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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단 署로 가서…”

    “조사할 게 있는데 경찰서에 같이 좀 가시죠.”경찰이 범죄 피의자나 참고인들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연행해온 관행에 대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2004년 9월4일 새벽 6시 중고차판매원 박모(27)씨는 집 앞에서 경찰관들에게 둘러싸였다. 경찰관들은 신원을 확인한 뒤 “이모씨의 집에서 100만원권 수표 3장과 현금 180만원을 훔친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다. 박씨는 부인했지만 경찰관들은 “일단 경찰서에 가서 얘기하자.”며 데리고 갔다. 경찰은 박씨의 누나로부터 “동생이 수표를 줬다.”는 진술을 받아 누나와 박씨를 대질조사까지 한 뒤 긴급체포했다.그러나 박씨는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했다가 10분 만에 붙잡혔다. 하지만 정작 수표 등을 훔친 것은 누나임이 밝혀져 징역 6월을 선고받았다. 문제는 박씨도 도주죄로 기소된 것. 검찰은 “박씨가 도주한 때는 긴급체포된 뒤로 도주죄가 성립한다.”며 박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1·2심 재판부는 임의동행이 위법이기 때문에 긴급체포도 적법하지 않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 2부(주심 손지열 대법관)도 6일 박씨의 도주죄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임의동행은 신체의 자유가 제한돼 실질적으로는 체포와 유사하지만 영장을 제외하고는 강제성을 띤 동행을 억제할 방법도 없어 제도적·현실적으로 임의성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밝혔다.또 “임의동행의 경우 정식 체포·구속단계 이전이라는 이유로 헌법 등이 보장하는 권리보장 장치도 제공되지 않는 등 ‘필요한 최소한도의 범위’라는 형사소송법의 원리에 반하는 결과를 초래할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수사관이 피의자에게 동행을 거부할 수 있음을 알려 주거나, 동행한 피의자가 언제든지 자유로이 돌아갈 수 있는 등 피의자의 자발적인 의사에 의한 것이 입증돼야 한다고 임의동행의 기준을 밝혔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천안시 공무원 비리신고보상금 논란

    충남 천안시가 도내에서 처음으로 ‘공무원 부조리 신고 보상금 지급 조례안’ 제정을 추진하자 공무원들 사이에 찬반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5일 천안시에 따르면 공무원의 부조리를 신고하는 직원이나 시민들에게 최고 2000만원까지 보상금을 지급하는 조례안을 지난 3일 입법예고했다. 이 조례안은 시 소속 공무원이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사실이 사진이나 증인 등을 통해 증명되면 받은 것의 10배를 신고자에게 보상금으로 주게 돼 있다. 단 보상금 지급 한도는 2000만원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또 고위공직자 등 다른 공무원이 부당한 청탁이나 알선행위를 강요한 것을 신고하면 200만원을 보상받는다. 시는 20일간의 예고기간을 거쳐 시의회의 승인을 받아 오는 9월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조례안 제정에 대해 “직원간 위화감을 조성한다. 부패방지법 등 상위법이 있는데 굳이 조례까지 제정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일부 공무원들이 비리로 잇따라 사표를 내는 터여서 깨끗한 공직풍토를 세워야 한다.” 등 찬반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천안시 감사실 김거태 조사계장은 “공무원 스스로가 떳떳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공무원이 긴장하고 스스로 채찍질하면서 일하도록 하는 선언적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내년 대선예산 1625억원 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내년 12월 실시되는 제17대 대통령선거 비용으로 1625억원의 예산을 요구했다. 이는 지난 2002년 제16대 대선 경비로 집행됐던 예산 952억원보다 70.7% 늘어난 것이다. 5일 기획예산처와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1625억원 가운데 선거 부정행위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위법행위 단속용으로 신청된 예산은 534억원으로 5년전 대선때 들어갔던 165억원(집행기준)의 3.2배다. 중앙선관위는 내년 대선에서 전국 250개 시·군·구 선관위에 각각 35명 안팎의 부정선거감시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 5·31 지방선거 당시의 부정선거감시단은 10∼20명선이었다. 부정선거감시단 운영기간도 16대 대선 때는 30일이었으나 17대 대선에서는 132일로 4배 이상으로 늘어났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대법원 판결 2題] 명도지체 임차건물 단전 위법

    대법원1부(주심 양승태 대법관)는 4일 임차인에게 건물을 비워줄 것을 요구한 뒤 전기공급을 일방적으로 중단한 김모(51)씨에게 업무방해 혐의로 벌금 1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해자는 임대차 계약 종료 뒤 명도의무를 지체했을 뿐 관리비 연체 등과 같은 위반행위를 한 적이 없고 임대인이 단전조치를 수십 차례 통보했다고 해서 피해자가 단전조치를 승낙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건물명도 의무를 지체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계약종료 뒤 보름 만에 단전조치를 취한 피고인의 행위는 권리확보를 위한 다른 적법절차를 취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만큼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는 정당행위로도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임대인 김씨는 매년 임대차 계약을 갱신하며 5년간 사무실을 빌렸던 피해자에게 2004년 12월까지 건물을 비워줄 것을 요청했으나 제때 사무실을 비우지 않자 피해자 승낙 없이 단전조치를 취했다가 기소됐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환경평가 안거친 사업승인 무효”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법원이 사업승인을 무효로 결정한 첫 판례가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박재윤 대법관)는 강원도 철원군 도창리 주민 244명이 “육군 1968부대의 강원도 철원군 박격포 훈련장은 사전환경영향평가와 산림청장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국방부를 상대로 낸 승인처분 무효확인 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환경영향평가를 하지 않은 것은 환경영향평가제도의 입법 취지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이익도 침해한 것으로 행정처분을 당연무효라고 판단한 원심에는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없다.”고 밝혔다.육군 1968부대는 1998년 4월 도창리에 박격포 사격장을 설치하기로 하고 국방부의 승인도 받았다.180가구 800여명이 사는 도창리 마을에서 3.2㎞ 떨어진 사격장의 규모는 27만 3200여평.1만 6900여평은 산림지역으로 벌목이 필요했다. 육군은 국가예산 13억원을 들여 부지보상 절차를 마친 뒤 2001년 8월쯤 사격장 공사를 마쳤다. 그러나 사전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지 않았고, 산림청과도 협의하지 않았다.2003년 주민들은 “포사격 훈련이 시작되면 식수원 등 환경오염 위험이 크다.”며 행정소송을 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정정보도 청구 남발’ 견제장치 마련

    ‘정정보도 청구 남발’ 견제장치 마련

    29일 신문법·언론중재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언론의 사회적 책임과 자유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헌재는 언론 보도에 대한 정정보도 청구권을 폭넓게 인정했다. 언론중재법은 언론사의 고의·과실, 위법성이 없더라도 정정보도를 청구할 수 있다. 허위보도로 인한 권리 침해를 정정하지 않은 것은 정의에 반한다는 것이다. 개인의 사생활, 인권 등이 중시되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헌재는 정정보도청구가 남발돼 언론의 자유가 위축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언론의 방어권 또한 보장했다. 헌재는 정정보도청구소송을 가처분절차에 따라 받아들이도록 한 언론중재법 조항에 대해 “언론이 사회적 관심사를 신속히 보도하는 것을 위축시켜 민주주의의 기초인 자유언론의 공적기능을 저하시킨다.”며 위헌결정했다. 정정보도를 손쉽게 청구할 수 있는 대신 언론보도로 인한 피해를 보다 까다롭게 증명하도록 하고 절차를 갖춰 신속한 결론보다는 공정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뜻이다. 언론시장 질서와 여론의 왜곡을 불러올 수 있다는 논란에 휘말렸던 일간신문법인의 방송 미디어 겸영금지 조항은 그대로 유지된다. 하지만 신문간의 복수소유는 오히려 언론의 다양성에 기여할 수도 있다며 관련 법률의 개선입법이 있을 때까지 일단 법률을 적용하도록 하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신문시장에서 시장지배적사업자를 인정하지 않았다. 발행부수만으로 점유율을 평가하는 것과 서로 다른 신문사들의 개별적인 선호도를 일괄적으로 판단한 점은 비합리적이며 신문의 지배적 지위는 결국 독자의 개별적·정신적 선택에 의한 것으로 불공정행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시장지배적사업자에게 신문발전기금을 주지 않도록 한 규정도 자연스럽게 위헌 결정이 났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신문시장 독과점 심화 우려

    29일 헌법재판소가 신문법과 언론중재법 헌법소원의 상당수 조문을 합헌으로 판정함에 따라 신문시장 정상화를 향한 정부·언론계 행보가 빨라지게 됐다. 그러나 신문시장의 독과점 규제 근거가 될 수 있는 신문법 17조 등이 위헌으로 결론나면서 신문시장의 독과점 규제는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헌법재판소는 신문시장의 불공정 행위가 초래될 위험성이 별로 크지 않고, 발행부수를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을 판단하는 것은 신문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배력이 낮은 신문을 지원하는 신문발전기금이 메이저 신문사들에 돌아가는 기현상이 생기면서 독과점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은 “조선·중앙·동아일보가 신문발전기금을 받게 돼 신문시장 불균형 해소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사라지게 됐다.”고 비판했다. 일간신문의 다른 신문 복수 소유를 금지하는 신문법 15조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이 내려져 미디어 업계 재편도 뒤따라 독과점이 더욱 심화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그렇지만 신문사들의 자료신고를 의무화한 신문법 제16조의 모든 조항이 합헌결정을 받음에 따라 신문사들의 경영자료 신고와 검증·공개 업무가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신문발전기금과 관련해서도 주요 조항이 합헌결정을 받음에 따라 신문발전위원회와 신문유통원은 예정대로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신문유통원은 연말까지 당초 목표로 했던 50개 이상의 공동배달센터를 순차적으로 개설, 유통원 사업을 조기에 정착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신문발전위원회도 7월 초 신문발전기금 우선 지원 대상 사업자를 선정 발표하고, 본격적인 지원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일간신문의 방송겸영을 금지한 신문법 제15조 1항에 대한 합헌 결정으로 방송사업 진출을 타진해온 신문사들의 행보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일부 신문사들은 이 조항에 대해 “신문이 뉴미디어에 진출할 수 있는 핵심 분야가 금지되고 있다.”며 강력 반발해왔다. 반면 또 언론사의 고의·위법성이 없어도 정정보도 청구가 가능하게 한 언론중재법 제14조2항은 위헌 결정을 받음에 따라 보완입법 조치가 필요하게 됐다.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은 “위헌으로 결정된 조문에 대해서는 조만간 언론계와 국회 등 관계·단체와의 협의와 공청회, 입법과정을 거쳐 보완하겠다.”고 말했다.임창용 김미경기자 sdragon@seoul.co.kr
  • 여론 뭇매에 꼬리내린 이재오

    여론 뭇매에 꼬리내린 이재오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가 6월 임시국회 현안인 학교급식법·고등교육법 등 민생법안 처리를 놓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물론 한나라당 내에서도 이 원내내표를 성토하고 나서고 비난 여론도 거세자 두 법안과 사학법 개정을 연계하겠다던 방침을 하루 만에 뒤집었다. 이 원내대표는 28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학교급식법·고등교육법 개정안은) 우리가 시급히 처리해야 될 법안 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현안과 시급성을 기준으로 두 법안은 통과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법안을 사학법 재개정과 연계하겠다던 자신의 말을 하루 만에 뒤집은 것이다. 그는 전날 “7∼8월이 방학이어서 급할 게 없고, 이런 소소한 문제는 큰 틀로 봐서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한나라당에서도 이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주호·임해규 의원 등은 “학교 급식 관련 법안은 한나라당 주도로 그동안 국회 교육위에서 논의해온 만큼 이번 회기에서 사학법과 분리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성영 의원은 “6월 국회에서 사학법 연계 방침을 논의하기 전에 지난 4월 임시국회에서 부동산 관련법을 너무도 무기력하게 날치기 당한 데 대한 원내대표단의 해명이 먼저 있어야 한다.”며 원내대표단을 궁지로 몰았다. ●여야 “급식법개정안등 6개법안 처리” 한편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밤 회담을 갖고 이번 회기내에 ▲학교급식법 개정안 ▲고등교육법 개정안 ▲선관위법 개정안 ▲자치경찰법 개정안 ▲의료법 개정안 ▲형사소송법 개정안 등 시급한 6개 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외에 추가로 처리할 법안의 범위는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열린우리당은 법학전문대학원법(로스쿨법) 제정안과 국방개혁기본법 제정안, 학교용지특례법 개정안 처리를 제안했으나 한나라당은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29일 의총을 열어 이 가운데 일부를 수용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통신위-이통사 ‘700억대 과징금’ 논란

    통신위-이통사 ‘700억대 과징금’ 논란

    ‘무려 700억원대의 과징금 부과´. 지난 26일 통신위원회가 결정한 사상 초유의 ‘벌칙’을 놓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철퇴’를 내린 통신위나 100억∼400억원대의 과징금을 받은 업계는 모두 할 말이 있다는 입장이다. 통신위는 앞으로 업계의 ‘불법적 관행’을 추호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단호하다. 앞으로도 불법 과징금을 쓴 만큼을 징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업체들은 불공정행위 수준에 비해 벌칙이 너무 무겁고, 일부에서는 불법 행위를 촉발한 업체에 과징금이 적게 물려졌다는 불만도 나온다. ■ 통신위 “불법영업 철퇴는 당연” 통신위원회의 입장은 아주 단호하다. 위법을 했으니 위법 수준만큼 부과했고, 혼탁 시장을 이 참에 바로 잡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통신정책이 정부 주도에서 시장에 맡기는 쪽으로 가기 때문에 시장 감시기관인 통신위에서 엄중 단속하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고낙준 통신위 조사1과장은 “단말기 보조금 지급을 합법화했고, 이에 따른 과징금 산정 등 벌칙 규정도 고친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업계도 6차례나 회의에 참여했고, 의견 개진 기회도 충분히 줬다.”고 밝혔다. 통신위는 앞으로 사전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자율이 안 되면 타율적으로 시장을 안정화시키겠다는 의지다. 통신위 관계자는 업계의 불만에 대해 “이번에 업계에서 보조금을 불법으로 쓴 액수가 모두 1000억원이 넘는다.”면서 “과징금도 원칙적으로 이 정도로 부과하려고 했지만 이용자 불만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단말기 업계의 현실을 감안, 낮춘 측면이 있다.”고 톤을 높였다. 영업정지 등의 극단적인 조치는 삼갔다는 뜻이다. 통신위는 또한 “지난 5월 초에 업체들이 과도한 불법 보조금을 지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자제할 것을 경고했고, 그 이후에도 불법 보조금 지급 행위가 발생해 수차례 준법을 촉구했다.”면서 “업계의 불만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업체별 과징금 규모의 경우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에 가중치를 적용했다는 것보다 SK텔레콤이 불법을 주도하고 LG텔레콤이 맞장구를 쳐 상대적으로 KTF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SK텔레콤은 단말기 1개당 평균 13만원으로 가장 높았고,LG텔레콤 12만 3000원,KTF는 11만원이었다. 형태근 통신위 상임위원은 “과징금 산정 기준을 만든 것은 전체 감시 시스템을 만드는 한 과정에 불과하다.”면서 “불공정 행위는 어떤 파생적 문제가 생기더라도 뿌리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이통사 “시장원리 무시한 결정” 이동통신업체들은 법의 실효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보조금 규제는 ‘인간 본성에 반하는 법’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단 하루라도 보조금이 쓰여지지 않은 날이 없었다.”며 “소비자들은 불법을 좇고 대리점들은 할인이 더 많이 된다는 점을 알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나 판매·대리점, 이통사 누가 죄의식을 갖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법의 취지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를 생각해야지 법을 강화하겠다는 발상은 현실을 도외시한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총 426억원의 과징금 가운데 기기변경 과징금이 185억원에 이르자 불만은 폭발했다.SKT는 “사업자의 보조금 지급 여부와 무관하게 통상의 유통구조상 불가피하게 발생한 기변 가입자의 일부 적발건으로 천문학적인 과징금을 부과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회사측은 “개정법의 취지가 기존 가입자에게 혜택을 더 주라는 것”이라며 “대리점들이 이들에게 플러스 알파를 줬다고 본사를 상대로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때리면 어떡하냐.”고 반문했다. KTF도 불만이 가득찼다. 한 관계자는 “과징금 부과에 통신위가 자의적으로 해석한 감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규제라는 게 시장안정화를 확실하게 담보하기 위한 것인데 시장 혼탁의 주도 여부가 가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례로 개정된 기준에 조사를 거부하면 감경받지 못하도록 돼 있으나 이마저 지켜지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한편 녹색소비자연대 김진희 실장은 “대리점들이 마진 폭을 줄여 단말기 가격 경쟁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또 “단말기를 모든 대리점에서 같은 가격에 판다는 게 말이 되냐.”면서 “시장경쟁을 막고 이통사에 과징금을 부담시키면 결국 소비자의 권익이 저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용규 서재희기자 ykchoi@seoul.co.kr
  • 브란덴부르크협주곡 ‘대장정’

    브란덴부르크협주곡 ‘대장정’

    독일 작곡가 바흐의 최고 명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브란덴부르크협주곡.1721년 브란덴부르크 백작 크리스티안 루트비히에게 헌정된 이 곡은 연주하는데만 무려 2시간 가량 걸리는 ‘부담스러운’ 곡이다. 그렇기에 흔히 이틀이나 사흘에 걸쳐 연주되곤 한다.2003년 바로크합주단의 정기공연 때는 연주자들의 휴식을 위해 중간에 1시간의 공백을 두고 진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난해하기로 이름난 브란덴부르크협주곡 전곡을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바흐오케스트라가 7월 19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국내에서 해외 단체가 브란덴부르크협주곡 전곡(1∼6번 BWV 1046∼1051)을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743년에 창단된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신포니에타 라이프치히, 멘델스존 콰르텟, 바흐오케스트라 등 20개 산하 단체를 거느리고 있는 세계 최고(最古)의 관현악단. 그 중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단체가 바로 이번에 한국에 오는 바흐오케스트라다. 1962년 창단 이래 첫 리더인 게르하르트 보세를 비롯, 줄곧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제1콘서트 마스터가 리더를 맡아온 바흐오케스트라는 이름 그대로 바흐 음악의 완벽한 재현을 모토로 한다. 바흐의 작품을 그 양식에 따라 충실하게 연주하면서도 바흐의 전통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는 것이 특징이다. 브란덴부르크협주곡은 각 곡마다 악기편성을 달리 한다. 이탈리아 협주곡형식과 독일의 대위법기술을 병용, 바로크협주곡의 정수를 전해준다. 이번 무대를 통해 관객은 바흐오케스트라뿐 아니라 바흐 브란덴부르크협주곡의 진면목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바흐오케스트라는 7월 20일 오후 8시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베스트 바로크 컬렉션´이란 또 다른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파헬벨의 ‘캐논´, 헨델의 ‘라르고´,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등 바로크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2만∼11만원.(02)599-5743.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전국 1만개校 급식실태 전수조사

    학교급식 집단식중독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다음주부터 전국 1만여개 학교 모두의 급식체계를 점검하기로 했다. 또 해당 업체는 영업장을 폐쇄하고 책임자는 형사고발하는 등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영업장 폐쇄 조치가 내려지면 해당 업체의 영업 승인이 취소되는 것은 물론,6개월 동안 같은 장소에서 같은 영업을 할 수 없다. 정부는 23일 정부중앙청사에서 한명숙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문창진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은 “이번 사건은 CJ푸드시스템이 운영하는 급식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이라면서 “이달 말까지 역학조사를 벌여 관리소홀 등이 드러나면 단호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CJ푸드시스템에는 공급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때문에 CJ푸드시스템이 식자재를 공급해온 학교 89곳, 병원 77곳, 기업체 구내식당 386곳 등은 대부분 식당 운영을 중단했다.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공급중단 조치로 급식이 끊긴 대상 학생은 8만여명”이라면서 “해당 학교 저소득층 결식 아동에게 특별 식권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대형 식자재 공급업체도 일제 점검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농림부·해양수산부·교육인적자원부·행정자치부 등 중앙부처는 물론, 각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정부합동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 이와 함께 학교급식 및 식품관련법을 정비해 식자재 공급업체를 관리할 수 있는 법적 장치를 마련하고, 각 학교에 공급되는 식자재는 농림부가 인정하는 우수농산물을 사용토록 제도화하기로 했다. 김 처장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먹을거리 관련 사고의 발생 원인은 식자재가 30%, 급식소가 30%, 운영미숙이 30%, 설비미숙이 10%”라면서 “급식안전 대책을 고위당정협의를 거쳐 조속히 마무리해 예방 차원의 안전점검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태에서 CJ측이 불량 음식재료 사용했는지, 안전기준을 위반했는지, 급식 과정상의 업무상 과실이 있는지 조사하도록 식약청의 수사를 지휘하기로 했다.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대검 형사부는 이날부터 9월 말까지를 불량식품의 제조·판매사범을 단속키로 했다. 장세훈 김효섭기자 shjang@seoul.co.kr
  • 기피1호 법사위원들 ‘강제징집’

    기피1호 법사위원들 ‘강제징집’

    국회는 20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를 운영위원장에 선출하는 등 17대 국회 후반기를 이끌어 갈 17개 상임위원회와 2개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뽑았다. 전날 국회의장단 선출에 이어 상임위원장단 선출이 끝남에 따라 국회는 본격적인 후반기 활동에 들어갔다. 상임위와 특위 위원장은 교섭단체들이 국회 의석수에 따라 나눠 맡는 관행에 따라 열린우리당이 11개, 한나라당이 8개 위원장을 배정받았다. 한나라당은 대체로 당선 횟수·경력을 고려해 당내 조율을 마쳤지만 재정경제위원장과 여성위원장을 놓고는 당내 경선까지 치렀다. 열린우리당은 재선급 의원들을 전면 배치했다. 현 정부의 장관을 지냈거나 전반기 상임위원장, 당의장 및 정책위의장을 거친 의원은 배제한다는 원칙 하에 3선 이상 중진들이 자리를 양보했다. 다만 전반기 때 윤리특위위원장을 지낸 3선의 김원웅 의원은 통일외교통상위원장에 인선됐다. 천정배 원내대표 시절 후반기 상임위원장을 약속받았다는 점이 감안됐고 임기도 1년만 하기로 했다. 여당은 일부 상임위원장 인선 문제로 진통을 겪다가 본회의 직전에야 간신히 결론을 냈다. 여야를 막론하고 ‘특정 상임위’ 기피는 여전했다. 각각 ‘쌀협상 비준안’과 ‘비정규직 관련법안’ 처리를 앞둔 농림해양수산위와 환경노동위 등이 대표적 비인기 상임위로 꼽혔다. 양당 모두 ‘기피 1호’인 법제사법위는 대체로 ‘강제징집’했다. 업무량이 많아 지역구 챙기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 데다, 지난해 국회법 개정으로 법사위원의 변호사 활동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양당은 ‘징집’된 법사위원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지역민원 해결에 유리하도록 예결특위 위원 겸직이란 ‘당근’을 얹어줬다. 한편 열린우리당이 정보위원 7명 중 당연직 위원인 김한길 원내대표와 신기남 위원장을 제외한 5명 전원을 교체한 것을 두고 편법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정보위 희망자가 많자 ‘의원 임기동안 재임한다.’고 규정한 국회법을 벗어나 2년씩 임기를 끊어 나눠주기를 했다는 것이다. 당은 위법 논란을 피하기 위해 정보위원 개인이 스스로 사임하고 새 위원을 임명하는 ‘사·보임(辭·補任)’ 방식을 썼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밀착취재] 사내부부 차별 여전

    [밀착취재] 사내부부 차별 여전

    사내부부가 늘고 있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생긴 직장문화의 한 단면이다. 사내연애를 아예 금기시하는 기업도 있으나 사내결혼을 적극 권장하는 기업도 있을 정도로 사내부부에 대한 시선이 너그러워졌다. 결혼 적령기의 젊은이들이 일상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지내다보면 사내부부의 출현은 필연적이라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과 가정을 분리하는 이분법적 사고가 강한 문화에서 사내부부는 아직 낯설다. 때문에 기본적 권리 침해조차 도외시되기도 한다. 새로운 문화인 만큼 바람직한 정착을 위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사내부부는 구조조정 1순위란 말이 있다.1990년대 말 외환위기 직후 통용됐던 말이다. 당시 모 금융사는 ‘경제적 충격이 덜한’ 부부사원 중 여성의 명예퇴직을 강요하고 무더기로 해고해 소송까지 가기도 했다.7∼8년 전의 일이다. 지난 일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일부 회사에서는 여전한 현실이기도 하다. ●남편에게 해될까 ‘쉬쉬’ 대기업 제조업체에 근무하는 A씨는 사표를 내야 할 처지에 처했다. 회사가 구조조정을 하면서 임신한 여성과 사내부부를 우선 해고한다는 소문이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A씨는 “사내커플인 데다 임신까지 해서 확실한 해고 대상인데 노조에서도 사내커플은 알아서 나가라는 분위기다.”라고 하소연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유명기업체 과장으로 있는 B씨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얼마 전 사내결혼을 했는데 막상 결혼을 하고 나니 둘 중 한 명은 나가는 게 관행이라는 것이다. 사내부부였던 C씨는 이혼 때문에 궁지에 몰렸다.C씨는 “사내결혼을 했다가 이혼을 하게 됐는데, 회사에서 전 남편과 함께 근무하는 게 불편할 거라며 그만두라고 한다. 공사를 확실히 구분했는데 이혼 때문에 쫓겨날 처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내부부·성차별 이중문제 이처럼 사내부부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일이 여전히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여성노동 전문 상담창구인 ‘평등의 전화’에도 사내부부의 하소연은 심심치 않게 올라 온다. 사내부부라는 이유로 퇴직을 종용하는 것은 위법이지만, 구조조정시엔 관행처럼 사내부부가 타깃이 되다 보니 이혼을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10월 한 여성은 “회사 구조조정 때마다 사내부부가 타깃이 되는데, 남편과 법적으로 이혼을 하면 사내부부의 굴레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느냐.”고 평등의 전화에 묻기도 했다. 사내부부에 대한 차별은 부당대우 문제뿐만 아니라 성차별 문제도 안고 있다. 해고 대상이 대부분 여성이고, 임신이나 출산시에도 사내부부라는 조건이 약점으로 작용하는 탓이다. 부산의 중소기업체에 다니던 여성은 “출산한 지 12일 만에 회사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는데, 만약 부당해고로 문제를 삼으면 사내커플인 남편에게도 영향이 있을 거라고 해서 그냥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법을 위반한 기업을 실제로 처벌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사내부부는 부당해고를 당하더라도 한 쪽이 회사에 남아 있기 때문에 회사에 불만을 드러내지 못한다. 노동부 관계자는 “사내부부 부당 해고는 근로기준법과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이지만 실제 신고가 들어오는 경우가 없어 정부에서도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입사동기 부부가 털어놓은 속얘기 임왕섭(34·KT&G 브랜드국 과장)·김경선(31·KT&G 북서울본부 대리)부부와 김영곤(32·삼성SDS 전자해외팀 대리)·오윤정(30·삼성SDS 전자해외팀 대리) 부부는 사내부부다. 회사라는 공적인 공간에서 부부라는 개인적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에게서 사내부부의 속얘기를 들어봤다. 왕섭 아내와는 입사동기인데 발령을 다른 지점으로 받았지만 맡은 업무가 비슷해서 힘들 때나 고민있을 때 전화를 주고 받다보니 정이 들었다. 영곤 신입사원 수련회에서 지금 아내를 처음 봤는데 같은 부서에 배치받은 게 계기가 됐다. 워낙 해외출장이 많은 부서라 같이 출장다니면서 가까워졌고 2년 정도 몰래 데이트를 했다. 왕섭 4년 넘게 연애했는데, 거의 첩보영화를 찍는 수준이었다. 퇴근 후에 만날 때도 회사에서 몇 정거장 떨어진 곳에서 접선하듯이 몰래 만났고, 회사 내에서는 꼭 필요할 때만 복도 계단 통로에서 살짝 만나곤 했다. 윤정 사내부부라서 좋은 점이 많다. 같은 일을 하기 때문에 이해도가 높다. 업무상 해외출장도 많고 야근도 많은데 서로 다른 일을 한다면 여자 입장에서 남편을 신경쓸 수밖에 없을 거다. 그런데 같은 회사 사람이다보니 굳이 설명을 안 해도 당연하게 생각해서 일할 때도 편하게 할 수 있다. 경선 예를 들어 회식이 늦어져도 서로의 상사 스타일을 아니까 그러려니 하는 식이다. 대화거리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영곤 부부간에 대화가 없는 경우도 많은데 사내부부의 경우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화가 많아진다. 서로 업무에 대해 잘 모르면 아예 얘기조차 안 꺼내게 되질 않나. 특히 힘든 일이 있을 때 위안을 받을 수 있어 든든하다. 경선 물론 사내부부라는 조건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한 사람이 사내에서 자기관리를 잘못하게 되면 그 흉이 상대에게까지 돌아가기 때문에 무의식 중에 사내부부라는 걸 항상 의식하게 된다. 그래서 일이나 인간관계에서나 한 번 더 생각하고 신중하게 된다. 회사생활뿐만 아니라 가정사에서도 남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도록 긴장하게 된다. 왕섭 남자는 특히 왕따가 될 수도 있다. 너무 투명한 유리지갑이어서 보너스조차 따로 챙길 수가 없다. 친구들끼리 2차,3차를 가는 경우에도 친구들이 알아서 열외를 시켜줄 정도다. 영곤 회사의 시선도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결혼 전에 사내커플에 대한 자료들을 찾아봤다. 경영진의 호응도가 낮은 편인데 가정사를 회사까지 가져온다, 보안유지가 힘들다 등의 이유 때문이더라. 우리의 경우는 특히 결혼 후에도 같은 팀에서 일하고 있다. 윗선에서 부서배치를 달리할 수도 있었을 텐데 굳이 그럴 필요성을 못 느낀 것 같다. 회사에서 신뢰를 보여준 만큼 구설수에 오르지 않도록 더 조심한다. 윤정 남편과 사내에서는 둘이서 따로 행동을 하지 않기로 했다. 호칭도 회사에 들어서는 순간 서로 공식 직급을 부른다. 왕섭 회사에 위기가 있을 때 사내부부가 타깃이 된다는 점도 항상 염두에 둔다. 아예 와이프에게는 우리 중 하나가 나갈 일이 생기면 내가 나간다고 공언을 해놨다. 아무래도 우리 사회에서 남자가 직장을 옮기기가 쉽지 않나. 하지만 그런 위기의식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미래를 고민하고 준비하는 자극제가 된다. 정리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사적인 문제로 업무에 지장” CEO 60% “사내결혼 반대” 사내부부의 증가는 기업의 새로운 고민거리다. 연애나 결혼은 사생활이지만, 사내 분위기나 업무와 직결돼 모른 척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전 직원의 7% 정도가 사내결혼을 했다.1만 2000명의 직원 중 사내부부가 424쌍이다. 우리은행측은 “사내결혼을 반대하지도 않고 특별히 장려하는 분위기도 없다. 다만 인사발령 때 부부가 너무 떨어지지 않도록 고려해 배치한다.”고 했다. 유한킴벌리는 사생활은 사생활이라는 주의다.1700명의 사원 중 46명이 사내결혼을 했다. 사내 동아리 활동이 활발해 동아리에서 만나 결혼하는 커플이 많다. 부부가 원하면 같은 사업장에 배치할 정도로 개방적이다. 삼성SDS도 사내부부가 많은 기업 중 하나다. 직원 7100명 중 사내부부가 90쌍 정도다. 팀 프로젝트와 밤샘작업이 많고 여성인력 비율이 높다 보니 사내커플이 많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모든 회사가 개방적이진 않다. 공개적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사내연애를 금지하거나 사내결혼 때 한 쪽을 퇴사시키는 곳도 있다. 사측의 이같은 고민은 사내결혼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난다. 헤드헌팅업체 아인스파트너가 직장인 1100여명과 최고경영자(CEO) 1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직장인들의 70% 이상이 사내결혼에 긍정적인 반면 CEO는 60% 이상이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CEO들은 사내결혼을 반대하는 이유로 ‘사적인 문제가 회사에서도 이어져 업무에 지장이 생긴다.’,‘회사에 이로울 것이 전혀 없다’,‘출산이나 육아지원에 대한 책임이 무거워진다’는 점들을 들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17대 하반기국회 출범과 전망

    여야는 19일 임시국회 본회의를 열고 17대 국회의 남은 2년을 이끌 국회의장에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원을 선출했다. 국회 부의장에는 같은 당 이용희,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각각 선출돼 후반기 의장단을 구성했다. 임 의원은 재적의원 299명 중 271명이 참석한 투표에서 247표를 얻었다. 이용희 의원은 265표 가운데 255표, 이상득 의원은 254표 가운데 244표를 각각 획득했다. 임 신임 의장은 당선 인사에서 “개혁과 상생을 내세운 17대 국회에서도 대립과 파행은 반복되고, 생산적 통합기능은 여전히 크게 미흡하다.”며 “17대 국회 후반기의 최우선적 과제를 통합의 정치 실천에 두고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국회법 규정에 따라 열린우리당 당적을 잃는다. 여야는 20일 상임위원장단을 선출하고 후반기 원구성을 마무리한다.19일 현재 열린우리당은 통일외교통상·문화관광·국방위원회 위원장 지원자가 많아 조율에 애를 먹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해당 상임위원장단을 확정했다. 이로써 여야가 원 구성이라는 급한 불은 껐지만 향후 기상도는 여전히 을씨년스럽다. 한나라당이 지난 4월 제출한 사립학교법 개정안 처리를 놓고 여야의 대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전날 서울 염창동 당사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이 권유한 대로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사학법 개정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사학법 개정안과 4월 임시국회 때 법사위나 상임위에 계류 중인 법안의 처리를 연계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같은 날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언론과의 연쇄 인터뷰에서 “일단 6개월이나 1년 정도 시행한 뒤 수정할 것이 있으면 검토하겠다.”며 사실상 거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따라 법제사법위나 해당 상임위원회에 묶여 있는 쟁점 법안들의 처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주요 쟁점 법안으론 우선 기간제 근로자가 근로기간 2년을 넘으면 사실상 정규직화하도록 하는 비정규직 관련 3법이 있다. 또 삼성카드가 보유한 에버랜드 지분 가운데 5% 초과분에 대해 즉시 의결권을 제한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금융산업구조개선법도 처리가 늦어질 예정이다. 국방개혁법안과 로스쿨법안, 성폭력방지법, 민방위법과 하수도법 등 개혁·민생법안도 처리가 불투명하다. 열린우리당이 지방선거 참패 뒤 재검토키로 한 부동산·세제 정책과 관련한 종합부동산세 특례법안 등도 계류 중이다. 이종수 구혜영기자 vielee@seoul.co.kr
  • 부동산명의신탁 논란 재연

    한 지방법원의 판사가 명의신탁 후 재산복원을 인정할 수 없다고 대법원의 판례와 배치되는 판결을 내리면서 대법원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서울서부지법 이종광 판사는 지난 9일 부동산 강제집행을 피하기 위해 외삼촌 정모씨에게 부동산 소유권을 넘긴 박모씨가 “명의신탁된 부동산을 되돌려 달라.”며 정씨를 상대로 낸 소유권이전등기 청구소송에서 “불법적 목적의 소유권 이전에 대해 명의 회복을 요구할 수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명의신탁 물려줄 유산 못돼 이번 판결은 타인 명의의 부동산 거래를 일종의 관습으로 인정해 온 대법원 판례와 배치되는 것으로 법원 안팎에서도 파문이 예상된다. 이 판사는 판결문에서 “대법원은 강제집행을 면할 목적으로 부동산 명의를 신탁하는 경우는 불법원인급여가 아니고, 양도소득세 회피 방법으로 명의신탁한 것이라도 무효라고 할 수 없다는 견해를 적용하고 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정부가 명의신탁 제도를 폐지하기 위해 도입한 부동산실명제가 시행 10년이 넘어가지만 대법원은 명의신탁의 유효성에만 집착해 신탁자의 재산을 보호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이 오히려 부동산실명제의 정착을 방해하거나 지연시키는 면이 없는지 살펴볼 시점”이라고 화두를 던졌다. 이 판사는 “법원은 이름을 빌린 사람과 빌려 준 사람 사이에 누가 보호받아야 하는가를 고민하다 부동산 소유권을 대내ㆍ대외적으로 나누는 세계에 유례 없는 이론이 나왔지만 명의신탁 제도는 후세에 물려줄 자랑스러운 유산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판결문 말미에서는 “수천억원의 형사추징금을 받았던 전직 대통령이 재산이 29만원밖에 없어 추징금을 납부하지 못한다고 하면서 그 자식들은 수억원대의 부동산을 갖고 기업을 경영하는 것이 우리의 사법 현실”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타인의 이름을 빌려 투기를 통해 부를 축적하고 정당한 세금을 타인의 명의를 빌려 포탈하고 그 돈으로 투기를 하다가 빚을 지면 재산을 타인의 명의로 해둠으로써 채권자가 아무 권리도 행사하지 못하는 상황은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의신탁 판례 변경될까 1995년 부동산 실명제가 도입되면서 무효가 된 명의신탁에 대한 논의는 계속돼 왔다.2003년 11월 당시 서울중앙지법 민사20부(부장 조희대)는 “명의신탁 약정은 온갖 탈법·위법 행위의 수단으로 악용돼 왔고 부동산실명법에 반하기 때문에 무효이며 사회질서에 반하는 불법원인에 의해 신탁한 소유권은 되돌려 받을 수 없다.”고 판결했다. 도박 등 불법행위에 사용될 줄 알면서 빌려 준 돈은 받을 수 없다는 논리와 같다. 하지만 같은 시기 대법원 1부(주심 박재윤 대법관)는 또 다른 소유권이전등기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명의신탁 그 자체로 선량한 사회질서에 위반한다고 단정할 수 없고 명의신탁자에 대해 행정적 제재나 형벌을 부과하고 있으므로 타인 명의로 등기가 완료됐다는 이유만으로 불법원인급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면서 “명의신탁한 부동산은 부당이득에 해당하므로 되돌려 줘야 한다.”고 판결했다. 당시 하급심의 판결은 상고가 되지 않아 대법원에서 논의되지 않았고 이런 취지의 대법원의 판례가 유지돼 왔다. 따라서 이번 판결과 같이 대법원의 판례와 달리하는 하급심의 판결들이 상고가 돼 대법원에서 다시 심리할 경우 전원합의체를 통해 판례가 변경될지 주목된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이종광 판사는 이종광(38) 판사는 지난해 11월 수원지법에서 재직할 당시 친일파의 후손이 제기한 토지반환청구 소송을 기각, 친일파 후손들의 토지 환수에 제동을 걸어 주목을 받았다. 이 판사는 “친일재산은 3·1운동의 정신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헌법 전문에 위반되는 행위”라고 판결 이유를 밝혔었다. 이 판결을 위해 그는 1년간 역사 공부를 하고 석달간 판결문을 썼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시 36회로 연세대 법대 87학번인 이 판사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중시해 형사재판부에 있을 때 다른 판사들보다 무죄를 선고한 사건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 정호영 서울고법원장 사표

    정호영 서울고법원장이 12일 대법원에 사표를 제출했다. 사시 12회인 정 법원장은 대법원 비서실장,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 춘천지법원장, 대전고법원장 등을 거쳤다. 신임 대법관 제청이 마무리됨에 따라 정 법원장 말고도 법원장급 이상 고위법관들 중 일부가 거취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대우건설 오늘 본입찰…5개업체중 누가 웃을까

    대우건설 오늘 본입찰…5개업체중 누가 웃을까

    ●이달 23일 우선협상대상자 확정 대우건설 인수할 새 주인은?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을 하루 앞둔 8일 산업은행의 우회적 참여가 예상되는 금호그룹 컨소시엄, 대우건설 우리사주조합과 연대할 가능성이 높은 프라임기업과 유진그룹 등 3파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새 주인이 될 우선협상대상자는 9일 본입찰 마감 이후 매각심사소위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오는 23일 확정될 예정이다. ●금호·유진·프라임 3강 구도 깨질까?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자회사인 대우증권을 통해 우회적으로 금호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대우증권측은 8일 “비밀협약 문제로 참여 여부를 밝힐 수 없다.”고 말해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업계 관계자는 “입찰가격이 비슷할 경우 자금성격을 보겠다는 캠코 의지를 감안할 때 산업은행의 투자 규모는 크지 않지만 상징성 측면에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우리사주조합은 이날 조합이 지지하는 컨소시엄을 밝히기로 했다가 발표를 보류했다. 인수후보 중 중견 업체 2강으로 지목되는 유진그룹이나 프라임그룹 중 한 업체의 손을 들어줄 공산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의 지지를 받는 후보는 노사·경영 안정은 물론 3%대 조합 지분을 담보로 최대 3000억원의 자금 지원까지 받을 수 있어 인수전의 최대 관심사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조합은 이달 초에도 두 차례나 지지 후보를 밝히겠다고 나섰다가 무산시킨 바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혜 시비 부작용 해소책?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본입찰 마감(9일 낮12시) 이후인 오후 3시에서야 본회의를 열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세부평가 기준을 정하기로 하면서 대우건설 노조 등으로부터 특정 업체 밀어주기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마감 이후에나 기준을 정한다는 것은 특정 업체에 유리하도록 선정 기준을 바꿀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인수전이 진행된 지난 6개월여간 불공정 시비는 계속 불거졌다. 지난 5월25일 매각 주간사인 삼성증권은 금호가 회사 규모나 자금동원 능력면에서 대우건설 인수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를 내 대우건설 노조로부터 특정 업체 편들어 주기란 비판을 받았었다. 이밖에 캠코가 5월23일 최종입찰제안서에 500억원 이상의 M&A 경력 등을 평가 기준에 반영하기로 한 점, 채권단 보유주식 중 ‘50%+1주’만 매각한다고 했다가 72.1%의 주식을 모두 팔 수 있다고 한 점 등이 정부의 대기업 편들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반면 지난 4월에는 대우건설 매각 기준에 분식회계, 주가조작, 조세포탈 등 위법 부당행위가 있는 컨소시엄에 ‘감점제’를 적용하겠다고 밝혀 대기업에 불리한 조항을 넣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김선웅 변호사는 “M&A에는 비밀유지 관행이 있지만 대우건설처럼 공적자금이 대거 투입된 회사의 경우 매각 주체가 심사 기준과 평가 절차를 투명하게 밝혀야 인수 후보 결정 이후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교사 10만원미만 촌지도 해임가능

    교사 10만원미만 촌지도 해임가능

    앞으로 초·중·고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10만원 미만의 금품이나 향응을 받더라도 최고 해임처분까지 당할 수 있게 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7일 이런 내용의 ‘교원 금품향응 수수 관련 징계 처분기준’을 일선 시·도 교육청에 보내고 교육청별로 자체 기준을 만들어 오는 22일까지 보고토록 했다. 공·사립 초·중·고에 모두 똑같이 적용된다. 금품은 물론 선물세트나 식사, 술 접대 등 현물과 향응도 징계사유에 해당된다. 현행 교사촌지에 관한 징계 기준은 100만원 단위로 정해져 있다. 하지만 징계 처분의 실효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지역에 따라 기준이 달라 혼선을 빚어왔다는 지적이다. 교육부 기준에 따르면 시·도 교육청 징계위원회에서는 ▲금품·향응 액수별로 징계수위를 정하고 ▲교사가 먼저 요구했는지, 직무와 관련이 있는지, 금품·향응을 받은 뒤 실제 위법 부당한 행위를 했는지 등의 징계 기준에 따라 징계를 하게 된다. 예를 들어 교사가 의례적으로 금품·향응을 받은 경우로 액수가 10만원 미만이면 경고에서 감봉을,10만원 이상에서 100만원 미만이면 견책에서 정직까지 받는다. 교사가 직무와 관련해 금품·향응을 받은 뒤 성적조작이나 시험문제 유출 등 위법 부당한 처분을 한 경우에는 10만원 이상이면 정직에서 해임·파면까지 가능하고 10만원 미만이면 감봉·정직·해임 등의 처분을 받는다. 해임·파면의 경우, 각각 공무원 연금을 절반 받거나 아예 받지 못하게 된다. 강정길 교원정책과장은 “그동안 교사의 촌지수수에 대한 징계기준이 교육청마다 다르고 금액기준도 너무 포괄적으로 규정돼 있어 실질적 징계가 어려웠다.”며 “촌지에 관한 한 가장 엄격한 징계 기준인 법원 공무원의 기준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교육부 징계기준에 대해 일부 학부모단체 등에서는 “실효성이 없다.”며 학부모 의견을 반영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교육과 시민사회에서는 “의례적인 금품수수와 직무 관련 금품수수를 구분하는 기준이 명확지 않은 가운데 대부분의 금품 수수는 과거 관행에 비추어 의례적인 경우로 인정될 것인 만큼 의례적인지 아닌지 구분하여 징계를 달리하는 것은 솜방망이 처벌을 위한 길을 열어두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또 “수동·능동여부에 따라 징계 수위를 달리하는 것 역시 스스로 능동적이었다고 고백할 교사가 있지 않는 한 실효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사설] ‘촌지 교사’ 징계기준 실행이 중요하다

    촌지 받는 교사가 된서리를 맞게 됐다. 교육부가 최근 시도교육청에 보낸 ‘교원 금품·향응 수수 관련 징계처분 기준’에 따르면 학부모가 ‘의례적으로’ 준 촌지를 ‘수동적으로’ 받은 최소한의 행위에도 교사는 경고·견책의 징계를 당하게 된다. 또 ‘능동적으로’ 금품·향응을 요구한 교사는 견책 이상의 처벌을 받는다. 교육부는 징계 기준을 금품의 과다 및 교사의 능동성, 직무 관련성, 결과의 위법·부당성 여부에 따라 모두 36가지로 분류했는데 이 가운데 24가지 범주에 드는 교사는 해임 또는 파면할 수 있게 했다. 교단에서 퇴출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교육현장의 촌지 수수 관행을 근절하려면 강력한 징계 규정을 만들어 시행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해 왔다. 따라서 교육부가 발표한 징계 기준의 엄격성을 크게 환영한다. 아울러 이제 원칙은 정해진 만큼 촌지를 영구 추방하는 일은 전적으로 교사들 손에 달려 있다는 점을 다시금 강조한다. 가령 일선학교에서 촌지 수수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불구하고,‘학교 명예’ 등의 핑계를 내세워 감추기에 급급한 식의 행태는 더 이상 없어야 한다. 그보다는 교직사회가 자정운동에 적극 나서 스스로 명예를 회복하고 학부모·학생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는 데는 이론이 없으리라 믿는다. ‘촌지 수수 교사’ 처벌 기준이 발표되자 일부에서는 받은 교사뿐만 아니라 주는 학부모에 대한 처벌 규정 또한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받는 교사가 없어진다면 주는 학부모가 존재할 리 없다. 이번에 마련한 기준이 시행된 뒤에도 촌지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다음 단계에서는 교사·학부모 모두를 형사 처벌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그런 불행한 사태가 오지 않도록 교육부는 이번 기준을 실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 이자율제한 사채업 음성화 우려

    법무부가 4일 발표한 서민법제 개선안은 채무자·세입자·농민 등 약자들의 경제적 권익을 보호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회사 경영진에 대한 법적 의무 강화와 회사 설립 및 재무관리의 유연성 확보를 큰 줄기로 삼은 상법 개정안에는 최저자본금제 폐지 등 굵직한 사안들이 포함됐다.●모든 고리 사채에 법적 책임 물어 개정안이 법제화되기 위해서는 관련 부처 협의와 공청회 등 많은 고비가 남아 있다. 이자제한법 부활을 놓고 재경부는 “연 66% 이자율도 지켜지지 않는데, 더 낮추면 사채업이 다시 음성화될 것”이라면서 “현실을 모르는 발상”이라고 혹평했다. 시장 원리로 정해지는 이자율을 법으로 규제하려는 발상 자체에 대한 경제부처의 거부감이 표현된 것이다. 이에 대해 법무부 김재훈 검사는 “이자제한법 폐지 이후 고리 사채업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진 지금이 고리 사채를 근절할 기회”라면서 “개인들끼리 거래할 때 이자율의 가이드라인을 법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지금까지는 연 66% 이상 고리로 돈을 빌려준 대부업자가 재판에서 “대부업이 아닌 개인적으로 빌려준 돈”이라고 하면 처벌할 근거가 없었다.이자제한법이 부활되면 이런 변명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대부업자가 아닌 모든 개인들끼리의 거래에서 채무자에게는 법정 이자율을 넘은 채무를 변제할 법적 책임이 없고, 고리를 받은 채권자는 처벌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관계부처·시장과 조화 어떻게? 이자제한법 논쟁에서 볼 수 있듯이 법무부안이 지나치게 이상적이라는 지적은 곳곳에서 나온다. 일부 개정안은 있어도 시행이 잘 되지 않았던 제도들이라 제도개편으로 얼마나 실효성이 생길지 의문시된다. 일례로 밭떼기 서면계약제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 안정에 관한 법률’에 이미 규정돼 있었지만, 현재 거래의 70% 이상이 주먹구구식 구두계약으로 체결되고 있는 실정이다. 법제 정비 외에 농민과 상인간 구두계약 관행을 없앨 방안이 필요하다. 전세보증 보험료를 신설하는 방안 역시, 집주인이 전세보증 보험료를 세입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 적정한 보험료 산정을 위해 보험사와의 협상도 넘어야 할 과제다.●기업집단에 상법 개정안 이해시켜야 상법 개정안은 대부분의 조항이 선택조항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지만, 획기적인 개선책도 눈에 띈다. 회사의 이익을 희생해 개인이득을 챙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이사의 자기거래 승인대상은 이사의 직계존비속과 배우자, 그들의 개인회사까지 확대된다.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한 조치다. 집행임원제도는 회사의 선택 사안으로 대기업군에서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발행되는 주식 종류가 다양해지지만 그 때마다 이사회 승인을 받도록 했다. 금전적인 출자보다 인적 공헌의 비중이 높은 투자펀드·벤처기업·컨설팅업 등 전문서비스 직종의 창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유한책임조합(LP) 등의 대책을 세웠지만, 이 회사들이 상장까지 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김준규 법무실장은 “제도 시행책이나 유인책은 관계 부처들의 논의를 거쳐 하위법에서 정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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