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위생 문제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대외 신뢰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국제화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의정 활동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무상 지원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59
  • [열린세상] 가축 매몰지 관리, 정책 혁신이 필요하다/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가축 매몰지 관리, 정책 혁신이 필요하다/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2010년부터 두 해에 걸쳐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대거 발생하자 소, 돼지, 염소 등 1000만 마리 이상의 가축이 살처분돼 매몰됐다. 2017년에는 전국적으로 대규모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수천만 마리의 가금류가 또한 살처분돼 매몰됐다. 하지만 법·제도상의 미흡으로 선진국처럼 축산업 허가 단계에서부터 매몰지 확보 및 계획이 수립돼 있지 않아 부실하고 비위생적인 가축 매물로 인해 수많은 경제적, 환경적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인근 매몰지의 농가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여기에서 나온 침출수로 오염된 식수를 마시는가 하면 오염된 토양에서 재배된 농작물을 섭취하면서 각종 질병에 주민 건강이 심각하게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환경영향에 취약한 일반 매몰로 조성된 매몰지가 2012년 현재 4799곳에 달하고 있다. 다행히 정부 차원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2014년 이후부터 미생물 매몰, FRP 저장조 및 액비 저장조 등과 같은 친환경적 매몰 방식을 도입하는 한편 매몰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사후 환경관리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8년에 황상일·현윤정 등이 행한 ‘농촌지역 환경복지 증진을 위한 가축 매몰지 피해 관리 방안 연구’를 보면 국내 법·제도의 운영에서 여러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첫째, 농림축산식품부의 가축 매몰지 사후 관리 지침에서는 매몰지 조성 후 종료 시까지 총괄상황반, 현장확인반, 시설관리반, 환경모니터링반, 민원대책반으로 편성된 특별관리단을 구성 및 운영하도록 정하고 있으나 실제 현장에서 매몰지 특별관리단이 활발하게 활동한 경우는 거의 없었고,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자체 소속 공무원이 담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2010년 미야자키현의 구제역 발생으로 29만 마리의 소와 돼지를 살처분했던 일본은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가이드라인 정도의 지침만 제공하고, 지자체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지역 여건에 맞는 맞춤형 방역 대책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각 지자체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만든 상세 지침을 모든 지자체가 준용해 이행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역 특성에 맞는 가축 매몰지 관리도 어렵고 지자체 공무원의 전문성 함양도 기대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셋째, 농림축산식품부의 ‘가축 매몰지 사후 관리 지침’에 의거해 시군 단위로 ‘가축 매몰지 사후 관리 계획’을 수립하게 하고 있으나 한정된 인력(담당 공무원 1~2인)으로 이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환경관리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나 아직도 지자체 차원에서 이를 전공한 공무원이 전무해 사후 관리의 실효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끝으로, 2009년에 매몰지 주변 지역 주민들의 건강 피해와 감염 우려 등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 ‘환경보건법 일부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무산되는 바람에 이들 주민이 여전히 침출수, 악취 등에 노출되고 병원체로 인한 감염 우려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건강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가축 매몰지 조성과 사후 관리의 정책 효과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정책 수단이 시급히 강구될 필요가 있다. 첫째, 현행 ‘축산법’을 개정해 축산업 허가 시 사육시설, 소독시설, 방역시설 이외에 해당 지자체와 협의해 소각 방법이나 매몰지를 확보하게 하도록 법령으로 의무화해야 한다. 둘째, 가축 매몰지의 관측정에 자동 측정 기기인 수질 TMS(Telemetering System)를 설치해 오염도를 측정하는 스마트 환경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스마트 환경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함으로써 만성적 인력 부족으로 인한 정책 공백을 메워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정책화 리빙랩 제도를 도입하고 가축 매몰지의 효과적 관리를 위해 가축주, 지역 주민,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고 지역 환경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가는 협력적 거버넌스를 활성화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가축 매몰지를 둘러싼 첨예한 갈등을 상당히 완화할 수 있다. 지역 환경의 질을 제고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세스코, ‘국내 최대 규모’ 미세플라스틱 분석 시스템 구축

    세스코, ‘국내 최대 규모’ 미세플라스틱 분석 시스템 구축

    종합환경위생기업 세스코(대표이사 전찬혁)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미세플라스틱 분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25일 밝혔다. 기존 연구시설보다 분석 물량 수용력을 5배 이상 높인 것으로, 많은 연구결과를 빠르게 축적해 국내외 미세플라스틱 정책 마련에 기여할 계획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과 물은 미세플라스틱에서 안전한가. 세계 곳곳의 어패류·육류·채소·소금·수돗물·생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미세플라스틱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플라스틱은 수백 년간 분해되지 않고, 더 작게 쪼개지길 반복한다. 5㎜ 미만 크기부터 미세플라스틱으로 분류한다. 세안제 속 알갱이처럼 처음부터 마이크로비즈 사이즈로 제작된 1차 미세플라스틱이 있고, 컵이나 의류가 마모된 2차 미세플라스틱도 있다. 이 조각들이 물·토양·공기 중에 떠돌다가 인체룰 위협하고 있다. 세스코는 국제사회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기 위해, 최근 미세플라스틱 분석 시스템을 강화했다. 세스코는 이물분석센터 내 미세플라스틱 전문 분석 장비(μFT-IR, 푸리에 변환 적외선분광기)를 5대로 늘렸다. 초자기구·클린벤치·후드·교반기 등 분석에 필요한 모든 기자재도 미세플라스틱 전용으로 재정비했다. 또한 분석 중 외부 오염을 차단하기 위해 헤파 필터 양압 설비를 갖추고, 분석 과정의 모든 구획을 별도 공간으로 분리했다. 이외에도 무정전 바닥재를 사용하는 등 교차오염을 방지하는 최상의 클린 시스템을 도입했다. 세스코 이물분석센터는 제품에 혼입된 미세플라스틱·곰팡이·곤충 등 이물의 실체를 명확히 분석하는 국내 유일 이물분석 전문기관이다. 2016년 3월 한국인정기구(KOLAS)에서 시험분석 기술력과 품질시스템을 인정받은 국제공인시험기관이다. 세스코 이물분석센터가 지난해 분석한 미세플라스틱 시료만 900여건에 달한다. 각종 식품과 화장품을 비롯해 해수·상수도·빗물·물고기 소화관 속 미세플라스틱을 찾아낸 것이다. 세스코는 여러 기관에서 의뢰한 다양한 시료 분석 경험을 바탕으로 분석법의 유효한 검증결과를 확보하고 있다. 세스코 이물분석센터 관계자는 “해양수산부와 환경부 산하 기관 등의 미세플라스틱 관련 용역 경험이 풍부한 전문인력들이 전처리 및 기기분석실이 세분화된 청정 미세플라스틱 전용 실험실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분석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며 “다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세플라스틱 표준분석법과 규제정책을 만드는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눈썹에 대롱대롱”…이 벌레, 머리에만 생기는 게 아니다?[이슈픽]

    “속눈썹에 대롱대롱”…이 벌레, 머리에만 생기는 게 아니다?[이슈픽]

    평소 눈화장을 깨끗이 지우고 자는가? 의사들은 눈화장을 대충 지우고 자면 눈에 징그러운 벌레가 우글거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24일 온라인상에서 화제된 내용에 따르면 최근 중국 매체 PPTV는 할머니의 속눈썹 뿌리에서 자라는 작은 벌레들에 대해 보도했다. 작은 벌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이’다. 많은 사람들이 머리카락에만 이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속눈썹, 수염, 털 등에도 이가 기생할 수 있다. 해당 영상에는 얼마 전부터 눈에 통증을 느꼈던 할머니의 속눈썹 뿌리에서 작은 벌레들이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할머니의 속눈썹 뿌리 부분에는 40마리가 넘는 이들로 가득 찼다. 의사는 평소 위생을 철저히 하지 않았을 때, 더러운 옷과 접촉했을 때 눈에 이가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이’ 벌레는 사람의 몸에 달라붙어 피와 각질을 먹으며 살아가고 그곳에서 알을 까기도 한다. 또 모낭충도 생겨 실명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는 모두 외부기생성인 흡혈 곤충으로 사람이나 가축 등의 포유류에 기생하여 피해를 주며, 일부는 전염병을 매개하는 위생해충이다. 몸은 일반적으로 미소하거나 소형으로 몸길이 0.5∼6mm로 등배로 납작하다. 이가 기생하면 가렵고 긁으면 습진 등이 생기기 쉽다. 현재는 거의 볼 수 없으나 전에는 빈민굴 ·군대 ·교도소 등에 만연되어 발진티푸스 ·회귀열 등의 전염병을 불러왔다. 기생을 당하면 가렵고 긁으면 두드러기나 피부염을 일으킨다. 만약 눈꺼풀이 어느 순간부터 견딜 수 없이 심하게 간지럽고 속눈썹 주변에 붉은 반점이나 눈곱이 생긴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속눈썹 등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얼굴, 특히 눈을 청결히 유지하고 손으로 함부로 비비지 않는다. 또 다른 사람의 마스카라, 아이라이너 등 화장품을 같이 사용할 경우 감염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경기도의회 경제위·농정위, 25일 방역선진형 동물복지농장 지원 방안 모색 주제 토론회 공동개최

    경기도의회 경제위·농정위, 25일 방역선진형 동물복지농장 지원 방안 모색 주제 토론회 공동개최

    최근 조류인플루엔자가 급격히 확산되며 살처분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와 농정해양위원회는 ‘방역선진형 동물복지농장 지원 방안 모색’을 주제로 토론회를 공동개최한다. 25일 오후 2시, 장소는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이며 토론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소한의 인원으로 개최되며 경기도의회 유튜브 ‘이끌림’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발제자인 홍선기 독일정치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예방적 살처분에 대한 법적 고찰’을 주제로 살처분의 법적 근거, 현황과 부작용에 대해 살펴본 후 해결 및 법제화 방안 등을 통해 경기도에 정책적 제언을 제시한다. 토론자로는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김철환 위원, 화성 산안농장 유재호 대표, 화성환경운동연합 박혜정 사무국장,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 조류질병관리팀 안길호 팀장이 참여해 지속가능한 축산 및 방역 정책 구축 등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김인순 경제노동위원회 부위원장은 “질병관리와 방역을 위해 예방적 살처분이 실시된다고는 하나, 사육 환경이나 조건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인 살처분은 막대한 비용과 환경 훼손, 생명 존중 의식 저하를 가져온다”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살처분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역선진형 동물복지농장 지원 방안을 논의하길 바란다”고 기대를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인애국단 핵심 3인방 중 ‘여전사’… 윤봉길·이봉창 의거 숨은 조력

    한인애국단 핵심 3인방 중 ‘여전사’… 윤봉길·이봉창 의거 숨은 조력

    1919년 14살 나이에 평양 3·1운동 참여상하이 김구 찾아가 ‘밀정’ 처단 등 앞장윤봉길 의거 이후 김구와 이념 갈등 심화‘백범일지’에도 독립운동 전혀 언급 없어 김원봉 창건 조선의용군 ‘부녀대장’ 맡아6·25땐 인민군으로 참전해 남한서 외면이화림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독립운동가가 있다. 이화림은 윤봉길· 이봉창 의사와 함께 백범 김구 선생이 만든 한인애국단의 핵심 3인방 중 한 사람이었다. 두 의사를 도와 의거를 성공으로 이끈 이화림은 공식적으로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화림의 역할이 조역(助役)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사상적으로 공산주의자였기 때문이다. 이화림은 님 웨일스의 ‘아리랑’ 주인공이자 동갑내기인 김산과 자주 비교된다. 1932년 4월 29일 아침 중국 상하이 훙커우(虹口)공원. 일왕의 생일인 천장절(天長節) 기념행사 겸 일본의 상하이 침공 승리 기념식 준비가 한창이었다. 봄 코트를 입은 남자와 양장 차림을 한 젊은 여인이 식장 입구에 나타났다. 도시락과 물통을 든 남자가 행사장 안으로 무사히 들어가는 것을 100m 떨어진 곳에서 확인한 여인은 골목으로 사라졌다. 남자는 윤봉길 의사였고 윤봉길이 삼엄한 검문검색을 통과하도록 도운 27세의 여성이 바로 이화림이었다. 기념식이 시작되자마자 요인들이 늘어선 단상으로 윤 의사가 던진 물병 폭탄으로 식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상하이 일본인 거류민단장과 상하이 파견군 사령관 시라카와가 즉사했다. 중장 노무라는 눈을 잃었다. 일본 패전 후 미주리함에서 일본 외무대신 자격으로 항복문서에 조인했던 시미게쓰 당시 주중 공사 등 수십명은 중상을 입었다.●윤봉길 의사 훙커우공원 검문검색 통과 도와 거사 직전 이화림은 세 살 적은 윤봉길과 김구 앞에서 애국단 단원으로서 선서를 했다. 원래 윤봉길과 이화림은 부부로 변장해 식장에 들어가기로 했었다. 두 사람은 사전답사를 하며 거사 지점까지 잡아 놓았다. 그러나 둘이 함께 움직이면 발각될 염려가 있다는 김구의 의견에 따라 윤 의사 혼자 거사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화림은 훗날 회고록에서 “추풍낙엽이 지듯이 일본놈들이 우수수 떨어졌다”고 썼다. 석 달 전 이화림은 이봉창 의사의 의거도 도왔다. 이봉창은 일왕을 폭탄으로 죽일 계획을 세웠는데 문제는 폭탄을 일본으로 몰래 갖고 갈 방법이었다. 김구와 이봉창, 이화림이 밤새 고민한 끝에 생각해 낸 방법이 이봉창의 속옷(훈도시)에 숨겨 가는 것이었다. 이봉창의 속옷에 비밀 주머니를 달아 준 이가 이화림이었다. 그 덕에 이봉창은 삼엄한 감시를 뚫고 대한해협을 건널 수 있었다. 이봉창이 처형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이화림은 오열했다.이화림은 1905년 1월 6일 평양에서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본명은 이춘실이며 두 오빠도 일찍이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이화림도 14세의 나이에 3·1운동에 참여하며 항일운동에 뜻을 두었다. 중학교를 거쳐 평양 유치원교원학교를 나와 유치원 교사로 잠시 일하며 조선공산당에 가입해 활동하던 이화림이 중국으로 건너가 독립운동에 몸을 던진 것은 1930년이었다. 망명을 앞둔 막내딸 이화림에게 어머니는 눈물을 감추고 정몽주를 떠올리는 시를 선물로 주며 격려했다. “나는 죽을지언정 굴복하지 않고 영원히 앞으로 나아가리라. 비록 내가 죽을지라도 나의 영혼은 영원히 인간 세상에 존재할 것이다.” 상하이로 간 이화림은 김구가 만든 한인애국단에 가입해 김구와 함께 조선인 밀정을 죽이기도 했다. 그러고는 거사를 벌일 기회를 엿보았다. 두 의사의 의거 후 이화림은 김구를 떠났다. 테러가 아닌 조직적인 무장 투쟁만이 독립을 쟁취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이는 당시 사회주의자들의 공통적인 생각이었다. 우파인 김구도 코뮤니스트인 이화림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이화림은 김원봉이 이끌던 의열단의 추천으로 광저우 중산대학에 입학했다. 법대에 들어갔다가 몇 년 후 신분을 감추기 용이한 의대로 바꾸었다. 1935년 의열단을 포함한 좌익 계열의 조선민족혁명당이 결성됐고 윤세주의 연설에 감동한 이화림은 1937년 1월 민혁당에 가입했다. 1938년 10월 김원봉이 조선의용대(조선의용군)를 창건하자 이화림은 부녀대(부녀복무단) 부대장을 맡았다. 대장은 김원봉의 부인 박차정이었다. 조선의용군은 좌파 연합인 조선민족전선 산하의 한인 군사조직이었다. 조선의용군은 적을 상대로 한 선전 활동, 포로 신문 활동을 했을 뿐만 아니라 전투에도 참여했다. 그러나 중국 국민당에 배속된 선전대여서 대원들은 국민당의 소극적인 항일 투쟁에 불만이 많았다. 그런 이유 등으로 조선의용군은 1939년 10월 화베이행을 결정한다. 의용군은 모택동의 팔로군 지휘 아래 타이항산맥에서 일본군과 싸웠다.●“이화림은 혁명에 충직했던 여류혁명가” 이화림은 일본군 바로 앞에서도 두려움이 없었고 적진 깊숙이 쳐들어가 선전과 삐라 살포에 앞장섰다. 체구는 작았지만 남자보다 용감했다. 중산대학 시절 친하게 지내던 진광화의 소개로 간부훈련반을 마친 이화림은 부녀대장이 됐다. 진광화는 타이항산맥 전투에서 윤세주와 함께 전사했다. 당돌한 이화림이 남자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는 이야기가 조선의용군 출신 최후의 분대장이자 옌볜 작가였던 김학철의 책에 쓰여 있다. 이화림을 곁에서 지켜봤던 김학철은 이화림을 혁명에 충직했던 여전사이며 여류혁명가라고 평가했다. 중산대학 법대생 김창국과 결혼했다 이혼한 이화림은 이집중(본명 이종희)과 재혼했다. 이집중은 조선총독부의 밀정이며 김활란의 형부인 김달하를 중국에서 처단한 인물이다. 공산주의자라기보다 진보적 민족주의자였던 이집중은 화북행을 거부하고 김원봉과 함께 한국 광복군으로 편입됐다. 이런 이념적 차이 등이 원인이 돼 이화림은 또 이혼했다. 이후 이화림은 조선의용군 병원에서도 일했고 전쟁이 끝나갈 무렵인 1945년 1월에는 혁명사업의 일환으로 의학 공부를 해야 한다는 명을 받아 중국의과대학에 들어갔다. 의대 재학 중에 종전이 됐고 이화림은 학업을 계속해 의대를 마쳤다. 중국에 있던 한인 항일운동가들이 광복 후 남북으로 갈라진 조국의 한 곳을 택해 귀국했지만 이화림은 중국에 남았다. 이화림은 옌볜의학원에서 근무하기도 했고 하얼빈에서 의사로 활동했다. 그럴 즈음 6·25가 터지자 조선인민군 제6군단 위생소 소장으로 참전했다. 그러나 폭격으로 부상을 당해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 선양의사학교 부교장, 중국 교통부 위생기술과 간부, 옌볜 조선족 자치주 위생국 부국장 등 주로 만주의 공공 의료 분야에서 조선족을 위해 일했다. 중국의 극좌 사회주의 운동인 문화혁명을 이화림도 피해 가지 못했다. 이화림은 반혁명분자로 낙인찍혀 고초를 겪었다. 마오쩌둥 사후 이화림은 명예를 회복했지만 건강이 악화됐다. 말년을 다롄에서 요양하던 이화림은 1999년 2월 10일 세상을 떠났다.●中 문화혁명 때 ‘반혁명분자’ 낙인찍혀 고초 이화림의 조선족 사랑은 지극했다. 검소하게 살며 모은 돈으로 조선족들의 생활 향상을 위해 거금을 기부했고 조선족 아동문학작가들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임종 직전에도 자신의 전 재산 5만 위안을 다롄시 조선족학교에 기부했다. 김구는 이화림의 투쟁 정신은 높이 샀지만 그의 사상은 싫어했다. 이화림은 백범일지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이념적 차이로 김구가 고의로 언급을 회피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화림에게는 인민군 간호장교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주홍글씨 같은 전력이 있어 남한에서는 철저히 외면받았다. 이화림 외에도 일본군과 싸우던 수많은 조선의용군 출신들이 인민군의 일원이 돼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인민군 보병부대원의 47%가 조선의용군 출신이라고 한다. 그러나 김일성은 권력투쟁을 일으켜 옌안파를 숙청했듯이 조선의용군을 내팽개쳤다. 조선의용군은 남북에서 모두 버림받은 것이다. 중국에서만 중국 옌볜작가협회가 ‘화림문학상’을 제정해 시상하는 등 이화림을 기리고 있다.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방과 후 서대문 ‘친구랑’ 함께라면 문제없죠

    방과 후 서대문 ‘친구랑’ 함께라면 문제없죠

    “방과 후 초등학생 돌봄이 필요할 땐 ‘친구랑’이 있어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초등학생 자녀를 둔 맞벌이·한부모 가정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방과 후에 아이를 마음 놓고 맡길 곳이 없어서다. 서울 서대문구가 부모들의 이런 고민을 덜기 위해 지역 곳곳에 돌봄센터를 마련하고 있다. 구는 홍은2동에 초등학생들을 위한 우리동네키움센터 ‘친구랑’의 문을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2019년 북가좌1동에 1호점, 지난해 연희동 2호점, 지난달 홍제3동 3호점에 이어 네 번째다. 총면적 140.63㎡ 규모로 홍은2동주민센터 4층에 자리잡았다. 친구랑 운영은 사회복지법인 한솔교육희망재단이 맡는다. 친구랑에서는 기본적인 돌봄 서비스 이외에 위생·건강 관리나 교통안전 지도도 한다. 어린이들의 균형 있는 성장을 돕기 위해 음악, 미술, 체육, 독서, 요리, 텃밭 가꾸기, 보드게임 등 다양한 활동도 진행한다. 정원은 매일 이용하는 ‘상시 돌봄’ 아동은 25명, 필요할 때만 이용하는 ‘일시 돌봄’ 아동은 5명이다. 학기 중에는 평일 방과 후부터 저녁 8시까지, 방학에는 평일 오전 8시 30분부터 저녁 8시까지 운영한다. 비용은 상시 이용 시 월 5만원, 일시 이용 시 하루 2500원이다. 이용을 원하는 주민은 우리동네키움포털(icare.seoul.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영유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등학생 돌봄 서비스가 미흡한 까닭에 이를 지원하기 위해 학부모들의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올해 센터를 3곳 더 추가 설치할 예정”이라며 “아동복지 증진을 위해 온종일 돌봄 체계를 구축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코로나 안 끝났는데…야생동물 거래하는 나이지리아 시장 충격

    코로나 안 끝났는데…야생동물 거래하는 나이지리아 시장 충격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마비된 지 1년이 넘어가는 가운데, 여전히 일부 국가에서는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은 야생동물을 판매되고 있어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1일 공개한 영상은 야생동물을 밀매하는 나이지리아의 한 ‘재래시장’(wet market·신선 육류·생선 등을 판매하는 장터)에서 천산갑과 바다거북, 영장류 등이 비위생적이고 무분별하게 판매되고 있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동물들은 밀폐된 공간에 죽은 채 버려져 있거나 병든 채 갇혀 있으며, 시장의 상인들은 장갑을 포함한 적절한 보호도구도 사용하지 않은 채 동물들을 도살하고 이를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시장의 상인들이 도살에 사용하는 도구 역시 소독 등 필수 방역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들이었다. 일부는 천산갑이나 개 등의 동물을 살아있는 채 끓는 물에 넣어 죽인 뒤 여기서 얻은 고기를 판매하기도 했다. 원숭이를 포함한 영장류부터 뱀과 악어, 바다거북 및 설치류와 조류 등도 거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의 화난 수산물 도매시장에서 판매되던 박쥐로부터 기원했다는 설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이러한 상업 활동이 코로나19에 버금가는 또 다른 펜데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국 노팅엄대학의 동물 및 신종 질병 전문가 말콤 버넷 박사는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바이러스의 인간 간 감염 전파의 위험은 인간과 동물의 광범위한 접촉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충격적인 장면을 담은 영상은 나이지라에서 활동하는 한 자선단체가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단체 소속 자원봉사자들은 시장에서 상인들이 살아있거나 혹은 죽은 동물들을 거래하거나 도살하는 모습을 비밀리에 기록했다. 해당 단체는 “나이지리아에 위치한 문제의 수산물시장은 불법 야생동물 거래를 촉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관행은 동물 바이러스 감염병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 시장에서 야생동물 거래를 위해 동물을 운송할 경우, 다른 동물로 질병이 확산되고 결국 인간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의 숙주로 천산갑, 뱀, 토끼와 오소리 등이 지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2002년 퍼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가 박쥐에서 유래했고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사향고양이를 통해 인간에게 전염된 사실 등이 다시 부각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위안부 망언 하버드대 교수의 재일교포 폄훼 논란 논문 결국 출간

    위안부 망언 하버드대 교수의 재일교포 폄훼 논란 논문 결국 출간

    위안부를 매춘부로 규정해 지탄을 받고 있는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재일교포 차별을 정당화하는 논문을 결국 출간했다. 19일 도서 열람 플랫폼 스프링거링크에 따르면 유럽 학술지 ‘유럽법경제학저널’은 18일 램지어 교수가 쓴 ‘사회 자본과 기회주의적 리더십의 문제: 일본 내 한국인들의 사례’라는 논문을 출판했다. 램지어 교수는 지난해 10월 발표된 이 논문에서 일제시대에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들을 읽지도 못하고, 덧셈과 뺄셈도 못 하는 하등 노동자로 묘사했다. 또한 몇 년간 돈을 벌고 고향인 조선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에 일본 사회에 동화하겠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일본인들과 갈등을 빚었다고 주장했다. 램지어 교수는 ”일본인 집주인들은 조선인 세입자를 피했다“면서 조선인의 비위생적인 생활과 과음, 싸움, 소음 등을 이유로 소개했다. 그는 앞서 발표한 간토대지진 관련 논문 중 1920년대 조선인의 범죄율이 높다는 자의적인 통계를 반복해 인용한 뒤 한국인 전체를 범죄 집단화하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특히 이번 논문이 출간된 배경에는 램지어 교수와 그를 후원하는 세력의 조직적 노력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우려가 제기된다. 램지어 교수는 국제법경제리뷰라는 학술지 3월호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하는 논문 ‘태평양 전쟁에서 성매매 계약’ 게재를 추진하고 있다. 이 논문도 국제 역사학계의 비판을 받고 있으나 그대로 출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램지어 교수는 2019년 온라인으로 발표된 논문에서는 간토 대지진의 조선인 학살을 부정하기도 했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미국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의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국제 사회에 큰 파장이 일었는데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국회에 출석해 정부가 대응할 가치가 있는 논문이 아니라는 취지로 발언했다”며 “정부의 주무장관으로서는 너무 안일한 인식이다. 대단히 부적절하고,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램지어 교수 주장의 배후에 일본 정부가 있다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주장이 있었고, 램지어 교수의 공식직함은 미쓰비시 전범 기업의 교수라는 보도도 있었다”며 “램지어 교수 논문으로 불거진 역사 왜곡의 실체는 결코 우연하거나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조직적이고 강력한 것”이라며 정부의 대응을 주문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위안부 매춘부” 하버드대 교수, “재일교포는 취약계층”

    “위안부 매춘부” 하버드대 교수, “재일교포는 취약계층”

    위안부 피해와 간토 대지진의 조선인 학살을 왜곡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재일교포의 차별까지 정당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램지어 교수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논문 ‘사회 자본과 기회주의적 리더십의 문제점: 재일한국인의 사례’를 통해 일본인이 재일교포를 차별하는 것은 재일교포 탓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 논문에서 램지어 교수는 일제시대에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들을 읽지도 못하고, 덧셈과 뺄셈도 못 하는 하등 노동자로 묘사했다. 또 몇 년간 돈을 벌고 고향인 조선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에 일본 사회에 동화하겠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일본인들과 갈등을 빚었다고 주장했다. 재일한국인 범죄 통계 극우 인사 인터뷰 인용 램지어는 ”일본인 집주인들은 조선인 세입자를 피했다“면서 조선인의 비위생적인 생활과 과음, 싸움, 소음 등을 이유로 소개했다. 그는 앞서 발표한 간토대지진 관련 논문 중 1920년대 조선인의 범죄율이 높다는 통계를 반복해 인용한 뒤 한국인 전체를 범죄 집단화하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그는 “2015년 당시 일본 국적자 10만 명당 범죄자 수는 63.6명이지만, 재일한국인은 10만 명당 608명”이라는 통계를 소개했다. 이 통계는 일본의 극우 인사 스가누마 미츠히로의 ‘야쿠자와 기생이 만든 대한민국’이라는 책에서 인용됐다. 이 책은 학술서적이 아닌 스가누마의 인터뷰를 지면에 옮긴 것이다. 램지어 교수는 재일교포 사회 전체에 대한 색깔론을 제기했다. 1948년 제주 4·3 당시 공산주의 세력이 정부의 탄압을 피해 대거 일본으로 밀항했고, 재일교포 사회의 주류가 됐다는 것이다. 공산주의자들이 리더가 되면서 정치적 의제를 재일교포 사회의 전면에 내세웠고, 이 같은 모습이 일본인들의 적대감을 불러일으켰다는 게 램지어의 시각이다. 조선총련 학교서 간첩교육 한다는 우파언론 보도 소개 그는 “일본에 사는 한국인들은 스스로 더 큰 의심과 적대감, 차별을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했다. 극좌 세력이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재일교포 사회를 좌지우지했고, 이 때문에 일본 사회와의 민족적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아 오히려 재일교포에 대한 차별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램지어 교수는 현재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가 운영하는 학교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간첩 교육을 한다는 산케이신문의 2017년 보도를 인용하기도 했다. 또 능력 있는 재일교포는 국적을 일본으로 바꾼다는 주장도 폈다. 램지어 교수는 “교육을 받고 경제력이 있는 한국인들은 재일교포 사회를 떠나 일본 사회에 동화하는 것이 간단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사회적으로 가장 취약한 계층만 한국 국적을 유지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램지어 교수는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역사는 ‘제 기능을 못 하는 집단의 가장 큰 적은 내부의 지도자’라는 경구를 떠올리게 한다”고 재일한국인에 대한 논문의 결론을 내렸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中 ‘가짜 백신’ 일당, 식염수 부족해지자 맹물까지 넣어

    中 ‘가짜 백신’ 일당, 식염수 부족해지자 맹물까지 넣어

    “내부 채널로 확보한 정품”이라며 시중 유통31억원 벌어…일부는 해외로 밀수출되기도 중국에서 식염수로 만든 가짜 코로나19 백신을 만든 일당이 식염수가 부족해지자 맹물까지 넣어 가짜 백신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관영매체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최고검찰원은 지난 10일까지 가짜 백신 제조·판매 및 불법 접종 등 코로나19 백신 관련 범죄 21건을 적발, 용의자 70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쿵모씨 등 2명은 지난해 8월 가짜 백신을 팔아 폭리를 취할 목적으로 인터넷을 뒤져 실제 백신 포장을 모방한 ‘가짜 백신 모형’ 제작을 의뢰했다. 이들이 모방한 백신은 중국 국유회사 시노팜(중국의약그룹)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아이커웨이’였다. 이후 호텔 방 등에서 식염수를 이용해 가짜 백신을 만들어냈다. 일당은 생산 물량을 늘리기 위해 친척과 친구 등 3명을 더 동원했고, 가짜 주사약으로 쓸 식염수가 부족해지자 생수를 대신 넣기도 했다. 가짜 백신은 당연히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비위생적으로 제조돼 다른 감염의 위험도 있다. 더구나 생리식염수가 아닌 맹물이 혈관에 투입될 경우 체내 삼투압 이상으로 문제가 생긴다. 비록 가짜 백신 접종으로 주입될 맹물의 양이 많지 않아 체내 삼투압에 곧바로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더라도 감염의 위험은 여전하다. 쿵씨는 이렇게 만든 가짜 백신을 “(백신업체) 내부 채널을 통해 확보한 정품”이라고 속여 팔아 시중에 유통시켰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검거되기까지 가짜 백신 5만 8000회 접종분을 팔아 1800만 위안(약 30억 9000만원)을 번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용의자는 쿵씨로부터 가짜 백신 2000회분을 104만 위안(약 1억 7000만원)에 산 뒤 이를 132만 위안(약 2억 2000만원)에 되팔기도 했다. 이 중 600회분은 홍콩을 거쳐 해외로 밀수됐는데, 당국은 밀수된 국가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고검찰원은 이 사건 외에도 시골 의사를 동원해 차량이나 자택에서 가짜 백신을 접종해주거나,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등을 통해 불법 백신 접종 고객을 모집한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中 ‘가짜 백신’ 일당, 식염수 부족해지자 맹물까지 넣어

    中 ‘가짜 백신’ 일당, 식염수 부족해지자 맹물까지 넣어

    “내부 채널로 확보한 정품”이라며 시중 유통31억원 벌어…일부는 해외로 밀수출되기도 중국에서 식염수로 만든 가짜 코로나19 백신을 만든 일당이 식염수가 부족해지자 맹물까지 넣어 가짜 백신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관영매체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최고검찰원은 지난 10일까지 가짜 백신 제조·판매 및 불법 접종 등 코로나19 백신 관련 범죄 21건을 적발, 용의자 70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쿵모씨 등 2명은 지난해 8월 가짜 백신을 팔아 폭리를 취할 목적으로 인터넷을 뒤져 실제 백신 포장을 모방한 ‘가짜 백신 모형’ 제작을 의뢰했다. 이들이 모방한 백신은 중국 국유회사 시노팜(중국의약그룹)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아이커웨이’였다. 이후 호텔 방 등에서 식염수를 이용해 가짜 백신을 만들어냈다. 일당은 생산 물량을 늘리기 위해 친척과 친구 등 3명을 더 동원했고, 가짜 주사약으로 쓸 식염수가 부족해지자 생수를 대신 넣기도 했다. 가짜 백신은 당연히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비위생적으로 제조돼 다른 감염의 위험도 있다. 더구나 생리식염수가 아닌 맹물이 혈관에 투입될 경우 체내 삼투압 이상으로 문제가 생긴다. 비록 가짜 백신 접종으로 주입될 맹물의 양이 많지 않아 체내 삼투압에 곧바로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더라도 감염의 위험은 여전하다. 쿵씨는 이렇게 만든 가짜 백신을 “(백신업체) 내부 채널을 통해 확보한 정품”이라고 속여 팔아 시중에 유통시켰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검거되기까지 가짜 백신 5만 8000회 접종분을 팔아 1800만 위안(약 30억 9000만원)을 번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용의자는 쿵씨로부터 가짜 백신 2000회분을 104만 위안(약 1억 7000만원)에 산 뒤 이를 132만 위안(약 2억 2000만원)에 되팔기도 했다. 이 중 600회분은 홍콩을 거쳐 해외로 밀수됐는데, 당국은 밀수된 국가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고검찰원은 이 사건 외에도 시골 의사를 동원해 차량이나 자택에서 가짜 백신을 접종해주거나,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등을 통해 불법 백신 접종 고객을 모집한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글 못 뗀 서정이, 앞니 까매진 예진이, 친구 거부하는 민우

    한글 못 뗀 서정이, 앞니 까매진 예진이, 친구 거부하는 민우

    [코로나 세대 보고서-2021 격차가 재난이다] <1> 성장이 멈춘 아이들 코로나가 뒤바꾼 8명 아이들의 삶… 지역아동센터 ‘혜지쌤’ 2주 취재기첫 출근 날, 한파로 지역아동센터 수도가 동파된 걸 보면서 ‘코시국(코로나 시국)에 손도 씻기 힘든 아동센터로 매일 아이들이 열댓 명씩 모여도 될까. 센터를 열면 안 될 것 같은데’라고 걱정했다. 2주간의 선생님 활동이 끝난 지금, 나는 “최소한의 돌봄과 교육마저도 없는 현실은 끔찍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센터장 선생님이 첫 출근 날 내게 “이 아이들은 센터가 아니면 돌봄을 받을 곳이 전혀 없어요”라고 강조해 말한 이유를 이제는 공감한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 기자인 나는 지난 1월 13일부터 2주일간 서울의 OO 무지개 지역아동센터에서 24명의 아이들에게 ‘혜지쌤’으로 불리며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선생님으로 근무했다. 대부분이 맞벌이, 한부모, 다문화, 저소득층 등 가정 돌봄이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한 아이들이다. 무지개 아동센터의 명칭과 그곳에서 만난 아이들, 복지사 선생님의 이름은 모두 가명이다. 아이들의 신원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서다. 쉴 새 없이 까불면서 각각의 개성과 색을 뽐내는 센터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난 ‘무지개’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곳에서 일하면서 유독 눈에 밟히던 8명 아이들의 얘기를 전한다. 코로나19가 결과적으로 발달 과정에 생채기를 남긴 아이들이었다. 나무로 비유하자면 이 아이들에게 학교라는 공간이 멈춘 지난 1년은 결핍으로 선명하게 나이테가 새겨진 듯하다. 한글을 떼지 못해 책 읽기를 포기하는 아이, 디지털 중독이 심각해진 아이, 식탐으로 무기력한 상황을 극복하려는 아이의 아픈 마음도 느껴졌다. 아이들은 종종 “못해요”라고 하며 자포자기한다. 코로나가 사라진 뒤에도 학습, 신체, 정서의 격차가 아이들의 미래로까지 격차로 이어지지 않을까. ①정민우(8) 민우의 어머니는 갑상선 암으로 투병 중이다. 코로나가 유행할 때마다 민우는 센터에 나오지 못했다. ‘아픈 엄마에게 병을 옮길까봐’서다. 지난 1월 19일, 오랜만에 센터를 찾은 민우는 한쪽 구석에 멀뚱히 서서 친구들이 노는 모습을 바라만 봤다. 코로나가 있기 전 모든 것을 낯설고 어려워하던 민우로 돌아간 듯했다. 민우는 기분이 나쁘면 친구나 선생님을 때리거나 발로 차는 등 감정 표현에 매우 서툰 아이였다. 감정 코칭을 받으며 센터 생활에 적응해 나가던 차에 코로나가 터졌다. “선생님이랑 보석 십자수하자.” 혼자 꿈쩍않고 서 있는 민우를 달래 함께 놀이를 시작했다. 이내 아이들이 호기심 어린 눈을 하고 나와 민우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다. 민우는 “선생님이랑만 하고 싶은데…”라며 완강하게 곁을 내주지 않았다. 민우를 바라보던 김미진(51) 복지사는 “코로나가 심해져 가정 돌봄을 하는 동안 공든 탑이 무너져버렸다”고 한숨 쉬었다. ②송현서(12) 내가 센터에서 근무하는 동안 오전 시간대에 현서의 얼굴을 보기는 하늘에 별따기였다. 학습 시간인 오전에는 현서는 집에서 컴퓨터로 인터넷을 떠돈다. 오후 3~4시에나 슬그머니 센터에 나타났다. “학습을 해야지 놀러만 와서는 안 된다”고 매일 혼났지만 현서는 자주 늦는다. 치료를 받고 애써 완화시켜 가던 인터넷 중독 증세가 다시 심해진 탓이다. 외동에 내성적 성격인 현서는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친구 없이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혼자 놀며 중독에 빠졌다. 1년간 소아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의존증이 나아졌지만 코로나가 장기화되는 동안 원래대로 돌아갔다. 현서 어머니는 새벽에 일을 나간다. 알코올과 도박 중독에 빠진 아버지는 집에 잘 오지 않는다. 현서의 곁에서 충동 조절을 해 줄 어른이 없다. 조경란(54) 센터장은 직원이 매일 현서네로 가서 직접 데려오는 것을 고려하면서도 현서가 아예 센터를 퇴소해버릴까봐 함부로 개입하지 못하고 있다. 그사이 지난 2월 1일에도 현서는 학교 온라인 수업을 결석하고 집에서 잠을 잤다. ③안지은(11) “학교에서 친한 친구들이요? 기억이 잘 안 나는데요.” 다문화 가정의 지은이는 언어와 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은이는 단 한 명의 친구 이름을 떠올려 내게 알려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가끔 연락하는 친구라고 했다. 코로나로 학교에 자주 가지 못하면서 지은이는 더 친구 사귀기를 어려워한다. 친구라는 존재에 대해 혼란스러운 듯 보였다. 코로나 이전의 학교는 학습이 더딘 지은이를 낙오하지 않게 기초학력 보강 수업을 제공하면서 도왔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학교는 지은이에게 이제 낯선 존재가 됐다. 조 센터장은 “사회성 발달과 경계성 지능 문제 모두 나빠지고 있다”며 “코로나 이후 학교로 돌아갔을 때 또래의 발달 수준이 지은이보다 높으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④이서정(8) 매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의 독서 시간 동안 서정이는 늘 긴장했다. 초등학교 2학년이 되지만 아직 한글을 떼지 못해 책을 읽지 못하기 때문이다. 서정이는 글자 없는 그림책으로 독서 시간을 때운다. 그도 아니면 턱을 괴고 멍하니 허공을 응시했다. 매일 오후 5시 30분, 하루 일과를 마치고 일기를 쓰는 시간도 서정이에게는 힘들다. 쓸 수 있는 단어가 몇 개 없어 애먼 공책만 펄럭이거나 친구들의 일기를 베껴 쓴다. 내가 도와주기 위해 다가서면 “글자 몰라요”라며 언짢은 듯 연필을 꽝 내려놨다. 이어 “학교 갔으면 배웠겠죠?”라고 새침하게 쏘아붙였다. 센터에 함께 다니는 서정이의 언니는 학습 문제가 없다. 또래보다 발달도 빠른 편이다. 김 복지사는 “같은 가정 환경에서 자랐어도 중요한 시기에 학교에 가지 못한 서정이와 언니 사이에는 차이가 확연하게 생겼다”며 “정상적으로 학교에 갔다면 받아쓰기 시험도 보고 한글에 자주 노출돼 자연스레 글을 터득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⑤최준민(11) 준민이는 센터의 요주의 대상 1호다. 학습은 거부하고 좋아하는 놀이만 찾는다.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는 데도 능숙하다. 준민이의 불량한 태도가 더 심해졌다. 조 센터장은 준민이에게 “너는 돌봄을 받을 권리가 있지만 우리가 돌볼 수 있는 범위 안에 있어야 우리도 너와 함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준민이는 코로나 유행으로 학교에 가지 않는 지금이 좋다고 했다. 매일 센터에서 점토 놀이를 하면 좋겠다고 했다. 준민이는 학교라는 체계 안에서 규범을 배우며 스스로 제어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온라인 수업으로는 결코 길러 줄 수 없는 덕목이다. 컴퓨터 화면 속 선생님의 설명도 버튼을 눌러 ‘패싱’하는 준민이에게는 현실의 선생님이 간절해 보였다. ⑥박예진(8) 예진이가 간식을 먹기 위해 마스크를 잠시 턱 밑으로 내린 순간, 나는 예진이의 입 속을 보고 얼어붙었다. 마스크로 인해 보이지 않던 앞니에 새까만 충치가 자리하고 있었다. 예진이는 어머니가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이 심해 외조부모 댁에서 지낸다. 지병을 앓는 외할아버지는 내내 누워 지낸다. 예진이의 집은 낮에도 어두컴컴하다. 예진이의 충치는 어두운 가정 환경 속에 묻혔고 집 밖에선 마스크에 가려졌던 것이다. 센터 선생님들이 지난 연말 단체 구강 검진과 예진이의 치료를 시작했다. 학교에서 신체검사나 정기 검진을 했다면 더 빨리 치료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상희(50) 복지사는 “아이들이 하루종일 센터에서 지내면서 신경써야 할 영역이 위생이나 건강 등 생활 영역까지 넓어졌다”며 부담을 토로했다. ⑦한유빈(10) 센터 선생님들은 오후 3시 30분 간식 시간이면 “안 돼, 한 번만”이라며 유빈이를 제지하는 게 일과다. 최근 부쩍 살이 오른 유빈이가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식탐이라고 할까 유빈이는 먹는 걸 멈추지 못한다. 선생님들은 “한 달에 3㎏ 이상 찐 데다가 또래 평균이 35㎏ 정도인데 유빈이는 40㎏가 넘어서는 아예 체중을 재지 않으려고 한다”며 걱정스러운 눈길을 보냈다. 유빈이가 본격적으로 살이 찌기 시작한 건 코로나와 겹친다. “코로나가 없을 때에는 경찰과 도둑 놀이를하면서 동네를 맨날 막 뛰어다녔는데 요즘엔 아예 못해요”라는 유빈이의 말처럼 활동량이 급격히 줄었다. 동네 놀이터도 폐쇄됐다. 최근 유빈이가 빠진 놀이는 뜨개질이다. 한번 붙들고 앉으면 한두 시간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특단의 조치로 센터에서는 외부 교사를 섭외해 매주 목요일 치어리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⑧김윤진(8) 윤진이는 센터에서 ‘고양이’로 통한다. 고양이 흉내를 내며 온 센터를 네 발로 기어 다니거나 바닥에 누워 뒹군다. 놀이나 학습 시간의 분간도 없다. 내가 다가가 “그만하고 공부하자” 했더니 윤진이는 “아악” 절규했다. 놀란 나에게 복지사 선생님이 “어머니께서 욕심이 많아 정해 준 학습량을 채우지 못하면 아이를 때렸다”며 “심하게 체벌해 트라우마가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귓속말을 했다. 윤진이는 역설적으로 코로나 덕분에 공부 압박에서 해방됐다. 코로나 이전에는 일주일 내내 방과 후 활동과 학원을 셔틀했던 아이가 학교와 학원이 문을 닫으면서 자유의 몸이 됐다. 윤진이 어머니가 실직하게 되면서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사교육을 다 접은 게 큰 이유다.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가 사라진 윤진이는 정반대가 됐다. 뭐든 제멋대로만 하려고 든다. 점심시간 친구들과의 거리두기를 거부하다 식사도 거부했다. 센터 선생님들은 윤진이가 다시 등교하게 되면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지 걱정한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탐사기획부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 [사설] 효능문제 AZ 백신, 접종 우선순위 조정도 고려해야

    코로나19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전문가 검증자문단은 65세 이상 노인 접종을 권고했지만, 중앙약사심의위원회는 자료 불충분을 이유로 질병관리청 산하 예방접종관리위원회에 판단을 넘겼다. 예방접종관리위원회는 이번 주중 열릴 예정이다. 네덜란드,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는 AZ 백신을 65세 미만에 접종하기로 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예방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AZ 백신 사용을 보류했다. 정부는 AZ 백신 1000만명분 가운데 75만명분을 이달 말 우선 공급받아 요양병원 입원자 등 고령자에게 접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만약 ‘65세 이상 접종은 부적절하다’는 최종 결론이 나면 요양병원 입원자 중 64세 이하 환자와 종사자들에 한해 접종하겠다며 입장을 바꿨다고 한다. 남은 백신은 종합병원 등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역학조사관 등 코로나 1차 대응요원 50만명에게로 넘어간다. 이럴 경우 기저질환 등으로 치명률이 높은 65세 이상의 감염 위험이 여전히 남는다. 정부는 예방접종관리위원회의 결과와 상관없이 65세 이상 고령자 등에게 예방 효과가 좋은 백신으로 교체해야 할 텐데, 백신 도입 스케줄을 감안하면서 백신 접종 우선순위 등을 조정하는 안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어제 “러시아 백신 등의 도입도 검토한다”고 했다. 백신 접종을 시작한 나라들도 백신의 대량 공급과 유통에 차질이 생겨 접종 속도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발표한 백신 접종 계획에 연연하지 말고 러시아 백신 도입 등으로 접종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적극 시도해야 한다. 시민 또한 코로나 팬데믹이 종식되기 전까지는 마스크 착용과 손위생, 거리두기는 지속돼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 [여기는 남미] 볼리비아 경찰이 ‘닭고기’ 특급 호송? 실상 알고보니

    [여기는 남미] 볼리비아 경찰이 ‘닭고기’ 특급 호송? 실상 알고보니

      볼리비아서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이 포착됐다.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달리는 닭고기 냉장차다. 'VIP급' 냉장차는 2일(현지시간) 볼리비아 북동부 베니주(州)의 주도 트리니다드에 목격됐다. 닭고기회사 가브리엘이 운영하는 냉장차는 세차도 하지 않은 듯 먼지투성이였지만 당당하게 볼리비아 국기를 앞유리 밑에 내걸고 질주했다. 경찰차가 뒤를 따르며 호위했다.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광경은 행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자동차 행렬을 본 한 주민은 "아마 엄청나게 높은 분이 드실 식재료를 운반하는가 보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닭고기 냉장차에 실린 '귀한 몸'은 닭고기가 아니라 코로나19 백신이었다. 볼리비아는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수입, 지난주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이날 트리니다드에서 목격된 닭고기 냉장차에는 2차 수입물량인 1100도즈가 실려 있었다. 호르레 에인리치 공항에 내려앉은 백신은 아마존지역 내 한 병원으로 운반됐다. 이 과정에서 난데없이 닭고기 냉장차가 등장한 건 예기치 않은 사고 때문이었다. 보건부는 냉장운반을 위해 차량을 준비했지만 공항에서 차량이 고장을 일으켰다. 상온 노출을 걱정한 볼리비아 보건부는 다급한 마음에 닭고기회사에 SOS를 쳤다. 다행히 회사가 닭고기 운반에 사용하는 냉장차를 제공하면서 백신은 운반됐지만 무성한 뒷말을 낳았다. "시작부터 이런데 믿을 수 있는 건가요?" "닭고기회사에 정말 감사하네요. 큰일을 하셨습니다" 등 소식을 접한 볼리비아 주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보건부는 뒤늦게 브리핑을 통해 "준비한 차량의 고장으로 불가피하게 닭고기 냉장차를 사용해야 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한 위생 문제와 관련해선 "백신을 운반하기 전 내부를 소독했고, 콜드체인 시스템의 작동 여부를 확인해 안전성엔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베니주에 공급된 백신은 아마존 지역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에게 접종될 예정이다.  사진=영상 캡쳐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문화마당] 팬데믹에도 목욕탕을 못 닫는 이유/최나욱 건축가·작가

    [문화마당] 팬데믹에도 목욕탕을 못 닫는 이유/최나욱 건축가·작가

    건축에서는 기능을 지칭할 때 프로그램이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현대의 건축물은 더이상 단일한 기능으로 설명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다양한 기능의 목록을 뜻하는 프로그램이 중요해진 까닭이다. 요컨대 공공복리가 발전하면서 도서관은 책만 보관하는 장소가 아니게 됐고, 공중위생에 대한 인식이 생기며 병원은 사후적인 치료만 담당하는 장소가 아니게 됐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따지고 보면 꽤나 복잡한 말인 셈이다. 프로그램은 건축의 다양하고 계속 변화하는 기능을 상징한다. 최근에는 프로그램의 문제가 대중적으로도 부각되고 있다. 팬데믹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건축의 기능을 기준으로 사회 활동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이 정책은 다양한 건축 공간을 감염의 위험도와 사회적 필요도에 따라 분류하고 이용을 막는다. 그리고 아무래도 건축 기능을 정의하는 게 입장마다 다르니, 기준을 발표할 때마다 많은 모순과 갈등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당연히 닫아야 하는 곳’ 혹은 ‘닫아서는 안 되는 곳’ 등 의견이 분분하다. 그중에서도 어느 정도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곳들과 달리, 유난히 논란이 끊이지 않는 곳들이 있다. 목욕탕과 운동 시설이 대표적이다. 목욕탕은 어느 시설보다 위험도가 높아 보이는데도 영업을 제한하지 않는다며, 운동시설은 태권도장은 여는데 헬스장은 못 연다며 논란이 빚어진다. 기능을 구분하는 기준이 선뜻 이해 가지 않는다. 그런데 건축 기능을 정의하는 일은 언제나 보편적인 정답이 아닌 단일한 해석이라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많은 사람들에게는 목욕탕이 여가 시설일 수 있지만, 집에 물이 나오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지원금을 이용해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필수 시설이라고 한다. 전용 수세식 화장실과 목욕시설이 미비한 집에 사는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 수가 60만이 넘는다는 것이다. 이 경우 목욕탕의 프로그램을 생각하는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마찬가지로 태권도장은 운동만 하는 곳이 아니라,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학부모들이 임의로 보내는 보육 시설이라고 한다. 이때 태권도장은 운동시설에 국한하지 않는 기능을 지닌다. 물론 이 역시 임의적인 구분이겠으나, 프로그램이 갖는 복합성과 다양성이 여기 있다. 이처럼 건축 기능을 정의하는 관점을 달리해 보면, 얼핏 비슷해 보이는 공간들이 어느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다르게 사용되는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내가 사용하는 입장만 고려해서는 상상할 수조차 없는 기능들이 건축 공간마다 배어 있다. 누군가에게는 잠깐 불편한 정도에 그치는 기능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절박하고 필사적인 일이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건축가가 프로그램을 사회 상황과 결부해 해석하듯, 사람들은 건축 프로그램에 기반해 사회를 다른 방식으로 이해해 볼 수 있겠다. 건축에서 프로그램은 계속해 변화하는 사회 활동과, 지어지면 그 모습 그대로 있어야 하는 건축물 간의 간극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개념이었다. 나아가 팬데믹 속에서 건축 기능을 해석하는 모습은 또 다른 간극을 설명하는 것 같다. 당연하게 어느 기능을 말하고 있을 때 그것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용하는 너무 다른 사회와 사람들의 입장을 말이다. 누군가는 ‘말도 안 된다’고 단언하는 프로그램이 있지만, 다른 어딘가에서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상처럼 일어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보면서 내가 생각하고 있던 건축 프로그램이 얼마나 안일하고 단출했는지를 뉘우치게 된다. 프로그램이라는 개념이 현대 사회의 다양성을 인식하기 위해 고안됐다는 사실은 비단 건축 분야에 국한하지 않는다.
  • [최만진의 도시탐구] 반쪽짜리 ‘압축도시’

    [최만진의 도시탐구] 반쪽짜리 ‘압축도시’

    농촌은 양호한 자연환경과 토속적 장점을 가진 반면 도시는 정치, 사회, 문화, 경제, 교육 등에서 상대적으로 특별한 지위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도시로의 쏠림 현상은 오늘날도 계속되고 있다. 근현대에서 도시화가 급격하게 진행된 원인으로는 18세기 이후의 산업화를 들 수 있다. 일자리를 찾아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 도시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초과밀화라는 초유의 사태를 가져와 주거, 환경, 위생, 슬럼화 등의 다양한 문제를 초래했다. 이에 대한 획기적 해결책은 산업혁명이 발생한 영국에서 나왔는데, 에버니저 하워드의 ‘전원도시’ 이론이다. 이는 문자 그대로 도시 외곽에 소도시들을 조성해, 낮에는 도심에서 일하고 거주는 전원에서 한다는 개념이다. 도시의 부와 농촌의 전원적 장점을 융합한 계획이어서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교통의 발달이었다. 도심과 전원 주거지 사이에는 자동차와 철도가 연결됐고, 전원도시들 사이에는 자동차 전용 외곽순환도로가 설치됐다. 하지만 마냥 이상적으로 보였던 전원도시는 머지않아 한계를 드러냈다. 이전과는 달리 직장과 일터가 일치하지 않다 보니 출퇴근으로 인한 교통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도시가 자동차를 중심으로 조성된 까닭에 심각한 교통문제가 발생했고, 천문학적인 사회 및 경제적 손실이 뒤따랐다. 거기에다 퇴근 후에 남겨진 텅 빈 도심은 유령의 도시로 전락하다시피 했다. 대형 쇼핑몰과 물류 및 산업시설도 교통 좋고 땅값이 저렴한 시외로 빠져나가면서 도심을 고사시키는 데 한몫했다. ‘압축도시’는 현대적 해소 방안으로, 역세권 중심의 고밀복합 개발을 골자로 한다. 고품격 보행 자족도시를 만들어 자동차 이동을 최소화하고, 도심 상권을 재활성화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최근 정부와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자가 주거 공급 등과 관련해 이와 유사한 정책 제안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발표가 나오기도 전에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다. 첫째로는 다양한 건물 및 땅의 소유자 등의 이해 당사자들과의 합의가 쉽지 않을 것에 대한 우려이다. 둘째는 도시 외곽으로 떠났던 업무, 상업, 생산시설들을 높은 땅값, 교통, 주차 등의 어려움이 있는 도심으로 되돌아오라고 강제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마지막으로 용적률을 상향한 주거 공급개발은 극도의 고밀화를 가져와 정주 환경을 더 해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압축도시의 전제는 고밀개발을 하되 인구밀도는 크게 높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고밀개발로 발생한 주변 가용지는 녹지 및 휴게공간으로 만들어 도심 매력을 제고해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단순히 주거 공급을 늘리고자 용적률을 완화하거나, 선언적인 제안 정도만을 한다면 반쪽짜리 정책이 되거나 또 다른 도시문제를 야기할 우려가 있어 보인다.
  • 경기도민, 물티슈 하루 5.1장 사용 …76%가 사용규제 찬성

    경기도민, 물티슈 하루 5.1장 사용 …76%가 사용규제 찬성

    경기도민들은 하루 평균 5.1장의 물티슈 사용하고, 76%가 물티슈의 일회용품 규제에 찬성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기도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물티슈 사용 줄이기에 나선 가운데, 지난 14~ 15일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물티슈 사용실태 및 인식’과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물티슈는 화장지와 달리 플라스틱 계열인 폴리에스테르로 만들어, 한 장의 물티슈는 썩기까지 100년 이상 걸린다. 따라서 경기도는 폐기물부담금 부과 대상에 포함시켜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물티슈 사용 실태 조사 결과, 이용자들은 하루 평균 5.1장의 물티슈를 사용했다. 이를 만 18세 이상 도민 전체로 확대하면, 하루 약 5100만장이다. 5100만장의 물티슈를 한 장씩(17cm 기준) 나열하면 약 8700㎞ 가량으로, 경부고속도로 415㎞를 10번 왕복하는 거리에 해당한다. 도민 10명 중 9명이 최근 한 달간 물티슈를 ‘사용한 적 있다’고 답했고, 이들은 사용한 이유로 ‘간편함’이 79%로 가장 높게 꼽았다. 그 밖에 위생적이어서 13%, 쉽게 구할 수 있어서 5% 등의 응답이 나왔다. 반면 물티슈를 사용하지 않는 도민들은 ‘환경을 오염시킬 것 같아서’ 37%’, ‘인체에 유해할 것 같아서’ 21% 등을 이유로 들었다. 물티슈의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서는 “도민 91%가 ‘심각하다’고 답했고,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사용을 현재보다 줄일 의향이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티슈를 일회용품 규제대상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서도 도민 76%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22%로 낮았다. 일회용품 규제대상은 1회용 용기, 1회용 나무젓가락 등으로 음식점, 카페, 마트 등에서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 환경에 유해한 물티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친환경소재 물티슈 개발과 유통지원이 효과적일 것이란 응답이 과반 52%으로 가장 높았고, 물수건, 행주 등 대체용품 보급이 16%, 사용 줄이기 관련 캠페인과 교육 강화가 15%로 그 뒤를 이었다. 물티슈의 원재료가 무엇인지 묻자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44%로 가장 높았으며, ‘폴리에스테르’라고 답한 비율은 35%였다. ‘천연 펄프’와 ‘면 원단’도 각각 15%, 5%로 조사됐다.물티슈를 화장실에서 사용한 경우 도민 72%는 ‘일반 쓰레기로 배출한다’고 응답했지만, ‘화장실 변기에 배출한다’는 응답도 8%로 비교적 높게 확인됐다. 변기에 버려진 물티슈는 물에 녹지 않아 오수관 막힘과 하수시설 고장 등 심각한 하수처리 문제를 발생시킨다. 물티슈 사용 용도로는 가정·사무실·차량 등 청소용 86%이 가장 많았고, 그 밖에도 ▲손 세정용(57%) ▲비데 등 청결용(37%) ▲영유아 위생관리용(22%) ▲반려동물 위생관리용(17%) ▲메이크업 클렌징용(10%) 순으로 각각 사용 비중이 높았다. 도민 87%는 ‘본인 또는 가족이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기념품, 증정품 등으로 받아서 사용(53%) ▲음식점 등에서 받아서 사용(47%)도 상당한 비중으로 확인됐다. 박성남 도 환경국장은 “도는 물티슈를 일회용품으로 지정하고 폐기물부담금 부과대상에 포함시켜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면서 “물티슈 이용이 감소하도록 도민 캠페인을 확대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중국, 춘윈 민족 대이동 겨냥... ‘핵산검사비용 낮춰라’ 강제 시달

    중국, 춘윈 민족 대이동 겨냥... ‘핵산검사비용 낮춰라’ 강제 시달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핵산 검사 비용을 크게 낮출 것이라는 방침을 공개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이하 위건위)는 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위해 1회 핵산 검사 비용을 100위안(약 1만 7천 원) 이하로 낮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월 현재 중국 전 지역의 핵산 검사 비용은 각 지역별 지방 정부의 운영 방침에 따라 상이하게 징수되고 있다. 가장 먼저 검사 비용을 낮춘 도시는 일명 ‘촨구이’ 일대다. 쓰촨성과 구이저우 전역을 일컫는 촨구이 일대에서는 최근 핵산 검사 비용을 1회당 80위안(약 1만 4000 원)으로 낮췄다. 이는 지난 27일 위건위가 공개한 ‘춘윈기간핵산검사업무통지’ 정책의 일환으로 실행됐다. 해당 통지문은 중국 국무원의 요구에 따라 핵산 검사 비용을 낮추고 이를 통해 주민들의 부담을 경감시키는데 목적을 뒀다는 분석이다. 또, 국공립병원과 민간 병의원 등의 협력을 통해 춘윈(春运) 기간 귀성객들의 핵산 검사비율을 크게 진작시키도록 했다.이에 따라 지난 26일 쓰촨성 의료보장국은 코로나19 핵산 검사 비용 재조정을 통해 기존 120위안(약 2만 1000 원)이었던 비용을 80위안(약 1만 4000 원)으로 낮춘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비용은 지난 28일부터 성 전역에서 전격 시행된 상태다. 또한 쓰촨성 내의 2급 이하의 국공립 의료원 내 핵산 검사 비용은 1회당 72위안(약 1만 3000 원)으로 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 지역에서는 지금껏 국공립 의료원에서 1회 검사 비용으로 100위안(약 1만 7000 원)의 비용을 징수해왔다. 같은 시기, 구이저우 성 정부도 코로나19 핵산 검사 상한 비용을 50위안(약 8500원)으로 제한하는 방침을 공고했다. 이 지역 정부는 코로나19 검사 기관별로 요금 공시제도를 엄격하게 시행토록 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민간 의료원 등에서 위법적으로 부과됐던 변칙적인 요금제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일부 민간 의료원과 의료 서비스 제공자들 사이에서 변칙적으로 고가의 핵산 검사 비용을 징수, 부가 의료 검사를 강제하는 등의 문제가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30일 현재 구이저우 성 정부는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위한 총 검진 비용에 대해 79.17위안(약 1만 3500원)의 상한제를 공고한 상태다. 해당 검진 서비스에는 코로나19 핵산 검출 비용(50위안, 약 8500원), 핵산 추출 진단 키트 비용(11.39위안, 약 2000 원)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비용(17.78위안, 약 3000원) 등이 포함됐다. 지금껏 구이저우 일대의 국공립 병원 핵산 검출 평균 비용은 약 80위안대에 머물렀다. 이는 50위안의 기준 규정 검사 비용과 30위안 대의 약품 및 진단키트 등이 포함된 가격이었다. 한편, 위건위 관계자는 “춘제 귀향을 앞두고 코로나19 핵산 검사 비용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면서 “총 비용을 100위안 이하로 낮춰서 농민공 등 서민들이 가격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가장 마지막 목표는 핵산 검사 비용 1회당 40위안 선으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비교적 높은 가격에 제공됐던 핵산 검사 비용 지역인 하이난 성에서도 그 가격이 크게 낮춰질 전망이다”면서 “실제로 얼마 전까지 160위안대였지만, 현재는 98위안으로 가격 조정이 공고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30일 현재 후베이성의 코로나19 핵산 검사 비용은 기존 132위안에서 80위안으로 조정, 푸젠성은 95위안에서 80위안으로 크게 떨어졌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여기는 중국] 행운 부른다는 ‘피 목걸이’ 유행...감염 우려 높아

    [여기는 중국] 행운 부른다는 ‘피 목걸이’ 유행...감염 우려 높아

    최근 ‘피 펜던트’라는 상품이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채혈 뒤 구매한 목걸이에 피를 담아 선물하는 사례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 일부에서는 해당 ‘피 펜던트’가 악귀를 물리치고 행운을 가져다 준다며 홍보하는 분위기다. 이 제품은 중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유통업체 타오바오에서 개당 20위안(약 3400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채혈 펜던트 판매 상점들은 제품 설명란에 ‘피를 담아 가지고 다니면 재난을 막을 수 있다’고 홍보해오고 있다. 또 채혈용 바늘과 소형 소독액, 반창고를 포함한 세트 제품도 판매 중이다. 구입한 제품 상자 안에는 채혈 방법을 안내하는 설명서도 포함돼 있다. 설명서에는 바늘로 손가락 또는 팔 목 안쪽 부위를 찌른 뒤 떨어지는 피를 목걸이 유리병 안에 담으라는 안내가 게재돼 있다.또 다른 유명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입점한 상점들은 구매자를 위한 상품 설명 페이지에 혈액을 채취하는 과정의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일부 구매자들이 촬영한 구매 후기 영상의 조회수는 15만 건을 넘어섰다. ‘피 펜던트’ 대박 분위기에 중국 공산당 청년단 중앙위원회는 지난 26일 공식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커플 사이의 사랑의 징표 또는 호신용 부적으로 구매하는 사례가 급증해 우려된다”면서 “정신 차려라, 감염 위험을 높이는 것 말고는 다른 어떤 용도도 없다”고 일갈했다. 이 같은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 27일, 다수의 판매 업체들은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피 펜던트’라는 명칭을 일제히 변경했다. 이들은 기존 명칭이 비난을 받자, ‘주사기 목걸이’, ‘머리카락 넣는 목걸이’ 등의 새 명칭으로 변경해 은밀하게 판매를 이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해당 제품을 판매 중인 상인 A씨는 이 제품의 성능에 “목걸이 안에 머리카락, 사리 등을 다양한 의미 있는 제품을 담을 수 있다”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소량의 향수나 비상약 등을 몸에 지니고 다닌다”고 말했다.  다만, 피를 담아서 다닐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 판매자는 “우리는 구매자가 어떤 일을 할지 여부는 막을 권리가 없다”고 답했다. 한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전염병 등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한 상황이다. SNS에서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상품 판매를 금지하고 제조업자 및 유통업자 등 관련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실제로 해당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는 한 누리꾼은 “손가락을 무려 다섯 번이나 찌르고 난 뒤에야 겨우 피가 났다”면서 “내 피부가 두꺼운건지 모르지만, 열 개의 손가락을 다 찔러서 피를 담아도 (펜던트 안에)다 채워지지 않았다. 이 채혈과정은 생각보다 비위생적이고 좋지 않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현지 의료진은 자가 채혈은 전문 의료기술이 없는 일반인에게 감영증 우려가 매우높은 위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전문가는 “혈액 채취는 요오드와 같은 전문 피부 소독과정이 우선된다”면서 “특히 일정 양 이상의 혈액을 채취할 시 반드시 정맥채혈 기술에 대한 요구가 매우 엄격하게 적용돼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문적인 훈련이 없는 일반인에게는 통제가 불가능한 감염병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베이징 칭리 법률사무소 관계자는 “감염 사건이 발생하면 사업자가 확실히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판매업자의 채혈 펜던트 판매 행위는 이 제품 자체가 매우 생소하다. 현재 법 규정에는 이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생산 금지 규정이 없다는 게 현실적 허점이 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다만 미신을 선전, 홍보하고 권유한 행위에 대해 사회미풍양속을 저해한 혐의로 경범죄 처벌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수면 위로 떠오른 중국의 대리모 출산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수면 위로 떠오른 중국의 대리모 출산

    중국 대륙이 지난 18일 톱 여배우의 대리모 스캔들로 발칵 뒤집혔다. 2009년 중국판 ‘꽃보다 남자’ 시리즈 ‘이치라이칸류싱위’(一起來看流星雨·함께 비처럼 쏟아지는 유성을 바라봐)로 스타덤에 오른 여배우 정솽(鄭爽·30)이 프로듀서 장헝(張恒)과 몰래 결혼을 한 뒤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출산하려다 중도에 ‘반품’하려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장헝은 이날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내가 미국으로 도망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어린 두 아이의 생명을 보호해야 했기 때문”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두 자녀의 엄마로 정솽으로 등록된 출생증명서를 공개하면서 세간에 널리 알려졌다. 장헝 측에 따르면 2018년 8월 열애를 인정한 두 사람은 2019년 초 미국으로 건너가 비밀리에 결혼했다. 배우 생활에 지장을 받을 것을 우려한 정솽은 대리모 2명을 고용해 그해 12월 아들, 이듬해 1월 딸을 출산했다. 그러나 대리모가 임신 7개월에 접어들었을 때 두 사람의 관계는 파국을 맞았고, 정솽은 아이를 지울 것을 주장했지만 대리모 둘이 이를 거부하고 아이를 낳은 것이다. 중국에서 불법적으로 성행하고 있는 대리모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인화성이 큰 연예인 대리모 스캔들이 터지자 신화통신(新華通訊) 등 중국 관영 언론 매체들이 앞다퉈 크게 다루면서 대리모 문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화통신은 ‘대리모 암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라는 제목의 탐사보도를 통해 “대리모는 중국에서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지만 대리모 산업이 음성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22일 전했다. 그러면서 ▲대리모에게 정자와 난자를 제공, ▲체외 수정을 통해 임신하는 방법, ▲정자나 난자를 제3자에게 공급받는 방법 등 대리모 산업이 세 가지 유형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해외 대리모 중개 시행 업체들이 중국으로 몰려들면서 중국 대리모 시장이 활황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정 배아 등 중국 의료 기술이 많이 발전하고, 여러 측면에서 해외보다 편리한 점도 국내 대리모 출산 수요가 늘어나는 요인 중 하나다.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에서 발행되는 광주일보(廣州日報) 산하 격주간 남풍창(南風窓)’은 “(대리모 금지 이후) 20년간 중국의 대리모 시장은 산업으로 성장했다”며 “지하 시장에서 대리모 고객과 업체, 대리모, 대리출산을 구현하는 의료진의 거래가 활발하다”고 지적했다.중국 대리모 시장의 역사는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 정부가 1980년 9월 당중앙이 공산당과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에 대해 ‘한자녀 정책’을 도입하면서 중국선 불임 가정을 위주로 대리모 출산이 암암리에 행해져 왔다. 이후 광둥성 등을 중심으로 대리모 시장이 꽤 큰 규모로 형성돼 왔다. 하지만 대리모 거래가 점점 늘어나자 중국 정부는 2001년 위생부 시행령으로 ‘의료 기관및 의사가 어떤 형태로든 대리모 시술을 시행해서는 안된다’고 금지했다. 2006년 역시 시행령을 통해 ‘난자 치료는 단지 시험관 영아의 여성 생육에 대한 난자 기증으로 제한한다’고 규정했다. 시험관 등을 포함한 모든 대리 임신을 시술하는 의료 기관은 3만 위안(약 516만원) 이하의 벌금과 책임자에 대해 행정 처분이 내려진다. 다만 이 모두가 행정부 문건일뿐 법률에는 정식으로 포함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대리모 출산이 합법적이지는 않지만 불법도 아니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중국의 대리모 실태는 은밀하게 물밑 거래로 이뤄지는 만큼 시장 규모를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다만 대리모 출산이 연간 1만명이 넘어서고 이를 알선하는 브로커들도 전국적으로 100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법제일보(法制日報)에 따르면 중국의 대리모 중개 업체는 2019년 기준 400곳에 이른다. 중국에서 대리모 수요는 대부분 불임이거나 비즈니스로 바쁜 사업가 또는 아이를 직접 낳기를 원하지 않는 고수입 전문직 종사자 등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한자녀정책으로 둘째를 원하는 이들의 수요가 적지 않았고, 2016년 정책 폐지로 둘째를 원하는 이들까지 더해져 최근 대리모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불임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부추기고 있다. 중국 국가보건계획위 자료에 따르면 가임기 여성의 불임률은 12.5~15%에 이른다. 8명 중 1명꼴로 난·불임으로 고통받는 셈이다. 중국 내 불임 가정은 5000만 가구에 이르며 2019년 기준 중국 전역에 517개 의료기관이 시험관 아기 시술 등 보조적 불임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지만 실제 성공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적어도 2000만 명 이상의 여성이 불임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고 이는 대리모에 대한 잠재 고객층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대리모의 시장 가격은 60만 위안~120만 위안이고 성별·체중 등의 조건이 붙으면 비용이 추가된다. 하지만 대리모가 가져가는 돈은 이중 15만 위안 정도이고, 나머지는 대리모 업체가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통신이 후난(湖南)성의 한 대행업체에 직접 확인한 결과 난자 및 대리모, 친자 확인서 제공 등 원스톱 패키지 가격이 73만 8000 위안이라고 전했다. 2년 이내 아기를 낳아주는 조건이다. 남풍창은 “남아를 원할 경우 가격이 90만 위안 정도 든다”며 “해마다 수천 건의 대리모 계약을 성사키는 업체도 있다”고 폭로했다. 난자 매매도 성행하고 있다. 가격은 제공자의 외모와 학력, 신체적 조건과 교통비 등을 포함해 책정되는데 1만~5만 위안 수준으로 알려졌다. 고객이 난자 제공자의 신상을 원하지 않는 이른바 ‘블라인드 제공’을 선택하면 2만~3만 위안이다. 하지만 키 165㎝ 이상, 중상급 외모, 대학 학위 소지자일 경우 6만 위안을 받는다. 남풍창은 “몇 달 전 난자를 제공한 칭화대생은 40만 위안, 샤먼대 대학원생에게 15만 위안의 가격이 매겨졌다”며 “이 산업에서 여성의 몸은 값비싼 상품이 됐다”고 비판했다.대리모의 건강 상태도 중요하다. 혼자 사는 나이 많은 여성이 주로 대리모로 나서는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이들 중에는 질병이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아 추후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의학적 위험도 지적했다. 난자 제공자로부터 난자를 추출하는 것은 의학적으로 어려운 시술이며, 난자 제공자와 대리모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신화통신은 난자를 제공받은 쓰촨(四川)성의 한 여성은 임신 후 매독 감염 사실을 알았지만 출산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소개했다. 나이 많은 이 여성은 낙태 수술의 위험 때문에 결국 출산을 결정했으나 3년째 호적에 올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만큼 대리모 자녀의 신체적 결함으로 부모로부터 양육을 거부당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인 문제도 잇따르고 있다. 대리모 출산이 성행하면서 대리모와의 계약 분쟁, 양육권 분쟁, 대리모 상속 분쟁 등 법적 분쟁이 빈번하다. 중국 한 변호사는 “아이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거래할 수 없다”면서 “당사자간 대리모계약이 돼 있다고 해도 법적으로 권리를 보장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중국의 알려진 불법 대리모 산업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당국의 강력한 단속과 함께 불임 부부에 대한 다양한 법적·제도적 지원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리모 문제가 터지자 중국 정부는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단속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강력한 단속에도 대리모 문제가 근절될 지는 미지수다.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가 2015년 4월부터 연말까지 9개월간 12개 정부 부문이 합동으로 대리모 행위를 부추기는 의사나 브로커들에 대해 적발과 처벌을 강화하는 대대적으로 단속을 편 바 있지만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