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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 전주 전면전 벌이나

    1350억원에 이르는 전주시 상수도 유수율 제고사업을 둘러싸고 촉발된 전북도와 전주시의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전주시는 지난달 헌법재판소에 전북도를 상대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데 이어 3일 또 다시 검찰과 행정안전부, 감사원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수사와 감사를 요청했다. 전주시는 상수도 유수율 사업 경쟁입찰에 참여했던 H건설측의 행정정보공개 요구에 따라 전북도가 전주시 간부들의 실명이 게재된 ‘이의신청 기각문’ 초본을 H건설측에 제공한 것과 관련, 이날 안세경 부시장 등 4명이 자신들의 명의로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전북도가 H건설측에 도지사의 직인도 찍히지 않은 초본을 내줬을 뿐 아니라 전주시 간부들의 이름이 고스란히 일반에 공개되는 바람에 명예가 훼손됐다며 명예훼손 여부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다. 이들은 또 행정안전부와 감사원에도 감사를 요청했다. 시는 전북도가 행정정보공개 요구에 따라 H건설측에 건넨 ‘이의신청 기각문’은 정본이 아닌 초본으로 밝혀진 만큼 이의 유출 경위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감사를 청구했다. 이에 앞서 전주시는 지난달 19일 자치사무인 상수도사업까지 전북도가 감사하고 나선 것은 부당하다며 전북도를 상대로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해 현재 양측이 변호사 선임과 함께 ‘법정공방’을 위한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상수도사업 입찰에 분명히 문제가 있었던 만큼 관여자들에 대한 징계 처분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도와는 지난 2월 실시한 전주시 종합감사에서 상수도 유수율 제고사업을 위한 적격업체 선정 번복의 위법 부당성 여부에 대한 감사를 벌여 안세경 부시장 등 7명을 중징계 또는 경징계 하도록 요구해 양 자치단체간 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의정중계석] 강남구의회 - 봉사와 함께 한 워크숍

    강남구의회는 전체의원 워크숍을 통해 요양원에서 봉사를 했고 종로구의회는 의장이 거리 청소에 앞장서 눈길을 끈다. ●강남구의회(의장 이학기) 지난달 2박3일 일정으로 ‘2008 전체의원 워크숍’을 가졌다. 워크숍은 경주 나자레원(양로원)을 방문, 성금을 전달하는 것을 시작했다. 세미나 참석을 비롯, 해운대구의회와 통영시청을 방문하고 욕지도 현장체험 및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경주시의 나자레원은 2차세계대전 및 한국전쟁에서 남편을 잃은 미망인들을 위한 요양원으로 강남구에 있는 수서명화복지관과 인연이 있는 시설이다. 이곳의 방문은 행정보사위 유만희 위원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구의원들은 또 예산 종류와 원칙, 편성, 절차와 지방자치단체 결산분석기법에 대한 한태식 박사(경영학)가 강연한 세미나에 참석했다. ●강북구의회(의장 윤영석) 지난 1일 제124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김동식·김용욱·김지환·안광석·정상채 등 5명의 의원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고, 특위 활동에 들어갔다. 예결특위는 이날 첫 위원회를 열고 김용욱 의원을 위원장으로, 김지환 의원을 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예결특위는 2007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 및 예비비 지출에 대한 승인안을 처리했다.4일 오후 2시에는 운영위 및 행정위소관 부서의 세입·세출 결산 및 예비비 지출 승인안을 심의한다.7일 오후 2시에는 건설위 소관 안건을 다룬다. ●금천구의회(의장 박준식) 지난달 17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구정 전반에서 위법적이거나 불합리한 행정사항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 행정사무감사 위원장으로는 조윤형 의원, 부위원장에 임부재 의원을 뽑고 총 9명으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추진된 ▲구청 행정업무와 예산집행 사항 ▲집단 민원 ▲구민 여론수렴 등에 대해 감사를 진행했다. ●종로구의회(의장 홍기서) 홍기서 의장과 이종환 부의장이 지난 1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밝은 종로 한가족 구민대청소’에 나서 많은 주민들들과 함께 청소를 했다. 주민자치위원회와 새마을회, 바르게살기 등 여러 직능단체와 함께 광화문 사거리를 중심으로 신문로와 세종로, 종로1가에 이르는 구간에서 지역별로 나눠 실시했다. 무단투기 쓰레기와 꽁초를 줍고 불법첨지물·낙서를 제거하는 작업 외에 물청소도 했다. 시청팀
  • 기업 규제 3095건 조례개정으로 풀려

    기업 활동을 규제하는 조례·규칙이 3000여건에 이르고, 이 규제 조항들은 조례 개정을 통해 풀린다. 행정안전부는 2일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그동안 과도한 서류징수 등 3095개 관련 규제사무에 대해 시·도의 조례·규칙 등 자치법규를 풀어 정비하는 계획을 마련, 이행할 것을 지방자치단체에 권고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국민불편을 덜기 위해 조례·규칙에 의한 규제 가운데 법령에 근거가 없거나 불필요한 규제는 선별해 지자체와 함께 철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000여 규제 가운데 건축·도시개발 규제가 25%로 가장 많았다. 의무 또는 금지를 내용으로 하는 규제는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도(道)보다는 광역 도시행정이 많은 특별·광역시가 평균 287건으로 규제가 특히 많았다. 도 평균치(135건)를 2배 이상 웃돌았다. 행안부는 3단계로 나누어 제도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법령에 없는 과다한 서류 요구와 인·허가시 과도한 조건 부과, 자체 확인이 가능한 서류까지 요구하는 등의 관행은 즉각 시정할 계획이다. 개인택시 면허신청시 운전경력증명서 등 관행적 요구, 의료기관 개설 허가시 법령에 없는 건축물사용승인서 및 부동산 임대차계약서 요구, 보육시설 인가시 주민등록등본 등 자체확인 가능한 서류 요구 등이 대표적이다. 행안부는 9월 말까지 불필요한 규제에 대한 조례·규칙을 개정한 뒤, 연말까지 국무총리실과 함께 상위법령의 규제 근거로 지자체가 철폐할 수 없는 사례를 발굴해 관련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청소년에게 술·담배 팔다간 큰코

    ‘청소년에게 무심코 술, 담배를 팔다간 뒤통수를 맞을 수 있다.’ 성북구는 2일 청소년이 가게에서 직접 술·담배의 구매를 시도하는 ‘판매행위 모니터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공무원과 자원봉사 청소년 등 2∼3명이 한 조를 이뤄 청소년에게 술·담배를 파는 업소를 적발하는 일종의 함정 단속이다. 모니터링 방법은 미성년자라는 사실이 분명히 드러나도록 한 자원봉사 청소년이 돈을 내밀면서 술·담배를 달라고 한다. 업소 판매인이 아무런 경고 발언도 없이 술·담배를 판매하면 몰래 숨어 있던 공무원이 나타나 불법판매 현장을 덮치는 식이다. 적발된 업주는 1차로 구청에서 집합교육을 받고,2차 적발 때에는 과징금을 물어야 한다. 모니터링에 앞서 지역의 690개 주류판매업소와 1019개 담배판매업소를 대상으로 청소년 판매의 위법성을 알리고,20일부터 함정 단속하는 사실을 사전 홍보하기로 했다. 판매인을 함정에 빠뜨리는 단속이라는 논란을 없애기 위해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제도라는 사실도 고지하기로 했다. 모니터링을 통해 술·담배를 판매하지 않는 업소에는 눈에 잘 띄는 곳에 ‘청소년사랑실천업소’라는 스티커를 부착해주기로 했다. 성북구는 모니터링에 참가할 청소년들을 공개모집하되, 직원이나 청소년지도위원의 자녀에게 우선적으로 맡기기로 했다. 단속의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참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성북구 관계자는 “청소년에게 술·담배를 팔지 말라고 계속 홍보하고 있으나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조금 야비하게 보일 수도 있으나 어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광고주 불매운동 글 58건 삭제”

    포털사이트 다음에 실린 조선·중앙·동아일보 광고주를 겨냥한 불매운동 게시글 일부에 대해 삭제 결정이 내려졌다. 또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MBC ‘PD수첩’에 대한 제재 여부는 9일로 결정이 미뤄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일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다음이 의뢰한 보수신문 광고주 불매운동 관련 게시글 80건의 위법성에 대해 심의한 결과 이같은 유권해석을 내렸다고 밝혔다. 방통심의위에 따르면, 정보통신윤리심의규정에 위반되는 위법행위를 조장해 건전한 법질서를 현저히 해할 우려가 있는 정보, 기타 정당한 권한없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내용 등에 해당하는 게시글 58건이 ‘해당 정보 삭제’ 판정을 받았다. 표현의 자유에 포함되는 게시글 19건은 ‘해당없음’, 게시글이 사라져 심의대상이 되지 않는 글 3건은 ‘각하’ 결정이 각각 내려졌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광고주 리스트나 담당자 이름과 전화번호, 홈페이지 등을 구체적으로 써놓아 불매운동을 직접적이고 적극적으로 권한 경우가 대표적인 위법행위 사례들”이라고 밝혔다. 방통심의위는 이번 결정을 다음 및 해당 카페 운영자에게 통보하고 이후 조치 이행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또 이날 방통심의위는 지난 4월29일과 5월13일에 방영된 MBC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1·2편의 방송심의규정 위반 여부도 심의했으나, 지난달 25일에 이어 또다시 결론을 보류했다. 한편,47개 언론시민단체들이 참여하는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 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은 이날 오후 목동 방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PD수첩’에 대한 부당심의 및 표적수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변혁의 중동을 가다] (중)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 전쟁 중

    [변혁의 중동을 가다] (중)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 전쟁 중

    |예루살렘·헤브론 최종찬특파원| 요르단에서 육로로 이스라엘로 넘어가는 3개 국경검문소 가운데 알랜비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선글라스를 쓰고 총을 어깨에 멘 이스라엘 국경수비대원들이 날카로운 경계의 눈초리를 흘리고 있었다. 적성국인 아랍국가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아 입국절차가 유난히 까다로웠다. 여권심사를 담당하는 여자 군인은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이것저것 질문하며 입국자들을 괴롭혔다. 기자 일행은 이란을 다녀왔다는 이유로 일부가 조사실로 끌려가 한 시간 가깝게 곤욕을 치렀다. 이 때문에 일행 7명이 모두 빠져나오는 데 4시간이 넘게 걸렸다. 출국심사가 까다롭다는 말은 들었는데 입국심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앨렌비에서 만나 이곳까지 같이 온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오말 바셀(19)은 “1994년 미국에 입양돼 14년만에 서안지구에 있는 고향 라말라의 가족들을 만나러 간다.”며 “이스라엘을 싫어하지만 나로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귀띔했다. ●장벽으로 나뉜 두 지역 예루살렘은 성벽을 기준으로 유대지역과 아랍지역으로 나눠져 있다. 유대지역은 산뜻한 건물에 쾌적한 모습이었다. 또한 집집마다 유대 국기를 내걸어 쉽게 알 수 있었다. 반면 아랍지역은 낡은 건물에 지저분한 모습이었다. 거리 곳곳에서 총을 메고 퇴근하는 군인들이 발견됐다.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으로 총을 메고 밤거리를 다니는 여자군인들도 보았다. 히브리대학이나 시청, 쇼핑몰 등 모든 공공건물은 보안요원들이 지키고 있었다. 폭탄테러를 막기 위한 고육책이다. 예루살렘성에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성지가 함께 있다. 전세계 유대인의 순례지인 통곡의 벽 앞 광장에는 평일에도 사람들로 북적댔다. 이강근(44) 히브리대 트루먼연구소장은 “이스라엘은 1967년 6일 전쟁후 이곳에 있던 100여채의 아랍인 주택과 사원 2곳을 불도저로 밀고 광장을 세웠다.”며 “이곳은 유대인의 정체성의 상징이며 종교 성지이기 때문에 국가 중요행사와 성인식, 결혼식 등이 열린다.”고 말했다. 통곡의 벽에서는 납작한 유대 모자를 쓴 사람들이 벽에 머리를 대고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들 가운데 검은 옷에 중절모를 쓴 사람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이 바로 종교인들이다. 이들은 직업을 갖지 않고 평생 기도만 하고 산다. 이들의 주수입원은 실업수당과 자녀수당 등 정부 보조금이다. 이 때문에 자녀들을 많이 낳는다. 예루살렘에는 종교인들이 많아 역사상 처음으로 종교인 출신 시장을 배출했다. 우리 루포리얀스키 현(現)시장이 그 주인공이다. 모세 벤지오니 시장 국제관계 자문위원은 “예루살렘은 정치·종교적인 특성을 지녀 운영하기 힘든 도시”라며 “사소한 것도 세계적인 이슈가 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시정 운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엄한 베들레헴 가는 길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인 베들레헴에 들어가려면 이스라엘 시민권자 출입금지라는 경고판이 있는 삼엄한 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 팔레스타인인은 이스라엘 정부가 발행한 허가증을 보여줘야 통과됐다. 외국인인 우리 일행도 여권을 보여줘야 했다. 유대인 정착촌과 팔레스타인 마을을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만드는 분리장벽에는 낙서가 난무했다. 살아 있는 한 저항한다는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분리장벽이 이스라엘인에게 안전의 철옹성이지만 팔레스타인인에게는 고립과 차별의 장벽일 뿐이다. 팔레스타인인들은 분리장벽 안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살고 있다. 국제사법재판소는 분리장벽은 국제법 위반이라면서 유엔이 이를 중단시킬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지만 이스라엘은 콧방귀도 뀌지 않고 있다. 분리장벽 인근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팔레스타인인 요셉 하스분(34)은 “분리장벽에 대해 매우 나쁘게 생각하지만 익숙해져 있어 화조차 나지 않는다.”며 “이 지역에서 5년 동안 나가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갈등하는 시온주의와 반유대주의 가자, 나블로스와 함께 팔레스타인의 3대 저항도시에 속하는 헤브론의 유대인 성지인 막벨라굴 주변은 준전시상태를 방불케 했다. 군초소가 있고 무장한 군인들과 장갑차가 수시로 순찰을 돌고 있었다. 주변 상가는 3곳을 빼곤 모두 셔터를 내린 상태였다. 닫힌 문에는 이스라엘국기가 그려져 있었다. 유대인이 이용하는 버스는 방탄유리가 돼 있었다. 이는 아랍인 자치구역 한가운데 불법으로 자리잡은 정착민 12가구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이들은 1994년 오슬로협정에 따라 이스라엘 정부가 내린 철수 명령을 거부하고 있다.2006년엔 정착촌 연합회까지 동원해 정부의 강제철수를 막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이곳의 경제상황은 패닉 그 자체다. 잡화를 파는 팔레스타인인 무니르 카펠아시(50)는 “4일만에 처음으로 3달러짜리 건전지를 팔았다.” 면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저렇게 지키고 있는데 누가 물건을 사러 오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아랍 무슬림들의 땅인 중동 한복판에서 1948년 5월14일 탄생한 이스라엘은 지난 4월 건국 60주년을 맞아 성대한 축하행사를 벌였다. 의료, 제약, 전자 분야에서 세계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국민총생산이 연간 5000억달러에 육박하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강자인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지금 자기들이 2000년 동안 디아스포라(이산)로 세계를 떠돌며 당해왔던 설움을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똑같이 경험하게 만들고 있다. 물론 이스라엘 내에서는 팔레스타인인들과의 화해를 모색하는 사람들도 있다.“양측 사이에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많지만 둘 사이에 공존을 위한 화해가 가능하리라 믿는다.”고 말하는 텔아비브대 정치학도 힐리 헐트(22)가 그런 사람이다. 하지만 이런 의견은 아직은 소수에 불과하다. 대다수는 중동 분쟁의 원인은 팔레스타인에 있다고 강변한다. 이 때문에 둘 사이의 평화정착은 아직까지 요원해 보인다.“유대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 시온주의가 반유대주의를 낳았다. 이스라엘이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변했다.“는 어느 외국인의 말을 이스라엘인들은 깊이 되새겨봐야 한다. siinjc@seoul.co.kr ■ 이 인권단체 피스나우 사무총장 “정착촌이 팔 건국 장애 서안지구만 300개 달해” |텔아비브 최종찬특파원|“서안지구 안쪽에 중구난방으로 건설된 정착촌이 팔레스타인 건국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정착촌 건설을 막는 것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 정착의 지름길이다.” 이스라엘 내 최대 인권단체인 피스나우(Peace Now)의 야리브 오펜하이머(31) 사무총장은 수도 텔아비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정착촌 건설 반대 방침을 수차례 강조했다.1978년에 설립돼 30년 동안 활동하고 있으며 회원은 모두 3만명이다. ▶정착촌과 분리장벽 건설 현황은. -정착촌은 서안지구에 300개 정도가 있다. 지금도 계속 건설 중이다. 특히 팔레스타인 마을과 마을 사이에 건설된 정착촌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분리장벽은 작년 말 기준 474㎞가 완공됐다. 현재 79㎞가 건설 중이며 237㎞는 건설 예정이다. 이 가운데 40㎞는 콘크리트 장벽으로 돼있고, 750㎞는 철조망으로 돼 있다. ▶주요 활동과 팔레스타인 조직과의 연대 여부는. -두 단계로 나눠진다. 먼저 정착촌 추가 건설을 막는 일이다. 또 하나는 그린라인 부근에 있는 정착촌은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놔두고 안쪽에 있는 정착촌은 하나씩 철거시켜 이 지역에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창설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팔레스타인 조직과 이슈마다 대화를 한다. 하지만 오해를 막기 위해 그들과 함께 일하지는 않는다. ▶조직 활동에 어려운 점은 없나 -두 가지 장애물이 있다. 하나는 위대한 이스라엘을 꿈꾸는 정착촌 사람들이다. 또하나는 폭력사태를 조장하는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과격파들이다. 이들은 동맹을 맺은 것처럼 똑같은 목소리로 우리 활동을 반대하고 있다. ▶구체적인 성과물이 있는지. -정착촌 건설현장에 회원들이 대거 몰려가 반대시위를 하거나 대법원 제소를 통해 건설을 중단시킨 일이 있다. 또한 분리장벽을 팔레스타인 마을 깊숙이 건설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판결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예루살렘은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은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등 3대 종교 성지가 있는 구시가지(올드시티)는 한 국가의 영토로 지정하지 말고 누구라도 와서 자유롭게 기도할 수 있도록 국제완충지역으로 설정해야 한다. siinjc@seoul.co.kr
  • 공직사회, 대법 판결 시선 집중

    지방자치단체장의 인사권은 어느 선까지 허용될까.광주시가 승진을 요구하는 직원에 맞서 “안된다.”며 4년째 법적 공방 중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시는 이를 ‘항명’으로 받아들이고, 대상자는 소송으로 맞대응하고 있다.‘단체장의 인사권’ 대 ‘사법부의 권한 침해’ 논란으로까지 비화될 조짐도 보인다. 광주시는 29일 최근 이뤄진 파기환송심(부작위 위법 확인의 소송)과 관련,“대법원이 주문했던 ‘조리상의 신청권’(공무원이 인사권자에게 승진을 요청할 권리)과 ‘승진임용 부작위 위법 확인’(승진을 안시켜준 사실) 범위를 벗어났다.”며 “항소심 법원이 ‘대상자(원고)를 승진시키지 않은 것이 위법하다’고 판결한 것은 3권 분립 원칙에 어긋난다.”며 상고 이유를 밝혔다. 즉 사법부가 지자체(행정부)에 승진임용을 명령하는 판결은 부당하며, 지방공무원법으로 명시된 지자체장의 고유 권한(인사권)을 침해했다는 해석이다. 광주시가 제기한 상고심의 ‘최종 결론’에 공직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사건은 지난 2004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주시는 당시 기획관(국가서기관·4급)으로 근무하던 정모씨에게 부이사관(지방 3급) 승진을 약속하며 광주비엔날레 사무국장으로 파견, 발령했다. 정씨는 그러나 업무추진 과정에서 재단 이사장과 잦은 갈등을 빚었다. 이사장은 인사권자인 시장에게 정씨의 교체를 요구했다. 정씨는 발령 3개여월만인 같은해 7월 사무국장직을 그만 둬야 했다. 광주시 인사위는 곧바로 ‘파견 기관에서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정씨에 대한 ‘승진임용예정 철회’를 의결했다. 정씨는 이어 지방 4급(서기관) 자리인 시립민속박물관장으로 전보 조치됐다. 시로서는 국가직을 지방직으로 바꾸면서까지 1계급 승진을 꾀했으나 물거품이 된 셈이다. 정씨는 이듬해 9월 시 소청심사위에 “시가 인사위의 심의·의결을 거쳐 승진 예정자로 발표해 놓고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이의를 제기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정씨는 급기야 2006년 3월 ‘부이사관 승진 임용거부처분취소’를 청구하는 행정소송을 냈고, 법원은 “이를 취소하라.”고 판시, 정씨의 손을 들어줬다. 시는 이에 곧바로 항소했고, 고등법원은 정씨가 지방공무원법 등에 규정된 절차에 따라 ‘승진신청’을 하지 않았다(부작위)는 이유 등을 들어 1심 판결을 뒤집었다. 정씨는 즉시 대법원에 상고했다. 대법원은 “정씨가 소청심사를 낸 것 자체가 ‘승진신청’(작위·조리상의 신청권)으로 볼 수 있다.”며 부분 파기환송했다. 광주고법은 이를 근거로 한 파기환송심에서 “시가 정씨를 승진시키지 않은 것은 위법”이라고 판시했다. 시는 이에 불복, 지난 23일 대법원에 상고했다. 파기환송심 판결을 ‘인사권자인 시장이 법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해석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임용권자와 대상자간 물고 물리는 법정 싸움은 대법원의 상고심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최종심이 어떻게 결론이 날 지 주목되는 이유다. 현재 총무과에 대기 발령된 정씨는 “비엔날레 재단 파견 당시 예산절약과 홍보기획 방법 등을 놓고 이사장과 의견 충돌은 있었으나 위법 또는 불법 행위는 하지 않은 만큼 떳떳하게 소송을 제기했다.”며 “단체장의 인사권 전횡이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파기환송심의 결과는 ‘법리 오해’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는 만큼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공직사회, 대법 판결 시선 집중

    지방자치단체장의 인사권은 어느 선까지 허용될까.광주시가 승진을 요구하는 직원에 맞서 “안된다.”며 4년째 법적 공방 중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시는 이를 ‘항명’으로 받아들이고, 대상자는 소송으로 맞대응하고 있다.‘단체장의 인사권’ 대 ‘사법부의 권한 침해’ 논란으로까지 비화될 조짐도 보인다. 광주시는 29일 최근 이뤄진 파기환송심(부작위 위법 확인의 소송)과 관련,“대법원이 주문했던 ‘조리상의 신청권’(공무원이 인사권자에게 승진을 요청할 권리)과 ‘승진임용 부작위 위법 확인’(승진을 안시켜준 사실) 범위를 벗어났다.”며 “항소심 법원이 ‘대상자(원고)를 승진시키지 않은 것이 위법하다.’고 판결한 것은 3권 분립 원칙에 어긋난다.”며 상고 이유를 밝혔다. 즉 사법부가 지자체(행정부)에 승진임용을 명령하는 판결은 부당하며, 지방공무원법으로 명시된 지자체장의 고유 권한(인사권)을 침해했다는 해석이다. 광주시가 제기한 상고심의 ‘최종 결론’에 공직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사건은 지난 2004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주시는 당시 기획관(국가서기관·4급)으로 근무하던 정모씨에게 부이사관(지방 3급) 승진을 약속하며 광주비엔날레 사무국장으로 파견, 발령했다. 정씨는 그러나 업무추진 과정에서 재단 이사장과 잦은 갈등을 빚었다. 이사장은 인사권자인 시장에게 정씨의 교체를 요구했다. 정씨는 발령 3개여월 만인 같은 해 7월 사무국장직을 그만 둬야 했다. 광주시 인사위는 곧바로 ‘파견 기관에서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정씨에 대한 ‘승진임용예정 철회’를 의결했다. 정씨는 이어 지방 4급(서기관) 자리인 시립민속박물관장으로 전보 조치됐다. 시로서는 국가직을 지방직으로 바꾸면서까지 1계급 승진을 꾀했으나 물거품이 된 셈이다. 정씨는 이듬해 9월 시 소청심사위에 “시가 인사위의 심의·의결을 거쳐 승진 예정자로 발표해 놓고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이의를 제기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정씨는 급기야 2006년 3월 ‘부이사관 승진 임용거부처분취소’를 청구하는 행정소송을 냈고, 법원은 “이를 취소하라.”고 판시, 정씨의 손을 들어줬다. 시는 이에 곧바로 항소했고, 고등법원은 정씨가 지방공무원법 등에 규정된 절차에 따라 ‘승진신청’을 하지 않았다(부작위)는 이유 등을 들어 1심 판결을 뒤집었다. 정씨는 즉시 대법원에 상고했다. 대법원은 “정씨가 소청심사를 낸 것 자체가 ‘승진신청’(작위·조리상의 신청권)으로 볼 수 있다.”며 부분 파기환송했다. 광주고법은 이를 근거로 한 파기환송심에서 “시가 정씨를 승진시키지 않은 것은 위법”이라고 판시했다. 시는 이에 불복, 지난 23일 대법원에 상고했다. 파기환송심 판결을 ‘인사권자인 시장이 법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해석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임용권자와 대상자간 물고 물리는 법정 싸움은 대법원의 상고심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최종심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주목되는 이유다. 현재 총무과에 대기 발령된 정씨는 “비엔날레 재단 파견 당시 예산절약과 홍보기획 방법 등을 놓고 이사장과 의견 충돌은 있었으나 위법 또는 불법 행위는 하지 않은 만큼 떳떳하게 소송을 제기했다.”며 “단체장의 인사권 전횡이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파기환송심의 결과는 ‘법리 오해’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는 만큼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경기도 성냥갑 아파트 규제 추진

    서울에 이어 경기도도 획일적인 형태의 이른바 ‘성냥갑 아파트’ 규제에 나선다. 도는 27일 도시 미관을 개선하는 차원에서 획일적인 형태의 건축물을 규제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규제를 강제성이 있는 조례로 할지, 권고 성격의 ‘가이드라인’으로 할지를 놓고 검토중이다. 도는 새로 만들어지는 규정을 통해 현재와 같이 획일적인 형태의 아파트를 규제하고 건물의 형태와 색상 등을 다양화해 도시 미관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이런 방식의 규정이 상위법에 저촉되는지 등을 정밀 검토한 뒤 가급적 서둘러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또 검토 과정에서 이 규정을 광교 등 신도시에만 적용할지, 도내 전 지역을 대상으로 적용할지도 결정할 예정이다. 김문수 지사는 그동안 수차례 “이제는 성냥갑과 같은 아파트 건축은 지양하고 과학과 예술이 어우러진 건물이 지어져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우리 지역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명품 경기’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최근 미국과 유럽의 여러 도시를 방문해 각종 건축물을 시찰하고 현지 도시계획 및 건축가, 환경전문가 등과 잇따라 간담회를 가졌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공정위·법무부 ‘동의명령’ 도입 합의

    공정거래위원회는 26일 법무부와 동의명령제 도입 방안에 대해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동의명령제는 경쟁법 사건에 있어 사업자가 스스로 시정방안을 제안하고 경쟁당국이 그 시정방안의 타당성을 인정하면, 위법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신속하게 종결하는 제도. 예를 들어 한 컴퓨터 프로그램 회사가 한 품목에 다른 품목을 끼워팔고 이를 경쟁당국이 지적하면, 그 회사가 일단 관련 피해자들에게 충분한 피해 구제를 하고 시정 조치를 내리면 사건을 종결하는 식으로 운영된다.미국에서 처음 도입된 뒤, 일본과 EU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공정위와 법무부는 위반 정도가 중대하고 명백해 형사처벌이 필요한 행위와 부당한 공동행위는 동의명령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또 부당한 공동행위는 같은 위반행위에 참여한 다수 사업자 간에 처리절차와 제재 수준이 달라질 경우 형평성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중대하고 명백한지 여부와 관계없이 대상에서 일괄 제외하기로 했다.한편 공정위는 동의명령을 하기 전에 이해관계인 및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검찰총장과 협의키로 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Seoul Law] ‘차입 매수 M&A’ 경제논리-법리 충돌

    [Seoul Law] ‘차입 매수 M&A’ 경제논리-법리 충돌

    “봉이 김선달식 기업인수는 국내에서는 안돼?” 자기 돈 한 푼 안 들이고 인수할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받은 대출금으로 기업을 인수한 ‘기업사냥꾼’이 배임죄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번 판결은 해외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인수합병(M&A)방식인 자금차입에 의한 기업인수(LBO·Leveraged Buyout)방식이 위법하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것으로 국내 M&A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5년간 법정공방 끝 유죄판결 서울고법은 지난 4일 서류상에 존재하는 이른바 ‘페이퍼 컴퍼니’를 만든 뒤, 법원에서 회생절차를 밟고 있던 건설회사 ㈜신한을 인수한 김춘환(59)씨에 대해 배임죄를 인정,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20억원을 선고했다.2003년 5월 기소된 뒤 대법원에서 파기환송을 거쳐 5년 만에 나온 판결이었다. 1심을 맡은 서울 남부지원은 2003년 “김씨가 신한의 부동산 등 자산을 은행에 담보로 제공한 행위는 신한에는 주요 자산의 대부분을 대출금을 갚기 위한 현금화가 될 위험성에 노출시킨 것으로 신한의 주주와 채권자의 잠재적 이익을 해한 것”이라며 유죄 판결을 했다. 2004년 항소심을 담당한 서울고법은 “배임죄에 있어 ‘재산상 손해를 가한 때’가 현실적인 손해가 발생한 경우와 위험을 초래한 경우를 포함하지만 결과적으로 신한의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됐고 실제 손해를 발생시키지 않았다면 배임죄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이 판단은 대법원에서 깨진다. 대법원은 2006년 1심과 같은 이유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전은리스 인수건 등 유죄판결이 난 LBO방식으로 이뤄진 기존 기업인수 사건은 갚을 능력등이 없었다는 게 유죄판결의 이유였다. 이번 판결은 변제능력 유무와 관계없이 인수대상 기업에 손해가 발생할 위험성이 있어도 배임죄가 적용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렇게 되면 LBO는 원천봉쇄” 법무법인 세종의 이상현 변호사는 이에 대해 “회사를 살리는 여러 방법 중 하나가 LBO 방식인데 판례대로라면 LBO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판결대로라면 앞으로 기업을 인수합병할 때는 인수자가 100% 자기 돈으로 인수하든지 아니면 LBO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법무법인 광장의 김상곤 변호사는 “이번 건이 무죄로 끝났다면 자기자본 한 푼 없이 인수하고 싶은 기업의 부동산을 담보로 사채시장에서 막대한 돈을 끌어와 우량기업을 인수할 수 있게 된다.”면서 “일부에서 이번 판결에 대해 ‘국내에서만 유죄’라는 식으로 비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MBO방식도 배임? 한편 다음달 초 선고가 예정된 경영자 매수방식(MBO·Management Buyout)에 대한 서울중앙지법의 판단도 주목된다. 중견 제지업체인 페이퍼 코리아가 외국계 기업에 넘어갈 위기에 처하자 이 회사의 전·현직 경영진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인수대상 기업인 페이퍼 코리아를 보증사로 내세워 은행대출을 받았다가 소액주주들로부터 배임죄로 고소당한 사건이다. 법원이 이번 사건처럼 유죄판결을 내릴 경우,M&A시장은 또 한 차례 요동을 칠 전망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광고 중단 요구는 소비자 운동”

    네티즌들의 조선·중앙·동아일보 불매운동과 광고게재 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소비자 운동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려대 법대 김기창 교수는 2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주최로 열린 ‘네티즌의 불매운동과 광고중단요구, 과연 불법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소비자 운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연관돼 있고, 언론도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인 만큼 사회적 책임이 있다.”면서 “언론이 사회적 책임을 망각하고 자신의 어젠다를 이상한 방법으로 추구하고 있을 때 그것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율적인 방법이 좋지만, 주체가 언론기관인 만큼 실효성이 없을 때 정부에 요구할 수 없다.”면서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확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윤리적 소비이며 광고를 주는 회사에 대한 보이콧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의 보수언론에 대한 불매운동과 광고중단요구가 형법상 업무방해죄나 명예훼손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민변 한명옥 변호사는 “형법 제314조에 해당하는 업무방해죄가 성립하려면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기타 ‘위계’를 사용하거나,‘위력’을 사용해야 한다.”면서 “촛불집회의 배후론을 제기한 언론사에 대한 항의 내용 등은 언론보도에 대한 비판으로 허위사실 유포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올린 보수언론에 대한 주장이 허위사실이 아니라면 ‘위계’를 사용한 것으로 볼 수 없고, 광고 업체에 항의전화를 하는 것도 ‘위력’을 가하는 행위라고 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한 변호사는 또 “네티즌들에게 형법상 명예훼손죄가 성립한다고 해도 그것이 ‘진실한 사실로서 오로지 공공의 이익에 관한 때’에 해당하기 때문에 위법성이 없다.”고 주장했다.그는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올린 글들은 대체로 일부 신문사의 모순적인 태도를 비판하는 내용”이라면서 “이는 객관적인 진실이기에 명예훼손으로 의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정신병원 강제 입원 ‘올드보이’ 풀려난다

    정신병원 강제 입원 ‘올드보이’ 풀려난다

    #1. 공사장 목수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내기장기를 구경하다 경찰에 연행된 김모(74)씨는 정신병원으로 끌려가 13년 동안 입원했다. 단 한번의 외출도 없이 하루에 8시간씩 병원 목공일을 하고 한 달에 고작 11만원을 받아온 김씨는 국가인권위 진정을 통해 병원을 나설 수 있었다. #2. 의처증으로 배우자에 의해 정신병원에 강제입원된 박모(54)씨는 6년 동안 정신병원에 갇혀 지냈다. 라이터만 가지고 있어도 12시간 동안 묶어놓는 등 가혹행위에 시달리던 박씨는 탈출하려 3층에서 뛰어내리다 왼쪽 다리를 영영 쓰지 못하게 됐다. 부당하게 의료기관이나 보호소에 감금된 피해자를 구제할 수 있는 인신보호법이 22일 시행에 들어갔다. 그동안 정신병원 강제입원이나 부랑아 보호시설 강제수용 등은 법원의 판단도 없이 인신을 구속하는 것이어서 인권의 사각지대로 지적됐다. 보호자만 동의하면 정신질환자가 아니라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는 것이 가능해 재산 다툼 등 개인의 이해관계에 악용되는 사례도 많았다.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인신보호법은 이처럼 위법한 행정처분이나 개인에 의한 감금 등으로 부당하게 수용시설에 구금된 피수용자의 구제청구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일반 법률로 구제절차를 마련한 것은 처음이다. ●피수용자 첫 법률구제… 우편접수도 가능 이에 따라 피수용자는 물론 가족, 법정대리인, 후견인, 동거인, 고용주 등이 피수용자나 수용시설의 주소지 관할 법원·지원을 방문해 구제를 청구할 수 있게 됐다. 우편 접수도 가능하다. 구제청구 심리는 형사단독 재판부가 전담하며, 청구 2주 안에 심문기일을 잡도록 되어 있다. 재판 전에라도 신체의 위해가 염려되면 수용을 임시로 해제할 수 있으며, 구제청구재판에 따라 수용이 해제된 경우 같은 사유로 다시 수용할 수 없도록 했다. ●전국 6만여명 중 자의에 의한 입원 9.4%뿐 형사정책연구원 황만성 연구원 등이 올 초 발간한 ‘행정처분 등에 의한 구금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정신요양시설 및 의료기관에 입원·입소한 인원은 지난해 6월 현재 6만 5356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자의에 의한 입원은 9.4%에 불과하다. 또 정신보건심사위원회의 계속입원치료 심사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1년부터 2005년까지 계속입원 비율은 95%를 웃돌았다. 국가인권위에 접수된 정신장애인 관련 진정사건은 ▲2005년 176건 ▲2006년 228건 ▲2007년 548건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2월까지 81건이 접수됐다. 침해 유형은 계속입원심사청구 누락, 언어·신체 폭력, 성희롱, 불합리한 강박 등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인신보호제도의 의의는 헌법상 신체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행정력이나 개인에 의한 인권침해에 대해 구제절차를 마련한 것”이라면서 “지속적인 홍보와 구제사례 축적을 통해 제도를 보완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코스닥 재벌 테마주 된서리

    코스닥 재벌 테마주 된서리

    재벌 2·3세의 투자소식만으로 상한가를 치던 이른바 ‘재벌 테마주’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검찰이 ‘코스닥 대박’을 일으킨 재벌 2·3세에 대해 본격적 수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가치에 대한 정확한 평가 없이 유명인의 투자소식만으로 추격 매수에 나서는 관행에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는 20일 “재벌 3세 위주로 코스닥 주식 종목에 ‘기획성 투자’를 해 큰 수익을 내는 과정에서 내부거래, 주가조작 등의 위법행위를 해 증권거래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있어 이들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드캡투어(옛 미디어솔루션), 동일철강, 비상장사인 범한판토스의 대주주다.2006년 레드캡투어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로 25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지난해에는 그가 동일철강에 투자했다는 소식에, 동일철강이 주가 100만원이 넘는 ‘코스닥의 황제주’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말 5000원에서 500원으로 액면분할을 한 동일철강은 20일 하한가를 기록,2만 9000원을 기록했다. 구씨의 투자 시점 전후로 최고 4만 3000원이었던 레드캡투어는 9.63% 하락,9850원에 마감됐다. 그가 투자한 액티패스(-13.84%), 엠피씨(-13.47%) 등도 급락을 면치 못했다. 검찰은 재벌 2·3세들이 처음에 주식을 살 때는 경영에 참가할 것처럼 공시를 띄워놓고 일반 투자자들이 추격 매수를 해 주가가 크게 오르면 주식을 파는 방법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정상적 방법으로는 자금조달이 힘든 코스닥 한계기업의 관계자들과 공모, 사실상 내부자 거래를 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BW, 전환사채(CB) 등이 자주 쓰이는 방법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투자분석부장은 “단기간에 10배 오른 종목은 오른 기간의 10배에 해당하는 시간을 끌면서 10배가 빠지는 경향이 있다.”며 투자자의 주의를 촉구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차장은 “경영진과 정보를 교류한 작전세력이 얻은 이익이 일반투자자의 피해가 되는 제로섬 게임”이라면서 “불공정거래에 대한 법을 엄격히 적용, 시장을 정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SK주유소서 S-Oil 기름 넣는다

    앞으로 SK주유소에서 GS칼텍스 기름을 넣을 수 있게 됐다. 이른바 ‘폴사인제도’를 폐지한 데 따른 것으로 기름값의 하락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석유제품판매 표시광고고시제’(폴사인제)를 폐지함에 따라 올해 9월부터 특정 정유사의 상표를 표시한 주유소라도 다른 정유사의 제품을 교체 또는 혼합 판매할 수 있게 된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SK에너지 상표를 건물 앞이나 주유기에 표시한 주유소라도 S-Oil이나 현대오일뱅크,GS칼텍스 등 다른 회사 제품을 팔 수 있고, 여러 회사 제품을 섞어 판매할 수도 있다. 다만 주유소 입구 등에 표시하는 등 어떤 식으로든 그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 공정위는 “고시가 주유소가 특정 정유사하고만 거래하도록 묶이는 도구로 이용되는 측면이 있었다.”며 폐지 배경을 밝혔다. 지금도 정유회사들이 정제한 석유제품도 각사의 제품 교환과 저유소 저장을 거치면서 30∼50% 이상 섞이는 만큼, 주유소에서 혼합된 석유 제품을 팔아도 품질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게 공정위의 입장이다. 공정위는 이번 조치를 통해 ‘정유사-대리점-주유소’로 수직 계열화된 석유제품 시장 경쟁을 촉진하고 가격인하를 유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정 정유사의 석유제품만 판매하도록 한 폴사인제가 정유사와 주유소의 배타적 거래의 근간이 되고 있는 만큼, 이를 없애면 주유소가 다양한 회사 기름을 골라 살 수 있고 정유사 간 가격 경쟁이 촉발돼 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A주유소는 제품 판매량의 80%를 B정유사로부터 구매하는 조건으로 제품공급 및 상표사용 계약을 체결하고, 나머지 20% 물량은 주유소간 거래나 선물·현물시장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공정위는 정유회사와 주유소가 체결하고 있는 현행 배타적 전속계약의 위법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시정조치를 취하거나 제도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자칫 늘어날 수 있는 불법, 부정 석유제품 유통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지식경제부,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단속을 강화하고 엄중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의 표정은 엇갈린다. 주유소업계는 “가격 협상력이 커졌다.”며 환영한다. 정유업계는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며 울상이다. 일각에서는 대부분의 주유소들이 시설 보조비 등으로 정유사에 매여있어 정부가 의도하는 ‘기름값 인하’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유사들이 제휴카드 할인 혜택 등을 없앨 움직임이어서 오히려 소비자들에게는 손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주유소협회 양준억 전무는 “여러 정유사의 기름을 섞어팔 수 있어 정유사와의 협상 때 (주유소측의)목소리가 높아지게 됐다.”면서 “(섞어파는 데 따른)품질 문제는 일차적으로 주유소 책임인 만큼 품질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업계를 대변하는 대한석유협회 이윤삼 상무는 “석유제품의 유통마진이 크지 않아 가격 인하 효과보다는 오히려 품질 저하와 불법거래를 조장하는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지금은 우리 회사 기름만 판다는 전제 아래 제휴카드 할인이나 마일리지 혜택 등을 주고 있지만 혼합판매가 이뤄지면 이 혜택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미현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폴사인제도 석유제품판매 표시광고고시제. 서로 다른 정유사의 제품을 팔면서 특정 정유사의 상표만을 표시, 광고하는 행위를 법위반으로 규제하는 제도다.SK에너지 간판을 달고 있으면 SK 제품만 취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992년 처음 도입됐다.
  • [광역-기초자치단체 감사 갈등] 전주 유수율사업 법정 비화

    [광역-기초자치단체 감사 갈등] 전주 유수율사업 법정 비화

    전주시가 전북도의 기초단체 고유사무 감사가 부당하다며 지난 13일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자치단체 사이의 권한쟁의심판 청구는 지방자치법 제정 20년 만에 처음 있는 사례여서 헌재의 판단 결과가 주목된다. 사태의 발단은 전주시가 2007년 9월 총사업비 1350억원인 ‘상수도 유수율 제고사업’과 관련, 현대건설을 1순위로 선정했으나 2순위인 포스코건설이 현대측의 입찰도서에 하자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유수율은 공급한 물과 사용한 물의 비율이다. 전주시는 올 1월4일 고문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현대건설측을 감점 조치하고 포스코건설을 적격업체로 선정, 조달청에 통보했다. ●“사업적격자 번복은 실수 바로잡는 것” 현대건설도 전주시가 평가위 결과를 임의로 뒤집은 것이라며 전주지법에 입찰절차중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법원은 지난 16일 전주시에서 진행할 후속 입찰절차를 본안 판결이 있을 때까지 정지토록 결정, 현대건설의 손을 들어 주었다. 이에 앞서 전북도는 지난 2월 전주시에 대한 정기감사에서 유수율 제고사업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며 부시장 등 전주시 직원 7명에 대해 중·경징계를 요구했다. 전주시는 상수도사업은 기초지자체의 고유 권한인 자치사무로 지방자치법 제171조가 규정한 광역지자체의 감사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지방자치법 제171조는 행정안전부 장관이나 시·도지사는 지자체의 자치사무에 관해 보고를 받거나 서류·장부 또는 회계를 감사할 수 있으나 이는 법령 위반사항에 대해서만 실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전주시는 또 논란이 되고 있는 유수율 제고사업 적격자 번복은 뒤늦게 문제를 인식하고 실수를 바로잡기 위한 것으로 위법이나 불법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전북도는 전주시 입장과 전혀 다르다. 유수율 제고사업 입찰 추진 과정의 문제는 명백한 법령 위반이므로 당연히 감사대상이라고 반박했다. ●“입찰추진 과정 명백한 법령 위반” 전주시가 법적 기구도 아닌 고문변호사 자문을 받아 낙찰자를 번복한 것은 중대한 하자가 있는 부당행위라고 지적했다. 평가위원회가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 두회사 모두 감점 요인이 있으므로 이를 문제 삼지 않기로 결정한 후 내린 심사 결과를 전주시가 한쪽 업체의 이의신청만 받아들인 것도 잘못이라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철거주택에 재산세 부과 위법”

    재건축을 위해 철거예정인 아파트에서 퇴거한 가구에 재산세를 부과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법령해석이 나왔다. 법제처는 19일 “서울시 서초구가 최근 철거예정 아파트의 전체 1034가구에 대해 재산세를 부과한 것과 관련, 주민들이 이의를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행정안전부의 의뢰에 따라 지방세법을 해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법제처는 “거주자가 퇴거·이주한 주택은 곧 철거될 주택인 만큼 주택 사용가치를 상실해 재산세 과세대상인 주택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석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지방대 로스쿨 ‘정원미달’ 우려

    지방대 로스쿨 ‘정원미달’ 우려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진학의 첫 관문인 ‘리트(LEET·법학적성시험)’ 시험을 둘러싸고 낮은 지원율과 응시자 ‘서울쏠림’ 현상 등으로 인한 향후 파장이 심상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 17일 로스쿨 1차 시험인 리트 원서접수가 최종 마감된 가운데, 지원자수가 예상치에 훨씬 못 미치자 학원가는 물론 대학, 시험문제를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 관련 업계 전체가 긴장하고 있다. 내년 3월 2000명을 첫 선발하는 로스쿨의 리트시험에는 1만 960명이 지원해 5.4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원자수가 당초 예상치의 절반 수준이며 사법시험(사시) 경쟁률의 4분의1에 그쳤다. 또 지원자의 80%인 9000명이 ‘서울지구(수원 포함)’를 시험 대상지로 꼽은 것도 문제다. ●직장인 포기 많아 응시율 5.48대1 그쳐 리트 지원자수는 ‘사시의 반토막’ 수준이었다. 당초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평가원 등 전문기관은 지원자수가 사법시험의 최소 70%인 1만 5000명을 무난히 넘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현상은 우선 로스쿨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던 직장인들이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직장인 한모(32)씨는 “밤늦게까지 일하고 나면 공부할 시간이 너무 부족해 올해는 포기하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또 법무부가 사법시험을 2016년까지 연장한다고 밝힘에 따라 기존 학부생을 비롯한 수험생들이 로스쿨로 방향을 틀지 않고 사시에 전념하게 된 것도 주된 이유로 분석됐다. 학원 관계자는 “로스쿨은 사시와는 달리 봉사활동, 영어점수, 사회활동 등 다양한 점수가 필요하다.”면서 “사시보다 8배 비싼 응시료(23만원)도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고가의 로스쿨 수업료와 변호사시험,2년간의 실무교육 등 정식 변호사가 되기 위해 밟아야 할 과정이 사시보다 길고 복잡한 것도 지원자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시간적·경제적으로 ‘이중부담’이 됐다는 것. 법대 졸업반 최모(25)씨는 “로스쿨로 변호사되려면 최소 1억원이 든다는데 현실적으로 감당할 자신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1차 전형 1만 960명 중 8000명 통과될 듯 이처럼 로스쿨을 통해 변호사, 판·검사가 되겠다는 지원자가 크게 떨어지자 로스쿨 자체에 대한 위기론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는 리트시험이 불과 2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구체적인 로스쿨 자격시험 일정, 변호사 연수과정 등 변호사시험법 제정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한 법대 교수는 “10월부터 대학전형이 시작되는데 변호사자격시험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연수는 어디서 하는지 하나도 정해진 게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기존 변호사협회에서 고비용 실무연수(2년) 필수 등 ‘로스쿨 흔들기’만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미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숫자로 통제만 할 게 아니라 제도가 제대로 정착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줄어든 지원자 덕에 수험생들은 3∼5배수를 뽑는 1차 전형에서 매우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1만 1000명 가운데 70% 이상인 8000여명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실제 응시율은 이보다 더 떨어질 수 있어 합격 가능성은 더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남로스쿨입시학원 관계자는 “25개 예비인가대학들이 1차 전형 합격자를 배수로 산정해본 결과 8080명의 통과가 유력하다.”면서 “고가(5만∼7만원)의 모의고사를 치르는 데도 응시율이 85%인 것을 보면 실제 시험 응시자 역시 줄어들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수도권 대학 시험 관리 비상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로스쿨대학들이 몰려 있는 서울 집중은 결국 현실로 나타났다. 지원자의 80.7%인 8845명이 서울 지역에서 시험을 보겠다고 지원한 반면 부산·대구 등 대도시 접수비율은 각각 6.1%,4.3%에 그쳤다. 제주는 고작 0.5%이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접수현황이므로 실제 대학지원 현황과는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서 치러진 학원가의 전국 모의고사 때 산출했던 지원대학들과 현재 접수 선호지역이 크게 다르지 않아 이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서울에는 대학과 고시원이 많아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렇게 서울로 지역쏠림이 발생하면서 주최측인 협의회나 문제를 출제하는 평가원측에서도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수도권 대학들은 논술 채점 관리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당장 협의회측은 당초 2곳(최대 2000명)만 배정했던 서울 시험장소를 4곳 이상으로 늘리는 등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대학들은 지원자수가 크게 늘 경우 문제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논술 등 주관적 평가보다는 리트 등 객관식 평가나 면접 점수의 비중을 높일 가능성이 짙다. 지방대는 ‘정원 미달’사태까지 제기되는 만큼 사활을 건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한 법대 교수는 “정원부족 현상까지는 벌어지지 않겠지만 합격자 수준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더욱이 상위권 대학에 결원이 생겨 편입까지 이뤄지면 인원이 더욱 줄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에 따라 지방대는 획기적인 장학금 제도, 기숙사 제공 등 특단의 수험생 유치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지방대 교수는 “가장 관건인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면서도 ‘문제해결능력’이 있는 대학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 빨리 많이 푸는 연습 필요” 로스쿨 입시 전문가들은 오는 8월24일 시험을 위해 흔들림 없이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또 막바지 수험 전략을 철저히 세울 것도 강조한다. 예컨대 자신이 논술에 약하다고 판단되면 논술이 강한 대학들을 제외하고 지원하라는 것. 학원 관계자들은 서울·고려·성균관대를 논술이 까다로울 대표 대학으로 지목한다. 한국로스쿨아카데미 관계자는 “리트 마무리를 꼼꼼히 하면서 논술이나 면접에서 출제자인 법대교수들의 취향에 맞도록 ‘두괄식’ 문장을 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림법학원 측은 “시간에 맞춰 문제를 빨리, 많이 푸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대교수는 “책을 많이 읽고 비전공자라도 법학과목을 잘 공부해 두면 심층 면접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촛불시위의 경우 정치적으로 해석하기보다는 쇠고기 수입 등의 위법적 측면을 설명하며 법적 개념을 적용하는 게 더 좋다.”고 조언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교육감 선거제-심층진단 (2)] 탈 많았던 역대 선거사

    과거 교육감 선거에서 가장 문제가 된 것은 금품선거였다. 유권자들이 학교운영위원회 등으로 한정되면서 금품선거 시비는 끊이질 않았다. 현재는 금품선거 시비가 상대적으로 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만 19세 이상 지역주민들 전체가 투표권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 교육감이 후보로 출마할 경우, 해당 지역 내 교육종사자들의 줄서기 시비는 여전히 논란이 될 전망이다. ●조직과 자금동원력이 관건 2000∼2006년 실시됐던 학교운영위원회 전원투표에 의한 교육감 선출방식은 후보의 조직이나 자금 동원력에 따라 결과가 좌지우지되는 폐해를 낳았다. 이 기간 중 35차례 치러진 교육감 선거에서 총 253건이나 위법행위가 적발됐다. 이 가운데 당선자들의 위법행위는 16건이나 됐다. 지난해 직선제로 바뀌고 나서도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치르진 5차례의 선거에서 70건의 위법행위가 적발됐다. 지난해 12월19일 선거에서 당선된 권정호 경남교육감은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한 발언이 문제가 돼 현재 창원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당선무효에 취임 하루만에 구속 역대 교육감 선거 중에서 금권선거 오명을 쓴 대표적 사례는 2003년 7월 충남교육감 선거,2004년 1월 대전·제주교육감 선거,2005년 울산교육감 선거 비리를 들 수 있다. 2000년 7월 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된 강복환 당시 충남교육감은 이모 도 교육위원에게 자신을 지지하는 대가로 일부 시·군의 교원인사권을 위임해 주겠다는 각서를 써준 혐의로 2003년 구속됐다.2004년에는 인사비리 등으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 추징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2004년 대전교육감 선거에서는 당시 오광록 당선자가 당선무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오 교육감과 부인 이씨가 선거를 앞두고 대전지역 교장 등에게 양주 270여병(시가 880만원)을 선물하고 전화로 선거운동을 하는 등 사전선거운동 혐의가 인정돼 벌금 150만원형이 선고됐기 때문이다. 같은 해 제주도에서는 오남두 교육감당선자와 낙마한 후보 4명이 모두 구속됐다. 자신들을 찍어달라며 학교운영위원들에게 돈을 건네고 횟집 등에서 음식을 제공한 혐의 때문이었다. 2005년 울산에서는 김석기 교육감이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취임 하루만에 구속됐다. 그해 6월 부인과 울산 북구의 한 음식점에서 학교운영위원 4명 등 모 단체 회원 10여명에게 35만원어치의 음식물을 제공하는 등 5건의 선거법 위반행위로 구속됐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전·의경제도 흔드는 촛불

    “촛불집회 진압에 투입되기보다 육군으로 복무하고 싶다.” 촛불집회 과정에서 전·의경의 양심고백이 잇따르는 가운데 한 전경이 “의사에 반해 촛불집회 진압에 투입됐다.”며 육군으로 복무전환을 요구하는 행정심판을 청구해 전·의경제도 존치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법적 근거도 없이 시위대와 맞서는 현장에 전·의경을 투입하고 있는 경찰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전·의경 폐지 논란과 맞물려 전경의 복무전환 요구가 잇따를지 주목된다. ●李상경, 최연소 민노당 대의원 출신 서울경찰청 기동대 소속 이모(22) 상경은 지난 12일 “전투경찰 본연의 임무 외에 다른 정치적 상황에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개입하게 하는 등 문제가 되고 있어 육군으로 전환복무를 하고 싶다.”며 국방부와 행정안전부, 경찰청을 상대로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이 상경은 2005년 초 고교생 신분으로 민주노동당 지역구 대의원 선거에 출마, 최연소로 당선돼 화제를 모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13일 “이 상경이 청구한 행정심판에 대해 법적 검토에 들어갔다.”면서 “10일 이내에 법적 검토 결과를 국민권익위원회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은 이 상경과 같은 전·의경들의 고충에 대체로 공감했다. 의경 출신 최모(29)씨는 “시위현장에서 무전기만 들고 뒤에서 어슬렁거리는 경찰관을 보면 화가 났다. 군대라는 곳이 누구나 의사에 반하는 일을 해야 하는 곳이지만 양심에 부끄러운 일을 시키는 곳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음 아이디 ‘해적’은 “양심적 병역거부마저 공론화된 상황인데 국민에게 부과된 의무라도 개인의 의지에 반하는 강제 조치라면 분명히 논란과 위법소지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국방부 “법적검토 뒤 열흘내 답변” 작전전경(전경)은 1967년 9월1일 창설됐다. 전투경찰대설치법에 따르면 임무는 대간첩작전 수행으로 명시돼 있다. 의무경찰(의경)은 1982년 12월31일 창설됐으며 경찰청에서 지원을 받아 선발한다. 임무는 치안업무를 보조하는 것이다. 때문에 법적으로 전·의경이 시위현장에 투입되어야 할 근거는 사실상 없는 셈이다. 경찰청 인권위원인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전경은 작전전투경찰순경인데 이들은 적을 맞아 전투를 펼치는 일을 해야 하는 존재이지만 법적 근거도 없이 시민들을 ‘적’으로 보고 시위대에 투입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셈”이라면서 “게다가 자신들의 양심과도 배치되는 일을 하게 되면서 심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오는 2012년 전·의경 제도를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어청수 경찰청장은 지난 2월 취임 때 “전·의경 2만명을 존치하는 방향으로 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상연 이경주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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