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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업 CEO에게 듣는다] (5) 김광원 한국마사회장

    [공기업 CEO에게 듣는다] (5) 김광원 한국마사회장

    김광원 회장이 한국 말산업의 본산인 한국마사회(이하 KRA) 수장 자리에 앉은 지도 이제 2개월을 넘어섰다.독이 든 성배라 불릴 만큼 온갖 잡음과 말썽이 그칠 줄 몰랐던 자리다.80년이 넘는 긴 역사를 가졌지만 햇수만큼이나 논란도 꼬리를 물었다.연간 7조원이 넘는 매출을 가진 공룡조직.사행성 논란과 조직의 방만함이라는 두께로 무장한 단단한 이 바위산을 그는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그의 두 손에는 경험과 신뢰라는 묵직한 연장이 들려져 있다. ●“접시를 깨라”  지난 9월19일 김 회장이 취임할 당시 KRA는 총체적인 난국 그 자체였다.조직은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들썩거렸고,밖에서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사행산업 건전발전 종합계획 시행을 코앞에 둔 때였다.경마산업의 축소는 불보듯 뻔했다. 김 회장은 취임식장에 들어선 수백 명의 사원을 상대로 “경마 전문가가 되기보다 여러분에게 ‘견마지로’하는 경영자가 되겠다.”면서 “여러분은 나보다 선입고참들이니 내 비정규직 3년 임기 동안 쫓겨나지 않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이어 그는 “접시를 깨라.헌것을 과감하게 깨 버려야 새것을 산다.새 틀을 마련해 100주년을 준비하자.”고 호소했다.  2개월이 지난 뒤 그는 완벽하게 KRA의 사람이 된 듯했다.국회 농업해양수산위원장을 2년 동안 지내면서 KRA를 ‘사행 산업과 도박의 요체’로 질타했던 그는 이제 “동전의 한 쪽 면만 봤다.”고 털어놓았다.“예측 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경마는 일반 도박과는 사뭇 다른 데다 말 산업이 얼마나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진 건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더라.”고도 했다.“조직의 방만함 역시 알려진 것보다는 훨씬 덜한 데다 부풀려진 부분도 많다.”고 강조했다. ●“이미지 변신이 가장 급선무”  “공기업 경영자의 성과는 경영 평가를 통해 숫자로 나타나고, 금전적 보상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게 정치가에서 전문 CEO로 변신한 김 회장의 지론이다.그러나 “이보다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성과와 보상에 대한 국민들의 오해를 풀고 신뢰를 쌓아가는 일”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KRA는 경마에서 얻은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농림수산식품부 산하의 공기업.지난해 매출은 6조5000억원,올해 예상 매출은 7조 3000억원 내외다.이 중 72%는 고객에게 돌아가는 환급금이고,20%는 세금(레저세 등 발매 원천세 18%,법인세 약 2%)이다.나머지 5%를 마사회 운영비로 쓰고 3%정도를 축산 발전과 농어촌 복지사업에 쓴다.  그러나 벌어들이는 돈에 대한 일반인들의 오해가 조직의 방만함과 연결돼 있다는 게 김 회장의 생각.그는 “사행성과 조직의 도덕적 해이가 KRA를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각”이라면서 “KRA가 먼저 변신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정직한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3%에 그치고 있는 축산업 발전 기금의 비율을 더 높여 공기업으로서 이익을 사회에 되돌리는 임무에 충실토록 하겠다.”면서 “직접 기부가 가능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영세민을 위한 병원 설립 등 자선사업도 적극 펼쳐나갈 복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승마인구 확대”  국민들의 신뢰 회복과 함께 김 회장이 고심하고 있는 것은 승마인구의 확대다. 지금까지 경마와 양마가 한국 말 산업의 전부였다면 이제부터는 레저까지 포함하는 ‘말 산업’이라는 개념으로 확대하겠다는 의미다.지자체와 연계해 승장과 승마인구를 20만명까지 대폭 늘려 관련 산업이 발달하도록 하겠다는 게 김 회장의 복안.김 회장은 “승마를 통해 말과 친하게 되면 말 산업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가고 경마에 대한 인식도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이라면서 “승마인구 증가는 또 말에 대한 수요를 자연스럽게 증가시켜 말 생산 농가의 증가와 승마 장구 제조 산업의 발달,승마 관련 전문인력 양성 등 만만치 않은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 산업 육성법을 제정토록 해 탄탄한 정책적 지원까지 뒤따르게 하는 법적 토대도 촉구할 예정.김 회장은 “조만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말 산업 육성법을 제정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이 법안에는 말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역할과 지자체의 역할, 마사회의 역할을 비롯해 인력양성과 말 공급, 보험 등 광범위한 육성대책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5@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슬로 시티’ 오르비에토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슬로 시티’ 오르비에토

    동진에서 송나라 시대에 걸쳐 살았던 중국의 시인 도연명(陶淵明)이 쓴 도화원기(桃花源記)에는 ‘무릉도원(武陵桃源)’이 등장한다.무릉도원은 전란이나 다툼,번뇌가 없는 평화로운 마을로,도연명 역시 현실에서 존재할 수 없는 곳이라고 적었다.무릉도원이 이상향으로 그려질 수 있었던 이유는 철저하게 외부 세계와 차단돼 있었기 때문이다.그곳에서는 폭군도,관료의 부패도 없다.인간 본연의 심성이 착하다고 믿었기 때문에 가능한 상상이었던 셈이다.영국의 토머스 모어 역시 ‘유토피아’를 그렸다.화폐가 없는 유토피아에서 국민은 모두 동일한 노동을 할 뿐이고,모두가 행복하다.무릉도원과 유토피아.이런 나라는 영원히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일까.침팬지와 함께 살아가는 제인 구달이나 티베트의 작은 마을 라다크를 찾았던 헬레나 노르베르 호지는 현실에서 그들이 생각하는 무릉도원과 유토피아를 발견했다.그 곳에서 두 사람은 어느 누구보다 행복했다고 기억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이들처럼 살 수는 없다.정글이나 히말라야 산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 한 어느 곳에나 있는 TV와 인터넷,전화는 사람을 세상과 연결시키고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애쓸수록 여유와 행복은 사라져 우울증과 피폐한 감성을 양산하기 일쑤다.그럼에도 세계 곳곳에서 현실의 무릉도원과 유토피아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이들은 이웃과 머리를 맞대고 좀 더 바람직하게 생각하기 위해 고민한다.또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한 육체의 편안함을 내려놓고 불편함을 택했다.혼자 잘 살기보다는 모두가 행복하게 함께 살기를 추구한다.완벽한 사회를 만들 수는 없지만,조금이라도 더 인간답게 살고 싶어하는 마을을 찾았다.또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사람’과 다른 소외된 성소수자들의 얘기도 들어봤다.함께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오르비에토 박건형특파원|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유로스타를 타고 로마 방향으로 한 시간 반가량 떨어진 곳.중부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화이트와인 ‘오르비에토’의 생산지.직접 찾기 전까지 상상한 오르비에토는 전형적인 이탈리아 농촌도시였다.그러나 실제로 눈 앞에 펼쳐진 오르비에토의 모습은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여행기’ 속에 등장한 ‘하늘을 나는 섬나라’를 연상케 했다.195m 바위산 위에 갈색의 고성으로 둘러 싸인 도시 오르비에토는 고대 에트루리아의 12개 도시 중 하나로 후에 로마의 도시가 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오르비에토에 오르기 위해서는 전기로 움직이는 케이블카를 이용해야 한다.무인으로 움직이는 상하행 두 대의 케이블카는 ‘자연에 최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옛날 방식’을 의미한다.실제로 오르비에토에는 곳곳을 움직이는 버스망과 자전거가 주요 운송수단이다.자동차는 몇 대 되지 않는 택시가 전부이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1290년부터 건축이 시작된 오르비에토 대성당이 거대한 위용을 자랑한다.대성당은 예수의 수의가 보관돼 있는 것으로 유명하며 석회암과 현무암이 줄무늬 형태로 보이도록 디자인돼 건축학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대성당 앞으로는 오르비에토의 비밀로 알려진 ‘지하도시’로 통하는 입구가 있다.오르비에토는 땅속에 터널과 동굴로 이어진 미로를 갖고 있다.화산석을 뚫어서 만들어졌고 전시장과 우물,계단,채석장,지하저장소 등 과거의 신비로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최고의 관광상품 ‘슬로시티’  그러나 오르비에토가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따로 있다.오르비에토는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슬로시티 운동’의 발상지다.99년 10월 오르비에토와 인근의 그레베 인 키안티(그레베),브라,포스타노 등 이탈리아 중북부 작은 마을들이 세계를 향해 ‘느리게 살자.’고 호소했다.당시 그레베 시장이었던 파울로 사투르니니가 제안한 이 아이디어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게 세계로 퍼져나갔다.오르비에토 관광안내소장을 맡고 있는 마누엘라 카스타냐(51)는 “당초 슬로시티의 아이디어는 패스트푸드에서 벗어나 지역요리의 중요성을 재발견하자는 ‘슬로푸드’에서 시작됐다.”며 “‘먹을거리가 인간 삶의 기본이자 삶을 결정한다.’는 슬로푸드 운동의 이념이 슬로시티 운동에도 그대로 반영됐다.”고 밝혔다.  85년 이탈리아 북부의 브라에서 시작된 슬로푸드 운동은 이탈리아 로마에 맥도날드 햄버거가 진출하면서 이탈리아 전통음식이 위협받자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달팽이’로 상징되는 슬로푸드 운동을 통해 느리게 살기라는 철학을 알게 된 이탈리아인들이 삶 자체에 ‘느림’을 도입하게 된 셈이다.  카스타냐는 “슬로시티 운동은 산업화를 지상과제로 삼고 있는 인간의 삶이 환경을 파괴하고 전통을 무너뜨린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면서 “당초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한 운동에 불과했지만,이탈리아 북부와 유럽 각국에서 공감을 얻으면서 빠르게 퍼져나갔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전 세계 11개국에서 100개에 가까운 도시가 슬로시티 국제연맹에 가입했고,이 중에는 우리나라의 담양 창평 삼지천마을,장흥 반원마을,완도 청산도,신안 증도 등 전남 네 개 지역이 포함돼 있다. ●맥도날드 가게 없고,코카콜라 광고판도 없어  오르비에토에는 없는 것이 많다.맥도날드,버거킹,KFC,피자헛 등 세계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패스트푸드점이 전혀 없다.태양이 내리쬐는 외부 공간이 있는 전형적인 이탈리아 레스토랑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심지어 코카콜라나 펩시콜라,스프라이트 등 거대 청량음료 회사의 광고판조차 찾아볼 수 없다.중심가에 자리잡은 상점들조차 천편일률적인 관광지 기념품 대신 직접 만든 수공예품과 접시 등을 팔고 있을 뿐이다.사람들의 생활패턴도 여유로워졌다.음식점에서 주문을 재촉하는 일도 없고 버스가 늦게 온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은 외지 관광객들뿐이다.편리하게 살기 위해 기계를 도입하고 도시를 바꾸는 대신,이들은 조상이 물려준 도시에 자신들을 적응시키는 일에 익숙해져 있었다.  카스타냐는 “처음에는 주민들도 불편하다고 하소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채 1년이 지나지 않아 지금의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했다.”면서 “마을을 떠난 사람은 거의 없는 반면 가업을 잇기 위해 대학을 졸업하고 돌아오는 2세들이 늘어 공예 등 전통산업이 부흥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오르비에토 시청에 근무하는 프란체스코 루포(36)는 “모든 도시가 슬로시티가 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그는 “슬로시티의 존재가치는 지나치게 빨리 변화하고,사람들을 몰아가는 도시와 차별화된 곳이 있다는 점에 있다.”면서 “실제로 이곳을 찾는 수많은 사람들이 현실속에서 ‘느림의 미학’을 경험하고 일정을 연장하거나,다시 찾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kitsch@seoul.co.kr
  • [서울의 풍경] 서울대공원 동물 겨울나기

    [서울의 풍경] 서울대공원 동물 겨울나기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의 겨울은 코끼리 ‘사쿠라’의 발톱을 깎는 것부터 시작된다. 쌀쌀한 환절기가 되면 코끼리의 피부가 건조해져 각질이 일어나거나 갈라지기 때문에 미리 다듬어주지 않으면 갈라진 피부 틈새로 병균이 들어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하면 목숨마저 위태롭기에 일찌감치 사육사들의 손길이 분주하다.21일 주말을 앞두고 서울대공원 동물들의 겨울 채비 현장을 찾았다. ●겨울을 잘 보내야 건강 코끼리는 한쪽 발톱에만 문제가 생겨도 5t에 육박하는 체중을 나머지 세 다리에 의존해야 한다. 그만큼 무릎 관절에 무리를 줘 결국 일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게다가 암컷 사쿠라와 키마는 사육사가 직접 다가가 발톱을 관리할 수 있지만 수컷 칸토는 공격적이고 거칠어서 멀찍이 떨어져 살균 스프레이로 소독약을 뿌리거나 막대를 이용, 피부를 부드럽게 만드는 연고를 발라준다. 사육사 박광식(31)씨는 “코끼리는 털이 거의 없기 때문에 추위가 심해지면 방사 시간도 가능하면 줄인다.”면서 “그만큼 겨울은 코끼리 건강과 직결되는 중요한 시기인 셈이다.”고 말했다. ●겨울이 무서워…떨고 있는 동물들 오랑우탄, 침팬지처럼 고향이 열대지방인 유인원들은 겨울이 괴롭다. 추위 탓에 밥도 잘 먹지 않는다고 한다. 사육사들은 여름철보다 20% 정도 높은 고열량 식단을 만들어 주고 겉옷을 입히는 등 많은 신경을 쓴다. 갈귀 같은 긴털이 바바리의 깃 같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바바리양은 기온이 조금만 떨어져도 움직임이 둔해진다. 사육사들은 높은 곳에 오르기 좋아하는 바바리양의 습성을 이용, 바위산에 전기로 된 열선을 깔고 꼭대기에 ‘어구공’이라는 먹이통을 매달았다. 돌산에 올라가 머리로 계속 먹이통을 쳐야만 조그마한 구멍으로 먹이가 굴러나오기 때문에 바바리양은 쉴새 없이 산을 오르내린다. 또 대공원은 물을 좋아하는 하마들을 위해 열등(熱燈)을 달고 온수시설을 이달 말까지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질 때는 동물원 식구 대부분이 방사금지를 받는다. ●겨울이 반가워…짝짓기하는 동물들 시베리아산 호랑이 ‘아름이’와 ‘다운이’는 요즘 물 만난 물고기처럼 뛰논다. 몸놀림이 민첩해지고 눈에는 생기가 돌고 있다. 사육사 엄기용(56)씨가 던져주는 고기를 12m 거리에서도 한입에 넙죽 받아먹고 더 달라고 애처로운 눈길을 던질 만큼 식욕도 왕성했다. 하지만 식욕 본능보다 더 왕성한 것이 바로 종족번식 본능. 겨울은 발정기의 계절이다. 아름이 등 암컷 호랑이들은 식음도 전폐하고 “아홍~”소리를 내며 몸을 구르는 등 구애행동을 한다. ‘왕따 동물’에게도 겨울은 반갑다. 이런저런 이유로 동료들에게 따돌림을 받는 동물은 동물원에서 짝을 지어 신방을 꾸며주는 ‘특별 호사’를 누린다. 북극곰이나 펭귄도 신났다. 여름에는 햇볕을 피해 그늘을 찾느라 바빴지만 지금은 우리 밖을 유유히 걸어다니며 서로 뒤엉켜 논다. 먹이를 제때 받아먹는 곰은 겨울잠 습성도 잊었다고 한다. 사육사들은 동물의 고유 습성에 맞게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주고 영양제와 특별식을 제공한다. 야외 방사장에는 잔디를 깔고 온돌침대, 열등, 열선, 온수 등을 설치한다.3300마리의 동물 가족이 한겨울을 나는 데에는 여름철보다 4배 이상인 2억3000만원 가량의 예산이 든다. 강형욱 팀장은 “관람객들도 추위로 불편하지 않도록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며,10개의 테마 정류장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두산인프라코어 방산 물적분할

    두산인프라코어가 장갑차 등을 생산하는 방위산업 부문을 물적분할한다.1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별도의 방위산업 법인 설립을 위해 물적 분할을 의결할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방위 산업 부문은 창원 공장에서 장갑차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은 5000억원에 이른다.방위사업 부문은 물적 분할이 완료되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가 된다.
  • [04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대전 이주여성 한글교실의 왕언니이자 분위기메이커인 알마즈. 비린내 안 나는 계란찜, 들깨가루로 나물 무치는 법 등 한국요리솜씨도 수준급이다. 한편 웨딩드레스 한 번 입어보지 못한 그녀를 위해 결혼 11주년 기념 합동결혼식을 준비하는 남편과 아이들을 만나본다.   ●아내의 유혹(SBS 오후 7시20분) 공항에서 애리는 교빈과 전화통화를 하며 자신이 돌아오는 게 반갑지 않느냐고 묻는데, 교빈은 허둥지둥하며 지금이라도 파리로 다시 돌아가면 유학비를 두 배로 올려주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애리는 자신은 5년 전 애리가 아니라며 지금 필요한 건 교빈이라고 말한다. 교빈은 이내 겁에 질린다.   ●춘자네 경사났네(MBC 오후 8시15분) 점심시간에 분홍을 불러낸 영애는 우회적으로 주혁과 헤어져달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한다. 영애의 심정이 이해가 되는 분홍은 순순히 주혁과 헤어질 것이라고 답하며 애써 웃음을 지어보이지만, 마냥 눈물만 흐르고 그런 분홍을 영애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듬어준다.   ●다큐 프라임(EBS 오후 9시50분) 세계 최대의 담수호이자 청정호인 ‘홉스굴’. 홉스굴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세수하기조차 꺼릴 정도로 물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홉스굴 주변의 바위산에선 붉은 사슴 무리를 볼 수 있다. 큰고니, 큰 회색 머리 아비 등 다양한 조류의 번식 풍경도 지켜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삼바댄스와 축구로 유명한 열정의 나라 브라질. 열대기후와 천혜의 자연경관 그리고 인간이 빚어낸 문화는 브라질의 매력을 더해준다. 달러약세와 경기침체로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는 라틴 아메리카 도시 가운데 가장 물가가 높다. 저렴한 비용으로 브라질을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아내와 여자(KBS2 오전 9시) 새로 일을 익히느라 여념이 없는 희수. 태환에게 일을 배우는 것도, 태환의 이름이 새겨진 디카를 갖게 되는 것도 기쁘지만, 이제 태환이 자신에게 말을 놓는 것이 더 기쁘다. 한편 준하는 병원 기록에서 욱현을 억누르고 있는 종미의 증세가 교통사고 후유증 그 이상임을 알게 된다.
  • 훼손논란 양산 무제치늪 관심 고조

    창원 람사르총회를 맞아 경부고속철도 터널 공사에 따른 훼손 논란으로 소송까지 치른 울산 울주군 무제치늪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무제치늪은 천성산(양산시)에서 능선으로 이어지는 울주군 삼동면 정족산 정상 아래 자락에 있다.6000년 전 만들어졌고 해발 510~630m에 있다.1,2,3 모두 3개 늪으로 전체 면적은 0.18㎢(5만 6000여평)이다. 무제치늪은 바위산이 풍화된 곳에 물이 고인 형태로 형성됐다. 곤충류 200여종과 습지식물 260여종이 서식한다. 정부는 1999년 8월 무제치늪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지난해 12월 람사르 습지로 등록했다. 무제치늪은 지난 2003년 10월 이른바 ‘천성산 도롱뇽 소송’으로 유명해졌다. 늪 인근에 경부고속철도 원효터널 공사가 시작되자 지율 스님을 비롯한 천성산 대책위는 늪이 말라 없어진다며 공사금지 소송을 냈다. 소송은 대법원까지 간 끝에 2006년 6월 기각됐지만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한국철도시설공단측은 당시 전문가들의 조사 결과를 들어 무제치늪은 암반 위에 빗물 등 표층수가 고여 생성돼 암반 아래 지하수와 관계 없고, 원효터널은 이 늪과 멀리 떨어져 지하 수백미터 아래로 지나가기 때문에 영향이 없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터널 공사 중단 및 소송과 관련, 손실이 2조여원에 이른다고 주장해 지율 스님측의 항의를 샀다. 지율 스님측은 “감사원과 건설업체 조사에 따르면 천성산 터널의 공사 중단 기간은 6개월로 피해 금액은 145억원”이라고 밝혔다. 공단측은 “피해액 2조원은 공사 중단으로 고속철도가 예정된 2012년 12월 개통되지 못했을 때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추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천성산 2개 터널구간 가운데 1곳은 189일, 또 다른 한곳은 289일간 공사가 중단됐었다. 양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국내 최대 망개나무 군락지 발견

    국내 최대 망개나무 군락지 발견

    충북 괴산군 칠성면 쌍곡리 군자산에서 국내 최대 망개나무 군락지가 발견됐다. 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는 28일 도유림인 군자산 36㏊에서 망개나무 656그루가 자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망개나무는 평균 높이 11.8m, 가슴높이 지름 22.6㎝ 정도에 이른다. 충북에서 대규모 망개나무 군락지가 발견된 것은 1980년 천연기념물 제266호로 지정된 괴산군 청천면 사담리 속리산 인근 군락지(403그루) 이후 처음이다. 망개나무는 월악산 것이 천연기념물 337호로 지정되는 등 희귀종으로 대접받고 있다. 재질이 단단해 예전에는 가구나 조각 재료, 땔감 등으로 사용됐으나 당시에도 흔하지는 않았다. 이 나무는 따뜻한 날씨를 좋아하고 20m까지 자라며 가을에 앵두 같은 열매를 맺는다. 하지만 각종 수종에 치여 서식지가 밀리면서 지금은 주로 바위산에서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 관계자는 “자생 상태가 매우 뛰어나다.”면서 “일단 천연유전자원 보존림으로 지정하고 추후에 문화재청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괴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세계를 짓는다-국내 건설사 해외현장 탐방] (4) GS건설

    [세계를 짓는다-국내 건설사 해외현장 탐방] (4) GS건설

    |소하르(오만) 김성곤기자| #장면1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에서 북서쪽으로 230㎞ 떨어진 소하르 공업단지 내 GS건설의 아로마틱스 프로젝트 현장.GS건설이 2006년 완공한 ‘오만 폴리프로필렌(OPP)’ 공장에서 포장용 필름과 테이프, 섬유 등의 원료인 폴리프로필렌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장면2 GS건설의 OPP현장 인근 외국 J사가 시공한 정유공장. 공사를 시작한 지 5년여가 지났지만 공장시설을 발주처에 넘겨주지 못하고 크고작은 문제로 기술자들이 달라붙어 하자 보수에 여념이 없다. 이 두 현장의 비교는 플랜트 건설의 새로운 왕자로 부상한 GS건설이 오만에서 플랜트 수주 신화를 쌓을 수 있게 한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지난 2004년 GS건설이 1억 8000만달러에 불과한 OPP 공사 입찰에 참여하자 다른 기업들은 관심은커녕 비아냥거리기까지 했다.“규모도 크지 않고, 전망도 불투명한 그 시장에 왜 들어가느냐.”는 것이었다.GS건설 내부의 부정적 의견도 적지 않았다. 당시 오만은 발주량도 적고, 가스·원유 매장량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해외건설업체들로부터 외면받던 나라였다. 하지만 GS건설은 오만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했다. ●작은 공사 최선 다해 신뢰 구축 4년이 지난 현재 GS건설에 대한 비웃음은 부러움으로 바뀌었다. 보잘것없던 공사(?)가 이후 황금알을 낳는 거위 역할을 했다.GS건설은 신뢰를 바탕으로 12억 8000만달러 규모의 오만 소하르 아로마틱스 프로젝트(SAP)와 7억달러짜리 살랄라 메탄올 플랜트를 잇따라 따냈다. 작은 공사지만 최선을 다하는 GS건설 모습이 오만의 발주처를 감동시켰다. 특히 1년이나 앞서 착공한 외국 업체인 J사가 공사를 마치고도 각종 하자보수 때문에 시설을 넘겨주지 못하는 것과 달리 GS건설은 완벽한 시공을 통해 제때 시설을 넘겨주는 실력과 믿음을 보여줬다. 올 10월 현재 국내 업체들이 오만에서 수주한 공사는 총 33억달러다. 이 가운데 전체의 63.6 %인 21억달러를 GS건설이 따냈다. 남들이 외면한 곳에서 금맥을 찾아낸 것이다. 플랜트 건설의 새로운 왕자라는 GS건설의 명성은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만들어졌다. ●8시간 만에 1522t 탱크 설치 오만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두바이에서 모래언덕과 바위산 사이로 난 길을 차로 1시간30분쯤 달리니 국경이다. 간단한 수속을 마치고 다시 1시간 조금 넘게 가니 오만 제3의 항구도시 소하르다. GS건설의 소하르 아로마틱스 프로젝트 현장은 소하르항 인근에 오만 정부가 110억달러를 들여 조성하는 공업단지에 자리잡고 있다. 석양이 뉘엿뉘엿하던 저녁 무렵 현장을 찾았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높이 94m, 직경 10.6m, 무게 1522t 짜리 ‘자일렌 칼럼’이다. 자일렌을 생산하는 기둥형 탱크인 이 시설을 GS건설은 지난 1월20일 8시간만에 간단히 설치, 발주처는 물론 인근 다른 나라 업체들을 놀라게 했다. GS건설은 연간 102만t의 벤젠과 파라자일렌을 생산하는 이 공사를 12억 8000만달러에 수주했다. 당시만 해도 아로마틱스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였다. 현재 공정은 77.3 %로 순항 중이다. 김익현 SAP 현장소장은 “계약 준공일은 내년 11월이지만 한두달 빨리 공사를 마칠 것 같다.”면서 “계약서에는 없지만 조기 준공 보너스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착공 이후 1800만 시간 동안 무재해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2000만시간 돌파도 자신한다. 빠른 공기, 정확하고 안전한 시공, 발주처의 신뢰는 이렇게 형성됐다. 최근 국내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방문,GS건설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발주처의 한 관계자는 웃으며 “So good(아주 훌륭하다)”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최대 규모 정유 플랜트 핵심 공사 수주 지난 5월12일 단일 정유공장 건설 규모로 전세계 최대 규모(투자금액 150억달러)인 쿠웨이트 정유프로젝트(NRP·New Refinery Project) 입찰결과가 발표됐다.GS건설은 이 입찰에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 공정인 패키지 1번을 약 20억달러에 수주했다.GS건설이 정유 플랜트의 최대 강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해주는 사건이었다. 발주처인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로부터 받는 GS건설의 신뢰가 그만큼 깊다는 것을 보여줬다. 앞서 지난해 초 이집트에서 수주한 ERC 프로젝트는 21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국내 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정유·석유화학 분야 플랜트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GS건설은 2007년 말 국내 EPC(Engineering,Procurement and Construction·설계부터 시공까지 일괄공사 수행방식) 업계의 수주, 매출, 이익 등의 경영실적이 수위를 달리고 있다. GS건설의 경쟁력은 그룹사(GS칼텍스)와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 각종 정유, 화학 플랜트를 시공하면서 쌓은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 하지만 GS건설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허명수 GS건설 사업총괄 사장은 “초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플랜트 원천설계 기술을 가져야 한다.”면서 “해외 유수의 설계·엔지니어링 업체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sunggone@seoul.co.kr ■ GS건설 수주 현황 51억달러어치 따내… 올 목표 이미 초과 GS건설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해외에서 51억달러어치의 공사를 따냈다. 당초 수주 목표는 39억달러였다. 목표를 이미 30.7%나 초과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적어도 55억달러는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수주 목표를 달성할 경우 실적에서 국내 건설업체 가운데 1,2위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의 전통적인 강세 분야는 정유와 석유화학 플랜트이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볼 때 경쟁력을 갖췄다. 이는 그룹사인 GS칼텍스와 무관치 않다. 국내외에서 정유나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GS건설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올해 초 ‘비전 2015 선포식’을 가진 것도 이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2015년에는 수주 24조원, 매출 18조원을 달성,‘글로벌 톱 10’에 진입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공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수처리, 폐기물 사업 중심의 환경 사업과 발전, 가스와 같은 고부가가치 에너지 플랜트 사업으로 방향 전환을 꾀하고 있다. 정유 이외에 가스 플랜트쪽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경제성장이 돋보이는 신흥 개발도상국 위주로 해외개발사업, 댐, 항만 등의 해외토목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GS건설의 2015년 해외사업 비중은 50%로 높아지게 된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 되는 것이다. GS건설은 이를 위해 발전이나 환경업체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해외 엔지니어링 업체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오만 신화 이어갈 것” 김익현 아로마틱스 건설소장 “다양한 시공 경험과 공정관리 노하우가 GS건설의 경쟁력이지요.” GS건설의 오만 소하르 아로마틱스 프로젝트 건설공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익현(56) 소장은 23일 GS건설의 경쟁력으로 가장 먼저 시공 경험을 꼽았다. 김 소장은 “전남 여천이나 해외에서 그룹사인 GS칼텍스의 정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많이 해봐서 우리만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면서 “GS건설은 다른 업체와 달리 공사수행 준비를 다 마친 상태에서 입찰에 참가한다.”고 타 업체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GS건설은 공정관리 등에서 경쟁 업체를 압도한다. 김 소장은 “소하르 현장에 진출한 일본의 도요나 JGC 등이 ‘어떻게 하면 공사를 그렇게 빨리 할 수 있느냐.’고 물어온다.”고 밝혔다.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 소장은 “초기에는 현지 인력 30% 채용 규정 때문에 많은 고생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 비결은 ‘배떼기’였다.GS건설은 화물선을 전세 내서 소하르항을 통해 물자를 직접 조달한다. 김 소장은 “자재 등의 조달 능력뿐 아니라 석유화학·정유 분야는 어느 회사와 경쟁해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만 시장과 관련,“오만 정부가 앞으로 100억달러 이상 투자계획을 갖고 있다.”며 “지금까지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GS건설의 오만 신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1980년 한양대학교 기계과를 졸업한 뒤 건설업계에 발을 디뎠다. 국내외에서 20여개 석유화학·정유 플랜트에 참여해 이 분야에 관한 한 ‘달인’으로 통한다. 몇해 전 정년을 맞았지만 GS건설이 그를 붙잡았다. 그는 우수 인력 활용을 위해 정년을 연장해 주는 GS건설의 ‘기술명장’ 제도에 따라 소하르 현장에 투입됐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고품격 한식 전도사 조태권 광주요 대표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고품격 한식 전도사 조태권 광주요 대표

    음식은 ‘사람’이고 그릇은 곧 ‘옷’이다. 하여, 곱게 단장된 밥상 위의 음식은 당연히 ‘스타’처럼 멋있게 보일 터. 그렇다면 우리의 것으로 세계적 ‘슈퍼스타’를 만들어봄직 아니한가. 바로 영원불멸의 진정한 ‘한류’말이다. 조선시대의 명품 도자기 맥을 잇는 조태권(60) 광주요(廣州窯) 대표. 그는 20년째 우리 음식문화의 ‘슈퍼스타’ 발굴에 고집하고 있다. 최고의 도자기는 물론이요 이에 걸맞은 음식과 술은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는 것. 2년 전이다. 중동 두바이 왕자와 일행들이 한국에 왔다. 이들은 조 대표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의 식당을 찾아 저녁메뉴로 홍계탕을 주문했다. 홍삼과 닭, 버섯, 전복 등의 재료가 들어간 이 홍계탕은 한 그릇에 30여만원에 달하는 고가로 외국인을 겨냥, 최고품으로 개발된 것. 이들은 이날의 맛을 잊지 못했던지 다음날 숙소인 호텔에서 다섯 그릇을 주문했다. 지난해였다. 이들은 또 한국을 잠시 방문했다. 바쁜 일정 때문에 식당에 들르지 못했다. 돌아가던 날 “타고온 자가용비행기가 있는 곳으로 홍계탕 13그릇을 배달해줄 수 있느냐.”고 했다. 식당에서는 기꺼이 응했고 공항에서 540만원을 결제했다. 이후 두바이 부호들이 한국에 올 때면 홍계탕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런 소문이 났던지 2007년 ‘뉴스위크지’와 ‘뉴욕타임스지’에 한국의 홍계탕을 파격적으로 소개했을 정도로 홍계탕은 세계적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홍계탕 외에 전복갈비찜, 랍스터떡볶이, 랍스터잡채 등도 세계화를 위해 조 대표가 직접 개발해낸 스타급 메뉴로 한국을 찾는 고급 바이어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그가 3년 전 개발해낸 전통 증류식 소주 ‘화요’도 세계적 인기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07국제주류박람회(IWSC)에 ‘화요’를 출품, 동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 5월 벨기에에서 열린 2008몽드셀렉션(주류·식품 경연대회)에서 우리의 전통주로는 처음으로 ‘화요’가 금상을 차지했다. 출시 3년 만에 수상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국내에서도 일식과 한정식당, 골프장 등에서 양주 대신 ‘화요’를 찾는 고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는 기회 있을 때마다 ‘그릇-음식-술’을 들고 외국에 자주 다니면서 한국의 고품격 음식문화를 전도하기에 여념이 없다. 국내에서는 1998년부터 매년 ‘아름다운 우리 식탁전’을 개최하면서 우리 식문화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코리아푸드엑스포 2008’이 한창 열리던 지난주, 때마침 한승수 국무총리가 ‘한식 세계화 선포식’을 하던 날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광주요 서울사무실에서 조 대표를 만났다. 자리에 앉으면서 요즘에는 어떤 일로 바쁘냐고 했더니 강의 때문에 정신없이 지낸다면서 한 30여분 동안 다른 질문을 할 틈도 없이 계속 목소리를 높여나간다. “이제는 식생활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변해야 합니다. 생계형 음식도 중요하지만 세계를 지배할 한국적 명품음식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미래성장의 원동력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IT산업인가요? 그건 다른 나라도 다 하는 겁니다.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음식문화입니다. 또 그걸 하루빨리 국가적 브랜드화해야 합니다. 일본은 최근 국가적으로 다시 ‘기모노’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결국 미래 국가경쟁력의 상품은 문화상품인 것이지요. 요새 우리가 말하는 한류는 반짝했다 사라지는 감성적인 것입니다. 선진국에 가보면 대부분 그들만의 음식문화를 아주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일본의 스시, 프랑스의 코냑, 미국 나파밸리의 포도, 스코틀랜드의 밸런타인 등도 마찬가지이지요. 다행히 이제야 우리도 ‘한식 세계화 선포식’을 가졌지만 음식과 술의 가치를 높이면 포장이 달라지고, 이럴 때 우리나라를 찾는 손님들은 진한 감동을 안고 가게 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를 겪으면서 전통 음식문화가 단절되고 한국전쟁 이후에는 그저 잘 살아보자는 꿈밖에 없었습니다. 한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은 술장사로 터부시했고 그러다보니 돈있는 사람들은 투자를 안 했지요. 우리나라는 지금도 대부분 생계유지를 위해 음식장사를 합니다. 옆집, 앞집 식당과 경쟁을 하게 되다 보니 강한 조미료를 쓰고 가격은 내려야 하지요. 우리나라는 인구 67명당 식당이 한개씩 있고 1년에 10만개의 식당이 문을 닫고 있는 실정입니다. 가치경쟁이 아닌 가격경쟁을 하다 보니 음식발전이 더디지요. 식구들과 외식하려면 집에서 먹는 것보다 가치가 높아야 찾게 되거든요. 이젠 우리의 미래를 위해 대기업들이 이에 뛰어들어야 하고 국책사업으로 지정돼야 합니다.” 그는 한식을 말할 때 이제는 ‘전통’이란 말을 빼자고 했다. 우리의 요리방법에 외국인들이 먹기 좋게, 외국인들이 즐길 수 있는 코스요리 만들어 세계화로 나가면 그게 바로 우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뿌리가 ‘코리아’라고 불리면 된다는 것이다.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20년 후 세계 자동차 시장은 1320여조원,IT산업은 2700여조원이지만 외식시장은 500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음식이란 한번 각인되면 아주 오래갑니다. 다른 산업처럼 리스크가 거의 없어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리 음식이 세계화하려면 꼭 전통에만 얽매이지 말고 현재의 우리 재료로 세계의 눈높이에 맞춰 ‘퀄리티업’을 하자는 것이지요.˝ 그는 경남 남해에서 6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사업을 해 어린 시절 비교적 부유하게 지냈다. 경기중 2학년때 5·16이 나자 아버지가 부정축재자로 몰리는 바람에 집안은 풍비박산이 됐다. 가족들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고등학교를 다닌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미주리대학을 다닐 때 그는 학비는 스스로 벌어야만 했다. 선배의 도움으로 프랑스 식당에서 ‘버스보이’를 했다. 버스보이(busboy)는 웨이터의 심부름꾼으로 웨이터가 월급을 받으면 그중 15%가량 받는 것이었다. 냅킨접기, 접시닦기 등의 일이었지만 정직과 신뢰를 인정받아 곧 웨이터로 승격했다. 이후 방학 때는 웨이터로, 개강때는 공부에 전념했다. 대학을 졸업한 직후 ‘메릴랜드 오션시티’의 한 스테이크집에서 3개월 동안 일해 5000달러를 벌어 부모가 계시는 일본에 들렀다. 당시 부친은 맥이 끊긴 조선 도자기 부흥을 위해 경기 이천에 광주요를 창업한 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도자기를 판매하고 있었다. 1974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대우에 취직했다. 입사 후 얼마 안 돼 아프리카와 유럽 지사장에 발탁되는 등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이어 김우중 대우회장의 특명을 받아 방위산업 영업을 맡기도 했다. 퇴사한 뒤에는 직접 무기거래사업을 벌였다. 이때 세계 최고의 부호들과 어울리면서 나름대로 돈을 벌었다. 그러던 1988년 부친이 타계하자 모든 것을 그만두고 광주요 운영에 매진했다. 이후 도공들과 함께 선진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 박물관을 순례하면서 질 좋은 도자기가 어떤 것이지 새삼 깨달았다. 결국 산화와 환원을 번갈아 시도하는 ‘중성기법’으로 붉은색, 푸른색을 함께 띠는 상감기법의 도자기를 개발해내기도 했다. 그가 우리 음식문화의 세계화를 부르짖게 된 계기는 도자기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느낀 바가 컸기 때문. 도자기 강국이 정치, 경제, 문화, 사회가 균형있게 발달된 선진국이라는 걸 실감했고 그릇과 음식, 술 등이 등급별로 만들어져 어울리는 ‘명품’을 보게 됐던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10년 후에는 세계인이 좋아하는 1병당 1000달러짜리 술을 반드시 만들어내겠다.”면서 우리 것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조태권은 누구 ▲1948년 경남 남해 출생 ▲1966년 일본 도쿄 미국인 고등학교(ASIJ) 졸업 ▲1973년 미국 미주리대학 공업경영학과 졸업 ▲1973~1974년 일본 도쿄 마루이치상사 근무 ▲1974~1982년 (주)대우 섬유부· 철강부 특수물자부 근무. 그리스지사장 역임 ▲1988년 (주)광주요 대표 ▲1996년 재단법인 광주요 도자문화연구소 설립 ▲1998~2004년 아름다운 우리식탁전개최 ▲2003년 한식전문 ‘가온’ 1호점 개점 ▲2005년 증류식 소주 ‘화요’ 출시 ▲2006년 중국 베이징에 ‘가온’ 개점, 한식요리 전문 ‘낙낙’과 ‘녹녹’오픈 ▲2007년 런던 개최 국제주류박람회 ‘화요’ 동상 수상 ▲2008년 벨기에 개최 2008몽드셀렉션(주류·식품 경연대회) ‘화요’ 금상 수상 ▲2008년 현재 (주)광주요·화요 대표
  • [단독]퇴직공무원 ‘취업 제한’ 위반 논란

    올해 영리사기업에 취업한 5급 이상 퇴직공무원 중 상당수가 ‘퇴직 전 업무 연관성이 있는 영리 사기업에 2년내 취업할 수 없다.’는 규정을 교묘히 피해 재취업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직접적인 업무 연관성은 없지만 감사·이사·사장 등 기업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2일 행정안전부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민주당 김희철 의원에게 제출한 ‘5급 이상 퇴직공직자 재취업 현황’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올해 영리사기업으로 재취업한 퇴직공무원은 88명이다. 이들 중 올들어 퇴직한 공무원은 67명(76.1%)이다. ●1개월 내 취업 절반 이상 이들 대부분은 공무원 직위가 높은 만큼 취업대기기간도 매우 짧았다. 1개월 미만 취업자가 52.3%인 46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심지어 국가정보원, 금융위원회, 감사원 등 일부 부처에서는 퇴직한 지 하루 만에 기업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후 1∼3개월 미만 재취업 공무원은 20명,3∼6개월 미만 11명,6∼12개월 미만 6명 등 94.3%가 1년 이내 취업했다. 문제는 이들이 인·허가·물품 검사 등 직접적인 업무 연관성은 떨어져도 실제 업무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고위직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데 있다. 재취업자 중 절반 이상이 고문, 감사, 이사, 회장, 전문위원 등 고위직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국방부와 금융감독원 출신 퇴직공무원의 경우 업무 연관성이 높은 영리사기업으로의 재취업이 심했다. 지난 7월까지 6명이 재취업한 국방부의 경우, 삼성탈레스·두산인프라코어 등 굴지의 방위산업체 고위 임원으로 재취업됐다. 금감원 출신 19명도 업무 연관성이 높은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계로 재취업했다. 자료에 따르면 국민·신한은행 등 은행 5곳,SK·메리츠·KB투자 등 증권사 5곳 등에 감사·이사 등으로 취직했다. 이밖에 최근 쿠키에서 독성물질인 멜라민이 검출된 롯데제과로 공정거래위원회 출신 퇴직공무원이 재취업했고, 기획재정부·지식경제부 고위직 임원들도 증권사 임원 등으로 몸을 옮겼다. ●“유관업체 취업시 처벌 강화해야” 김 의원측은 “좀더 엄격하게 법을 적용하고 위반 시 처벌조항 역시 강화해야 한다.”면서 “업무연관성이 있다고 판단됐을 경우 부과하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은 억대 연봉을 받는 대기업 임원이라면 사실상 ‘껌값’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이르면 내년초부터 무기구매 권한등 방사청→국방부 이전

    방위사업청이 결정하던 무기 등 방산물품 도입·구매와 방위산업 계획수립 및 예산편성 권한 등이 국방부로 넘겨진다. 국방부는 2일 “방사청의 방산정책 수립과 예산편성, 무기 구매를 비롯한 획득정책 등 방위력 개선 업무의 주요 기능을 국방부로 이전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국방획득체계 개선안’을 지난달 29일 장관 주재 군무회의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또 법률 개정과 국무회의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초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2006년 1월 출범한 방사청은 정책 결정 및 예산과 관련된 핵심 기능을 국방부로 넘기고 군수물자 집행 및 방산업체 관리와 관련된 행정적인 집행기능만 수행하는 외청으로 남게 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2일 “방사청은 전문적인 예산요구서, 기종결정, 사업관리, 계약, 협상, 시험 및 분석평가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세계 키위산업 현황

    세계 키위시장을 주도하는 나라는 뉴질랜드다.1만 600㏊ 면적에서 매년 30만t 가량을 생산하는 뉴질랜드는 남반구라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북반구 지역에서 키위가 생산되지 않는 시기에 수출한다. 뉴질랜드는 세계 키위시장의 25%를 장악하고 있으며, 주요 수입국은 유럽연합(EU), 일본, 한국, 타이완,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순이다. 최근 아시아 지역에 대한 수출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뉴질랜드, 그린 키위 생산 비중 80% 뉴질랜드 키위 농민조합인 ‘제스프리’의 경우 그린 키위의 생산 비중이 80%에 달하지만 최근 단맛을 선호하는 아시아인들의 기호를 고려해 골드 키위(15%)의 비중을 크게 늘려가고 있다. 한국의 경우 키위 소비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1인당 소비량은 연간 0.5㎏ 정도로 2014년에는 현재 일본의 소비 수준인 0.6㎏ 수준으로 늘어날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우리나라 키위 시장은 연간 1000억원 수준으로, 자급률은 40% 정도에 이른다.1990년 과일시장 개방 이후 파인애플, 바나나 등 대부분 열대과일이 사라졌지만 키위의 경우 정운천 전 농림부장관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던 ‘참다래유통사업단’의 성공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FTA 체결 전망 국산 키위 미래 암울 하지만 향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국산 키위의 미래는 앞날을 점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우선 한·칠레간 FTA 체결로 칠레산 키위는 2014년부터 관세가 완전 철폐된다. 현재 24.8%인 칠레산 키위에 대한 관세가 사라지면 2014년부터 칠레산 키위 수입량은 연간 1만 8000t으로 급증해 전체 키위수입액의 40% 이상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한·뉴질랜드 FTA까지 체결될 경우 현재 국내 키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뉴질랜드산 키위에 부과되던 40.5%의 관세마저 없어져 국산 키위시장은 앞날을 점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52) 역류성 식도질환

    [한국인의 질병] (52) 역류성 식도질환

    ‘역류성 식도질환’이라는 병을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가슴이 타는 듯한 느낌의 ‘허트번’(heart burn)부터 가슴이 조이는 느낌, 단순 속쓰림까지 이 병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식도에 염증이 생겨도 모르고 지나치거나 단순 소화불량으로 착각하는 환자도 흔하다. 경희대의료원 소화기내과 장재영(38) 교수는 “병을 가볍게 여기다 식도 염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하지만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1년 안에 완치할 수 있는 병”이라고 설명했다. ■ 체중 감량+유산소 운동이 치료 지름길 “역류성 식도질환은 통칭해서 부르는 말이고 증상별로 구분하면 ‘비미란성 역류성 식도염’과 ‘역류성 식도염’,‘바렛 식도염’ 등 3가지로 나뉩니다. 비미란성 식도염은 증상은 있는데 내시경으로 식도를 들여다봐도 깨끗한 것을 말합니다. 전체 역류성 식도질환자의 70%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식도암 발전사례 거의 없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산이 식도로 넘어와 식도 외벽을 부식시키거나 염증이 생긴 상태를 의미한다. 비미란성 역류성 식도염과 달리 식도의 염증을 확인할 수 있는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전체 환자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바렛 식도염은 식도암의 전단계로 알려져 있지만, 서양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환자가 많지 않다. 또 실제로 식도암으로 발전하는 사례도 거의 없다. 바렛 식도염 환자는 전체 역류성 식도질환자의 1∼2% 수준으로 본다. 신물이 넘어올 때 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호소하는 환자가 많지만 역류성 식도질환의 가장 흔한 증상은 ‘속쓰림’이다.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나거나 아예 통증이 없는 환자도 있다. 속쓰림은 ‘신경성 위궤양’이나 ‘신경성 위염’과 증상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병을 착각하기도 한다. 따라서 병세를 추측해 자가진단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다. 병원에서 역류성 식도질환자로 진단받으면 곧바로 약물을 처방받을 수 있다. 과거 주로 사용하던 ‘항히스타민 수용체’는 한달 정도 사용하면 효과가 반감돼 요즘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위산의 분비를 억제하는 ‘프로톤펌프억제제’(PPI)가 주로 처방된다.PPI는 약물 내성이 없기 때문에 꾸준히 복용하면 효과가 일정하게 유지된다.2∼3개월은 정량을 처방하지만 약을 끊지 않으면 이후에는 용량을 절반으로 낮춰준다. 병의 증세가 심하지 않으면 6개월 정도 약을 복용한 뒤에 병을 완치시킬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약으로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이 병은 ‘절대로’ 완치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나쁜 생활습관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특히 담배와 술, 카페인이 들어가 있는 음식은 좋지 않습니다. 너무 많이 먹어도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영양의 균형을 생각한다면 무조건 적게 먹어서도 안 되지만 과식은 병을 악화시키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과식·야식·술·담배·카페인 음료 피해야 담배가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키는 이유는 위, 식도 사이의 압력과 관련이 있다. 담배와 술은 음식물이 빨리 소화될 수 있도록 내려보내는 효과가 있지만 식도의 아래쪽 압력을 낮춰 괄약근이 저절로 풀리게 하는 기능도 한다. 괄약근이 자주 풀리면 다량의 위산이 식도로 넘어와 문제를 일으킨다. 커피와 홍차 등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식도 멀리해야 한다.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 산(酸)이 많이 들어있는 오렌지 주스, 땅콩 등의 견과류도 멀리해야 할 식품이다. 잠자기 직전 음식을 먹는 것도 좋지 않다. 음식을 먹었다면 최소한 3∼4시간 동안 소화를 시킨 뒤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음식이 위에 남아있다가 위산을 역류시킬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체중이 늘어나면 위·식도 괄약근이 저절로 열리는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체중이 늘면 뱃살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되는데, 이때 복부 내부의 압력이 늘면서 괄약근이 풀리도록 공기를 밀어내기 때문이다. 일부 임신부도 복압이 증가해 역류성 식도질환을 경험하기도 한다. 따라서 자신이 비만이라고 생각하면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하면서 몸무게를 줄여 나가는 것이 좋다. ●나이 많고 뚱뚱한 여성 발병 위험 커 특히 나이가 많고 뚱뚱한 여성은 역류성 식도질환을 경험할 위험이 높다. 이들 여성은 위의 일부가 ‘식도열공’이라고 부르는 구멍으로 밀려 올라가는 증상인 ‘식도열공 헤르니아’를 경험하기 쉽다. 이 증상은 역류성 식도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스트레스도 역류성 식도염과 관련이 있다. 스트레스는 통증을 더 많이 느끼게 하고 위산의 분비를 촉진한다. 직접적인 영향은 아니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면역력이 저하돼 염증이 쉽게 생긴다. 내시경 검사도 도움이 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비미란성 역류성 식도염처럼 겉으로 봐서는 식도에 문제가 없는 것처럼 나타날 수 있기 때문. 다만 40세를 넘어서면 어차피 식도암, 위암 등 치명적인 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부가적으로 역류성 식도염 검사를 해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살입니다. 체중을 빼지 못하면 이 병을 치료할 수 없습니다. 병이 확인됐다면 약을 꾸준히 먹으면서 운동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30대 영업사원 투병기 - 매주 2~3일 저녁 운동 큰 효과 서울의 한 제약회사 영업팀에서 일하는 박민호(가명·36)씨는 전형적인 역류성 식도염 환자였다. 업무상 잦은 술자리와 하루 2갑 이상의 흡연, 불규칙한 식사습관 등으로 인해 생긴 역류성 식도염을 치료하려고 8개월 이상 병원을 다녔다. 박씨는 “병원을 가기로 결심하기까지 6개월이 넘게 걸렸다.”면서 “죽을 병이 아니라는 생각에 치료를 미루다가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고통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먹으면 한동안 속쓰림 증상이 사라졌지만 병을 뿌리뽑기는 쉽지 않았다. 치료를 위해 첫걸음을 내디뎠지만 생활습관은 바꾸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에는 약만 먹으면 좋아질 줄 알았다.”면서 “의사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 것이 실수였다.”고 말했다. 완치 기미가 보이지 않자 그는 일주일에 1∼2번씩 담당 의사를 찾아가 조언을 들었다. 가장 큰 문제는 체중이었다. 치료 전 키 170㎝, 몸무게 90㎏로 심각한 비만 상태였다. 치료를 받으면서도 술을 계속 마셨고 불규칙한 식사습관도 여전했다. 그런 그에게 의사는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고 약만 먹고 고치려고 했다면 당장 치료를 그만두라.”고 호통을 쳤다고 한다. 그는 “이제는 살을 빼기 위해 1주일에 2∼3일 정도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저녁시간을 비워둔다.”고 말했다. 또 “저녁시간에 운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술과 음식을 먹는 기회가 줄어들었다.”고 좋아했다. 아직 병을 완치하지는 못했지만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역류성식도염이란 병을 치료하면서 체중도 조절하고 건강에 대한 소중한 경험까지 얻었으니 일석삼조”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야식과 식도질환 관계 - 과음 뒤 기름진 음식 먹으면 ‘毒’ 야간에 쉽게 잠들지 못하고 야식을 즐기는 직장인이 많다. 하지만 야식을 즐기다 보면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위험이 높다. 특히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에서 야식까지 먹으면 더욱 위험하다. 야식을 하고 곧바로 잠들면 음식이 소화되지 않은 상태로 위(胃)에 남아있게 된다. 남아있는 음식은 위산을 분비시키고 결국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야식으로 먹는 피자, 치킨, 족발 등의 기름진 음식은 다른 음식보다 훨씬 해롭다. 동물성 지방이 많은 음식은 위산의 분비를 촉진하고 식도와 위를 가로막고 있는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든다. 야식을 즐기다 복부비만이 생기면 복부 압력이 증가해 괄약근이 잘 풀리고 역류성 식도염은 더욱 빠른 속도로 악화된다. 야식과 함께 과음하는 것도 위·식도 괄약근을 열리게 하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따라서 어쩔 수 없이 과음했다면 추후에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식을 줄이려면 아침을 꼭 챙겨먹고 낮 시간에 여유가 될 때마다 조금씩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또 늦은 밤 TV 시청이나 컴퓨터 게임 등은 야식 습관을 부르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부천세종병원 소화기내과 문병식 과장은 “늦은 시간에 음식을 먹고 바로 잠자리에 들면 위·식도 괄약근이 열리면서 위산이 식도를 자극해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키게 된다.”면서 “속쓰림과 가슴이 타는 듯한 증상이 있으면 가급적 야식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30) 경북 문경시 조령산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30) 경북 문경시 조령산

    조령산(1062m)은 백두대간 고개인 이화령(548m)과 조령(643m) 사이에 솟아 있는 산이다. 산 동쪽은 경북 문경시, 서쪽은 충북 괴산군에 속하며, 정상 동쪽에는 문경의 진산인 주흘산이 자리잡고 있다. 조령산의 식물학적 중요성은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참배암차즈기가 처음 채집된 곳이라는 데서 비롯된다. 일제강점기이던 1911년 일본 식물학자가 참배암차즈기를 학계에 신종으로 발표할 때, 조령산을 이 식물의 기준표본채집지로서 기록한 바 있다. 이화령에서 조령산까지는 그리 험한 곳이 없지만 정상부터 조령까지는 바위벼랑이 발달해 무척 험하다. 특히, 정상과 조령 사이에 놓인 신선암봉(937m) 일대는 등산 초심자가 접근하기에 어려울 정도다. 곳곳에 밧줄이 설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 정상에서 조령까지 지도상의 거리는 5㎞ 남짓할 뿐이지만 등산시간이 4∼5시간이나 걸리는 것은, 그만큼 오르내림이 심하고 아슬아슬하게 지나야 하는 구간이 많다는 증거다. 이곳은 험한 지형 덕에 사람의 출입이 적어 귀한 식물들이 보전되어 있다. 이화령에서 정상까지는 전형적인 육산(肉山)의 모습을 하고 있다. 능선에는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계곡 쪽에는 신갈나무, 굴참나무를 비롯해서 마가목, 물푸레나무, 생강나무, 쪽동백나무, 층층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조림한 잣나무가 숲을 이룬 곳도 더러 있고, 어린 물푸레나무가 군락을 이루기도 한다. 숲 바닥에서는 까실쑥부쟁이, 꽃며느리밥풀, 나도송이풀, 나비나물, 물봉선, 신감채, 오리방풀, 참꿩의다리, 참산부추 등이 발견된다. 정상 아래에 있는 조령샘까지 가는 동안에 여러 번 만나게 되는 퇴석지대에는 강아지풀, 거북꼬리, 계요등, 까치고들빼기, 눈괴불주머니, 닭의장풀, 담쟁이덩굴, 바랭이, 산물통이 등이 자라고 있다. 이들은 일반적인 산지 숲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종류들과는 다른 것들이라서 눈길을 끈다. 조령샘을 지나 백두대간에 올라서면 동자꽃, 속단, 큰까치수염 등이 눈에 띄고, 물봉선이 꽃밭을 이룬다. 이맘때는 물봉선 외에도 바디나물, 산비장이, 수리취, 어수리, 억새, 참취의 꽃을 볼 수 있다. 정상부터 조령까지는 완벽한 골산(骨山)의 모습이다. 바위가 발달한 곳이 한 곳도 없는 이화령에서 정상까지와는 산세가 완전히 달라지며 골산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바위산다운 험한 지형은 신선암봉 일대에서 절정을 이룬다. 식물도 달라진다. 잣나무 따위를 심은 조림지는 아예 없어지고, 소나무숲도 아니다. 신갈나무가 우점하는 숲에 당단풍나무, 물푸레나무, 진달래, 층층나무, 함박꽃나무 등이 섞여 자라고 있다. 소나무는 숲을 이룰 정도로 많지 않고 바위지대에 간간이 자라고 있을 뿐인데, 수형이 아름답고 수령이 오래된 것이 대부분이다. 자생하는 잣나무도 몇 그루가 관찰된다. 풀꽃의 종류들도 확연히 달라진다. 바위지대에서만 자라는 자주꿩의다리를 시작으로 개쑥부쟁이와 산구절초가 지천으로 피어 있다. 정상부터 조령까지 여러 곳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따로 군락을 지어 자라는 곳이 있는가 하면 어떤 곳에서는 두 식물이 함께 큰 무리를 지어 자라서 가을꽃밭을 만들기도 한다. 산구절초와 개쑥부쟁이 외에도 난쟁이바위솔, 미역취, 바위떡풀, 바위채송화, 오리방풀, 왜솜다리, 죽대 등이 자라고 있다. 가야산은분취도 이맘때 꽃을 피워 눈길을 끄는 식물 가운데 하나다. 가야산에서 처음 발견된 우리나라 특산식물로서 덕유산부터 설악산까지 분포한다. 한두 포기가 아니라 아주 많은 포기가 바위지대에서 자라고 있어 이채롭다.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꼬리진달래도 매우 흔하다. ‘지형이 그곳에 자라는 식물을 결정한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또 다른 희귀식물이 하나 발견되는데, 가는잎향유다. 남한에서는 주흘산, 속리산, 월악산 등 몇몇 산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평양 등 북한에도 분포한다. 한반도 내에서의 고립된 분포를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매우 한정된 지역에서만 살고 있는 식물이다. 중국에 나는 것과 같은 종으로 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추정하기도 한다. 한해살이풀이기 때문에 태풍, 채취 등으로 씨를 남기지 못하게 되면 멸종될 위험이 크므로 잘 보살펴야 할 식물이다. 조령이 가까워지면 부드러운 능선에 소나무가 섞인 신갈나무숲이 가끔씩 나타난다. 이곳에는 노린재나무, 미역줄나무, 생강나무, 쇠물푸레, 진달래, 철쭉나무 같은 떨기나무와 함께 정령엉겅퀴, 조팝나물, 큰참나물 같은 가을풀꽃들이 꽃을 활짝 피워서 꽃산행객을 맞이한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충주호 재발견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충주호 재발견

    충북 충주와 제천, 단양 등에 걸쳐 있는 충주호는 국내 두 번째로 큰 인공호수다. 저수용량 27억 5000만㎥. 가늠조차 어려운 크기다. 이처럼 거대한 호수를 즐기기 위해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선택한 방법은 자동차 드라이브다. 충주호 조성 당시 기대됐던 ‘충주호 물길 100리 르네상스’는 빛바랜 느낌이 없지 않지만,‘한국 최고의 호안(湖岸)’이라 평가받는 드라이브 길은 건재하기 때문이다. 이제 90리 남짓한 비포장길을 새로 추가해야 할 것 같다. 소수의 여행자들만 찾던 그 길이 알려지면서 그간 꼭꼭 숨겨져 있던 충주호의 비경들도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흙길 곳곳에서 만나는 고즈넉한 시골마을과 문화유적들은 풍경의 덤. 이제 얼마 뒤면 호수는 가을옷으로 갈아입을 게다. 충주호에서 드라이브를 즐기며 자동차 한가득 가을의 정취를 담아오는 것도 좋겠다. ●비포장길에서 만난 그림 같은 호수 충주호는 도는 방향에 따라 각기 다른 풍경을 펼쳐 보인다. 충주댐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돌면 비포장길을 따라 오밀조밀하고 섬세한 여성적인 풍경을, 오른쪽으로 돌면 잘 포장된 도로를 따라 우람하고 선 굵은 남성적인 풍경과 만날 수 있다. 우선 왼쪽길. 충주 시내에서 목행대교를 건넌 뒤 용교삼거리를 끼고 우회전하면 532번 지방도로와 만난다. 동량면 하천리를 거쳐 제천시 금성면까지 이어진 길이다. 쉬 보기 어려운 충주호의 풍경들과 만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단, 이 길의 대부분은 비포장이란 점을 잊지 말 것. 자동차의 ‘안위’가 염려돼 그림 같은 호수 풍경을 기꺼이 포기하겠다면 하천리 하천대교쯤에서 돌아 나오시라. 동량초등학교를 지나 하천리 방향으로 가다 보면 빨간 사과들의 유혹에 절로 차가 멈춰진다. 장선마을이다. 충주에서 가장 맛있는 사과를 생산한다는 곳. 사과가 탐스럽게 열려 있는 나무마다 아래에 은박 코팅 비닐을 깔아 놓았다. 햇빛을 반사시켜 속속들이 붉어지라는 뜻에서다. 박선예(53) 충주시 문화관광해설사에 따르면 “충주호의 물안개가 밤사이 사과 표면을 차갑게 식힌 뒤 해가 뜨면서 온도가 오르는 현상이 반복돼 당도가 높아진다.”고 하니, 호수는 세세한 곳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넉넉함을 나눠 주는 모양이다. 하천리 하천대교에 이르면 비로소 남한강의 장중한 물줄기와 마주하게 된다. 호수 위로 쏟아져 내린 햇살을 받아 은빛 물비늘들이 영롱하게 빛나고 있다. 충주호는 이처럼 물이 가득 찼을 때와 갈수기 풍경이 사뭇 다르다. 호수 아래의 온갖 것들이 드러나 다소 황량한 풍경을 그려내는 갈수기에 비해 물이 가득 찬 요즘은 풍만하고 여성스런 곡선미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사람들이 충주호를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안을 가진 곳이라고 치켜세우는 까닭도 여기에 있을 게다. ‘하늘 향한 희망의 안테나’ 솟대들이 늘어선 솟대마을을 지나면 비포장길이 시작된다. 제천시 금성면까지 대략 37㎞ 거리. 비포장이라고는 하나 승용차가 다니기에 큰 어려움은 없다. 흙길에 들어서면 리아스식 호안을 따라 마을 가장자리까지 마중나온 호수의 푸른 물과 만난다. 골자리마다 수상 좌대가 들어차 있고, 숲과 물이 어우러지며 그림 같은 풍경을 그려낸다. 호수와 나란히 달리는 길이 아니라면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풍경이다. 이 나무 저 나무 꾸밈없이 섞여 있는 에움길을 몇 굽이 돌면 제천시 오산리다. 낚시터로 많이 알려진 곳. 이곳을 먼저 찾은 이들은 낚시인들이었지만, 아름다운 풍경은 모두의 것일 터다. 밤송이들이 폭죽처럼 터지는 밤나무 아래로 파란 하늘을 가득 담은 호수가 ‘명경지수란 이런 것’이라며 말을 건네는 듯하다. 호수에 얼굴을 비추며 나르시시즘 놀이를 즐겨 본다. 하늘도 호수도, 나도 모두 한 곳으로 갈무리되는 느낌이다. 부산리, 사오리 등을 줄줄이 지나고 나면 황석리다. 이곳부터 방우리에 이르는 구간에서 호수는 절정의 아름다움을 펼쳐 보인다. 박선예 해설사의 ‘강추’ 구간이기도 하다. 물에 잠기기 전에는 봉우리였을 산자락들이 다도해의 섬처럼 두둥실 떠 있고, 멀리 뒤로는 소백산맥의 준봉들이 주름살같이 마루금을 좁히고 있다. 이런 길이라면 풍찬노숙도 마다 않고 찾을 만하다. ●내륙의 바다를 만끽하다 이번엔 오른쪽길. 충주댐에서 36번국도를 따라 마즈막재를 지나 단양의 장회나루까지 이어져 있다.‘내륙의 바다’로 일컬어지는 충주호의 장대함과 선 굵은 암릉들에서 남성적인 매력이 물씬 풍겨 나오는 코스다. 장회나루 가기 전 제천시 수산면에서 청풍방면 82번 지방도로로 내려서는 게 좋다. 청풍대교에서 직진해 597번 도로를 타고 제천시 금성면으로 향할 수도 있고, 우회전해 능강 등을 거쳐 장회리 인근에서 36번국도와 다시 만날 수도 있다. 익히 알려진 충주호의 정통 드라이브 코스가 바로 옥순대교를 건너 능강까지 이어진 597번 지방도로다. 기왕 나선 길, 장회나루까지는 가야 한다. 예사롭지 않은 바위산들이 호수 주변으로 이어져 있어 충주호 최고의 선상 유람 코스로 꼽힌다. 장회나루에서 단양으로 향하는 장회재 구간도 빼놓을 수 없다.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는 이 길을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올려놓았다. ●전 세계 무술고수들을 만난다 ‘무술로 세계가 하나로’라는 슬로건을 내건 충주세계무술축제(www.martialarts.or.kr)가 한국을 비롯해 28개국의 무술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다음달 2∼8일 충주 유엔평화공원 터에서 개최된다. 사바테(프랑스), 펜칵실라트(인도네시아), 아르니스(필리핀), 크라슈(우즈베키스탄), 불가리안캠포(불가리아) 등 각국의 대표 무술이 총집합하는 진귀한 축제다. 대회 참가 무술인들로부터 여러 나라의 전통무술을 배우는 체험도 할 수 있어 흥미를 더한다. 글·사진 충주·제천·단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043)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충주 나들목→충주호. 충주시 관광과 850-6723. ▶잘 곳 온천을 겸해 수안보에서 하루를 묵어도 좋겠다. 수안보상록호텔은 일요일 투숙객에 한해 숙박+식사 2회(조·석식)+온천사우나 이용권(2인 기준 2회) 등을 8만 3000원에 판매하고 있다.845-3500. ▶맛집 가금면 중앙탑 인근 중앙탑오리집은 담백하고 연한 오리탕(3만 5000원)을 2대째 가업으로 잇고 있는 집.857-5292. 전통 꿩요리의 진수는 대장군식당에서 확인할 수 있다.846-1757. ▶둘러볼 곳 충주시는 매주 일요일 문화유적투어를 운영한다. 중앙탑, 탄금대 등을 돌아볼 수 있다. 참가비는 없고, 도시락을 지참해야 한다.11월 말까지.850-7468. 호암지 인근 택견전수관은 전통무예 택견의 모든 것을 담아둔 곳.847-7044. 와인 애호가라면 박달재와 충주댐 사이에 있는 묵은지·와인터널을 놓쳐선 안 된다.851-3630.
  • “방위산업체를 외국자본에 넘긴다고?”

    “국내 외화수급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대우조선 등 구조조정 기업의 지분 매각과 우리금융, 기업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외자를 유치하겠다.”는 전광우 금융위원장의 발언이 파장을 낳고 있다. 이같은 발언은 특히 전 위원장이 지난달 열린 국회 공기업 특위에서 여당인 한나라당 의원들과 의견 차이를 드러내며 “외국자본과 대기업에 지분 인수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의사를 뒤집은 것이라 더 주목받고 있다. 대우조선이나 하이닉스 등은 방위산업체이자 국가 기간산업이라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된다.8일 국회 정무위에서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방위산업체인 대우조선에 외자를 유치하자는 것은 문제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토종은행을 육성하자, 한국형 투자은행(IB)을 키우자.”고 해놓고 외국자본이 60%를 웃도는 상황에서 우리금융·산업은행·기업은행 등 공기업을 외국자본에 넘겨주자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외환 전문가들은 9일 “일차적으로 금융위원회가 외환당국은 아니지만 금융시장의 수장인 전 위원장이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라고 발언한 것이 앞으로 달러 부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고 지적했다. 전 위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정책적 우선 순위에서 외화유동성 확보를 확실히 하겠다.”고 했었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에 해외 부분의 잠재적 리스크에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문제는 이같은 발언이 오히려 환율시장을 불안하게 한다는 것이다. 한 외환 전문가는 “정부에서 9월 위기설과 관련해 외환보유액이 2400억달러면 충분하다고 해놓고 속으로는 달러 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시장에 내보인 것”이라면서 “이같은 정부의 스탠스로는 원·달러 환율 하락은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9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36.40원 하락한 수준의 절반 이상 오른 19.90원 상승했다. 은행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금융을 미래성장 동력으로 만들자고 하면서, 구체적인 방안은 마련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파리서 한·불 방산군수 공동위

    한국과 프랑스는 8일 프랑스 파리에서 11차 방위산업 및 군수협력 공동위원회를 열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12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김종민 방사청 차장과 자크 드 라주지 프랑스 병기본부 국제개발본부장이 공동위원장으로 참석했다.·프랑스 방산군수공동위는 1992년 3월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매년 개최되고 있다.
  • [민선4기 중간점검] 박성효 대전시장

    [민선4기 중간점검] 박성효 대전시장

    대전은 한국과학기술의 메카인 대덕연구단지가 있지만 산업 기반이 크게 부족하다.‘먹고 마시는 소비도시’란 달갑지 않은 이미지도 갖고 있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대덕단지가 조성된 지 30년이 지났는데도 이런 소리를 듣는 것은 연구개발만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지난 2년간 이런 모습을 많이 바꿔 놓았다고 자랑했다.“대전 경제의 성장엔진이 두 배 이상 강력해졌고, 시동을 걸고 달리는 일만 남았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기업유치와 부지확보에 올인 박 시장은 지역의 산업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발로 뛰었다. 기업을 찾아다니면서 대덕특구를 팔았다. 웅진그룹과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인 썬파워사가 합작해 세운 웅진에너지를 유치했고 130개의 기업이 대덕테크노밸리 등에 둥지를 틀었다.1만 80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됐고 취임 전 4.8%였던 실업률이 3.6%로 낮아졌다. 외국자본도 3억 4000만달러를 유치했다. 최근 한화금융 허브센터도 유치, 비수도권의 금융 중심지로 부상시킬 수 있는 기반도 구축했다. 이 센터는 2011년 둔산동 을지병원 인근에 지하 4층 지상 12층으로 지어진다. 박 시장은 “금융허브 도시는 대전의 신성장 모델”이라며 “지역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 개선을 통한 금융산업 서비스 창출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많은 기업유치로 산업용지가 크게 부족해지자 박 시장은 이의 확보에도 전력을 다했다. 대덕테크노밸리의 대기업, 외국기업 전용단지를 개방했다. 박 시장은 “무작정 비워 두는 것보다 모든 기업에 터를 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대덕테크노밸리 외국기업에 개방 대덕특구 1,2단계 개발 계획도 동시에 초고속으로 만들었다. 면적이 330만㎡에 이른다. 내년 1월 공급되는 1단계 용지는 벌써 입주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최대 방위산업체의 하나인 LIG넥스원이 기술연구원을, 두산중공업에서도 ‘신재생에너지R&D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박 시장은 “신청 면적이 계획 면적보다 4배 이상 많다.”며 “연구소와 고급인력이 집중된 대덕에서 기술정보를 얻기가 좋고 교통망도 뛰어나 기업에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지역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엔젤투자조합을 만든다. 그는 “엔젤투자조합이 만들어져 유망한 벤처기업에 창업 및 초기 자금이나 경영노하우를 지원하면 벤처창업, 기술산업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시장은 첨단의료복합단지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로봇랜드와 자기부상열차 유치를 실패했었다. 중앙정치 경험과 영향력이 달렸기 때문이란 지적도 있었다. 그는 “생명공학연구원,KAIST와 바이오기술(BT)ㆍ정보기술(IT)ㆍ나노기술(NT) 등의 융합이 가능한 대덕이 비교 우위에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벤처기업육성 ‘엔젤투자조합´ 추진 박 시장의 또 다른 핵심 정책은 원도심 경제 활성화다. 경부고속철도변 정비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비 5000억원으로 대전역세권을 적극 개발한다. 동서 지역을 잇는 교량을 만들고 철로변 녹지공간을 조성해 생활환경을 크게 바꾼다. 이달 중 공사에 들어간다. 저소득층 밀집지역의 놀이터와 도배, 장판 등 주거환경과 공부방 등 교육환경을 변화시켜 사람이 살기 좋게 만드는 ‘무지개프로젝트’도 순항 중이다. 박 시장은 최근 영구임대아파트단지 중심에서 단독주택지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웃이 누구인지 모를 정도로 각박해졌고 빈부 격차는 심해졌다. 이웃간 정이 넘치는 사회, 바로 이십수년 전의 우리 사회를 복원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무지개프로젝트는 대한민국자치경영대전에서 전국 최우수 시책, 정책과학회 뉴거버넌스 리더십에서 대상을 각각 차지한 신개념 복지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서민을 위해 시내버스·택시요금을 동결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을 위해 상수도 공업용수 요금도 인하했다. 박 시장은 “이들 모두 ‘행복한 대전 만들기’의 핵심 사업”이라면서 “후반기에는 이를 가시화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당정 공기업 민영화 방안 ‘엇박자’

    정부와 여당이 공기업 민영화와 관련해 대기업과 외국인의 인수에 제한을 둘 것인지를 놓고 엇갈린 견해를 내놓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는 일부 기업의 경우 외국인이나 대기업의 지분 참여에 제한을 둘 방침인 반면, 한나라당은 제한을 둘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12일 국회 공기업 특위에 참석해 “대우조선해양 같은 케이스는 대주주 지분이 외국 해외 투자로 넘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특위에서 민주당 강봉균 의원이 “규모가 큰 기업들은 재벌기업이나 외국인 투자가 외엔 인수할 돈이 없는데 어떻게 매각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매각 대상이 되는 구조조정 기업의 특성이 대우조선해양처럼 방위산업을 포함하고 있다면 대주주 지분이 해외 투자자로 넘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국환 기획재정부 차관도 이날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공기업 매각과정에서)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 문제가 우려될 수 있다.”면서 “매각 과정에서 동일인 한도를 제한한다든지 매수자 요건을 지정한다든지 해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엄격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즉, 공기업 매각과정에서 외국인이나 대기업의 인수를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한나라당 최경환 수석정책조정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필수 공익서비스의 경우 외국인 지분을 49% 이내로 제한하는 부분 이외에는 외국인이든 대기업이든 참여를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 수석위원장은 “경영효율을 높이고, 국민 재산을 매각할 때 제값을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34)한화

    [한국의 대표기업](34)한화

    2006년 10월9일 김승연 ㈜한화 대표이사 회장은 창립 54주년 기념식에서 이렇게 말했다.“둥지를 지키는 텃새보다 먹이를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가 되라.”고. 그 유명한 ‘철새론’이다. 한화그룹의 뿌리인 ㈜한화는 김 회장의 화법을 빌리자면 ‘성공한 슈퍼 철새’다. 다이너마이트로 출발해 초정밀 방위산업과 유전개발 사업에 이르기까지 변신의 폭이 대륙횡단급이다. ●한양화학 M&A로 사세 급신장 한화의 전신은 1941년 설립된 조선화약공판주식회사다. 당시 국내 유일의 화약 취급 회사였다. 군수물자나 다름없었던 만큼 일본은 한국인 채용에 극도로 신중했다. 일본 메이지대학 상과대를 중퇴한 김종희는 일제 식민통치가 끝났을 때, 조선화약공판에 남아있던 유일한 한국인 직원이었다. 미 군정은 1945년 조선화약공판의 31개 화약고를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책임자로 그를 임명했다. 한국전쟁이 끝나갈 무렵, 조선화약공판이 매물로 나오자 서른살의 젊은 사업가는 입찰전에 뛰어들었다. 국가 기간산업을 살리려면 화약이 필수라는 판단에서였다. 결국 23억여원에 인천 화약공장을 낙찰받았다.1952년의 일이다. 그해 10월9일 한국화약주식회사라는 새 법인을 세웠다. 거의 폐허가 되다시피 한 인천공장은 1956년 다이너마이트 첫 국산화 성공이라는 감격을 맛보게 된다. 이후 한국화약은 한화라는 약칭으로 더 자주 불렸다.1993년 아예 사명을 한화로 바꿨다. 이름과 로고는 여러차례 바뀌었어도 창업주의 기업보국(企業報國) 철학은 지금도 사훈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음은 물론이다. ‘화약이나’ 만들던 회사가 그룹 면모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김승연 회장 때다.1981년 김종희 회장이 환갑을 못 넘기고 갑작스럽게 타계하자 김 회장은 29세의 나이에 회장직을 물려받았다. 이듬해 한양화약을 전격 인수, 젊은 총수는 재계를 놀라게 했다. 사세 도약의 전환점이었다. ●사업영역 ‘불꽃처럼’ 확산 한화의 사업군은 크게 두가지다. 화약과 무역이다. 화약 하면 흔히 불꽃놀이를 연상한다. 실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불꽃놀이는 한화가 만드는 화약과 기술의 힘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하지만 이는 작은 영역일 따름이다. 각종 탄약과 첨단 유도정밀무기, 자동차용 에어백 핵심부품(인플레이터), 항공기 부품 등에 이르기까지 화약부문의 영역은 매우 넓다. 2006년 인천공장을 충북 보은으로 옮겨 친환경 종합화약단지를 조성했다. 올해는 경남 창원공장과 경북 구미공장을 합쳐 정밀기계 및 전자부품 핵심사업장으로 탈바꿈시켰다. 무역부문은 세계 주요 나라에 8개 법인과 13개 지사를 두고 있다. 산업용 원자재에서부터 철강, 자동차, 전자통신기기,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을 취급한다. 일찌감치 환경사업에도 눈돌려 1999년 프랑스 에너지회사 ‘수에즈리요네즈 데조’와 함께 상하수처리장 사업에 진출했다. 하수 처리 국산 신기술 1호도 한화가 갖고 있다. 지금은 에너지사업을 별도 자회사(한화에너지)로 분사시킨 상태다. ●대우조선도 욕심 한화는 그룹의 굵직한 인수·합병(M&A)때마다 실탄(돈)과 노하우를 제공했다. 자회사 진용이 화려한 배경이다. 대한생명, 한화석유화학, 한화건설 등이 자회사들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성공하면 굵직한 자회사가 하나 더 늘게 된다. 그룹측의 거듭된 부인에도 한화의 지주회사 전환설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한화측은 “(얽히고설킨 지분들을 정리해야 해)현재로서는 지주회사 전환 여력이 없다.”면서도 “앞으로 대한생명이 상장되면 자산(지분) 유동화가 가능해 회사 미래가치가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한다. 한때 정보통신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역량을 집중하라.”는 김 회장의 뜻에 따라 벤처회사에 해당사업을 팔았다. 건설·기계 부문도 한화건설과 한화기계에 각각 넘겼다. 한결 가벼워진 몸놀림과 핵심역량을 앞세워 올해 경영목표도 공격적으로 잡았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0.5% 늘어난 3조 8300억원, 영업이익은 약 70% 많은 222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인도·중동·독립국가연합(CIS) 등 글로벌 전략거점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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