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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비트코인 광풍 그리고 퇴직 관료 O의 변심

    [데스크 시각] 비트코인 광풍 그리고 퇴직 관료 O의 변심

    “저도 얼마 전 비트코인에 좀 투자했습니다. 그쪽 시장도 알아야 하고. 너무 오르는 데 가만히 있기도 좀 그래서….” 몇 년 만에 만난 전직 관료 O의 고백은 좀 당혹스러웠다. 현역 시절 가상화폐는 투기일 뿐이라는 소신이 워낙 강한 사람이었다. 태생적으로 가상화폐는 예외 없이 내재 가치를 판단하기 쉽지 않고 가격 변동폭도 커 투자 대상으로 적절치 않다고 늘 강변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비트코인을 제도권 금융으로 인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2024년 O의 소신과 투심은 갈렸다. 말 그대로 코인 광풍이다. 억 소리 나는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 국내 코인 투자자가 600만명을 넘어선 시대에 무슨 뒷북 같은 이야기냐 하겠지만, 투자에 허들을 느꼈던 중장년층까지 막차라도 타겠다며 덤벼든다. 그도 그럴 것이 불과 두 달 전 개당 5000만원대이던 비트코인 가격이 9700만원을 찍고 1억원을 넘어설 기세다. 4월 반감기를 앞두고 사상 최고가를 찍으며 두 달 만에 가치가 70% 이상 올랐다. 비트코인이 처음으로 교환 수단으로 인정받은 건 14년 전이다. 2010년 5월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프로그래머가 비트코인 1만개를 건네고 두 판에 30달러 하는 파파존스 피자를 구매했다. 당시 1비트코인의 가치는 0.003달러였다. 당시 그가 건넨 1만 비트코인의 자산가치는 지금 9700억원이 넘는다. 14년 전 비트코인에 단돈 30달러만 투자했다면 약 1조 자산가가 됐다는 이야기다. 역사상 이렇게 극적인 수익률을 보이는 투자상품이 있었을까 싶다. 비트코인 광풍에 우왕좌왕하는 것은 개미들만이 아니다. 지난 1월 11일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직후 국내 금융당국은 비트코인 현물 ETF 국내 거래 불가 방침을 밝혔다. 해외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ETF는 사고팔 수 있지만, 현물 ETF는 투자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놨다. 자본시장법상 가상자산은 ETF가 담을 수 있는 기초자산이 아니니 현행법 위법 소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 뒤 나온 대통령실 목소리는 온도가 달랐다. 대통령실은 금융위원회에 “특정한 방향성을 갖지 말고 (재)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결국 금융위도 결론을 내기보다는 정책 변화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두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시장에선 총선을 앞두고 개미 투자자의 표심을 고려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가상화폐 앞에서 좌고우면하는 현 정부의 모습은 지난 정부와 똑 닮았다. 2018년 1월 박상기 당시 법무장관은 “가상화폐는 도박”이라며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입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다. 장관의 발언이 공개되자 가상화폐 시세가 급락했고 기존 투자자의 반발이 이어졌다. 그러자 불과 나흘 만에 대통령 산하 국무조정실이 나서 “법을 바꿀 일은 없다”고 뒤집었다. 국내 코인산업을 죽이고 기존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볼 것이라는 목소리에 밀려 사실상 규제를 포기했다. 그렇게 가상화폐와 관련한 규제를 고민하고 제도를 손보는 일은 사실상 방치됐다. 총선 속 가상화폐를 제도권 시장에 편입시키는 것이 맞느냐를 두고 논쟁이 뜨겁다.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현실’과 금융시장의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가 먼저라는 ‘당위’가 맞선다. 다만 코인 가격의 미친 질주 속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숫자도 있다. 최근 5년간 가상자산과 관련된 불법행위로 발생한 국내 피해액은 5조원에 달한다. 아직 우리나라엔 초보적 단계의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조차 없다. 국민 대다수가 천정부지로 오르는 비트코인 가격만 바라보며 조바심을 낼 때 적어도 정부와 정책 입안자만이라도 평정심을 유지했으면 한다. 정치권과 정부 결정이 O의 머쓱한 고백처럼 스스로의 소신과 원칙에 반하는 것이 아니길 바란다. 유영규 경제부장
  • 지금까지 9전 무패… “정부는 의사 못 이긴다” 이유 있는 으름장[이참에 뜯어고쳐야 할, 대한민국 기형적 의료체계<4·끝>]

    지금까지 9전 무패… “정부는 의사 못 이긴다” 이유 있는 으름장[이참에 뜯어고쳐야 할, 대한민국 기형적 의료체계<4·끝>]

    역풍을 몰고 온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는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의 발언은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의사단체들은 정부 수립 이후 지금까지 9차례 집단행동을 했고, 사실상 ‘전승’을 거뒀다. 의료대란을 견디지 못한 정부가 번번이 ‘백기’를 든 탓이다. ●의료 대란에 민심 잃었지만 이익 사수 2000년 의약분업 파업의 주역도 전공의였다. 진료와 처방은 의사가, 의약품 조제는 약사가 맡도록 한 약사법 개정안이 1999년 12월 국회를 통과해 병원 약 처방이 불가능해지자 의사 단체들은 이듬해 다섯 차례 집단행동을 벌였다. 의사 반발에도 정부는 2000년 8월 의약분업을 강행했다. 하지만 의사들을 달래기 위해 ‘의대 정원 10% 감축’을 받아들였다. 의대 정원은 2003년 3253명, 2004∼2005년 3097명으로 점차 줄어들다 2006년 결국 3058명으로 동결됐다. 전공의, 개원의들은 2014년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원격의료에 반발해 그해 3월 집단 휴진을 강행했다. 원격의료는 지금의 비대면 진료다. 의사 단체들은 원격의료를 시행할 경우 오진으로 환자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비대면 진료 전면 시행의 물꼬를 튼 것은 이번 의사 집단행동이다. 2020년 코로나19 때 한시적으로 시행하다가 지난해 12월 ‘재진환자 중심·의원급 의료기관’으로 확대됐고, 지난달 23일 의료대란 기간에만 ‘초진’과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도 허용됐다. ●정부 백기에 의료 현안 줄줄이 무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도 전공의의 80%가 의대 증원에 반발해 중환자실과 응급실을 비웠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 논의가 나올 정도로 코로나 팬데믹이 심각하던 상황이었다. 당시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의대 정원 확대안은 연 400명씩 10년간 4000명을 늘린다는 것으로, 지금보다 규모가 작았다. 거슬러 올라가면 이전에도 다섯 차례의 집단행동이 있었다. ▲1955년 ‘한지의사’(일제강점기 일정 지역에서만 개업하도록 허가한 의사) 정규면허 발급 반대 ▲1962년 의사 면허세 부과 반대 ▲1966년 보건소법 개정안 반대 ▲1971년 인턴·레지던트 처우 개선 요구 ▲1989년 수가 조정 투쟁 등 모두 의사들의 승리로 끝났다.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팀장은 “의사들이 위법 행위를 하면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정상적으로 밟아야 한다. 그래야 의료 정책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 박단 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 “근무하는 동료 비난 중단해야”

    박단 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 “근무하는 동료 비난 중단해야”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나선 전공의 중 일부 전공의들 사이에서 의료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를 색출하고 비난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과 관련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러한 행태를 멈추자”는 목소리를 냈다. 박 위원장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현재 근무 중인 전공의 선생님들에 대해서 비난할 의사가 없다”며 “일부 온라인상에서 실제로 그러한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면 중단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전공의 각자의 입장과 그에 따른 결정은 모두가 다르다”며 “사직은 각자가 선택한 사안이며 병원 근무를 지속하는 것 역시 본인의 결정으로, 그 모든 결정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젊은 의사와 의대생이 주로 사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는 환자 곁을 지키는 전공의를 ‘참의사’라고 조롱하며 의료 현장에 남은 전공의의 소속 과와 특이 사항 등을 적은 목록이 올라왔다. 정부는 전공의들 사이에서 현장에 복귀하지 못하도록 교사·방조한 행위와 협박성 보복 등 위법 사항을 점검해 법적으로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0일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에 대한 명단을 공개하고 악성 댓글로 공격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면허정지 처분보다 동료의 공격이 더 무서워서 복귀가 망설여진다고 하소연하는 전공의도 있다고 한다”며 “현장에서 밤낮으로 헌신하시는 분들을 공격하고 집단행동 참여를 강요하는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 철저하게 조사하고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 “남편 ‘니코틴’ 살해했다” 내연남 둔 흡연 아내 징역 30년→‘무죄’ 반전의 전말[전국부 사건창고]

    “남편 ‘니코틴’ 살해했다” 내연남 둔 흡연 아내 징역 30년→‘무죄’ 반전의 전말[전국부 사건창고]

    남편 사망 전 미숫가루 등 3차례 먹여“가슴이 쑤시고 타는 것 같다”“미숫가루에 넣은 상한 꿀 탓이다” 지난 2월 수원고법 형사1부(부장 박선준)는 남편을 ‘니코틴 중독’시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A(사건 당시 37세)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주심 노정희 대법관)이 지난해 7월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A씨 범행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해 이뤄진 판결이다. 1·2심에서 모두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던 A씨가 ‘무죄’로 극적 반전되면서 법적인 판단이 ‘사건의 진실’과 부합하는 것인지 의문을 던졌다. 사건은 2021년 5월 26일 경기 화성시 향남읍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A씨는 이날 오전 7시쯤 출근하는 남편 B(당시 46세)씨에게 햄버거와 함께 미숫가루, 꿀, 우유를 탄 음료를 건넸다. 남편은 인근 회사에 다녔고, 아내는 아파트 근처에서 공방을 운영했다. 30분 후 회사에 도착한 B씨가 아내에게 전화해 “가슴이 쿡쿡 쑤시고 타는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17분 뒤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꿀이 상한 거 같다. 유통기한이 (5년 전인) 2016년이네”라고 답해줬다. B씨는 아픈 속을 참으며 일하다 퇴근했다. 소화제를 사 들고 집에 온 B씨는 “속이 좋지 않아 밥을 못 먹겠다”고 아내에게 말했다. 그 말에 A씨는 이날 오후 8시 좀 넘어 “흰죽을 해줄테니 먹어”라고 했다. 남편은 반 그릇밖에 못 먹었다. 두 시간쯤 지나자 B씨는 극심한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구토했다. 식은땀이 흐르면서 거동하기도 힘들었다. B씨는 아내에게 119 구급대를 부르도록 했다. 병원에 도착한 부부는 “미숫가루에 유통기한이 지난 꿀을 타 먹은 뒤 배가 아프다”고 설명했다. B씨는 진통제와 수액으로 치료를 받고 이튿날인 27일 오전 1시 30분쯤 집으로 돌아왔다. 아내 A씨는 남편이 귀가하자 “물 좀 마시라”며 찬물 한 잔을 건넸다. 이후 아내는 잠잤고, B씨는 극도의 고통에 시달리다 이날 오전 3시쯤 끝내 숨졌다. 4시간 후인 오전 7시 20분쯤 그가 숨져 있는 것을 A씨가 발견했다. 하의를 모두 벗은 채 러닝셔츠만 걸치고 있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식중독 등에 의하거나 자살로 추정되던 남편 B씨의 사인은 40여일 후 부검결과가 나오면서 타살로 급변했다. 심혈에서 5.21㎎/L, 말초혈액에서 2.49㎎/L의 니코틴이 검출됐다. 치사량을 웃도는 양이었다. 아내 A씨가 용의선상에 올랐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아내 임신 후 금연” 남편 지인 진술사건 전 아내 ‘고농축 니코틴 구입’공방 빚 등 경제적 어려움 극심 A씨는 당시 전자담배를 피웠다. 그녀에게 담배를 판매한 가게 주인은 “한번은 A씨 요청으로 니코틴 원액을 5방울 추가해 고농도로 판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경찰에서 “니코틴을 과다 복용하면 죽을 수 있는 걸 안다”고 했다. 반면 B씨는 아내가 아들을 임신하자 담배를 끊었다고 지인 등이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소환 조사했다. 그녀는 “남편이 상한 꿀을 먹고 아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꿀은 살균력이 뛰어나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바로 상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인은 꿀과 무관한 ‘니코틴 중독’. A씨는 “남편이 실수로 전자담배를 피우려고 하다가 원액을 복용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A씨의 상황도 범행 용의점을 두기에 족했다. 그녀는 공방 운영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2016년 전세자금 대출 등으로 빚 8700만원이 있는 상황에서 점점 불어나 억대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 판결문은 2년 후 휴대전화 요금 등을 미납했고, 사건 직전에는 전기·가스요금, 정수기 렌탈료뿐 아니라 고속도로 하이패스 통행료까지 못 내는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렸다고 적었다. B씨는 아내가 진 빚을 일부 갚아줬고,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 퇴근 후 야간 아르바이트도 했다. 그런데도 A씨는 남편 몰래 결혼 예물까지 팔고 대출을 추가로 받았다. 내연남도 있었다. 2018년 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만난 그 단체 대표였으나 특별한 직업 없이 실업수당을 받고 있었다. A씨는 내연남을 자기 공방에서 숙식하며 지내도록 했고, 세 차례 일본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일식집을 하던 B씨를 만나 2010년 결혼해 아들 한 명을 둔 상황이었다. 그녀는 사건 두 달 전 내연남과 일본으로 여행 갈 때 자기 아들도 데려갔다. 당시 아들은 여섯 살이었다. 내연남과 살 집 보증금, 남편 명의 인증 대출 경찰은 A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남편 명의 보험금이 수억원에 이르는 것도 범행 정황의 하나였다. 1심을 진행한 수원지법은 2022년 5월 “남편 B씨의 사인은 급성 니코틴 중독으로 밝혀졌고, 그가 흰죽을 먹은 뒤 보인 오심, 가슴 통증 등은 전형적인 그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며 “A씨는 니코틴을 과다 복용하면 생명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 액상 니코틴을 구매할 때 원액을 추가해달라고 요청했다. 그의 남편 사망 전후 사정을 볼 때 제3자에 의한 살해 가능성은 작다”고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이어 “A씨는 남편이 있는 데도 내연관계를 맺어오던 중 남편의 재산과 보험금을 차지하게 위해 3차례 음식을 먹여 살해했다. 범행 이후 남편 명의로 대출받아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판시했다. A씨는 남편이 숨지자 내연남과 함께 살 집의 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B씨 휴대전화로 B씨인 것처럼 남편 회사에 접속해 사원 인증을 받은 뒤 300만원을 대출받은 사실도 있는 것으로 판결문은 전하고 있다.아들 “담배 피우는 아빠 본 적 있다”대법원 “증명력 낮으면 피고인 이익”‘니코틴 살인’에 규제 강화, 불법 거래 여전 A씨 측 변호인은 “남편이 극단 선택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B씨는 사망 전날까지 분양 아파트 등 시세를 검색했고, 미숫가루를 먹은 뒤 급체 대처법을 알아봤다. 그가 니코틴 원액을 스스로 마셨다는 그 어떤 흔적도 현장에 없다”며 “아내의 빚을 대신 갚아주고 야간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성실히 살았는데 아내의 범행으로 사랑하는 아들을 남기고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미숫가루와 흰죽이 합리적 의심 없이 B씨를 숨지게 했다는 것이 입증되지 않았다’라면서도 “B씨가 병원에서 퇴원한 뒤 (미숫가루와 흰죽이 아닌) 니코틴이 든 찬물을 마시고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A씨의 항소를 기각해 징역 30년을 유지했다. 대법원 판단은 달랐다. 무죄의 근거로 ▲미숫가루나 흰죽을 먹고 호소한 증상은 식중독 등에 따른 것일 수도 있고 ▲A씨가 찬물을 준 이후 남편이 다른 경로로 니코틴을 음용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고 ▲A씨가 준 컵의 찬물이 3분의 2 이상 남아 있는데다 그녀가 넣었다는 니코틴 농도와 양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고 ▲남편 사망으로 A씨가 얻을 경제적인 이득이 살인할 동기로 충분한지 의문이 있고 ▲찬물에 니코틴이 들었다면 사망 직전인 27일 오전 2시 45분에는 증상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점인데 남편 B씨는 휴대전화를 본 기록이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또 아들이 “아빠가 담배 피우는 것을 본 적 있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 아내 아닌 남편의 다른 행위 개입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대법원은 “형사재판에서 확신을 갖게 하는 증명력을 가진 증거가 확보되지 않을 때는 피고인의 이익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원심 판결은 형사재판에서 요구되는 증명의 정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해 심리를 다하지 않았거나 논리와 경험의 법칙에 반해 판결한 위법이 있다”고 항소심 재판부로 파기환송했다. 니코틴 살인은 2016년 경기 남양주 남편 살해, 2017년 일본 오사카 신혼여행 중 아내 살해 사건이 있었다. 두 사건 범인들은 모두 무기징역을 받았다. 두 사건 이후 니코틴 원액 수입 규제가 강화됐다. 담배의 주 성분인 니코틴은 살충제로 쓰일 만큼 위험성이 높은 물질이다. 시중에선 농도 1% 미만 원액만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은 물론 시중에서 불법 거래가 적잖아 단속 강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 봉양순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장, 서울시 최초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조례’ 제정

    봉양순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장, 서울시 최초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조례’ 제정

    서울시의회 봉양순 환경수자원위원장(더불어민주당·노원 제3선거구)이 발의한 ‘서울시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조례’가 8일 제322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이는 서울시 최초의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조례 제정이다. 봉 위원장은 지난달 2일 관계 법령에 위임된 사항과 산림문화 및 휴양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해 시민의 여가활동을 활성화하고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고자 ‘서울시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조례제정안’을 발의했다. 상위법인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쾌적하고 안전한 산림문화·휴양서비스 제공과 산림문화·휴양의 진흥을 위한 시책의 수립·시행과 산림문화·휴양자원의 보전과 이용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도록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를 규정(제3조)하고 있음에도 서울시에서는 법령의 공백 상태가 지속되어 왔다. ‘서울시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조례 제정안’은 서울시의 자원과 정책 특성을 반영해 ▲지역 산림문화·휴양계획 수립·시행에 관한 사항(안 제4조) ▲산림문화·휴양을 위한 사업추진에 관한 사항(안 제6조)▲자연휴양림의 안전관리에 관한 사항(안 제7조) ▲산림치유지도사의 활용 등에 관한 사항(안 제10조) ▶정책 추진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에 관한 사항(안 제11조)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봉 위원장은 “제정된 조례가 서울시의 쾌적하고 안전한 산림문화와 휴양서비스 제공을 활성화하고 건강하고 활력있는 시민의 삶에 이바지하기를 바란다”라며 “서울의 아름다운 자연은 우리의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자산이다. 산림문화와 휴양자원의 이용과 보전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미래세대에 이어질 수 있도록 정원도시 서울의 지속가능한 정책과 책임행정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 정부 “전공의 보호센터 설치…소청과 전공의에 월 100만원 지원”

    정부 “전공의 보호센터 설치…소청과 전공의에 월 100만원 지원”

    정부가 복귀를 희망하거나 현장에 남은 전공의를 보호하기 위한 ‘전공의 보호·신고센터’를 설치한다. 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들에 정부가 월 100만원씩 수련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가 1만 2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전공의들 사이에서 현장에 복귀하지 못하도록 교사·방조하는 행위와 협박성 보복 등 위법 사항을 점검해 법적으로 조치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또 복귀를 희망하거나 현장에 남아있는 전공의들을 보호하기 위해 복지부 내에 ‘전공의 보호·신고센터’를 설치한다. 앞서 의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의료 현장을 지키는 전공의 관련 정보가 목록 형태로 올라와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거나 현장에 복귀하려는 전공의를 색출하고 추후 보복하려는 움직임 아니냐는 논란이 벌어졌다.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환자 곁을 떠난 전공의들이 현장에 돌아올 생각을 하기는커녕, 동료들이 복귀하지 못하도록 비난하는가 하면, 용기 있게 먼저 의료 현장으로 돌아간 동료를 모질게 공격하는 것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들 실명과 출신 학교를 온라인에 공개하고, 여러 명이 모인 단톡방에서 공공연히 따돌리고 괴롭히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면서 “지성인이라면, 더구나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의료인이라면 해서는 안 되는 언행이다. 동료와 선후배에 대한 인격적 폭력이며 국민에게 실망과 분노를 주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는 이달부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들에게 매달 100원씩 수련비용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소아청소년과 외에도 분만, 응급 등 다른 필수의료 과목 전공의들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대상 범위를 조속히 확대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을 통해 전공의 연속근무 시간(36시간)을 단축시키는 방안도 조속히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7일 오전 11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1만 2907명) 중 계약 포기 또는 근무지 이탈자는 1만 1985명(92.9%)이다. 정부는 업무개시명령 위반이 확인되는 대로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진행할 방침이다.
  • ‘전공의 블랙리스트 문건 작성 지침’…의협 “허위사실”·경찰 “확인 중”

    ‘전공의 블랙리스트 문건 작성 지침’…의협 “허위사실”·경찰 “확인 중”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온라인에 ‘의협 내부 문서를 폭로한다’는 제목으로 게시된 문서가 허위라며 이 글 게시자를 형사 고소하겠다고 8일 밝혔다. 해당 문서에는 집단행동 불참 인원 명단을 작성하고 유포하라는 등 지침이 담겨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다.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 문건에는 “지침 사항이 지난 7일 수정됐다”면서 “(집단행동) 불참 인원들에 대한 압박이 목적”이라면서 “집단행동 불참 인원 명단을 작성 및 유포”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 “개인이 특정되는 정보는 보이지 않게 처리하면 위법 소지가 없다”면서 “명단 작성과 유포에 대한 자세한 방법은 텔레그램을 통해 개별 고지한다”고도 적었다.또한 이기식 병무청장이 지난 6일 집단행동에 나선 전공의들이 사직서가 수리되면 내년부터 순차 입대할 것이란 발표에 대한 반박 논리를 유포하라는 추가 지침도 담겼다. “군 수용 인원 한계로 인해 사직서를 낸 전공의 모두를 입대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 이날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은 의협회장의 직인이 찍힌 해당 문건에 대해 “명백한 허위”라면서 “의협 회장 직인이 위조된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협 비대위는 비정상적인 경로나 방법을 통해 여론조작을 하거나 조직적 불법 행동 교사를 하지 않았다”면서 “글 게시자를 사문서위조·허위사실 유포·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하고 강력한 처벌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해당 게시글과 관련해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게시글의 작성 경위에 대해서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 [단독] 이해 못할 송도 외국인임대주택 매각… iH, 소송 져 수백억 날릴판

    [단독] 이해 못할 송도 외국인임대주택 매각… iH, 소송 져 수백억 날릴판

    인천도시공사(iH)가 민간임대사업자를 상대로 송도국제도시 내 외국인 임대주택(송도웰카운티3단지)120가구를 돌려달라고 제기한 항소심에서 패소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iH는 이번 패소로 수백억원을 날릴 처지에 놓였다. 서울고등법원 인천 제3민사부는 지난 1월 17일 열린 ‘소유권이전등기 말소등기 청구의 소’ 사건 선고 공판에서 민간임대사업자인 ㈜아이오에쓰와 아이오에쓰에 돈을 빌려준 ㈜우리자산신탁의 손을 들어줬다. iH는 “재판부가 ‘법리적으로는 문제가 있는 계약이지만 신의성실 원칙에서 보면 계약은 유지돼야 한다’며 원고(iH) 패소 판결했다”고 7일 밝혔다. 앞서 2022년 1심에서는 iH가 승소했다. 1심 재판부는 “공공임대주택은 임대개시일로부터 10년이 지난 뒤 공공주택사업자에게만 매각할 수 있으나 7년 밖에 지나지 않았고, 민간임대사업자와 매매계약해 무효”라고 판결했다. 이어 “아이오에쓰 등은 해당 주택들의 소유권이전등기의 각 말소등기절차를 이행하라”고 판시했다. 2심 판결에 따라 iH는 7년 전인 2017년 6월 아이오에쓰에 515억원에 매각한 외국인 임대주택 120가구를 다시 사들일 수 없을 가능성이 커졌다. iH는 지난달 7일 대법원에 상소했으나 판결이 뒤집어지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해당 주택들의 현 시세가 1000억원을 웃도는데다 소송 비용 등까지 감안하면 2심 결과에 따른 iH의 손실액은 수백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소송은 2021년 3~4월 인천시가 iH를 특정감사한 결과 위법 부당한 사실이 드러났고, 같은 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지적받으면서 시작됐다. 인천시는 감사보고서에서 “공사가 임대 개시일로부터 10년이 지나지 않은 외국인임대주택을 판매한 것은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iH가 송도 외국인아파트를 임대 개시한 것은 2009년이고 아이오에쓰에 매각한 것은 8년 뒤인 2017년이다. 특히 인천시 감사부서는 아이오에쓰가 매매계약 전인 2017년 2월 매각예정가격인 554억원에서 5% 할인된 526억원에 매입 희망 의사를 밝혔는데도, iH는 7% 할인된 515억 5200만원에 수의계약으로 매각한 사실도 밝혀냈다. 해당 아파트 매각 입찰이 유찰되자 경영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고 사업개발본부장 전결로 아이오에쓰에 유리한 방식으로 대금납부 방법을 바꿔 매각한 사실도 드러났다. iH는 당시 입찰공고 조건과 다른 업체를 낙찰한 것 등에 대해 “(퇴직한) 담당직원의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 급해서 여자 화장실 잘못 들어간 남직원 ‘해고’…中 법원 ‘정당’ [여기는 중국]

    급해서 여자 화장실 잘못 들어간 남직원 ‘해고’…中 법원 ‘정당’ [여기는 중국]

    중국에서 한 남자 직원이 여자 화장실에 잘못 들어갔다가 회사에서 해고되었다. 억울하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지만 중국 법원은 오히려 회사의 손을 들어주었다. 지난 6일 중국 현지 언론 베이징청년보(北青网)은 최근 광동성 중산법원에서 공개한 판결문을 보도했다. 광동성 중산시의 한 가구 회사, 9년 동안 이 회사에 근무하던 장(张)씨는 배가 아파 화장실로 달려갔고, 그날따라 여자 화장실로 잘못 들어가게 되었다. 여자 화장실로 들어간 뒤 약 10초만에 잘못 들어왔다는 것을 인지해 다시 남자 화장실로 나왔고 당시 여자 화장실에는 한 여직원이 일을 보고 있었다. 사건 당일 회사 측은 즉각 장 씨에게 ‘회사 내규 제4조 위반으로 근로계약을 해지한다’라는 내용의 처분 통지서를 전달했다. 회사 내규 제4조 내용은 ‘회사 내에서 도박, 욕설, 싸움, 소란을 피우는 등의 행위로 공안기관에 넘겨질 경우 해고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장 씨 역시 입사 당시 해당 내용을 확인하고 사인을 했다. 장 씨는 당시 배가 너무 아파서 “남자 화장실로 착각하고 들어간 것”이라며 이 시간이 10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를 소란을 피웠다고 판단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므로 이번 계약 해지는 위법이라며 회사 측에 4만 5900위안(약 846만 원)의 배상금, 해고 30일 전에 서면으로 통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2700위안(약 49만 8123원)을 지급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중국 법원은 회사의 손을 들어주었다. 장씨의 행동이 ‘악의적’이었기 때문에 회사의 계약 해지는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장 씨가 줄곧 배가 너무 아파서 여자 화장실에 잘못 들어갔다는 주장에 대해서 “해당 기업은 오랫동안 이전, 리모델링 등을 한 적이 없고, 화장실이 장 씨의 근무지와 멀지 않은데도 여자 화장실을 남자 화장실로 착각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9년 동안 일한 직장에서 화장실의 위치, 상황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잘못 들어갈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판단해 장씨의 주장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라고 강조했다. 장 씨의 행동이 회사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기 때문에 “이번 계약 해제는 정당하다. 따라서 장 씨가 제기한 손해배상금은 지급하지 않는다”라는 판결을 내렸다. 회사의 발 빠른 대처와 법원의 판결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사이다 판결이다”, “남자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라는 반응을 보인 반면 “진짜 배가 아프면 잘못 들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 “나도 열 많이 나면 맨날 가던 곳도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라면서 안타까워했다.
  • 공고는 주 5일, 채용되니 주 6일 근무 요구…불공정 채용 281건 적발

    공고는 주 5일, 채용되니 주 6일 근무 요구…불공정 채용 281건 적발

    “월 300만원, 주 5일 근무 공고를 보고 지원했는데 채용되니 ‘주 6일’ 근무를 요구했다”. 이처럼 구직자를 채용한 후 정당한 사유 없이 근로 조건을 변경하는 등 현장의 불공정 채용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6일 지난해 하반기 ‘워크넷’ 구인 공고와 건설 현장, 청년 다수 고용 사업장 등 627곳을 점검해 281건의 위법·부당 채용 사례를 적발해 과태료와 시정 권고 등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워크넷에 대한 점검은 이번이 처음으로, 추가 위반이 의심되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현장 점검도 이뤄졌다. 채용절차법은 거짓 채용 광고와 채용 광고 내용 및 근로 조건 변경, 부당한 청탁·압력 등 채용 강요, 채용 심사 비용 부담을 금지하고 채용 서류 요구 시 반환토록 하고 있다. 거짓 채용 광고 위반 시 5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 채용 강요 등은 과태료 3000만원, 근로조건 변경이나 출신 지역 등 개인정보 요구 등은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A사는 주 5일 근무로 공고한 뒤 계약 시 주 6일 근무를 요구했고 B 협동조합은 지난해 채용공고 8건에 직무 수행과 무관한 개인 정보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C사는 채용 탈락자 수십 명의 이력서를 파기하지 않았고, D 시니어클럽은 채용 공고에 ‘제출된 서류는 반환하지 않는다’라고 명시했다 점검에서 적발됐다. 제빵업체와 도매업체는 각각 보건증 발급 비용과 신체검사 비용을 구직자에게 부담시켰다. 고용부는 근로 조건 변경 등을 위반한 17건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채용 심사 비용 등을 전가한 21건에 대해서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또 최종 합격 여부를 합격자에게만 알린 243건에 대해서는 개선을 권고했다. 나아가 워크넷에 위법한 공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이달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사업주에게는 구인 광고를 등록할 때 법 준수 사항을 안내하고, 구직자에게도 직무 수행과 무관한 구직자의 개인정보 금지, 채용서류 반환 및 파기 절차 등을 알린다. 특히 부적절한 개인정보 수집 관련 키워드가 포함된 구인 광고는 자동 차단키로 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법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온라인 채용 공고가 채용절차법을 준수하도록 관리를 강화하겠다”라면서 “청년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공정채용법’의 국회 통과에 적극 나서겠다”라고 밝혔다.
  • 정부 면허정지에… 전공의 취소소송·집행정지신청 대응할듯

    정부 면허정지에… 전공의 취소소송·집행정지신청 대응할듯

    정부가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를 대상으로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 절차에 돌입하면서 전공의들도 법적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실제 면허정지 처분이 내려지면 전공의들은 이를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하고, 동시에 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처분의 효력을 일단 막는 집행정지를 신청하는 ‘투 트랙’ 전략을 취할 것으로 법조계는 보고 있다. 박호균 법무법인 히포크라테스 대표변호사는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공의들의 법적 대응 방안은 기본적으로 처분 취소소송과 집행정지 신청 등 두 가지 옵션을 생각할 수 있으며, 집행정지 신청에서 법원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회복할 수 없는 손해’ 여부”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공의들은 면허정지 처분의 근거가 되는 업무개시명령이 ‘직업 선택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주장하는데, 법원은 이것과 환자의 치료로 얻는 공익 중 무엇이 회복할 수 없는 손해인지 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 정부의 행정처분은 곧바로 효력이 상실된다. 이동찬 더프렌즈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행정절차법은 행정처분을 내리기 전 의견 제출 기간을 10일 이상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실무적으로 봤을 때 정부도 열흘 정도 의견을 받고 처분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전공의 7000여명에게 면허정지 사전통지서를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공의에게 법적 자문을 하고 있는 조진석 법무법인 오킴스 변호사는 “아직 면허정지 처분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인 법적 대응을 준비하긴 어렵지만, 전공의들은 개별적인 대응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 변호사는 “복지부가 면허정지 3개월 이상 처분을 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처분의 최상한선”이라며 “행정청의 재량권 남용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업무개시명령 등이 위헌·위법적이기에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고 면허정지 처분을 하는 것은 그 자체로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 대학생 15만명 취업 준비 지원…청년 일 경험 기회 10만개로 확대

    대학생 15만명 취업 준비 지원…청년 일 경험 기회 10만개로 확대

    정부가 청년들의 취업 지원을 위해 올해 대학생 15만명에게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학생을 포함한 청년 10만명에게는 국내외 일 경험 기회를 주기로 했다. 해외 취업 지원을 위한 맞춤형 연수 과정을 확대하고 월 최대 20만원의 연수 장려금도 지원한다. 고용노동부는 5일 경기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청년의 힘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청년 취업 계획을 밝혔다. 고용부는 대학생들의 진로 설계, 취업 준비 등을 돕는 재학생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전국 50개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15만 명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12개 센터, 3만명에서 대상을 크게 확대했다. 저학년에게는 직업·진로 탐색 지원, 고학년에게는 취업 활동 계획 수립 및 훈련과 일 경험 제공을 늘릴 계획이다. 일 경험도 단순 체험이 아닌 실질적으로 적성 탐색·역량 제고의 기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체계화한다. 청년들의 취업 역량을 높이기 위한 일 경험 기회도 지난해 8만 5000개에서 올해 10만개 이상으로 확대한다. 민간 4만 8000개, 공공기관 2만 2000개, 중앙부처 5000개, 해외 5700개, 분야별 특화 2만 5000개 등이다. 특히 일 경험이 구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연계한다. 공공기관은 근무 성과·태도가 우수한 인턴에게 우수수료증 부여, 정규직 채용 시 우대하고, 중앙부처는 인턴에 대해 진로 상담·역량 개발 등 취업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지역에 일 경험 권역별 지원센터 6곳을 설치해 지역 선도기업과 지역 청년을 연계해 일 경험을 제공하고 참여 청년에는 월 20만원의 체류비를 지원한다. 이는 기업에서 인력 채용 변화를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지난 3일 100인 이상 근무하는 국내 기업 500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신규 채용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채용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 74.6%가 ‘직무 관련 업무 경험’을 꼽았다. 특히 경력직 선호 응답이 56.8%에 달했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해외 취업 지원도 강화한다. 어학·직무 연수 등을 제공하는 K-Move 스쿨에 지난해보다 1000명 늘린 3100명으로 확대하고 월 최대 20만원의 연수 장려금을 제공키로 했다. 제조업 등 구인난을 겪는 업종에 취업하는 청년 2만 5000명에게 최대 200만원의 일자리 채움 청년지원금을 지급한다. 취업 3개월 후 100만원, 6개월 후 1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을 채용한 중소기업에는 최대 1200만원의 장려금을 제공키로 했다. 청년 1인당 월 60만원씩 1년간 지원하고 2년 근속 시 480만원을 일시 지급한다. 공정 채용 기반 마련 위법 채용 공고가 없는지 온라인 공공·민간 채용 포털을 모니터링하고, 부정 채용·고용세습 등에 대한 제재 신설과 부정 채용자의 채용취소 근거 마련 등 불공정한 채용 관행 개선을 위한 공정 채용법 제정키로 했다.
  • 경남선거여론조사심의위, 당내 경선 때 거짓응답 권유한 예비후보 지지자 고발

    경남선거여론조사심의위, 당내 경선 때 거짓응답 권유한 예비후보 지지자 고발

    경남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 여론조사에 영향을 미치고자 당원 여부를 거짓으로 응답하게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모 정당 예비후보 지지자 A씨를 경찰에 고발했다고 5일 밝혔다.A씨는 선거구민 등 400여명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에 ‘경선 여론조사 때 책임당원 아니라고 거짓 응답하라’고 권유한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공직선거법 108조는 당내 경선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선거구민에게 성별·연령 등을 거짓으로 응답하도록 지시·권유·유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이를 어기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경남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관계자는 “당내경선을 앞두고 왜곡된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여 여론을 호도하거나 당내경선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자 성별·연령 등을 거짓으로 응답하도록 유도하는 행위 등 위법행위를 집중 단속해 엄중히 조치하겠다”라며“민의를 저해하는 여론조사 불법행위를 근절하고 공정한 선거 질서가 확립될 수 있도록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신고·제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정부 “미복귀 전공의 7000명 행정처분”

    정부 “미복귀 전공의 7000명 행정처분”

    정부가 전날인 5일까지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 7000여명에 대해 의료법에 따른 행정처분을 하겠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지난달 29일까지를 업무 복귀 기한으로 뒀고, 주말인 3일까지 복귀한 전공의들에 대해선 최대한 선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한경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대본 회의에서 “여전히 많은 수의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은 점을 정부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야 할 의료인의 책무를 다하지 않은 전공의들을 법과 원칙에 따라 엄격히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위법 사항에 대한 행정처분 추진과 함께 그간 누적되어 온 비정상적인 의료 환경을 정상화하는 의료 개혁을 끝까지 흔들림 없이 완수할 것”이라며 “특히 법적 경계가 모호한 의료행위를 도맡으며 불안을 호소하시는 진료지원 간호사들이 일터에서 안심하고 환자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가 확실히 책임지고 보호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한경 본부장은 “의사의 ‘흰 가운’은 환자에게는 생명과 희망의 상징”이라며 “정부는 구슬땀을 흘리며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에게는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하고 개인의 자유라는 명분으로 단체로 환자를 떠나 ‘흰 가운’의 가치를 스스로 던진 의사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 [기고] 화학물질 규제 혁신, 이제 시작이다

    [기고] 화학물질 규제 혁신, 이제 시작이다

    경제성장만큼이나 환경보호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 규제 또한 점차 강화되고 있다. 그중 화학물질 규제는 수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환경 규제로 손꼽힌다. 대표적인 화학물질 규제로 기업이 제조·수입하는 화학물질을 환경부에 등록하도록 한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이하 화평법)이 있다. 문제는 유럽에서는 신규 화학물질을 1t 이상일 때부터 등록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100㎏ 이상일 때부터 등록해야 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신규 화학물질을 등록할 여력이 없는 영세한 중소기업은 신제품 출시를 포기하기도 했다. 또한 수개월이 소요되는 등록기간 때문에 공정 기술이 빠르게 변화해 새로운 화학물질을 적기에 도입해야 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바이오·이차전지 등 첨단산업도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었다. 기업들은 화평법 개정을 지속 요구했으나 규제 완화에 따른 화학물질 관리 사각지대 발생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과거에는 법 개정에 대한 논의를 시작조차 할 수 없었다. 다행히 기업에 부담이 되는 규제를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는 정부의 규제 혁신 기조에 따라 화평법이 제1호 킬러규제로 선정됐다. 환경부는 선제적으로 정부·산업계·시민단체가 참여하는 화학안전정책포럼을 구성해 기업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했다. 그 결과 신규 화학물질 등록기준을 유럽과 같이 1t으로 상향하는 것을 골자로 한 화평법 개정안이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했다. 이번 법 개정은 사회적으로 합의되기 어려웠던 사안에 대해 이해당사자들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다만 법 개정만으로는 기업들이 규제 혁신의 효과를 실질적으로 체감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하위법령과 고시에 실제 규제를 이행해야 하는 기업의 목소리가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등록에서 제외되는 1t 미만의 신규 화학물질을 신고하는 제도가 복잡해지거나 정부가 방대한 서류 제출을 요구하는 순간 또 다른 규제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갈라파고스적 화학물질 규제의 개선도 시급한 상황이다. 예를 들어 화학물질의 명칭과 안전사용설명을 담은 ‘물질안전보건자료’를 기업이 정부에 제출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또한 화학물질 관리에 대해 환경부 이외에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소방청 등 여러 부처가 관여하는 것도 기업에는 부담이 된다. 이렇듯 혁신이 필요한 화학물질 규제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행동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 약속했다. 정부가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갈라파고스적 규제, 기업 부담을 가중시키는 규제들이 과감하게 개선되길 기대한다. 임우택 한국경영자총협회 안전보건본부장
  • 강동길 서울시의원 “주민 30% 동의로 구청장에 정비계획 입안 요청 가능”

    앞으로 토지 등 소유자 30% 이상의 동의로 정비계획 입안권자인 구청장에게 정비구역의 지정을 위한 정비계획의 입안을 요청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주민이 정비계획안까지 마련해야 정비계획의 입안을 제안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계획안 없이 구역계만 설정해도 정비계획 입안을 요청할 수 있다. 서울시의회는 지난달 29일, 제322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정비계획 입안 요청의 동의요건, 제출서류 등 세부사항을 규정해 강동길 의원(민주당, 성북3)이 대표발의한 서울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 개정안을 포함해 6건의 개정안을 통합‧조정한 주택공간위원회 대안을 의결했다. 정비계획의 입안 요청은 2023년 7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하 “법”)이 개정되면서 신설된 내용으로, 정비예정구역별 정비계획의 입안 시기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정비계획이 입안되지 않는 등 법이 정한 요건에 해당하면 토지 등 소유자가 입안권자인 구청장에게 정비계획의 입안을 요청할 수 있게 허용하는 제도이다. 법 개정 이후 2023년 12월 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정비계획의 입안 요청 동의율, 요청서 서식, 회신 및 정비계획의 기본방향 작성에 필요한 세부 사항은 시‧도 조례로 위임했으며 이번 조례 개정으로 상위법령 위임사항이 서울시 조례에 반영됐다. 서울시의 경우 법에 정비계획 입안 요청제도가 도입되기 이전인 2021년부터 이와 유사한 제도인 신속통합기획 주택재개발사업 후보지 수시 모집을 시행해 왔는데 이번에 법령과 조례가 개정됨으로써 신속통합기획 후보지 수시 모집의 법적 근거가 빠짐없이 갖추어진 것이다. 강동길 의원은 “주민이 정비계획의 입안을 요청하면 구청장이 정해진 기간 안에 적정여부를 확인하고, 시장과 정비계획의 기본방향을 협의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해 정비계획 입안 여부를 주민에게 알리도록 했다”라며 “이로써 정비사업의 초기 문턱이 크게 낮아진 만큼 주민이 보다 쉽게 정비사업을 추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 “나발니는 국가 위해 자신을, 푸틴은 본인 위해 국가를 희생시켰다” (영상)

    “나발니는 국가 위해 자신을, 푸틴은 본인 위해 국가를 희생시켰다” (영상)

    옥중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1일(현지시간) 지지자 수천 명의 추모 속에 영면에 들었다. 러시아 전역에서 모인 지지자들은 나발니의 장례식에서 “전쟁 반대”와 “살인자 푸틴” 구호를 연신 외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나발니의 장례식은 그가 생전 살았던 모스크바 남동부 마리노의 우톨리 모야 페찰리(내 슬픔을 위로하소서) 교회에서 엄수됐다. 삼엄한 경찰의 감시 속에서도 추모객들은 질서 정연하게 나발니의 장례식을 기다렸다. 애초 장례식이 지연될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지만, 나발니의 관은 예정 시간인 오후 2시쯤 검은색 영구차에 실려 교회 입구에 도착했다. 영구차가 들어서자 지지자들은 “나발니! 나발니!”를 연호했다.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교회 안에서 진행된 추도식 영상과 사진들이 공개됐다. 검은 정장을 입고 눈을 감은 채 관 속에 누운 나발니는 창백하지만 편안한 표정이었다. 위에는 붉은색과 흰색 꽃이 덮였다. 나발니의 어머니인 류드밀라 나발나야는 정교회 목사의 안내에 따라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약 20분간의 교회 장례식이 끝난 뒤 나발니의 관은 다시 영구차에 실려 도보 30분 거리에 있는 보리솝스코예 공동묘지로 향했다. 다시 관이 등장하자 사람들은 “나발니”를 외치며 함께 붉은 꽃을 들고 묘지 쪽으로 이동했다. 그 과정에서 경찰이 쳐 놓은 철제 울타리가 무너지는 일도 있었다. 나발니가 땅에 묻히기 전 아버지와 어머니가 몸을 굽혀 아들의 이마에 키스했으며, 나발니의 관은 프랭크 시나트라의 노래 ‘마이 웨이’ 음악을 배경으로 땅속으로 들어갔다. 또 나발니가 가장 좋아한 영화였던 터미네이터2의 마지막 장면에서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용광로 속으로 사라지며 엄지를 치켜들고 “다시 돌아오겠다(I will be back)”고 말할 때 나온 음악도 흘렀다. 추모객은 묘지에서 나발니에게 직접 작별 인사를 전할 수도 있었다. 해가 진 이후에도 긴 줄 탓에 묘지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은 나발니 사진과 꽃 등으로 자체 기념비를 만들어 애도를 표했다.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도 25만명 이상이 장례식 현장 중계 영상을 시청했다.전날부터 근처에서 묵거나 휴가를 내고 찾아온 추모객 행렬은 이날 교회 전체를 둘러싸고 수㎞ 이어졌다. 외신들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저항의 뜻을 보여주는 최대 규모 인원이 모인 것으로 추정했다. 추모객들은 교회 주변이나 묘지로 향하는 길에서 “푸틴이 죽였다”, “살인자 푸틴”, “러시아는 자유로워질 것”, “푸틴 없는 러시아”, “전쟁 반대”, “우리 아들들(군인)을 집으로” 등 각종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 여성 추모객은 러시아 독립언론 소타(SOTA)과의 인터뷰에서 “나발니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고, 다른 사람은 자신을 구하기 위해 나라를 희생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저격했다. 이어 “우리는 나발니의 유지를 받들 것이다. 그의 이름은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늘 여기에 오는 게 두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더이상 두렵지 않다. 이미 여러 고통과 분노가 있었다. 무슨 일이 벌어질까 두려워하며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우리가 함께 모여 올바른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남성 추모객은 연합뉴스에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등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그 나라들과 러시아는 다르다”며 “러시아를 바꾸고 싶어 한 나발니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추모객과 경찰 사이 대규모 충돌은 없었으나, 인권단체 OVD-인포는 장례식이 열린 모스크바에서 6명을 포함해 러시아 전역에서 최소 67명이 이날 체포돼 구금 중이라고 밝혔다.나발니는 지난달 16일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의 제3 교도소에서 47세 나이로 갑작스레 사망했다. 그의 어머니는 다음날인 17일 교도소 인근 마을로 가서 아들의 시신을 달라고 호소한 끝에 8일 만인 지난달 24일 시신을 인계받았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가 혈전으로 인해 자연사했다고 결론냈으나, 유족 측은 푸틴 대통령에 암살당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선 나발니의 사인이 과거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 수법과 유사하다며, 강추위에 내몬 뒤 가슴팍 심장부를 주먹으로 가격해 암살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나발니의 장례식날 크렘린궁은 나발니에 대한 평가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나발니 장례식을 계기로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허가되지 않은 모든 집회는 위법”이라고 경고했다. 또 세계 주요 언론은 나발니 장례식을 헤드라인으로 다뤘지만, 러시아 관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이 소식을 짧게 전하면서 나발니가 극단주의, 사기 등 여러 혐의로 징역형을 받았다고 소개했다.한편 나발니의 뜻을 계승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푸틴 대통령을 공개 비판하며 러시아 야권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며칠 전에는 유럽의회에 참석, EU 등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체포 우려로 국외에 체류 중인 율리아와 미국에서 유학 중인 딸 다리아 등 자녀는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SNS를 통해 추모를 이어갔다. 나발나야는 “당신 없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지만 하늘에 있는 당신이 날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노력할게요”라는 글을 올렸다.
  •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10~12세 상습강간범 “무죄” 변호했었다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10~12세 상습강간범 “무죄” 변호했었다

    차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중 1명으로 지명된 오동운(55·사법연수원 27기) 법무법인 금성 파트너변호사가 과거 미성년자 상습 성폭행범을 변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 후보자는 변호사 개업 이듬해인 2018년, 10세 안팎의 미성년자 4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남성 A씨를 변호했다. A씨는 2017년 12월 의대생 행세를 하며 12세 소녀를 숙박업소로 유인해 강간하고, 이듬해 3월에는 모바일 게임 채팅으로 만난 10세 소녀를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2018년 4∼5월에는 또 다른 9세·10세 피해자에게 음란한 메시지를 보내고, 성폭행 목적으로 소녀들을 숙박업소로 데려가려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도 있었다.부장판사 출신인 오 후보자를 비롯한 A씨 변호인들은 재판과정에서 “간음이 아니라 피해자의 동의하에 속옷을 입은 상태에서 성기를 접촉한 것일 뿐”이라거나 “간음을 위한 유인이 아니라 일시적인 장소 이동에 불과하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A씨 변호인들은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이 여러 피해자 중 1명에게 저지른 범죄에 관한 것뿐이라면서 나머지 피해자 3명에 대한 증거자료가 위법하게 수집돼 유죄의 증거로 사용될 수 없다는 주장도 했다. 그러나 1심 법원은 건장한 성인 남성인 A씨가 집에서 상당히 떨어진 숙박업소에서 미성년자인 피해자에게 폭행을 가해 성폭행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고 증거 수집에도 문제가 없다며 징역 10년을 선고했고 A씨의 항소와 상고가 모두 기각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오 후보자는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 제8차 회의에서 검사 출신 이명순(57·22기) 변호사와 함께 최종 후보 2명에 이름을 올렸다. 윤석열 대통령이 두 후보자 중 1명을 차기 공수처장 후보로 지명하면 해당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제2대 공수처장에 임명된다. 경남 출신인 오 후보자는 1998년 부산지법에서 임관해 2017년 퇴임하기까지 20년 가까이 판사 생활을 한 뒤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오 후보자는 변호사 시절이던 2019년 9월에는 방송 뉴스에 패널로 출연해 ‘비서 성폭행’ 혐의로 대법원 선고를 앞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유죄 확정을 예상하면서 “우리 사회가 위력으로서 간음하는 범죄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 “홍채 인식 한 번에 월드코인 10개”…그런데 제 정보 어디에 쓰이나요?

    “홍채 인식 한 번에 월드코인 10개”…그런데 제 정보 어디에 쓰이나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이 만든 새 가상화폐 ‘월드코인’의 가격이 최근 한 달새 두 배 이상 급증하면서 국내에서도 월드코인을 구하기 위해 홍채 인증을 하려는 사람들이 몰려 들고 있다. 올트먼이 설립한 월드코인재단에서 식당이나 카페 등 곳곳에 인증기기를 설치해 놓고 홍채를 인증하면 월드코인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기자가 월드코인을 받을 수 있는 서울 중구 을지로의 한 카페를 찾아 직접 홍채 인식을 해보니 개인정보와 관련해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타났다. 월드코인을 만든 올트먼은 앞으로 온라인에서 인공지능(AI)과 진짜 사람을 구별할 수 없게 되는 시대를 대비해 홍채 인증과 같은 신원 확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를 대비해 일종의 디지털 신분증인 ‘월드 ID’를 만들었는데, 이용자가 홍채를 인증해 월드 ID를 만들면 월드코인을 지급해 주는 식이다. 현재 국내에는 월드코인 개발사인 툴포휴머니티(TFH)의 홍채 인증기기인 오브(Orb)가 설치된 카페, 식당 등이 10곳 있다. 그 중 한 곳을 방문해 기기에 눈을 대고 스캔하자 가상자산 지갑 ‘월드앱’에 코인 10개가 들어왔다. 이런 식으로 2주마다 3개씩 1년간 총 76개의 월드코인을 받을 수 있다고 기기 운영자는 설명했다. 현재 거래가로 계산하면 홍채 인증으로 80만원 상당의 새 가상자산을 받게 되는 셈이다.월드코인은 최근 오픈AI가 생성형 AI로 동영상을 제작하는 ‘소라’(Sora)를 출시한 이후 가격이 급등했다. 1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월드코인의 가격은 1만 137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일(3220원) 대비 약 214% 오른 것이다. 국내 원화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같은 시간 1만 67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자 국내에서도 홍채를 등록하고 월드코인을 보유하려는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언젠가 비트코인처럼 가격이 오를지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인지 현장에서 만난 이용자들은 민감 정보를 등록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크게 없어 보였다. 기자가 홍채를 등록한 을지로 카페에서 만난 김모(72·여)씨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공짜로 코인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와 함께 방문했다”면서 “눈만 잠시 가져다 대면 된다니 별 문제가 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에서 홍채를 인증하고 월드코인을 받은 직장인 이모(27)씨도 “이미 지문도 여러 금융사에 등록돼 있는데 홍채라고 별다를 게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월드코인 관계자는 “지점별로 하루 평균 방문객이 예전에는 5명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200명씩 찾아오고 있다”면서 “방문객은 20대부터 80대 어르신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내 홍채 정보 어디에 쓰일지도 모르는데… 그러나 아직 검증되지 않은 가상자산을 그것도 개인의 민감한 생체정보를 등록하고 받는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된다. 우선 개인의 홍채 정보를 제공하면 가상자산을 지급하는 방식을 놓고 ‘개인정보 매매’ 논란이 제기된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홍채는 개인의 고유 정보로 이를 수정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떤 형식으로도 사고파는 것은 불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돈이 아니라) 코인이라는 점에서 매매로 단정짓기는 어렵다”며 “이것이 매매행위에 해당하는 것인지를 먼저 따져본 뒤 개인정보보호법이 지켜지는지 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채 등록 과정에서도 개인의 등록 정보가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알기 어려웠다. 국내 개인정보보호법상 개인정보 수집 목적, 이용 기간 및 방법, 국외 이전 가능성 등을 사전 고지해야 하지만, 이런 설명은 듣기 어려웠다. 전문가들은 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최진홍 법무법인YK 변호사는 “사전에 알린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개인의 생체 정보들을 이용하는 경우 수집 단계부터 위법하다고 볼 수 있다”며 “해외에 있는 서버로 생체 정보를 옮겨 사용하겠다는 방침도 충분히 설명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월드코인은 이렇게 수집한 홍채 정보를 블록체인에 데이터 형태로 저장하고 원본 데이터는 지운다고 설명한 바 있지만, 한번 정보를 이전하고 나면 어떻게 이용되는지는 사실상 확인할 길이 없다. 이러한 우려 때문에 미국에서는 월드코인 발급과 거래 자체가 불가능하며,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위법성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금융 모바일 앱의 보안인증처럼 개인정보는 사용 목적과 용도를 명확히 하고 수집해 활용해야 한다”며 “정기적으로 개인정보 이용 현황을 제공자에게 알려야 하고 파기 기한도 정해야 하지만 월드코인의 약관에 이런 부분까지 명시돼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 천안·아산 3·1절 폭주족 특별 단속 ‘45건 검거’…오토바이 압수도

    천안·아산 3·1절 폭주족 특별 단속 ‘45건 검거’…오토바이 압수도

    충남경찰청(청장 오문교)과 충남자치경찰위원회(위원장 이종원)는 1일 오전 천안·아산 지역에서 폭주족 특별 단속으로 45건을 검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단속에는 교통·지역경찰, 교통범죄수사팀, 경찰관기동대 등 165명의 인력과 암행순찰차, 사이드카 등 53대의 장비를 동원했다. 이날 오전 5시10분쯤 천안시 서북구 일봉산사거리 앞 도로에서 번호판이 없는 무등록 오토바이로 좌우 차선을 넘으며 난폭하게 운전하던 피의자를 적발했으나 인적 사항 요구에 불응해 곧바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현장에서 오토바이도 압수했다. 경찰은 증거 수집을 통해 확보한 74명에 대해서는 동영상 자료와 대비해 위법행위가 확인되면 곧바로 사법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 이륜차의 폭주 행위가 주였으나, 올해는 차량 폭주 행위가 두드러진 양상”이라며 “충분한 사전 준비로 폭주 행위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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