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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충돌] 김무성 “당 대표 모욕 오늘까지만 참겠다” 조원진 “한판 붙자”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충돌] 김무성 “당 대표 모욕 오늘까지만 참겠다” 조원진 “한판 붙자”

    “유승민 사태라는 아픔을 안고 당신들(원내지도부)을 합의 추대했는데 분란을 조장하면 어떡하느냐. 김무성 대표에게 사과하라.”(비박근혜계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 “자신 있으면 한판 붙자.”(친박근혜계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 “당 대표를 모욕하면 여태까지 참았는데 오늘까지만 참겠다.”(김무성 대표) 새누리당 친박계와 비박계가 30일 국회에서 3시간 30분가량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공천 규칙’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친박계는 김 대표가 대통령 해외 순방을 틈타 당내 의원들과의 사전 협의 없이 야당과 합의했다며 반발했다. 반면 비박계는 총선 공천 규칙은 당내 문제라며 단순한 기법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고성과 막말은 물론 삿대질까지 오가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친박계 윤상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는 전화응답을 통한 여론조사 방식으로, 휴대전화 공천제”라고 평가절하했다. 김태흠 의원은 “노인들이나 정치에 관심 없는 사람들은 참여가 저조하기 때문에 정치에 관심이 있는 특정 국민의 여론만 반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비박계 의원들은 김 대표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적극 동조했다. 정두언 의원은 “이번 공천제 논란은 우리 국회가 권력(청와대) 눈치만 보는 후진적 거수기 국회로 남느냐, 아니면 국민 눈치를 보는 선진적 민주 국회로 바뀌느냐의 갈림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오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공천 갖고 권력을 행사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지역 주민이 원하는 사람을 공천하려면 국민공천제를 할 수밖에 없는데 그 방법 중 하나로 안심번호로 여론조사를 하자는 것이니 특별히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한 청와대와 친박계의 비판에 대해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비공개회의에서 “야당이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끝까지 반대할 경우에 대비해 우리만의 국민공천제에 대한 대안이 있었지만 보안 때문에 공개하지 못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김 대표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실현을 위한 당의 공식 특별기구를 출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동의를 구했고 의원들은 박수로 동의했다고 김영우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하지만 친박계 의원들은 여전히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대통령 정무특보인 김재원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안심번호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경선을 휴대전화 여론조사로 하자는 것 자체에 상당한 오차가 있을 수 있고 위헌·위법 논란도 제기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을 지낸 비박계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여론조사를 휴대전화로만 하면 말이 많을 수밖에 없고 결과를 믿을 수 있느냐의 문제도 생긴다. 믿을 수 없는 제도”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현대차, 한전부지 건물 105층으로 제2롯데보다 낮아져… 공공성 강화

    현대차, 한전부지 건물 105층으로 제2롯데보다 낮아져… 공공성 강화

    현대자동차그룹이 옛 한국전력 부지에 115층(571m) 건물(조감도)을 짓기로 한 계획을 바꿔 105층(526m)으로 낮추기로 했다.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제2롯데월드 타워동(555m)보다 높게 짓겠다던 목표를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현대차가 최근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부지 개발 계획을 수정해 제출함에 따라 협상조정회의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11일 현대차가 제출한 사전협상 개발 계획안에 대해 시가 건축물의 공공성 강화 및 교통 계획 검토 등의 보완을 요청한 결과다. 시는 올해까지 사전협상을 마치고 2017년 초에 건축물을 착공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수정안에 따르면 115층(글로벌타워)과 62층(업무·숙박용)으로 나눠 건설하기로 한 건물은 105층과 51층으로 낮춘다. 대신 3∼5층 규모의 전시·컨벤션용 건물과 1∼3층 규모의 전시용 건물을 추가했다. 공연장은 1만 5000㎡에서 2만 2000㎡로 늘리고 180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과 600석 규모의 체임버홀 2개를 만든다. 현대차가 낼 공공기여금은 사전협상이 끝난 뒤 개발 계획을 반영한 감정평가에서 결정된다. 현대차는 약 1조 7030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이 돈을 두고 서울시와 강남구 간 대립은 여전하다. 시는 잠실운동장이 포함된 국제교류복합지구에 사용할 방침이지만 구는 시가 잠실운동장을 무리하게 국제교류복합지구에 포함시켰다며 무효를 주장하는 행정소송을 냈다. 구는 이 돈을 영동대로 통합 개발에 우선 사용하자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법률 검토 결과 위법성을 발견하지 못해 법원 판단에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구 관계자는 “전략환경영향평가는 한강유역환경청 등과 미리 협의해야 하지만 지난 5월 21일 시가 협의 없이 지구단위계획구역을 결정해 위법”이라면서 “협상조정협의회에 구를 끝까지 배제한 건 헌법의 지방자치제를 무시한 것이고, 이런 식으로 하려면 시는 중앙정부에 강남특별자치구 설치를 건의하라”고 주장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엄마vs애인, 누구를 구할까”…中사법고시 문제 황당

    “엄마vs애인, 누구를 구할까”…中사법고시 문제 황당

    “엄마와 여자친구가 동시에 위험에 처하면 누굴 먼저 구해야 할까?” 친구들끼리 장난삼아 한번쯤은 던져봤을 이 질문이 황당한 곳에 출현했다. 바로 2015년도 중국국가사법고시 문제지에 등장한 것인데, 4지선다형 문제의 답 역시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중국신문망 등 현지 언론의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치러진 중국국가사법고시의 52번 문제는 ‘부작위범과 관련해, 다음 보기 중 맞는 것을 고르시오’ 였다. 부작위범이란 법률상 어떠한 행위를 할 것으로 기대되는 자가 그것을 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대한민국 형법 제18조에 따르면 ‘위험의 발생을 방지할 의무가 있거나 자기의 행위로 인해 위험발생의 원인을 야기한 자가 그 위험발생을 방지하지 아니한 때에는 그 발생된 결과에 의해 처벌한다’이며, 세월호 이준석 선장과 선원들이 부작위법 법리에 따라 살인죄로 기소된 바 있다. 중국국가사법고시에 제출된 문제는 부작위범에 해당되는 문제를 고르는 것이었는데, 정답은 ‘C. 화재가 발생했을 때, 어머니를 구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여자친구를 먼저 구했을 때 부작위범에 해당한다’ 였다. 문제와 정답이 공개되자 네티즌 사이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 속출했다. 어머니가 아닌 여자친구를 먼저 구한 것이 어떻게 죄가 되지 않을 수 있느냐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다음 중 위폐사용범죄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 정답 C. 친구 결혼식 때 위폐를 봉투에 넣어 친구에게 준 것’ 등의 패러디 문제도 등장했다. 난징사범대학 법학과의 리젠밍 교수는 “생명의 무게는 모두 동일하다. 그러므로 보기 C에서 어머니가 아닌 여자친구를 구한 남성에게는 부작위범에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중국)국민은 어머니를 포함해 친족을 구출할 의무가 있지만 이것이 법률로 지정돼 있지는 않다. 때문에 어머니가 아닌 여자친구를 구했어도 그것이 범죄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률가가 아닌 일반인에게는 이 문제가 작은 함정처럼 보일 수 있다. 도덕적인 부분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네티즌들은 “낳아주고 길러주신 어머니를 먼저 구하지 않으면 누굴 먼저 구한단 말인가”, “생각할 것도 없이 어머니를 먼저 구해야 한다. 여자친구는 또 사귈 수 있지만 어머니는 다시 만날 수 없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시-강남구, 이번엔 ‘세텍 시민청’ 건립 갈등

    제2시민청 건립을 두고 서울시와 강남구가 또 대립하고 있다. 서울시가 서울 컨벤션센터 세텍(SETEC) 부지 내 전람회장 용도의 가설건축물을 ‘제2시민청’으로 쓰기 위해 시행정정심판위원회를 통해 지난 21일 건물 사용 연장을 결정하자 강남구가 반발했다. 구는 30일 “가설건축물은 건축법의 피난·방화·구조·설비 기준을 적용받지 않거나 적용 기준이 완화된 시설로 사용 기한과 용도가 법령으로 엄격히 정해져 있다”면서 “그런데 시행정심판위원회가 가설건축물 연장 신고가 적법하다고 재결을 내놓을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세텍 부지 내 가설건축물은 2005년 10월 가설전람회장 용도로 신고한 후 시에서 교육시설과 시민생활마당으로 사용해 왔다. 세텍 부지 내 가설건축물은 시 소유 토지 위에 설립돼 시 산하기관인 서울산업진흥원이 운영해 왔다. 구는 이것이 불법이라고 지적한다. 또 지난 3월 시가 이곳에 제2시민청을 건립한다고 발표한 것도 위법의 연장이라고 지적했다. 구 관계자는 시가 시민청 조성을 중단하지 않으면 구는 공익감사 청구뿐 아니라 서울시 직원과 행정심판위원회 위원들을 대상으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시민청은 강남구 주장과 달리 건축법상 가설건축물에 적법한 용도로 내년 4월 세텍 부지에 제2시민청을 정식 개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엄마vs애인, 누구 먼저 구할까”…中사법고시 문제 논란

    “엄마vs애인, 누구 먼저 구할까”…中사법고시 문제 논란

    “엄마와 여자친구가 동시에 위험에 처하면 누굴 먼저 구해야 할까?” 친구들끼리 장난삼아 한번쯤은 던져봤을 이 질문이 황당한 곳에 출현했다. 바로 2015년도 중국국가사법고시 문제지에 등장한 것인데, 4지선다형 문제의 답 역시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중국신문망 등 현지 언론의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치러진 중국국가사법고시의 52번 문제는 ‘부작위범과 관련해, 다음 보기 중 맞는 것을 고르시오’ 였다. 부작위범이란 법률상 어떠한 행위를 할 것으로 기대되는 자가 그것을 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대한민국 형법 제18조에 따르면 ‘위험의 발생을 방지할 의무가 있거나 자기의 행위로 인해 위험발생의 원인을 야기한 자가 그 위험발생을 방지하지 아니한 때에는 그 발생된 결과에 의해 처벌한다’이며, 세월호 이준석 선장과 선원들이 부작위법 법리에 따라 살인죄로 기소된 바 있다. 중국국가사법고시에 제출된 문제는 부작위범에 해당되는 문제를 고르는 것이었는데, 정답은 ‘C. 화재가 발생했을 때, 어머니를 구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여자친구를 먼저 구했을 때 부작위범에 해당한다’ 였다. 문제와 정답이 공개되자 네티즌 사이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 속출했다. 어머니가 아닌 여자친구를 먼저 구한 것이 어떻게 죄가 되지 않을 수 있느냐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다음 중 위폐사용범죄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 정답 C. 친구 결혼식 때 위폐를 봉투에 넣어 친구에게 준 것’ 등의 패러디 문제도 등장했다. 난징사범대학 법학과의 리젠밍 교수는 “생명의 무게는 모두 동일하다. 그러므로 보기 C에서 어머니가 아닌 여자친구를 구한 남성에게는 부작위범에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중국)국민은 어머니를 포함해 친족을 구출할 의무가 있지만 이것이 법률로 지정돼 있지는 않다. 때문에 어머니가 아닌 여자친구를 구했어도 그것이 범죄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률가가 아닌 일반인에게는 이 문제가 작은 함정처럼 보일 수 있다. 도덕적인 부분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네티즌들은 “낳아주고 길러주신 어머니를 먼저 구하지 않으면 누굴 먼저 구한단 말인가”, “생각할 것도 없이 어머니를 먼저 구해야 한다. 여자친구는 또 사귈 수 있지만 어머니는 다시 만날 수 없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경광등 불감증/이선우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경광등 불감증/이선우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

    지난 8월 3일 감전 사고를 당해 위급한 환자를 싣고 달리던 구급차 앞을 한 운전자가 가로막아서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구급차 운전자에게 허가받은 것이냐, 진짜 위급 환자냐고 따졌다고 한다. 언론에 보도된 사건이지만, 실제로 이런 경우를 경험한 사람들이 인터넷에 자신의 사례를 댓글로 올리기도 했다. 그런데 왜 이런 황당한 일이 발생한 것일까.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결코 할 수 없는 일을 백주대낮에 과감히 앰뷸런스를 막고 행패를 부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우리가 행패를 부렸다고 비난하는 장본인은 가짜 환자를 태우고 도로를 질주하는 부도덕한 긴급환자 이송 차량에 피해를 본 사람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다양한 종류의 차들이 경광등을 평상시에도 켜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광등을 켰다고 모든 차량이 긴급하거나 위급하다고 믿는 시민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경찰 순찰차들이 예방 차원에서 경광등을 켜는 것은 일견 이해되는 면도 있지만, 소방차·앰뷸런스·견인차 등은 왜 평소에 경광등을 켜고 다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비상 상황이나 긴급한 상황이 아닌데도 경광등을 켜고 다니는 행태나 공공의 안녕과 관련 없는 정체불명의 차량들이 평상시에 경광등을 켜고 달리는 상황이 시민들로 하여금 경광등 불감증을 유발시켰을 것이다. 소방차, 앰뷸런스, 혈액원차 등이 경광등을 켜고 뒤에서 오는데 비켜 줘야 하는 건지, 그냥 주행해도 되는 건지 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이유도 평소에 긴급한 상황이 아님에도 경광등을 켜고 다닌 결과 때문일 것이다. 도로교통법 제2조에서는 소방차, 구급차, 혈액 공급 차량, 그리고 그 밖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자동차라고 긴급자동차의 개념을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도로교통법 시행령 제2조에 긴급자동차의 종류를 상세히 기술하고 있는데 대부분 공익적 목적을 띤 경우에 한해 긴급자동차로 정의하고 있다. 법적 정의에 따르면 우리가 평상시에 볼 수 있는 경광등을 켜고 다니는 다수의 차량들은 이 법의 테두리에 해당하지 않는다. 도로교통법 시행령 제3조 2항에 긴급자동차가 지켜야 할 사항으로 “사이렌을 울리거나 경광등을 켤 것”을 명하고 이는 도로교통법 제29조와 30조에서 규정한 우선통행과 법에 규정된 특례를 받고자 할 경우에만 해당된다고 적시하고 있다. 공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닌 경우, 그리고 긴급하지 않은 경우에는 경광등이나 사이렌을 울리는 것이 법에 의해 금지돼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왜 긴급하지도 않고 공무도 아니며 도로교통법 시행령 제2조에 규정된 종류의 자동차도 아니면서 경광등도 켜고 사이렌도 울리는 차들은 정체가 무엇이며, 경찰은 왜 이들을 단속하지 않는 것인가. 경찰차, 소방차, 119 응급차 등도 평상시에 경광등을 켜고 다녀야 할 아무런 이유도 없으며, 실제로 법과 시행령에도 위배될 수 있다. 경광등을 켜고 뒤따라오는 앰뷸런스에 길을 양보하고 나면 정작 앰뷸런스는 여유롭게 속도와 신호를 잘 지키면서 지나가는 황당한 경험을 몇 번 하고 나면 다시는 양보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질 것이다. 사이렌 소리를 듣고 나서야 비켜줄까 하고 생각하는 이런 실태에서 시민들의 양식 있는 행동만을 요구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며칠 전 혈액원 차량이 경광등과 비상등을 동시에 켜고 추월선을 달리는데, 앞서 가는 차들은 양보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혈액을 운반하는 긴급한 차라면 당연히 비켜 주어야겠지만 이를 아는 운전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역시 우리 사회가 약속 지킴에 대한 신뢰가 낮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기도 하다. 생명구조 황금시간 5분을 말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무분별한 경광등 사용의 폐해로 나타나는 운전자들의 사이렌과 경광등 무감각증을 치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경찰부터 경광등의 범죄예방 효과성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 위법적 경광등 및 사이렌 사용에 대한 경찰의 엄중한 단속과 국민안전처의 지속적인 계몽이 필요하다. 평소에 비상등이나 경광등을 켜고 달리는 차가 흔하지 않고 ‘경광등=긴급상황’이란 등식이 형성되면 누구나 급히 양보할 것이라고 믿는다.
  • [박문각 남부고시학원과 함께하는 실전강좌] 헌법

    [박문각 남부고시학원과 함께하는 실전강좌] 헌법

    서울신문은 많은 수험생들이 응시하는 7급 공무원 시험에 대비해 헌법·경제학원론에 대한 실전강좌를 마련했다. 박문각 남부고시학원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과목별 주요 문제와 해설을 싣는다. (문제)우리 헌법의 위헌정당해산제도와 관련해 옳지 않은 것은? ①대통령이 직무상 해외 순방 중인 경우에는 국무총리가 그 직무를 대행할 수 있으므로,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위헌정당해산심판 청구서 제출안이 의결됐다고 하여 그 의결이 위법하다고 볼 수 없다. ②특정 정당에 대해 위헌정당해산심판이 청구된 경우, 당해 정당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정당의 목적과 활동은 위헌정당해산심판의 당사자가 된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과의 관련성이 인정되는 범위에서 판단의 자료로 삼을 수 있으나, 전신이 되는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 자체가 위헌정당해산심판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③특정 정당이 북한식 사회주의를 실현한다는 숨은 목적을 가지고 내란을 논의하는 회합을 개최하는 등 활동을 한 것은 헌법상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고, 이러한 정당의 실질적 해악을 끼치는 구체적 위험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정당해산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 ④국회의원의 국민대표성은 정당 기속성에 우선하므로, 헌법재판소의 해산결정으로 해산되는 정당 소속 국회의원의 의원직 상실이 위헌정당해산제도의 본질로부터 인정되는 기본적 효력이라 할 수 없다. (해설)①, ②, ③은 헌재 2014. 12. 19. 2013헌다1에 따른 설명. ④해산 정당 소속 국회의원의 의원직 상실은 위헌정당해산 제도의 본질로부터 인정되는 기본적 효력이다(헌재 2014. 12. 19. 2013헌다1) (정답)④ (문제)긴급조치와 관련한 헌법재판소의 입장과 다른 것은? ①유신헌법에 근거한 긴급조치는 국회의 입법권 행사라는 실질을 전혀 갖지 못한 것으로서, 헌법재판소의 위헌 심판대상이 되는 ‘법률’에 해당한다고 할 수 없고, 긴급조치의 위헌 여부에 대한 심사권은 최종적으로 대법원에 속한다. ②헌법재판소가 행하는 구체적 규범통제의 심사기준은 원칙적으로 헌법재판을 할 당시에 규범적 효력을 가지는 현행 헌법이다. ③정부에 대한 비판 일체를 원천적으로 배제하고 이를 처벌하는 긴급조치 제1호, 제2호는 대한민국 헌법의 근본원리인 국민주권주의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부합하지 아니하므로 기본권 제한에 있어서 준수해야 할 목적의 정당성과 방법의 적절성이 인정되지 않는다. ④‘북한의 남침 가능성의 증대’라는 추상적이고 주관적인 상황인식만으로는 긴급조치를 발령할 만한 국가적 위기상황이 존재한다고 보기 부족하다. (해설)①대법원의 입장. ②, ③, ④는 2013.3.21. 2010헌바132 등에 명시된 입장이다. (정답)① (문제)간통죄 등에 관한 우리 헌법재판소의 태도에 부합하는 것은? ①2015년 2월에 간통죄에 대한 판결이 있기 전까지 모두 네 차례의 합헌판결이 있었으며, 이 네 차례의 판결은 모두 헌법재판소의 법정의견인 합헌의견이 재판관 다수의 의견이었다. ②배우자가 있는 자가 타인과 성관계를 갖는 것을 일률적으로 형사처벌하는 간통죄는 헌법에 위반된다. ③형법에 규정된 간통죄가 위헌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를 어떻게 개선할 지는 국회에 맡기는 것이 타당한 바, 헌법재판소는 간통죄에 관하여 헌법불합치 판결을 내렸다. ④간통죄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한다는 점에서는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해설)①마지막 합헌결정은 위헌·헌법불합치 의견이 5인이었으나, 위헌 결정에 필요한 6인의 정족수에 미치지 못했다. ③2015. 2. 26. 2009헌바17 등의 결정에서 헌법재판소는 위헌의 주문을 냈다. ④2인의 재판관은 사생활의 침해에 대해 직접 언급을 하지 않고 있고, 합헌의견을 낸 2인의 재판관은 간통죄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결론을 내고 있다. (정답)② 조기현 박문각 남부고시학원 강사
  • 서울에만 4만 5000마리… ‘닭둘기’와 출구없는 전쟁

    서울에만 4만 5000마리… ‘닭둘기’와 출구없는 전쟁

    “비둘기 똥으로 도시가 지저분하고 울음소리도 시끄러운데 왜 비둘기 모이를 주는지 모르겠어요.” 21일 강남구 논현동에 사는 이모(40·여)씨는 “인근 임대아파트에 사는 A(72)씨가 과도하게 비둘기 모이를 줘서 주민 74명이 구청에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소용이 없다”면서 “구청에서 비둘기 모이를 주지 말라는 현수막을 달았지만, 오히려 역정만 낸다”고 밝혔다. 주민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A씨를 임대주택에서 내보내라는 민원을 제기할 정도로 갈등은 고조됐다. 강남 일원에서는 초등학생들의 머릿니 발생이 비둘기 탓이라는 잘못된 소문도 파다하다. 집비둘기는 2009년부터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됐다. 집비둘기는 야생비둘기와 달리 도심에서 거주하면서 시민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평화의 상징이자 공원에서 먹이를 주는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교감하는 비둘기가 닭처럼 뚱뚱해 뒤뚱거리며 날아다닌다며 혐오하는 ‘닭둘기’가 된 원인은 무엇일까. 다름아닌 사람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1988년 서울올림픽 전후로 대형 국제 행사마다 비둘기를 날렸더니 집비둘기가 돼 도심에 눌러앉았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마지막으로 개체 수를 조사한 2009년 비둘기 수는 3만 5000마리였다. 전문가들은 6년 사이에 4만 5000마리로 늘었다고 추정한다. 집비둘기의 영양상태가 좋아지고 온난화로 겨울철에 기온이 오르면서 번식 주기가 연 1회에서 연 5~6회로 늘었다는 학회 보고도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도심에서 새 모이를 주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환경부에 건의했다. 환경부는 선별적으로 과태료를 부과할 수 없다며 난색을 보인다. 시 조례로 과태료를 부과할까 고민하지만, 사례가 거의 없다. 처음부터 비둘기가 서울시의 골칫거리였던 것은 아니다. 2006년 양재동 시민의 숲으로 비둘기 집을 옮기기 전까지, 서울시 구청사 옥상에서 비둘기들은 40년 가까이 거주했다. ‘닭둘기’는 서울만의 문제는 아니다. 영국 런던은 트래펄가 광장에서 새 모이를 주는 경우 50파운드(약 9만 1000원)의 벌금을 물린다. 프랑스는 포획 및 사살을 허가했다. 미국 할리우드에서도 불임 모이로 개체 수를 절반까지 줄였다. 불임 성분의 사료 활용은 보호종인 제비를 해칠 수 있어 적절치 않다고 환경부는 말한다. 포획은 도심에서 총이나 덫을 사용하게 돼 위험하고, 동물단체의 반대도 심하다. 만일 서울시의 허가 없이 비둘기를 사살하면 위법이며, 시가 비둘기 사살을 허가한 사례는 아직 없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새 모이를 주지 않으면 비둘기도 스스로 먹이를 찾고 건강한 생태계의 일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비둘기를 퇴치하려면 비둘기 알과 둥지를 없애고 에어컨 실외기 등에는 둥지를 틀지 못하게 방지용 스파이크를 두라고 권했다. 글 사진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폭스바겐, 매연 배출량 조작 의혹 50만대 리콜… 21조원 벌금 위기

    독일 폭스바겐이 대기오염 기준에 걸리지 않기 위해 속임수를 쓴 혐의로 50만대에 가까운 자동차 리콜 명령을 받았다. 이와 함께 최대 180억 달러(약 20조 9160억원)의 벌금도 물어야 할 위기에 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청은 18일(현지시간) 폭스바겐이 2009년부터 6여년간 미국 자동차 배기가스 환경기준을 회피하기 위해 ‘차단 장치’ 소프트웨어를 폭스바겐 일부 승용차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환경보호청은 “폭스바겐이 차단 장치를 사용한 것은 공중보건을 해치는 불법행위”라며 ‘위법행위 통지서’를 보냈다고 말했다. 차단 장치는 차량이 정기검사나 실험 테스트를 받는 중에 가스 배출 여부를 탐지해 가스를 제거하는 시스템을 최대한 가동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 주행할 때는 배출 억제 시스템이 꺼진다. 때문에 차단 장치가 장착된 차량이 주행할 때 배출하는 산화질소의 양이 차량검사 때보다 최대 40배까지 많았다는 게 환경보호청 측의 설명이다. 리콜 대상은 2009~15년형 폭스바겐 골프·비틀·제타 및 2014~15년형 파사트, 2009~15년형 아우디 A3 등 48만 2000대에 이른다. 이번 혐의가 사실로 인정될 경우 폭스바겐은 대당 3만 7500달러씩 모두 180억 달러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시장 매출 10% 늘어” “납품업자 年1조 손해”

    “시장 매출 10% 늘어” “납품업자 年1조 손해”

    “전통시장과 중소 소매업체의 매출이 늘었고, 규제 절차도 적법하다.” “전통시장이 살아나는 효과는 없고 소비자 선택권만 침해됐다.” 하급심에서 ‘적법’과 ‘위법’이 반복됐던 대형마트 의무휴업 논란이 18일 서울 서초동 대법정을 뜨겁게 달궜다. 이날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창석 대법관)가 이 사건에 대한 선고에 앞서 진행한 공개변론에서는 2심의 ‘위법’ 판결로 벼랑 끝에 몰린 지방자치단체(피고) 측과 의무휴업일 폐지의 교두보를 확보한 대형마트 측의 법리 공방이 전개됐다. 공개변론의 쟁점은 ‘대형마트의 영업 제한이 실제로 전통시장 활성화로 이어졌는지’ 여부였다. 대형마트의 영업을 제한하는 규제가 법적 정당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이 재판은 2012년 서울 동대문구청과 성동구청이 지역 내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조례를 만들자 대형마트 측이 이에 반발해 소송을 내면서 시작됐다. 소송에는 롯데마트와 이마트, 홈플러스, GS리테일 등 6개 대형 유통업체가 원고로 참여했다. ●지자체, 영업 제한 순기능 강조 지자체를 대리해 변론에 나선 이림 변호사는 2심 판결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대형마트의 영업을 제한한 유통산업발전법은 10년 이상 논의된 끝에 제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형마트에 대한 영업 제한으로 전통시장과 중소 소매업체의 평균 매출액이 10% 이상 신장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면서 대형마트 영업 제한이 당초 목표했던 순기능을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자체 측 참고인으로 나온 노화봉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조사연구실장은 선진국 사례를 소개하며 영업 규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노 실장은 “대형마트 규제는 독일과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도 이뤄지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대형마트가 골목상권까지 진출하면서 전통시장이 2004년부터 2012년 사이에 191개가 감소하는 등 타격이 컸다”고 말했다. ●업계 “중소 상인들도 피해” 주장 반면 대형마트 측은 국민의 선택권이 침해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중소상인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형마트 측 변론을 맡은 법무법인 태평양의 김종필 변호사는 “동대문구 마트 1개에만 40개의 임대 점포가 있고 이들은 모두 중소자영업자”라면서 “마트 영업일 규제로 인한 납품업자의 매출 감소 피해액이 연간 1조 6891억원에 이르고, 이중 농어민이나 중소협력업체 손해는 8690억원이나 된다”고 반박했다. 대형마트 측 참고인인 안승호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는 “생계형 소매상인들은 정부가 직접 도움을 줘야 할 대상”이라면서 “영업 규제로 사기업에 지원 부담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공개변론을 진행한 양승태 대법원장은 “이번 사건이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일반 국민과 소비자의 일상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양측의 주장을 들은 뒤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은행 준법감시인 全업무회의 참석

    앞으로 은행의 준법감시인은 모든 사내 업무회의에 참여하고 발견된 위법 사항에 대해 업무정지를 요구할 수 있게 된다. 지위가 격상되고 임기도 보장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6일 이런 내용의 ‘은행 내부통제 및 준법감시인 제도 모범규준’을 마련해 17일부터 1년간 행정지도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여기엔 지난 7월 제정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내용도 반영됐다. 모범 규준을 보면 지금은 준법감시인이 영업담당 임원보다 낮은 본부장이나 부장급으로 임명돼 내부통제 업무의 실효성이 떨어졌다. 앞으로는 사내이사 또는 업무집행책임자 중에서 선임하도록 하고 임기도 2년 이상으로 보장토록 했다. 금융위는 준법감시인에게 업무정지권도 줬다. 이사회를 포함한 모든 업무회의에 참여하고 그 과정에서 발견된 위법 사항에 대해 업무정지를 요구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업무 전반에 대한 접근권 및 각종 자료 제출 요구권, 내부통제 기준 위반자에 대한 조사권도 명시했다. 준법감시인의 결격 요건은 완화된다. 기존엔 금융 관계 법령을 어겨 금융 당국으로부터 ‘주의요구’를 받은 이력만으로도 준법감시인이 될 수 없지만, 이제부터는 결격 사유를 문책경고(임원) 또는 감봉요구(직원) 이상으로 두 단계 완화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신용정보집중기관 ‘빅브러더’ 되나

    신용정보집중기관 ‘빅브러더’ 되나

    종합신용정보집중기관(집중기관) 출범이 가까워 오면서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은행, 보험, 증권, 카드 등 업권별로 흩어져 있는 고객 신용정보를 한데 모아 관리하자는 것이 집중기관 설립 취지다. 지난해 카드3사 고객정보 1억건 유출사고 직후 금융 당국이 내놓은 후속 대책이다. 내년 1월 출범이 목표다. 하지만 ‘빅브러더’(개인의 사생활을 국가가 감시하는 사회) 우려가 적지 않다. 집중기관에 ‘집중된’ 개인정보가 정부 입맛에 따라 오남용되지 않도록 사전 제어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집중기관을 둘러싼 가장 큰 우려는 사정 당국과 납세 당국의 개인정보 활용 가능성이다. 집중기관이 보유한 신용정보와 금융권 빅데이터 정보가 금융위원회 산하 기관인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FIU는 자금세탁방지법에 따라 민간 금융사의 의심 거래 및 이와 관련된 개인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 정보를 분석해 위법 사항을 금융감독원이나 사법, 행정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FIU가 공공기관에 제공한 신용정보는 12만여건이다. 올해 6월 금융위는 ‘금융권 빅데이터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름이나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가 제거된 신용정보와 금융권 빅데이터 정보는 개인의 동의 없이도 금융사나 공공기관이 이용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최근 공식석상에서 “(집중기관에서 개인정보를) 모아서 관리하는 게 보안에 더 유리하다”며 집중기관 설립의 당위성을 재차 강조했다. 금융연구원도 지난 5월 세미나에서 “자금세탁 등 공공적 성격일 경우 집중기관 보유 정보를 활용하는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공적 성격에 한해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 활용을 예외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 백주선 상생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집중기관의 신용정보와 빅데이터가 FIU로 이전되면 이 정보를 다시 검찰, 경찰, 국세청, 관세청, 선관위 등 공공기관에서 특정 의도를 갖고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생활 침해 우려도 크다. 집중기관에는 은행 거래나 연체 정보 이외에도 개인의 보험가입 및 사고 처리 내용, 신용카드 사용 내역까지 한 곳에 모이게 된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보안 전문가는 “이름이나 주민번호 등 개인 식별 정보가 없어도 몇 월 며칠 어디에서 무엇을 샀는지 등의 정보를 종합하다 보면 이 정보가 누구의 신용 정보인지 역추적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집중기관의 신용 정보 유출 시 개인의 질병이나 카드 사용 내역 등 민감한 정보가 함께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개인정보 오남용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 마련을 한목소리로 주문한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집중기관 개인정보 조회 및 활용에 대한 기준을 명확하게 법에서 정하고 이를 위반했을 땐 처벌 조항도 관련법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 교수는 “각 업권과 소비자를 대표할 수 있는 민간 위원들이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집중기관의 정보 활용 상황을 감시하는 별도 기구를 설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설] 국민 건강 위해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허가해야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문제가 국정감사에서 쟁점으로 떠올랐다.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에 대한 국감에서 김명연 새누리당 의원 등은 “정확한 환자 진료를 위해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총리실이 지난해 말 규제완화 차원에서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는데도 여태껏 이 문제가 풀리지 못한 것은 의사들의 반발 때문이다. 총리실은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한의사도 의료기기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의사의 의료기기 ‘독점’을 과도한 규제라고 본 것이다. 하지만 의사협회는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은 위법”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불편을 겪는 것은 환자들이다. 발목을 삐어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으려면 정형외과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 갖다 줘야 한다. 국민들이 언제까지 이런 불합리와 추가적인 경제 부담을 감내해야 하는가. 현재 한의사들도 대학에서 엑스레이와 초음파 등 방사선학과 진단검사의학 등을 배운다. 그런데도 의사들만 과학기술의 집약체인 이런 기초적인 의료기기의 배타적 사용권을 갖겠다는 것은 도를 넘은 집단이기주의다. 의협은 의료기기들이 양의(洋醫)의 원리에서 개발됐다지만 정작 엑스레이를 발견한 뢴트겐은 노벨 의학상이 아닌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다. 그가 ‘엑스레이는 인류 공동의 것’이라며 특허를 내지 않았다는 사실을 의사들은 직시해야 한다. 한의학이 발달한 동아시아 국가 중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없는 곳은 우리가 유일하다. 중국은 한의학의 세계화를 목표로 한의학의 과학화·산업화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반면 우리는 ‘융합’의 시대적 흐름을 거스르고 있다. 의료기기 사용 면에서 본다면 조선시대와 다를 바 없다. 의료기기 시장 확대, 일자리 창출, 해외 환자 유치와 같은 경제적 효과를 생각해서라도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더는 늦춰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국민 건강이다. 현행 의료법은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법의 취지대로라면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활용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의협에 휘둘리지 말고 국민의 입장에서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규제를 하루빨리 철폐해야 한다.
  • 서울시 “부시장 4명 증원” 행자부 “협의도 없이…”

    서울시 “부시장 4명 증원” 행자부 “협의도 없이…”

    서울시가 10일 부시장을 현재 3명에서 7명으로 확대하는 등 서울시 조직 운영의 자율성을 확대한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내놓았다. 지방자치법에 대한 제·개정 권한을 가진 행정자치부와 협의를 거치지 않은 단독 발표다. 행정자치부는 서울시만 고려해 지방자치법을 개정할 수는 없다며, 서울시의 단독 발표에 ‘섭섭함’을 표시했다. 서울시의 지방자치법 개정안은 박원순 시장의 의지다. 박 시장은 지난 4년 동안 행정자치부와 협의를 했지만, 행자부 장관 4명이 바뀌도록 법이 개정되지 않자 ‘답답한’ 마음에 서울시의 자체적인 법률 개정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서울시의 이번 개정안에는 부시장 숫자를 현행 3명에서 7명으로 늘리고 3급 이상 행정기구를 17개에서 23개로 확대하자는 내용이 들어 있다. 경제, 문화, 도시재생, 안전, 기후환경 등 분야별로 책임부시장제를 도입해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부시장이 뉴욕시는 7명이고 베이징시는 9명, 파리시는 23명이라고 서울시는 강조한다. 또 4급 직위에 3급 또는 4급을 배치할 수 있는 복수직급제도 현재 5개에서 29개로 늘리는 안도 담았다. 여유기구제 재도입으로 임시기구 운영에도 합법적 근거를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일자리기획단 등 임시기구를 운영하다가 감사원으로부터 불법이란 지적을 받았다. 부시장 숫자를 늘린다고 해서 인건비가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올해 1조 4000억원으로 책정된 기준인건비 내에서 조직과 공무원 숫자를 운용하기 때문이다. 서울시 조직 개선안은 현재 행자부 산하기관인 지방행정연구원에서 연구 중이다. 10월 말에 연구결과를 내놓는다. 그러면 서울시는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행자부와 서울시 조직자율권 확대에 대해 협의할 수 있다. 그런데 서울시가 시 조례만으로도 서울시 조직을 개선하겠다며 개정안을 먼저 치고 나간 것이다. 현행 상위법인 지방자치법·대통령령을 개정하지 않으면 시 조례를 적용한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다. 이수연 조직담당관은 10일 “민선 자치 20년이면 성년인데, 서울시 조직개편을 지방자치법과 대통령령으로 겹겹이 규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예산 규모는 20여년 전보다 7조원이 늘었는데 공무원 숫자는 1450여명이 줄었다”며 “서울시의 조직 자율을 확대해도 서울시의회의 통제와 행정감사를 받기 때문에 방만 운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의 개정안에 행정자치부는 부정적이다. 일단 서울시가 제시한 안이 고위직 숫자를 늘리는 데 치중되어 있다며 “부시장 숫자를 늘려 옥상옥 구조를 만드는 것이 서울시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보다 인구가 200만명 많은 경기도는 3명의 부지사가 있으며, 행정 1·2 부지사는 중앙부처와의 교류인사를 통해 임명된다. 반면 서울시 행정 1·2 부시장은 모두 서울시 출신이다. 서울시 측은 “공무원 정원과 조직을 시·도가 자율적으로 정하게 해 달라는 요구는 모든 지자체가 똑같다“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징역 15년 확정, 의붓딸 폭행해 숨지게 한 ‘칠곡 계모’ 학대 수위 보니 ‘경악’

    징역 15년 확정, 의붓딸 폭행해 숨지게 한 ‘칠곡 계모’ 학대 수위 보니 ‘경악’

    징역 15년 확정, 의붓딸 폭행해 숨지게 한 ‘칠곡 계모’ 학대 수위 보니 ‘경악’ ‘칠곡 계모 사건 징역 15년 확정’ 칠곡 계모 사건의 피고인이 징역 15년을 확정 받았다. 8세 의붓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른바 ‘칠곡 계모 사건’ 피고인에게 대법원이 징역 15년 형을 확정했다. 대법원 3부(주심 김신 대법관)는 10일 상해치사 및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임모 씨(37·여)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5년과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또 임 씨의 학대 행위를 방조한 혐의로 기소된 피해 아동의 친아버지 김모 씨(39)에게는 원심이 선고한 징역 4년을 확정했다. 검찰은 “김 씨도 임 씨와 함께 학대행위에 대한 공동정범으로 판단해야 함에도 방조 행위에 불과하다고 판단한 원심이 위법하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임 씨는 2013년 8월 14일 오후 경북 칠곡 자신의 집에서 피해자 A 양(당시 8세)이 시끄럽게 한다는 이유로 수차례 배 부위를 발로 밟거나 주먹으로 때린 후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해 이틀 후 장간막 파열에 따른 외상성 복막염으로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한편 지난해 5월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칠곡 계모 아동학대 살인사건에 대한 진실이 상세하게 소개됐다. 당시 방송에서 숨진 동생의 피의자로 지목됐던 했던 언니 소리(가명)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충격적인 일들을 털어놨다. 소리는 “집에서 소변을 누면 더 안 좋은 일이 생긴다. 학교에서 모든 볼일을 다 보고 최대한 비우고 와야 한다”며 “화장실을 가게 되면 소변이 묻은 휴지랑 대변 묻은 휴지를 먹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욕조에 물을 받아서 내 머리를 넣었다. 기절해서 정신이 어디 갔다가 깨어나고 몇 분 동안 그랬다. 동생은 거꾸로 세워서 잠수시켰다. 그땐 무조건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틀 동안 굶었던 적도 있다. 그러면 뒤에 열중쉬어를 하고 청양고추 10개를 먹어야 했다. 자세가 흐트러지면 목도 조르고 졸리면 실핏줄이 터졌다. 계단에 발을 대고 엎드려뻗쳐 한 상태에서 날 밀었다”고 털어놔 충격을 준 바 있다. 사진=SBS 방송 캡처(징역 15년 확정)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칠곡 계모’ 징역 15년 확정

    ‘칠곡 계모’ 징역 15년 확정

    대법원 3부(주심 김신 대법관)는 10일 상해치사 및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임모 씨(37·여)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5년과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또 임 씨의 학대 행위를 방조한 혐의로 기소된 피해 아동의 친아버지 김모 씨(39)에게는 원심이 선고한 징역 4년을 확정했다. 검찰은 “김 씨도 임 씨와 함께 학대행위에 대한 공동정범으로 판단해야 함에도 방조 행위에 불과하다고 판단한 원심이 위법하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임 씨는 2013년 8월 14일 오후 경북 칠곡 자신의 집에서 피해자 A 양(당시 8세)이 시끄럽게 한다는 이유로 수차례 배 부위를 발로 밟거나 주먹으로 때린 후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해 이틀 후 장간막 파열에 따른 외상성 복막염으로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허원근 일병 사건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 수 없다” 결국 묻혀버린 진실

    허원근 일병 사건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 수 없다” 결국 묻혀버린 진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10일 허원근 일병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심과 마찬가지로 “수사기관의 부실한 사건조사로 지난 31년간 고통받은 유족들에게 위자료 3억원을 지급하라”고 밝혔다. 대법원은 “허원근 일병이 다른 공무원의 위법한 직무집행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지만, 그가 자살했다고 단정해 타살 가능성을 전적으로 배제할 수도 없다”며 “당시 헌병대가 군수사기관으로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허원근 일병의 사망이 타살인지 자살인지 명확한 결론을 내릴 수 없게 됐다”며 “이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조치는 정당하다”고 설명했다. 허원근 일병 사건은 강원도 화천군 육군 7사단에서 복무하던 허 일병이 1984년 4월2일 3발의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 허원근 일병 사건에 대해 군은 자살로 발표했지만 2002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허원근 일병이 타살됐고, 군 간부들이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허원근 일병의 유족은 2007년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냈고, 2010년 1심 재판부는 허 일병이 타살된 것으로 판단해 국가가 유족에게 9억2천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허원근 일병 사건, 다시 의문사로 남게 된 이유는?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 수 없다”

    허원근 일병 사건, 다시 의문사로 남게 된 이유는?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 수 없다”

    허원근 일병 사건 허원근 일병 사건, 다시 의문사로 남게 된 이유는?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 수 없다” 대법원이 전두환 정권의 대표적 군 의문사 사건인 ‘허원근 일병 사건’에서 국가가 유족에게 3억원을 지급하라고 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강원도 화천군 육군 7사단에서 복무하던 허 일병은 1984년 4월 2일 3발의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군은 자살로 발표했다. 하지만 2002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결과에서 상황이 바뀌었다. 위원회는 허 일병이 타살됐고, 군 간부들이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대법원은 다만 허 일병의 사인에 대해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 수 없다며 사망에 대한 배상책임은 기각하고, 사건 당시 부실수사를 한 군 당국의 책임만을 인정했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10일 허 일병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심처럼 ‘수사기관의 부실조사로 지난 31년간 고통받은 유족들에게 위자료 3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대법원은 “허 일병이 다른 공무원의 위법한 직무집행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지만, 그가 자살했다고 단정해 타살 가능성을 전적으로 배제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헌병대가 군수사기관으로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허 일병의 사망이 타살인지 자살인지 명확한 결론을 내릴 수 없게 됐다”며 “이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조치는 정당하다”고 했다. 군은 재조사를 거쳐 의문사위 조사 결과가 날조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기 의문사위원회도 다시 타살이라는 결론을 내놓으면서 공방이 이어졌다. 허 일병의 유족은 2007년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냈고, 2010년 1심 재판부는 허 일병이 타살된 것으로 판단해 국가가 유족에게 9억 2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2013년 8월 항소심 재판부는 타살이 아닌 자살이라고 결론을 뒤집었다. 허 일병과 신체 조건이 비슷한 사람이 M16 소총으로 흉부와 머리에 총상을 가하는 자세를 취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항소심은 M16 소총으로 복부와 머리를 쏴 자살한 사례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형태의 자살이 드물기는 하지만 불가능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대법원의 판결로 허 일병의 죽음은 다시 ‘의문사’가 됐다. 허 일병의 유족은 선고 직후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법원이 잘못된 판결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허 일병의 아버지는 “군이 자살로 꾸며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허원근 일병 사건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 수 없다” 군 부실 수사만 인정해 3억원 지급 확정

    허원근 일병 사건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 수 없다” 군 부실 수사만 인정해 3억원 지급 확정

    허원근 일병 사건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 수 없다” 군 부실 수사만 인정해 3억원 지급 확정 허원근 일병 사건 대법원이 전두환 정권의 대표적 군 의문사 사건인 ‘허원근 일병 사건’에서 국가가 유족에게 3억원을 지급하라고 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군의 부실 수사만 인정한 것이어서 유족들의 반발을 샀다. 강원도 화천군 육군 7사단에서 복무하던 허 일병은 1984년 4월 2일 3발의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군은 자살로 발표했다. 하지만 2002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허 일병이 타살됐고, 군 간부들이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군은 재조사를 거쳐 의문사위 조사 결과가 날조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기 의문사위원회도 다시 타살이라는 결론을 내놓으면서 양측의 공방은 이어졌고, 결국 논쟁은 법정으로 갔다. 대법원은 다만 허 일병의 사인에 대해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 수 없다며 사망에 대한 배상책임은 기각하고, 사건 당시 부실수사를 한 군 당국의 책임만을 인정했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10일 허 일병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심처럼 ‘수사기관의 부실조사로 지난 31년간 고통받은 유족들에게 위자료 3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대법원은 “허 일병이 다른 공무원의 위법한 직무집행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지만, 그가 자살했다고 단정해 타살 가능성을 전적으로 배제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헌병대가 군수사기관으로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허 일병의 사망이 타살인지 자살인지 명확한 결론을 내릴 수 없게 됐다”며 “이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조치는 정당하다”고 했다. 허 일병의 유족은 2007년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냈고, 2010년 1심 재판부는 허 일병이 타살된 것으로 판단해 국가가 유족에게 9억 2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2013년 8월 항소심 재판부는 타살이 아닌 자살이라고 결론을 뒤집었다. 허 일병과 신체 조건이 비슷한 사람이 M16 소총으로 흉부와 머리에 총상을 가하는 자세를 취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항소심은 M16 소총으로 복부와 머리를 쏴 자살한 사례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형태의 자살이 드물기는 하지만 불가능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대법원의 판결로 허 일병의 죽음은 다시 ‘의문사’가 됐다. 허 일병의 유족은 선고 직후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법원이 잘못된 판결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허 일병의 아버지는 “군이 자살로 꾸며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허원근 일병 사건, 다시 의문사로 남게 된 이유는 무엇?

    허원근 일병 사건, 다시 의문사로 남게 된 이유는 무엇?

    허원근 일병 사건 허원근 일병 사건, 다시 의문사로 남게 된 이유는 무엇? 대법원이 전두환 정권의 대표적 군 의문사 사건인 ‘허원근 일병 사건’에서 국가가 유족에게 3억원을 지급하라고 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강원도 화천군 육군 7사단에서 복무하던 허 일병은 1984년 4월 2일 3발의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군은 자살로 발표했다. 하지만 2002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결과에서 상황이 바뀌었다. 위원회는 허 일병이 타살됐고, 군 간부들이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대법원은 다만 허 일병의 사인에 대해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 수 없다며 사망에 대한 배상책임은 기각하고, 사건 당시 부실수사를 한 군 당국의 책임만을 인정했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10일 허 일병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심처럼 ‘수사기관의 부실조사로 지난 31년간 고통받은 유족들에게 위자료 3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대법원은 “허 일병이 다른 공무원의 위법한 직무집행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지만, 그가 자살했다고 단정해 타살 가능성을 전적으로 배제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헌병대가 군수사기관으로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허 일병의 사망이 타살인지 자살인지 명확한 결론을 내릴 수 없게 됐다”며 “이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조치는 정당하다”고 했다. 군은 재조사를 거쳐 의문사위 조사 결과가 날조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기 의문사위원회도 다시 타살이라는 결론을 내놓으면서 공방이 이어졌다. 허 일병의 유족은 2007년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냈고, 2010년 1심 재판부는 허 일병이 타살된 것으로 판단해 국가가 유족에게 9억 2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2013년 8월 항소심 재판부는 타살이 아닌 자살이라고 결론을 뒤집었다. 허 일병과 신체 조건이 비슷한 사람이 M16 소총으로 흉부와 머리에 총상을 가하는 자세를 취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항소심은 M16 소총으로 복부와 머리를 쏴 자살한 사례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형태의 자살이 드물기는 하지만 불가능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대법원의 판결로 허 일병의 죽음은 다시 ‘의문사’가 됐다. 허 일병의 유족은 선고 직후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법원이 잘못된 판결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허 일병의 아버지는 “군이 자살로 꾸며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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