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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11·017 시장점유율 축소 파장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 축소를 둘러싼 파장이 일파만파다.이동통신서비스업계·장비업계에다 정부까지 얽히면서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대리점들까지 가세했다. ◆곤혹스런 SK텔레콤=사태핵심은 SK텔레콤(011)이 신세기통신(017)인수조건으로 내년 6월까지 시장점유율을 50%이하로 줄여야 한다는공정거래위원회 심결.지키지 못하면 내년 7월부터는 하루 11억원씩과징금을 내야 한다.하지만 이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8월말 57.3%로6월(57.6%),7월(57.5%)과 차이가 없다.때문에 50% 축소기한을 2002년 6월까지로 연장해 달라는 이의신청을 지난 6월 공정위에 냈다.이달부터 대리점에 대한 새 단말기 공급도 끊었다.SK텔레콤은 차세대이동통신(IMT-2000)기술방식을 놓고 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어 운신의 폭도 좁다.한 임원은 “창사 이래 최대위기”라고 표현했다. ◆PCS 강공 드라이브=한국통신프리텔 등 개인휴대통신(PCS) 3사는 SK텔레콤에 대한 공격수위를 높이고 있다.한통프리텔,한통엠닷컴은 SK텔레콤에서 자사서비스로 전환하면 가입비 5만원을 면제해 준다는 전략까지 내놓았다.3사는 011·017의 신규가입 전면중단,PCS 전환을 원하는 가입자에게 보상금 지급,011·017 대리점에서의 PCS 판매 등을SK텔레콤에 요구하기도 했다. ◆전전긍긍 제조업체=SK텔레콤의 구매중단으로 졸지에 된서리를 맞은 삼성전자·LG전자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초비상이다.업계는 “SK텔레콤의 조치는 위법”이라며 지난 1일에는 영업 책임자들이 만나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들고 일어선 대리점=가뜩이나 가입자 축소로 수익이 뚝 떨어진 SK텔레콤 대리점들은 6일부터 본사와 PCS 3사,정통부,공정위를 겨냥한항의폐업에 들어갔다.8∼9일에는 탑골공원에서 대규모 집회도 갖는다.또 한통프리텔 등이 전환가입자의 가입비를 면제해주기로 한 것과관련,6일 두 회사를 통신위원회에 제소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주인없는 돈’ 기금 부당운용

    금융기관의 국가기금 관리·운용이 주먹구구식 대출과 사후관리 미비 등으로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 2∼3월 국민주택기금·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산업기반기금 등 금융기관이 관리하는 3개 국가기금의 관리·운영실태를 감사해 35건의 위법·부당행위를 적발했다고 5일 밝혔다.37개 국가기금중 34개는 서면감사로 대체했다. 감사원은 건설교통부가 담당부처인 국민주택기금의 경우 지난해의부실채권이 총 대출금의 7.7%인 2조7,794억원이었으나 은행감독 규정상 설정해야 하는 7,447억원의 대손(貸損)충당금을 설정하지 않아 이익금이 실제보다 많게 계상된 사실을 적발,시정조치토록 했다. 감사원은 주택건설자금 일부를 우선 지급하는 ‘선급금제도’가 잘못 운영돼 자금이 당초 대출목적 외에 사용됐다고 밝혔다.이로 인해주택은행이 95∼98년 39개 업체에 빌려준 기금 1,405억원이 부도 등으로 회수가 불가능한 상태다.공공임대주택 건설자금도 심사평가표의 평점이 40점 이상인 업체에만 대출해야 하나 모든 항목이 0점인 업체에 12억여원을대출해 부도로 회수를 못한 어처구니없는 경우도 있었다. 이와함께 1,198억원의 기금을 받아 공사중인 19개 업체의 경우 지난해말 현재 공사진척률이 평균 9.97%에 머물렀으나 계속 방치해 이들업체에 대한 대출금 회수 등의 대책을 강구할 것을 건설교통부에 요구했다. 감사원은 이밖에 산업기반자금과 은행 일반대출간의 금리차가 97년7%포인트에서 99년 1%포인트 미만으로 줄어들어 금리혜택이 거의 없어지면서 97∼99년 기금 배정액의 41∼65%가 남은 사실을 확인,대출촉진 방안을 마련할 것을 산업자원부에 요구했다. 또 산자부가 97∼99년 신발산업부문 생산성 향상자금 247억2,200만원을 심의한 산업기반기금 운용심의회에 한국신발산업협회 산하 업체 임원을 참석시킨 사실을 적발했다. 정기홍기자 hong@
  • 고위법관 8명 인사 이동

    대법원은 4일 김효종(金曉鍾) 김경일(金京一)씨의 헌법재판소 재판관 추천 및 지명으로 공석이 된 서울지법원장에 박영무(朴英武·사시8회) 서울행정법원장을, 수원지법원장에 김동건(金東建·11회) 제주지법원장을 임명하는 등 고법 부장판사급 이상 고위법관 8명에 대한승진·전보 인사를 7일자로 단행했다. 서울행정법원장에는 고현철(高鉉哲·10회) 창원지법원장이 전보됐고,창원지법원장과 제주지법원장에는 최병학(崔秉鶴·12회) 서울지법동부지원장,김상기(金相基·12회) 서울지법 서부지원장이 각각 승진임명됐다. 서울지법 동부지원장과 서부지원장에는 김인수(金仁洙·12회),안성회(安聖會·12회)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직무대리로 전보발령됐고,이우근(李宇根·14회) 사법연수원 수석교수가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대법원은 서울고법의 1개부를 없애고 윤준(尹駿) 서울고법 판사를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임종헌(林鍾憲) 서울고법 판사를 서울지법 판사로 전보발령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감사원 ‘99년 결산보고서’

    지난해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 국가재산은 303조345억원으로 98년의278조7,475억원보다 24조2,870억원이 늘어났다.또 지난해 일반·특별회계의 세입은 149조9,851억원,세출은 142조1,805억원이었으며 이에따른 총 세계(歲計)잉여금은 7조8,046억원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이 31일 국회에 제출한 ‘99회계연도 결산보고서’에 따르면99년말 현재 총 국가재산은 303조345억원으로 ▲토지·건물 등 국유재산이 163조1,370억원 ▲전기·통신기계,차량 등 물품이 4조6,649억원 ▲조세,융자회수금,예금·예탁금 등 채권이 126조7,372억원 ▲국고금이 8조4,954억원 등이다. 국가채무는 총 89조7,146억원이며 정부보증 채무는 81조5,45억원에이르렀다.이밖의 채무는 차입금 21조3,862억원,국채 65조8,060억원▲국고채무부담행위가 2조5,224억원 등이었다.이와 함께 국민연금기금 등 기금관리법의 적용을 받는 37개 공공기금의 총 자산은 195조215억원으로,이 가운데 국민연금기금 등 31개 기금에서 6조4,594억원의 순이익을 내고 외국환평형기금 남북협력기금 등 6개 기금에서 9,929억원의 결손을 내 전체적으로 5조4,665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또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1년동안 152개 국가기관,61개 지방자치단체,19개 정부투자기관,10개 기타단체 등 모두 242개 기관을 일반 감사하고 73개 사안을 특별감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두 6,014건의 위법·부당행위를 적발해 942명을 징계요구하고 3,142억원을 추징·회수·보전토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국가기관에 대한 지적사항은 2,053건으로 기관별로는 국세청이 260건으로 가장 많고 ▲건설교통부 236건 ▲국방부 134건 ▲농림부 129건 ▲경찰청 112건 ▲행자부 106건 등의 순이다. 정기홍기자
  • 인터넷 등급제 ‘일파만파’

    인터넷 등급자율표시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정보통신부의 홈페이지 전면 마비 사태가 28일에는 접속지연으로 일단 한풀 꺾였다.정통부는 수정안을 제시하면서 타협을 시도하고 있지만 일부 시민단체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등급자율표시제란 인터넷 콘텐츠에 언어(욕설) 누드 폭력 등 일정한 기준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다.청소년 유해정보로 지정되면등급표시가 의무화된다. 정통부는 민간자율 규제방식으로 운영하겠다는 기본 원칙을 제시했다.그러나 일부 시민단체나 네티즌들은 강제등급제이며 과도한 규제라는 시각이다.‘인터넷 보안법’이라고까지 몰아세웠다. 일부 서비스 사업자들의 가세도 사태를 악화시켰다.최근 음란·폭력물의 급증으로 규제대상 사업자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선진국도 규제 미국은 자율 규제형이다.인터넷 음란물 규제를 위한통신품위법과 온라인아동보호법을 두고 있다.인터넷업계에 대해서는내용등급표시제를 개발하도록 하고 있다. 영국은 어린이보호법을 일부 개정,온라인 환경에 적용하고 있다.독일은 멀티미디어법으로 유해정보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법적 책임도 묻는다. 일본은 풍속영업정화법을 개정해 성인콘텐츠 사전신고,미성년자 판매금지 등을 명시하고 있다.아동포르노처벌법안도 법제화했다.주요온라인사업자로 구성된 전자네트워크협의회(ENC)는 자체 등급표시제를 개발해 지난해 5월부터 시험운영중이다. ◆한발 물러나도 시행 정통부는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일부 수용한 안을 마련했다.음란폭력물 판정도 청소년보호단체,시민단체 등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도록 했다. 사업자들이 불법정보처리 담당자를 지정토록 한 조항도 전면 삭제했다.사업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을 받아들였다.불량정보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사업자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조항도 사생활침해라는 반발을 고려해 백지화했다. 그러나 정보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들은 계속 반발하고 있다.이들은“해외 음란폭력물은 방치하고 국내 것만 규제한다고 해서 얼마나 효과를 거두겠느냐”고 반문한다. 박대출기자 dcpark@
  • ‘尹鐵相 발언’ 파문 갈수록 확산

    *民主 입장. 민주당이 윤철상(尹鐵相)의원의 의총발언과 관련한 파문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도록 촉구하면서 짐짓의연한 척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는 눈치다. 특히 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28일 당지도부 개편설까지 나도는 등 뒤숭숭한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기류 윤철상 의원의 ‘말 실수’를 한나라당이 정치적으로이용하고 있으므로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어제 모든 이야기를 했다.오늘 다른 이야기는 없다”고 말했다.박병석(朴炳錫)대변인도 한나라당의 주장(특검제 도입 및 여당 지도부 사퇴 요구 등)에 대해 “근거없는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모든 것을 국회에서 논의하자”고 촉구한 뒤 “야당의정치공세에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정면돌파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정치개혁 차원에서 국정조사 등을 수용,여야를 막론하고 선거비용에 대한 그동안의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소장-중진 갈등조짐 중진들 사이에선 사태의 발단이 초선인 송영길의원에게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소장층에 원망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중앙선관위로부터 고발된 송의원이 지난 25일 의총에서 당의 '역할'을 강도높게 추궁한 것이 결국 윤 의원의 '실언'을 이끌었나는 얘기다. 한 중진은 “아무리 비공개 회의였다지만 송 의원이 퇴로를 두지 않고 당 지도부를 닥달한 것이 결국 윤 부총장의 과장된 발언을 낳게 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3선의원도 지난 5.17광주 술자리 파문과 이번 사태를 들어 “386세대 등 젊은 초선들이 대거 원내에 진출해 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곳곳에서 매끄럽지 못한 행태를 보이는 것도 현실”이라고 푸념했다. 그러나 소장파 측에서는 자신들에 대한 중진들의 불만 섞인 지적에 반발하고 있다. 한 초선의원은 “지난 의총에서 송의원만 발언했느냐, 당의 원로인 김영배 고문도 지도부에 불만을 토로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다른 초선의원도 “이번 파문은 송의원의 지적이 아니라 신중치 못한 당 지도부의 발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386 초선의원은 “중진들 사이에서는 '미운 초선'이라는 농담이 오간다는데, 당의 개혁을 외치는 초선들에 대한 부담감이 엉뚱한 쪽으로 표출되어선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진경호기자. *선관위 반응. 민주당 윤철상(尹鐵相)의원의 선거비용 실사 관련 발언으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요즘 ‘죽을 맛’이다.시민단체들이 28일 선거비용 실사 관련자료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권을 요청한 데 이어 한나라당이 유지담(柳志潭)선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선관위를 직접 항의방문하자 곤혹스런 표정이 역력하다. 선관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억울하다”는 반응이다.윤의원과 민주당측에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고 민주당도 이를 받아들여 서영훈(徐英勳)대표가 유감의 뜻을 표명했으나 선관위의 ‘명예회복’까지는아직 거리가 멀다는 상황인식을 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선관위가 현역의원 200명의 불법·위법 사실을 적발하고도 이중 19명만 검찰에고발 또는수사의뢰한 사실은 선관위의 생명인 공정성을 크게 흔들고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비용 실사과정에서 사소하게 법을 어긴 후보들이 200명이라는 것”이라며 “위법 정도가 큰 후보 19명은 고발했으나 기타 경미한 사례에 대해서는 선관위가 나름대로 훈방 조치한것”이라고 해명했다.고의성,후보자 사전 인지 여부 등 분명한 기준에 따른 결정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선관위는 그러나 시민단체들이 지난 4·13 총선 후보자 총선비용 신고내용과 선관위의 실사내용,위반자에 대한 처리기준 등 관련 자료를요청한 데 대해서는 ‘불가’ 방침을 세웠다.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133조 1항에 따라 후보의 지출보고서,회계장부 등은 공개일(5월20일)로부터 3개월간 열람이 가능하며,열람기간이 지났을 때에는 누구에게도 공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현진기자 jhj@. * 한나라 입장.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선거비용 실사개입’ 의혹을 둘러싸고 대여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28일 긴급 의원총회와 청와대·검찰청·선관위 항의 방문 등에 이어29일에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대중정권 부정선거 축소 은폐 규탄대회’를 갖는 등 투쟁 수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의총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오후에 열린 의총 모두 발언을 통해 “일을 저지른 정당과 국가기관의 꼭대기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있는데,대통령은 일언반구 한마디 말도 하지 않는 등 정말 무책임하다”면서 “선관위와 검찰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국가기관으로서 더이상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공개 토론에서 안택수(安澤秀)의원은 “더이상 우물쭈물하지 말고과감하게 일어나 정권퇴진운동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높였다. 김문수(金文洙)·김홍신(金洪信)의원은 “우리 주장을 관철시키지 못하면 정권 창출을 하지 못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경투쟁을주문했다. ◆선관위·검찰청 항의 방문 의총이 끝난 직후 2개조로 나눠 선관위와 검찰청을 각각 항의 방문했다.선관위 항의방문단은 대법관을 겸임하고 있는 유지담(柳志潭) 중앙선관위원장이 재판관계로 뒤늦게 모습을 드러내자 “선관위가 여당과 사전에 협의한 것 아니냐”고 거칠게몰아붙였다. 이에 유위원장은 “그런 식으로 질문하면 일어서겠다”면서 “여러분들이 주장하는 부정선거가 국기를 흔드는 일이라면 독립헌법 기관인선관위에서 이러는 것도 국기를 흔드는 일”이라고 공박했다.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 일부 의원과 유위원장 사이에 고성이 오가고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한때 험악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검찰청 항의방문단은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에게 “민주당의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과 정균환(鄭均桓)총무·윤철상(尹鐵相)사무부총장을 선거법상 허위신고교사죄나 공무집행방해죄 등 혐의로 수사할용의가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박총장은 “문제의 발언은 전체 문맥으로 볼때 아마도 실언이아닌가 생각된다”면서 “경위를 정확히 파악한 뒤 수사대상이 되는지 여부를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의약분업 보완책 요약

    28일 열린 제1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는 3세 이하 소아 고열환자의의약분업 제외, 불법행위 감시단 구성 등 의약분업 조기정착 보완대책이 주로 논의됐다. ◆국민불편 해소 국민들이 의약분업 시행으로 겪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의약분업 예외대상 확대를 검토하기로 했다.즉 현재 야간과 공휴일에 병·의원을 방문한 3세 이하 소아 고열환자에게 약을 줄 수 있도록 돼 있는 것을 평일 낮에도 약을 줄 수 있도록 약사법 시행령·시행규칙 등 관련 하위법령의 개정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휴일 응급실 방문환자,간질중증환자,1∼2급 장애인 부모의 자녀 등에 대한 병·의원의 직접 투약 허용 문제도 신중히 검토하기로 했다. 65세 이상 노인 거동불편자 가운데 파키슨병이나 치매 등을 앓고 있는 환자도 의약분업 예외 대상 지정을 검토하고 약국의 야간조제료,소아약 조제료에 가산료를 붙이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처방전양식·매수,예외주사제 및 예외환자 범위 등 법개정이 필요한 사항은 ‘의약분업평가단’의 분석결과를 토대로 개선하기로 했다. ◆불법행위 감시단 임의·불법 대체조제,담합 등 불법·부당행위의지도·감독과 근절을 위해 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청,경찰,시·도 공무원 등으로 중앙 및 16개 시도 기동감시단을 30일부터 구성,운영하기로 했다.시군구 및 보건소 등 직원의 의료기관,약국 책임담당제를9월1일부터 실시한다. 아울러 참여연대·경실련 등 2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간감시단이 위법사항을 고발할 경우 이를 즉시 확인해 의법조치하기로 했다. ◆처방약 수급 ‘처방약 비상공급대책반’을 통해 제약업소 및 도매업소에 생산과 공급을 독려하기로 했다.환자에게 신속하게 조제할 수있도록 약국간의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보건소의 ‘의약분업 민원안내센터’ 안내기능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대국민 홍보 병·의원 이용 절차,의료기관 및 약국이용시 본인 부담금 변화 등에 대해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기타 오는 10월부터 실시되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의 수급자를 9월까지 선정하기로 했다.선정기준을 다소 초과하더라도 국가의 보호가반드시 필요한 가구를 중심으로 특례 기준을적용할 예정이다. 유상덕기자 youni@
  • 카페천국 ‘미사리’ 불법천국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 일대 카페와 음식점들이 불법 증축이나 형질변경 등 불법 행위를 일삼다 무더기로 적발됐다. 하남시는 지난달말 광주경찰서와 합동으로 하남시 미사·신장동 미사리조정경기장 인근 카페와 음식점들에 대해 일제 단속을 편 결과 109개 업소 가운데 97개 업소가 불법 행위를 하다 적발됐다고 25일 밝혔다. 보수공사중인 10여개 업소를 제외하면 사실상 모든 업소가 법을 어기다 적발된 셈이다. 적발된 불법행위는 불법 신축 13건을 비롯해 불법 증축 119건,용도변경 21건,형질변경 66건,기타 2건 등 모두 221건이다. 이는 95년 105건(불법 신축 5건,증축 65건,용도변경 11건,형질변경24건)에 비해 2배 가량 는 것으로 거의 모든 업소가 불법 용도변경및 형질변경 등 2건 이상의 불법행위를 저질렀다. 실제로 신장동 ‘황태자 곰탕집’은 1층 건축허가만 받은 뒤 2층 115㎡를 불법 증축해 영업장으로 사용하다 적발됐으며 카페 ‘무랑루즈’는 농지 및 임야 1,066㎡를 멋대로 형질변경해 주차장으로 사용해왔다. 시는 불법 행위의 규모가 큰34개 업소에 대해 원상 복구토록 계고하고 기간내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고발 조치 및 강제철거에 나설 방침이다.나머지 위법 사항이 경미한 75개 업소들에는 자진해서 원상복구토록 행정지도했다. 하남시 관계자는 “일부 업소의 경우 단속시 철거하기 쉬운 비닐하우스 등 가건물을 꾸며 영업장으로 늘여 사용하는 등 편법을 일삼아단속하는데 어려움이 컸으나 불시 점검으로 거의 모든 불법행위를 적발했다”면서 “앞으로도 수시로 단속활동을 벌여 불법 행위를 뿌리뽑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장기 미준공건물 양성화 유명무실

    장기 미준공 건물을 양성화해준다는 취지로 제정된 건축특례법이 제구실을 못한채 ‘생색내기용 입법’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지난 1월 제정된 ‘특정 건축물 정리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3월부터 장기 미준공 불법건축물에 대해 양성화 조치를 취하고 있다.하지만 법 적용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로워실적은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특례법에 따르면 건축허가를 받아 98년 12월31일 현재 사실상 완공상태에 있으나 용적률 초과 등 각종 법규 위반으로 준공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연면적 85㎡(25.7평)이하의 주거용 건물이 양성화대상이다. 그러나 이 조건 가운데 연면적 기준이 지나치게 적어 양성화 대상에 해당되는 불법건축물이 극히 드물다고 일선 자치단체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내 25개 자치구의 경우 양성화 사례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중구의 경우 250여개의 불법 건축물중 양성화 대상이 1건도 없으며,구로구에서도 불법건축물 900여개 가운데 특례법 혜택을 본 것은 하나도 없다. 이처럼 17개 구에서 양성화 실적이 전혀 없으며 나머지 8개 자치구의양성화 사례도 1∼5건에 불과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특례법 발효이후 지금까지 17건 정도만이 양성화 혜택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한다. 지자체는 현재 불법건축물에 대해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고 있다.면적을 늘린 경우 늘어난 면적에 대한 과세표준액의 100분의 50,기타위법사항은 내용에 따라 건물 전체 과세표준액의 1∼10%를 고칠 때까지 매년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위반사항을 고치려면 건물 전체를 헐어야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 고쳐지지 않은채 불법건축물로 장기간 방치되고있다. 또 이행강제금은 내지 않아도 가산금이 없어 징수율은 5% 정도에 그치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非行단속 제대로 안된다

    18살이 된 청소년은 비디오방,게임방,노래방 출입이 법적으로 보장되지만 출입을 허용한 업주는 처벌을 받는다. 이는 지난해 7월 청소년보호법을 개정,청소년을 18세 미만에서 19세 미만으로 상향 조정했으나 ‘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음비게법)시행령은 여전히 ‘18세 미만’을 연소자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관할 구청은 ‘18세 이상∼19세 미만’의 청소년이 출입하다 적발될 경우 청소년보호법을 적용해 과징금을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업주들은 “음비게법만 교육해온 구청측이 법 개정 사실을제대로 통보하지도 않고 청소년보호법을 적용해 과징금을 물리는 것은 부당하다”며 잇따라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서울 서초동 S비디오방 업주 박모씨는 23일 서초구청을 상대로 “300만원의 과징금 부과처분을 취소하라”는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냈다. 박씨는 소장에서 “지난해 12월 단속에 걸린 A양은 당시 18세9개월이었고 구청측도 음비게법에 따라 18세 미만 출입금지를 강조했었다”면서 “법 개정으로 인한 출입연령 변경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청소년보호법을 적용,과징금을 부과한 것은 법리적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신당동에서 C비디오방을 운영하는 노모씨도 지난달 관할 구청을 상대로 과징금 부과처분을 취소하라는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냈다.노씨는 지난해 7월 B군(당시 18세9개월)을 아르바이트로 고용했다가 적발돼 1,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상태다. 이에 대해 A구청 가정복지과 관계자는 “단속하는 입장에서도 어느규정을 적용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현재 청소년보호위원회에서 혼란을 막기 위해 연령 제한을 통일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행정법원의 한 판사는 “청소년보호법의 연령 제한 규정이 음비게법 시행령보다 앞서는 상위법이어서 법 적용에는 문제가 없지만 두 법률의 상충 부분 보완과 세부 기준 마련 등 대책이 시급하다”고말했다. 이상록 안동환기자 myzodan@
  • [사설] 선거비용실사의 사각지대

    중앙선관위가 발표한 16대 총선 출마자의 선거비용 실사(實査) 결과는 과거 사례에 견주어 보거나,현실적 어려움을 감안할 때 평가받을만하다고 본다.여당인 민주당이 “탄압이라고 느낄 정도로 역차별이있었다고 본다”고 불만을 표시할 정도이니 말이다.선관위가 검찰에고발하거나 수사를 의뢰한 선거사범은 모두 280명이다.여기에는 현역의원 19명 본인이나,선거법상 ‘연좌제’가 적용되는 그들의 선거사무장,회계책임자들이 포함됐다.선관위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조직가동비를 건넸거나 선거비용을 초과지출하는 등 심각한 위반행위를한 사실도 밝혀냈다.검찰은 이들 가운데 3명을 포함,모두 13명의 현역의원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미 기소한 상태다.무더기 보궐선거가불가피할 전망이다. 선관위의 실사 결과는 그러나 일반의 기대치에는 못미친 것도 사실이다.지난 5월 총선 출마자들이 선거비용 신고를 마쳤을 때 실망감과분노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당시 출마자들의 신고액과 유권자들의 ‘체감지수’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출마자 1인당 평균 지출액은 법정한도액 1억2,600만원의 절반 수준인 6,361만원에 불과했다. 단 한 사람도 법정한도액을 초과하지 않았다.이를 그대로 믿는 유권자는 거의 없었다. 따라서 선관위는 선거 경험이 많은 ‘프로급’들은 놓치고 불법사실을 감추는데 서투른 ‘아마추어급’들만 적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해당의원 19명 가운데 13명이 초선이라는 사실이 이를뒷받침한다는 것이다.과열·혼탁 현상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진 선거구 당선자들은 대부분 빠졌다.선관위도 이를 적극 부인하지는 않는다.출마자와 선거사무 관계자,선거관련 업체의 사전 ‘짜맞추기’가 워낙 치밀해 위법사실을 찾아내는 데 원천적으로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신고된 은행계좌가 아닌 ‘음성계좌’를 통한 선거비용 지출은사실상 추적이 불가능했다고 털어놓았다.현금을 끌어들여 사용했더라도 지출명세서에 기재하지 않으면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신고자료나 관련자들의 진술에 크게 의존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서투른 자백’을 한 사람들만 걸려들었다는 결론에 이르게된다. 문제가 드러났으면 고치는 것은 당연하다.신용카드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 선거비용 지출을 보다 투명화하고 선거비용에 포함되지 않는정당 및 의정활동비를 제한하는 등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또한 선거비용 실사는 선거기간 중에도 가능하도록 규정을 고치는 것도 필요하다.덧붙인다면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법원의 신속한재판을 주문한다.특히 현역의원들에 대해서 그렇다.무자격 의원들이국정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이고 국가적 낭비이기 때문이다.
  • 시민단체가 밝힌 ‘의·약 담합’ 의혹 사례

    약사 아내를 둔 서울 강남구 논현동 A병원 원장은 근처의 2개 약국에 없는 의약품을 환자에게 처방해 ‘의·약 부부 담합’의 모델이됐다. 경기도 안양의 D약국은 J내과와 같은 건물,같은 층에 있으며 출입구가 같고 칸막이로만 구분돼 있다. 경실련,참여연대 등 1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의약분업정착을 위한 시민운동본부’는 23일 이러한 ‘의·약 담합’ 의혹 사례 34건을 제시하고,보건복지부를 방문해 철저한 현장조사와 행정조치를 촉구했다. 병원장의 친·인척이나 의약분업 전 함께 일한 적이 있는 약사가 근처에 약국을 개업하는 등 병원과 약국의 직거래 의혹이 10건으로 가장 많았다.충남 천안의 L의원에서는 병원 아래층 약국과 짜고 약속된 약처방을 내림으로써 다른 약국에서는 조제하지 못하도록 하고,이웃 약국에서 처방전의 해독 능력이 생기면 곧바로 약어를 바꿔 버렸다.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불법 조제했다는 의혹도 9건 접수됐다.제주시 탑동의 B약국은 치통 환자에게 문진 후 소염제 종류 등을 처방했는데,환자가 약 복용 10분뒤 갑자기 호흡 곤란으로 한라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지난 1일 의약분업 전면 시행 이후 각 시·도가적발했거나 시·도에 고발된 임의조제,불법 대체조제 등 26건에 대해 자격정지 등 행정처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적발된 임의조제 유형은 처방전 없는 전문의약품 판매,의사의 동의없는 처방전 변경,비약사의 조제 및 판매 등이었다. 불법 대체조제 유형은 처방전 변경으로 볼 여지가 있는 사례가 가장 많았고,환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거나 의사에게 사후 통보를 하지 않아 고발된 사례도 있었다. 의료법시행령 개정안은 의사의 동의 없는 처방전 변경은 1차 위반시 자격정지 15일,2차 위반 자격정지 1개월,3차 위반은 면허를 취소토록 규정하고 있다.대체조제 통보절차 위반은 1차 위반 업무정지 3일,2차 7일,3차 15일,4차 1개월이다. 복지부는 시민사회단체가 제시한 사례에 대해 사실 여부를 조사한뒤 위법사항이 확인될 경우 행정처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상덕 송한수기자 youni@
  • ‘항명파동’심재륜씨 복직 판결

    대전 법조비리 사건과 관련,‘항명파동’을 일으킨 심재륜(沈在淪)전 대구고검장에 대한 면직처분을 취소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특별6부(부장 安聖會)는 22일 검찰 수뇌부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면직된 심 전 고검장이 법무부를 상대로 낸 면직처분 취소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면직처분을 취소하라”는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이번 판결은 ‘면직처분은 부당하지만 심 전 고검장의 복직이 검찰조직의 안정에 장애가 된다’는 등의 이유로 복직을 불허한1심 판결을 뒤집는 것이다. 심 전 고검장은 이번 판결이 대법원에서확정될 경우 복직할 의사를 밝히고 있어 ‘상명하복’을 원칙으로 하는 검찰조직에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가 근무지를 무단이탈,성명서를 발표해검사의 체면과 위신을 손상한 점은 인정되지만 행동경위와 그동안의공적을 참작하면 면직처분은 재량권을 넘어선 위법한 것”이라면서“면직처분 취소로 발생할 수도 있는 검찰조직 내 갈등과 보직 등 문제는 검찰이 내부적으로 슬기롭게 극복해나갈 문제일 뿐 면직처분 취소를 공공복리에 반하는 것으로 보고 ‘사정(事情)판결’을 내린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심재륜씨 면직취소판결 안팎

    심재륜(沈在淪)전 대구고검장에 대한 면직처분 취소 판결로 검찰 조직에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해 10월 1심인 행정법원에서 ‘면직처분은 위법이지만 복직은불허한다’는 절충 형태의 사정판결을 내렸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번 판결의 요지는 심씨가 검찰총장의 명령을 어기고 근무지를 이탈했지만 이것으로 면직처분까지 내린 것은 지나치다는 것으로 요약된다.재판부는 “당시 징계위원 중 상당수가 검찰 고위간부를 맡고있는 현재의 조직 인적구성에 비춰 복직이 조직안정에 바람직하지 않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우려했지만 판결취지는 검찰 스스로 사태를 해결하라는 것이다. 법무부는 대법원의 판단을 지켜보겠다며 상고할 뜻을 밝히고 있어심씨의 검찰 ‘복귀’ 여부는 일단 대법원 확정 판결 이후로 늦춰질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검찰 선배’인 심씨가 조직의 안정을 해치면서까지 복직신청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심씨의 복직신청에도 대비,다각도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이번 판결은 상징적일뿐”이라면서 “명예를 회복한 심전고검장이 실제 복직신청을 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나 심전고검장은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판결은 검사들이 눈치보지 않고 소신있는 판단을내릴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될 것” 이라면서 “(판결이 확정되면)복직할 의사가 있다”고 말해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은. 1심 판결로 명예회복은 됐지만 복직을 불허한 부분은 향후다른 공무원들의 부당한 면직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아 항소했는데말끔하게 처리돼 기쁘다. ◆이번 판결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나. 검찰의 잘못된 정책과 처신에 대해 바른 소리를 했다고 해서 면직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확신이있었다.이번 판결은 검사들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올바른 처신·판단을 할 수 있게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복직할 생각이 있나. 판결이 확정된다면 복직할 의사가 있다.나와서 보니 검찰이 대단해 보이더라. 박홍환 이상록기자 stinger@
  • 선관위 선거사범 적발 안팎

    22일 선관위의 16대 총선 선거비용 실사결과 당선자 본인이 고발·수사의뢰된 경우는 지난 15대 당시 8명에서 4명으로 줄었다.반면 ‘기부·대가제공’으로 적발된 선거 관련자가 지난 15대 376명 보다 1.8배쯤 늘어난 666명으로 집계돼 선거혼탁 양상이 극심했다는 사실을입증했다. ◆유형별 분석 적발된 위반자는 모두 1,565명으로 지난 15대 총선 당시 1,529명과 비슷했다. 소속 정당별로는 민주당 561명,한나라당 350명,무소속 221명,기타정당 219명,자민련 214명 등의 순이었다.유형별로는 기부·대가제공이666명으로 가장 많았고,축소·누락보고 508명,위법선거운동 98명,예금통장사본 등 미제출 68명,회계책임자외 수입·지출 63명 등 이었다. 당선무효 가능성이 있는 당선자,선거사무장,회계책임자,가족 등의피고발·수사의뢰 사례는 19건,26명으로 집계됐다.본인과 선거사무장,회계책임자 등 관련자 2∼3명이 중복 고발·수사의뢰된 당선자는 5명이었다. ◆검찰수사 검찰수사도 급류를 탈 전망이다.검찰은 이미 당선자 13명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상태여서 수사결과에 따라서는 현역의원 20여명 이상이 무더기로 당선무효되는 사태까지 예상되고 있다. 지난 15대 총선 때 검찰의 불기소 처분을 뒤집어 재정신청이 받아들여진 당선자 7명을 포함한 17명이 재판에 넘겨진 것에 비하면 이번에는 최소한 이보다 훨씬 많은 의원들이 법정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김형오(金炯旿),민주당 이호웅(李浩雄)·이정일(李正一)의원은 검찰에 의해 이미 기소된 상태여서 추가기소될 가능성이 크다. ◆제도개선 방안 선관위는 후보자와 관련 업체간 사전담합으로 실사에 어려움이 많았다는 후문이다.이에 따라 ‘선거후 한달’인 선거비용 실사시점 규정을 개선,선거기간 이전 부터 실사를 벌일 수 있는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키로 했다. 또 실제 선거관련 비용과 선거법에 규정된 ‘선거기간중 선거비용’의 차이를 줄이고 실사작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선거기간 직전정당활동·의정보고 비용도 실사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당사자들 반응·해명…하나같이 불평. 22일 중앙선관위로부터 본인 및 선거사무장 등이 고발 또는 수사의뢰된 의원들은 하나같이 불평을 터뜨렸다.선관위가 선거법을 지나칠정도로 협소하게 해석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영배(金令培)상임고문과 전용학(田溶鶴)의원은 “통상적인 정당활동 비용을 사전선거운동 비용에 포함시킨 결과”라고 해명했다.장성민(張誠珉)의원은 “선관위가 문제삼은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재판이 진행중이며 진위여부는 법정에서 분명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혐의내용을 부인했다. 박상규(朴尙奎)의원은 “정당법에는 읍·면·동 단위로 연락사무소를 둘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이 연락사무소를 유사선거사무소로 보고 문제삼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흥분했다.이창복(李昌馥)의원도“유급 당직자에게 준 급료를 선거비용에 포함시켰다”고 어이없어했다. ◆한나라당 김형오(金炯旿)의원은 “사무실 비품으로 컴퓨터를 사거나 인터넷 홈페이지 선거란을 추가하는 등 정당활동에 든 비용을 누락신고했다고 문제삼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김부겸(金富謙)의원은 “정당연락소는 언제든지 개소할 수 있다는 선관위 유권해석에 따라 선거 몇달 전 개소했으며 이미 검찰에서 무혐의 처리된사안”이라고 억울해 했다. 권오을(權五乙)의원은 “정식 임명장을 받은 지구당 상근부위원장에게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뒤집어보기 ‘안티사이트’ 인기

    “나는 학교가 정말 싫다” 네티즌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모교사랑 (www.iloveschool.co.kr)에 반대하여 생겨난 ‘학교증오’(www.ihateschool.co.kr) 사이트가 붐비고 있다. 학창시절 학교에 대해 느낀 증오나 불만을 담은 글들이 쏟아지는 안티학교 사이트는 최근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는 안티사이트 중에 하나이다.현재 ‘안티’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사이트로는 ‘조선일보 제몫 찾아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우리모두’(www.urimodu.com)를 꼽을 수 있다.이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특정언론과 관련된 글이하루 500여건 이상 올라온다. 또 의료계 폐업에 반대하는 ‘안티병원’(www.quickpass.co.kr)에서는 폐업 장기화에 따른 환자들의 고통과 불편사항에 대한 피해고발뿐 아니라 의료사고에 대해 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안티 포털사이트에서부터 국내 안티사이트가 연합한 안티-연합인 ‘예잔티’(www.yesanti.com)에는 초고속통신망,이동통신,자동차,미디어 등의 분야에 비판과 토론의 장도 마련돼 있다.여기서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넘어 법률,기술자문을 참여시켜 대기업등에 대해 논리적이고 전문적인 대응을 꾀하고 있다. 지난 6월 안티사이트는 위법이라고 볼 수 없다는 법원 결정 이후 점점 확대되고 있지만,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예정인 ‘통신질서 확립법’이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이와 관련 ‘우리모두’ 사이트관리자는 “인터넷 여론을 검열하겠다는 의도라면 인터넷언론 등 네티즌들의 여론참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안티사이트는 부당한 일에 대하여 인터넷을 통해 네티즌의 여론을환기시키고 해당기업이나 인물,매체에 대해 압력수단의 역할을 담당한다.단순한 반대를 위한 사이트가 아닌 상대적으로 열세인 소비자,시민들의 권익을 찾기 위한 건전한 공간으로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kdaiy.com 허원 기자 wonhor@
  • 2단계 규제개혁 어떻게/ 대상과 방향

    국민의 정부가 집권 후반기에 추진중인 2단계 규제개혁은 한마디로‘체감되는 규제개혁’이라 할 수 있다.그동안 상당한 규제개혁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느끼는 것과는 거리가 있었다는 판단에서다. 개혁의 대상은 하위규정과 유사행정규제.법적 근거가 희박하고 자의적으로 운용되면서 실질적으로 국민을 옭아매고 있는 것들이다.그동안 워낙 광범위하게 생활 주변에 산재해 있어 현황 파악도 어려운 실정이다. [하위규정] ‘국유철도내에서 구내영업을 충실히 수행할 능력이 없다고 인정되는 자나 병역미필자는 영업을 할 수 없다’ 구내영업 자격을 규정한 철도청의 고시 내용이다.우선 영업을 제한하는 기준이 자의적이기도 하지만 병역미필자까지 제한하는 것은 분명 지나친 규정이다.이처럼 정부 부처의 고시,공고 등은 규제내용이 지나칠 정도다. 불합리한 경우도 많다. 그나마 행정규제기본법상 정해진 훈령·예규·고시·공고는 좀 나은편이다. 부처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내규와 지침,요강,요령은 훨씬 심하다. 고시나 공고 등은 발표와 함께 순번이매겨져 관보에 게재돼 관리가가능하다. 그러나 내규 등은 아예 내용을 알 수도 없고 언제 어떻게제정됐는지 해당 내규에 제한을 받는 사람들조차 파악하기 어렵다.부처 멋대로 규정을 양산하더라도 이를 거르거나 심사할 수 있는 장치도 없다.법령근거가 희박해 ‘규제 법정주의’에 위반되는 것은 대표적인 문제점이다. 지난 5월 36개 중앙행정기관이 규제개혁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소관 하위규정은 8,408개다.하지만 규제개혁위는 이 수치를 믿지 않는다.각 부처가 적극적으로 발굴했다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 규제개혁위는 법령 형태를 갖추지 않은 내규·지침 등에 대해서는‘상향 규정화’를 추진하고 있다.상위법령과의 합치여부 등을 명확히 따져 관리하겠다는 뜻이다.법령 형태를 갖춘 고시·공고라도 불합리한 것들은 폐지하거나 개선토록 하고 있다. [유사행정규제] 행정기관의 업무가 아니면서도 국민으로서는 실질적인 규제로 여겨지는 업무이다.중앙부처의 산하 기관이나 단체들이 자체 규정으로 운용하는 것들이다.산하 기관·단체들의 자체규정은 해당 부처의 규제보다 많게는 10배가 넘기도 한다.‘배보다 배꼽이 더큰’ 현상이다.국민들을 과도하게 규제하는 주범인 셈이다.이 가운데 상당수는 아예 법령근거도 없다. 이런 유사행정규제를 양산하는 기관은 각종 공단이나 공사에서부터협회,박물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관리공단은 가입자내역 등을 변경할 때 반드시 주민등록등·초본을 첨부토록 하고 있다.재정경제부 산하 기술신용보증기금은 신용조사자료 접수때 보증관련 서류를 지나치게 많이요구하고 있다.이런 단체들은 행정관청도 이미 없앤 불필요한 서류를특정기간내에 반드시 제출할 것 등을 규정한다. 여러 박물관들이 열람품목을 근거없이 제한하거나 관람료 환불을 금지하는 것도 관람자의 권리를 제한하는 규제로 꼽힌다. 산하단체들의 각종 규정을 파악,불합리하거나 법적근거가 없는 것들을 폐지·개선토록 하는 것이 규제개혁위의 방침이다. 이지운기자 jj@. *규제완화 수범기관 노동부. 노동부는 올해 규제완화 수범기관으로 선정됐다.노동부 및 산하단체가 각종 규정을 통해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제약해온 규제 2,702건가운데 55.6%에 이르는 1,502건을 폐지 또는 정비하기로 한 ‘실적’때문만은 아니다. 규제완화 지침이 시달되면 각 국·실이 공급자 입장에서 취합해 올린 안을 적당히 얼버무려 보고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순수 민간인으로‘규제정비 특별위원회’를 구성, 수요자 입장에서 모든 규제의 타당성 여부를 걸러냈기 때문이다. 노동부의 특별위원회 구성,운영방식은 수범사례로 채택돼 지난 3월20일 국무총리 지시로 전 부처에 확산토록 공문이 시달되기도 했다.또지난 5월22일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열린 ‘하위규정 및 유사행정규제정비 규제개혁담당관회의’에서 이채필(李埰弼) 노동부 행정관리 담당관이 노동부의 수범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노동부는 지난 3월 특위에 참여할 민간인 검토위원 18명을 선정,위촉한 뒤 고용정책,능력개발,노정·근로기준·근로여성,산업안전,산업보건 등 5개 분과로 나눠 3개월간의 검토작업을 거친 끝에 ▲단순폐지 595건 ▲산하단체 규정을 정부규정으로 변경 408건 ▲상위법령에위임근거 마련 또는 규제의 품질 개선 443건 등 총 1,502건의 규제를1년내 정비하기로 의결했다. 주요 개선사례를 들면 여성가장실업자 취업훈련 예규는 직업능력개발훈련 실시상황을 ‘매분기 다음달 10일까지 보고’토록 돼 있는 상위법령인 근로자직업훈련촉진법 시행령의 위임범위를 벗어나 자신들의 편의에 따라 ‘훈련과정 종료후 5일 이내’보고토록 했으나 이를상위법령과 일치시켰다. 또 일하는 여성의 집 사업주체의 자격,운영관련 각종 보고,운영실적이 극히 저조한 경우 운영비 차등지원 및 삭감 또는 취소 등을 규정한 ‘일하는 여성의 집 설립운영지침’은 상위법령의 법적 근거없이운영된 것으로 드러나 상위법령에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법적 근거도 없이 연예인 공급사업자들로 구성된 협의체가 국외취업 희망 연예인들에게 소양교육을 시키도록 규정한 ‘연예인 국외공급업무 처리지침’은 폐지키로 했다. 이밖에 상위법령의 위임범위를 벗어나 근로복지공단이 임의로 의무를 부과한 ‘산업재해보상보험 요양처리규정’과 비제조업 근로자의성수기 콘도 이용을 제한한 ‘중소기업 여가활동지원 운영규정’ 등은 삭제키로 했다. 우득정기자 djwootk@. *현황과 문제점. 2단계 규제개혁은 97년 8월부터 준비됐다.행정규제기본법이 제정돼법적 근거가 생긴 뒤부터다. 그후 98년 2월 시행령이 만들어졌고 부칙은 1년의 유예기간을 두었다.따라서 지난해 2월까지는 하위규정과 유사행정규제에 대한 정비는마무리됐어야 했다. 하지만 시한이 1년도 훨씬 지난 지금까지 2단계 규제개혁은 별 진전이 없다.정부 각 부처는 올 초 규제개혁위원회에 정비가 마무리됐다고 보고했지만 규제개혁위의 조사결과 형식적인 정비였음이 드러났다. 우선 많은 기관이 정비대상 규정과 규제를 누락했다.하위규정은 철저한 전면 재검토를 거쳐야만 발굴이 가능하다.체계적이고 심도있는점검을 거치려면 별도의 정비작업단을 구성해야만 한다.하지만 상당수의 부처가 최근에서야 작업단을 구성했다.그나마 규제개혁위로부터수차례에 걸친 독촉이 나온 뒤의 일이다. 경찰청 같은 기관은지금까지 단 1차례만 회의를 열었다. 이러다 보니 유사행정규제를 갖고 있는 산하단체마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당연히 유사행정규제의 정확한 수도 알 수 없다. 정비작업이 지지부진한 데는 부처 기관장들의 의욕 부족이 큰 몫을차지한다.규제개혁위의 한 관계자는 “제대로 된 정비를 위해서는 기관장의 열의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하위규정과 산하단체의 규제는 해당 부처가 아니면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해당 부처가 비협조적이면 정비는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더구나 유사행정규제는 각 부처가 지도감독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지 않으면 정비할 수 없다.특히 부처의 지원을 받지 않는 각종 협회가 부처의 권고사항을 받아들이지 않고 버티기로 나온다면 별 도리가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하위규정 등에 대한 정비는 연내에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지운기자. *산하단체 규제 사례. 유사행정규제의 대표적인 예가 각종 협회,협동조합들의 규제다. 회원들이 반드시 협회를 경유하거나,거쳐야 하는 절차를 두고 회원들을 통제하고 불필요한 부담금을 물리는 내용등이다. 지방의 한 법무사회는 합동사무소 가입을 강제하고,사무원을 채용할 때는 지부 소속 전원의 동의서를 첨부토록 하거나 특정지역에서만 사건을 수임하게 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병원협회의 휴업 및 휴진 요구권은 개별의사·병원의 영업활동을 제한하는 불합리한 규제로 꼽힌다. 정관을어겼을 때에는 3년 이하의 회원권리를 정지시키는 등 ‘왕따’시키기도 한다. 산업자원부 산하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특별회원과 일반·정회원을분리,일반회원 등의 협회 탈퇴를 제한하고 있다.사업자 수를 제한,비회원의 승단심사를 거부하는 서울시태권도협회,가격경쟁을 제한해 연회비의 하한선을 준수토록 요구하는 한국등산중앙회 등 사례는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협회는 생산·출고·거래를 비롯,사업활동·사업자수·사업내용 등을 제한해 경쟁을 가로막고 가격을결정·유지하며 판매조건을 결정해 불공정거래를 강요한다. 중앙부처의 산하기관을 모두 합치면 632개다.이 모든 기관이 저마다규제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여기에는 순수한 연구기관이 포함됐고,국민들에게 서비스를 하는 기관이나 단순히 예산만을 집행하는 기관도 있다. 법무부 산하 법률상담소나 재정경제부 산하 한국소비자보호원 등은 봉사기관이다. 대체적으로 규제성 규정이나 지침을 갖고 있는 기관은 부처로부터업무를 위임받은 공사나 협회,중앙회 등을 꼽을 수 있다.각종 사업단이나 재단 등도 규제를 갖고 있을 수 있다.아직 파악이 안됐을 뿐이다. 2단계 규제개혁의 애로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어떤 단체가 어떤 식으로 규제를 하는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지운기자
  • [대한시론] 이산 상처를 아물리는 길

    우리는 남북의 부모와 자녀,남편과 아내,형제·자매가 반세기 만에만나는 장면을 지켜보면서 눈물바다 속에서 며칠을 지냈다.우리뿐만아니라 세계가 울었다.비록 수백명에 불과하지만 만남의 물꼬를 텄다.큰 일을 해낸 것이다. 그간에 이산의 비극을 깔아뭉개 온 정치 장벽의 한 모퉁이가 허물어지기 시작한 것이다.우리는 이 만남의 민족사적 의의가 무엇인가를살펴 차분하게 마무리지어야 한다. 여기서 먼저 분명히 다짐해 둘 일이 있다.분단의 비극을 볼모로 하는 정치의 시대는 끝내야 한다는 점이다.남북의 지도자들은 물론 주변국의 지도자들에게도 해당되는 주문이다.1953년 정전협정 이래 남이나 북 어느쪽도 남북문제를 무력 또는 전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는 것이 객관적인 현실이다.그렇기 때문에 남북이 아닌 제3국이 우리 민족문제를 자국 이득을 위해 악용하는 일이 있어서도 안된다는 것이 우리의 민족적 입장이다. 다음은 우리에게 남북문제의 하나로 이산가족 문제가 정리와 감상문제일 수밖에 없지만,그것으로만 그칠 수 없는 게 현실이다.이 문제는 결국 정치와 법률 및 제도로 응어리를 풀어야 하는 민족문제이고 동시에 국내 정치문제이고 국제정치 문제이기도 하다. 여기서 남북 이산가족의 만남이 안겨준 엄청난 충격을 정치·경제·사회 등 각 방면에서 어떻게 아물려 가는가 하는 과제가 남북 지도자의 책무로 떠올랐고 우리가 떠맡아 해내야 할 일이 됐다. 그 가운데서도 이산가족이 서로 만남으로써 당사자 사이에 아주 껄끄러운 문제가 생기게 됐다.헤어졌던 부모와 자녀,남편과 아내,형제·자매들 사이에는 그동안 세월 속에 가리워진 각종 법률문제가 있다.냉전시대엔 월북자 가족이 있으면 쉬쉬하고 숨겼다.그러한 사실이드러나면 월북자는 실종신고를 해서 죽은 것으로 처리했다.그런데 지금 살아 있다니….월남하거나 월북한 남편과 아내는 남과 북에 각기배우자를 둔 채 결혼하고 자녀를 낳아 살아 왔다. 그런데 이들이 만날 경우 그들의 법률적 문제는 어찌되나? 그러한 부모 사이에 태어난 형제·자매들은 남과 북에서 각기 어떠한 법률적위치에 처하게 되는가? 남과 북의 혈육이 반세기 만의 만남의 감격과 정리를 못이겨 사랑과 정성의 징표로 재물을 주고 받는다면 그 허용한도나 증여 방식 및 절차가 어떻게 되도록 해야 하는가? 나아가 상속상의 문제가 제기될 때 어떻게 법률로 처리하는가? 일일이 들어보면 사연이 복잡하다.헤어진 혈육이 반세기 만의 만남으로 생겨나는문제는 당연히 간단한 것이 아니다.그 이산가족들의 마음의 상처를건드리지 않고 신속하고 부담없이 법률 서비스를 해 주는 시민상담창구나 공적 구조기관 설치에서부터 특별법 제정까지도 배려해야 할 판이다.이러한 일을 미리부터 점검하고 대처하는 것이 정부의 책임이아닌가? 남과 북 양쪽의 책임자는 앞으로 이산가족이 계속 만날 수 있는 상봉 면회의 제도와 시설을 책임지고 설치 운영해야 하게 됐다.이 과업이 순리적으로 풀리기까지는 나라 안과 밖에서 넘어야 할 고개가 아직도 많다.우선 남북간에 정치·외교·경제·군사 등 모든 면에서 평화적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당장 남과 북은 소모적인 군비확장 경쟁이나 군사적 모험을 억제하는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아울러 남북 교류는 주변국인 미국·일본·중국·러시아의 이해와 협조를 얻어내야 한다. 한편 나라안 당장의 문제의 하나는 통일에 회의적이고 반대하는 세력이나 냉전시대의 멸공 무력통일을 신봉하는 부류에 대한 문제다.그들의 냉전논리 대로라면 남북은 자살적 군비확장으로 긴장을 조성해야 하고 결국 전쟁에 이르게 될 것이다.이 논리 아닌 억지처럼 비현실적이고 자멸을 자초하는 역설은 없다.그점을 설득해 이해시키고,한편으로 민족에 해를 끼치는 위법적 탈선은 단호히 저지해야 한다.통일의 길은 남북 개방과 평화교류 및 그에 바탕을 둔 양쪽 체제의 민주화다.이산가족 만남의 민족사적 의의를 살리는 길은 이제부터 우리가 눈물바다의 감격을 어떻게 이성적으로 승화시켜 열매를 맺도록 하는가에 달렸다. [한상범 동국대 교
  • 민원 중계실 Q&A

    ●소유 토지가 20년전부터 주민의 통행로로 사용되고 있다.구청은 이 토지를 차량 출입로로 보고 인근 주택 2개동에 대한 건축허가를 내줬다.구청은 이 과정에서 도로지정 공고도,본인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도로관리대장에 이를 기재해 놓지도 않았다.권리행사는 어떻게해야 하는가.(대전시 동구 김진웅) 건축법 규정에는 시·도지사 또는 시장·군수·구청장(이하 건축허가권자)이 도로를 지정·공고할 때는 해당도로에 대한 이해관계자의동의를 얻어야 하고 지정·공고후 도로관리대장에 기재해 관리토록돼 있다. 이 경우는 건축허가때 토지를 도로로 지정은 했으나 공고하지 않았고 소유자의 동의도 구하지 않은 점,그리고 도로관리대장에 기재·관리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이 토지가 적법한 도로라 보기 어렵다. 또 이 토지가 20년전부터 주민의 교통로로 제공돼 왔다고 하더라도통행로에 불과한 도로다. 그러나 도로로 인정하지 않으면 건축한 주택이 위법건축물로 남게되고,주민의 통행불편이 예상된다.반면 도로로 인정하면 소유자의 정당한 재산권의행사가 제한당하기 때문에 해당 구청에서 이 토지를산 뒤 도로를 개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국민고충처리위원회)●철로 인근에 살고 있어 소음과 진동으로 인한 수면 부족,집 균열,지반침하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철도청 관계자는 이를 인정하면서도 철도가 먼저 개설됐으니 참으라는 말만 되풀이한다.해결책은 없는가.(부산시 연제구 김충일) 환경정책기본법과 소음·진동규제법 등에는 소음·진동으로 생활환경이 침해된다고 인정될 때는 해당 시설관리기관에 조치를 요구할 수있고 기관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에 응해야 한다고 돼 있다. 따라서 민원인의 주택이 철도 소음·진동(소음은 주간 70㏈ 야간 65㏈,진동은 주간 65㏈ 야간 60㏈이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이 곤란할 정도의 피해를 입고 있다면 마땅히 방음·방진시설이 설치돼야 한다. 철도청은 철도 연변에 방음벽을 설치해야 할 구간이 전국적으로 190여㎞에 이르러 예산을 연차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사업의 우선 순위에 따라 방음벽을 설치해 나갈 계획을 갖고있다.따라서 민원인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현장방문 등을 통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판단된다.(국민고충처리위원회)**** 민원중계실 이용 안내 ****■전화 02-2000-9251∼4■팩스 02-2000-9259 ■E-메일 call@)■인터넷 www.kdaily.com@
  • 의료계 다시 강경분위기 선회

    의료계가 다시 강경분위기로 선회하고 있다.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산하 비상공동대표 소위원회는 14일 다양한 직능단체의 의견을 조율,정부와 협상할 단일 요구안을 마련했으나 전공의 등 강경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젊은 의사층이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구속자 석방,의사집회 진압과 관련해 경찰의 사과를 거듭 요구하고나섰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전제조건에 대한 매듭을 풀지 못하는 한당분간 정부와의 본격적인 협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계의 요구수준이 협상 단일창구 마련 이전으로 되돌아가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협상 전망이 파국을 예견할 정도로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는 별다른 반향을 얻지 못하고 있으나 이날 의료계 원로들이 젊은 의사들의 진료복귀를 호소한 사실은 시간이 갈수록 무게를얻을 것으로 관측된다.원로들의 호소는 여론과 궤를 같이하고 있기때문이다. 또 전제조건에 밀려 빛이 다소 바래긴 했지만 의료계가 단일 협상창구 마련에 이어 단일 요구안을 마련했다는 사실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해도 될 것 같다. 단일 요구안은 크게 두가지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완전 의약분업이 되도록 약사법을 전면 재개정해야 한다는데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이를 위해 ▲임의·대체조제 완전 금지 ▲약사의 판매·조제기록부 작성 ▲연말까지로 돼 있는 임의조제 기간 단축 ▲대체조제 불가 명문화 ▲약사법이나 하위법령에 기본포장단위를 30정으로 규정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다음으로는 의료개혁을 요구하기로 했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의료개혁의 내용은 보건의료기본법을 개정,약사나 약국을 보건의료인의 범위에서 배제하고 의료보험요양기관 지정을 의료기관의 자율에맡기자는 것이 핵심이다.수가계약제의 보건의료계측 대표를 대한의사협회장으로 하고 양측의 이견에 대한 조정기간을 법제화하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완전 독립시키자는 내용도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구속자 석방,약사법 재개정 등 의약분업의 본질을 해치는 사안은 절대 수용할 수 없으나 그밖의 사안은 합리적인 논거만 있다면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어쨌든의료계와 정부가 대화를 재개하기까지에는 어느 정도의 냉각기간과 물밑접촉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상덕기자 yo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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