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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총영사관 앞 소녀상 갈등으로 주한일본대사 출국

    日총영사관 앞 소녀상 갈등으로 주한일본대사 출국

    “소녀상 설치 매우 유감…일본에서 관계자 회의 예정”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에 설치한 위안부 소녀상에 대한 항의 표시로 주한 일본대사와 부산 주재 일본 총영사가 9일 귀국했다. 이날 정오쯤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는 앞서 기자들을 만나 “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는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일본에서 관계자와의 회의 등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리모토 야스히로 부산총영사는 이보다 이른 오전 김해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일본은 지난 6일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주한 일본대사와 부산총영사의 일시 귀국 조치를 발표했다. 일본은 또 현재 진행 중인 한일통화스와프 협상을 중단하고 한일 고위급 경제협의도 연기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한일 외교적 긴장, 양국 미래에 도움 안된다

    부산의 평화비(소녀상) 설치를 둘러싸고 일본의 도발이 거세지고 있다. 일본은 최근 주한 일본대사 등을 일시 귀국시키면서 한·일 통화스와프 논의를 전격 중단하고 양국 고위급 경제 협의도 연기시켰다. 어제 아베 신조 총리까지 나서 자신들의 보복 조처는 당연하다는 입장을 내놓았고 한술 더 떠 2015년 12·28 위안부 합의를 한국 정부가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아베 총리는 12·28 합의에 따라 일본의 의무인 10억엔의 기금을 이미 전달했기 때문에 군 위안부 문제를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한다’는 합의를 한국 정부가 이행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아베 총리가 지난해 일본 정부의 사죄 발언을 해달라는 일본 야당 의원들의 요구를 거부한 것이나 사죄 편지를 보내 달라는 한·일 시민사회의 요구에 대해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정면으로 거부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 합의는 양국 외교장관 공동 기자 회견문 형태로 발표된 것이고 아직도 정부 간 합의문이 공개되지 않았다. 당시에도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철거 문제도 논의가 있었지만 아직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일본은 양국 외교장관 사이에 철거한다는 구두합의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부산 소녀상 설치와 같은 민간 차원의 활동이 12·28 합의 대상이라는 일본 정부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일본 정부의 명확한 법적 사죄나 반성 없이 10억엔의 출연금을, 그것도 위로금의 명목으로 받으면서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에 합의한 당사자가 우리 외교부였다. 이런 합의를 24년 만의 외교적 성과라고 자화자찬했지만 당시 여론조사에서 피해자나 유족들의 목소리를 담지 못한 중대한 결함 때문에 ‘즉각 파기해야 한다’는 답변이 60%에 이르렀다. 최근 우리 법원은 한·일 외교당국의 합의문 원본과 당시 합의 이전의 12차례의 실무진 협의 전문을 공개하라고 판결했다. 국민의 알권리가 외교 협상에 따른 비밀 유지보다 더 크다고 본 것이다. 아울러 위안부 합의 직전까지 이병기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과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 사이에서 벌어진 물밑 협의 내용도 밝혀져야 한다. 소녀상 설치로 반일 감정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우리는 지금 대통령이 없는 정치적 과도기다. 이럴 때일수록 원칙을 지켜야 한다. 반인류적 만행을 합리화하려는 일본의 외교 도발에 정부는 분명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 그러나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정부나 국민이나 감정적 대응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일본 또한 외교 도발을 철회, 사과하고 통화 스와프도 원래대로 되돌려 시행해야 한다. 양국 모두 국내 정치적 상황에 휘말려 이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된다. 외교적 대립과 긴장은 양국의 미래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사설] 여·야·정 협의체 가동, 벼랑끝 민생부터 챙겨야

    여야 정책위의장과 경제부총리가 참여하는 여·야·정 정책협의체 첫 회의가 어제 국회에서 열렸다. 탄핵정국 이후 외교·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국정을 책임지고 민생을 돌봐야 할 두 축이 서로 머리를 맞댔다는 점에서 다행스럽고 기대 또한 큰 게 사실이다. 어제 회의에서는 우리 눈앞에 펼쳐진 국내외 주요 현안들이 거론됐고 이견도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정부는 정부, 정당은 정당대로 각기 처한 상황과 입장에 따라 처방과 견해가 다를 수 있다고 본다. 한 차례 만남으로 난제들이 술술 풀릴 리 만무하며, 첫 숟가락에 배부를 리 없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여·야·정 협의주체들은 풀기 어려운 정치적인 사안에 매달려 지지고 볶을 게 아니라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에 집중해야 한다. 정유년 새해 벽두부터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도전과 시련 앞에 놓여 있다. 중국은 우리의 안보와 직결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구실로 갈수록 무역 보복을 노골화하며 우리의 국론 분열을 획책하고 있고, 일본은 아베 총리까지 나서 “위안부 소녀상에 한국이 성의를 보여야 한다”며 우리의 자존심을 짓밟고 있다. 눈을 안으로 돌리면 국내 문제는 이보다 더 심각하다. 탄핵정국으로 빚어진 국정 과도기에 피폐해지고 있는 서민의 삶은 손을 놓고 바라볼 상황을 이미 넘어섰다. 설 물가만 보더라도 안 오르는 게 없을 정도로 뛰고 있다. 필수 먹거리로 소비자들의 체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농축수산물 물가가 전체 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어 걱정이다. 작년 이맘때 1300원 하던 무가 4000원, 배추 한 포기는 예년의 두 배인 4500원을 줘야 살 수 있다. 생활물가를 잡지 못하면 민생 안정은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협의체는 인식해야 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새해 벽두부터 대출 금리가 들썩이고 있어 금리 및 가계부채 대책 마련 또한 서두를 때다. 조류인플루엔자 피해 농가 지원 방안과 확산 방지, 조기 종식에도 지혜를 모아야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협의체는 사드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위안부 합의 같은 정부와 야당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사안을 놓고 다투기보다 발등의 불인 민생 현안부터 먼저 챙겨야 한다. 대외적인 문제는 차기 정부에 넘겨 논의해도 늦지 않으며 그것을 붙들고 늘어질 만큼 현 상황이 한가하지 않다. 협의체에서 모아진 의견은 즉각 시행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이 바라는 협치다.
  • ‘부산 소녀상’ 시민 발길 줄이어

    ‘부산 소녀상’ 시민 발길 줄이어

    일본이 부산 일본총영사관 소녀상 설치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소녀상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크게 늘고 있다. 소녀상을 설치한 ‘미래세대가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 측은 8일 “지난 6일 소녀상 문제로 한·일 정부 간 외교갈등이 본격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하루 평균 200명 이상의 시민이 다녀가는 등 사회적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소녀상 주변에는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길 바라는 시민들의 정성이 넘쳐나고 있다. 소녀상에 목도리와 털모자를 씌워 주고 담요와 핫팩 그리고 양말 등을 놓고 가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소녀상 주변에는 초콜릿, 사탕, 삶은 고구마, 비스킷, 음료수, 껌 등 간식도 수북이 쌓여 있다. 시민단체들은 당국이 다시 물리적인 방법으로 철거를 시도한다면 지난달 28일보다 훨씬 더 큰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은주 부산겨레하나 금정지부장은 “날씨가 흐리고 쌀쌀한데도 부산시민뿐 아니라 대구, 광주, 서울, 심지어 뉴질랜드, 호주 등 외국 교민들까지 찾아오고 있다”면서 “일본은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기보다 자신들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 소녀상은 한·일 위안부 합의에 반발해 시민이 낸 성금 8500만원으로 세워졌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국정공백 조기 차단 일단 합격점…정치권과 소통 보폭 넓히기 숙제

    국정공백 조기 차단 일단 합격점…정치권과 소통 보폭 넓히기 숙제

    황교안(얼굴) 대통령 권한대행은 8일 권한대행을 맡은 이후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주말 공식일정을 비운 채 관저에서 휴식을 취했다. 지난달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국정을 맡은 황 권한대행은 이날 주요 국정현안으로 떠오른 위안부 소녀상 문제 등 대일관계 등을 점검했다. ●안보 태세 확립·AI 확산 진압 성공 황 권한대행의 지난 한 달에 대해 행정 전문가들은 국정 공백을 조기에 메웠다는 측면에서 일단 ‘합격점’을 줬다. 특히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대한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민관 합동 AI 일일점검회의’에 매일 참석하는 등 강력 진압에 나서 더 큰 확산을 막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정치권과의 소통 문제와 ‘과잉 의전’ 논란이 지속하고 있는 만큼 해결해야 할 숙제도 산적한 상태다. 황 권한대행이 그동안 가장 주력한 분야는 안보였다. 지난달 9일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국방·외교·행정자치부 장관에게 국정 안정화를 위한 주요 조치를 내리는 등 첫 행보가 안보태세 확립이었다. 이어 외교·안보 공백에 대한 우려를 낮추고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열었고, 지난달 11일에는 용산구 합동참모본부를, 16일에는 한미연합사를 방문했다. 특히 AI 확산을 막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지난달 14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매일 AI 일일점검회의를 열도록 지시한 이래 지금까지 총 24차례의 회의를 열었다. 그 결과 일주일 만에 AI 의심신고 건수가 1~2건으로 줄어드는 등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AI 가축방역심의회 위원인 모인필 충북대 수의학과 교수는 “운이 좋은 건지 모르지만 일주일 만에 AI 확산 진압에 성공했다는 것에는 합격점을 줘도 무리는 아니다”라면서 “일일점검회의에 직접 참석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가금류 살처분에 있어 군부대를 신속하게 동원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오철호 숭실대 행정학과 교수는 “황 권한대행 스스로 본인 역할이 무엇이고, 어느 선까지 챙겨야 하는지 잘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철저하게 현장에 중심을 둬 국민의 요구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나름의 원칙을 기반으로 권한대행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과의 마찰, ‘과잉 의전’ 논란은 흠 물론 황 권한대행의 한계를 지적하는 평가도 적지 않다. 우선 정치권과의 소통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 등과 만남은 가졌지만,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는 제대로 된 접촉조차 하지 못했다. 황 권한대행 취임 이후 계속되는 과잉 의전 논란도 문제다. 지난달 23일 동작구 영구임대주택 단지를 방문할 때도, 지난 3일 구로구 서울 디지털산업단지를 방문할 때도 현지 주민들과 불필요한 마찰을 빚었다. 이향수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비롯해 대통령 임기 말이 되면서 공무원들이 어느 진용에 줄을 대야 하는지 눈치싸움이 시작됐다”면서 “이에 따라 모든 사안을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레임덕 현상이 빚어진 만큼 이를 해결하는 것도 황 권한대행의 숙제”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소녀상 철거가 합의사항인 것처럼 발언…아베, 美 정권교체기 맞춰 ‘치졸한 외교’

    지지층 결집… 한국에 책임 전가 여야 “아베, 한·일관계 정치 이용” 일본 정부가 부산 일본영사관 앞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설치를 이유로 예상 외의 초강수를 두고 있다. 한국의 약속 위반을 강조하는 국내외적인 발신을 통해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전략적 계산 아래 취해진 강수다. 지난해 말 러시아와의 북방영토 반환 협상에서 실패해 국민을 허탈하게 한 아베 신조 총리 등 집권세력이 한국의 위안부 소녀상 설치를 빌미로 보수층 결집을 노린 대외 강경책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또 한국의 탄핵 정국 속에서 외교 사령탑이 흔들리고 2주일도 채 남지 않은 버락 오바마 정권의 임기 등 정권 교체로 미국 정부가 한·일 간의 조정 역할을 할 수 없다는 미국의 상황도 작용했다. 아베 총리는 8일 방영된 NHK ‘일요토론’에서 부산뿐 아니라 서울의 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 철거가 한·일 간 합의 내용인 듯한 취지의 발언을 반복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한·일 정부 간 합의를 역행하는 것은 건설적이지 않다”며 소녀상 설치와 유지가 합의 위반이라는 취지로 국제적인 여론전을 펼치기도 했다. 바이든 부통령과의 통화 직후 대사 및 총영사 소환, 한·일 통화스와핑 협상 중단, 한·일 고위 경제당국자 간 회담 취소 등도 결정해 밀어붙였다. 바이든 부통령과의 통화를 통해 미국에 강경조치의 책임을 한국에 전가시키고 한국을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나라로 몰아세우고 있다. 아베 총리는 국가 신용문제까지 걸고 나오면서 한국이 당초 소녀상을 철거하기로 약속한 듯한 분위기를 부각시켰다. 도쿄 외교가에서는 한국 정부가 아베 총리 등 일본 정부의 이 같은 공세에 대해 제대로 된 반박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면 합의가 있었기 때문 아니냐는 말까지 돌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한·일 합의 뒤 소녀상 철거가 의무사항이 아니며 이면 합의는 없었음을 여러 차례 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수세적인 정부의 태도가 불필요한 억측을 만들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양국 정부가 재작년에 합의한 취지를 존중하면서 합의를 착실히 이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베 총리가 한국의 성의를 요구한 데 대해 여야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새누리당은 논평을 통해 “아베 총리가 총리직을 위해 한·일관계 현안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도 “한·일 정부가 소녀상 문제를 두고 이면 합의를 했다는 확증 같아 기가 막힐 뿐”이라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訪美 김관진 “안보상황 매우 위중… 트럼프 행정부와 공조 필요”

    訪美 김관진 “안보상황 매우 위중… 트럼프 행정부와 공조 필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 8일 출국했다. 김 실장은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년도 우리나라 안보 상황이 매우 위중하고 심각하다”면서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까지도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시기에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전에 해당 관계기관을 찾아 필요한 공조조치를 협의하는 것이 필요해 방미하게 됐다”면서 “(구체적으로) 누구를 만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김 실장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4년 9월 이후 두 번째다. 그는 11일까지 미국에 체류하면서 미국 새 정부 인사 등과 북한·북핵 문제, 한·미 동맹 등 주요 안보정책을 전반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문제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놓고 한·일 간 외교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한·미·일 3각 안보협력 차원에서의 한·일 외교 현안에 대해서도 한·미 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긴급 진단] “주변국 압력에 정책 바뀌면 안 돼…보복 조치 단호 대응을”

    [긴급 진단] “주변국 압력에 정책 바뀌면 안 돼…보복 조치 단호 대응을”

    전직 외교부 장·차관을 비롯한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들은 8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이행 등 눈앞에 놓인 한국 외교의 과제에 대해 기존 합의를 뒤집는 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또 주변국의 압박에도 우리의 결정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컸다. 주중대사를 지낸 이규형 전 외교통상부 차관은 사드를 둘러싼 한·중 갈등에 대해 “일부 정치인들이 사드 연기, 철회, 반대를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입장에서는 압박을 세게 하면 자기들이 뭔가 얻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옳지 못한 판단을 하는 것”이라면서 “정부 입장대로 사드가 자위적 조치라는 점을 계속 설명하고 중국이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전 대사는 일본군 위안부 합의 이행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서는 오히려 한국이 더욱 강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설치 사건이 과연 대사 귀국 조치, 통화 스와프 협상 중단까지 수반할 정도의 사건인지 의문”이라면서 “일본도 아직 충분히 합의 이행을 하지 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를 같이 해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각수 전 주일대사는 “사드 결정 과정에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일단 한·미가 합의를 했기 때문에 정부가 야당을 잘 설득해서 계속성을 가지고 가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중국이 보복 조치를 한다면 감수하면서 이를 국제사회에 분명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이행에 대한 갈등에 대해서는 “위안부 합의에 불만이 많은 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국민들도 일본총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세우는 게 위안부 문제의 국제적 정당성을 호소하는 올바른 방법인가 뒤집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외교공관 앞에 소녀상을 설치하면서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일본을 추궁하는 관계였다가 지금은 뒤바뀌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풀기 쉬운 문제부터 풀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미 동맹의 중요성은 초당적으로 강조를 하는 것이니 지금은 과도기지만 그런 이슈를 적극적으로 밀고 나가면 국민들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조언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선 “부산 소녀상 설치 문제는 외교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조율이 없었는지,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미 관계가 불확실성 속에 있고 중국과의 관계가 나쁜데 일본과도 갈등할 여유가 없다”면서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하에서도 최대한의 숙의를 거쳐 일본 정부와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미대사를 지낸 최영진 전 외교통상부 차관은 “한·미 동맹, 사드, 위안부 문제 모두 우리가 철학과 전략을 갖고 임해야 한다”면서 “예전처럼 상대국 사람을 만나 설득하는 외교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 전 대사는 “한·미 동맹은 어느 한쪽이 아니라 양측의 이익이 합쳐져 있는 것이므로 방위비 역시 이익에 따라 분담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경제 논리에 따라 한쪽이 부담을 하라는 건 동맹의 원칙을 깨는 것이다. 이런 원칙으로 접근하면 전략이 생길 것”이라고 조언했다. 권영세 전 주중대사는 “중국의 압력 때문에 사드 정책이 바뀌면 중국과 이해가 상반되는 모든 정책을 어떻게 할지 걱정”이라면서 “중국은 서방 세계 어디보다도 경제적 압박을 국제정치적 목적을 위해 쓰는 나라여서 우리가 단호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권 전 대사는 “중국이 아무리 국제경제 질서에 편입됐다고 해도 단기간 내에 이런 태도를 바꿀 가능성은 없다”면서 “우리 경제 구조도 길게 보고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도 사드에 대해 ‘강한 목소리’를 요구했다. 천 이사장은 “사드 문제는 우리의 위기가 아니라 중국이 부당하게 우리 문제에 간섭하는 것”이라면서 “야당이 스스로 간섭을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드 문제에 대해 중국을 설득하고 양해를 구한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됐다”면서 “정부가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그동안 정책결정 과정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그렇다고 이제 와서 원점으로 되돌리기는 어려운 딜레마적 상황”이라면서 “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할 컨트롤타워가 없는 현 상황에서는 기존 정부의 입장대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그동안은 대북정책, 사드 배치, 한·일 관계 등 중대한 외교안보 사안을 국내 정치적 관점에서 접근했었다”면서 “어느 정도 여론 반영은 불가피하겠지만 ‘외교의 정쟁화’를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한·일 합의 10억엔 냈다” 아베, 소녀상 보복 여론전

    “한·일 합의 10억엔 냈다” 아베, 소녀상 보복 여론전

    한국 권력공백 틈타 기습 공격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세워진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이 한국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권력 교체기에 있는 미국 부통령 등 고위 인사와의 전화통화를 공개하고 한국의 국가 신용 문제를 언급하는 등 여론전을 펴고 있다.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는 8일 NHK ‘일요토론’에서 “한·일 합의에 따라 10억엔의 돈을 냈다”면서 “한국이 제대로 성의를 보여야 하며 국가 신용의 문제”라고 말했다. 소녀상 철거를 압박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한·일 정부 간 합의에 역행하는 것은 건설적이지 않다”며 소녀상 설치가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일본 외무성은 이날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와 모리모토 야스히로 부산 총영사를 9일 일시 귀국시킨다고 발표했다. 교도통신은 한·일 소식통의 말을 이용해 이들의 귀국 기간을 1주일 정도로 전망했다. 일본은 지난달 28일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차관이 이준규 주일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철거를 요구한 것을 시작으로 아베 총리까지 나서는 치밀한 외교전을 전광석화처럼 벌인 것이다. 실제로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등은 각각 소녀상 철거가 한·일 합의인 듯한 주장을 늘어놓으면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정부는 일본의 치밀한 외교전에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한 채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이든 부통령이 아베 총리와의 통화에서 일본에 상황 악화 자제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는 자세한 경위를 설명하지 않고 입을 다물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바이든 부통령이 일본 정부가 주한 대사의 일시 귀국 조치를 발표한 6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전화통화를 하고 양국 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총리실은 “황 권한대행과 부통령은 통화한 적이 없다”면서 “아사히신문에 구두로 오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의 움직임은 국내적으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무산과 쿠릴열도 4개섬 반환 협상이 지지부진한 데 대한 비판을 무마하는 한편 본인의 지지층을 규합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아베 “10억엔 냈다...한국, 소녀상 철거 성의 보이라”

    아베 “10억엔 냈다...한국, 소녀상 철거 성의 보이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한일 간 위안부 합의에 따라 10억 엔의 돈을 냈다고 강조하며 “한국 측이 제대로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8일 요구했다. 특히 ‘국가의 신용 문제’를 거론하며 한국 정부 측에 소녀상 철거를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방송된 NHK ‘일요토론’에서 최근 부산 소녀상 문제로 위안부 합의가 어그러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2015년 위안부 합의가 성립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합의라는 것을 서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우리의 의무를 실행해 10억 엔을 이미 거출했다”고 강조하며 “한국이 제대로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이 (한일 합의를) 정권이 바뀌어도 실행해야 한다. 국가 신용의 문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사회자가 서울의 일본 대사관 앞의 소녀상에도 대해서도 같은 생각인지 묻자 “(한국 측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대답했다. 프로그램 녹화는 일본 정부가 부산의 소녀상 설치에 항의해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와 모리모토 야스히로(森本康敬) 부산 총영사의 일시귀국 조치를 발표한 6일 진행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억엔으로 일본관광객 많이 오는 곳에 소녀상 설치하자”

    “10억엔으로 일본관광객 많이 오는 곳에 소녀상 설치하자”

    “그 10억엔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에 소녀상을 모두 설치해야죠.”(룸바님) “달리 이코노믹 애니멀이라 불리는게 아니죠...전범의 후손들 답다”(지지탑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8일 부산의 일본 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 문제와 관련, “한일 합의에 따라 10억 엔의 돈을 냈다. 한국 측이 제대로 성의를 보여야 한다”며 소녀상 철거를 요구했다는 소식에 국내의 한 소셜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누리꾼들의 반응들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NHK 프로그램 ‘일요토론’에 나와 부산 소녀상 문제로 위안부 합의가 어그러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2015년 위안부 합의가 성립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합의라는 것을 서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우리의 의무를 실행해 10억 엔을 이미 거출했다”고 강조하며 “그다음으로 한국이 제대로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어 “한국이 (합일 합의를) 정권이 바뀌어도 실행해야 한다. 국가 신용의 문제다”라고도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사회자가 서울의 일본 대사관 앞의 소녀상에도 대해서도 같은 생각인지 묻자 “당연하다”고 대답했다. 이같은 아베 총리 발언이 알려지자 국내 누리꾼들은 대부분 공분을 표시했다. “더러운 돈 빨리 돌려주라니깐...”(영양제님), “그 돈 이자까지 붙여줄테니 도로 가져 가라 해도 안가져가겠죠?”(프린스오마르님), “제대로 반성을 해야 성의라 할 수 있죠. ”(시네스트로님), “그 앞에 역사절 사실에 대한 소개 자료와 사진을 모두 전시해버리면 될 듯 싶습니다.”(룸바님),“ 그 10억엔으로 소녀상 20층 규모하나 만들어서 일본영사관하고 일본방향 쳐다보게 만들면 되겠네요”(현준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연주 소녀상 설치위 금정지부장 “위안부 소녀상은 국민의 소녀상”

    한연주 소녀상 설치위 금정지부장 “위안부 소녀상은 국민의 소녀상”

    “국민의 소녀상입니다.” 부산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건립에 앞장선 ‘부산겨레하나 부산금정지부장’ 한연주(47)씨는 7일 “소녀상은 국민의 힘으로 건립된 만큼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소녀상을 지켜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소녀상 설치 이후 부산시민은 물론 국내외에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일본이 소녀상 설치에 반발하고 있다. -일본이 반발해 일본대사와 영사 등을 일시소환하고 통화스와프 협의 중단 등의 방법으로 우리 정부를 압박하고 있지만, 앞서 그들의 만행에 대해서 진실로 머리 숙여 사죄하는 마음이 우선 돼야 한다. 만약 정부가 여기에 못 이겨 강압적이나 물리적 방법으로 철거에 나선다면 지난달 28일보다 훨씬 큰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것은 명백한 내정간섭이다. 그 이전에 일본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 사죄하고 제대로 했더라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소녀상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소녀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하고자 ‘소녀상 지켜내기 위한 시민행동’을 운영하고 있다. 소녀상 보호 차원에서 주변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려고 한다. 또 다녀가신 시민을 비롯해 많은 분이 성금을 내겠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기금조성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소녀상 추진위 구성원은. -수만여명에 달한다. 현재 부산지역 시민단체와 스포터즈 등 70~80여개의 단체가 많은 관심과 함께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소녀상 건립 설치를 위해 시민단체와 추진위원회가 실질적인 역할을 했지만, 국민들의 소녀상이라고 생각한다. 소녀상 지키는 게 국민의 힘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국민이 지금까지 보낸 소녀상 설치에 보인 관심만큼 소녀상을 지키는데도 앞장서주기 바란다. 꼭 지켜달라. →정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너무 안타깝다. 1965년 한·일 협정 때 위안부 문제를 전혀 거론하지 않고 계속(일본 측의) 주장만 받아 들여왔다. 지금이라도 위안부 문제를 재협상해야 한다. 할머니 피해자들의 목소리와 권리를 받아들여야 한다. 이는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며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한다. →향후 계획은. -시민들이 정말 많이 찾아온다. 이 소녀상 세우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그 힘은 국민에게 나왔다. 국민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은 일본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지켜내겠다는 방증이다. 계속 소녀상을 지키고 2015년 한·일 간 위안부 합의를 무효화시키는 데 힘을 모아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시민운동을 논의할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민주당 “외교부 반기문 귀국행사 지원, 불법적 대선개입” 비판

    민주당 “외교부 반기문 귀국행사 지원, 불법적 대선개입” 비판

    더불어민주당은 7일 외교부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귀국환영 행사 지원을 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외교부의 불법적 대선개입 시도”라고 비판했다. 정진우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외교부는 정신이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대놓고 위반할 셈인가”라며 “반 전 총장은 이미 전직 유엔사무총장을 넘어 대선주자중의 한 사람이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정치적 행위일 수밖에 없는데, 그것을 정부가 대놓고 지원하겠다고 공식발표하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이냐”라고 말했다. 앞서 외교부는 반 전 총장의 귀국환영 행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정 부대변인은 “현재 우리나라에는 국제기구 대표, 즉 유엔사무총장에 대한 예우나 지원과 관련한 아무런 특별한 규정이 없다”면서 “외교부는 도대체 어떤 법적 근거에 따라 반 전 총장을 지원하겠다는 말이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외교 차원에 국한한다는 것도 가당찮다”며 “전직 유엔 사무총장인 자국 대선 후보의 국내일정을 지원하는 것이 무슨 외교차원이냐”고 말했다. 정 부대변인은 “매국적인 일본과의 위안부 합의,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무대책, 칠레 주재 외교관의 성추행 등 도대체 우리나라 외교부가 무엇을 하는지 존재 가치를 알 수 없는 판국”이라며 “대권주자에 대한 불법적 지원의사를 공공연히 밝히는 것이 우리나라 외교부의 실태”라고 비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韓·日 위안부 합의 문서 일부 공개하라”

    2015년 말 한국과 일본 사이에 발표된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협상 문서 일부를 공개하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김정숙)는 6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송기호 변호사가 외교부를 상대로 “협상 문서를 공개하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법원의 결정이 확정되면 외교부는 양국의 협상 과정에서 일본군과 관헌의 강제 연행 인정 문제를 협의한 문서를 공개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제1~12차 한·일 국장급 협의 전문이 해당한다. 재판부는 “12·28 위안부 피해자 합의로 이 문제가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되는 것이라면 피해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은 일본 정부가 어떠한 이유로 사죄 및 지원을 하는지, 합의 과정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는지를 알아야 할 필요가 크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특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합의 발표 이후 공개 석상에서 ‘강제 연행’을 부인하는 취지로 발언한 점을 근거로 들며 “일본은 합의 내용의 해석과 관련해 공개적인 입장에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결과적으로 송 변호사가 요구한 정보를 비공개해 보호되는 국가의 이익이 국민의 알 권리와 이를 충족해 얻을 공익보다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韓, 하루 간격 中 대사·日 대사 초치… ‘對 中·對日 외교’ 위기

    韓, 하루 간격 中 대사·日 대사 초치… ‘對 中·對日 외교’ 위기

    “日정부 소녀상 우려 적절히 해결 노력” 위안부 합의 때부터 충돌 ‘뇌관’ 잠복 日 최고수위 항의 표시… 경색 불가피 사드 보복·북핵 등 불확실성 고조… ‘朴대통령 직무정지’ 정상외교 공백 겹쳐 한국 외교가 연초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중국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에 이어 일본과 소녀상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하면서다. 우리 정부는 하루 간격으로 지난 5일 주한 중국대사, 6일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하는 등 한·중 및 한·일 간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및 북한의 잇단 핵·미사일 도발 위협 등으로 동북아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정지 이후 정상외교 공백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번 소녀상 갈등을 계기로 한·일 관계는 당분간 경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소녀상 문제는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 때부터 양국 간 충돌을 일으킬 뇌관으로 작용했다. 합의문 중 ‘일본 정부가 소녀상에 대해 우려하는 점을 인지하고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한다’는 문구를 놓고 일본 측은 철거에 방점을 찍었고, 우리 정부는 ‘관련 단체와의 협의’에 초점을 뒀다. 지난해 12월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소녀상이 설치된 이후 반발 수위를 높이던 일본은 급기야 주한대사 등의 일시 귀국 및 통화스와프 협상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사실상의 대사 소환 조치인 ‘일시 귀국’은 상대국 정부에 대한 불쾌감과 항의를 표현하는 가장 높은 수위의 외교적 수단이다. 일본 정부는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했을 때 주한대사를 일시 귀국 조치했다. 아울러 최근 야당을 중심으로 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론까지 제기되면서 개선되는 듯했던 한·일 관계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소장은 “아베 정부가 보복 조치를 본격화하면 한국 여론도 악화돼 더이상 소녀상 문제를 풀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20일 출범하면 한국 외교는 ‘3중고’를 겪게 된다. 진 소장은 “리더십이 없는 국내 정치 상황과 맞물려 외교 전략도 꼬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여러 가지 불안정한 요소가 겹친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하루속히 중심을 잡고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日, 駐韓대사 귀국 조치… 소녀상 갈등 증폭

    윤병세, 日대사 초치… “매우 유감” 일본 정부가 6일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설치에 대한 항의 조치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와 모리모토 야스히로 부산총영사를 일시 귀국시키기로 했다. 또 긴급 상황에서 각국의 화폐를 빌려주는 통화스와프 협상을 중단하고 한·일 고위급 경제협의도 연기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시민단체가 부산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설치한 것은 한·일 관계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가 장관은 “한국 정부에 소녀상 문제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하도록 강하게 요구했지만 현 시점에서 사태가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한국 측은 소녀상 문제를 포함해 위안부 합의를 착실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발표에 앞서 한국 정부 측에 이번 조치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사무차관도 이날 새벽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에서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에게 소녀상 설치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고 조기 철거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나가미네 주한 일본대사 등은 다음주쯤 일본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조치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나가미네 일본대사를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외교부는 “윤 장관은 1시간여 동안 나가미네 대사와 면담을 갖고 일본 정부가 오늘 발표한 조치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등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나’로부터 ‘우리’까지 희망 읽기

    ‘나’로부터 ‘우리’까지 희망 읽기

    문화계 인사들이 각자 가슴에 품고 있던 ‘말’과 그들이 추천한 한 권의 ‘책’을 통해 새해 첫 책면을 나누고 싶습니다. 이들이 꼽은 올해 화두는 ‘나’로부터 출발해 ‘우리’로 나아갑니다. 영화 ‘내부자들’을 연출한 영화감독 우민호,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생태학자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책 전문가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최근 일본군 위안부를 다룬 장편소설 ‘한 명’을 펴낸 소설가 김숨, 지난해 유일한 천만 영화 ‘부산행’을 연출한 영화감독 연상호, 시인이 시를 골라 주는 책방 ‘위트앤시니컬’ 주인장인 유희경 시인, 원조 스타PD로 유명한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의 프리마 발레리나 김주원의 화두에는 성찰과 우리 사회를 치유하고픈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미래를 만들어 가는 힘은 확신이 담긴 말과 그리고 고집스러운 실천일 것입니다. 절망에 맞서는 한 방법은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것입니다. 그 희망은 결국 나의 희망이 될 것입니다. 희망은 그렇게 시작되지 않을까요.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희망]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 ‘제5도살장’ 커트 보네거트 지음/정영목 옮김/문학동네 커트 보네거트는 미국의 풍자가이자 휴머니스트이며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이다.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독일 드레스덴 폭격에서 살아남게 된 작가가 쓴 자전적인 반전 소설로 부조리와 모순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거대한 변혁을 겪고 난 주인공이 아침에 눈을 뜨고 일하러 나가고 저녁에 다시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밥을 먹고 잠에 드는 하루하루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지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 희망은 큰 곳에 있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한 개인의 삶이 행복하려면 일상이 파괴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일상이 무너지는 순간 한 인간의 행복은 무너지기 시작한다. 요즘 우리 국민들의 일상이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일상이라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또 그 일상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말해 주는 책이다. 우리나라도 나름의 일상이 있을 텐데 그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대선] ‘부산행’ 연상호 감독 ‘송곳’ 최규석 지음/창비 최규석 작가는 우리 시대 청춘의 모습을 그린 ‘습지 생태보고서’, 이주 노동자의 이야기를 담은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우리 현대사를 다룬 ‘대한민국 원주민’과 ‘100℃’ 등 여러 작품에서 사회 부조리를 파헤쳐 온 작가다. ‘송곳’은 부당 해고에 맞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섬세하면서도 날카롭게 다루고 있다. 다음달부터 마지막 5부의 연재가 시작되는데 단행본으로는 3권까지 나온 상태다.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는데 이 책을 이 시점에서 추천하는 까닭은 우리 사회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노조에 대한 이야기이고, 지금 시국 상황에 다시 읽어 보면 또 다른 의미와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어서다. 대학 동창인 최 작가와는 맥주 한 캔을 놓고 밤새도록 창작 이야기를 할 정도로 막역한 사이다. 첫 장편 ‘돼지의 왕’을 비롯해 ‘사이비’ 그리고 지난해 ‘서울역’에서 캐릭터 원안, 디자인 등을 맡아 줬다. 영화 ‘부산행’의 마지막에 흐르는 ‘알로하오에’도 최 작가가 추천했다. [다양성] 최재천 이대 석좌교수 ‘문명의 붕괴’ ‘국가는 왜…’ 재러드 다이아몬드 지음/강주헌 옮김/김영사 대런 애스모글루·제임스 로빈슨 지음/최완규 옮김/시공사 ‘총, 균, 쇠’로 풀리처상을 수상한 UCLA 지리학과 교수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문명의 붕괴’는 인류 문명의 탄생과 발전을 총, 균 그리고 쇠로 재분석한 전작과 달리 문명 사회가 어떤 이유로 붕괴했는지를 분석한 책이다. 그는 크게 다음의 다섯 가지 이유를 들었다.?인간이 환경에 끼치는 악영향, 기후 변화, 우방의 부재, 적대적 이웃 국가의 출현, 무너진 정치 시스템과 문화 인프라.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정국을 총체적으로 경고하고 있는 것 같아 섬뜩하기까지 하다. 여기에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의 분석은 우리를 더 두렵게 한다. 경제학자와 정치학자인 두 저자가 찾아낸 국가가 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포괄성이다. 국가 행정과 경제 사회가 포괄적(inclusive)인 국가는 융성했고 반대로 폐쇄적(exclusive)인 국가는 망했거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저자들은 대한민국과 북한을 가장 극명한 예로 들어 설명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많은 결정도 점점 더 폐쇄적으로 이뤄지는 걸 본다. 이런 역주행을 과감히 끊어내야 한다. [공화]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비통한 자들을 위한…’ 파커 파머 지음/김찬호 옮김/글항아리 자율. 자기 행동의 서사를 스스로 창조하고 실천하다. ‘촛불’과 함께 민주주의가 우리 스스로에게 명령되었다. 자율적 주체인 시민을 통치의 대상인 신민으로 여기는 어떠한 정치사회 시스템도 연대를 통해 곧바로 무력화할 것임을 선포했다. 아고라에서 자율적으로 평화를 이룩한 성숙한 시민의식에 바탕을 두고, 더이상 대의제 선거에만 의존하지 않는 공화(共和)의 원리를 국가와 사회 전반에서 시험할 때다. 이 책은 정치의 새로운 얼굴을 그리려는 사람들에게 생각의 지렛대를 제공한다. 저자는 비통한 자들을 위한 공동체가 생겨날 수 있도록 시민들 개개인의 마음을 일일이 살피는 공론장(느리고 비효율적이지만 흔하게 기적을 일으키는)을 만들자고 제안한다. 자기 나라 안에서 난민이 되면서 마음이 부서진 이들에 주목하고, 그 찢긴 마음을 서로 공유하여 공감을 일으킴으로써 치유를 바느질하고 연대를 생성하자는 것이다. 이것이 민주의 참된 토대이자 공화로 가는 오솔길이다. 사회의 뿌리로부터 꽃을 향해 분출해 올라가는 소통의 흐름을 원활히 하면서도, 이를 자율적으로 조절하고 필요한 일에 집약할 줄 아는 미시 정치의 실현이 촛불의 교훈이다. 독서공동체와 같이 일상에서 성찰적 토론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시민 공동체를 고민할 과제가 우리 앞에 있다. [리셋] 유희경 시인 ‘나는 세상을 리셋하고 싶습니다’ 엄기호 지음/창비 어지러운 시절을 보내고 있다. 도대체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지경에 이르게 된 것 같다. 마땅한 귀결처럼 패배감과 허무가 유령처럼 우리 곁을 떠돈다. 그리고 지친 우리는 자신도 몰래, “이러느니 다 망했으면 좋겠어”라고 내뱉고 만다. 이른바 ‘리셋 증후군’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리셋은 필요하다고, 나는 믿는다. 그러나 앞도 뒤도 대책도 없는 ‘처음’은 바라서도 이야기해서도 안 된다. 그것은 리셋이 아니라 실패다. 엄기호의 ‘나는 세상을 리셋하고 싶습니다’는 낙담과 포기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역사 위에서 진단한다. 그리고 그 다음을 위한 논의를 “처방”한다. 다시 역사의 위로 올라서, 우리가 더 나아지고 있음을 확신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해 보았으면 좋겠다. 포기는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는, 어쩌면 뻔한 ‘진리’를 우리는 너무 쉽게 잊고 마는 것은 아닌지. 진정한 리셋은 지속할 힘을 찾아내는 노력에 달려 있다. [그래도]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 ‘겐샤이’ 케빈 홀 지음/ 민주하 옮김/ 연금술사 마음이 ‘우물’이면 말은 ‘물’이다. 더러운 우물에서 맑은 물을 퍼 올릴 순 없다. 내가 사는 동네 인근에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 있다. 시인이 젊은 날 머물던 하숙집터도 있다. 하기야 시인에겐 늙은 표정이 없다. 서른이 되기도 전에 총총히 떠나버려 영원한 청년의 얼굴로 남았다. 딱 백 년 전에 태어난 윤동주에겐 별이 말이었다.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를 새겨 넣었다. 이제라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가슴에 품고 싶다면 얇은 책 ‘겐샤이’에서 방법을 익히자. 고대 힌디어 ‘겐샤이’는 어느 누구든 스스로를 작고 하찮은 존재로 느끼도록 대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말 한마디에도 다 정신이 깃들어 있다. 정신없이 살다 보면 정신없는 날을 맞게 된다. [윤리] 소설가 김숨 ‘나와 너’ 마르틴 부버 지음/표재명 옮김/문예출판사 윤리 의식의 부재는 어디서 오는가. 그것은 지난 가을과 겨울 내내 내게서 떠나지 않던 질문이었다. 본질적으로 그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망각한 데서 나오는 태도, ‘너’라는 타자를 존귀하게 여기지 않는 태도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태어나는 순간부터 ‘나’는 수많은 ‘너’를 만나고, 어떠한 관계를 맺는다. 그 과정에서 너를소유나 도구로 대하기도 한다. ‘나와 너’는 유대인 철학자 마르틴 부버의 책이다. 너와 나의 관계에 대한 깊고 신비로운 성찰을 담고 있다. “근원어 ‘나―너’는 오직 온 존재를 기울여서만 말해질 수 있다…. ‘나’는 너로 인하여 ‘나’가 된다. ‘나’가 되면서 ‘나’는 ‘너’라고 말한다. 모든 참된 삶은 만남이다.” 나와 너의 관계 회복은 자연스럽게 윤리 의식의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너와 나의 만남은 은혜로 이루어졌다”는 문장을 새해 첫 문장으로 심장에 새긴다. [성찰] 발레리나 김주원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톨스토이 지음/이상원 옮김/조화로운삶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에게 중요한 2017년을 위해 누군가에게 조언을 얻을 기회가 생긴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톨스토이의 책을 권할 것이다. 모두가 갈구하는 행복은 가까운 데서 찾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순간은 내가 존재하고 있는 현재이며 가장 소중한 사람은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는 톨스토이가 생전에 펴낸 마지막 저서다. 그의 지혜와 성찰이 담긴 잠언집으로 그가 느낀 행복과 사랑, 삶과 죽음 등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다. 다른 사람의 말이나 책을 보면서 지식을 얻게 되지만 실제 나의 것이 되지는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서는 진짜 스스로 발견한 진리,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는 진리에 대해 깨달을 수 있다. 인생의 마지막 2년을 남겨 두고 있던 러시아 대문호가 쓴 주옥 같은 유산들은 나침반과 같은 존재가 되지 않을까.
  • 한국외교 ‘중일 샌드위치’ 신세 ... 새해 벽두부터

    한국 외교가 연초부터 무거운 암초를 만났다. 주한 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보복조치가 확산하고 있는 데 더해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설치를 놓고 일본이 주한대사 일시 귀국 등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1차적으로 일국의 존립이 걸린 안보 관련 결정에 반발해 보복에 나선 중국은 물론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내 여론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듯한 일본의 조치에 모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죄 편지를 보낼 의향이 “털끝만큼도 없다”는 아베 신조 총리의 작년 10월 발언과 지난달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을 감안할 때 소녀상 문제에 대한 일본의 강경 대응은 ‘적반하장’이라는 지적의 소지가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막지 못한 한국 외교의 난맥상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일 외교의 경우 한국내에서 2015년 12월 28일의 위안부 합의에 대한 반대 여론이 잦아들지 않는 상황에서 합의의 주무부처인 외교부가 피해자와 여론을 설득하는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은 채 신속한 합의 이행에만 치중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핵개발 질주를 멈추지 않고 있는 북한에 대응하려면 한일간의 안보공조 강화가 필요하고, 그것을 위해서는 한일관계의 최대 현안인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는 것이 정부의 논리였다. 그러나 위안부 합의를 비판하는 다수의 민심과 괴리된 채 당국간에만 착착 진행된 한일 관계 개선은 그 뿌리가 얕다는 점이 부산 소녀상 문제를 계기로 여실히 드러났다. 또 중국과의 사드 문제는 안보상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여론도 상당하지만, 한중관계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사후 대응에 부족함이 있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의 중국 방문과 왕이(王毅) 외교부 부장 면담은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 대응에 복잡성을 더했다. 결국 우리 외교는 일본과 갈등하는 와중에 중국과는 ‘밀월’을 구가하던 시기와, 중국과는 삐걱대면서 일본과는 급격히 관계가 개선되던 시기를 거쳐 한일, 한중관계 양쪽에서 파열음이 나오는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특히 고도의 정치적 담판으로 한중, 한일관계의 난국을 돌파해야 할 상황에서 한국이 정상 외교의 공백기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은 뼈 아프다. 한국의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작년에 열리지 못한 연례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는 한층 더 안개 속으로 빠져 들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불확실성으로 가득찬 미국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20일 출범하면 ‘선장’없는 한국 외교는 ‘3중고’와 싸워야할 상황이다.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윤영관 서울대 명예교수는 6일 “한국 정부가 전환기적 시점에 있기 때문에 새로운 정책 기조를 만들어 나가기보다는 현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온 기조를 유지하며 관리를 하는 입장에서 대응하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윤 교수는 이어 “만약 정부가 중국, 일본에 대해 기존에 해오던 기조를 넘어서는 획기적인 조치를 취하면 (그 조치에 대한) 상대 정부로부터의 신뢰가 약할 것”이라며 “미국과의 관계에서는 미국 새 행정부와 한미동맹 관계를 튼튼하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병세, 주한일본대사 초치…부산 소녀상 갈등 고조되나

    윤병세, 주한일본대사 초치…부산 소녀상 갈등 고조되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6일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윤장관은 이날 오후 4시 30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로 나가미네 대사를 불러들여 일본 측이 발표한 조치에 항의하고 유감의 뜻을 전달한다. 윤 장관은 우리 정부가 아닌 시민단체가 소녀상을 설치했다는 설명과 함께 소녀상 문제가 한일관계 악화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나가미네 대사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외교부 청사에 들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대사를 초치하게 된 이유는 부산 총영사관 앞에 시민단체가 설치한 위안부 소녀상에 반발해 일본 정부가 주한 일본대사와 부산총영사를 일시 귀국시키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한일 ‘위안부 합의’ 국장급 협상 문서 일부 공개하라”

    법원 “한일 ‘위안부 합의’ 국장급 협상 문서 일부 공개하라”

    2015년 12월 28일에 발표된 ‘한·일 위안부 합의’ 내용과 관련한 협상 문서의 일부를 공개하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김정숙)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 송기호 변호사가 외교부를 상대로 “협상 문서를 공개하라”며 낸 정보공개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6일 판결했다. 재판부는 송 변호사가 요구한 정보를 비공개해 보호되는 국가의 이익은 국민의 알 권리와 이를 충족해 얻을 공익보다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정보공개법의 입법 목적은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국정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입법 목적에 비춰보면 그 예외사유인 비공개 대상 정보에 해당하는지는 엄격히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법원의 결정이 최종 확정되면 외교부는 양국의 협상 과정에서 일본군과 관헌의 강제 연행 인정 문제를 협의한 문서를 공개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2014년 4월 한·일 국장급 협의 개시 후 2015년 12월 양국 정부가 합의문을 발표하기 전까지 진행된 제1~12차 협의 전문이다. 애초 송 변호사는 양국이 발표문에서 ‘군의 관여’란 용어를 선택하고 그 의미를 협의한 문서, ‘성노예’·‘일본군 위안부’ 등 용어 사용을 협의한 문서까지 공개하라고 청구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재판 과정에서 쟁점을 ‘강제연행 문제 논의’ 문서로 좁혔다. 재판부는 “12·28 위안부 피해자 합의로 이 문제가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되는 것이라면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은 일본 정부가 어떠한 이유로 사죄 및 지원을 하는지, 그 합의 과정이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됐는지를 알아야 할 필요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는 피해자 개인들로서는 절대 지워지지 않을 인간의 존엄성 침해, 신체 자유의 박탈이라는 문제였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는 국민의 일원인 위안부 피해자를 지켜주지 못하고 제대로 살피지 못한 데 대한 채무의식 내지 책임감을 가진 문제로 사안의 중요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변은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이의 전화 회담 내용을 공개하라”며 대통령 비서실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는 패소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김용철)는 “한·일 정상 회담 내용을 공개할 경우 외교적·정치적 공방의 대상이 될 우려가 크고, 향후 이뤄질 다른 나라와의 정상 회담에서도 우리 정부의 신뢰성에 커다란 흠결을 가져와 외교 교섭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비공개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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