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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남양주 고발 사태…이재명 “부정부패 싹 잘라야”

    경기도-남양주 고발 사태…이재명 “부정부패 싹 잘라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경기도의 특별조사를 거부한 조광한 남양주시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재난소득을 지역화폐로 지급하지 않은 것에 대한 보복이자 탄압이라며 조 시장이 지난 28일 이 지사를 고발한 데 이어 이 지사도 조 시장을 고발하면서 경기도와 남양주 지체장이 충돌한 것이다. 경기도는 이날 이 지사 이름으로 조 시장과 시 공무원 A씨를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로 의정부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도는 조 시장이 권한을 이용해 조사 공무원의 정당한 권리행사를 방해했으며, A씨는 시장의 지시사항이라는 이유로 부서가 제출한 자료를 전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양측의 갈등은 경기도가 지난달 17일 남양주시와 시 산하단체를 상대로 특별조사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특별조사 주요 대상은 양정역세권 개발사업 특혜 의혹, 예술동아리 경연대회 사업자 불공정 선정 의혹, 코로나19 방역지침 위반 여부, 공유재산 매입 관련 특혜 의혹, 건축허가(변경) 적정성 여부, 기타 제보 사항 등이다. 그러나 남양주시는 경기도의 감사가 시의 재난지원금 지급이 도의 지역화폐 지급 방침과 달리 현금으로 이뤄진데 대한 보복인 동시에 지방자치법 절차를 무시한 위법이라며 지난달 23일부터 감사를 거부했다.결국 경기도가 이달 7일 특별조사를 중단하면서 시의 감사 거부 사태는 2주 만에 일단락됐다. 도 관계자는 “남양주시장이 감사를 탄압이라고 한 것은 도의 적법한 감사 절차를 회피하기 위한 반헌법질서 및 국기문란행위”라며 “상급 기관인 경기도의 법에 따른 정당한 감사를 불법으로 방해한 남양주시장 등에 대한 수사를 요청해 위법을 바로 잡겠다”고 했다. 앞서 남양주시는 지난달 “경기도가 지방자치권을 침해했다”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 데 이어 이달 28일 이 지사와 경기도 감사관실 소속 공무원 4명 등 5명을 형법상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및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원지검에 고발했다. 시 관계자는 경기도 고발에 대해 “이미 ‘경기도 감사의 위법 여부를 가려달라’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 상태”라며 “헌재 결정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측은 “도의 고발 방침은 남양주시가 고발한 시점보다 앞선 이달 23일에 확정된 사안”이라며 “시가 고발했기 때문에 이뤄진 맞고발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달 페이스북 글에서 감사를 거부한 남양주시를 기득권 부정부패 세력에 비유하며 “(조 시장이) 부정부패의 싹이 틈을 비집고 살아남도록 두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저의 충심을 끝내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며 감사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여기는 중국] “아들 제적 막아주겠다”며 학부모와 불륜 저지른 교장

    [여기는 중국] “아들 제적 막아주겠다”며 학부모와 불륜 저지른 교장

    재학 중인 학교 제자의 학부모와 불륜 관계를 유지했던 교장의 사건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중국 유력언론 허베이칭녠바오는 허난성 주마뎬시 정양현에 소재한 모 중학교 교장 진 모 씨와 내연 관계를 유지했다고 주장하는 40대 여성 정 씨 사건을 보도했다. 사건 당사자인 정 씨의 제보로 최초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올해 41세의 정 씨는 전 남편과 이혼한 이후 줄곧 아들 샤오산 군의 양육을 혼자 담당해왔다. 올 초, 정 씨는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던 샤오산 군의 사건과 관련해 학교에 도움을 청하는 과정에서 교장 진 모 씨를 알게됐다. 동급생들보다 키가 작고 왜소했던 정 씨의 아들은 평소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부 동급생들은 미성년자인 샤오산 군에게 담배와 술을 구매하도록 강요했고, 이 일로 정 씨의 아들은 인근 관할 파출소에 적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논란으로 학교 규율위원회 측은 샤오산 군을 제적 처리할 방침이라고 정 씨에게 통보해왔던 것. 이 사건에 대해 정 씨는 “아들의 제적을 어떡해서든 막아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면서 “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교장 진 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을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고 진술했다. 첫 만남이 있은 직후부터 교장 진 씨의 노골적인 요구는 계속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의 진술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학교가 무기한 휴교 방침을 공고한 이후에도 교장 진 씨는 정 씨에게 부적절한 관계를 강요해왔다. 정 씨는 “교장 진 씨가 전염병 사태로 도심이 마비된 상태에서도 수차례 성관계를 요구했었다”면서 “그는 교제 기간 동안 몇 차례 현금으로 용돈을 주기도 했었다”고 했다. 더욱이 두 사람이 내연 관계를 유지하는 동안 정 씨는 진 씨의 아이를 임신했던 사실도 추가 공개했다. 하지만 진 씨의 강요로 인해서 낙태 시술을 받았다는 것이 정 씨의 주장이다. 또 내연 관계를 이어오는 동안 교장 진 씨는 정 씨에게 최근 아내와 이혼을 준비 중이며, 곧 관계가 정리 되는 대로 진 씨와 재혼할 것이라고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6월 무렵 두 사람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틀어졌다. 샤오산 군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학교를 다시 찾았던 정 씨가 우연히 교내에서 진 씨의 아내 A씨와 마주쳤던 것. 이날 A씨와 함께 교내 운동장을 걸어가는 진 교장을 확인한 정 씨는 두 사람의 곁으로 다가가 A씨의 팔을 붙잡고 진 씨와의 내연 관계를 폭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진 씨는 곧장 정 씨의 폭로 행각을 저지, 이 과정에서 세 사람은 폭언을 동반한 몸싸움을 벌였다. 정 씨는 이날 교장과 그의 아내 A씨의 폭행으로 전치 4주의 상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 사건 직후 진 씨는 정 씨를 찾아와, 그동안 휴대폰으로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와 사진 등의 내역을 삭제토록 강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어느 날 진 씨가 찾아와서 손에 들고 있었던 내 휴대폰을 강제로 뺏고 사진과 문자메시지 등을 삭제하려고 했다”면서 “혼인 신고를 하겠다고 먼저 나를 유혹한 것은 진 씨였다. 그런데 오히려 그는 나를 꽃뱀으로 몰아가고 협박을 하는 등 모든 증거물을 삭제했다”고 덧붙였다. 사건 직후 정 씨는 관할 파출소에 진 씨의 행각을 신고했다. 또, 법의학자의 감정서를 수집, 공증을 받은 내역을 해당 파출소에 제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장 씨가 거주하는 해당 관할 파출소에서는 사건 접수 후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어떠한 사건 조사가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경찰이 사건을 접수한 지 4개월이 넘었는데, 아직도 어떤 조사나 답변이 없다”면서 “교육계에 평생을 몸담은 교장이 학부모를 농락하고 협박한 사건을 외부에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서 언론사에 제보했다”고 설명했다.특히 공안국의 움직임이 없었다는 점에서 정 씨는 “이번 사건을 무마하는 조건으로 교장 진 씨가 교육계 내부에서 손을 쓴 것 같다”면서 “허난성 기율위원회를 포함해 다수의 정부 부처를 찾아가서 진 씨의 위법 행위를 신고했다. 그런데도 4개월 이상 어떠한 사건 수사 진척이 없다는 것은 피해자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주마뎬시교육국 담당 부처 관계자는 “정 씨로부터 관련 자료를 접수 받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교육국에서 취합한 자료를 분석 중이다. 다만 수사 처리 진척 사항에 대해서는 모두 기밀이라는 점에서 외부로 유출할 수 없는 상태”라고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美의회 “트럼프의 거부권을 거부한다”

    美의회 “트럼프의 거부권을 거부한다”

    하원, ‘주한 미군 유지’ 국방수권법 재의결거부권 첫 무효화… 상원도 재의결할 듯트럼프 “새달 6일 보자” 불복 집회 예고바이든 “안보 정보 못 받아” 작심 비판친트럼프 매체도 “미친 짓 멈춰라” 비난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레임덕’을 인정하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각종 몽니와 이를 막기 위한 의회의 반격,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의 정권인수 작업 보이콧 등으로 세밑 워싱턴 정가에 혼돈이 짙어지고 있다. 트럼프는 대선의 마지막 절차로 의회의 선거결과 인증이 나오는 다음달 6일에 맞춰 대규모 집회까지 예고하며 순순히 백악관을 떠날 의향이 없음을 다시 한번 보여 줬다. 미 하원은 28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을 ‘찬성 322명, 반대 87명’으로 재의결했다. 앞서 의결했던 NDAA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3일 행사한 거부권을 무효화한 것이다. 상원도 29일 본회의에서 같은 결정을 내리면 거부권은 완전 소멸된다. 하원이 ‘트럼프의 거부권’을 무효화한 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축소에 제동을 건 규정의 부당성, 이용자 콘텐츠에 대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면책특권(통신품위법 230조) 폐지 등을 주장하며 거부권을 행사했다. NDAA에는 주한미군 규모를 현재의 2만 8500명 밑으로 줄이지 못하게 한 규정도 들어 있다. 초당적으로 마련된 법안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속화하고 있어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에서도 무난하게 재의결될 전망이다. 이날 하원은 코로나19 지원금을 1인당 최대 600달러(약 66만원)에서 2000달러(약 218만원)로 상향하는 법안도 통과시켜 상원으로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뜻이 일치한 드문 사례지만, 공화당은 재정 적자를 우려하며 반대해 왔던 사안이어서 상원 통과 여부는 확실치 않다. 공화당이 이마저 트럼프 대통령의 뜻에 반대하면 확실히 선을 긋게 된다. 최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악착같이 대선 불복 싸움에 나서지 않는다고 비난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의 고의적인 정권이양 작업 방해도 여전하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설에서 국방부와 백악관 예산관리국이 정권 인수 과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경고하며 “주요 국가안보 영역에서 필요한 정보 전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건 무책임이나 다름없는 것”이라고 작심하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바이든 당선’을 인증하는 취임식 전 마지막 절차까지 지지자를 동원해 막아 보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전날 트위터에 “이번 대선은 미국 역사상 가장 커다란 사기극이었다. 1월 6일 워싱턴DC에서 만납시다”라고 썼다. 이에 대해 AFP통신은 극우 성향의 ‘프라우드 보이스’를 포함해 전국 각지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사당 주변에 집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폭력사태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의 행보에 보수성향 매체인 뉴욕포스트까지 비판하고 나섰다. 1면 트럼프 사진과 함께 ‘대통령…미친 짓을 멈추라’는 제목으로 직격탄을 날렸으며, 사설을 통해 대선 불복 행보는 “비민주적인 쿠데타를 응원하는 것이며 이 길을 계속 가는 것은 파멸”이라고 질타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호가 올려라’...아파트 가격담합, 투기조장한 주민·중개사 35명 단속

    ‘호가 올려라’...아파트 가격담합, 투기조장한 주민·중개사 35명 단속

    ‘우리 아파트 호가를 올려야 된다’, ‘매물 가격을 올려 바꿔내야 한다’ 경남지방경찰청은 부동산 시장 교란 행위 특별 단속을 실시해 22건 35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7건 10명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15건 25명에 대해서는 위법행위에 대한 수사를 계속 하고 있다. 입건된 위법행위 유형은 온라인을 이용해 가격담합 등 거래 질서를 교란한 행위가 10건 15명으로 가장 많았다. 공인중개사가 시세를 조장한 행위 2건 2명, 무등록 중개행위 6건 13명, 중개수수료 위반 등 기타 불법행위가 4건 5명 등이었다. A(41·여)씨는 인터넷 온라인 카페에 “우리 아파트 29평은 최소 3억 6000이상 나와야 합니다. 호가를 올려야 됩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단속됐다. B(41세·남)씨도 인터넷 온라인 카페에 “34평 매물이 3억 4000~3억 7000인데 매물을 3억 7000~4억으로 바꿔내야 합니다”라는 글을 써 올려 가격담합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인중개사 C(44)씨는 시세가 4억원대 물건을 6억원대 가격으로 시세보다 턱없이 높은 가격으로 등록·광고해 투기심리를 조장한 혐의로 단속됐다. 경남경찰청은 지능범죄수사대 1개 팀을 부동산 불법행위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하고 불법행위 의심 거래 건에 대해 창원시로 부터 자료를 제공받아 집중 분석해 수사를 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가격담합 등 시장 교란행위, 명의신탁 행위 등 위법행위가 발견되면 즉시 입건해 엄중 처벌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경남경찰청은 지난달 말부터 창원시 지역을 비롯한 일부 지역 부동산 과열에 따른 집값 담합행위 등 부동산 질서 교란 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 활동을 하고 있다. 경찰은 경남도, 시·군 등 관계 기관과도 협업해 특히 온라인 상에서 특정 가격 이하로 중개를 의뢰하지 않도록 유도·장려하거나 의뢰인의 거래가격 의사에 거슬러 가격조정을 담합하는 중개사 행위 등을 집중 단속한다. 경찰 관계자는 “부동산 투기를 뿌리 뽑기 위해 부동산 시장을 교란하는 모든 불법행위에 대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단속을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美 하원 트럼프 거부한 국방수권법 재의결, 주한미군 감축 제동

    美 하원 트럼프 거부한 국방수권법 재의결, 주한미군 감축 제동

    미국 하원은 28일(이하 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주한미군을 줄이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을 재의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지만, 하원이 일차적으로 무효로 만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한 법안이 하원에서 재의결되며 거부권 행사가 무효로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임기를 3주 남짓 남겨둔 시점에 체면을 크게 구긴 셈이 됐다. AP 통신에 따르면 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찬성 322명, 반대 87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국방수권법을 재의결했다. 다음날 상원 본회의에서도 재의결되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없던 일’이 된다. 상원에서도 대통령의 특정 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무효로 하려면 하원에서처럼 3분의 2 찬성이 필요하다. 이 법안은 7400억 달러 규모의 국방·안보 관련 예산을 함께 담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요구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지난 23일 거부권을 행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헌법 2조 2항은 대통령은 육군과 해군의 ‘최고사령관(Commander in Chief)’으로 규정하고 그에 대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며 “얼마나 많은 군대를 배치하고 아프간과 독일, 한국을 포함해 어디에 배치할지에 관한 결정은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 의회가 권한을 침해해선 안 된다”라고 거부권을 행사한 이유를 설명했다.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독일과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는 미군 병력 감축 계획을 명확히 밝혔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 병력의 감축을 어렵게 만든 것이 거부권을 행사한 핵심 명분이라고 강조했다.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이따금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거론하긴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입에 올린 적은 거의 없다. 다만 국방수권법안에는 주한미군을 현재 규모(2만 8500명) 아래로 줄이는 데 예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미국 행정부는 △ 미국의 안보 이익에 부합되고 △ 역내 미국 동맹들의 안보를 심각하게 훼손하지 않으며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들과 적절히 논의했다는 것을 입증하면 주한미군 감축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통신품위법’ 230조 폐지가 법안에 포함되지 않은 점도 거부권 행사 사유로 들었다. ‘가짜뉴스’ 논란으로 트위터 등 소셜플랫폼 운영업체들과 갈등을 빚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업체들을 면책시키는 해당 조항을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는데 이것이 반영되지 않자 거부권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 과거 노예제를 옹호한 ‘남부연합’ 장군의 이름을 딴 미군기지 및 군사시설 명칭을 바꾸는 내용△ 국가 비상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대통령이 전용할 수 있는 군사건설자금 규모를 제한한 내용도 문제 삼아 거부권을 행사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소비자·중개인 모두 수긍하는 부동산 중개료 체계 돼야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는 어제부터 새해 1월 8일까지 12일간 ‘주택 중개보수 및 중개서비스 개선방안’ 국민선호도 조사에 들어갔다. 공인중개사와 국민들은 개선안에 대한 선호도 표시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 권익위는 조사 결과를 내년 1~2월쯤 국토교통부와 17개 시도에 권고할 예정이다. 권익위 권고는 위법·불합리한 행정·제도로 인한 국민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정부 부처와 지자체는 이를 수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는 부동산 중개 수수료 산정 기준이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천정부지로 오른 부동산 가격과 함께 눈덩이처럼 커진 부동산 중개 수수료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전국 집값은 평균 8.35%, 전셋값은 평균 6.54%나 올라 각각 14년, 9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중개 수수료에 대한 부담도 가중돼 부동산 소비자들은 이삼중의 고충을 겪고 있다. 서울 아파트매매 평균 가격대인 9억원의 매매·임대 수수료는 720만~810만원에 달한다. 특히 6억~8억원대의 중개 수수료는 요율이 달라 임대계약 수수료가 매매보다 더 높은 기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권익위는 현행 0.3~0.9%의 수수료 요율 범위 내에서 거래금액이나 매매·임대의 구분을 없애는 등 5가지 개선안을 제시했지만 요동치는 부동산 시장 상황이나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다소 미흡해 보인다. 이미 부동산 소비자들은 중개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직거래 플랫폼을 이용하는 등 중개인 없는 계약 체결에 나서고 있다. 매도·매수자 모두가 똑같이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과 계약이 성사되지 못한 중개 비용 여부 등도 불만이다. 이왕 제도 개선에 나선 만큼 다양한 시각에서 시장 상황을 분석·예측하고, 변화하는 소비자의 욕구나 중개인의 노동력 등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권고안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 “비닐하우스는 집이 아니다… 대다수 이주노동자 그곳에 있다”

    “비닐하우스는 집이 아니다… 대다수 이주노동자 그곳에 있다”

    “한국 정부와 사장들이 이주노동자를 기계가 아니라 사람으로 생각했다면 전기도, 난방도 안 되는 비닐하우스에서 이주노동자가 목숨을 잃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주노동자 기숙사 산재사망사건 대책위원회가 2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우다야 라이 이주노동자노조 위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캄보디아 국적 노동자 A(30)씨는 경기 포천의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대책위는 “1차 부검 결과 사인이 간경화라고 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업주가 지병 문제로 축소시켜서는 안 된다”면서 “한파 경보 속에 난방도 되지 않는 비닐하우스에서 4년간 잠을 자며 고강도 노동을 이어 왔고 제때 치료조차도 받을 수 없었던 이유 등을 철저히 수사하고 대책 마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가조차 받지 않은 비닐하우스를 숙소로 사용하면 위법이다. 하지만 국내 농촌에서 일하는 대다수 이주노동자들은 숨진 A씨와 비슷한 환경에서 지낸다. 고용노동부는 매년 3000개 사업장과 숙소를 점검 중이라고 하지만 전체 이주노동자 고용 사업장의 5% 정도다. 김지림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는 “농지전용신고나 건축허가 없이 비닐하우스를 개조해 기숙사로 사용했다면 근로기준법 외에도 농지법·건축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고용부는 A씨가 숨진 후 지난 24일 “비닐하우스 안에 컨테이너 등을 넣어 외국인 노동자의 숙소로 제공하는 업체는 고용 허가를 불허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원호 주거권네트워크 활동가는 “이미 이주노동자가 살고 있는 비닐하우스는 어떻게 하겠다는 대책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낙태죄 폐지 등 입법 공백 놔둔 채… ‘윤석열 방지법’ 발의하는 與

    낙태죄 폐지 등 입법 공백 놔둔 채… ‘윤석열 방지법’ 발의하는 與

    임신한 여성의 자기낙태를 처벌하는 형법 조항이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았지만 국회에서 연내 법 개정이 사실상 무산돼 당장 내년부터 ‘입법 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아울러 형법뿐 아니라 다수의 법안에 대한 대체 입법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국회가 책임을 내버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8일 헌법재판소에 따르면 헌법불합치 결정 등에도 보완입법을 하지 않은 법안은 모두 19건에 달한다. 이 중 하나가 여성계가 강하게 대체 입법을 요구하고 있는 낙태죄를 규정한 형법이다. 정부는 지난 10월 임신 14주까지만 임신중지를 허용하되 낙태죄는 유지하는 개정안을 발표했지만, 여성계의 강한 반발에 막혔다. 정부와 별개로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은주 정의당 의원 등이 ‘낙태죄 전면 폐지’ 법안을 발의했지만 다수 의원의 동의를 받지 못했다. 의견을 모아보겠다며 개최한 국회 공청회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을 둘러싼 정쟁에 밀려 파행이라는 꼬리표를 단 채 끝났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통화에서 “연내 처리는 어려워 보인다”며 “해당 조항이 삭제된 후 재개정하는 방향을 택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입법보완이 진행되지 않은 채 방치된 형법은 이날 다시 시민들의 손에 이끌려 국회 상임위원회에 올랐다. ‘낙태죄 폐지’를 반대하는 국민동의청원이 10만명 동의를 얻으면서 이날 소관 국회 상임위원회인 보건복지위원회와 법사위에 회부됐기 때문이다. 청원인은 청원서에서 “14주 이내 조건 없는 낙태 허용은 전면 낙태 허용과 마찬가지”라며 “산모의 건강과 강간을 제외한 어떠한 낙태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헌재가 정한 법 개정 시한을 이미 넘긴 채 방치 중인 법안도 7건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무사 자격을 가진 변호사가 세무조정업무를 할 수 없도록 한 세무사법이 대표적이다. 세무사법은 지난해까지 개정돼야 했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야간 옥외집회를 금지하는 집회시위법은 2010년 6월 30일이 법 개정 시한이었지만 10년째 방치돼 있다. 정작 급하게 처리해야 할 법안은 버려둔 채 국회는 입법조차 정쟁 목적으로 악용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징계 등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이 사실상 본안소송의 효과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경우 이를 신청할 수 없도록 하는 행정소송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정 의원은 해당 개정안을 ‘윤석열 방지법’이라고 명명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헌법불합치 19건 방치한 국회...낙태죄도 입법공백 맞나

    헌법불합치 19건 방치한 국회...낙태죄도 입법공백 맞나

    임신한 여성의 자기낙태를 처벌하는 형법 조항이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았지만 국회에서 연내 법 개정이 사실상 무산돼 당장 내년부터 ‘입법 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아울러 형법뿐 아니라 다수의 법안에 대한 대체 입법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국회가 책임을 내버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8일 헌법재판소에 따르면 헌법불합치 결정 등에도 보완입법을 하지 않은 법안은 모두 19건에 달한다. 이 중 하나가 여성계가 강하게 대체 입법을 요구하고 있는 낙태죄를 규정한 형법이다. 정부는 지난 10월 임신 14주까지만 임신중지를 허용하되 낙태죄는 유지하는 개정안을 발표했지만, 여성계의 강한 반발에 막혔다. 정부와 별개로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은주 정의당 의원 등이 ‘낙태죄 전면 폐지’ 법안을 발의했지만 다수 의원의 동의를 받지 못했다. 의견을 모아보겠다며 개최한 국회 공청회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을 둘러싼 정쟁에 밀려 파행이라는 꼬리표를 단 채 끝났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통화에서 “연내 처리는 어려워 보인다”며 “해당 조항이 삭제된 후 재개정하는 방향을 택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입법보완이 진행되지 않은 채 방치된 형법은 이날 다시 시민들의 손에 이끌려 국회 상임위원회에 올랐다. ‘낙태죄 폐지’를 반대하는 국민동의청원이 10만명 동의를 얻으면서 이날 소관 국회 상임위원회인 보건복지위원회와 법사위에 회부됐기 때문이다. 청원인은 청원서에서 “14주 이내 조건 없는 낙태 허용은 전면 낙태 허용과 마찬가지”라며 “산모의 건강과 강간을 제외한 어떠한 낙태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헌재가 정한 법 개정 시한을 이미 넘긴 채 방치 중인 법안도 7건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무사 자격을 가진 변호사가 세무조정업무를 할 수 없도록 한 세무사법이 대표적이다. 세무사법은 지난해까지 개정돼야 했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야간 옥외집회를 금지하는 집회시위법은 2010년 6월 30일이 법 개정 시한이었지만 10년째 방치돼 있다. 정작 급하게 처리해야 할 법안은 버려둔 채 국회는 입법조차 정쟁 목적으로 악용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징계 등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이 사실상 본안소송의 효과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경우 이를 신청할 수 없도록 하는 행정소송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정 의원은 해당 개정안을 ‘윤석열 방지법’이라고 명명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송명화 서울시의원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 조례’ 개정

    송명화 서울시의원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 조례’ 개정

    송명화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강동 제3선거구)이 대표발의한 「서울특별시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이 22일 제298회 정례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에 통과된 개정안은 상위법인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거, 시장으로 하여금 환경친화적 자동차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한 공정한 시장환경 조성 등 관련 정책에 힘쓰도록 시장의 책무를 새롭게 신설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본 개정안의 주요내용은 ▲환경친화적 자동차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한 시장과 시민의 책무 신설 ▲환경친화적 자동차 의무구매 예외 대상 축소 ▲환경친화적 자동차 충전인프라 설치·운영에 대한 지원조항 신설 ▲서울특별시 소유 환경친화적 자동차 충전시설 충전료 징수 조항 신설 ▲충전료심의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항 신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서울특별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그린뉴딜소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송명화 의원은 기후변화 대응 및 친환경 정책기반 조성을 위해 꾸준히 입법 활동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시금고 선정에 ‘탈석탄가치’를 반영한 「서울특별시 금고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서울시 그린뉴딜 정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그린뉴딜 5법 개정 촉구 건의안」 등을 발의했으며, 후자는 본 일부개정조례안과 함께 본회의에서 가결된 바 있다. 송명화 의원은 “본 개정안을 통해 서울시 공공기관의 환경친화적 자동차의무구매 대상이 100%로 확대됐고, 충전인프라 관련 사업자들에 대한 지원 근거가 마련됐다”면서, “서울시 소관 부서는 환경친화적 자동차가 민간부문까지 좀 더 활발하게 보급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에 적극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경심 ‘표창장 위조’ 뒷받침한 게임 ‘마비노기’ 파일

    정경심 ‘표창장 위조’ 뒷받침한 게임 ‘마비노기’ 파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혐의로 1심에 징역 4년을 받은 가운데 법원이 딸 표창장 위조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 중 하나로 게임 ‘마비노기’를 언급했다. 법원이 정경심 교수의 딸 표창장 위조 의혹을 사실로 판단한 데에는 ▲일련번호 위치 및 상장번호 기재 형식 등이 다른 동양대 상장과 다른 점 ▲표창장의 총장 직인이 실제 사용하는 것과 형태가 다른 점 ▲동양대 강사휴게실 PC에서 발견된 상장 관련 파일 ▲최성해 동양대 총장을 비롯한 관련자들의 증언 등이 사실로 인정됐기 때문이다. 표창장 위조 파일 발견된 ‘강사 휴게실 PC’정경심 교수 측은 줄곧 표창장 위조에 쓰인 파일들이 발견된 강사휴게실 PC 1호에 대해 증거능력이 부족하다고 주장하며 표창장 위조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압수된 동양대 강사휴게실 PC 1호의 2013년 6월 16일자 사용 내역에 비추어 볼 때 피고인은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서류 제출 마감일 2일 전인 2013년 6월 16일 해당 PC를 이용해 일련의 (위조) 작업을 했다고 판단된다”고 판시했다. 압수된 동양대 강사휴게실 PC 1호에서는 ▲정경심 교수 아들의 동양대 최우수상 상장 스캔본 ▲‘총장님 직인.jpg’ 파일 ▲딸 ‘조○ 표창장 2012-2.pdf’ 파일 ▲정경심 교수의 카카오톡 대화 캡처 파일 ▲조씨의 다른 인턴십 확인서 파일 등이 발견됐다. 재판부는 이 ‘PC 1호‘에서 발견된 인터넷 접속기록과 저장된 파일의 사용 내역, 정경심 교수 가족들 관련 문서가 다수 발견된 점을 근거로 해당 PC에 있는 파일들의 작성자가 정경심 교수라고 판단했다. 정경심 “다른 사람이 PC 사용했을 가능성”재판부 “해당 PC 정경심 자택에 있었다” 이에 정경심 교수 측은 해당 PC가 강사휴게실이라는 공용 장소에 있었기 때문에 정경심 교수 외에 다른 사람이 썼을 가능성이 있다며 해당 PC에서 총장 직인 이미지 파일이 나왔다고 해도 그 파일을 정경심 교수가 만들었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PC에는 2013년 2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약 1년여의 기간 동안 오후 9시부터 오전 7시 사이에 인터넷에 접속한 기록은 물론 USB 저장장치 연결 이력도 수두룩하게 나왔다. 토요일 새벽시간대 해당 PC 접속이력 수두룩늦은 밤 게임 ‘마비노기’ 설치 파일도 나와심지어 2013년 11월 9일 토요일 새벽 2시 19분에 한 사이트를 접속한 기록도 나왔다. 만약 강사휴게실 PC 1호가 정말로 강사휴게실에 설치돼 있었다면 해당 시간대 인터넷 접속이나 저장장치 연결 이력이 남아 있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재판부는 “이 시각은 야간 또는 이른 새벽이므로 동양대 직원이나 조교, 학생들이 동양대 건물에서 해당 PC를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정경심 교수는 동양대 BT교육원장실에 설치돼 있는 개인용 PC를 사용하고 있었으므로 강사휴게실 PC 1호를 (따로) 사용할 이유도 없다”고 판단했다. 특히 2014년 3월 14일 금요일 오후 10시 52분쯤에는 MMORPG 게임인 ‘마비노기’의 바로가기 파일이 생성된 기록이 있었다. 또 이보다 약 10분쯤 앞서 마비노기 설치 파일이 다운로드돼 있었다. 재판부는 “피고인 또는 피고인의 가족이 2014년 3월 14일 오후 10시 42분 강사휴게실 PC 1호를 이용해 마비노기 설치파일을 다운로드받고, 같은 날 10시 52분쯤 설치를 마친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면서 “피고인 또는 피고인의 가족이 위 시간대에 동양대에서 강사휴게실 PC 1호를 사용할 이유가 없는 점을 종합하면, 강사휴게실 PC 1호가 그 시각에 피고인의 자택에 설치되어 있었던 사실도 알 수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 “위법수집증거라 해도 표창장 위조는 사실” 재판부는 표창장 위조의 증거로 활용된 강사 휴게실 PC 1호가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라는 정경심 교수 측 주장도 인정하지 않았다. PC를 넘긴 조교 김모씨는 제출을 강요받은 사실이 없고 검찰에 임의제출한 것으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지 않고도 조사할 수 있는 임의수사에 해당한다고 본 것이다. 설령 강사휴게실 PC에서 발견된 증거들이 위법수집증거에 해당한다고 하더라도 여러 위조 증거와 진술들을 종합해 볼 때 표창장 위조가 사실이라는 점은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제 3법은 과잉입법… 제도적 보완책 필요”

    “경제 3법은 과잉입법… 제도적 보완책 필요”

    “‘경제3법’은 대다수 성실한 기업들을 생각하면 과잉 입법이 될 수밖에 없다. 보완 대책을 통해 기업들이 과도한 입법의 피해를 입지 않게 해 줬으면 좋겠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3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출입기자단과 송년 인터뷰를 갖고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경제3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소모적인 논란을 이어 가는 것보다 정해진 법의 테두리 안에서 제도적 보완책을 찾아야 한다. 시행령, 시행규칙 등 하위법령에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이 반영돼야 하고 기업도 투명하고 경영 효율을 높이는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는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코로나19 비상 대책의 후유증은 남을 것”이라며 “그 후유증을 검토하고 필요한 조치가 뒤따르지 않으면 내후년이 더 어려워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경제 리스크 가운데 첫 번째로 코로나19 백신 보급 시기를 꼽았다. 박 회장은 “코로나 백신이 얼마나 빨리 보급되느냐에 따라 회복의 속도도 나라마다 달라질 것”이라며 “나라별로 회복의 속도가 다르게 되면 요즘처럼 전 세계적으로 하나로 연결된 공급망의 시대에서 다 회복의 영향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업들의 ‘옥석 가리기’ 구조조정이 활성화될 것이라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안이 미리 검토돼야 한다”며 “비우량 회사들의 회사채 압박이 커질 듯해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기 상의 회장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회장직 제안 여부와 내부 논의 상황을 공개할 순 없지만 답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정경심 양형 부당’ 규탄 청원 40만… 재판부는 편파적으로 선고한 걸까

    ‘정경심 양형 부당’ 규탄 청원 40만… 재판부는 편파적으로 선고한 걸까

    지난 23일 정경심(58) 동양대 교수에 대한 법원의 징역 4년 선고와 관련한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재판부를 규탄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자가 27일 기준 40만명을 넘어섰다. 일부 여권 인사들은 ‘정황증거로만 내린 판결인 데다 징역 1년이면 족할 사안’이라고 주장하며 여론에 기름을 붓는 모양새다. 이날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는 570쪽에 달하는 판결문을 통해 정 교수의 혐의에 대한 구체적인 판단을 내렸고, 15개 혐의 중 11개가 유죄로 인정됐다. 1심에서 유죄가 인정된 정 교수의 혐의 가운데 의학전문대학원의 입시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죄)와 미공개 중요 정보를 활용해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는 다른 혐의들과는 달리 양형기준이 존재한다. 정 교수는 이른바 ‘7대 허위 스펙’을 주도적으로 만든 점 등이 고려돼 업무방해죄의 특별가중영역(징역 1년~5년 3개월)이 적용됐다. 자본시장법 위반의 경우 정 교수가 차명계좌에 범죄수익을 은닉한 점 등을 고려해 가중영역(징역 2년 6개월~6년)이 적용됐다. 법원은 이 두 혐의만으로도 최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재판부는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이 기준을 따라야 한다. 또한 정 교수 측은 검찰이 검찰개혁을 저지하기 위해 정 교수를 기습 기소하는 등 공소권을 남용했고, 그 과정에서 증거를 위법하게 수집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재판부는 검찰이 정 교수를 서둘러 기소한 건 ‘사문서 위조’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증거(동양대 총장 표창장)가 수집된 상태였기 때문으로 공소권 남용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수사 과정에서 표창장에 기재된 날짜와 실제 위조한 날짜가 달라 추가 기소를 한 것이기 때문에 ‘이중 기소’라는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동양대 강사 휴게실PC가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절차에 일부 하자가 있었으나 이를 이유로 증거 능력을 배제하는 건 형사사법 정의 실현에 반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반박했다. “해당 PC가 위법 수집 증거라 하더라도 정 교수의 입시비리 혐의는 충분히 소명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정 교수 측은 선고에 불복해 즉각 항소했으나 1심 때와 마찬가지로 혐의를 전면 부인할지는 미지수다. 1심에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가 불리하게 작용해 전략을 바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오늘 공수처장 후보 2명 압축 예고… 野 “강행 땐 무효소송”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는 후보추천위원회가 28일 6차 회의를 열고 최종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이에 야당 측 추천위원은 “비토권이 무력화된 상태에서 후보 추천을 강행하는 것은 위법하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신속한 공수처 출범을 위해 공수처법까지 개정한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은 단호하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가 법원에서 막힌 마당에 공수처 출범까지 밀릴 수 없다는 것이다. 당초 추천위는 지난 18일 회의에서 최종 후보자 2명을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야당 측 추천위원의 사퇴 등으로 결정을 미뤘다. 한석훈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야당 몫 추원위원으로 새로 선정돼 다시 ‘7인 체제’가 된 만큼 민주당은 야당 추천위원 2명이 반대하더라도 개정 법에 따라 나머지 5명의 찬성으로 최종 후보 2명을 의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 추천위원들에게 ‘묻지마 공수처 출범’에 협조하지 말아 달라는 친전까지 보내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윤 총장 복귀로 청와대와 여당이 여론전에서 ‘참패’한 만큼 여세를 몰아 공수처 출범도 막아 보겠다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조재연 법원행정처장과 추 장관,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추천위원들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합의 처리를 호소했다. 주 원내대표는 편지에서 “정권의 ‘묻지마 공수처 출범’에 동의해 준다면 우리 모두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공수처가 산 권력을 견제하기는커녕 살아 있는 권력의 사냥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27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추 장관을 향해 “불법 독주가 법원 판결로 확인된 만큼 내일 추천위 회의에 참석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여당 측 추천위원인 박경준 변호사는 “추천위원에게 편지라는 형식으로 무언의 압력이 될 수 있는 내용을 보내는 것은 위원회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며 “야당 원내대표가 개인적 의견을 추천위원에게 보내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후보 추천이 강행되면 무효 소송을 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야당 측 추천위원인 이헌 변호사는 “야당 비토권 박탈의 결과로 공수처장 후보 의결이 이뤄진다면 서울행정법원에 의결 무효확인 소송과 집행정지,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할 것”이라고 했다. 윤 총장의 법적 대응 루트를 따르겠다는 것이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박용만 회장 “내년 경제 단기 회복해도 후유증 남을 것”

    박용만 회장 “내년 경제 단기 회복해도 후유증 남을 것”

    “내년 한국 경제는 단기적으로는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코로나19 비상대책의 후유증은 남을 겁니다. 그 후유증을 검토하고 필요한 조치가 뒤따르지 않으면 내후년이 더 어려워 수 있습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3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출입기자단과 송년 인터뷰를 갖고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 “불확실성의 크기가 너무 커 걱정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3년 8월 손경식 전 회장으로부터 자리를 이어받아 7년간 상의를 이끌어온 박 회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박 회장은 우려되는 경제 리스크 가운데 첫 번째로 코로나19 백신 보급 시기를 꼽았다. 그는 “코로나 백신이 얼마나 빨리 보급되느냐에 따라서 회복의 속도도 나라마다 달라질 것”이라며 “나라별로 회복의 속도가 다르게 되면 요즘처럼 전 세계적으로 하나로 연결된 공급망의 시대에서 다 회복의 영향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높아진 국가부채 비율, 최고 수준의 민간 부채, 자산시장 불균형, 내년 보궐선거 등 정치 일정들을 불확실성의 다른 요인들로 꼽으며 기민한 대책을 주문했다. 박 회장은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급격히 개선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기업자금 안정 대책이 상당 기간 유지되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의 ‘옥석 가리기’ 구조조정들이 활성화될 것이라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안이 미리 검토되길 기대한다”며 “우량한 회사보다 비우량한 회사들의 회사채 압박이 커질 듯해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회의 ‘경제 3법 통과’에 대한 무력감과 서운함도 내비쳤다. 그는 “회기를 거듭해 계속 말씀드렸는데도 기업에 부담되는 법안들을 처리할 때는 정말 무력감을 느끼고 굉장히 서운했다. 정치법안과 똑같이 그렇게까지 처리해야 했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지금도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이제는 소모적인 논란을 이어가는 것보다 정해진 법의 테두리 안에서 제도적 보완책을 찾아야 한다”며 “시행령, 시행규칙 등 하위법령에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이 반영돼야 하고 기업도 투명하고 경영효율을 높이는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상의 회장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회장직 제안 여부와 내부 논의 상황을 공개할 순 없지만 답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금부터 약 한 달 사이 어떤 형태로든 회장단의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상의 회장을 지내며 가장 큰 보람으로 대한상의에 민간 샌드박스 창구를 마련해 청년 창업가들의 꿈을 하나씩 영글게 해준 것을 꼽았다. 그는 “기업이 새 기회 찾으려 하는데 낡은 법·제도가 가로막는다면 그것을 바꾸거나 들어내야 한다는 소신에 변함이 없다”며 “올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대한상의 민간 샌드박스로 어려웠던 일이 풀린다고 소문이 나니까 청년 창업가들이 찾아와 세상에 없던 신기술들이 출시됐다. 낡은 법과 제도를 혁신하고 젊은 기업에 사업 기회를 확대하는 일을 욕심껏 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67년 만에 미국서 여성 사형수 집행 날 잡았는데 법원 “일단 멈춰”

    67년 만에 미국서 여성 사형수 집행 날 잡았는데 법원 “일단 멈춰”

    미국 연방정부가 67년 만에 여성 사형수에 대한 형을 집행하기로 했지만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랜디 모스 워싱턴DC 지방법원 판사는 25일(이하 현지시간) 교정 당국이 여성 사형수 리사 몽고메리의 사형 집행일을 내년 1월 12일로 잡은 것은 위법하다고 결정했다. 몽고메리는 2004년 12월 미주리주에서 임신한 여성을 엽기적으로 살해해 사형을 선고받았는데 지난 8일 형 집행 예정이었지만 감형을 추진해오던 변호인 둘이 코로나19에 걸린 사실이 알려진 뒤 법원에서 형집행 연기 판결을 받았다. 몽고메리의 형이 집행된다면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1953년 보니 헤디 이후 67년 만에 여성 사형이 집행되는 것이다. 교정당국은 사형 집행일을 다음달 12일로 변경했지만, 모스 판사는 형 집행이 유예된 상태에서 집행일을 변경한 것은 위법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교정당국에 몽고메리의 형 집행일을 다시 정할 권한이 생기는 날은 1월 1일이 된다. 법무부 지침에 따르면 사형수는 최소 20일 이전에 형 집행 날짜를 통보받아야 한다. 따라서 집행일을 재조정하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1월 20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당선인은 연방정부의 사형을 폐지하고 주 정부도 사형을 중단할 것을 유도하겠다고 공약해 그가 취임하면 사형 집행이 중단될 가능성이 커 몽고메리의 집행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AP 통신은 바이든 당선인이 사형 중단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대변인 발언을 전하면서도 취임 즉시 중단될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17년 동안 중단했던 연방정부 차원의 사형 집행을 지난 7월부터 재개해 지금까지 10건을 집행했으며 1월에 몽고메리와 다른 두 남성 사형수를 집행할 예정이었는데 두 남자 사형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이들의 변호인이 형 집행 연기를 추진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나이도 많고 가장 오래 형 집행을 대기해 온 일본인 사형수가 재심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 그의 무죄를 확신한 이들에게 희망을 던졌다고 AFP 통신이 지난 23일 전했다. 주인공은 직장 상사 집에 난입해 그와 그의 부인, 두 10대 자녀를 살해한 혐의로 1968년 사형 선고를 받고 반세기 넘게 수감된 하카마다 이와오(84). 일본에서는 특히 형이 집행되는 날짜를 미리 알려주지 않아 52년을 기다린 그의 수감 기간은 특히나 잔인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법원은 그의 형 집행 유예를 막으려던 판결을 파기하고 재심 여부를 다시 따지도록 고등법원에 돌려보냈다. 변호인은 오랫동안 그가 경찰에서 구타를 당하는 바람에 허위 자백을 했고 심지어 검찰 수사관이 조작된 증거를 현장에 심어뒀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했지만 사형 언도를 피하지 못했으며 1980년 대법원도 확정 판결을 내렸다. 일본 사법제도는 웬만해선 원심을 번복하지 않는데 2014년 중부 시즈오카 지방법원은 재심 요청을 받아들였다. 당시 재판부는 증거를 심어뒀을 가능성이 있다며 새 재판을 받는 중에 그를 구금하는 일은 “용납할 수 없을 만큼 불공정하다”며 복서 출신인 그를 석방하라고 명령했다. 검찰이 항소했고 도쿄 고등법원이 검찰의 손을 들어줬는데 대법원의 이날 판결로 다시 재심 허용에 대한 희망을 키우게 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올해 마지막 주말,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집콕’ 공연

    올해 마지막 주말,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집콕’ 공연

    집에서 보내는 연말, 크리스마스와 신년을 가족들과 조촐히 보내게 된 많은 이들을 위한 다양한 온라인 공연도 준비됐다. 특히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무대들이 영상으로 꾸며져 가족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볼 거리가 많다. 일부 공연은 다시보기가 불가능하기도 해 실제 공연장처럼 공연 시간에 맞춰 놓치지 않고 무대의 매력에 흠뻑 빠져야 한다. 지치고 힘들었던 올해를 마무리짓는 송년 주말을 채워줄 ‘집콕’ 주요 공연들을 아래 소개한다. ●‘명품’ 연주를 집에서…정경화·김선욱 듀오 리사이틀 대구콘서트하우스는 26일 오후 5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듀오 리사이틀을 온라인으로 선보인다. 24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녹화한 공연 영상은 26일 대구콘서트하우스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뒤 100분이 지나면 삭제돼 공연 시간에 맞춰 실제 무대에서 주는 감동을 흠뻑 느껴야 한다. 세계적인 거장과 스타 연주자인 두 사람은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으로 환상적인 호흡을 맞춘다. 브람스 특유의 서정적이고 쓸쓸한 감정이 돋보이는 바이올린 소나타 1번에 이어 경쾌한 선율의 2번, 협주곡 느낌이 짙은 3번으로 낭만주의의 진수를 보여준다. 특히 2번은 여러 멜로디가 결합된 대위법적 전개로 매우 고난도의 바이올린 기교를 필요로 해 정경화의 화려한 연주의 매력을 볼 수 있다. 이철우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브람스가 진정한 앙상블의 진수로 꼽은 바이올린 소나타를 현의 여제 정경화와 김선욱의 피아노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최고의 행운”이라면서 “관객들이 이들의 열정적인 무대로 따뜻한 연말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리처도 용재 오닐 ‘선물’ 네이버TV 후원 라이브 중계 구로문화재단은 비올리스트 리처도 용재 오닐의 송년 음악회 ‘선물’을 27일 오후 5시 네이버TV 후원 라이브로 중계한다. 리처드 용재 오닐이 국내 관객들에게 감사와 위로를 담아 선보이는 무대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 디토 오케스트라 등이 함께 한다. 1부에서는 양인모와 비발디와 바흐의 바로크 음악을, 2부는 조윤성 트리오와 협연해 영화 ‘핑크팬더’, ‘라라랜드’ 등 영화 음악을 연주한다. ●매력적인 창극 ‘춘향’…국립창극단 공연 실황 31일까지 공개 국립극장은 지난달 24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국립창극단의 창극 ‘춘향’을 국립극장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하고 있다. 지난 5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오른 공연 실황 영상이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방식으로 음성 해설이 들어간 영상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 해설이 들어간 두 가지 버전이 준비됐다. 창극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도 쉽게 창극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창극 장르 설명부터 등장인물, 의상, 무대 등 작품 요소들에 대한 친절한 설명도 더해졌다. 김명곤의 극본과 연출로 유수정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의 작창, 김성국 음악감독 등이 꾸민 무대 위 이소연(춘향), 김준수(몽룡), 유태평양(방자), 김금미(월매) 등 창극단 간판스타들의 깊은 소리로 가득 찼다. ●루돌프가 원숭이라면?…어린이 무용 ‘루돌프’ 국립현대무용단은 이달 초 어린이 관객들에게 선보이려던 어린이 무용 ‘루돌프’를 23일부터 27일까지 국립현대무용단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다. 빨간 엉덩이를 가진 원숭이 루돌프가 자신이 그리는 이상적인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생애 첫 모험을 떠나는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결코 안전하지만은 않지만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루돌프의 여행길을 다양한 몸짓으로 그려낸다. 10분 분량으로 세 편의 영상으로 제작돼 어린이들도 편안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루돌프가 정말 사슴일까?’라는 재미있는 의문에서 시작된 작품을 통해 어린이들이 새로운 질문을 던져보고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을 가져보길 바라는 이경구 안무가의 바람이 담겼다. 지난해 초연에서 호평을 받았다. 국립현대무용단은 “대면 공연 취소의 아쉬움을 달래고 관객들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온라인 상영을 무료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올해 못 만난 호두까기인형…광주시립발레단 실황으로 매년 크리스마스와 연말 무대를 장식했던 발레 공연 ‘호두까기인형’을 올해는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만나지 못했다. 대신 유튜브에서 온라인으로 지난 공연 영상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최태지 예술감독이 이끄는 광주시립발레단 예술감독이 이끄는 광주시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2019년과 2019년 공연 실황을 광주 MBC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하고 있다. 광주시립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도 25일부터 광주 MBC 유튜브 채널에서 랜선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민간 발레단인 서 발레단이 지난 5일 수원SK아트리움에서 진행한 ‘호두까기인형’ 공연 실황도 이달 말까지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악기와 그림 공부까지 음악과 함께 쉽게… ‘토요키즈클래식’ 용인문화재단은 상설 기획공연 ‘토요키즈클래식’을 26일 오후 3시 무관중 온라인 공연으로 용인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에서 선보인다. 1부 ‘금관악기 화려함 속으로’를 통해 금관악기의 화려한 음색에 숨어있는 비밀을 연주자의 음악과 해설을 더해 쉽게 전달하고 2부 ‘음악으로 그린 그림’으로 미국 음악교육학자 에드윈 고든의 오디에이션(음악으로 생각하는 능력) 철학과 점의 미학을 공연으로 만들어 음악을 들으며 완성되어가는 그림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영상은 한 달간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秋 발목 잡은 ‘징계위 구성’…미리보는 윤석열 본안소송

    秋 발목 잡은 ‘징계위 구성’…미리보는 윤석열 본안소송

    서울행정법원은 24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직 징계를 일시 중단하면서 “본안소송 승소 가능성이 없다고 하기 어렵다”고 했다. 윤 총장이 “징계처분을 중단해달라”는 집행정지 신청과 함께 “징계처분을 취소해달라”고 제기한 본안 소송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한 재판부의 결정문에는 본안소송에서 본격적으로 다투게 될 징계 사유와 절차의 정당성에 대한 판단도 담겼다. 윤 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측 주장이 팽팽히 맞선 만큼 재판부의 일차적 판단을 토대로 향후 본안소송 결과를 가늠할 수 있는 쟁점들을 25일 정리해보았다. ●징계위원회 족쇄가 된 ‘기피의결 정족수’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 관련 ‘기피의결 정족수 충족 여부에 대한 판단’이다. 재판부는 “징계위 재적위원은 7명이므로 기피의결을 하려면 재적위원 과반수인 4명 이상이 출석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윤 총장 측 기피신청에 대한 의결은 정족수를 갖추지 못해 무효”라고 판단했다. 검사징계법 제17조 제4항은 ‘위원회는 기피신청이 있을 때에는 재적위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기피 여부를 의결한다. 기피신청을 받은 사람은 그 의결에 참여하지 못한다’고 규정한다. 지난 10일 열린 징계위 첫 회의에는 위원 5명이 참석했다. 위원장을 맡은 정한중 한국외대 교수와 이용구 법무부 차관,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 신성식 검사장, 안진 전남대 교수. 윤 총장 측은 신 검사장을 제외한 4명을 대상으로 기피신청을 했다. 이들이 번갈아 본인에 대한 기피의결에서 빠져도 4명의 정족수가 채워졌기 때문에 하자가 없었다. 문제는 15일 열린 두 번째 회의였다. 첫 회의 때 심 국장이 자진 회피를 하면서 출석위원이 4명으로 줄었다. 이날도 일부 위원들을 대상으로 기피신청이 재차 이뤄졌고 당사자가 기피의결에서 빠지면서 정족수에 못 미치는 위원 3명이 투표해 기각 결정을 내리게 됐다. 재판부가 기피의결 과정에서 절차적 위법성을 인정한 대목이다. 특히 재판부는 기피의결 하자로 인해 궁극적으로 징계의결도 무효라고 봤다. “징계위원회의 징계의결은 징계의결에 참여할 수 없는 기피신청을 받은 위원들의 참여 아래 이루어진 것으로서 의사정족수에 미달하여 무효”라는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위원 충원 없이 무리하게 징계위를 강행하면서 구멍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판단이 본안소송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면 윤 총장이 승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현 전 대한변호사협회장은 “정족수 미달로 인한 하자 문제는 그만큼 이번 징계를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것을 방증한다”면서 “본안소송에서도 징계사유를 따지기 앞서 절차적 하자 이유만으로도 윤 총장이 승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尹측 ‘절차적 위법’ 주장은 모두 불인정 다만 재판부는 윤 총장 변호인단이 절차적 위법이라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 “이유 없다”면서 인정하지 않았다. 특히 징계위원 구성과 관련해 변호인단이 문제 삼았던 정 교수 위촉 및 심 국장의 기피의결 참여에 대해서도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정 교수는 지난달 24일 윤 총장 징계 청구 이후 부담을 느낀 위원이 사퇴하면서 새로이 위원으로 위촉됐다. 윤 총장 측은 “이미 징계 청구로 절차가 개시된 상황에서 기존 위원이 직무 수행 불가시 미리 정해둔 예비위원으로 대체해야 한다”면서 정 교수의 위촉이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검사징계법상 위원 위촉의 시기를 제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정 교수의 위촉과 위원장 직무 대리 지정은 적법하다”고 보았다. 심 국장이 자진회피를 하기 전 다른 위원들에 대한 기피의결에 참여한 것은 정족수를 채우기 위한 ‘꼼수’라는 윤 총장 측 주장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기피의결은 (각각의 건마다) 개별적으로 하는 것이므로 기피사유가 있어 스스로 회피한 위원도 다른 사람에 대한 기피의결에 참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윤 총장의 방어권이 침해됐다는 주장도 기각됐다. 징계기록이나 징계위원 명단이 사전에 충분히 제공되지 않았더라도 위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취지다. 재판부는 징계 심의 과정에서도 “신청인의 반대심문권과 최종 진술권이 박탈됐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소명VS부족’ 엇갈린 징계사유 판단…‘판사 사찰 의혹’은 질책 윤 총장 ‘정직 2개월’ 처분 근거가 된 3가지 혐의에 대해서는 판단이 엇갈렸다. 징계위는 추 장관이 언급한 혐의 중 ▲채널A 사건 감찰 및 수사 방해 ▲주요 재판부 분석 문건 작성 및 배포 지시 ▲정치적 중립 위신 손상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위신 손상 혐의는 불인정했고, 나머지 두 혐의는 다툼 여지가 있어 본안소송에서 충분한 심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재판부 분석 문건과 관련해 “매우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2월 26일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에서 작성한 ‘주요 특수·공안사건 재판부 분석’이란 제목의 문건에는 8개 사건 13개 재판부의 재판장과 배석판사 30여명에 대한 출신, 주요 판결, 세평, 특이사항에 대한 정보가 담겼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달 24일 윤 총장의 징계를 청구하면서 해당 문건이 ‘불법사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윤 총장 측은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과 공공수사부장의 공판검사 지휘를 돕기 위한 참고자료 목적이었고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찰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부장들이 개별적으로 재판부 소송지휘 방식을 파학하는 것과 달리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에서 주요 사건을 선별해 재판부 정보를 정리해 문건화하는 것은 문건이 악용될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매우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또 “누구든지 인터넷 등 공개된 자료에서 얼마든 확인 가능한 내용이라면 그 정보 중 일부 내용을 선택적으로 취합해 문건을 만든 이유를 납득하기 어려워 자료 취득 방법에 대해 추가 심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해당 문건이 재판부에게 불리한 여론을 형성해 공격·비방하거나 우스갯거리로 만들 목적으로 작성됐다”는 법무부 측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로 인정하기 부족하다”는 것이 재판부 판단이다. 해당 문건이 반복적으로 작성됐다는 주장 역시 소명이 부족하다고 봤다. 정치적 중립 관련 위신 손상 혐의는 소명이 부족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윤 총장이 퇴임 후 정치활동을 할 가능성이 크고 이로 인해 주요 수사가 정치적으로 이용될 가능성 있다는 징계위의 주장에 대해 “추측에 불과해 비위사실을 인정하는 근거로 적절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판사 출신 변호사는 “집행정지 신청 사건은 본안보다 엄격한 증명을 요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 징계 사유에 대한 일부 판단이 이뤄졌더라도 최종 판단은 본안소송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정경심 양형 부당하다”는 與의원과 지지자들…권고형 하한만 ‘2년 6개월’

    “정경심 양형 부당하다”는 與의원과 지지자들…권고형 하한만 ‘2년 6개월’

    지난 23일 법원이 정경심(58) 동양대 교수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면서 일부 여권 의원과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지지자 등이 “형이 과도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1심 재판부를 규탄하는 청원이 잇따라 올라오며 선고 결과에 불복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판사 출신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동작을)은 법원이 정 교수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한 건 “부당한 양형”이라면서 “설령 ‘표창장 위조’ 등이 유죄로 인정되더라도 징역 1년이면 충분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의원의 주장처럼 이번 사건에서 재판부가 징역 1년을 선고하는 게 가능하지 않은 건 아니다. 법률상 이번 사건의 처단형 범위가 징역 1년에서 45년 사이이기 때문에 재판부는 이 범위 내에서만 판결하면 위법하지 않은 판결을 내린 것이 된다. 다만 재판부는 정 교수의 15개 혐의 중 11개 혐의에 대해 유죄 혹은 일부 유죄 판단을 내렸고, 이 가운데 몇몇 혐의는 선고의 기준이 되는 양형기준이 마련돼 있다. 양형기준이 제시한 권고형을 감안하면 정 교수에게 선고할 수 있는 가장 낮은 형량은 징역 2년 6개월이 된다. 물론 양형기준에 구속력은 없지만 여기서 이탈하는 경우 판결문에 양형이유를 기재해야 한다. 재판부는 정 교수에 대해 “죄질이 매우 좋지 않은 데다 반성하는 태도 또한 없다”는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징역 4년의 형량이 양형기준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정 교수의 15개 혐의 중 양형기준이 있는 건 미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산 혐의(증권범죄)와 허위 자료를 제출해 대학의 입시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죄) 크게 두 가지다. 재판부는 정 교수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 실제 운영자인 조범동(38·수감 중)으로부터 취득한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해 WFM 주식을 매수함으로써 2억 3700만원의 부당이득을 얻었다고 봤다. 또 이를 숨기고자 실물주권 12만주를 은행 대여금고에 보관하거나 동생 정모씨가 보관하게 하는 등 범죄수익을 은닉한 점, 공직자윤리법상 재산등록의무와 백지신탁의무에서 벗어나고자 동생과 지인 2명의 명의를 차용해 주식거래를 한 점도 인정했다. 증권범죄의 경우 이득액이 1억~5억원일 때 기본 권고 형량은 징역 1~4년이다. 다만 재판부는 정 교수가 ‘범죄수익을 의도적으로 은닉한 점’을 가중요소로 보고 징역 2년 6개월~6년의 가중영역을 적용했다. 재판부는 “고위 공직자의 아내로서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재산신고 등에 성실하게 응할 법적 의무가 있음에도 자신과 가족들의 재산을 늘리기 위해 타인 명의의 계좌를 빌려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서 “이는 공직자윤리법의 재산신고 제도·백지신탁 제도를 무력화시킨다”고 판시했다. 아울러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건 유가증권 거래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저해하는 행위로 시장경제질서를 흔드는 중대한 범행”이라고도 꼬집었다. 재판부는 정 교수가 딸의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합격을 위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다원물질융합연구소장 명의의 인턴십확인서와 장모 교수에게 받은 확인서에 기재사항을 추가하고, 동양대 어학교육원장·영어영재교육원장이라는 자신의 명의로 연구활동 확인서를 직접 발급했다고 봤다. 대부분의 확인서는 정 교수와 조 전 장관이 인맥 등을 이용해 지인들로부터 발급받았고, 발급권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채 활동기간, 내용 등 기재 사항을 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변조한 정황도 인정됐다. 동양대 총장 표창장의 경우 총장으로부터 발급 권한을 위임받았다는 정 교수 측 주장이 배척되는 대신 정 교수가 자신의 컴퓨터로 총장의 직인 파일을 사용해 직접 위조했다는 검찰 측 주장이 받아들여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른바 ‘7대 허위 스펙’을 이용해 서울대와 부산대 의전원의 입시 업무를 방해한 혐의의 경우 기본 형량이 징역 6개월에서 1년 6개월이지만, ‘범행을 주도적으로 실행한 점’, ‘비난할 만한 범행 동기가 있다는 점’ 등이 참작돼 정 교수의 경우 특별가중영역(징역 1년~징역 5년 3개월)이 적용됐다. 재판부는 “입시비리 범행으로 딸이 서울대 의전원 1차 전형에 합격하고, 부산대 의전원에 최종합격하는 실질적인 이익을 얻었다”면서 “오랜 시간 성실히 준비한 다른 응시자들이 불합격하는 불공정한 결과가 발생했으며 우리 사회가 입시 시스템에 대해 갖고 있던 믿음과 기대를 저버리게 하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해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판시했다. 정 교수는 양형기준이 설정된 범죄 외에 다른 범죄들도 다수 유죄가 인정됐기 때문에 권고형의 하한은 자본시장법 위반(하한 징역 2년 6개월)과 업무방해죄(하한 징역 1년) 중 높은 쪽인 징역 2년 6개월이 된다. 상한의 경우 두 범죄만 하더라도 징역 6년에 징역 5년 3개월의 절반인 2년 7~8개월을 더한 8년 7~8개월이지만 정 교수의 사례처럼 양형기준이 설정되지 않은 범죄들이 다수 결합될 땐 상한 규정이 따로 없다. 재판부가 유죄로 인정한 정 교수의 다른 범죄에는 딸과 대학원 조교를 동양대 연구보조권으로 허위로 신고해 320만원의 수당을 편취한 것, 지난해 8월 가족들의 블루펀드 투자내역이 국회 제출되자 범행을 감추기 위해 코링크PE 직원들로 하여금 동생 정씨과 관련된 정보를 인멸할 것을 지시한 것 등이 있다. 재판부가 무죄로 판단했으나 형량에 불리하게 작용한 사안도 있다. 자산관리사인 김모씨와 자신의 자택과 사무실에 있는 PC를 반출하는 등 증거를 은닉하고, 코링크PE 직원들에게 자신과 조 전 장관에게 유리한 내용의 언론보도 자료와 청문회 대비 자료를 작성하도록 한 증거위조교사죄다. 전자는 형사소송법상 자신의 증거를 감추는 것을 처벌할 수 없기 때문에 죄가 되질 않았고, 후자는 위조를 지시한 사실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죄가 선고됐다. 그러나 재판부는 “(증거은닉은)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기 어렵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실제 수사와 재판에 방해가 됐다” “(증거위조는) 다른 사람들이 처벌받는 결과가 초래됐다는 점에서 사회적 비난가능성이 크다”고 적시했다. 무엇보다 재판부는 정 교수가 지난해 9월 청문회가 시작됐을 때부터 1년여가 지나 재판이 끝날 때까지 단 한 번도 자신의 잘못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거나 반성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수긍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어떤 범죄로도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 정 교수가 WFM 주식을 취득한 후 주가가 하락해 실제 얻게 된 이익은 공소사실보다 적은 점은 유리한 양형요소로 고려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대마초 흡입·퇴직금 부풀리기 등 공공기관 도덕적 해이 심각

    대마초 흡입·퇴직금 부풀리기 등 공공기관 도덕적 해이 심각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일부 공공기관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감사원 감사자료와 경찰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한국국토정보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직원들이 대마초를 흡입하거나 퇴직금을 부풀리는 등 전방위 분야에서 총체적 난국인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국토정보공사(LX)의 경우 감사원 정기 감사에서 12건의 위법·부당한 사항이 확인돼 2건은 주의처분, 10건은 개선통보를 받았다. LX는 명예·정년퇴직 예정자의 취업 지원을 목적으로 한 공로연수비를 해외여행비로 집행한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장기 근속자에 대한 예우와 노조와의 관계를 우려해 조사 또는 업무지도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6년 1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공로연수대상 658명 가운데 287명이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이 과정에서 부당하게 집행된 공로연수비는 20억 9118만원이다. LX는 또 별정직으로 공개채용해야 하는 12개 지역본부장을 절차를 무시하고 내부 일반 직원을 임명한 사실도 적발됐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은 퇴직금을 부풀리기 위해 초과근무 시간을 허위로 늘려 평균 임금을 높인 사실이 밝혀졌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올해 임금피크 대상 39명 가운데 8명이 퇴직금을 의도적으로 부풀린 사실을 내부 감사에 적발했다. 이들은 1인당 960만~1940만원씩 모두 9260만원을 부풀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적발된 직원 대부분에게 경징계인 견책 처분을 내려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 9월에는 750조원을 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역 4명이 대마초를 흡입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기금운용본부에서 대체투자를 담당하는 책임운용역 1명과 전임운용력 3명은 자체 감사 결과 지난 2~6월 4명 가운데 1명의 집에서 대마초를 피운 혐의가 확인돼 경찰에 고발됐다. 국민연금은 사건의 엄중함을 고려해 이들은 지난 9월 해임했지만 파장이 적지 않았다. 국민연금공단은 이같은 사건이 되풀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23일 ‘공직 윤리 함양’을 뼈대로 한 고강도 쇄신대책을 내놓았다. 기금운용본부 직원 4명의 ‘대마초 흡입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지 96일 만이다. 핵심대책은 ▲채용 절차 혁신 ▲공직 윤리 확립 ▲비위 행위 무관용 원칙 ▲ 글로벌 전문성 강화 등이다. 특히, 비위행위 발생 시 어떠한 처벌도 감수한다는 ‘청렴 서약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비위행위자뿐 아니라 부서장에게도 ‘연대 책임’을 묻기로 했다. 1차례만 저지르더라도 해임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 6대 비위행위는 성범죄, 금품·향응 수수, 공금 횡령·유용, 채용 부정, 마약, 음주운전이다. 전주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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