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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법 “새만금 계속 추진”

    고법 “새만금 계속 추진”

    새만금 사업이 정부 계획대로 마무리된다. 서울고법 특별4부(부장 구욱서)는 21일 전라북도 주민과 환경단체가 농림부 등을 상대로 낸 새만금 사업계획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심을 뒤집고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원고측이 판결에 불복, 상고할 뜻을 밝혀 새만금 사업에 대한 최종 결론은 대법원에서 내려지게 됐다. 대법원은 끝물막이 공사가 마무리되는 내년 4월 전에 확정 판결을 내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새만금 사업의 경제성과 환경영향 분석 결과에 일부 하자가 있지만 사업계획을 취소할 만큼 중대한 흠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적법한 환경영향평가를 하지 않았다는 원고의 주장 역시 사업을 계속하지 못할 만큼 위법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새만금 간척지 안에 들어가게 될 담수호의 수질기준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원고측 주장에 대해 재판부는 “원고측 주장을 명확하게 입증할 증명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재판부는 “새만금 지구 국토 계획을 변경하는 것이 현행 법률상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면서 “준공인가로부터 5년 이내에 매립목적을 변경할 수 없도록 하는 법취지상 준공인가 전에는 면허관청의 인가를 받아 매립목적을 변경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새만금 간척지를 농지가 아닌 공업단지 등 다른 용도로 만들 수 있는 길을 터준 셈이다. 이날 농림부 역시 새만금사업 지역의 토지이용과 관련해 “농지 이외의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배포한 자료를 통해 “구체적인 이용계획은 내년 6월 국토연구원의 용역이 나오면 결정하겠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경제성 확보와 실현이 가능한 방향에서 다른 용도로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환경단체가 대법원에 상고하는 것과 관계없이 방조제 33㎞ 가운데 아직 연결하지 않은 구간을 내년 4월에 끝내겠다고 덧붙였다. 환경단체가 냈던 공사금지 가처분 신청이 지난해 1월 기각돼 새만금 공사진행에 절차상 문제는 없다. 또한 수질 등 환경문제는 범정부 차원에서 해결하고 환경단체가 새만금사업에 동참하도록 적극 권유하기로 했다. 새만금사업은 전북 군산시와 부안군 앞바다를 막아 갯벌과 연근해를 토지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로 1991년 시작됐다. 백문일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클릭 이슈] 게시판 글 삭제권 부여공방

    [클릭 이슈] 게시판 글 삭제권 부여공방

    정보통신부가 정보통신망법을 개정해 도입하려는 ‘선한 사마리아인’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정통부의 취지는 포털사이트의 도덕적 의무 이행에 대해 책임을 면제해 주자는 것이다. 정통부는 건전한 사이버 환경 조성을 위해 인터넷 실명 확인을 골자로 하는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개인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최근 확정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네이버·다음 등 대형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대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개정안은 실명제 대상으로 선정된 뒤 이용자의 본인 확인절차를 소홀히 한 포털사이트에 대해서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릴 수 있게 했다. 또 인터넷 게시판에 게재된 정보로 명예훼손이나 모욕 등의 피해를 본 사람이 삭제를 요청하면 인터넷 포털사이트 운영자가 정보를 올린 당사자의 동의없이 삭제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조치가 ‘선한 사마리아인’ 조항이다.‘선한 사마리아인’은 도덕적 의무를 이행하다가 예기치 않은 피해가 생기더라도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을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면제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포털사이트 사업자가 명예훼손이나 언어폭력 등에 대해 당사자의 동의없이 선의로 게시판 글과 정보를 삭제할 경우 배상 책임이 경감되거나 면제된다는 것이다. 이를 제안한 황승흠 성신여대 교수는 “(포털사이트)사업자가 사이버 명예훼손, 언어폭력 등으로 인한 피해 구제에 적극 나서기 위해 선한 사마리아인 조항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연방통신품위법(CDA) 제230조에도 정보서비스제공자(ISP·포털사이트사업자)의 책임을 제한하고 있다. 정부가 법제화하려는 ‘선한 사마리아인’ 조항은 불쾌한 정보를 임시조치로 블라인드(보이지 않게) 처리한 뒤 중립적인 제3의 기관이 심의해 30일 이내에 영구 삭제 여부를 판단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김성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사무국장은 “게시된 정보의 불법 여부에 대한 사법기관의 최종 판단없이 기업이 자의적인 해석에 따라 이를 삭제할 수 있느냐는 게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포털사이트 피해자 모임’ 변희재 대표는 “포털이 자사에 불리한 것만을 선별적으로 삭제하는 등 네티즌의 표현의 자유를 일부 침해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선한 사마리아인’ 조항은 정보의 사전 검열과 표현의 자유 위축 등과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NHN 관계자는 “포털에서 실명제를 도입하고 있지만, 이 조항은 누리꾼에 대한 사전 검열 등으로 표현의 자유를 저해하거나 침해할 우려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더욱이 대형 포털들의 게시판이 사실상 언론사와 비슷한 기능을 하기 때문에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사이버 사전 검열을 조장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다음 관계자는 “‘선한 사마리아인’ 조항은 포털 등 인터넷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해 오던 것을 법제화하겠다는 것”이라며 “강제가 아닌 자율규제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 방안대로라면 결국 정부에 의한 사전 검열, 네티즌들의 표현의 자유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극적인 게시판이 방문자수로 연결되면서 수익과 직결되는 상황에서 포털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자율 규제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공간에서 욕설과 험담이 난무하면서 ‘인격살인’이 벌어지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전두환·노태우씨 서훈취소 새달 확정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서훈 취소가 다음달 중 확정된다. 정부는 21일 오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해찬 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고 5·18민주화운동 탄압 관련자에 대한 서훈 취소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지난달 개정된 상훈법 시행으로 행정자치부 장관이 서훈 박탈안을 국무회의에 제출할 수 있게 됨에 따라 12·12 및 5·18 관련 유죄 판결을 받은 두 전직 대통령의 서훈 취소를 본격 추진키로 했다고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이 전했다. 김 처장은 “1단계로 개정된 상훈법과 광주민주화운동특별법에 따라 하위법률을 정비하고, 대상범위를 정해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취소가 확정된다.”면서 “그 절차를 내년 1월 중 완료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 전직 대통령을 포함해 12·12와 5·18 사건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81명의 훈·포장을 치탈하는 작업이 내년 1월이면 마무리될 전망이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스위스 로잔병원 안락사 허용

    스위스 로잔 대학병원이 내년부터 죽음을 원하는 말기 환자들의 안락사를 돕기로 했다고 BBC가 18일 보도했다. 스위스에서 안락사는 위법이 아니지만, 지금까지는 모든 스위스의 병원이 환자들의 안락사를 거부했다. 스위스에서 최초로 안락사를 실시하기로 한 로잔 병원은 3년간의 심사숙고 끝에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1937년 제정된 스위스 법에 따르면, 적극적인 안락사는 위법이지만 의사가 죽음의 고통에 있는 환자에게 환자 본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치사 약물을 주는 것은 범죄가 아니다. 이러한 안락사도 환자가 불치병을 앓고 있으며, 정신적으로 이상이 없을 경우에만 가능하다. 로잔 대학병원은 내년부터 환자들이 정신적으로 정상적이고, 너무 아파서 집으로 돌아갈 수 없으며, 죽기를 원하는 확고한 의사를 밝힐 경우를 전제로 안락사를 허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안락사가 불법인 영국이나 독일의 노부부들이 스위스로 ‘자살관광’을 떠나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1988년 설립된 스위스 취리히의 자발적인 안락사 지원단체 ‘디그니타스’는 올해까지 450명 이상의 안락사를 도왔으며, 이중 3분의 2가 외국인이었다. 디그니타스는 지난 9월 독일 하노버에 지사까지 설립해 논란을 일으켰다. 디그니타스의 회원이 되려면 입회비 76유로와 연간회비 최소 38유로 이상을 내야하는데,50개국 이상 4800여명의 회원이 안락사 시술을 기다리고 있다. 안락사에는 1110유로(약 138만원)가 든다. 스위스의 안락사 지원 단체 4곳 가운데 디그니타스는 유일하게 외국인에게도 시술을 해줘 그동안 ‘죽음수출’‘자살장사’라는 비난을 샀다. 이번에는 병원까지 안락사를 돕겠다고 나서 스위스가 전세계 ‘자살산업의 전진기지’로 나선다는 비난이 일 조짐이다.세계적으로 안락사를 합법화한 국가는 스위스 외에도 네덜란드, 벨기에 등이 있다.미국에서는 오리건주가 유일하게 1997년 안락사 허용법을 제정했으나, 현재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연방대법원에 위헌을 제기한 상태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철거민 위장전입 ‘물의’

    구청장이 철거민의 임대아파트 입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집에 철거민들을 위장전입시킨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은 지난 8월 아파트가 헐린 뒤 임대아파트 입주를 요구하고 있는 주안8동 주공아파트 철거민 10가구를 주안6동 주공아파트에 입주시키기 위한 서류를 갖추려고 지난 6일 자신의 집에 철거민들을 허위로 전입시켰다. 아파트가 헐리면서 주민등록이 말소된 철거민들이 임대아파트 재입주를 위한 제출 서류인 주민등록등본을 낼 수 없게 되자 박 구청장이 이같은 방책을 짜낸 것. 철거민들은 지난 8월 아파트가 강제철거에 들어간 뒤부터 구청 안에 천막을 치고 생계대책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는 데다 마땅한 이주대책이 없어 구청으로서는 골칫거리였다. 때문에 구청장이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고육지책 차원에서 편법을 발휘한 것이기에 이해할 수 있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그러나 남구의회 이은동 의원은 “어떤 의미에서든 구청장이 법을 위반했다.”며 “구내 재건축이 필요한 시점에 구청장이 철거민들을 감싸안아 잘못된 선례를 남긴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이로 인해 박 구청장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모 변호사는 “주민등록법을 위반했지만 천막으로 내몰린 주민들을 위해 한 일이므로 위법성 조각사유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심정적으로는 이해되더라도 실정법 위반이 명백하므로 형사처벌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농민사망 진상조사 경찰청장에 직접권고

    경찰청 인권수호위원회(위원장 박경서)는 13일 농민집회 뒤 사망한 전용철씨 사건과 관련, 경찰의 과도한 시위진압에 우려를 표명하고 허준영 경찰청장에게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권고했다. 올 5월 발족한 인권수호위가 경찰관에 대한 제재를 직접 권고한 것은 처음이다. 위원회는 “전용철씨 사망과 올 7월 평택 미군기지 반대 집회에서 과잉진압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위법이나 부당행위가 있었다면 책임자의 사법조치 등 적절한 징계조치를 취하는 한편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권고했다. 또 평택 집회에서 강경진압을 지시하는 발언을 했던 서울경찰청 기동단장을 엄정히 조사하고 징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번 권고를 적극 수용해 철저한 조사를 실시, 그에 따른 조치를 내리겠다고 답변했다. 인권수호위는 경찰의 인권정책 수립과 인권침해 사례 조사·개선 대책을 권고하는 외부 자문기구로 관련 시민단체 활동가 14명으로 구성됐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변호사사무실 100여곳 수사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2일 서울 서초동 일대 변호사 사무실 100여곳이 신용정보업체의 개인 신용·재산정보 200여건을 무단으로 조회했다는 단서를 잡고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변호사 사무실은 K신용정보회사에 `상거래임을 확인한다.’는 확인서와 변호사 사무실 사업자 등록증만을 제출해 정상적인 상거래로 가장, 채무자나 피고의 재산 상태를 불법으로 알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9월1일 이같은 방법으로 개인의 신용·재산정보를 조회한 법무법인 등 21명을 신용정보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혐의로 사건 기록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경찰은 “서울 서초동 일대 유명 변호사 사무실 등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면서 “무단조회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신용정보를 제공한 K신용정보회사 관계자도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한변협 등 변호사단체는 경찰수사에 법적 근거가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창우 변협 공보이사는 “신용정보를 입수한 변호사들에 대한 경찰의 수사는 잘못된 법해석에 따른 무리한 수사”라고 말했다.변협측은 ‘신용정보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24조의 단서 조항에는 “채권추심을 위해 신용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하 이사는 “따라서 채권추심을 위한 민사소송을 맡은 변호사가 상대방의 신용정보를 제공받는 행위는 위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변협은 13일 허준영 경찰청장에게 항의서한을 보내고, 정상명 검찰총장에게도 올바른 법 적용을 요청하는 협조서한을 발송할 계획이다.유영규 김효섭기자 whoami@seoul.co.kr
  • MS 끼워팔기 제재 파장…美·EU보다 더 강경

    공정거래위원회는 7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한 제재 결정에서 기술융합 제품이라도 경쟁을 제한하면 위법이라는 판단 기준을 제시했다. 이에 앞서 MS사건을 다룬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는 없던 경쟁사 프로그램의 동반탑재 명령을 내려 제재 의지가 확고함을 보여줬다. 개인용컴퓨터(PC)의 운영체제(OS)인 윈도의 미디어 서버와 메신저의 끼워팔기에 대해서는 세계 최초로 분리 결정을 내려 한국이 정보기술(IT)시장을 선도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국내 소프트웨어(SW)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반기면서 동반탑재 방식과 해당 프로그램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시장 경쟁·소비자 이익 최우선 공정위는 MS가 인터넷 채팅프로그램인 메신저나 동영상 재생프로그램인 미디어플레이어와 미디어서버 등을 끼워파는 것은 시장 지배력을 남용한 경쟁제한적 행위라고 보고 있다. 소비자가 끼워판 제품 때문에 다른 제품을 쓰고 싶어도 어쩔수 없이 MS프로그램을 써야 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소비자의 이익에 반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미디어서버 시장에서 MS가 끼워팔기를 하기 전 리얼네트워크와 국내 벤처기업의 점유율이 90%를 넘었으나 끼워팔기 이후 MS의 점유율이 90%에 이르고 있다. 미디어플레이어 시장에서는 끼워팔기 직전 MS의 점유율은 39%였으나 지난 8월 현재 44.5%로 늘어났다. 일부 기업들은 직원들의 메신저 사용으로 영업비밀이 누출되고 업무효율이 떨어진다면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MS에 눌린 IT업계에 활력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MS의 장악력 때문에 작은 SW 제조업체들이 투자를 못했는데 이번 판결을 통해 조금 완화될 것”이라면서 “동반탑재되면 응용 프로그램 제작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C에서 콘텐츠는 미디어플레이어를 통해 유통된다. 콘텐츠 사업자로서는 많은 소비자가 자사의 콘텐츠를 쉽게 이용토록 하기 위해 MS의 미디어플레이어를 이용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공정위의 이번 결정은 MS에 미디어플레이어를 기반으로 삼는 콘텐츠 사업자들에겐 시장진출 기회를 줄이거나 수익구조를 나쁘게 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메신저의 분리 또는 동반탑재의 영향도 관심거리다. 백영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SW정책개발팀장은 “메신저가 단순한 채팅이 아니라 화상회의, 중요 파일과 콘텐츠를 거래하는 차원을 넘어 사무용 도구인 오피스와 결합하면 막강한 파워를 갖는다.”고 말했다. ●소비자, 큰 변화없을듯 소프트업계 관계자는 “공정위의 결과가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MS에 부과된 과징금 330억원은 EU가 MS에 부과한 과징금 6400억원에 비하면 20분의 1에 불과하다. 소비자의 선택권은 넓어진다. 현재 윈도를 쓰는 소비자는 그대로 쓰면 된다. 앞으로 MS가 메신저센터와 미디어플레이어센터를 공급하면 이를 통해 다른 프로그램을 깔아도 되고 원하지 않으면 안해도 된다.MS가 동반탑재와 분리 두가지 버전을 내놓으면 PC업체들이 동반탑재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값이 같고 MS와의 관계에서 분리 버전을 택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기철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농어촌청소년대상] 공로상

    ●수산 이태호씨 새로운 양식기술 개발을 위한 시험 사업을 적극 추진했다. 미더덕 자연채취 및 양식시험을 수행해 생산기반을 조성하고, 피조개 인공종묘를 이용한 중간육성 및 양성시험에도 성공했다. 원산지 허위 표시 단속 활동에도 적극적이어서 올해 위법 업체 139개를 적발했다. 마비성 패류독소 발생시에는 발생 상황의 신속한 전파와 단계별로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어업피해를 최소화했다.127회에 걸쳐 적조 피해를 미리 예상해 통보하는 등 유해성 적조발생 때 예찰반을 운영, 수산물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농업 김길환씨 충청남도 농업기술원 지방농촌지도사로 농촌청소년(4-H) 지도 육성에 기여했다.4-H 조직 2438개 6만 2144명을 지원했다. 꽃길과 꽃동산 확대에 주력해 꽃길 806개 3695㎞, 꽃동산 1451개 132㏊를 일궜다. 농촌청소년 정보화사랑방 사업도 적극 추진,8120억원의 예산으로 사랑방 245개소를 열었다.6200만원으로 4-H탑 조형물도 만들었다. 농촌청소년의 해외연수를 추진해 해마다 25∼35명을 중국과 태국, 유럽 등에 보냈다.4-H 회원 635명에게 총 1억 2400만원의 장학금도 지급했다.
  • [‘줄기세포 논란’ 진정국면] PD수첩팀 처벌 가능할까

    황우석 교수팀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협박·회유한 사실이 드러난 MBC ‘PD수첩’팀을 처벌하라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높다. 과연 처벌이 가능할까. 일단 PD수첩팀에 대해 협박죄와 명예훼손죄 등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두 범죄 모두 ‘반의사 불벌죄’의 적용대상으로 황 교수팀이 처벌을 원치 않으면 처벌할 수 없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반의사불벌죄는 의사와 관계없이 소추(訴追)는 할 수 있다.그러나 법원에 기소됐더라도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표시를 하면 판사는 공소기각 결정을 내려야 한다. 따라서 수사기관이 수사에 나설 수 있지만 황 교수팀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면 수사 자체가 어렵다는 결론이다. 이런 이유로 검사들은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수사 여부는 신중히 검토할 사안”이라고 말했다.대검의 한 관계자도 “현재로서는 전혀 수사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청 허영범 지능범죄수사과장도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로 전체 중 방송에서 나온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전체적으로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 세부적으로 위법사실이 있었는지도 검토하지 않았고 수사를 해보라는 지시를 받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하창우 대한변협 공보이사의 의견도 비슷했다. 하 이사는 “협박과 명예훼손 등 위법성이 있어 수사가 가능하고 황 교수 등이 고소하면 피해자의 의사가 반영돼 형사처벌의 가능성은 높아진다. 하지만 언론의 보도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면 불법성이 없어진다는 언론의 특수성 때문에 처벌 여부는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유영규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검찰·경찰 ‘대등관계’ 규정

    열린우리당 검·경 수사권 조정정책 기획단(단장 조성래 의원)이 5일 우여곡절 끝에 경찰쪽 의견을 크게 반영한 조정안을 발표했다. 지난 7월 1일 첫 회의를 가진 지 5개월 만이다. 조정안은 현행 형사소송법 195조와 196조를 일부 개정,‘경찰 수사권의 독립’을 인정하고, 검사와 경찰을 ‘대등한 관계’로 규정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현행 형소법 195조는 ‘검사는 범죄혐의가 있다고 생각될 때 수사해야 한다.’고 규정, 수사권의 주체를 검사로 한정하고 있다. 하지만 조정안은 이 조항을 ‘검사와 사법경찰관리는’이라고 고쳐 범죄 수사권을 경찰에도 부여토록 했다. 조정안은 또 196조 1항에 ‘검사와 사법경찰관리는 수사에 관하여 서로 협력하여야 한다.’는 조항을 신설, 검사와 경찰의 ‘협력 의무’를 명시했다. 현행 법은 경찰이 검사의 수사지휘를 받도록 명문화하고 있다. 검경간 ‘상명하복’ 관계를 ‘상호협력’과 ‘대등’의 관계로 바꿔야 한다는 경찰의 오랜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조정안은 이어 196조2항에서 ‘검사는 내란 및 외환의 죄 등 대통령령에 규정된 사항에 한하여 사법경찰관리의 수사를 지휘할 수 있다.’며 검사의 수사지휘 범위를 제한하고 있다. 조 기획단장은 “대통령령이 정하는 범죄란 이른바 강력·중요범죄로, 명확한 범위는 추후 정부와 협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기획단은 개정안 196조의 2에서 경찰이 위법·부당한 행위를 하거나 정당한 이유없이 검사의 협력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지방검찰청 검사장이 해당 경찰관의 징계와 교체 임용을 요구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경찰의 권한 강화에 따른 부작용과 우려를 감안한 것이다. 기획단은 또 경찰의 수사권 독립과 병행해 경찰대 폐지와 자치경찰제, 수사경찰 자질 향상 등 경찰 개혁방안이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조정안은 6일 당 고위정책회의에 보고된 뒤 당정조율과 정책의총 등을 거쳐 이번주 안으로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조 단장은 “검·경의 의견뿐만 아니라 국민의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시각에서 고민을 거듭한 끝에 현재로서는 가장 바람직한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은영 제1정조위원장은 “경찰의 숙원사업인 수사권 조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마련됐다.”면서 “경찰은 수사 주체로서 인권수사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경찰대 폐지 등 자체 개혁방안을 마련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여당의 형소법 조정안 발표에 검찰은 강하게 반발했다. 한 검사는 “여당의 조정안대로 형소법이 개정된다면 경찰이 사건을 송치하지 않아도 돼 통제가 완전 불가능해지는 조정안”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 다른 중견 검사는 “검사라면 대부분 이 조정안에 대해 반대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날 전국 고검·지검장 회의를 긴급 소집, 여당의 조정안에 대한 대안 마련에 나섰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후세인 재판 ‘난장판’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과 측근 7명에 대한 재판이 5일(현지시간) 욕설과 고함, 변호인단의 퇴장 등 파행속에 진행됐다. 이날 재판은 바그다드 특별법정에서 재개됐다. 개정 직후 변호인단이 특별법정의 위법성을 따지려다 제지당한 뒤 집단 퇴정해 증인신문이 지연됐다. 리즈가르 모함메드 아민 주심 판사는 변호인단이 퇴정하면 다른 변호인을 선임하겠다고 경고했고 이를 지켜보던 후세인 전 대통령은 벌떡 일어나 “재판부가 임명하는 변호인은 거부하겠다.”고 고함을 질렀다. 후세인은 “법률에 따라 재판을 진행한다.”는 주심판사의 설명에 “미국이 만든 법이고, 이라크 주권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소리를 지르는 등 재판부에 도전적인 태도를 보였다. 후세인의 이복동생이자 정보부장을 역임한 공동 피고인인 바르잔 이브라힘 알 티크리티도 “이라크 만세, 아랍국가 만세”를 외쳐대면서 “우리를 빨리 처형하라.”고 고함을 질러댔다. 한편 재판에서 두자일 마을 사건 관련 증인들이 나와 당시 상황을 증언하는 등 후세인과 측근들의 반인륜 범죄 행위 등 기소내용을 확인했다. 첫 증인으로 나온 아메드 하산 모하메드는 “남녀 할 것없이 14살부터 70살까지의 두자일 마을 주민들이 후세인의 안전요원들에게 잡혀가 살해당했다.”고 증언했다. 모하메드는 증언을 하다 후세인의 이복동생인 알 티크리티에게 “네가 14세 소년도 살해했다.”며 고함을 쳤고 그와 욕설을 주고 받았다. 두자일 사건은 82년 7월 후세인 암살미수사건이 발생했던 두자일 마을의 시아파 주민 140여명이 약식재판으로 처형된 것을 말한다. 칼릴 알-둘라이미 변호사와 램시 클라크 전 미국 법무장관 등 변호인단은 퇴정했다가 재판부와 협상을 벌여 90분 만에 재판에 복귀했다. 이번 재판은 지난 10월19일 첫 개정 이후 2차례 휴정을 거쳐 3번째로 열렸다. 지난달 28일의 2차 재판에서도 증언이 이뤄졌지만 비디오 녹화증언이었다. 현지 언론들은 증인 10명이 출석하게 될 3차 재판은 오는 15일의 총선을 앞두고 휴정할 때까지 3∼4일 계속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석우기자 외신종합 jun88@seoul.co.kr
  • “수능부정 법 고쳐야 구제가능”

    지난 1일 여야가 교육인적자원부의 수능 지침을 바꾸면 고등교육법을 개정하지 않아도 딱한 사연의 수험생들을 구제할 수 있다고 밝혀 그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불가능하다. 고등교육법을 다시 바꾸는 수밖에 없다. 지침을 바꾸면 가능하다는 여야의 주장은 이렇다. 단순한 휴대전화 소지자도 부정행위자로 명시한 지침을 교육부가 바꿔 지침 불이행자로 별도로 규정하면 이들에 한해 올해 시험만 무효로 하고 내년 수능에는 응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같은 사안으로 적발돼 당해 시험이 무효처리된 수험생들과 형평을 맞추기 위해서다. 열린우리당은 이를 위해 다음주 교육부와 당정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침을 바꾼다고 법적으로 이들을 구제할 방법은 없다. 수능 부정행위 유형은 수능 시행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매년 초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발표하는 수능세부시행계획에 포함돼 있다. 평가원은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수능 업무처리 지침을 만들고, 각 시·도교육감은 감독관 및 수험생 유의사항을 만든다. 고등교육법에는 부정행위자에 대한 제재 내용만 들어있고, 구체적인 부정행위 유형은 하위 법령인 교육부의 지침에 위임돼 있다. 문제는 여야가 생각한 대로 교육부가 지침을 바꾼다고 당해 시험만 무효로 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제재 규정은 상위법인 고등교육법에 명시돼 있다. 이 때문에 행정지침인 교육부의 지침을 상위법인 고등교육법에 위배되도록 고쳐야 한다는 말이 된다. 입법기관인 국회가 나서서 고유 권한 자체를 포기하는 셈이다. 결국 수험생을 구제하려면 고등교육법을 다시 개정해 법 부칙에 소급 적용 내용을 넣는 방법 외에는 없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미국, 30년만에 1000번째 집행

    미국, 30년만에 1000번째 집행

    2일 새벽 2시15분(현지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의 센트럴 교도소에서 1988년 전처와 장인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이 선고된 케네스 리 보이드(57)가 독극물 주사를 맞고 절명했다. 이에 앞서 마이크 이즐리 주지사는 감형 요청을 거부했고 미 대법원과 연방항소법원도 형 집행 정지를 바라는 마지막 탄원을 기각했다. AP통신은 교도소 밖에서 삼엄한 경계가 펼쳐진 가운데 촛불 집회가 열렸으며 16명이 위법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사형수 보이드는 스테이크와 구운 감자, 샐러드 등으로 최후의 만찬을 든 뒤 가족과 친구들을 만났다. 아들 케네스 스미스(35)는 “많은 이들이 두번의 기회를 갖는데 아버지도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의 사형 집행은 1999년 최고 98건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59건에 그치는 등 최근 들어 상당히 자제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인의 사형제 지지율은 94년 80%까지 올라갔으나 지난달에는 64%에 그쳐 2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에선 38개 주와 연방정부가 사형제를 고수하고 있다. AI 집계에 따르면 사형제도를 법적으로 폐지한 나라는 86개국이며 살인 등 중범죄에만 사형을 허용하는 나라는 11개국이다. 또 10년 넘도록 사형을 집행하지 않은 나라는 25개국에 이른다. 사형제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는 74개국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한나라, ‘X파일법’ 입법 회피말라

    안기부 및 국정원 도청 파문을 둘러싼 한나라당의 태도는 떳떳하지 못하다. 공소시효라는 안전장치에 기대어 자신들의 잘못은 덮고 남의 잘못만 키우려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남의 눈의 티를 지적하려면 제 눈의 들보부터 인정해야 한다. 한나라당이 변할 때 도청파문은 우리 사회를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로 승화할 수 있다. 옛 안기부 미림팀의 도청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따가울 당시 한나라당은 다른 야3당과 함께 특검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특검이 도청 X파일을 수사하고 위법사실을 발견하면 공소시효와 관계없이 내용을 공개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특검법 처리에 소극적으로 바뀌었다. 검찰이 김대중정부 시절 국정원장 2명을 구속하는 등 공소시효가 완료되지 않은 시점의 도청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을 즐기려는 의도로 여겨진다. 진실위원회를 구성해 X파일 내용을 공개하는 특별법 제정을 주장해온 열린우리당은 타협안을 제시했다. 특검법안에 진실위 구성을 추가해 특별법·특검법을 단일법안으로 묶자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특검법 원안 고수를 강조하고 있으나 입법 자체에 열의가 없어 보인다. 특별법·특검법을 처리하지 않으면 한나라당 집권 시절의 도청수사가 힘을 잃고 X파일 공개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그러면서 김대중정부 이후 도청문제의 확대재생산에 총력을 쏟고 있다. 어제는 법원 발부 감청허가서와 통신사업자에게 제출된 허가서 건수에 차이가 난다며 현 정부의 도청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정인봉 한나라당 인권위원장은 김대중정부 시절 도청과 관련해 집단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참여정부에서 도청이 있었는지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 김대중정부 시절 한나라당 인사가 도청 당했다면 그 또한 진상을 규명,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그같은 주장을 하려면 자신의 과오를 함께 털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특검법과 특별법 절충에 적극 나서 올 정기국회안에 입법함으로써 역사의 진실이 모두 밝혀지도록 협조하기 바란다.
  • “황우석교수 모르고 썼다”

    “황우석교수 모르고 썼다”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돈을 지불한 난자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용 난자 채취 때 금전적 보상을 금지하고 있는 생명윤리법이 발효되기 이전에 이뤄진 것으로,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대가성이 있는 난자를 이용해 줄기세포 연구를 했다는 윤리적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황우석 교수팀과 배아줄기세포연구를 함께 해 온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서울 강서미즈메디병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줄기세포 연구용 난자를 기증한 여성들에게 보상금을 줬다.”고 21일 밝혔다. 노 이사장은 “2002∼2003년 줄기세포 연구용 난자를 제공한 20여명의 기증자에게는 매일 과배란 주사를 맞으면서 지낸 15일을 보상하는 차원에서 1인당 150만원씩 제공했으며 채취한 난자는 황우석 교수팀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또 당시 난자 기증자 가운데 일부는 황 교수가 노 이사장에게 소개했으며 이들에 대한 과배란 주사 비용은 노 이사장이 부담하는 조건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자 공여자에게는 10만원이 사례비로 지급됐다는 게 노 이사장의 설명이다. 전체 난자 공여자 수에 대해 그는 “보상금을 지급한 20여명 외에 황 교수의 소개로 와 보상금을 받지 않고 순수하게 기증한 여성이 더 있었다.”고 밝혔다. 노 이사장은 “2002년 후반 황 교수의 요청을 받고 막상 연구를 시작하려고 하니 성숙하고 싱싱한 난자를 기증받기가 어려웠다.”면서 “연구에 필요한 (난자) 숫자를 채우려면 어느 정도의 보상을 전제로 난자를 기증받아 채울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인류의 가장 큰 염원인 난치병 치료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황 교수와 상의 없이 혼자서 책임지기로 결정했었다.”고 말한 뒤 “황 교수도 (오늘 발표로)이제는 알게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돈을 주고 난자를 이용한 것은 위법이나 국내 생명윤리법이 발효된 2005년 1월 이전인 2002∼2003년에 이뤄져 법적인 문제는 없다. 그러나, 돈을 지불한 난자가 줄기세포 연구에 사용된 만큼 황우석 교수팀과 노 이사장에 대한 윤리적 책임이 불거지고 있다. 또 초기 난자 기증자 중 일부는 황 교수가 노 이사장에게 직접 소개를 한 뒤 채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과 관련, 정부는 별도로 난자의 출처를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이와 함께 이르면 다음 주초쯤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를 열어 난자 논란에 대한 대책을 논의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황 교수가 직접 해명을 하면 별도 조사까지는 갈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의혹이 계속 끊이지 않으면 별도 조사가 불가피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열린세상] 적당히 나쁜 사람들의 사회/김화진 미국변호사·고려대 경영대 겸임교수

    자본주의 경제와 자본시장에 참여하는 평균적인 부정적 인간형은 이른바 ‘적당히 나쁜 사람(Moderately Bad Person: MBP)’이다. 이 MBP는 살인이나 방화, 절도 등과 같은 범죄와는 애당초 거리가 멀고 그런 범죄자들을 혐오하며 처벌의 강화를 적극 지지한다. 이 MBP는 음주운전은 하지 않지만 급하면 종종 불법 유턴을 한다.MBP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끔 회사 돈을 개인 용도에 지출하고 주식 내부자거래의 유혹에 넘어가기도 하며 길거리의 불법 DVD를 구입하기도 하는데 막상 큰 재벌기업의 불법사례에 대해서는 비난의 열변을 토하고 중국에서 우리 나라 가수들의 불법 CD가 대량 유통되는 데 대해 분개한다. 어떤 MBP는 회사의 상당히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회사를 둘러싸고 돌아가는 몇 가지 위법한 일들이나 거래처와의 불법거래에 참가하기도 하고 그로부터 개인적인 이익을 챙기기도 한다. 어떤 MBP는 승진하기 위해 상사의 비윤리적인 행위를 적극 돕고 ‘회사를 위해’ 분식회계에 가담한다. 그러나 대개의 MBP들은 집에 돌아와서는 엄한 가장이고 효자이며 거짓말하는 자녀들을 호되게 꾸짖고 성실과 정직의 덕목을 강조하는 사람들이다. 불우이웃 돕기에도 힘을 보탠다. 기업지배구조와 관련된 갖가지 문제들이나 증권시장의 불공정거래행위에는 주인공들 외에도 이런 MBP들이 무수히 연루되어 있다. 거꾸로 말하면,MBP의 수가 줄어들면 분식회계나 시세조종, 횡령과 배임 같은 범죄가 줄어들 수도 있는 것이다. 대다수의 MBP는 자신의 행동이 나쁘다는 것을 모른다. 증권시장에서의 불공정거래행위에 관한 교육을 담당해본 경험에 의하면 고학력의 전문직 종사자들마저 그 카테고리에 드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그런 경우의 문제는 교육을 통해 잘 해결될 수 있다. 특히 펀드매니저들에 대한 윤리교육을 강화한다면 기업지배구조나 자본시장에서의 문제들을 상당부분 없앨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업은 자본시장은 물론이고 기업의 지배구조와 관련하여서도 최상층에 위치하므로 그 파급효과는 대단히 클 것이다. 자신의 행동이 나쁘다는 것을 인식하는 MBP들도 물론 많이 있다. 이 경우는 법의 집행을 엄격히 하는 것이 처방이 될 것이다. 법을 어기고도 잘 나가는 사람이 많으면 MBP가 양산된다. 사회구성원들로 하여금 반칙하지 않으면 손해본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해주어야 한다. MBP들이 잘못 행동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서울시내 전역에 CCTV를 설치해서 감시할 필요가 있는가? 효과는 좋겠지만 비용이 너무 크다.MBP들은 경제활동에서와는 달리 근본적으로 선량하고 대부분 소심한 사람들이다. 마음 좋은 우리 친구요 동료들인 것이다. 이들은 사회 전체의 준법 상태가 좋아지면 바로 MBP에서 졸업한다.CCTV가 불필요하다. 잠재적인 불법을 방지하기 위해 환경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비싼 방법보다는 우리 공동체 다수 구성원들의 심성을 신뢰하고, 규칙 위반자들을 확실하게 처벌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지 않을까? 경제범죄에도 불구속 수사의 원칙은 지켜져야 할 것이지만 기소율이나 실형선고의 비중이 의외로 낮다고 한다(약 20%). 물론, 결과 책임을 묻는 일은 극력 피해야 할 것이다. 최근의 한 연구에 의하면 내부자거래금지 규칙의 제정이 시장에서 주식을 발행한 기업들의 자본비용 감소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한다. 자본비용의 감소는 그 법이 실제로 집행되어야 발생하며 그 규모는 약 5%이다. 나아가, 법률의 제정이나 개정은 그 자체 시장참가자들의 행동에 변화를 발생시키지 않으며 법령의 집행이 시장참가자들의 행동에 변화를 가져온다고 한다. 기업의 지배구조 정비와 자본시장 질서의 개선에 사법부가 합당한 부담을 져야 할 것이다. 김화진 미국변호사·고려대 경영대 겸임교수
  • [사회플러스] “장애인 편의방송 30% 너무 낮다”

    국가인권위원회는 15일 지상파 TV방송 3사의 장애인 편의방송 비율이 크게 낮아 방송사를 상대로 직권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권위 고위 관계자는 “지난 7일 열린 정책위원회에서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의 장애인 편의방송 편성비율이 30%대에 불과한 것은 너무 낮다고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이 관계자는 “이는 장애인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한하는 것이기 때문에 진정이 접수되지 않아도 인권위법 30조에 따라 직권조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 [파산자-복권되지 않은 인생들] 공무원·중개사등 152개직업 파산선고때 해고

    [파산자-복권되지 않은 인생들] 공무원·중개사등 152개직업 파산선고때 해고

    파산자에 대한 ‘직업 차별’은 삶의 기반조차 빼앗는 치명적인 위협이다. 현행법으로는 파산 선고를 받으면 공무원·변호사·공인중개사 등 152개의 직업을 가질 수 없다. 면책 선고를 받고 복권이 되더라도 한번 잃은 직업을 되찾기는 쉽지 않다. 업계에서 파산자라는 ‘꼬리표’는 지겹도록 따라다닌다. 지난 8일 민주당 김효석 의원이 직업차별 금지를 담은 ‘개인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임시특례법안’을 발의했으며, 민주노동당도 같은 내용의 법안을 발의해 놓았다. ●5개월 6일 만에 무너진 가족의 꿈 82세의 노모와 아내, 두 아들의 가장인 최명중(46·가명)씨는 통한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감리전문업체의 감리원인 그는 지난 6월 파산 선고를 받고 면책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달 회사는 최씨에게 건설기술관리법상 파산자는 감리원을 할 수 없다는 결격 규정을 들어 해고했다. 파산을 신청하고 새 인생을 꿈꾸며 취업한 지 5개월 6일 만이다. 최씨는 면책이 코앞에 있으니 두달만 해고를 유보해 달라고 사정도 했다. 하지만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파산자와 같이 근무할 수 없다.”는 냉정한 답변만 돌아왔다. 최씨의 가장 큰 고민은 면책을 받더라도 영원히 감리원을 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공사가 끝나기 전 정당한 사유없이 감리직을 관두면 벌점이 부과된다. 면책 이후 다른 감리업체에 취직을 하려고 해도 그의 경력에 벌점 기록과 함께 ‘파산’의 딱지가 따라 다닐 가능성이 높다. 최씨는 “변호사도 재기를 위해 취업에 힘쓰라고 했지만 나는 이제 끝난 것이 아닌가 절망감만 든다.”고 눈물을 떨궜다. ●약사면허 지키려다 딸마저 파산 “약사 면허를 잃을까 버티다 버티다 가족은 뿔뿔이 흩어지고 못난 아비 때문에 딸마저 파산해야 했다.” 약사인 박창식(가명·56)씨는 한숨만 남았다. 그는 서울의 한 대학가에서 홀로 하숙을 한다. 불화 끝에 아내(52)와는 별거 중이고, 아들(29)과 딸(31)도 제각각 살고 있다. 시간제 아르바이트 약사로 생활한 지도 3개월. 지방에서는 나이가 많다고 잘 써주지도 않는다. 월 120만원으로 버티고 있지만 면허가 취소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파산을 주저했다. 그의 가슴 한 편에는 “3년전 빚이 더 늘기전 파산을 신청했어야 하는데….”라는 자책감이 남아 있다. 일부면책이 되면 복권이 될 때까지 약사를 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 생계가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그에게 파산은 무모한 선택이었다. 면허를 지키려다 파산할 시기마저 놓쳤다.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 개인회생을 신청할 수도 없다. 지금의 개인회생 변제계획으론 돈을 갚고 생활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 결혼한 딸마저 함께 빚을 갚다가 지난해 파산하자 아내는 마음마저 완전히 돌아섰다. 그의 빚은 5억 1000만원.4년 전 2억원의 보증 채무를 선 것이 돌이킬 수 없는 덫이었다. 약국은 건강보험공단에 압류됐고 박씨는 파산만은 피해보겠다고 버티며 아직도 빚만 늘리고 있다. ●자존심 버린 지 오래…“먹고 살 수만 있다면” 산부인과 의사인 강우진(가명·51)씨와 아내 전주영(가명·53)씨는 부부 파산자이다. 강씨의 빚은 원금만 5억 3000만원. 전씨는 1억 5000만원이다.10년 전 개업을 하면서 받은 대출이 원인이 됐다. 한 차례 의료사고로 거액의 위자료를 주고 재개업을 하면서 압박이 가중됐다. 매달 600만∼700만원씩 거의 3억원을 갚았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병원은 내리막길을 걸었다.7년 전부터 돌려막기식 대출로 연체를 막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의사 면허를 박탈당할까 40대 후반을 꼬박 빚갚는 데 세월을 보낸 강씨는 지난해 11월 파산을 신청했다. 그때부터 닥친 것은 본격적인 생계난이었다. 강씨는 신용조회가 두려워 병원 취직은 포기했다.50대 초반의 중견 의사가 대타 진료를 뛰며 응급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나갔다. 파산이 선고된 5월부터 면책이 결정된 지난달까지 자격은 정지됐다. 강씨는 위법인 줄 알면서도 반년 동안 극도의 불안 속에서 무면허 진료 행위를 했다. 안동환 이효연기자 sunstory@seoul.co.kr
  • 연가투쟁 “정당·위법” 엇갈린 판결 교육부 “학습권 침해 고발도 가능”

    연가투쟁으로 교원평가 도입을 저지하겠다는 전교조와 이를 처벌하겠다는 교육인적자원부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연가투쟁 교사 징계의 위법성과 관련한 최근 판결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인천지법 행정1단독 마은혁 부장판사는 최근 전교조 연가투쟁에 참여했다가 견책 처분을 받은 유모(46)씨 등 중학교 교사 2명이 인천 동부교육청을 상대로 낸 ‘견책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정당하게 연가권을 행사해 집회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하는 명령은 위법”이라면서 “견책 처분을 취소하라.”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유씨 등은 지난 2003년 NEIS 시행 저지를 위한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연가를 신청한 뒤 학교장이 불허했음에도 7차례 집회에 참가했다가 무단 조퇴·결근으로 견책 처분을 받았었다. 재판부는 학교장이 연가를 불허한 것에 대해 “연가 사용은 공무원이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고 행정기관의 장이 간섭할 수 없다.”면서 “정당한 사유가 없을 뿐 아니라 전교조의 집회 및 조합활동권 등을 침해한 것으로 위법”이라고 판결했다. 인천 동부교육청은 이에 불복, 지난 4일 서울고법에 항소했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과 수원지법은 지난 4월 같은 사안에 대해 전교조 교사들이 낸 견책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었다. 반면 전교조 이수호 전 위원장은 2003년 6월 위원장 시절 NEIS 관련 연가투쟁이 문제가 돼 직위해제됐다가 법정투쟁으로 지난해 1월 복직판결을 받기도 했었다. 전교조는 오는 12일 조합원 1만명 이상이 연가를 내고 서울 광화문에서 ‘교원평가 일방 강행 저지’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만중 대변인은 “연가를 낼 교사들이 다른 교사와 수업시간을 맞바꿔 대체수업을 할 예정이므로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8일 시·도 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단체행동권이 없는 교원노조의 조합원들이 근무시간 중 교원단체에서 개최하는 집회에 참여할 경우 국가공무원법 및 교원노조법 위반”이라며 교육청별로 비상대책상황반을 구성, 운영할 것을 지시했다. 강정길 교원정책과장은 “학교장이 사유를 인정하지 않아 연가를 불허했는데도 연가를 강행한다면 무단 결근 및 명령불복종으로 징계가 가능하며, 학습권 침해로 별도 고발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인천지법의 최근 판결에 대해서는 “아직 대법원 확정 판결이 아니므로 일반적 판례라 볼 수 없으며, 연가투쟁의 목적과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NEIS 반대 연가투쟁과 관련해서는 7명이 견책,100여명이 주의·경고 처분을 받은 바 있다.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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