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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억엔 처리, 속도 구애 없이 피해자 의견 들어야”

    “10억엔 처리, 속도 구애 없이 피해자 의견 들어야”

    오태규 전 한·일 위안부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이 지난 9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발표한 ‘12·28 위안부 합의에 대한 처리방향’에 대해 ‘애매모함을 유지하는 것도 좋은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또 일본 측 출연금 10억엔(약 108억원)은 속도에 구애받지 않고 처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지난 9일 발표에서 정부는 ‘한·일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다’라는 기조를 전하며 일본 측의 진정한 사과를 기대한 반면 재협상을 포기하고 정부 예산으로 10억엔을 별도로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어정쩡한 봉합’이라는 비판과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고려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평가가 동시에 나오는 상황이다. 오 전 위원장은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위안부 합의 검토 TF 결과 발표 이후 국내외 반응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열린 제1회 한국언론진흥재단(KPF) 언론포럼에서 “TF가 보고서를 발표(지난달 27일)한 지 15일 만에 급격히 (정부 발표가) 전개됐지만, 방향은 이런 것(정부 발표 내용)밖에 없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10억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며 “속도에 구애받지 않고 피해자를 접촉하고 전문가 의견도 듣고 사회 파급력도 보면서 일본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정책의) 애매함을 유지하는 것도 좋은 정책”이라고 분석했다. 국가 간 외교합의 중에는 합의문서를 파기하진 않지만, 기대효력이 없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또 오 전 위원장은 우리 정부가 위안부 합의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기회를 3차례 모두 놓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첫째는 위안부라는 역사적 문제를 외교 협상으로 풀 수 있느냐에 대한 성찰을 했어야 했고, 둘째는 (박근혜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한·일 관계 전반과 연계한 것이 문제가 됐을 때 빠져나올 수 있었고, 마지막으로 소녀상 문제 등과 엮은 일본의 패키지 제안을 안 받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관련 내용을 비공개 합의에 넣은 것이 가장 충격적이었다”며 “어떤 나라가 시민단체 억제를 시켜달라고 (다른 나라의) 요구를 받고서 ‘그렇게 하겠다’고 할 수 있는가. 국가의 존재 가치를 묻는 나쁜 내용이었다”고 지적했다. 위안부 합의 비공개 내용에서 일본 측은 정대협 등이 합의 내용에 불만을 표명하면 한국 정부가 설득하기를 요청했고, 한국 정부는 이를 수용했다. 합의 당시 외교부의 태도도 문제 삼았다. 그는 “외교부가 몇 차례 (협상 내용의) 문제를 지적하는 보고서를 (청와대에) 올렸다”며 “그러나 그 정도로 끝나선 안 되고 엄청난 문제라면 직을 걸고 관철시키려는 노력, 결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16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리는 이른바 ‘밴쿠버 그룹’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한·일 외교장관의 양자 회담 또는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필요한 일정이 조율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중 정상 첫 핫라인 통화…“北 평창 참가 넘어 북핵 평화적 해결 협력 강화”

    한·중 정상 첫 핫라인 통화…“北 평창 참가 넘어 북핵 평화적 해결 협력 강화”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1일 남북 대화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넘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30분간 시 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양자관계 발전과 남북고위급회담 결과 평가, 평창동계올림픽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지난달 문 대통령의 국빈방중 기간 합의했던 정상 간 핫라인 구축 합의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5월 11일 문 대통령의 취임 축하 통화 이후 두 번째이며, 두 정상은 모두 세 차례의 정상회담을 했다. 특히 2년여 만의 남북 고위급회담 다음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시 주석과 통화를 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금껏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등 한반도 안보위기 현안이 있을때 문 대통령은 미국에 이어 일본과 통화했다. 최근 ‘12·28 위안부 합의’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재평가 이후 한·일 관계가 껄끄러운 시점에서 일본을 건너뛰고 중국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모양새를 보인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한 이틀 전 남북 고위급회담 결과와 합의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고, 남북회담 개최에서 중국의 지원과 지지에 사의를 표명했다. 시 주석은 남북회담을 통한 남북 관계 개선의 성과를 환영하며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가 같이 가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정상회담에 이어 또 한번 시 주석의 평창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요청했다. 이에 시 주석은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폐막식에서 올림픽 행사의 성공적 인수·인계가 이뤄지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2022년 동계올림픽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폐막식에서는 차기대회 개최도시 시장이 오륜기를 인계받는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폐막식 참석 여부는 확답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문 대통령의 지난달 방중 이후 교류협력 활성화의 효과를 양국 국민이 체감하기 시작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일 위안부 합의 후속 조치 들은 김복동 할머니 반응

    한·일 위안부 합의 후속 조치 들은 김복동 할머니 반응

    최근 노환 등으로 건강 상태가 나빠져 입원 중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92)가 문재인 정부의 위안부 합의 처리방향에 대해 전해들었다.문재인 정부는 일본 정부가 출연한 10억엔(108억원)을 정부 예산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에서 한·일 양국 간 공식적인 합의를 했기에 재협상을 요구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진실과 정의의 원칙에 입각한 해결’을 촉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이같은 결정에 대해 “일본이 출연한 돈으로 치유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할머니들은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것”이라며 “정부는 할머니들에 대한 치유 조치는 정부 돈으로 하겠다. 기왕에 이뤄진 출연도 다 정부 돈으로 대체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이 진실을 인정하고 피해자에 대해 진심을 다해 사죄하고 그것을 교훈으로 삼아 재발방지를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해 나갈 때 피해자들도 일본을 용서할 수 있다. 그것이 완전한 위안부 문제의 해결”이라고 강조했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복동 할머니께서 어제 계속 상태가 안 좋으셔서 아무 이야기도 못 전해 드렸다”며 “오늘은 알려드려야 할것 같아 어제 발표되었던 외교부 장관의 발표, 오늘 대통령의 메세지를 원문 그대로 읽어 드렸다”고 밝혔다. 윤 대표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정부에서 돈을 내놓으면 화해치유재단이 이젠 쓸모 없어지면서 해체될 것이고, 협상이 없었으니 재협상은 말고 무효이고”라면서 “아베는 우리가 돌려 주는 돈 그냥 받고 사죄만 하면 되는 것을 바보 같으니라고”라고 한·일 위안부 합의 후속 조치의 핵심을 짚는 답을 했다. 윤 대표는 “할머니 말씀에 늘 놀란다”며 “이로써 제 마음도 평정을 찾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의 목소리, 한, 중,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네덜란드 등 피해국 정부들의 목소리야 터져 나와라”는 바람을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한반도 평화 원년의 해’ 선언한 문 대통령 신년사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집권 2년차 국정 운영 방향을 밝혔다. ‘내 삶이 나아지는 나라’라는 신년사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국민 삶의 질과 남북 관계 개선, 개헌을 화두로 던졌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와 마찬가지로 최우선 순위는 ‘사람 중심 경제’, 특히 이번에는 ‘삶의 질’에 있었다. 하지만 그제 개최된 남북 고위급회담으로 물꼬가 트인 남북 대화와 북핵 문제, 한·일 관계 등 외교·안보 정책에 그 어느 때보다 이목이 집중됐다.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 이어 60여분간 각본 없이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남북 대화와 개헌,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분명한 원칙과 입장을 밝혀 소모적 논쟁을 불식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남북 대화와 함께 국제제재 공조를 강조한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 먼저 남북 관계에 대해 문 대통령은 올해를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남북 대화가 복원된 것은 시작에 불과하고 남북 관계 개선과 북핵 해결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신중한 태도를 취한 것은 맞는 방향이다. 더욱이 “한반도 비핵화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고 재확인한 것은 미국과 북한 모두에 분명한 메시지를 준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특히 “여건이 갖춰지고 전망이 선다면 언제든 정상회담에 응할 생각이 있다”면서도 “회담을 위한 회담이 목표일 수는 없다”고 했다. 임기 중 성과에 매달려 무리하게 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서둘러 대화 국면으로 옮겨 가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한 것도 긍정적이다. 평창올림픽 기간 중 대북 제재 한시적 유예 가능성에 대해서는 “독자적으로 대북 제재를 완화할 생각은 지금 없다”고 못박고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강조한 것은 시의적절해 보인다.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문 대통령은 예상대로 국가 간 공식적 합의이고 일본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일본에 진심 어린 사죄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역사 문제와 미래지향적 협력을 분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한·일 관계는 여전히 풀기 어려운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년 기자회견에서 눈에 띄는 것은 대통령의 개헌 드라이브다. 국회가 3월 중 개헌안을 발의하지 않으면 정부가 자체 개헌안을 마련하겠다고 국회를 압박했다. 문제는 야당의 반발이다. 권력구조 개편을 뺀 국민의 기본권 확대, 지방분권과 자치를 강화한 개헌을 먼저 추진하는 ‘단계적 개헌’을 예고한 것인데, 국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신중히 진행하기 바란다. 미국·중국과의 관계를 우려하는 소리가 거의 없었던 것은 다행이나, 문 대통령이 강조한 남북 관계 개선과 북핵 해결의 선순환을 현실화하려면 정교한 외교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 엄마~ 끼 살려요

    서울 동작구는 혁신교육지구 사업의 일환으로 ‘학부모 창의 프로젝트’를 공모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혁신교육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학부모의 재능을 발굴·육성해 지역사회에 전파하고 학부모 주도의 교육커뮤니티를 강화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사업기간은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이다.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공모를 통해 프로젝트를 선정한다. 공모대상은 동작구 내 초·중·고등학교 재학 자녀를 둔 학부모 5인 이상 모임이다. 대상자들은 자녀와 부모의 관계개선, 지역공동체 활성화 등 다양한 재능기부 활동에 관한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면 된다. 신청은 동작구청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교육문화과 담당자 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서류와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되면 프로젝트별로 사업비 2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오는 17일에는 ‘창의프로젝트 설명회’를 열어 지난해 프로젝트 결과를 공유하고 변경 사항을 안내해 사업 이해와 신청을 도울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성격유형(MBTI)검사·에니어그램 등을 통한 자아발견 재능기부,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공예품 만들기 등 45개 동아리에 약 4000만원을 지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남북화합 새 시대… 도지사 출마로 경기도 새 천년 열겠다”

    “남북화합 새 시대… 도지사 출마로 경기도 새 천년 열겠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히기 1주일 전쯤 이미 북한의 참가를 기정사실로 예견한 인물이 있다. 양기대 경기 광명시장이다. 양 시장은 지난해 12월 23일 영국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내가 북측 인사와 여러 대화를 하면서 느낀 바로는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가를 통해 대화 국면으로 전환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그때만 해도 양 시장의 발언에 주목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결국 그의 말이 족집게처럼 정확히 들어맞으면서 새삼 양 시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신문은 10일 경기도의 새 천년을 열겠다며 도지사 출마 의지를 밝힌 양 시장에게 긴급 인터뷰를 요청했다→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어떻게 예견했나. -지난해 12월 18일 중국 쿤밍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함께 북측 문웅 단장 일행을 접촉했을 때 그들의 태도를 보고 평창올림픽 참가 선언이 임박했음을 직감했다. 우선 북측에서 대표단이 5명이나 온 것 자체가 체육교류에 대한 방향 설정을 이미 한 것으로 봤다. 북측이 우리의 체육교류 제안을 흔쾌히 수락한 것도 긍정적 신호였다. 분위기가 그만큼 좋았기에 당시 최 지사는 북측의 참가를 전제로 북한 선수단의 신변안전 문제까지 제안했다. →어제 판문점에서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렸는데 앞으로 남북관계를 어떻게 전망하나. -남북 대표단 면면을 보면 양측이 중대한 정세 변화의 기회라고 인식하는 것 같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 자체가 예전과 크게 달랐다는 점에서 큰 결실이 있을 것으로 본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평화로운 평창올림픽은 물론 개성공단과 남북철도 연결 등 남북관계 전반에 훈풍이 불기를 기대한다. 쿤밍에서 문 단장 등 북측 관계자들에게 KTX광명역의 유라시아대륙철도 출발역 육성과 광명~개성 평화철도 사업에 대해 설명하며 개성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더니 “장벽을 허물자는 것이군요”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이더라. 북측에서 조만간 회답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획기적인 대화 국면으로 전환시킨 뒤 경제를 살리려고 할 것이다. 체육교류와 관광, 개성공단 재개 문제 등이 핵심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남북 정상회담도 가능하다고 보나. -북한이 핵과 관련해 일정한 목적을 이뤘다고 판단한다면 이젠 과감하게 남북 관계 개선으로 나오지 않을까. 북한은 경제를 살려야 한다. 그러려면 획기적인 전환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남북 정상이 결단만 한다면 남북 정상회담도 가능하다고 본다. 이번 신년사를 보면 예전보다 많이 다르지 않나.→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경우 광명시와 양 시장은 뭘 할 것인가. -광명시민들로 북한 선수 응원단을 구성하려고 한다. 응원단은 2018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대북 제재 국면인 만큼 민간차원에서 북한 대표팀과 응원단을 잘 대우할 필요가 있다. →출범 8개월을 맞은 문재인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나. -100점 만점에 110점을 주고 싶다. 촛불혁명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불안정한 상황에서 집권했음에도 외교, 사회, 경제, 대북 등 모든 분야에서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어 가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10년간 쌓여온 적폐들을 빠르게 청산해 가는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기자 시절 비리 적발 전문기자였던 경험으로 말하자면 권력자들이 ‘나쁜 짓 하면 언젠가는 감옥에 간다’는 교훈을 직접 확인시켜 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만들어 가는 대한민국과 양기대가 꿈꾸는 경기도는 똑같다고 말할 수 있다. 적폐를 해소하고 풍요로우면서 균형 있는 경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경기도의 문재인’이 되고 싶다. →야당에서는 현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을 정치 보복이라고 비판하는데. -적폐 중에 부정부패나 권력남용 같은 사례들이 있는데 이것을 그대로 두고 간다면 곪아 터진다. 적폐를 제대로 마무리하고 가야 다음 단계로 전진할 수 있다. 다만 적폐청산의 큰 틀이 마무리된 후 대통령과 현 정부가 야당과 화해하고 협력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9월 방한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와 함께 경기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했는데 무슨 사연이 있었나. -광명동굴에 2015년 8월 시민성금을 모아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 일제 수탈과 치욕의 현장이 광명동굴이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위안부 할머니들이 계신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해 찾아 뵀다. 이후 해마다 동굴 입장료 수입의 1%를 광주 나눔의 집에 기부해 왔다. 지금 위안부 할머니들은 양기대를 아들이라고 부른다. 슈뢰더 전 총리가 지난해 9월 자서전 출판기념회차 방한했을 때 함께 나눔의 집을 방문하게 된 계기다. →광명시장으로서 가장 보람 있는 성과가 있다면. -40년 폐광이었던 광명동굴 개발은 광명시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기억이다. 광명동굴은 문재인 정부가 필요로 하는 도시재생과 일자리 창출, 혁신 성장, 도농상생의 대표적 모델이라고 자부한다. 언론과 시의회, 심지어 공무원까지 반대했지만 결국 성공했다. 2015년 4월 유료화 이후 지난해 말까지 누적 유료 관광객이 무려 357만명을 넘었다. 초기 투자비와 인건비를 제외하고 세외수입 80억원을 포함해 200억원대 수입을 올렸다. 일자리도 512개를 창출했다. 이 성공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일도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취임 첫해에 인계받았던 부채 230억원을 모두 상환한 것도 보람이다. 다른 도시처럼 연기금 해지나 부동산 매각이 아니라 광명동굴과 KTX광명역세권 개발 등 열심히 일해서 재정 수입을 늘렸다. 빚을 갚고 남은 돈은 시민들의 복지와 교육에 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명실상부한 자족도시로 거듭난 것이다. 앞으로 이런 성과를 경기도에 나비효과처럼 확산시킬 요량이다. →지난 연말부터 북콘서트 등 경기도지사 출마 행보가 거침없다. 왜 경기지사가 되고 싶은가. -그동안 경기도를 비롯한 광역단체장은 중앙 정치인의 전유물이었다. 지방분권 시대를 앞두고 지역에서 두각을 나타낸 정치인들이 광역과 국회, 중앙행정으로 진출하는 정치 풍토가 필요하다. 양기대의 경기도지사 도전은 한 정치인의 정치적 성장을 뛰어넘어 한국 정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지난 8년간 광명시장을 하면서 전문가로서 성과와 역량을 검증받았다고 자평한다. 광명동굴과 유라시아대륙철도처럼 새로운 비전을 보여드리고 싶다. →경기지사가 되면 무슨 일을 우선적으로 하고 싶은가. -도민들이 가장 피부로 느끼는 게 교통 문제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도민이 많다. 도지사가 되면 버스준공영제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행하겠다. 청년일자리도 중요하다. 청년수당 같은 미봉책보다는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 주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청년이 용기를 갖고 창업하고 도전하는 정신을 갖게 만드는 정책을 추진하려고 한다. 경기도 31개 시·군이 갖고 있는 특장점을 잘 살려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양기대 광명시장은 누구 펜의 힘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으로 1988년 동아일보 기자가 됐다. 권력형 비리 사건 취재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한국기자협회가 수여하는 한국기자상 2차례, 이달의 기자상을 7차례나 받으며 ‘특종 제조기’로 이름을 날렸다. 2004년 정계에 입문하면서 사회의 부정부패를 일소하고 남북분단이라는 질곡의 역사를 바로잡는 데 밀알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열린우리당 수석부대변인과 민주당 광명을 지역위원장, 당 대표 언론특보 등을 역임했다. 2010년 수도권 베드타운에 불과했던 광명시를 환골탈태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지방선거에 뛰어들어 광명시장에 당선됐고 재선에 성공했다. 폐광산을 개발해 잠들어 있던 도시를 깨우고 세계적인 동굴 테마파크인 광명동굴을 만들어낸 성공 스토리를 운명으로 여긴다. 1962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났으며 전주고와 서울대를 나왔다.
  • 26년째 수요시위… “위안부 이면합의 쓰레기통으로”

    26년째 수요시위… “위안부 이면합의 쓰레기통으로”

    “日 자발적 조치 기대하지 말고 당장 법적 책임요구 등 이행을”정부가 2015년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재협상을 일본에 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다음날인 10일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들은 한·일 합의 전면 폐기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이날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1317차 정기 수요시위를 열고 “한·일 위안부 합의는 쓰레기통으로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요시위 26주년을 기념한 이번 집회에는 영하 5.6도에 이르는 혹한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4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지난달 27일 굴욕적인 이면합의가 드러난 만큼 이 합의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야 한다”면서 “일본 정부의 자발적 조치를 기대한다는 정부 발표는 지난 26년간 (이전 정권들이) 보인 소극적 태도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태도로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 회복은 불가능하다”면서 “10억엔 반환, 화해치유재단 해산, 일본 정부에 법적 책임 요구 등을 당장 이행하라”고 덧붙였다. 윤 상임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에 10억엔 반환을 촉구하며 100만 시민이 1000원씩 기부하는 ‘100만 시민모금’이 총 7억 1000만원(시민 50만명 참여)으로 마감됐다”고 밝혔다. 평화나비 네트워크 등 청년 단체들도 이날 종로구 외교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죄자의 자발적 사과를 기대하는 것은 국가의 역할이라 볼 수 없다”고 외쳤다. 김혜빈 대학생 겨레하나 대표는 “합의 이행은 아니지만 파기도 아니라는 것은 말장난”이라고 지적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도 “합의를 기정사실화한 것은 문재인 정부 스스로 말한 피해자 중심주의에 어긋난다”며 야합 즉각 폐기를 요구했다. 소녀상지킴이 대학생공동행동은 일본 대사관 앞에서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행보가 피해자들을 기만한 것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면서 “일본 정부의 자발적 사과와 노력을 기대한다는 발언은 문제 해결의 의지도 능력도 없음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칙적이고 완전한 합의 폐기를 위해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최대한 설명” “의견 청취만”… 재협상 포기 ‘사전 공감대’ 없었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9일 발표한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처리 방향’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 단체 등이 사전에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정부의 ‘피해자 중심주의(접근)’가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는 ‘재협상 포기’ 등을 포함해 최대한 사전에 설명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관련 단체 등은 위안부 피해자의 의견이 발표문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고, 의견 청취만 했을 뿐 사전 설명을 하는 소통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강 장관은 위안부 합의 추후 처리 방향으로 재협상 포기, 일본 측의 진정한 사과 기대, 일본 출연금 10억엔(약 108억원) 마련 후 처리방안 공론화, 화해치유재단 처리방안 추후 논의 등의 기조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별도로 열린 기자브리핑에서 재협상을 안 한다는 점을 피해자에게 설명했냐고 묻자 “100% 전달했다고는 어떨지 모르지만 우리를 포함해 관계 기관과 부처에서 사전에 가능한 한 많은 부분들을 설명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위안부 관련 단체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설명했다는 것은 이해가 잘 안 된다. 단지 할머니들의 의견 청취를 뜻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부는 그간 피해자 중심 접근을 위안부 협상 문제의 기조로 밝혔지만 정작 해석이 다양한 상황이다. 피해자 중심 접근은 지난달 27일 발표된 외교장관 직속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의 보고서에서 나왔다. 당시 TF는 “피해 구제과정에서 피해자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정부는 피해자의 의사와 입장을 수렴하여 외교 협상에 임할 책임이 있다”고 적시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무엇보다 피해자 의견에 주의를 기울이고 제반 과정에서 피해자의 의미 있는 참여와 협의를 보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라고 설명했다. 실제 강 장관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만남을 거부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31명의 위안부 피해자 중 23명과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 내용으로는 ‘10억엔 즉시 반환’, ‘화해치유재단 해체’ 등 주장도 있었지만 ‘일본에서 더 받으려다 양국 외교에 문제가 생기면 안 된다’, ‘지금 선에서 마무리하자’ 등의 의견도 있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반면 피해자의 의견을 문제 해결책 마련에 최우선으로 삼는 것으로 이해하는 견해도 있다. 화재치유재단 즉각 해체, 일본의 자발적 사과 ‘기대’가 아닌 진정한 사과 ‘촉구’ 등이 해당한다. 다만 정부가 그간 수렴한 피해자 의견을 최대한 감안했고 동시에 한·일 양국 관계를 고려해 최선의 절충점을 선택했다 해도, 향후 국내 조치를 위해 피해자 의견 수렴을 지속할 때 신뢰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재협상 포기는 ‘기만행위’라는 말까지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발표 마지막까지 발표문을 수정했기 때문에 바로 직전에 알린 경우도 있다”며 “또 여러 부처가 소통에 나섰기 때문에 사전 설명의 무게중심이 서로 달라 사전 설명에 만족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文대통령 신년회견] 위안부 후속대책 현실적인 최선…日 진심 사죄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한 신년기자회견에서 지난 9일 외교부가 발표한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현실적이고 최선의 방법’이라고 표현했다. 한·일 관계를 고려할 때 만족할 수 없는 외교 문제임을 설명했고, 기자회견 신년사의 마지막 주제로 거론하면서 정부의 고심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하지만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분명하게 ‘잘못된 매듭’이라고 설명하고 “진실을 외면한 자리에 길을 낼 수 없다”고 강조하며 일본의 진실한 사과를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위안부 합의 재협상 여론에 대해 “기본적으로 진실과 정의의 원칙에 의해 해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진실을 인정하고,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해서 마음을 다해 사죄하고, 그리고 그것을 교훈으로 삼으며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할 때, 할머니들도 일본을 용서할 수 있고, 그것이 완전한 위안부 해결”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정부가 피해자를 배제한 채 조건을 주고받아 해결할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지난 정부의 해결 방식이 잘못됐다는 의미다. 이후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시키겠다고 강조했고,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듣겠다고 전했다. 한·일 양국의 공동 번영과 발전도 강조했다. 역사 문제와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분리해 접근하는 ‘투트랙 외교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한·일 관계가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 북핵 문제는 물론 다양하고 실질적인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외 일본 측이 화해치유재단을 통해 출연한 10억엔(약 108억원)을 우리 정부 예산으로 따로 마련키로 한 이유에 대해서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출연금으로 치유조치를 받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0억엔의 거취와 관련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어떤 좋은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면, 사용에 대해서 일본과 위안부 할머니들, 시민단체들이 동의한다면 그것도 바람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에 반환하기 어려운 상황을 에둘러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文대통령 신년회견] ‘국민 중심 국정’ 메시지… ‘삶의 질 개선’ 방점

    [文대통령 신년회견] ‘국민 중심 국정’ 메시지… ‘삶의 질 개선’ 방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기에 앞서 발표한 신년사의 핵심 메시지는 ‘국민 중심의 국정운영’이다. ‘국민소득 3만 달러에 걸맞게 삶의 질 개선’으로 요약될 수 있다. 최저임금 인상이나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임금 격차 해소 등이 이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여기에 촛불정신을 수렴한 지방분권형 개헌과 북핵 해결을 통한 한반도 평화 등 넓은 틀에서 삶의 질 개선과 연결되어 있다. 이는 기자회견장에 ‘이니블루’에 흰 글씨로 새긴 ‘내 삶이 달라집니다’라는 단 문장으로 표현됐다.문 대통령은 우선 2016년 겨울 광화문광장을 밝힌 촛불의 힘으로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있었다고 평가하며 “이제 국가는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롭고, 더 안전하고, 더 행복한 삶을 약속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나라다운 나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도 혁신하겠다”면서 “혁신의 방향은 다시 국민이다. 정부 운영을 사회적 가치 중심으로 바꾸겠다. 국민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할 일을 하는 정부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민생·경제 분야에서는 일자리 문제 해결을 첫 번째 과제로 꼽고 특히 청년 일자리 문제를 국가적 과제로 삼아 직접 챙기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임금 격차 해소, 노동시간 단축, 일자리 나누기와 같은 근본적 일자리 개혁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노동시간 단축은 우리의 삶을 삶답게 만들기 위해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노사정 대화를 복원하겠다는 의지도 거듭 피력했다. ‘적폐’란 단어를 정치 분야가 아닌 경제 분야에서만 언급한 점도 눈에 띈다. 문 대통령은 “채용 비리, 우월적 지위를 악용한 갑질 문화 등 생활 속 적폐를 반드시 근절하겠다”고 밝히고, “금융권의 갑질, 부당대출 등 금융 적폐를 없애겠다”고 언급했다. 적폐청산의 무게중심을 국민 삶과 직결된 ‘일상 적폐’와 ‘경제 적폐’로까지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6일 국무위원 초청 만찬에서도 적폐청산을 언급하고 “그 일은 1년, 2년 이렇게 금방 끝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부 내내 계속해야 될 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개헌도 ‘국민’에 방점을 둬 “촛불정신을 국민의 삶으로 확장하고 제도화”하는 것으로 규정했다. 국회가 개헌에 합의하지 못하면 정부가 직접 국민개헌안을 준비하겠다며 국회에 개헌 압박을 가했다. 외교 안보 분야에선 남북대화를 추진하되 최종적인 목표는 북핵문제 해결에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저는 당장의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 제 임기 중에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를 공고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한 걸음 한 걸음 국민과 함께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롭고 안전한 일상을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남북 대화도 국민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해선 “지금까지 천명해 왔던 것처럼 역사문제와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분리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남북 정상회담, 성과 담보돼야 한다”

    “남북 정상회담, 성과 담보돼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회담을 위한 회담이 목표일 수는 없다”면서 “여건이 조성돼야 하고 어느 정도 성과가 담보돼야 한다”고 전제조건을 밝혔다. 또 “북핵 문제와 남북 관계는 따로 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북핵 문제가 해결돼야 남북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힌 뒤 “여건이 갖춰지고 전망이 선다면 언제든지 정상회담에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2년여 만의 남북 고위급회담으로 대화가 복원됐지만,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남북 관계 개선은 지속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도 나서도록 유도해 내야 한다”며 “두 가지 트랙의 대화 노력이 선순환 작용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회견에 앞서 발표한 신년사에서도 “한반도 비핵화는 평화를 향한 과정이자 목표”라며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개헌과 관련, “2월 말까지 국회개헌특위의 합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정부가 더 일찍 개헌 준비를 자체적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지방선거 시기에 국민투표를 하려면 3월 중 (개헌안이) 발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력구조를 어떻게 개편할 것인가에 대해 합의를 이룰 수 없다면 그 부분은 미루는 방안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발표된 ‘12·28 위안부 합의’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충분히 만족할 수 없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최선인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가 출연한 10억엔 반환 여부에 대해서는 “그 돈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목적으로 사용된다면, 일본과 피해자 할머니들, 시민단체들이 동의한다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현실로 닥친 ‘최저임금의 역설’과 관련, “일시적으로 일부 한계기업의 고용을 줄일 가능성은 있지만, 정착되면 오히려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것이 대체적 경향”이라면서 “1월에 특히 아파트 경비원이나 청소하는 분들, 취약계층 고용이 위협받을 소지가 있는데 청와대부터 직접 점검하면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석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의혹’과 관련해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군사협력에 관한 협정이나 양해각서(MOU)는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며 “UAE가 공개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흠결이 있다면 시간을 두고 수정·보완하는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일본 정부, 한국대사관에 문 대통령 ‘위안부 합의’ 발언 항의

    일본 정부, 한국대사관에 문 대통령 ‘위안부 합의’ 발언 항의

    일본 정부가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위안부 합의 관련 발언에 대해 주일 한국대사관에 공식 항의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의 가나스기 겐지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이날 문 대통령이 한일 정부간 위안부 합의에 대해 일본의 사죄를 요구한 것과 관련, 주일 한국대사관 간부에게 전화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했다. 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진실을 인정하고, 또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해서 마음을 다해 사죄하고, 그것을 교훈으로 삼으며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해야 그것이 완전한 위안부 문제 해결”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위안부’ 언급에 일본 ‘불편’

    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위안부’ 언급에 일본 ‘불편’

    문재인 대통령이 2018 신년기자회견에서 ‘위안부 합의’를 언급한 데 대해 일본이 반발했다.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한일 양국 간에 공식적인 합의를 한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잘못된 매듭은 풀어야 한다. 진실을 외면한 자리에서 길을 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일본이 진실을 인정하고, 또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해서 마음을 다해 사죄하고, 그것을 교훈으로 삼으며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해야 그것이 완전한 위안부 문제 해결”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 발언과 함께 “정부가 피해자를 배제한 채 조건과 조건을 주고받아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는 말을 소개한 뒤 한·일 관계에 줄 영향을 분석했다. 문 대통령이 역사 문제와 미래지향적 협력을 분리해 노력하겠다고 한 점을 들어 “일본과의 결정적인 관계악화를 피하려는 배려로 보인다”면서도 “사실상 합의 백지화로 보는 일본 정부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한일 외교가 더욱 냉엄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교도통신의 전망대로 일본 정부는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한국 측이 추가 조치를 요구하는 듯한 것에 대해 우리나라(일본)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다시 한번 밝혔다. 스가 장관은 “한일 합의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확인했다”면서 “합의를 착실히 실행하는 것이 양국에 요구된다”면서 “일본은 확실히 실행에 옮겼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파격’…기자들 손들며 질문 경쟁

    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파격’…기자들 손들며 질문 경쟁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외신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신년기자회견을 열었다.문 대통령은 ‘내 삶이 나아지는 나라’라는 제목의 신년사를 통해 “새해에 정부와 저의 목표는 국민의 평범한 일상을 지키고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이라면서 “국민의 뜻과 요구를 나침반으로 삼고 국민께서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20분의 신년사가 끝난 뒤 이어진 기자회견은 자유로운 형식으로 진행됐다. 앞서 대통령들이 질문자와 순서를 미리 정한 뒤 답하는 방식으로 기자회견을 한 것과 달리 기자들이 손을 들면 대통령이 즉석에서 질문자를 지명한 후 질문에 답했다. 사회를 맡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대통령께서 손으로 지명하고 눈을 마지막으로 맞춘 기자분에게 질문권이 주어진다. 처음이라 혼선이 있을 수 있다. 나도 눈 맞췄다며 일방적으로 일어나시면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다음은 문 대통령과의 일문일답. -- 집권 2년 차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야당과의 관계 설정이 중요한데,새해를 맞아 영수회담을 할 생각이 있나. △ 지금은 여소야대 국면이기 때문에 개혁을 위해서는 협치를 통해 야당과 소통하고 협력을 받아내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것 같다.새해에는 진정성을 갖고 여러 가지 소통과 대화를 하면서 야당과 협치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대북관계와 관련해 최근 ”유약하게 대화만 추구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그 의미는 무엇인가. △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는 남북관계개선과 함께 북핵 문제 해결도 이뤄내야 한다.이 두 가지는 따로 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북핵 문제가 해결돼야 남북관계가 개선될 수 있고,남북관계가 개선돼야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제재와 압박의 목표는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는 것이다.지금은 첫 시작으로,오로지 대화만이 해법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북한에 성의를 다해 대화해서 남북관계 개선으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나가겠지만,만약 북한이 다시 도발하거나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국제사회는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하게 될 것이다.우리 정부도 두 가지 모두를 구사하는 펼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다. -- 유약하지 않은 정상회담을 구상한다면 목적과 방향,전제조건은 무엇인가. △ 남북관계 개선과 북핵 문제 해결에 필요하다면 정상회담을 비롯해 어떤 만남도 열어두고 있다.그러나 회담을 위한 회담이 목표일 수 없다.정상회담을 하려면 여건이 조성돼야 하고 어느 정도의 성과가 담보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그런 여건이 갖춰지고 전망이 선다면 언제든 정상회담에 응할 생각이 있다. --북한이 미국을 직접 협박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양자택일할 수 있는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미북갈등 상황이 일어나면 한국은 어떻게 포지셔닝 할건지 궁금해하는 미국인들이 많다. 이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은 무엇인가. △ 한국과 미국은 오랜 동맹국이기도 하지만 안보에 관한 이해를 함께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해 위협을 느끼는 것도 한국과 미국은 마찬가지다. 한미 양국은 대단히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북핵 문제에 대응해왔다. 또 그러면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국제사회와 함께해 나가면서 궁극의 목표는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 외교적 해법을 강구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국이 주도한 제재와 압박의 효과일 수도 있다. 남북 대화가 시작됐다. 이 대화를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고, 나아가 북핵 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계기로 발전시켜 나가려고 한다. 그에 대해서 미국과 아무런 이견이 없다. 그래서 미국도 이번 남북 대화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지하면서 북핵 문제 해결에 도움되기 바란다는 뜻을 함께 표명하고 있는 것이다.-- 어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발표한 한일 위안부합의 처리 방향은 피해자 할머니들이 만족할만한 수준의 결과가 아닌 것 같은데, 대통령은 만족할 수 있나. △ 만족할 수 있겠나. 상대가 있는 일이고, 외교적 문제고, 이미 앞 정부에서 양국간 공식 합의했던 그런 일이기 때문에 우리가 충분히 만족할 수 없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최선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런 방안을 이 정부가 발표했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합의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왜 파기하고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저는 기본적으로 이 위안부 문제는 진실과 정의의 원칙에 의해 해결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일본이 진실을 인정하고, 또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해서 마음을 다해 사죄하고, 그리고 그것을 교훈으로 삼으며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할 때 할머니들도 피해를 일본을 용서할 수 있고, 그것이 완전한 위안부 해결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결이 돼야지, 정부와 정부 간에 피해자 배제한 채 조건과 조건을 주고받으며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난 정부서 그런 식으로 피해자를 배제한 가운데 문제 해결을 도모한 자체가 잘못된 방식이다. 우리는 일본에 위안부 문제의 진실과 정의 원칙에 입각한 것을 촉구할 것이다. 그러나 재협상요구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 지방 소멸이라는 단어를 들어봤나. 지방분권 개헌만으로는 수도권 집중화와 지방 인구 감소로 인한 문제를 모두 해소할 수는 없는데, 지방분권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나. △ 지방분권과 자치를 강화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정책 기조에 대해서, ‘과연 지방이 그런 역량을 갖추고 있느냐’는 의구심을 갖는 분들도 있다.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방정부는 충분한 역량 갖추고 있고, 오히려 중앙정치에서 부족한 부분들을 지방정부가 메워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방정부가 단순한 행정 사무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넘어서서, 재정·조직·인사·복지에 대해서도 자치권과 분권 확대한다면 지방정부는 주민에 보다 밀착하면서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그것이 지방을 균형있게 발전시키는 일이다. 그러면 누구나 다 서울로 수도권으로 몰리는 현상 억제하면서, 지방이 피폐해지고 공동화되는 길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개헌 방식 중에는 대통령 4년 중임제, 분권형 대통령제, 의원내각제가 있는데 대통령은 어떤 형태를 선호하는가. △ 저는 과거 대선 기간 때부터 개인적으로 대통령 4년 중임제가 가장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말씀드린 바 있다. 국민도 가장 지지하는 방안 아닌가 생각한다. 다만 그러나 저는 개인 소신을 주장할 생각은 없다. 개헌을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개헌안은 국회의 3분의 2 찬성을 받아야 하고 국민투표에서 통과돼야 한다. 그래서 국회가 동의하고 국민이 지지할 수 있는 그런 최소 분모들을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소 분모 속에서 지방분권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국민 기본권 확대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중앙 권력구조를 어떻게 개편할 것인가는 많은 이견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이다. 가장 지지받을 방안을 찾아낼 수밖에 없고 만약 하나의 합의를 이뤄낼 수 없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개헌을 다음으로 미루는 방안도 생각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어떤 선에서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인지 국회와 긴밀하게 협의해나가겠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전문] 2018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신년사

    [전문] 2018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신년사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남북 관계와 관련해 “여건이 갖춰지고 전망이 선다면 언제든지 정상회담에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필요하다면 정상회담을 비롯한 어떤 만남도 열어두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다만 “회담을 위한 회담이 목표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 개선과 함께 북핵 문제 해결도 이뤄내야 한다”며 “북핵 문제가 해결돼야 남북 관계가 개선될 수 있고 남북 관계가 개선돼야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대화만이 해법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북한이 다시 도발하고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면 국제 사회는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다음은 신년기자회견 신년사 전문. “내 삶이 나아지는 나라”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일 년, 저는 평범함이 가장 위대하다는 것을 하루하루 느꼈습니다. 촛불광장에서 저는 군중이 아닌 한 사람 한 사람의 평범한 국민을 보았습니다. 어머니에서 아들로, 아버지에서 딸로 이어지는 역사가 그 어떤 거대한 역사의 흐름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겨울 내내 촛불을 든 후 다시 일상을 충실히 살아가는 평범한 가족들을 보면서 저는 우리의 미래를 낙관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민주주의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었던 것은 그렇게 평범한 사람, 평범한 가족의 용기있는 삶이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것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오늘 희망을 다시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민들께서는 자신의 소중한 일상을 국가에 내어주었습니다. 나라를 바로 세울 힘을 주었습니다. 이제 국가는 국민들에게 응답해야 합니다.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롭고, 더 안전하고, 더 행복한 삶을 약속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나라다운 나라입니다. 2018년 새해, 정부와 저의 목표는 국민들의 평범한 일상을 지키고,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국민의 뜻과 요구를 나침반으로 삼겠습니다. 국민들께서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제가 대통령이 되어 가장 먼저 한 일은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한 것입니다. ‘사람중심 경제’라는 국정철학을 실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일자리는 우리 경제의 근간이자 개개인의 삶의 기반입니다. ‘사람중심 경제’의 핵심에 일자리가 있습니다. 정부는 좋은 일자리 확대를 위해 지난해 추경으로 마중물을 붓고, 정부 지원체계를 전면 개편했습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시작되었고, 8년만의 대타협으로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을 16.4%로 결정했습니다. 일자리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기업들도 늘어났습니다. 노사 간에도 일자리의 상생을 위한 뜻깊은 노력들이 시작되었습니다. 정부는 올해 이러한 변화들을 확산시켜 나가겠습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은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의미있는 결정입니다. 저임금 노동자의 삶의 질을 보장하고 가계소득을 높여 소득주도성장의 기반이 될 것입니다. 상생과 공존을 위하여, 소상공인과 영세 중소기업의 부담을 줄여주는 지원대책도 차질없이 실행할 것입니다. 취업시장에 진입하는 20대 후반 청년 인구는 작년부터 2021년까지 39만 명 증가했다가, 2022년부터는 정반대로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청년 일자리는 이러한 인구구조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3~4년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저는 청년 일자리 문제를 국가적인 과제로 삼아, 앞으로도 직접 챙기겠습니다. 일자리 격차를 해소하고, 일자리의 질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임금격차 해소, 노동시간 단축, 일자리 나누기 같은 근본적 일자리 개혁을 달성해야 합니다. 특히 노동시간 단축은 우리의 삶을 삶답게 만들기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모든 경제주체의 참여와 협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습니다. 노사를 가리지 않고,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의지를 갖고 만나겠습니다. 노사정 대화를 복원하겠습니다. 국회도 노동시간 단축입법 등으로 일자리 개혁을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혁신성장과 공정경제를 위한 정부의 노력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혁신성장은 우리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뿐만 아니라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연말까지 자율주행차 실험도시(화성 K-city)가 구축됩니다. 2000개의 스마트공장도 새로 보급됩니다. 스마트 시티의 새로운 모델도 몇군데 조성할 계획입니다. 국민들께서 4차산업혁명과 혁신성장의 성과를 직접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공정경제는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회, 더불어 잘사는 나라로 가기 위한 기반입니다. 채용비리, 우월한 지위를 악용한 갑질 문화 등 생활 속 적폐를 반드시 근절하겠습니다. 모든 국민이 공정한 기회와 경쟁을 보장받고, 억울하지 않도록 해나갈 것입니다. 재벌 개혁은 경제의 투명성은 물론, 경제성과를 중소기업과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합니다. 엄정한 법 집행으로 일감 몰아주기를 없애겠습니다. 총수 일가의 편법적 지배력 확장을 억제하겠습니다.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주주의결권을 확대하고,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겠습니다. 기업활동을 억압하거나 위축시키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재벌대기업의 세계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금융도 국민과 산업발전을 지원하는 금융으로 혁신해야 합니다. 금융권의 갑질, 부당대출 등 금융적폐를 없애고, 다양한 금융사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진입규제도 개선하겠습니다. 불완전 금융판매 등 소비자 피해를 막고, 서민, 중소상인을 위한 금융기능을 대폭 강화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해 여러 차례 안타까운 재해와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모든 게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인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새해에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국민안전을 정부의 핵심국정목표로 삼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겠습니다. 특히 대규모 재난과 사고에 대해서는 일회성 대책이 아니라 상시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겠습니다. 2022년까지 자살예방, 교통안전, 산업안전 등 ‘3대 분야 사망 절반 줄이기’를 목표로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를 집중 추진하겠습니다. 감염병, 식품, 화학제품 등의 안전문제도 정기적으로 이행상황을 점검해 국민께 보고하겠습니다. 아동학대, 청소년 폭력, 젠더폭력을 추방해야 합니다. 범정부적인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세월호 아이들과 맺은 약속, 안전한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한해 많은 국민을 만났습니다. 일상을 포기하고 치매 가족을 보살피는 분, 창업 실패로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처한 청년, 방과 후 혼자 있는 아이를 걱정하는 직장 맘, 한 분 한 분이 소중한 우리 국민입니다. 올해 우리는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맞이할 것입니다. 3만이라는 수치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국민소득 3만불에 걸맞는 삶의 질을 우리 국민이 실제로 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 나라와 정부가 국민의 울타리가 되고 우산이 되겠습니다. 정부의 정책과 예산으로 더 꼼꼼하게 국민의 삶을 챙기겠습니다. 이달부터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치매국가책임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의료, 주거, 교육과 보육에 대한 국가 책임과 공공성을 강화해 기본생활비 부담을 줄이겠습니다. 더 이상 과로사회가 계속되어서는 안됩니다. 장시간 노동과 과로가 일상인 채로 삶이 행복할 수 없습니다. 노동시간 단축과 정시퇴근을 정부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습니다. 2월부터는 대부업까지 포함하여 법정 최고금리가 24%로 인하됩니다. 상환능력이 없는 장기소액연체자의 채무를 줄여드립니다. 7월에는 신용카드 수수료가 추가 인하됩니다. 서민과 소상공인에게 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작년에 정부가 8600억원을 출연한 모태펀드가 시중에 지원됩니다. 3월에는 이에 이어 10조원 조성을 목표로 하는 혁신모험펀드가 출범합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펀드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고, 기술개발, 판로개척도 도울 것입니다. 3월에 정책금융기관의 연대보증제도가 전면 폐지됩니다. 재창업지원 프로그램 전용펀드도 본격적으로 지원을 시작합니다. 두려움 없이 창업에 도전하고, 실패를 겪어도 다시 도전 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갈 것입니다. 7월에는 노동자와 기업이 여행경비를 적립하면 정부가 추가비용을 지원하는 노동자 휴가지원제도가 새로 시행됩니다. 저소득층에게 지원되는 문화이용권이 1인당 6만원에서 7만원으로 늘어나고, 도서구입, 공연관람 등 문화지출에 대한 소득공제도 새로 시행됩니다. 국민들께서 좀 더 문화를 향유하고, 휴식이 있는 삶을 즐길 수 있게 되기 바랍니다. 9월부터 어르신들 기초연금이 2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인상됩니다. 어르신들의 건강도 돌보겠습니다. 지난해, 중증 치매환자 의료비와 틀니 치료비의 본인 부담비율을 대폭 낮추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임플란트 치료비의 본인 부담률이 50%에서 30%로 인하됩니다. 육아의 부담을 국가가 함께 지겠습니다. 9월부터 만 5세까지 아동수당 10만원이 새로 지급됩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올해 450곳 더 생깁니다. 정부가 지원하는 보육료 단가가 9.6% 인상되어, 보육서비스의 질이 좋아질 것입니다. 온종일 돌봄서비스를 시군구로 확대하는 시범사업이 상반기에 시작됩니다. 직장 맘의 걱정을 덜어드리겠습니다. 여성이 결혼, 출산, 육아를 하면서도 자신의 삶과 가치를 지켜나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겠습니다.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도 혁신하겠습니다. 혁신의 방향은 다시 국민입니다. 정부 운영을 사회적 가치 중심으로 바꾸겠습니다. 국민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할 일을 하는 정부가 되겠습니다. 공직사회의 낡은 관행을 혁신해서 신뢰받는 정부로 거듭나겠습니다. 2월말까지 ‘정부혁신 종합 추진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해 우리 국민들이 들었던 민주주의의 촛불이 국민들의 삶으로, 우리 사회 곳곳으로 퍼져가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 취임 후 첫 현장방문지였던 인천공항공사에서 기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비정규직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노사가 합의했습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다루는 업무,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업무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정규직으로 고용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촛불이 바랐던 상식이고 정의입니다. 10월 22일, 대한민국은 새로운 숙의민주주의 장을 열었습니다. 오랜 갈등사안이었던 신고리 5·6호기 문제를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성숙하게 해결했습니다. 대화하고 타협하며, 결과를 존중하는 성숙한 민주사회가 촛불이 염원했던 대한민국입니다.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 촛불을 더 크고 넓게 밝히고 있습니다. 이제 촛불정신을 국민의 삶으로 확장하고 제도화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헌법은 국민의 삶을 담는 그릇입니다. 국가의 책임과 역할, 국민의 권리에 대한 우리 국민의 생각과 역량이 30년 전과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30년이 지난 옛 헌법으로는 국민의 뜻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국민의 뜻이 국가운영에 정확하게 반영되도록 국민주권을 강화해야 합니다. 국민의 기본권을 확대하고, 지방분권과 자치를 강화해야 합니다.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는 국민과의 약속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모든 정당과 후보들이 약속했습니다.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길이기도 합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고 별도로 국민투표를 하려면 적어도 국민의 세금 1200억원을 더 써야 합니다. 개헌은 논의부터 국민의 희망이 되어야지 정략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산적한 국정과제의 추진을 어렵게 만드는 블랙홀이 되어서도 안됩니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하려면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국회가 책임 있게 나서주시기를 거듭 요청합니다. 개헌에 대한 합의를 이뤄주시기를 촉구합니다. 정부도 준비하겠습니다. 저는 줄곧, 개헌은 내용과 과정 모두 국민의 참여와 의사가 반영되는 국민개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저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회의 합의를 기다리는 한편, 필요하다면 정부도 국민의 의견을 수렴한 국민개헌안을 준비하고 국회와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한반도의 평화정착으로 국민의 삶이 평화롭고 안정되어야 합니다. 한반도에서 전쟁은 두 번 다시 있어선 안됩니다. 우리의 외교와 국방의 궁극의 목표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재발을 막는 것입니다. 저는 당장의 통일을 원하지 않습니다. 제 임기 중에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평화를 공고하게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나라를 바로 세운 우리 국민이 외교안보의 디딤돌이자 이정표입니다. 한반도에서 평화를 이끌어 낼 힘의 원천입니다. 지난해 저는 그 힘에 의지해, 주변 4대국과 국제사회에 한반도 평화 원칙을 일관되게 주장할 수 있었습니다. 당당한 중견국으로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을 천명할 수 있었습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대화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할 수 있었습니다. 북한과 고위급 회담이 열렸습니다. 꽉 막혀있던 남북 대화가 복원되었습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합의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대화와 평창올림픽을 통한 평화분위기 조성을 지지했습니다. 한미연합훈련의 연기도 합의했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합니다. 평화올림픽이 되도록 끝까지 노력해야 합니다. 나아가 북핵문제도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의 전기로 삼아야 합니다. 올해가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원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동맹국 미국과 중국, 일본 등 관련 국가들을 비롯해 국제사회와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입니다. 평창에서 평화의 물줄기가 흐르게 된다면 이를 공고한 제도로 정착시켜 나가겠습니다. 북핵문제 해결과 평화정착을 위해 더 많은 대화와 협력을 이끌어내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한반도 비핵화는 평화를 향한 과정이자 목표입니다. 남북이 공동으로 선언한 한반도 비핵화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우리의 기본 입장입니다. 한반도에 평화의 촛불을 켜겠습니다. 국민 개개인의 삶 속에 깊이 파고든 불안과 불신을 걷어내겠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국민과 함께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롭고 안전한 일상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청와대로 모셨습니다. 80여 년 전 꽃다운 소녀 한 명도 지켜주지 못했던 국가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다시 깊은 상처를 안겼습니다. 국가의 존재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한일 양국 간에 공식적인 합의를 한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일본과의 관계를 잘 풀어가야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잘못된 매듭은 풀어야 합니다. 진실을 외면한 자리에서 길을 낼 수는 없습니다. 진실과 정의라는 원칙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은 다시는 그런 참혹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인류사회에 교훈을 남기고 함께 노력해 나가는 것입니다. 대통령으로서 저에게 부여된 역사적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해 드리겠습니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조치들을 취해 나가겠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듣고 또 듣겠습니다. 할머니들이 남은 여생을 마음 편히 보내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는 또한 일본과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친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과 일본은 문화적.역사적으로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양국이 함께 노력하여 공동 번영과 발전을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천명해 왔던 것처럼 역사문제와 양국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분리하여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한일관계가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 북핵문제는 물론 다양하고 실질적인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내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입니다.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입니다. 국민주권을 되찾기 위해 임시정부를 수립한 그 때부터 국민주권을 실현하기 위해 촛불을 들어 새로운 정부를 출범시키기까지 대한민국은 국민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갈 길도 국민의 길이 되어야 합니다. 국민이 행복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만드는 것이 올해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 할 일입니다. 새로운 백년을 다짐하며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입니다. 평범한 삶이 민주주의를 키우고, 평범한 삶이 더 좋아지는 한 해를 만들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백악관 방식으로” 문 대통령, 오늘 오전 10시 신년 기자회견

    “백악관 방식으로” 문 대통령, 오늘 오전 10시 신년 기자회견

    “사전 질문자 선정 없이 백악관 방식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생중계합니다.”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연다. 기자회견은 즉석에서 질문을 받고 문 대통령이 지명해 답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통상 대통령의 청와대 기자회견은 사전에 질문자를 정하거나 질문내용을 조율하지만 이번에는 예기치 않은 돌발 질문이 나올 수 있는 ‘복불복’ 방식으로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셈이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합의 조치, 남북관계, 개헌 등에 대한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청와대는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외신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새해 국정운영 방향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TV로 생중계되는 공식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지난해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이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회견 모두 20분간 신년사를 발표한 뒤 1시간에 걸쳐 평창동계올림픽을 포함한 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기타 순으로 기자들과 질의 응답을 할 예정이다. 회견은 사전에 질문과 질문자를 정하지 않고 미국 백악관 식으로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지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회견에서 남북 첫 고위급 회담에 따른 남북관계 개선과 북한 비핵화 방안, 한반도 평화정착 구상, 북한의 참가를 통한 평창동계올림픽의 평화적 개최, 한·일 ‘위안부 합의’ 후속조치, 개헌, 적폐청산 등 정치·외교·안보 현안과 국민소득 3만 달러 달성과 삶의 질 높이기, 일자리 창출, 격차해소, 최저임금 인상 후속대책 등 경제현안에 대한 구상을 상세히 밝힐 전망이다. 신년 기자회견 참석 대상은 청와대에 출입하는 내·외신 출입기자 250여 명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위안부 재협상’ 않기로… 한·일 셔틀외교 복원을

    정부가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의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화해치유재단에 일본이 출연한 기금 10억엔을 한국 정부 예산으로 충당하고 일본 돈의 향후 처리에 대해서는 일본 측과 협의하기로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어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위안부 합의 처리 방침을 발표했다. 강 장관은 그러나 “합의가 피해 당사자인 할머니들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아 진정한 문제 해결이 될 수 없다”면서 일본에 진실 인정과 피해자들의 명예·존엄 회복 노력을 촉구했다. 위안부 피해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면서 한·일 관계도 관리해야 하는 엄중한 현실 사이에서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일견 모순에 차 있고, 수미가 일관하지 않는 조치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한·일 간 역사 문제의 진정한 해결로 가는 도중에 취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방향이라 평가하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위안부 합의의 재교섭을 공약으로 걸었다. 지금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잘못된 합의’라는 국민이 60~70%에 이른다. 청와대에 온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한 문 대통령이다. 대선 공약을 파기하는 부담을 안으면서 합의 파기나 재협상 선언을 하지 않은 것은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내다본 결정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런 점, 일본 정부가 무겁게 받아들였으면 한다.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하지 않고 일부 피해자가 요구하는 10억엔의 반환도 ‘일본과의 추후 협의’ 이후로 미뤘다. 한국 정부의 고육지책을 일본이 트집 잡아서는 안 된다. 고노 다로 외무상이 “국가 간 약속을 정권이 바뀌었다고 실현하지 않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일본 입장도 이해 못할 바 아니다. 하지만 합의를 들이대며 소녀상 철거 등을 지나치게 요구해서는 역효과만 날 뿐이다. 12·28 합의는 위안부 문제가 1965년 한·일 기본조약으로 끝났다는 일본과 그렇지 않다는 우리의 판이한 역사 인식을 배경으로 깔고 있는 불완전체다. 협상이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도 역사 인식을 둘러싼 갈등은 지속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일의 지속적인 역사 성찰 및 인식을 공유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올해는 김대중·오부치 두 정상의 ‘21세기 한·일 파트너십’ 선언 20주년이다. 과거를 딛고 양국이 화해해 손잡고 미래로 가자는 그때의 정신을 살려야 한다. 반한·반일 감정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셔틀외교를 복원해 한·일 새 출발의 기점으로 삼아야 한다.
  • 日 “한국의 추가 조치 요구 받아들일 수 없다”

    日, 이희섭 공사 외무성으로 초치 “정권 바뀌어도 합의 실시되어야” 일본 정부가 9일 발표한 우리 정부의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처리 방침에 대해 공식 항의했다.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주일한국대사관의 이희섭 공사를 외무성으로 초치해 “한·일 합의는 정부 간 합의로 정권이 바뀌어도 착실하게 실시되어야 한다”면서 “한국 측이 일본 측에 추가 제재를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주한일본대사관을 통해서도 한국 외무부에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앞서 고노 다로 외무상도 이날 한국 정부의 발표가 나온 직후 “한국이 일본에 대해 추가 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한·일 합의는 국가와 국가의 약속이며 정권이 변했다고 해서 (합의를) 실천하지 않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국제적이고 보편적인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합의의 착실한 이행은 국제사회에 대한 양국의 책무라고 인식한다”며 “(한·일 위안부) 합의로 (이 문제에 대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의 위협에 대치하는 가운데 한·일 양국이 여러 분야에서 협력해 미래지향의 관계를 구축하는 것에서 (위안부 문제의) 한·일 합의는 없어서는 안 될 기반”이라고도 했다. 위안부 합의 문제점과 추가 조치 등을 둘러싼 한·일 양국의 갈등과 줄다리기 속에서 일본 정부의 출연금 10억엔에 대한 공방도 예상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이날 일본 정부가 피해자 지원을 위해 내놓은 10억엔을 우리 정부 예산으로 충당하겠다고 한 데 대해 고노 외무상은 “어떤 의미인지 먼저 한국 정부의 설명을 듣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로서는 한국 정부의 발표에 담긴 정확한 의미를 구체적으로 파악한 뒤 대응 수위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한국 정부의 방침에 대해 “일본과의 결정적인 균열을 피하면서도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배려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재협상·합의 이행 아닌 ‘어정쩡한 원칙론’… 강경화 “깊이 사죄”

    재협상·합의 이행 아닌 ‘어정쩡한 원칙론’… 강경화 “깊이 사죄”

    화해치유재단 해체도 의견 수렴 법적 구속력 없지만 외교 파장 커 재협상 힘든 상황서 실리적 선택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9일 밝힌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정부의 처리 방향’은 실질적으로 재합의 및 파기가 힘든 상황에서 일본 측에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는 선에서 발표됐다. 피해자 의견을 수렴하고, 한·일 관계도 고려한 결정이라는 게 외교부 입장이지만, 결과적으로 재합의에 대한 기대감만 높인 뒤 ‘어정쩡한 봉합’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가장 큰 관심사는 일본이 합의에 따라 ‘화해치유재단’에 출연한 10억엔(약 108억원)의 반환 여부였다. 이는 일본 측에 사실상의 합의 파기나 재협상을 알리는 실질적 방법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예산으로 10억엔을 마련하고 이 돈의 처리방안을 일본과 추후 협의키로 했다. 일본에 반환하는 것도 아니고 국내의 반환 요구를 완전히 저버린 것도 아닌 절충선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즉각 반환을 요구해 온 위안부 피해자들은 지나치게 소극적 결정이라고 반발했다.정부는 일본 측 출연금 중 이미 지급된 40억여원, 재단의 계정에 있는 60억여원은 그대로 둔 채, 행정절차를 통해 예비비로 10억엔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 돈을 어떻게 쓸지는 전혀 결정된 바가 없다. 용처가 결정될 때까지 제3기관에 예탁해 두는 방안이 유력하다. 또 그간 꾸준히 논의된 화해치유재단의 해체에 대해서도 피해자, 관계기관, 국민들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해 결정하겠다는 선에서 멈췄다. 일본 측에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지만 역시 원칙만 있을 뿐 갈 길이 멀다. ‘일본이 스스로 국제 보편 기준에 따라 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피해자들의 명예·존엄 회복과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줄 것을 기대한다’는 것으로 일본의 자발적이고 진정한 사과를 촉구했다. 하지만 일본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작다. 사과가 없거나 기대에 못 미치면 출연금 10억엔을 반환하냐고 묻자 외교부 당국자는 “가정에는 답할 수 없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재협상도 아니고 기존 합의에 대한 착실한 이행도 아닌 정부의 입장은 적절한 중재자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모두에게서 신뢰를 잃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 일본은 기존 합의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이라는 문구에 집중하고 있다. 만일 재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우리 정부는 기존 합의에 따라 이 부분을 인정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국내의 거센 반대 여론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기본적으로 역사 문제 해결과 한·일 관계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검토할 것”이라며 기존의 ‘투트랙 외교 기조’만 재확인했다. 강 장관이 발표 말미에 ‘충분하지 못한 대책에 깊이 사죄한다’고 말한 것에서 알 수 있듯, 향후 논란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미 일본은 ‘합의를 즉시 실행하라’는 움직임을 보였고, 일부 위안부 피해자들도 “재협상 포기는 기만행위”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설익은 방안을 서둘러 발표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이런 반응들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관련 부처 간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후속 처리 방안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반면 실질적으로 재협상이 힘든 상황에서 정부가 실리적인 선택을 했다는 시각도 있다. 합의에 흠결이 있어도 재협상이나 파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한·일 정부의 비공개 협의조차 양측 동의하에 이뤄졌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합의를 깨면 향후 외교협상에서의 신뢰를 잃게 된다. 법적 구속력이 없는 정치적 합의지만 외교적 파장은 다르다. 국내 상황은 크게 변했지만, 국제 정세는 합의를 했던 2015년 말과 달라지지 않았다. 또 강 장관이 직접 진행한 위안부 피해자 의견 수렴의 경우 미흡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김용길 외교부 동북아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강 장관이 거동이 불편하거나 만남을 거부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31명의 위안부 피해자 중 23명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 “피해 당사자도 모르는 합의 무효 돼야”

    위안부 할머니 “피해 당사자도 모르는 합의 무효 돼야”

    “바라는 건 오로지 일본의 사죄뿐” 나눔의집 “재협상 요구 안하는 건 할머니들 기만·정부의 권리 포기” 정부가 9일 발표한 ‘2015 한·일 위안부 합의’ 처리 방향에 대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실망감을 나타냈다. 각 시민단체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직접 찾아 사과하는 등 피해자 중심 행보를 보인 만큼 합의의 완전 폐기를 기대했다.경기 광주 ‘나눔의집’에 거주하는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1) 할머니는 “당사자도 모르게 한 합의는 완전히 잘못됐다. 다시 해야 한다. 무효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동명이인의 다른 이옥선(88) 할머니는 “바라는 건 오로지 일본의 사죄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신권 나눔의집 소장도 “합의 자체를 인정할 수 없으니 무효화해야 한다”면서 “일본에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건 할머니들에 대한 기만이며, 우리 정부가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2015 합의가 위안부 문제의 해결이 아님을 정부가 공식 선언하고 일본 정부 위로금 10억엔을 정부 예산으로 충당한다는 방향은 환영하지만 일본 정부의 자발적 조치만 기대하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외교 문제라는 이유로 법적 책임을 묻지 않은 채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만 하겠다는 태도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은 “정부가 합의의 중대한 흠결을 인정하면서 합의 폐기나 재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소녀상농성대학공동행동도 공식 SNS를 통해 “할머님들을 찾아뵙고 병문안까지 가셨던 분들이 (어떻게) 합의를 인정할 수 있느냐”며 실망감을 표출했다. 하지만 정부 발표의 현실적 효력을 평가하는 의견도 있었다. 조시현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재협상은 기존 협상을 전제로 하는 것이며, 그런 면에서 오늘 발표는 위안부 문제가 합의 이전으로 회귀한 것으로 봐도 될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원점부터 풀어 가겠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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