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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대표기업](34)한화

    [한국의 대표기업](34)한화

    2006년 10월9일 김승연 ㈜한화 대표이사 회장은 창립 54주년 기념식에서 이렇게 말했다.“둥지를 지키는 텃새보다 먹이를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가 되라.”고. 그 유명한 ‘철새론’이다. 한화그룹의 뿌리인 ㈜한화는 김 회장의 화법을 빌리자면 ‘성공한 슈퍼 철새’다. 다이너마이트로 출발해 초정밀 방위산업과 유전개발 사업에 이르기까지 변신의 폭이 대륙횡단급이다. ●한양화학 M&A로 사세 급신장 한화의 전신은 1941년 설립된 조선화약공판주식회사다. 당시 국내 유일의 화약 취급 회사였다. 군수물자나 다름없었던 만큼 일본은 한국인 채용에 극도로 신중했다. 일본 메이지대학 상과대를 중퇴한 김종희는 일제 식민통치가 끝났을 때, 조선화약공판에 남아있던 유일한 한국인 직원이었다. 미 군정은 1945년 조선화약공판의 31개 화약고를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책임자로 그를 임명했다. 한국전쟁이 끝나갈 무렵, 조선화약공판이 매물로 나오자 서른살의 젊은 사업가는 입찰전에 뛰어들었다. 국가 기간산업을 살리려면 화약이 필수라는 판단에서였다. 결국 23억여원에 인천 화약공장을 낙찰받았다.1952년의 일이다. 그해 10월9일 한국화약주식회사라는 새 법인을 세웠다. 거의 폐허가 되다시피 한 인천공장은 1956년 다이너마이트 첫 국산화 성공이라는 감격을 맛보게 된다. 이후 한국화약은 한화라는 약칭으로 더 자주 불렸다.1993년 아예 사명을 한화로 바꿨다. 이름과 로고는 여러차례 바뀌었어도 창업주의 기업보국(企業報國) 철학은 지금도 사훈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음은 물론이다. ‘화약이나’ 만들던 회사가 그룹 면모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김승연 회장 때다.1981년 김종희 회장이 환갑을 못 넘기고 갑작스럽게 타계하자 김 회장은 29세의 나이에 회장직을 물려받았다. 이듬해 한양화약을 전격 인수, 젊은 총수는 재계를 놀라게 했다. 사세 도약의 전환점이었다. ●사업영역 ‘불꽃처럼’ 확산 한화의 사업군은 크게 두가지다. 화약과 무역이다. 화약 하면 흔히 불꽃놀이를 연상한다. 실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불꽃놀이는 한화가 만드는 화약과 기술의 힘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하지만 이는 작은 영역일 따름이다. 각종 탄약과 첨단 유도정밀무기, 자동차용 에어백 핵심부품(인플레이터), 항공기 부품 등에 이르기까지 화약부문의 영역은 매우 넓다. 2006년 인천공장을 충북 보은으로 옮겨 친환경 종합화약단지를 조성했다. 올해는 경남 창원공장과 경북 구미공장을 합쳐 정밀기계 및 전자부품 핵심사업장으로 탈바꿈시켰다. 무역부문은 세계 주요 나라에 8개 법인과 13개 지사를 두고 있다. 산업용 원자재에서부터 철강, 자동차, 전자통신기기,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을 취급한다. 일찌감치 환경사업에도 눈돌려 1999년 프랑스 에너지회사 ‘수에즈리요네즈 데조’와 함께 상하수처리장 사업에 진출했다. 하수 처리 국산 신기술 1호도 한화가 갖고 있다. 지금은 에너지사업을 별도 자회사(한화에너지)로 분사시킨 상태다. ●대우조선도 욕심 한화는 그룹의 굵직한 인수·합병(M&A)때마다 실탄(돈)과 노하우를 제공했다. 자회사 진용이 화려한 배경이다. 대한생명, 한화석유화학, 한화건설 등이 자회사들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성공하면 굵직한 자회사가 하나 더 늘게 된다. 그룹측의 거듭된 부인에도 한화의 지주회사 전환설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한화측은 “(얽히고설킨 지분들을 정리해야 해)현재로서는 지주회사 전환 여력이 없다.”면서도 “앞으로 대한생명이 상장되면 자산(지분) 유동화가 가능해 회사 미래가치가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한다. 한때 정보통신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역량을 집중하라.”는 김 회장의 뜻에 따라 벤처회사에 해당사업을 팔았다. 건설·기계 부문도 한화건설과 한화기계에 각각 넘겼다. 한결 가벼워진 몸놀림과 핵심역량을 앞세워 올해 경영목표도 공격적으로 잡았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0.5% 늘어난 3조 8300억원, 영업이익은 약 70% 많은 222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인도·중동·독립국가연합(CIS) 등 글로벌 전략거점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83) 다시 화친을 시도하다(Ⅰ)

    [병자호란 다시 읽기](83) 다시 화친을 시도하다(Ⅰ)

    남한산성에서 고단한 나날을 보낸 것이 어느덧 17일, 병자년(丙子年)이 저물고 정축년(丁丑年)이 밝아 왔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상황은 오히려 더 악화되었다. 청 태종 홍타이지는 탄천(炭川)에 진을 쳤다. 청군 병력이 30만이나 된다는 소문이 돌았다. 산성에 대한 청군의 정찰은 훨씬 강화되었다. 홍타이지까지 산성 근처로 다가와 자리를 잡았으니 청군은 이제 모든 역량을 다해 조선 조정을 압박할 요량이었다. 조선군 근왕병들이 산성으로 접근하는 것은 더 어려워졌다. 남한산성에서는 다시 화친을 시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최명길·김상헌 사신 파견 싸고 대립 1월1일 원단. 인조는 백관들을 거느리고 서쪽을 향해 망궐례(望闕禮)를 마쳤다. 이어 2품 이상의 신료들이 인조에게 새해 인사를 올렸다. 새해를 맞아 광주목사(廣州牧使) 허휘(許徽)가 쌀로 떡을 빚어 인조께 진상했다. 신하들에게도 얼마간씩 떡이 돌려졌다. 성첩을 지키는 장졸들에게도 ‘새해 선물’로 특식이 주어졌다. 삶은 콩과 말고기였다. 나만갑(羅萬甲)은 떡을 대하니 아침부터 눈물이 난다고 적었다. 하지만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무엇인가 돌파구가 필요했다. 조정은 비변사(備邊司) 낭청(郎廳) 위산보(魏山寶)를 청군 진영으로 보냈다. 이번에도 술과 고기를 들려 보냈다. 신년 인사를 겸하여 적정을 살펴보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청군 장수들이 조선 사신 일행을 대하는 태도가 영 달랐다. 사신 일행이 도착했을 때, 어떤 자가 위산보의 머리채를 잡아끌고 들어가려 했다. 다른 자가 만류하여 겨우 멈췄지만, 태도는 여전히 뻣뻣했다.“황제께서 산성을 순찰 중이시니 우리가 함부로 받을 수 없다.”며 위산보 일행을 퇴짜놓았다. 이제 조선이 사신을 보내는 여부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투였다. 위산보가 돌아온 직후 인조는 신료들을 불러모았다. 먼저 청군의 군세(軍勢)를 놓고 논란이 빚어졌다. 김류, 이홍주(李弘胄), 홍서봉(洪瑞鳳) 등 상당수 신료들은 청군이 군세를 과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산성에서 내려다보면 청군이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그들이 조선을 기만하기 위해 세력을 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료들은 홍타이지가 왔다는 것도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참으로 갑갑한 현실 인식이었다. 완전히 포위된 상황에서 적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소치이기도 했다. 최명길의 의견은 달랐다. 그는 청군이 이전부터 누차 ‘황제가 올 것’이라고 말해 왔던 것에 주목했다. 최명길은 ‘황제가 왔으니 조선 실정을 알리려 한다.’는 명목으로 청군 진영에 사신을 다시 보내 적정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헌은 하루에 두 번씩이나 사신을 보내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신국은, 근왕병들이 사신이 적진을 왕래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해이해질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역시 반대했다. 하지만 인조는 최명길의 의견에 동조했다. ●‘최악의 상황´ 예상 못한 화친론 김신국(金藎國)과 이경직(李景稷)이 다시 청군 진영에 가서 화친을 청했다. 청장 마부대(馬夫大)는 역시 황제가 순찰 중이라는 핑계로 즉답을 피했다. 이튿날에도 조선 조정은 사신을 보내 화친을 청할 지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였다. 황제가 진짜 왔는지, 황제가 온 것이 사실이라면 그를 만났을 때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지, 황제가 왔다는 것을 이유로 인조에게 출성(出城)하라고 강요하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논의가 분분했다. 김신국, 이경직, 홍서봉 세 사람이 청군 진영으로 다시 가기로 결정되었다. 인조는 그들에게 실언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최명길은 나라가 보전된 뒤에야 와신상담(臥薪嘗膽)도 할 수 있다며 그들에게 공손한 태도를 보이라고 주문했다. 김상헌은 적정을 정확히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지레 ‘와신상담’ 운운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다시 반박했다. 하지만 인조 또한 “강국도 약국에 거만하게 대할 수 없는데 하물며 약국이 강국에 뻣뻣하게 굴 수 있냐.”며 최명길을 두둔했다. 논란 끝에 예상되는 청의 요구 가운데 두 가지만은 따를 수 없다는 방침이 결정되었다. 하나는 인조에게 성에서 나오라는 요구이고, 다른 하나는 왕세자를 입송(入送)시키라는 요구였다. 이식(李植)은 화친을 추구하되, 그 내용은 철저하게 기존의 형제관계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쨌든 이제 청과 화친하겠다는 방침은 다시 확고해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청이 과연 조선의 바람대로 따라줄 것인가. 결과적으로 보면, 인조와 왕세자의 출성 거부를 ‘마지노선’으로 삼은 것은 그저 조선의 ‘희망 사항’일 뿐이었다. 홍타이지가 몸소 탄천까지 내려와 산성에 대한 압박을 독려하는 상황에서 청이 ‘인조의 출성 불가’를 용인할 리 만무했다. 그럼에도 당시까지 비변사 신료들은 ‘최악의 상황’이 닥쳐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일부 신료들은 여전히 근왕병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김신국 등은 청군 진영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그들은 마부대 등을 만나자 황제에게 전하는 문안 인사를 건넸다.‘황제께서 풍설(風雪)을 무릅쓰고 먼길을 오셨으니 10년 형제의 의리상 염려가 되어 이렇게 찾아왔다.’며 분위기를 살폈다.‘형제관계’를 강조하면서 그들의 반응을 탐색하려는 의도였다. 잠시 후 용골대가 나와 누런 종이를 내밀며 황제의 조유(詔諭, 황제가 신료들에게 내리는 조서와 유시문)라고 일컬었다. 그러면서 조선 사신들에게 네 번 절한 뒤에 가져가라고 강요했다. 분위기에 압도된 김신국 등은 결국 네 번 절하고 그것을 갖고 돌아왔다. 참담한 심정이었다. 정묘호란 이후 후금과 형제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조선 지식인들은 마음 속으로는 의연히 그들을 ‘오랑캐’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그 ‘오랑캐의 칸(汗)’이 황제가 되고, 그가 내민 쪽지가 ‘조유’가 되고 ‘칙서(勅書)’로 변한 기막힌 현실을 직접 목도했다. ●형제→신하관계로 바뀐 현실에 경악 김신국 등은 인조를 알현했을 때, 모두 죽지 못하고 돌아와 송구스럽다고 머리를 조아렸다. 홍타이지가 보낸 편지는 ‘대청관온인성황제(大淸寬溫仁聖皇帝)가 조선 국왕에게 초유(招諭)한다.’는 문구로 시작했다. 내용은 과거의 국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자신들은 조선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았는데 조선이 명에 붙어 자신들과 적대했다는 것’ 등을 비롯하여 조선에 대한 섭섭함을 열거했다.‘청은 강하다고 뻐긴 적이 없는데, 약소국인 조선이 왜 대드냐?’는 것이 내용의 핵심이었다. 홍타이지는 특히 자신을 황제로 추대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리러 왔던 몽골 버일러들을 만나주지 않은 것을 질책했다. 과거 고려(高麗) 시절 요·금·원(遼金元) 세 나라에 신하를 칭하고 머리를 숙였던 조선이 지금은 왜 그리 뻣뻣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신을 보내기 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이기는 하지만 막상 홍타이지의 ‘조유’를 접했을 때 신료들은 경악했다. 답서를 보내는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인조가 회의를 소집했을 때, 신료들은 머뭇거렸다. 누구도 섣불리 의견을 제시하지 못했다. 김상헌이 나섰다. 지금 사죄해 봤자 저들의 노여움을 풀 수 없을 것이니 차라리 군사들에게 적서(賊書)를 보여주어 적개심을 고취시키자고 촉구했다. 그러자 최명길이 막아섰다. 홍타이지가 온 이상 대적하려 할 경우, 나라가 망할 뿐이라고 신중한 대응을 촉구했다. 홍서봉이 절충안을 내놓았다. 답서에서 홍타이지를 부르는 명칭을 ‘제형(帝兄)’이라고 쓰자고 했다. 일각에서는 최명길, 장유(張維), 이식 세 사람에게 답서를 쓰게 하되, 그 중 하나를 선택해서 보내자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엄혹한 현실에 밀려 화친을 다시 추진하기로 결심했지만, 막상 오랑캐가 ‘황제’와 ‘조유’를 운운하는 또 다른 ‘현실’을 직접 마주했을 때 조선 조정은 고민했다. 그리고 그 고민은 다시 망설임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시간은 조선 조정을 기다려 주지 않았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국산 전차기술 첫 수출

    우리나라가 4억 달러를 받고 첨단 전차 개발기술을 터키에 이전한다. 이는 해외 첫 전차 기술 수출로 규모로도 단일 방위산업 수출 사상 최고액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억 4000만 달러였던 한국의 방산수출 규모는 올해 1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방위사업청과 현대로템㈜은 29일 한국이 2015년 4월까지 전차 개발기술을 지원하고 터키는 이를 바탕으로 200여대의 차기 전차를 생산하는 내용의 전차개발 기술협력 계약을 터키 전차 생산업체인 오토카사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은 이번 터키의 차기전차 개발사업 수주전에서 전통적인 전차 생산 강국인 독일을 제치고 계약 체결에 성공, 전차강국으로 부상하게 됐다. 터키측에 제공되는 기술은 현대로템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지난 30여년간 K1,K1A1,K2전차를 개발하면서 축적한 전차의 엔진 및 변속기, 포탄 자동장전시스템, 포신 및 포탄 제조기술이다. 초기 개발단계에 들어가는 부품의 절반가량은 한국측이 제공하며, 전차의 정밀사격에 필요한 사격통제장치는 터키 측이 독자개발한다. 현대로템 이여성 대표이사는 “터키측이 고유의 전차를 개발하려는데 기술이 아직 단계에 오르지 않아 한국의 전차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라며 “터키는 우리가 개발한 세계 최강의 K2전차와 유사한 성능의 전차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휴가철 주당들의 필수품 미야리산균 정장제

    휴가철 주당들의 필수품 미야리산균 정장제

    ●음주 전후 복용하면 설사 억제효과 있어 ●미야이리균,각종 유익균 증식시켜 효과 휴가철이 찾아오면 주당들은 필히 정장제를 챙겨야 한다.휴가철에 마시는 음주량은 평소 주량의 1.5배에서 심한 경우에는 3배까지 증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그만큼 휴가지에서는 평소보다 과음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주당들 가운데는 술 마신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설사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대장이 약한 사람은 일반적으로 술을 마신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설사로 인해 고생한다고 호소한다. 술이 일단 목구멍을 거쳐 위장으로 들어가게 되면 알코올의 20%는 아무런 소화작용 없이 위장에 그대로 흡수되고 나머지는 소장에서 흡수된다. 술을 마시고 2∼3분이 지나면 전신이 알코올에 젖는 상태가 된다.이로인해 각종 영양분의 흡수를 방해하고,소장·대장의 점막세포에 염증반응을 유발하여 장염이나 설사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등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음주 전후에 유산균이 함유된 정장제를 복용하면 증상이 상당히 완화된다.특히 미야이리균이 효과적이다.유산균이 장의 상부에 산다면 미야이리균은 장의 하부,즉 변의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부위에서 생존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미야이리균은 병원균ㆍ식중독균ㆍ부패균 등 장내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고,비피더스균 등 각종 유익균의 증식을 촉진한다. 낙산균의 일종인 미야이리균을 주성분으로 한 정장제는 위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자연캡슐을 형성,위산과 담즙산을 무사히 통과한 뒤 대장 깊숙이 내려가 증식하고 열과 알칼리 등에도 안전하기 때문에 유산균 제품보다 더 효과적이다. 전문가들은 “과음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지만 만일 술자리가 불가피할 경우 미야이리균을 주성분으로 하는 정장제를 음주 전후에 복용하면 설사를 억제하는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하고 “가능하면 음주 전후뿐만 아니라 장의 건강을 위해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안보 공기업’ 매각때 대기업·外資 배제 검토

    정부가 국가 안보와 국가 기간산업에 속하는 공기업을 매각할 때 대기업이나 외국 자본의 인수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7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정부는 공기업 선진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공적자금 투입 공기업의 경우 관계법령에 따라 매수 참여대상과 범위를 합리적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투기자본이나 경제력 집중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감안한 것이다.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국가안보나 기술유출, 경제력 집중 등 우려가 있는 경우 공기업 인수를 제한하는 방안의 적용 여부를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미국 등 외국의 입장을 고려할 때 평등성의 원칙에 어긋나게 일방적인 ‘원칙’으로 적용하기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현재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공적자금 투입기업은 우리금융지주, 서울보증보험, 대우증권,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일렉트로닉스, 대우조선해양, 현대건설, 현대종합상사, 쌍용양회, 쌍용건설, 하이닉스, 한국항공우주공업, 팬택, 팬택앤큐리텔 등이다. 이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한국항공우주공업이 방위산업체로 지정돼 있으며, 대우인터내셔널 역시 군수물자를 취급하고 있어 적용 검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 등도 기술유출 우려가 있어 외국자본의 인수를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 현행법상 외국인은 증권거래법에 따라 한국전력 주식을 40% 이상 취득할 수 없다. 개정된 외국인투자촉진법도 방위산업물자의 생산에 차질을 유발할 우려가 있거나 군사용으로 전용 가능성이 높은 물품·기술에 대해서는 인수·합병(M&A) 등 외국인 투자를 제한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STX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STX

    ‘해가 지지 않는 조선 왕국 건설’은 STX조선이 추구하는 가치이자, 꿈이다.STX조선은 현재 10개국에 22개의 조선소를 두고 있다. 국내의 진해·부산 조선소, 중국 다롄 조선소, 유럽 아커야즈 등이 글로벌 3대 생산거점이다. STX조선은 지난 5월 노르웨이의 크루즈선사인 아커야즈를 인수, 세계 조선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아커야즈는 이탈리아의 핀칸티에리, 독일의 메이어베르프트와 함께 세계 크루즈 시장의 빅3로 통한다. 노르웨이, 핀란드, 프랑스 등 8개국에 18개 야드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도 ‘바다의 호텔’로 불리는 크루즈선 분야의 진출을 환영했다. 한국의 조선업체가 기회를 엿보고 있는 마지막 블루오션 분야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지난달 12일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프랑스와 피용 프랑스 총리를 만나 프랑스에 있는 아커야즈 조선소의 앞으로 역할을 협의했다. 이를 통해 아커야즈는 프랑스 내 방위산업을 계속해서 담당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아커야즈 프랑스 생 나자르 조선소는 아커야즈의 18개 조선소 가운데 크루즈선을 주로 건조하는 아커야즈의 핵심 생산기지다. 대형군함을 비롯한 방산 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진해조선소는 LNG선, 초대형 유조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의 대형 선박 건조 기지이자 신흥국 추격에 맞서는 연구·개발(R&D) 센터로 집중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중국 다롄 생산기지는 지리적, 산업적 이점을 최대한 살린다는 복안이다. 주조, 단조 등 기초소재 가공에서 엔진부품, 엔진 조립 및 블록 제조까지 선박 건조를 위한 주요 부분과 벌크선·자동차운반선을 주로 건조하게 된다.STX 다롄 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는 지난해 기공식 이후 벌크선과 자동차 운반선 등의 수주영업을 본격 전개, 현재 약 30억달러의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말 첫 번째 선박을 진수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연간 24척의 선박 건조계획을 세워 놓았다. 이로써 STX조선은 범용 벌크선 건조에서부터 고부가가치 대형선박, 해양플랜트, 특수선과 오프쇼어(offshore), 크루즈선에 이르는 최적(最適)의 선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오는 2012년에는 조선기계 부문에서 아커야즈 100억달러, 국내 조선기계부문 100억달러, 중국 다롄 조선소 50억달러 등 총 매출규모가 2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아이 배앓이’ 꾀병이라 무시마세요

    ‘아이 배앓이’ 꾀병이라 무시마세요

    경기도 파주에 사는 김재석(45)씨는 자주 복통을 호소하는 아이를 내버려 뒀다가 크게 혼난 경험이 있다. 식사량이 많거나 찬 음식을 먹으면 나타나는 흔한 ‘배앓이’로 착각한 것. 병원을 찾은 결과 장에 염증이 생겨 1개월 이상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아이의 만성복통을 무시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낳기도 한다. ●3개월에 3회 이상 기준 만성복통은 적어도 3개월 동안 3번 이상 배가 아픈 것을 말한다. 이 정도는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중학생의 13%, 고등학생의 17%가 매주 배가 아픈 것을 호소하고, 이 때문에 병원을 찾는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만성복통은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에게도 스트레스를 준다. 하지만 대부분의 통증은 질병과 관련이 없기 때문에 미리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다. 병이 없는데도 배가 아픈 이유는 장에 분포되어 있는 장신경과 관련이 있다. 장신경은 뇌신경과 연결되어 있는데, 서로 영향을 많이 받는다. 장 신경에 문제가 생겨 복통을 경험하는 사례는 무수히 많다. 식사 후나 장이 팽창되었을 때, 호르몬의 영향과 같은 생리적인 자극, 스트레스 혹은 심리적인 자극이 있을 때 장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반응하고 복통이 나타날 수 있다. 복통은 윗배가 더부룩하게 불편하거나, 설사나 변비를 동반하기도 한다. 또 배꼽 주위가 아프기도 하는 등 증상이 비교적 다양하게 나타난다. ●구토·설사 동반되면 병원 찾아야 그러나 아이가 꾀병을 부린다고 무시했다가 화를 초래하는 상황도 분명히 존재한다. 통증을 발견하는 즉시 검사를 하거나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응급상황이다. 특히 아이의 체중이 줄거나, 성장이 느려지고 변에 피가 보이면 장 출혈을 의심해야 한다. 구토가 동반되거나 심한 설사가 만성적으로 지속되면 장 내부의 염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오른쪽 윗배나 아랫배가 아플 때, 원인 모를 열이 지속될 때, 가족 중에 염증성 대장질환이 있을 때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아이가 복통을 호소하면서 토할 때도 주의해서 살펴야 한다. 토하는 증상만 보고 항구토제나 진통제만 먹이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토사물의 색깔이 초록빛을 띠거나, 주기적으로 구토를 반복하고 배를 눌렀을 때 아픈 증상을 보이면 질병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는 간, 비장 등의 장기가 부풀어 오르거나 심각한 질환이 생겼을 때다. 눈에 띄는 증상이 없는 아이도 복통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많으면 병을 의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복통으로 자주 조퇴하거나 아침에 계속 지각을 하면 검사를 해서 기질적인 병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게 좋다. ●섬유질 식품 먹이면 악화될수도 위가 불편해 생기는 일반적인 복통은 위산제나 장 운동을 도와주는 약을 먹이면 증상이 대부분 가라앉는다. 다만 복통이 생겼다고 해서 성장기 어린이에게 우유나 치즈와 같은 유제품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은 옳지 않다. 또 장 기능을 높이기 위해 무조건 섬유질이 많은 식품만 먹이면 만성복통이 오히려 악화될 수도 있다. 트레스가 쌓이는 상황이 계속되면 복통이 생기기 쉽다. 시험기간 또는 학기 초에 긴장하거나 중요한 운동시합 전에 설사를 하는 등 이유없이 복통이 생기는 사례가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소아과 윤신원 전문의는 “부모는 복통의 원인이 무엇인지 세밀하게 살펴 환경을 개선해줄 필요가 있다.”면서 “아이가 위축되지 않도록 복통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1년간 딸꾹질한 男 “수술하면 괜찮겠죠?”

    수개월 동안 계속 되는 딸꾹질 때문에 한 영국 남성이 급기야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영국 출신의 뮤지션 크리스토퍼 샌드(Christopher Sands·24)는 하루 평균 2만 1600차례나 계속 되는 딸꾹질 때문에 식사는 커녕 잠 한번 마음 놓고 자본 적이 없다. 딸꾹질은 지난 2007년 2월에 처음으로 시작돼 이제는 정신적으로도 우울한 상황. 물구나무를 선 채 물을 마시는 등 갖가지 민간 요법을 시도해 봤지만 끈질기게도 딸꾹질은 계속됐다. 결국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한 샌드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병원에 방문했으나 그의 딸꾹질의 원인과 관련해 한가닥 희망의 끈을 잡을 수 있었다. 목구멍으로 역류되는 위산이 딸꾹질과 흉통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일 수도 있다는 것. 의료진은 이같은 증상을 없애고 위산 역류로 손상된 위 치료를 위해 ‘키홀 수술’(keyhole surgery·작은 절개부에 내시경 검사에 쓰는 기구 등을 삽입해 이뤄지는 수술)을 제안했다. 몇 주 내 수술을 받을 예정인 샌드는 “딸꾹질은 대인관계에도 지장을 주는 등 내 자신을 우울하게 만들었다.”며 “이번 수술에 모든 희망이 걸려있고 다시 내 삶을 찾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지금까지 가장 오랫동안 딸꾹질을 한 것으로 알려진 사람은 미국 아이오와주(州)출신의 찰스 오스본(Charles Osborne)으로 그의 딸꾹질은 1922년부터 1990년까지 무려 68년동안 계속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바코드서 무선인식으로

    21일 서울 연희동 두꺼비주유소. 차량 한 대가 주유기 앞에 멈춰섰다. 기름을 넣는 과정은 여느 주유소와 같았다. 특이한 점은 주유가 끝난 다음이었다. 신용카드를 주고받는 통상적 풍경이 생략됐다. 그런데도 차량은 주유소를 유유히 빠져나갔다. 에쓰오일이 이날 국내 최초로 선보인 ‘무선인식(RFID) 주유소’ 풍경이다. 에쓰오일측은 “차가 주유소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주유소의 RFID 안테나가 차량에 부착된 RFID 태그를 통해 차량과 운전자의 정보를 자동으로 판독하기 때문에 무선 결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운전자는 무선 단말기에 뜬 결제내용을 확인한 뒤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이렇게 되면 대기시간이 훨씬 단축된다. 신용카드 복제 등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단골고객 여부도 금방 판독해 맞춤별 서비스 제공도 가능해진다. 아직은 전국에 한 곳밖에 없다는 것이 흠이다. 다음달에 대전에 한 곳 더 생길 예정이다. 이 서비스를 받으려면 회원 가입 뒤 RFID 태그를 차량에 붙이면 된다. 바코드를 대체할 ‘차세대 유통혁명 주자’로 꼽히는 RFID가 일상생활 속으로 속속 파고 들고 있다. 때맞춰 대한상공회의소와 지식경제부는 22일부터 나흘간 ‘RFID 주간’ 행사를 연다.RFID 현주소를 점검하고 성공사례 확산을 모색하는 자리다. RFID가 활성화되면 할인점 계산대 앞 ‘장사진’도 사라진다. 장바구니에 든 물건을 일일이 꺼내 바코드를 찍지 않아도 무선으로 인식이 가능한 덕분이다. 이렇듯 RFID는 물류뿐 아니라 자동차, 가전, 방위산업 등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산업연구원은 세계 RFID 시장규모가 2006년 23억달러에서 10년 안에 10배 이상 급신장할 것으로 내다봤다.대한상의측은 “국내에서 RFID가 좀 더 보급되려면 개당 250∼350원인 RFID 태그 가격이 더 떨어져야 하고 주파수 대역도 추가 지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금은 908.5∼914㎒와 433㎒만 RFID에 할당된 상태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위궤양

    [한국인의 질병] 위궤양

    모든 음식물이 거쳐가는 소화기관 위장. 위에 탈이 났다고 하면 우리는 흔히 ‘위궤양’을 떠올리게 된다. 학계가 추정한 국내 위궤양 환자수는 약 100만명. 그러나 병의 원인은 물론, 치료법과 예방법을 잘 숙지하고 있는 환자는 그리 많지 않다. 위궤양을 극복할 수 있는 비결을 듣기 위해 소화기질환 전문가인 경희의료원 소화기센터 장영운(53) 센터장을 만났다. 장 센터장은 위궤양에 대해 “공격인자와 방어인자의 균형이 깨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위에 나쁜 물질이 많이 들어오면 방어체계가 무너져 위궤양이 생길 수 있고, 반대로 방어체계 자체가 약해지면 병이 생기기도 한다는 것이다. “위궤양은 위점막이 헐어 점막뿐 아니라 아래쪽 점막근층까지 파인 상태를 말합니다. 이 병을 일으키는 공격인자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위산 과다분비나 지나친 음주, 흡연, 소염진통제, 스트레스, 커피 등이죠. 또 위점막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혈류가 장애를 일으키거나 점액의 분비가 원활하지 못해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소염진통제 과다복용도 위궤양 원인 위궤양을 일으키는 원인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과 소염진통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은 최근 실체가 드러나 손쉽게 치료할 수 있게 됐다. 반면 관절염 치료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소염진통제는 사용량이 늘면서 위궤양의 대표적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스트레스도 위궤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정신적 스트레스’보다 화상, 골절, 뇌출혈 등의 ‘신체적 스트레스’가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술과 담배, 커피도 위 건강에 치명적이다. 특히 커피 속에 함유된 카페인은 위산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즐겨 마시면 위궤양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진다. 태어날 때부터 위궤양이 잘 생기는 사람도 있다. 일반인보다 위산 분비량이 많은 ‘졸링거-엘리슨 증후군’ 환자는 위궤양 발병 위험이 높다. 또 노인들은 위 점막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류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위궤양이 생기기 쉽다. 통계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위염 환자와 위궤양 환자를 더하면 모두 400만명에 달한다. 과거에 비해 환자수가 많이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줄어들지도 않고 있다. 노인 인구의 증가가 그 원인으로 꼽힌다. “십이지장궤양이 20∼40대 젊은 연령층에서 많이 생기는 것과 달리 위궤양은 50대 이상 노년층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노인들은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병을 키우는 경우도 많아요. 주변 사람들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실제로 위궤양의 주된 증상은 속쓰림과 복부 통증이지만 별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소화불량이나 복부팽만감, 구역질 등의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다. 특히 노인들은 속이 쓰리거나 아파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드물다. 따라서 변에 혈액이 섞여 나오는 ‘흑색변’이나 ‘빈혈’ 증상이 있으면 위궤양 출혈을 염두에 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위궤양을 방치하면 위 점막이 완전히 파괴돼 구멍이 뚫리게 된다. 이는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복막염’을 일으킨다. 또 궤양이 생겼다가 아무는 과정이 계속 반복되면 위장관이 막히는 장협착, 장폐색이 나타날 수 있다. 단 위궤양을 방치한다고 해서 위암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일부 위암 환자에게 궤양이 같이 생기는 경우가 있지만 두 병 간에 직접적 연관성은 없다. ●최소 2년에 한번은 내시경 검사를 위궤양이 만성화되는 것을 막으려면 초기에 병을 뿌리 뽑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2년에 한번 정도 위 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하고 있다. 장 교수는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1년에 한번씩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내시경 검사를 두려워하거나 귀찮아 하는 환자가 많습니다. 하지만 위궤양이 악화되는 것을 막으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위암 내시경 검사는 1년에 두번이지만 위궤양을 진단하는 내시경 검사 주기는 2년에 한번입니다. 두 가지 검사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초기 위궤양은 4주일 정도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초기에는 항생제를 이용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제거하면서 ‘프로톤펌프억제제’(PPI)를 복용하게 된다. 그러나 약물로 제어가 되지 않으면 ‘위·십이지장 문합술’ 등의 외과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을 받으면 1주일안에 퇴원할 수 있고, 빠르면 2∼3주안에 회복이 가능하다. ●우유도 너무 많이 마시면 안돼 속쓰림을 없애기 위해 우유를 많이 마시는 사람도 있지만 큰 도움을 받기는 어렵다. 우유에는 칼슘이 많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위산의 분비를 촉진시켜 오히려 위궤양을 악화시킬 수 있다. 커피뿐만 아니라 녹차와 홍차도 카페인이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위 경련을 완화시키는 ‘진경제’와 위산 분비를 줄이는 ‘제산제’를 너무 맹신해서도 안 된다. 이런 약을 먹었을 때 일시적으로 도움을 받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치료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통증을 완화시킬 목적으로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통증이 더 커지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위궤양이 있을 때 꼭 죽을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밥도 충분히 소화하기 좋아요. 다만 짜게 먹는 습관은 버려야 합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생활습관만 바꿔도 위궤양 발병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어요.”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헬리코박터균 대처법

    전 국민의 70∼80%가 보균자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위궤양과 위암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헬리코박터균은 1979년 호주의 병리학자 로빈 워런이 최초로 발견했다.1982년에는 호주의 미생물학자 배리 마셜이 배양에 성공, 위에도 세균이 증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기도 했다. 이 균은 대변에서 나와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물과 야채 등의 음식물을 통해 감염된다. 또 위액이 역류할 때 입까지 올라와 다른 사람의 입으로 옮아가는 경구감염도 가능하다. 헬리코박터균은 감염자의 위점막 감수성에 따라 다른 증상을 일으킨다. 대다수의 감염자에게는 특별한 증상이 타나나지 않고 위점막 감수성이 약한 일부에게만 증상이 나타난다. 입 냄새가 심하거나 트림을 자주 하는 사람은 균이 활발하게 증식하는 환자일 가능성이 높다. 이 균은 위산에서 살아남기 위해 암모니아 가스를 만드는데, 이것이 입 밖으로 나와 심각한 입냄새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헬리코박터균 진단법은 ‘요소호기검사’(UBT)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위 내시경은 정확도가 높지만 환자가 불편을 느낄 수 있고 혈액검사는 정확도가 낮기 때문.UBT는 환자에게 ‘요소’ 용액을 마시도록 한 뒤 헬리코박터균이 요소를 분해하면서 생성하는 이산화탄소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용액을 마시고 10분 후 시험관에 숨을 내쉬면 곧바로 결과가 나온다. 과거에 위·십이지장궤양이나 위염. 심한 만성 위축성 위염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UBT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가족 가운데 위암 환자가 있거나 소염진통제를 장기 복용하는 사람, 출혈성 궤양으로 이미 진단받은 사람도 해당된다. 유산균 발효유가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유산균 발효유는 위장 기능을 회복시킬 뿐 직접적인 살균력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신 병원을 방문해 항생제를 1∼2주 동안 꾸준히 복용하면 세균수를 5% 이내로 줄일 수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속쓰려 잠 못드는 밤

    속쓰려 잠 못드는 밤

    위장내 내용물이나 위산이 역류해 생기는 위식도역류질환의 가장 큰 고통 중의 하나는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다. 위식도역류질환자 2명 중에 1명은 수면장애를 호소한다. 이 질환은 심할 경우 식도의 벽을 부식시키거나 지속적으로 자극해 ‘식도협착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5개월 동안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영동세브란스병원 등 전국 90개 병원을 방문한 위식도역류질환자 1만 2000여명 가운데 53.4%가 수면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환자의 50.1%는 식사를 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했다.51.5%는 ‘음료수를 마시기 어렵다.’고 답했다.‘업무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는 환자도 55.5%에 달해 위식도역류질환이 환자들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식도역류질환자들의 증상으로는 위액이나 위 내용물이 역류해 신물을 느끼거나(68%), 명치 끝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65%)가 많았다. 심지어 가슴뼈 안쪽 통증과 타는 느낌(59%), 목소리가 쉬는 현상(50%)도 있었다. 이렇듯 위식도역류질환은 증상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협심증이나 천식, 위궤양으로 오인할 위험이 있다. ●직장인보다 주부가 많아 위식도역류질환은 일반적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남성 직장인에게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전체 위식도역류질환자 가운데 여성이 52.6%로 남성보다 많았다. 직업별로는 가정주부가 32.7%로 가장 많았고, 회사원(29.4%), 자영업자(15.9%) 등이 뒤를 이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박수헌 교수는 “위식도역류질환은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서 “주부 환자가 많은 것은 육아와 경제적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생활습관 바꾸면 예방 가능 위식도역류질환은 적극적인 약물치료로 증상을 최대한 완화시킬 수 있다. 또 생활습관을 바꾸면 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이 병을 예방하려면 술, 커피, 탄산음료, 튀김, 기름진 음식, 초콜릿, 케첩, 겨자 등 아래쪽 식도괄약근의 힘을 약하게 만드는 음식을 피해야 한다. 아스피린 등 진통소염제도 가급적 삼가야 한다. 밥을 빨리 먹으면 공기를 같이 삼켜 위장이 확장되고 위산을 식도 쪽으로 밀어내게 되기 때문에 되도록 천천히 먹는 것이 좋다. 취침 3시간 전에는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하며, 과식과 인스턴트 음식은 금물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위식도역류질환 예방 10대 수칙 1. 식도괄약근의 힘을 약하게 하는 술, 커피, 탄산음료의 과다 섭취를 금한다. 2. 잠잘 때는 높은 베개를 이용해 상체를 높게 유지한다. 3. 가급적 왼쪽으로 누워서 잔다. 4. 밥은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는다. 5. 인스턴트 식품은 피한다. 6. 취침 3시간 전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7. 식후에 바로 눕거나 과격한 운동은 피한다. 8. 담배를 끊는다. 9. 비만인은 체중을 줄인다. 10. 식사량을 줄이고, 과식을 피한다.
  • 한화, 대우조선 인수 선언

    한화그룹이 17일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공개적으로 이 같은 의사를 밝힌 기업만도 포스코, 두산,GS, 한화 등 ‘빅4’로 늘어났다. 현대중공업, 동국제강 등도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대우조선 인수를 놓고 치열한 ‘M&A 혈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이날 서울 장교동 본사 사옥에서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대우조선 인수 추진을 최종 결정했다. 김승연 회장은 그룹 경영기획실장인 금춘수 사장을 통해 “제2창업이라는 각오로 대우조선 인수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사장단에 당부했다.M&A를 성공시키라는 고강도 주문이다. 이미 15∼16명 안팎의 대우조선 인수 전담팀이 꾸려졌다. 김 회장은 지난해 1월 태국에서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글로벌 역량이 있는 신규사업 및 M&A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즉각 외부 컨설팅 전문가들도 참여하는 M&A 태스크포스(TF)팀이 구성됐다. 그룹측은 “대우조선, 하이닉스반도체, 대우인터내셔널 등 여러 매물을 M&A 대상에 올려놓고 시너지 효과 등을 검토한 끝에 중후장대(重厚長大) 사업이 낫다고 판단돼 대우조선을 최종 인수후보로 낙점했다.”고 밝혔다. 한화측이 내세우는 대우조선 인수 시너지효과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한화와 한화석유화학 등이 벌이는 에너지사업 및 자원개발사업과의 연관성이다.㈜한화의 방위산업은 대우조선의 함정사업과도 연결된다. 둘째, 육상 플랜트(한화건설)와 해양플랜트(대우조선)의 엄청난 결합효과이다. 셋째, 선박 금융이다. 보험, 증권, 자산운용 등 종합 금융업을 구축한 한화의 노하우가 선박 파이낸싱 부문에서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한생명(2002년), 한양유통(1986년·현 한화갤러리아), 한양화학(1982년·현 한화석유화학) 등 굵직한 M&A 성공 경험도 대우조선 인수 성공을 자신하는 근거다. 문제는 ‘자금’이다. 대우조선 인수비용은 7조∼8조원으로 추산된다. 한화가 자체 동원할 수 있는 금액은 최대 3조원가량이다. 그룹 임원은 “재무적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금융기관 차입금 등을 활용하면 자금 조달은 별 문제 없다.”고 자신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용인 신봉·성복지구 7700가구 쏟아진다

    용인 신봉·성복지구 7700가구 쏟아진다

    그동안 분양가 인하를 둘러싼 용인시와 주택업체들의 줄다리기 때문에 분양공백이 빚어졌던 경기 용인시에서 이달부터 분양이 본격화된다. 신봉 도시개발사업지구와 성복 취락지구에서만 이달과 다음달 7700여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8일 용인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4개월간의 줄다리기 끝에 신봉지구 동일하이빌이 처음으로 분양승인을 받은데 이어 같은 지구에서 동부센트레빌도 승인을 받았다. 현대건설 등 나머지 업체들도 이달 분양을 목표로 분양가를 협의하고 있다. ●4개월간 줄다리기 하던 분양가 속속 인하 분양가를 놓고 용인시와 주택업체의 긴 협상 끝에 분양가가 당초 건설업체들이 신청한 것보다 3.3㎡(1평)당 200만∼300만원 낮아졌다. 신봉지구에서는 동일하이빌 1462가구, 동부센트레빌 298가구(군인공제회분 940가구 제외),GS자이 299가구 등 총 205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동일하이빌이 짓는 1462가구는 3.3㎡당 1490만∼1549만원대(평균 1547만원), 발코니 확장 비용은 3.3㎡당 평균 150만원(부가세 포함)에 분양승인을 받았다. 당초 3.3㎡당 1800만원 안팎에 분양신청을 했었다. 동부건설이 짓는 동부센트레빌도 3.3㎡당 평균 1549만원(발코니 확장비용 3.3㎡당 150만원 별도)에 분양승인을 받았다.109∼189㎡ 298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15일부터 1순위 청약을 받는다.GS건설의 신봉6차 자이는 109∼195㎡ 299가구로 109㎡ 60가구를 제외한 물량이 모두 중대형이다. 성복지구에서는 현대건설,GS건설 등 4개사가 5개 사업지에서 5689가구를 분양한다. 이 중 현대건설의 2157가구와 GS건설의 1502가구는 시행사인 일레븐건설은 분양가를 3.3㎡당 1600만원대 중반을, 용인시는 1500만원대 중반을 고집하고 있어 분양이 늦어지고 있다. ●동일하이빌·동부센트레빌 분양성공 잣대 8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14일부터 청약을 받는 동일하이빌과 동부센트레빌은 앞으로 용인 일대 분양시장의 가늠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용인의 기존주택 시장이 침체된 상태에서 4개월여 만에 분양에 나서는 만큼 주택업체들도 이들 두 업체의 분양성공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동일하이빌의 경우 한국과 유럽, 미국 등의 독특한 주거 패턴을 테마로 한 아파트 평면을 도입했다. 112㎡형은 편안하면서도 실용성을 강조한 전형적인 ‘한국형’ 아파트로 4베이를 선보였다.159∼161㎡형은 꽃무늬 패턴과 프린트 등 천연소재로 여성스러우면서도 도시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192∼195㎡형은 도회적인 기능성과 동양적인 단아함을 강조했다.206㎡형은 고급스러움과 섬세함이 어우러진 클래식 스타일로 꾸몄다. 베벌리힐스 대저택이 떠올리도록 했다. 천연대리석 현관 바닥, 유럽풍 벽지와 장식, 아일랜드 주방도 갖췄다. 용인 신봉 동부센트레빌은 단지 앞으로 신봉천, 뒤로는 성지바위산이 있는 배산임수(背山臨水)형이다. 자연친화적 환경 속에 도시적 세련미가 있는 도심형 리조트단지로 설계했다. ●중소형 청약통장 소지자 경쟁 치열할 듯 용인 성복, 신봉지구 분양물량의 90% 이상이 전용면적 85㎡을 넘는 중대형 단지다. 이에 따라 중소형 청약통장 소지자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대형은 미분양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봉, 성복지구는 서울∼용인 고속도로 개통 호재가 있는 곳이다. 또 분당·판교 신도시 생활권이어서 편의시설이 많다. 초등·중·고등학교도 들어선다. 택지개발지구가 아니어서 용인 거주자에게 100% 우선 공급된다. 공급 물량이 적은 중소형은 용인지역 1순위에서 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약 가점제 점수는 40∼50점으로 예상된다. 분양가를 내렸지만 주변시세와 비슷한 곳도 있고 오히려 높은 곳도 있다. 성복동 LG빌리지 1∼3차,GS자이 1차는 3.3㎡당 1300만∼1500만원대, 신봉동 수지 자이 5차의 경우 1300만∼1400만원대, 동천동 동문굿모닝힐 155㎡는 1530만∼1700만원선이다. 전문가들은 시세차익보다는 실수요 위주의 청약을 권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16) 현대모비스

    [한국의 대표기업] (16)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요란스럽게 이름이 알려진 회사는 아니다.‘현대모비스’라는 상표를 달고 나오는 물건이 거의 없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초대형 협력업체로 지난해 국내 8조 5000억원, 해외 52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주력 사업은 2가지다. 자동차 모듈(낱개의 부속을 자동차의 구성기능에 맞춰 1차로 조립한 부품 집합체)을 만들고 전 세계에 현대·기아차 애프터서비스(AS) 부품을 공급하는 일이다. 현대모비스의 모태는 현대정공이다. 과거 현대정공 시절 만들었던 완성차 ‘갤로퍼’나 ‘싼타모’, 지하철 전동차에 한자로 써 있던 ‘현대정공’ 마크 등 때문에 아직도 현대정공에 더 익숙한 사람도 많다. 30년 남짓 역사를 지나면서 현대모비스는 국내 산업사에 간단찮은 족적을 남겨왔다.‘컨테이너 생산 세계 1위’ ‘최초의 한국형 전차 개발’ ‘세계 최대 하수처리장 건설’ ‘동양 최대 공작기계 공장’ ‘세계 최초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처리 실증플랜트 완공’ 등 다양한 최초·최대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 모듈제작·AS부품 공급을 주력사업으로 1977년 7월 울산 매암동 황무지 야산에서 출발한 현대정공의 사업영역은 컨테이너 제조·완성차 생산·철도차량 제작·공작기계 제조 등 지금보다 다양했다. 그래도 하나하나마다 상당한 역량을 갖고 있었다. 컨테이너는 2000년 국내 생산을 마칠 때까지 20피트짜리 기준 266만대를 만들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공급량의 30%를 차지했다. 91년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갤로퍼’를 출시하며 완성차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갤로퍼는 99년 현대자동차로 사업이 이관될 때까지 30만대가 생산됐다.96년에는 국내 첫 미니밴 ‘싼타모’가 나왔다. 방위산업도 있었다.87년 최초의 국산 전차인 ‘88전차’를 개발했고 교량전차, 구난전차, 지뢰제거롤러에 이어 신형 전차인 ‘K1A1 전차’도 생산했다. 전동차, 자기부상열차 등 철도차량사업도 빼놓을 수 없고 공작기계 사업의 경우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국내 내수판매 1위를 달렸다. 지금과 같은 글로벌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으로 기틀이 마련된 것은 99년 사업 구조조정이었다. 자동차 부품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기존 사업의 대부분을 같은 그룹내 계열사로 넘기거나 해외에 매각했다. 컨테이너 부문은 중국회사에 팔았고 SUV사업은 현대차에 넘겼다. 방위산업과 열차부문은 현대로템이 하고 있다. 당시 구조조정을 통해 탄생한 이름이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을 뜻하는 현대모비스(Mobile+System)다. 울산공장에서 섀시모듈 생산을 시작했고 이듬해인 2000년 현대차와 기아차의 AS부품 판매사업을 넘겨받았다. ●유럽·중동·중국·북미 등 14개국에 17개의 물류거점 현재 국내 8곳, 해외 5개국 10곳에 부품생산 공장을 갖고 있다. 미국 조지아와 체코 오스트라바 공장이 완공되면 해외공장은 12곳으로 늘어난다. 섀시·운전석·프런트엔드 등 3대 핵심모듈이 생산의 중심이다. 섀시 모듈의 경우 국내 250만대·해외 208만대, 운전석 모듈은 국내 245만대·해외 193만대, 프런트엔드 모듈은 국내 75만대·해외 163만대 등 전 세계적으로 3대 핵심모듈만 1000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에어백, 조향·제동장치, 램프 등 제조 공장까지 국내외에서 가동하고 있다. 또 유럽, 중동, 중국, 북미, 러시아, 호주 등 14개국에 17개의 물류거점을 설립하고 현대차와 기아차의 AS용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진출한 공장 인근에 모듈공장은 물론 물류 거점도 함께 운영함으로써 효율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목표는 지금껏 한번도 넘어보지 못한 국내외 매출 15조원 달성이다. 다음 목표는 2010년까지 현재의 세계 20대 부품회사에서 10위권 부품업체로 도약하는 것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MEB 기술 독자 개발 자동차들의 동력·주행 성능이 평준화되면서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 관련 기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위험한 상황을 미리 감지해 사고를 방지하고, 사고가 나더라도 운전자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첨단장치들이 자동차의 값어치를 결정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차종별로 많게는 전체 구성의 40%를 모듈과 개별부품 형태로 공급한다. 이 가운데 상당부분이 조향·제동 계통과 에어백 등 사람의 안전과 관련된 장치들이다. 현대모비스가 이 분야의 연구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이유다. 현대모비스는 얼마 전 대단한 기술적 성과를 일궈냈다. 섀시·차량 통합제어 시스템의 핵심부품인 ‘MEB(모비스 전자식 브레이크)’를 독자적으로 개발했다.MEB는 ABS브레이크(미끄럼 방지 제동장치)와 ESC(차량자세 제어장치)에서 한 단계 진보한 것으로 차의 충돌을 미리 막는 데 필수적인 장치다. 현대모비스는 MEB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2006년 먼저 국산화한 MDPS(차의 주행조건과 운전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주행 안정성을 높여주는 장치)와 함께 첨단 섀시통합시스템 개발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에어백도 현대모비스가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분야다. 에어백은 머리·가슴·목 부위를 보호하는 운전석·조수석 에어백과 측면충돌 때 머리를 보호하고 전복사고 때 승객이 차량 밖으로 나가는 것을 방지하는 커튼 에어백으로 나뉜다. 현대모비스는 운전석의 아래쪽에 장착돼 운전석이나 조수석 탑승자의 하체를 보호하는 무릎 에어백 등 다양한 에어백을 연구하고 있다. 보행자 보호시스템 개발도 가속화하고 있다. 자동차-자동차 충돌에 비해 사망 확률이 훨씬 높은 자동차-보행자 충돌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기술로 많은 자동차업계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를 위해 중국 상하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미국 디트로이트 등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 디트로이트 연구소는 운전석모듈 중심의 연구개발을, 프랑크푸르트연구소는 섀시모듈 부품 개발 중심의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협력업체 기술지원·해외 소외계층 봉사… “지구촌 이웃과 함께 달려요” “30년 동행이 있기에 안전하게 달려왔습니다.” 최근의 자사 광고카피처럼 현대모비스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형태로 ‘아름다운 동행’의 인연을 맺어왔다. 국내기업에 대한 영업·기술 지원과 해외 진출국 소외계층을 상대로 한 봉사활동이 대표적이다. 현대모비스는 부품사업을 본격화한 직후인 2000년부터 국내 우수 중소업체들과 함께 북미·일본 등 해외 자동차 시장 개척을 위한 ‘2인3각’의 행보를 계속했다. 지난해에는 12월12∼13일 독일 폴크스바겐 본사에서 ‘2007년 모비스 부품박람회’를 열었다. 경쟁력 높은 국내 10여개 중소 부품업체들을 참석시켜 폴크스바겐·아우디 등 폴크스바겐그룹측과 홍보 및 수주상담을 주선했다. 국내 중소기업에 해외 판로를 열어주기 위해 현대모비스가 적잖은 돈을 들여 마련한 자리였다. 2003년 문을 연 현대모비스 상하이 기술시험센터는 중국에 동반진출한 국내 협력업체들에 완전히 개방돼 있다. 자체 시험장비를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들은 이곳에서 100여가지의 첨단장비들을 내 것처럼 쓸 수 있다. 전체 시험센터 개방시간의 절반가량을 협력업체들이 차지할 정도다. 해외에서는 나눔경영을 통해 민간외교를 주도하고 있다. 중국·인도·체코 등 대부분 진출국에서 소외계층을 상대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중국내 모듈 생산법인 장쑤모비스의 경우 2003년 장쑤성내 옌청시의 아동복지원과 결연해 생활비·학비·물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2004년에는 이곳 주재원이 현지에서 ‘옌청을 빛낸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국가차원 국군포로 해결”

    “국가차원 국군포로 해결”

    12일 국방부의 대통령 업무보고에는 ‘이명박 색채’가 흠씬 묻어 있다.‘실용’‘선진’‘창조’ 등 이 대통령이 즐겨 구사하는 단어로 국방정책의 비전과 기조, 과제가 장식됐다. ‘8대 국방정책기조’ 중 ‘한반도 평화구조 창출의 군사적 뒷받침’이 눈길을 끈다. 국방부는 이 대목에서 ‘국가적 책무이행 차원에서 국군포로 문제 해결방안을 적극 모색한다.’고 적시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몸을 사렸던 국군포로 문제를 국방정책기조로 내세웠다는 점은 정권 교체를 실감케 한다. 또 ‘선진방위역량 강화’와 관련, 국방부는 유엔평화유지활동(PKO) 상비부대(1000여명) 운용 등을 제시했다. ‘3대 국방 국정과제’로는 (1)국방개혁 진단 및 발전 (2) 한·미동맹 군사구조 발전 (3)국방 연구개발(R&D)의 신(新)경제성장 동력화 등을 선정했다. 이들 과제는 청와대와 사전 협의를 거쳐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정부에서 추진한 ‘국방개혁 2020’이 첫 번째 과제로 제시된 데는 군 체질 개선에 대한 이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효율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의 성향상 재래식 병력 감축 및 첨단무기 보강을 골자로 한 국방개혁 2020이 예상보다 강도높게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국방부는 국방개혁 기본계획 조정안을 올해 전반기까지 마련해 여론 수렴과 국회 보고 등의 절차를 거쳐 확정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한ㆍ미동맹 군사구조와 관련, 국방부는 2012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 한·미 군사협조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미군 전력 통합과 미 증원전력 보장 등 실행계획을 제시했다. 결국 노무현 정부에서 역점 추진한 전작권 전환과 국방개혁 2020의 큰 줄기는 일단 손대지 않기로 한 셈이다. 국방 R&D 투자는 가장 ‘이명박스러운’ 국정과제라는 평가다. 민·군 겸용기술 개발과 범 부처 협력사업을 확대함으로써 방위산업을 국가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돈 버는 국방’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현재 세계 17위권인 방산수출 규모를 10위권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2005년 2억 6189만달러를 기록한 우리나라의 방산 수출액을 2011년까지 10억달러 수준으로 밀어올리고,2022년쯤에는 20억달러로 견인한다는 목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아버지 부시’ 대북특사?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H W 부시(84) 전 대통령이 다음달 중순 방한한다. 한·미동맹 강화 차원의 활동이지만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특사설도 나와 주목된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은 28일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류진 풍산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다음달 11일 방한할 예정”이라며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방위산업 전문인 풍산그룹 창업주인 고(故) 류찬우 전 회장과 인연을 맺은 뒤 풍산측과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전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 외교가에서는 핵프로그램 신고 문제로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문제 진전을 위해 아들 부시 대통령의 특사로 방북할 가능성도 있다는 설(說)이 제기된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들은 이같은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한 당국자는 “핵신고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어 부시 전 대통령이 방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콜록콜록 3주이상 가면 질환 가능성

    콜록콜록 3주이상 가면 질환 가능성

    기침을 많이 하면 대부분 ‘감기’가 오래 가는 것이라고 여기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감기로 인해 3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다. 만성 기침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심지어 소화기 질환이 원인이 돼 기침을 하는 수도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기침의 비밀을 자세히 알아 봤다. ●감기? 소화기 질환도 기침 유발 한두 번의 기침은 걱정할 것이 없다. 유독가스나 가래, 미생물 감염 등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정상적인 신체반응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강한 사람 100명이 모여 있는 강의실 또는 연주회장에선 평균 1분당 2.5회의 기침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할 만큼 흔한 것이 기침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며칠씩 지속되는 기침이다.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기침이라고 하는데, 그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흡연자이면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이나 폐암의 공산이 크고, 비흡연자이면 기관지 천식, 역류성 식도 질환 등의 가능성이 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호흡기내과 박상면 교수는 “대부분의 기침은 호흡기질환에 의해 나타나지만 기관지에 분포되어 있는 ‘미주신경’은 위나 식도 등의 여러 내장기관에 퍼져 있어 호흡기 외의 다른 장기의 병으로 인해서도 간접적으로 기침이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흡연자는 ‘폐쇄성폐질환´·폐암 가능성 만성기침의 40∼50%는 콧물을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넘길 때 생기는 ‘후비루 증후군’에 의해 유발된다. 이는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을 때 다량의 콧물이 목 뒤로도 넘어가면서 기관지를 자극해 기침을 유발하는 현상이다. 환자들은 목이 간질간질하고 항상 무엇이 걸려 있다고 호소하기도 하며, 목소리를 가다듬느라고 ‘음음’하는 소리를 내는 버릇이 생기기도 한다. 흔히 ‘쌕쌕’ 소리가 나고 숨이 차야 천식이라고 생각하지만 기침만 발작적으로 하는 ‘기침 이형 천식’도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다. ●식도 질환은 초콜릿 피해야 만성기침의 또 다른 원인으로 ‘역류성 식도 질환’이 있다. 위산이 역류해 인두나 후두를 자극, 만성적으로 기침이 나거나 목이 쉬는 증상이다. 대개 속쓰림이나 신물이 올라오는 증상이 동반되지만 이런 증상없이 기침만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잠자는 동안에는 식도로 올라온 위산을 다시 삼키는 ‘연하작용’의 빈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점액이 인두에 고일 수 있다. 이는 인후두 통증의 원인이 되며, 간혹 편도선이나 그 주위 조직이 붓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증상이 되풀이되면 식도 괄약근의 기능이 약해져 기침이 심해질 수 있다. 일부 약제도 만성 기침을 일으킬 수 있다. 고혈압 치료제의 일종으로 심부전 등의 치료에도 쓰이는 ‘안지오텐신전환효소(ACE)억제제’ 계열의 약물은 복용자의 0.2∼33%에서 기침 증상이 나타나며, 특히 여성에게 흔하다. 편두통, 녹내장 치료에 사용되는 약도 기침을 유발한다. 약에 의한 기침은 전체 만성 기침의 약 2%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기침이 심하다고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면 위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흡연이나 약물이 원인이 아니라면 호흡기 질환에 대한 검사부터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흉부 X선 촬영’ 및 ‘부비동 X선 촬영’이 여기에 해당된다. 기관지 천식이 의심되면 ‘메타콜린’을 이용한 기관지 유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수분·온도 조절 관건 발작적으로 기침을 많이 나올 때 잠깐이라도 누우면 숨쉬기가 편해지고 호흡량이 줄어들어 기침이 적어진다. 운동이나 찬 공기는 심한 자극요인이 되므로 만성 기침 증상이 있는 환자는 추운 날씨에 외부 운동을 삼가야 한다. 또 건조한 공기는 호흡기 점막에 자극을 주므로 기침을 많이 할 때는 습도를 높여 줘야 한다. 가습기를 사용할 경우 가습기 내부 및 분무구에 세균번식이 있을 수 있으므로 매일 깨끗하게 청소해 줘야 한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신태림 교수는 “실내에 먼지나 곰팡이가 없도록 늘 청결하고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환기할 때는 온도 차이가 많이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예민한 공세에 ‘적극적 해명’

    “산전·수전·공중전 다 겪은 사람이네….” 통합민주당의 한 관계자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한승수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도중이었다. 그만큼 능수능란했다. 한 총리 후보자는 “청문회 받느라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다 동료들처럼 느껴져서 아주 편안하다.”고 했다. 예민한 공세에도 몸을 낮추는 법이 없었다.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강하게 맞받았다. 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따졌다.“방위산업체에 복무하던 아들이 미국 공무 출장 때 골프채를 가져갔다. 어떻게 된 거냐.” 지켜보던 한나라당 관계자 입에서 신음이 흘렀다.“곤란한데….” 정작 한 총리 후보자는 덤덤했다.“지금 몇 백만이 해외여행 하는 시대 아니냐.”고 했다. 또 “휴가 중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운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질문했던 김 의원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이라고 도리어 한 발 물러섰다. 질문과 다른 답변으로 위기를 넘기는 모습도 보였다. 민주당 서갑원 의원이 “장남 재산이 11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장남의 재산고지를 거부한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한 내정자는 동문서답으로 대응했다.“제가 제자들에게 모범적 생활을 하려 노력했는데 이렇게 해석되다니 깜짝 놀랐다. 평생 부동산 투기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답했다. 질문을 비꼬며 예봉을 피하기도 했다. 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허위학력 의혹을 제기하자 “김 의원이 좋은 지적을 했다. 우리나라와 미국·영국 교육제도에 차이가 있다는 걸 일깨워준 점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통합민주 흠잡기에 한나라는 감싸기

    통합민주 흠잡기에 한나라는 감싸기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첨예하게 대립했다. 양측이 서로 ‘청문회를 빙자한 정치공세’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장남의 부동산과 교수 경력 부풀리기 의혹 등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이 집요한 질문을 쏟아내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한 후보자 감싸기로 맞섰다. 공세의 선봉에 나선 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한 후보자의 아들이 방위산업체 복무 중 해외 출장이 잦았던 점을 언급하며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더라도 특혜를 누리며 복무기간 중에 가족과 해외여행을 간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박승환 의원은 “유엔기후변화 특사로서 어떤 일을 했냐.”는 질문으로 한 후보자의 국제적 역할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양측의 신경전은 공성진 의원의 ‘신빙성 없는 질문’ 발언으로 정점에 달했다. 공 의원은 “김영주 의원이나 서갑원 의원께서 크게 신빙성 없는 질문을 했는데 답을 해주셨다.”며 민주당 의원들을 자극했다. 그는 이어 “몇몇 의원이 충분한 해명 기회를 주지 않고 일방적 정치 공세를 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에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동료 의원의 발언을 신빙성 없다고 공격한 데 놀랐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공 의원은 퇴장으로 맞섰다. 공 의원의 퇴장에 대해 민주당 서갑원 의원은 “아직 여당이 되지도 않았는데 여당이라고 행세하시는 모양인데 참으로 걱정스럽고 개탄스럽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한나라당 박승환 의원은 “우리에게 정치공세를 하고 모욕적인 발언을 하는데 그러면 안 된다.”고 받아쳤다. 결국 정세균 위원장의 중재로 20분간 정회를 거쳐야 했다. 한편 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이경숙 인수위원장이 ‘오린지’인지 ‘어륀지’인지 해가며 정책을 남발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며 한 후보자에게 인수위의 역할과 범위에 대해 묻기도 했다. 한나라당 박승환 의원은 이에 “그만하라.”며 언성을 높였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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