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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근 게놈 해독 성공… ‘슈퍼 당근’ 나온다(연구)

    당근 게놈 해독 성공… ‘슈퍼 당근’ 나온다(연구)

    당근은 비타민A 함량이 높은 채소로, 특히 눈 건강에 매우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해외 연구진이 이러한 당근의 게놈을 해독하는데 성공하면서, 기존보다 영양소 함량이 높고 병충해에 강한 ‘슈퍼당근’의 육종이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 위스콘신대학 연구진은 프랑스 낭트지역의 이름을 딴 낭트당근의 게놈을 연구했다. 낭트당근은 다른 품종에 비해 비타민A 함량이 높고 심이 없으며, 밝은 오렌지색의 품종으로, 단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낭트당근은 총 3만 2000개의 유전자를 포함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식물이 가진 유전자의 평균 개수인 3만 개를 웃돌며 인간의 유전자수(2만 4000∼4만 개)와도 유사하다는 특징이 있다. 당근을 구성하는 유전자 지도가 밝혀짐에 따라 유전자의 개별적 특성을 키워 현존하는 당근보다 더욱 ‘유익한’ 당근을 재배하는 일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근 유전자 연구를 통해 주목받는 영양소는 비타민A다. 당근의 주색소인 카로테노이드 색소군은 비타민A의 전구체로, 강력한 항산화제의 일종이다. 눈의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며 면역기능 향상 및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데도 영향을 미친다. 연구진은 카로테노이드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 및 더불어 해충 등 질병에 강하고 성장력을 높일 수 있는 유전자들을 찾아냄으로서 조만간 ‘슈퍼당근’의 출현이 가능해 질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를 이끈 위스콘신대학 원예학과의 필 사이먼 교수는 “당근은 품종이 매우 다양한 만큼 흥미로운 농작물로 손꼽힌다. 시간이 지날수록 전 세계에서 당근의 소비량이 늘고 있는 것도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 따르면 2013년 전 세계에서 소비한 당근의 양은 37년 전인 1976년에 비해 4배로 치솟으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육종되는 채소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또 약 40년 전에 비해 당근의 색이 더욱 오렌지빛을 띠게 됐고, 더불어 함유하는 영양소의 양도 50%까지 증가했다. 당근이 처음 등장한 시기와 장소는 약 1100년 전 아프가니스탄으로, 당시 당근은 지금과 같은 주황색이 아닌 노란색 혹은 보라색이었다. 16세기에 들어서 스페인과 독일에서 최초로 주황색 당근이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슈퍼당근’과 관련한 자세한 연구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쳐 제네틱스 (Nature Genetic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버스킹에 빠진 고양이들…거리의 악사 위로해

    버스킹에 빠진 고양이들…거리의 악사 위로해

    ‘버스커’로 불리는 거리의 악사들은 보통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그런데 말레이시아의 한 버스커는 사람이 아닌 다른 생명체들의 관심을 끌어 주목받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일(현지시간) 최근 말레이시아 팡코르 거리에서 기타를 치며 공연하는 한 버스커를 촬영한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 속 버스커는 홀로 신나게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른다. 그런데 그 앞에 있는 특별한 관객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바로 네 마리의 새끼 고양이인 것이다. 이들 고양이 관객은 노래 부르는 남성의 노래에 푹 빠졌는지 노래를 부르며 움직이는 남성의 머리의 방향에 맞춰 고개를 움직인다. 이후 남성은 자신에게 집중하는 고양이 관객들을 내려다보고 그만 환하게 웃는다. 그런 상황이 재미있었는지 노래 중간 웃음을 터뜨리기까지 했다. ‘고양이 관객’들은 공연 중간 잠시 주변을 살피는 듯했지만 노래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었다. 대부분 ‘사람 관객’들이 중간에 자리를 떠나는 것과 다르게 말이다. 이 영상을 공개한 남성은 인터넷상에 “내 친구는 그날 밤 많은 사람이 자신의 노래를 듣지 않았지만 끝까지 자신의 공연을 완수했다”면서 “그는 마음이 좀 상했었지만, 이후 자리에 앉아 편안하게 재미 삼아 그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갑자기, 고양이들이 다가와 그의 앞에 앉았다”면서 “그들은 친구의 마음을 아는지 그를 격려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고양이들은 노래가 끝날 때까지 관객이 돼줬고 그는 자신의 공연을 봐준 고양이들에게 감사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고양이들은 왜 그 버스커에 집중했던 것일까. 일반적으로 고양이들은 청력이 좋아 음악에 집중해 즐기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한다. 많은 동물 보호소에서는 진정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클래식 음악을 들려준다. 심지어 지난해 데이비드 테이에라는 이름의 한 작곡가는 고양이들을 위한 음악 ‘뮤직 포 캣츠’(Music for Cats)를 만들기도 했다. 고양이들은 태어난 뒤 듣는 어미의 가르랑거리는 소리나 주변에서 지져귀는 새소리를 통해 음악적 감각을 형성한다고 뮤직 포 캣츠를 소개하는 웹사이트는 밝히고 있다. 게다가 이 음악을 가지고 실제로 고양이들에게 들려주는 실험을 독립적으로 진행한 미국 위스콘신 대학의 연구에서는 고양이들이 그 음악에 상당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4세 학생 ‘폭행’하는 美 고등학교 보조교사

    14세 학생 ‘폭행’하는 美 고등학교 보조교사

    교실에서 학생을 폭행하는 보조교사의 모습이 포착돼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21일(현지시간) 뉴욕데일리뉴스는 지난 20일 미국 위스콘신 주(州) 밀워키 베이뷰 고등학교에서 14살 학생이 남성 보조교사로부터 폭행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빨간색 티셔츠 차림의 학생에게 걷어차인 보조교사가 교실 테이블 위로 학생을 밀어낸 뒤, 학생의 목을 누르는 충격적인 모습과 공격적인 단어를 사용하며 위협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밀워키 경찰 측은 보조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했으며 피해 소년은 사건 직후 가벼운 부상으로 현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실에서 둘의 싸움을 목격한 다른 학생들은 싸움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 “싸움이 발생하기 전 말다툼이 있었다”며 “피해 학생이 무례했다”고 전했다. 밀워키 지역 교육청 측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해당 보조교사를 교실에서 격리했으며 곧 그가 추가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밀워키 경찰은 영상과 목격자들을 상태로 이 사건의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진·영상= Mouke Bando Facebook / H. Nelson Goodson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샌더스 7연승·트럼프 3연패

    민주 와이오밍서 힐러리 또 꺾어… 공화 크루즈 텍사스 대의원 독식 버니 샌더스(74) 버몬트주 상원의원이 9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기며 내리 7연승을 챙겼다. 반면 공화당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69)는 3연패를 당했다. 샌더스는 이날 실시된 와이오밍주 당원대회에서 55.7%의 득표율로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을 상대로 또 승수를 챙겼다. 샌더스는 최근 열린 경선에서 7연승을 거두며 심리적 효과를 얻었다. 반면 클린턴에게 와이오밍주 패배는 작지만 뼈아프다. 와이오밍주는 클린턴이 2008년 경선에서 61%를 득표해 당시 버락 오바마(38%) 후보에게 크게 이겼던 곳이다, 그러나 와이오밍주 대의원 확보에서는 클린턴이 오히려 샌더스에게 앞섰다. 14명의 선언대의원을 샌더스와 클린턴이 각각 7명씩 나눠 가졌다. 하지만 주지사와 상원의원, 당직자 등으로 구성된 슈퍼대의원 4명은 모두 클린턴이 차지했다. 결과적으로 샌더스가 와이오밍주 민심을 잡았지만 대의원 숫자는 클린턴이 더 챙기는 상황이 됐다. 이에 샌더스 캠프는 이들 슈퍼대의원에게 “민심에 따라” 샌더스를 지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AP가 전했다. 클린턴이 지금까지 확보한 대의원 숫자는 1774명으로,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을 뜻하는 ‘매직넘버’까지는 609명이 부족하다. 샌더스는 1117명의 지지를 확보했지만 1266명을 추가해야 한다. 남은 주 가운데 대의원이 많이 걸린 뉴욕(291명)과 캘리포니아(546명), 펜실베이니아(210명), 메릴랜드(118명) 등에서의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이 앞서고 있어 샌더스가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콜로라도주 공화당 경선에서는 2위 테드 크루즈(45) 텍사스주 상원의원이 대의원 34명을 독식했다. 트럼프는 한 명도 건지지 못했다. 트럼프는 유타, 위스콘신에 이어 3번 연속 크루즈에게 패했다. 모두 743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트럼프는 남은 일정 가운데 뉴욕(대의원 95명), 펜실베이니아(71명), 메릴랜드(38명), 캘리포니아(172명)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전했다. 대의원 549명을 잡은 크루즈가 매직넘버 1237명에 이르기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분열·비방… 상처뿐인 美경선

    미국 대선 경선에서 공화·민주 양당 후보들과 지지자들 간의 갈등과 반목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면서 오는 6월 경선이 끝난 뒤 심각한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양당 모두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7월 전당대회뿐 아니라 11월 본선에서도 분열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갈등과 분열의 중심에는 공화당 선두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69)가 있다. 트럼프는 지난 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경선에서 2위 후보인 테드 크루즈(45) 텍사스 상원의원에게 패한 뒤 크루즈를 “당 주류의 ‘꼭두각시’보다 더 못하다. 대선 후보 자리를 훔치려는 당 지도부에 놀아나는 ‘트로이의 목마’”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크루즈를 ‘거짓말쟁이’ 등으로 부르며 공격해 왔는데 경선 패배 후 비난 수위를 더욱 높인 것이다. 그러나 공화당 아웃사이더인 크루즈 역시 당 주류층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워싱턴포스트는 6일 “크루즈가 위스콘신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당 주류는 여전히 그를 지지하는 데 미온적이어서 7월 ‘중재 전당대회’에서 제3의 후보를 세우는 시나리오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 주류의 이 같은 움직임에 트럼프와 크루즈 지지자들이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어, 결국 공화당이 대선 본선에서 민주당에 패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민주당도 선두인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74) 버몬트 상원의원 간의 비방이 가열되고 있다. 클린턴은 이날 MSNBC 인터뷰에서 “샌더스는 대통령이 될 준비가 안 된 후보”라고 비판하자 샌더스도 필라델피아주 유세에서 “클린턴이야말로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반박했다. 샌더스 캠프는 전날 위스콘신 경선까지 6개 주에서 잇따라 승리하면서 클린턴 지지를 선언한 ‘슈퍼대의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그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로라도주 출신인 재레드 폴리스 하원의원은 최근 한 레스토랑에서 받은 메모지에 “당신의 힘을 현명하게 사용하라. ‘샌더스를 느껴 보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고 털어놨다. ‘샌더스를 느껴 보라’는 샌더스 측의 선거 구호다. 지금까지 클린턴을 지지하겠다는 슈퍼대의원은 483명, 샌더스의 슈퍼대의원은 31명으로, 이들은 7월 전당대회에서 자유의사에 따라 표를 행사할 수 있다. 이날 발표된 매클래치-마리스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샌더스 지지자의 25%는 클린턴이 대선 후보가 된다면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 언론은 “공화당도, 민주당도 당 최종 후보가 정해지더라도 유권자들의 단합된 지지를 얻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양당 주자들은 오는 19일 뉴욕주 경선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 지역 경선은 민주당 대의원 247명, 공화당 95명이 걸려 있어,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과 트럼프가 크게 앞서고 있어 위스콘신 패배를 설욕할 가능성이 높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경선 2등 반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美경선 2등 반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공화 크루즈, 트럼프 잡고 승기… 민주 샌더스 돌풍, 클린턴 압도 1위 주자들 발목… 장기화 조짐 “위스콘신주에서 양당이 재설정(리셋)됐다.” 5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대선 위스콘신주 경선에 대해 워싱턴포스트가 압축한 말이다. 공화당 경선 후보 테드 크루즈(45) 텍사스 상원의원과 민주당 버니 샌더스(74) 버몬트 상원의원이 각 당 선두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69)와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을 상대로 승리를 챙겼다. 2위 후보들의 선전으로 경선이 장기화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공화당은 트럼프를 떨어뜨리기 위한 중재 전당대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공화당은 크루즈가 48.3%의 득표율을 얻어, 35.1%에 그친 트럼프를 크게 꺾고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로써 사실상 대의원 승자 부분독식제가 적용된 위스콘신 경선에서 크루즈는 대의원 36명을, 트럼프는 6명을 챙겼다. 크루즈는 여성 49%, 백인 49%, 보수성향 55%, 복음주의자 55% 등의 지지를 얻는 등 모든 층에서 트럼프를 앞섰다. 트럼프는 특히 여성 득표율이 34%에 그쳐 최근 ‘낙태 여성 처벌’ 발언 등이 상당한 타격을 입힌 것으로 보이며, 이로써 트럼프의 대세론에 급제동이 걸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크루즈는 승리를 확인한 뒤 “오늘 밤은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이는 내가 트럼프를 이기고 공화당 최종 후보로 지명될 수 있고, 11월 (대선에서) 클린턴을 이길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루즈의 위스콘신 승리는 공화당 경선의 변곡점으로 떠올랐다. 특히 7월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최종 후보로 지명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 ‘매직넘버’ 1237명을 얻기 위한 경쟁에서 뒤지고 있는 크루즈가 이날 대의원 상당수를 추가하면서, 매직넘버를 향해 달려온 트럼프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CNN 등 미 언론은 “매직넘버를 확보하려면 트럼프는 남은 대의원의 65%를, 크루즈는 95%를 확보해야 하는데 양쪽 모두 쉽지 않다”며 “트럼프가 전당대회 전까지 매직넘버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공화당 주류는 트럼프의 최종 후보 지명을 막기 위해 중재 전당대회를 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공화당에 비해 비교적 단순한 상황이지만 샌더스가 56.5%의 득표율을 얻어, 43.2%에 그친 클린턴을 누르고 승기를 잡음으로써 ‘아웃사이더 돌풍’이 사라지지 않았음을 재확인했다. 샌더스는 위스콘신 남성 64%, 10~30대 73%, 백인 59%, 무소속 72% 등을 얻는 등 대다수 층에서 클린턴을 압도했다. 클린턴은 흑인 유권자 69%의 득표율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샌더스는 이날 대의원 47명을 챙겼지만 비례득표제에 따라 클린턴도 대의원 36명을 확보하면서 대의원 수 격차는 많이 좁히지 못했다. 미 언론은 “샌더스가 최근 경선에서 잇따라 승리하면서 모멘텀을 마련했지만 앞으로 남은 뉴욕, 캘리포니아 등 대의원 수가 많이 걸린 주에서 고전할 것으로 보여 역전 드라마를 쓰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오바마 “한반도·핵에 무지한 대통령 안 돼”

    오바마 “한반도·핵에 무지한 대통령 안 돼”

    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미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한국·일본 핵무장론’을 비판하며 트럼프와 같이 외교정책에 무지한 후보가 백악관에 들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을 허용해 줄 수 있다는 발언을 하는 사람은 일반적 외교 정책이나 핵 정책, 한반도, 세계에 대해 무지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핵우산 정책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이 오벌 오피스(백악관 집무실)에 들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세계인들이 미국 대선을 주목하고 있으며 우리가 하는 일은 다른 나라들에 정말 중요하다”며 “자국 정치에는 취해서 즐기는 분위기인 나라들도 미국 선거와 관련해서는 맨 정신과 명확함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후보들의 발언에 신중함은 물론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태 지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은 우리(미국) 존재의 주춧돌”이라며 한·일과의 동맹이 아시아 정책의 중요한 기반임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는 2일 위스콘신주에서 가진 유세에서 한·일 핵무장과 미군 철수를 거듭 주장했다. 그는 핵으로 무장한 북한과 한·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끔찍한 일이겠지만, 그들이 (전쟁)한다면 그들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 김정은을 겨냥해 “미치광이를 막으려고” 주한미군 2만 8000명을 두는 것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미군 주둔으로)엄청난 돈을 계속 쓸 수는 없다”며 “솔직히 북한에 대해 그들(한·일) 스스로 (핵무장해)지키도록 할 수 있다. 그들은 꽤 빨리 (북한을)없애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낙태 막말’ 역풍 맞은 트럼프… 내일 생사의 갈림길

    여론조사도 크루즈에 10%p 뒤져 사태 악화되자 부인 유세 첫 투입 ‘막말의 달인’ 트럼프, ‘낙태 여성 처벌’ 발언으로 이번에는 타격 입을까. 5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경선을 앞두고 공화당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낙태 여성 처벌’ 발언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경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그동안 각종 막말에도 지지율 1위를 지키며 선두 자리를 뺏기지 않은 트럼프 측도 이번에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끼고 사태 수습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위스콘신 경선은 ‘승자독식제’로, 트럼프가 밀릴 경우 경선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일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4일 부인 멜라니아를 위스콘신 경선 지원 유세에 본격 투입한다. 멜라니아는 그동안 인터뷰를 통해 남편의 막말을 옹호해 왔지만 직접 유세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부인을 동원해 낙태 발언 이후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자신에 대한 거부감을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려 보겠다는 계산이다. 앞서 지난 1일 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 유권자 10명 중 7명이 트럼프에 비호감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트럼프는 최근 나온 위스콘신 여론조사에서 경쟁 후보인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30일 폭스비즈니스가 실시해 3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32%의 지지율로 42%를 얻은 크루즈에게 10% 포인트나 뒤졌다. 이는 전날 불거진 낙태 여성 막말 논란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상황으로, 경선 전까지 지지율이 더 내려갈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공화당 경선 후보였다가 낙마한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가 크루즈를 공식 지지한 뒤 “막말 트럼프가 아니라 크루즈만이 공화당을 단합시킬 수 있다”며 크루즈와 공동 유세에 나선 것도 트럼프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트럼프는 지난 1일 CBS방송에 출연해 위기 국면 타개에 나섰지만 오락가락 발언으로 역효과만 냈다. 낙태를 규제하기 위해 법을 어떻게 바꾸겠느냐는 질문에 “현재 낙태에 대한 법은 정해져 있으며 바뀔 때까지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며 사흘 만에 자신의 발언을 뒤집었다. 미국에서 낙태는 일반적으로 불법은 아니지만 상당수 주에서는 임신 기간에 따라 낙태를 제한하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포토] ‘몸짱 근육맨’ 테드 크루즈?

    [포토] ‘몸짱 근육맨’ 테드 크루즈?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30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매디슨에서 선거운동을 마친 후 자신의 선거 포스터를 보고 웃음을 짓고 있다. 한편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판의 ‘중간 승부처’로 인식되는 위스콘신 주(州)에서 2위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지지율이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에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A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전원일기] 김양래 영농조합법인 ‘티움’ 대표

    [新전원일기] 김양래 영농조합법인 ‘티움’ 대표

    씨앗을 심어 싹을 틔워 본 적이 있다. 충북 진천군 이월면 노원리에 위치한 영농조합법인 ‘티움’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떠오른 장면은 초등학교 시절, 학기 초 교실 창가에 한 줄로 늘어서 있던 작은 화분들이었다. 1.5ℓ짜리 페트병을 반으로 잘라 구멍을 내어 화분을 만들고 씨앗을 심으면서 한껏 들떴지만, 여린 새순이 흙을 뚫고 빼꼼 얼굴을 내민 순간의 감격은 오래가지 않았다. 교실 안의 화분 대부분이 시들면서 죽어 나갔다. 분갈이나 옮겨심기를 할 만큼 잘 자란 모종은 몇 줌 되지 않았다. 어릴 때나 지금이나 화분 하나 키우는 데도 서투른데 연간 2500만 포기의 모종을 길러내는 사람의 면면은 어떨지 궁금했다. 한 해에 무려 2500만개의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이가 아닌가. “종자의 싹을 틔우고 튼튼한 모종을 길러내는 것을 ‘육묘’(育苗)라고 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보아야 하고 온도나 습도 조절도 얼마나 까다로운지 몰라요. 새싹, 어린 모종일 때 가장 예민한 시기이거든요.” 학급 화단 조성에 실패했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꺼내자 ‘티움’의 김양래(42) 대표는 “원래 농사 과정 중 모종 키우기가 가장 손이 많이 가고 어렵다”며 웃었다. 대부분의 농민들이 모종을 구입해 쓰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 한 해 농사의 운명은 ‘될성부른 떡잎’부터 결정된다 과거에는 농민들이 모종을 직접 기르거나 소규모 종묘상에서 사다 쓰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전문 육묘업체에서 모종을 공급받아 정해진 날짜에 정식(定植·모종을 밭에 내어다 제대로 심는 일)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한 해 농사의 첫걸음이 이곳 육묘장에서 시작되는 셈이다. “육묘의 분업화는 농촌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육묘는 손이 많이 가고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한 영역인데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하기는 어렵죠. 전문 육묘업체로부터 양질의 규격 모종을 구입하는 것이 농산물의 품질도 높이고 생산 비용도 아끼는 데 더 유리하죠.” 이제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속담은 수정되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고추묘 심은 데 고추 나고, 오이묘 심은 데 오이 난다’는 말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육묘장 면적은 1997년 20㏊에서 2014년 196㏊로 10배나 확대됐다. 2003년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컴퓨터공학과에서 유학하던 중 귀국한 그가 진로를 바꿔 고향에서 육묘 농업에 종사하게 된 계기도 이 분야의 전망을 밝게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도 부모님처럼 농업에 종사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여느 젊은이들처럼 지루한 농촌 생활을 탈피해 도회지에서의 삶을 꿈꾸었다. 결국은 돌고 돌아 처음 그 자리에 다시 선 것이다. 김 대표가 설립한 티움 육묘장은 육묘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성장세를 보여 주었다. 아버지의 고추 육묘장을 맡은 지 13년 만에 연 매출 5000만원에서 30여억원을 자랑하는 영농조합법인으로 발돋움했고 육묘장 규모도 2600㎡에서 1만 3000㎡까지 커졌다. 직원도 20명으로 늘었다. 지금은 김영주(48), 손형민(47), 박광훈(47) 이사를 동업자로 영입해 함께 일하고 있다. 그에게 성공 비결을 묻자 농업 성패를 결정 짓는 것은 마케팅이라는 의외의 대답이 돌아온다. 판로 개척과 영업망 구축에 가장 신경 썼다는 김 이사는 현재 티움의 모종을 판매하는 대리점을 전국에 80곳을 두고 있다. “아무리 모종을 잘 길러 봤자 뭐해요. 남들이 그걸 모르면 제값을 못 받는 거잖아요.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를 가리지 않고 각 지역의 농민들을 찾아가 막걸리를 대접하면서 우리 회사가 키운 모종의 우수성을 알렸고 인근의 5일장을 돌면서 가정원예용 모종을 직접 팔았어요. 홍보와 판매 수익을 동시에 기대한 거죠.” 김 대표 특유의 친화력도 판매 과정에서 큰 몫을 했다. 일면식조차 없는 연세 많은 농민들에게도 형님, 누님 하며 스스럼없이 다가가 농사에 관한 고민을 나누었다. 모종을 키우듯 사람들 간 관계의 싹도 정성껏 가꿔야 한다는 것을 일찌감치 알았던 것이다. # 정직하게 생산하고, 공격적으로 판매하라 세련된 남색 재킷을 걸치고 요즘 유행하는 스키니 스타일의 베이지색 면바지를 입은 채 능수능란한 입담으로 성공 이야기를 늘어놓는 김 대표의 모습은 순박한 농장 대표 혹은 영농후계자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김 대표는 트렌디한 패션 감각 못지않게 소비자들의 요구를 파악하는 감각도 빨라 보였다. 2012년 국내 최초로 신세계백화점에 엽채류 모종을 패킹해서 가정용 ‘키움 채소’를 납품하게 된 것도 시장의 수요를 예민하게 간파한 덕이 컸다. 가정에서 가장 선호하는 세 가지 종류의 쌈채소 모종을 일회용 용기에 담아 판매하기 시작한 것. 김 대표의 아이디어로 백화점에 입점한 ‘키움 채소’는 1차 출고 제품이 진열되자마자 전량 매진될 정도로 성공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모종의 품질만 강조하는 것은 ‘촌스러운’ 사업 방식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그의 말에 처음에 반감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농사 자체가 원래 촌에서 이뤄지는 ‘촌스러운’ 일이 아닌가. 그러나 생산 공정이 꼼꼼하게 이뤄지고 있는 육묘장 곳곳을 둘러본 후에야 깨달았다. 고품질의 모종은 기본 조건이라 언급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 김 대표의 농업 철학이라는 것을. 1년 내내 17~25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온실 안에 들어서니 바깥의 매서운 꽃샘추위가 무색하리만큼 후끈한 온기가 얼굴을 감쌌다. 파릇파릇하게 올라오는 새싹부터 굵직한 줄기와 푸르른 이파리를 펼친 채 싱그러운 내음을 풍기는 출하 직전의 모종까지, 크기별 품종별로 구획을 나눠 자라고 있는 모종들의 자태는 누가 봐도 싱싱하고 건강하다고 치켜세울 만했다. 수만개의 트레이 안에서 열을 맞춰 싹을 틔운 푸른 모종이 8590㎡ 규모의 유리온실을 가득 채운 모습에서 완연한 봄기운이 전해졌다. 드넓게 펼쳐진 초록 새순의 향연에 눈의 피로가 씻겨가는 기분이었다. 연간 이곳에서 생산하는 모종의 종류만 100여종이고 주력 상품인 배추가 2000만 포기, 수박·오이·토마토 등 접목묘 생산량이 200만 포기 이상에 달한다. 농가 중심의 시설원예 외에 가정원예 사업 진출에 많은 공을 들인 이래 국내 육묘 사업장 중 가정원예 분야 1위 매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비결도 각 가정에 적합한 다양한 모종을 공급할 수 있었던 덕이다. 양질의 모종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그가 가장 신경 쓴 것은 최첨단 설비 구축이었다. 특히 2013년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에서 7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유리온실, 공기열 보일러, 발아실, 자동화시설, 파종기, 온풍기 등을 갖추면서 안정적인 생산 시스템을 확보하게 되었다. 최첨단 설비가 갖추어지더라도 기르는 사람의 정성 없이는 건강한 모종을 생산하기 어렵다. 날씨에 따른 미묘한 온도와 습도 조절, 접목과 선별 등의 작업은 사람 손을 거치지 않을 수 없다. 온실 한쪽에서 선별 작업을 돕고 있던 김 대표의 어머니 이영복(73)씨는 “모종이 제대로 컸는지, 당장 출하할 수 있는 수준인지, 좀더 키워서 내보내야 할지 점검하는 선별 작업은 기계가 대신할 수 없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씨는 부모의 육묘장을 이어받아 잘 키워낸 막내아들이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짠하다고 했다. “일이 바빠 얼굴이 많이 상했어요. 사업 초기에는 하루에 두 시간밖에 못 잤죠. 요즘도 새벽 4시 30분이면 아들이 육묘장에 나와 작물들을 꼼꼼히 둘러봐요.” 그의 육묘 사업이 성공 가도만을 달려 온 것은 아니다. 2008년 생산 능력을 초과한 주문이 밀려들자 일부를 외주에 맡기면서 발생했던 문제들은 신뢰와 사후 관리의 중요성을 뼈아프게 체험한 계기가 되었다. 외주업체에서 전달받은 모종의 질이 나빠 농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가장 악성이라고 불리는 병충해들만 골라서 나타났어요. 오이와 수박에서 흑성병이라고 하는 세균성 반점들이 생겨났죠. 한 해 농사를 망쳤으니 책임지라고 호통을 치는 농민들에게 깊이 사과하고, 어떻게든 다시 살려 놓겠다는 일념으로 매일 그분들 밭에 나갔어요. 사업은 제쳐 둔 채 3개월 동안 제 돈 들여 약 쳐 드리고, 일용직을 고용해 함께 일하면서 병충해 관리에 매달렸죠. 다행히 병충해도 깨끗이 치료되고 그해 오이와 수박 값도 괜찮아서 농가 소득에 피해가 가지는 않았습니다.” 육묘장의 존폐를 고민해야 할 정도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사후 처리 과정에서 보여 주었던 진정성 있는 노력이었다. ‘티움’이라는 이름을 믿고 제품을 사가는 고객들의 믿음을 절대 배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배운 셈이다. 모종을 밭에 제대로 심고 난 이후 농가를 돌면서 실제로 농사가 잘되고 있는지 살피고, 애로 사항에 귀 기울이는 것도 사후 관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서다. # 외제차 타고 골프 치는 부농(富農) 더 늘어났으면 “저희 모종으로 농사를 지어서 돈 벌었다는 농민들의 인사를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농업이 더 발전하고 농가 소득이 높아져야 저희 사업도 더 발전할 수 있겠지요. 돈을 많이 버는 농민들이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김 대표는 실제로 돈을 잘 번다. 수입을 연봉으로 따지면 3억원 정도다. 고급 외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고, 브랜드 옷을 입고, 골프를 쳐도 무리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젊은 나이에 성공을 거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육묘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전문화된 농업 분야이므로 고수익을 얻는 것이 당연하다는 대답이 명쾌하게 돌아온다. “농민은 왜 돈을 밝히면 안 됩니까. 저처럼 골프 치고 외제차 타는 농민들이 앞으로 더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이제 농가에서는 씨앗을 직접 심지 않는다. 경칩, 춘분 즈음이면 ‘기름진 밭 가리어서 봄보리 많이 심고 / 목화밭 되갈아 두고 제때를 기다리소 / 담배 모종과 잇꽃 심기 이를수록 좋으리라(중략) / 뿌리를 다치지 말고 비 오는 날 심으리라’ 하고 노래하던 ‘농가월령가의 시대’는 갔다. 그러나 첨단 농법과 기술이 도입되어도 여전히 많은 농민들은 어렵게 산다. 농가들이 적자에 허덕이거나 파산하면서 모종값을 제대로 받지 못할 때 가장 안타깝다는 김 대표. 본인의 성공 사례가 다른 농민들이 마케팅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농민들과 함께 살고 죽는 운명을 타고난 육묘업자의 간절함을 담은 당부였다. ■글쓴이 소설가 김유담 본명 김현경(33). 부산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핀 캐리’로 등단
  • 한은, 새 금통위원 조동철·이일형·고승범·신인석 추천

    한은, 새 금통위원 조동철·이일형·고승범·신인석 추천

    다음달 20일 임기가 끝나는 금융통화위원 4명의 후임 후보가 결정됐다. 한국은행은 28일 후임 금통위원들의 후보로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고승범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이 추천됐다고 밝혔다. 금통위원은 통화신용정책을 심의·의결하고 매달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7명인 금통위원은 당연직인 한은 총재와 부총재를 빼고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전국은행연합회장이 각 1명씩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조동철 교수는 기획재정부 장관의 추천을 받았다. 서울대 경제학과 석사를 마치고 미 위스콘신대학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으며 KDI 거시·금융경제연구부장과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을 지냈다. 이일형 원장은 한은 총재의 추천을 받았다. 영국 런던정경대학을 나와 영국 에섹스대학과 워릭대학에서 각각 경제학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국제통화기금(IMF) 전략기획국 선임경제학자와 IMF 아시아태평양국 자문관, IMF 중국 주재 수석대표 등을 역임했다. 금융위원회는 고승범 상임위원을 추천했다. 고 위원은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아메리칸대학 경제학 박사를 마쳤고 재무부 국제금융국,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 금융위 정책국장, 금융위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신인석 원장은 대한상의의 추천을 받았다. 서울대에서 경제학 석사,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KDI 연구위원, 증권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해당 후보들은 소정의 임명 절차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임기는 4년이며 5월 금통위부터 참여하게 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새 금통위원 후보 조동철·이일형·고승범·신인석…금통위원은 어떤 자리?

    새 금통위원 후보 조동철·이일형·고승범·신인석…금통위원은 어떤 자리?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4명의 후임 후보들이 결정됐다. 한국은행은 다음달 20일 임기가 끝나는 금통위원들의 후임자로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고승범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이 추천됐다고 28일 밝혔다. 금통위원은 통화신용정책을 심의·의결하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역할을 하는 자리로, 현재 7명인 금통위원은 당연직인 한국은행 총재와 부총재를 빼고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전국은행연합회장이 1명씩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말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대한상공회의소 등의 기관에 공문을 보내 금통위원 후보들의 명단을 취합했다. 금통위원의 임기는 4년이고 한 차례 연임할 수 있으며 연봉은 약 2억 6000만원 가량이다. 금통위원 후보들은 수출 부진, 세계 경제의 불안 등으로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를 일으킬 막중한 책무를 맡았다. 이들은 국책연구기관 등에서 거시경제를 연구하고 정부에서 금융정책을 다룬 전문가들로 평가된다. 기획재정부에 의해 추천된 조동철 교수는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재정경제부 장관자문관 겸 거시경제팀장, 한국개발연구원 거시·금융경제연구부장, 미래기획위원회 위원 등을 거쳤다. 지난 2013년 7월부터 한국개발연구원에서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추천한 이일형 원장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전략정책기획국 선임경제학자, 베트남주재 수석대표, 아시아태평양국 자문관 등으로 일한 국제금융전문가로 꼽힌다. 고승범 상임위원은 금융위원회, 신인석 원장은 대한상공회의소 추천으로 각각 후보에 올랐다. 행시 28회 출신인 고 위원은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은행감독과장, 감독정책과장, 기획행정실장을 역임했고 2010년부터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책국장을 지냈다. 특히 2013년 5월부터 작년 11월까지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으로 근무하다 상임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인석 원장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고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위원, 증권거래소 시장감시위원,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 등의 이력을 갖췄다. 2014년 자본시장연구원장에 임명됐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직은 휴직 중이다. 하성근·정해방·정순원·문우식 금통위원은 다음 달 19일 기준금리 결정하는 금통위 회의에 참석하고 다음 날 임기를 마칠 예정이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억 5500만 년 전, 김과 미역의 조상은 이렇게 생겼다

    5억 5500만 년 전, 김과 미역의 조상은 이렇게 생겼다

    생명의 역사는 여러 단계를 거치며 진화했다. 가장 단순한 박테리아가 핵과 미토콘드리아 같은 세포 내 소기관을 갖춘 진핵세포로 진화한 후 다시 이 세포들이 모여 다세포 생물로 진화했다. 정확히 최초의 다세포 생물이 언제 등장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현재 있는 다세포 생물문의 대부분이 발생한 고생대 캄브리아기 이전에 등장한 것은 확실하다. 캄브리아기 전인 에디아카라 시대(6억 3500만 년 전에서 5억 4200만 년 전)에는 현재는 볼 수 없는 기괴한 생물이 번성했다. 하지만 동시에 과학자들은 이 시기에 현존 다세포 생물의 조상이 등장한 것은 확신하고 있다. 최근 위스콘신 밀워키 대학의 고생물학자 스티븐 던보스(Stephen Dornbos)가 이끄는 연구팀은 서몽골의 퇴적층에서 버제스 혈암 형태 (BST, Burgess Shale type)의 지층을 조사했다. 이 독특한 지층은 당시의 부드러운 몸을 가진 생물체를 보존하는 데 적합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여기서 마치 실타래 같이 생겼지만, 우리가 오늘날 친숙하게 보는 생물의 조상을 찾아냈다. 고대 해조류(seaweed)의 화석이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칭기스카니아 (Chinggiskhaania bifurcate)를 비롯한 가장 오래된 다세포 해조류의 화석을 찾아냈다. 광합성을 할 수 있는 단세포 조류(algae)는 아주 오래전 지구에 등장했다. 이들이 오늘날의 김이나 미역 같은 다세포 조류로 진화한 것은 적어도 캄브리아기 이전이라고 여겨왔는데, 이번 발견으로 5억 550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게 되었다. 연구팀은 동시에 현대의 조류와는 상당히 다른 형태의 독특한 화석 역시 같이 발견되었다. 다세포 생물이 생겨난 과정은 아직도 많은 것이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세포들이 여럿 모여서 하나의 생물을 이룬 과정은 자연과 생명의 경이 가운데 하나다. 앞으로도 이 과정을 알기 위한 연구가 계속될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기고] 물의 날에 생각하는 수돗물 과민반응/박재광 미국 위스콘신대학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기고] 물의 날에 생각하는 수돗물 과민반응/박재광 미국 위스콘신대학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전 세계 노동자의 절반이 물과 관련된 직종에 종사하고 있으나 수백만 명이 기본 노동권조차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올해의 주제도 ‘물 그리고 일자리’이다. 아직도 전 세계에서 6명 가운데 1명은 안전한 물을 사용할 수 없어 1분에 3명씩 죽어 간다. 2025년 전 세계 인구의 25%가 극심한 물 부족을 겪을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도 지난해 극심한 가뭄을 겪었고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하게 닥쳐오고 있다. 1970년대 초까지만 해도 우리는 수돗물 공급이 원활치 않고 하수처리 등 위생설비가 부족했다. 이때는 수량이 부족해 수질은 신경쓸 여력이 없었고 수돗물만 안 끊기고 나오면 만족했다.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지대한 기여를 한 것이 바로 안전한 수돗물 공급이었다. 우리의 수돗물은 선진국 수질 기준에 적합하지만 음용률은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다. 매스컴에는 정수기 광고가 넘쳐나고 상수도 비전문가들이 수도관이 낡아 위험하고 관 부식방지제를 독극물이라 하니 음용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수돗물 수질은 소비자의 수도꼭지에서 최종적으로 측정돼야 한다. 따라서 녹이 쓴 수도관이나 물때가 낀 아파트의 저수조를 보면 혐오스럽지만 수질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선진국이라고 우리보다 나은 것이 없다. 다른 점은 선진국은 수돗물 검사 결과를 믿고 마시지만 우리는 수돗물을 마시면 큰일 날 것처럼 생각하고 마시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파트의 저수조는 어느 선진국보다 훨씬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선진국처럼 관 부식 방지제를 정수장에서 주입하면 급수관의 부식을 막아 훨씬 오래 쓸 수 있고 녹물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우유에 함유된 인산염의 1%에 불과한 양인데 독극물이란 주장 때문에 넣지 못 하고 있다. 훈수꾼들 때문에 바둑판이 엉망이 되는 것처럼 우리 수돗물이 불신을 받고 있다. 만일 수돗물이 ‘먹는물 수질 기준’을 위반했다면 환경단체가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는 환경단체를 포함한 시민단체가 주도적으로 ‘수돗물 시민 네트워크’를 만들어 ‘수돗물 마시기’ 운동에 앞장서고 있을 정도로 수돗물 수질이 선진국 수준이 됐다. 수돗물 관리 또한 세계 수준이다.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물 관리를 하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수돗물 사용량, 수질을 실시간으로 알려 주는 획기적인 방법도 개발됐다. 이를 도입한 지자체는 수돗물 직접 음용률이 현저히 증가했고 수도 서비스 만족도가 92%를 넘었다. 이런 기술을 체계적으로 전국에 확대하면 보다 많은 국민이 수돗물을 마실 것이다. 먹는샘물이나 정수기는 생산과 운반 과정에서 많은 자원을 낭비하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먹는샘물 20개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소형차 10㎞ 운행 시 발생하는 양과 맞먹는다. 먹는샘물이나 정수기 사용으로 인한 비용은 수조원에 달한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수돗물 음용률을 높여야 한다. 세계 물의 날을 기해 보다 적극적인 홍보와 국민적 참여가 절실하다.
  • ‘연임 갈등’ 최광·홍완선 나란히 학계로

    ‘연임 갈등’ 최광·홍완선 나란히 학계로

    연임 문제로 갈등을 빚다 물러났던 국민연금공단 최광(왼쪽·69) 전 이사장과 홍완선(오른쪽·61) 전 기금운용본부장이 나란히 학계로 갔다. 20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최 전 이사장은 21일부터 성균관대 석좌교수로 강단에 선다. 최 전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12일 상급기관인 보건복지부의 반대에도 임기가 11월 3일까지인 홍 본부장에게 ‘연임 불가’ 방침을 통보해 마찰을 빚었다. 이에 복지부는 협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최 전 이사장에게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최 전 이사장은 계속 버티다 10월 27일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결국 사퇴했다. 당초 최 전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5월까지였다. 최 전 이사장은 현 정부 초대 비서실장인 허태열 전 실장과 부산고 동문이며 정·재계에 인맥이 넓은 미국 위스콘신대 출신이다. 김영삼 정부 말기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고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에 참여했다. 1985년부터 한국외국어대 경제학부 교수로 활동했다. 홍 전 본부장은 이달부터 모교인 한양대 경제금융대 특훈교수로 활동한다. 기금운용본부장은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퇴임 후 3년간 금융업계에 취업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홍 전 본부장의 전임자인 이찬우 전 본부장도 퇴임 뒤 국민대 경영학부 특임교수로 갔다. 홍 전 본부장은 최 전 이사장의 연임 불가 통보로 지난해 11월 3일 공식 임기가 끝났다. 하지만, 후임 공모 작업이 3개월 넘게 미뤄지면서 지난 2월 15일에야 자리에서 물러났다. 홍 전 본부장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대구고 동기다. 하나대투증권 부사장, 하나은행 부행장으로 활동하다 2013년 11월 치열한 경쟁을 뚫고 2년 임기의 기금운용본부장에 임명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다급해진 美 공화당 ‘트럼프 100일 낙마작전’ 가동

    다급해진 美 공화당 ‘트럼프 100일 낙마작전’ 가동

    당내 후보 크루즈로 단일화 추진 모두 실패땐 ‘무소속’ 내세울 듯 뉴욕·애리조나서 ‘반대’ 시위도 미국 공화당 주류가 대선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당 최종 후보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100일 낙마 작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유세장 인근에서 트럼프를 반대하는 시위도 가열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지난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완승한 뒤부터 공화당 지도부 사이에서 트럼프를 좌절시키려는 작전이 구체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에 대한 ‘정치적 게릴라전’으로 표현되는 이 작전은 트럼프의 대의원 확보를 저지하고 트럼프에게 대항하는 후보를 단일화하며 이 모두가 안 될 경우 ‘무소속 후보’를 띄우는 것으로, 4월 5일 위스콘신주 경선부터 가동될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공화당 주류는 우선 위스콘신 경선에서 트럼프를 꺾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위스콘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6~10% 포인트 차로 1위로 나타나, 테드 크루즈와 존 케이식 등 다른 후보들이 낙마한 마코 루비오의 표를 모아 뒤집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공화당 슈퍼팩인 ‘성장클럽’은 트럼프를 주저앉힐 수 있는 대항마는 크루즈라고 선전하는데 200만 달러(약 23억원) 이상을 지출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성장클럽’의 목표는 크루즈를 지지해 트럼프가 7월 전당대회 후보 지명에 필요한 1237명의 대의원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맞춰져 있다. 공화당 주류의 또 다른 전략은 ‘반(反)트럼프’ 진영에서 단일 후보를 만드는 것이다. 크루즈가 지난 18일 존 케이식의 경선 중단을 공개 압박한 것이나, ‘트럼프 때리기’에 총대를 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앞으로 남은 경선에서 크루즈 지지를 당내에 공개 촉구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러나 크루즈와 케이식의 난타전이 가열되고 있어 주류가 바라는 두 후보의 ‘조화로운 경쟁’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NYT는 지적했다. 당 주류의 최후 카드는 자신들이 선호하는 제3의 후보를 무소속으로 내세우는 것이다. 이미 당내에서는 지난해 1월 암 치료를 위해 의회를 떠난 톰 코번 전 오클라호마 상원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경선에 출마했다가 중도하차한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를 무소속 후보로 띄우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내 주류의 트럼프 밀어내기가 가열되는 가운데 유권자들의 반트럼프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애리조나 유세장 인근과 뉴욕 도심에서 수천명이 트럼프 반대 시위와 행진을 벌였다. 시위대는 “증오는 이제 그만”, “트럼프는 증오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한편 트럼프의 아들 에릭 트럼프의 자택에 지난 17일 협박 편지와 함께 백색 가루가 배달된 데 이어 친누나 매리엔 트럼프 배리 연방 제3항소법원 판사 자택으로도 18일 협박 편지가 배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공화당 ‘트럼프 과반 확보 저지’ 총력전

    美공화당 ‘트럼프 과반 확보 저지’ 총력전

    NYT “대의원 89명 모자랄 듯”… 대의원 최다 CA 경선이 분수령 ‘도널드 트럼프와 공화당 주류 가운데 누가 최후에 웃을까.’ 반환점을 돈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이 충성도 높은 대의원 확보 경쟁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웃사이더’인 도널드 트럼프(69)와 ‘트럼프 내치기’에 나선 당 지도부의 힘겨루기가 ‘배신하지 않을’ 대의원을 더 많이 챙기려는 기싸움으로 치닫고 있다는 뜻이다. 당 지도부는 트럼프가 대의원 과반을 차지하지 못해 대의원들이 자유투표에 나서는 중재 전당대회를 가정하고 싸움을 준비 중이다.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대의원 10명 중 7명꼴로 당 위원회나 주 전당대회에서 최종 낙점되는 만큼 지도부의 입김이 작용할 여지가 크다. 물밑싸움은 이미 시작됐다. 트럼프는 이날 CNN에 “만약 내가 대의원 20명, 혹은 100명이 부족해 떨어지고 500명, 400명을 얻은 후보가 지명된다면 폭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당 지도부는 중재 전대를 성사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류가 제3후보로 언급하는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은 “대의원의 뜻을 함부로 거스를 수 없다”며 중재 전대에 나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지도부는 3자 구도를 유지해 트럼프의 과반 득표를 최대한 저지하는 데 무게를 뒀다. 테드 크루즈(45·텍사스)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63·오하이오) 주지사가 단일화를 이뤄도 경선에선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가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의 ‘반란’ 없이 게임을 끝내기 위해선 매직넘버(과반 확보)인 1237명의 대의원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반대의 경우 중재 전대를 비껴갈 수 없다. 중재 전대는 지도부에도 부담이다. 공화당은 1948년, 민주당은 1924년과 1952년 등 세 차례 중재 전대를 치렀으나 당 분열만 드러내며 대선에서 모두 패했다. CNN도 인위적으로 트럼프를 배제하면 본선에서 누가 나와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모두 질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로선 트럼프의 매직넘버 달성 가능성이 상당하다. 지금까지 확보한 673명(47%)은 경쟁자인 크루즈의 411명, 케이식의 143명을 압도한다. 과반 확보까지 트럼프는 564명의 대의원만 남기고 있다. 남은 대의원 수는 946명이다. NYT는 사퇴한 마코 루비오(44·플로리다) 상원의원 지지층의 80%가량이 크루즈 지지 의사를 표명했으나 역전은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오는 6월 대의원 수가 가장 많이 걸린 캘리포니아주(172명) 경선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NYT는 자체 예측 프로그램에서 승자 부분 독식제가 적용된 이곳 경선 결과에 따라 트럼프의 과반 확보 여부가 판가름난다고 밝혔다. 다만 캘리포니아의 높은 교육 수준은 트럼프에게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YT의 예측 프로그램은 트럼프가 캘리포니아에서 패배할 경우 경선 전까지 1148명의 대의원을 차지해 과반에 89명이 모자랄 것으로 전망했다.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없을 경우 중재 전대에서의 셈법은 복잡해진다. 최종 승자를 가리기 위한 ‘끝장 투표’가 거듭되면서 대의원들에게 자유투표가 허용된다. 반(反)트럼프 ‘엑스맨’들이 활개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루비오 사퇴로 주인을 잃은 169명의 대의원도 당 지도부의 의지에 따라 반트럼프 진영에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NYT는 전망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월드피플+] 아픈 제자에게 ‘신장’ 선물한 초등 교사

    [월드피플+] 아픈 제자에게 ‘신장’ 선물한 초등 교사

    미국의 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자신의 아픈 제자를 위한 ‘특별한 선물’을 마련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선물은 바로 몸속 신장. 미국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위스콘신주(州)에 있는 오크필드 초등학교의 1학년 교사 조디 슈미트가 신부전을 앓고 있는 자신의 학생 나타샤 풀러를 위해 자신의 신장을 ‘선물’하게 됐다고 전했다. 슈미트 교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자신의 신장이 풀러 학생에게 적합한지 비밀리에 검사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최근 병원 측으로부터 적합 판정을 받고 매우 기뻐했다는 것이다. 이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교사는 학생의 보호자를 학교로 초대했다.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어 아이에게 필요한 선물을 주고 싶다는 전화를 했던 것. 그 다음 날 학교로 찾아온 풀러의 할머니 크리스 버렐턴에게 슈미트 교사는 예쁘게 포장한 분홍색 선물 상자 하나를 내밀며 “나타샤를 위한 선물인데 풀어보라”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가 상자를 열고 그 안에서 나온 것은 “내 신장을 선물할 수 있게 됐습니다”라는 메시지였다. 메시지를 본 할머니는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뒤 “오 세상에나!”라고 말한 뒤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이어 할머니는 “우리 애가 장난꾸러기여서 학교에 오라고 한 거라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고 교사는 할머니를 진심으로 꼭 안아줬다. 이후 상담실로 온 나타샤는 슈미트 교사의 신장이 적합해 이식 수술이 가능해졌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지 “병원에서는 아이스크림 사줄 수 있어요?”라고 물으며 순진하게 웃었다. 나타샤가 생명의 은인이라는 말을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교사는 매우 밝게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또 교사는 이번 신장 적출 수술에 있어 이미 남편을 포함한 가족과도 뜻을 모았다. 물론 가족들은 수술 이후 몸 상태가 나빠질까 봐 걱정하고 있지만, “아이를 위해 뭐라도 하고 싶다”는 슈미트 교사의 생각은 너무나 강했다고 한다. 사진=베키 도일/오크필드 초등학교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5일 부터 승자독식제… 상승세 탄 크루즈, 트럼프 역전 가능성

    15일 부터 승자독식제… 상승세 탄 크루즈, 트럼프 역전 가능성

    크루즈 4곳 중 2곳서 예상 밖 압승…패배한 2곳도 트럼프와 4%P 차 상승 기류를 탄 테드 크루즈(45·텍사스주) 상원의원은 도널드 트럼프(74)를 꺾는 이변을 연출할 수 있을까.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판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항마’를 자처했으나, 이렇다 할 뒷심을 보여주지 못했던 크루즈 후보가 지난 5일(현지시간) ‘슈퍼 토요일’ 경선에서 존재감을 부각시키며 이변 가능성을 높인 덕분이다. 4곳 중 2곳에서 압승한 크루즈는 패한 2곳에서도 불과 4% 포인트 차로 1위 트럼프를 따라잡았다. 경선 직전 여론조사에선 모두 트럼프의 압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반대의 결과가 나온 셈이다. CNN은 “사실상 크루즈의 대승”이라고 판정했고, 워싱턴포스트는 “크루즈야말로 트럼프를 저지할 수 있는 마지막이자 최선의 희망”이라고 분석했다. AP도 이날 결과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공화당 경선판이 흔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지 언론들은 크루즈의 역전 가능성을 따지기 시작했다. 반(反)트럼프 연대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불붙은 것이다. 반면 이날 8~16%의 지지율로 약세로 돌아선 마코 루비오(44·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은 벼랑 끝에 내몰렸다. 오는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 때 홈그라운드인 플로리다에서 진다면 ‘크루즈 쏠림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트럼프의 턱밑까지 추격한 크루즈의 역전은 현재로선 장담할 수 없다. 그렇다고 가능성이 희박하지도 않다. 크루즈는 대선 풍향계로 불린 지난달 1일 아이오와 첫 코커스를 비롯해 지금까지 6곳에서 승리했다. 대의원 확보 경쟁에선 트럼프에게 크게 밀리지 않는다. 이날까지 트럼프(378명)와 크루즈(295명)의 대의원 확보 격차는 83명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슈퍼 화요일’ 당시 87명 격차를 조금 줄인 것이다. 미니 슈퍼 화요일은 크루즈에게 운명의 날이다. 당내 반트럼프 진영이 크루즈에게 베팅할 가능성이 높아진 때문이다. 공화당의 독특한 경선 방식도 일조하고 있다. 이날부터 일부 지역에선 승자 독식 혹은 부분 승자 독식 경선이 진행된다. 미니 슈퍼 화요일에는 6개 경선지 가운데 플로리다(99명), 오하이오(66명), 미국령 노던 마리아나스(9명) 등 3곳이 승자 독식제, 일리노이(69명)가 승자 부분 독식제를 적용한다. 강경파인 크루즈 지지층이 이탈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나, 온건합리주의 노선인 루비오 지지층이 반트럼프 연대를 의식해 크루즈에게 표를 던질 가능성은 커졌다. 40%를 웃도는 득표율만 확보한다면, 크루즈는 단박에 트럼프와의 대의원 격차를 줄이거나 역전할 수 있다. 이런 식이라면 적어도 오는 7월 공화당 전당대회까지 트럼프의 대의원 과반(1237명) 확보를 저지하면서, 당 지도부의 의지대로 후보를 낙점하는 중재 전당대회를 가능케 한다. 공화당은 애리조나(58명)·위스콘신(42명) 등 모두 16개 지역에서 승자(부분)독식제로 경선을 이어간다. 다급해진 트럼프는 이날 경선 직후 “루비오가 양보해 크루즈가 단일 후보로 나서야지만 겨우 내 적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반트럼프 연대에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는 또 크루즈가 메인에서 승리한 것에 대해 “그런데 그곳(메인)은 캐나다와 가깝다. 현실을 직시하라”고 꼬집었다. 크루즈가 캐나다에서 태어났다는 점을 들어 미국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한 자신의 주장을 다시 한 번 에둘러 말한 것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황제다이어트 오래 하면 대장암 위험 키워

    패스트푸드나 튀긴 음식, 기름기가 많은 붉은색 고기 등 고지방 음식을 즐겨 먹으면 줄기세포를 자극해 대장암이나 소장암 등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비만을 유발하는 고지방식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통계 결과들은 있었지만, 정확한 발병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MIT, 하버드대 하워드휴즈 의학연구소, 터프츠 의료센터, 위스콘신메디슨 의대 공동 연구팀은 기름기가 많거나 칼로리가 높은 고지방식을 장기간 섭취할 경우 장내 줄기세포를 자극해 대장암이나 소장암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2일자에 발표했다. 대장암은 음식 섭취 성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암이다. 실제로 국가별 1인당 육류 소비량과 대장암 발생 사이에는 정확하게 비례관계가 성립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국내 대장암 환자 수는 육류 소비가 증가하는 1990년대를 기점으로 매년 4.6~5.0%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연구팀은 생쥐들에게 9~14개월 동안 이틀에 한 번 꼴로 고지방식을 섭취하도록 한 뒤 대장 내시경 촬영과 세포 조직검사를 했다. 그 결과 생쥐의 대장과 소장에는 용종이 생긴 것을 발견했고, 특히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선종성 용종들이 다수 발견됐다. 연구진은 조직검사를 통한 세포 분석 결과 고지방 식사가 장내 줄기세포 분열에 관여하는 ‘PPAR-δ’(피피에이알-감마)라는 물질을 자극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PPAR-δ가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줄기세포 분열 속도를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고지방 식사를 한 생쥐는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 등이 골고루 포함된 정상적인 식사를 한 생쥐들에 비해 흡수상피세포, 파네스세포 등의 숫자가 현저하게 줄어든 것이 확인됐다. 이들 세포는 외부에서 장으로 유입되는 유해 박테리아나 물질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한편 이번 연구에 따르면 탄수화물 섭취를 최소화하고 고지방 음식과 고단백질 음식을 먹어 살을 빼는 키토제닉 다이어트나 황제 다이어트를 오래 지속할 경우 대장암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고지방 식단을 오래 지속해서는 안 된다고 연구팀 관계자는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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