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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정부패 척결과 민주화(박화진 칼럼)

    영국은 프랑스와 함께 오늘의 세계를 풍미하고 있는 민주정치의 발상지다.새삼스런 이야기지만 영국의 역사적 경험은 민주정치란 쟁취와 정착의 시기를 성공적으로 거칠때 비로소 본궤도에 오른다는 교훈을 일깨워준다. 영국의 경우 1600년대의 명예혁명과 권리장전 등은 군주의 권위와 독재에 도전한 저항과 투쟁의 시기라 할 수 있다.그러나 민주주의쟁취,곧 민주화는 쟁취하는 것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님은 물론이다.투쟁시기를 능가하는 피와 땀과 눈물의 엄청난 노력과 희생이 있어야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영국의 경우 1800년대의 선거부정·부패 척결의 시기가 바로 그러한 민주주의정착과 완성을 위한 노력의 시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민주화쟁취 투쟁기의 적이 군주의 권위와 독재라면 정착과 완성기의 그것은 정치적 부정·부패 및 비리라 할 수 있다.영국이 만연된 정치와 선거부정부패 척결에 나선 것은 1883년 포괄적 「부패 및 위법행위방지법」이 제정되면서부터다.범법자 처벌강화,선거권 및 피선거권 박탈,연좌제실시,선거비용의 철저한관리 및 제한 등의 내용이었다.글래드스턴총리의 강력한 개혁의지와 철저하고도 엄정한 법집행을 통해 비로소 오늘날과 같은 깨끗하고 공명한 선진민주정치의 기틀이 잡힐 수 있었다. 기간은 짧지만 우리의 상황도 비슷한 과정을 밟고있다고 할 수 있다.김영삼대통령은 한국정치민주화투쟁의 화신이다.그리고 온갖 고통과 희생의 투쟁끝에 마침내 그것을 쟁취했으며 꽃피우고있다.누가 뭐라해도 오늘의 우리정치는 민주화의 절정기를 누리고있다고 할 수 있다.그 민주화의 만개와 정착발전을 위한 노력은 김대통령과 정부가 다해야할 가장 중요한 역사적 소임이자 사명의 하나라 할 수 있다.그것을 위협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두말할 필요도 없이 정치의 부정부패와 비리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적 부정부패 및 비리의 척결은 민주화와 민주정치의 정착발전 및 성공을 위해 반드시 이루어져야할 필수과정이라 할 수 있다.한국민주화투쟁의 상징이라 할수있는 김대통령과 문민정부가 취임과 동시에 제일 먼저 부정부패 및 비리의 척결부터 시작한 것은 당연한순서였다.지나간 임기전반을 정부사회경제일반의 부정부패 및 비리척결에 바친 김대통령이 임기후반을 시작하면서 정치적 부정부패 및 비리의 척결에 나서려하고 있는 것 또한 당연하고도 필요한 귀결이라 해야 할 것이다. 문민정부 출범후 영국의 경험을 많이살린 엄격한 통합선거법과 정치자금법 등 새로운 정치개혁법이 마련된 바 있다.드러난 결함을 보완하면서 엄정하고 철저하게 집행만 하면 깨끗하고 공명한 선진민주정치의 정착과 발전을 얼마든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6·27지방선거는 그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선거였다.그것은 여당의 참패로 끝났지만 대통령과 정부의 가장 큰 승리라 할 수 있는 것이었다.관권개입이 배제되고 여당의 메리트가 포기된 사상초유의 공명선거였기 때문이다. 그 성공을 유감스럽게도 각 정당,정치인,후보자들의 구태의연한 부정부패 및 비리불감증이 오염시키고 있음을 최근의 검찰수사결과들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는 자명하다.엄정하고 성역없는 철저한 수사와 척결을 통해 깨끗하고 공명한 선진민주정치 정착과 발전의 기틀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선거비용 부정」 6일까지 모두 고발/선관위,검찰수사와 별도로

    ◎추석연휴 총선 사전운동 단속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1일 6·27 지방선거 부정사범에 대한 검찰수사와 별도로 선거비용 부정지출등 선거법을 위반한 후보자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모두 고발키로 했다. 선관위는 이날 전국 시·도 선관위 관리과장회의를 소집,이를 위해 지방선거 출마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비용 실사 결과를 토대로 위법 혐의가 드러난 후보자에 대해 오는 6일까지는 고발 등의 조치를 매듭짓기로 결정했다. 선관위는 선거비용과 관련한 고발대상을 ▲선거비용을 허위로 기재했거나 ▲고의적으로 누락신고를 했거나 선관위가 요구한 자료제출을 거부한 사람 ▲법정한도액을 2백분의 1이상 초과지출한 사람 등으로 구분,처리키로 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오는 추석연휴를 전후해 내년 총선 입후보 예정자들이 세시풍속을 빌미로 선물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를 철저히 단속,사전선거운동을 초기에 근절하도록 각급 선관위에 지시했다. 선관위는 특히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기관이 아닌 개인 이름으로 추석선물을 보내는 것도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하며 정당이 개편대회 등 정당행사 현장에서 입당원서를 받는 것도 선거법 위반으로 단속하라고 시달했다.
  • “노조 조합비 내역 공개”/분규·고발땐 자료조사권 발동/노동부

    ◎근로조건 관련없는 사항 교섭 제외 노동부는 앞으로 노조내부의 조직분규나 진정,고발 등이 있을 경우 자료조사권을 발동,조합비의 사용이나 경리상황·결산결과 등에 대한 감사를 철저히 해 이를 공개토록 할 방침이다. 노동부 김상남 기획관리실장은 30일 상오 내무부 회의실에서 열린 전국 행정 부시장·부지사회의에 참석해 정부와 자치단체의 협조강화를 위한 노동정책 추진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각 지자체의 협조를 당부했다. 노동부는 이와 함께 노사분규의 예방과 분쟁조정을 위해 임·단협의 노사자율교섭 원칙을 견지하되 근로조건과 직접 관련이 없는 사항은 교섭대상에서 제외시키도록 할 방침임을 밝혔다. 노동부는 또 합법적이고 자주적인 노조의 설립과 운영을 위해 총회,대의원대회 등은 합법적인 절차를 밟도록 하고 위법사항이나 부당한 규약,결의처분 등에 대해서는 취소,변경,보완 등의 행정지도를 철저히 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앞으로노동행정 추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업무혼선을 미연에 방지하고 지역노사안정 등 자치단체의 노동시책 추진을 적극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자치단체의 협조강화를 통한 노동정책의 일관성 유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핵실험 영구금지” 미 결정은 옳다/레너드 스펙터(지구촌 칼럼)

    ◎NPT체제 강화로 북한 핵위협 등 효과적 억제 8월15일,영국·미국,그리고 많은 동아시아 국가들은 일본의 2차세계대전 패배 50주년을 기념했다.일본의 패배는 일본의 야만적인 점령과 일반인 및 전쟁포로에 대한 비인간적인 처우에도 종지부를 찍었다. 이보다 앞서 8월6일과 9일은 각각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50주년이었다.이 폭격은 일본의 패배를 앞당겼을 수도 있었지만 이 사건을 기리는 「축하」가 있었다고 말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대신에 이 두 도시 파괴 50주년은 핵전쟁의 철저한 파괴력에 대해 국제사회가 냉철한 반성의 기회를 갖도록 하면서 「추념」되었다. 과거에 초점이 맞춰진 이 사건들은 오늘날 핵무기 문제의 계속적인 심각성을 상기시킴으로써 주목된 것이다.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은 프랑스가 남태평양에서 핵실험을 재개한다고 선언했으며 중국은 올들어 두번째의 핵실험을 실시했다. 다행스럽게 핵무기의 역할이 앞으로 국제문제로서 다소 약화될 전망이 이번달 내비춰졌다.핵실험 재개에 대한 비난에 못이겨 시라크대통령은 96년 핵실험의 영구금지를 약속했으며 중국정부도 비슷한 약속을 내놓았다. 거기에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이미 영구핵실험 금지 방침을 밝혔고 또 일시적 실험중지 약속을 지켜온 미국이 소규모 폭발실험마저 위법대상으로 포함시키는 금지안을 지지한다고 천명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그러나 소규모라도 실험실시는 전지구적 실험금지의 뜻을 해칠 수 있다고 염려해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같은 올 8월의 일련의 이벤트들은 다양하면서 상충되기도 하는 메시지를 한국에 전달했을 것이다. 첫째 많은 한국인들이 일본에 대한 원폭투하를 다시없이 좋은 일로 여긴다는 사실은 별로 놀랄 일이 아니다.어떤 이에겐 이것은 수십년 일제 압제에 대한 징벌이었다.더 나아가 이 원폭투하 덕분에 한국이 주권국가로서 존재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오늘날 다수 학자들은 당시 일본이 평화로 돌아선 것은 소련군의 참전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으나 원폭투하는 일본의 항복을 가속시켰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히로시마와 나가사키가폐허가 될 무렵에 이미 소련군은 한반도의 북쪽을 점령해가고 있었다.일본의 항복이 조금 더 늦춰졌다면 소련은 한반도 전역을 욕심냈을 수 있었다. 이와 반대로 모든 한국인은 전쟁의 참화를 겪어야 하는 민간인들의 고통을 다시금 떠올렸을는지도 모른다.남·북한간의 전쟁으로 인한 파괴는 핵무기로 인한 것은 아니지만 참혹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핵실험 금지 또한 한국에게 복잡한 문제와 다시 대면케 한다.오늘날 북한으로부터의 도전은 아주 새로운 차원을 갖는데 평양이 하나 혹은 둘의 핵 장치를 위한 물질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미·북한간 기본합의는 이 위협을 제거하는 청사진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는 비록 절름거리기는 하지만 목표를 향해 진전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의 핵우산이 중무장한 북한의 공격을 저지하는 주요 방책이었던 냉전시대 이후 많은 것이 변했다.진정 당시 미 핵무기의 한국 존재는 동맹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굳은 의지를 과시하는 상징이었다.그러나 오늘날의 세계에서는 북한의 핵위협을 억제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은 핵확산금지 체제를 비롯한 외교적 방편이다. 미국의 모든 종류의 핵실험에 대한 금지 방침은 현재의 세계적 핵확산금지 체제를 강화할 것이다.더구나 핵실험 금지는 그자체로 지구적 핵억제 체제에서 중요한 새 요인이 된다.이 억제체제가 더 광범위해지고 더 상세해질수록 핵확산금지의 규범을 강화할 것이며 이 규범에 거슬려가려는 국가는 한층 고립될 것이다.북한은 이미 이같은 고립을 두려워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지난 91년 미국 핵무기가 한국에서 철수된 이후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의지는 외부적으로 덜 분명해졌다.그리고 몇몇 미 국방관계자들은 미국의 핵실험금지 정책이 확고해지면 지금도 보일락 말락하는 미국의 핵억지력이 외부에 거의 나타나지 않게 될 것이라고 걱정한다. 이런 시각에서 본 핵실험금지의 영향은 그러나 미시적인 것이다.미국은 이제까지 어느 국가보다 많은 핵실험을 실시했으며 기술적으로 가장 앞선 핵능력을 보유하고 있다.핵실험 계속여부와는 상관없이 어떤 적성국이 미국의 비축 핵무기 성능이 크게 나빠질것이란 판단을 바탕으로 군사적 계획을 세운다고 가정하는 건 억지에 가깝다. 결국 핵실험금지는 북한이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보증을 보는 시각에다 별다른 영향을 끼친다고 할 수 없다.반대로 핵실험금지는 북한의 핵도전을 종식시킬 국제사회의 외교적 노력을 강화시킬 것이다. 올 8월에 발신된 핵 신호는 혼선돼 불분명할 수 있으나 하나의 메시지만은 단연코 뚜렷하다:히로시마와 나가사키사태가 되풀이되어선 안된다.한반도와 세계의 핵확산금지에 관한 미국의 노력은 올바른 길을 걷고 있다.
  • 교육위원 선출 문제있다(사설)

    오는 21일 실시되는 2기 시도교육위원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이 선출권을 갖고있는 광역의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금품살포와 향응제공등 탈법행위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더욱 한심한 것은 각 정당들이 자파성향 위원들을 당선시키기위해 후보명단을 돌리는등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교육위원 선거가 정당의 세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교육위원의 선출방법이 기초의회가 복수후보를 추천한뒤 광역의회가 한 사람을 선출하는 이중 간선제로 되어 있어 후보들이 광역의원들을 대상으로 로비를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이로인해 일부 후보들은 정당소속인 광역의원들의 환심을 사기에 급급하고 심지어는 금품공세까지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광역의회 역시 자당성향의 교육위원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은밀히 당차원의 지원을 하는등 정치색 오염이 우려된다.물론 교육위원의 자격은 명예직이며 비정당인이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불법선거운동이 은밀하게 이뤄져 현실적으로는 정치적 중립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교육계의 지적이다. 그동안 1기 교육자치를 통해 나타난 교육위원의 선출방법과 교육위원회 위상등의 문제점들을 개선하기위해 9월 정기국회에서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의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교육위원회의 정치적 중립성과 자주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교육위원의 주민 직선제의 조속한 도입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또 교육위원회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위원정원의 「2분의 1이상」을 교육 또는 교육행정경력 10년이상인 자로 규정하고 있는 것을 「3분의 2이상」으로 높이는 방안들도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법개정이 미리 이뤄지지 못한 현실에서 9월까지 교육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는 일정에 쫓겨 선거가 강행된 것이 우선 잘못이다.그러나 제도적인 개선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사직당국이 위법행위를 철저히 감시하고 해당자를 사법처리 함으로써 「교육의 정치오염」을 차단하는 수 밖에 없다.
  • 10월 단행예정 일반사면 대상/8월 11일이전 범죄 한정

    ◎법무부 기준마련 법무부는 17일 오는 10월 단행할 예정인 일반사면 대상범죄를 8월11일 이전에 발생한 때로 한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일반사면은 범죄의 종류를 지정,형을 실효하고 공소권을 소멸시키는 것인 만큼 법집행에 차질이 없도록 일반사면방침이 공식발표된 지난 11일 이전 발생한 범죄로 대상을 제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일반사면 대상범죄 기준시점을 8·15 특사조치가 공식 시행된 8월15일을 기준으로 할 것인지 특사를 발표한 11일로 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국민 대부분이 일반사면 단행방침을 알게 된 시점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이와 관련,구류 및 벌금처분을 받은 경범죄처벌법 위반자와 향군법·도로교통법·주민등록법·민방위법 등을 위반한 사범을 중심으로 일반사면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 10월 건국이후 최대 사면/구류·벌금처분자 등 1천만명/정부

    ◎향군법·교통법 위반자도 포함 정부가 오는 10월 단행할 「일반사면」의 대상자는 거국이래 가장 많은 최고 1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12일 『김영삼 대통령의 지시로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경미한 범죄에 대해 일반사면의 대상과 구체적인 법령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구류및 벌금처분(형의 실효기간1년)을 받은 경범죄처벌법 위반자 9백50만명뿐만 아니라 죄질이 비교적 가벼운 향군법·도로교통법·주민등록법·민방위법 위반사범 등 50만명도 사면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우만 법무부 장관도 지난 11일 「8·15대사면」을 발표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반사면의 대상자는 수백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앞으로 내무부 등 각 부처의 의견을 수렴하고 국회의 동의절차를 밟아 오는 10월 「일반사면령」을 공포할 방침이다.일반사면이 단행되면 해당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형선고의 효력이 상실되고 형을 선고받지 않은 사람은 공소권이 없어진다.
  • 금융실명제 2년/「4천억」 파문속 금융실명제 현주소

    ◎실명화율 97%… 돈흐름 투명성 높여/공평과세 토대 마련… 공직풍토 깨끗이/차명거래·돈세탁 막게 형사처벌 필요 문민정부가 첫손으로 꼽는 개혁조치인 금융실명제가 12일로 실시 2주년을 맞는다.경제정의 실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금융실명제는 2년동안의 안착과정을 거쳐 이제 내년부터 시행될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실천토대를 마련하기에 이르렀다.최근 전직 대통령의 거액 비자금설로 다시 초미의 관심영역으로 자리잡게 된 금융실명제 2년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본다. 전직 대통령의 4천억원 가·차명 계좌설과 김대중 새정치회의 고문의 정치자금 괴문서가 전국을 강타했다. 전 국민을 충격적 관심 속으로 몰아넣은 「A급 태풍」,비자금 파문은 금융실명제로 음성자금에 족쇄가 채워짐으로써 비롯된 것이다.상대적으로 금융실명제가 얼마나 위력적인 조치였던 가를 반증해 준다. 거액의 비자금이 실존하는 것인 지,단순한 루머차원인지… 안타깝게도 실시 2년이 다 된 금융실명제는 이에 대해 속시원한 답변을 못해주고 있다. 금융실명제는말많고 탈많은 「검은 돈」의 흐름을 투명하게 하기 위한 문민정부의 개혁조치다.모든 금융거래에 실명을 의무화,금융자산의 이동과 소득발생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한 금융혁명이었다. 따라서 상식적으론 실명제 이후 「검은 돈」의 실체가 드러나야 마땅하다.그러나 음성자금들은 여전히 제도금융권에 은닉돼 있는 게 현실이다. 금융실명제와 음성자금의 상존이라는,이 이율배반적 관계는 금융거래 관행에서 해답이 찾아진다. 93년 8월 12일 대통령의 긴급명령으로 단행된 금융실명제는 30여년간의 비실명 거래관행에 쐐기를 박았다.3개월간 실명전환 유예기간을 주고 유예기간 후에 전환하는 계좌에는 예금액의 10%를 과징금으로 물렸다.93년 10월 12일까지 가명계좌의 97%인 2조7천6백4억원과 3조4천7백억원의 차명계좌가 실명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이후 올 6월까지 추가로 실명 전환된 금액은 가명계좌 3백8억원,차명계좌 2백74억원으로 미미하다.가명계좌의 실명전환율은 좋은 편이다.문제는 차명계좌들이다.가명계좌의 미전환액이 4백30억원으로 확인되지만차명예금의 미전환액은 어림조차 하기 어렵다.차명계좌의 실명전환은 대부분 명의인과 차명 사용인 간의 분쟁의 소지가 있는 경우라는게 당국의 분석이다.따라서 분쟁소지가 없는 사람끼리 실명을 가장한 차명거래가 적지 않으며 이곳에 음성자금이 은닉해 있다는 게 정설이다. 현실적으로 계좌의 차명여부를 가려내기란 매우 어렵다.모든 계좌를 조사한다(실제로는 실명법상 아무계좌나 조사할 수 없음)해도 「내것」이라고 주장하면 반증할 도리가 없다.이러한 한계때문에 거액 비자금설이 실명제 후에도 끊임없이 제기돼 온 것이다. 금융실명제는 금융소득 종합과세라는 공평과세의 토대를 마련,경제정의의 실현을 눈앞에 두게 됐고 과표의 양성화에도 기여했다.음성적인 정치자금의 단절로 정당별·개인별 후원회 등 투명한 자금조달이 활성화돼 공명선거의 기틀이 마련됐고 공직자윤리법의 실효성을 보장,깨끗한 공직풍토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기업의 비자금이나 사채거래가 줄고 시행 초기의 수표기피와 현금선호 경향도 곧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실명제는 차명거래의 근절 등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금융기관들이 예금유치를 위해 차명계좌를 여전히 개설해 주거나 수표 바꿔치기나 부실이서 등으로 검은 돈을 세탁해 주는 위법행위도 근절이 시급하다. 정부는 금융거래 내역을 본인에게 통보하고 내년부터 이자소득을 근로소득과 종합과세해 차명거래를 줄여나간다는 복안이다.그러나 과세부담보다 실명전환의 불이익이 커 가명계좌의 근절은 어려울 것이란 게 금융계의 시각이다.때문에 차명계좌에는 과징금 부과 외에 일정기간 전환에 따른 유예를 준 뒤 형사처벌 등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나온다. ◎실명제 최종목표… 국세청·금융계 움직임/금융소득종합과세 준비 부산/통합전산망 확충… 징세체계 정비­국세청/절세형 상품 개발… 고객유치 총력­금융권 금융실명제를 검은 돈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한 어망에 비유한다면 내년부터 시행되는 금융소득 종합과세는 이 어망을 끌어올려 고기를 건지는 것이나 다름없다.따라서 내년부터는 금융권이라는 바다에 숨은 일정 크기 이상의 물고기는 모두 어망에 걸려들 수밖에 없다. 세무당국은 물고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어망을 촘촘히 엮는 등 준비작업에 부산하다.또 금융기관들은 물고기를 자기네 어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절세형 상품이라는 새로운 미끼를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국세청◁ 96년 금융소득종합과세 실시를 앞두고 국세청은 직세국 소득세과를 주무부서로 준비를 하고 있다.준비작업은 크게 통합전산망 확충과 사무처리개편으로 요약된다. 종합과세가 96년 1월부터 실시되더라도 실제로 97년 5월에야 첫 소득세신고가 이뤄진다.따라서 국세청은 97년 1월 가동을 목표로 통합전산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통합전산망이 완비되면 개인별·기업별 과세자료가 체계화된다. 국세청은 또 금융기관과의 공조체계를 점검하기 위해 지난 5월 전국의 금융기관으로부터 94년도 이자 및 배당 지급분에 대한 원천징수세 관련 자료제출 예행연습을 마쳤다.이들 금융기관들로부터 전산입력된 과세자료를 넘겨받아 입력·계산상의 오류여부를 확인,원인을 분석한뒤 보완토록 해당 금융기관에 통보했다.내년 5월 예행연습을 한차례 더 실시,자료의 오류비율을 최대한 낮추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또 부서별로 사무처리체계 정비에 나섰다.특히 내년부터 소득세가 신고납부제로 전환됨에 따라 이에 따른 일선세무서의 업무분장과 업무처리절차를 조정할 방침이다.신고서 형식도 새로 만들어 종합과세 실시전 대대적인 대국민 홍보도 할 계획이다. ▷금융권◁ 은행·증권·투신 등 1,2 금융기관들은 7만여명으로 추산되는 종합과세 대상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 달부터 이자의 지급시기를 조절하거나 분리과세가 가능한 상품과 연계운용하는 절세형 상품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또 각 영업점마다 종합과세 상담창구를 개설하는 등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은 분리과세가 가능한 채권형 특정금전신탁 상품을 종합과세시대의 주력상품으로 내놓으면서 「채권사냥」에 나섬에 따라 요즘 시중에는 회사채와 금융채 등의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3년만기 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이 연 13.48%로 1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는가 하면 금융채의 유통수익률도 최근 보름사이에 0.5%포인트 이상 떨어졌다.특히 특정금전신탁의 수신고는 지난 달 1조원 이상 늘어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와함께 분리과세가 가능한 양도성 예금증서(CD)의 창구매출이 지난 1개월동안 은행당 1백억원을 넘어서고 만기 도래한 예·적금 중 거액은 다시 입금되지 않고 빠져나가는 등 자금이동현상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이후 실명제전환/과징금 예금액의 30% 내야/이자엔 96.75% 소득세 물려 금융실명제 실시 2년을 맞는 현재까지도 실명확인과 실명전환을 하지 않은 금액이 적지 않다. 실명이든,가명·차명 또는 도명이든 아직까지 실명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계좌의 소유주들은 금융실명제 이후 첫 거래때 반드시 실명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이중 가·차·도명계좌는 실명으로 전환해야 한다.실명계좌로 장기 예·적금을 든 사람들은 아직까지 실명확인을 안했어도 만기때 실명확인을 하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가명·차명·도명계좌의 소유자들이 실명으로 전환할 경우에는 예금액의 20%를,오는 13일 이후부터는 30%의 과징금을 물게 된다.또 내년 8월 13일부터는 40%,연차적으로 10%씩 확대돼 98년 8월 13일 이후에는 증여세의 최고 세율인 60%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여기에다 비실명 금융자산의 소득에 대해서는 실명자산(21.5%)의 4.5배 수준인 96.75%의 이자 소득세가 함께 중과된다.실명 전환을 악용한 변칙적인 상속 및 증여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들 비실명 계좌의 실명전환 내역은 국세청에 통보되며,고액 전환자는 자금출처 조사를 받게 된다.금전상으로나 세제상으로나 불이익을 받는 것이다.최근 파문을 불러 일으킨 4천억원 비자금설도 자금출처 조사와 같은 불이익 조치 때문에 불거졌다는 관측이다. 이들 비자금은 현재는 차명이나 가명계좌에 은신해 있을 지 몰라도,이를 실명으로 전환할 경우 과징금 및 이자소득세의 중과는 물론,전환내용이 국세청에 통보돼 자금출처 조사를 받게 된다.
  • 불법 증·개축 등 철저감독·확인토록(국무회의:8일)

    ◎대형사업중 77% 단체협상 마무리 8일 국무회의는 각 부처의 현안에 대한 보고를 듣고 간략하게 끝났다.지방선거 이후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이홍구국무총리의 당부가 있었다.그러나 「전직 대통령 4천억원 가·차명 계좌설」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이 없었다고 배석했던 강형석 총리공보 비서관이 전했다. ○…이총리는 『지난달 총리실이 수도권의 일선 시·군을 대상으로 국가위임사무의 집행및 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개발제한구역내 불법 건축물 증·개축과 산림 훼손,수질 오염등 위법·부당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지방자치단체의 미온적인 단속뿐 아니라 중앙 부처의 현장확인이 수반되지 않은 지시 위주의 행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총리는 이어 『내무·건설교통·환경부등 관련 부처에서는 소관 국가위임사무에 대해 보다 철저하게 주요 정책의 추진과정과 결과를 확인 감독하라』고 지시했다. 이총리는 또 『이번에 점검한 지역 을 뺀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도 실태를 점검하고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원상회복과 함께 엄정하게 의법 조치하고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관해서는 관계 법령을 정비하는등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라』고 강조했다. ○…이총리는 올해 노사관계를 평가하면서 『8월초 현재 주요 공기업과 대기업을 포함한 1백명 이상 사업체의 77% 이상이 임금및 단체협상을 마무리했고 그동안 2천여개 업체의 30만명의 근로자가 노사협력선언에 참여함으로써 노사화합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을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총리는 그러나 『한국통신노조의 중앙노동위원회 중재재정에 대한 법적 투쟁과 정치적 공세등 노사관계의 일부 불안요인들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총리는 광복 50주년 기념행사에 전 국무위원들이 깊은 관심을 갖고 직접 참여하는등 적극 지원할 것을 당부하면서 『옛 조선총독부건물 철거에 대해 일부에서 반대의견을 나타내고 있는데 대해 문화체육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에서 국민들의 올바른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의결안건◁ ▲국립대학교 병원설치법 시행령(개) ▲문화재보호법 시행령(개) ▲(주)서울신문사에 대한 국유재산 현물출자안 ▲「상업적 선박 건조및 수리산업의 정상적 경쟁조건에 관한 협정」 체결안 ▲「개발도상국간 기술협력을 위한 전문가 이용에 관한 협정」 체결안 ▲「대한민국정부와 싱가포르공화국 정부간의 예술·문화및 체육협력에 관한 협정」 체결안 ▲개발제한구역내 행위허가 승인안 ▲영예수여안(해외교포사회 발전유공자 등) ▲정부 인사발령안
  • 그린벨트 불법훼손 성행/지자제 실시 이후

    ◎증·개축 등 529건 적발/주거지에 업무용건물 신축 예사/농지 무단 형질변경 주차장 사용 지방자치제 실시 뒤에도 개발제한구역내 불법 건축물 629증·개축,산림 훼손,수질 오염등 위법·부당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8일 밝혀졌다. 정부합동점검반이 지난달 2차례 18일간에 걸쳐 수도권 일부 시·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개발제한구역내 불법 행위 4백11건,산림 훼손 28건,환경 오염 31건,공직자 비위 32건등 모두 5백29건이 적발된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결과 경기도 구리시는 개발제한구역내에 6만3천1백80㎡의 일반 쓰레기 매립장을 불법으로 설치한 뒤,매립이 금지된 폐타이어등 특정폐기물과 산업쓰레기를 다량으로 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 이천군은 공공단체와 유착해 업무용 건물의 신축이 불가능한 주거지역내에 상공회의소 전시실로 위장해 지은 사무실과 식당을 적법하게 건축한 것으로 묵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광주군 퇴촌면에서는 면장이 군청으로부터 토지를 불법으로 형질을 변경한 사실을 적발당해 스스로원상 복구하도록 지시받은 토지 1천㎡를 그대로 방치한채 복구한 것처럼 허위로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 용인군 신라건축사는 건축주와 짜고 초과 건축과 구조 변경등 허가사항 위반을 알고도 적법하게 건축된 것으로 거짓 보고해 준공검사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도 하남시와 고양시등에서는 농지·임야를 불법으로 형질변경해 대형 음식점의 주차장,무허가 자동차 정비공장,호화주택의 대지·정원으로 사용하거나 그 안에 무허가 건축물을 짓는등 개발제한구역을 훼손했다가 적발됐다. 고양시와 구리시에서는 축사와 계사등으로 허가받아 지은 건축물을 가내공장의 작업장·제품창고·사무실등으로 개조한 사실이 밝혀졌다. 정부합동 점검반은 이밖에 환경부가 지난 90년 7월19일 팔당댐 주변 43개 읍·면을 「상수원 보호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한 뒤 지난해 상반기 개선방안을 수립하고 이를 고시한다는 계획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건설교통부는 개발제한구역내 위법 행위에 대한 행정조치의 기준이없어 지난 4년간 같은 위법 사항에 대해 고발없이 계고만 4차례 반복하는등 단속기관간의 조치가 달라 불법 행위가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심슨재판 「취재원 보호권」 논란(특파원 코너)

    기자의 취재원 보호권은 법정에서도 유효한가. 1년 이상을 끌고 있는 전미식축구스타 OJ 심슨사건의 재판 과정에서 언론기관의 취재원 보호권이 쟁점으로 떠올랐다.심슨의 변호인단은 LA 소재 KNBC­TV의 여기자 트레이시 새비지를 지난 1일(한국시간) 증언대에 앉혔다.새비지 기자는 이번 사건의 결정적 물증의 하나인 피묻은 양말이 심슨의 자택 침실에서 발견됐다는 내용을 최초로 보도했었다.변호인단은 양말에 묻은 피의 DNA 유전자가 피살된 심슨의 전처 니콜 브라운의 것과 일치한다는 새비지의 보도는 DNA 테스트가 실시되기 전인 지난해 9월이라는 점을 지적,증거물을 조작한 누군가가 기자에게 귀띔해 주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마지 못해 증언대에 나선 새비지 기자는 기사의 출처를 밝히는 부분에서 기자의 취재원 보호는 특별한 법적 권리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새비지가 계속 기사의 출처를 밝히기를 거부하면 「법정모독죄」 성립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심슨재판의 랜스 이토 판사는 『매우 복잡미묘한 사안이므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취재원보호법이 형사사건 심리에서 어떻게 적용돼야 하는가에 대한 판단을 유보,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신문발행인협회의 레니 니슨 고문은 『언론기관의 취재능력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취재원을 보호해야 한다』며 『정보의 중요성과 상관없이 기자들에게 그 출처를 공개하도록 강요할 수 없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 70년 지금은 폐간된 LA헤럴드의 기자 빌 파가 살인혐의를 받고 있던 찰리 맨슨이라는 피고인에게 불리하게 작용한 정보를 담은 기사를 보도한 뒤 법정증언대에서 그 출처를 밝히기를 거부,구속됐던 사건을 계기로 지난 80년 주법으로 언론인의 취재원보호법(shieldlaw)을 마련했다. 그러나 지난 90년 미대법원은 경찰이 불법수색을 통해 흉기소지 혐의자를 체포한 사건 현장에 있었던 LA타임즈의 취재기자와 사진기자의 법정증언거부와 관련,『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와 언론인의 비밀보호권은 균형을 이뤄야 한다』며 『형사사건에서는 언론의 정보출처가 피고인의 변론에 중요하고 또 그 정보가 제3의 다른 출처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변호인측이 확인할 수 있다면 기자에게 취재원을 밝히도록 하거나 출판하지 않은 정보를 공개하도록 할 수 있다』고 취재원보호법에 제한을 두었다. 헌법이 정한「알 권리」를 위해 언론인에게 요구되는 취재원 보호 덕목이 하위법 체계의 도전에서 또 어떤 결말을 볼 지 주목된다.
  • “금융실명제 더 강화해야 한다”

    ◎경실련 「시행 2주년」 기념 세미나 중계/차­도명 근절위해 거래당사자도 처벌을/과도한 예금비밀 보호규정 완화 바람직 오는 12일로 실시 2주년을 맞는 금융실명제에 대한 「중간평가서」가 나왔다.금융실명제를 비롯해 토지실명제·금융소득종합과세 등 문민정부의 경제개혁은 일부의 반발보다는 전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더욱 강력하게 보완,실시돼야 한다는 것이 평가서의 요지다.이를 위해 비밀보호규정을 완화하고 차명·도명거래 근절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금융실명제에 대한 이같은 평가는 그동안 정부의 지속적인 개혁을 요구해온 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 주최로 3일 열린 금융실명제 2주년 기념세미나 「경제개혁은 심화,지속되어야 한다」에서 나왔다. 이필상 교수(고려대)는 이날 「경제개혁 2년,평가와 과제」라는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문민정부가 출범하면서 추진한 개혁조치는 부정부패와 지하경제를 척결하기 위한 것으로 국민의 기대가 컸지만 지난 2년여동안 기득권층의 이익보호를 전제로 한 가식적인 것으로 변질됐다』면서 『정부와 민자당은 본래 취지를 살리는 방향으로 개혁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교수는 경제개혁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금융실명제 긴급명령상의 과도한 예금 비밀보호 규정과 금융기관의 차명·도명거래 묵시적 허용,불법농지매입과 종중땅에 대한 명의신탁을 허용한 부동산실명제,중앙은행의 종속등을 들었다. 이교수는 특히 분리과세 금융상품개발등 금융소득종합과세 완화는 실질적으로 금용실명제를 무산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또 최근 민자당에서 거론되고 있는 대금업법 제정은 지하금융을 합법화해 제도금융의 혼돈과 낙후를 심화시킬 뿐이라며 정면으로 반대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경제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예금비밀보호규정을 개선하고 차명·도명거래 근절을 위해 거래당사자도 처벌해야 한다는 데 입장을 같이 했다.그러나 토지초과이득세의 존폐여부와 금융소득종합과세의 과세한도,대금업법 도입여부등에서는 의견 차이를 보였다. 비밀보장규정과 관련,이교수는 『범법자에 한해 국회의 국정감사와 금융감독기관·감사원등 공적 사정기관의 감독과 사정활동에 필요한 금융거래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규정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토론에 나선 유승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이사도 『범법자와 위법자의 비밀은 보호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차명·도명거래를 불법화하고 금융기관은 물론 거래자도 처벌해야 한다는 데 세미나 참석자들간에 이견이 없었다. 특히 토론자로 나선 안종범 박사(한국조세연구원)는 『특히 차명·도명거래를 없애기 위해서는 지난해 2월 발표된 서명에 의한 금융거래확대방안을 활성화하고 거래당사자 처벌조항을 삽입하는 한편 미국처럼 일정 금액 이상을 인출할 경우 이를 국세청에 통보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그러나 『정부가 금융실명제와 종합과세등을 지나치게 개혁 측면에서 강조,기득권층은 물론 일반 국민들이 내용도 제대로 모르고 무턱대고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정부의 홍보부족을 지적했다. 안박사는 또 과표양성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세제는 물론 조세행정을 모두 염두에 둔 세제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토지초과이득세와 대금업 도입등과 관련,상당한 입장차를 보였다. 이필상·윤건영 교수(연세대)등 학자들은 토지초과이득세의 폐지를 주장한 반면 이승재 한국일보 논설위원은 부동산투기 억제 효과가 큰만큼 당분간 유지하는 게 좋겠다며 존치를 주장했다. 대금업법 제정과 관련,교수들과 중소사업자간에 이견 폭이 커 눈길을 끌었다. 윤건영 교수는 「고리대금업의 합법화로 제도금융이 혼돈에 빠질 수 있다」는 이필상교수의 주장과 마찬가지로 『금융실명제 실시에 따른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을 대금업 허용이라는 편법보다는 금리·금융자율화로 풀어야 한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유승구이사는 『금융실명제 실시 이후 우려대로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심화됐으며 무자료 거래도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면서 『은행이나 제2금융권에 접근이 사실상 어려운 영세업체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대금업은 필요하다』며 현실적 필요성을 강조했다.
  • 제헌국회의 공과(새로쓰는 한국현대사:29)

    ◎헌법·각종 기본법률 제정… 민주주의 토대구축/일제잔재 청산 미비·농지개혁 실패 등 실정도 1950년 5월 30일 제헌국회는 두번째 정기회기를 마침으로써 2년여만에 막을 내렸다.이 날은 마침 제2대 국회 구성을 위한 국회의원선거를 실시한 날이었다.대한민국 출범이후 지금까지 14대의 국회가 구성됐지만 제헌국회의 의미는 각별할 수 밖에 없다. 제헌국회는 헌법을 비롯한 각종 기본적인 법률의 제정,초대 대통령 선출등 대한민국 탄생의 산실이었기 때문이다.또 일제 잔재 청산등 묵은 시대를 정리하고 민주주의에 기초한 새 시대의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그 업적은 대단하다.물론 새로 도입한 민주주의 제도가 우리 사회에는 생소한 것이어서 시행착오가 적지 않았고 일제 청산이 미흡한 점 등 부족한 부분도 많았다고 지적할 수 있겠지만 이는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제헌국회 2년을 수치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1948년 5월 10일 실시한 선거에서 의원 1백98명이 선출됐다.회기는 그해 5월 31일 개막해 2백3일동안 계속된 임시회를 비롯,임시회와 정기회를 합쳐 6차례,6백40일동안 문을 열었다.임기 7백30일 가운데 90일을 제외하곤 늘 개회 상태였으니 신생국가의 첫 의회답게 엄청난 열정을 보였던 것이다.실제로 첫 임시회는 정기국회 개회를 이틀 앞둔 48년 12월 18일 폐회,하루만 쉬고 다시 회기에 돌입할 정도였다. 이같은 열의로 제헌국회는 2백34건의 법률안을 통과시켰다.또 2백26건의 청원을 접수해 65.5%인 1백48건을 처리했다.국회 자체의 건의·결의안은 모두 1백45건이나 됐으며 1백1건을 가결했다. 이같은 활동 중에서도 제헌국회가 다룬 주요 의제로는 반민족 친일파의 처벌,미군 철수대응,국가보안법 제정,농지개혁과 지방자치제 실시 등을 꼽을 수 있다.특히 주한미군 철수에 대한 대응은 새로 출범한 대한민국 정부로서는 사활이 걸린 최대 현안이었다.남북에 별개의 정부가 들어서기 전부터 분단은 곧 전쟁을 불러오리라는 예상이 널리 퍼져 있었다.더욱이 북한의 군사력이 대한민국의 수준을 능가한다는 사실도 이미 확인된 상태였다.따라서 주한미군의 존재는 국가안보를 위해 꼭필요했고,만약 미군이 떠난다면 그에 앞서 자체 국방력을 대폭 강화해야 할 상황이었다. 그러나 주한미군 철수의 칼자루는 물론 미국 정부가 쥐고 있었던 만큼 당시 미국의 한반도 정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미 정부는 1947년 9월 말 한반도문제를 유엔으로 이관함으로써 주한미군 철수를 위한 정지작업을 했다.하지만 미 국무성과 육군성,그리고 주한 미 군정 사이에는 입장에 따른 견해차가 있었다. 육군성은 『한국에 대해 군사전략적인 이해를 거의 갖고 있지 않다』는 합동참모부(JCS)의 분석을 바탕으로 미군 철수를 강력하게 주장했다.미 군정도 군정을 지속시킬 수 없을 정도로 한국 상황이 악화됐다는 이유로 철군을 지지했다.국무성도 철군주장에는 동의했다.다만 한국이 공산화하지 않도록 철군에 앞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결국 미정부는 1948년 4월 초 「한국에 대한 미국의 입장(NSC 8)」이라는 문서를 채택함으로써 주한미군 철수를 결정했다.이 문서에는 주한미군이 그해 12월 31일까지 철군을 완료하도록 규정돼 있었다.하지만대한민국 정부 수립후 남북한간 정세가 불안정해지자 철수는 계속 연기됐다. 한국 정부는 처음부터 미군철수를 반대하지만 일단 기정사실로 굳어지자 더 많은 경제원조와 군사원조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꿔 미 정부에 집요하게 요구했다.이에 미국도 군사고문단을 설치하고 국방경비대를 강화하는 등 철군이후 한국의 안전보장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제헌국회 내에서도 미군 철수는 최대의 논쟁점이 되었다.1948년 10월 13일 제87차 본회의에서 의원 46명은 「외군철회 요청에 관한 긴급동의안」을 제출했다.그들은 『자주국가로서 자율권이 엄연한 이상 외군의 주둔을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한 다음 유엔을 겨냥,『유엔은 총회에서 19 47년 11월 14일 결의한 기록을 회상해』외군철수를 조속히 시행하라고 요구했다.이에 대해 많은 의원들은 「공산당 모략」이라고 흥분했고 양쪽 의원들간에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국회의장이 경위를 출동시키기 까지 했다. 이어 11월 19일에는 최윤동 의원 등 99명이 『대한민국의 방위태세가 정비될 때까지 미군의남한주둔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미군주둔에 관한 결의안」을 제출했다.이 결의안은 약간의 논란을 거친 뒤 표결에 들어가 재석 1백13명 가운데 찬성 88,반대 3의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됐다.「외군철회 동의안」이 나온 뒤 빗발치는 여론의 비난 속에서 미군철수 주장이 급격히 사그라든 결과였다. 일제강점기 때 민족반역자 노릇을 한 친일파를 처벌코자 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사안이다.제헌국회는 48년 9월 친일파를 사형까지 시킬 수 있도록 규정한 「반민족행위처벌법」을 제정하고 곧 이어 이를 실행할 기구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반민특위」는 김상덕 의원을 위원장으로 뽑고 중앙과 지방에 사무국을 설치했다.또 친일파를 기소·재판할 특별재판부·특별검찰부도 정하는 등 발빠르고 치밀하게 움직였다. 위원회는 넉달동안 3백5명의 친일분자를 검거하는 실적을 올리지만 곧 활동이 벽에 부딪힌다.친일파를 대거 기용한 이승만 정부가 시국이 불안정한데 사회지도급 인사를 대량검거하면 사회불안을 가중한다며 반대했기 때문이다.게다가 19 49년 6월에는 친일파의 조정을 받은 사회단체가 『반민특위를 해체하라』며 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특위 소속 사법경찰관이 습격을 받는 등 온갖 행패가 자행됐다.국회는 그해 8월 22일 「반민특위 폐지안」을 통과시킴으로써 행정부에 굴복했고 친일파 처리는 흐지부지돼 아직도 역사의 짐으로 남아 있다.제헌국회가 친일파 처리에 좌절한 것은 당시 국회·행정부를 차지한 계층의 본질적 한계였다고 할 수 있다. 제헌국회는 이밖에도 국가보안법·농지개혁법·지방자치법등을 제정해 국가의 기틀을 튼튼히 하고 개혁 의지를 보였다.『국헌을 위배해 정부를 참칭하거나 국가를 변란할 목적으로 결사 또는 집단을 구성한』사람들을 처벌하기 위한 국가보안법은 48년 11월 19일 통과됐다.이 법에 대한 논의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악용할 소지가 있다』고 반대했고 일부 문구의 수정이 있었지만 투표에서는 찬성 84,반대 3으로 가결됐다.남북이 대치하고 「여순반란사건」등 공산주의 폭동을 여러차례 겪은 그때 상황에서 국가보안법 제정은 어쩔 수 없는선택이었을 것이다. 「농지개혁법」은 49년 6월 21일 제정됐다.헌법 제86조 「농지는 농민에게 분배하며 그 분배의 방법,소유의 한도,소유권의 내용과 한계는 법률로써 정한다」는 규정에 따라 하위법으로 마련된 이 법은 유상매수­유상분배를 골자로 했다.농지개혁법도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결국 대농에게 토지가 집중되는 현상을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주한미군사령부 전문/이 대통령,49년4월11일 미군철수 동의/1년간 강력반대… 미,계획 수차례 연기/무기이양·군사고문단 설치 조건 수락 대한민국 수립직후부터 한국과 미국 양 정부는 주한미군 철수를 둘러싸고 협의를 계속했다.한국은 철군을 강력하게 반대한 반면 미국은 한국 안보를 위한 보완책을 제시하며 설득했다. 미 정부는 1948년 4월 2일 국가안보회의(National Security Council)에서 정리한 「한국에 관한 미국의 입장 (NSC 8)」을 미군철수의 지침으로 삼고 있었다.그 내용은 49년 3월 31일까지 철군을 끝낸다는 것이었다.그러나 한국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 미국이 계획한 철수 일자는 점차 늦어졌다. 시한은 5월 10일로 한번 수정됐다가 49년 3월 23일 채택한 「NSC 8­2」에서 그해 6월 30일로 최종 결정됐다.따라서 49년 4월 미국으로선 상당히 초조한 상태였다. 서울신문 특별취재팀은 당시 양국에서 오간 문서 가운데 한국측 입장 변화를 결정적으로 보여주는 전문을 발굴했다.워싱턴 미 국립공문서보존관리국(NARA)에서 입수한 이 문서는 주한미군사령부가 49년 4월 12일 미 국무성에 보낸 것이다. 그 내용은 「이승만 대통령이 전날 미군철수에 마침내 동의했으며 며칠안에 이같은 사실을 국민에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철군에 앞서 미군이 한국의 육군,해안경비대,경찰에 장비를 이양하며 정식으로 군사고문단을 설치한다는 조건에 합의했음을 밝혔다. 이대통령은 합의에 따라 4월 18일 주한미군 철수를 공표했으며,주한미군 1천5백여명은 49년 6월 27일 인천항을 통해 철수했다.
  • 지방의회 벌칙제정권 없다(사설)

    대법원이 본격적인 지자제 출범에 때맞춰 1기 시·도의회가 제정한 「증언·감정등에 관한 조례」에 대해 4년만에 무더기 무효판결을 내림으로써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의 관계정립에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되었다. 이 조례의 무효 판결은 외형적인 법률논쟁에 대한 최종 결정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그 본질이 지방자치단체와 의회간의 집단적인 힘겨루기 양상이었으며 그동안 양 기관은 끊임없는 전면대결과 갈등을 겪어 왔다.이로써 지방의회의 권한이 크게 제한됐다는 비난의 소지도 있으나 세계 각국에서 지방의회에 벌칙 제정권까지 준 사례는 흔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대법원의 판결은 예상된 결과라고 하겠다. 문제가 된 증언·감정에 관한 조례는 지방의회가 시·도 공무원들에 대한 감시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의회에 출석·증언을 거부하거나 허위로 진술·감정을 한 공무원에 대해 징역 3월이하나 1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이다.그러나 조례안 벌칙규정이 법률적 근거없이 형벌을 정하고 있어 지방자치법은 물론 헌법상의 죄형 법정주의 원칙에도 어긋난다는 점이다.실제 조례의 내용은 국회 증언감정법 못지않은 권한과 벌칙규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비록 지방자치단체의 벌칙제정이 위법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오긴 했으나 자치단체장과 공무원들은 지방의회의 요구가 있을 때는 성실하게 증언할 의무가 있다.개정 지방자치법은 정당한 이유없이 의회 출석이나 증언을 거부할 때는 5백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릴 수 있고 위증자에 대해서는 고발조치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지방자치가 건전하게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의회와 자치단체간의 「협력과 견제」의 성숙한 관계가 요구된다.의회가 법적인 근거도 없이 공무원 「길들이기」의 수법으로 단체장등에게 필요 이상으로 증언을 요구한다면 행정이 위축돼 지역사회 발전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 7개 국립대학 업무마비/노조파업 한달째

    ◎단일호봉제 등 합의 못봐 전국 7개 국립대 기성회 노동조합이 한달째 파업을 계속하고 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대학업무가 마비되고 있다. 서울대·경북대·전남대·전북대·군산대·목포대·제주대 등 7개 대학의 기성회노조는 지난달 20일쯤부터 ▲기성회 직원의 기능직 전환 ▲단일호봉제 채택 등을 요구하며 일제히 파업에 들어가 대학의 본관을 점거,농성을 벌이는 등 대학측과의 마찰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이들 대학 가운데 서울대를 제외한 6개대학 총장은 26일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기성회노조가 대학본부에서 철수하고 공무집행방해 등의 위법행위를 즉각 중단해 합법적인 노조활동을 할 것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총장들은 『노조측이 대학본부를 장기적으로 무단점거해 구호를 외치는 등 소란행위로 대학의 공무를 방해하고 있음은 물론,총장을 감금하는 등 학사업무를 마비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 건축행정 부조리 대대적 사정/설계변경­증·개축 시설물 집중 감사

    ◎부처 감사관 회의 정부는 24일 전 부처 감사관회의를 열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같은 대형 구조물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건축행정 부조리 척결을 위한 감사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시·도별로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교량,터널 등 시설물 가운데 착공후 설계변경,용도변경,증·개축이 자주 이루어진 시설물을 선정해 해당 부처나 시·도가 8월과 9월 집중적인 감사를 벌이도록 했다. 정부는 또 감사에서 적발된 문제점과 부당·위법 사례를 카드로 만들어 관리하고 앞으로 세워질 주요 시설물에 대해서도 각종 인·허가 책임을 명기해 감사 때 참고하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민선 자치단체장이 집단민원을 지역이기주의나 인기영합 위주로 처리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개발제한구역 훼손,수질오염 등 환경파괴,불법 건축물 건축,불법농지전용 등에 대해 소관 중앙부처의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 전·노씨 대상 「공소권 없음」 결정­검찰/「5·18」수사 발표

    ◎“정권창출 과정 사법심사 대상 안돼”/관련자 58명 전원 불기소 처분 「5·18광주 민주화운동」 고소·고발사건을 수사해온 검찰은 18일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을 포함한 이 사건 피고소·고발인 58명 전원에게 「공소권없음」 결정을 내리고 이들을 모두 불기소 처분했다고 발표했다. 서울지검 공안1부(장윤석 부장검사)는 이날 최종 수사결과 발표문을 통해 『지난 80년 5·17 비상계엄 확대조치를 시작으로 본격 전개된 일련의 사건과정은 당시 구 헌정질서의 붕괴로 인한 극심한 소요발생 등 국가적 위기상황을 수습하고 새 정권을 창출하기 위한 정치적 활동이기 때문에 사법기관이 그 적법성 여부를 따질 심사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 현대사에 한 획을 그은 5·18사건은 수사개시 1년 2개월만에 마무리됐으나 검찰의 결정에 불복하는 고소·고발인 등 피해 당사자 및 재야단체 등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향후 정치권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적지않은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이날 『5·18당시일련의 사건전개는 혼란상황에 놓인 국가전체를 지도하고 총괄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정치적 활동의 일환으로 판단되며 계엄법 등 당시의 법률적 논거를 기초로 행해진 조치라는 점에서 고소·고발인들이 주장해온 내란혐의와 관련한 위법성여부를 판단할 증거자료 및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고도의 정치적인 행위에 대해 사법적 판단을 유보할 수 있다는 법률적 근거로 새로운 정권과 헌법질서의 창출을 위한 행위들에 대해 법적 효력을 다투거나 법적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는 국내외 헌법학자들의 법이론인 「통치행위론」를 제시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의 조작여부에 대해 사건조작 주장은 물론 위법성의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발표했다.또 내란죄성립여부와 관련,핵심쟁점이 돼온 보안사의 집권시나리오 및 신군부의 최전대통령에 대한 강압여부에 대해서는 최전대통령의 방문조사 거부로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치 못한 상태에서 관련자들의 진술과 관련자료를 종합해 「사실무근」으로 판단내렸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5·18사건의 공소시효를 최전대통령이 하야한 80년 8월16일을 기점으로 본다고 밝혀 이번 사건의 공소시효는 오는 8월15일에 만료된다.이에 따라 고소·고발인들은 앞으로 27일안에 항고·재항고·헌법소원 등의 검찰결정 불복절차를 밟아야 한다. 검찰은 지난해 5월 13일 광주민주운동연합 상임의장 정동년씨등 광주 지역피해당사자 3백22명이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등 35명을 내란 및 내란목적 살인혐의로 고소한이후 그동안 고소인 10명과 피고소인 58명을 비롯,참고인등 모두 2백69명에 대한 소환 또는 서면조사를 벌여 왔다.
  • 전전대통령 정권창출위한 기초행위/「5·18」수사 사태의 성격

    ◎계엄확대는 강력한 정국주도의 표현/국보위를 5공 탄생의 산실로 삼아 위헌·위법 여부가 문제되고 있는 행위는 외형적으로 최규하 전대통령의 재가를 받거나 대통령의 이름으로 행해진 것이다. 즉,최전대통령은 중앙정보부 기능의 효율성을 위해 전두환 전보안사령관을 중앙정보부장 서리에 임명했고 비상계엄 확대 선포안을 재가했으며 계엄사령관은 계엄군을 국가보안목표에 투입하고 정치 목적의 옥외집회·시위와 모든 정치활동을 금지했다. 또 소요조종자와 권력형 부정축재자를 법에 따라 신중하게 조사토록 당부했으며 합수부는 주요 정치인과 학생 대표들을 체포했다. 이와함께 대통령을 보좌하고 내각과 군의 긴밀한 협조를 위해 국보위를 설치하는 것을 재가하고 전전보안사령관을 상임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따라서 이러한 조치들은 모두 최전대통령의 국군통수권 행사이거나 국가 긴급권과 법령에 근거한 집행행위들로서 외형적으로는 최전대통령의 국가행위에 해당된다. 그러나 비상계엄의 확대,정치활동의 금지,국보위의 설치등은 전전사령관이대통령의 지시없이 추진한 조치들로서 정권 창출의 기초행위로서의 실질도 갖고 있다. 먼저 중앙정보부장 서리에 취임,정보를 장악하고 각료회의에도 참석할 수 있게 되어 집권기반을 구축했다. 또한 계엄 확대는 군의 정치개입을 초래하게 되고 비상기구의 설치나 국회의 해산,정치활동의 규제는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에 따라야 하는데도 전전사령관이 참모들에게 입안하게 한뒤 지휘관회의에서 결의하는 형식으로 추진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정국장악 의사 없이는 추진할 수 없는데도 전격 추진,집권한 사실에 비춰 전전사령관은 계엄 확대로 정국을 장악할 의도가 있었다. 특히 정치활동 금지는 대통령의 재가도 받지 않았고 정치권을 배제하고 정국을 주도하겠다는 의사가 강력히 시사된 것이다. 더욱이 가택연금은 법적 근거도 없고 불법구속·가혹행위 시비가 야기되고 재산헌납·공직사퇴도 정국운영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인사들을 제거한 것으로 경쟁자 없이 권좌에 오르게 된 결정적 기반이 되었다. 전국 비상계엄에서는 계엄사령관이 행정을 관장하게돼 있음에도 국보위상임위가 대통령을 보좌한다는 명목으로 내각을 통제하는 계엄사령관의 권한을 행사했다. 또 전전사령관은 상임위원장에 취임하자 헌법개정안을 작성,개헌작업에 반영하는 등 국보위를 5공화국 탄생의 산실로 삼았다. 결국 국보위는 자문기구로서보다는 비상기구와 같이 행정부를 통제하는 권력기구로 운영돼 전전위원장이 실질적 주도자임을 과시하는데 이용되었다. 이러한 조치들은 최전대통령의 국사행위의 외관을 갖고 있어도 실지로는 박정희 전대통령의 사망으로 초래된 권력 공백기에 12·12 사건으로 군의 주도권을 장악한 전전사령관이 정권을 창출해 나가는 과정에서 전국 비상계엄이라는 특수상황과 국군 보안사령관,중앙정보부장 서리,국보위 상임위원장의 지위를 최대한 활용한 정치적 성격의 행위다. 다만 광주민주화시위의 발단이 된 전남대와 도청앞에서의 학생과 공수부대의 충돌은 학생들이 계엄군의 기습적 대학점령 등에 분격하고 계엄확대를 통한 군의 전면 등장과 김대중씨 등 정치지도자와 학생지도부의 체포에 반발,시위를 벌였고 공수부대가 폭동진압식의 강경진압을 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 사태가 악화된 원인은 부대원들이 시위대의 투석으로 부상하자,남녀노소나 시위가담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가격하거나 체포하는 강력한 공격적 진압으로 부상자가 발생하고 연행자들을 반라로 만들어 기합을 주기까지 하여 극도의 분노감과 적개심을 야기시켰다. 또 보도통제로 악성 유언비어가 발생하고 시민들로 하여금 고립감과 격렬한 저항감을 야기,공수부대를 몰아내자는 결의를 하게 됐다. 이에 공수부대에 차량돌진을 감행했고 공수부대가 발포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시민들도 무장저항을 하게 되는 극한 상황에 이르게 됐다. □5·18사건 수사 일지 ▲94·5·13=정동년 광주민주운동연합 상임의장 등 이 사건 피해자 3백22명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등 35명을 「내란 및 내란목적 살인」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 ▲7·13=서울지검,피고소인중 현역군인 14명 국방부에 조사의뢰. ▲10·19=한완상씨등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관련자 22명,전·노 전 대통령등 10명 고소. ▲10·28=장기욱·이부영의원 등 민주당 「민주개혁 정치모임」소속 의원 29명,전·노 전대통령등 신군부 인사 23명 고발(이에 따라 피고소·고발인은 모두 58명으로 늘어남). ▲10·31=5·18관련 고소고발 사건 조사 착수. ▲11·23=정동년씨 소환조사. ▲11·30=장기욱의원 조사. ▲12·1=5·18 당시 민주청년협의회 상임의장 이신범씨 조사.국방부 검찰부,5·18 관련 현역군인 90여명 수사착수. ▲12·2=KNCC 인권위원장 김상근목사 조사. ▲12·5=5·18 당시 31사단장겸 전남지역 계엄분소장 정웅씨 소환조사. ▲12·1∼16=당시 전교사 사령관 소준렬·윤흥정씨 소환. ▲12·17=피고발인중 차달숙씨등 3명 무혐의 처분. ▲12·19=신현확전총리 조사. ▲94·12·21∼95·1·20=당시 공수부대등 진압부대의 대대장급 군간부 소환조사. ▲95·1·25=이희성씨 소환. ▲2·1=국방부 검찰부,김동진합참의장 등 현역군인 12명 조사착수. ▲2·9=당시 합참의장 유병현씨 소환조사. ▲2·15=당시 내무장관 김종환씨 소환조사. ▲2·17=남덕우 전국무총리,신병현 전부총리등 국보위위원 17명 서면조사. ▲2·21=당시 국방장관 주영복씨 소환조사. ▲3·21∼4·7=당시 20사단장 박준병의원에 대한 소환조사를 시작으로당시 보안사 대공처장겸 합수부 수사국장 이학봉전의원,보안사령관 비서실장 허화평의원,보안사 인사처장 허삼수의원,특전사령관 정호용의원 소환조사. ▲4·11=당시 3공수여단소속 상사 첫 소환. ▲4·14=민주당 김옥두·한화갑의원,전두환 전대통령 등 10명을 내란혐의로 고소. ▲4·14=당시 계엄사령관 이희성씨 재소환. ▲4·22=당시 보안사언론팀장 이상재의원 소환. ▲4·26=당시 국방장관 주영복씨 재소환. ▲4·29=전·노 전 대통령에 대한 서면조사서 발송. ▲5·11=「헬기 총기난사」주장 미 피터슨 목사 조사. ▲5·19=노전대통령 답변서제출. ▲6·2=전전대통령 답변서제출. ▲6·7=최전대통령,검찰 방문조사 불응 통보. ▲7·18=최종 수사결과 발표.
  • 정권창출 행위의 규범력 인정/「5·18」수사­사법적 판단

    ◎법질서 단절·정치혼란 방지 목적/관련자 「내란죄」 여부 판단은 유보 검찰이 「5·18」사건 관련자에게 「공소권 없음」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혐의 없음」도 아니고 관련자들을 아예 사법적 심사의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물론 기소 편의주의에 따라 피의자를 기소할 수도,안할 수도 있다.기소에 관한 한 모든 재량권을 검찰이 쥐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하면서 별도로 법률검토팀을 구성,국내외의 입법례 등을 모조리 뒤지는 열성을 보였다. 검찰은 우선 『새로운 정권이 출범한 현실을 인정하고 그 정권 형성의 기초가 된 사실행위에 대해 사실의 규범력을 인정해,사후 법적 인증을 해야 한다』는 법철학 이론을 내세워 이들에게 「공소권 없음」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정치적 변혁이 성공해 새 질서가 실효적으로 되면 새 질서가 법률질서로 되며,이는 근본 규범의 변동으로 새로운 정부가 법정립의 권위로 인정되는데 따른 것으로,만약 정치적 변혁이 실패해 새질서가 실효적이 되지 못한 때에는 헌법정립이 되지 못하고 일련의 행위는 범법행위를 구성한다』는 한스 켈젠의 「순수법학」도 검찰이 판단하는데 거들었다. 이밖에 『재래의 실정법 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법질서가 수립된 경우에는 법적 안정성의 요구에서 이러한 사태가 법의 기초가 돼 법적 효력을 인정받게 된다』는 독일 법철학가 구스타프 라트브루흐의 이론 역시 검찰결정에 큰 몫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은 이러한 이론들을 종합,『무너진 구헌정 질서에 근거해 새로운 정권과 헌법질서의 창출을 위한 행위들의 법적 효력을 다투거나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으며 결국 사법심사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 것이다. 이 사건을 「12·12사건」의 연장선상에서 놓고 볼때 「성공」(?)한 쿠데타는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런 점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집권과정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최규하 전대통령이 하야한 시점은 80년 8월16일.전 당시 국보위상임위원장은 8월27일 통일주체 국민회의에서 제11대 대통령에 당선돼 9월1일 취임한다.또 같은달 29일 국회와 정당을 해산하고 국보위에 대해 국회기능을 대행토록 하는 내용의 5공화국 헌법을 공고,10월22일 실시된 국민투표에 의해 헌법을 개정한다.이어 이듬해 2월25일 개정헌법에 따른 선거인단 선거를 거쳐 3월3일 제12대 대통령에 취임함으로써 전전대통령은 국민적 심판을 거쳐 새 정권을 창출하고 새 헌법질서를 형성한다는 시나리오이다. 이와 함께 비상계엄의 전국확대,김대중씨 등 여야 정치지도자와 재야 인사등의 체포·연행·연금,정치활동의 금지와 임시국회의 소집 무산,국보위의 설치 운영등 이 사건에서 문제되고 있는 일련의 조치나 행위는 정치적 변혁과정에서 기존 통치질서를 대체하고 새로운 헌법질서를 형성하는 기초가 됐고 그후 새 헌법에 의해 헌법질서 속으로 수용된 것으로 해석했다. 검찰관계자는 이날 『이와같은 헌정질서의 연속성과 관련된 일련의 정치적 사건에 대해 사법기관이 사법심사의 일환으로 그 위법 여부를 판단할 경우,자칫 새 정권 출범이후 새 헌법이나 법률에 의해 실효성을부여받아온 헌정질서와 법질서의 단절을 초래,정치적·사회적·법률적으로 중대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록 문제점을 많이 내포하고 있더라도 국민적 심판을 거쳐 형성된 정치적 판단과 결정을 사후에 사법적으로 번복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얘기다. 이밖에 국가보위 입법회의의 설치 운영도 헌법에 의해 국회의 권한을 대행하는 과도 입법기구의 입법행위로 사법적 심사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보았다. 검찰은 따라서 이 사건 주모자격인 전전대통령을 비롯,관련자들의 행위가 내란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판단하지 않고 「형식판단 우선법리」에 따라 모두에게 「공소권 없음」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공소권 없음」이란/검찰서 재판권 청구않는 불기소 처분 일종/사면·공소시효 만료·피의자 사망때 적용 검찰이 「5·18사건」 피고소·고발인에게 내린 「공소권 없음」이란 결정은 검찰이 법원에 대해 형사재판권을 청구하지 않는 불기소처분 유형 가운데 하나다. 검찰 사건사무 규칙 52조는 ▲형 확정 판결이 있는 경우 ▲사면이 있은 경우 ▲공소의 시효가 완성된 경우 ▲범죄후 법령의 개폐로 형이 폐지된 경우 ▲법률의 규정에 의해 형이 면제된 경우 ▲피의자에 관해 재판권이 없는 경우 등에 한해 「공소권 없음」결정을 내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동일사건에 관해 이미 공소가 제기된 경우 ▲친고죄 및 공무원의 고발이 있어야 논하는 죄의 경우 고소 또는 고발이 없거나 그 고소 또는 고발이 무효 또는 취소된 때 ▲반의사 불벌죄의 경우 처벌을 희망하는 의사표시가 철회된 때 ▲피의자가 사망하거나 피의자인 법인이 존속하지 않게된 때도 「공소권 없음」에 해당한다. 이 결정은 흔히 교통사고 처리과정에서 피해자와 가해자간의 합의가 이뤄진 때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간통 등 친고죄의 경우 상대방이 처벌을 원하지 않을 때도 자주 인용된다.
  • 건설제도의 혁명적 개혁을(사설)

    삼풍백화점 붕괴는 당초 예상대로 설계·시공·감리·인허가 등 총체적 부실과 부정에서 빚어진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수사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설계가 구조계산서와 다르게 만들어졌고 공사가 설계와 다르게 불법으로 시행된 점을 중시,붕괴원인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같은 대형건설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건설관련 비리와 건설제도 미비점을 철저히 밝혀 내고 관계당국인 건설교통부는 검찰당국의 수사결과와 각계의 의견을 종합해서 건설제도에 대한 일대 개혁을 단행해야 할 것이다. 건교부는 학계 업계 및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건설제도개혁기획단을 구성,입찰에서 감리와 시공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문제점을 가려내어 종합적인 대책을 만들 것을 촉구한다.건설당국은 대형건설사고가 발생하면 단편적인 대책을 내놓는 종래의 안이한 자세에서 탈피하여 이번에는 건설사고를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건설제도개혁방안을 찾아 내야 한다. 건교부는 이번사고를 계기로 각계로부터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개선안을 수렴하여 제도개혁안에 반영하고 관계부처와 여당 등의 협조를 받아 건설제도 개혁을 위한 각종 법령의 정비나 개정작업도 마무리지을 것을 당부한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후 제기되고 있는 건설제도 개선내용 가운데 일반 건축공사라도 감리자가 위법 또는 부실공사 사실을 적발하면 즉시 공사중지 및 재시공명령을 내릴 수 있고 백화점·극장 등 다중 이용 민간시설에 대해서는 전문감리회사에 의한 책임감리가 실시되어야 한다는 의견은 주목할만하다. 또 다중이용시설을 설계할 경우 구조기술사의 구조확인을 의무화하고 이들 이용시설물에 대한 용도변경신청은 지자체가 엄격히 심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유의하기 바란다.또 건축자재의 표준화와 사용의무화는 부실시공을 원천적으로 제거하는 지름길이다.동시에 중·소 다중이용시설물에 대해서도 시설물안전관리 특별법의 적용대상에 포함시켜 주기적으로 특별안전점검을 받도록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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