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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탈린 외동딸 美망명 결심 소련이 남편치료 소홀한 탓”

    “스탈린 외동딸 美망명 결심 소련이 남편치료 소홀한 탓”

    소련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1879~1953)의 외동딸 스베틀라나 알릴루예바가 1967년 미국으로 망명한 이후 미 연방수사국(FBI)이 그녀의 망명이 국제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FBI는 19일(현지시간) 1970년 결혼 후 이름을 라나 피터스로 바꾼 그녀가 지난해 위스콘신주의 한 양로원에서 사망하자 그녀의 미국 망명 배경과 동기, 조사 내용 등이 담긴 문서를 기밀대상에서 해제했다. 233쪽 분량의 이 문서에 따르면 피터스는 연인이자 사실상 남편인 인도 공산당의 저명 인사 브리제시 싱이 소련에서 병에 걸렸을 당시 소련 당국이 제대로 치료를 해주지 않아 망명을 결심했다. 1967년 4월 기록된 한 메모는 소련이 피터스의 미 망명으로 사회주의 체제가 불안해질 수 있다고 여기고 크게 우려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문서에 인용된 한 정보원은 “(피터스의 망명이)소련 탈출을 기도하고 있는 이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당시 소련 당국은 그녀의 망명으로 인해 스탈린과 집안이 더욱 곤경에 빠질 것이라는 판단하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내용의 메모도 확인됐다. 1926년 스탈린과 나데즈다 알릴루예바 사이에서 태어난 피터스는 어린 시절 스탈린에게 ‘작은 참새’라고 불리며 지극한 사랑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85세의 나이로 사망한 피터스는 자서전 ‘친구에게 보내는 스무 통의 편지’를 통해 소련 체제를 비판하기도 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유권자 표심 조종하는 맞춤형 선거전략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버스 광고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당선을 안겨준 한 요인으로 꼽힌다. 영세 기업이 주로 활용하던 버스 광고를 전략적으로 이용해 성공을 거둔 것이다. 당시 오바마 캠프의 데이터 분석가는 유권자들의 심리를 직접 파고드는 대중교통 공간이야말로 유권자에게 가장 밀착 접근할 수 있는 요인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위스콘신주에서 시작한 버스 광고는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으며 결국 오바마는 대통령이 되었다. 흔히 대통령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은 후보의 카리스마 있는 성격과 정치적 행동, 수사(修辭)에 많이 좌우된다고 한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빅토리랩’(사샤 아이센버그 지음, 이은경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펴냄)은 흔히 선거에서 간과하기 쉬운 대중 심리의 조종법을 소개한 책이다. 학자, 통계학자, 전략가들이 행동심리학으로 무장해 유권자가 스스로 생각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특정 인물을 뽑도록 유도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현대 선거에서 대부분의 후보자들은 미디어를 통해 불특정 다수를 포괄적으로 공략하는 ‘공중전’을 으뜸 전략으로 삼기 마련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보다는 ‘지상전’을 더 중시하라고 주문한다.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나 ‘우리 편’을 지지하면서도 투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사람들을 세밀하게 분류해 직접 공략하는 전략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 근소한 표 차로 당락이 결정되는 선거에서 직접 방문이나 전화 통화, 우편물 발송 같은 전통적인 방법이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 책은 눈에 띄지 않게 대중의 심리를 조종하는 미국 선거 캠프의 비밀들을 실감나게 풀어낸다. 2004년 조지 W 부시와 존 케리의 대결, 릭 페리의 텍사스 주지사 도전, 존 F 케네디의 대통령 선거에서 활용됐던 유권자 직접 공략법이 소개된다. 그 가운데 2010년 미국 콜로라도주 상원의원 선거 막바지에 유권자 100만명 앞으로 편지를 보내 승리한 민주당 마이클 베넷 캠프의 전략은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주목된다. 평범한 하얀 봉투에 담긴 편지에는 정치적인 메시지 없이 단지 부드러운 어조로 ‘이번 선거에 투표하기로 약속했으니 그 약속을 잘 지켜 달라.’는 당부의 말만 있었다. 결국 책은 인도주의적으로 변하고 있는 선거운동에 눈길을 돌린 셈이다. 정치인과 선거 캠프 전략가들이 인간의 가치를 다시 깨닫기 시작했다는 흐름에 착안했다. 저자는 결국 이렇게 결론짓는다. “이제야 선거 캠프는 이웃의 노크나 모르는 사람의 전화, 결심이 서지 않는 복잡한 마음 상태 등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가치를 재는 법을 알게 되었다.” 선거운동이 유권자를 다시 사람으로 대우하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1만 5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2012 미국의 선택…어게인 오바마!

    2012 미국의 선택…어게인 오바마!

    미국인들이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에게 4년 더 나라를 맡겼다. 이로써 236년의 미국 역사는 새로 쓰였다. 6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전진’(Forward)이라는 구호를 내세운 민주당 후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1월 21일 취임식을 갖고 재선 임기 4년을 시작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는 미 국내적으로 첫 흑인 대통령 재선이라는 의미를 가지며, 대외적으로는 한국의 대선, 중국의 권력 교체 등과 맞물려 신(新)국제질서의 형성을 의미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7일 새벽 당선이 확정된 직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당선 축하 집회에서 수락 연설을 통해 “식민지였던 곳(미국)이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할 권리를 쟁취한 지 200여년 뒤인 오늘 밤 우리나라를 더욱 완벽하게 하는 과업이 여러분들에 의해 한 발짝 전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길이 멀고 험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아직 미국을 위한 최고의 순간은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롬니 후보는 이날 새벽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한다는 뜻을 전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7일 개표 결과 최대 승부처인 오하이오를 비롯해 버지니아, 콜로라도, 뉴햄프셔, 아이오와, 위스콘신, 네바다 등 대부분의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에서 이겨 당선 과반(270명)을 훌쩍 넘는 303명의 선거인을 확보했다. 반면 롬니 후보는 스윙 스테이트 중 노스캐롤라이나에서만 승리, 206명의 선거인을 챙기는 데 그쳤다.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된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7일 오전 10시 현재(한국시간 8일 0시) 민주당이 53석 대 45석으로 상원 다수당으로 확정됐고, 하원에서는 공화당이 232석 대 191석으로 다수당이 됐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개표 5시간후 오하이오 잡은 오바마 “이겼다”

    ‘재선 승리’라는 마침표를 찍기까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악몽 같은 개표전을 치러야 했다. 6일(현지시간) 미 대선 개표에서는 양측 후보가 마지막 순간까지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며 혈투를 벌였다. 특히 주요 격전지인 플로리다주에서는 두 후보가 줄곧 3% 포인트 이내의 격차 안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개표 도중 수차례나 ‘50 대 50’ 동률을 기록하는 피말리는 장면이 펼쳐졌다. 특히 초·중반에는 롬니가 우위에 오르며 2008년 압승을 거뒀던 오바마를 거세게 위협했다. 하지만 개표 5시간여 뒤인 오후 11시 18분(한국시간 7일 오후 1시 18분) 이번 대선의 풍향계였던 오하이오주가 오바마의 손을 들어주며 결국 승부는 판가름났다. 이날 오후 6시(한국시간 7일 오전 8시) 첫 개표가 시작된 인디애나주와 켄터키주 등을 비롯, 롬니는 공화당 텃밭에서 빠르게 선거인단을 잠식해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초반에는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의 뚜껑이 열리지 않은 상태라 오바마와 롬니 모두 각각 전통적으로 민주당과 공화당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만 선거인을 확보한 상태였다. 하지만 오후 10시를 전후해 판세는 요동쳤다. 특히 오바마가 스윙 스테이트에서 잇따라 승전보를 울리며 본격적인 기선 제압에 나섰다. 오후 9시 49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한 데 이어 20여분 뒤인 오후 10시 6분 뉴햄프셔에서도 승기를 잡으면서 판세는 급격히 오바마에게 기울기 시작했다. 반면 이때까지 스윙 스테이트를 하나도 건지지 못한 롬니에게는 패색이 짙어지는 순간이었다.오후 11시를 막 넘기면서 오바마는 가장 선거인단이 많은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하와이, 워싱턴주를 싹쓸이했다. 세 곳의 선거인단 83명이 더해지자 오바마는 선거인 숫자에서 228 대 176명으로 롬니를 마침내 역전했다. 승부는 오후 11시 18분, 오하이오가 오바마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완전히 판가름났다. 이렇게 승리의 요건인 매직넘버(선거인 270명)를 가뿐히 넘기며 오바마는 플로리다, 버지니아, 콜로라도 등 다른 스윙 스테이트의 최종 개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재선을 확정지었다. 이후 오바마는 또 다른 격전지였던 위스콘신과 아이오와까지 가져오며 막판 세를 더했다. 롬니가 차지한 스윙 스테이트는 초라하게도 노스캐롤라이나 단 하나였다. 오하이오 개표 결과 직후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오바마의 승전보를 긴급 타전했다. 진보 성향의 매체인 MSNBC를 시작으로 CNN, AP·AFP통신 등 주요 언론들이 잇따라 오바마의 재선 성공을 확정하며 개표전은 5시간여 만에 사실상 결론이 났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민주-상원 공화-하원 현 다수당 구도 유지

    민주-상원 공화-하원 현 다수당 구도 유지

    미국 대선과 함께 6일(현지시간) 시행된 연방의원 총선거에서 상원은 민주당이,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는 현 의회 구도가 유지됐다. 총선에서는 임기 6년의 상원의원 3분의1(33명)과 임기 2년의 하원의원 전원(435명), 임기 4년의 주지사 11명이 새로 뽑혔다. 상원의원 선거를 치른 33개주 가운데 23개주가 민주당 후보를 택했고 공화당을 선택한 주는 8개주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7일 오전 10시 현재(한국 시간 8일 0시) 민주당은 최소 53석을 확보해 기존의 상원 장악 구도가 굳어졌다. 반면 공화당은 당초 밋 롬니의 인기에 힘입어 상원에서도 다수당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소속 의원들의 잇따른 실언이 화근이 되면서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에서 지지세가 급락했다. 대표적으로 인디애나주에서 “강간으로 인한 임신도 신의 뜻”이라는 발언으로 파문을 빚었던 공화당의 리처드 머독이 민주당 조 도널리에게 패배했다. 롬니가 주지사로 재직했던 매사추세츠주에서도 오바마 정부에서 소비자금융 보호국장을 지낸 엘리자베스 워런이 현 공화당 상원의원인 스콧 브라운을 밀어내는 파란을 일으켰다. 하원의원을 일곱 차례 지낸 민주당의 태미 볼드윈은 위스콘신주에서 격전 끝에 공화당의 타미 톰슨을 누르고 상원의원에 이름을 올렸다. 볼드윈은 하원의원 시절 자신이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 메인주에서는 무당파인 앵거스 킹 전 주지사가 당선됐다. 반면 435명 전원을 새로 선출하는 하원 선거에서는 예상대로 공화당의 우위가 그대로 유지됐다. 당초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석은 각각 242명, 193명이었으나 이번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232석을 확보해 일찍이 반수(218석)를 넘어섰다. 후보별로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폴 라이언이 위스콘신주 하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해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민주당 후보로는 이라크에 참전해 두 다리를 잃은 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보훈처 차관보를 지낸 태미 덕워스가 강경 보수파인 공화당의 조 월시 의원을 꺾고 일리노이주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또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손자인 조지프 케네디 3세가 매사추세츠주 하원의원에 뽑혀 이 지역이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에 이어 동생인 에드워드 케네디까지 47년간을 지켜 온 텃밭임을 재확인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도 불구하고 민주·공화당의 상·하원 장악 구도가 계속되면서 재정 적자 감축, 증세, 사회보장정책 등을 둘러싼 갈등이 반복돼 2기 오바마 정부의 국정 운영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한편 11곳에서 시행된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미주리 등 5곳, 공화당은 노스캐롤라이나 등 4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50개주 가운데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30명을 넘은 것은 1994년 이후 처음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美 선택 2012] 3州가 말한다

    6일(현지시간) 실시된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의 투표는 동부시간 기준으로 이날 오후 7시 버지니아주에서 끝나기 시작해 이튿날 새벽 1시 알래스카주에서 마무리된다. 한국 시간으로는 7일 오전 9시에서 오후 3시까지다. 각 주는 투표가 끝나면 바로 개표에 들어간다.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초박빙의 지지율을 보인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들은 오후 10시까지 투표가 모두 마감되기 때문에 이르면 한국 시간으로 7일 오전 중에 당선자 윤곽을 대략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들 지역의 개표 과정에서 공방이 벌어지면 결과 발표까지 수일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부동층주 가운데 투표 마감이 가장 빠른 곳은 버지니아주(선거인단 수 13명)다. 버지니아주는 전통적으로 득표수 집계가 꽤 빠른 편으로 개표 시작 한 시간쯤 뒤면 대략의 윤곽이 나온다. 버지니아주는 2008년 선거 때 오바마가 민주당 후보로는 1964년 이래 처음 이긴 곳으로, 만일 롬니가 여기에서 이기지 못할 경우 최종 승자가 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오하이오주(18명)와 부동층주 노스캐롤라이나주(15명)는 오후 7시 30분에 투표가 끝난다. 오하이오주를 갖지 못한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적이 없는 전례를 감안하면 롬니에게 이곳에서의 승리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오하이오주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 종료 직후에 발표할 예정인 ‘조기투표’ 결과와 ‘잠정투표자 수’는 이번 대선의 향방을 가늠할 풍향계로 여겨지고 있다. 선거인단 수가 가장 많은 플로리다주(29명)는 오후 8시에 투표가 마감된다. 2008년 대선 때 총 투표 수의 4.5%가 선거 당일 집계되지 않았고, 2000년 대선 때는 대법원 소송과 재검표 공방까지 거쳤던 곳인 만큼 개표 결과에 특별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층주 콜로라도주(9명)와 위스콘신주(10명)는 오후 9시에 투표가 끝난다. 콜로라도주는 유권자의 80%가 조기투표로 이미 표를 던졌다. 위스콘신주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여섯 차례 내리 이겼고, 오바마가 여론조사에서 앞서 있다. 마지막 부동층주인 아이오와주(6명)와 네바다주(6명)는 오후 10시에 투표가 마무리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 선택 2012] “한표 행사” 유권자 북적… ‘샌디’ 피해 투표소 240곳 변경 혼란

    미국 국내는 물론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정세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6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 차분하게 실시됐다. 첫 흑인 대통령 선출이라는 역사적 이벤트였던 4년 전보다는 열기가 다소 떨어진 양상이었지만 그래도 아침 일찍부터 투표소 앞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국토가 워낙 넓은 탓에 동쪽 끝 뉴햄프셔와 서쪽 끝 알래스카의 투표 마감은 6시간이나 차이가 났다. 특히 접전 양상을 보인 이번 대선 승패의 키를 쥐고 있는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등 주요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의 투표소 표정과 투표율에 언론들의 스포트라이트가 맞춰졌다. 뉴욕시와 뉴저지주 등 슈퍼스톰 ‘샌디’ 피해를 심하게 겪은 지역은 투표소 240여개가 변경돼 일부 유권자들이 혼란을 겪었다. 시와 주정부 당국은 유권자들을 위해 투표소까지 차량 편의를 제공하는 등 진땀을 흘렸다. 앞서 전날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후보는 격전지 중에서도 확실히 승리를 다져야 하는 곳을 위주로 각각 3~4개주씩 도는 강행군을 펼치며 마지막 한 표를 호소했다. 오바마는 마지막날 유세지로 위스콘신(선거인단 10명)과 오하이오(18명), 아이오와(6명)를 선택했다. 선거인단 구성상 오바마는 이들 세 곳만 이기면 롬니가 다른 스윙 스테이트를 모두 승리해도 당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 세 곳은 다른 스윙 스테이트에 비해 오바마의 승리가 유력한 곳이다. 반면 롬니는 플로리다(29명), 버지니아(13명), 오하이오, 뉴햄프셔(4명) 등을 돌았다. 롬니 입장에서는 이들 네 곳을 모두 이긴다면 당선을 바라볼 수 있다. 두 후보의 마지막 유세일정이 겹친 곳은 역시 오하이오였다. 선거인단 구성과 판세 분석상 오하이오에서 지는 후보는 대선에서 패배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두 후보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양 진영 일정 중 특이한 것은 오바마를 지원사격하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였다. 전날 롬니가 오바마 쪽으로 기운 듯한 펜실베이니아를 기습 방문하자 방심하고 있던 오바마 측에서 화들짝 놀라 클린턴을 ‘급파’한 것이다. 그만큼 이번 대선이 조금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살얼음판 승부라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오바마는 위스콘신 유세에서 “지난 4년 간 변화를 위해 내가 어떻게 싸웠는지를 보여주는 것은 바로 이 흰머리”라면서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는 “올해 선거는 투표율에 달렸다.”며 전통적 지지층인 히스패닉 등이 주권을 행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롬니는 플로리다 유세에서 “우리의 내일 선택은 매우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오바마가 경제를 회생시키겠다고 약속했지만 실패했고, 내가 진짜 변화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바마의 마지막 유세지는 아이오와주 디모인이었다. 오바마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를 경유해 디모인에 합류한 부인 미셸과 합동 유세를 펼치는 등 총력전을 폈다. 롬니는 뉴햄프셔 맨체스터에서 부인 앤과 함께 유세를 마무리했다. 특히 이날 밤 10시쯤 두 후보가 거의 동시에 각각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연설에 나서 ‘최후의 사자후’를 토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11·6 선택 2012] 운명의 여신, 누구의 손을…

    [11·6 선택 2012] 운명의 여신, 누구의 손을…

    제45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6일(현지시간) 치러진다. 대선 결과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각각 승자와 패자로 운명이 갈리게 된다. 누가 되든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풍향계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가 미국 대선 및 오바마와 롬니, ‘두 남자’의 운명에 주목하는 이유다. ‘마지막까지 한 표라도 더’ 6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휴일인 4일과 선거 하루 전날인 5일까지 막판 총력 유세전을 펼쳤다. 두 후보는 특히 이틀 동안 오하이오주 등 경합주를 잇따라 방문해 각각 ‘정권 재창출’과 ‘정권 교체’를 호소하면서 서로에 대한 공격도 이어 갔다. 오바마 대통령은 4일 하루에만 뉴햄프셔, 플로리다, 오하이오, 콜로라도 등 4개 주를 돌며 릴레이 유세에 나섰다. 그는 뉴햄프셔주 콩코드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유세에서 “우리는 지난 4년간 진정한 전진을 이뤄냈다.”며 “건강보험 개혁과 금융권 규제 등은 중산층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롬니 후보와 공화당에 대해 “그들은 과거의 ‘현상 유지’로 돌아가길 원한다.”며 자신이 진정한 변화를 이끌 주인공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내가 예전보다 좀 더 늙어 보이는 걸 안다.”며 “그렇지만 할 일이 아직 많고 계속 전진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롬니 후보는 이날 아이오와를 시작으로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등 4개 주에서 유세를 벌였다. 그는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유세에서 “말하는 건 쉽지만 기록은 실제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연설을 통해 변화를 측정하지 말고 성과를 통해 측정하라.”며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정책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오바마 대통령에게 또다시 4년의 기회를 주는 것은 경제를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후보 캠프 관계자들의 설전도 이어졌다. 롬니 캠프의 리치 비슨 정치 담당 국장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롬니 후보가 펜실베이니아 등 민주당 우세 지역에서 선전해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크게 넘긴 300명을 확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캠프 선거 전략가인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같은 프로그램에서 “롬니 캠프가 펜실베이니아로 이동한 것은 오하이오 등에서 곤경에 처했음을 스스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선거 운동 마지막 날인 5일에도 오바마 대통령은 위스콘신, 오하이오, 아이오와, 일리노이 등 5개 주에서 선거 유세를 진행했고 롬니 후보도 플로리다, 버지니아, 오하이오 등 4개 경합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두 후보가 사활을 건 막판 유세를 진행하는 동안 이들에 대한 지지율은 여전히 초박빙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조기 투표 및 선거인단 확보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워싱턴포스트(WP)가 ABC방송과 함께 실시해 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의 전국 지지율은 49% 대 48%로, 사실상 동률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됐다. WP는 주별 선거인단(총 538명) 확보 수를 분석한 결과 오바마 대통령은 경합주에서 27명만 얻으면 당선권에 들지만 롬니 후보는 64명이나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월스트리트저널-NBC방송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8%와 47%로, 1% 포인트 차이였다. 보수 성향 라스무센의 여론조사에서는 49% 대 49%로 동률로 나타났다. 한편 허리케인 ‘샌디’로 큰 피해를 본 뉴욕주는 투표소 접근의 어려움 등으로 투표율이 크게 하락할 경우 투표 기간을 하루 더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뉴욕 선거관리위원회는 6일 투표일 연장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11.6 선택 2012 D-3] 이변 없는 한… 오바마, 재선이 보인다

    [11.6 선택 2012 D-3] 이변 없는 한… 오바마, 재선이 보인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판세를 산술적으로만 보면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국 지지율뿐 아니라 승패를 좌우할 주요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에서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격차는 엄밀히 말해 대부분 오차 범위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차 범위를 매우 넉넉하게 잡는 미 여론조사의 특성을 염두에 두고 지지율 변화 추이와 역대 대선의 사례 등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승부가 오바마 쪽으로 기운 듯한 양상이다. 2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지표도 오바마에게 힘을 실어 주며 막판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10월 미국의 신규 취업자 수가 전달보다 2만 3000명 많은 17만 1000명으로 증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현재 오바마는 결정적 승부처인 오하이오주(선거인단 18명)에서 롬니에게 5% 포인트가량 앞서 있다. 이는 한 달 전부터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격차라는 점에서 이변이 없는 한 사흘 뒤 투표일까지 그대로 연결될 것이라는 추론을 가능케 한다. 실제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980년 대선 이후 32년간 대선 10일 전 시점에 어떤 주(州)에서든 4% 포인트 이상 앞선 후보가 실제 투표에서 패한 전례가 없다. 워싱턴포스트가 “오하이오가 오바마에게 기울었다.”고 한 분석은 이런 정황을 토대로 하고 있다. 롬니 입장에서는 오하이오를 잃으면 승리가 힘들다. 선거인단 구성상 오바마는 9개 스윙 스테이트에서 33명 이상의 선거인단만 챙기면 과반을 달성하는 반면 롬니는 79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위스콘신(10명)과 아이오와(6명)는 오바마에게 오하이오보다 한층 유리한 곳이기 때문에 오바마가 오하이오를 잡으면 위스콘신과 아이오와를 합쳐 3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승리할 수 있다. 결국 롬니는 위스콘신과 아이오와를 뺀 나머지 모든 스윙 스테이트에서 승리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판세는 롬니 입장에서 오하이오보다 수월하고 반드시 이겨야 하는 플로리다와 버지니아·콜로라도에서까지 역전을 당했다. 결과적으로 현재 스윙 스테이트 중에서 롬니가 앞서 있는 곳은 노스캐롤라이나 한 곳뿐이다. 롬니가 상승세라면 막판에 따라잡으리라는 희망이 있지만 지금 상황은 반대로 오바마가 상승세다. 더욱이 예상치 못했던 슈퍼 스톰 ‘샌디’까지도 오바마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등 모든 변수가 오바마에게 청신호를 드리우고 있다. 대세를 읽는 데 탁월한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막판에 오바마 지지를 선언한 것도 우연으로 읽히지 않는다. 그간 오바마의 출생 의혹을 물고 늘어졌던 롬니 지지자 도널드 트럼프도 1일 “허리케인이 오바마의 승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이제 롬니가 기대할 것은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공화당 성향의 ‘숨은 표’가 실재하느냐다. 현 판세가 오차 범위에 있다는 점에서 이 가능성을 아주 무시하기는 힘든 것도 사실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대선 지지율 추적 ‘먹통’… 투표연기는 ‘희박’

    슈퍼 스톰 샌디가 임박한 미 대선에도 ‘정전’(停電) 사태를 드리우고 있다. 동북부 지역 주민 상당수가 피해를 입어 여론조사로 지지율을 추적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판세 예측은 물론 선거 전략을 짜기도 어려워진 것이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부동층 주(스윙 스테이트)인 네바다주에서 선거 캠페인을 재개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31일 밝혔다. 오바마는 앞서 지난 29일과 30일 각각 플로리다와 위스콘신주에서 예정된 선거 유세를 취소했으며, 31일에도 최대 경합주인 오하이오주 행사에 불참했다. 민주당 후보인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에 대한 전국 유권자 지지도 변화를 매일 추적해 온 갤럽은 30일 조사를 당분간 유보한다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뉴햄프셔 등 부동층 주가 몰려 있는 동북부 지역의 여론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메이슨-딕슨 여론조사연구소의 브래드 코커도 ‘더 힐’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형편으로 볼 때 버지니아에서 뉴햄프셔에 이르기까지 여론조사를 한다고 전화를 돌릴 수는 없다.”고 털어놨다. 코커는 2004년 대통령 선거 때도 플로리다주에 허리케인이 닥쳤을 때 조사원들이 특정 지역 유권자들에게 접근하지 못한 탓에 엉뚱한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언론 기관의 여론조사와 별개로 내부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해 온 두 후보 캠프에도 비상이 걸렸다. 여론조사 결과 약세로 나타난 지역에 물량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전략을 쓸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호사가들은 샌디로 인한 피해에 따라 오는 6일로 예정된 대선 투표 연기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그 가능성은 작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견해다. 2004년 대선 때도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표일 연기 논란이 있었지만 당시 하원에서 “테러 행위는 결코 선거 연기 사유가 될 수 없으며 어떤 개인이나 기관도 대선 연기를 결정할 권한이 없다.”는 결의안을 압도적으로 통과시킨 바 있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대니얼 롤네스타인 교수는 “선거 연기는 전국에 걸쳐 광범위하게 피해가 큰 경우에 국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대선 D-8] 오바마, 승부처 오하이오서 4~5%P차 앞서 ‘유리한 고지’

    [美대선 D-8] 오바마, 승부처 오하이오서 4~5%P차 앞서 ‘유리한 고지’

    미국 대선이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로 기우는 듯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CNN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는 결정적 승부처인 오하이오주에서 50%의 지지율로 46%의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4% 포인트 앞섰다. 오바마는 전날 시사주간지 타임 여론조사에서는 오하이오에서 롬니를 5% 포인트 차로 눌렀다. 특히 오하이오 조기 투표자들의 오바마 지지율은 60%로, 롬니(30%)를 압도했다. 투표일(11월 6일)이 열흘도 안 남은 시점에 중립적이고 권위 있는 두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일제히 우위를 보인 것은 오바마가 승부처인 오하이오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음을 의미한다. 실제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980년 이후 지난 32년간 대선 열흘 전 4% 포인트 이상 지지율이 앞선 후보가 투표 결과 해당 주에서 패배한 전례가 없다. 2008년 오바마는 선거 열흘 전 오하이오에서 5.2% 포인트 앞섰고 실제 선거에서도 오하이오에서 승리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역시 2000년 대선 열흘 전 오하이오에서 2.2% 포인트 앞선 뒤 실제 선거에서도 오하이오에서 이겼다. 특히 현재 오하이오에서 오바마의 지지율은 세 차례 TV토론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견고한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볼 대목이 아니다. CNN 여론조사국장 키팅 홀랜드는 “오하이오에서 오바마는 지난달 초 (롬니가 압승했던) 1차 TV토론 때부터 현재까지 4% 포인트 우위를 변함없이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별 선거인단 구성상 롬니가 오하이오에서 지고도 당선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 오바마는 237명, 롬니는 191명의 선거인단 확보가 확실시된다.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려면 9개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에서 오바마는 33명 이상을, 롬니는 79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스윙 스테이트 중에서 오바마의 승리가 유력한 곳은 위스콘신(선거인단 10명)과 아이오와(6명)다. 여기에 오하이오(18명)까지 이기면 선거인단 34명을 추가하게 돼 오바마의 당선이 확정된다. 결국 롬니 입장에서는 플로리다(29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버지니아(13명), 콜로라도(9명), 네바다(6명), 뉴햄프셔(4명)에서 모두 이기더라도 오하이오를 잃으면 대권을 내주게 된다. 롬니가 전국 지지율에서 앞서더라도 주별 ‘승자 독식’ 선거제도가 ‘오하이오 패배=대선 패배’라는 결과를 낳는 것이다. 롬니로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상승세가 정체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27일 라스무센의 여론조사 결과 전국 지지율에서 롬니는 50% 대 46%로 여전히 오바마에 앞섰지만, 50%라는 지지율은 5일 전과 같다. 반면 이날 워싱턴포스트 조사에서 오바마는 롬니에게 넘어가는 듯했던 버지니아에서 51% 대 47%로 우위를 보였다. 물론 오바마의 승리를 속단하기는 성급하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월간 실업률 발표 등의 예정된 변수는 물론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의 피해 우려와 같이 선거 막판 예기치 못한 변수가 판세를 흔들어 놓을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 마크 매키넌은 “만약 투표일이 내일이라면 오바마의 승리가 확실하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뒤집어 보면 아직 승리를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얘기도 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대선 D-10] 전국 지지율 롬니 2%P 우세… 스윙 스테이트선 오바마 강세

    [美대선 D-10] 전국 지지율 롬니 2%P 우세… 스윙 스테이트선 오바마 강세

    미국 대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한국, 중국 등의 권력 교체와 시기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의미를 갖는다. 미국 국내적으로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 재선(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 또는 최초의 모르몬교 대통령 선출(밋 롬니 공화당 후보) 등의 역사적 의미가 있다. 다음 달 6일 승부가 결정되는 미국 대선은 지금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 중 누구도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극도의 혼전 양상이다. 전국 지지율에서는 롬니가 상승세에 있지만, 주별 승자가 선거인단을 독차지하는 미국 특유의 선거 제도가 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번 주 중반을 기해 롬니는 대부분의 여론조사 전국 지지율에서 오바마를 앞질렀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조사 결과 롬니는 47%의 지지율로 45%의 오바마를 눌렀다. 이날 ABC방송 조사의 두 후보 간 격차(롬니 50% 대 오바마 47%)는 더 컸다. ‘22일 오바마 1% 포인트 우세→23·24일 롬니 1% 포인트 우세→25일 롬니 3% 포인트 우세’로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롬니가 과반선에 도달했다는 사실이 예사롭지 않다. 과반 지지율은 거품으로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부동층 유권자의 61%가 롬니를 지지한 반면 오바마 지지는 절반인 34%에 그친 점도 주목된다. 지난 3일 1차 TV토론에서 롬니가 완승한 이후 부동층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국 선거였다면 롬니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할 만한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은 전국 득표수를 합산하는 게 아니라 주별 승자독식 제도에 따라 선거인단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인구 구성상 민주당 성향의 주에 배당된 선거인단이 더 많기 때문에 롬니는 10개 안팎의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 가운데 거의 7곳 이상에서 승리해야 한다. 정치전문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25일 현재 11개 부동층주 가운데 7곳에서 오바마가 우세하고 4곳에서 롬니가 앞섰다. 아직은 조금이라도 더 오바마가 유리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롬니는 다른 스윙 스테이트에서 선전하더라도 오하이오, 위스콘신, 아이오와 등을 빼앗지 못하면 대선에서 승리하기 힘들다. 그런데 이들 3개 주에서 아직은 역전의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오바마는 롬니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오하이오에서 49% 대 44%로 롬니에 5% 포인트 앞선 것으로 이날 시사주간지 타임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하지만 롬니의 상승세는 대부분의 스윙 스테이트에서 빠르게 번져 나가고 있다. 일찌감치 오바마 우위로 기울었던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등이 최근 며칠 사이 다시 스윙 스테이트에 포함된 게 단적인 예다. 따라서 이번 대선의 승패는 롬니가 플로리다와 버지니아, 콜로라도 등에서 우위를 굳힌 뒤 그 기세를 몰아 최대 승부처인 오하이오를 함락시키느냐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롬니가 지속적인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끝내 오하이오를 빼앗지 못한다면 전국 득표율에서는 앞섰지만 선거인단 확보에서는 패배해 대선에서 졌던 2000년 대선 당시 앨 고어 민주당 후보의 전철을 밟게 된다. 미 정가에서는 다음 달 2일 월간 실업률 발표가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업률이 큰 폭으로 개선된다면 오바마에게 결정적으로 유리하게 되고, 반대 상황이라면 롬니가 쾌재를 부르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롬니의 지지율이 상승일로라는 점에서 투표 때까지 남은 열흘을 대하는 두 후보의 느낌은 극단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오바마는 시간이 너무 더디게 간다고 초조해하고, 반대로 롬니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고 아쉬워할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대선 D-10] 전문가 3인 예측

    [美대선 D-10] 전문가 3인 예측

    “오하이오 잡는 후보 승자 된다” 네이트 실버(선거분석 온라인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 설립자) 4만번의 선거인단 예측 모의실험 결과 오하이오를 잡는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95%(3만 8000번)였다. 롬니가 오하이오에서 지고도 당선될 확률은 3.5%, 오바마가 오하이오에서 패하고도 당선될 확률은 1.4%로 나왔다. 오하이오가 롬니에게 ‘꼭 이겨야 하는’ 주이지만, 오바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오하이오가 없으면 오바마는 위스콘신, 아이오와, 네바다 외에 버지니아나 콜로라도를 가져와야 한다. “오바마가 롬니보다 다소 여유” 찰리 쿡(정치분석지 ‘쿡 폴리티컬 리포트’ 발행인) 올해 대선이 초접전이지만 현재까지 확보한 선거인 숫자로 보면 오바마가 롬니보다 다소 여유가 있다. 현 판세로 볼 때 9개 스윙 스테이트 가운데 오바마는 30%, 롬니는 72%를 건져야 승리한다. 롬니가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콜로라도, 플로리다, 아이오와, 뉴햄프셔를 다 가져도 과반에서 3명이 모자란다. 오하이오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다. “롬니 과반여부 오하이오에” 크리스 실리자(워싱턴포스트 정치부 기자) 롬니가 당선 과반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주가 오하이오라는 게 분명해지고 있다. 롬니가 오하이오 없이 플로리다, 버지니아를 갖고 당선되려면 콜로라도, 위스콘신과 함께 뉴햄프셔나 아이오와 중 하나를 잡아야 하는데 농구에서 9m짜리 3점슛을 성공하는 것과 같다. 게임에서 이기려면 골대 아래서 한 손으로 하는 레이업슛(오하이오 확보)이 나을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대선 D-12] 왜 오하이오서 이겨야 하나

    미국에는 “오하이오가 가면, 미국이 간다.”는 말이 있다. 50개 주 가운데 오하이오의 표심이 대선 승패에 가장 결정적 역할을 하는 데서 온 말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 대선에서 오하이오를 빼앗기고도 당선된 대통령은 민주당의 존 F 케네디가 유일하다. 그렇다면 왜 선거인단 규모(18명)로 7위에 불과한 오하이오가 대선 때마다 결정적 캐스팅보트를 쥐는 것일까. 신기하게도 50개 주 가운데 민주당 성향과 공화당 성향이 짙은 주부터 차곡차곡 계산해 나가면 마지막에 오하이오가 승부처로 남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컨대 텍사스(38명) 등 보수색이 짙은 주는 무조건 공화당 차지이고, 캘리포니아(55명) 같은 곳은 늘 민주당 몫이다. 이런 주들로부터 시작해 양당 후보별 우세한 주들을 분류하다 보면 대체로 10개 안팎의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가 남는다. 올해 대선의 경우 현 판세에 비춰볼 때 9개주가 스윙 스테이트로 분류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오바마는 민주당 성향의 19개 주 등에서 우세를 보여 23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 롬니는 공화당 성향의 23개 주에서 앞서 191명의 선거인단을 수중에 품었다. 결국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려면 오바마는 33명, 롬니는 79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스윙 스테이트에서 더 확보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민주당 후보가 뚜렷이 앞서고 있을 경우 승리는 손쉽다. 스윙 스테이트 ‘빅3’인 플로리다(29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오하이오 가운데 두 곳에서만 이기면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늘 선거는 막판에 가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게 마련이다. 공화당 후보가 격차를 좁힐 경우 제일 먼저 넘어가는 곳은 대체로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13명) 등이며, 이어 콜로라도(9명), 뉴햄프셔(4명), 네바다(6명) 등이 비슷한 속도로 움직인다. 그 다음 마지막 단계에 오하이오, 아이오와(6명), 위스콘신(10명) 순으로 ‘함락’된다. 이런 메커니즘에 입각해 계산해 보면 스윙 스테이트에서 3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야 하는 민주당 후보와 79명을 확보해야 하는 공화당 후보가 만나는 전선이 오하이오가 된다. 오하이오는 또 인종별, 계층별 인구분포가 가장 중립적인 주로 꼽힌다. 그렇기 때문에 오하이오를 차지할 정도면 전체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다. 데이턴(오하이오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결국 유효타 없어… 美대선 ‘비정상적 승부’로?

    결국 유효타 없어… 美대선 ‘비정상적 승부’로?

    22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선 마지막 TV토론이 예상대로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의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끝났다. 이에 따라 올해 미 대선은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 중 어느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극도의 혼전이 투표일인 다음 달 6일까지 이어지게 됐다. 다음 달 2일 월간 실업률 발표라는 변수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실업률이 의미심장한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치긴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판세가 워낙 박빙인 점을 들어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이 ‘비정상적 승부’로 귀결될지도 모른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2000년 대선 때 전국 득표율에서는 졌지만 선거인단 확보에서 앞서 당선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전철을 오바마가 밟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전국 지지율에서는 두 후보가 각각 47%(21일 NBC 여론조사)로 동률을 이룰 정도로 초박빙이면서도 오바마가 선거인단 확보 경쟁에서는 다소 앞서 있는 점을 감안한 계산이다. 혹은 2004년 대선 때 막판 대추격전으로 투표 당일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이겨 놓고 실제 개표에서는 고배를 마신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사례가 거론되기도 한다. 막판 승패를 좌우할 열쇠는 계층적으로는 백인 여성이, 지역적으로는 오하이오·위스콘신·아이오와 등 중부 3개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가 쥐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살림살이에 민감한 백인 주부들은 역대 대선에서 막판 당락을 가르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종종 해 왔는데, 오바마에게 기울어 있던 이들이 최근 롬니의 상승세로 흔들리고 있다. 지난 21일 NBC 조사에서 오바마는 여성 지지율에서 8% 포인트 격차로 여전히 롬니에 앞섰지만, 10% 포인트가 넘었던 한 달 전 격차에 비해서는 지지세가 줄어든 것이다. 오하이오 등 3개 주는 오바마 입장에서는 야금야금 스윙 스테이트를 잠식하고 들어오는 롬니에게 결코 빼앗겨서는 안 되는 최후의 마지노선이다. 아직은 우위를 보이고 있는 이들 세 곳 중 한 곳이라도 내주면 오바마는 대권을 롬니에게 넘겨야 한다. 2, 3차 TV토론에서 오바마가 가한 대반격에도 불구하고 지난 3일 1차 토론 이후 시작된 ‘롬니 바람’은 왜 수그러들지 않는 것일까. 롬니가 유권자들이 듣고 싶은 얘기를 명쾌하게 해 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자랑할 만한 경제실적이 마땅치 않은 오바마는 지난 세 차례 토론에서 롬니를 ‘부자들의 꼭두각시’라는 식으로 몰아세우기만 할 뿐 자신만의 매력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 반면 롬니는 “미국 내 에너지 시추를 확대하면 기름값을 대폭 내리고 일자리를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식으로 민생과 직결된 공약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1차 토론에서 완패한 오바마가 이후 두 차례 토론에서 아무리 롬니의 ‘말 바꾸기’나 ‘부자 정체성’을 비판해도 별 파장을 일으키지 못한 것은, 유권자들의 마음이 온통 민생에 가 있기 때문이다. 판세가 혼전이라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쫓기는 입장의 오바마가 상승세의 롬니보다 더 초조할 법하다. TV토론과 같은 대형 이벤트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는 점에서 앞으로 두 후보 진영은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는 TV 광고와 ‘네거티브 선거전’에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11·6 선택 2012] 위스콘신·아이오와 ‘新승부처’

    보름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위스콘신주와 아이오와주가 오하이오주에 버금가는 결정적 승부처로 급부상했다.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무서운 상승세로 판세를 뒤엎으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 3일 1차 TV토론에서 롬니가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압승을 거두기 전만 해도 승부처는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 중에서도 오하이오(선거인단 수 18명), 플로리다(29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등 선거인단이 많은 ‘빅3’였다. 그런데 최근 ‘롬니 바람’이 거세지면서 오하이오와 함께 위스콘신(10명), 아이오와(6명) 등 선거인단 수가 적은 중부의 3개 스윙 스테이트가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을 최후의 격전지로 떠오른 것이다. 미 대선은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과반인 270명을 확보한 후보가 승리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2일 현재 오바마는 민주당 성향의 19개주 등에서 우세를 보여 23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롬니는 공화당 성향의 23개 주에서 앞서 191명의 선거인단을 수중에 넣었다. 따라서 오바마와 롬니 모두에게 110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9개 부동층주가 최대의 승부처인 셈이다. 1차 토론 이전 오바마가 롬니에 앞섰을 때까지만 해도 다른 스윙 스테이트는 계산할 필요도 없이 오바마가 오하이오,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빅3 가운데 2곳에서만 이기면 33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런데 1차 토론 이후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가 롬니 우세로 기울어지고 콜로라도(9명) 등 다른 스윙 스테이트에까지 롬니 바람이 불면서 이제는 롬니가 ‘매직넘버’를 쥔 형국이 됐다. 이에 따라 최후의 승부처는 오하이오, 위스콘신, 아이오와 등 3개 주로 변모했다. 위스콘신과 아이오와는 아직까지 롬니 바람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곳이다. 21일 NBC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바마는 위스콘신과 아이오와에서 롬니에 각각 6% 포인트와 8% 포인트 앞서 있다. 전날 폭스뉴스 조사에서 오바마는 오하이오에서 3% 포인트 차로 앞섰다. ‘롬니 바람’이 계속된다는 것을 전제로, 오바마 입장에서는 다른 스윙 스테이트를 롬니에게 전부 내주더라도 이들 3개 주만 이기면 재선에 성공하기 때문에 사활을 걸고 지켜내야만 하는 상황이다. 롬니 역시 다른 스윙 스테이트를 모두 차지하더라도 이들 3곳 중 1곳이라도 뺏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기에 막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주 롬니의 지지자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오바마를 지원하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잇따라 위스콘신을 찾은 것도 현재 승부처가 어디인지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오바마도 22일 마지막 TV토론이 끝난 뒤 격전지 아이오와를 방문할 계획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미주통신] 美 공화당 정치인 ‘강간은 쉽다’ 발언 파문

    [미주통신] 美 공화당 정치인 ‘강간은 쉽다’ 발언 파문

    미국 공화당 소속 토드 아킨 연방의원의 ‘합법적 강간’ 발언이 물의를 빚은 데 이어 또다시 공화당 소속 정치인이 ‘강간은 쉽다. (some girls, they rape so easy)’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여 파문이 일고 있다고 12일(이하 현지시각)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로저 리바드(60) 미국 위스콘신주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은 지난 10일 현지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몇몇 소녀들은 강간하기가 쉽다. 나의 아버지는 그녀들이 후회하는 성접촉을 강간이라고 부를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충고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연거푸 쏟아 냈다. 그는 지난 12월에도 “어린 소녀가 성관계하여 임신을 하게 되면 화를 내는 부모님에게는 강간을 당했다고 핑계 댈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여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하지만 혼전 성관계의 위험성을 강조하고자 한 그의 이러한 발언은 즉각적으로 공화당 내에서도 큰 파문을 불려 왔다. 폴 라이언 공화당 부통령 후보 등은 “그의 발언은 무어라 형언할 수 없을 만큼 매우 무도하며 공격적”이라며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정적인 민주당 또한 “우리의 딸이나 자매들이 그렇게 다루어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로저는 유권자 대다수와는 동떨어진 극단주의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로저 의원은 뒤늦게 “강간은 무서운 폭력이다.”며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파문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연방의원은 물론 주 하원의원까지 미국 공화당 소속 정치인들의 거듭된 ‘강간 발언’ 실언에 공화당 지도부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배포자료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11·6 선택 2012] 젊은이, 자네 아직 멀었네

    11일 밤(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선 부통령 후보 TV토론은 승패를 즉각 판정하기 어려울 만큼 ‘어지러운’ 토론이었다. 실제 CBS가 토론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50%) 부통령이 폴 라이언(31%)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승자’로 지목됐지만 CNN 조사에서는 라이언(48%)이 바이든(44%)에게 다소 앞섰다. 하지만 승패와 무관하게 바이든은 위기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위한 ‘구원투수’ 역할은 충분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정없이 라이언을 몰아붙임으로써 지난 3일 오바마 대통령의 무기력한 토론에 좌절했던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에너지를 불어넣는 데 성공했다. 이날 밤 트위터에는 “속 시원하다.”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은 “바이든의 무례에 화가 난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CNN은 “바이든은 오늘 밋 롬니를 ‘법정’에 세웠고 민주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면서 “그는 ‘보스’(오바마)를 위한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이 반전의 발판을 마련함에 따라 오는 16일 2차 대선 후보 TV토론이 미 대선의 결정적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켄터키주 댄빌에서 90분간 진행된 이날 토론에서 두 후보는 감정적인 설전까지 주고받으며 난타전을 벌였다. 특히 바이든은 오바마 대통령의 TV토론 패배를 만회하겠다고 작심한 듯 나이(70세)와 부통령으로서의 품위를 벗어던지고 초반부터 라이언을 몰아붙였다. 그는 라이언이 발언할 때마다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가 하면 연신 이를 드러내며 비웃었다. “맙소사.” 등의 감탄사까지 곁들였다. 마치 라이언을 화나게 하려고 일부러 자극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바이든은 오바마 대통령이 토론 때 제기하지 않아 패착이 됐던 ‘47% 발언’ 등 롬니의 약점을 꺼내 맹공을 펼쳤다. 라이언의 ‘전공’인 경제 분야에서도 밀리지 않는 등 오랫동안 토론을 준비한 기색이 역력했다. 반면 바이든보다 스물여덟 살이나 어린 라이언은 역으로 유권자들에게 안정감을 보여주려는 듯 점잖은 톤으로 일관했다. 폴리티코는 “오늘 토론에서 바이든은 부통령처럼 행동하지 않았고 라이언은 대통령처럼 행동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바이든의 공격이 심해지자 라이언도 독설을 퍼붓는 등 험악한 상황이 펼쳐졌다. 라이언이 오바마 정부의 경기 부양 자금 방출 조치를 비판하자 바이든은 “그렇게 말하는 이 사람(라이언)은 내게 자신의 지역구인 위스콘신주에 경기 부양 자금을 지원해 달라고 부탁하는 편지를 두 번이나 보냈다.”고 폭로했다. 그러자 라이언은 아버지뻘인 바이든을 노려보면서 “때때로 생각한 대로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걸 바이든 부통령은 잘 알 것”이라며 바이든의 약점인 ‘잦은 실언’을 원색적으로 꼬집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11·6 선택 2012] 백인 유권자“세금 쏟아붓는데 경기 안 좋아” 중국계 미국인“대통령 바꾼다고 해결되나”

    [11·6 선택 2012] 백인 유권자“세금 쏟아붓는데 경기 안 좋아” 중국계 미국인“대통령 바꾼다고 해결되나”

    미국 대선(11월 6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투표 결과에 따라 최초의 흑인 대통령 재선 또는 최초의 모르몬교 대통령 선출이라는 역사가 새로 쓰인다. 지난 3일 첫 대통령 후보 토론에 이어 오는 11일 부통령 후보 토론과 16일, 22일 2차례의 대통령 후보 토론을 거치면서 10개 부동층 주(스윙 스테이트)의 표심이 최종적으로 누구를 선택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정부가 국민들을 위해 뭘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접은 지 오래입니다.” 6일 낮(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비에나시의 한 쇼핑몰 커피숍에서 만난 스콧 러스키(32)는 올해 대선에서 누굴 찍을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두달 전 직장에서 해고된 뒤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는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 가운데 누굴 지지할 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가 많은 세금을 쓰는데도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은 것은 문제 아니냐.”는 그의 말에서 오바마에 대한 반감이 읽혔다. 같은 곳에서 대화를 나눈 메리 애니스(48)라는 중년 여성은 오바마의 건강보험 개혁정책(일명 오바마케어)을 거론하면서 “왜 내가 내는 세금으로 다른 사람들(저소득층)의 의료비를 부담해야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데이브 리지(35)는 손으로 돈을 나눠 주는 동작을 하면서 “오바마는 세금을 걷어 사람들에게 공짜로 그냥 나눠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런데 왜 오바마의 지지율이 롬니보다 높게 나온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글쎄 잘 모르겠다. 그냥 ‘록스타’처럼 그에게 열광하는 계층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기자가 이날 쇼핑몰에서 만난 러스키, 애니스, 리지 등의 백인 유권자 5명 중 오바마를 지지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것 같았다. 롬니를 지지한다고 밝힌 사람이 한 명이었고 나머지 4명은 지지 후보를 명시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오바마에 대한 불만을 잔뜩 털어놓았다는 점에서 롬니 지지 성향이라는 것을 가늠할 수 있었다. 반면 자신을 중국계 미국인이라고 소개한 마이클 첸(40)은 “경기가 안 좋은 것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 전 세계가 마찬가지인 만큼 대통령을 바꾼다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쇼핑몰에서 만난 유색인종 유권자 3명은 대체로 오바마 지지 성향을 내비쳤다. 이 같은 분위기는 4년 전 대선 때와 확연히 다르다. 당시엔 ‘오바마 바람’이 불면서 백인의 43%가 오바마에게 표를 던졌다. 반면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에 대한 백인들의 지지는 40% 선을 밑돌거나 40%에 간신히 턱걸이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현재 오바마에 대한 지지율은 흑인과 히스패닉, 아시아계 등 유색인종의 압도적 지지에 힘입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올해 미 대선은 인종 대결 경향이 4년 전에 비해 강해졌다는 얘기도 된다. 4년 전 일시적으로 흑인 대통령에게 마음을 줬던 백인들이 경기가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자 쉽게 지지를 철회하는 반면 유색인종들은 첫 흑인 대통령의 실패를 바라지 않는 마음에서 더 적극적으로 오바마를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롬니에 대한 흑인들의 지지율이 0%로 나온 바 있다. 롬니가 숱한 실언과 악재 속에서도 오바마와 4~5% 포인트의 지지율 격차를 유지하며 혼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백인들의 마음이 4년 전과 달라진 데 힘입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오바마로서는 4년 전에 비해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특히 지난 3일 첫 TV토론에서 롬니가 선전을 펼치면서 격차가 좁혀지는 조짐이 나타나는 것은 오바마에게는 ‘빨간 신호등’이다. 남은 2차례 토론에서 롬니가 연거푸 선전할 경우 롬니를 지지할 명분을 찾지 못해 망설이던 백인 유권자들에게는 ‘울고 싶은데 뺨 때려주는 격’이 될 수도 있다. 미국 대선은 전국 유권자 투표수를 합산하는 게 아니라 주별 승패에 따라 그 주의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방식이다. 전체 선거인단은 50개 주 538명이다. 이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면 승리하는 것이다. 현재 캘리포니아 등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인 17개 주(선거인단 201명)는 이변이 없는 한 오바마의 승리가 확실하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아성인 텍사스 등 23개주(선거인단 191명)에서는 롬니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따라서 승부는 ‘스윙 스테이트’로 불리는 10개 주(선거인단 146명)에서 판가름나게 돼 있다. 지난달 17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각종 여론조사를 토대로 10개 경합 주의 지지율을 분석한 결과 오바마가 전체적으로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는 미시간, 콜로라도, 플로리다, 네바다, 뉴햄프셔, 오하이오, 버지니아, 위스콘신 등에서 비교적 여유 있게 롬니를 앞서고 있으며 아이오와는 혼전, 노스캐롤라이나는 롬니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첫 TV토론에서 오바마를 압도한 롬니가 남은 2차례 토론에서도 선전을 펼쳐 스윙 스테이트에서 역전을 이룰 수 있을지가 대선 투표일까지 남은 관전 포인트다. 특히 선거인단이 상대적으로 많으면서도 선거 때마다 혼전이 벌어지기 일쑤인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의 표심이 결정적이다. 좀 더 확대하면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 콜로라도의 표심도 중요하다. 비에나(버지니아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미주통신] 女앵커에 “뚱뚱하다” 비난 시청자, 되레 직격탄

    [미주통신] 女앵커에 “뚱뚱하다” 비난 시청자, 되레 직격탄

    아침 뉴스쇼를 진행하는 여성 앵커에게 너무 뚱뚱해서 자질이 맞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비난 편지를 보냈던 시청자가 해당 여성 앵커로부터 되레 공개적으로 방송에서 비난을 받았다고 2일(이하 현지시각) 뉴욕데일리뉴스가 보도했다. 미국 위스콘신주 WKBT TV 방송에서 아침 ‘모닝 쇼’를 진행하는 제니퍼 리빙스턴은 지난주 한 시청자로부터 “건강한 삶의 질을 향상해야 하는 지역사회의 책임성을 고려할 때 비만인 앵커는 적합하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편지를 받았다. 이에 그녀의 남편은 즉각 이를 그의 페이스북에 올려놓았고 이를 본 시청자들은 해당 글쓴이를 비난하는 등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제니퍼는 2일 아침 방송에서 그녀를 지지해준 많은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내가 비만인 것은 사실이지만 당신은 나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공개적으로 그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제니퍼는 방송에서 “그의 주장은 비만과 싸우고 있는 어린이들을 왕따시키는 행위와 같다. 피부색이나 성적 선호도, 장애나 심지어 얼굴에 여드름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따돌림을 당해서는 안 된다.”며 자신을 비난한 시청자에게 직격탄을 날리고 말았다. 아직 이에 따른 해당 시청자의 반응을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또 다른 제2라운드가 펼쳐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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