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위생 문제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사적 사용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대외 신뢰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경원선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국제화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59
  • 中, 코로나 백신 접종 세계 2위…전 세계 첫 집단 면역 자신감

    中, 코로나 백신 접종 세계 2위…전 세계 첫 집단 면역 자신감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세계 2위라며 집단 면역에 자신감을 비췄다. 중국 위생건강위원회(이하 위건위) 질병통제국 우량유 부국장은 국무원 연합방위통제체제 브리핑에 참석, “중국 31개 성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건수가 세계 2위로 확인됐다”면서 “지난 10일 기준, 접종을 완료한 이들의 수가 약 1억 7192만 8000건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현재 중국 내에서 접종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시노백 바이오텍이 개발한 중국 자국산 백신이다. 위건위 공식 집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와 중국 정부는 일평균 1000 만 건의 백신 접종 건수를 기록 중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들이 접종 중인 백신은 세계보건기구의 긴급사용승인권을 허가 받지 못한 상태라는 점에서 안전성 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중순, 중국 보건당국은 해당 백신의 3차 임상 시험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히고, 세계보건기구에 사용승인권을 신청한 바 있다. 하지만 4월 13일 현재 세계보건기구는 여전히 해당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 측면에서 긴급사용승인권을 부여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4월 현재 시노백 사에서 출시한 백신에 대한 사용 승인을 내린 국가는 중국을 포함, 브라질, 칠레, 인도네시아, 터키 등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집단면역을 위해 접종 속도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 질병통제센터 우쭌유 유행병학 수석 박사는 “집단 면역에 생기기 위한 접종률은 전염병에 따라 각각 상이하다”면서 “코로나19의 경우 접종률이 70~80%에 달해야 집단 면역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접종율이 중국 전체 인구 가운데 10~30%에 머물거나 설사 40%에 도달한다고 해도 개체 보호만 가능할 뿐이다”고 지적했다. 우 박사는 이어 “이 같은 이유 때문에 보다 안전한 집단 면역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접종 속도를 올려야 한다”면서 “올 가을과 겨울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는 접종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집단 면역을 실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중국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사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했다. 최근 중국 윈난성 루이리 등 일부 국경지대 일대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 추이를 보이는 것을 지적한 것. 이에 대해 위건위 측은 외부 유입 차단 및 사람과 사물에 대한 동시 방역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건위 우량유 부국장은 “백신 접종은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면서 “중국 정부는 현재 가능한 한 최대 속도로 순차적인 접종을 추진 중이다. 중점 지역과 중점 계층, 중점 도시 등을 우선적으로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중국 위건위 측은 전염병 발생 위험이 큰 항구 도시와 국경 도시, 중대형 도시 등을 대상으로 집중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위건위 우량유 부국장은 “백신 접종은 의료계 종사자와 콜드 체인 종사자, 기관 사업단위 직원과 고등교육 기관의 학생 및 교직원을 중심으로 집중 지원하고 있다”면서 “그 외에도 대형 상점에서 근무 중인 서비스직 근로자와 사회 운영 보장에 필요한 교통 물류, 복지 기관 종사자에 대한 접종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강남순의 낮꿈꾸기] 나는 행복한가, 인간의 권리로서의 행복 추구

    [강남순의 낮꿈꾸기] 나는 행복한가, 인간의 권리로서의 행복 추구

    한국에 사는 지인으로부터 아파트 주차장에서 찍었다는 사진 한 장을 받았다. 얼핏 보니 눈에 띄는 큰 글씨가 ‘○○○○ 유치원 셔틀버스’다. 사진을 확대해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유치원 이름 위에 작은 글씨로 “우리 강아지 보내고 싶은 멍문 유치원”이라고 쓰여 있다. 그러니까 그 셔틀버스는 강아지를 위한 유치원 버스이고, ‘명문’을 변이해 ‘멍문’이라고 했다. 찾아보니 결국 ‘명문’이라는 의미의 ‘프리스티지 애견유치원’이라고 웹사이트는 홍보하고 있다. 유치원 이름은 영어와 독일어 단어를 섞어서 뜻을 알 수 없는 한국식 외국어로 만들었다. ‘명문’으로 들리게 하는 장치인가 보다. 웹사이트를 보니 기본 학습, 놀이 학습, 개별 학습, 교감 학습, 매너 학습 등의 다섯 가지 학습범주를 열거하면서 ‘프리미엄 교육 시스템’을 갖춘 곳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강아지 유치원이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그것도 ‘프리스티지 유치원’이라니. 웃기만 할 수 없는 참으로 기이하고 착잡하기까지 한 현상이다.●강아지 유치원도 ‘명문’… 어처구니없는 집착 한국은 ‘명문’이라는 말이 이렇게 도처에서 쓰이는 사회다. 명문가, 명문 구단, 명문 대학교, 명문 고등학교, 명문 중학교, 명문 초등학교, 명문 유치원도 모자라서 이제 ‘강아지’ 명문 유치원까지 등장했다. 한국 사회의 명문 집착은 이제 어처구니없는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왜 이렇게 우리는 명문에 집착하게 됐는가. 단순히 개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 개인의 가치관 형성에는 다양한 사회적 요소가 동시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명문에 집착하는 사회가 될 때, 가장 심각한 위험은 가치관과 인생관의 지독한 왜곡이 자연적인 것으로 고착돼 버린다는 것이다. 인류에 철학과 종교가 등장하게 된 이유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있다. 그런데 내게 가장 설득력 있는 해석은 ‘행복의 추구’라는 것이다. 인간은 영원히 살지 못한다는 자신의 유한성을 인식하는 존재다. 이 죽음에 대한 인식은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그래서 하이데거는 “오직 인간만이 죽는다. 식물과 동물은 소멸할 뿐이다”라고 했다. 식물이나 동물과는 달리 인간만이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에 대해 의식하는 존재라는 인식에서다. 이렇게 자신의 죽음에 대한 인식은 이 유한한 삶에서 무엇을 소중한 가치로 생각해야 하는가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 자신의 죽음에 대해 인지하면서, 그 죽는다는 사실이 주는 두려움을 넘어서고자 인간은 자신의 행복과 의미를 추구하고자 하는 갈망을 가지게 된다. 자신의 유한성과 죽음을 인식하는 것은 중요하다. 관계에서의 불필요한 집착, 그럴듯해 보이는 그러나 허울뿐인 명예와 권력에 대한 집착, 그리고 진실이 부재한 가식적 관계의 감옥으로부터 자신을 끄집어내도록 하기 때문이다. 이 죽음에 대한 인식이 인류에 철학과 종교를 태어나게 했다는 것은 과장이 아니다. 철학은 ‘행복의 추구’, 종교는 ‘구원의 추구’라는 각기 다른 이름을 붙이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어떠한 개념을 사용하든 죽음을 향해 가는 우리는 모두 행복한 삶을 원하고,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는 존재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이 ‘행복의 추구’라는 말이 참으로 상투적이고 사치스럽게까지 들릴 수 있다. 하루하루 생존하기도 힘든 이 척박한 삶에서 도대체 사치스럽게 무슨 행복까지 바랄 수 있겠는가. 이렇게 묻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행복의 추구는 모든 인간의 가장 중요한 목표다. 유엔이 ‘행복의 날’을 제정하면서 강조한 것이다. 유엔은 2012년 6월 28일 총회에서 ‘국제 행복의 날’의 제정을 결의했다. 이 총회에서는 매년 3월 20일을 ‘국제 행복의 날’로 지정할 것을 결의하면서 유엔 소속 국가, 국제기구와 지역 기구들, 그리고 비정부 활동단체들과 개인들에게 교육과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이 ‘국제 행복의 날’에 대한 의식 고양과 그 중요성에 대한 인식의 확장을 도모할 것을 결의했다. 유엔 결의에 따라서 2013년 3월 20일 첫 번째 ‘국제 행복의 날’이 시작됐다. 유엔의 행복의 날 문서에 보면 “행복의 추구는 인간의 근원적인 권리이며 목적”이라는 선언이 나온다.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은 사치가 아니라 인간의 권리라는 것이다. ●‘평등 관계망’ 보호법 없으면 행복 실현 어려워 유엔은 우리가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데에 요청되는 기본적인 17가지 목표를 제시한다. 이 17가지 목표는 기아와 빈곤의 퇴치, 깨끗한 물과 위생, 건강과 복지, 안정된 직업과 경제 성장, 산업 혁신과 사회간접자본의 확충, 지속 가능한 도시와 공동체, 책임적 소비와 생산, 기후 변화와 같은 생태계 위기를 넘어서기 위한 방안은 물론 젠더 평등, 그리고 평화와 정의로운 제도 등에 관한 것이다. 17가지 목표의 범주를 크게 나누어 보자면 세 가지 차원의 삶과 연결돼 있다. 육체적 삶, 사회 제도적 삶, 그리고 정신적 삶이다. 결국 행복한 삶이란 인간을 구성하는 이 세 가지 차원의 조건들을 개선하고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상황에서 그 가능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다. 유엔이 정한 이러한 17가지의 목표란 개인들이 행복한 삶을 모색하는 데에 가장 기본적인 토대다. 즉 필요조건이다. 그러나 충분조건은 아니다. 무엇이 죽음을 앞에 두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의미와 행복감을 주는가. 물론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가의 내용은 각 개인이 지닌 인생관과 가치관에 따라 다르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명품에 대한 집착, 일류에 대한 집착, 일확천금에 대한 집착, 부동산 투기에 대한 집착, 또는 각종 권력에 대한 집착이 우리에게 이 삶의 의미와 행복을 보장해 주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행복의 추구는 사치가 아니라 인간의 권리다. 행복의 추구에서 필요한 것은 두 가지 차원, 즉 보편적 차원과 개별성의 차원이 있다. 유엔이 제시한 17가지 목표의 내용은 보편적 차원과 연결돼 있다. 즉 인간이면 누구나 그러한 보편적인 기본적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 그런데 개별성의 차원은 개인의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다르다. 보편적 차원의 조건들이 기본적으로 마련되고, 동시에 각 개인이 지닌 삶의 독특한 상황에 따라 개별적 차원의 조건들이 구성돼야 한다. 개인들의 가치관과 인생관에 따라 행복한 삶의 내용이 다르다. 그러나 결국 궁극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의 관계’다. 그렇다. 행복의 추구는 인간으로서 필요한 보편적인 차원의 조건들이 마련되는 것뿐 아니라 동시에 궁극적으로 가장 중요한 조건은 함께 삶을 나누는 ‘사람과의 관계’로 수렴된다. 삶을 함께하는 사람과의 관계들에서 진정한 나눔의 기쁨이 있는 삶이, 궁극적으로 중요한 행복의 조건이다. 유엔에서 발표한 2021년 국제 행복 리포트를 보면 한국은 세계에서 50위를 차지한다. 행복한 삶을 수치로 측정해 객관적으로 나타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러한 제한성에도 하나의 참고자료로 생각할 수 있다. 한국의 행복 수치는 경제적 위상에 비하면 참으로 낮다. 행복 리포트가 지닌 한계성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는 행복한 삶을 위한 보편적 기반이 불안하다는 지표를 보여 준다.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해당되는 보편적 조건과 동시에 개인에게 중요한 개별적 조건에서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쉽지 않은 사회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부동산에 대한 광적인 집착, 소위 수도권과 지방의 교육문화적 격차, 포괄적 차별금지법이나 생활동반자법과 같이 차별을 넘어서서 평등한 관계망을 인정하고 보호하고자 법안들의 입법화가 실행되지 않는 사회에서 ‘사람’과의 진정한 관계와 사랑을 가꾸어 나가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진정한 행복 외면’ 죽음 직전 후회는 너무 늦어 유엔의 2021년 국제 행복의 날 캠페인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영원한 행복’이다. 부동산, 명문, 일확천금 또는 정치, 경제, 종교 권력의 소유가 행복을 가져오지 않는다. 나는 행복한가.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가. 이 유한한 삶에서 나에게 행복의 경험과 의미를 주는 소중하면서도 진정한 관계를 나는 가꾸고 있는가. 이러한 물음과 씨름하면서 불필요한 집착과 욕망, 진정성과 진실을 외면하는 가식적 삶의 감옥으로부터 조금씩 발을 빼는 연습을 과감히 해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 죽음을 향해 가는 존재다. 이 삶을 매듭짓기 직전에 진정한 행복을 외면해 온 삶에 대해 후회하는 것, 너무 늦은 치명적 손해가 아닌가.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TCU) 브라이트신학대학원 교수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노마스크에 초밀착”…강남 무허가 클럽서 200여명 적발

    “노마스크에 초밀착”…강남 무허가 클럽서 200여명 적발

    서울 강남의 한 무허가 유흥주점에서 변칙영업으로 음주가무를 즐기던 손님 수백명이 적발됐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전날 밤 9시25분쯤 강남구 역삼동의 한 무허가 클럽에서 직원과 손님 등 200여명을 적발했다. 업주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은 전날 밤 “수백명이 모여 춤을 춘다”는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이 업소는 음향기기와 특수조명 등 클럽 형태로 운영됐고, 손님들은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등 기본방역수칙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단속 과정에서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우리가 죄를 지었냐”, “무슨 근거로 이러느냐”고 소리를 지르며 항의한 손님들도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을 영업제한과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관할 구청에 통보할 방침이다. 문제의 업주는 전날 지구대에서 기초조사만 마친 뒤 귀가했으며, 추후 관할서 경제조사팀에 출석해 추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고, 12일부터는 수도권 유흥시설에 집합금지 조치도 예고된 엄중 국면인만큼 방역 수칙 위반 사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어차피 아플거” 새끼 낳자마자 미용학원 끌려간 개들 [김유민의 노견일기]

    “어차피 아플거” 새끼 낳자마자 미용학원 끌려간 개들 [김유민의 노견일기]

    새끼를 낳자마자 미용학원에 끌려가 찬물에 목욕을 하고, 서툰 가위질에 신체 일부가 잘려나가는 아픔을 견뎌야 하는 개들이 있다. 지난해 모 애견미용학원에 다닌 A씨는 인간의 실습을 이유로 다치고 아픈 개들의 고통을 더 이상 마주할 수가 없어 수강을 그만뒀다. 그는 “어떤 걸 배울까가 아니라 더 불쌍한 아이를 만날까 두려운 곳이 미용학원”이라며 참혹한 실상을 알렸다. 개농장에서 반복된 번식을 당하며 성한 곳이 없었던 개들은 번식을 안하는 기간에는 미용학원으로 와 서툰 가위질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는 일이 많았다. 제왕절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수술자국이 채 아물지 않았음에도 한겨울 추위에 찬물로 목욕을 해야 했다. 말 그대로 죽어서야 벗어날 수 있는 곳이었다. 오랜 시간 인간의 미용 연습을 이유로 서 있다가 힘이 풀려 앉으려고 하면 윽박지르는 소리에 바들바들 떨었다. 귀털 뽑는 수업에는 ‘어차피 아플 거 한꺼번에 다 뽑는 게 낫다’라는 강사의 말에 털을 뽑았지만 개는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처절한 울음소리를 냈다.동물단체 ‘유기동물의엄마아빠’가 올린 영상에는 실습견이 고통에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담겼다. 갇혀있던 창살에 발가락 사이가 찢어지고, 턱이 으스러져 혀가 밖으로 흘러내렸지만 약을 발라주는 최소한의 치료도 없었다. 유엄빠는 “고통의 사슬이 끊어질 수 있도록 펫숍에서 강아지를 구입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미용학원 하나의 문제가 아니었다. 애견미용을 전공하거나 수강했던 다른 이들도 제보를 통해 모유수유하는 아이 젖을 잘라놓거나 배설이 귀찮아 밥을 먹이지 않는 학대가 여러 미용학원에서 행해지고 있고, 시험을 이유로 묵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동물 미용업자는 동물의 건강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 및 설비를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관리해야 하지만 미용학원은 사업장이 아닌 교육기관이기 때문에 동물 미용업에 포함되지 않는다. 미용학원에 대한 규정을 마련해 조속히 동물학대를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습과 시험 과정에서 살아있는 생명이 아닌 모형으로 시험을 보게끔 법을 마련해야 이 끔찍한 비극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진심을 다해 쓰겠습니다.
  • 주소 공개·가족 위협 ‘막가는 배달’

    주소 공개·가족 위협 ‘막가는 배달’

    권익위, 코로나 일상 배달 민원 보니 여성에게 ‘새벽에 돈 받으러 갈게’ 문자카톡에 있는 아이 사진 들먹이며 협박음식에 꽁초… 리뷰 나쁘다고 주소 올려과다 수수료·갑질·위생 등 호소가 많아개인정보 유출 행위 처벌 등 개선 제안 ‘배달앱으로 주문한 음식에서 담배꽁초가 나왔다. 환불은 받았지만 사과도 하지 않았다. 음식을 만들 때 담배를 피우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배달음식을 문 앞에 놔두고 가라고 해도 꼭 벨을 누르고 대면하는 배달원들이 있다. 그냥 가 달라고 하면 욕설을 한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배달음식이 일상화하면서 소비자들의 피해 사례와 민원이 늘고 있어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기관이나 부처에 접수된 민원 사례를 보면 욕설이나 협박 문자, 소비자 주소 공개 등 심각한 피해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일부 여성 민원인들은 정신적 고통까지 호소했다. 8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민원분석시스템에 수집된 배달대행 민원은 2018년부터 최근 3년간 모두 2186건으로 한 달 평균 60.7건에 이른다. 2018년 353건에서 2019년 595건으로 늘었다가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에는 1238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전년 대비 108.1% 수준이다. 민원을 신청한 사람은 남성이 10명 중 7명꼴(68.9%)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민원에 따른 피해나 보복이 두려워 상대적으로 신고 비율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민원 가운데는 여성 본인에 대한 직접적인 협박이나 가족을 위협하는 사례까지 보인다. 한 민원인은 “음식 배달을 받은 후 배달원에게 배달비를 주는 것을 깜빡했는데, 다음날 음식점 주인으로부터 욕설과 함께 ‘새벽에 돈 받으러 너네 집 찾아갈게’ 등이 담긴 협박 문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음식점 주인이 카톡에 있는 내 아이 사진까지 들먹이며 계속 협박했다”고 호소했다. 배달앱에 음식 리뷰를 나쁘게 남겼다가 주소가 공개된 사례도 있다. 여성 민원인은 “음식점 사장이 리뷰 댓글에 제 실제 주소까지 다 올려놨다. 혼자 사는 집 주소가 본인 동의 없이 공개돼도 처벌할 수 없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배달앱을 통해 주문한 음식점에서 광고문자가 지속적으로 온 경우도 있었다. 반대로 배달 주문을 받은 기사가 음식을 갖고 갔는데 소비자가 연락두절인 ‘노쇼’ 민원도 상당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부, 경찰청, 한국소비자원,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련 기관들에 접수된 민원을 보면 주문중개업체의 과다 수수료, 배달대행업체의 갑질, 배달앱 이용자 개인정보보호, 현금영수증 발행, 배달원 부당 해고, 주문중개업체 과대·허위 광고, 음식 위생 등을 호소하는 사례가 다수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배달앱 가입 시 등록된 소비자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아 관련 부처에 정책 개선을 제안했다. 배달앱의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를 강화하고 배달앱 사용수수료를 인하하는 한편 주문중개업체에서 가맹음식점을 광고할 때 영업허가증을 의무적으로 확인해 불법 무허가 음식점의 주문중개를 금지하도록 했다. 또 배달 중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치료와 보상을 위한 배달대행업체의 책임을 강화하고 산재보상보험 미가입 업체에 대해서는 현재 1건당 5만원인 과태료를 상향할 것을 권고했다. 이성훈 세종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확산으로 전국에서 하루 수만건씩 배달이 이뤄질 텐데 문 앞까지 배달하다 보니 그 접점에서의 태도가 문제가 된다”면서 “집 앞에 택배 박스를 설치하고 문자로 배달 사실을 알리는 식으로 배달 시스템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이어 배달앱 중개업체들이 자체 교육을 강화하고 어느 정도 교육을 이수해야 배달원으로 종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보완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공정위, 대기업 구내식당 빗장 열자 “밥먹는 문제까지 간섭합니까” 원성

    공정위, 대기업 구내식당 빗장 열자 “밥먹는 문제까지 간섭합니까” 원성

    “점심과 저녁 하루 4만인분을 중소 급식업체가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구내식당 업체를 외부에 전면 개방하기로 하자 대기업 직원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1만명 이상 급식 경험이 없는 중소업체가 2만명 이상 대규모 사업장의 단체급식을 맡게 되면 음식의 질이 크게 떨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정부가 대기업 직원의 밥 먹는 문제까지 간섭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7일 재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5일 삼성·현대차·LG·현대중공업·신세계·CJ·LS·현대백화점 등 8개 대기업 대표를 불러 ‘단체급식 일감 개방 선포식’을 열었다. 수의계약 방식으로 그룹 내 급식업체에 몰아주던 구내식당 일감을 외부에 개방하기로 한 것이다. 조성욱 공정위원장은 “기업의 최상위 상생은 일감 나누기”라면서 “25년간 계열사나 친족기업과 단체급식을 수의계약하던 관행을 바꾸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대기업의 단체 급식 ‘일감 몰아주기’ 관행을 차단함으로써 연 1조 2000억원 시장을 열어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기업 직원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단체 급식의 현실을 잘못 짚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공정위는 급식사업을 수익사업으로, 단가를 경쟁력으로 판단했는데 단체급식은 영업이익률이 1~2%에 불과한 비영리 복지사업에 가깝고 직원 입장에서 급식 경쟁력은 단가가 아니라 메뉴의 질과 다양성”이라고 말했다. 가까운 업체에 주방을 맡겨야 맛과 가격, 위생을 더 잘 맞출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대기업 임원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직원들 밥은 회사가 줘야지’라고 해서 기업 급식이 처음 탄생했고, 사업을 확장하면서 사내 급식 조직이 자연스럽게 계열사로 자리 잡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열사로 알려진 급식업체는 이미 계열분리가 끝났고, 지금 들어와 있는 업체도 공개 입찰을 통해 공정하게 선정한 비계열사 업체이기 때문에 일감 몰아주기도 아니다”라고 했다. 중소 업체가 대규모 사업장에 급식을 제공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목소리도 쏟아졌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수도권에 있는 공장 직원 2만여명은 공장 밖으로 걸어서 식사하러 나가기 어려워 100% 구내식당을 이용하는데, 저녁 특근까지 고려하면 하루 약 4만인분을 준비해야 하고, 하루라도 메뉴가 같으면 바로 불만이 쏟아지는데 과연 중소 급식업체가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의도와 달리 중소업체와의 상생은커녕 대형업체 간 점유율 경쟁만 과열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삼성웰스토리(28.5%), 아워홈(17.9%), 현대그린푸드(14.7%), CJ프레시웨이(10.9%), 신세계푸드(7.0%) 등 점유율 상위 5개 업체가 비계열사까지 영토를 확장하려고 단가를 무리하게 설정하면 중소업체는 끼어들 틈이 없게 된다. 대형 급식 업체 관계자는 “일감이 지금보다 더 늘어날 순 있지만 출혈 경쟁이 이뤄지면 서비스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밥은 회사가 줘야지”… 대기업 직원, 급식업체 개방에 발끈

    “밥은 회사가 줘야지”… 대기업 직원, 급식업체 개방에 발끈

    “점심과 저녁 하루 4만인분을 중소 급식업체가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구내식당 업체를 외부에 전면 개방하기로 하자 대기업 직원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1만명 이상 급식 경험이 없는 중소업체가 2만명 이상 대규모 사업장의 단체급식을 맡게 되면 음식의 질이 크게 떨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정부가 대기업 직원의 밥 먹는 문제까지 간섭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7일 재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5일 삼성·현대차·LG·현대중공업·신세계·CJ·LS·현대백화점 등 8개 대기업 대표를 불러 ‘단체급식 일감 개방 선포식’을 열었다. 수의계약 방식으로 그룹 내 급식업체에 몰아주던 구내식당 일감을 외부에 개방하기로 한 것이다. 조성욱 공정위원장은 “기업의 최상위 상생은 일감 나누기”라면서 “25년간 계열사나 친족기업과 단체급식을 수의계약하던 관행을 바꾸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대기업의 단체 급식 ‘일감 몰아주기’ 관행을 차단함으로써 연 1조 2000억원 시장을 열어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기업 직원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단체 급식의 현실을 잘못 짚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공정위는 급식사업을 수익사업으로, 단가를 경쟁력으로 판단했는데 단체급식은 영업이익률이 1~2%에 불과한 비영리 복지사업에 가깝고 직원 입장에서 급식 경쟁력은 단가가 아니라 메뉴의 질과 다양성”이라고 말했다. 가까운 업체에 주방을 맡겨야 맛과 가격, 위생을 더 잘 맞출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대기업 임원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직원들 밥은 회사가 줘야지’라고 해서 기업 급식이 처음 탄생했고, 사업을 확장하면서 사내 급식 조직이 자연스럽게 계열사로 자리 잡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열사로 알려진 급식업체는 이미 계열분리가 끝났고, 지금 들어와 있는 업체도 공개 입찰을 통해 공정하게 선정한 비계열사 업체이기 때문에 일감 몰아주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중소업체가 대규모 사업장에 급식을 제공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목소리도 쏟아졌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수도권에 있는 공장 직원 2만여명은 공장 밖으로 걸어서 식사하러 나가기 어려워 100% 구내식당을 이용하는데, 저녁 특근까지 고려하면 하루 약 4만인분을 준비해야 하고, 하루라도 메뉴가 같으면 바로 불만이 쏟아지는데 과연 중소 급식업체가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의도와 달리 중소업체와의 상생은커녕 대형업체 간 점유율 경쟁만 과열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삼성웰스토리(28.5%), 아워홈(17.9%), 현대그린푸드(14.7%), CJ프레시웨이(10.9%), 신세계푸드(7.0%) 등 점유율 상위 5개 업체가 비계열사까지 영토를 확장하려고 단가를 무리하게 설정하면 중소업체는 끼어들 틈이 없어진다. 대형 급식업체 관계자는 “일감이 지금보다 더 늘어날 순 있지만 출혈 경쟁이 이뤄지면 서비스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알몸 배추’ 이어 이번엔 中 ‘맨발 잡곡’…“발바닥 새까매”

    ‘알몸 배추’ 이어 이번엔 中 ‘맨발 잡곡’…“발바닥 새까매”

    ‘알몸 배추’ 영상으로 중국산 식재료에 대한 불신이 커진 가운데 최근 더러운 맨발로 잡곡을 섞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3일 중국의 한 유튜브 채널(漩涡视频)에는 한 남성이 잡곡을 섞는 작업을 하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남성은 쌀과 콩, 팥 등 곡물을 포대째 바닥에 쏟아 붓고 그 위를 맨발로 휘저어가며 섞는다. 이들은 도구는커녕 장갑이나 위생장화 등을 착용하지 않고 작업을 이어나갔다. 영상 설명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지난 2일 중국 광둥성 둥관의 한 농산물 시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제보자는 “작업자들의 발이 죄다 까매 위생적으로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최근 광둥성 날씨가 꽤 더워져 땀도 많이 흘렸을 것이라면서 위생 문제를 우려했다.최근 중국에서는 한 남성이 커다란 웅덩이에 다량의 배추를 쏟아놓고 알몸 상태로 돌아다니며 배추 절임 작업을 하는 영상이 공개돼 중국뿐 아니라 국내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 또 덜 익은 귤에 붉은 염색약을 발라 잘 익은 것처럼 꾸민 사례도 있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엉망이 된 파리’ 분노 트윗… 佛대선 유력 후보를 흔들다

    ‘#엉망이 된 파리’ 분노 트윗… 佛대선 유력 후보를 흔들다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물에 떠다니는 더럽고 추악한 곳인가, 아니면 여전한 빛의 도시인가. 예술과 낭만의 도시로 알려진 프랑스 파리가 ‘쓰레기 도시’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도심에 쓰레기가 가득한 사진이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시작된 것인데, 파리시가 이를 ‘비방 캠페인’이라고 반박하면서 정치적 공방으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은 “책이나 영화에서 그려지는 프랑스 수도의 낭만적인 이미지와 달리, 최근 며칠간 온라인에서 널리 퍼진 해시태그는 시민들이 용납할 수 없을 정도의 더러운 모습를 보여 줬다”고 전했다. 앞서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엉망이 된 파리’(#SaccageParis)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도심 곳곳을 채운 쓰레기 사진들 수천장이 공유됐다. 지난달 말 트위터에서 한 이용자가 “더럽고 추악한 파리는 더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글을 올린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시민들은 길거리에 종이박스와 매트리스, 가구 등이 널브러진 모습과 스티로폼,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하천을 가득 메우고 있는 모습, 깨진 보도블록과 건물 벽 사진 등을 앞다퉈 올리고 있다. 특히 안 이달고 파리시장 등 현 정권의 무능함 때문에 도심이 방치됐다는 여론이 커지자 파리시가 이를 ‘중상모략’이라고 반박하며 논란은 더 커졌다. 시는 성명을 통해 온라인에서의 비난이 실제와 차이가 있다며 “환경미화원이 청소를 하기 전에 찍은 것이거나, 아주 오래전의 사진들”이라고 주장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와 자가격리 인원이 늘어나면서 청소 인력이 10%가량 줄었다”며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파리 역시 공공장소 규제를 놓고 문제를 겪고 있다”고 했다. 이에 해시태그를 처음 시작한 이용자가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 줄 몰랐다”며 “해시태그 뒤에는 그저 평범한 시민들이 있을 뿐”이라며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달고가 내년 대선에 출마할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어 야당은 물론 극우정당까지 나서서 비난하며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 최초의 여성 파리시장인 이달고는 사회당 소속으로 2014년 첫 당선에 이어 지난해 재선에 성공했다. 저번 선거에서 이달고에게 패한 라시다 다티 전 법무장관은 “파리의 쇠퇴를 눈을 뜨고 지켜봐야 한다”며 위생 문제를 위해 시의회가 특별 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대표 마린 르펜 역시 “이달고 시장에 의해 아름다운 수도가 타락했다. 어떤 프랑스 국민도 무관심할 수 없는 국가적 트라우마”라고 꼬집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쓰레기가 된 파리’ 분노의 트윗, 프랑스에 무슨 일이

    ‘#쓰레기가 된 파리’ 분노의 트윗, 프랑스에 무슨 일이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물에 떠다니는 더럽고 추악한 곳인가, 아니면 여전한 빛의 도시인가. 예술과 낭만의 도시로 알려진 프랑스 파리가 ‘쓰레기 도시’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도심에 쓰레기가 가득한 사진이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시작된 것인데, 파리시청이 이를 ‘비방 캠페인’이라고 반박하면서 정치적 공방으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은 “책이나 영화에서 그려지는 프랑스 수도의 낭만적인 이미지와 달리, 최근 며칠간 온라인에서 널리 퍼진 해시태그는 시민들이 용납할 수 없을 정도의 더러운 모습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앞서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엉망이 된 파리’(#SaccageParis)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도심 곳곳을 채운 쓰레기 사진들 수천장이 공유됐다. 지난달 말 트위터에서 한 이용자가 “더럽고 추악한 파리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글을 올리며 시작한 것이다. 시민들은 길거리에 종이박스와 매트리스, 가구 등이 널브러진 모습과 스티로폼,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하천을 가득 메우고 있는 모습, 깨진 보도블록과 건물 벽 사진 등을 올렸다.특히 안느 이달고 시장 등 현 정권의 무능함 때문에 도심이 방치됐다는 여론이 커지자 시청이 이를 ‘중상모략’이라고 반박하며 논란은 더 커졌다. 시청은 성명을 통해 온라인에서의 비난이 실제와 차이가 있다며 “환경 미화원이 청소를 하기 전에 찍은 것이거나, 아주 오래 전의 사진들”이라고 주장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와 자가격리 인원이 늘어나며 청소 인력이 10%가량 줄었다”며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파리 역시 공공장소 규제를 놓고 문제를 겪고 있다”고 했다. 이에 해시태그를 처음 시작한 이용자가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 줄 몰랐다”며 “해시태그 뒤에는 그저 평범한 시민들이 있을 뿐이다”고 밝히기도 했다.그럼에도 이달고가 내년 대선에 출마할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며 야당은 물론 극우정당까지 나서서 비난에 가세하고 있다. 최초의 여성 파리시장인 이달고는 사회당 소속으로 2014년 첫 당선에 이어 지난해 재선에 성공했다. 저번 선거에서 이달고에게 패한 라시다 다티 전 법무장관은 “파리의 쇠퇴를 눈을 뜨고 지켜봐야 한다”며 위생 문제를 위해 시의회가 특별 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대표 마린 르 펜 역시 “이달고 시장에 의해 아름다운 수도가 타락했다. 어떤 프랑스 국민도 무관심할 수 없는 국가적 트라우마”라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인천 야산에 개 사체 여러 구…수십마리 학대에 불법도축 의혹 [현장]

    인천 야산에 개 사체 여러 구…수십마리 학대에 불법도축 의혹 [현장]

    인천에서 수십 마리의 개를 학대하고 불법 도축했다는 의혹을 받는 8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8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인천시 서구 백석동의 한 야산에서 개 30여 마리를 키우며 제대로 돌보지 않고 불법 도축까지 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동물보호단체 ‘동행세상’은 지난달 30일 현장을 찾아 상처를 입거나 숨져 있는 개들을 확인한 뒤 112 신고를 했다. 당시 현장에는 숨진 개 5~6구의 사체가 방치돼 있었으며, 곳곳에 병들거나 다친 개 수십 마리가 남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가 제보자와 함께 촬영한 현장 영상을 보면 훼손된 사체와 유골이 곳곳에서 발견됐고, 도축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쇠줄과 토치 등도 널려 있다.살아남은 개들 중에는 목줄에 살이 시커멓게 썩고 있거나, 절단된 다리를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채 낑낑대는 개들도 있었다. 또 먹이로 준 것으로 추정되는 음식물쓰레기를 모아놓은 더미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엄지영 동행세상 대표는 “암컷들은 새끼만 낳도록 줄에 묶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시설 인근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있어 위생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단체 측은 지적했다.A씨는 경찰에서 “다친 개를 데려와 키웠고, 학대는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관할 지자체인 인천시 서구는 살아남은 개들을 포획해 임시보호 조치하는 한편 A씨가 운영하는 시설에 대한 행정조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경찰은 A씨가 키우던 개들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다른 학대 행위가 있었는지 추가로 수사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심야 135명 바글’ 강남 주점서 6일 만에 또 98명 적발

    ‘심야 135명 바글’ 강남 주점서 6일 만에 또 98명 적발

    지난주 영업제한을 어기고 한밤중까지 영업하다 한꺼번에 135명이 단속된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 건물에서 또다시 심야 변칙 영업으로 직원과 손님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오후 11시 58분쯤 강남구 역삼동 건물 5층의 한 엔터테인먼트사 연습실에서 유흥주점 직원과 손님 등 98명을 적발해 명단을 관할 구청에 넘길 예정이다. 이 건물 지하 1층 유흥주점에서는 지난 24일 영업 제한 시간인 밤 10시를 넘겨 머물던 직원과 손님 등 135명이 적발됐다. 경찰은 30일 밤 10시 58분쯤 “손님과 아가씨가 때리고 싸운다”는 112 신고를 접수하고 소방당국 협조를 받아 우선 지하 주점의 문을 열었으나 안에는 사람이 없었다. 이후 밤 11시 12분쯤 “주점이 계속 영업 중”이라는 신고가 추가로 들어와 같은 건물을 수색하던 중 5층에서 98명을 발견했다. 경찰은 해당 주점에서 술을 마시던 이들이 단속을 피해 5층으로 이동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영업 제한과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방역 수칙 위반으로 관할 구청에 통보할 방침이다. 문제의 주점은 지난주 단속으로 이미 10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동일한 주점이 다시 단속된 것이라고 판단되면 20일 집합금지 명령과 과태료 등 강화된 조치를 할 것”이라며 “연습실에서 영업한 행위가 무허가 유흥주점 운영으로 확인되면 경찰에 식품위생법 위반 등으로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깨끗해서” 깍두기 재탕…부산 돼지국밥집 “새롭게 시작”

    “깨끗해서” 깍두기 재탕…부산 돼지국밥집 “새롭게 시작”

    손님이 먹다 남긴 깍두기를 재사용해 논란이 된 부산의 한 돼지국밥집이 29일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 한동안 영업을 중단했던 이 국밥집 업주는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열심히 할 테니 도와달라. 내 잘못이 크다. 손님들에게 너무 죄송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받는 동안 잠도 자지 못했다는 업주는 “코로나 시국에 반찬을 재사용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될 일이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은 많지만, 기본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국밥집은 앞으로 깍두기를 비롯한 김치, 새우젓, 된장 등 갖은 반찬은 손님이 직접 갖다 먹을 수 있도록 셀프코너를 만들겠다며, 가게 입구 거울에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쓴 글귀를 붙여놨다. 먹다 남긴 깍두기 재사용 포착 지난 7일 아프리카TV BJ파이는 수익금 기부를 목적으로 고모가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돼지국밥 서빙 이벤트를 생방송했다. 손님이 먹다 남긴 깍두기를 한 직원이 반찬통에 넣고 다른 직원이 그 반찬통에서 깍두기를 꺼내 다른 손님의 그릇에 담는 장면이 그대로 방송됐고, 생방송 시청자들은 댓글로 반찬 재사용 문제를 지적했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반찬 등을 재사용하다 단속되면 영업정지 15일의 행정처분이 내려지고 3년 이하의 징역과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BJ파이는 사과방송을 켜고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변명의 여지가 전혀 없다. 식당에서도 명백하게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고 있을 정직한 소상공인분들께도 상처를 드린 것 같다. 식당은 위생 관리를 바로잡고 처벌도 즉시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반찬을 재사용한 직원은 “오늘 처음 일을 했다. 김치가 깨끗해서 순간적으로 넣었다”고 해명했고, 고모 또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나우뉴스] 날고기 먹었다가…태국 남성 배에서 나온 18m 기생충

    [나우뉴스] 날고기 먹었다가…태국 남성 배에서 나온 18m 기생충

    날고기를 섭취한 태국 남성 배 속에서 18m 길이 기생충이 나왔다. 지난 50년간 현지에서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긴 기생충이다. 24일 데일리메일은 태국의 한 60대 남성 직장에서 거대 기생충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지난 19일 태국 농카이주의 67세 남성이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찾지 못한 의료진은 대변 샘플을 채취해 인근 기생충질병연구센터로 보냈다. 그 결과 환자는 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변 샘플에서는 기생충 알 28개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날 환자는 기생충 퇴치약을 처방받았고, 18m 기생충을 배출했다. 태국 기생충질병연구센터 대변인은 “기생충이 너무 길어서 바닥에 펼쳐놓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환자의 배에서 나온 기생충은 지난 50년간 태국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긴 것으로 추정된다. 의료진은 환자가 날고기를 먹고 기생충에 감염됐다고 설명했다. 환자 몸에서 나온 기생충은 쇠고기 촌충으로 알려진 ‘무구조충’(Taenia saginata, 민촌충)으로 날고기나 덜 익힌 쇠고기를 섭취할 때 주로 감염된다. 어떤 것은 그 길이가 9m를 넘으며, 사람 몸에서 30년 이상 살 수 있다. 기생충센터 측은 “물론 현대에는 약으로 기생충을 죽일 수 있다. 하지만 식습관을 바꿀 필요성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환자의 가족 역시 날고기를 먹었을 확률이 높아 기생충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해 검사를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기생충 환자가 나온 농카이주는 지난해 비위생적인 생닭발 가공 문제로 도마 위에 오른 지역이다. 당시 현지의 한 닭발 가공 공장은 작업자들에게 맨입으로 생닭발의 살을 발라내도록 지시했다가 보건당국의 제재를 받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남미] “새 좋아하는 게 죄는 아니잖아!” 400마리 잃게 된 남성

    [여기는 남미] “새 좋아하는 게 죄는 아니잖아!” 400마리 잃게 된 남성

    새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닥치는 대로 새를 키우던 남자가 동물학대 혐의로 처벌을 받게 돼 논란이다. 남자는"새를 좋아한 것도 죄가 되느냐"면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2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에노스아이레스 경찰은 집에서 잔뜩 새를 키우는 바람에 소음 피해를 주는 이웃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47세 남자를 체포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문제의 남자는 지독하게 새를 좋아했다. 경찰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새장이 가득했다"면서 "새들이 우는 소리에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새를 많이 키운다고 법에 저촉될 건 없지만 환경은 다소 열악했다.  새장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새를 키우다 보니 새들은 비좁은 공간에서 생활해야 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원을 훨씬 넘긴 인원을 교도소에 수감한 것과 마찬가지였다"면서 "움직이기 불가능할 정도로 비좁은 공간에 갇혀 있는 새도 있었다"고 말했다.  위생관리가 미흡했던 부분도 일부 확인됐다. 새장에 워낙 많은 새를 넣어두고 있다 보니 죽어 새장 바닥에 떨어졌지만 사체가 잘 보이지 않은 경우마저 있었다. 새들로선 동료의 시체와 같은 공간에서 살아야 하는 지옥 같은 생활을 해야 한 셈이다.  경찰은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집에 있던 새장을 모두 밖으로 꺼냈다. 경찰이 하나둘 꺼내기 시작한 새장은 보도가 가득 메워 보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쌓여갔다.  길에 잔뜩 쌓인 새장을 돌며 일일이 세어본 결과 남자가 키우던 새는 무려 400마리에 육박했다. 새들의 출처에 대해 남자는 "돈이 생길 때마다 합법적으로 돈을 주고 샀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은 남자의 새를 모두 압수하고 동물학대 혐의를 적용해 남자를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비좁은 공간에 많은 새를 가둔 것, 죽은 새를 치우지 않은 것, 꼼꼼하게 위생관리를 하지 않은 것 등이 모두 동물학대에 해당한다며 경찰이 내린 조치다.  하지만 가족처럼 여겨온 새들을 졸지에 모두 잃게 된 남자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남자는 "먹이를 거른 적도, 새들을 학대한 적도 없다"면서 "경찰이 말도 되지 않는 혐의를 들어 가족 같은 새들을 모두 빼앗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새를 많이 키우는 건 죄가 될 수 없지만 개체수가 많다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야 할 의무에 소홀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압수한 새를 건강검진 후 자연보호구역에 풀어줄 예정이다. 남자는 법적 대응으로 가족들이 흩어지는 걸 막겠다고 말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부에노스아이레스 경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최초 건축가 이훈우의 발견… 한국 근대 건축사 다시 써야 할 이유

    최초 건축가 이훈우의 발견… 한국 근대 건축사 다시 써야 할 이유

    한국 최초의 근대 건축가는 누구일까? 얼마 전까지는 경성고공 출신으로 1937년 화신백화점을 설계한 박길룡을 손꼽았다. 하지만 이제 이훈우라는 또 다른 존재를 거론하는 목소리가 생겼다. 그는 일본으로 유학 가 나고야고등공업학교를 졸업하고 1920년에 개업, 1924년 대표작인 천도교의 대신사출세백년기념관을 설계했다. 1932년에 개업한 박길룡보다 여러모로 앞선 선배였다. 그러나 그는 최근까지 ‘무명’으로 존재했다. 왜 그랬을까. 이제야 듣게 되는 그의 이야기는 과연 어떤 것일까.●이훈우, 그는 누구인가 이훈우는 1886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이종구는 유학자로, 외국의 신학문을 기피하던 대다수 영호남 선비들과는 달리 1900년대에 아들 세 명을 일본으로 유학 보냈다. 셋째였던 이훈우는 1908년 나고야고등공업학교(지금의 나고야공업대학)에 외국인 특별생으로 진학해 근대건축교육을 받게 된다. 그는 영어, 수학, 물리학 같은 기초 학문과 건축사, 설계 및 장식법, 제도 같은 인문적이고 창의적인 과목, 그리고 건축재료, 시공법, 위생건축, 측량과 같은 기술적인 과목을 배웠다. 재학 중 나라가 망하고 국적이 바뀌었지만 학업을 마친 그는 귀국해 조선총독부에서 근무한다. 이 무렵 부산중학교와 같은 관립학교와 보성고등보통학교, 동덕여학교 등과 같은 민족사학 계열의 학교를 설계했다. 1920년 총독부 기수직을 사직한 이훈우는 같은 해 12월 10일에 지금의 종로3가 단성사 옆 건물에서 설계사무소를 개업한다. 1932년에 개업한 박길룡보다 12년이 빨랐다. 당시 34세였던 그는 성북동에 피병원(避病院)으로 불린 민립 서울병원을 설계해 기초공사까지 진행되다가 예산 부족으로 중단됐다. 관립병원 순화원이 당시 유행했던 콜레라 환자를 감당하지 못하자, 조선인이 모금운동을 추진해 건축한 전염병 병원이었다. 천도교 측의 기록에 의하면 이훈우는 1924년 수운 최제우의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대신사출세백년기념관’을 설계한다. 일제강점기 한민족의 종합문화센터 역할을 하며 음악회에서 미술 전시회, 심지어 운동 경기에 이르는 수많은 행사를 무료로 치러낸 건물이다. 성신여대와 한양대 등이 이 건물에서 개교했다.1928년 이훈우는 고향 하동과 가까운 진주의 일신여자고등보통학교를 설계했다. 현재 진주여고의 전신이다. 이훈우는 이미 20대에 학교 건축을 여러 차례 경험했으나, 이 학교는 식민 지배자들의 집요한 방해 속에 어렵게 지어졌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이 학교는 지역 명문으로 성장했고 소설가 박경리, 화가 이성자와 같은 동문을 배출했다. 이훈우의 여러 후손도 이 학교를 다녔다. 1929년에 설계한 조선일보 평양지국도 이훈우 작품이다. 부지는 평양 구도심의 수옥리로, 현재의 인민대학습당 근처다. 당시 기사에 의하면 2층의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석재와 벽돌로 마감한 전형적인 서양식이었다. 2층에 약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여기에서 최초의 한국인 사진작가의 하나인 서순삼의 전시회가 열렸다. 다만 한창 일할 나이인 40세 후반의 기록이 발견되지 않는다. 족보에 의하면 1937년에 51세의 나이로 사망, 하동군 악양면의 선산에 묻혔다. 같은 해 박길룡의 대표작 화신백화점이 완공됐다. 한국 근대 건축계에 일어난 최초의 세대교체다. ●지금, 왜 이훈우인가 왜 우리는 이훈우에게 주목해야 하는 것일까? 첫째, 그가 현재까지 알려진 한국인 최초의 근대 건축가이기 때문이다. 근대 교육을 받고, 자신의 사무실을 개업해 자신의 이름으로 건물을 설계한 것을 근대 건축가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이훈우는 제일 앞에 위치한 존재다. 마침 2020년 12월 10일은 이훈우가 자신의 사무실을 개업한 지 정확히 100년이 되는 날이었고, 이 날을 기념하는 온라인 파티도 열렸다. 둘째, 그가 보여 준 근대 지식인으로서의 면모 때문이다. 이훈우는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를 건축 설계와 기고문을 통해 명확히 그려냈다. 그의 작업이 병원, 학교, 강당, 언론사 사옥 등 공공성이 강한 유형에 집중돼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개업 당시 이미 ‘조선의 건축을 개량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천명할 정도로 스스로 부여한 소명에 대한 자각이 뚜렷했다. 셋째, 그의 건축 작업이 진지한 논의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분리파를 비롯한 당대 건축의 조형적 경향이 엿보이며, 천도교 기념관과 같은 대규모 공간을 설계할 수 있을 정도의 실무적 능력도 갖췄다. 앞으로 좀더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넷째, 식민지 시대를 이해할 단초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의 삶 속에는 국가의 운명과 별도로 당시의 한국인 개개인이 보여 준 주체적 사고와 행동이 발견된다. 그는 단어 자체조차 생경한 ‘건축’이라는 영역에 도전해 꾸준히 결과를 만들었다. 이러한 행보는 식민지 근대론이나 내재적 발전론 같은 거대 담론의 틀을 넘어 개인의 능동적 태도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소중하다. ●한국 초기 근대 건축 서사의 한계 대한제국의 청년 이훈우가 일본 유학을 결심하던 무렵, 건축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방식 모두가 새로운 것이었다. 당시 한국 사회는 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조선건축계에 유일한 기술가’와 같은 단편적 소개, 혹은 건물의 층수나 규모, 쓸모에 국한된 설명만 남아 있을 뿐이다. 그가 어떤 생각과 의도로 설계했는지는 별 관심이 없었다. 건축가로서 이훈우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기보다는 건축을 이해하는 수준이 그 정도였다. 안타깝게도 이훈우가 받은 교육은 일본에서 최상급이 아니었다. 일본은 건축의 문명적 중요성을 일찌감치 파악했다. 그래서 근대화 초창기부터 대학에서 건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오늘날 도쿄대학이 되는 제국대학이 바로 그 시스템의 정점이었다. 이후 중등 과정의 실업학교를 승격해 고등공업학교를 설립했는데 이훈우가 다닌 나고야고공도 이런 학교였다. 즉 이훈우는 융합적 창조자로서의 건축가 양성보다는 하위 개념의 교육을 받았고, 당시 한국 사회가 그를 이해한 방식도 이런 맥락과 다르지 않았다. 다른 한국인 건축가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훗날 경성고등공업학교가 되는 경성공업전문학교가 설립된 것은 1916년이었다. 일제강점기 전 기간을 통해 한반도에서 근대 건축교육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교육기관이었다. ‘건축을 하고 싶지만 대학에 가고 싶어 포기한다’는 증언도 있다. 주요 건축물의 설계는 일본의 최고학부를 거친 일본인 엘리트 건축가들의 몫이었고, 이것은 한국인을 도구적 존재 이상으로 보지 않았던 식민지 전략과 정확히 일치했다. 한반도에서 건축을 대학에서 가르치기 시작한 것은 1946년 서울대에 건축학과가 설립된 이후다. 1876년의 강화도조약에 의한 개항 이후 무려 70년 동안 한반도의 건축은 최상위 활동을 제도적으로 부정당한 상태였다. 이런 탓에 건축 분야에서 한국이 서양과 일본과 얼마나 큰 격차를 보이는 것인지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다. 식민 지배가 한국 건축에 드리운 가장 길고 어두운 그림자라 할 것이다. 동시에 이는 건축물만의 문제도 아니다. 한국인 건축가를 바라보던 차별적 시선은 해방된 지 또 다른 70여년이 지난 지금도 다양하게 복제돼 건축계 안팎에서 작동 중이다. 이러한 초기 서사의 비극과 그 영향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한국 건축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한다. 이훈우나 그 이후 건축가들의 개별적 성취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은 현실에서 매우 상징적인 현상으로 등장한다. 다름 아닌 ‘건축가의 유령화’다. 건축물의 주민등록등본에 해당하는 건축물대장에 설계자의 이름을 기입하는 칸이 생긴 것이 불과 1990년대 전후의 일이다. 사람으로 치면 부모의 이름을 적는 난이 없었다. 그 결과 한국의 근현대 건축사는 유령 건축가들의 역사가 됐다. 지금도 서울과 부산 등의 도시를 가득 채운 수많은 건물 중 공식 기록으로 건축가를 알 수 있는 것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이훈우의 경우도 의뢰자 측 기록에 그의 이름을 부른 사례는 거의 없다. 천도교 내부 기록에서 대신사출세백년기념관의 설계자로 이훈우를 지목한 사례가 유일하다. 같은 천도교 계열의 보성고보와 동덕여학교 건립 관련 기록에도 설계자 정보가 빠져 있다. 이훈우는 이런 측면에서도 한국 건축의 ‘예견적 존재’가 아닐 수 없다.●이훈우의 현재적 의미 이훈우를 필두로 한국 근대 건축의 초기 서사를 재구성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는 근대라는 맥락 속에서 ‘건축이란 무엇일까?’를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실천으로 옮긴 최초의 인물이다. 이 원초적 질문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역할을 찾아간다는 점에 있어서 이훈우나 그 후학들이 다르지 않다. 박길룡을 비롯한 경성고공 출신들과의 관계도 주목할 만하다. 1926년 총독부 청사의 완공을 기념해 발간된 ‘조선총독부 청사 신영지’에 이훈우와 박길룡은 각각 전·현직 기수로 나란히 등장한다. 이훈우는 박길룡보다 선배지만 유학생 출신으로 소속감이 떨어졌고, 박길룡은 속속 배출되는 경성고공 출신 한국인 건축가 네트워크의 선봉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구체적 기록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는다. 근대 초기 한국 건축계의 세력 형성과 분화라는 측면에서 현재적 의미가 담긴 관점이다. 나아가 이러한 근대 건축의 서사를 한반도 전체로 넓혀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훈우가 등장한 뒤, 한반도 북부 지역에서도 근대적 의미의 건축가, 혹은 그에 준하는 인물들의 활동이 시작됐다. 이훈우 자신도 평양에 신문사 지국을 설계했으나 그 실체와 자취에 대해서는 현재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남북 관계가 개선된다면 이 부분의 공조가 시작돼야 한다. 통일된 서사의 도출이 불가능하면 개별 사료를 협력해 확보하되, 해석은 각자 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교집합의 역사가 등나무처럼 얽혀 있는 프랑스와 독일도 이러한 방식으로 근대사를 정리해 나갔다. 근대 건축과 관련한 논쟁적 주제의 출발점에 이훈우가 있다. 그는 마치 한 그루 나무처럼 주어진 상황에 뿌리를 내리면서도 옆으로 위로 가지를 뻗었다.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룬다. 이훈우를 통해 던질 수 있는 질문과 얻어낼 수 있는 답은 무수히 많다. 이제 그의 이름을 불러야 할 때다. 황두진 건축가김현경 도쿄국립박물관 어소시에이트 펠로딜런 유 미국 금융정보회사 아시안팀 디렉터 ■필자인 김현경, 딜런 유, 황두진은 논문 ‘건축가 이훈우에 대한 연구’로 이훈우에 대한 기록을 추적하고 그의 삶을 재구성해 왔다. 이 글 역시 세 필자의 공동 작업이며 황두진이 대표 집필했다. 김현경은 1984년생으로 서울대를 거쳐 일본 교토대학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전공은 일본 고중세사로 현재 도쿄국립박물관에 재직 중이다. 딜런 유는1967년 부산생으로 서울대와 뉴욕시립대 버룩칼리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미국의 금융정보회사에 근무하며 번역서로 ‘일본에 간 베이브 루스’가 있다. 황두진은 1963년 서울생으로 서울대와 예일대에서 수학했으며 현재 황두진건축사사무소의 대표다. 대표작으로 캐슬오브스카이워커스, 원앤원 63.5, 춘원당 그리고 일련의 현대 한옥 작업이 있다. ‘당신의 서울은 어디입니까’, ‘무지개떡 건축’, ‘공원 사수 대작전’ 등의 저서가 있다.
  • 마스크, 사람 살리지만 환경엔 재앙… 방역용품의 ‘역설’

    마스크, 사람 살리지만 환경엔 재앙… 방역용품의 ‘역설’

    마스크와 장갑 등 개인 방역용품이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는 동안 여러 사람들의 목숨을 살리고 있지만 환경에는 커다란 재앙이 될 수 있다고 미국 환경단체들이 경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의 해안보호단체 ‘퍼시픽비치연합’(PBC)은 24일(현지시간) 일회용 마스크와 장갑 등 버려진 개인보호장비(PPE), 유해 플라스틱 등으로 인한 쓰레기가 해변에서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주변 해안에서 지난 25년 동안 자원봉사자들을 모아 매달 해변 청소를 하고 있는 이 단체는 이전까지는 쓰레기의 대부분이 담배꽁초나 음식 포장지였지만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해양오염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린 애덤스 PBC 회장은 “마스크에, 장갑에, 손세정 티슈, 위생 티슈가 주변이나 길거리에 넘쳐 난다.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며 이렇게 마구 버려진 개인 방역용품들이 바다의 먹이사슬을 흐트러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양보호단체인 오션스아시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사용하고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는 지난해에만 16억개 이상 바다에 밀려들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이 마스크들이 분해되는 데 최대 450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동물보호단체인 해양포유류센터(MMC)는 해양 포유류들이 버려진 PPE에 갇히거나 이것들을 음식물로 착각하고 먹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 소속 교육자 애덤 래트너는 “PPE가 분명히 지금 당장은 중요하지만 PPE와 유해 플라스틱 양이 늘고 있고 이것들이 바다로 대거 흘러들어 가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해양 포유류와 모든 바다 생물들이 이를 섭취할 경우 정말로 크게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MMC는 마스크를 버리기 전에 루프(걸이) 부분을 잘라내면 해양 동물들이 줄에 엉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변 청소에 참여하고 있는 소피아 뵐은 “우리는 스스로를 안전하게 지키길 원하지만 나머지 환경도 안전하길 바란다”며 “지금처럼 이것들을 그냥 땅바닥에 마구 버려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날고기 먹었다가…태국 남성 배에서 나온 18m 기생충

    날고기 먹었다가…태국 남성 배에서 나온 18m 기생충

    날고기를 섭취한 태국 남성 배 속에서 18m 길이 기생충이 나왔다. 지난 50년간 현지에서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긴 기생충이다. 24일 데일리메일은 태국의 한 60대 남성 직장에서 거대 기생충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9일 태국 농카이주의 67세 남성이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찾지 못한 의료진은 대변 샘플을 채취해 인근 기생충질병연구센터로 보냈다. 그 결과 환자는 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변 샘플에서는 기생충 알 28개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날 환자는 기생충 퇴치약을 처방받았고, 18m 기생충을 배출했다. 태국 기생충질병연구센터 대변인은 “기생충이 너무 길어서 바닥에 펼쳐놓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환자의 배에서 나온 기생충은 지난 50년간 태국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긴 것으로 추정된다. 의료진은 환자가 날고기를 먹고 기생충에 감염됐다고 설명했다. 환자 몸에서 나온 기생충은 쇠고기 촌충으로 알려진 ‘무구조충’(Taenia saginata, 민촌충)으로 날고기나 덜 익힌 쇠고기를 섭취할 때 주로 감염된다. 어떤 것은 그 길이가 9m를 넘으며, 사람 몸에서 30년 이상 살 수 있다. 기생충센터 측은 “물론 현대에는 약으로 기생충을 죽일 수 있다. 하지만 식습관을 바꿀 필요성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환자의 가족 역시 날고기를 먹었을 확률이 높아 기생충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해 검사를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기생충 환자가 나온 농카이주는 지난해 비위생적인 생닭발 가공 문제로 도마 위에 오른 지역이다. 당시 현지의 한 닭발 가공 공장은 작업자들에게 맨입으로 생닭발의 살을 발라내도록 지시했다가 보건당국의 제재를 받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귤은 빨강·파엔 청록… 中, 이번엔 식재료 염색 파문 [이슈픽]

    귤은 빨강·파엔 청록… 中, 이번엔 식재료 염색 파문 [이슈픽]

    중국 일부 지역에서 소비자를 속이기 위해 식재료를 염색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중국 왕이 등 현지 매체는 중국인 A씨가 전통시장에서 구입한 귤이 불량이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고향을 찾은 A씨는 22위안(약 3800원) 어치 귤을 사서 먹다가 이상한 점을 느꼈다. 겉은 신선해 보였지만 과육은 모두 말라붙어 삼키기 어려웠고, 냅킨으로 귤을 닦으니 빨갛게 물든 색소가 잔뜩 묻어 나왔다. 과일가게 주인이 소비자를 속이기 위해 불량 귤에 색을 칠한 것이었다. 기자가 직접 귤껍질을 살펴본 결과 작은 구멍 하나하나에 붉은색 염료의 흔적이 뚜렷하게 보였다. 일부 귤은 아직 염료 조차 마르지 않은 상태였다. 시장감독관리국은 “착색제를 이용한 염색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표피 색깔이 선명하고 붉은 부자연스러운 귤은 구입에 주의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 중국 구이저우성에는 염색된 대파가 발견됐다. 웨이보 등 중국 SNS에는 가판대 위의 대파를 닦자 청록색 색소가 그대로 묻어나오는 영상이 올라왔다. 대파의 표면을 타월로 닦아내자 청록색 색소가 그대로 묻어 나왔고, 한 소비자는 “파를 씻으니까 물이 청록색으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대파를 판 상인은 “방부제 때문에 대파의 색깔이 진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에도 현지 식품건강 웹사이트는 “지나치게 부자연스러운 녹색을 띤 채소는 가짜 식품일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경고할 뿐이었다. 2006년에는 일부 유통업자들이 중국산 흰깨에 발암 의심 물질인 타르계 색소를 입혀 검정 참깨로 판매한 것이 적발되기도 했다.중국 남성이 알몸으로 절인 배추 ‘충격’ 지난 11일 국내에서는 중국인 남성이 알몸으로 절인 배추 더미에 들어가거나 굴삭기로 배추를 옮기는 등 중국산 김치 만드는 과정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며 파장이 일었다. 굴삭기 기사라고 소개한 중국인은 지난해 6월 중국 웨이보에 이 영상을 공개하며 “여러분이 먹는 배추도 내가 절인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음식점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대부분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고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 ‘김치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하고 있다. 이러한 논란들과 관련해 중국 당국은 단계적으로 식품안전기준 관리시스템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2035년까지 국제표준 수준에 맞춘다는 계획을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8일 서울지방청에서 수입 절임배추·김치 안전성 검사에 대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었다.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에서 소비되는 김치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번 이색, 이취가 발생한 절임배추는 통관 단계에서 관능검사(제품 성질·상태, 맛, 색깔 등)로 차단이 가능하고, 여기에 물리적·화학적·미생물학적으로 오염상태 등을 확인하는 정밀검사도 진행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에서) 한국으로 수출되는 배추김치의 절임 공정은 모두 실내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동영상에 나타난 절임방식은 배추의 색상이 변하고 조직이 물러지는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배추김치를 제조하는 재료로 사용하기는 부적합하며 우리 김치 제조방식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이슈화 된 중국산 절임배추에 대해 현지 생산단계부터 통관 및 유통단계에 걸쳐 안전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오는 22일부터 소비자단체 등과 함께 수입되는 김치 및 원재료(다진 마늘, 고춧가루 등)를 중심으로 유통 단계별 안전성 검사를 조속히 실시할 예정이다. 중국 측에는 국내로 식품을 수출하는 업소의 작업장 환경, 제조시설,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위해 우려가 있는 식품이 수입되지 않도록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수입식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모 동태탕 식당 ‘곤이 재사용’ 걸리자 “팔팔 끓였으니 괜찮지 않나”

    모 동태탕 식당 ‘곤이 재사용’ 걸리자 “팔팔 끓였으니 괜찮지 않나”

    경남 창원 진해구의 한 동태탕 식당에서 식재료를 재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식당 측은 항의하는 손님에게 ‘끓였으니 괜찮다’는 식으로 대응해 공분을 일으켰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음식물쓰레기로 장사하는 곳을 알립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난 11일 밤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한 동태탕 식당에서 생선 곤이를 재사용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주방이 보이는 자리에 앉아 무심결에 조리 과정을 지켜보게 됐는데, 곤이를 추가 주문하자 식당 직원이 작은 냄비에서 곤이를 덜어내 큰 냄비에 넣고 끓이는 모습을 봤다고 한다. 이후 다른 손님이 식사를 마치고 나간 뒤 글쓴이는 주방을 유심히 살폈는데, 식당 직원이 손님이 남기고 간 음식을 글쓴이 것을 조리하던 큰 냄비에 넣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것이다. 글쓴이가 “재탕하는 거냐”고 항의하자 직원이 횡설수설하며 “개밥 주려고 끓였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식당 영수증을 공개하며 실제 경험담이라고 주장했다. 다음날 글쓴이가 식당에 전화를 걸어 당시 상황을 설명하자 식당 업주는 재탕 사실을 인정했다고 한다. 그 뒤 문제의 직원에게서 전화가 오더니 “약값으로 20만원을 줄 테니 (없었던 일로) 넘어가자”고 말했고, 글쓴이가 ‘돈은 필요없다’고 했더니 ‘약 먹고 죽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며칠 뒤 다시 걸려온 전화에서 “곤이가 냉동이라 녹이는 데 시간이 걸려서 손님이 먹다 남은 것을 넣었다”, “팔팔 끓여줬으니 상한 음식은 아니지 않느냐” 등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다며 글쓴이는 분개했다. 글쓴이는 “이런 집은 장사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같은 일 하시는 분들이 피해를 입지 않길 바라며 쓴다”고 했다. 통화 녹취록을 보관한 글쓴이는 관할 구청에 문제의 식당을 신고했다. 진해구청 문화위생과 관계자는 식품위생법 위반 행위를 확인했으며, 처분 사전통지서를 발부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또 식당 업주가 없는 자리에서 직원이 한 행동이었더라도 업주가 처분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부산의 모 돼지국밥집에서 깍두기를 재사용하는 장면이 개인방송 생중계 중 포착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