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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법 처벌
    20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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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수험생 부모가 수능 출제’ 관련자 처벌하라

    대입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 11명이 지난 4년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출제위원과 검토위원을 맡았던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그들은 수험생 학부모라는 사실을 숨기려고 허위 확인서까지 제출했다. 이는 도덕적인 뻔뻔함을 떠나 범죄 차원에서 다뤄야 할 사안이다. 그들이 부적격자임에도 불구하고 수능 문제에 관여할 수 있었던 제도적인 맹점 또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수능 시험 출제를 담당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책임을 져야 한다. 누구도 예외 없이 관련법이나 규정을 엄격히 적용해서 처벌해야 마땅하다. 수능 관리 규정에 따르면 수험생의 학부모는 출제위원이나 검토위원을 맡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해당 연도의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 2명은 출제 위원을, 9명은 검토위원을 맡았다. 그들은 출제·검토 위원으로 부적격임을 알면서도 응시 자녀가 없다는 가짜 확인서까지 냈으니 불순한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국가기관에 내는 공식 문서를 허위로, 그것도 고의로 제출했다면 명백히 위법이다. 사기죄이든, 공문서 위조죄이든 엄중하게 따져봐야 한다. 부적격 위원들을 방치한 책임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있다. 평가원의 잘못 역시 크다. 첫째, 허위 확인서를 검증하지 않은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가족관계 증명서만 받았어도 그들을 가려낼 수 있었을 것이다. 둘째, 유출 가능성이 없다는 등 실체도 없는 변명을 늘어놓으며 사태 축소에만 급급하고 있다. 평가원은 이른바 ‘물수능’ 등 현실과 동떨어진 대입 정책으로 가뜩이나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 안이하게 대처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분노와 절망감을 더 키웠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관련 책임자는 전원 문책해야 하며, 평가원장도 관리 감독에 소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는 부적격 위원들과 평가원의 불량·불법 합작품이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시험문제 사전 유출을 걱정한다. 평가원은 가능성이 없다고 했지만 믿을 수 없다. 유출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것에 불과하다. 실제로 유출됐는지, 안 됐는지를 아직 알지 못하는 단계인 것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신뢰를 뿌리째 뒤흔든 사안인 만큼 검찰이 나서야 한다. 즉각 수사에 착수해 모든 불법 여부를 가려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
  • 中企 잡는 MRO 전관예우

    대·중소기업 상생 정책을 주관하는 지식경제부, 기획재정부, 중소기업청 출신 전직 고위 공직자들이 대기업 산하 소모성 자재 구매 대행(MRO) 기업에 대거 포진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와 정치권이 최근 대기업의 MRO 시장 진입을 규제하고 중소기업을 보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전관예우를 통해 방어막을 형성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MRO는 필기구, 복사용지, 청소 도구 등과 같은 사무용품과 공구를 조달하는 사업으로, 대기업 MRO 업체들은 같은 계열사들의 ‘몰아주기’ 덕택에 시장을 장악했고 기존 중소기업은 폐업 위기에 몰렸다. 서울신문은 10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강창일 의원실과 함께 주요 대기업 산하의 MRO 업체에 등재된 정부 고위직 출신 임원들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코리아e플랫폼은 대표이사, 사외이사, 감사 등 주요 임원이 지식경제부, 기획재정부, 중소기업청 출신 공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e플랫폼 이우석 대표는 산업자원부(현 지경부) 지역협력과장 출신으로 2000년 8월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 현재까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조원동 사외이사는 재정경제부(현 재정부) 차관보와 차관급인 국무총리실 사무차장 등을 거쳤다. 김영학 사외이사는 지경부 산업경제실장을 거쳐 제2차관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났고, 신동오 감사는 중소기업청 차장 출신이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아이마켓코리아도 6월 30일 중소기업청 차장을 지낸 송재희씨를 사외이사로 앉혔으며, 지난해 5월에는 감사원 과장 출신인 이수성씨를 감사로 선임했다. 대기업 계열 MRO 기업들은 “대·중소기업 상생을 실현하기 위해 이 분야에 밝은 전직 공직자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관련 부처 출신 사외이사들의 인맥과 경험을 활용해 정부의 조사 및 정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강창일 의원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 MRO 계열사에 대한 면밀한 조사, 분석을 통해 부당한 거래 강제와 납품 단가 인하 등 위법 사실이 밝혀지면 엄정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면서 “그러나 과연 중앙 부처 출신 고위 공직자가 사외이사와 감사로 재직 중인 기업을 공정위가 제대로 조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용어 클릭] ●소모성 자재 구매 대행(MRO) 공구와 베어링, 사무용품 등 기업 활동에 들어가는 소모성 자재의 구매를 대행해 주는 사업이다. 전통적으로 중소 유통상인의 영역이었으나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최근 대기업이 뛰어들면서 연간 20조원대 시장의 열매를 대기업이 챙기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 휴대전화 보조금 과열…방통위 부당행위 조사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동통신사의 휴대전화 단말기 보조금 지급 양상이 과열됐다고 판단, 21일부터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를 대상으로 부당행위를 조사하기로 했다. 방통위는 이통 3사의 본사와 전국 주요 지사, 대리점 등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단말기 보조금 실태를 현장 조사한다. 방통위는 위법 사실이 확인된 사업자에게는 현행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특히 시장 혼탁을 주도한 사업자에 대해 최대 30%의 가중 과징금과 신규가입자 유치 금지 처벌도 적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시론] 정부의 전관예우 근절방안 평가·과제/최유진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연구원

    [시론] 정부의 전관예우 근절방안 평가·과제/최유진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연구원

    지난 3일 정부는 현행 공직자윤리법의 한계를 보완하고 앞으로 발생할지 모를 공직사회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를 제도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전관예우 폐해 근절방안을 발표했다. 계속 이어지는 고위공직자의 비윤리성에 대한 국민의 질타가 정점을 찍고 있는 요즈음, 여론의 반발을 감안해 정부안을 공개적으로 거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한 발표였다. 그만큼 여론의 관심이 최고조에 달한 현 상황은 천운(天運)이라 할 수 있다. 정부가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발표한 방안은 현행 공직자윤리법의 한계에 비춰 긍정적인 면이 적지 않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행위제한 제도의 도입이다. 행위제한 제도란 퇴직 공직자가 민간 영리추구 단체를 대리해 퇴직 전 근무했던 부서와 협상을 하거나 알선, 청탁 등을 하는 행위 자체를 금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의 가장 큰 한계가 바로 행위제한 제도의 부재(不在)였다. 행위제한 제도 없이 운영되는 취업제한 제도는 실효성이 담보되지 못하면 오히려 전관예우 관행의 폐해를 조장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승인만 받으면 재취업 후 비윤리적 행위에 대한 면죄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새롭게 발표한 안은 충분치는 않으나 현행 공직자윤리법의 적용 수준에 비춰 상당히 진일보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취업제한 제도 역시 강화됐다. 업무 관련성 적용기간이 현행 3년에서 5년으로 확대되었는데, 소위 보직 세탁의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었다. 퇴직 전 3년간 기존 업무와의 관련성이 크게 떨어지는 부서에 발령내 재취업의 길을 터주는 것을 관행처럼 여겨온 공직사회 폐단이 상당부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외형거래액수가 큰 대형 로펌 및 회계 법인이 취업제한 대상업체로 선정됨으로써 행정부 고위 인사의 로펌·회계 법인 재취업을 봉쇄한 것 역시 긍정적이다. 사실 행정부 고위 공직자가 일반 상식을 뛰어넘는 보수를 받으며 로펌으로 옮겨서 할 수 있는 업무는 청탁 등의 로비밖에 없을 것이다. 정부안이 현행 공직자윤리법의 취약점을 상당부분 보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나 보완해야 할 점 역시 눈에 띈다. 첫째, 행위제한 제도의 하나로서 대리행위 금지를 명문화할 필요가 있다. 대리행위 금지는 퇴직 공직자가 특정 단체를 대리해 퇴직 전 소속됐던 부처와 협상에 임하거나 소송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다. 이는 공익과 사익의 충돌, 즉 공직자의 이해충돌을 최소화할 수 있는 근간이 된다. 둘째, 취업제한 제도 운영에 있어서 직급·직렬에 따른 제한의 세분화, 업무에 따른 제한의 다양화에 대한 연구와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 취업제한 제도 운영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이 제도가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여 헌법 소원의 대상이 되어왔고 정부 패소율이 상당히 높다는 점이다. 선의의 피해자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더욱 절실한 이유다. 셋째, 이미 다수의 전문가가 지적했듯이 처벌조항의 보완 및 강화가 뒤따라야 한다. 새로운 법안의 실효성은 위법자들에 대한 사법적 조치가 실질적으로 이뤄지느냐에 따라 평가된다. 따라서 전관예우 폐해 근절 방안이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처벌 조항의 강화가 뒤따라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 공직 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교육 프로그램 혹은 홍보의 제도화도 법안에 담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행정연구원 설문 결과, 3급 이상 공직자의 약 20%가 퇴직한 전직 상관을 의식한 결정을 내린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곧 알선, 청탁 행위가 구체화되지 않아도 전관예우의 폐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규제제도는 만능이 되지 못할 뿐 아니라 공직문화를 개선하는 방안 역시 강구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새로운 전관예우 관행 근절 방안을 통해 우리 사회가 공정사회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길 바란다.
  • [SNS의 딜레마] 대책은 없나

    [SNS의 딜레마] 대책은 없나

    최근 유명 아나운서가 ‘악성 댓글(악플) 퍼나르기’에 시달려 자살을 택하는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부작용과 폐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주무기관인 한국인터넷진흥원 측조차 “SNS와 인터넷은 인간의 손을 이미 떠났다.”고 말할 정도다. ‘SNS와 온라인의 바다’에서 떠돌아다니는 미확인 루머와 악플을 현재의 제도나 법규정으로 규제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사회 각 부문에서 이를 막을 실효성 있는 대책과 교육 프로그램은 사실상 없는 실정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27일 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 인터넷 이용자 수는 370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77.8%에 이르는 수치다. 특히 10~30대의 이용률은 99.9%에 육박한다. 이처럼 인터넷은 국민 대부분의 삶 속에 깊숙하게 침투해 있다. 비록 인터넷이라는 사이버 공간이 실체는 없지만, 그 영향력과 파급력은 무시할 수 없는 파괴력을 지닌다. 유명인에 대한 루머나 사생활 정보가 트위터나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SNS나 인터넷을 타고 한번 소문나면 삽시간에 전국에 퍼지게 된다. 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물론 모든 인터넷 사용자가 악플을 남기는 것은 아니지만, 전 국민의 80%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손쉽게 악플을 달 수 있는 인터넷 환경에서 살고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SNS를 타고 확산되는 루머와 인터넷 악플에 대한 위법 여부 기준과 처벌 규정은 모호한 실정이다. 최근 잇따른 유명인들의 자살로 악플은 ‘실체 없는 살인자’로 지적받고 있지만, 현재의 법규정으로는 강력하게 처벌할 근거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현행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SNS와 인터넷에서 특정 이용자로부터 정보의 게재나 유통으로 사생활 침해 또는 명예훼손 등 권리를 침해당한 경우 민·형사상의 소를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피해 사실에 대한 정확한 근거를 들어 소명하기란 쉽지 않다. 이 같은 무분별한 인터넷 환경을 정화하기 위한 정부, 기업, 시민단체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SNS와 인터넷을 제어하기는 역부족이다. ‘선플’(격려 댓글) 달기 운동으로 악플을 없애는 노력도 펼쳐졌지만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 댓글 작성시 본인확인 등을 통해 무책임한 악플에 책임성을 부여하는 장치도 마련됐으나 악플은 줄지 않고 있다. 이응재 인터넷진흥원 팀장은 “인터넷 악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는 누리꾼들의 인식개선이 첫 번째”라면서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를 통해 자율적인 정화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정부도 (포털 등 인터넷) 업체의 자율규제를 권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중범죄 변호인없이 재판은 위법”

    법정형이 징역 3년 이상인 사건을 변호인 없이 재판하는 것은 위법이므로 재심리하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전수안 대법관)는 술집에서 술병과 가위 등을 던져 상해를 입힌 혐의(폭력행위처벌법상 집단·흉기 등 상해) 등으로 기소된 지모(67)씨에게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광주지법 합의부로 돌려보냈다고 16일 밝혔다. 지씨는 지난해 6월 전남 광양의 한 식당에서 술을 마시다 피해자가 째려본다는 이유로 소주병과 식탁위 가위를 집어던져 전치 2주의 상해를 가하고, 남의 토지를 자신의 것으로 속여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600여만원을 편취한 혐의로 기소돼 1, 2심에서 징역형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영장없이 채혈’ 음주 처벌 못해

    압수 수색 영장이나 당사자 동의 없이 한 혈중알코올 농도 채혈은 음주운전의 증거로 쓸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전수안 대법관)는 면허 없이 혈중알코올 농도 0.255% 상태에서 운전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기소된 나모(60)씨에게 음주운전 부분을 무죄로 판단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재판부는 “법원의 영장이나 감정 처분 허가장을 발부받지 않은 채 당사자 동의 없이 혈액을 채취하고 사후 영장도 받지 않았다면, 이 혈액의 감정 결과 보고서는 위법하게 수집된 것으로 유죄의 증거가 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열린세상] 의회의 입법권 남용/이 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열린세상] 의회의 입법권 남용/이 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요즘 ‘입법권 남용’이라는 말을 자주 보고 듣게 된다. 국회는 청목회 수사와 관련해 기소된 의원들이 면소판결을 받을 수 있는 정치자금법 개정을 시도하려다가 입법권 남용이라는 거센 비판에 직면하자 철회했다. 또 국회가 공직선거법상 당선무효 규정을 완화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을 발의했다가 그만둔 것도 입법권 남용이라는 질책에 따른 것이었다. 국회의 입법은 소급입법 처벌금지 등 헌법의 명문규정에 위배될 수 없고, 국민주권·법치국가·권력분립 등 헌법원리와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등 헌법질서에 위배되지 않아야 하며, 국제법·국제질서를 부정할 수 없다. 또 국회는 헌법 범위 안에서 입법형성의 자유를 갖지만 입법상의 재량권을 남용해서는 안 된다. 입법의 재량권 행사는 적법절차의 원칙, 비례와 공평의 원칙, 과잉금지의 원칙, 자의금지의 원칙, 신뢰보호의 원칙, 명확성의 원칙 등 헌법의 일반원칙에 위배되지 않아야 한다. 한계를 벗어난 법률은 헌법 위반으로 무효다. 최근 입법권 남용이 문제된 사안은 국가의 이익과 국민의 행복보다 의원 각각의 개인적·지역적·집단적 이해득실을 중시한 것이다. 따라서 대통령의 법률안거부권, 법원과 헌법재판소에 의한 위헌법률심판 및 헌법소원심판 등의 제도적 방법으로 통제돼야 한다. 또 국민(시민단체)의 악법에 대한 시민불복종운동, 정당한 대체입법을 위한 청원권 행사 및 여론에 의한 압박 등 사실적 수단으로 통제될 수 있다. 최근 서울시의회는 일정수의 시민이 시정정책에 대한 토론과 공청, 설명회를 요구하거나 시민의 위원회 참여를 보장하는 내용의 ‘주민참여 기본조례안’을 발의했다. 조례안은 지방자치제도의 주민참여 활성화, 행정의 투명성이라는 입법목적의 정당성이 인정되지만 주민의 시정정책 참여를 확대하는 조례안 내용은 지방자치단체장의 고유권한 침해 여부와 지방자치법 등 상위법령에 위배되는지 여부, 즉 입법권의 남용에 관한 문제점이 제기된다. 헌법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자치권으로 선출된 단체장과 지방의회를 통해 자치사무를 처리할 수 있는 대의제 또는 대표제 지방자치를 보장하고 있을 뿐이다. 헌법이 아닌 입법자의 결단에 의해 지방자치법에서 주민에게 주민투표권, 조례의 제정·개폐청구권 및 감사청구권 등을 부여함으로써 주민이 지방자치사무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헌법재판소의 판단이다(2000헌마735). 지방자치법은 지자체의 의사를 내부적으로 결정하는 최고의결기관으로 의회를, 외부에 대해 지자체의 대표로서 지역 의사를 표명하고 사무를 통할하는 집행기관으로 단체장을 독립한 기관으로 두고 의회와 단체장에게 독자적인 권한을 부여해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루도록 하고 있다. 지방의회는 법령에 의해 주어진 권한의 범위 내에서 집행기관을 견제할 수 있는 것이지, 법령에 규정이 없는 새로운 견제장치를 만드는 것은 집행기관의 고유권한을 침해하는 것이 되어 허용될 수 없다는 것이 대법원의 판단이다(2003추13). 행정절차법 등은 청문 및 공청회 등의 실시 여부를 행정청이 결정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따라서 서울시의회가 발의한 새로운 조례안은 관계법규에 위반되고, 서울시장의 독자적인 고유권한을 침해하는 내용으로 입법권을 남용한 것이라고 지적할 수 있다. 또한 위원회 등 자문기관의 구성은 행정기관 전반에 대해 조직편성권을 가진 서울시장의 고유 권한이다. 일반 서울시민의 위원회 참여를 보장하는 조례안은 의회가 서울시장의 인사권에 대해 소극적·사후적으로 견제·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내용으로서 역시 입법권의 남용이다. 무엇보다도 서울시의회의 입법권 남용은 지방자치의 이념인 주민의 복리증진보다 지난해 지방선거의 여소야대 결과에 따른 정쟁적인 측면이 더 크다. 국가와 국민이 아닌 국회의원을 위한 입법을 나무라는 것이 일상화되고, 또 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시도와 같이 입법권 남용의 문제를 서울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해결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이 그저 답답할 따름이다.
  • 방통위, 아이폰 위치정보 조사 착수… “개인 식별땐 위법”

    정부는 25일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 위치정보 저장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애플사의 불법성이 판명될 경우 사업 폐지나 영업정지, 과징금 처분 등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아이폰의 위치정보 저장이 국내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등을 위반했는지 확인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방통위는 애플코리아에 대해 ▲위치정보의 저장 주기 및 기간 ▲이용자가 위치정보를 저장되지 않도록 선택하거나 삭제할 수 있는지 여부 ▲애플 서버가 개인 위치정보를 식별할 수 있는지 등 모두 6개 항목으로 구성된 질의서의 답변을 요구했다. 김광수 개인정보보호윤리과장은 “위치정보 보호법상 개인이나 사물의 위치정보를 수집하려면 개인을 식별할 수 없는 형태로 수집해야 하고 이용자의 동의와 규제기관의 허가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법 위반시 행정처분과 별도의 형사 처벌도 가해질 수 있다. 김 과장은 “구글의 위치정보 수집은 개인을 식별하지 않고 있고 해당 정보를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삭제하는 ‘캐시’ 방식으로 현재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신영무 대한변협 회장 “준법지원인제, 변호사 영역확대 아니다” 강변

    신영무 대한변협 회장 “준법지원인제, 변호사 영역확대 아니다” 강변

    대한변호사협회가 준법지원인제 논란과 관련, 입을 뗐다. 대한변협의 신영무(67) 회장은 6일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다소 이례적으로 자청한 기자회견에서 “준법지원인제는 세계적 추세이며 변호사들의 영역 확대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준법지원인의 연봉을 8000만원가량으로 예상해 또 다른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반발은 그렇다치고 국민들의 마음을 살 수 있을지 미지수다. ●“세계적 추세… 기업 투명경영 도움” 신 회장은 “미국의 샤베인 옥슬리법, 영국의 캐드베리 위원회 보고서 등 준법지원인 제도를 포함한 내부통제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감사·사외이사나 법률고문 등은 실제로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고, 상근자가 아니어서 준법 경영에 대해 제대로 감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내에 준법지원인이 있다면 법정관리 직전의 기업이 기업어음을 발행하는 행위 등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회적 비용이 감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준법지원인의 급여와 관련, “기업들의 부담은 월급을 줄이는 것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현대자동차 직원 평균인 연 8000만원이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력 5년 이상의 변호사가 준법지원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 회장은 기업 역시 준법지원인을 도입하면 효용이 크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위법행위를 저지른 법인과 행위자를 함께 처벌하는 양벌 규정에 대해 면책될 수 있도록 하는 인센티브가 돌아갈 수 있다.”면서 “상장회사 내부자의 거래 위반시 회사의 형사책임 부분을 면책하는 제도를 두는 등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준법지원인 제도를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봉 8000만원 예상” 논란 예고 신 회장은 “준법지원인 제도를 통해 변호사 일자리가 1000개 이상 생긴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면서도 유가증권 상장사와 코스닥 상장사 모두 준법지원인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을 모두 합치면 1400여개에 달해 1000개가 훌쩍 넘는다. 준법지원인제는 일정 요건의 상장사가 변호사나 5년 이상의 법학 강의 경력이 있는 대학 조교수 이상을 1명 이상 의무적으로 고용해 기업 경영을 감시하도록 한 제도다. 내년 4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파업 무조건 업무방해죄 적용 안돼”

    노동조합의 파업에 대해 무조건 업무방해죄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대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이에 따라 폭력행위가 없는 단순 파업이라도 정당한 쟁의행위가 아니라면 거의 예외없이 업무방해죄로 처벌하던 기존 관행이 바뀔 전망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이홍훈 대법관)는 17일 철도노조 불법파업을 주도한 혐의(업무방해)로 기소된 김영훈(43) 전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현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근로자의 파업은 단순히 노동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를 벗어나 사용자에게 압력을 가하는 ‘실력 행사’인 만큼, 업무방해죄에서 말하는 ‘위력’에 해당하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면서도 “헌법에 보장된 단체행동권을 가지는 근로자의 쟁의행위로서의 파업이 언제나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어 “파업이 사용자가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 전격적으로 이뤄져 사업운영에 심대한 혼란 또는 막대한 손해를 초래한 경우에 한해 업무방해죄가 성립한다고 봐야 한다.”면서 “파업이 당연히 ‘위력’에 해당한다고 보고 정당한 쟁의행위가 아닌 한 위법성이 조각되지 않는다고 판시한 기존 대법원 판례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의 이 같은 판결은 지난해 4월 “적법한 쟁의행위는 업무방해죄가 안 된다.”고 판단한 헌법재판소의 결정과 같은 맥락이다. 업무방해죄를 규정한 형법 제314조 조항은 “‘위력으로 업무를 방해한 자’를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폭력을 동반하지 않은 단순 파업도 이 규정에 따라 처벌되는 경우가 많았다. 재판부는 그러나 김 전 위원장에 대해서는 “당시 파업은 사용자인 한국철도공사의 자유의사를 제압·혼란케 할 만한 정도였고, ‘위력’에 해당한다고 보기에 충분하다.”며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대법 “안기부 X파일 보도 ‘유죄’”

    대법 “안기부 X파일 보도 ‘유죄’”

    2006년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의 불법 도청 테이프인 ‘X파일’을 입수해 보도한 MBC 이상호(43) 기자 등에게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은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와 통신의 비밀 보장이 충돌할 경우 공익을 위한 보도라도 일정한 요건을 갖춰야 한다는 취지로 판결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민일영 대법관)는 17일 통신비밀보호법(통비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기자와 김연광(49) 전 월간조선 편집장에게 각각 징역 6월에 자격정지 1년의 형을 선고유예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통비법이 통신의 공개·누설 행위를 불법 감청·녹음 행위와 똑같이 처벌하는 것은 통신 비밀을 침해해 수집한 정보의 내용과 관계없이 불법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이어 언론이 수집한 통신 또는 대화의 내용이 불법 감청·녹음된 것임을 알았음에도 이를 보도할 경우, 일정한 요건을 충족시켜야 정당행위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제시한 일정한 요건으로 ▲불법 감청 등의 범죄가 저질러졌다는 사실 자체를 고발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내용을 공개한 경우 ▲내용을 공개하지 않으면 국민의 생명·신체·재산 등에 중대한 침해가 발생할 경우를 들었다. 또 ▲불법 감청물을 취득할 때 위법한 방법을 사용하거나 적극적으로 관여해서는 안 되며, 보도가 공익에 필요한 부분에 한정되고 통신비밀의 침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기준도 세웠다. 반면 박시환·김지형·이홍훈·전수안·이인복 대법관은 “테이프에 담겨 있던 내용은 민주적 헌정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것으로 공공의 이익과 매우 중대한 관련이 있다.”며 “보도로 인해 얻는 이익이 통신의 비밀을 유지함으로써 얻는 이익보다 우월하다.”고 반대의견을 냈다. 안기부 직원들은 1997년 이학수(65) 당시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장과 홍석현(62) 중앙일보 사장이 대권 후보 정치자금 제공에 대해 나눈 대화를 불법 도청해 ‘X파일’을 만들었고, 이를 입수한 이 기자는 2005년 7월 22일 내용을 보도했다가 기소됐다. 1심은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하는 정당 행위”라며 무죄를 선고했지만, 2심은 “도청된 테이프임을 알고도 대화 내용을 실명으로 보도하는 등 수단과 방법의 상당성을 크게 벗어났다.”며 유죄를 선고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민노당 당비’ 공무원 중징계 방침

    ‘형벌은 벌금형에 그쳤지만 행정벌은 파면·해임도 가능하다?’ 민주노동당에 가입해 당비나 후원금을 낸 혐의로 기소된 전국공무원노조 소속 공무원에 대해 지난 26일 1심 판결이 나온 이후 행정안전부가 기존 방침대로 정직 이상의 중징계를 추진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은 기소된 공무원 90명 중 정당법 등 위반(정당가입) 혐의는 전원 무죄·면소 판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88명에 대해 벌금 30만~50만원이라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벌금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처벌수위를 놓고 고심해 온 행안부는 그대로 중징계 방침을 고수하기로 한 것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27일 “벌금형을 받은 공무원들은 위법성·고의성이 밝혀진 만큼 지방공무원 징계양정 규정에 의해 중징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죄 또는 면소판결을 받은 경우를 중징계 대상에 포함시킬지 여부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행안부는 설연휴 이후 입장을 정리해 해당 지자체에 징계수위 등을 안내하는 협조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다른 관계자는 “징계는 지자체 고유 권한이지만 같은 사안에 대해 지자체 인사위원회별로 다른 수위의 징계를 내릴 수 있기 때문에 형평성을 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기소된 90명 중 징계대상은 양성윤 전 전공노위원장을 비롯한 해직자 7명을 제외하고 기소유예자 6명을 포함해 총 89명이다. 지방공무원법 징계양정기준에 따르면 정치운동 금지 위반 등은 비위 정도가 약하거나 경과실이어도 정직 이상의 중징계에 처할 수 있다. 게다가 형벌 수위는 지자체 인사위원회의 징계수위 결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따라서 벌금형에 그쳤다고 중징계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행안부 관계자는 밝혔다. 그러나 행안부, 전공노 등에 따르면 정당에 가입했다는 사실만으로 해임을 당한 전례는 아직 없다. 또 지난해에 이어 지자체장 성향에 따라 행안부 방침을 따르지 않는 지자체도 속속 나올 것으로 보여 징계를 둘러싼 논란은 커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행안부는 각 시·도에 해당 공무원에 대한 징계의결 협조요청을 하거나 시·도 감사관회의에서 징계하라고 촉구하는 등 중징계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자체는 1심 판결 이후로 징계를 보류해 온 상태다. 현재까지 광역단체에 징계의결이 요구된 공무원은 74명이다. 행안부 입장에 대해 전공노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조창형 전공노 대변인은 “유죄 확정판결이 난 것은 아니므로 행안부 입장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위반되고 공무원 노조를 조직적으로 와해하려는 시도”라면서 “각 시·도에 징계요구를 계속하는 것 역시 지자체 고유권한을 파괴하는 위법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당에 관련된 공무원·교원의 정치활동 혐의는 징계나 형사 처벌을 받은 예가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새 경제팀 첫 회동… 전세폭등 대책 논의

    정부 경제 부처 수장들이 올해 경제 정책에서 물가 안정을 최대 중점 사안으로 챙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거시경제 정책 운용이 성장 일변도보다는 속도 조절을 통해 물가 불안 요인을 최대한 제거하는 방향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10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후 청와대 서별관에서 새해 첫 경제금융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은 사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등 새로운 경제팀이 처음으로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경제부처 수장은 서별관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13일 대통령 보고를 마친 뒤 곧바로 정부 합동 브리핑을 통해 물가안정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물가 불안으로 전국이 들썩이고 있는 데다 이번 주에 대대적인 민생물가 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있어 이들 경제부처 수장이 물가 대책에 대한 협조와 더불어 공동 대처를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13일 물가안정 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부처 간 조율된 물가 대책을 참석자들에게 설명했으며, 정종환 장관은 부동산 시장 현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 예측으로는 올해 물가가 1분기에 가장 요동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따라서 올해 1분기에 몰려 있는 등록금과 공공요금 인상만 막는다고 해도 물가 불안을 많이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과 공정위를 통한 생활필수품 사재기, 담합 혐의자에 대한 세무조사를 강화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하는 과정에서 위법 행위가 적발되면 강력히 처벌하는 등 행정적인 제재 수위를 높이는 데도 경제 부처 수장들은 뜻을 같이했다. 아울러 회의에서는 전세가격 안정 방안도 집중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은 전세 가격 안정을 위해 소형·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저리 전세자금 지원의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전·월세 시장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올해 1분기의 전세 가격 폭등을 막자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리와 환율에 대해서는 참석자 간에 다소간 견해 차를 보였고, 외국 자본 유출입에 대한 추가 규제는 큰 틀에서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촌지 받으면 ‘한방’에 훅 갑니다

    광주시교육청이 금품(촌지) 수수·이권 개입 등 각종 교육비리에 연루된 공직자(교사포함)에게 ‘원스트라이트 아웃제’를 도입하는 등 처벌을 대폭 강화한다. 4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올부터 ‘원스트라이크 아웃제’와 교육감 직소민원 전화인 ‘빛고을 바르미 전화(062-380-4000)’ 운영, 외부 제보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교육계의 비리를 뿌리뽑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최근 공무원 비위사건 처리기준 중 청렴의무 위반 금액별 처분내용에서 10만원 미만 기준을 삭제했다. 공무원이나 교사가 직무와 관련, 금품·향응 등을 수수한 뒤 위법·부당한 처분을 한 경우 금액에 상관없이 징계위원회에 해임·파면 등 중징계를 요구할 방침이다. 비위사실이 단 한 차례라도 드러날 경우 곧바로 공직에서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키로 했다. 빛고을 바르미 전화는 교육감의 육성 안내에 따라 근무시간에는 교육감실에서 항상 전화를 받으며, 근무시간 이후와 공휴일에는 본청 홈페이지 ‘빛고을 바르미 신고방’을 통해 제보를 접수한다. 제보자 신분을 철저히 보장하며 조사결과에 따라 포상금도 지급한다. 직무관련 금품·향응수수 신고의 경우 수수액의 10배 이내 또는 지급 한도액인 1000만원을, 교육청 재정에 손실을 끼친 행위는 징수 또는 환급 결정액의 10% 이내(한도액 5000만원)까지 포상금을 지급한다. 또 시교육청 홈페이지에서 운영 중인 부패부조리, 인사부조리, 학교발전기금 등 각종 신고센터를 제보자의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교육비리 신고센터’로 통합하고, 운영을 민간에 맡길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청렴한 교육풍토를 만들기 위해 처벌과 감시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며 “이를 통해 교육계 비리가 근절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타임오프 위반 노조 첫 사법처리

    법정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한도를 초과해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이를 시정하라는 당국의 명령을 거부한 노조가 형사처벌을 받게 됐다. 지난해 7월 타임오프제가 시행된 이후 법정 한도를 초과해 단협을 맺은 사용자 측이 부당노동행위로 처벌받은 적은 있지만 노조 측이 사법 처리되는 것은 처음이다. 2일 노동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포항고용노동지청이 지난달 31일 단협 시정명령에 불응한 포항·경주지역 소재 7개 금속노조 지회를 노조법 제31조 위반 혐의로 형사입건했다. 입건된 기업 노조는 삼원강재㈜, 전진산업, 제철세라믹, 한국수드케미, 청우, 인지컨트롤스경주, 넥스텍 등이다. 노조법 31조는 행정관청이 단협 중 위법한 내용을 찾아내면 노동위원회의 의결을 얻어 시정을 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정명령에 불응하면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고용부는 입건된 7개 지회의 단체교섭 및 협약체결권이 사실상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에게 있다고 보고 조만간 박 위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보강 조사를 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금속노조에 가입한 기업 노조는 금속노조 위원장의 위임을 받아 교섭을 하지만 교섭 결과가 나오면 위원장의 승인을 받아 단협을 체결한다. 고용부는 금속노조가 ‘시정명령이 불법이고 단협에 위법한 내용이 없는 만큼 단협 불이행에 따른 모든 책임은 사측에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하는 등 단협 시정명령을 여러 차례 거부해 사법처리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사용자 측은 노조에 재교섭을 여러번 요구하고 부합하는 안을 제시하는 등 시정명령을 이행하려고 노력한 점이 참작돼 사법처리 대상에서 제외됐다. 고용부는 단협 시정명령에 계속 불응하는 금속노조 지회가 나올 경우 실질적으로 교섭·체결권을 행사하는 금속노조 위원장이나 지부·지회장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현재 단협 시정명령을 받은 금속노조 지회는 14곳에 달한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재범률 낮출 수 있는 보호감호제 돼야

    보호감호를 받다가 집행정지로 풀려난 가출소자 가운데 3년 이내에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다시 교정시설에 수용되는 비율이 61.1%에 이른다는 통계가 나왔다. 재복역률이 만기 석방자의 경우 21.9%, 가석방자는 7.8%인 것에 비하면 무척 높은 것이다. 마약사범의 경우 재복역률이 절반 가까이로 가장 높았고 절도·강도·성폭력·폭력·사기 순이었다. 보호감호제는 재범 우려가 높은 범죄자를 형 집행 후에도 일정기간 격리 수용해 사회적응을 돕는다는 취지로 1980년 도입됐다가 인권침해 및 이중처벌 같은 위헌 요소와 부작용 논란으로 지난 2005년 국회에서 폐지됐다. 이번 조사는 제도가 폐지되기 전에 형이 확정돼 보호감호가 적용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다고 한다. 과거 보호감호제의 실질적 교화 기능이나 사회적응 기능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증거라고 본다. 법무부는 살인범이나 성폭행범 등 흉악범에 한해 상습범·누범가중 규정을 폐지하는 대신 치료와 교화에 중점을 둔 새로운 개념의 보호감호제 도입을 핵심으로 한 형법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한다. 내년 1월 국회에 제출해 상반기 중 보호감호제를 재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형기를 마친 사람에게 ‘재범의 우려’를 이유로 별도의 보호처분을 내리는 것이 이중처벌 금지 원칙에 위배된다는 법리적·사회적 논란은 여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호감호제 재도입을 강행하려는 이유는 연쇄살인범·아동 성폭행·살인 등과 같은 반인륜 흉악범죄를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법 집행의지의 반영일 것이다. 수감자의 인권보다 공공의 안전에 무게를 둔 결정이다. 보호감호제가 부활된다면 인권침해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출소자의 재범 방지와 사회복귀 촉진이라는 제도의 취지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발전된 것이어야 한다. 위법 행위의 경중과 시점을 규정하고, 중범죄를 저지를 성향을 지닌 자로 국한시켜 적용요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보호감호 요건은 갖췄으나 위험성에 확신이 서지 않을 경우 형 선고시점 유보를 선고하거나 형 집행 종료시점에 형행 단계에서의 변화 등을 종합 검토해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도 방법이다.
  • 美, 어산지 처벌 어려울 듯

    영국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풀려난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에 대한 미국의 사법처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외교전문을 폭로한 어산지에게 간첩법 등의 미국법을 적용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까지 이 같은 정보 공개자를 처벌한 전례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RS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관련 법이 기밀정보를 외국 간첩에게 넘긴 사람이나 간첩을 처벌하는 데 주로 적용됐다면서 어산지에 대한 사법처리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특히 CRS는 “정부 고용인의 무단 기밀 폭로를 통해 정보를 획득한 사람이 이를 공개했다는 이유로 처벌받은 사례는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형사법 전문가들도 지난 16일 의회 청문회에서 1917년 제정된 간첩법은 고전적인 간첩 행위를 처벌하기 위한 것이므로 이번 같은 디지털 시대의 폭로 행위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현재 영국 동부 베클스에 머무르고 있는 어산지도 17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CRS 보고서 내용을 거론하면서 “우리가 위법 혐의를 받는다면 폭로 내용을 게재한 뉴욕타임스 등 언론사들도 같은 혐의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맞섰다. 잇따라 몇몇 언론들과 인터뷰를 한 어산지는 “나를 포함한 위키리크스 관계자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위키리크스는 탄탄한 기구이며, 앞으로도 폭로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비자, 마스터 카드 등에 이어 미국 최대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지난 18일 위키리크스에 대한 송금 등의 금융거래 업무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어산지는 “새로운 종류의 비즈니스 매카시즘”이라고 비난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설] 대중 목욕탕 샤워실까지 CCTV 필요한 건가

    목욕탕과 찜질방 등 목욕시설 3곳 중 1곳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결과 드러났다. 정말 기겁할 수치다. 게다가 목욕실·탈의실·발한실에 CCTV를 설치하는 것은 명백히 ‘공중위생관리법’ 위반인 만큼 간단히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지난 2005년 이 법의 시행규칙이 새로 만들어지면서 “인권 침해가 우려되는 장소에 CCTV를 설치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범죄 예방 차원이나 교통·시설관리 등 안전과 관련된 분야에서 공공장소에 CCTV를 설치하는 것은 당연하다. 각종 범죄 방지는 물론 범죄자 체포에도 CCTV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지하철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남자가 경찰에 자수한 것도 CCTV의 힘이 컸다. 하지만 개인 사생활과 인권을 침해하는 은밀한 곳까지 CCTV가 마구잡이로 설치되는 것은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것도 CCTV 설치 사실조차 고지하지 않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CCTV에 찍힌 일부 여성들의 벌거벗은 모습들이 인터넷 성인사이트에 유포되기도 한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도난 사건을 막기 위한 업주의 이해 때문에 시민들의 인권이 짓밟히도록 할 수는 없다. 업주들이 고의적으로 이를 악용해 유포하려는 의도가 없다면 처벌할 수 없는 것도 더욱 분통 터지게 한다. 어쩌다 우리 사회가 목욕탕도 마음놓고 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는가. 다행히 현재 CCTV 설치 규제가 공공시설에서 민간시설까지 확대되는 내용의 ‘개인정보 보호법’이 국회에 계류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법에는 핵심 사항인 CCTV의 녹화 영상물 관리 등의 내용은 빠졌다고 한다. 목욕탕에서의 실효성 있는 규제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영상물 관리가 중요한 만큼 이 법안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
  • [사설] 용두사미로 끝난 제약사 리베이트 근절책

    어제부터 시행에 들어간 의약품 리베이트 근절 시행규칙을 놓고 말들이 많다. 리베이트를 제공한 제약업체와 받은 의·약사를 모두 처벌한다는 쌍벌제의 처벌조항이 흐지부지된 탓이다. 보건복지부는 당초 시행규칙에 경조사비며 명절선물, 강연료, 자문료의 허용기준을 제시했지만 최종 심의과정에서 모두 빠졌단다. 규칙대로라면 원칙적으로 리베이트는 금지하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적발될 경우만 보편적 관행인지, 판촉차원의 리베이트인지를 조사키로 했다니 귀에 걸면 귀걸이요, 코에 걸면 코걸이식 단속이 될 게 뻔하다. 정부가 호언한 리베이트 근절책이 고작 이정도라니 허탈할 뿐이다. 이번 시행규칙은 지난 4월 국회를 통과한 리베이트 쌍벌제의 하위법이다. 리베이트 수수 당사자를 함께 처벌할 구체적 근거가 없는 만큼 단속의 실효성이라도 갖추자는 고육책인 셈이다. 복지부가 시행규칙안을 마련할 때부터 모든 의·약사를 잠재 범죄자 취급한다느니, 리베이트의 음성화를 더 부추길 것이라느니 따위의 지적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더구나 최소한의 관행적 인정범위를 정해 환부를 도려내려던 처벌규정마저 삭제됐으니 단속 차원에선 별반 나아질 게 없어 보인다. 규제개혁위원회 등은 리베이트 허용기준 적시가 오히려 리베이트를 양성화할 것이라 우려했다지만 현실을 외면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복제 신약값의 20∼30%가 리베이트이고 그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연간 2조원을 웃돈다는 공정거래위의 발표도 있고 보면 잠꼬대로만 들릴 뿐이다. 병을 고치려면 근저의 환부를 도려내야 한다. 리베이트의 원인을 방치하면 악순환을 거듭할 뿐이다. 국내 제약업체의 판매관리비가 제조업체의 3배를 넘는 반면, 연구개발비는 매출의 3.6%에 불과하다. 신약 개발 대신 음성적 마케팅과 거래로 이익을 챙기는 구조를 단절하지 않으면 국민피해는 물론 건보재정 적자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게 된다. 음성적 거래를 막을 법제화가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약사들이 신약 및 연구개발에 주력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리베이트 근절은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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