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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라크 모독’ 英·佛 진흙탕 싸움

    이라크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프랑스간의 언론전쟁에 영국이 가세한 가운데 영국의 한 일간지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을 ‘벌레’(le worm)라고 비하하는 등 언론공방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영국에서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타블로이드판 신문 ‘더 선’ 프랑스판은 20일(현지시간) 1면에 ‘시라크는 벌레’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하고 프랑스 지도를 뚫고 올라오는 지렁이의 몸통과 시라크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함께 실었다. 신문은 시라크 대통령이 영국에서 ‘벌레’로 불린다면서 “당신들의 대통령이 부끄럽지 않습니까?”라고 힐문했다.또 시라크 대통령이 미국의 이라크 공격 계획에 딴죽을 걸어 유럽을 망신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시라크 대통령이 결국은 이라크 전쟁에 찬성할 것을 안다면서 이 모든 행동들이 위선이라고 강조했다.프랑스가 마치 전세계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것처럼 시라크 대통령이 거만스럽게 군다는 비난도 빼놓지 않았다. 또한 프랑스가 미국인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조소하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프랑스 해방을 위해 싸웠던 미·영 연합군의 희생을 망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더 선은 21일 시라크 대통령에 대한 공격 수위를 더욱 높였다. 20일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아프리카 정상회의에 대해 언급하면서 시라크 대통령이 인권탄압으로 유럽연합(EU)국가의 여행이 금지된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을 극진하게 환대했다고 공격했다.신문은 두 정상이 함께 하는 사진을 싣고 ‘벌레와 괴물의 만남’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또 ‘이제 당신들의 손을 씻어라.’라는 제목의 글에서 “치사한 프랑스의 벌레 시라크가 세계의 규탄을 무시하고 독재자 무가베의 피묻은 손과 악수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더 선의 이같은 ‘시라크 때리기’논조에 대해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대통령궁 대변인은 “이러한 모욕들은 그들이 겨냥하고 있는 사람보다 자신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되받아쳤다.장 자크 아이라공 프랑스 문화장관도 “프랑스를 경멸하는 것”이라며 “매우 공격적이고 불쾌하며 저속하다.”고 비난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벤젠 섞인 다이어트식품 제조

    최근 전국적으로 부는 건강열풍을 악용,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함유된 불량 다이어트 식품을 제조·판매해온 업자가 검찰에 대거 적발됐다. 서울지검 형사2부(부장 趙根晧)는 10일 공업용 원료를 사용해 다이어트 제품을 만든 한국기능식품개발 대표 김모씨 등 7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내추럴코리아 공장장 김모씨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하고 2명을 수배했다. 한국기능식품개발은 2000년 4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발암물질인 벤젠이 함유된 공업용 에틸알코올을 사용,40억원 상당의 다이어트 제품을 제조해 S다이어트 등에 공급했다.이들 제품을 복용한 소비자들 중 일부는 구토,설사,종기 등의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한 임산부는 임신 사실을 모르고 다이어트 제품을 복용하다 유산 위기까지 경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판매업체들은 구토,설사 등 부작용으로 인한 일시적 체중 감량효과를 위해 설사를 유발하는 성분을 넣어달라고 한국기능식품개발측에 의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화이트뷰티 대표 이모(구속)씨는 의학적으로 효능이 증명되지 않은 단전벨트에 대해 ‘독성노폐물을 방출시켜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며 과장광고했고,뷰티엔조이 조모(구속)씨는 체질별로 적합하게 한방 다이어트 제품을 복용케 하는 것처럼 광고했으나 실제론 한가지 제품을 판매했다. 화이트뷰티는 인기 여성 연예인 H씨가 자사 제품을 사용해 대량 감량에 성공했다고 허위선전했고,뷰티엔조이는 여성 탤런트 P씨가 제품을 통해 큰 효과를 봤다고 선전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방민호 첫 산문집 ‘명주-차마 말할수 없어,사라져간 모든 것들의 이름’ 버거웠던 80년대의 참회록

    시대의 질곡을 힘겹게 건너뛴 그들,이른바 ‘386세대’에게서는 아픈 시대가 남긴 ‘우울’과 ‘절망’,그리고 가까스로 거머쥔 ‘엷은 희망’이 질서없이 버무려진 혼재의 냄새가 난다.‘386세대’를 다른 세대와 구분하는 것은 그들만의 독특한 체취가 있어서다.바로 알리바이의 논리성에 대한 집착과 그 집착이 일군 아련한 추억의 향기다. 65년생 방민호(사진).문학평론가이자 대학교수인 그가 겪어낸 80년대는 결코 그만의 세월이 아니다.어쩌면 그 시대를 같이 아파했던 모든 ‘동지’ 혹은 ‘벗’들의 추억이자 깨달음인지도 모른다.그들 모두가 버겁게 그 시절을 넘어서 왔다. 방민호의 첫번째 산문집 ‘명주-차마 말할 수 없어,사라져간 모든 것들의 이름’(생각의 나무 펴냄)은 바로 그 ‘시절’과 ‘시대’에 관한 회상 혹은 연대기이다.한 세대가 한 ‘시절’ 혹은 ‘시대’에 대해 갖는 눈물겨운 회상이자 뉘우침이다.그래선지 그의 책에서는 통상 산문집이 갖는 가벼움 대신 묵직함이 느껴진다. 그의 평론작업에는 항상 ‘리얼리즘’이 동행했다.대학시절 그의 연극 경력이 준 흔적일 수도 있고,암울했던 시절 민정당 연수원 옥상을 점거해 ‘독재 타도’를 외쳤던 ‘유약한 강골’ 방민호의 감춰진 신념일 수도 있다.“오늘은 오로지 무대에 서 있는 나의 배역만을 생각하자.생각조차 잊고 배역 그 자체가 되자.”는 그에게 리얼리즘은 혈관을 흐르는 피같은 것이기도 한 것이다. 이런 그를 처음 만난 사람들은 두 세번쯤 놀라야 한다.속물적 시각으로는 먼저 교수라는 이의 동안(童顔)에 놀라고,다음에는 집착에 놀라며,한번 더 놀란다면 필경 문학에 대한 그의 진지함 때문일 것이다. 책은 모두 3부로 꾸며졌다.1부에는 성장기 등 그의 삶을 담았다.말인 즉 성장기라고 하지만 태반은 시절과 세상의 얘기들이다.2·3부에는 테러리즘과 한·일관계 등 현실과 문명,그리고 지금의 문단을 보는 그의 날카로운 비판이 낭중지추(囊中之錐)처럼 서슬을 드러내고 있다.그는 책에서 이렇게 고백한다.“내 살에 박인 문학자의 위선이 나를 괴롭히는 밤이다.” 사족.제목의 ‘명주’는 명주천을 말한다.그는 어렸을 때 다락방의 함 속에 들어 있던 연둣빛 명주를 추억하며 이렇게 상징성을 부여했다.“그것은 아름답고 소중하고 아련한 것,그러나 시간을 거꾸로 되돌려 다가갈 수 없는 그리운 모든 것”이라고. 심재억기자
  • [씨줄날줄] 오존(O 학번

    ‘오존 학번’이라는 말이 풍미하고 있다고 한다.2003학년도 올해 대학에 들어가는 신입생들을 지칭한다.예비 새내기들이 ‘03학번’의 03을 오존 분자식 0에 빗대 붙인 별칭이라는 것이다.대학생이 된다는 설렘에 입학식도 하기 전에 인터넷에 카페를 만들어 서로를 소개하며 학우애를 가꾸어 간다고 한다.카페 이름엔 너나없이 오존이라는 말을 넣어 또래 의식을 다진다는 것이다.세상에 오존 같은 그들이 되겠다는 다짐인 듯하다. 오존은 강력한 살균력을 갖고 있다.세상을 병들게 하는 세균이라면 여지없이 제거한다.음료수나 음식물을 비롯해 세상을 소독하는 데 활용된다.나쁜 기운을 없애기만 하는 게 아니다.좋은 기운을 만들기도 한다.스스로 분해되면서 산소가 된다.오존이 많은 바닷가나 깊은 숲속에 서면 상쾌해지는 까닭이다.오존은 하늘에선 더없이 소중하다.외계의 공격을 막아주는 방패가 된다.지상 20㎞에서 25㎞ 사이엔 오존층이라는 게 있다.태양의 살인적인 자외선을 흡수해 준다.만에 하나 오존층이 뚫리는 날엔 인간은 물론 세상의 생명체는 온전치 못할 것이다. 오존은 산소 원자 3개의 화합물이다.산소 원자는 짝을 맺어야 안정을 이룬다.그러나 오존은 산소 원자가 3개다.원자들끼리 서로 짝을 맺기 위해 필사적인 다툼을 벌인다.그래서 늘 불안하다.짝을 찾지 못한 산소 원자는 결국 쫓겨 나온다.홧김에 닥치는 대로 무엇인가를 물고 늘어진다.세균이라면 크고 작고를 떠나 산소 원자를 피할 수 없다.중생대의 공룡을 순식간 쓸어버렸을지도 모른다는 무시무시한 자외선도 오존에서 튕겨 나오는 산소 원자 앞에선 어쩌질 못한다.불안정이 안정으로 승화되면서 세상을 병들게 하는 세균을 없애고 스스로는 산소가 변신해 세상을 맑게 한다. 올해 대학 새내기들이 오존을 자처했다.벌써부터 세상이 상큼해 진다.세상의 오존이 되어 거짓과 위선을 추방할 것 같다.그러나 세상의 섭리가 그렇듯 오존도 지나치면 사달이 난다.공기 중 오존 함량이 0.0002%만 넘으면 고약한 냄새가 난다.오랫동안 흡입하면 호흡기가 상한다.오존 학번의 입학을 축하한다.세상의 오존이 되길 기대한다.오존 특유의 절제 미학을간과해선 안 될 일이다. 정인학 chung@
  • [열린세상]진보의 생명은 寬容

    크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더라면 세계는 지금과 달라졌을 것이라고 한다.가정 자체가 우스운 일이지만,소현세자가 인조에 의해 독살당하지 않았더라면,정조가 10년만이라도 더 살았더라면, 대원군이 국제감각이 있는 인물이었더라면, 우리 역사는 오늘날과는 다른 모습일 가능성이 많다. 이번 대선결과가 후세에서 볼 때 아쉬운 대목이 될지,아니면 다행이 될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다만 분명한 것은 예기치 못한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는 것이다.5060의 자괴감은 말할 것도 없고,이념과 사상,현실참여와 실천의 정도에 있어 사회구성원 상호간에 우려할 만한 간극이 있음을 확인하게 된 것이다.당선자 측이 이러한 심각한 갈등을 치유하지 않고 국정을 잘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물론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겠지만,원인이 어디에 있건 해결 방안은 이미 나와 있다고 본다.싱거운 결론으로 보이겠지만,그것은 자유와 관용만이 유일한 처방이라는 사실이다.그것을 통하지 않은 해법은 어떤 것도호도책에 불과하고 더 큰 재앙을 불러올 뿐이다. 사실 이번만큼 쌍방이 서로 심하게 싸운 적은 없는 것 같다.그 과정에서 소위 진보를 자칭하는 세력에 의해 보수세력은 수구반동으로 매도되었다.그들은 특정신문 말살 운동을 벌이고,유명 작가의 신문기고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영정을 들고 책 장례식을 지냈으며,인터넷을 점령하여 화려한 욕설로 치장된 각종 주장을 여과없이 펴댔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소기의 성과를 얻었을지 모른다.그러나 나는 섬뜩함을 느꼈다.그 행태는 그들이 그렇게 반대해 마지않는 수구반동세력의 행태를 뒤집어 놓은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진보주의는 관용정신에 의해 지탱되어 왔다.그것이 자유주의의 윤리적 측면이기도 하다.만약 진보를 자칭하는 세력이 관용을 보이지 않고,지금과 같은 태도를 견지한다면,우리가 그토록 타기해 마지않았던 조선의 당파싸움과 무엇이 다를까. 자칭 진보주의자들의 태도에 따라서는 의외의 결과가 생길 수도 있다.이제까지 보수세력이 진보세력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것은 민주화 과정에서의 희생에 대한 도덕적 열등감 때문이었다.관용없는 진보는 수구정신의 위장이요,유전자복제에 불과하다.그것은 하나의 당파적 입장을 가리기 위한 위선일 뿐이다.당파 싸움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나는 우선 현 당선자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본다.사실 이번 선거는 노무현의 승리라기보다는 이회창 개인의 실패인 측면이 강하다.노무현 지지층이 여전히 사회적 소수라는 점은 분명하다.당선자가 개혁과 진보의 기치를 들고 당선되었다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게 아니다.유행처럼 개혁에 열광하고 있지만,그 개혁의 내용과 실현 방도에 대한 구체적 비전 제시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개혁의 지향점과 목표는 무엇이며,무엇을 위한 진보이고,무엇에 대한 진보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 많이 있다.고여 썩어가는 부분에 대한 수술은 언제나 필요하다.미래를 위한 준비도 소홀히 할 수 없다.그러나 진리를 독점하고 나 하나만이 정의를 행한다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당선자의 무기는 합의와설득이어야 한다. 그리고 일부가 끝내 협조를 거부하더라도 관용 이외의 자세를 보여서는 안 된다.남남갈등을 불러온 것이 김대중 정권의 치명적인 실책이라면,이러한 구도를 더 연장해서는 안 된다. 작용은 반작용을 낳는다.당선자는 토론공화국에 대하여 언급한 바 있거니와 결론 따로 토론 따로만 아니라면 얼마나 바람직한 일이겠는가. 김 형 진
  • 새영화/스몰타임크룩스

    교도소에서 막 출감한 중년의 접시닦이와,매니큐어 분장사인 그의 아내.하루 벌어 하루 먹는 형편에 꿈만은 당차다.‘일확천금할 방법이 어디 있을텐데…’ 우디 앨런이 주연하고 감독한 ‘스몰 타임 크룩스’(Small Time Crooks)는 제목 뜻 그대로 ‘좀도둑’들의 인생역전 코미디.별볼일 없는 얼치기 인생들이 상류층 뉴요커로 변신하는 길은 역시나,멀고도 험하다. 은행을 털겠다고 작정한 전과자 레이(우디 앨런)는 아내 프렌치(트레이시 울먼)의 만류에도 아랑곳없이 은행옆 작은 점포를 빌려 은행과 통하는 지하터널을 뚫기로 한다.행운이란 뜻하지 않은 순간 뒤통수를 치며 온다 했던가.눈속임으로 열었던 프렌치의 쿠키가게가 손님들로 미어터지고 부부는 그렇게도 바라던 일확천금의 꿈을 이룬다. 이렇게 해피엔딩이라면 좋겠으나,본론은 여기서부터.졸부가 된 뒤 부부가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통에 이야기는 꼬여간다.사치를 일삼는 프렌치는 상류사회에 편입하기 위해 품위있는 단어를 외우고 그림과 문학공부를 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그런 위선을 지켜보다 지친 레이는 아내의 사촌에게 한눈을 판다. 물신주의에 휘둘리는 부부를 통해 삶의 참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영화는,익숙한 주제보다는 생생한 결이 돋보이는 주인공들의 연기 자체가 더 큰 감상포인트.프렌치의 교양수업 강사이자 ‘한탕’을 노리는 미술상으로 온갖 잔꾀를 부리는 휴 그랜트의 연기도 새 맛을 준다. 감독이 트레이시 울먼과 주연해 1994년 아카데미상을 따낸 대표작 ‘브로드웨이를 쏴라’도 이참에 다시 볼 수 있다.대학로 하이퍼텍 나다는 ‘스몰 타임 크룩스’ 개봉일인 24일부터 막을 내리는 날까지 매일 1회 특별상영할 예정이다.개봉 첫주는 오전 11시 상영.(02)766-3390. 황수정기자 sjh@
  • 새 대통령에 바란다/ 이윤재 체육회 사무총장

    스포츠는 국민에게 밝고 건강한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단합과 화합을 촉구하면서,국위선양을 통해 민족적 긍지를 높이는 데 앞장서 왔다. 주5일 근무제 실시와 경제여건의 변화로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스포츠의 기능과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학교체육은 모든 스포츠의 근간이며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모태다.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학교체육은 지나친 입시경쟁 후유증으로 침체돼 있으며 곧 시행될 제7차 교육과정에서도 도외시되고 있는 형편이다. 학교체육이 정상화되고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우선 교육부에 학교체육을 전담할 부서를 설치하고,투자할 수 있는 예산을 충분히 반영하는 것이 절실하다. 새 대통령은 그동안 교육개혁을 강조하고,전인교육을 해야 한다고 밝혀 왔다.스포츠가 청소년 교육과 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학교체육 활성화의 새 전기가 될 커리큘럼 조정과 전담부서 설치를 실현해 주기 바란다. 한국을 세계속에 알리고 민족적 긍지를 높여온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력이 88서울올림픽을 정점으로 갈수록 후퇴하고 있다.선수들이 쾌적한 환경과 보다 좋은 여건에서 훈련에 매진하기 위해서는 ‘제2선수촌’ 건립이 절실하다.한 곳에서 훈련하는 것보다는 분위기를 바꿔 훈련토록 한다면 선수들의 경기력은 놀랍게 향상될 것이 분명하다. 또한 선진국들은 스포츠를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관리체제하에서 발전시키고 있다.이와 관련해 체육단체의 난립은 인력과 예산의 낭비는 물론 체육행정의 일관성 훼손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엘리트체육,생활체육,학교체육이 유기적인 연계 속에서 발전하는 것은 세계적 추세이며 우리나라도 큰 틀 속에서 하나로 통합하는 선진국형 체육행정 구조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새 대통령은 우리나라에 가장 적합하고 효율적인 체육행정 구조를 찾아 엘리트체육,생활체육,학교체육이 3위일체가 돼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주기 바란다. 이밖에도 스포츠에 대한 예산지원 확대,대한체육회 재정자립,국가대표 지도자와 선수 등 체육인들의 복리후생 증진 등이 체육계의 해묵은 현안이지만 가장 바라고 싶은 것은 체육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귀를 기울여 달라는 것이다. 체육인들은 앞으로도 체육의 숭고한 이념과 이상을 바탕으로 존경받는 체육인,사회에 기여하는 체육인이 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다.새 대통령에게도 체육발전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쏟아 줄 것을 부탁드리고 싶다.
  • 北 NPT탈퇴를 둘러싼 국내.외 반응

    ◆청와대·인수위·정치권 움직임 10일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 소식이 전해지자 청와대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측은 진의 등을 파악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정치권도 즉각 성명을 내고 북한의 NPT 탈퇴 선언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청와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낮 여성계 지도자 16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갖던 도중 긴급히 건네진 메모를 통해 첫 보고를 받았다.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하도록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지금 핵문제로 상당히 걱정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식사 중 메모가 들어왔는데 북한이 NPT 탈퇴를 선언했다.”고 소개했다.그러면서 “한반도 상황이 한 발 더 악화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당선자측 노 당선자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은 바짝 긴장하는 동시에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민주당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을 대미특사로 파견키로 하는 등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지 얼마 안돼 북한이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는 낮 12시쯤 소식을 접하자마자 윤영관(尹永寬) 간사를 비롯한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 위원들에게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보고하도록 지시했다.이에 따라 윤 간사를 비롯,서동만(徐東晩)·이종석(李鍾奭)·서주석(徐柱錫) 위원과 전문위원들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북측의 진의 파악과 이번 사태가 향후 미칠 파장 등을 분석했다. 노 당선자측은 또 통일·외교·안보분야 정부측 관계자들과 잇따라 전화 접촉을 갖고 사태 추이 및 대응책을 논의했다. 그러나 노 당선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매우 신중한 모습이었다.상황이 매우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만큼 당선자가 상황이 변할 때마다 입장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다.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노 당선자가 북한의 진의와 상황전개 추이 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 민주당은 오후 당사에서 북핵특위(위원장 조순승 의원)를 소집,북핵사태는 어떤 경우에도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원칙을 거듭 확인하고 이를 위해 정부가 더욱적극적으로 북·미간 대화 중재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문석호(文錫鎬) 대변인은 긴급 성명을 통해 “북한은 즉시 NPT 탈퇴 선언을 철회하고 대화 테이블에 나서야 한다.”면서 “정부도 조속히 북한의 진의를 파악하고 미·일·중·러와 유럽연합(EU) 등 관련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도 당내 북핵특위 및 국회 통일외교통상위·국방위 위원 연석회의를 긴급 소집,사태파악에 나서는 한편 북핵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미국에 파견한 대표단(단장 조웅규 의원)에 미 행정부의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참석자들은 “북한의 NPT 탈퇴는 최악의 상황을 맞은 한·미 관계를 최대한 활용해 이득을 얻으려는 의도”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한·미공조를 조속히 복원,능동적으로 사태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북한의 NPT 탈퇴는 위험천만한 불장난이자 북핵사태를 파국으로 몰아넣는 모험주의적 책동”이라며 “정부는 어설픈 중재보다는 미·일 등 우방과 철저히 공조해 단호하고 냉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경호 홍원상기자 jade@kdaily.com ◆부시행정부 움직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은 대화해결쪽으로 기류를 타던 북·미간 분위기를 급반전시켰다. 북한의 NPT 탈퇴는 미국이 한·미·일 대북정책 조정감독그룹(TCOG)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과의 직접대화 의사를 표시하면서 대화해결 기대가 가시화되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일단 공식반응을 자제한 채 북한의 진의를 파악중인 모습이다. 미 국무부 관리들 사이에는 일단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추구하는 수단으로 메시지의 강도를 더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나 북한이 본격적으로 핵무기 개발,보유 수순에 착수했다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미국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앞두고 최대한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생각으로 NPT탈퇴를 선택했다면 평양이 오판한 것이라고 말한다.결과적으로 부시 행정부내 강경파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어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중심으로 한 협상파들의 입지를 더 어렵게 만들 것이란 계산 때문이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파월 국무장관이 잇따라 대화를 통한 해결방침을 밝혀왔음에 비추어 미국이 쉽게 강경대응으로 기조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도 적지 않다. 북한이 미국에 대해 ‘명예로운 퇴로’를 마련해 주는 성의만 보인다면 극적인 대화 해결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이다.미국이 어차피 이라크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북한과 정면대결을 벌일 처지가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배경분석에 일차적인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미국이 강경대응으로 나올 예봉을 일단 피하고 시간을 벌며 대화 타이밍을 잡기 위한 북한의 의지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북한의 의사에 비중이 실린 것으로 확인될 경우 중유공급과 성의있는 형태의 안전보장 등 북한에 ‘퇴로’를 마련해 주기 위한 조치들이 취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국 NPT 탈퇴라는 강수에도 불구하고 당장 북·미가 정면대결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국무부 당국자는 북한이 NPT 탈퇴선언이 ‘즉각 발효’된다고 주장한 데 반해 원칙대로 ‘90일 뒤 발효’라는 해석을 내놓았다.시간을 갖고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읽게 하는 대목이다. 북한이 NPT 탈퇴 선언에 때맞춰 클린턴 행정부에서 유엔주재 대사를 지낸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를 ‘중재자’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물론 부시 행정부는 뉴 멕시코 회동에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부시 행정부)와의 회동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한이 말하기 편한 상대를 골라 불가침 조약이나 중유공급 재개 등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두 사람의 회동 전 리처드슨 주지사와 한성렬 차석대사를 겨냥,“대화는 하되 협상은 없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고 못박아 회동 의미를 약화시켰다. mip@kdaily.com ◆각국 반응|도쿄 황성기특파원·서울 박상숙기자|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0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에 대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하고 북한은 즉각 탈퇴 선언을 철회하고 북핵 문제가 평화적·외교적으로 해결되도록 노력하라고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촉구했다.프랑스도 즉각적으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중국은 북핵 위기 해소를 위해 비난보다 외교적 해결책 모색을 강조했다. ●일본,즉각 철회 요구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과 미국,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번 선언의 철회를 북한에 강력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북한의 NPT 탈퇴 선언이 전해진 직후 “지극히 유감이다.우리는 북한에 대해 선언의 조속한 철회와 평화적 핵문제 해결을 강력히 요구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중국,평화적으로 해결해야 중국 정부는 10일북한의 NPT 탈퇴 선언과 관련,“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사태 악화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 장치웨(章啓月)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NPT는 국제사회를 평화롭게 하는데 중요한 의의가 있다.”며 “우리는 조약의 보편성을 유지해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간접적으로 북한에 재고를 촉구했다. ●IAEA,실망과 곤혹 속 “아직 평화해결 위한 시간 있다” IAEA는 북한의 NPT 탈퇴 선언에 깊은 실망과 곤혹감을 숨기지 못하면서도 IAEA는 북핵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위기 해결을 위한 시간은 아직 남았다고 말했다. IAEA는 한편 북한 문제가 유엔 안보리에 회부돼 경제제재 등의 조치가 취해지면 북한은 이를 사실상 ‘전쟁 선언’으로 간주,사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매우 우려” 북한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줄곧 부인해온 러시아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알렉산드르 야코벤코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NTV를 통해 보도된 논평에서 “북한의 선언이우리를 매우 걱정스럽게 만든다.”면서 “우리는 상황을 분석하고 있으며,관련국들과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 문제는 요구와 협박으로 풀 수 없다.”면서 “공개적인 비난을 중단하고 위기 해소와 대화 재개를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조용히 외교적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핵확산금지 의무 존중해야” 유엔 안보리의 순회 의장국인 프랑스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가 즉각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상하이를 방문중인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10일 북한의 NPT 탈퇴 선언은 “심각한 결정이며,따라서 유엔 안보리가 이 문제를 다뤄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다음주 대표단 평양 파견 호주 정부는 북핵 위기 해소를 위해 다음주 고위 대표단을 평양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marry01@kdaily.com ★북 NPT탈퇴 선언 전문 지금 조선반도에는 미국의 악랄한 대조선 적대시정책으로 하여 우리 민족의자주권과 국가의 안전이 엄중히 침해당하는 위험한 정세가 조성되었다. 미국은 2002년 11월29일에 이어 1월6일 또다시 국제원자력기구를 사촉하여 우리를 반대하는 결의를 채택하게 하였다. 미국의 조종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는 결의들에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산물인 핵문제의 본질과 핵무기전파방지조약(핵확산금지조약) 탈퇴효력 발생을 임시 정지시킨 우리의 특수 지위를 무시하고 우리를 죄인 취급하면서 그 무슨 핵계획을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즉시 포기하라고 강박하였다. 결의 채택에 이어 국제원자력기구 총국장(사무총장)은 우리가 몇주일 내로 그 결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넘겨 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최후 통첩까지 하였다. 이것은 국제원자력기구가 여전히 미국의 하수인,대변인으로 전락되어 있으며 핵무기전파방지조약이 힘으로 우리를 무장해제시켜 우리 제도를 없애보려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 특히 국제원자력기구가 이번 결의에서 핵무기전파방지조약과 조·미 기본합의문을 난폭하게 위반한 미국에 대해서는일언반구도 없이 피해자인 우리에게만 미국의 무장해제 요구를 무조건 받아들여 자위권를 포기하라고 강요하여 미국으로부터 ‘기구는 미국이 하려던 말을 그대로 다했다.’는 평가까지 받은 것은 기구가 내걸고 있던 공정성의 간판이 얼마나 허위이고 위선인가를 그대로 보여준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의 이번 결의가 우리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존엄에 대한 엄중한 침해로 된다고 인정하면서 이를 단호히 단죄 배격한다. 오늘 조선반도에서 평화와 안전을 교란하고 정세를 극단적인 국면에로 몰아가고 있는 기본장본인은 바로 미국이다. 부시 행정부 출현 이후 미국은 우리를 ‘악의 축’으로 지명하여 우리 제도를 거부한다는 것을 국책으로 선포하였으며 우리나라를 핵선제공격 대상으로 지정함으로써 공공연히 핵선전 포고까지 하였다. 미국은 조·미 기본합의문을 체계적으로 위반해 오던 끝에 그 무슨 새로운 핵 의혹을 끄집어 내어 중유 제공까지 중단함으로써 합의문을 여지없이 짓밟아 버렸으며 조·미 불가침조약을 체결할데대한 우리의 성의있는 제안과 진지한 협상 노력에 봉쇄와 군사적 응징위협으로 ‘말은 해도 협상은 안한다.’는 오만한 태도로 대답해 나섰다. 이러한 미국이 이제는 국제원자력기구까지 동원하여 우리에 대한 압살책동을 국제화함으로써 우리에 대한 선전포고는 실제 행동에 옮겨지기 시작하였으며 이로써 조선반도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공정하게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가능성마저 끝끝내 사라지게 되었다. 조선반도에 일촉즉발의 위험한 정세가 조성되었던 1993년 3월에 우리가 핵무기전파방지조약으로부터의 탈퇴를 선포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도 바로 우리를 반대하는 미국의 핵전쟁 책동과 국제원자력기구의 불공정성 때문이었다. 미국이 어떻게 하나 한사코 우리를 압살하려 하고 있고 국제원자력기구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도구로 도용되고 있다는 것이 다시금 명백해진 조건에서 우리는 더이상 핵무기전파방지조약에 남아 나라의 안전과 민족의 존엄을 침해당할 수 없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우리 국가의 최고 이익이 극도로 위협당하고 있는 엄중한 사태에 대처하여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과 생존권,존엄을 지키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결정한다. 첫째 미국이 1993년 6월11일부 조·미 공동성명에 따라 핵위협 중지와 적대의사 포기를 공약한 의무를 일방적으로 포기한 조건에서 공화국 정부는 같은 성명에 따라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기간 만큼 일방적으로 임시 정지’시켜 놓았던 핵무기전파방지조약으로부터의 탈퇴의 효력이 자동적으로 즉시 발생한다는 것을 선포한다. 둘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핵무기전파방지조약에서 탈퇴함에 따라 조약 제3조에 따르는 국제원자력기구와의 담보협정의 구속에서도 완전히 벗어난다는 것을 선포한다. 핵무기전파방지조약에서의 탈퇴는 우리 공화국에 대한 미국의 압살책동과 그에 추종한 국제원자력기구의 부당한 처사에 대한 응당한 자위적 조치이다. 우리는 핵무기전파방지조약에서 탈퇴하지만 핵무기를 만들 의사는 없으며 현 단계에서 우리의 핵활동은 오직 전력생산을 비롯한 평화적 목적에 국한될 것이다.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시 압살 정책을 그만두고 핵위협을 걷어 치운다면 우리는 핵무기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을 조·미 사이에 별도의 검증을 통하여 증명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는 협상의 방법으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데 대한 우리의 마지막 노력까지 외면하고 우리를 끝끝내 조약 탈퇴에로 떠민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 ★북핵관련 일지 ●2002.10.17 미,‘북 핵개발 계획 시인’ 발표 ●2002.10.25 북 외무성 대변인 담화,미국의 ‘선 핵개발 계획 포기’ 거부,불가침조약 체결 제의 ●2002.11.2 북 외무성 대변인 중앙통신 기자질문에 대답,미국 ‘선 핵포기,후 대화’ 요구 거부 ●2002.12.12 북 외무성 대변인 담화,‘핵동결 해제’ 선언.북,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봉인과 감시카메라 등을 제거할 것을 요구 ●2002.12.14 북,IAEA에 봉인과 감시카메라 등 제거 거듭 요구 ●2002.12.15 북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전력생산을 위한 핵시설 가동과 건설의 재개 조치는 남조선에 그 어떤 위협도 되지 않는다.”고 주장 ●2002.12.16 김대중 대통령,군 관계자 청와대 초청 오찬에서 “우리의 입장은 핵은 반대하되 전쟁을 통해서나 냉전체제 강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언급 ●2002.12.19 한국 16대 대통령 선거 ●2002.12.21 북 노동신문,“핵 동결해제 조치는 미국이 떠들어대는 핵 개발계획과 아무런 인연(관련)이 없다.자체의 힘과 기술로 자립적 핵시설을 건설하려는 것은 나라의 동력문제를 해결하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 ●2002.12.22 북 조선중앙통신,“전력 생산에 필요한 핵시설들의 정상 가동을 위해 동결된 핵시설들에 대한 봉인과 감시카메라 제거작업을 즉시에 개시하게 됐다.”고 보도.북,영변 폐연료봉 저장시설 봉인 제거,감시카메라 무력화 ●2002.12.27 북,IAEA 감시단원 추방 결정,리제선 원자력 총국장,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에게 편지를 보내 북한의 이같은 입장을 통보 ●2003.1.6 IAEA,북 영변 원전시설 봉인 및 감시장치의 원상 회복과 사찰관 복귀 등 필요한 안전조치의 이행을 북한 당국에 촉구하는 결의문 만장일치로 채택 ●2003.1.10 북한 정부 성명 통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 이두걸기자 douzirl@
  • 책꽂이/판매인 외

    ●판매인(이태희 지음,디자인 예닮 펴냄) 20여년동안 자동차 판매 현장을 지켜온 저자가 들려주는 자동차 판매 노하우.긍정암시법·추정승락법·결과지정법 등 고객에 맞는 다양한 판매기법을 소개한다.6000원. ●우익에 눈먼 미국(데이비드 브록 지음,한승동 옮김,나무와숲 펴냄) 보수파 정치잡지 ‘아메리칸 스펙테이터’ 등의 기자를 지낸 저자가 고발하는 미국 보수진영의 어두운 면.기득권에 집착하는 현대 미국의 보수 내지 우익 주류세력의 위선과 기만,이기주의를 비판한다.이 책은 ‘섹스 매카시즘’이 현대 우익정치에 도입된 대표적인 예로 클린턴 시절의 모니카 르윈스키,폴라 존스,제니퍼 플라워스 사건 등을 꼽는다.철저하게 미국 우파의 이익에 봉사하는 헤리티지 재단 관계자들이 왜 한국이나 일본을 들락거리는지도 엿보게 한다.한국은 헤리티지 재단 금고를 채워준 주요 해외 자금제공처 가운데 하나다.1만 3900원. ●히타이트(비르기트 브란다우 등 지음,장혜경 옮김,중앙M&B펴냄) 기원전 17∼12세기 지금의 터키 아나톨리아 일대에서 세력을 떨쳤던 철기문명 국가 히타이트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이집트나 바빌로니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수많은 속국을 거느리며 영화를 누렸고,이집트인 못지 않은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히타이트 왕국은 왜 권력의 절정기에 멸망하고 말았을까.고고학의 최신이론을 토대로 이 불가사의한 민족의 역사를 살핀다.히타이트인들은 전쟁에서 승리하면 정복한 민족의 신을 자기 나라로 데려와 모시는 습성이 있었기 때문에 히타이트의 신전에는 늘 신상이 넘쳐났다는 사실도 밝힌다.1만 3500원. ●이름 없는 하느님(김경재 지음,삼인 펴냄) 기독교의 유일신 신앙에 대한 비판서.기독교 신학자인 저자에 따르면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성경이 주장하는 강렬한 배타적 유일신 신앙 때문에 지독한 종교적 이기심에 젖어 있다.이 책은 그러한 명목론적인 일신론 신화를 비판한다.서로 다른 종교에 대한 열린 마음과 포용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1만원. ●영국(박우룡 지음,소나무 펴냄) 영국의 국회의원들은 2∼3명이 한 사무실을 공동으로 쓰며 손수 커피를 끓이고 단 1명의 사무보조원으로부터 함께 도움을 받으면서 업무를 수행하는데,그런 사회적 풍토는 어떻게 가능할까.또 아일랜드는 80년전에 독립했는데 어째서 북아일랜드는 여전히 영국에 속하는가.이 책은 ‘근대 서구문명의 어머니’로 인식되는 영국의 사회와 문화,지역,일상생활 등을 우리가 잘 모르는 사실들에 초점을 맞춰 살폈다.1만 8000원. ●순간의 미학(가스통 바슐라르 지음,이가림 옮김,영언 펴냄) 프랑스 철학자 바슐라르가 베르그송 철학을 비판하면서 제시한 새로운 시간론.“시간은 본질적으로 비연속이다.”라는 주장을 펼친다.바슐라르는 물·불·공기·흙 등 4원소에 대한 독자적인 ‘물질 상상력’이론을 정립,프랑스 신비평 분야의 대부로 추앙받는 인물.그의 초기 베르그송주의 비판서인 ‘순간의 직관’이 ‘순간의 미학’이란 이름으로 국내에 처음 출간됐다.9000원. ●세상을 뒤바꾼 책사들의 이야기-일본편(이수광 지음,일송 북 펴냄) 일본 신화에서 태양의 신으로 등장하는 아마테라스,경부선 건설의 책략가 오오미와 초오베,가마쿠라 막부를 연 미나모토 요리토모,일본 야쿠자 대부인 고다마 요시오 등 시대를 풍미한 책사들의 이야기.8500원. ●나눔의 집,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찾아서(나눔의 집 역사관 후원회 엮음,역사비평사 펴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원당리에는 과거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는 역사의 현장이 있다.이곳에는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의 생활공간 등으로 이뤄진 ‘나눔의 집’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 들어서 있다.우리나라 최초의 ‘인권박물관’이자 세계 최초의 ‘군위안부 박물관’이다.생생한 역사체험장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 실었다.9000원.
  • 알파치노 주연’시몬’ 세상을 속인 사이버 여배우 헛된 이미지만 좇는 현대인

    주연배우 캐스팅으로 골치를 앓는 영화 제작자라면 이런 상상을 해 보지 않을까.할리우드 스타 줄리아 로버츠와 꼭 닮은 팔등신 미녀를 붕어빵 찍듯 찍어낼 수 있다면? 은퇴선언한 심은하보다 더 매력있는 사이버 여배우를 만들어낸다면? 알 파치노가 주연한 영화 ‘시몬’(Simone·17일 개봉)은 정확히 그 상상을 밑천으로 몸집을 부풀린 코믹드라마다. DNA도 복제하는 마당에 사이버 배우를 대중스타로 띄워올린다는 설정쯤은 그닥 참신할 게 없다고 일축할 수도 있겠다.그러나 특수효과·판타지·대형액션 등 자본과 크기를 자랑삼는 할리우드 영화에 진력나 재치있고 사려깊은 영화를 기다렸다면 꼭 챙겨봄직한 작품이다.유쾌한 상상력에 진중한 메시지를 균형있게 버무렸다. 할리우드 영화감독 빅터(알 파치노)는 흥행에 계속 실패한다.제작사도 배우도 그에게서 등을 돌릴 수밖에.유력한 제작자인 부인에게마저 외면당한 위기상황에서 열성 팬을 자처하는 컴퓨터 엔지니어가 사이버 여배우의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담은 시디롬을 선물한다.캐스팅에 허덕이던 빅터는 결국 가상의 여배우 시몬(‘Simulation One’의 약자)을 주인공으로 새 영화를 찍는다.세상은 감쪽같이 속아넘어가고 시몬의 인기는 끝없이 치솟는다. 스튜디오에 숨어 컴퓨터 키보드로 시몬의 일거수일투족을 연출하는 빅터.양심에 갈등하면서도 점점 더 이미지의 마력에 젖어가는 그의 심리에 카메라는 시선을 고정시킨다.알 파치노의 일인극을 보는 듯한 느낌은 그 때문. 실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신비의 배우’시몬이 향수모델에 가수,TV 토크쇼 출연자로까지 변신하는 기상천외한 설정,이를 조정하는 알 파치노의 심리연기가 주요 감상포인트다.비밀 스튜디오에서 연출되는 위선은,별거중인 부인과 딸을 되찾기 위해 진실을 회복해야 한다는 빅터의 또다른 내면과 끊임없이 갈등한다.범접할 수 없는 윤리의 상징적 덕목으로 가족애가 끼어든 셈. 단순한 등장인물,담백한 드라마 구도의 영화인데도 신통하게 대목대목에서 진지한 성찰을 부추긴다.후반부 시몬이 세계적인 콘서트 무대에 홀로그램으로 등장하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새삼 ‘생활의 발견’에소름이 돋을지 모른다. 오늘 우리들 속에서 이미지의 허상이 어떤 모습,얼마만큼의 위력으로 살아 있는지를 통렬히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잉글리드 버그만·오드리 햅번·마릴린 먼로를 뒤섞은 듯한 ‘3D 여배우’시몬에게는 실제모델이 따로 있다.캐나다 출신의 모델 레이첼 로버츠.그의 얼굴에 할리우드 대표 여배우들의 얼굴을 합성했다.‘트루먼 쇼’의 앤드류 니콜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황수정기자 sjh@
  • 체육발전공로 53명 훈포장·표창

    정부는 오는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체육발전과 국위선양에 기여한 53명에게 체육 훈·포장 및 표창을 수여한다. ◆체육훈장-김관규 이준환 안상미 조향미 정재은 이희경 장용호 윤미진 박영석(이상 청룡장)이형도 박상규 윤선경 김민수 박종훈 강성규(이상 맹호장)김형원 윤응석 윤종욱 김창기 윤송희 우연정 윤종일 이재형 이웅 남기영 김형우(이상 백마장)김두환 이제홍 최영한 류근무 권만근 이거종(이상 기린장) ◆체육포장-신준설 권오순 박종필 권순재 김길우 김덕환 이진근 정영균
  • 연극

    ●호랑이이야기 1월30일까지 평일 오후 2시·4시,토·일 오후 1시·3시(월쉼) 동영아트홀(02)499-3487.유홍영 연출.새끼 호랑이를 구해주다 과거에 떨어진 젊은이의 이야기.어린이연극 전용극장 개관 기념공연.극단 사다리. ●지상 최고의 연극 6∼15일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3시·6시 오늘한강마녀소극장(02)2248-2256.우현종 작·연출.‘지상 최고의 연극’ 매표소앞에서 서성이는 실업자.독일 희곡 ‘문 밖에서’에 대한 한국적 화답.극단표현과상상. ●안티고네 인 서울 10∼31일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월 쉼) 바탕골소극장(02)766-2124.야노쉬 그와바츠 작,전용환 연출.노숙자를 통해 본 서울.인간 존엄성의 메시지를 담은 블랙코미디.극단 청랑. ●하인 한 놈 주인 둘 7∼15일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4시30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2274-1151.카를로 골도니 작,이대영 연출.몰락해 가는 귀족과 새롭게 부상하는 상인의 위선을 조롱하는 이탈리아 코메디아 델라르테.화동연우회. ●두 여자 5일 오후7시30분,6·7일 오후 3시·7시30분,8일 오후3시 문화일보홀(02)790-6295.유상욱 작,윤우영 연출.남편의 사랑은 받으나 아이를 못 낳는 영숙과,후처로 들어왔지만 버림받는 경자의 파란만장한 인생.에이넷 코리아. ●메이드 인 차이나 1월19일까지 평일 오후8시,토 오후 3시·7시,일 오후6시 아우내소극장(02)790-4048.마크 오로 작,이지나 연출.아일랜드 더블린을 배경으로 조직폭력배를 둘러싼 세 남자의 우정.더 스테이지 코포레이션. ●인류 최초의 키스 29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월 쉼) 대학로극장(02)765-7890.고연옥 작,김광보 연출.정상과 비정상의경계가 사라진 청송감호소의 풍경.극단 청우. ●서 있는 사내들 31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금∼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연단극장(02)747-6742.전창걸 작,박용기 연출.일확천금을 꿈꾸다 원점으로 돌아온 세 남자.연단극장. ●꽃밭에서 22일까지 수 오후4시,목·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3시·7시30분,일 오후3시 설치극장 정미소(02)3673-2054.배우 윤석화의삶과 희망을 고백하는 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드라마 콘서트.
  • 전 농구국가대표 김화순 중앙대 합격

    1984년 미국 LA올림픽 은메달의 주역인 전 여자농구 국가대표 주장 김화순(金和順·40·경기 고양시 마두동)씨가 28일 중앙대에 합격,늦깎이 대학생이 됐다.김씨는 ‘국위선양자 특별전형’으로 체육교육학과에 합격했다. 김씨는 남편 신용훈(45·한국방송공사 이사)씨와 두딸 재은(12·고양 천일초 6년)·재영(10·〃 4년)양을 두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
  • 근로복지공단 가면 실직자창업 보인다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의 암울하고 긴 터널을 벗어나긴 했지만 아직도 고통의 늪에서 헤매고 있는 실업자가 많다. 오랫동안 다니던 직장을 하루 아침에 떠난 사람들.혹은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가 된 청년 실업자들.이들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떳떳하게 생활하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재취업을 하거나 창업을 해야 한다. 새 직장을 찾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창업은 더욱 어렵다.창업을 위해서는 발이 닳도록 발품을 팔아야 한다.창업아이템 선정부터 창업자금을 마련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그러나 근로복지공단을 찾으면 지름길을 만날 수있다. 창업도우미들이 세무와 경영 등 창업에 필요한 모든 상담을 친절하게 해주고,창업자금을 싼 이자로 빌려주기도 한다.뿐만 아니라 창업을 위한 점포를미리 마련해놓고 실업자에게 임대해주기도 한다. ●창업점포지원 창업을 원하지만 담보능력이 없어 창업자금을 대부받지 못하는 실업자를 위해 창업에 가장 많은 자금이 소요되는 점포를 근로복지공단이 직접 임차한뒤 창업희망자에게 무담보·무보증으로 재임대해주고 있다. 1999년 1월부터 올해 9월말까지 3800여명의 실업자에게 1480억원이 지원됐다. 지원대상은 실직 후 6개월이 지나서도 취업을 못한 장기실업자,이혼 또는사별 등의 사유로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실직여성가장,관광관련 사업에 종사하다 실직한 근로자 등으로서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이다. 지원범위는 서울 및 광역시의 경우 임대보증금 1억원,기타 지역은 7000만원 범위내의 점포이다. 창업자는 공단이 점포계약을 위해 지급한 금액에 대해 연리 7.5%의 이자만매월 납부하면 된다.보증금이나 담보물은 전혀 없다.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하는 공단의 창업점포지원사업은 지원자 대부분이 안정적인 사업운영 및 소득증대를 통해 실업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고,견실한 경영으로 직원을 채용하는 등 신규 고용창출효과까지 나타나 생산적 복지차원의지원책이라 할 수 있다. 올해 1월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사업을 통해 창업한 응답자의93%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점포에서 순이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MF로 인한 실직 후 공단의 도움으로 서울 종로에서 여행사를 창업,3년째운영하고 있는 엄모(42)씨는 “근로복지공단의 점포지원사업은 실업자에게아주 실질적인 사업”이라며 “그러나 보다 많은 창업점포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유명 대기업에 다니다 퇴직 후 공단의 도움으로 서울 강남에서 부동산 중개업 개업에 성공한 오모(58)씨도 “3년만에 공단의 지원금을 모두 반환하고현재는 친구와 함께 동업하고 있다.”며 “공단의 도움으로 제2의 인생을 꾸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 컨설팅지원 근로복지공단의 무료 창업 컨설팅지원사업은 지원점포의 효율적 관리와 사업운영의 내실화를 통해 창업 성공률을 높이는 것을 겨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점포지원을 통해 창업한 실업자를 대상으로 세무,경영 및 친절교육 등으로 구성된 창업보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또 전문경영컨설팅 회사를통해 본인의 운영점포에 대해 전문적인 경영진단을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하고 있다. ●창업도우미제도 공단은 또 창업 유경험자와 창업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 145명을창업도우미로 위촉,지난 9월부터 창업도우미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창업도우미들은 예비 창업자에게 창업전 컨설팅 및 현장 실습기회를 제공한다.특히 실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운영상의 문제점 및 부실사유 등을 상담자에게 알려줌으로써 성공적 창업의 길로 인도하고 있다.3년전까지만 해도공공근로 현장을 떠돌다 부동산중개업 창업에 성공,현재 창업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는 김모(36)씨는 “예비 창업자들이 의욕만 앞설 뿐 창업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전혀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인생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창업자금 대부 근로복지공단에서는 점포지원사업을 받은 실업자에게 인테리어 등 시설비및 창업 초기에 필요한 소요자금을 500만원까지 빌려준다.상환조건은 2년 거치,2년 상환으로 금리는 연리 8.5%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다양한 실직자 대책 근로복지공단은 실업자에게 창업을 위한 점포를 직접 빌려주는 창업점포지원사업 외에도 다양한 대책을 통해 실직자의 재기를 돕고 있다. ●생활안정자금 대부사업 공단은 실업자에게 직접적인 금융지원을 통해 생활안정자금을 장기 저리로대부해주고 있다. 구직등록 후 1개월 이상 경과한 실업자인 경우 학자금,주택자금,의료비,혼례비,장례비를,구직등록 후 6개월 이상 경과한 실업자에게는 생계자금을 대부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본인의 신용만으로 대부받을 수 있도록 신용보증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공단은 IMF 이후부터 지난 10월말까지 21만명에 이르는 실직자에게 생활안정자금을 대출했다. 올해의 경우 대부사업재원 300억원 중 10월말 현재 이미 80% 이상이 소진되는 등 이 사업은 시행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실업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관광전문직 일자리 지원 공단은 또 실업자의 전문직 일자리 지원을 위해 전국의 유명관광지에 외국어통역이 가능한 실업자를 고용하는 사업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2000년도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유명관광지에 외국어통역 안내도우미를 배치하고 사업비를 지자체에 지원하는 제도이다.이 사업을 통해 2000년에 496명,지난해 400명의 실업자가 일자리를 얻었다.특히 올해는 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 등 국제행사를 고려해 전국 24개소의 관광안내소에 685명의 전문통역안내인력을 배치해 실업해소는 물론 국위선양 성과까지 거두었다. 공단은 이 사업을 통해 각 지자체에 총 129억원을 지원했으며 올해에만 56억원을 지출했다. 김용수기자 ★어린이집 운영 성공 권병용씨 IMF 직후인 1998년 12월 실직한 뒤 1년 3개월만에 근로복지공단의 창업점포지원 사업을 통해 창업에 성공한 권병용(權炳龍·41)씨. 권씨는 실직후 창업을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다 우연히 근로복지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창업점포지원 사업의 혜택을 본 케이스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경기 안양에서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일하다 IMF를 맞아 일자리를 잃었던 권씨는 현재는 창업으로 오히려 더 행복한 삶을살고 있다. 권씨는 부인이 유치원 교사를 지낸 경험이 있어 어린이집을 운영키로 했지만 사업자금이 없어 고민하던 차에 근로복지공단의 도움으로 어린이집을 차리게 됐다. “근로복지공단에 서류를 접수한 지 한달도 못돼서 창업할 수 있었습니다.실업자의 입장에서 업무를 일사천리로 처리해줬기 때문이죠.” 권씨는 근로복지공단에 제출할 사업계획서를 다방에서 혼자 작성하면서 정부의 창업점포지원 사업을 반신반의한 적도 있었지만 막상 공단 직원들의 친절한 도움으로 창업에 성공하고나니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근로자복지공단 김재영 이사장 김재영(金在英)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실업자 창업점포지원사업은 다른 단체들이 많이 벤치마킹할 정도로 성공했다며 앞으로도 이 사업을 계속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 근로복지공단이 실업대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1998년 IMF 경제위기로 인하여 금융 및 기업들의 잇단 구조조정 등으로 실직자가 급증,이로 인해 가정파탄 등 여러 사회문제가 발생하게 됐습니다.이에 따라 저희 근로복지공단에서는 실직자 생활보호대책의 일환으로 고용안정채권 발행 및 IBRD 차관 도입 등의 방법을 통해 총 2조 232억원을 자체 조성해 실업자대부 및 창업지원사업을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지원성과는? 98년부터 지난 10월말까지 23만여명의 실업자에게 1조 5000여억원의 생활안정자금과 창업자금을 지원했습니다.그렇게 함으로써 실직가정의 생활안정을도모함과 동시에 실직자가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 실업대책중 창업점포지원사업은 특이한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 사업의 특징은 공단이 건물주로부터 점포를 임대받아 실업자에게 다시빌려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따라서 실업자는 보증금에 대한 이자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자본이 없어도 창업이 가능하고,공단은 실업자에게 돈을 떼일 염려도 없습니다.기존의 공적자금 지원은 은행을 통한 직·간접 대부방식이기 때문에 일반인에 비해 담보능력이 취약하고 보증인 세우기가 어려운 실직자가 은행 문턱을 넘어 금융지원을 받는다는 것은 사실상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이 때문에 저희 공단에서는 실업자가 담보나보증인 없이도 지원받을 수 있는 금융지원사업을 고민한 결과 창업시 금전적 부담이 제일 큰 점포부분을 공단이 직접지원하는 창업점포지원사업을 구상하게 된 것입니다. 현재 이 사업의 경우 다른 여러 단체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끌고 있습니다.특히 서구 선진국의 복지정책에서도 그 예를 찾아볼 수 없을정도로 독특하고 실질적인 사업이기도 합니다. ● 실업대책 등 앞으로 공단의 사업계획은? 내년에도 실업대책사업으로 창업점포지원 400억원,관광 전문직 일자리 지원 33억원 규모의 사업지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저희 공단은 실업대책사업 외에도 산재보험사업,고용보험사업,도산업체의체불임금·퇴직금 등을 대체지급하는 임금채권사업 그리고 복지복권 발행을통한 저소득근로자 생활안정자금대부사업,장학사업,체육 및 보육시설·휴양시설·근로자문화예술제·송년음악회 등 다양한 근로자복지사업,기타 근로자신용보증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21세기 복지전문기업을 목표로 이땅의 1300만 근로자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복지국가 건설에 앞장서겠습니다. 김용수기자
  • 한나라당 전략 - ‘부패정권 심판’ 확산

    한나라당은 옛 바둑의 기보를 복기하는 중이다.25일 단일 경쟁상대로 확정된 상대 수장 노무현(盧武鉉) 후보와는 이미 두어 차례 승부를 겨뤄본 터다.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둔 지난 6·13지방선거와 8·8재보선에서 민주당의 사령탑은 노 후보였다.이날 당 고위선거대책회의 등에서도 이런 문제가 집중논의됐다고 한다. 이를 통해 한나라당은 ‘보혁(保革)구도’‘부패 정권 심판론’을 전략의근간으로 잡아가고 있다.노무현 후보를 김대중(金大中·DJ) 정권의 후계자로 몰아붙이는 한편 그의 진보적 성향을 겨냥해 ‘범 보수계층’의 결집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방어를 겸한 적극적 공세로,민주당이 설정하고 있는 ‘낡은 정치 대(對) 새로운 정치’의 대결구도에 맞서 “DJ정권을 계승한 노 후보와 민주당이 새로운 정치세력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한나라당은 이런 점에서 노 후보로의 단일화가 선거 캠페인을 ‘반 DJ’ 정서 확산에 주력할 수 있게 해 주었다고 믿고 있다. 선거 판세가 자칫 ‘이회창(李會昌) 대 반(反) 이회창’ 구도로 전개될까 하는 걱정은 던 셈이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이 노 후보의 당선에 대해 “최악은 피했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한동안 한나라당은 세부적으로는 ‘노무현 다시 한번 들춰보기’를 시도할것으로 보인다. 한 당직자는 “당분간 유권자들에게 ‘기억을 되살리는 캠페인’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에게 덧씌워진 ‘불안정성’‘급진·과격성’ 등을 부각시킬 그의언행을 재조명하겠다는 얘기다.상대적으로 이회창 후보의 ‘안정화 마케팅’에 무게를 둘 계획이라고 한다. 이날 남경필 대변인의 방송연설도 이런 점에 초점을 맞추었다. ‘젊고 개혁적인 인사들을 통해 노무현 후보의 단점을 계속 각인시킨다.’는 작전이다.노 후보의 과거 이력과 재산문제 등을 담은 ‘X-파일’ 공개 얘기도 거론된다. 후보단일화 작업은 ‘술수와 음모’로 몰아치고 있다.시너지 효과 차단을위해서다.이날도 ‘집단적인 경선 불복’ ‘정권 차원의 정치공작’ ‘나눠먹기식 권력흥정’ 등의 용어로 비난했다. 한편 지역적으로 한나라당의 1차타깃은 부산·경남과 충청권이 될 여지가많다. 한 당직자는 “충청권의 중요성도 여전하고 그에 앞서 재점화 가능성이 있는 노풍의 지역적 기반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 ‘대선공약 이의제기’에 발끈한 양당

    한나라당과 국민통합21은 20일 각각 국정홍보처와 교육인적자원부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장관들이 이의를 제기하자,발끈했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고위선거대책회의에서 “각 당이 발표한 대통령선거 공약에 대해 장관들이 이러쿵저러쿵하는 등 (그동안)전혀 볼 수도 없던 짓거리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은 “국무위원들이 대통령후보의 공약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아주 못된 버릇”이라고 거들었다. 김기춘(金淇春) 특보단장은 “대통령선거 공약에 대해서는 장관들이 말할 일이 아니라 국민들이 심판할 일”이라고 말했다. 황준동(黃俊東) 부대변인은 “친위장관들을 통한 의도된 ‘도발’로,모든 정부조직을 선거판에 동원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국민통합21은 교육부 폐지와 국공립대 지방 이양 등 교육개혁 관련 공약에 대해 이상주(李相周)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이의를 제기하자,“이 문제를 국민들이 심판할 수 있도록 TV 토론회를 갖자.”고제의했다. 전성철(全聖喆) 정책위의장은 “우리 당의 교육안에 대해 ‘교육정책의 근간을 흔드는 정책이어서 가만있지 않겠다.’고 발언하는 고위 공무원의 고답적인 사고방식 등이 참담한 우리 교육의 현실을 만든 주범”이라며 “(교육정책은)궁극적으로 정부가 아닌 국민이 심판할 문제이기 때문에 교육부장관에게 TV 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상주 교육부총리와 이근식(李根植) 행자부장관 등은 일부 당의 정부부처 폐지 공약을 문제삼았다. 곽태헌 이두걸기자
  • 영화 ‘광복절 특사’ 주인공 설경구 & 차승원/ 삼류 사기꾼과 좀도둑 “코미디연기 진땀뺐죠”

    배우 둘을 붙여놓고 인터뷰할 때 적잖이 신경쓰이는 게 있다.더더구나 두사람 모두 톱스타들이라면….스크린 속에선 다정한 콤비가 인터뷰 자리에선 팽팽한 자존심으로 신경전을 벌일 때가 있어서다.그런데 이 두 남자,설경구(34)와 차승원(31)이라면 그런 걱정은 붙들어매도 된다.대화 한 토막을 그대로 퍼온다. “뭐야∼ 왜 이리 늦었냐?”(설) “(눈을 껌뻑껌뻑하며)아,형.정말이지 오늘 지각은 내 잘못이 아니라고.그게 말야….”(차) 늦게 나타난 차승원,설경구에게로 바짝 다가가더니 고시랑고시랑 귀엣말을 전한다.지난 여름 ‘모기떼가 득시글대는’ 전주 시골마을의 세트장에 갇혀 지낸 것부터 한솥밥을 먹은 게 넉달여.둘이 어지간히 정이 들었다.인터뷰에 늦은 차승원을 살뜰히 변호하는 설경구다.“(차승원이)지금 숨돌릴 새도 없이 바빠요.강원도 산골에서 ‘선생 김봉두’를 찍고 있거든요.” 21일 개봉하는 ‘광복절 특사’에서 감방 동기인 둘은 코미디 연기를 원없이 했다.캐릭터부터 기가 차다.줘도 못 입을 진분홍색 ‘빤짝이’양복 차림의 설경구는 변심한 애인 때문에 칼부림이나 하는 다혈질의 삼류 양아치.장대같은 키에 숟가락을 삽 삼아 무려 6년이나 땅굴을 판 ‘무대뽀 인간’차승원은 또 어떻고. 이번 영화에서 ‘투 톱’으로 짝을 맞춘 데는 특별한 속사정이 있었을까.밀려드는 시나리오들 속에서 사기꾼에 좀도둑인 한심한 캐릭터에 이끌린 이유는 똑같다.“김상진 감독과 박정우 시나리오 작가의 코미디 감각을 덮어놓고 믿었기 때문”이다.설경구 쪽은 좀더 내밀한 이유가 덧붙는다.감독과는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86학번 동기.이 대목에서 “상진이네 영화사의 창립작품 아니었으면 안 찍었을 것”이라며 설경구가 농담을 건다. 촬영하면서 든 정은 지옥훈련을 함께 끝낸 동지애 같은 거다.땅굴 탈출장면을 찍을 때 좁아터진 통로를 빠져나오느라 진흙탕에 곤죽이 돼 뒹군 두사람이다.“영화 세편을 찍는 만큼이나 몸이 힘들었다.”며 입을 모은다.여름 폭우로 한달이나 촬영이 미뤄졌을 때를 돌이키는 차승원은 할말이 너무나도 많은 것 많다.탈옥한 날 새벽,빵가게 앞을 지나던 그가 꿈속에서도 먹고 싶던빵을 사는 장면은 정말이지 “몸살나게” 찍었다.귀신에 씌었는지 닷새에 걸쳐 촬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장대비가 쏟아졌다. “‘쉬어가는 영화 아니냐?’고 묻는 사람들이 더러 있어요.어이없는 말이에요.배우한테 쉬어가는 연기가 어디 있습니까.” 본격 코미디가 처음인 설경구는, 코미디를 설렁설렁 찍는 장르로 치부하는 얕은 시각들이 맘에 안든다.느물느물 농담을 잘도 하던 사람이 “코미디 영화는 있어도 코미디 연기는 없다.”며 정색을 한다. ‘신라의 달밤’‘라이터를 켜라’ 등으로 ‘웃기는 배우’로 뿌리내린 차승원.질세라 코미디 연기에 대한 ‘변’을 보탠다.“이번 영화에서 배우 차승원 속의 코미디는 다 짜내 보여줬다고 생각해요.그렇다고 앞으로 의도적으로 코미디를 물리칠 생각은 없어요.딴 걸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을 갖는 순간,배우의 개성은 망가지는 거니까.” ‘한길 배우속’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이미지 전복!왠지 어눌하고 느려뵈던 설경구는 농담많은 재담꾼이고,깎은 밤톨같던 차승원은 덜렁덜렁 빈 곳이 많다.“아주 세보이는데 실상은 아닌 것,그게 접니다.이번 영화도 한번 보세요.탈옥하기 전과 후의 캐릭터가 서로 달라요.”(차) 영판 닮은 구석도 있다.출연작 모니터를 열심히 하느냐고 물었다.“절대 안하죠.‘박하사탕’을 꼼꼼히 본 적이 한번도 없다니까요.낯설어서요.”(설)“내 모습만 보게 되니까 옳은 감상이 안 되잖아요.그래서 안 보죠.집사람도 내가 없는 데서 몰래 보더라구요.”(차) 차승원은 ‘선생 김봉두’를 찍느라 요즘 또 정신을 뺏겼다.설경구는 숨고를 겨를이 있다.차기작 ‘실미도’(강우석 감독)는 내년 2월쯤 촬영에 들어간다. 황수정기자 sjh@ ■영화 ‘광복절 특사'는-내일 풀려나는데 우리 왜 탈옥했어? ‘쇼생크 탈출’에서 주인공 팀 로빈스는 작은 조각용 망치 하나로 20여년을 공들여 죽음의 감옥을 탈출했다.김상진 감독의 ‘광복절 특사’(21일 개봉·제작 감독의 집)는 패러디 소재의 익숙함을 든든한 밑천으로 삼았다.목숨걸고 탈옥한 두 남자가 교도소로 되돌아가려고 별의별 해프닝을 벌이는 것이이야기의 얼개.주인공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폭소 모티브를 매단 시추에이션 코미디다. 재필(설경구)과 무석(차승원)이 한 방에 수감된 게 화근이었다.모범수로 착실히 지내온 재필에게 날벼락이 떨어진다.꿈에도 못 잊는 애인 경순(송윤아)이 난데없이 딴 남자와 결혼한다는 게 아닌가.그것도 광복절에.6년을 하루같이 숟가락 하나로 땅굴파기에 매달려온 무석을 경멸했지만,이젠 사정이 급해졌다.광복절 전날.둘은 땅굴을 기어나와 탈옥에 성공한다. 영화는 ‘한배’를 탄 두 남자에게 운명의 장난을 걸어놓고 그들의 에피소드를 끈질기게 쫓는다.탈옥 다음날 아침.신문에서 광복절 특사 명단에 자신들이 끼어있는 걸 뒤늦게 확인하고 둘은 그날 안에 교도소로 되돌아가는 데 목숨을 건다. 기발한 소재가 얼마나 유쾌한 돌발상황을 이끌어낼지,코미디의 강도를 점치기는 어렵지 않다.교도소 담장 밖의 두 남자는 경순의 신랑감인 경찰관과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을 벌이고,다혈질인 용문신(강성진)은 테러를 감행하다 교도소 안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주유소 습격사건’‘신라의 달밤’ 등으로 코믹물에 특별한 감식안을 자랑해온 감독은,전작들처럼 해프닝을 자잘하게 쪼개놓는 설정을 피했다.담백하고 정리된 느낌은 그 덕분이다.그러나 용문신이 교도소 안에서 국회의원들과 대치하는 종반부는 맥락없이 중언부언한다는 인상이 짙다.바닥인생들의 절규를 통해 위선 덩어리인 세상을 질타할 의도였겠으나,지루하게 반복되는 핑퐁게임에 그 진정성이 가려졌다. 송윤아의 못보던 모습을 만나는 건 뜻밖의 감상포인트.‘폭탄 퍼머’에 맹하면서도 헤픈 듯한 눈웃음으로 ‘분홍 립스틱’을 불러대고,무석에게 머리채를 잡히며 악다구니를 하는 장면들을 감상하는 맛이 새롭다.
  • 문화광장/ 연극

    口진흙 =12월1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 금·토 오후4시30분·7시30분,일 오후3시·6시 바탕골소극장(02)766-2124.마리아 포네스 작,박재완 연출.희생을 강요당한 한 여성의 자아찾기.극단 실험극장.(사진) 口서푼짜리 오페라 =12월1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알과핵소극장(02)945-7518.베르톨트 브레히트 작,이현찬 연출.거지·조폭·경찰·창녀의 삶을 통해 산업화된 도시의 뒷면을 들추어냄.극단 그림연극. 口오이디푸스= 19∼24일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7시30분 폴리미디어 씨어터(02)763-1268.소포클레스 작,이윤택 연출.그리스비극의 구조를 우리 전통의 굿의식으로 재해석.연희단거리패. 口꽃밭에서= 12월22일까지 수 오후4시,목·금 오후7시30분,토 오후3시·7시30분,일 오후3시 설치극장 정미소(02)3673-2054.배우 윤석화의 삶과 희망을 고백하는 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드라마 콘서트. 口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12월29일까지 화·목·금 오후7시30분,수·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3시 산울림소극장(02)334-5915.김형경 작,임영웅 연출.상처받은 30대 후반 여성의 자아찾기.극단 산울림. 口오랑캐 여자 옹녀 =14일 오후7시30분,15·16일 오후4시30분·7시30분,17일 오후3시·6시 연강홀(02)764-3380.배삼식 작,김동현 연출.‘변강쇠가’의 해학과 놀이성을 강조한 창작극.극단 작은신화. 口탈탈전 =14·15일 오후7시30분,16·17일 오후4시·7시 동숭무대 소극장(02)762-0810.임형수 연출.파리 사교계의 위선자들을 풍자한 몰리에르의 ‘타르튀프’를 한국식으로 각색.봉산탈춤 등 신명나는 전통연희 수용.극단 여백. 口깔리굴라 1237호= 12월1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금·토 오후4시30분·7시30분,일 오후3시·6시.아룽구지소극장(02)764-8760.고선웅 작,박근형 연출.평범한 회사원이 폭군으로 변해 절대권력을 행사.인간의 잠재된 폭력성을 드러내는 작품.악어컴퍼니. 口올리아나= 24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금·토 오후4시30분·7시30분,일 오후4시30분 정보소극장(02)762-0810.데이비드 매멧 작,손영섭 연출.의사소통이 부재하는 현대도시에 대한냉철한 보고서.時空人·間. 口월미도 살인사건 =12월31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4시·7시30분,일 오후3시·6시(월 쉼)인켈아트홀(02)741-0251.츠카 고헤이 작,전훈 연출.해변에서 발견된 여인의 시체를 둘러싼 형사의 취조.보이는 것 이면의 진실을 추적.애플씨어터.
  • 개방형직위에 30대 변호사 파격채용 국세청에 새바람 부나

    보수성이 강한 국세청이 30대 변호사를 개방형 직위에 파격적으로 채용해 국세청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세청은 12일 개방형직위선발시험위원회를 열어 고성춘(高星春·38) 변호사를 서울지방국세청 납세지원국 법무2과장으로 선발했다.국세청이 과장급을 개방형 직위에 포함시켜 외부인력을 충원한 것은 처음이다. 고 변호사는 선발된 소감을 “100명의 죄인을 잡는 것보다 한 사람의 억울한 죄인이 없게 하는 것이 법의 정신인 것처럼 100건을 과세하지 않는 한이 있더라도 한 건의 부당한 과세가 없어야 한다.”는 말로 대신했다. 그는 “과세와 관련해 소송으로 가기 이전에 행정기관에서 직권으로 가능한 것은 최대한 시정하는 등 납세자들이 부당한 과세를 당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그러나 정당한 과세를 했는데도 상대방이 고의적으로 세금 납부를 미루거나 재산을 빼돌리는 것은 사후관리 측면에서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변호사는 광주일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으며,96년 사법시험(38회)에 합격한 뒤 감사원 제2국 부감사관과 로우시콤 및 법무법인 대일에서 근무했다.지금은 서울 역삼동에서 개인 변호사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국세청 김호업(金浩業) 총무과장은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일선 세무서와 본청·지방청에서 근무하고 서기관으로 승진한 뒤 세무서장 등을 거쳐 배치되는 자리에 젊은 민간인 전문가를 채용하는 것은 파격적인 인사조치”라면서 “내부경쟁을 촉진하고 공직사회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지방국세청 법무2과장은 국세소송,이의신청 및 심사·심판청구에 관한 사무,판례·심판결정에 대한 분석 업무 등을 맡는다. 국세청은 납세자의 반응이 좋을 경우 과장급 개방형 직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오승호기자 osh@
  • 문화광장/ 연극

    ■황성의 노래-9일까지 오후7시30분 문화일보홀(02)3663-6652.송인현 작·연출.심청전을 새롭게 재구성한 전통연희극.극단 민들레. ■광해유감-13일까지 월∼목 오후7시30분,금·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4시(13일 오후 4시30분·7시30분)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02)764-8760.임은정 작,한태숙 연출.시대에 유린된 왕 광해의 삶을 통해 갈등과 집착을 그린 드라마.극단 물리. ■오랑캐 여자 옹녀-8∼17일 월∼목 오후7시30분,금·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 연강홀(02)764-3380.배삼식 작,김동현 연출.‘변강쇠가’의 해학과 놀이성을 강조한 창작극.극단 작은신화.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12월29일까지 화·목·금 오후7시30분,수·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3시 산울림소극장(02)334-5915.김형경 작,임영웅 연출.상처받은 30대 후반 여성의 자아찾기.극단 산울림. ■탈탈전-8∼17일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7시 동숭무대 소극장(02)762-0810.임형수 연출.파리 사교계의 위선자들을 풍자한 몰리에르의 ‘타르튀프’를 한국식으로 각색.봉산탈춤 등 신명나는 전통연희 수용.극단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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