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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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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세 체납 이유 관허사업 제한은 위법

    지방세 체납을 이유로 사업에 제한을 받게 된 업체에도 체납 배경과 징수 가능성 등을 따져 제한을 완화해 줄 필요가 있다는 결정이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10일 지방세를 체납해 지방자치단체장에게 ‘관허사업 제한 요구’를 받은 업체에 대해 부동산 경매 절차가 진행 중인데도 사업 등록을 해주지 않은 행정기관의 처분은 위법이라고 밝혔다. A업체는 경북 김천시에 지방세 47억여원을 내지 않아 관허사업 제한 요구 대상이 됐다. 관허사업 제한 요구는 납세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지방세를 체납하면 지자체장이 사업 등록이나 허가 등을 해주지 않는 제도다. A업체는 골프장 시공 업체의 공사 중단과 부도 등이 겹쳤던 점을 체납의 이유로 제시하면서 자사 소유 골프장을 체육시설업으로 등록하려고 했지만 경북도는 관허사업 제한 요구를 들어 등록을 거부했다. 중앙행심위는 김천시가 A업체의 토지를 압류하고, A업체 건물에 대해서도 강제경매가 시작돼 체납세를 회수할 수 있는 데다 체육시설업 등록을 하지 않으면 A업체가 정상 영업을 할 수 없으므로 경북도는 사업 등록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판단했다. 중앙행심위 관계자는 “A업체에게서 지방세를 받아낼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상태인 데다 이 경우처럼 세금 체납 사업자의 재기 기회까지 박탈한 것은 지자체장이 재량을 남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쌍둥이=흉조” 이웃들이 부부에 이혼 요구

    “쌍둥이=흉조” 이웃들이 부부에 이혼 요구

    마을 주민들이 아이를 출산한 20대 부부를 강제로 이혼시키려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윈난신시바오 등 현지 언론의 8일자 보도에 따르면, 윈난성 멍하이현에 사는 22세의 주씨 부부는 지난 9월 중순경 건강한 쌍둥이를 출산했지만, 한 마을에 사는 이웃들이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중국의 소수민족 중 하나인 시솽반나다이족(族)이 모여 사는 이곳에서는 쌍둥이를 흉조로 여겼던 것. 주씨 부부의 이웃들은 흉조인 쌍둥이가 태어났으니 두 사람이 갈라서거나 부모와 연을 끊는 길 중 하나를 택하라고 강요했다. 부부는 황당한 요구에 난감함을 표시하다, 결국 1만5000위안을 주고 산짐승 10마리를 사서 불에 태우는 의식을 거행해야 했다. 주씨는 “병원에서 쌍둥이를 막 품에 안았을 때에는 매우 행복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자 주민들 사이에서 풍파가 일었다”면서 “마을 주민들이 쌍둥이는 흉조를 뜻한다며 아내와 이혼하고 아이를 포기하거나 부모와 연을 끊고 외지로 나가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느 선택도 하지 못하겠다고 하자 막대한 돈을 들여 짐등 10마리를 불에 태우라고 했다.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이 의식 때문에 온 가족이 기진맥진해야했다”면서 “어떻게든 주민들을 설득하려 했지만 소용없었고, 결국 이를 정부 당국에 알렸다”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시솽반나주 위원회 측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마을 주민들의 이러한 행위는 위법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위원회 측은 “과거 비슷한 미신과 풍속이 있었지만 이미 모두 법으로 금지했다. 관련 마을 주민들을 법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쌍둥이 뿐 아니라 모든 아이들은 흉조가 아니라 길조의 상징인데, 황당한 미신”, “중국 내에 이런 미신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등의 댓글을 달며 황당함을 표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바지 원장’ 의혹 국내 치과 네트워크 수사 의뢰

    국내 대표적인 치과 네트워크그룹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7일 A치과 네트워크그룹의 지점 치과 8곳과 네트워크 소속 병원경영지원회사(MSO)가 의료법을 위반했는지를 수사해 달라고 서울중앙지검에 의뢰했다. 복지부는 자체 조사에서 A치과 네트워크가 의료인이 아니고서는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없고(33조 2항), 의료인 1인당 개설 의료기관 수를 1개로 제한한(33조8항) 현행 의료법을 위반한 개연성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의료법 위반 소지가 우선 파악된 지점 치과 8곳의 지분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자료를 요청했지만 MSO와 치과들이 답변을 거부하자 수사를 의뢰했다. 현행 의료법은 의사를 ‘바지 원장’으로 내세우고 실질 소유주가 따로 있는 이른바 ‘사무장 병원’과 의료기관에 대한 외부 지분 투자를 금지하고 있다. 곽순헌 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장은 “최근 A치과가 연루된 사건의 판결문 내용 등으로 볼 때 MSO와 치과 사이에 지분 관계가 있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치과 네트워크는 강하게 반발했다. A치과 원장으로 구성된 협회의 한 관계자는 “MSO와 지점은 서로 컨설팅 계약을 맺은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복지부는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주장을 그대로 되풀이하고 있을 뿐”이라며 “회원들이 위법 행위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수사가 시작된다면 당당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A치과 네트워크는 전국에 지점을 두고 있으며, 연매출액이 수천억원에 이르는 프랜차이즈형 치과다. 네트워크 치과는 다수가 성업 중이며 이를 두고 의료 상업주의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어머니 목졸라 살해 아들 “증거 불충분” 무죄 확정

    어머니를 목 졸라 살해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아들이 대법원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확정받았다. 대법원 1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심모(51)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재판부는 “원심이 공소사실과 관련한 범죄를 증명할 수 없어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유지한 것은 위법이 없다”고 판시했다. 1, 2심은 심씨가 어머니의 사망을 발견한 직후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해 즉시 신고했고, 도주 또는 알리바이 조작을 위한 조치 등을 취하지 않은 점, 기타 주변 사람들의 증언 등을 종합해 볼 때 심씨의 혐의가 합리적인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현주 출연료 횡령 前소속사 대표 유죄

    대법원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탤런트 김현주(36)씨의 드라마 출연료를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전 소속사 대표 홍모(36)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5일 밝혔다. 재판부는 “김씨와 홍씨 사이의 합의에 따라 홍씨 계좌로 입금된 출연료 중 일부는 김씨 소유로 볼 수 있다”며 “이와 다르게 판단한 원심은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있다”고 판시했다. 홍씨는 2011년 3월 김씨가 MBC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에 출연하며 제작사에서 받은 출연료 3억 3000만원 중 7700만원을 김씨의 동의 없이 회사 채무변제 등에 사용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지난해 기소됐다. 홍씨는 김씨 수입을 법인계좌로 받아 세금을 뺀 금액의 80%를 김씨에게 주기로 구두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심은 “홍씨가 김씨의 출연료를 대신 받아 보관하는 소속사 대표였다”며 횡령 혐의를 인정, 홍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은 “김씨와 홍씨가 추상적이고 막연하게 구두로만 전속계약을 맺었고 수익 배분에 관해서도 명시적 약정을 하지 않은 만큼 출연료의 소유권이 김씨에게 속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문소영의 시시콜콜] 불법선거 엄단 ‘0순위’는 국정원이다

    [문소영의 시시콜콜] 불법선거 엄단 ‘0순위’는 국정원이다

    65세면 요즘 팔팔한 장년이다. 간암이 발견됐다. 자각 증상이 없어 뒤늦게 발견되기 십상인데, 운 좋게 발병 초기에 발견했다. 그에게는 무좀 등 질환도 있다. 치료의 우선순위는 무엇인가. 길고 긴 침묵 끝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마침내 입을 열어 국정원 등 국가 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의혹들을 정확하게 밝히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주의의 선진국인 유럽 순방을 이틀 앞둔 날로, 가뭄 끝 단비처럼 느껴졌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이후 국정원에 검찰의 수사에 협조하라는 가이드처럼 전달됐을 것이다. 그 덕분인지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 혐의를 부인하다시피 해 온 남재준 국정원장이 4일 국정원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대북심리전단 소속 여직원 김모씨의 댓글작업에 동원된 민간인 조력자(알바)에게 월 280만원씩 11개월 동안 3080만원을 국정원 특수활동비에서 지급했다’고 처음으로 시인했다. 국정원은 또한 검찰이 추가공소 제기한 트위터 글 5만 5600건 중에서 일부가 국정원 직원이 작성했다고 확인했다. 국정원 직원의 계정으로 확인된 것이 2300여건이고, 2만 6000여건은 확인 중이라는 것이다. 야당 대선 후보를 폄하하는 글을 올리고 리트위트한 혐의를 받는 군 사이버사령부 요원들과 문서 수·발신을 하는 등 연계성도 밝혔다. 유감인 것은 박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실세로 알려진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지난 1일 ‘지난 대선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문재인 후보지원 여부를 조사하고, 공무원의 불법적 행위가 있었다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발언한 시점이다. 정치적 중립성을 요구받는 공무원들이 특정후보를 지지했다면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유 장관의 전공노 조사 지침이 전후 맥락을 볼 때 혹시 국정원 등의 불법 선거개입 의혹을 물타기 하려는 시도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집권 초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이 시작됐을 때와 현재 상황은 사뭇 다르다. 국정원뿐만 아니라 여타 국가기관이 대선에 불법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1993년 김영삼 정부 이래 ‘문민화됐다’고 믿었던 군이 사이버사령부 요원을 중심으로 트위터로 대선에 개입했다고 밝혀졌을 때 국민은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국가보훈처가 종북척결을 앞세워 야당 대선후보를 폄하한 강연 등도 마찬가지로 위법 시비를 부를 만한 정치적 퇴행이다. 국가기관들이 불법적으로 대선에 개입한 정황이 마치 줄기를 들어 올리면 우수수 딸려나오는 고구마 같다. 저 밑에 더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든다. 지금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를 근원부터 죽이는 암을 제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무좀 치료가 우선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 국정원 등 국가기관들의 불법적인 선거개입을 철저히 수사하고, 국정원 개혁과 재발방지 방안을 마련하고서 전공노의 불법적 선거개입을 조사해도 늦지 않다.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금감원, 동양증권 투자성향 조작 의혹 조사

    금융감독원이 동양증권의 투자자 투자성향 조작 의혹 등 각종 혐의에 대해 조사에 나선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4일 임원회의에서 “국정감사 및 언론에서 제기한 투자성향 조작 의혹, 동양 계열사 발행 증권의 판매 수수료 차별 지급 등의 사안을 이른 시일 내에 철저히 조사해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신속히 검찰 고발 등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금감원은 동양증권이 이날부터 투자자에게 동양그룹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판매 당시의 녹취 자료를 제공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자료 제공이 차질 없이 이행되는지도 점검한다. 지난 1일 열린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동양증권이 계열사 회사채와 CP를 판매하면서 투자자의 투자성향을 멋대로 조작했으며 계열사가 발행한 증권에 대해서는 판매 수수료를 높게 책정해 막대한 수수료 수입을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 원장은 또 이날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장 등 새누리당 정무위원들과 함께 동양그룹 관련 투자 피해자들과 면담한 자리에서 금감원 소속 82명의 변호사를 동원해 법률 상담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6일부터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5개 지역에서 피해자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시민단체인 금융소비자원은 동양그룹 관련 투자 피해자 340여명을 대표해 이번 주 감사원에 금융위와 금감원의 감독 문제에 대한 국민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앞서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참여연대도 동양그룹 사태 감독 부실 책임과 관련,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한 바 있다. 감사원은 이번 청구에 대해 검사관 검토 등을 거쳐 한 달 이내에 실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또 경실련은 동양증권 경영진을 상대로 다음 달 4일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오는 29일까지 주주들을 모집하기로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간첩 누명’ 15년 옥살이, 국가가 30억 배상하라

    간첩이라는 누명을 쓰고 15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재일교포 이헌치(61)씨와 가족이 국가로부터 30억원을 배상받게 됐다. 법원은 강압수사로 사형선고를 받는 등 이씨 가족이 지난 30여년 동안 큰 고통을 겪었다며 이례적으로 높은 액수를 배상하도록 판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장준현)는 이씨와 부인 박모(57)씨 등 직계가족 14명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지닌 국가가 오히려 가해자가 돼 국민의 신체와 자유를 위법하게 침해했다”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3일 밝혔다. 재판부는 “이씨에게 15억여원, 박씨에게 6억 5000여만원, 당시 보안사에서 태어난 아들 이모(32)씨에게 2억원 등 총 29억 20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이례적으로 높은 액수를 국가가 배상하도록 한 것에 대해 “1981년 구금부터 무죄선고까지 30년 동안 이씨 부부는 물론이고 나머지 가족들도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의 고통을 겪었을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씨 가족의 고통은 일본에서 태어난 이씨가 1979년 대학을 졸업한 뒤 한국으로 건너와 삼성전자에 입사하면서 시작됐다. 1980년 박씨와 결혼해 신혼생활의 단꿈에 빠져있던 이들 부부에게 갑작스레 불행이 찾아왔다. 국군보안사령부(보안사)는 반국가단체 인사를 조사하던 중 이씨가 국내에서 간첩활동을 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1981년 10월 수사관들이 이씨의 집에 들이닥쳐 당시 만삭이던 박씨를 영장 없이 체포해 끌고갔다. 같은 날 이씨도 퇴근 중 집 현관에서 체포됐다. 수사관은 이씨 부부를 보안사 서빙고분실에 불법구금했다. 진술을 받아내기 위해 이씨 손에 수갑을 채우고 다리를 의자에 묶은 상태에서 구타를 했으며, 여러 개의 불빛을 집중적으로 비춰 며칠간 잠을 못 자게 하기도 했다. 이씨 부부가 변호사를 접견할 수 있는 기회도 박탈했다. 이씨와 함께 조사를 받던 박씨는 구금 일주일 만에 보안사에서 아들을 출산했다. 박씨는 출산 당일 석방을 허가받았지만 몸조리도 제대로 못한 채 바로 다음 날부터 보강수사를 받아야 했다. 혹독한 조사 끝에 이씨 부부는 간첩행위를 했다는 혐의와 간첩행위를 신고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1982년 2월 1심 재판부는 이씨에게 사형을, 박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항소심은 이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후 이씨는 복역 중에 징역 20년으로 감형된 뒤 1996년에는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다. 이 사건은 2007년 국방부 과거사 진상규명 위원회가 “이씨가 강압수사에 의해 진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하면서 억울함이 밝혀졌다. 이후 재심이 청구돼 서울고법은 2011년 무죄를 선고했고 지난해 대법원에서 선고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이씨 부부는 법원에 피해보상을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단독]법원 “간첩몰려 15년 억울한 옥살이 30억 배상”

    [단독]법원 “간첩몰려 15년 억울한 옥살이 30억 배상”

    간첩이라는 누명을 쓰고 15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재일교포 이모(61)씨와 가족이 국가로부터 30억원을 배상받게 됐다. 법원은 강압수사로 사형선고를 받는 등 이씨 가족이 지난 30여년 동안 큰 고통을 겪었다며 이례적으로 높은 액수를 배상하도록 판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장준현)는 이씨와 부인 박모(57)씨 등 직계가족 14명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지닌 국가가 오히려 가해자가 돼 국민의 신체와 자유를 위법하게 침해했다”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3일 밝혔다.  재판부는 “이씨에게 15억여원, 박씨에게 6억 5000여만원, 당시 보안사에 태어난 아들 이모(32)씨 2억원 등 총 29억20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이례적으로 높은 액수를 국가가 배상하도록 한 것에 대해 “1981년 구금부터 무죄선고까지 30년 동안 이씨 부부는 물론이고 나머지 가족들도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의 고통을 겪었을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씨 가족의 고통은 1979년 일본에서 태어난 이씨가 대학을 졸업한 뒤 한국으로 건너와 대기업에 입사하면서 시작됐다. 1980년 박씨와 결혼해 신혼생활의 단꿈에 빠져있던 이들 부부에게 갑작스레 불행이 찾아왔다.  국군보안사령부(보안사)는 반국가단체 인사를 조사하던 중 이씨가 국내에서 간첩활동을 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1981년 10월 수사관들이 이씨의 집에 들이닥쳐 당시 만삭이던 박씨를 영장없이 체포해 끌고갔다. 같은 날 이씨도 퇴근 중 집 현관에서 체포됐다.  수사관은 이씨 부부를 보안사 서빙고분실에 불법구금했다. 진술을 받아내기 위해 이씨 손에 수갑을 채우고 다리를 의자에 묶은 상태에서 구타를 했으며, 여러 개의 불빛을 집중적으로 비춰 며칠간 잠을 못자게 하기도 했다. 이씨 부부가 변호사를 접견할 수 있는 기회도 박탈했다.  이씨와 함께 조사를 받던 박씨는 구금 일주일만에 보안사에서 아들을 출산했다. 박씨는 출산 당일 석방을 허가받았지만 몸조리도 제대로 못한 채 바로 다음 날부터 보강수사를 받아야 했다.  혹독한 조사 끝에 이씨 부부는 간첩행위를 했다는 혐의와 간첩행위를 신고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1982년 2월 1심 재판부는 이씨에게 사형을, 박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항소심은 이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후 이씨는 복역 중에 징역 20년으로 감형된 뒤 1996년에는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다.  이 사건은 2007년 국방부 과거사 진상규명 위원회가 “이씨가 강압수사에 의해 진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하면서 억울함이 밝혀졌다. 이후 재심이 청구돼 서울고법은 2011년 무죄를 선고했고 지난해 대법원에서 선고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이씨 부부는 법원에 피해보상을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전교조 법외노조화’ 치열한 법리 공방…“법적 근거 없다” vs “스스로 택한 것”

    ‘전교조 법외노조화’ 치열한 법리 공방…“법적 근거 없다” vs “스스로 택한 것”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고용노동부가 1일 ‘법외노조 통보’ 처분을 놓고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였다. 이날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반정우) 심리로 열린 첫 심문에서 전교조와 고용부는 법외노조 통보의 근거가 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시행령 9조 2항’이 법률적 근거가 있는지를 놓고 법리 논쟁을 벌였다. 심문은 전교조가 고용부 장관을 상대로 법외노조 통보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하면서 이뤄졌다. 전교조는 “노조법 시행령 9조 2항은 행정관청이 노조 해산 명령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해 대표적인 악법으로 지탄받았던 옛 노조법이 1987년 폐지된 이후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고용부 측도 법령이 아닌 시행령만으로 법외노조를 통보하는 것은 위헌 소지가 있다고 자인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법 시행령 9조 2항은 노조 설립 신고 반려 사유가 발생하면 행정관청은 30일 내에 시정을 요구한 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법외 노조로 통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전교조는 또 “조합원 6만여명이 0.015%밖에 안 되는 해직자 9명 때문에 권리를 박탈당하는 것은 비례 원칙에 어긋난다”고 호소했다. 전교조는 이어 “법외노조 통보가 유지되면 노조 전임자나 이들을 대신해 고용된 기간제 교사 77명이 대량 해고돼 교육 현장에 갈등과 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국민 10명 중 6명이 전교조의 법외노조화에 반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고용부는 “해직자 노조 가입 허용과 관련해 수차례 시정 요구를 했고 2010년에는 이런 시정 명령이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까지 있었는데도 전교조가 따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위법한 규약을 시정하고 3일 이내에 신고를 한다면 얼마든지 합법적인 교원노조의 길을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행 교원노조법은 해직자의 조합원 자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고용부는 또 “학생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도록 지도해야 할 교사가 법을 지키지 않으면서 법의 보호를 요구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며 “법을 의도적으로 지키지 않으면 법의 보호나 지원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것은 전교조 조합원이 스스로 선택한 자승자박의 결과다”고 덧붙였다. 고용부는 지난달 24일 전교조에 법외노조 통보를 했다. 전교조는 이에 반발해 서울행정법원에 법외노조 통보 처분 취소 소송과 법외노조 통보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했다. 집행정지 사건은 통상 신청이 접수되면 재판부가 7∼10일 내에 심문 기일을 한 차례 열고 당일 인용이나 기각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 사안의 경우 양측의 주장이 크게 엇갈려 재판부는 오는 8일까지 추가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한 뒤 이달 셋째 주에 인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소치 동계올림픽 D-99… ‘쓰레기 제로’ 약속 어긴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D-99… ‘쓰레기 제로’ 약속 어긴 러시아

    ‘쓰레기 제로’(Zero Wast)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러시아 소치가 경기장 인근 수질보호구역에 대규모 건설 폐기물을 무단으로 매립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역대 최고의 친환경 올림픽’을 목표로 내세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약속이 사실상 허구로 드러나면서 이문제가 대회 개최 D-99일을 맞아 새로운 화두로 부각될 전망이다. 30일 AP통신에 따르면 국영독점회사인 러시아철도는 최근 소치 동계올림픽 주 경기장 북부의 아흐시티르 마을 부근에 수t의 건설 폐기물을 트럭으로 옮긴 뒤 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사는 유엔환경계획(UNEP) 등 국제단체의 환경 파괴 우려에도 불구하고 소치 공항에서 스키대회장이 있는 아들러산 정상을 잇는 48㎞ 길이의 고속철도를 올해 말까지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 기자가 직접 매립 현장에서 발견한 폐기물에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을 포함해 건설기계에서 쓰던 폐타이어와 작업자의 헬멧 등 종류도 다양했다. 해당 지역은 러시아 수질관리법에 따라 쓰레기 투기가 엄격히 금지된 곳이다. 침출수가 쉽게 지반으로 스며들 수 있는 카르스트 지형인 데다, 매립지 바로 옆에는 므짐타 강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소치 올림픽 시설에 쓰이는 식수의 절반이 이 강에서 유래해 자칫 선수단과 대회 관계자들이 오염된 물을 마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의 지질학자 보리스 골루보프는 “해당 지역의 정확한 지층 구조를 조사하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식수원이 오염된지는 판단할 수 없지만, 매립지가 카르스트 지반 위에 있다는 것만으로 잠재적인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통신이 소치 환경보호국(EPA)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러시아철도는 폐기물 처리 면허 없이 건설 자재를 몰래 버리다 소치 당국으로부터 3000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하지만 정부의 처분 이후에도 폐기물이 지속적으로 매립됐다는 게 현지 주민들의 주장이다. 그린피스 러시아지부의 라시드 알리모프는 “정부가 주장한 친환경 프로젝트는 적어도 이번 올림픽에는 해당 사항이 없다”면서 “소치 당국은 ‘쓰레기 제로’의 의미를 ‘쓰레기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소치 동계올림픽을 총괄하는 드미트리 코자크 내무장관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기반 시설 건축 과정에서 ‘일부 위법사항’이 발견됐지만 불법 폐기물이 대량으로 버려진 사실은 아직 보고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국위손상’ 여권 제한 1400명… ‘성추행 스캔들’ 윤창중은 아직 유효

    ‘국위손상’ 여권 제한 1400명… ‘성추행 스캔들’ 윤창중은 아직 유효

    해외에서의 위법행위로 국위를 크게 손상시킨 사람에 대해 한해 200~300여건 이상의 여권 발급 제한조치가 취해지고 있지만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당시 인턴 성추행 의혹으로 사임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여권은 아직까지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박주선 무소속 의원이 31일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후 올해 10월까지 국위손상자에 대한 여권발급 제한건수는 총 1417건이나 됐다. 연도별로 2009년 367건, 2010년 310건, 2011년 277건, 2012년 246건이었다. 올해도 10월까지 217건에 달했다. 국위손상자에 대한 여권발급 제한은 해외에서의 위법행위로 국위를 크게 손상시킨 사람에 대해 여권 발급을 제한해 국가간 신뢰를 보호하고 우리 국익을 보호하려는 조치로, 여권법 제12조 제3항에 근거를 두고 있다. 여권법 제12조 3항에서는 “외국에서의 위법한 행위 등으로 국위를 크게 손상시킨 사실이 재외공관 또는 관계 행정기관으로부터 통보된 사람”에 대해서는 1년 이상 3년 이하의 여권 발급 제한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교부 장관은 국익손상자에 대해 여권의 발급이나 재발급을 거부하거나 제한할 수 있고 유효한 여권의 반납명령을 요청할 수도 있다. 외교부의 ‘국익손상자에 대한 여권 발급 제한 업무처리 지침’ 제3조에 의하면 “내용, 파급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외 위법행위가 대한민국의 국위를 크게 손상시켰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1년간 여권 발급을 제한하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관계 법령에도 불구하고 외교부는 올해 ‘윤창중 스캔들’이라 불릴 만큼 외교적 파장을 불러 일으킨 윤 전 대변인에 대해 여권 반납 명령을 비롯해 여권 발급 제한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현행법상 관계기관인 주미 한국대사관이나 청와대 등에서 윤 전 대변인이 한미정상회담 수행 중 위법한 행위로 국익을 크게 손상시켰다고 통보를 하면 여권 반납명령 등 제한조치가 내려짐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관계기관에서 아무런 통보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영한다. 외교부는 “윤 전 대변인의 관용여권은 대변인직 사퇴 후 무효화됐으나 일반 여권은 지금도 유효하다”면서 “윤 전 대변인에 대한 여권 발급 제한 여부는 미국 사법당국의 결정 등을 봐가면서 유관부처간 협의하여 판단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박근혜 정부 출범 첫해인 올해 최고의 국익 손상 사건은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문 스캔들’이었다”면서 “올해 217명의 여권 발급 제한조치를 취한 외교부가 한미정상회담의 성과를 모두 잊게 할 정도로 국익을 손상시킨 윤 전 대변인에 대해 여권 반납명령을 내리지 않은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esoul@seoul.co.kr
  • [권혁 변호사의 행정법 판례 강의 ] 행정규칙을 위반한 행정처분 재량권 심사 통해 위법 판단

    오늘은 행정청이 스스로 행정규칙을 위반한 처분의 효력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행정규칙은 행정청의 내부적인 사무처리를 위하여 스스로 규정한 것으로, 법규성이 없고 국민에 대한 대외적 구속력이 없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행정규칙에 따른 처분이라 하더라도 법원은 이에 기속되지 않고 재량권에 대한 심사를 통해 처분의 위법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대외적 구속력이 부정되는 것과 달리 행정규칙의 대내적 구속력은 인정된다. 관할 행정청이나 하급 행정기관은 스스로 또는 상급 행정기관에서 정한 행정규칙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는 점은 당연하다. 이는 국가공무원법상 복종 의무, 행정에 대한 예측가능성 등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다. 행정청이 내부적 구속력이 있는 행정규칙을 스스로 위반하여 행정처분에 이른 경우, 그 효력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그에 대해 행정규칙의 법규성(대외적 구속력)을 중심으로 본다면 그 사실만으로 위법하게 볼 수 없다. 하지만 행정의 내부적 구속력을 중심으로 본다면 위법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오늘은 그에 대해 판단한 대판 2009두7967 사건에 대해 살펴본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농림사업시행지침을 발표하여 신규 미곡종합처리장 또는 신규 건조저장시설 사업을 희망하는 자는 지침에 명시된 요건을 충족할 경우 사업자로 선정되고, 벼 매입자금 지원의 혜택을 받는다고 규정했다. 이에 원고는 위 지침에 정한 요건을 갖춘 이유로 아산시장에 대해 신규사업자 지정 신청을 했는데, 아산시장은 지침에 명시되어 있지 않고 시군별 신규 개소당 논 면적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어 원고의 신청을 반려했다. 원고는 위 반려 처분에 대해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원심에서는, 위 지침에 따라 사업자로 선정되기를 희망하는 자는 보호 가치가 있는 신뢰를 가지게 됐는데 지침에 명시되지 않은 요건을 가지고 사업자 인정 신청을 반려한 처분은 행정의 자기 구속의 원칙을 위반한 것이거나 또는 자의적인 조치로서 평등의 원칙에 부합하지 아니하여 위법하다고 판단하여 원고의 청구를 인용했다. 그런데 상고심 판결에서는 행정규칙이나 내부지침은 행정조직 내부에서만 효력을 가질 뿐 대외적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므로 행정처분이 그에 위반했다고 해서 곧바로 위법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행정규칙은 재량권 행사의 준칙인데, 행정규칙이 정한 바에 따라 반복 시행되어 행정관행이 이뤄지게 되면 평등의 원칙이나 신뢰 보호의 원칙에 따라 행정기관은 그 상대방에 대한 관계에서 그 규칙에 따라야 할 자기구속을 받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 평등의 원칙이나 신뢰 보호의 원칙에 위반되어 위법하게 될 테지만 그와 같은 관행이 없어 바로 위법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행정규칙과 관련하여 행정의 자기구속의 원칙을 적용하기 위하여 행정관행 또는 선례가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셋으로 나뉜다. 재량준칙 자체로 행정관행이 성립되는 것으로 보고 별도의 선례가 불필요하다고 보는 견해와 1회 선례만으로 충분하다는 견해, 그리고 행정관행이 성립되어야 한다는 견해가 대립한다. 이번 대법원 판결은 행정관행이 성립되어야 행정규칙과 관련하여 행정의 자기구속의 원칙이 적용된다고 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행정규칙은 공시돼 있어 오히려 행정규칙에 배치되는 처분을 하는 것이 행정의 예측가능성을 해친다는 점, 행정기관으로서는 행정규칙을 준수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행정청이 스스로 행정규칙을 위반한 경우에는 행정관행이나 선례가 불필요하다고 보는 견해가 더 설득력을 갖는다고 본다. ■그동안 서울신문 목요일자 고시/취업면에 기고한 권혁 변호사의 행정법 판례 강의는 이번 50회를 끝으로 원고 연재를 마무리합니다. 애독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野 “조직적 개입…변경 신청 수락해야” 與 “국감장서 판결 영향 주는 발언 안돼”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등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사건 공소장 변경을 놓고 여야 의원들이 정치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검찰이 법원에 낸 공소장 변경 신청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고, 여당은 사법부 판결에 영향을 주는 발언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국정원, 보훈처까지 총체적으로 대선에 개입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으니 법과 양심에 의해 공소장 변경 여부를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도 “댓글을 다는 행위가 일정 기간 계속됐고, 피해 법익이 동일해 포괄일죄(하나의 범죄 사실)를 적용해 달라는 게 검찰 공소장 변경 신청의 요지”라면서 “국정원의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대선 개입 행위에 대해 불법, 위법 여부를 제대로 확인해 달라”고 강조했다. 반면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야당에서 공소장 관련 발언을 하는 것 자체가 재판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댓글을 단 팀과 게시판에 댓글을 단 팀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실행 행위를 따져야 한다”면서 “댓글 전파 방법도 다르기 때문에 포괄일죄로 볼 수 있는지 등 법리를 꼼꼼하게 따져 공소장 변경 허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진보당 대리투표 무죄 선고 등 일련의 판결을 두고 여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고, 야당 의원들은 색깔 공세라고 맞받았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선거의 4대 원칙을 어긴 진보당 대리투표, 차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인 쌍용차 지부장 등에 대한 잇따른 무죄 선고는 좌편향 판결”이라고 말했다.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은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의 재판에서 진보진영 운동가에게 발언 기회를 줬다”면서 “이게 지금 대한민국 법정이냐”고 동조했다. 이에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법원의 판결을 사실까지 왜곡한 채 매카시즘적인 시각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경남 사회복지예산 143억원 줄줄 샜다

    복지예산 지출이 갈수록 늘어나는 가운데 복지시설 등에 지원되는 예산이 줄줄 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도는 28일 도 본청과 18개 시·군을 대상으로 사회복지 분야 전반에 걸쳐 특정감사를 한 결과 277건에 걸쳐 143억 4800만원의 보조금 횡령·유용·부당집행 등 위법 부당사항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도는 공금을 횡령하거나 유용한 복지시설 운영자와 부정수급자 등 12명을 고발하고 2명은 수사의뢰하기로 했다. 그동안 사회복지 분야에 대해 감사원과 중앙부처가 부분적으로 감사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전면적으로 감사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지난 8월 5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35명의 감사요원을 투입해 어린이집에서부터 사회복지법인까지 모든 분야를 대대적으로 감사해 보조금 횡령·유용·부당청구·집행, 운영비 및 후원금 부당집행 등 위법사항을 적발했다. 사회복지시설의 경우 도내 전체 1만 2780곳 가운데 52%인 6600여곳을 감사했다. 감사 결과 일부 노인시설에서는 시설운영비로 법인대표 개인의 고급 외제 승용차 임차료로 수천만원을 지급하고 골프장 이용료, 경조사비 및 협찬금, 상품권 구입, 고급 의류 구입 등 사적인 용도에 수천만원에서 억대가 넘는 예산을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도는 이번 감사에서 지적된 부당집행 예산 가운데 70억 8500만원을 회수·반납하도록 하고 1억 400만원은 추징·부과하도록 조치했다. 이를 계기로 도는 사회복지 서비스 분야를 상시 점검할 수 있는 ‘복지감사담당’ 조직을 신설해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도는 감사결과 드러난 19건의 문제점과 관련, 제도를 개선해 145억여원(도비 52억원,시·군비 93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게 됐으며 15건은 중앙부처에 제도개선을 건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동양 계열사 분식회계·신용등급 뻥튀기 포착

    금융당국이 동양 일부 계열사의 부채 축소 등 분식회계와 이를 이용한 신용등급 부풀리기 등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동양그룹 사태’를 계열사, 회계법인, 신용평가사 등 3개 부문의 위법 및 잘못이 총체적으로 빚어낸 결과로 보고 각각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 결과에 따라 동양그룹 계열사들은 물론이고 회계감사와 신용평가를 직접 담당했던 곳들에 대해 강한 제재가 내려질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27일 “동양그룹 계열사들이 재무제표를 엉터리로 작성했다는 현장 검사팀의 보고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면서 “대부분 자산을 부풀리고 부채를 적게 기재한 것들이며 이를 이용해 기업어음(CP)이나 회사채를 유리한 조건에 발행하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5일 동양파이낸셜대부,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11개 동양 계열사에 대해 회계감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동양의 경우 2010~2011년 1년 새 자산총계가 15.5% 증가한 데 주목하고 있다. 2008~2010년의 자산 증가율 5~6%와 비교해 거의 3배로 뛰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 5개 계열사들이 회계감사에서 모두 ‘적정’ 의견을 받은 것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동양, 동양인터내셔널, 동양시멘트는 한영회계법인이 회계감사를 했고, 동양레저와 동양네트웍스는 각각 삼정회계법인과 삼일회계법인이 담당했다. 이 관계자는 “회계법인들이 감사인으로서 제대로 자료 요청을 했는지, 신용평가사들이 시장 상황을 제대로 고려했는지, 이 과정에서 부적절한 거래관계가 있었는지 등을 총체적으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정홍원 국무총리 대국민 담화 전문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8개월이 지나 올해도 두 달 남짓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4대 국정기조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국정과제의 틀과 각종 정책의 로드맵을 완성하여 무엇보다 경제 활성화에 진력해 왔습니다. 그 결과, 최근 실물경제가 모처럼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분기 성장률이 1%대를 기록하였고, 취업자 증가세도 두 달 연속 40만명대 수준까지 회복하고 있습니다. 투자심리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지금부터가 매우 중요합니다. 어렵게 살아나고 있는 경기회복의 불씨를 살려서 경기회복 흐름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최대한 집중해 나가야 합니다. 지금 대통령께서도 세계적인 경기불황 속에서 세계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을 돕기 위해 직접 세일즈외교로 세계를 누비고 계십니다. 많은 성과들이 있지만, 후속 조치들이 차질없이 뒷받침 되어야 제대로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아직도 대선 과정에 있었던 국가정보원 댓글과 NLL관련 의혹 등으로 혼란과 대립이 이어지고 있어 행정부를 통할하는 총리로서 매우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정부는 국정원 댓글을 포함한 일련의 의혹에 대해 실체와 원인을 정확히 밝힐 것입니다. 대통령께서는 처음부터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고, 검찰 수사와 함께 국정조사를 통해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서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나아가 역대 어느 정부보다 강도 높은 국정원 개혁을 하겠다는 점도 밝히신 바 있습니다. 정부는 사법부의 판단과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책임을 물을 것이 있다면 결코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믿고 기다려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재판과 수사가 진행 중인 이 문제로 더 이상의 혼란이 계속된다면 결코 국민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렇게 호소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정부는 모처럼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우리 경제를 살리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복을 위한 국정과제 추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예산과 법안을 국회에 소상히 설명하는 노력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나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경제를 살리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나가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정치권에서 힘을 모아주셔야 합니다. 지금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 활성화와 민생경제 관련 법안들이 하루라도 빨리 처리될 수 있도록 국회와 정치권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당장 외국인투자촉진법안만 통과되어도 2조3천억원 규모의 합작 공장 착공으로 총 1만4천여 명 일자리가 창출될 것입니다. 관광진흥법안이 입법화되면 역시 약 2조 원 규모 호텔건립 투자로 4만7천여개의 고용이 창출될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부가가치 산업으로 부상 중인 크루즈산업의 지원 법안은 2년내 100만명의 관광객 추가 방문과 함께 1조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울러 국회에 계류 중인 창업지원법안, 벤처기업육성법안, 자본시장법안 등이 입법화되면 벤처기업의 매출과 고용이 늘어남은 물론 향후 5년간 벤처 창업 생태계로 유입되는 투자자금이 4조원 이상 확대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를 내용으로 하는 소득세법안과 주택법안이 통과된다면 당장 건설투자, 주택투자 증가로 연결되어 1조5천억원 이상의 경제효과도 기대됩니다. 이와 같이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 하나하나가 투자진작 및 일자리 창출과 직결되는 것들로 국가경제 및 국민생활을 위해 시급히 처리되어야 합니다. 저는 지난주 핀란드 방문 기회에 핀란드 국회의장으로부터 여야합동으로 미래위원회를 구성하여 30년 후의 국가 미래에 대해 논의한다는 말을 듣고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경제를 살리고 국가미래를 견인하는 데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국회가 이번 회기 내에 이러한 법안들을 조속히 처리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또한,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경제계와 노동계도 힘을 모아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업들은 필요한 투자실행에 주저하지 말아야 하고, 노력한 만큼 정당한 대가가 주어지는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에도 함께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는데 노동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도 절실합니다. 모처럼의 경제회복 기미가 일부 기업에서의 파업 조짐이나 사회 일각의 위법적인 행동 등으로 물거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상생을 위한 노사협력에 대해서는 최대한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합의와 법 테두리를 벗어난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 국정감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정부는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합리적인 지적과 대안에 대해서는 국정에 적극 반영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과거 정권 때부터 매년 지적되기만 하고 제대로 고쳐지지 않은 공공기관의 방만한 운영과 국민 혈세낭비 사례들, 복지부정 수급을 비롯한 각종 비리와 도덕적 해이 문제 등 고질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개선 대책을 세워 확실히 바로 잡고 정상화시켜나갈 것입니다. 정부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실천해 나갈 것이므로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국감 이후 국회가 법안을 처리하고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하는 데 있어서도 국회와 협력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부는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안정적 국정운영에 진력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국회의 협조를 다시 한 번 당부드리며, 국민 여러분께서 국정운영에 든든한 힘이 되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국·공지영·김용민, 대선 개입 비판 ‘지원’ 잇따라

    조국·공지영·김용민, 대선 개입 비판 ‘지원’ 잇따라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야권 장외 인사들의 트위터를 통한 지원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6월부터 3개월 남짓 트위터 활동을 중단했던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포함해 소설가 공지영 씨, ‘나는 꼼수다’ 김용민 씨 등은 최근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강한 비판을 쏟아내며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론을 강조하고 있다. 조 교수는 28일 트위터에 “국정원 불법선거 개입 트위터 내용에 대한 압수수색이 위법수집 증거라는 여권의 황당한 주장이 있었군요. 법률과 판례도 안 보는지? (국정원) 여직원 인권침해 운운과 같은 류의 전형적 물타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전날에도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53%로 추락. 1년차 프리미엄이 조기에 깨지고 대선 득표율 수준으로 복귀한 이유? 주권자는 다 아는데 청와대와 여당은 알기를 거부하겠지”라는 글을 올렸다. 26일에는 “사람이 아니라 법에 ‘충성’하는 윤석열, 노무현 정부하 노통(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 안희정과 묵묵한 후원자 강금원을 구속했지만 아무 불이익을 받지 않았다”면서 “박근혜 정부하 똑같이 하니 바로 도끼질을 당했다”고도 비판했다. 조 교수는 특히 지난 22일 “한국이 내각책임제·총리제를 택하고 있는데 총선 후 지금과 같은 국정원의 불법 개입이 밝혀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면서 “바로 국회 해산되고 재선거가 이루어졌을 것이다. 그만큼 엄중한 사태”라고 밝혔다. 공지영 씨는 26일 트위터에 “오늘 표창원 교수와 이야기 나누는 중 국정원 댓글, 군대 댓글 밝혀지고 나서 나에게도 그에게도 악플 거의 사라졌다는 데 둘다 동의!”라는 글을 올렸다. 김용민 씨는 27일 트위터에 “공공장소에서 독재를 지지하지를 않나, 호남 비하차별이 당연한 듯 거리낌 없이 시도되지 않나, 비리는 척결이나 배제가 아닌 필수 자질이 되는 세상. 이런 세상을 미치지 않았다고 하면 뭐라 할까요”라면서 “답은 하나입니다. 무자격자 하야!”라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l.co.kr
  • ‘관광 서울’ 먹칠 음식점 딱 걸렸어

    관광 한국 이미지를 흐리는 일부 단체 식당이 단속됐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상대로 원산지를 속이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를 쓰고 위생 관리를 소홀히 한 음식점 8곳을 적발해 형사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특사경은 또 관할 자치구에 행정 처분을 의뢰했다. 특사경은 지난 8~9월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시내 음식점 12곳을 조사한 결과 모두 8개 업소가 식품위생법 등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 유형으로는 원산지 표시 위반이 7건으로 가장 많았다. 영업장 무단 확장 2건, 위생관리 불량 1건, 유통 기한 경과 제품의 조리 목적 보관 1건도 적발됐다. 이들 업소는 대개 메뉴 가격대가 1인당 4000~6000원, 규모 100~900㎡ 이상 중대형 업소로 외국 관광객이 여행사 저가 패키지 상품을 통해 단체로 들르는 곳이다.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3년 6개월 넘게 위법 행위를 했으며 해당 기간에 업소당 4500만원에서 14억 5700만원까지 매출을 올렸다. 서대문구의 한 식당은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브라질산 닭고기를 국내산과 섞어서 조리하며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표시했다. 또 중국산 쌀과 배추김치를 쓰면서도 15개월 이상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았다. 중구의 한 식당은 유통기한이 2∼6개월 이상 지난 음식 재료를 조리할 목적으로 주방에 보관하다가 적발됐다. 위반 기간 동안 하루 평균 600~1200명이 다녀갔고 위반한 음식 재료를 통해 6억여원 상당의 수익을 올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물까지 약탈” 시위 진압…발포…신장·티베트·네이멍구 지역 준계엄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물까지 약탈” 시위 진압…발포…신장·티베트·네이멍구 지역 준계엄

    신장(新疆)위구르·시짱(西藏·티베트)·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등 중국 3대 민족 갈등 지역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중국의 강압 통치와 차별 대우에 반발하는 이들이 공안 당국, 한족과 유혈 충돌함으로써 이들 3개 소수민족 자치 지역은 ‘준(準)계엄’ 상태에 들어갔다. 지난 19일 시짱자치구 나취(那曲)지구 비루(比如)현 샤취(夏曲)진에서 티베트족 100여명은 진(鎭)정부 앞에 모여 전날 체포된 주민 단쩡랑줘(丹增讓卓·34)를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정부 당국은 순박한 티베트족을 반란자의 죄명을 씌워 잡아들이고 있다”면서 “당국은 사법 집행을 공정히 하라”며 한족과의 차별 대우 철폐를 촉구했다. 현지 공안 당국은 이들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무차별적으로 구타하며 티베트족 6명을 체포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 보도했다. 8일에는 비루현 썬탕(森塘)촌에서 국경절(10월 1일)을 맞아 중국 오성홍기를 게양하는 것에 반대한 티베트족을 체포했다. 이에 주민들이 당국에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다 공안의 발포로 3명이 숨졌다. 현지 주민 쌍주(桑珠)는 “중국 당국은 200명 이상의 준군사 조직과 경찰차를 마을에 배치하고 주요 도로에 검문소를 설치했다”면서 “공안들은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은 이들을 모두 붙잡아 데려갔다”고 밝혔다고 RFA가 전했다. 이들 지역에 긴급 상황이 발생하자 궈성쿤(郭聲琨) 공안부장은 14~16일 시짱자치구를 급거 방문해 “무장경찰과 민병조직 등 모든 치안 역량을 동원해 순찰을 강화하고 위법 행위를 단속하라”고 지시했다. ‘국가반테러공작영도소조’의 수장인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소수민족의 분리·독립 활동에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공안 당국이 지난달 말 이후 위구르족 7명을 테러 혐의로 사살해 공포 분위기에 휩싸였다. 6월 26일 투루판(吐番)지구 산산(?善)현 루커친(克沁)진에서 위구르족 30여명이 파출소와 지방청사 등을 습격해 한족과 위구르족 47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사건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신장 지역에서는 최근 4개월간 위구르족과 공안, 한족 간의 유혈 충돌로 1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2009년 7월 5일 우루무치(烏木齊)에서 위구르족과 한족 간의 충돌로 197명이 사망한 ‘7·5사건’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네이멍구자치구에서는 테러 움직임이 포착됐다. 네이멍구 당국은 지난달 30일 퉁랴오(通遼)시에서 ‘2013 안정 임무’라는 암호명으로 실전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반테러 훈련을 실시했다. 공안과 무장경찰, 소방 등 15개 기관에서 1700여명이 참가한 이번 훈련은 불법적인 시위 진압에 초점이 맞춰져 현지 주민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도 이뤄졌다. 앞서 공안국은 “최근 네이멍구 지역에서 실시한 일제 단속에서 폭발물 50t, 12만개의 기폭장치 그리고 총 2000정과 칼 3만 2000개가 압수됐다”고 주장했다. 이들 투쟁에는 한족이 부(富)와 권력을 독점하는 데 대한 불만과 차별 대우에 대한 반감 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한족과 55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인구 12억 7318만여명 가운데 한족이 11억 5939만여명(약 91%)이고 55개 소수민족은 1억 1379만여명에 불과하다(2010년 11월 1일 제6차 인구조사). 이들 소수민족 가운데 위구르족(약 839만명)과 몽골족(581만명), 티베트족(542만명)이 한족 통치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저마다 다른 투쟁 이유도 있다. 시짱자치구는 1950년 10월 중국 인민해방군이 침공해 점령했다. 1951년 5월 중국은 ‘티베트의 평화적인 해방’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티베트와 17조 협의를 체결해 강제 합병했다. 1959년 고문과 학살로 강압 통치를 하는 중국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주도한 이후 인도로 망명한 달라이 라마를 정신적 지도자로 받들고 있다. 1960년대 문화혁명 때는 사찰 3700개 가운데 13개를 제외하고는 모조리 파괴됐다. 신장 지역 위구르족은 중국 정부에 뿌리 깊은 증오심을 갖고 있다. 위구르는 1759년 청나라 건륭제 때 중국에 강제 합병된 이후 여러 차례 반란을 일으키다 진압당했다. 한족들이 신장 지역으로 물밀듯이 이주해 오면서 위구르족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이 때문에 자치구 내 위구르족 비율이 40.1%로 곤두박질쳤다. 이슬람교를 믿는 위구르족이 끊임없이 분리·독립 운동을 시도하면서 중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네이멍구자치구에서는 한족에게 생활 기반을 빼앗기고 있다는 불만이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해 이 지역의 석탄을 ‘싹쓸이’하고, 사막화로 물이 부족한 상황인데도 수자원을 독점 이용하고 있는 데 대해 몽골족이 반발하는 것이다. 신장 및 시짱 지역의 투쟁 방식은 네이멍구 지역과는 달리 조직적이고 계획적이다. 중국 내는 물론 해외에 지부 또는 망명정부를 구성해 중국 정부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고 있다. 위구르족은 ‘세계위구르대표대회’(독일 뮌헨)와 산하조직 ‘세계위구르청년대표대회’,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파키스탄), ‘동투르키스탄 망명정부’(터키) 등의 조직을 거느리고 있다. 티베트족은 ‘티베트 망명정부’(인도 다람살라)와 산하 조직으로 ‘티베트 청년대회’ 등을 두고 있다. 중국 정부는 유화 공세도 펴고 있다. 위정성(兪正聲)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티베트를 방문해 티베트 사회 안정 방안을 협의했다. 위 주석은 지난 8월 1일부터 5일까지 티베트 라싸 등 각 지역의 전통 불교 사원과 학교, 기업, 농촌 등을 방문해 각계 대표들로부터 티베트 발전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사회 안정에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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