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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보원, 공정위로 이관키로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재정경제부 산하의 한국소비자보호원을 공정거래위원회로 이관하기로 최종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당정은 8일 오전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강봉균 정책위 수석부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소비자보호법 개정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 정책위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해부터 대통령자문 정부혁신 지방분권위를 중심으로 소보원 관할권 문제를 검토한 결과, 공정위 이관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정리했다.”면서 “당내에 큰 이견이 없어 정부의 입장대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회 재경위 소속 이상민 박영선 의원 등은 소비자보호원의 관할권을 총리실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당정은 또 소비자보호법상 집단·단체 소송 도입 여부와 관련, 위법행위를 중지시키는 차원의 단체소송을 도입하기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금융사고 예방책 ‘티격태격’

    금융사고 예방책 ‘티격태격’

    ‘의심이 가는 직원에 대해서는 개별적인 금융거래를 미리 스크린할 수 있어야 대형 금융사고를 막을 수 있다.’(시중은행 경영진) ‘기존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제대로 지키면 금융사고는 줄일 수 있다.’(금융당국) ‘개별 직원에 대한 금융거래 조회는 프라이버시 침해이며, 금융실명제법 위반이다.’(금융권 노조) 최근 들어 횡령·유용 등 금융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금융사고 방지 해법이 금융권의 도마에 올랐다. 금융권은 금융당국과 노조측에, 금융당국과 노조는 금융권의 경영진에 1차적인 책임을 묻는 식이어서 해법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은행 “금융실명제법 따라 거래조회 못해” 시중은행들은 금융사고의 대부분이 한순간에 터진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금융사고를 낸 직원들의 금융거래를 사후에 점검해 보면 사고 이전에 금융거래상의 문제점이 적지 않았으나, 노출되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금융사고를 낼 가능성이 있거나, 의심이 드는 직원에 대해서는 금융거래를 미리 파악해 보면 사고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금융거래실명제법, 신용정보이용에 관한 법 등에는 개인의 금융거래를 파악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시중은행의 한 간부는 “현실적으로 금융사고가 터진 뒤에 경영진에 대해 문책하고, 해당 직원에 대해 횡령·유용 금액을 환수하려 하지만 이는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 금융관련법에 따른 시행령 개정 등으로 이를 사전에 점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 “내부통제 시스템 안지키고 책임 떠넘겨”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의 주장에 대해 ‘자기집 단속은 자기가 해야 하는데, 책임을 미루는 꼴’이라고 일축한다. 금융사고가 잦은 데는 금융권의 구조조정 여파와 직원들의 앞날에 대한 불안감 등이 겹친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한다. 중요한 업무를 한 가지 이상 맡기지 말고, 유관 업무끼리 상호감시 및 견제할 수 있는 기존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제대로 지키면 금융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사고는 ‘문제가 있는’ 직원이 아닌 모범적인 직원인 예가 적지 않다.”며 “인력 부족으로 특정 업무에 오랫동안 일하게 하다 보니 한순간 주식투자 등에 빠져 돈이 부족하면 이같은 사고를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실명제법 등 관련법 개정은 개인의 사생활 침해 등으로 현실적으로 어려운 데다 이를 고쳐 금융사고를 막는다고 것은 난센스라고 말한다. ●노조 “발생하지 않은 사고를 범죄행위 취급” 시중은행 노조측은 금융권의 관련법 개정 요구 움직임은 ‘약자에 대한 중대한 인권 침해’라고 반박했다. 시중은행 노조 간부는 “상당수 시중은행 경영진은 줄곧 노조측에 이같은 요구를 해오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발생하지도 않은 사고에 대해 범죄행위로 간주해 개인의 금융거래를 조회하는 것은 위법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굳이 관련법을 개정하려 든다면 금융권에만 국한될 사항은 아니다.”라며 “돈을 만지는 정부조직내 공무원, 일반기업 등에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日법원 “조총련 세경감 정당”

    |도쿄 이춘규특파원|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관련 시설은 ‘공익성이 있기 때문에’ 재산세와 도시계획세 등 세금감면 혜택을 줄 수 있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일본 구마모토 지방법원은 21일 구마모토 조선회관에 대해 재산세 등 세금 일부를 감면해준 것은 위법이라며 납치피해자 지원단체인 ‘구출회 구마모토지부’회원들이 구마모토 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세금감면조치 취소 및 면제분 납부 청구소송을 기각했다. 구마모토 지법의 판결은 재일 조총련 시설 세금감면조치에 관한 첫번째 사법적 판단으로 일본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여러 건의 유사한 소송과 감사청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나가마쓰 다케모토 재판장은 판결문에서 “시설 이용자의 대부분이 재일 조선인이라고 해도 다른 공민관 유사시설과 마찬가지로 교양 향상과 사회복지 증진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조선회관에는 공익성이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특정 정당의 이해에 관한 사업이 이뤄지거나 영리행위, 위법행위가 이뤄졌다는 증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원고는 소장에서 구마모토시가 “조총련은 영리사업과 정치활동을 하는 단체로 그 시설에 공익성이 없다.”면서 “세금감면은 평등을 규정한 헌법과 지방세법에 어긋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측은 판결에 불복,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taein@seoul.co.kr
  • 신고 경품·무가지 돌려줄 필요없어

    신고 경품·무가지 돌려줄 필요없어

    신문을 보는 조건으로 지국의 경품이나 무가지를 받고 나서 이를 신고한 뒤 포상금을 받으면 경품이나 무가지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공정거래위원회는 신고인의 신원은 비밀에 부쳐지므로 돌려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다음달부터 실시되는 신고포상금제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신문을 구독할 때 얼마까지 경품으로 받을 수 있나. -경품이나 무가지를 합한 금액이 구독료의 20%를 넘어선 안 된다. 예를 들어 월 구독료 1만 2000원인 신문을 1년간 보기로 하면 1년 구독료(14만 4000원)의 20%인 2만 8800원까지 받을 수 있다. 경품없이 무료구독만 하기로 했다면 1년의 20%인 2.4개월까지만 가능하다. 강제투입은 어떻게 증명하나. -구독 계약기간을 명시한 계약서, 구독중지 의사를 밝힌 녹음이나 내용증명, 집앞에 신문이 7일 이상 투입된 모습이 찍힌 사진 등 3가지가 증명되면 40만원을 받는다. 이 가운데 1∼2가지 사실만 입증할 수 있으면 20만∼30만원을 받는다. 단순신고는 포상금을 받을 수 없다. 강제투입은 여러 집이 해당되는데 다 포상금을 받나. -강제투입은 행위대상, 즉 신문을 받은 집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행위로 본다. 따라서 증거를 확보, 신고할 수 있으면 옆집의 강제투입 신고 여부와 상관없이 포상금을 받는다. 지국도 본사를 신고할 수 있나. -가능하다. 본사가 거래상 지위를 이용, 계약상의 불이익을 준 행위를 신고해 과징금이 부과되면 과징금의 2∼3%, 시정명령 부과시는 100만원 등 최고 3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본사의 무가지나 경품 제공 사실을 신고하면 독자의 신고와 같은 배율로 포상금이 지급된다. 본사 역시 지국에 1개월 동안 유료 신문대금의 20%를 넘는 무가지나 경품을 줄 수 없다. A신문을 보면 다른 신문이 공짜라서 함께 보는데 이것도 위법인가. -위법이다. 또 4월1일 전에 계약했으나 4월1일 이후에도 계속 보고 있다면 신고할 수 있다. 무가지로 간주해 구독료의 일정 배율을 곱한 금액을 포상금으로 받는다. 포상금이 왜 분야별로 다른가. -위법행위의 은밀성과 위법행위가 경제에 미칠 영향에 따라 계산됐다. 사업자 공동행위, 즉 카르텔의 경우는 사실상 내부신고가 없이는 정확한 조사가 불가능한 점을 감안, 포상금 지급 한도를 최고 10억원으로 책정했다. 증거능력은 어떻게 판단하나. -공정위가 더 이상 조사할 필요가 없는 완벽한 증거면 상, 공정위가 약간의 조사만 더하면 되는 증거면 중, 공정위의 추가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면 하로 판단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공정위 ‘자전거 일보’ 감시 강화

    자전거, 비데, 상품권 제공 등 신문고시 위반이 잦은 지역에는 공정거래위원회 직원이 따로 배치돼 집중감시에 들어간다. 또 신문고시 위반 신고포상금제에 대해 라디오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가 이루어진다. 공정위는 이를 통해 신문 구독자 가운데 불법경품을 받는 사람의 비율을 지난해 63%에서 올해 20%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16일 신문시장의 공정경쟁 확립을 주요 내용으로 한 올해 업무계획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강 위원장은 “신문사 본사 - 지국­독자로 이어지는 불공정거래의 연쇄고리를 근본적으로 차단해야만 신문시장의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공정위는 주민들의 이사가 잦은 지역과 신문사간 경쟁이 심한 곳을 골라 기초자치단체별로 직원 한 명씩 전담시키는 상시 감시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우선 본부 가맹사업거래과 10명과 부산·대전·대구·광주 등 지방사무소별로 각 5명 등 총 30명을 배치하고 필요할 경우 다른 조직으로부터 인력을 충원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또 본사와 지국을 대신해 독자확보 경쟁을 벌이는 경품 제공회사와 판촉요원의 위법행위도 새롭게 조사대상에 포함시켰다. 또 3억∼4억원을 들여 라디오 광고와 팸플릿을 제작, 신문고시와 신고포상금제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현재 진행 중인 494개 지국 현장조사를 통해 240여건의 불공정거래행위를 적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11개 지국을 조사해 203건을 적발한 것과 비교해 조사대상 지국수는 236%, 적발건수는 20% 증가한 것이다. 이와 관련, 공정위 관계자는 “과거 통계에 근거해 세운 통상적인 실적목표로 이보다 적을 수도 있고 많을 수도 있다.”며 “당국이 미리 적발 목표치를 설정하고 여기에 단속수위를 꿰어 맞추려는 것으로 오해하지는 말아달라.”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과태료 체납자 유치장 간다

    과태료 체납자 유치장 간다

    “과태료 쯤이야….”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오랫 동안 내지 않다간 유치장이나 구치소에 갇힐 수 있다. 법무부는 24일 행정법규를 어겼을 때 부과되는 과태료를 고의적으로 장기간 내지 않는 체납자들을 강제구금하는 내용 등을 담은 ‘질서위반행위규제법’을 입법예고했다.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3월쯤 국회에 제출돼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시행된다.50% 수준에 불과한 과태료 징수율을 높이려는 것이 목적이다. 법안에 따르면 1년 이상 또는 1년에 3번 이상 과태료를 체납한 사람 중 과태료 납부능력이 충분한 데도 고의로 내지 않은 사람은 재판을 통해 최대 30일까지 감치할 수 있다. 감치란 재판장 직권으로 대상자를 경찰서 유치장이나 구치소 등에 가둘 수 있는 제도다. 과태료 장기·고액·상습체납자에 대한 감치는 행정기관의 신청에 의해 검사가 청구하면 법원이 결정한다. 과태료를 내면 즉시 석방된다. 법무부는 고액체납자의 기준을 대통령령으로 정해 엄격한 요건을 갖추겠다고 했으나 재야 법조계에서는 “행정법규 위반자를 강제 구금한다는 발상 자체가 행정편의주의적이고, 인권침해 소지가 다분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법안은 이와 함께 과태료 체납자는 신용정보기관에 관련 자료를 제공, 신용평가에 반영토록 했다. 인·허가 사업체 경영자가 체납하면 관련 단체나 기관에 허가정지나 취소를 요청할 수 있다. 또 앞으로는 지방세와 마찬가지로 60개월간 최고 77%의 가산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과태료란 과태료는 흔히 주정차 위반, 과속운전, 불법 광고 부착행위 등 비교적 가벼운 법규 위반에 대해 부과된다. 생활 폐기물 무단투기(100만원 이하), 그린벨트내 미신고 건물개축(500만원 이하), 독점규제법 위반행위 조사 거부(2억원) 등도 과태료 부과 대상이다. 부과 대상 위법행위만 1900여개에 이른다. 주정차위반의 경우, 경찰 단속에 걸리면 범칙금이 부과되지만 구청공무원 등은 과태료를 부과한다. 과속운전의 경우도 무인카메라에 찍히면 차량소유주에게 과태료가 부과되고, 운전자가 현장에서 적발되면 범칙금을 내야 한다. 노역장 유치(벌금)·행정처분(과징금)·즉심회부(범칙금) 등 납부하지 않았을 경우 내려지는 ‘제2의 제재’ 수단이 과태료에는 없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위법 건축물 양성화법안 추진

    옥탑방 설치와 발코니 확장 등 위법 건축물 구제 방안이 추진중이다. 6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열린우리당 김태년, 윤호중, 임종석 의원 등 여야의원 40명은 최근 위법건축물의 양성화를 골자로 하는 ‘특정건축물정리에관한특별조치법안’을 공동 발의해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했다. 구제 대상은 2003년 12월31일 당시 완공된 연면적 200㎡(60.5평) 이하 주거용 건물이며 단독·다세대주택의 옥탑방이나 건폐율을 위반, 아파트 발코니 불법 확장 등이다. 하지만 건교부는 정부가 위법행위를 부추긴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데다가 이미 정비한 주택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혀 입법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2003년 12월말 기준 위반 건축물은 총 79만 2000여동으로 이 가운데 64만여동이 정비됐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시론] 배심원제도 虛와 實/션 헤이스 헌법재판소 연구관·코네티컷 로펌 변호사

    [시론] 배심원제도 虛와 實/션 헤이스 헌법재판소 연구관·코네티컷 로펌 변호사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는 최근 국민의 사법참여(배심·참심제)란 야심적이고 과감한 개혁안을 내놓았다. 국민 사법참여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세계 최초로 배심제를 채택한 미국 사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미국 헌법은 국민이 배심원에 의해 재판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형사재판 배심원단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12명으로 구성된다. 피고에 대한 유죄 판결은 배심원 12명이 만장일치로 선고해야 가능하다. 배심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면 의견을 모을 때까지 토론해야 한다. 반대로 배심원단이 무죄라고 판단하면, 상급법원의 판단없이 무죄로 확정된다. 미국 배심제는 국민들이 정부의 손에 모든 권력을 맡긴다는 데에 반대하고 거부하면서 탄생했다. 연방 대법원 판사인 바이런 화이트는 “국민의 생명과 자유에 대한 전권을 판사 몇몇에게 부여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배심제는 시작됐다.”고 말했다. 또 유명한 법학자인 라이샌더 스푸너는 “배심원은 사건 진상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법이 추구하는 정의가 무엇인지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수많은 영웅들이 ‘잘못된’ 배심원의 결정으로 면죄부를 받았다. 법률적으론 유죄임에도 배심원이 그 적용 법률 자체가 정의롭지 못하다며 유죄 판결을 내리기를 거부한 것이다.1734년 뉴욕 식민법원은 영국 국왕을 비판하는 자료를 출판한 피터 젠거에게 분명 유죄였지만 무죄를 선고했다. 남북전쟁 이전, 미국에서는 탈출한 노예를 숨겨주는 것이 위법행위였음에도 수많은 북부 노예제 폐지론자들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 최근에도 베트남 전쟁을 반대하거나, 징집을 거부한 사람들, 불법 망명자들을 숨겨준 시민들에 대한 무죄 판결이 계속됐다. 그러나 과거 반정부 활동을 하던 한국 학자들의 경우 투옥되거나 사형을 선고받았다. 배심제가 도입됐다면 이러한 권력의 남용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저명한 법학자인 프레드 스트로트벡은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 아니라 다양성이라고 주장했다. 스트로트벡은 미국 판사들이 엘리트 교육과정을 거친 사회 지도층이기에 다양한 사회적 배경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다양한 출신으로 구성된 배심원단과 비교하면 진실규명 과정에서 부정확한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말한다. 한국 판사들도 소수 특정 대학 출신으로 성년기 대부분을 서울 지역에서 보낸다. 이는 다양성을 저해하고, 때론 정확한 진상 규명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배심원제가 사법부의 독립성을 저해할 수도 있다. 판사들은 대중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결정을 내릴 때 심각한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연방법원 판사인 윌리엄 슈워저는 “판결로 인해 판사는 가끔 경력에 흠집을 입고, 가족까지도 고통받는다. 하지만 배심원단은 익명성을 보장받는데다 사건이 끝나면 대중의 눈에서 사라져 논쟁적인 사건을 결정하는 데 적합하다.”고 말한다. 한국에서 배심제를 도입하자는 제안에는 많은 비판이 제기돼 왔다. 배심원단이 법률적 지식이 부족해 어려운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 능력이 떨어질 것이란 지적이 대표적이다. 고비용과 비효율성도 문제로 꼽힌다. 사법제도 및 법률 교육 자체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과 배심원으로서의 공명정대한 태도도 필수적이다. 배심제에 대한 반대 의견은 찬성 논의만큼이나 타당하다. 따라서 한국사람들은 이같은 점들을 숙고하고 각자 자신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션 헤이스 헌법재판소 연구관·코네티컷 로펌 변호사
  • “치매노인 강제 입원시키면 감금죄”

    “치매노인 강제 입원시키면 감금죄”

    노인성 치매를 앓고 있는 80대 고모를 노인병원에 강제입원시킨 후 예금을 가로챈 40대 부부가 감금죄, 절도죄로 쇠고랑을 차게 됐다. 부산에서 직업없이 살던 강모(46)씨와 정모(45)씨 부부는 빚독촉에 시달렸다. 빚은 1억 5000만원. 지난해 7월 대구에서 치매증세를 보이던 87세,86세 고모가 예금통장에 4억 4000여만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강씨 부부는 우연히 알게 됐다. 고모들은 평생 결혼하지 않아 자손이 없었다. 대구 고모집으로 급히 달려온 강씨 부부는 부산의 한 노인병원에 연락, 구급차량을 불러 고모들을 강제입원시켰다. 그리고 고모 집에 들어가 통장과 도장을 훔쳐 은행에서 돈을 몽땅 찾았다. 이들은 가족 등 그 누구에게도 고모의 입원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또 친척들이 연락해 와도 고모들을 만나지 못하도록 하라고 병원에 지시했다. 큰고모는 한달 만에 병원에서 숨졌다. 겨우 병원에서 나온 둘째 고모가 강씨 부부를 감금죄, 절도죄 등으로 고소했다. 1심,2심 재판부는 “노인들이 병원에서 적극적으로 퇴원을 요구했다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20일 “동거하지도 않던 조카가 갑자기 찾아와 치매환자를 장기간 강제 입원시킨 것은 위법행위”라면서 “입원과정에 적법성과 정당성을 갖추지 못하면 신체적 자유를 제한한 형법상 감금죄에 해당한다.”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부산지법에 돌려보냈다. 이어 “고모들이 구급차에 실려가는데도 돌보기는커녕 은행으로 달려가 예금 인출이 가능한지 문의, 돈을 가로챘고 주민들에게 입원이 필요했다는 확인서를 받는 등 철저히 준비했다.”고 지적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전공노파업] 징계절차·수위는

    전공노 파업 참가자에 대한 징계 절차가 속전속결로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징계 절차는 자치단체가 밟도록 돼 있어 정부의 의지가 얼마나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행정자치부 이재충 지방자치국장은 15일 “오전 9시 현재 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확인된 3036명을 해당기관에 통보, 징계 절차를 밟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징계 수위는 파면·해임 등 공직배제가 원칙이다. 파업 단순참가자도 중징계한다는 방침을 줄곧 밝혔기 때문에 도중에 복귀한 1489명에 대해서도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기초자치단체엔 공직배제 징계 권한이 없기 때문에 이들 단체 소속 공무원에 대해선 모두 시·도 등 광역자치단체에 의뢰, 징계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시·도 징계위는 파면이나 해임 등 중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와 함께 소청심사위원회에도 “전공노의 경우 명백한 위법행위이기 때문에 소청을 기각하라는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혀 대량해직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런 절차는 정부의 의지대로 되는 경우다. 일선 행정기관이 틀어버리면 사정은 달라진다. 우선 시·도 징계위는 시장·군수·구청장이 해당 공무원의 징계를 요구해야 열릴 수 있다. 기초단체장이 요구를 하지 않으면 징계 절차가 진행되지 않는다. 또 정부는 예외없이 처벌하겠다고 하지만 수백명의 징계대상자를 모두 처벌할 경우, 지역사회의 심각한 갈등요인으로 대두될 수 있어 고심하고 있다. 더구나 선출직 단체장이 지역의 핵심여론 지도층인 공무원들을 무더기로 징계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전남 강진군의 경우 101명이 “오전 10시까지 복귀를 하면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군수의 설득에 따라 자진복귀하기도 했다. 이들 복귀자도 똑같이 처벌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갑용 울산 동구청장은 자신이 노동자집회에 참가했고, 공개적으로 정부를 비난하는 등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전력을 감안할 때 징계 요구를 순순이 따를지도 변수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법원, 의보수가 고시 무효판결

    사회복지법인 부설 의료·요양시설에 대해서만 ‘방문당 수가제’를 적용하는 보건복지부 고시는 위헌적이므로 무효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권순일)는 14일 사회복지법인 대광노인복지회와 상록재단이 “사회복지법인 부설 요양기관에만 ‘방문당 수가제’를 적용하는 것은 평등원칙에 어긋난다.”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사회복지법인 부설 의료·요양기관들이 환자 본인부담금을 감면해주는 등의 방법으로 저소득층 노인 환자를 유치하고 과잉진료를 초래해 건강보험 재정을 악화시킨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1월부터 이들에 대해서만 환자 1인당 의원 및 한의원은 하루 8650원, 치과의원은 하루 1만 3700원을 지급받는 ‘방문당 수가제’를 적용하는 개정고시를 시행해 왔다. 일반 병·의원에 대해서는 의료행위의 내용에 따라 수가를 지급하는 ‘진료행위별 수가제’를 기본 원칙으로 적용하고 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사회복지법인 부설 요양기관들의 위법행위나 과잉진료를 막는 수단으로 보험수가 제도를 바꾸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요양기관이 환자 본인부담금을 감면하거나 금품 및 교통편의를 제공해 환자를 유치하는 행위 등은 현행 의료법 등으로 처벌 또는 규제할 수 있으므로 의료기관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조치는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이 고시를 유지하면 사회복지법인 부설 요양기관의 정당한 의료행위와 저소득층 노인 환자들의 수진권(受診權·진료받을 권리)이 침해된다.”면서 “이 제도는 공익에 비해 사익의 침해가 과도해 위헌”이라고 덧붙였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한나라 “李총리 파면하라” 3일 장외투쟁

    한나라 “李총리 파면하라” 3일 장외투쟁

    국회가 2일로 엿새째 파행된 가운데 한나라당이 3일 이해찬 총리를 규탄하고 파면을 요구하는 장외투쟁을 벌이기로 함에 따라 여야 대치정국이 고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이 총리를 파면하지 않는 한 국회 의사일정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를 단장으로 한 항의방문단을 청와대로 보내 이 총리 파면을 촉구했다. 항의방문단이 문재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달한 서한에서 한나라당은 “총리가 언론과 야당을 탄압한 것은 한나라당을 제1야당으로 만든 국민을 능멸한 것으로, 공직자 품위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이 총리를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3일 소속 의원 전원이 지역구로 내려가 각 의원 사무실별로 이 총리 파면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거는 한편 지역구민들을 상대로 이 총리 파면 촉구 홍보전을 벌일 방침이다. 이어 4일에는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소속의원과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 총리 규탄 및 파면 촉구대회’를 갖기로 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이 총리가 한나라당과 국민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는 선에서 국회를 정상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한나라당 의사를 타진했으나, 한나라당이 강경대응 기조를 세움에 따라 국회 파행이 당분간 계속되면서 4일부터 시작될 상임위별 새해 예산안 및 법안심의 역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는 “대정부 질문이 다시 열리면 이 총리의 의견 표명이 있을 것이라는 뜻을 한나라당에 전하고 등원을 촉구했으나 긍정적 답변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여당이 총리의 사과발언 운운하고 있으나 이제는 사과의 차원을 넘어섰으며, 위헌과 위법행위로 자격을 상실한 총리와는 국정을 논의할 수 없다.”고 거듭 강경 대응을 다짐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지도부의 강경 투쟁에 대해 ‘수요모임’ 등 소장파를 중심으로 국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의 강경 대응이 사실상 이 총리 해임안 제출을 위한 정지작업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한나라당도 4일 이후의 투쟁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이번 주말이 대치 정국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원기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민주노동당·민주당·자민련 등 야3당 원내대표들과 회동한 데 이어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를 만나 국회 정상화 방안을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천 대표는 정부·여당의 유감 표명과 한나라당의 색깔론 중단 등 야3당의 요구 사항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김기만 의장공보수석이 전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공직부패 유발행위 뿌리 뽑는다

    공직부패 유발행위 뿌리 뽑는다

    부패방지위원회(부방위)가 부패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공직부패를 유발시킬 소지가 많은 법과 제도 450개를 뽑아 강도 높은 개선작업에 착수했다. 부방위는 지난 6월부터 중앙부처와 시·도 자치단체 등 89개 전 행정기관을 대상으로 부패유발 요인에 대한 일제조사를 실시해 450개 개선과제를 선정, 오는 2007년까지 제도개선을 완료할 방침이라고 1일 밝혔다. 특히 각 기관들의 이행 상황을 수시로 점검, 대통령 주재 ‘반부패 관계기관 협의회’에 보고하는 등 철저하게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부방위 2007년까지 작업 완료 선정 과제에는 그동안 공직부패를 유발했던 법과 제도가 총망라돼 있다. 대대적인 제도개선을 통해 추락하고 있는 국제투명성기구(TI)의 부패인식지수(CPI)를 30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부방위의 복안이다. 개선과제에 따르면 공직자의 미등록 주식취득 등 각종 비리가 나타났던 정보화촉진기금은 기금 지원과제 선정에서의 공무원 배제, 동일기업 출연지원 총량제 도입 등을 통해 운용시스템이 개선된다. 사학비리의 경우 이사회의 친인척 비율 하향조정, 비리관련자 학교복귀 제한기간 연장 등 이사회의 공공성을 강화시키기 위해 사립학교법 개정이 추진된다. 또 외교통상부 산하 재외공관의 예산집행을 투명하게 하기 위한 조치로 재외공관 오·만찬행사 경비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전면적인 실비 정산제가 도입된다. 이밖에 ▲비리공무원 퇴직연금제한 확대 ▲부패범죄에 대한 내부고발자 신분보장 강화 ▲국가계약제도상 설계변경과정의 투명성 증대 ▲신체손상이나 사적 위해 행위에 의한 병역면탈방지 ▲풍속업소 위법행위 단속전담기구 설치 등도 과제에 선정됐다. ●이행상황 대통령에게 보고 이번 개선작업은 지난 6월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반부패관계기관회의에서 확정돼 추진되는 것으로, 이행상황은 이 회의를 통해 직접 대통령에게 보고된다. 대통령이 제도개선을 직접 진두지휘하는 셈이다. 제도개선책을 기관별로 보면 ▲중앙부처 211곳 ▲시·도 141곳 ▲시·도 교육청 63곳 ▲정부투자기관 35곳이다. 내용별로는 ▲법령 제·개정 224개 ▲행정규칙·자체법규 제·개정 68개 ▲제도 운영절차 개선 158개다. 임윤주 부방위 제도1담당관은 “이번 과제는 각 부처에서 자율적으로 제출한 744개 과제 중 부패 관련성 여부에 대한 부패방지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선정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부방위 직원 1명당 1∼2개 부처를 맡아 이행상황을 수시로 모니터링하는 등 철저하게 관리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보훈심사 졸속 처리”전문가 참석않고 수당만 챙겨

    “보훈심사 졸속 처리”전문가 참석않고 수당만 챙겨

    독립·국가 유공자의 서훈 여부를 결정하고,5·18 유공자 예우를 책임지는 국가보훈처가 엉터리 심사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보훈심사위원은 48초당 안건 한건씩 처리했고,전문적인 심사를 위해 꼭 참석해야 할 변호사·의사는 회의에 불참하고도 수당을 꼬박꼬박 챙겼다. 국회 정무위 소속 한나라당 이계경 의원은 7일 보훈처 국감에서 “보훈심사위원회는 지난 2001년부터 올 8월까지 일주일에 두번씩,두시간짜리 회의를 열어 모두 5만 7726건을 처리했다.”면서 “심사위원도 평균 3명으로 태부족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 기간에 작성된 회의록을 보면 서명·날인이 돼 있는 변호사·의사 등 비상임위원은 단 한번도 발언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이들이 관행적으로 불참하고도 1회당 5만원씩 수당을 챙기기 위해 회의록을 허위 작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실 심사로 인해 보훈처를 상대로 한 행정소송 가운데 보상대상 결정과 관련된 것이 72.3%에 달하며 이중 30% 이상은 패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특히 “2001년 4월부터 12월까지 8개월 동안은 심사위원이 아닌 행정실장이 6196건을 처리했고,이중 40건을 제외한 6156건이 행정실장 제안대로 의결됐다.”고 밝혔다.이어 “당시 보훈처장이 총리령인 시행규칙을 위반해 비공개로 ‘보훈심사 외부인력 활용계획서’를 작성,위법행위를 승인한 정황도 있다.”면서 “결국 보훈처의 행정 편의주의적인 발상으로 수많은 보훈 대상자가 피해를 입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심사위원이 ‘고향 방문’을 이유로 휴가를 갔는데도 이틀째 되는 날엔 회의에 버젓이 첨석한 것으로 돼 있다.”면서 “의사 정족수가 미달된 것을 숨기기 위해 회의록을 허의로 작성해 결국 18회에 걸쳐 3450건을 졸속 처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보훈심사위측은 “상임위원들은 휴가 중에도 회의에는 참석했다.”면서 “변호사·의사 등 비상임위원들은 ‘생계’ 때문에 회의에 참석하기 어렵고,필요한 경우에는 유선으로 의견을 구하면 된다.”고 궁색하게 답변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부처·자치단체 송무업무 美式법무담당관제 검토

    정부기관 등에 변호사 자격을 갖고 있는 법조인이 배치돼 정책입안과 법률안 작성 등에 직접 관여토록 하는 ‘미국식 법무담당관제’가 추진된다. 사법개혁위원회 제1분과 전문위원 연구반은 공공기관 등의 행정행위에 대한 법률검토를 통해 위법행위나 법적 분쟁의 발생을 사전에 줄이는 방안이 담긴 ‘법조인력의 효율적 운영’ 보고서를 최근 사개위에 제출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반은 보고서에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송무업무를 법률적 소양이 없는 담당자가 헌법의 기본원리나 다른 법률과의 저촉 여부,자체 모순 등을 법률적으로 검토하지 못한 채 담당하고 있다.”면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식 법무담당관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식 제도는 법률전문가들이 정부와 공공기관,기업 등에서 정무직 법무담당관과 일반직 변호사로 상시 근무하면서 법률에 관한 자문이나 법률 관련 업무를 맡는 제도다.법무담당관은 각 부처의 정책에 대한 법적 타당성과 입안단계의 각종 법률안 검토작업과 계약서 작성,분쟁에 관한 자문 등을 맡는다. 연구반은 그러나 이 제도의 도입에는 예산 증액이 필요한데다 ‘변호사 직역의 확대를 위한 이기적인 발상’이라는 비판도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연구반은 공익법무관들을 행정부처나 지자체의 법무담당관실 소속 변호사로 배치,송무와 법무담당 업무를 겸하게 하는 방안도 개선안으로 제시했다. 또 법률전문가가 법률검토 부서가 아닌 일반 부서의 공무원으로 진출하는 방안을 개선안으로 제시하면서 “법률가가 정책의 입안부터 시행까지 담당자로 참여하게 된다면 위법한 행정의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이를 위해서는 변호사라는 이유만으로 같은 일을 하는 사람보다 더 많은 보수와 더 높은 지위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인식을 버리는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전공노 ‘파업기금 100억’ 경고

    이해찬 국무총리는 7일 전국공무원노조의 ‘파업기금 100억원’ 모금에 대해 “공무원이 총파업을 준비하기 위해 기금을 모금하는 것은 법 위반 행위이고,국민들로부터도 외면당하고 비판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이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전공노가 파업기금 100억원 모금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이같이 경고했다고 정순균 국정홍보처장이 전했다. 이 총리는 “모든 공무원의 신분을 법으로 보호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국민의 어려움과 비판을 외면하고 이같은 위법행위를 하는 것을 용서해서는 안된다.”며 불법행위를 철저히 차단할 것을 내각에 지시했다. 이 총리는 이와 함께 “올 추석에는 어려운 경제사정 속에서 사회복지 및 불우이웃시설 등의 소외계층이 더욱 더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할 가능성이 많다.”면서 “각 부처와 산하기관,공기업은 어려운 분들에게 온정을 베풀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데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16)부상하는 중산층

    [차이나 리포트 2004] (16)부상하는 중산층

    중국에서 중산층이라는 단어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인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신개념이다.노동자와 농민 등 무산계급(無産階級)에 의해 1949년에 성립된 중화인민공화국 헌법 서문에서는 무산계급이 타도해야 할 주적으로 자본가와 소자본 기업주를 들어왔지만,이제 이들은 중산층의 가장 큰 구성원으로 등장했다. 중국 중산층에 대한 정의는 자가용과 주택을 소유하고,연소득이 1만위안(1207달러)에서 20만위안(2만 4154달러)에 달해야 한다는 등,그 격차만큼이나 인식과 의미가 혼재되어 있다.그러나 현대 중국 경제사회의 주류를 형성해 나가고 있는 이들은 공산당이나 국유기업이 아닌 중산층이다. ●중국 사회계층의 변화 중국이 개혁·개방을 결정한 1979년 이전 중국의 계층은 3단계로만 구분되어 왔다.즉 노동자(工人)계급과 농민계급 그리고 지식분자(知識分子) 계층이 그것이다.개혁·개방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노동자 계급은 육체 노동자,사무직원(화이트 칼라),당정 및 국유기업 간부 등 5개 계층으로 세분화됐다. 1992년 덩샤오핑의 남순강화(南巡講話) 이후 새로운 계층이 중국에 등장하게 되는데,학교·기업·정부에서 뛰쳐나온 교사·연구개발(R&D)인력·공무원들이 민영기업을 창업한 경우다.또한 전문직 종사자는 중국이 법치화를 위해 90년대부터 회계법,변호사법 등 각종 법률을 제정하면서 생성된 계층이다. 결국 중국에서도 선진국의 중산층과 유사한 성향을 가진 계층이 등장하게 된다.중국에서는 1999년부터 덩샤오핑이 주창했던 선부론(先富論)에 입각,이들 계층을 포괄하여 선부계층(先富階層)으로 지칭하고 있다. ●중간 계층의 등장과 10대 계층 중국에서 공식적으로 중산층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기점은 2001년 12월 중국 사회과학원에서 작성한 당대 중국 사회계층 연구보고서가 발표되면서부터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중국 중산층은 서구의 중산층 개념이 포함하고 있는 ‘사유재산’ 혹은 ‘사유영역’을 통해 형성된 계층이 아니라는 이유로 ‘중간계층’이라는 표현이 더욱 중국 실정에 부합한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사회과학원에서 소득구성 구조를 설명하고 있는 경제적 개념을 보면,서구 중산층과 일치한다.노동자,농민,지식분자로 삼분되어 오던 중국의 사회계층은 이제 10대 계층으로 분화된다. ●중국 중산층의 특징 중국 사회과학원에서 밝힌 중국 중산층의 경제·사회적 특징을 보면,우선 엔지니어링 설계,기술자 등 정신 노동자이며,중간급 간부로서 소속 부서와 그 구성원에 대한 지배권을 가지고 있다.수입은 전체 사회의 중간수입 수준에 해당되며,1인 개인소득은 연간 2만 5000∼3만 5000위안(3019∼4227달러) 정도이고,1가구 3인,맞벌이 가정 기준으로 가구당 연수입은 5만∼7만위안(6039∼8454달러) 수준이다.2002년부터 중산층을 특징짓거나 구성하는 요소로 자동차와 주택이 등장하기 시작했다.또한 2003년 7월 7387명의 중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피설문자의 44%는 주택 및 자동차 보유를 중산층 진입의 기준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사회과학원 관점과는 달리 여러 실증자료를 검토하면 중국 중산층의 연수입은 12만위안(1만 4495달러)으로 추정된다. ‘연수입 12만위안=중국 중산층’이라는 기준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근거는 실제소득과 음성소득간의 관계이다.중국 통계연감에서 보여지는 실제 소득과 각종 설문조사를 통해 나타나는 총소득간의 차이를 계산하여 산출한 음성 소득비중은 실제소득의 15% 이상이며,가장 많게는 50%에도 이른다. ●중국 중산층의 규모 중국 사회과학원은 당대 중국 사회계층 연구보고서에서 최초로 평등사회를 추구했던 중국 사회를 상,중상,중중,중하,하 등 5등급으로 나누어 분류한 바 있다.여러 사회계층 가운데 중·고급 당·정 간부,대기업 간부,고급 전문기술 인원,대형 사영기업주 등은 사회 상층으로 분류되었으며,중간급 관리 간부들은 중상층으로,초급 기술인원과 소기업주 일반사무원 등은 중중층에 분류되었다.사회과학원이 규정한 중국 중산층은 이들 5등급 중 중상층,중중층,중하층에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등급별 각 점유비율은 18.5%,37%,44.5%에 이른다. 2002년 7월 중국 국가통계국 도시 거주민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가정의 48.5%가 15만∼30만위안(1만 8116∼3만 6232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따라서 중국 인구(12억 8400만명)의 39.1%를 점유하고 있는 도시 거주민 5억 212만명 중,7079만가구(2억 4300만명,1가구 3.44명 기준)가 넓은 의미의 중산층에 속한다고 유추할 수 있다.중국 중산층을 가늠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저축 규모를 통해서다.2003년 3월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발표에 따르면 2003년 2월 말 현재 인민폐 및 외화예금 잔고가 1조위안을 초과해 1조 300억위안을 기록했다.가장 최근에 밝혀진 예금구조를 살펴보면 국내 예금잔고의 51%는 상위 20%의 소수 예금자가 보유하고 있음이 나타났다. 이상과 같은 자료에 근거하면 현재 중국의 중산층 규모는 9000만명에서 2억 4300만명(2616만∼7079만가구) 규모로 추산된다. ●중국에서 중산층의 역할과 의미 후진타오(胡錦濤) 신정부는 중산층 육성전략(擴中·保低·調高)을 추구하고 있다.이중 중간층 확대(擴中)는 분배제도 개혁을 통해 중간관리층과 기술직에 종사하는 노동자의 수입을 제고하는 것이다.극빈층 보호(保低)는 농촌 도시화 정책을 추진하여 농촌 잉여 노동력이 도시 혹은 비농업 취업 시스템에 편입되도록 하여 저수입층인 농민의 최저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다.상위층 조절(調高)은 개인소득세 개혁을 가속화하여 고소득 수입자의 세금부담을 조정하여 자연스러운 부의 환원을 시도하는 것이다.결론적으로 이러한 중국 중산층의 등장과 중국 정부의 중산층 확대정책은 정치적 성향은 다를 수 있으나 경제적 자유로움의 향유 추구라는 공통 이익목표를 가진 거대 사회계층을 형성시킬 것이 분명하다. 베이징 김동하 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위원 dhkim@posri.re.kr ■ [기고] 간부층이 유일한 권력집단 아니다 중국사회의 계층구조 변화는 ‘새로운 세대의 중국인’의 움직임에 의해 주로 결정된다.중국 사회의 향후 변화를 알려면 개혁·개방 이후 새로운 중국인의 발전기회와 이 기회를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주목해야 한다.이들이 개혁·개방 20여년 동안 중국사회 변화의 추진력이기 때문이다. 개혁·개방 이전에는 ‘좌경 정치’ 의식 형태의 틀에서 중국사회 구조는 2개 계급,1개 계층(노동자·농민 계급과 지식분자 계층)의 신분 등급 시스템을 갖고 있었다.하지만 1978년 공산당 11기 3중전회 이후 개혁·개방 전면 실시로 고도로 집중된 중앙집권 계획경제가 사회주의 시장경제로 전환됐다.전통 농업사회는 현대 공업사회로,봉쇄 구조가 개방 구조로 변화된 것이다. 개혁·개방은 중국 사회구조,계층구조의 변화에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다.국가에서는 많은 자원을 사회 혹은 시장에 넘겨주었다.중앙집권 재분배 제도가 인민들에 대한 통제력을 약화시켰고 사회적 자유도를 높였다. 사회 분화 진전에 따라 일부 신 사회계층이 탄생했고 다양한 사회 계층 사이에서 경제사회 지위를 변화시킨 것이다.이에 따라 전통적 이원신분 시스템이 붕괴·와해되면서 신분 등급 차별은 점차 사회적 의미를 잃었다. ‘도시-농촌 이원화 신분’은 여전히 존재하나 도시로 밀려오는 농촌 노동자(民工)에 의해 점차 파괴되는 과정에 있다.간부 계층도 속출하는 민영기업인과 학술·연예계 스타들의 탄생과 함께 중국사회의 유일한 권력 집단이 아니다.계급·계층 구조는 더욱 복잡하고 다양하게 된 것이다. 국가제도가 개인의 운명을 결정하던 시대는 기본적으로 끝났다.사람들은 출신 배경과 사회적 관계,개인의 노력에 따라 새로운 사회 계층구조 시스템에서 자신의 지위를 획득할 수 있다.중국 사회과학원이 내놓은 ‘중국사회구조 변화연구’에 따르면 2001년 기준으로 현재 중국 사회엔 10개의 다양한 사회계층이 존재한다. 즉,1.국가·사회 관리자(2.1%) 2.매니저(1.6%) 3.민영기업인(1.0%) 4.전문기술인력(4.6%) 5.행정·사무직(7.2%) 6.개인 공·상업자(7.1%) 7.서비스 계층(11.2%) 8.산업 노동자(17.5%) 9.농업 노동자(42.9%) 10.실업·반실업자 계층(4.8%) 등이다. 문제는 사회계층 구조에서 최하위 계층(노동자·농민)이 점한 비중이 매우 크고 중간층 비율이 적다는 점이다.2001년 기준 중간층은 전체 노동인구의 15% 안팎이다. 한마디로 중국의 빈부 격차는 전면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이다.빈부차를 가늠하는 지니계수는 91년 0.282에서 2000년 0.458로 10년간 1.62배가 높아졌다.국제적 기준을 넘어서 심각한 상황에 왔다. 중국정부는 전사회적으로 확대되는 빈부격차를 중시,상응 조치를 취하고 있다.90년대 말에 완성된 개인소득세 납세제도는 사회 각계층의 빈부격차를 줄이는 주요한 재분배 수단이다.고수입 계층의 탈세 등 위법행위를 엄격히 감시하면서 농촌 세금제도 개혁으로 향후 5년간 농업세를 전면 면제시켰다.중국사회 수입 분화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중국정부는 경제성장과 도시·농촌의 균형발전의 신(新)전략을 짜고 있다.향후 중국은 빈부 격차를 축소하는 새로운 발전관을 선보일 것이다. 첸광진(陳光金) 중국사회과학원·사회학硏 연구원
  • ‘행정수도’ 연기·공주 확정…한나라 반발

    ‘행정수도’ 연기·공주 확정…한나라 반발

    정부가 11일 충남 연기·공주 지역을 신행정수도 예정지로 확정 발표하자 한나라당이 관련 예산안 심사에 대한 전면 거부를 검토키로 하는 등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제3조 1항에 위배되는 ‘원천적 무효’라며 “독단적인 집행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이를 일축하고 행정수도 이전 강행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국회 수도이전특위를 구성하자는 요구를 정부 여당이 거부할 경우 독자적으로 타당성을 검토,오는 12월로 예상되는 노무현 대통령의 건설안 승인 직전에 이전 여부에 대한 찬·반 당론과 국민투표 실시 여부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이강두 수도이전문제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과 야당을 무시하고 막무가내식으로 밀어붙이는 이전지 확정은 인정할 수 없다.”면서 “수도이전 관련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전면 거부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며 이로 인해 발생되는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 여당에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어 “앞으로 국회 관련 상임위와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철저히 검증해 나갈 것”이라면서 TV 공개 토론을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신행정수도 후보지 확정 발표를 연기하라는 주장은 사실상 행정부에 위법행위를 조장하는 것”이라면서 “이것을 그만 둘 이유나 명분이 없다.”고 반박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법률에 따라 진행되는 사안에 대해 한나라당이 반대한다면 명확히 입장을 정리하고 폐지법안을 제출하면 된다.”고 일축했다. 한편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이해찬 국무총리는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6차 회의를 가진 뒤 “지난 6월 3차 회의에서 선정한 4곳 후보지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연기·공주 지역을 신행정수도 입지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박대출 조현석기자 dcpark@seoul.co.kr
  • 막내린 김선일 청문회

    김선일씨 피살사건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가 3일 국정원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을 상대로 한 사흘째 청문회를 끝으로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국조특위는 청문회 마지막 날인 이날 고영구 국정원장과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이종석 NSC 사무차장 등에 대한 증인신문을 통해 정부의 외교안보시스템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또 김씨의 구출협상을 담당했던 이라크인 변호사 E(여)씨와 현지인 직원 A(여)씨 등을 참고인으로 출석시켜 무장단체와의 협상 과정,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의 구출 노력과 행적 등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첫 외국인의 청문회 증언 국회 청문회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으로 증언한 E씨와 A씨에 대해,청문회는 이라크 무장단체들에 대한 테러위협 등을 우려해 철저하게 노출을 방지했다.흰색 천으로 된 칸막이로 가려주고,사진 및 방송카메라 촬영을 금지시켰다.음성 노출도 거부해 통역사를 통해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때문에 청문회는 한 질문에 대해 10여분 후에 답변하는 등 ‘말소리가 없는 청문회’로 진행됐다. 청문회에서 E씨는 “납치 단체와 접촉한 결과 돈을 요구하지는 않았다.”면서 “다른 그룹으로부터 무고한 민간인인 만큼 석방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이어 “알 자지라에 김씨 피랍방송이 나간 직후 한국 정부가 서둘러 파병원칙을 재확인한 것이 납치단체에는 죽이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진 것”이라고 주장했다.E씨는 “납치단체의 요구는 추가파병 철회였다.”면서 “한국정부가 아무런 협상의 노력이나 여지가 없이 파병을 천명했는데,우리가 할 수 있겠나.협상을 단절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며 당시 속수무책이었던 상황을 술회했다. ●NSC 등 외교안보시스템 논란 여야 의원들은 전날 김도현 외무관의 “NSC가 탁상공론을 하는 것으로 느껴졌다.NSC의 전문성이 떨어진다.” 는 등의 발언을 인용해 NSC의 능력과 월권 등을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은 “NSC가 국가안위와 직결된 각 부처의 고급 정보를 총괄,취합·분석하는 데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NSC의 테러대책 지침은 탁상공론에 불과했다.”면서 “NSC가 김선일씨 피랍이 알려진 지난 6월21일 오전 상임위를 열어 정부의 이라크 파병 원칙을 재확인한 것은 권한을 넘어선 위법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NSC 사무처장인 권진호 청와대 안보보좌관은 “미흡한 것도 있지만,우리가 한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미흡한 것만 지적하니까 섭섭하다.”고 말하기도 했다.이종석 NSC사무차장도 “김도현 외무관이 NSC와 일도 해보지 않고 어떤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지 모르겠다.”며 반발했다. 문소영 박록삼기자 symun@seoul.co.kr
  • 거래허가구역내 토지이용 매년 조사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거래된 토지의 이용 실태에 대해 전면 조사가 이뤄진다. 건설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사후관리지침’을 제정,일선 시·군·구에 내려보냈다고 27일 밝혔다. 지침은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거래된 토지를 영농 등 당초 목적대로 이용하는지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해마다 8∼10월 한 차례씩 정기조사를 벌이도록 했다. 올해는 다음달부터 조사가 실시되며,충청권과 수도권 등 투기가 빈번한 지역에 대해서는 조사를 더욱 꼼꼼히 할 방침이다. 건교부는 정기조사와 함께 필요하면 수시 특별조사도 실시할 방침이다. 지침에는 조사 시기와 방법,위법행위 처리 기준 등이 명시돼 있다. 지자체에서는 조사반을 구성,사후관리지침에 따라 토지이용실태를 조사하되 기록유지 차원에서 허가 토지별 관리카드를 작성하고 해당 토지이용 현황에 대한 사진도 보관해야 한다.허가받은 토지를 본래 목적과 다르게 이용하다 적발되면 최고 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며,상습 위반시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토지가격의 최고 30%에 해당하는 벌금형에 처하도록 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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