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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르드족·시아파에 후세인,권력공유 제의/회교혁명위선 거절

    【베이루트 로이터 연합 특약】 이라크반체제 지도자들은 8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지난 6일 쿠르드족과 시아파 회교도들에게 정치권력을 공유할 것을 제의했었다고 밝혔다. 「이슬람 혁명위 최고위원회」 집행위원인 세이흐 모신알­후세이니는 그러나 이같은 제안을 그들은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같은 제안은 이라크 반체제 인사에게 전해진 첫번째 양보조치이다. 한편 이라크의 해외 반체제 단체들은 오는 10일부터 3일동안 베이루트에서 긴급회담을 열고 각 단체들의 반정활동을 통합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10일부터 12일까지 베이루트 브리스톨 호텔에서 열린 예정인 이번 「반체제 단체 총회」에서는 유럽과 중동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30여 반체제 단체의 대표들 2백여명이 참석,망명정부 구성문제와 최근 이라크에서 일고있는 반정부 무장 투쟁에 대한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 “선진의술 펴 조국명예 높일터”/국군 의료지원단장 최명규대령

    ◎사막전 대비 화생방 훈련등 받아/우리 병사들처럼 성의다해 치료 『국운상승기를 맞아 자랑스러운 국군의 일원으로 세계평화 질서를 유지하며 인도적 차원에서 인술을 펴러 간다는데 긍지를 느낍니다. 이번 기회에 단원들과 합심해서 선진국군의 의술을 펴 우리국군의 명예를 드높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군 의료지원단장 최명규대령(43·일반외과)은 이치우 의무사령관으로부터 부대기를 수여받은 뒤 이번 국군 의료지원단장으로서의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조선대 의대출신으로 가정의와 일반외과 등 2개의 전문의 자격을 갖고있는 그는 올해가 군생활 16년째로 의료지원단에 선발되기 전에는 야전군의 병원장을 맡았었다. 『시골에 계신 부모님들은 제가 국군 의료지원단 단장으로 선임되어 파견되는 것에 대해 「가문의 영광」이라며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 이 때문에 용기 백배했죠. 아내도 집걱정은 말고 국위선양을 위해 열심히 일해달라고 말해서 마음 든든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키 1백79㎝,몸무게 80㎏의 거구인 최대령은 지난14일부터 특전사 교육단에서 사막전에 대비한 기초훈련과 응급조치,화생방훈련 등을 받아왔으며 지원대·간호대·진료부·행정부 등으로 구성된 팀워크훈련도 같이 받았다고 전했다. 『당초 2월 초순에 출발키로 했던 의료진이 10여일 앞당겨 23일 출발하기 때문에 준비관계로 우려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나 의료진의 대부분이 모두 10여년간 같은 일만해온 베테랑이어서 조금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최대령은 6·25때 선진국의 의료지원을 받아 신세를 졌으니 적십자정신에 따라 비록 인종이 달라도 자국병사들처럼 성실히 치료해 주겠다고 했다. 『세계 30여개국의 군인들이 모여있는 곳이니 만큼 국민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과 성의를 다해 복무,국위를 선양하겠다』고 다짐했다.
  • 페만전 사흘째… 숨가쁜 미·이라크

    ◎자신감의 워싱턴… 혼란의 바그다드/“승리는 결정적”… 민주당도 부시 지지/이스라엘 피격소식에 확전 걱정도 ○…예상을 앞지른 기습공격으로 「람보」의 모습을 드러낸 조지 부시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의회 지도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환담한데 이어 빌리 그레이엄목사가 주재하는 기도회에 참석하는 등 대조적이면서도 바쁜 일정을 계속. 부시대통령은 의회지도자들을 백악관에 초청한 자리에서 잠깐 기자들과 만나 첫 공격결과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금까지 진행된 상황에 만족한다고 말하는 것이 공평할 것』이라고 여유를 보이며 자세한 전황에 관한 평가는 리처드 체니 국방장관과 파월 합참의장에게 미루겠다고 대답. 그러나 『초기의 성공이 불안한 낙관으로 이어질까 우려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자 『그런 우려는 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자신감을 표명. 부시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절대 양보는 없다』며 사담 후세인의 무조건 철수를 거듭 요구하면서 더이상 말싸움은 하기 싫다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편 마거릿 터트와일러 국무부 대변인도 이라크측과의 아무런 외교교섭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전투 시작전보다 더 높은 톤을 유지. ○여야 단합된 모습 ○…무력사용 결의안 통과시 전례없는 격렬한 토론을 벌였던 미국의 여야 의원들은 밤새 이루어진 폭격결과에 대해 안도를 표시하며 「짧고 결정적인 승리」를 바라면서 부시 행정부를 강력하게 밀고 있다. 민주당 상원 군사위원장인 샘 넌 의원은 『나는 며칠 또는 몇주간의 전쟁에서 우리가 승리할 것을 믿는다』고 말하고 『사담 후세인은 비극적인 오산을 했다』고 행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시. ○…미국이 페만 전쟁을 시작하면서 가장 우려하던 이스라엘 개입에 의한 확전이 17일 저녁(미국시간) 이라크의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으로 현실화하자 미국은 매우 곤혹스러워 하는 모습. 말린 피츠워트 백악관 대변인을 비롯한 행정부 관리들은 미국의 입장을 들으려는 언론의 접근을 한동안 차단하고 사태를 숙의. 약 한시간 반이 경과한 후 피트 윌리엄스 국무부 대변인이 나타나 미사일 공격을 확인하고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간략하게 논평.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17일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시작된 페르시아만 개전 첫날 방송연설과 바그다드시 독려순시를 통해 항전결의를 다지고 국민들을 독려했으며 이라크측은 다국적 공군기 72대와 크루즈미사일 23기를 격추시켰다고 주장. 후세인 대통령은 공습 수시간후 바그다드 라디오를 통한 연설에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을 「위선적인 범죄자」로 규정하고 『백악관의 사악한 의도를 분쇄할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왕정을 결렬히 비난했다. 그는 또 『공습으로 이라크가 항복하고 지상군이 무력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라고 주장하고 이라크가 다국적군에 대해 승리를 거두는 것은 확실하다고 역설하면서 이라크는 결코 겁을 먹거나 투쟁 결의를 약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 TV는 결의에 찬 후세인 대통령의 연설을 내보내고 그가 관리들과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웃음짓고 있는 모습을 15분여 동안 방영했으나 사전 녹화필름인지의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후세인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다국적군과 사우디를 패퇴시킬 것을 다짐하면서 특히 『타락한 왕정을 종식시킬 것』이라면서 사우디를 집중 비난했다. ○이라크 백명 사상 ○…바그다드 라디오는 후세인 대통령이 바그다드의 공군사령부와 대공 방어사령부를 순시한뒤 바그다드 시내를 돌며 시민들의 사기를 북돋웠다고 보도했다. 바그다드 라디오는 후세인 대통령이 이날 혁명평의회와 바트 당지도부 연석회의를 소집,전황을 점검했으며 공군 등 이라크군이 적들에게 저항해 심각한 손실을 가하는 용기를 보여준데 경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바그다드 라디오는 또 군대변인을 인용,다국적군의 공습으로 바그다드에서 민간인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친것을 비롯,이라크 전역에서 사망 23명,부상 66명의 민간인 피해가 났다고 밝혔다.
  • “지자제선거 어떻게”/시기·방법 줄다리기/여야

    ◎조직우세 내세워 3월시행 방침/민자/“야당붐 노려 늦추기”… 5월로 제안/평민/선관위선 광역·기초 분리실시 입장 지방의회 선거시기와 방법을 둘러싸고 여야간뿐 아니라 정부·여당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출마 희망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지방의회 선거법은 기초 및 광역의회 선거를 오는 6월30일 이전에 실시토록 규정하고 있다. 여권은 선거분위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과열·타락양상이 벌어지는 것을 방지키 위해 선거를 조기에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따라 3월 중순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으며 늦어도 3월 하순이나 4월초까지는 선거를 실시한다는 계획을 짜고 있다. 평민당측도 당초에는 3월 실시희망을 밝혀왔으나 5일 총재단 및 고문단회의에서 지방의회 선거를 5월에 실시하자고 여권에 제안했다. 선거방법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11월 여야 총무간 가급적 기초 및 광역의회 선거를 동시에 실시한다는데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선거주관부서인 내무부와 선관위 등에서 선거관리업무의 난점을 들어 기초와 광역선거를 분리하자는 입장을 피력하고 나섰다. 민자당 일각에서도 정당공천이 배제된 기초의회 선거에서 정당간여를막기 위해서는 분리실시가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대두해 복잡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여야가 이같이 지방의회 선거시기와 방법을 둘러싸고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 두가지 사안이 지자제선거에서의 승리여부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평상시 철저한 조직관리를 하고 있는 여당은 야당에 전열 정비시간을 주지않기 위해 조기선거를 추진하고 있다. 또 4·19,5·18 등의 시국관련 일정과 농번기 등은 피해야 한다는 생각아래 3월 선거실시를 검토하고 있다. 평민당측은 지난해 여권의 지자제실시 의지를 의심,되도록 조기선거를 희망했었다. 그러나 막상 선거가 두달여 밖에 남지않은 상황에서 조직정비의 미흡을 깨달았고 야당 붐조성에도 시일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5월 선거실시를 주장하게 됐다. 평민당측은 특히 지자제선거와 관련,여권내에서 세대교체 움직임이 강력하게 일어나면서 민자당이 다시 내분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아래 선거시기를 늦추려하고 있다. 평민당측은 5월에 지방의회 선거를 치르는 것에 여당이 동의해줄 경우 자치단체장 선거시기를 내년 5월쯤으로 늦추는 불이익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선거시기보다 더 미묘한 문제는 기초와 광역의회 선거의 분리실시 여부이다. 기초·광역의회 선거분리 문제는 여야뿐만 아니라 당정간 또 민자당내 계파간에도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의견조정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평민당측은 지난해 11월17일 여야 총무회담 합의문에 가급적 동시 실시한다고 되어있지만 실질적으로 동시에 치른다는데 내부합의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광역·기초의회 선거분리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와 민자당내에서도 광역·기초의회 동시 선거주장이 우세한 가운데 분리실시 요구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광역·기초의회 동시 선거실시 주장은 청와대와 정부 경제부처,민자당내 민주계에서 나오고 있으며 내무부·선관위와 공화계는 분리실시를 희망하고 있고 민정계에서는 동시와 분리주장이 혼재되어 있는 상태다. 분리실시를 주장하는 측은 동시에 선거를 치를 경우 기초단위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한 의의를 살릴수 없다는 우려를 하고있다. 또 기초의회 후보들이 자신들의 지지기반을 들먹이며 광역의회 후보에게 선거비용을 요구하는 사례가 벌써부터 벌어지고 있다면서 공명선거를 위해서도 분리실시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내무부·선관위측은 동시 선거를 하자면 선거관리업무가 너무 복잡하고 유권자들도 혼란스러워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기초 및 광역의회 선거를 분리할 경우 광역의회 선거를 먼저하되 그 시차는 선거운동기간인 18일 정도가 좋다는 주장을 펴고있다. 이에대해 청와대나 경제부처는 두 선거를 분리실시할 경우 잦은 선거로 인플레를 유발,경제불안이 야기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동시 실시를 희망하고 있다. 민주계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이나 민정계의 김윤환총무 등은 여권이 기초·광역의회 분리선거 방침을 정한다면 야당측이 「약속위반」이라고 치고 나와 공연한 정쟁거리만 제공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와 민자당은 지자제선거 시기와 방법결정을 위한 당정협의를 곧 본격화해 이달중에는 결론을 내린다는 계획이다. 선거시기 및 방법결정은 정부의 권한에 속하는 사항이므로 평민당측이 5월에 실시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음에도 불구,3월중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3월 중순에 하느냐 하순이후로 미루느냐에 대한 당정 고위층의 결심만 선다면 선거일 결정에는 큰 무리가 없으리란 전망이다. 기초 및 광역의회 선거의 동시 혹은 분리실시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조정 과정에서 논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체로 동시 실시쪽으로 기우는 듯한 인상이다. 지방의회 선거를 기초와 광역으로 나눠 치른다면 단체장 선거도 분리해야 하며 이 경우 14대 총선과 대통령선거까지를 포함,무려 6차례나 선거를 해야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 노인대학 8학군/송정숙 본사 논설위원(서울칼럼)

    대학교수인 ㄹ씨가 최근에 경험한 일이다. 처가쪽 노부모를 서울의 외곽도시에 모셔놓고 1주일에 한번씩 보살펴 드리던 ㄹ씨 부부는 심각해지는 교통체증 때문에 부득이 노인들을 서울로 모셔오게 되었다. 양재동에서 자가운전으로 30분이면 가뵐 수 있었던 초기의 사정과 달라 너무 불안했기 때문에 가까이 모셔오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터발도 있고 마당도 널찍하게 자리잡았던 외곽도시의 집을 처분하고 서울로 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13평짜리 아파트만 해도 시골집을 처분한 것의 6배는 요구하는데,먼젓집 규모에 비하면 몇십분의 일도 안되는 옹색하기 이를데 없는 것이었다. 그 엄청난 집값의 차이에 불평을 ㄹ교수가 했더니 복덕방 사람 대답이 개구일성. 『이거 왜 이러십니까. 노인대학에도 8학군 있는거 모르십니까?』하더라는 것이다. 고약하도록 순발력이 있는 복덕방 사람들의 입담에 질려 아무소리 못한 채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여 그 조그만 아파트를 장만하시게 하고 집손질을 시작했다. 노인들이시므로 구공탄구조를 바꿔 가스연료의난방으로 꾸미고 도배로 했다. 그러자 작지만 분통같이 뽀얗고 앙징스런 새살림 공간이 생겨났다. 이렇게 면모가 일신된 아파트를 이웃집 사람들이 오다가다 둘러보더니 한사람이 ㄹ씨에게 물었다. 『신혼부부가 오나 보죠?』 그래서 ㄹ씨는 『신혼은요,노인들께서 살림하실 집인데요』 하고 대답했더니 이웃사람은 냉큼 받아서, 『아하,노인대학에서 만난 분들이구나…』하는 것이었다. 이때야 비로소 ㄹ교수는 복덕방이 내세우던 「노인대학 8학군론」이 즉흥적인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세상은 벌써 그렇게 되었나 하고 생각하도록 만드는 일이었다. 현실은 의식의 변화보다 눈부시게 앞장서서 가게 마련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절감했노라고 그는 말했다. 노인이 되면 전원생활을 하며 모든 욕심에서 초월하여 대범하고 체념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고 우리는 생각하고 있다. 경노사상을 고유의 미덕으로 삼은 우리가 마음속에 그리는 「좋은 노년」의 상징 그림도 대체로 그렇다. 그러나 실제로 노인들이 바라는 삶의 모습은 반드시 그런것도 아니다. 여류화가 C씨는 연만한 어머니를 최근까지 모시고 살았다. 그 노모께서 70대이실때에도 당신의 연세를 「만」으로 대곤 하셔서 C씨와 함께 우리는 화제로 삼은 적이 있다. 옛날식 할머니일 뿐이신 일흔살이 넘은 노인이 나이를 조금이라도 줄여보시려고 「만」으로 대신다는 사실이 노인의 응석같아서 우습고 귀여웠었다. 그런 섬세함이,빼어난 화가 따님을 두게 할 것인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나왔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분이 그러셨던 심경을 이해할 것같은 느낌이다. 젊을 때에는 자기 나이에 대범하고 후하다. 그러나 나이들수록 점점 인색해져서 달까지도 따져보고 싶게 되는 것이다. 그런 뜻에서는 「떡국」으로 나이를 먹는 우리풍속은,생일을 중심으로 개월수까지 따지는 서양에 비해 섬세하지 못하고 사람들 마음을 조금 억울하게 만드는 것같다. 게다가 설을 쇠면서 다같이 「1살」을 먹으니까 집단정서가 형성된다. 나이먹기에 관한한 우리는 전체주의적 방식인 셈이다. 그래서 세밑이 되면 공연히 더 서글프고 처량해진다. 「나이듦」의 허무함을 집단으로 경험하느라고 감정이 더 증폭되기 때문이다. 화가 C씨의 자당처럼 자기나이를 죽을때까지 만으로 따지는 일이 보편화하면 「집단서글픔증」이 조금은 희석될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면 우리사회는 경노사상이라고 하는 약간 위선적인 사상을 빙자하여 오히려 노인께 가혹한 사회인지도 모르겠다. 노인이 되어도 인간적인 욕구나 관심은 얼마든지 뜨겁게 남아 있다는 것을 거의 인정하지 않고 점잖아지기를 은근히 강요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최근 운전면허를 관장하는 한 관청에서는 운전면허를 가질 수 있는 연령의 상한을 80살에서 끊기로 하는 논의를 벌인적이 있었다. 그 소식을 신문에서 접한 60대 중반의 문필인 ㅈ씨에게서 항의전화가 있었다. 운전면허 같은 것은 일종의 종신성을 띤 것이어야지 그것에 상한선이 왜 필요한거냐고 따지는 말이었다. 그분 논리인즉 노인들은 스스로가 어떤 계기를 만나 운전을 안하게 될 것인즉,그때가 운전이 끝날 시기일 것이며 그것은 사람마다 조금씩 시차가 있을 터인데 상한선을 정해놓을 필요가 없다는것이다. 『내 스스로 80살이 되기전에 운전을 안할날이 올 것이 더 분명한 일이지만 그래도 늙었다는 이유로 운전면허를 뺏길 수도 있다는 상상을 해보는 일은 매우 두렵고 상실감을 느끼게 하는 일이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92살먹은 노인이 면허를 취소당한 사실이 해외토픽으로 들어온 것은 그와 비슷한 시기였다. 그가 면허를 뺏긴 이유는 「92살」이라는 나이 때문이 아니고 「너무 늦게 달려서」 질서를 방해한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보도되었다. 92살이라도 속력을 적응시켜 운전할 수 있으면 면허를 뺏기지 않을 수 있게 해주는 그런것도 실질적인 「경노」다. 정년퇴직하고 부인을 앞세운 교장선생이 노년을 비관하고 고층아파트서 투신한 일이 얼마전에 있었다. 「점잖은 교육자」의 겉체면에서 자유로워져서 「8학군 노인대학」에라도 다니며 친교의 인생을 즐길 수 있었다면 비극은 모면했을지도 모른다. 떡국으로 나이를 먹는 설쇠기를 앞두고 자꾸만 쓸쓸해지는 이웃들을 위해 진정한 경노의 덕담을 나누고 싶다.
  • 외언내언

    『닷새를 굶어도 풍잠 멋으로 굶는다』는 속담이 있다. 풍잠은 강건의 앞 이마 쪽에 단 반달모양의 장식품, 같잖은 체면 때문에 어려움을 무릅쓴다는 뜻으로 쓰인다. ◆북한의 식량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은 벌써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더구나 4년이나 내리 흉작. 그래서 귀순자 가운데는 『북한에서는 날마다 세끼니 걱정을 하는데 남한에서는 주말이면 놀러갈 걱정을 한다』고 대비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도 남한의 남아도는 쌀을 받기는 싫다. 아니,받고는 싶다. 하지만 「풍잠 멋」도 모르는 그 「체면」에 걸린다. 그 체면은 체제의 권위와 곧장 연결된다. 그래서 안받는 게 아니라 못 받아 온다. ◆생각하자면 그건 자업자득이다. 남한 주민은 헐벗고 굶주리며 거지가 득실거린다고 가르쳐 온 그들이 아닌가. 그런 남한에서 쌀을 받았다는 사실을 주민들에게 납득시킬 수가 없다. 84년의 수해 때 우리는 그들의 쌀을 받았다. 감수는 되었으나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할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받았던 것은 대화의 진행에 윤활유를 치자는 뜻이었다. 그게 바로 공개사회의 자신감. 그들은 그걸 못한다. 허위선전 들통날 일이 겁나는 것이다 ◆그래서 주는 쪽에서 오히려 조심을 해야 한다. 그들의 자존심과 체면 안 깎이게 하면서 주어야 한다는 기묘한 논리이다. 그 동안 한 동업지와 기독교 운동본부가 나서서 모은 「사랑의 쌀」 1만가마가 북한으로 보내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또한 비밀리에 접촉하여 받게 해놓고도 쉬쉬 해왔던 것. 이 또한 비밀리에 접촉하여 받게 해 놓고도 쉬쉬 해왔던 터. 지난 7월에 있었던 일이다. 그런데 일본의 신문이 그 낌새를 채고 보도하면서 국내신문에도 활자화한다. ◆도연명은 오두미(녹봉)를 위해 허리를 꺾기 싫어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면서 「귀거래사」를 읊는다. 도연명의 체면세우기는 그 한 가족의 어려움으로 끝나지만 북한의 경우는 수많은 주민의 어려움으로 이어지는 것 아닌가. 허리를 꺾으라는 것도 아니다. 당당하게 주고받는 관계를 어서 트자는 말이다.
  • 대학가 간첩 4명 적발/안기부/위장 복사점 차려 시위상황등 보고

    ◎3명 구속ㆍ1명 입건 국가안전기획부는 4일 김헌규(29ㆍ운전기사ㆍ대구시 수성구 수성동2가 214),김익현씨(25ㆍ회사원ㆍ대구시 중구 서문로2가 201)를 간첩혐의로,임동광씨(41ㆍ회사원ㆍ대구시 수성구 수성동4가 1014의16)를 국가보안법 위반(잠입ㆍ탈출)혐의로 각각 구속하고 조영식씨(27ㆍ복사점 운영ㆍ대구시 북구 대현2동 255의6)를 국가보안법 위반(잠입ㆍ탈출)혐의로 입건,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구속된 두 김씨는 지난해 2월 취업을 목적으로 일본에 건너갔다가 「조총련」 대남공작 조직에 포섭돼 간첩교육 및 지령을 받고 국내에 들어와 간첩활동을 해온 혐의를 받고있다. 김씨 등은 지난해 2월부터 올 8월까지 8차례에 걸쳐 일본을 오가며 재일 대남공작 조직이 제공한 3당합당을 모략 중상하는 내용의 북한선전 유인물 8종을 몰래 들여와 대구지역 대학가에 뿌리고 경북대 후문앞에 위장업체인 「학사복사점」을 차려놓고 간첩활동의 거점으로 삼아 대학가의 시위상황과 대학실태,시위선동 유인물 등을 탐지ㆍ보고하는 등 간첩활동을 해왔다는 것이다.
  • 다가선 지자제… 선거구 조정이 난제/여야의 입법추진 구도

    ◎선거운동등 당리 얽혀 쟁점 산적/「광역」 소·중선거구로 상반된 입장 17일 여야총무회담에서 지자제문제 타결은 4개월여 파행을 겪던 정국을 정상화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의미를 넘어 향후 장기 정국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야간 지자제 절충성공은 단기적으로 평민당의 19이 등원을 유도함으로써 정기국회가 1백일의 회기중 30여 일을 남기고 가까스로 정상화되도록 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야가 내년 상반기중 지방의회 구성,92년 상반기중 자치단체장선거 실시에 합의함으로써 빠르면 내년 2,3월쯤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지자제선거가 실시케 됐다는 사실이며 이는 「지자제 정국」의 시작을 예고하는 것이다. 내년부터 지자제가 실시된다면 이는 우리 정치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모멘트가 될 수도 있으며 14대 총선,나아가 차기 대권경쟁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민자당이 현재 그리고 있는 정치일정은 농번기를 피해 내년 2,3월쯤 서울시·직할시 및 각 도의 광역의회선거와 시·군·구의기초의회선거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이어 14대 총선을 92년 1,2월로 다소 앞당겨 치른 뒤 광역 및 기초단체장선거를 총선 2∼3개월 후 실시한다는 생각이다. 여권이 평민당측의 단체장·총선 동시실시 주장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고 지방의회·총선·단체장·대선의 순으로 따로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놓은 것은 일단 지방의회선거를 실시해본 뒤 그 과열상 및 부작용이 극심할 경우 단체장선거는 차기 정권으로 이월시킬 수도 있다는 복안을 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야 지자제협상이 타결되기 직전인 16,17일 양일간 열린 당정회의에서 내무부측과 안기부측이 대선 이전 단체장선거까지를 포함한 전면 지자제 실시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던 것이 여권 일각의 지자제 기피심리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경제계 등에서도 현재의 경제불안상황 등을 이유로 들어 지자제 실시연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 때문에 민자당측이 선거구 조정 등 지자제법 세부절충에서 완고한 자세를 고수,지자제선거법의 정기국회 회기내 통과를 저지시켜 내년 봄지자제 실시를 사실상 어렵게 만들 것이란 극단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야가 지난 85년 이래 5차례나 지자제 실시일정에 합의한 바 있고 또 이 일정을 입법화하기도 했으나 하위선거법 마련 미비 등을 이유로 이제까지 지자제 실시를 지연해왔다는 전례가 이같은 전망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여권의 주류는 일단 지방의회선거는 한번 치러보자는 것으로 모아지고 있다. 이는 노태우 대통령의 수차례에 걸친 공약을 이행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지자제 실시를 끝내 외면할 경우 내년 이후 정국안정을 약속받을 수 없다는 우려를 바탕에 깔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또 지난 1월 창당 이후 내분이 끊이지 않고 있는 당내 복잡한 상황이 선거라는 절차를 거치면서 해소되고 보다 끈끈한 결속력을 도모할 수도 있다는 게 민자당측의 기대이다. 여권이 속마음은 일단 내년 상반기 지방의회선거를 치르고 그 후유증이 심각할 경우 단체장선거는 연기하자는 여론이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선거법도 의회선거법과 단체장선거법으로 분리,의회선거법만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고 단체장선거법은 내년 국회에서 심의토록 한다는 게 민자당측의 생각이다. 민자당의 이같은 방침 때문에 이번 정기국회에서의 지자제법 절충에서는 부단체장 임명문제보다는 선거구 조정 및 국회의원의 선거운동지원 허용범위 등이 주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측은 광역지방의회선거에서 당초 1구 3∼5인 선출이라는 중선거구제를 상정했으나 정당공천제가 도입됨으로써 중선거구제하에서의 승리를 담보받기 힘들다고 판단,소선거구제로의 전면 재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국회의원의 선거운동 지원도 상당부분 억제토록 해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자신의 대권쟁탈의 전초전으로 지자제선거를 활용치 못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평민당측은 중선거구제 채택으로 자신의 기반인 호남에서 압승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야성표를 모아 일부만이라도 진출을 시도해본다는 전략이다. 평민당측이 이번 여야 총무간 지자제 절충과정에서 기초단위의 정당공천 배제라는 양보를 해준 것도 등원명분을 찾기 위한 측면도 있지만 어떻게 해서라도 지자제를 실시,김대중 총재의 14대 대권도전 기반을 구축하려는 속셈으로 분석된다. 평민당은 특히 서울지방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하려 전력투구할 것으로 예상되며 정부·여당의 인기가 최저인 상황에서 주요 지방의회에서 여소야대 상황이 벌어진다면 여권의 정국주도 능력이 상당부분 저하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야가 이같이 동상이몽인 상황에서 지자제 실시일정 및 정당공천 문제에 합의했으므로 과연 예정대로 내년 봄부터 지자제가 실시될지,실시된다면 그 결과가 어찌될지 속단키 어려운 상황이다. ◎5개항 합의문 ①내각제개헌 문제는 국민이 반대하면 추진하지 아니하며 13대 국회에서는 더이상 거론하지 아니한다. ②지방자치제선거 실시문제는 (가)광역과 기초의회선거는 91년 상반기중에 실시한다. (나)광역과 기초자치단체장선거는 92년 상반기중에 실시한다(의원선거로부터 1년 이내). (다)정당공천제는 광역의회와 단체장선거에만 허용하고 기초의회와 단체장선거에는 이를 배제한다(다만다음번 선거부터 정당공천제 여부를 여야가 협의한다). (라)지방자치선거법은 이상의 합의에 따라 이번 회기내에 최우선적으로 입법한다. ③국군보안사령부는 군 본래의 역할과 기능에 국한하도록 축소·개편하며 일체의 민간 정치사찰을 할 수 없도록 제도화한다. ④물가·치안 등 민생문제를 초당적으로 시급히 해결하기 위하여 국회내 여야 공동대책위를 구성하여 대처한다. ⑤민주적 국회운영을 위한 국회법 개정과 지자제선거법,보안사관계법,국가보안법,안기부법 및 기타의 개혁입법을 위한 여야 실무협상을 조속히 추진한다. ◎지자제 골격에 합의 보기까지 ○김윤환 민자 원내총무/“여권내 의견조정이 어려웠다” 『지자제에 대해선 국민 각 개인마다 다양한 생각을 갖고 있으리라 봅니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국민은 정치권이 「풀뿌리」 민주주의로 약속한 지자제가 실시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7일 여야총무회담에서 정국정상화협상의 최대 장애물이었던 지자제 실시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를 본 김윤환 민자당 총무는 이같이 협상소감을밝히고 그동안 경색정국으로 인해 실추된 정치권의 신뢰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자제 실시에 대한 반대여론도 만만찮은 것으로 아는데. ▲물론 지자제 실시방법 등에 대해 아직 국민의 공감대가 마련돼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 지자제 실시를 합의한 것은 무엇보다도 14대 대선 이전까지 지자제를 전면 실시하겠다는 민주화 의지가 강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 총무는 지자제협상이 타결되기까지 야권의 무리한 요구 못지않게 여권내에서도 지자제 실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다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이들 여권내 반발세력을 설득하는 일이 어려웠다고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19일부터 평민당이 등원하면 의사일정을 어떻게 조정할 생각인가. ▲하루로 책정한 대정부 질문을 2∼3일 정도는 연장할 수 있고 교섭단체의 대표연설을 추가하는 정도는 조정할 수 있지만 그외의 일정은 민자당이 이미 계획한 대로 추진하지 않으면 정기국회가 차질을 빚게 된다. ­평민당은 국정감사기간의 연장을 요구할 텐데. ▲관계법에 따르면 피감사대상기관에 1주일 전까지 통보키로 돼 있기 때문에 설혹 평민당측이 요구하더라도 국정감사기간 1주일,피감사기간 1백6개 등 기존계획을 변경할 수는 없다. ­정치권이 그동안 계속 약속해온 국가보안법 안기부법 경찰중립화법 등 개혁입법에 대해선 어떻게 처리할 생각인가. ▲그동안 두 달여 지속된 국회공전으로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기란 사실상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 그렇다고 이런 정치성 법안을 여당 단독으로 처리할 수도 없기 때문에 내년 1월말이나 2월초쯤 임시국회를 소집해서 여야합의로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본다. ○김영배 평민 원내총무/“관련선거법 예산과 연계처리” 『무엇보다도 30년 동안 중단됐던 지자제선거를 내년 상반기에 실시토록 한 점을 소득으로 생각합니다』 김영배 평민당 총무는 17일 우여곡절끝에 타결된 여야총무협상의 의의를 「지자제 실시」합의로 요약했다. 김 총무는 평민당 의원들의 등원문제에 대해서는 『당지도부에서 합의 건의할 사항이지만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에 등원하도록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민자당이 지자제선거법 입법화를 위한 실무협상 과정에서 이를 기피,또는 지연시키는 듯한 태도를 보일 때는 어떻게 하겠는가. ▲지금까지의 협상진행 과정에서의 느낌을 감안할 때 실무협상에서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오늘 김윤환 민자당 총무에게 지자제법을 예산문제와 연계해서 처리하겠다고 분명히했다. 처리 안될 경우 모든 것을 각오하라고 얘기했다. 앞으로 문제가 야기되면 전적으로 여당 책임이다. ­실무협상은 어떤 식으로 추진될 것인가. ▲양당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이 책임지고 추진토록 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합의문에 나타난 대로 지자제선거법은 다른 개혁입법에 비해 최우선적으로 처리될 것이다. ­지방의회선거법과 자치단체장선거법을 분리 입법화하는 방안이 여권에 의해 고려되고 있다는데. ▲어떤 방식이든 합의문에 나타난 대로 이번 정기국회 회기내에 처리되면 문제될 것이 없다. 입법과정에서 실무팀들이 할 얘기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국정감사 일정을 놓고 논란이 예상되는데. ▲국회법상 국정감사를 위한 문서제출과 증인출두는 1주일 전 요청하도록 돼 있는만큼 국정감사는 어차피 회기 말미에나 가능할 것이다. ­합의문에서 국군보안사가 정치사찰을 할 수 없도록 제도화하겠다고 했는데 제도화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입법화하겠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보안사의 수사분실과 지대 등 불필요한 기구들을 축소하도록 법제화시키겠다는 의미다.
  • 국감대상 1백6곳으로 축소/국회 상위

    ◎예결위선 추예 2백억 깎기로 국회는 16일 이승윤 부총리 등 국무위원을 출석시킨 가운데 민자당 의원들만으로 예결위를 열어 총 2조7천8백58억원 규모의 올해 제2차 추경안과 89년도 결산 및 예비비 지출 승인의 건에 대한 심의를 벌였다. 국회는 또 이날 하오 운영위를 열어 국정감사를 24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실시키로 하고 감사기관을 지난해 3백29개에서 올해는 1백6개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예결위는 이날 김용태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출한 데 이어 이 부총리의 제2차 추경안 제안설명과 전문위원의 검토보고를 들은 뒤 정책질의를 벌였다. 이 부총리는 이날 예결위 답변에서 추곡수매 문제와 관련,『수매가와 수매량에 대한 정부의 최종안을 내주 월요일 확정,국회에 동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하고 『수매량이 늘어남에 따라 추가되는 소요자금을 농협자금과 국고여유자금을 전용해 쓰되 일부 물량에 대해서는 내년도에 수매하는 방법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제2차 추경안에 대한 예결위 계수조정 과정에서 민자당은 예비비에 계상된 재해대책비와 페르시아만사태 분담금 등을 소관부처 세출예산에 계상토록 항목조정하는 한편 ▲페르시아만사태 분담금 1천억원 중 1백억원 ▲정부보유 주식매각 중단에 따른 매각수수료 미집행분과 석유사업기금 차입규모 축소에 의한 이자 경감분 등에서 1백억원 등 총 2백억원 정도를 삭감키로 했다.
  • 미,「페만」 무력해결 시사/항모 미드웨이호 증파… 상륙훈련 계속

    ◎이라크,“전쟁발발땐 전면전” 경고 【워싱턴ㆍ바그다드 AP UPI 연합】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인한 페르시아만 위기사태가 4개월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1일 부시 미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과거 나치독일의 히틀러보다 더 야만적인 인물이라고 후세인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크게 높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매사추세츠주에서 있은 공화당의 한 중간선거운동에 참석,연설을 통해 후세인의 이라크군은 쿠웨이트를 침공,엄청난 야만적 행위를 저질렀으며 이같은 종류의 만행은 히틀러가 자행했던 것보다 더욱 야만적인 짓으로 생각한다고 격렬히 비난하면서 자신은 이전 어느 때보다 이라크를 쿠웨이트에서 몰아내기 위한 결의로 가득차 있다고 밝혔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격렬한 비난은 이미 3개월을 지나면서 커다란 소모전의 양상을 띠고 있는 페르시아만 사태를 무력등 비상한 방법으로 해결할지도 모른다는 자신의 방침을 미 국민들에게 더욱 깊게 인식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하고 미국은 군사적 해결방안을 결코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1일 이라크 관리들은 미ㆍ아랍 화해협회의 호소에 따라 현재 이라크에 억류중인 미국인들중 4명의 노약자들이 곧 추가로 석방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날 빌리 브란트 전 서독총리를 비롯한 3명의 저명한 유럽인들은 후세인의 초청에 따라 개인자격으로 이라크와 쿠웨이트내에 있는 수천명의 서방인 인질들의 석방교섭을 위해 바그다드로 출발했다. 【워싱턴 마나마 AFP 로이터 AP 연합】 페르시아만 사태 발발 이후 4번째의 미국 항공모함인 미드웨이호와 호위선단이 수일전 아라비아해에 도착,이미 활동중인 인디펜던스호와 합류했다고 봅 홀 미 국방부 대변인이 1일 발표했다. 홀 대변인은 이 항모의 추후 활동에 관해서는 더 이상의 추측을 거부했으나 익명을 요구한 해군 관계자들은 미드웨이호의 도착이 통상적인 임무교체작전이라고 밝히고 이미 6개월간 해상활동을 계속해온 인디펜던스호는 크리스마스전에 샌디에이고항으로 귀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그다드ㆍ뉴욕ㆍ도쿄 AP로이터 연합】 이라크는 2일 만약 다국적군이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을 몰아내려 한다면 전면전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이스라엘이 쉽게 희생을 당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쿠웨이트 침공 3개월째를 맞아 정부기관지 알 줌후리야는 이같이 경고하고 만약 충돌이 발행하면 단기전은 있을 수 없고 전면전이 발생,침략자들이 귀하게 여기는 모든 것이 화염에 휩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어 『전쟁이 발발하면 제국주의의 전초기지에 해당되는 이스라엘과 유전에 있는 귀중한 것들이 이라크의 긴 팔에 제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일본정부는 2일 페르시아만 사태의 해결노력을 돕기 위해 당초 1백명의 의료진을 파견하려던 계획을 줄여 2명의 의사를 사우디아라비아로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파견 의료진의 규모를 이같이 축소한 것은 지난달 중동에서 귀국한 일본 의료진 선발대가 다국적군들이 일본의사들을 필요로 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함에 따른 것이다.
  • 「마르크스ㆍ고르비」의 평화/이재근 본사 논설위원(서울칼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오늘의 세계에서 혜성과 같은 사나이다. 국제 정치무대의 스타플레이어이다. 안으로는 개혁과 개방,밖으로는 세계의 화해를 논하더니 하루아침에 노벨 평화상마저 거머쥐었다. 고르비의 노벨평화상을 서방측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부시 미 대통령은 『세계의 평화적 변혁을 추진한 용감한 사람』이라고 추켜세웠고 통일독일의 콜 총리는 『동서관계의 근본적 개선,유럽대륙분단의 종식,군축,지역분쟁해결에 기여한 공로』라고 찬양했다.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은 『세계와 유럽의 화해 및 민주화 성공에 있어 그 역할이 결정적』이라고 했다. 이밖에 「일­소관계의 근본적 개척자」(가이후 일본총리),「지당한 일」(대처 영국수상),「소련 및 동구의 사회변혁 촉진 공로」(하벨 체코대통령)라는 찬사가 나왔다. 정작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쪽은 소련 내부였다. 그동안 소련인들 사이에는 고르비의 개혁정책이 너무 소극적이고 미온적이며 위선적이라고 하여 불만ㆍ불신의 소리가 높아온 터였다. 평화주의자,개혁의 기수,이 시대의영웅 고르비의 얼굴은 그래서 하나가 아니다. 언젠가 소련과학아카데미는 투표를 통해 고르비가 「레닌이후 최대의 인물」이라는데 동의했다. 반면 전소련 최고회의의장 그로미코(작고)는 고르비를 평하되 「철의 이빨을 가진 사나이」라고 했다. 두얼굴의 사나이 고르비의 관상은 어떤가. 우선 독일의 빌트지가 소개한 그것은 서양쪽의 「눈」이 될 것이다. 훤한 이마(대머리부분을 포함해서)는 지성과 의지력을,날카로운 눈은 탁월한 기억력,눈과 눈 사이의 깊은 골은 냉엄한 현실주의,듬직한 귓바퀴는 집요한 권력에의 의지를 나타낸다. 동양쪽의 고르비관상은 좀더 감칠 맛이 있다. 관상가 C씨에 의하면 고르비는 한세기에 한두사람 나올까 말까한 극귀의 상을 가졌다. 눈ㆍ코ㆍ귀 등 오관은 물론 두상과 체상전체가 둥글다. 북방계에 많은 정수체상으로서 마치 공이 비탈길을 굴러내려가듯 머물지 못하는 성격이다. 대단한 정력가이다. 게다가 아주 멀고 깊은 곳까지 꿰뚫어 보는 듯한 위력적인 눈은 세상사를 바로 볼줄 안다. 코끝이 굵고 둥글며 산근보다 코허리부위가 더 잘룩한 것은 코믹한 면도 있음을 보여준다. 말하자면 쇼맨십도 풍부해서 대인관계가 부드럽다는 설명이다. 결론컨대 C씨는 『물은 흐르는게 자연법칙이다. 계곡을 타고 강을 이루어 평화의 바다에 이르는 날이 멀지않다』고 했다. 고르비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예언했다고 봐줄 수 있다. 관상얘기가 좀 길어졌다. 어쨌든 고르비가 탁월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는 견해들이다. 소련은 강대국이다. 마르크스­레닌이념으로 무장된 사회주의권 국가들의 종주국이다. 그 소련에 대한 침략이나 도발 또는 여타 사회주의 국가들에 대한 팽창적인 패권주의는 용납되지 않는다. 소련자신에 대한 보위와 같은 차원에서 그들을 보호할 것이다. 이것이 프롤레타리아혁명 70여년을 일관해온 소비에트 사회주의공화국 연방의 세계전략이었다. 80년대초 브레즈네프 독트린개념이 담고 있는 것도 이것이었다. 마르크스­레닌은 전쟁이전에 폭력을 거론했다. 그들에 있어서는 폭력이야말로 피착취자가 착취자를 타도하는 수단으로서 사회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사회관계는 착취자의 폭력과 피착취자의 폭력사이의 계급투쟁이며 그것의 확대가 전쟁이다. 마르크스­레닌은 전쟁을 옹호하지는 않는다. 다만 프롤레타리아 사회주의 혁명에 있어서는 자본주의가 존재하는 한 전쟁은 불가피한 것이다. 궁극적으로 제국주의가 사회주의를 파괴하기 위한 침략전쟁을 시작할 것이라는 확신에 따른 이른바 「전쟁불가피론」이다. 그러한 논리에 따르면 완전한 사회주의 아래서는 전쟁이 없어지고 따라서 군대의 필요성도 없어진다. 마르크스주의의 그러한 근본적인 사고방식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사회주의 소련은 적대하는 진영에 포위된 사회주의를 지킨다는 명분아래 현저한 군국화의 길을 걸어온게 사실이었다. 그 사회주의 종주국 소련에서 희대의 인물 고르비가 천명한 페레스트로이카의 최대의 배경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말하면 소련적 사회주의가 막다른 곳에 왔고 소련체제와 그 이데올로기의 권위가 소련내부로부터 붕괴되고 있다는 「현실」이다. 그렇게 보면 고르비의 개혁과 평화는 어디까지나 권력유지와 국제전략적 필요에 의한 불가피한 선택에 지나지 않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고르비는 누가 뭐래도 마르크스­레닌의 후예이다. 그런 고르비가 무엄하게도 「마약」과 같은 자본주의와 타협하여 시장경제ㆍ사유재산제를 도입하고자 한다. 마르크스­레닌에의 반역이지만 그 후예일 수 밖에 없는 고르비가 노벨상을 그것도 평화상을 탄 것이다. 무덤속의 마르크스와 레닌,스탈린 세사람이 만난다면 그들 후예 고르비의 행각을 놓고 무슨 의논들을 할 것인가. 물론 정치인으로서의 고르비의 정책이념과 성과가 세계평화에 기여했다고 인정되어 노벨상을 받았을 것이다. 문제는 그의 앞날에 있다. 그 앞에는 발트3국 등의 분리독립문제,소수민족의 자치요구,경제재건등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고르비가 국내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페레스트로이카 이전으로 회귀하는 사태가 없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것이 본의아니게도 평화파괴나 전쟁도발의 결과가 되지말란 법도 없다. 물론 상상이고 기우이지만 그런 상상해봐서 무익한 것은 없다. 소련과의 수교이후 새 관계를정립해 나가야 하는 우리로서는 고르바초프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지켜보는 감회가 남다른 것이어서 생각해본 것이다.
  • 잠롱시장식 청백리/송정숙 본사 논설위원(서울칼럼)

    잠롱 방콕시장이 인기배우처럼 서울을 다녀갔다. 그가 강연을 하러 갔던 대학에서는 입추의 여지없이 몰려든 대학생들이 「잠롱!」을 연호했고,사인공세를 펴는 바람에 진로가 막히는 지경도 이뤘다고 한다. 잠깐 기회를 얻어 가까이서 바라본 그의 인상은,여분의 살이 전혀없는 몸매와 보리빛 살갗,낡은 작업복의 모습에서 수행중인 수도사같은 것이었다. 미담을 많이많이 만들며 성자가 되는 꿈을 꾸는 다소 기인같은 인상도 품고 있었다. 범인이 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을 하는 사람은 존경받을 자격이 있다. 그러나,그러나 그는 현직 시장이다. 8백만 시민이 살고 있는 거대한 현대도시의 시장이다. 그는 서울에 초청되어 와서 한국공직자들의 부패상에 대해 준열한 충고도 했다고 한다. 그의 청렴정도라면 그럴 자격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는 현직 시장이다. 자기도 공직자인 남의나라 시장에게서 그런 충고를 듣는 일은 서글프다. 서울에서 열린 어느 환영잔치에서 그가 「서울시장」으로 출마하면 당선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농담을 하자 청중들이우뢰같은 박수를 보냈다고 한다. 이 대목은 「아마도 동감」을 나타낸 것이었으리라고 풀이한 문필가도 있었다. 문득,만약에 지방자치제가 실시되어 민선시장을 뽑게 되었을 때 「잠롱시장」을 흉내내어 위선적 행각를 하는 「가짜 잠롱」이 출현한다면 그걸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당선되어 「잠롱식」 청백사로 인기만을 얻고 시정에는 별 기여를 하지 않는다면…. 그렇다고 잠롱 방콕시장이 무능하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그에 관해서는 「미담만을 한없이 만들고 다니는 사람」의 행적만이 알려졌으므로,그가 얼마큼 능력있게 근대도시행정을 수행해 나가는지는 잘 모르겠다. 잠롱시장의 소문을 처음 외신으로 접했을때,그의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행적은 참으로 신기하고 존경스러웠다. 그런 잠롱시장을 통해서 연상되는 방콕시는 가난은 하지만 깨끗하고 절도있게 살 수 있는 평화롭고 소박한 도시같았다. 사람의 연상작용이란,때로 터무니없이 무책임하고 어리석기까지 한 것 같다. 지난 여름,한 모임이 그곳에서 열려 처음으로 방콕에 가 보았다. 그 도시에서 1주일쯤 있는 동안,단 한번도 그곳이 잠롱을 시장으로 둔 도시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던 사실을,이번의 「잠롱시장 서울나들이」를 통해서야 상기했다. 「잠롱시장의 방콕」과 「직접 가본 방콕」은 전혀 별개의 도시처럼 무의식속에 새겨져 있었음을 비로소 깨닫고 실소를 머금고 말았다. 매연이 세계에서 몇째 안가도록 심각하고,세계의 차종이란 차종은 다 수입되어 굴러다니는 듯한 도심의 쳇증은,아무리 겸손하게 말해도 서울보다 나을 것이 없다. 무질서한 야시장에 가짜 외제상품이,우리 이태원상가는 『저만큼 가라!』고 할만큼 쌓여있다. 도심 한복판에 적나라한 그림과 실물이 호객을 하는 유흥가가 즐비한데 안에는 옛날 대만에 있던 특수구역과 방불한 연기와 무대가 있다고 한다. 그것이 실제의 방콕이었다. 일본의 백화점들이 진출하여 금싸라기 같은 요지에 엄청난 쇼핑센터를 지어놓고 성업중이며 온갖 국제상표들이 제휴하여 진출해 있다. 기술이전 문제같은 것으로 까다롭게 따지지 않고 싼 노임만을 팔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투자자가 아주 유리해한다고 한다. 우리처럼 부품수가 「10」외 하이테크 산업사회를 지향하여,깨인 머리로 민주화를 지향하는,만만치않고 따지기 좋아하는 시민수준도 아닌 것 같았다. 유니세프 보고에서 『15세 미만 소녀의 매춘이 가장 심각한 도시』로 지목되고 있는 이 도시가,11년째 부부생활도 하지 않고,월급의 대부분을 청소부와 가난한 사람에게 대주며 감동적인 금욕생활을 하고 있는 잠롱시장에게 해결을 고대하고 있는 현실문제는 너무도 많아 보인다. 우리도 부정부패에는 이제 넌덜머리가 나는게 사실이다. 민선이든 임명이든,우리가 원하는 서울시장이 부정하고 부패한 것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 시장이 수도사처럼 살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기왕이면 그렇게 금욕적이고 청결하게 살기를 바라기는 하지만,그것이 도저히 어려울 터인즉 봐주기 위해서라는 뜻이 아니다. 공직자의 역할이 성자같다고 해서 「좋은 공직자」일 것이라는 기대는 온당하지가 않다는 뜻이다. 서울시장쯤 되는 공직자라면 국제적 교양과 품위를 유지해야 하는 직위다. 걸맞는 사택과 어울리는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것이 시민의 자부심과도 관계가 있다. 하루 한끼만 먹으면서 근검절약하여 일부 가난한 이를 돕는 일보다는 조찬회ㆍ만찬회 등의 외교까지 충분히 하여 시의 위상도 높이고,품위에 적절한 환경에서 좋은 정책을 구상하여 많은 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해주기를 바란다. 그러기에 합당한 대우와 능력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건강하고 정당한 방법으로 좋은 아버지,유능한 남편,멋있는 가장이 될 수 있어야 상식적이고 양식있는 시민생활도 파악하고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시개발 때문에 생업에 지장을 받는 사람들이 가슴아파서 도심조성 자체를 유보하는 성직자같은 시장 보다는 최선의 대안을 찾아내어 주변서민대책도 세우고 개발계획도 관철할 수 있는 유능한 공직자가,보다 많은 시민을 위할 수 있다. 더욱이나 다가올 지방자치시대에 표와 연결된 인기를 조성하기에 더 많은 공을 들이는,미담행정만 눈독들이는 공직자가 생긴다면 그건 참 곤란한 일일 것 같다. 잠롱시장은 방콕시장이다. 그를 빗대어 서릿발같이 우리 공직자를 질타하는 인사들이 활자매체에도 전파매체에도 수두룩 했었다. 「내 탓이오」 대신 남의 탓에만 서슬이 퍼런듯한 그런 힐책 때문에 건강하게 창의적으로 자기 직분에 임하고 있는 유능한 공직자들까지 참담하게 기운 빠지는 서글픔을 맛보지나 않았는지 모르겠다. 우리에겐 뜻있고 성실하며 유능한 숨은 공직자가 얼마든지 있으리라고 믿는다. 그렇지 않다면 잠롱시장이 배우러왔다는 우리의 『…근면성과 인내심 그리고 단결력으로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나라로 부상한 한국』은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잠롱 방콕시장은 분명히 훌륭하다. 그러나 부정부패 안하고 유능한 공직자가 우리에게는 더욱 소중한 사람들이다.
  • 고르비/개혁절충안 마련 호소

    ◎최고회의는 합의 실패… 표결 연기/아발킨 부총리,“급진안 채택땐 정부사퇴” 경고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특약】 소련 최고회의는 21일 경제개혁안에 대한 합의도출에 실패,24일로 표결을 연기했다. 지난 1주일간 급진 경제개혁안 채택을 싸고 계속된 격론에도 불구,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탓인지 이날 회의는 많은 대의원들이 불참, 성원미달로 표결이 자동 연기됐다. 니콜라이 리슈코프 총리는 이날 최고회의에서 급진경제개혁안과 자신이 제출한 보다 신중한 경제개혁안을 통합한 절충안을 채택해 주도록 촉구했으며 레오니드 아발킨 부총리는 의회가 급진개혁안을 채택할 경우 현 정부는 사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도 이날 대의원들에게 급진ㆍ온건 두개의 경제개혁안을 절충,타협안을 마련해 줄 것을 호소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급진 경제개혁안이 채택될 경우 내각이 총사퇴할 것이라는 위협이 다시 제기되자 최고회의에 대해 『(소련의) 현 권력 및 관리 체제를 전도하려는 생각을 단호히 거부할 것』을 촉구하고 『우리가 이 나라의 모든 것을 분열시키는 짓을 시작한다면 이는 모든 위선자들과 이 나라를 착취할 준비를 갖추고 있는 야심있는 자들에게 선물이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 1백53개 「핵심기술」집중육성/정부/내년부터 5년동안 3조원 투입

    정부는 전반적으로 낙후돼 있는 우리나라의 생산기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내년부터 95년까지 5년동안 모두 3조4백억원을 들여 취약기술,핵심요소기술,첨단기술등 3대 핵심생산기술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생산기반기술부문등 20개 기술분야에서 기업,출연연구소,대학을 망라한 산ㆍ학ㆍ연 합동의 생산기술개발사업단을 설치,1백53개 세부과제를 뽑아 생산기술발전을 위한 지원을 대폭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상공부는 16일 하오 과천청사에서 산업기술발전협의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생산기술발전 5개년 계획」을 심의,관련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시행키로 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기술선진국진입을 위해서는 ▲재래형 제조가공 기반기술향상을 위한 취약기술 ▲고부가가치제품창출을 위한 핵심요소기술 ▲차세대 선도형 기술의 우위선점을 위한 첨단기술개발등 3대 핵심생산기술분야의 집중육성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이를 기본목표로 삼아 2000년대에는 생산기술을 선진국수준으로 이끌어 올리기로 했다. 상공부는 또 전략기술개발과제를 추출,이번 5개년 계획기간중에 단계별로 추진하며 오는 2000년까지의 중장기계획도 마련,선진국기술수준을 따라 잡기로 했다. 기술개발세부과제는 생산기반기술부문등 20개 기술부문의 취약기술 32개,핵심요소기술 74개,첨단기술 47개등 모두 1백53개다. 이에 필요한 인력은 박사 1천2백55명등 기술인력과 기능인력 2만95명을 재외 과학기술자 국내유치와 외국인기술자 채용등으로 확보하고 기술개발비 1조5천3백억원,기반조성비 5천1백억원,기업화지원자금 1조원등 모두 3조4백억원의 자금을 정부 예산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이밖에 90년 현재 GNP(국민총생산) 대비 2.2%에 불과한 과학기술투자를 94년에는 3.0%,제조업의 매출액대비연구개발비는 1.5%에서 3.0%,정부예산중 과학기술관련예산은 2.9%에서 4.0%로 확대하는 한편 각종 조세지원과 생산현장에 필요한 기술정보의 보급체계를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
  • 미,인질 구조특공대 급파/WP지 보도

    ◎이라크군이 선원 억류한 페만으로/“유전 폭파” B52기도 배치계획/영ㆍ불선 해상봉쇄 가세 움직임/이라크,쿠웨이트 해안 방위선 구축 【워싱턴 로이터 연합 특약】 미국은 특별군과 인질구조군을 중동지역으로 급파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5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이같이 밝히고 『특별군에는 미국의 최고특공대인 델타군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중동에 파견한 특별군의 규모와 특별군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다. 워싱턴 포스트는 또 『미국은 이라크가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할 경우에 대비,F­117 스텔스 폭격기와 B­52 폭격기를 중동지역에 배치하는 계획을 수립중에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는 『폭격기는 이라크의 군및 산업시설물,특히 원유시설을 폭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 국무부의 관리는 이날 상오 특별군과 인질구조군의 파견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었다. 이라크는 지난 4일 쿠웨이트항에 정박중이던 미국 선박의 승무원 20명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ㆍ니코시아ㆍ바그다드 외신 종합】 이라크가 5일 쿠웨이트로부터 철수를 시작한 가운데 미국ㆍ영국ㆍ프랑스는 이라크를 해안봉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해안봉쇄에 대비,5일 항모 사라토가호를 지중해로 파견했으며 영국도 프리깃함 2척을 페르시아만으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롤랑 뒤마 프랑스외무장관도 프랑스는 이라크에 대한 해안봉쇄를 지원할 의도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라크는 외국군이 쿠웨이트 상륙작전을 벌일 것에 대비,쿠웨이트 해안선에 방위선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그다드ㆍ튀니스 AP 로이터 연합】 이라크는 4일 쿠웨이트에 군사정부를 수립했다고 발표했다. 바그다드 TV가 발표한 쿠웨이트의 신정권은 이라크가 쿠웨이트 장교들이라고 밝힌 9명으로 구성됐다. 이라크는 쿠웨이트의 신정부가 알라 후세인 알리 대령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알리대령이 총리ㆍ군사령관ㆍ국방및 내무장관직을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리대령외 8명은 중령과 소령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튀니스 주재 쿠웨이트대사관측은 이라크군에 의해 4일 쿠웨이트 임시정부의 수반으로 임명된 알라 후세인 알리 대령은 쿠웨이트인이 아니라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의 사위라고 밝혔다.
  • “신데탕트시대”… 일본의 안보전략(해외논단)

    ◎이클레 전 미 고위관리ㆍ일 나카니시교수 공동진단/“「자체방위」보다 「범세계안보동맹」 모색할 때”/크렘린변화 따라 「지역방어」 수정 불가피/90년대말 「미ㆍ일ㆍ구 3각체제」 등장 가능성 최근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세계 곳곳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동안 방위력 증강문제로 국내외에 논란을 일으켜 온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일본은 내년 3월이면 중기 방위력증강계획이 일단락될 예정이어서 일본의 새 방위전략은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의 향후 방위전략과 관련,미국의 포린어페어즈지 (90년 여름호)는 「일본의 대전략」이란 제목으로 FㆍCㆍ이클레씨와 나카니시 데루마사씨가 공동집필한 논문을 싣고 있다. 이클레씨는 레이건행정부 시절 미 국방부 정책담당 부장관을 지냈으며 나카니시씨는 일본 시즈오카대 국제관계 교수로 재직중이다. 다음은 「일본의 대전략」 요지이다. 유럽의 변화와 소련의 중첩된 위기가 일본의 안보환경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동구에서의 공산주의 붕괴와 소연방의 해체움직임은평양 하노이 그리고 북경의 지도체제를 흔들리게 할 것이다. 일본의 안보전략은 미국과의 동맹을 골간으로 형성됐고 아직도 그속에 한정돼 있다. 그러나 곧 이 동맹의 목적과 성격은 유럽의 변화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이다. 과거 일본에는 미국의 대소봉쇄전략에 대한 광범위한 동의가 형성돼 있었고 미일동맹을 소련의 침입에 대항하는 방패로 평가해 왔다. 이 단순한 전략 개념은 아직도 유효하기는 하지만 곧 충분치 못하게 될 것이다. ○대소봉쇄 점차 탈피 일본으로서는 거대한 경제력ㆍ기술력에 걸맞게 세계평화에 이바지 한다는 목적의식을 고양시켜야 할 때가 됐다. 일본은 인본주의적이고 민주주의적이며 평화적인 국가라는 이미지에 상응하는 그리고 일본국민들로부터 널리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대전략」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 방위정책의 대상영역은 일본열도를 넘어 확장돼야 한다.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일본의 경제와 지역적으로 한정돼 있는 방위정책 사이의 불균형은 더 이상 유지될 수는 없는 것이다. 일본의 「대전략」은세차원에서 개발될 필요가 있다. 첫째 일본의 주변지역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안보전략은 소련의 변화에 맞춰 조절돼야 한다. 둘째 원거리 국가와의 경제관계뿐만 아니라 원거리 지역의 적대세력간 마찰과 전쟁확산도 고려한 범세계적 안보전략도 개발돼야 한다. 셋째 핵개발이 아닌 핵공격을 막기 위한 측면에서 핵전략문제가 검토돼야 한다. ○세계평화 지향해야 오늘날 일본의 방위정책은 아직도 소련 군사력의 위협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북한 남침에 대한 소련의 지원,소련의 위협적인 군사력 시위,북방 4개도서의 점령이 일본으로 하여금 소련과 적대적 관계를 갖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소련 국내외정책이 요즘처럼 계속된다면 이러한 역사적 이유들은 그 의미가 점차 희박해질 것이다. 또 일본이 장차 안보와 관련해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국가는 소련만이 아니다. 일본의 「대전략」속에서 중국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중국의 군사적 위협은 아직 크지 않지만 중일관계는 일소관계에 비해 훨씬 가깝고 복잡하다. 따라서 훨씬 어려운 전략적 문제를 안고 있다. 일본의 「대전략」속에서 중국이 수행할 역할은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50년대와 70년대를 거치면서 중일관계는 위협적인 관계에서 화해의 관계로 바뀌었다. 이후 중일관계는 상당한 안정을 누려 왔다. 이는 주로 미일 동맹관계에 힘입은 것이다. 다른 국가들의 변화도 안보전략에 문제를 던지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평양의 공산독재정권이 마침내 무너져 한반도가 통일이 된다면 통일 한국은 핵무기 개발을 완만하게나마 추진할지도 모른다. 일본의 「대전략」은 전세계를 고려하는 범세계적 차원에서 수립돼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다고 여겨지는 나라는 시기와 분노의 대상이 되기 쉽다. 70년대 미국은 적대국 소련과는 무관하게 이란 리비아 등으로부터 피해를 입었다. 국가의 안보전략은 목전의 관심사항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우발적 사건에도 대처해야 하는 것이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벌어지는 전쟁도 재난을 가져올 수 있다. 예를 들면 중동전은 페르시아만을 통한 원유공급을 고갈시켜 일본경제에 타격을 가할 것이다. 일본경제가 먼 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의해서도 크게 영향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은 군사 안보에 관한 한 지역적인 차원에서만 보는 경향이 있다. 지금처럼 무기가 발달되고 상호연관성이 긴밀한 시대에 독자방위전략은 동맹체제보다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미국과 유럽의 동맹이 필요하다면 땅이 좁고 외부충격에 취약한 경제를 가진 일본으로서는 미일동맹이 더욱 필요하다. 90년대 말에는 미국 유럽 일본의 3각 동맹체제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유럽의 최근 변화가 아시아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든 또 군축이 어떻게 결말이 나든 핵무기의 위협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일본의 장기 전략도 핵무기의 존재를 피할 수는 없다. 미국의 핵전략은 NATO구조하에서 유럽의 상황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은 반면 일본에 의해서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일본인들의 핵에 대한 거부감은 일본정부로 하여금 핵에 관해 가급적 언급을 하지 않도록 만들었다. 일본의 입장에서는 미일동맹 덕분에 핵위협으로부터 보호됐을 뿐만 아니라 시끄러운 핵논란으로부터도 면제됐다. 앞으로도 당분간 군축으로 인해 핵문제에 관한 날카로운 논쟁은 없을 듯하다. 그러나 일본은 핵무장국가들과 공존해야만 한다. 일본의 경제력과 잠재적 군사력은 다른 나라의 핵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일본은 핵과 관련,중요한 역할을 피할 수 없으며 문제는 역할을 할 것인가 말까가 아니라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이다. ○핵방어대책 수립을 혹자는 일본의 비핵화와 함께 미국과의 안보관계를 최소화하거나 비동맹국이 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비동맹주장자들은 일본의 산업과 재래식 무기로 무장한 자위대만으로 방위에 충분하다고 믿고 있다. 독자방위정책은 이웃나라와의 군사적 긴장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으며,소련 중국 그리고 아마도 통일한국의 핵위협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일본이 비동맹 핵무장국가가 돼야 한다는 주장은 국내외로부터의 거센 반발을 고려할 때 더욱 설득력이 없다. 미국과의 동맹은 일본에 핵위기시 안보우산을 제공할뿐만 아니라 SDI의 경우에서 보듯이 강대국의 전략 및 핵전력 감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 핵부문에서의 미일동맹은 양국간의 신뢰유지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핵확산 및 핵위협에 억지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일본은 자체 방위에 주력해 왔지만 앞으로 일본은 다른 민주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전세계의 평화적 질서를 유지하는 데 공동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일본정부는 핵시대에 2번이나 미래지향적 안보전략을 수립ㆍ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 줬다. 57년에는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공고히 했으며 76년에는 중기방위계획을 세워 해상수송로 방위선을 확장하는 등 방위력을 증강해 왔다. 그러나 이 중기계획은 91년 3월에는 완료되므로 90년대와 21세기를 이끌어 갈 「대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바다를 항해하면서 목적지도 없고 나침반과 지도도 없다면 배는 바람 부는 대로 갈 것이다.
  • 윤보선 전대통령 영전에/이상돈 제헌ㆍ5ㆍ6대 의원

    ◎해위,그 민주의 발자취를 기리며… 해위선생. 선생께서 돌아가셨다는 뜻밖의 부음을 듣고 만감이 교차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해위선생은 저와 동향이고 또 8ㆍ15 해방이후 같은 정당에서 모셨던 인연을 돌이켜 보면 새삼 그리운 마음과 함께 슬픔 또한 가눌길 없습니다. 비록 해위선생께서 93세라는 천수를 누리셨다지만 좀더 사셨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해위선생께서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개인으로서는 안일한 생활을 하실 처지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제식민지 통치하에서는 민족과 겨레의 해방을 위하여 해외 임시정부에 몸을 담는 고난의 길을 스스로 택하셨습니다. 8ㆍ15 해방후에는 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해 공산당과 싸우는 유일한 민족정당인 한국민주당의 발기인이 되셔서 당의 중책도 맡으셨지요. 또 이승만박사가 귀국하자 이박사를 모시고 해방후의 혼란한 정국에 물심양면으로 헌신하셨습니다. 정부수립후에는 이대통령의 명에 따라 상공부장관과 서울특별시장의 중책도 탁월한 능력으로 수행하셨습니다. 제3대 국회에서 서울종로구에서 당선되어 의정생활을 하는 동안 이대통령이 독재를 강화하자 지난달 이대통령과의 관계를 과감히 끊고 유일야당인 민주당에서 반독재투쟁에 앞장섰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사적으로는 이박사와 친했지만 공적 입장에서는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꿋꿋한 의지를 보이셨지요. 마침내 선생의 염원대로 자유당 독재정권이 붕괴되고 내각책임제하의 대통령으로 당선됐지만 불과 9개월이 못된 시점에서 박정희육군소장의 군사쿠데타로 매우 곤란한 처지에 서게 되셨습니다. 내각제하의 대통령이 비록 상징적인 존재였지만 일부 군인들의 헌법을 파괴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히 거부하는 태도가 마땅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선생께서는 국내의 혼란과 국군끼리의 충돌,공산집단의 무모한 행동을 우려하셔서 우유부단한 행동을 취하신 것으로 이해됩니다만 저 자신도 그 당시는 해위선생께서 단호히 군사혁명을 반대하고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해위선생께서는 마침내 일부 정치군인들의 행동에 회의를 느끼고 결코 타의나 압력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의신념에 따라 대통령직을 버리고 하야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모든 악조건을 무릅쓰고 민정당을 창당하는등 오로지 군정종식의 일념으로 싸우셨습니다. 5공화국 탄생이후에 해위선생은 박정희군사정권에 대한 냉혹했던 태도와 달리 중도적 입장에서 여생을 보내고자 했습니다. 국내정치가 또다시 정쟁에 휘말리기 보다는 안정을 희구했고 선생 또한 노령이었던 때문으로 이해됩니다. 같이 반독재투쟁 대열에 동참했던 후배로서 지금 고인이 되신 선생의 족적을 되돌아보니 일제시대와 해방후의 우리 정치와 민족사에 남기신 공적이 새삼 그리워집니다. 국회에서,또는 거리에서 반독재를 소리높여 외치시던 선생의 모습을 회고하니 비록 천수를 누리셨다고는 하나 추모의 염은 금할 길이 없습니다. 해위선생,명복을 삼가 빕니다.
  • “사퇴” 충격파… 의사당엔 긴장감/본회의·법사위 이모저모

    ◎야 한때 본회의장 점거… 개의 지연/법사위선 한밤 일전대비 신경전 국회는 13일 하오 본회의를 속개,가까스로 민생관련법안등 10개의 안건을 처리했으나 광주보상법 상정여부등을 둘러싼 법사위의 여야대치 상황은 이틀째 계속되는 파란을 거듭하는 가운데 격돌의 긴장도를 더 높이고 있다. 민자·평민 양당은 이날 민생관련법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돼 있었으나 쟁점법안등도 함께 기습처리를 할 것을 우려한 평민당측이 한때 본회의장을 점거,본회의 개의도 한시간 늦게 이뤄지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또 평민·민주당의 일부 소장의원들의 사퇴선언등으로 이날 의사당 주변은 극도로 어수선한 분위기. ▷본회의◁ ○…이날 하오 2시 개의키로 했던 국회 본회의는 법사위와는 별도로 평민당측이 국회의장석과 의장출입문등을 몸으로 봉쇄,한시간여 여야대치 및 실랑이를 벌이는 해프닝을 연출. 평민당은 이날 본회의 저지를 위해 의장이동 저지조,의장출입문 봉쇄조,의장석 점거조 등 3개조를 편성,하오 1시50분쯤부터 행동을 개시. 이철용·정상용의원 등평민당측의 의장이동 저지조가 국회의장 비서실에서 박준규의장의 출입을 막고 있자 박의장은 하오 2시15분쯤 저지조의 「양해」를 얻어 이들의 「호위」속에 잠시 본회의장 입구까지 들어와 회의장 분위기만 살피고 다시 퇴장. 박의장이 들어오자 민자당 김영삼대표최고위원석 주변에서 대책을 숙의하던 김동영원내총무가 단상의 평민당 의원들을 향해 『민생법안은 처리키로 해놓고 여야 합의한 것도 못하느냐』고 고함을 지르자 단상에 웅크리고 앉아 있던 노승환 전부의장이 『야,뭐가 합의야』라며 맞고함을 질렀고 이어 민자당측 의석에서도 『야가 뭐야,국회부의장까지 해놓고…』등 야유가 난무. 또 지난 12일에 이은 법사위의 여야대치 상태가 별다른 해소기미를 보이지 않자 김중권법사위원장등 민자당측 법사위원들이 본회의장에 입장,한때 자신들끼리 법사위 운영대책등을 논의하는 모습. 그러나 평민당측의 본회의 저지가 계속되는 동안 민자당소속 대부분 의원들이 회의장을 떠나지 않았으나 평민당측의 단상점거조등에 대해 별다른 「촉발」 발언등을 자제하는등 직접 충돌은 자제. 한시간여 저지가 계속되자 박의장은 여야 총무단을 불러 이날 본회의는 민생관련법안만 처리토록 하고 본회의 속개시간에는 법사위를 열지 않는다는 「신사협정」을 체결토록 해 하오 3시에야 가까스로 개의. ▷법사위◁ ○…본회의 산회직후 김중권법사위원장이 국회의장으로부터 14일 상오 8시까지 계류법안을 처리토록 해 달라는 통보를 받은 뒤 의원회관내 자신의 사무실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위원장실을 떠나자 법사위원장실 및 회의실등은 평민당측 의원들에 의해 부분적으로 점거된 채 한심한 분위기. 특히 민자당측 일부 의원들은 여야충돌을 피하기 위해 법사위 회의실등을 떠났고 나머지 의원들도 평민당측의 눈에 띄지 않는 의원회관등으로 자리를 옮겨 휴식을 취하는등 향후 격전이 예상되는 일전에 대비. 하오 9시쯤 저녁식사를 한 뒤 김중권위원장이 위원장실로 들어오자 평민당측 법사위원들은 『어제도 밤을 새웠는데 민자당측이 강행 처리를할 방침을 정했다면 몇시에 처리할 것인지 시간을 알려줘야 우리도 대비할 것 아니냐』며 느긋한 표정을 보이자 김위원장은 『총무단의 지시에 따를테니 양해해 달라』고 대답. 여당측 법사위원들이 모두 자리를 뜬 가운데 평민당 법사위원과 저지조로 편성된 의원들은 이날 밤 자정을 넘어 14일 새벽까지 회의장 점거를 계속. 그러나 민자당측 법사위원이기도 한 박희태대변인이 이날 저녁 회의장에 들러 저지조로 대기하고 있던 평민당 김태식대변인에게 『동업자로 말하는데 오늘 저녁은 편히 쉬어도 될거야』라고 언질을 준 탓인지 평민당측 의원들도 대부분 긴장이 풀린 표정. ▷여야 총무회담◁ ○…「강행통과­실력저지」의 극한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날 상오 열린 여야 총무회담은 민자당의 「김영삼­김대중회담」 제의에 평민당이 지자제실시 약속 및 방송법·국군조직법 재심의가 선행되지 않으면 응할 수 없다고 맞서 20분만에 결렬. 민자당의 김동영총무는 『원만한 국회운영을 위해 여야 대표회담을 제의했는데 평민당이 4당시절 합의내용을 들고나와 거부했다』며 『두분이 만나면 해결안이 나올텐데 당리당략을 내세워 거부했다』고 총무회담 결렬 책임을 평민당에 전가. 김영배 평민당총무는 『어떤 불상사가 발생할지도 모르는 긴박한 상황에서 대표회담을 제의해왔다면 어떤 타개방안을 내놔야 하는데 무조건 대표들이 만나자고만 하고 있다』면서 민자당의 임기응변식 대처를 비난.〈최태환·김경홍기자〉
  • 「방송개편」ㆍ내각제 뜨거운 공방(상위쟁점)

    ◎“「공민영」 복귀” “장악기도” 맞서 문공위/“국민ㆍ야 무시한 개헌 없을 것” 행정위/법사위선 상가분양 명단공개 요구… 정회소동 ▷문공위◁ ○…정부측의 방송구조 개편안이 정부의 방송장악 및 재벌의 방송지배 음모라는 이유로 평민당측이 공보처 보고사항에서 제외시키자고 주장해 여야간에 논란을 벌이다 이 문제를 제일 뒷순서로 미루는 조건으로 예정보다 1시간 늦은 이날 하오 3시쯤 개의. 최병렬공보처장관은 답변을 통해 『공영방송체제인 현 방송구조를 발전시켜 공민영혼합체제로 변화시키자는 것이 이번 방송구조 개편의 취지』라고 밝히면서 관계법안 처리에 국회의 협조를 요청. 최장관은 ▲공영방송을 KBS(제1TVㆍ제2TVㆍ5개 라디오)와 교육방송(제3TVㆍ제2라디오ㆍ교육FM)으로,민영방송은 신규민영 TV및 라디오로 구성하겠다고 밝힌 뒤 MBC는 현행체제를 유지하되 위상을 재정립하는 문제를 별도로 검토하겠다고 설명. 최장관은 『방송구조 개편을 위해 방송법ㆍ한국방송공사법ㆍ한국방송광고공사법의 개정이 필요하다』면서 법률개정의주요방향은 ▲민영방송 허용 ▲방송의 공정ㆍ공공성 유지장치 보완 ▲방송수입의 사회환원 등이라고 부연. 최장관은 특히 방송법개정과 관련,『한사람의 영향하에 있는 주식이 30%를 넘지 못하게 하겠으며 상호친족관계에 있는 이사의 이사회구성 비율을 3분의1이내로 제한하겠다』고 말하고 『주식소유 초과분에 대한 시정명령을 어길 경우 체형에 처하도록 하겠다』며 방송의 독과점소유를 금지하고 있음을 강조. 최장관은 이밖에 『대통령이 정하는 대기업ㆍ계열기업 및 특수한 관계에 있는 자의 주식소유도 금지시켰다』면서 재벌의 민방참여도 제한시켰음을 역설. 조홍규의원(평민)은 최장관이 『정부시책에 대한 국민반응을 측정키 위해 주로 갤럽연구소와 대륙연구소에 의뢰해 정기 및 간이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보고하자 『정부는 여론조사 기능도 없고 갤럽이 조사하는 여론에 대한 감독기능이 전혀 없는 게 아니냐』고 질책. 이에 최장관이 『여론조사란 정부 주체가 되어 하면 객관성이 결여되기 때문에 전혀 간섭이나 통제를 하지 않고 있다』며 여유있게 설명하자 이 부분에 대해서만은 조의원이 더이상 질문을 않기도. 서기원한국방송공사 사장의 현황보고에서도 조의원은 『현황중에 현황이 KBS사장 퇴진에 관한 문제인데 이 부분을 밝히지 않고서는 현황보고를 들을 수 없다』며 또다시 의사진행을 방해해 여야의원들의 설전이 계속. ▷법사위◁ ○…법제처및 군사법원ㆍ감사원 등 3개 부처에 대한 현황보고를 듣고 정책질의를 벌일 예정이던 법사위는 이날 영등포역사상가 분양의혹설과 관련,평민당측이 『전날 개의에 앞서 법무장관의 답변만으로는 국민들의 의혹이 풀리지 않았다』며 이종남법무장관의 재출석과 분양자 명단공개를 요구하면서 회의벽두부터 파란을 거듭,하오 늦게까지 정회하는등 진통. 법무장관의 출석요구 여부를 둘러싼 여야간의 절충이 이뤄지지 않자 김중권위원장(민자)은 상오 11시쯤 일단 개의를 선언했으나 평민당측과 민자당측의 법무장관 출석요구 시비가 계속되자 5분만에 법제처에 대한 업무보고에도 들어가지 못한 채 정회를 선포. 평민당의 박상천ㆍ허경만의원 등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법무부측이 정치권의 특혜분양자가 없다며 명단공개를 거부하고 있으나 국회의원에 대한 특혜분양 의혹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법무장관이 분양자 명단공개를 거부할 경우 정부ㆍ여당내에 특혜분양자가 있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정치권 전체가 불신을 받을 소지가 있다』며 명단공개의 당위성을 역설. 당측은 특히 『법무부측이 명단 비공개 이유로 개인의 사생활 보호를 내세우고 있으나 사생활의 개념은 개인의 은밀한 사항을 말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다중을 상대로 장사를 하려는 사람의 이름을 공개한다고 해서 사생활 침해라 할 수 없다』며 「사생활침해이론」을 반박. 야당측은 이와함께 『과거 이철희ㆍ장영자사건때도 이들 부부의 결혼식 참석자명단을 국회법사위에서 비공개로 의원들에게 밝힌 전례도 있다』면서 법무장관을 출석토록 하기 위해 의사일정을 변경하자고 제의. 이에대해 강신옥의원(민자)은 『국민들의 관심사항이라는 이유로 헌법상 보장된 개인의 인격및 사생활을 침해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고 전제하고 『정부가 소신껏 발표했음에도 불구,이를 불신하고 「여론」이나 「국민」을 팔아 개인의 인권을 무시하는 풍조는 없어져야 한다』며 평민당측 주장을 반격. 여야간의 이견대립으로 하오 늦게까지 절충점을 찾지 못하자 이날 업무보고를 위해 상오부터 기다리고 있던 최상엽법제처장관은 하오 3시쯤 일부 간부들만 남기고 모두 정부청사로 돌아가도록 조치. ▷행정위◁ ○…5일 국회 행정위의 정무1장관실에 대한 정책질의에서 여야의원들은 김윤환장관의 여권내 「비중」을 감안한 듯 내각제개헌문제에서부터 시국사범석방,최근의 영등포역사 상가특혜 분양설에 이르기까지 국정전반에 걸쳐 답변을 요구. 김종완의원(평민)은 『최근의 시국사범 증가는 정무1장관이 재야인사와의 대화를 기피하고 있는 데도 그 원인이 있다』면서 『당과 행정부간의 가교역할을 해야할 정무1장관실이 최근에는 공작정치의 사실이 되고 있다』고 주장. 서청원의원(민자)은 『여야 국회의원 11명이 영등포역사상가 특혜분양에 관련됐다는 최근의 보도는 특정집단에서 의도를 갖고 흘린 의혹이 짙다』고 주장하고 그 출처를 밝힐 것을 요구. 김장관은 답변에서 내각제개헌문제와 관련,사견임을 전제한 뒤 『제도적으로 내각제가 우리 현실에 더 적합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국민과 야당의 의사를 무시한 내각제개헌은 이루어지지 않으리라 확신한다』고 강조. 김장관은 또 『내각제를 도입함으로써 「안정된 복수정당제」 「직업 공무원제의 확립」 등 그 전제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고 지적하고 『궁극적으로 내각제개헌문제의 경우 정치권과 국민의 공감대형성이 선행조건이 돼야한다고 본다』고 피력. ▷보사위◁ ○…당초 환경처에 대한 추가경정예산심의와 대정부질문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추경예산심의도중 여야간 현격한 시각차를 보여 3차례 정회끝에 결론을 내지 못하고 개회된지 3시간여만인 하오 5시45분쯤 산회. 이철용의원(평민)은 『당초 예산보다 2백67억여원을 증액한 것은 물가앙등ㆍ인플레 등의 영향을 전혀 고려치 않은 방만한 예산』이라고 지적하고 『화급하지 않은 부분에 추경예산을 신청한 것은 법리에 위배된다』며 소위를 구성,항목별 엄격한 심사를 주장해 정회. 여야의원들간 공방을 벌인 끝에 황명수위원장이 나서 추경예산을 처리하고 빨리 정책질의에 들어갈 것을 요구했으나 황위원장과 야당의원들간에 감정대립이 섞인 설전을 벌인 끝에 세번째 정회. 황위원장은 세번째 회의를 속개했으나 야당의원들이 상임위에 참석하지 않자 『6일 상오 속개,추경심의와 정책질의를 계속하겠다』며 5분만에 산회를 선언.
  • 정치문화의 「현주소」/구본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13대국회 후반기 상임위 재배정 문제로 평민당내 불협화음이 그치지 않고 있다. 이른바 인기상위에서 탈락한 의원들의 푸념은 여야 어느 쪽에서도 나오고 있지만 평민당내의 불만은 당고위층에 대한 신상비난으로까지 이어지는등 위험수위에 이른 느낌이다. 평민당의 유준상ㆍ송현섭ㆍ김득수ㆍ최봉구ㆍ김길곤 의원 등은 3일 상오 상위명단이 공개되자 김영배 총무등 지도부에 격렬히 불만을 터트렸다. 유준상 전경과위원장은 자신이 문공위 소속으로 발표되자 『정치경력 10년인 나를 이렇게 무시할 수 있느냐』고 김총무에게 항의하다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최고 인기 상위로 불리는 재무위에서 탈락한 최봉구의원은 『어제밤에는 명단에 들어 있었는데 아침에 빠진 것을 보니 밤새 누군가에게 당했다』고 털어놓아 재무ㆍ건설ㆍ내무 등 소위 인기상위를 둘러싼 당내로비가 만만치 않았음을 시사했다. 물론 그 정도의 불만표시는 차라리 애교에 가까웠다. 『이게 사당이냐 공당이냐』『탈당도 고려하겠다』는 등 당지도부를 직접화법으로 겨냥한 원색적인 불만도 터져 나왔다. 사태가 이에 이르자 평민당지도부는 이날 하오 늦게 5명을 자리바꿈하는 곤욕을 겪었지만 불만은 여전히 내연하는 느낌이다. 어쨌든 상위재배정을 둘러싼 이같은 잡음은 우리네 정치문화의 현주소를 가늠케 하는 것 같아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이같은 불협화음은 결국 소속의원들의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당지도부의 인사무원칙과 소신없이 실리를 좇아 인기상위로 몰리는 의원들의 무정견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평민당이 이번 상위재배정 전에 받은 희망상임위가 재무ㆍ건설ㆍ내무ㆍ농수산위 등에만 집중됐고 나머지 상임위는 모두 미달사태를 빚은 경우나 민자당이 지난 6월 의원세미나에서 희망상위선정을 받았을 때 건설ㆍ재무위에만 몰려 여타 상임위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한 사례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 해준다. 정가주변에서 나돌고 있는 소문처럼 지역구의 민원해결이나 지역성 사업을 추진하기위해 인기상위로 몰리고 당지도부에 대한 금전적인 충성도에 따라 상위가 배정된다면 공당과 선량이라는 이름에 스스로 먹칠을하는 것이 아닐까. 실리는 없더라도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노동위를 고수한 이상수의원,법사위를 선택한 박상천의원,농수산위를 희망한 김영진의원의 경우는 이때문에 산뜻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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