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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수학사 확립 일등공신 김용운 교수 별세

    한국 수학사 확립 일등공신 김용운 교수 별세

    한국 수학사 확립의 일등 공신이자 역사, 문명 비평 등 광범위한 학문 활동을 펼친 김용운 전 한양대 교수가 지난 3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93세. 192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김 전 교수는 와세다대를 졸업하고 미국 어번대 대학원, 캐나다 앨버타대 대학원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조교수를 거쳐 1969년 한양대 수학과 교수로 부임한 뒤 1993년까지 후학을 길렀다. 1983년 한국수학사학회를 만들어 국내 수학사 연구의 지평을 넓혔다. 그는 약 150권에 이르는 저서를 남겼다. 1977년 간행된 ‘한국 수학사’는 무수한 판형 변화를 거듭해 현재까지 출간되는 고전으로 꼽힌다. 일본어로 펴낸 책도 20여권이다. ‘중국 수학사’, ‘나라의 힘은 수학 수준에 비례한다’ 등 수학 서적은 물론 1994년 학습지 브랜드 웅진씽크빅의 출발이 된 학습지 ‘웅진용운수학’을 개발하기도 했다. 철학과 역사에 조예가 깊어 세계 문명사를 다룬 ‘역사의 역습’과 ‘천황은 백제어로 말한다’, ‘한국인과 일본인’, ‘풍수화’ 등 한중일 문명 비평서를 여러 권 냈다. 특히 1989년 펴낸 ‘일본의 몰락’은 1990년대 일본 버블 경제의 붕괴를 예측해 큰 파장을 낳았다. 그러나 2015년 언론 인터뷰에서 일본에 대한 실리 외교를 주장하며 “위안부 소녀상이 부끄럽다”고 발언해 친일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고인은 일본어를 비롯해 5개 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부터 폐암으로 투병하면서도 ‘개인의 이성이 어떻게 국가를 바꾸는가’를 쓴 그는 지난 25일 나온 마지막 저서를 받아 본 뒤 정신을 잃다시피 했다고 유족이 전했다. 유족으로는 김호중 한양대 의대 명예교수와 김영숙 청주대 명예교수, 일본에 사는 한의사 김희중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일 오전 7시 30분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美 시위 격화…LA폭동 재현 조짐

    美 시위 격화…LA폭동 재현 조짐

    트럼프, 연방군대 투입 등 강경대응 방침미국에서 흑인 남성이 경찰의 강압적 체포 행위로 숨진 것에 항의하는 시위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백악관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며 시위대와 대치하고 나서 미국에서 최악의 인종 폭동으로 꼽히는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흑인 사망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를 비롯해 최소 30개 도시에서 경찰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LA·덴버·포틀랜드·오리건·신시내티 등 25개 도시에서 통행금지 명령이 발령됐고, 시위가 격화된 LA 카운티에 대해서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치안 유지를 위해 주방위군을 배치하거나 출동을 요청한 지역도 조지아·오하이오·콜로라도·위스콘신·켄터키주 등 10곳으로 늘었다. 미니애폴리스에서도 지난 25일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46)가 체포됐던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헌화하고 길바닥에 추모 그림을 그리며 집회를 이어 갔다.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DC에서는 시위대가 대통령 비밀경호국(SS) 차량 3대를 파손하고 차 위에 올라가 ‘흑인 생명은 중요하다’, ‘정의 없인 평화도 없다’ 같은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위대는 상점과 사무실 창문을 부쉈고, 로널드 레이건 연방 빌딩과 국제무역센터 건물이 공격받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백악관은 한때 시위대의 습격을 우려해 출입을 전면 통제하는 봉쇄령을 내리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군대 투입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열린 첫 민간 유인우주선 발사 축하 연설에서 “폭도”, “약탈자”라고 비난하며 “정의는 성난 폭도의 손에 의해 결코 달성되지 않는다. 나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가 미니애폴리스에 헌병부대 800명을 투입할 준비를 하라고 육군에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발언이 상황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美 시위 격화… 연방군 투입 시사

     미국에서 흑인 남성이 경찰의 강압적 체포 행위로 숨진 것에 항의하는 시위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백악관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며 시위대와 대치하고 나서 미국에서 최악의 인종 폭동으로 꼽히는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흑인 사망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를 비롯해 시카고와 LA, 필라델피아 등 미국 전역 주요 도시 수십 곳에서 경찰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지난 25일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46)가 체포됐던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헌화하고 길바닥에 추모 그림을 그리며 집회를 이어 갔다.  시위대는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DC에서는 대통령 비밀경호국(SS)의 차량 3대를 파손하고 차 위에 올라가 ‘흑인의 생명은 중요하다’, ‘정의 없이는 평화도 없다’ 같은 구호를 외쳤고, 백악관은 안전을 위해 한때 봉쇄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전국이 시위대의 방화와 폭력으로 얼룩지자 워싱턴DC를 비롯해 미네소타 등에는 주방위군이 배치됐다. 조지아·오하이오·콜로라도·위스콘신·켄터키주 등이 치안 유지를 위해 주방위군을 배치하거나 출동을 요청했다.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LA·덴버·포틀랜드·오리건·신시내티 등 20개가 넘는 대도시에서 야간통행금지령이 발동됐다. AP는 이날 현재 22개 도시에서 최소 1669명의 시민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군대 투입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열린 첫 민간 유인우주선 발사 축하 연설에서 시위대를 “폭도”, “약탈자”라고 비난하며 “정의는 성난 폭도의 손에 의해 결코 달성되지 않는다. 나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가 미니애폴리스에 헌병부대 800명 투입 준비를 육군에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대응이 사태를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흑인 사망 시위’ 미국 전역 확산…최소 3명 사망·1400명 체포

    ‘흑인 사망 시위’ 미국 전역 확산…최소 3명 사망·1400명 체포

    워싱턴·뉴욕·LA 등 30개 도시서 격돌25곳 통행금지령…군 투입 13곳 승인 대형마트 ‘타깃’ 9개 주서 점포 문닫아흑인 남성이 미국 경찰관의 강압적인 체포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뒤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위는 갈수록 격렬해져 총격으로 인해 최소 3명이 숨지고 경찰차와 연방건물이 공격을 받는 등 험악해지는 분위기다. 명품 매장 등을 겨냥한 약탈과 방화도 잇따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고 군대를 이용한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하면서 사흘간 1300명 이상이 체포됐다. 미 언론에 따르면 주말인 30일(현지시간)에도 흑인 조지 플로이드(46) 사망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는 물론 미 전역에서 경찰의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며 닷새째 전국적으로 항의 집회가 열렸다. 최소 30개 도시에서 시위가 일어난 가운데 16개 주의 25개 도시에 통행금지 조치가 내려졌고, 12개 주와 워싱턴DC에 주 방위군 투입이 승인됐다고 CNN이 전했다. 지난 25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백인 경찰이 특별한 저항이 없었던 플로이드의 목을 5분 이상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AP통신은 28일부터 경찰에 체포된 인원이 1383명이라고 전했다. 행진 등으로 평화롭게 시작한 시위는 폭력을 자제해달라는 당국의 호소에도 시간이 흐르면서 곳곳에서 폭력과 방화, 약탈 등으로 얼룩졌다. 이날까지 총격으로 최소 3명이 숨졌다.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DC에서는 시위대가 대통령 비밀경호국(SS) 차량 3대를 파손하고 차 위에 올라가 ‘흑인 생명은 중요하다’, ‘정의 없인 평화도 없다’ 같은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위대는 상점과 사무실 창문을 부쉈고, 로널드 레이건 연방 빌딩과 국제무역센터 건물이 공격받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특히 경찰차가 시위대를 밀어붙이는 SNS 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 사안을 조사하겠다면서도 경찰을 비난하지 않겠다고 했다.뉴욕경찰(NYPD)은 전날 밤 경찰관 4명이 타 있던 경찰 승합차에 화염병을 투척한 사람을 포함해 화염병 사건에 연루된 시위 참가자들을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에서 이날까지 최소 120명이 체포됐고, 파손된 경찰차는 15대를 넘어섰다.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는 시내 중심가 도로가 폐쇄된 상황에서 시위대가 주의회 의사당과 경찰서를 향해 행진했다. LA, 경찰 시위대에 고무탄 발사…경찰차에 방화 구찌·루이뷔통·매퀸 등 명품 매장 약탈·도난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평화로운 행진으로 시작한 시위가 경찰의 제지에 막히면서 충돌이 빚어져 경찰이 시위대에 곤봉을 휘두르고 고무탄을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차가 불길에 휩싸이기도 했다. 명품 매장들에 대한 약탈도 벌어졌다. 베벌리힐스의 쇼핑 거리인 ‘로데오 드라이브’에서는 명품 브랜드인 알렉산더 매퀸 매장의 유리문이 깨지고 핸드백 등의 물품이 도난당했다. 인근 구찌 매장 유리창도 깨졌고, 약탈을 시도하던 일당은 경찰이 나타나자 도주했다. 근처 쇼핑센터인 ‘그로브’ 내 노드스트롬 백화점과 애플 매장 등에서도 무단 침입 흔적이 나왔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밤 LA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을 LA에 배치해달라는 에릭 가세티 LA시장의 요청을 승인했다. 시카고 시내에서도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한 뒤 망가진 경찰차 위에 시민들이 올라가 있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 등에 올라왔다. 시카고에서도 미시간 애비뉴의 나이키 매장이 초토화됐고, 메이시스 백화점에서도 핸드백 등이 도난당했다. 뉴욕 맨해튼의 아디다스 매장, 포틀랜드의 루이뷔통 매장도 약탈범들의 표적이 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필라델피아에서는 시위대가 시 청사 앞에 있는 전 시장의 동상을 밧줄로 묶고 불을 붙이고, 경찰차를 비롯한 차량 여러 대도 불길에 휩싸였다. 시애틀에서는 경찰차에서 소총 2자루가 도난당했다가 현지 방송국 경호직원이 시위대로부터 되찾아오기도 했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플로이드가 체포됐던 자리에 사람들이 모여 헌화하고 길바닥에 추모 그림을 그리며 집회를 했다. 인디애나폴리스 도심에서는 이날 시위 과정에서 “여러 건의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시위와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美 국토부 요원, 총격에 사망…FBI ‘국내 테러’ 규정 앞서 미 연방수사국(FBI)은 전날 밤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시위를 지켜보던 국토안보부의 계약직 보안 요원 1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며 이를 ‘국내 테러 행위’로 규정했다. 또 다른 국토안보부 직원도 부상해 위중한 상태다. 디트로이트에서는 전날 밤 21세 남성이 신원 불명의 차에 탄 용의자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도 전날 밤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 경찰관 5명이 부상하고 상점 10여개가 약탈당했다. 시위가 폭력 사태로 비화하는 양상이 이어지자 미네소타·조지아·오하이오·콜로라도·위스콘신·켄터키 등 9개 주와 수도 워싱턴DC는 치안 유지를 위해 주 방위군을 배치하거나 출동을 요청했다고 CNN은 전했다.미네소타주 공안국은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의 상황이 변화함에 따라 이날 밤부터 대응도 달라질 것이라며 주 방위군과 경찰의 지원의 받아 치안 인력을 3배로 늘렸다고 밝혔다. 또 미네소타주 교통국은 이날 오후 7시부터 미니애폴리스로 진입하는 주요 도로들을 폐쇄했다. 대형마트 타깃(Target)은 미네소타, 뉴욕, 캘리포니아 등 미국 전체의 9%에 달하는 13개 주의 175개 점포를 일시 폐쇄했다. 회사 측은 성명에서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고 “앞으로도 우리 구성원의 안전을 유지하고, 지역 사회의 회복을 돕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제작진도 ‘노마스크’잖아!”…시민 비판하던 美기자 도리어 망신살

    “제작진도 ‘노마스크’잖아!”…시민 비판하던 美기자 도리어 망신살

    미국의 한 기자가 뉴스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들을 비판하다 도리어 망신을 당했다. MSNBC 기자 칼 페리는 메모리얼데이(미국 현충일) 연휴를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마스크 착용 실태를 취재하러 위스콘신주 제네바 호수로 나갔다. 현장에서 생방송으로 뉴스를 전한 그는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맞아 수백 명의 인파가 호수 공원을 찾았지만 마스크를 쓴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시민들이 걱정하는 기색은 없느냐, 안전 우려가 없느냐”는 앵커의 질문에는 “이곳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은 아직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시민 몇몇은 2차 유행을 두려워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카메라 주위를 맴돌던 시민 한 명을 지목해 “보시다시피 누구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방송은 기자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그의 지목을 받은 시민이 발끈하며 “당신 제작진도 절반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라고 되받아친 것이다. 해당 시민이 찍은 영상을 보면 실제로 카메라 앞에 선 기자는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앵글 밖의 나머지 제작진은 맨 얼굴이다. 의기양양해진 시민은 주변을 빙빙 돌며 “보시다시피 아무도 마스크를 안 쓰고 있다”라고 외쳤다. 다른 시민도 질세라 손뼉을 치며 “카메라 기자를 포함해서 (다들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라고 거들었다. 머쓱해진 기자는 두 손을 으쓱 들어 보이며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다. 마스크 착용 실태를 보도하던 기자가 도리어 시민의 지적을 받은 망신스러운 상황이 전파를 타자 현지에서는 기자를 향한 조롱이 쏟아졌다. 현지언론은 심지어 기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을 찍어보라고 카메라 기자를 잡아당기면서 사회적 거리 규정을 위반했다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칼 페리 기자의 보도가 시사하는 바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자택대기령 연장 무산 이후 위스콘신주의 방역 의식이 느슨해진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위스콘신주는 14일부터 모든 소매점과 주립공원, 골프장 운영을 재개했다. 그러자 일일 신규확진자는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존스홉킨스대 집계를 종합하면 자택대기령 해제 이전 한때 100명대로 떨어졌던 위스콘신주 신규확진자는 연장이 무산된 14일을 기점으로 다시 300명대로 뛰어올랐다. 27일에는 600명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이달 들어 한풀 꺾이는가 싶었던 신규 확진자가 자택대기령 해제와 함께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만큼 생활 속 방역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경제 올인’ 마스크 벗은 트럼프… ‘방역 심판’ 마스크 무장 바이든

    ‘경제 올인’ 마스크 벗은 트럼프… ‘방역 심판’ 마스크 무장 바이든

    트럼프 “바이러스 퇴치 후 비상할 것” 거리두기 대신 8월 전대장소 변경 엄포 바이든 코로나 이후 74일만에 첫 활동 국민건강 강조·온라인 유세로 대조적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모리얼데이(현충일)인 25일(현지시간) 순국 장병 추모식에 역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참석했다. 이를 의식한 듯 오랜 격리 생활을 끝내고 74일 만에 공식 활동을 재개한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검은색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무장한 채 모습을 드러냈다. 미 언론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같은 날 공식 행사에 대조적인 모습으로 나타난 두 대선 맞수가 마스크 착용 여부를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본격 유세에 나선 것으로 평가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마스크 없이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무명용사 묘지에 헌화했다. 이어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맥헨리 요새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우리는 함께 바이러스를 물리칠 것이고 미국은 이 위기에서 새롭고 더 큰 고지로 부상할 것”이라고 연설했다. 최근 애리조나, 미시간 등 경합주를 방문하며 조속한 경제 재개를 강조하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트럼프의 ‘노마스크’는 사망자가 10만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경제 살리기에 몰두하는 행태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이에 바이든 전 부통령은 보란듯 마스크를 쓰고 부인과 함께 델라웨어주 뉴캐슬의 전쟁기념관에 들러 2차 세계대전 및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에 헌화했다. 지난 3월 12일 이후 이들 부부는 방역 및 국민건강을 강조하며 자택 격리를 철저하게 지켜 왔다. 두 후보의 상반된 모습은 미국 내 상황의 축약판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날까지 사흘간 이어진 현충일 연휴에 마스크 없이 해변·수영장으로 몰린 인파와 여전히 자택 격리를 유지한 시민들 사이에서 혼란과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그간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조속한 경제 재개를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과 국민건강에 방점을 찍으며 온라인 유세를 펼쳐 왔던 바이든 전 부통령의 유세 방식은 앞으로도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에 아랑곳하지 않고 노골적으로 대형 유세를 원한다. 그는 이날 트윗에서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코로나19 여파로 오는 8월 24~27일 전당대회를 장담할 수 없다고 한다며 다른 주로 옮기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지난 주말 자신의 골프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오바마가 골프장에서 보낸 모든 시간”을 언급하지 않는다며 비난했다. 그는 2014년 에볼라 확진 환자가 발생했을 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친다고 비판했었다. 반면 민주당은 오는 8월 17일부터 열릴 위스콘신주 밀워키 전당대회에 화상 참여도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5만명이 넘게 모여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캐나다 동전’ 논병아리 새끼, 미국 나라새 대머리수리 쪼아 죽여

    ‘캐나다 동전’ 논병아리 새끼, 미국 나라새 대머리수리 쪼아 죽여

    동전에 새겨질 정도로 캐나다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논병아리(common loon) 새끼가 미국의 나라새 대머리수리의 가슴을 부리로 쪼아 죽인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끈다고 영국 BBC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메인주의 한 호수 수면에 떠오른 논병아리 새끼의 주검 근처에서 대머리수리의 주검이 발견됐는데 검시의는 대머리수리의 가슴이 논병아리의 부리에 쪼여 죽임을 당한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대머리수리가 발톱으로 움켜쥔 상태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한 것 같다는 추정이다. 독수리가 가장 좋아하는 먹잇감이 새끼 논병아리임은 말할 것도 없다. 미국에서는 워낙 대머리수리를 귀하게 여겨 주검이 발견되면 곧장 콜로라도주의 국립 독수리 납골당(Repository)으로 보내진다. 아울러 독수리를 죽이는 일은 범죄로 간주되며 사체를 소유하거나 훼손하는 일 역시 마찬가지다. 단 아메리칸 원주민들이 제의 등에 쓰이는 일은 예외로 한다. 과학자들은 설마 독수리가 논병아리에게 죽임을 당하겠느냐고 의심해 납골당에 보내지 않고 위스콘신주 매디슨의 국립 야생동물 건강센터에 보내 논병아리 전문가의 부검을 받게 했다. 한 병리학자는 독수리가 가슴에 난 빠르게 쪼인 상처 때문에 죽었으며 논병아리 부리에 쪼인 것이라고 판단했으며 논병아리 몸의 독수리 발톱 자국은 독수리에 포획됐음을 가리킨다고 판단했다.호수 근처에 사는 한 여성은 전날 밤 “와글와글 대는(hullabaloo)” 소리를 들었다고 역학 조사관에게 털어놓았다. 메인주 내지(Inland) 어로 및 야생생물국에서 일하는 야생동물 전문가 다니엘레 다우리아는 부처 블로그에 논병아리가 독수리를 살해한 최초의 사례라고 소개했다. 그녀는 “논병아리가 그렇게도 강력한 포식자에게 한방을 먹일 수 있다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느냐?”고 적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월드피플+] 490g으로 태어난 조산아의 기적 생존 스토리

    [월드피플+] 490g으로 태어난 조산아의 기적 생존 스토리

    몸무게가 500g도 채 되지 않은 조산아로 태어났다가 무사히 회복해 건강한 나날을 보내는 아이의 일상이 공개돼 희망을 전하고 있다. 영국 메트로 등 해외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중북부 위스콘신에 사는 애런 잭클린(2)은 예정일보다 무려 16주나 빨리 세상에 나온 조산아다. 2018년 4월, 당시 임신 23주 차였던 애런의 어머니 한나(29)는 갑작스러운 복통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다. 이내 하혈이 시작됐고 아이가 유산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진찰 결과 태아는 아직 살아있었지만 당장 아이를 꺼내지 않으면 산모와 아이 모두 위험할 수 있었다. 이렇게 태어난 애런은 엄마 뱃속에서 23주 5일 만에 세상에 나왔다. 당시 몸무게는 490g, 키는 11㎝에 불과했다. 의료진은 세상으로 나온 지 2주 동안은 눈조차 뜰 수 없을 정도로 작았던 애런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며, 무사히 위기를 넘긴다 해도 식물인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애런의 어머니는 아이의 생존 가능성이 20%밖에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각종 약물이 주사되는 라인을 꽂고 인큐베이터에 누워있는 애런을 처음 봤을 때, 몇 시간 동안이나 그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애런은 당시 조산의 영향으로 뇌 2곳에서 출혈을 보이는 상태였다. 싱글맘인 애런의 어머니는 눈을 떼면 아이가 떠나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매일 곁을 지켰고, 놀랍게도 기적이 일어났다. 애런은 수많은 고비를 넘기고 또 넘겼고, 결국 태어난 지 112일이 된 날 신생아집중치료실을 떠나 퇴원할 수 있었다. 물론 당시 애런은 산소호흡기를 여전히 달고 있었지만, 병원을 떠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애런의 어머니뿐만 아니라 의료진에게도 기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두 살이 된 현재, 애런은 인공호흡기는커녕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그 어떤 증상도 없는 건강한 아이로 자라고 있다. 이후 애런의 어머니는 애런 및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은 이들을 위해 중증 신생아들을 치료하는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녀는 “나와 아이는 전투와도 같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조산아를 둔 다른 어머니들을 돕기 위해 신생아집중치료실을 찾고 있다”면서 “애런은 현재 누구보다도 건강하고 밝은 아이로 자라고 있다”며 희망을 잃지 말 것을 당부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월드피플+] 美 쌍둥이, 38개 대학 동시 합격… “코로나 사투 간호사 될 것”

    [월드피플+] 美 쌍둥이, 38개 대학 동시 합격… “코로나 사투 간호사 될 것”

    5월 졸업시즌을 맞아 한창 시끄러워야 할 미국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올해는 예년과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대졸자는 졸업식이 취소된 것도 모자라 사회에 나오자마자 역사상 가장 심각한 취업난과 맞닥뜨리게 됐다.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둔 고졸자 역시 재정 악화로 4년제 대학 대신 2년제 칼리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처럼 대다수 졸업자가 침체한 분위기 속에 졸업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그래도 몇몇 학생은 나름대로 결실을 거두며 선전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NBC뉴스는 위스콘신주의 한 쌍둥이 자매가 동시에 38개 대학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고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쌍둥이 자매 아리엘 윌리엄스(18)와 아리아나 윌리엄스(18)는 동생이 1등, 언니가 2등으로 밀워키의 한 전문고등학교를 나란히 졸업했다. 고교 시절 내내 상위권을 독차지한 쌍둥이는 이번 입시에서 켄트주립대학 등 38개 대학에 모두 합격했다. 2분 먼저 태어난 언니 아리엘은 “코로나19 봉쇄에도 우리를 계속 지원해준 학교 덕이다. 멘토들이 문자와 전화로 꾸준히 격려해줬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았던 쌍둥이는 누구보다 열심히 학업에 매진했다. 언니를 제치고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아리아나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게 아니라서 늘 성공하고 싶었고 가족에게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공부가 자신들을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 같았다는 쌍둥이는 “학업으로 내가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 증명할 수 있었다”고 뿌듯해했다. 흑인 학생회와 지역사회 청소봉사 등 대외활동도 훌륭히 수행했다. 아리아나는 “나와 언니는 모든 걸 함께 했다. 같은 단체에 가입해 활동에 참여했다”며 애틋함을 내비쳤다.그런 노력 덕에 쌍둥이는 장학금도 받게 됐다. 현지언론은 합격을 통보한 대학들이 하나같이 거액의 장학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38개 학교가 쌍둥이에게 제시한 장학금은 전액 장학금을 포함해 총 100만 달러(약 12억 원)에 달한다. 재정적 이유로 학자금 대출 없이 대학 졸업을 희망하는 쌍둥이는 진학할 학교를 고심하고 있다. 38개 학교 전체 합격은 물론 100만 달러의 장학금까지 제안받은 쌍둥이는 “학업에 열중하다 보면 언젠가 반드시 주목받을 날이 올 것”이라면서 “남 얘기라고 생각지 마라. 우리 이야기가 당신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며 수험생을 독려했다.한편 간호학을 전공으로 택한 쌍둥이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입학도 전에 투철한 사명감을 갖게 됐다. 폐렴을 앓다 뇌졸중까지 얻은 아버지를 보며 간호학 공부를 결심했다는 쌍둥이는 “전염병 대유행을 지켜보며 간호사가 꼭 필요한 존재라는 걸 더 확실히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간호사가 감염병 최전선에서 생명을 구하고 있다. 우리도 그들 중 일부가 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날로 세지는 허리케인의 위력…온난화가 키웠다

    날로 세지는 허리케인의 위력…온난화가 키웠다

    10년만에 허리케인 풍속 8% 키워40년간 찍은 위성사진으로 분석다만 강우량 등은 고려하지 않아지구온난화가 허리케인의 풍속을 10년 만에 8% 늘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USA투데이는 18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과학자이자 위스콘신대 매디슨 캠퍼스 제임스 코신 박사가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논문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1979년부터 2017년까지 40년간 찍은 위성사진을 조사했다. 그 결과 허리케인이나 태풍 등 열대성 저기압의 중심 최대 풍속이 10년마다 더 강해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코신은 CNN에 “직전 10년과 비교해 다음 10년간 허리케인의 풍속이 약 8% 커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의 연구는 지구온난화로 우리가 기대하는 것(열대성 저기압 규모 확대)과 일치한다”며 “지구 온난화가 허리케인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는 가설을 입증하는 진전”이라고 했다. 지구온난화로 열대성 저기압들이 피해가 큰 3등급(풍속 178km) 이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도 된다. 지난해 말 바하마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도리안의 경우 5등급 허리케인이었다. 만일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없었다면 피해는 조금이나마 줄어들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풍속에 대해서만 이뤄졌으며 강우량 등의 변수는 고려되지 않았다. 또 연구진은 더 많은 사례를 이용한 후속 연구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달나라 자원 경쟁… 두 나라 우주 전쟁

    달나라 자원 경쟁… 두 나라 우주 전쟁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싸우는 동안 미국과 중국은 달을 향한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달에서 청정 연료인 헬륨3을 가져오는 나라가 지구를 지배한다’는 확신 때문이다. 달에 풍부한 희토류와 같은 자원을 캐서 지구로 가져오는 것은 더이상 공상과학의 영역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행정부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하나로 달에 먼저 도착한 이들의 활동 범위를 보장해 주는 ‘안전지대’ 설치안을 마련했다.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아폴로의 쌍둥이 여동생으로, 아폴로 프로젝트에 이어 이번에는 여성을 달에 보내겠다는 의도가 배어 나온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도하는 중국 정부는 ‘우주 굴기’의 하나로 우주 자산을 운용하는 데 필수적인 우주정거장 독자 구축에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 미중 간의 패권 경쟁이 우주에서도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달에서 캔 자원을 언제쯤 지구로 가져올 수 있을까. 유럽은 이르면 5년 뒤에 달 표토에서 채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주 탐사 부문에서 유럽은 선도자가 아니지만 2025년을 목표로 설정했다. 달 채광이 멀지 않았다는 의미다. 유럽이 달에서 가져오려는 것은 금이나 다이아몬드 같은 귀금속이 아니라 헬륨3이라는 동위원소이다. 이런 임무는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 22개국이 참여하는 유럽우주기구(ESA)가 주축이다. ESA는 2022년 달 남극에 탐사선을 투입할 계획도 세워 두고 있다. 물론 미국이나 중국, 유럽만 나선 것이 아니다. 전통적 ‘우주 강국’인 러시아를 비롯해 인도, 일본, 캐나다도 달 탐사에 나섰다. 유럽의 작은 나라 룩셈부르크는 ESA와는 별도로 자체적으로 희귀 자원 탐사에 정부가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다수 국가가 찾아나선 성배(聖杯)는 헬륨3으로, 지구에서는 아주 귀하다. 미국이 1969년 달에서 가져온 운석에 헬륨3이 풍부하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한 위스콘신대학 응용기술연구소의 제럴드 쿨친스키 소장은 블룸버그통신에 “달에는 100만t 분량의 헬륨3이 있다”면서도 단지 25%만 지구로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정도의 양으로도 현재 지구 수요대로라면 짧게는 200년에서 길게는 5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된다. 헬륨3의 가격은 t당 50억 달러(6조원 상당)의 가치가 있다고 자원 전문매체 마이닝닷컴이 전했다. 이외에도 달에는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스칸듐과 이트륨과 각종 희토류도 풍부하다. 희토류는 중국도 많지만 이를 지정학적 무기화하고 있다. 중국 희토류도 15~20년 지나면 고갈될 것으로 NASA는 보고 있다.우주는 그동안 NASA를 필두로 미국이 절대적 우위를 지켰던 분야였다. 1969년 아폴로 11호가 인간을 달에 처음 도달시켰다. 러시아와 중국도 달에 사람을 보냈지만 그래도 미국이 압도했던 분야였다. 2000년 미국·러시아 등 16개국이 공동으로 운영한 우주정거장(ISS)은 국제협력의 상징이다. 그러나 미국의 달 프로젝트는 천문학적인 비용 문제로 주춤했다. NASA는 2005년 달 탐사계획에 13년 동안 1333억 달러(164조원 상당)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아폴로 프로젝트에도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이와 비슷하게 들었다. 1965년 NASA 예산은 연방 예산의 4%였지만, 2000년대 이후에는 0.4%였다. 소련의 붕괴로 냉전에 승리하면서 우주개발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방안에 대해 국민적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반면 21세기 중국의 추격세가 매섭다. 우주 프로젝트에는 엄청난 예산이 들지만 중국은 정권이 원하는 만큼의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중국은 2019년 무인 달탐사선 창어4호가 인류 사상 처음으로 달 뒷면에 닿는 등 21세기 들어 달에 두 번이나 도달한 유일한 국가다. 또 지난해에는 34번의 우주비행을 마치면서 우주비행을 가장 많이 한 나라로 기록됐다. 중국은 60개 이상의 위상을 궤도에 배치하는 계획과 함께 달 탐사는 물론 2022년까지 자체 우주정거장도 갖출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 지난 5일 성공적으로 발사된 창정5B 로켓은 우주인 7명이 탑승이 가능한 우주선과 화물 회수용 캡슐의 시험 버전을 탑재하고 있다. 시 주석의 맹렬한 우주 굴기에 미국이 자극받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NASA에 190억 달러(23조원 상당)를 지원, 달탐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NASA는 2024년 다시 인간을 달에 보내 살게 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 또 달에서 탐사한 자원을 탐사 주체에게 소유권을 인정하는 법안의 초안을 마련했다. 또 NASA가 이름 붙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는 달기지를 놓고 경쟁 국가나 기업의 방해 등을 예방하기 위해 ‘안전지대’도 제안한 것이 눈길을 끈다. 우주의 것은 인류 공동의 자산으로 개인 소유를 금지한 기존의 외기우주조약(OST)과는 달리 달에서 채취한 것은 무엇이든 채광한 개인이나 기업의 소유를 인정한 것이다. 초안은 수주 이내에 일본과 캐나다, 유럽연합뿐만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가 보기에는 ‘같은 마음을 가진 국가’인 아랍에미리트 등과 협의를 거칠 예정이다. 미국은 이와 관련해 개별 국가와의 협상 대신 유엔을 통해 조약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달 자원을 지구로 가져온다는 계획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노스캐롤라이나대 행성학과 폴 번 교수는 이런 계획과 관련해 경제성을 생각한다. 번 교수는 “달 자원을 지구로 가져올 수는 있지만, 로켓을 쏘아 올리는 것은 엄청난 비용이 드는 선택”이라며 “지금 달의 자원을 채굴하고 이용 가능한 형태로 변환한다는 것은 경제성에서는 공상에 가까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달탐사 로켓을 한 번 발사하는 데 16억 달러(약 2조원)가 든다고 CNN이 전했다. 그는 헬륨3은 방사능 발생이 없고, 지구 환경에 거의 피해가 없다고 하지만 현재로는 이를 이용한 핵융합 발전 기술도 개발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그는 시도할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믿는다. 번 교수는 “인간이 달에 살거나, 화성이나 더 넓은 우주로 나가기 위한 중간 기지로서 달을 이용하게 될 경우 달 자원은 달에서 사용하는 ‘현장 이용자원(ISRU)’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 과정에서 인류는 귀중한 경험과 훈련을 축적하고, 이는 예상하지 못한 기술혁신으로 지구 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다른 나라 위성에 위협적으로 운용한 러시아는 아르테미스 합의의 초기 협상 파트너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는 미국의 달자원 소유권 인정 계획에 대해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와 마찬가지인 달 침공 계획”이라고 쏘아붙이며 일전을 예고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미국은 중국과도 공유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중국이 2013년 5월과 7월에 쓰촨성과 산시성에서 발사한 로켓에 탑재된 위성이 위성 공격용 ‘킬러 위성’이라고 미국 국방부는 결론을 짓고 미 의회에 보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우주군 확장 경쟁에 가세할 의도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미국은 중국 정부의 이런 발언을 액면대로 믿지 않는다. 우주 기술이 통신과 기상관측은 물론 위치기반의 GPS와 미사일 유도 및 방어 등 현대 군사전략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2010년 중국 공군 지휘부 교재에는 “우주는 미래의 전쟁터”라고 명시돼 있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지난해 12월 우주군 창설에 서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우주는 전 세계의 최신 전쟁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네덜란드서 개·고양이, 코로나19 감염 “주인에 옮아”

    네덜란드서 개·고양이, 코로나19 감염 “주인에 옮아”

    네덜란드에서 개와 고양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카롤라 스카우텐 네덜란드 농업부 장관은 RTL 방송을 통해 “개 한 마리와 고양이 세 마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주인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몸이 아프면 개나 고양이를 안지 말라”고 당부했다. 다만 네덜란드 국립보건원은 동물이 사람을 감염시킬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뉴욕에서도 고양이 두 마리와 브롱크스 동물원의 일부 호랑이, 사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미국 위스콘신대와 일본 도쿄대 연구진은 고양이 사이에서도 코로나19가 전염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감염된 고양이들은 발열이나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코로나 봉쇄령 내려놓고 지도층은 왜 이탈하나

    코로나 봉쇄령 내려놓고 지도층은 왜 이탈하나

    美 일리노이 주지사 가족, 타주로 여행주지사 “봉쇄해제 시위대가 안전 위협”공화당 “주지사 부인부터 봉쇄령 어겨”이방카 가족도 유월절 여행 갔다 비판英 방역전문가도 집에 애인 왔다 사임스코틀랜드 방역책임자도 별장 가 사임‘일반인과 달리 난 유연하게 방역 가능’잘못된 믿음에 지도층 일탈 벌이는 듯 일리노이 주지사 가족이 자택대피령 중 가족여행을 떠나 논란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 보좌관 가족도 봉쇄령에도 여행을 떠났다가 비판을 받은 바 있고,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방역수장도 같은 일로 비난에 직면했다. 사회적 모범을 보여야 하는 각국 지도층의 일탈은 왜 끊이지 않을까. 지난 15일(현지시간) 시카고트리뷴의 보도에 따르면 J.B.프리츠커 주지사(55)는 부인과 딸이 지난 3월부터 플로리다주에 머물다 최근 시카고로 돌아왔고, 이와 별도로 위스콘신주를 방문했다고 이날 밝혔다. 그는 3월 21일부터 주 전역에 자택대피령을 발령했고 이달 말까지 재연장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지난달 말 기자들의 같은 질문에는 “공무가 아니기 때문에 답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의혹이 확산되자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가족들의 여행에 대해 플로리다는 자택대피령 전에 갔고, 위스콘신에는 가족의 말농장을 관리하게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츠커 가문은 호텔체인 ‘하얏트’를 소유하고 있으며 주지사 역시 유산상속자 중 하나다. 그는 포브스 추정 자산 34억 달러(약 4조 1000억원)로 미국 공직자 부호 순위 1위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또 “자택대피령 해제를 주장하는 시위대의 푯말 문구에 나에 대한 혐오와 잠재적 폭력 가능성이 묻어있다. 나와 가족의 안전에 위협을 느낀다”고도 했다. 반면 공화당 측은 “주지사 본인의 부인이 자택대피령에 따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일리노이 코로나19 확진자수(약 8만 5000명)는 전국 3위다.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도 지난달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및 세 자녀와 유대인 최대 명절인 ‘유월절’을 즐기기 위해 뉴저지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을 찾았다. 당시 워싱턴DC뿐 아니라 연방정부도 여행자제 지침을 내린 상태였다. 영국에서도 봉쇄 단행을 포함해 방역을 이끈 닐 퍼거슨(51)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감염병학 교수가 이달 초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어겨 정부 자문위원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봉쇄 기간에 내연 관계인 유부녀(38)를 집에 들였다. 앞서 스코틀랜드 최고의료책임자인 캐서린 칼더우드 박사도 봉쇄 기간에 에든버러의 자택에서 1시간 이상 떨어진 별장에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달 6일 사임했다. 지도층의 일탈에 대해 외신들은 시민들은 방역지침을 지켜야 코로나19 통제가 가능하지만 자신은 유연하게 움직이면서도 충분히 방역을 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봤다. 또 포브스는 일반 시민들도 방역지침을 거부하는 경우가 꽤 있다며 “어떤 사람들은 바이러스로 인한 불안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방역지침을 무시하거나 반항하면서 자신이 코로나19에 대한 자기통제권을 가진 것으로 믿고 싶어 한다”고 분석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봉쇄 푼 ‘레드스테이트’ 확진자 72% 급증

    봉쇄 푼 ‘레드스테이트’ 확진자 72% 급증

    트럼프, 섣부른 해제 부작용 논란 일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재개 방침에 적극적으로 부응한 공화당 지역(레드스테이트)에서 코로나19 확진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섣부른 봉쇄 해제로 인한 부작용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외려 사망자수가 부풀려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텍사스·테네시·앨라배마·켄터키·노스다코타·사우스다코타 등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공화당 지역의 코로나19 피해가 다른 지역에 비해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전날 NBC방송도 텍사스 애머릴로, 아이오와 디모인, 테네시 내슈빌, 캔자스 센트럴시티, 위스콘신 레이신 등을 포함해 감염이 가장 빨리 확산되는 10개 지역의 5월 첫주 피해 규모가 전주보다 72.4% 증가했다고 전했다. 주로 백인 거주지역이다. 특히 센트럴시티가 있는 뮬런버그카운티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72%를 몰아 줬다. 최근 확진자가 빠르게 확산된 육류공장 소재지도 대부분 공화당 우세 지역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타이슨의 육류공장이 있는 네브래스카 다코타카운티는 14명 중 1명이 감염돼 미국 내에서 인구별 감염률이 2위였고, JBS의 육류공장이 있는 미네소타주 노블스카운티(17명 중 1명)가 4위였다. 가디언은 공화당 지역의 확산세 증가에 대해 “전국적으로 감염률이 줄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상반된다”고 지적했다. 전날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상원 청문회 화상증언에서 조급한 봉쇄 완화는 확진자 급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파우치 소장의 언급에 대해 “놀랐다. 내겐 받아들일 수 없는 답변”이라며 “꼭 학교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망자수가 과다 집계됐다는 의문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달부터 사망진단서에 ‘추정되는’으로 적혀 있는 경우도 코로나19 사망자로 포함했고 이에 뉴욕시 사망자가 3700여명 늘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여타 질병 사망자를 포함했다고 화를 냈다는 것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고양이끼리 코로나 옮는다” 美 연구결과 나왔다

    “고양이끼리 코로나 옮는다” 美 연구결과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고양이 사이에서 감염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대와 일본 도쿄대 연구진의 연구를 인용해 고양이과 동물들이 크기와 상관없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감염된 고양이와 감염되지 않은 고양이를 함께 수용한 뒤 경과를 살펴본 결과, 미감염 고양이들이 모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실험에 이용된 고양이 모두 발열이나,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의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코로나19의 다양한 경로를 통한 감염방지를 위해서는 인체 유입 경제에 대한 보다 나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수의학회(AVMA)는 “현실에서도 고양이 간 전염이 잘 이뤄지는지는 불확실하다. 자연적으로 감염된 된 동물들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옮겼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동물을 통한 코로나19의 감염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여러 상황을 볼 때 사람을 통해 동물이 감염될 수 있다”며 “반려동물이 집 밖에서 다른 동물들과 상호작용하지 못하게 하고, 집 안에 환자가 발생하면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 역시 격리시켜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온실가스 못 줄이면 80년 뒤 해수면 1m 이상 상승

    온실가스 못 줄이면 80년 뒤 해수면 1m 이상 상승

    만일 세계 각국이 이산화탄소(CO₂) 등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못하고 현재 추세를 유지한다면 지구의 해수면 상승은 2100년까지 1m, 2300년까지 5m를 넘어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싱가포르 난양이공대(NTU)가 주도한 국제연구진은 온실가스 저감 정책에 관한 최선과 최악이라는 두 가지 시나리오에서 세계 평균 해수면 변화에 관한 세계 전문가 106명이 예측한 결과를 비교 분석해 위와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이 연구에서 이들 연구자는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시기의 2℃ 아래, 즉 현재 수준보다 1℃ 아래로 제한하는 강력한 온실가스 저감 정책으로 지구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최선의 시나리오(RCP2.6)대로 흘러가면 해수면 상승을 2100년까지 0.5m, 2300년까지 0.5~2m로 억제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반면 현재 추세로 저감 노력 없이 온실가스가 배출돼 지구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시기보다 4.5℃ 상승하는 최악의 시나리오(RCP8.5)에서는 해수면이 2100년까지 0.6~1.3m, 2300년까지 1.7~5.6m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NTU의 벤저민 호턴 박사는 “해수면 상승에 대한 예측과 불확실성에 대한 지식은 정보에 입각한 완화와 적응 결정을 내리는 데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호턴 박사에 따르면, 해수면 예측의 복잡성과 관련 과학 출판물의 양이 너무 많아서 정책 입안자들은 과학적 상태에 관한 개요를 얻기 어렵다. 이 개요를 얻으려면 앞으로 시나리오에 관한 더 넓은 그림을 제시하고 정책 입안자들에게 필요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해수면 상승 예상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것이 유용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연구저자 중 한 명으로 미국 로완대 환경과학부의 앤드라 가너 박사는 “미래에 지구가 추가적인 해수면 상승을 경험하리라는 것을 우리는 알지만, 전문가들은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경우를 예측할 때 극명한 차이가 있었다”면서 “이는 미래에 관한 큰 희망을 줄 뿐만 아니라 해수면 상승의 더욱더 심각한 영향을 피하기 위해 현재 행동할 수 있는 강한 동기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또 이런 예측에 관한 가장 큰 불확실성의 원천은 남극과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는 정도에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는 두 빙하 모두 해수면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공위성 기반의 대륙 빙하를 측정한 결과에서도 두 빙하 모두 빠른 속도로 녹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온실가스 배출 저감은 해수면 상승의 영향을 줄일 잠재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를 검토한 미국 위스콘신대 매디슨캠퍼스의 지구과학자 앤드라 더튼 박사는 “이 연구에서 얻은 중대한 이점 중 하나는 현재 우리의 행동이 앞으로 우리 해안선이 얼마나 후퇴할지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 지식은 우리가 행동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힘이 된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네이처 출판그룹(NPG)에서 발행하는 ‘네이처 파트너저널 기후와 대기과학’(npj Climate and Atmospheric Science) 5월 8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와우! 과학] 석탄기 괴물 ‘털리 몬스터’는 척추동물…화학적 분석으로 밝혀내

    [와우! 과학] 석탄기 괴물 ‘털리 몬스터’는 척추동물…화학적 분석으로 밝혀내

    툭 튀어나온 눈과 매직핸드(머니퓰레이터)처럼 돌출된 입… 위 그림 속 생물은 3억년 전 고생대 석탄기 바다에 산 ‘털리 몬스터’(Tully Monster)로 불리는 생물이다. 1958년 미국의 아마추어 화석 수집자 프랜시스 털리가 처음 화석을 찾아내 이런 별칭이 붙었고, 그후 일리노이주 메이슨 크릭에서만 1800여개가 발견됐다. 하지만 이 생물은 지금까지 무척추동물인지 아니면 척추동물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2016년, 예일대 연구진이 털리 몬스터 화석 몇천 점을 해부학적으로 조사해 이 생물에는 척추동물과 같은 장기가 있다고 결론 내렸지만 직접적인 증거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최근 위스콘신대 연구진이 이 논쟁을 끝내기 위해 화석에 남은 화학성분을 분석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화학성분에 의한 분석은 해부학적 분석보다 더욱더 직접적인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분석 결과, 툴리 몬스터는 척추동물로 볼 수 있는 화학성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이 성과는 툴리 몬스터의 정체를 둘러싼 지금까지의 논쟁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대체 어떤 화학성분이 이 종이 척추동물인지를 확인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한 것일까. 그 답은 뜻밖에도 오늘날 세계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꽤 익숙한 성분이었다. 털리 몬스터를 분류하는 열쇠가 된 성분은 바로 단당류인 키틴과 단백질의 일종인 케라틴이었다. 키틴은 곤충의 뿔이나 게의 껍질 등 주로 무척추동물의 딱딱한 부분에 존재하는 성분이고, 케라틴은 인간의 손톱이나 머리카락를 비롯해 비늘이나 부리 같이 척추동물의 딱딱한 부분에 주로 존재하는 성분이다. 모두 같은 역할을 생명체에 제공하지만, 키틴은 다당류이고 케라틴은 단백질의 일종이라서 양측의 분자 구조는 크게 다르다. 따라서 화석에 키틴 유래 화석성분이 포함돼 있으면, 털리 몬스터는 무척추동물이고 케라틴 유래 화석성분이 포함돼 있다면 척추동물의 직접적인 증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분석에는 현미라만분광기(Micro Raman Spectroscopy)가 쓰였다. 현미라만분광기는 관찰 대상에 레이저를 조사해 산란광을 검출하는 현미경적인 성질과 산란광 패턴으로부터 대상의 화학결합 종류나 결정격자의 왜곡을 직접 검지하는 검지기의 기능이 더해졌다. 분석 결과, 화석에서 검출된 것은 다당이 아니라 단백질 유래 화석성분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털리 몬스터에는 키틴이 아니라 케라틴을 지닌 척추동물과 같은 종류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다른 기존 연구에서는 털리 몬스터가 척추동물일 경우 현존하는 종 중에서 가장 가까운 종은 칠성장어목 생물이라는 결과도 나와 있다. 칠성장어가 속한 원구류는 협의의 어류에서도 벗어난 존재(장어는 어류)이며, 어류·양서류·파충류·조류·포유류 등 다른 척추동물이 가진 턱이 없는 이질적인 존재이다. 이는 원구류가 척추동물의 턱 획득 전에 다른 계통으로 분기한 것을 의미한다.이를 통해 척추동물은 턱보다 먼저 척추를 획득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털리 몬스터의 입이 이상하게 생긴 것도 칠성장어처럼 턱이 없어 다른 계통의 입을 획득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번 연구 성과는 위스콘신대의 빅토리아 맥코이 조교수 등이 정리해 국제학술지 ‘지구생물학’(Geobiology) 최신호(4월28일자)에 게재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문 대통령, 새 국무조정실장 구윤철 내정

    문 대통령, 새 국무조정실장 구윤철 내정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신임 국무조정실장에 구윤철(55·행시 32회) 기획재정부 2차관을 내정했다. 4·15 총선 이후 첫 장관급 인사로 국무조정실을 재정비해 코로나19 대응에 힘을 싣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구 신임 실장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제도비서관과 국정상황실장, 기재부 정책조정국장 등을 거쳤다. 문 대통령의 대통령 비서실장 시절과 일부 겹친다. 문재인 정부 들어 예산안을 모두 총괄하는 등 ‘예산통’으로 꼽힌다.대구 영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위스콘신대 공공정책학 석사학위, 중앙대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무1차장으로는 최창원(58·행시 36회)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이 승진 임명될 예정이다. 국무조정실 성과관리정책관, 국무조정실 총무기획관 등을 거쳤다. 서울 관악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사이타마대 정책과학대학원 석사 학위 및 서울시립대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무2차장으로는 문승욱(55·행시 33회) 경남도 경제부지사를 임명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 방위사업청 차장 등을 역임했다. 참여정부 시절 김경수 경남지사와 함께 국정상황실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서울 성동고,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학 석사과정, 미국 하버드대 행정학 석사과정을 거쳤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77세 아들 “새아버지 안장 한 시간 만에 친어머니 사망 소식”

    77세 아들 “새아버지 안장 한 시간 만에 친어머니 사망 소식”

    부모를 사흘 간격으로 잃은 뒤 내년 부모의 결혼기념일에 자신의 결혼 예식을 준비하는 라만다 렌더(32)처럼 코로나19 감염병은 사랑하는 이들을 한꺼번에 앗아가는 무서운 질병이다. 감염될까 두려워 사랑하는 이를 위로하고 애무하는 일, 죽음을 안타까이 여기고 추모하는 일조차 어렵게 만든다. “부모 결혼기념일에 식 올리려고요” 기사 보러 가기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4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187개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350만 4129명, 사망자는 24만 7326명인 가운데 얼마나 많은 커플이나 부부가 이 병 때문에 세상을 등졌는지는 통계로 잡히지 않는다고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미국에서의 일만 간략히 전하면 지난달 루이지애나주의 한 커플은 결혼 64년 만에 열흘 간격으로 숨졌고, 밀워키 커플은 65회 결혼기념일을 두 달 앞두고 세상을 등졌다. 플로리다주의 커플은 반세기를 함께 지내다 6분 간격으로 세상과 작별했다. 위스콘신주의 커플은 73년을 함께 한 뒤 침대를 맞댄 상태에서 한날 저세상으로 떠났다. 시카고 남쪽에서 주로 산 델루사 킹 박사와 아내 로이스도 60년을 해로했다. 지난달 초 96세 나이에 델루사는 세상을 떠나 같은 달 10일 안장됐다. 안장식을 마친 뒤 한 시간 만에 아들 론 러빙(77)의 전화 벨이 울렸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요양 시설 애버 테라스에 있는 어머니 역시 9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는 소식이었다. 손녀 크리스티 테일러는 “할아버지가 영원한 안식을 누린 날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와우 정말, 두 분은 떨어지기 싫어하셨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1960년 시카고의 칵테일 파티에서 처음 만났다. 치과기공사 출신으로 이혼한 뒤 아들 러빙을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옥수수와 담배 농장에서 혼자 키우던 어머니는 서른여섯 나이에 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이며 워싱턴의 하워드 의대 병원에 비뇨기과 레지던스를 밟던 델루사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6개월 만에 결혼해 델루사가 의사 자격증을 따는 과정을 뒷바라지했다. 로이스는 의사 부인이 된 것을 매우 기뻐했고 남편이 퇴근하면 함께 브리지 게임을 하면서 두 사람이 모두 돌보는 기관을 위해 모금 운동을 하고 밤이면 자니 카슨쇼를 함께 보고 손을 맞잡은 채 신문을 읽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 바베이도스 제도와 베네수엘라를 다녀왔고 크루즈 유람선을 타고 파나마 운하를 그쳐 유럽도 다녀왔다. 1990년대 중반 넬슨 만델라가 집권하자 남아공까지 여행을 가 함께 취임식을 지켜봤고 사파리 관광도 했다. 동물학 석사를 딸 정도로 델루사는 모험을 좋아했고 아내는 에어컨을 그리워했지만 남편이 좋아하는 일이라며 참아냈다. 평소 로이스는 “남편이 뭔가를 생각해내면 오랫동안 끈질기게 생각하는데 난 늘 뭔가를 빠뜨린다”고 말하곤 했다. 부부는 애틀랜타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전문직 엘리트에 속해 전직 시장이며 유엔 대사를 지낸 앤드루 영을 비롯한 많은 이들과 어울렸다. 신년 파티를 행크 애런 자택 겸 기념관에서 할 정도였다. 애런은 델루사가 흑인들에게만 나타나는 겸상(鎌狀) 적혈구성 빈혈(sickle-cell anemia) 치료 기금을 모금하는 데 도움을 준 인연이 있었다. 육군 전역자이며 애틀랜타 경찰, 그곳 방송에서 카메라맨으로 일했던 러빙은 부모를 존경했다고 했다. 아내 프레다는 2012년 진지하게 사귀기 시작한 론이 곧잘 “우리 엄마아빠처럼 되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고 전했다. 로이스가 치매에, 델루사는 파킨슨씨병에 걸렸다. 아들은 매일 부모를 찾아 간병 보조인을 연락해 붙이는 게 일이었다. 가급적 자신들이 살아온 집에서 여생을 마치게 하고 싶었는데 지난해 그게 불가능해졌다는 판단이 들었다. 애버 테라스로 옮겼는데 그나마 두 분이 함께 지낼 수 있는 곳이어서 좋았다. 본인 나이 77세, 부모 나이가 96세라면 죽음이 다가온다는 것을 누구나 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삶의 마지막 순간을 앞둔 부모가 서로 다독거릴 시간마저 빼앗았고, 의사 경력에 시민권 운동에 기여한 족적에도 많은 이들이 찾아 추모하는 기회마저 앗아갔다. 아들 론은 “그게 참 황망하게 만든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월드피플+] 코로나19 때문에…63년 해로한 부부, 5시간 차로 세상 떠나

    [월드피플+] 코로나19 때문에…63년 해로한 부부, 5시간 차로 세상 떠나

    무려 63년을 함께하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왔던 노부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나란히 세상을 떠났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현지언론은 사우스햄튼 출신의 빌 타트날(90)과 부인 메리(81)가 같은 날 불과 5시간 차이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63년 전 결혼한 부부는 각각 굴뚝 청소부와 양봉일을 하며 고단하지만 행복한 삶을 꾸려왔다. 은퇴 후에도 서로를 의지하며 노년을 삶을 이어가던 부부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은 지난달 말이었다. 부인 메리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 이후 부인 메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안타까운 진단 사실을 알고 남편은 고개를 떨궜다. 설상가상 며칠 후 지병으로 뇌졸중을 앓아오던 남편 빌 역시 같은 병원으로 후송됐고 역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시간은 지난 26일 부활절에 찾아왔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부인 메리가 먼저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이 소식을 전해들은 남편 빌은 산소마스크를 쓰는 것을 거부하고 5시간 뒤 평생 사랑해왔던 부인의 뒤를 따랐다. 부부의 큰 딸인 로즈마리(62)는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는 말을 들었을 때 아빠는 산소마스크 벗으려 했고 분명하게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면서 "이후 아빠는 마치 잠든 것처럼 평안한 모습으로 세상을 떠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아빠는 엄마없는 세상에서의 삶을 원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중순에도 미국 위스콘신 주에 살았던 노부부가 코로나19로 인해 함께 세상을 떠났다. 무려 73년을 해로한 윌포드 케플러(94)와 아내 메리(92)로 이들은 지난 18일 불과 6시간 차로 각각 세상을 떠났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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