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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공자 취업 가산점 단계마다 부여해야”

    국가유공자인 입사 지원자에게 전형 단계마다 가산점을 주지 않은 기업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판결이 나왔다. 21일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따르면 인천지법 민사합의15부(부장 강병훈)는 김모씨가 인천교통공사를 상대로 “불합격 처분을 무효화하고 손해배상금 3000만원을 지급하라”며 낸 소송에서 “1159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군 복무 중 부상으로 국가유공자가 된 김씨는 2011년 3월 장애인콜택시 운전봉사원 부문에 응시했다 떨어졌다. 서류 전형에서 10% 가산점을 받고 통과했지만 면접에선 가산점을 받지 못했다. 최종 합격 커트라인은 100점 만점에 88점이었고 김씨는 81.33점을 받았다. 면접에서 가산점을 받았다면 합격권이었던 것. 김씨는 가산점을 제대로 못 받아 불합격했다며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공사 측이 가점을 부여하지 않아 김씨를 불합격시킨 것은 직무집행에서 객관적 정당성을 잃은 행위”라며 “위법이 없었다면 김씨가 채용됐을 개연성이 크므로 공사 측에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통합진보당 해산 헌재 결정문 요지

    ●정당해산 청구 적법 여부 대통령이 직무상 해외 순방 중인 경우에는 국무총리가 직무를 대행할 수 있으므로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 사건 정당해산심판 청구서 제출안이 의결된 것을 위법하다고 볼 수 없다. 피청구인 소속 국회의원 등이 관련된 내란 관련 사건이 발생한 상황에서 제출된 정당해산심판 청구에 대한 의안이 긴급한 의안에 해당한다고 보고 차관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은 정부의 판단이 재량권을 일탈하거나 남용한 것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결국 정당해산심판 청구는 적법하다. ●정당해산심판제도의 의의와 사유 ▲정당해산심판제도의 의의 정당해산심판제도는 정당 존립의 특권, 특히 정부의 비판자로서 야당의 존립과 활동을 특별히 보장하고자 하는 헌법제정자의 규범적 의지와 산물이다. 그러나 이 제도로 인해서 정당 활동의 자유가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민주적 기본 질서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헌법적 한계도 설정돼 있다. ▲정당해산심판의 사유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 중 어느 하나라도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되어야 한다.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된다는 것은 민주적 기본 질서에 대한 단순한 위반이나 저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 질서에 대한 실질적 해악을 끼칠 수 있는 구체적 위험성을 초래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진보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되는지 여부 ▲진보당의 목적 진보당이 지도적 이념으로 내세우는 진보적 민주주의는 이른바 자주파에 의해 도입된 강령이다. 자주파는 이른바 민족해방(NL) 계열로 우리 사회를 미 제국주의에 종속된 식민지 반(半)봉건사회 또는 반(半)자본주의사회로 이해하고 민족해방 인민민주주의혁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동부연합과 광주전남연합, 부산울산연합의 주요 구성원 및 이들과 이념적 지향점을 같이하는 당원 등 진보당의 주도 세력은 자주파에 속하고 그들의 방침대로 당을 주도해 왔다. 이런 진보당의 주도 세력은 과거 민혁당 및 영남위원회, 실천연대, 일심회, 한청 등에서 자주·민주·통일 노선을 제시하면서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거나 북한과 연계되어 활동하고, 북한의 주체사상을 추종하였다. 북한 관련 문제에서는 맹목적으로 북한을 지지하고 대한민국 정부는 무리하게 비판하고 있으며,이석기가 주도한 내란 관련 사건에도 다수 참석하였고 이 사건 관련자를 적극 옹호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미국과 외세에 예속된 천민적 자본주의 또는 식민지 반자본주의 사회로 인식하고 있고,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자본가 계급의 정권으로서 자본가 내지 특권적 지배계급이 국가권력을 장악하여 민중을 착취, 수탈하고 민중의 주권을 실질적으로 강탈한 구조적 불평등 사회로 인식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 사회가 특권적 지배계급이 주권을 행사하는 거꾸로 된 사회라는 인식 아래 대중투쟁이 전민항쟁으로 발전하고 저항권적 상황이 전개될 경우 무력행사 등 폭력을 행사하여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하고 헌법 제정에 의한 새로운 진보적 민주주의 체제를 구축하여 집권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이러한 입장은 이석기 등의 내란 관련 사건으로 현실로 확인되었다. ▲이석기 등 내란 관련 회합 참가자들의 행위를 당 활동으로 볼 수 있나 이석기를 비롯한 내란 관련 회합 참가자들은 경기동부연합의 주요 구성원이다. 이들은 북한 주체사상을 추종하고, 당시 정세를 전쟁 국면으로 인식하며 이석기의 주도 아래 전쟁 발발 시 북한에 동조하여 대한민국 내 국가기간시설의 파괴, 무기 제조 및 탈취, 통신 교란 등 폭력 수단을 실행하고자 회합을 개최했다. 이런 내란 관련 회합의 개최 경위, 참석자들의 진보당 내 지위 및 역할, 이 회합이 진보당 핵심 주도 세력에 의하여 개최된 점, 회합을 주도한 이석기의 경기동부연합 수장으로서 지위 및 이 사건에 대한 진보당의 전당적 옹호 및 비호 태도 등을 종합하면, 이 회합은 진보당의 활동으로 귀속된다 △그 밖의 활동이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되는지 비례대표 부정경선, 중앙위원회 폭력 사태 및 관악을 지역구 여론 조작 사건 등은 피청구인 당원들이 토론과 표결에 기반하지 않고 비민주적이고 폭력적인 수단으로 지지하는 후보의 당선을 관철시키려고 한 것으로서 선거제도를 형해화하여 민주주의 원리를 훼손하는 것이다. ▲헌재가 판단한 진보당의 진정한 목적과 활동 진보당 주도 세력은 폭력에 의하여 진보적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이를 기초로 통일을 통하여 최종적으로 사회주의를 실현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진보당 주도 세력은 북한을 추종하고 있고 그들이 주장하는 진보적 민주주의는 북한의 대남혁명전략과 거의 모든 점에서 전체적으로 같거나 매우 유사하다. 이들은 민중민주주의 변혁론에 따라 혁명을 추구하면서 북한의 입장을 옹호하고 애국가를 부정하거나 태극기도 게양하지 않는 등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이석기 등 내란 관련 사건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런 점과 진보당 주도 세력이 진보당을 장악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진보당의 진정한 목적과 활동은 1차적으로 폭력에 의하여 진보적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최종적으로는 북한식 사회주의를 실현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진보당의 목적과 활동이 민주적 기본 질서에 실질적 해악을 끼치는가 내란 관련 사건, 비례대표 부정 경선 사건, 중앙위원회 폭력 사건 및 관악을 지역구 여론 조작 사건 등 진보당의 활동들은 내용적 측면에서는 국가의 존립, 의회제도, 법치주의 및 선거제도 등을 부정하는 것이고, 수단이나 성격의 측면에서는 자신의 의사를 관철하기 위해 폭력·위계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민주주의 이념에 반하는 것이다. 북한식 사회주의를 실현한다는 숨은 목적을 가지고 내란을 논의하는 회합을 개최하고 비례대표 부정 경선 사건이나 중앙위원회 폭력 사건을 일으킨 진보당의 활동은 유사 상황에서 반복될 가능성이 크고 민주적 기본 질서에 대해 실질적 해악을 끼칠 구체적 위험성이 있다. 특히 내란 관련 사건에서 진보당 구성원들이 북한에 동조하여 대한민국의 존립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은 진보당의 진정한 목적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서 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넘어 민주적 기본 질서에 대한 구체적 위험성을 배가한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진보당의 진정한 목적이나 그에 기초한 활동은 우리 사회의 민주적 기본 질서에 대해 실질적 해악을 끼칠 수 있는 구체적 위험성을 초래하였다고 판단되므로, 우리 헌법상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된다. ●정당 해산의 필요성과 비례원칙 위배 여부 ▲정당 해산의 필요성이 인정되나 진보당은 적극적이고 계획적으로 민주적 기본 질서를 공격하여 그 근간을 훼손하고 이를 폐지하고자 하였으므로, 이로 인해 초래되는 위험성을 시급히 제거하기 위해 정당 해산의 필요성이 인정된다. 대남혁명전략에 따라 대한민국 체제를 전복하려는 북한이라는 반국가단체와 대치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특수한 상황도 고려하여야 한다. ▲다른 대안은 없나 위법행위가 확인된 개개인에 대한 형사처벌이 가능하지만 그것만으로 정당 자체의 위헌성이 제거되지는 않는다. 진보당의 주도 세력은 언제든 그들의 위헌적 목적을 정당의 정책으로 내걸어 곧바로 실현할 수 있는 상황에 있다. 따라서 합법정당을 가장하여 국민의 세금으로 상당한 액수의 정당보조금을 받아 활동하면서 민주적 기본 질서를 파괴하려는 진보당의 고유한 위험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정당해산결정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 ▲비례원칙에 위배되지 않는가 정당해산결정으로 민주적 기본 질서를 수호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법익은 정당해산결정으로 초래되는 진보당의 정당 활동 자유의 근본적 제약이나 민주주의에 대한 일부 제한이라는 불이익에 비하여 월등히 크고 중요하다. 결국 진보당에 대한 해산결정은 민주적 기본 질서에 가해지는 위험성을 실효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부득이한 해법으로서 헌법 제8조 제4항에 따라 정당화되므로 비례의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 ●진보당 소속 국회의원의 의원직은 어떻게 되나 ▲국회의원은 정당에 기속되므로 의원직 상실 국회의원은 국민 전체의 대표자로서 활동하는 한편, 소속 정당의 이념을 대변하는 정당의 대표자로서도 활동한다. 엄격한 요건 아래 위헌정당으로 판단하여 정당해산을 명하는 것은 헌법을 수호한다는 방어적 민주주의 관점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이러한 비상 상황에서는 국회의원의 국민 대표성은 부득이 희생될 수밖에 없다. 해산되는 위헌정당 소속 국회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한다면 위헌적인 정치 이념을 정치적 의사 형성 과정에서 대변하고 이를 실현하려는 활동을 허용함으로써 실질적으로는 그 정당이 계속 존속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결과를 가져온다. 결국 해산 정당 소속 국회의원의 의원직을 상실시키지 않으면 정당해산제도가 가지는 헌법 수호 기능이나 방어적 민주주의 이념과 원리에 어긋나고 정당해산결정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없게 된다. 헌재의 해산결정으로 해산되는 정당 소속 국회의원의 의원직 상실은 위헌정당해산제도의 본질로부터 인정되는 기본적 효력이다. ▲비례대표의원은 어떻게 되나 공직선거법 제192조 제4항은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대하여 소속 정당의 해산 등 이외의 사유로 당적을 이탈하는 경우 퇴직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의 의미는 정당이 자진 해산하는 경우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퇴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위헌정당으로 판단해 해산을 명한 경우 비례대표 의원의 의원직도 상실된다. ●김이수 재판관 반대 의견 ▲정당해산 요건은 엄격하게 해석·적용해야 진보당은 당비를 납부하는 진성 당원의 수만 3만여명에 이른다. 일부 구성원이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되는 사상을 가지고 있으므로 나머지 구성원도 모두 그러할 것이라는 가정은 부분에 대하여 말할 수 있는 것을 전체에 부당하게 적용하는 것으로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다. ▲진보당의 목적이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된다고 볼 수 없다 진보당의 강령과 진보적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는 선언은 민중에 해당하는 계급과 계층의 이익을 중심으로 우리 사회의 모순들을 극복해 실질적 민주주의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진보당이 우리 사회의 문제를 구조적인 것으로 인식하여 구조적이고 급진적인 변혁을 추구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단순히 확립된 질서에 도전한다는 것만으로는 민주국가에서 금지되는 행위가 되지 않는다. 진보당이 현존하는 정치·경제 질서에 부정적 의사를 표시하고, 선거를 통한 집권 이외에 예외적으로 헌법 질서가 중대하게 침해받는 경우에는 저항권에 의한 집권이 가능하다고 언급하고 있다는 사정만으로, 폭력적 수단이나 민주주의 원칙에 반하는 수단으로 변혁을 추구하거나 민주적 기본 질서의 전복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 구체적으로 입증되었다고 볼 수 없다. ▲일부 구성원의 활동을 당의 책임으로 귀속해서는 안 된다 진보당의 지역조직인 경기도당이 주최한 모임에서 이뤄진 이석기 등의 발언은 경기도당 비핵평화체제와 자주적 평화통일을 추구하는 진보당 전체의 기본 노선에 반하는 것으로 이를 진보당의 책임으로 귀속시킬 수 없다. 비례대표 부정 경선 사건이나 중앙위원회 폭력 사건, 야권단일화 여론 조작 사건과 같은 피청구인 일부 구성원의 개별 활동이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하거나, 민주적 의사 결정 원리를 존중하지 않았거나, 실정법을 위반한 사실은 인정된다. 그러나 진보당 전체가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되는 목적을 위하여 조직적, 계획적, 적극적, 지속적으로 위와 같은 활동을 한 것은 아니다. 결국 진보당 활동은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되지 아니한다 △비례원칙에도 어긋난다 해산결정을 통해 달성할 수 있는 사회적 이익은 통상적인 관념에 비해 크지 않을 수 있는 반면 이로 인해 초래될 사회적 불이익은 민주 사회의 순기능에 장애를 줄 만큼 크다. 강제적 정당해산은 민주주의 체제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정당의 자유 및 정치적 결사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제약을 초래한다. 해산결정은 우리 사회가 추구하고 보호해야 할 사상의 다양성을 훼손하고, 특히 소수자들의 정치적 자유를 심각하게 위축시킬 수 있다. 또 우리 사회의 진정한 통합과 안정에도 심각한 영향을 준다.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지금까지 진보당이 한국 사회에 제시했던 여러 진보적 정책들이 우리 사회를 변화하게 만든 부분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일부 당원의 일탈 행위를 이유로 해산해 버린다면, 이 노선과 활동을 지지해 온 대다수 일반 당원들의 정치적 뜻을 왜곡하고 그들을 위헌적인 정당의 당원으로 만드는 사회적 낙인 효과를 가하게 될 것이다. ▲정당해산은 최후의 보루다 북한의 대남혁명론에 동조하여 대한민국의 민주적 기본 질서를 전복하려는 세력이 있다면, 형법이나 국가보안법 등을 통해 그 세력을 피청구인의 정책 결정 과정으로부터 효과적으로 배제할 수 있다. 그 세력 중 일부가 국회의원이고 그 지위를 활용하여 국가 질서에 대한 공격적인 시도를 더욱 적극적으로 행하고 있다면, 국회는 이를 스스로 밝혀내어 자율적인 절차를 통해 그들을 제명할 수 있는 길도 열려 있다. 정당해산제도는 비록 그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최대한 최후적이고 보충적인 용도로 활용되어야 하므로 정당해산 여부는 원칙적으로 정치적 공론(선거 등)의 장에 맡기는 것이 적절하다. 이는 피청구인의 문제점들에 대해 면죄부를 주고 피청구인을 옹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오랜 세월 피땀 흘려 어렵게 성취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성과를 훼손하지 않기 위한 것이고, 또한 대한민국 헌정 질서에 대한 의연한 신뢰를 천명하기 위한 것이며, 헌법 정신의 본질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다.
  • 아직도 낯부끄러운 국공립대 청렴도

    아직도 낯부끄러운 국공립대 청렴도

    전국 36개 국공립대학의 청렴도가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전국 4년제 국공립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도 청렴도 측정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서울대학교를 비롯한 법인, 국립대학교, 공립대학교 등 모두 36곳이다. 권익위에 따르면 종합청렴도를 측정하지 않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를 제외한 35곳의 종합청렴도 평균점수는 10점 만점에 5.67점에 불과했다. 이는 2012년 조사 때보다 1.17점이나 하락한 것으로, 다른 공공기관(평균 7.78점)에 비해 2점 이상 낮은 수치다. 조사는 2년 단위로 이뤄진다. 세부사안별로는 학교가 외부기관이나 민간기업 등과 계약을 맺는 계약분야의 청렴도 지수가 7.18점으로 2012년 조사(8.88점)에 비해 대폭 하락했다. 조사 대상 대학과 업무처리를 한 적이 있는 민원인 34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계약과 관련해 금품·향응·편의를 대학 측에 직접 제공한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41명이었다. 금품 및 향응 등을 제공한 이유로는 ‘일 처리에 대한 감사의 뜻’(51.9%)이 가장 많았다. ‘관행’이나 ‘인사차’라는 답변도 40.7%를 차지했다. 제공 시기는 주로 업무 처리 후(33.3%)나 명절이나 기관 행사 등 특별한 때(29.6%)가 많았다. 연구비의 투명한 집행과 공정한 인사 등 연구 및 행정분야 청렴도는 5.42점으로 지난 조사(6.51점)보다 크게 떨어졌다. 특히 연구비 집행의 불투명성, 부당한 예산집행이나 학사행정 관련 금품수수, 학교평가 지표 왜곡, 학교 측의 위법·부당한 사익 추구 등은 심각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 결과 본인 또는 주변 사람들이 연구비를 위법·부당하게 집행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682명으로 전체의 11.9%, 연구비 횡령 경험이 있는 경우가 561명, 9.8%로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학교 내 부패통제 시스템 작동은 4.87점으로 드러나 학교 차원에서 자율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조사 대상이 된 대학 가운데 14개 대학은 청렴도 평가 과정에서 호의적인 평가를 유도한 사실이 드러나 감점당하기도 했다. 전체 대학 가운데 한국체육대학교가 5.12점으로 최하인 5등급을 받았으며, 군산대학교가 6.18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한국해양대학교(6.17점), 서울시립대학교(6.13점)는 군산대학교와 함께 1등급으로 분류됐다. 서울대학교는 5.37점으로 28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5.41점으로 25위에 머물렀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정부, 외국인전용유흥업소 점검 후속조치 협의

    여성가족부는 19일 여가부 대회의실에서 제38차 서매매방지대책 추진점검단(단장 여가부 차관) 회의를 열고 외국인전용유흥업소 관계부처 합동점검 결과 및 후속조치, 온라인 아동 성학대 피해 방지를 위한 관련기관 협력 방안, 국가정책조정회의 결과 이행계획을 포함한 성매매집결지 폐쇄 추진 방안, 성매매 피해청소년 교육 내실화를 위한 유관기관 협력 강화 등을 보고하고, 관계부처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4개 부처가 최근 176개 외국인전용유흥업소의 운영실태 및 612명 외국인 종사자의 근무실태를 조사한 결과 무대홀 미설치, 성매매방지 영문게시물 미부착, 체류지 변경 신고 및 체류기간 연장 허가 위반, 사용사업관리대장 작성·보존 위반, 야간·휴일 근로동의서 미작성 등 법령 위반사항 85건에 대해 소관부처가 해당 업소에 동 사실을 통보하고 행정조치를 완료했다. 외국인 종사자는 응답자 612명 중 573명이 필리핀이고, 평균 연령은 27세이며, 405명이 모국에서 가수·악기 연주자·댄서로 활동했고, 450명이 현지브로커를 통해 입국했다.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6시간, 평균 공연 횟수는 4회이고 대부분이 공연업무를 하고 있으나 8명은 서빙, 손님 말벗을 업소 내 주요업무로 답했다. 응답자 중 6명은 통제·감시 경험, 5명은 언어폭력 경험, 8명은 생필품 박탈 경험 등 인권 침해가 있었다고 답했다. 지난달 경찰청과 성매매피해상담소 등 합동으로 울산 남구, 경기 평택 지역 3개 업소에 대해 합동단속을 실시한 결과 외국인여성 불법고용 및 술접대 행위와 사용사업 관리대장 및 야간·휴일 근로동의서 미작성 등 8건이 확인돼 업주에 대한 범칙금 통고처분, 시정지시 등이 이뤄졌다. 점검결과를 토대로 2015년에는 지정기준 미준수, 위법·부당행위 발생 업소에 대한 제재조치 등 행정처분 규정을 마련하는 방안에 대해 관련부처와 적극 협의할 계획이다. 정부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지자체 장, 관계기관 장 등의 공동기자회견 등을 통해 집결지 폐쇄 의지를 선언하고, 시민공감대 확산 활동을 전개해 나가는 한편 정부는 성매매집결지 폐쇄 대책 및 세부 추진방안을 지자체에 시달할 계획이다. 검·경찰은 성매매 피해청소년을 조기에 적극 발굴하고 여가부는 성매매피해 고위험군 청소년에 대한 전문적 치료·재활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 및 조속한 사회 복귀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희정 여가부 장관은 “청소년 대상 성범죄를 방지하고, 피해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하는 것은 어른들의 사회적 책무”라면서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상 청소년 대상 성매매알선등행위를 근절하고 음란물 등 유해이미지를 삭제하기 위해 관계 부처 및 민간 인터넷 사업자 등과 힘을 모아 피해자 지원 및 관련자 처벌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아울러 “외국인전용유흥업소에 대한 관계부처 합동점검을 기점으로 관련부처와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외국인 종사자에 대한 인권침해를 방지하기 위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동네조폭으로 검거된 욕쟁이 할머니

    동네조폭으로 검거된 욕쟁이 할머니

    # 손모(38)씨 등 일당 5명은 2007년부터 지난 6월까지 ‘동대문파’, ‘정릉동파’ 등 조직폭력배 행세를 하며 동대문시장 퀵서비스 업자들을 협박했다. 이들은 보호비 명목으로 1억 6900만원을 갈취하는 등 퀵서비스 기사들을 끈질기게 괴롭혔다. 2010년 동대구역 광장을 무대로 노숙인 10여명이 결성한 패거리도 있었다. 이들은 스스로를 ‘동대구식구파’로 부르며 인근 노점상과 식당, 여관 등에서 약 190만원을 갈취하고 행패를 부렸다. # 경남 창원에서 ‘사파동 욕쟁이 할머니’로 유명한 이모(72)씨는 2010년 8월부터 지난 10월까지 툭하면 집 근처 편의점에 들어가 “밤 9시 이후에 영업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또 식당에 들어가 업주에게 욕을 하고 소변을 보는 등 영업을 방해했다. 세차장에 들어가는 차량에 대고 “여기서 세차를 하면 자식이 죽는다”고 저주를 퍼부었다. 인근 상인 183명은 탄원서를 냈다. 지난 10월 체포된 이씨에게는 업무방해와 모욕 등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청은 9월 초부터 지난 11일까지 100일간 ‘동네 조폭’을 특별단속한 결과 업무방해와 갈취, 폭력, 협박, 재물손괴 등 혐의로 3136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960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기간 검거된 피의자 중 33.3%에 해당하는 1045명이 전과 21범 이상의 상습범이었다. 11~20범도 896명(28.6%)에 달하는 등 전체의 약 80%가 전과 6범 이상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오랜 시간 지역 영세상인들의 고혈을 빨아 온 말 그대로 동네 조폭인 셈이다. 이 같은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경찰이 피해자들의 경미한 위법행위에 대해 행정처분이나 형사처분을 하지 않는 대신 제보를 받은 것이 효과를 거뒀다. 도우미를 고용하는 등 자신의 잘못이 처벌될까 두려워 신고를 꺼리던 노래방 업주 등 369명이 수사에 협조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들 중 319명은 입건하지 않았고 50명은 기소유예했다. 특별단속 기간 중 전국에 435개의 동네조폭 단속 전담팀이 꾸려져 경찰 2078명이 단속에 투입됐다. 강신명 경찰청장이 취임 일성으로 “동네 조폭 단속을 일상화하겠다”고 내세운 터라 그동안 일선 경찰서에서는 앞다퉈 동네 조폭 검거를 홍보했다. 하지만 애초부터 개념이 모호했던 ‘동네 조폭’에는 이씨와 같이 정신질환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나 걸인 등도 일부 포함됐다. 지난 6~9월 경남 김해시 내동과 외동의 식당 24곳을 돌며 손님들에게 술을 달라고 하고 거부하면 욕설을 하는 등 소란을 피워 ‘술거지’라는 별명이 붙은 조모(57)씨도 특별단속 기간에 동네조폭으로 엮여 구속됐다. 서울의 한 경찰서 관계자는 “동네 조폭 검거 실적을 따로 관리하는 등 실적을 압박하지 않겠다고 ‘위’에서 공언했지만 그래도 실적을 올려야 하니까 동네조폭 축에도 못 끼는 경우에도 엮어 체포한 경우가 전혀 없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 “모두가 뛰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이 떨어지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정윤회 문건 파문] ‘국정 개입 보도’ 세계일보 명예훼손 처벌 가능할까

    ‘정윤회씨 국정 개입 문건’에 담긴 내용이 검찰 조사에서 사실상 허위로 결론 난 가운데 검찰이 본격적으로 세계일보 보도의 명예훼손 여부에 대한 수사에 돌입했다. 세계일보 측이 문건 내용의 진위 확인 작업을 얼마나 했느냐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16일 “문건 내용의 진실 규명과 명예훼손 여부는 완전히 다른 문제로, 세심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명예훼손이 성립하려면 우선 고소·고발인의 처벌 의사가 필요하다.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세계일보 기자들을 고소한 정씨, 세계일보 사장 등 간부들도 함께 고소한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 등 청와대 관계자 8명은 이미 처벌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명예훼손 혐의로 처벌할 수 있는 기초적인 근거는 마련된 셈이다. 문건 내용이 허위로 귀결된 만큼 세계일보의 보도는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 법원에서 혐의가 인정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10년 이하 자격 정지,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하지만 해당 문건의 내용이 허위라고 해서 반드시 처벌받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공공 이익을 위한 언론 보도에는 명예훼손이 성립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그 내용이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면 위법성도 사라진다. 검찰은 문건이 전언 형태로 작성된 점을 근거로 문건의 신빙성을 의심해 이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는지 따져 물을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앞서 최소한의 확인은 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해당 문건이 청와대에서 작성됐다는 사실이 분명한 만큼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변호사는 “청와대 문건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그 내용을 믿을 만한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땅콩 회항 조현아와 허위진술한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 어찌되나 보니…충격

    땅콩 회항 조현아와 허위진술한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 어찌되나 보니…충격

    국토부가 ‘땅콩 회항’ 파문을 일으킨 대한항공에 대해 운항정지 또는 과징금 부과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16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일 미국 뉴욕발 대한항공 1등석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제공 서비스를 문제삼아 사무장을 질책하며 이륙 준비 중인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해 항공보안법 등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토부는 이번 사건에서 거짓진술 회유, 운항규정 위반 등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대한항공에 책임을 물어 운항정지나 과징금 부과로 행정처분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기장이 승무원에 대한 지휘·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것은 항공법상 운항규정 위반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거짓 진술토록 박창진 사무장을 회유한 것과 조 전 부사장, 박 사무장의 허위진술 역시 항공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다. 국토부는 가급적 서둘러 행정처분심의위원회를 개최, 조치를 확정할 계획이다. 운항규정 위반과 거짓 진술 회유, 허위진술 등 3가지에 대한 운항정지는 각각 7일씩 총 21일에 해당하며 이를 과징금으로 대신하면 14억 4000만원이다. 운항정지 일수나 과징금 액수는 50%까지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보강조사에서 위법사실이 추가로 확인되면 행정처분은 더 무거워질 수 있다. 운항정지는 원칙적으로 전 항공기나 해당 노선,특정 항공기에 대해 할 수 있지만 통상적으로 노선 운항정지가 이뤄진다. 대한항공은 이에 따라 운항정지 처분을 받으면 이번 사건이 일어난 인천∼뉴욕 노선에서 상당기간 운항을 못할 수 있다. 국토부는 기장에 대해서는 처벌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광희 국토부 운항안전과장은 “기장이 승무원을 통솔해야 하는 의무를 소홀히 했지만 조 전 부사장의 탑승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묵시적으로 위력(지위를 이용한 압박)에 의해 램프리턴(탑승게이트로 항공기를 되돌리는 일)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조 전 부사장과 박 사무장의 허위진술과 관련해 항공법에 개인을 처분하는 조항은 없다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조 전 부사장에 대해서는 일부 승무원과 탑승객 진술에서 고성과 폭언 사실이 확인된 만큼 항공보안법 제23조(승객의 협조의무)를 위반한 소지가 있다며 이날 검찰에 고발했다. 국토부는 징역 10년에 처해질 수 있는 항공기 항로변경죄와 관련해서는 “검찰이 판단할 부분”이라면서 조 전 부사장을 고발하지 않았다. 오는 17일 오후 2시 조 전 부사장을 항공보안법 위반 등 피의자로 소환 조사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근수 부장검사)는 조 전 부사장 측의 증거인멸 등이 드러날 경우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여승무원의 어깨를 밀치고 책자 케이스로 사무장의 손등을 여러 차례 찔렀다는 등 참고인들의 진술 내용에 대해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또 고발인 및 참고인 조사에서 조 전 부사장의 지시로 회사 차원에서 사무장과 승무원 등 직원들을 상대로 한 조직적 회유 및 협박이 있었다는 진술도 나온 만 큼 조 전 부사장이 증거인멸을 지시했는지 여부를 밝히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증거인멸은 법원이 구속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기 때문에 조 전 부사장이 증거인멸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되면 구속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기청, LG전자 등 공정위에 고발요청

    중소기업청은 16일 불공정거래 행위가 적발된 LG전자와 에이비씨나노텍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17일 의무고발요청제도가 시행된 뒤 두번째다.  LG전자는 2008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건설사에 빌트인 가전제품을 알선한 영업 전문점에게 납품대금의 20% 또는 100%의 지급이행각서(연대보증)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건설사로부터 납품대금을 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채권 미회수 위험을 영업 전문점에 떠넘긴 것이다. 이로 인해 공정위로부터 거래상 지위를 남용해 상대방에게 불이익을 주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명령과 함께 과징금 18억 6500만원을 부과받았다.  전자제품을 제조하는 에이비씨나노텍은 근거리통신(NFC) 안테나 제조를 중소기업에 위탁한 뒤 납품한 제품을 정당한 이유없이 수령거부하고 하도급 대금 지연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등 하도급법을 수차례 위반했다. 이 업체 역시 공정위로부터 향후 유사한 위법행위 금지 명령과 납품된 제품 가액 상당(5800만원)의 지급명령을 받았다.  중기청은 위법행위로 공정위 개선명령을 받았지만 이를 시정하지 않는 등 고의성이 인정돼 고발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또 부당한 위탁취소 및 하도급대금 결정, 기술자료 유용행위 등 반사회적이고 징벌적인 손해배상 대상행위와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 행위에 대해 원칙적으로 고발요청을 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한편 의무고발요청제도에 따라 중기청장이 하도급법 등 5개 법률을 위반한 기업에 대해 중소기업의 피해 정도 등을 검토해 공정위에 고발요청하면 공정위는 의무적으로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 중기청은 지난 9월 성동조선해양 등 3개 업체를 첫 고발요청한 바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 허위진술 어찌되나 보니…충격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 허위진술 어찌되나 보니…충격

    정부가 ‘땅콩 회항’ 파문을 일으킨 대한항공에 대해 운항정지 또는 과징금 부과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16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일 미국 뉴욕발 대한항공 1등석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제공 서비스를 문제삼아 사무장을 질책하며 이륙 준비 중인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해 항공보안법 등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토부는 이번 사건에서 거짓진술 회유, 운항규정 위반 등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대한항공에 책임을 물어 운항정지나 과징금 부과로 행정처분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기장이 승무원에 대한 지휘·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것은 항공법상 운항규정 위반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거짓 진술토록 박창진 사무장을 회유한 것과 조 전 부사장, 박 사무장의 허위진술 역시 항공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다. 국토부는 가급적 서둘러 행정처분심의위원회를 개최, 조치를 확정할 계획이다. 운항규정 위반과 거짓 진술 회유, 허위진술 등 3가지에 대한 운항정지는 각각 7일씩 총 21일에 해당하며 이를 과징금으로 대신하면 14억 4000만원이다. 운항정지 일수나 과징금 액수는 50%까지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보강조사에서 위법사실이 추가로 확인되면 행정처분은 더 무거워질 수 있다. 운항정지는 원칙적으로 전 항공기나 해당 노선,특정 항공기에 대해 할 수 있지만 통상적으로 노선 운항정지가 이뤄진다. 대한항공은 이에 따라 운항정지 처분을 받으면 이번 사건이 일어난 인천∼뉴욕 노선에서 상당기간 운항을 못할 수 있다. 국토부는 기장에 대해서는 처벌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광희 국토부 운항안전과장은 “기장이 승무원을 통솔해야 하는 의무를 소홀히 했지만 조 전 부사장의 탑승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묵시적으로 위력(지위를 이용한 압박)에 의해 램프리턴(탑승게이트로 항공기를 되돌리는 일)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조 전 부사장과 박 사무장의 허위진술과 관련해 항공법에 개인을 처분하는 조항은 없다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조 전 부사장에 대해서는 일부 승무원과 탑승객 진술에서 고성과 폭언 사실이 확인된 만큼 항공보안법 제23조(승객의 협조의무)를 위반한 소지가 있다며 이날 검찰에 고발했다. 국토부는 징역 10년에 처해질 수 있는 항공기 항로변경죄와 관련해서는 “검찰이 판단할 부분”이라면서 조 전 부사장을 고발하지 않았다. 오는 17일 오후 2시 조 전 부사장을 항공보안법 위반 등 피의자로 소환 조사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근수 부장검사)는 조 전 부사장 측의 증거인멸 등이 드러날 경우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여승무원의 어깨를 밀치고 책자 케이스로 사무장의 손등을 여러 차례 찔렀다는 등 참고인들의 진술 내용에 대해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또 고발인 및 참고인 조사에서 조 전 부사장의 지시로 회사 차원에서 사무장과 승무원 등 직원들을 상대로 한 조직적 회유 및 협박이 있었다는 진술도 나온 만 큼 조 전 부사장이 증거인멸을 지시했는지 여부를 밝히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증거인멸은 법원이 구속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기 때문에 조 전 부사장이 증거인멸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되면 구속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슈&논쟁]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

    [이슈&논쟁]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등이 ‘위법’이란 판결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세계 경기 위축과 양극화 심화에 따른 내수시장 축소, 대형유통기업의 골목상권 진출로 설 자리를 잃어 가는 영세상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국회는 2011년 12월 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SSM·일반 동네 슈퍼마켓보다 큰 유통매장)의 영업일 및 시간을 제한할 수 있는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했다. 또 이를 근거로 지자체별로 대형마트에 대해 영업시간 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고법은 지난 12일 ‘대형마트 영업 규제가 전통시장 보호 효과는 뚜렷하지 않은 반면 소비자 선택권을 과도하게 제한하므로 위법하다’는 판결을 내놓았다. 골목상권 보호라는 근본적인 취지와 법률적 판단 간의 견해차로 촉발된 논란에 대해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었다. [贊] 진병호 서울상인연합회 회장 “국민 75% 유통산업발전법 찬성…골목상권 보호 입법 취지 살려야” 서울고법이 지난 12일 내린 ‘대형마트 영업 규제는 위법하다’는 판결은 전국 영세상인들의 힘겨운 노력으로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이라는 디딤돌을 없애고, 안방을 대형 유통기업들에 내줘 버리자는 취지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골목상권 보호라는 근본적인 취지를 무시한 참으로 근시안적이고 허황된 판결이다.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한 취지는 세계 경기 위축과 양극화 심화에 따른 내수시장 축소, 대형유통기업의 골목상권 진출로 설 자리를 잃어 가는 영세상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를 근거로 각 지자체들은 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영업일 및 시간을 제한할 수 있었다. 규제를 시행한 기간은 불과 1년 정도였지만 유통산업발전법의 시행은 영세소매업체 보호는 물론 대형마트 근로자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 국가적으로도 에너지 절감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 대형마트 의무휴업 실시 이후 전통시장 매출은 20~30% 증가했으며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 중 절반이 넘는 53%가 골목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도움이 안 된다는 이는 15.8%였고, 보통이라고 답한 경우는 30.9%였다. 전통시장 상인만 보면 10명 중 6명이 넘는 64.1%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도움을 주었다고 했다. 도움이 안 된다고 한 곳은 11.8%에 불과했다. 게다가 국민들의 75.8%가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제한 및 의무휴업에 찬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니 대형마트가 1개월에 2번씩 의무휴업을 하면서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했다는 시각은 왜곡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순기능이 명백한데 상생 효과가 없다는 법원 판결은 설득력을 얻을 수 없다. 우선 영업 제한으로 대형마트의 매출액이 감소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대형마트의 부진은 전반적인 국내외 경기침체와 장기 불황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또 대형마트의 증가가 무조건 취업자 수의 증가로 이어진다고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형마트 영업 제한이 일자리 확대에 큰 악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도 없다. 무엇보다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는 영세상인들의 기초 생활권 보장과 경제적으로 안정된 자생적 질서를 형성하기 위해 만든 일차적인 방어선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운영 노하우 등 유리한 조건을 모두 갖춘 대형마트나 SSM과 영세상인의 경쟁이 동등한 상황에서 이뤄질 수 없다. 이런 일련의 상황을 무시한 채 근시안적인 결정으로 인해 전통시장이 무너지고 대형마트들이 모든 상권을 가져간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독점으로 인한 비효율적 자원 분배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이는 도리어 소비자의 선택권이 박탈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 전통시장 상인들은 일터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설령 유통 대기업들이 거대해져 결과적으로 국가 경쟁력을 높인다 한들 그것은 단지 대기업의 수익 극대화를 위한 불균형적인 발전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이미 서울에만 대형마트는 62개, SSM은 338개에 달한다. 대형유통기업의 골목상권 확대는 자영업자 및 중소기업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며, 이는 지역경제의 황폐화와 경기 악순환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그 결과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경제위기 등 심각한 빈익빈 부익부의 사회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소상공인들이 얼마나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했으면 한다. 대형유통기업의 영업시간 규제는 대기업의 과도한 골목상권 진출에 따른 유통생태계 재편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또 대형유통기업의 시장 독점을 막고 700만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상점가 종사자 등 영세상인들의 생존권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희망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反] 안승호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 “특정 이익집단 위한 규제 안 될 말…정치 아닌 경제 논리로 해결해야” 규제에도 품질이 있다. 좋은 품질의 규제는 의심할 나위 없이 의도한 대로 특정 공익을 증진하는 데 성공하고 별다른 부작용도 양산하지 않는 규제다. 대형마트에 대한 영업 규제나 입점 규제는 애초부터 좋은 규제와는 거리가 멀었다. 198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스티글러 교수는 ‘규제의 포획이론’을 설명하면서 전형적인 나쁜 규제를 이익집단의 포획에 의해 특정 이익집단에만 혜택을 가져다주는 비효율적인 규제, 더 나아가 다른 이익집단이나 공익에 대한 손해가 이익집단의 이익을 초과하는 규제로 설명했다. 대형마트의 영업 규제를 그런 규제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십분 양보해 중소유통업이나 전통시장의 사적이익 보호가 정당하다고 보더라도 다양한 통계지표는 이들의 이익조차도 보호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제대로 포획도 못한 규제인 것이다. 3조원 이상을 쏟아부은 전통시장 지원사업은 2009~2013년 2조 1000억원 매출이 감소한 초라한 성적만을 냈을 뿐이다. 더 나아가 이번 판결을 통해 법원은 영업 규제가 침해하는 이익이 보호하고자 하는 이익을 초과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침해하는 이익의 주체는 생산업자, 소비자, 대형마트에 입점한 중소유통업자, 인근의 타 업종 중소상인 등 생산, 유통, 소비의 경제적 주체를 망라하고 있다. 특정 이익집단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웠다. 침해하는 대상도 자칫 헌법에 명시된 국민의 기본적 권리까지 이를 지경이다. 과거의 미니스커트나 장발 단속을 지금 와서 독재의 상징으로 여기는 것은 어떤 스타일에 대해 특정 소수만의 시각에서 옳고 그름을 따졌기 때문이다. 이제 와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일요일에 쇼핑을 원하는 맞벌이 부부나 일부 소비자를 ‘착하지 않은’ 소비자로 비난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묻고 싶다. 유통이란 생산과 소비를 연계하는 경제적 기능을 말하는데 생산업자와 소비자의 이익을 침해하면서 자신들은 생존할 수 있다고 믿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혹자는 대학생과 초등학생이 권투하는 것처럼 차이가 나는 분야에선 똑같은 조건하에 경쟁시켜서는 안 된다는 논리를 들어 대형마트의 규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모바일 쇼핑, 옴니채널, 해외직구 등 이름도 생소한 새로운 경쟁방식이 국내 유통산업에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최근 우리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중국의 인터넷 상거래 업체 홈페이지에는 대한민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한국으로 시장을 확대할 준비가 됐음을 보여 준다. 쓰나미가 몰려오는데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땅따먹기에 몰두하는 국내 업체들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게 전문가만의 식견일까 자문해 본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이번 판결이 중소유통업체나 전통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보호받는 조건보다는 경쟁에 노출돼 개선 의지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정치적 논리보다는 경제적 논리가 우선되고, 시민인 소비자의 선택권과 라이프스타일이 동네 상권에서도 존중받을 수 있게 된다는 점 때문이다. 말장난이나 생색내기가 아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유통산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줬다고 본다. 규제에 의존하지 않는 효과적인 중소유통업 활성화 대책은 지금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체계적이어야 하는데 이는 해외 유통선진국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대형마트의 근본적인 역할은 경제 분야에 있지 사회복지 분야에 있지 않다. 생계형 창업이 대다수인 중소상인들의 압력을 정부가 감당해야지 대형마트 업체들이 감당할 수는 없다. 정치적 논리와 해결이 아닌 경제적 논리와 해결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이번 판결은 중소유통업 문제에서 ‘제자리 찾기’의 시발점이 될 것이며 그 시작은 불필요한 규제의 완화다.
  • [사설] 대형마트 영업제한 말고 동반성장 대안 뭔가

    대형마트에 의무 휴업일을 지정하고 영업 시간을 제한한 지방자치단체의 규제가 부당하다는 판결이 파문이 일으키고 있다. 기업형슈퍼마켓(SSM)을 운영하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6개 유통회사가 서울 동대문구 등을 상대로 낸 영업정지·제한 등 처분 소송에서 서울고법이 지난 12일 원고 측의 손을 들어 주면서다. 중소 상인과 대형마트의 상생을 도모하려는 지자체 조례의 취지가 빛이 바랜 점은 애석한 일이다. 그러나 골목상권 보호에 실효성이 없다는 게 판결의 함의라면 동반성장의 대의를 제대로 살릴 대안을 찾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지자체들의 조례가 위법하다는 판결 그 자체보다는 전통시장 보호 효과가 없다는 판결문의 취지에 주목하고자 한다. 다만 ‘점원의 도움을 받지 않는’이라는 유통산업발전법의 자구 해석에 매달려 이마트·홈플러스 등을 규제 대상에서 제외한 판결이 문제라는 시각도 있긴 하다. 하지만 이러한 점포들의 임대매장 업주 또한 중소 상인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판결문의 자구 해석을 둘러싼 논쟁은 부질없다는 생각이다. 그런 규제가 골목상권의 부활로 이어지지 않고 대형마트의 근로자나 여기에 납품하는 중소 업체들에 피해만 입힌다면 말이다.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사회적 약자인 골목상권을 보호해야 할 당위성은 넘친다. 지자체 조례에 이어 지난해 국회가 관련법을 고쳐 대형마트의 휴일 의무휴업을 못 막은 이유다. 그러나 이런 조치들이 동반성장이라는 명분을 실현하지 못하고 중산층·서민의 편익만 줄이는 헛발질이라면 재고해야 한다. 서울시는 대형마트 규제 이후 “전통시장 매출 증대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판결 취지를 반박했다. 지난 1월 의무휴업 적용 일요일과 비적용 일요일의 전통시장 매출액 등을 한 차례 비교한 결과가 근거다. 그러나 이를 객관적 현상으로 보기엔 미심쩍다. 대형마트 규제 이후에도 전통시장·소매업의 매출액이 감소 추세라는, 한국SCM학회 등의 장기 조사 보고서와 배치되는 까닭이다. 그렇다면 정책 당국은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히기만 기다려선 안 된다. 대형마트 영업 제한이 유지되더라도 소비자들이 구멍가게나 재래시장 대신 영업 제한이 안 되는 시간대에 대형마트를 찾는다면 ‘말짱 도루묵’이 아닌가. 규제에 불편을 느낀 소비자들이 인터넷몰이나 해외 직구로 눈을 돌리는 일도 더 늘 게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시장의 변화 추세에 맞는, 보다 적실한 동반성장 대책을 고민할 때다.
  • 정윤회·박지만 소환했지만… 檢 국정농단 의혹 수사 ‘무기력’

    정윤회·박지만 소환했지만… 檢 국정농단 의혹 수사 ‘무기력’

    15일 박지만(56) EG 회장 조사로 ‘정윤회씨 국정개입 문건’ 의혹 관련 검찰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 10일 소환된 정씨가 문건 내용 진위 여부의 핵심이라면 박 회장은 문건 유출과 관련해 등장한 거물급 인사다. 검찰은 유출 경위에 대한 마무리 보강 조사와 세계일보 보도의 명예훼손 여부에 대한 법리검토를 거쳐 이르면 다음 주중 수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는 세간의 관심이 쏠렸던 정씨의 국정 농단 의혹, 정씨와 박 회장 간의 ‘권력암투’ 의혹보다는 문건 유출과 외부 유포 과정에 초점이 맞춰졌다. 검찰은 이미 ‘정씨와 십상시 비밀회동은 사실무근’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문건에 담긴 국정 농단 의혹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 2월 시사저널 보도로 촉발된 ‘정씨의 박 회장 미행설’과 관련해 정씨와 박 회장의 대질도 성사되지 않았다. 미행설은 이번 수사 본류인 문건 유출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권력암투설과 국정 농단 의혹을 가릴 단초를 제공할 수도 있어 관심이 증폭돼 왔다. 수사 당사자가 거부할 경우 대질조사를 할 수 없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정씨와 박 회장 간 대질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검찰의 의지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적인 관심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수사 범위를 좁게 잡아 제기된 의혹을 명백하게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 회장에 대한 문건 유출 관련 조사도 지금까지의 의혹을 정리하는 수준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유출 중간 과정에 얽혀 있다. 검찰은 세계일보가 지난 5월 12일 박 회장에게 전달했다는 문건 120여쪽의 행방에 관해 집중 조사했다. 박 회장 측은 당시 건네받은 문건을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에게 전달했고, 국가정보원 쪽에도 건네려 했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정 비서관은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청와대 내부 문건 최초 유출 경위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과 기업 등으로 흘러간 뒷부분은 확인됐지만, 청와대에서 어떻게 흘러나왔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검찰은 박관천 경정이 청와대 파견 해제 뒤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에 보관하던 문건들이 분실 소속 최모(자살)·한모 경위를 거쳐 외부로 나갔거나 박 경정이 직접 유출했을 것이라고 밑그림을 그려 놓은 상태다. 하지만 관련자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 경위의 사망으로 문건 유출 수사는 더욱 미궁 속에 빠졌다. 청와대가 지난 11일 특별 감찰 결과를 공개하며 제기한 문건 작성·유출의 배후인 7인 모임 역시 모임 구성원들이 박 회장과 연관성이 적지 않지만 이날 조사에서는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른바 십상시 모임과 마찬가지로 7인 모임 역시 입증하기가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문건 내용의 진위 규명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달 28일자 세계일보의 정씨 문건 보도가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본격 검토에 돌입했다. 기본적으로 공공 이익을 위한 언론 보도는 명예훼손이 성립하지 않는다. 그 내용이 다소 잘못된 것이라고 해도 그것을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배경이 있다면 위법성이 배제된다. 이에 따라 검찰은 세계일보가 취재 과정에서 충분한 확인 과정을 거쳤는지, 문건 내용을 진실로 믿을 만한 근거가 무엇이었는지 등을 확인한 뒤 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국토부 조현아 고발 “과징금 14억 4000만원+α” 이유는?

    국토부 조현아 고발 “과징금 14억 4000만원+α” 이유는?

    국토부 조현아 고발 국토부 조현아 고발 “과징금 14억 4000만원+α” 이유는?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대한항공을 운항정지 또는 과징금 부과로 행정처분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16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조 전 부사장은 5일 뉴욕발 대한항공 1등석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제공 서비스를 문제삼아 사무장을 질책하며 이륙 준비중인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해 항공보안법 등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토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달중 특별안전진단팀을 꾸려 대한항공의 안전관리체계 전반을 점검해 대한항공의 조직문화가 안전에 영향을 끼치는지 살피고 문제가 있으면 개선조치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이번 사건에서 거짓진술 회유, 운항규정 위반 등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대한항공에 책임을 물어 운항정지나 과징금으로 행정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기장이 승무원에 대한 지휘·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것은 항공법상 운항규정 위반이라고 밝혔다. 또 대한항공이 거짓 진술토록 박창진 사무장을 회유한 것과 조 전 부사장, 박 사무장의 허위진술 역시 항공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다. 국토부는 이같은 위반사항에 관해 법률자문 등을 거쳐 되도록 이른 시일에 행정처분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치할 계획이다. 운항규정 위반과 거짓 진술 회유, 허위진술 등 3가지에 대한 운항정지는 각각 7일씩 총 21일에 해당하며 이를 과징금으로 대신하면 14억 4000만원이다. 운항정지 일수나 과징금 액수는 50%까지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보강조사에서 위법사실이 추가로 확인되면 행정처분은 더 무거워질 수 있다. 운항정지는 원칙적으로 전 항공기나 해당 노선, 특정 항공기에 대해 할 수 있지만 통상적으로 노선 운항정지가 이뤄진다. 대한항공은 이에 따라 운항정지 처분을 받으면 이번 사건이 일어난 인천∼뉴욕 노선에서 상당기간 운항을 못할 수 있다. 국토부는 기장에 대해서는 처벌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광희 국토부 운항안전과장은 “기장이 승무원을 통솔해야 하는 의무를 소홀히 했다”면서도 “조 전 부사장의 탑승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묵시적으로 위력(지위를 이용한 압박)에 의해 램프리턴(탑승게이트로 항공기를 되돌리는 일)했다고 볼 수밖에 없어 처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조 전 부사장에 대해서는 일부 승무원과 탑승객 진술에서 고성과 폭언 사실이 확인된 만큼 항공보안법 제23조(승객의 협조의무)를 위반한 소지가 있다면서 이날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조항을 위반하면 벌금 500만원으로 처벌받는다. 항공법 제23조에 따르면 승객은 ‘폭언·고성방가 등 소란행위’나 ‘기장 등의 업무를 위계 또는 위력으로 방해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다만 국토부 조사에서 조 전 부사장의 폭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그동안의 조사자료를 검찰에 넘기고 항공보안법 제46조(항공기 안전운항 저해 폭행죄)의 적용 여부는 검찰의 법리적 판단에 따르기로 했다. 항공보안법 46조를 위반하면 5년 이하 징역에 처해진다. 이 과장은 “검찰이 조사하고 있으니 형벌 관련 사항은 검찰로 일원화하고 국토부도 검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면서 “다만 대한항공의 행정처분을 위한 보강조사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항공기 항로변경죄 조항에 대해서는 당시 항공기가 비행 중이 아니라 활주로에 있었기 때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미 검찰은 이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17일 오후 2시 조 전 부사장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항공법과 항공보안법에 대해서만 판단했지만 검찰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해 형법의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죄’나 ‘강요죄’를 적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으며 조 전 부사장의 증거 인멸 지시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국토부는 대한항공의 안전관리체계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항공업무가 규정대로 적정하게 처리됐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규정대로 처리되지 않은 부분은 원인을 밝히고 대책을 마련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조사과정 중 법규 위반사항이 확인되면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방침이다. 하지만 국토부의 대한항공 행정처분 등 방침에 대해 국토부가 조 전 부사장에 대한 비난 여론과 함께 이번 사건 조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을 의식해 뒷북 행정으로 강경한 입장을 취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국토부는 조 전 부사장의 탑승 당시 음주 논란에 대해 조 전 부사장이 탑승 몇 시간 전에 와인 1∼2잔을 마셨다고 진술했다고 확인했다. 조 전 부사장은 국토부 조사에서 램프 리턴을 지시하지는 않았고 사무장에게 내리라고만 했다고 진술했다. 국토부 조현아 고발, 국토부 조현아 고발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행정심판제도 30년(하)] 20년 만에 진실 밝힌 행정심판 위법·부당한 처분 바로 잡는다

    [행정심판제도 30년(하)] 20년 만에 진실 밝힌 행정심판 위법·부당한 처분 바로 잡는다

    # 지난해 2월 회사 도산으로 임금을 받을 수 없는 신세가 된 A씨. 앞길이 막막하기만 했다. 그러던 와중에 사업주가 파산선고 등으로 임금을 지급할 수 없는 경우 국가에서 대신 마지막 3개월치 임금과 3년간 퇴직금 등을 지급해 주는 체당금 제도를 알게 됐다. A씨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체당금을 신청했지만 예상보다 적은 액수를 지급받았다. 노동청이 정기적으로 지급된 성과급을 임금에서 빼고 체당금 액수를 산정했기 때문이다. A씨를 비롯한 회사동료 50명은 중앙행정심판위원회(행심위)에 행정심판을 제기했다. “노동청의 처분이 부당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행심위는 “정기 지급된 성과급을 임금에서 제외하고 체당금을 산정한 것은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성과급을 포함한 임금으로 다시 계산한 체당금을 받을 수 있었다. 행정기관의 잘못된 처분에 대해 이의를 접수하는 행심위에는 정보공개에 응하지 않는 공공기관, 고용노동부의 체당금 산정 등 다양한 사건에 대한 청구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심리한 일반사건(보훈사건, 운전면허사건 제외)을 분야별로 보면 체당금·근로자 훈련비용 반환 등 노동 분야 931건, 의료급여비용 감액·의사자격 정지 등 의료 분야 646건, 정보공개청구 거부 등 정보공개 분야 446건, 재개발 이주민 대책 등 건설 분야 228건이다. 이 밖에도 학교폭력 가해자 처벌수위에 대한 지역위원회 재심 결정 등 교육 분야가 180건, 귀화허가 및 체류자격변경 거부처분 등 법무 분야가 128건, 징병신체검사·병역감면 등 병무 분야가 62건, 각종 자격증 시험 불합격처분 취소청구, 과징금 부과처분 취소청구 등 기타 1042건으로 집계됐다. 업무 중 목숨을 잃은 경찰이나 소방관, 군인에 대한 보훈처의 국가유공자 등록거부 관련 사건(보훈사건)을 비롯해 불합리한 처분을 바로잡고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특히 공공기관의 정보공개 거부와 관련해서는 행정심판을 통해 36.8%인 164건의 처분에 위법·부당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예컨대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사망자의 도로 운행기록을 담은 폐쇄회로(CC)TV 공개를 거부했던 경찰은 유족들에게 해당 동영상을 제공했다. ‘업무의 공정한 수행에 지장을 초래한다’며 시민단체의 시정 주요정책 모니터링 결과보고서 공개 요구에 불응했던 지방자치단체도 행정심판을 거쳐 태도를 바꿨다. 관행을 내세워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정보공개를 꺼렸던 공공기관의 행정처분을 고친 것이다.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20년이나 지나서야 바로잡고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은 경우도 있다. 1990년 4월 일반전초(GOP) 경계근무 중 자해 사망한 홍모(당시 23세)씨의 어머니 윤모씨는 2012년 국가보훈처 수원보훈지청에 국가유공자 등록을 신청했다. 그러나 보훈처는 “불가피한 사유 없이 고충 해결 노력을 게을리한 스스로의 과실이 경합돼 사망했다”며 국가유공자 등록을 거부했다. 윤씨는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등의 결과를 바탕으로 부대 내 구타·가혹행위에 따른 자살로 확신했다. 22년이 지난 일이지만 보훈처의 국가유공자 등록 거부로 윤씨는 실의에 빠졌다. 그러다 윤씨는 지난해 행심위에 행정심판을 제기해 마침내 ‘국가유공자 등록 거부처분은 위법·부당하다’는 결론을 받을 수 있었다. 윤씨뿐 아니라 소방관, 군인, 경찰관 등과 연관된 보훈사건 74건(지난해 기준)이 인용되면서 보훈처의 등록 거부처분 결과를 뒤집고 억울한 사건을 바로잡았다. 이처럼 행정심판을 통해 부당한 조치를 바로잡을 수 있지만 심판기관들이 중앙부처, 시·도 등에 분산돼 있기 때문에 국민들은 어느 기관에 호소할지 헷갈린다. 행심위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행정심판 포털(www.simpan.go.kr)을 운영하고 있다. 중앙행심위 등 6개 위원회에 대한 온라인 행정심판 시스템을 구축하고 행정심판 포털을 통해 행정심판을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황해봉 권익위 행정심판국장은 “더 많은 심판기관들을 온라인 시스템 통합 구축에 참여시켜 보다 쉽게 행정심판을 청구할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국토부 조현아 고발 “기장은 처벌 안해” 이유는?

    국토부 조현아 고발 “기장은 처벌 안해” 이유는?

    국토부 조현아 고발 국토부 조현아 고발 “기장은 처벌 안해” 이유는?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대한항공을 운항정지 또는 과징금 부과로 행정처분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16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조 전 부사장은 5일 뉴욕발 대한항공 1등석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제공 서비스를 문제삼아 사무장을 질책하며 이륙 준비중인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해 항공보안법 등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토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달중 특별안전진단팀을 꾸려 대한항공의 안전관리체계 전반을 점검해 대한항공의 조직문화가 안전에 영향을 끼치는지 살피고 문제가 있으면 개선조치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이번 사건에서 거짓진술 회유, 운항규정 위반 등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대한항공에 책임을 물어 운항정지나 과징금으로 행정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기장이 승무원에 대한 지휘·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것은 항공법상 운항규정 위반이라고 밝혔다. 또 대한항공이 거짓 진술토록 박창진 사무장을 회유한 것과 조 전 부사장, 박 사무장의 허위진술 역시 항공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다. 국토부는 이같은 위반사항에 관해 법률자문 등을 거쳐 되도록 이른 시일에 행정처분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치할 계획이다. 운항규정 위반과 거짓 진술 회유, 허위진술 등 3가지에 대한 운항정지는 각각 7일씩 총 21일에 해당하며 이를 과징금으로 대신하면 14억 4000만원이다. 운항정지 일수나 과징금 액수는 50%까지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보강조사에서 위법사실이 추가로 확인되면 행정처분은 더 무거워질 수 있다. 운항정지는 원칙적으로 전 항공기나 해당 노선, 특정 항공기에 대해 할 수 있지만 통상적으로 노선 운항정지가 이뤄진다. 대한항공은 이에 따라 운항정지 처분을 받으면 이번 사건이 일어난 인천∼뉴욕 노선에서 상당기간 운항을 못할 수 있다. 국토부는 기장에 대해서는 처벌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광희 국토부 운항안전과장은 “기장이 승무원을 통솔해야 하는 의무를 소홀히 했다”면서도 “조 전 부사장의 탑승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묵시적으로 위력(지위를 이용한 압박)에 의해 램프리턴(탑승게이트로 항공기를 되돌리는 일)했다고 볼 수밖에 없어 처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조 전 부사장에 대해서는 일부 승무원과 탑승객 진술에서 고성과 폭언 사실이 확인된 만큼 항공보안법 제23조(승객의 협조의무)를 위반한 소지가 있다면서 이날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조항을 위반하면 벌금 500만원으로 처벌받는다. 항공법 제23조에 따르면 승객은 ‘폭언·고성방가 등 소란행위’나 ‘기장 등의 업무를 위계 또는 위력으로 방해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다만 국토부 조사에서 조 전 부사장의 폭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그동안의 조사자료를 검찰에 넘기고 항공보안법 제46조(항공기 안전운항 저해 폭행죄)의 적용 여부는 검찰의 법리적 판단에 따르기로 했다. 항공보안법 46조를 위반하면 5년 이하 징역에 처해진다. 이 과장은 “검찰이 조사하고 있으니 형벌 관련 사항은 검찰로 일원화하고 국토부도 검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면서 “다만 대한항공의 행정처분을 위한 보강조사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항공기 항로변경죄 조항에 대해서는 당시 항공기가 비행 중이 아니라 활주로에 있었기 때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미 검찰은 이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17일 오후 2시 조 전 부사장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항공법과 항공보안법에 대해서만 판단했지만 검찰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해 형법의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죄’나 ‘강요죄’를 적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으며 조 전 부사장의 증거 인멸 지시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국토부는 대한항공의 안전관리체계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항공업무가 규정대로 적정하게 처리됐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규정대로 처리되지 않은 부분은 원인을 밝히고 대책을 마련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조사과정 중 법규 위반사항이 확인되면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방침이다. 하지만 국토부의 대한항공 행정처분 등 방침에 대해 국토부가 조 전 부사장에 대한 비난 여론과 함께 이번 사건 조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을 의식해 뒷북 행정으로 강경한 입장을 취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국토부는 조 전 부사장의 탑승 당시 음주 논란에 대해 조 전 부사장이 탑승 몇 시간 전에 와인 1∼2잔을 마셨다고 진술했다고 확인했다. 조 전 부사장은 국토부 조사에서 램프 리턴을 지시하지는 않았고 사무장에게 내리라고만 했다고 진술했다. 국토부 조현아 고발, 국토부 조현아 고발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토부 조현아 고발 “과징금 14억 4000만원+α” 고성·폭언 확인

    국토부 조현아 고발 “과징금 14억 4000만원+α” 고성·폭언 확인

    국토부 조현아 고발 국토부 조현아 고발 “과징금 14억 4000만원+α” 고성·폭언 확인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대한항공을 운항정지 또는 과징금 부과로 행정처분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16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조 전 부사장은 5일 뉴욕발 대한항공 1등석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제공 서비스를 문제삼아 사무장을 질책하며 이륙 준비중인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해 항공보안법 등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토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달중 특별안전진단팀을 꾸려 대한항공의 안전관리체계 전반을 점검해 대한항공의 조직문화가 안전에 영향을 끼치는지 살피고 문제가 있으면 개선조치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이번 사건에서 거짓진술 회유, 운항규정 위반 등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대한항공에 책임을 물어 운항정지나 과징금으로 행정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기장이 승무원에 대한 지휘·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것은 항공법상 운항규정 위반이라고 밝혔다. 또 대한항공이 거짓 진술토록 박창진 사무장을 회유한 것과 조 전 부사장, 박 사무장의 허위진술 역시 항공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다. 국토부는 이같은 위반사항에 관해 법률자문 등을 거쳐 되도록 이른 시일에 행정처분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치할 계획이다. 운항규정 위반과 거짓 진술 회유, 허위진술 등 3가지에 대한 운항정지는 각각 7일씩 총 21일에 해당하며 이를 과징금으로 대신하면 14억 4000만원이다. 운항정지 일수나 과징금 액수는 50%까지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보강조사에서 위법사실이 추가로 확인되면 행정처분은 더 무거워질 수 있다. 운항정지는 원칙적으로 전 항공기나 해당 노선, 특정 항공기에 대해 할 수 있지만 통상적으로 노선 운항정지가 이뤄진다. 대한항공은 이에 따라 운항정지 처분을 받으면 이번 사건이 일어난 인천∼뉴욕 노선에서 상당기간 운항을 못할 수 있다. 국토부는 기장에 대해서는 처벌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광희 국토부 운항안전과장은 “기장이 승무원을 통솔해야 하는 의무를 소홀히 했다”면서도 “조 전 부사장의 탑승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묵시적으로 위력(지위를 이용한 압박)에 의해 램프리턴(탑승게이트로 항공기를 되돌리는 일)했다고 볼 수밖에 없어 처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조 전 부사장에 대해서는 일부 승무원과 탑승객 진술에서 고성과 폭언 사실이 확인된 만큼 항공보안법 제23조(승객의 협조의무)를 위반한 소지가 있다면서 이날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조항을 위반하면 벌금 500만원으로 처벌받는다. 항공법 제23조에 따르면 승객은 ‘폭언·고성방가 등 소란행위’나 ‘기장 등의 업무를 위계 또는 위력으로 방해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다만 국토부 조사에서 조 전 부사장의 폭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그동안의 조사자료를 검찰에 넘기고 항공보안법 제46조(항공기 안전운항 저해 폭행죄)의 적용 여부는 검찰의 법리적 판단에 따르기로 했다. 항공보안법 46조를 위반하면 5년 이하 징역에 처해진다. 이 과장은 “검찰이 조사하고 있으니 형벌 관련 사항은 검찰로 일원화하고 국토부도 검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면서 “다만 대한항공의 행정처분을 위한 보강조사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항공기 항로변경죄 조항에 대해서는 당시 항공기가 비행 중이 아니라 활주로에 있었기 때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미 검찰은 이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17일 오후 2시 조 전 부사장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항공법과 항공보안법에 대해서만 판단했지만 검찰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해 형법의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죄’나 ‘강요죄’를 적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으며 조 전 부사장의 증거 인멸 지시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국토부는 대한항공의 안전관리체계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항공업무가 규정대로 적정하게 처리됐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규정대로 처리되지 않은 부분은 원인을 밝히고 대책을 마련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조사과정 중 법규 위반사항이 확인되면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방침이다. 하지만 국토부의 대한항공 행정처분 등 방침에 대해 국토부가 조 전 부사장에 대한 비난 여론과 함께 이번 사건 조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을 의식해 뒷북 행정으로 강경한 입장을 취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국토부는 조 전 부사장의 탑승 당시 음주 논란에 대해 조 전 부사장이 탑승 몇 시간 전에 와인 1∼2잔을 마셨다고 진술했다고 확인했다. 조 전 부사장은 국토부 조사에서 램프 리턴을 지시하지는 않았고 사무장에게 내리라고만 했다고 진술했다. 국토부 조현아 고발, 국토부 조현아 고발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윤회 문건 파문] ‘핵심 지목’ 檢 수사 압박 컸나… “정보분실 명예 지키려” 유서

    [정윤회 문건 파문] ‘핵심 지목’ 檢 수사 압박 컸나… “정보분실 명예 지키려” 유서

    청와대 문건을 언론사 등 외부에 유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 소속 최모(45) 경위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에는 경찰 조직을 생각하는 마음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최 경위의 유족들이 14일 언론에 공개한 유서에 따르면 최 경위는 “이제라도 우리 회사의 명예를 지키고 싶어 이런 결정을 한다”고 밝혔다. 앞서 최 경위는 문건 유출의 진위를 떠나 정치적 휘발성이 큰 이번 사건에서 자신은 물론 자신이 몸담았던 정보분실, 나아가 경찰 정보 담당 파트 전체가 ‘정보 장사꾼’으로 매도당하는 분위기에 가슴 아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최 경위에 대한 수사는 전광석화처럼 광범위하게 진행됐다. 지난 1일 본격 수사에 돌입한 검찰은 3일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작성자인 박관천 경정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정보1분실과 최 경위 자택 등도 압수수색했다. 같은 날 최 경위는 임의동행까지 해 조사를 받았다. 6일 뒤 최 경위는 정보분실 동료인 한모 경위와 함께 전격 체포됐다. 10일 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이 “범죄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영장을 기각해 12일 새벽 풀려났다. 극단적 선택을 했던 당일에도 검찰 조사가 예정되는 등 검찰 수사의 압박 강도는 영장 기각 뒤 더욱 거세지던 상황이었다. 일련의 과정에서 최 경위는 자신이 문건 유출의 핵심으로 지목돼 심리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유서에서도 ‘국정농단’ 문건 유출은 자신과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문건 유출의 주범으로 몰고 가 너무 힘들게 됐다’거나 ‘세상의 멸시와 경멸을 참을 수 있다. 그러나 진실은’이라고 적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수많은 언론이 저를 비난하고 덫으로 몰고 가고 있지만”이라고 적어 자신이 함정에 빠졌다는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최 경위의 형은 “동생이 얼마 전 전화통화에서 (검찰 수사는) 퍼즐 맞추기라고 주장했다”며 “자기네가 한 일이 아닌데 누명을 뒤집어씌우니까 죽음으로 간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번 수사를 받으며 느꼈던 경찰 조직에 대한 연민과 공무원 생활의 허무함도 유서 곳곳에 진하게 남아 있다. 그는 “16년 동안 월급만 받아 가정을 꾸리다 보니 대출 끼고 현재 전세를 살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공무원의 현실”이라며 “경찰 생활을 하며 많은 경험을 했지만 이번처럼 힘없는 조직임을 통감한 적이 없다”고 적기도 했다. 이어 “힘없는 조직의 일원으로 이번 일을 겪으면서 많은 회한이 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최 경위의 자살과 관련, 무리한 수사가 있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일자 검찰 관계자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생겼지만 수사 과정에서 어떠한 강압행위나 위법한 일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 경위 등과 친분이 있는 경찰 관계자는 “검찰이 최 경위와 한 경위를 이간질한 것으로 안다”며 검찰의 비인간적 수사 문제를 지적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 운전면허 취소 등 생계 사건 다수 평균 처리기간 72.3일… 비용 ‘0’

    [단독] 운전면허 취소 등 생계 사건 다수 평균 처리기간 72.3일… 비용 ‘0’

    # 조모씨는 지난 6월 운전 도중 신호를 위반해 돌진하던 차량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사고원인을 조사하던 경찰은 피해 차량 운전자인 조씨가 음주운전을 한 사실을 적발해 혈중 알코올농도를 측정했다. 사고가 난 지 한 시간 뒤 측정한 조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45%였다. 경찰은 이내 조씨를 훈방조치했다. 그러나 사고 이후 한 달이 지나 경찰은 해당사건 조사를 마무리하면서 위드마크공식을 적용해 사고 당시부터 음주측정까지의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 알코올농도 감소분(0.010%)을 합산했다. 이에 따라 조씨의 사고 당시 혈중 알코올농도는 0.055%로 면허정지에 해당됐다. 게다가 조씨의 과거 음주운전 전력 2회가 더해지면서 3회 이상 음주운전(삼진아웃제)으로 면허가 취소됐다. 조씨는 한 달이나 지난 시점에 이뤄진 면허 취소를 납득할 수 없었다. 택배기사라는 직업적 특성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도 없었고, 면허취소가 만료되는 시점까지 생업을 놓을 수도 없었다. 조씨는 이른 시일 안에 결론을 내려주는 행정심판제도를 알게 됐고 중앙행정심판위원회(행심위)에 운전면허 취소처분에 대한 취소청구를 제기했다. 행심위는 “혈중 알코올농도가 0.045%로 측정되자 위드마크공식을 적용하지 않고 훈방한 점, 조씨가 채혈 측정을 요구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당시 측정된 혈중 알코올농도에 대한 신뢰가 형성됐다고 볼 수 있다”며 “사고 이후 32일이 지난 뒤 채혈 측정의 기회를 주지 않은 채 당시 훈방조치됐던 혈중 알코올농도에 위드마크공식을 적용한 경찰의 조치는 위법,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행정기관의 잘못된 행정처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행정심판제도는 1984년 12월 행정심판법이 제정되면서 실시됐다. 법 제정 당시 국무총리실 산하에 행정심판위원회로 출범했지만 현재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로 소속과 이름이 바뀌었다. 지난 30년간 행정기관에 대해 제기된 행정심판 33만 719건 가운데 18.2%가 받아들여지면서 모두 6만 211건의 부당한 조치를 바로잡았다. 조씨의 경우처럼 운전면허 취소사건을 포함해 국가유공자 인정, 학교폭력과 관련된 교육청의 처분 등 행정심판은 이미 우리 생활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행정심판이 제기된 사건 3만 7783건 가운데 음주운전으로 인한 면허 취소 등 운전면허 사건은 76.0%로 2만 8701건에 이른다. 이어 일반 행정기관의 처분에 대한 이의 제기가 6347건으로 16.8%, 국가유공자등록 처분 취소 등 보훈 관련 사건이 2735건으로 7.2%를 차지했다. 황해봉 권익위 행정심판국장은 14일 “국민 생활과 밀접한 운전면허사건은 행정소송으로 진행할 경우 시간과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특히 음주운전을 비롯해 교통법규 위반에 대한 행정처분이 적법·정당하게 이뤄졌는지에 대한 이의제기 건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행정심판은 3심제인 행정소송과는 달리 단심제이지만 판단의 효력은 대법원 판결과 같은 기속력(판결에 행정기관이 무조건 따라야 하는 효력)을 가진다. 행정심판법상 60~90일 이내 사건 처리 준수를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부당한 조치인지에 대한 판단도 상대적으로 이른 시일에 내려진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으로 행심위의 평균 사건처리기간은 72.3일이었다. 아울러 변호사 선임비를 포함해 기본적으로 수백만원의 비용이 드는 행정소송에 비해 행정심판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 행정소송이 적법 여부를 판단하는 반면 행정심판은 적법은 물론 부당에 대한 심사까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운전면허취소 사건이나 기업도산 시 국가가 일정 부분의 임금 및 퇴직금을 지급하는 체당금 지급 관련 사건 등 생계와 직결되거나 정보공개 미이행 등 행정기관의 부당한 행정처분을 받아도 복잡한 소송절차나 비싼 비용 때문에 소송을 포기하는 국민들이 또 다른 권리 구제 수단으로 행정심판을 이용하고 있다. 실제로 1985년 51건에 불과했던 행정심판 심리 건수는 1990년 451건, 2000년 8844건으로 늘었고 최근에는 매년 2만건을 웃돌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고법 “대형마트 의무휴업·영업제한은 위법”

    대형마트에 대해 의무휴업일을 지정하고 영업시간을 제한한 지방자치단체의 규제는 부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법원이 개정 조례에 따른 영업 제한이 위법하다고 본 것은 처음이다. 이 판결은 대형마트 규제에 따른 전통시장 보호 효과 등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고법 행정8부(부장 장석조)는 12일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을 운영하는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6개사가 서울 동대문구와 성동구를 상대로 낸 영업시간 제한 등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심을 뒤집고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원고 측이 별도의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해 인용되지 않는다면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처분은 유지된다. 판결이 확정되면 원고들이 동대문구, 성동구에서 운영하는 대형마트 4곳과 SSM 15곳은 주말 영업, 24시간 영업을 할 수 있게 된다. 다른 지자체를 상대로 진행 중인 유사 소송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 판단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이번 사건 점포들이 ‘대형마트’로 등록은 됐지만 대형마트의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해 규제 대상이 아니라고 봤다. 법은 대형마트를 ‘점원의 도움 없이 소매하는 점포의 집단’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채소·과일·정육·생선·반찬 코너 등에서 제품의 양을 덜고 포장하거나 가공, 손질해 주는 등 ‘점원 도움’이 있다는 것이다. 대형마트 규제 근거인 상생 효과도 사실상 부정됐다. 재판부는 “전통시장 보호 효과가 뚜렷하지 않고 맞벌이 부부 등의 소비자 선택권을 과도하게 제한해 비례 원칙을 위반했다”고 판시했다. 또 구청 측이 임대 매장 운영자에게 의무휴업일 지정과 관련해 사전 통지나 의견 제출 기회를 주지 않는 등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뒤집힌 골목상권… 소상공인들 “상생 말라는 거냐” 반발

    소상공인들과 지방자치단체들은 12일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을 지정하고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지자체의 처분이 위법이라는 법원 판결에 대해 ‘또다시 생존권을 위한 투쟁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대형마트는 영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대형마트의 의무휴업 및 영업시간 제한은 대형마트로 인한 골목상권 붕괴가 심각해 나온 것이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도 “골목상권 상인, 전통시장 상인, 대형마트가 상생 협력하기로 했던 내용을 법원이 대기업의 편에서 법리적으로만 해석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성동구 등 서울 자치구들은 공동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성동구 관계자는 “법원의 판결은 존중하지만 어려운 지역경제와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면서 “아직 대법원 판단이 남았기 때문에 차분하게 대응하겠다”며 상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도 “대형마트 영업 제한 위법 판결에 대해 즉각 상고할 것”이라면서 “25개 자치구에 적극적으로 법적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영업 규제로 매출이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번 판결로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게 됐다”고 기대했다. 다른 관계자도 “전 지역에 대한 판결이 아닌 만큼 이겼다고 말하기는 이르다”면서 “그래도 그동안 관련 소송에서 모두 패소했는데 처음으로 이겼다는 의미는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번 판결이 구법에 대한 것이어서 영업 제한과 관련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기는 어렵다”면서 “앞으로 유사 소송 등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송은 지난해 대형마트 영업을 규제하도록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하기 전인 2012년에 소를 제기한 것이어서 개정 이전인 구법이 적용됐다. 당시 기초자치단체들은 ‘오전 0~8시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의무휴업일을 월 3일 이내로 정한다’는 내용의 조례를 공포하고 대형마트의 영업을 제한하고 나섰다. 대형마트들은 지자체의 이런 조치가 위법하다며 소송으로 맞섰다. 이에 대해 그간 법원은 개정 조례에 따른 영업 제한은 적법하다고 판결해 왔다. 따라서 이번 판결이 대법원에서 어떤 판단을 받게 될지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게 됐다. 서울고법에도 현재 유사 소송이 8건 계류 중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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