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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51)정치란 무엇인가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51)정치란 무엇인가

    공자의 말씀인 ‘정치는 올바른 것’(政者正也)이라는 정의가 ‘논어’(안연편)에 실려 있다. 이것은 공자가 만년에 노(魯)나라로 돌아와 노나라의 정치권력자인 계강자의 물음에 답하는 말이다. 이어서 공자는 계강자에게 ‘귀하가 올바르게 백성을 이끈다면, 누가 올바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였다. 정치는 백성을 올바르게 이끄는 길과 같다. 이어서 계강자가 다시 도둑이 많은 것을 걱정하면서 공자에게 묻자,‘귀하가 진실로 탐욕하지 않는다면, 상을 주어도 백성들이 도둑질을 안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시 정치를 하는 계강자가 반사회적인 무도한 죄인들을 사형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올바르게 나아가게 한다면, 어떻겠는가 하고 공자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공자가 다시 ‘귀하가 정치를 하는데 어찌 살인이 필요하겠소? 귀하가 선을 추구한다면, 백성들이 저절로 선해질 것이니, 군자의 덕은 바람이요, 소인의 덕은 풀과 같은 것이라, 풀은 바람을 맞으면 반드시 눕게 되어 있소.’라고 응대했다. 이와 같은 공자의 정치론은 맹물처럼 밋밋해 보이지만, 대단히 깊은 예지력을 함의하고 있다. ●국민의 신뢰 얻는 것이 가장 중요 공자가 좀 더 구체적으로 정치의 본질을 언급한 대목도 있다. 공자의 제자인 자공이 정치에 관하여 묻자, 공자는 정치는 세 가지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 세 가지 기능은 ‘첫째로 백성들이 경제적으로 잘살게끔 하고, 둘째로 백성들이 전쟁의 참화를 당하지 않게끔 군비를 튼튼히 하고, 셋째로 백성들이 믿게끔 하는 것’이라고 상세히 지적했다. 저 세 가지 기능 중에서 우선 순서를 묻는 자공에게 공자는 ‘믿음과 경제와 국방’의 순서라고 밝혀주었다. 이것은 정치의 기능을 묻는 중요한 대목이다. 또 제나라 임금인 경공이 정치를 묻자, 공자는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고 술회했다. 이것을 공자의 정명(正名)사상이라 부른다. 공자의 소론들을 다시 종합하면, 백성을 먹이고 살리는 경제정책과 백성들로 하여금 전쟁의 참화를 사전에 예방하게 하는 국방정책과 백성들이 정부를 믿게 하는 신뢰정책 등이 실패하는 경우에 그 정치는 올바르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치다. 요컨대 실패한 정치는 나라의 재앙이 된다. 저 세 가지 올바른 정치의 기능은 공자가 주유천하하면서 각 나라들의 실정을 성찰한 다음에 내린 결론이겠다. 더구나 공자는 임금부터 각계각층의 모든 국민에 이르기까지 다 제 위치에서 해야 할 몫을 아낌없이 신명나게 하게끔 하는 정치를 펴나가는 것이 정치의 요체라고 언명했다. 나는 공자가 말한 ‘군군(君君) 신신(臣臣) 부부(父父) 자자(子子)(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아버지는 아버지답게, 자식은 자식답게)라는 구절이 올바른 정치의 본질을 밝히는 아주 중요한 대목이라고 여긴다. 저 구절은 의무적으로 임금과 신하와 아버지와 자식이 각각 제 이름에 맞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신명이 나서 국민 모두가 제 이름에 맞는 몫을 즐겁게 해 나가려는 자발성을 북돋우는 경지가 곧 정치의 궁극목적임을 말한 것이겠다. 당위적으로 옳기 때문에 해야 하는 국민의무가 아니라, 국민들이 신바람과 신명이 나서 자발적으로 일을 즐겁게 하는 그런 경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정치의 목적이 되는 셈이다. 국민들이 사회주의 독재체제에서처럼 무겁고 어둡고 침울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밝고 생기발랄하게 각자가 자기의 특장(特長)을 자유스럽게 살릴 수 있는 그런 자유사회를 창조하는 것이 정치의 존재이유가 되는 셈이다. 전국시대 양 나라의 혜왕을 찾아 온 맹자에게 자기나라를 위하여 어떤 이익을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맹자는 대뜸 퉁명스럽게 어찌 왕이 인의(仁義)를 묻지 않고 이익만을 챙기느냐고 힐난했다. 맹자의 저 말은 두 가지의 다른 뜻으로 해석될 수 있겠다. 첫째로 임금과 같은 지도층이 나라를 공평무사하게 다스릴 생각은 하지 않고 사리사욕만 챙기는 수단으로 권력을 이용하는 사고방식을 질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달리 맹자의 저 훈계는 정치가 이익을 멀리하고 오로지 인의의 도덕만을 숭상하도록 해야 한다는 도학정치의 본령을 말한 것으로도 읽을 수 있겠다. 그런데 맹자의 소견이 첫째의 것이 아니고 둘째의 것이라면, 그 소견을 나는 받아들이기 좀 어렵다. 왜냐하면 인의의 도덕으로 정치를 한다는 것이 실현 불가능한 이상이고, 따라서 그것은 유치한 낭만적 공상에 불과할 터이기 때문이다. 인의를 당위적인 도덕으로 강조하면, 사회에는 자발적인 신명이 솟아나지 않는다. 사회생활에서 이익으로 사람들이 생기를 얻는다. 이런 나의 소견은 공자가 말한 ‘정치는 올바른 것’ 또는 ‘정치는 백성을 올바르게 이끄는 것’이라 정의하고 걸맞지 않은 것이 아닌가 하고 사람들은 이의를 제기할 것이리라. 그런데 무엇이 올바른 것(正)인가? 지도층이 선을 추구하면, 백성들은 저절로 올바른 선을 실행할 것이며, 상을 주어서 나쁜 일을 하라고 해도 백성들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자가 말했다. 정치가 백성을 올바르게 이끌어 가는 지도층의 바람에 비유되고, 백성은 지도층의 바람을 자연스럽게 따르는 풀로 은유화된 것은 정치가 당위적 도덕주의와 다른 행로를 간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겠다. 왜냐하면 정치가 백성들의 본래적 본성에 자극만 주는 좋은 바람만 불게 하면, 백성들은 쉽게 좋아하는 선을 실행할 수 있다는 양명학적 관점을 공자가 미리 언질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본디 정치는 인간으로 하여금 양질의 사회생활을 유지하게 하는 경영과 다르지 않겠다. 양질의 사회생활은 인간이 타자에 대하여 괴로움과 피해를 안 주게끔 하는 규칙의 준수에서 가능하다. 그래서 실정법이 필요하다. 정당한 이유 없이 타자를 괴롭히지 않게끔 하고, 그것을 어긴 경우 처벌을 하는 것이 법이다. 그 법의 발동이전에 자발적으로 그런 위법행위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공자가 본 올바른 정치의 존재이유겠다. 그런데 그런 정치의 효과는 당위적인 의무감으로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보다, 오히려 인간이 자발적으로 그런 사회적 선의 경지를 신명나게 시행하는 것에서 더 빛나겠다. 나는 이 후자의 길이 공자가 강조한 진정한 정치의 길이라 본다. 이 길은 양명학에서 말한 양지(良知=배우지 않고서도 저절로 알 수 있는 타고난 인간의 본성의 신령한 능력)의 발현과 다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양지는 인간이 본래 지니고 있는 자발적인 본성의 가르침을 말한다. 따라서 도덕과 정치도 양지의 발현에 다름 아닌 셈이다.15~16세기의 명나라의 왕수인(王守仁=陽明)은 주자학적 8조목(格物/致知/誠意/正心/修身/齊家/治國/平天下)도 조목조목 8개 단계로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라, 단번에 인간의 타고난 양지를 발양시키는 일만 하면 저절로 저 8조목이 다 해결된다는 주장을 폈다. 이것을 왕수인은 치량지(致良知=양지를 발현시킴)라고 불렀다. 나는 정치의 요체가 왕수인이 말한 치량지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일체만물처럼 이익을 좋아한다. 인간이 이익을 선천적으로 좋아하는 심성을 양지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다. 이 이익은 결코 반(反)도덕적이라고 생각되어서는 안 된다. 이익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이기배타적 이익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리이타적 이익이다. 전자는 인간만이 실행하는 것이지, 동식물의 자연세계에서 저런 이기배타적인 본능은 없다. 동물이 살생을 하여도, 그것은 자기 생존의 냉엄한 법칙일 뿐이지, 이기적 탐욕이 아니다. 실로 금수에는 도덕이 적용되지 않는다. 생물학적 자연의 생존본능을 존재론적으로 보면, 그것은 자연의 상생적 본성의 이면과 다르지 않다. 이 자연적 본성을 왕양명은 곧 양지라고 불렀다. 본능처럼 인간의 본성은 상생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선천적 능력이다. 이치량지의 정치는 결코 공상적 이상도 낭만적 꿈도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가장 사회적으로 효율스럽게 또 실현가능하게 좋은 나라가꾸는 방편이 된다. 선은 옳기 때문에 선이 되는 것이 아니라, 좋기 때문에 사람들이 선을 행하려 한다는 사실을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선은 좋은 것이지, 옳은 것이 아니다. 그래서 선의 실천은 의무가 아니라, 기호다. 선과 이익은 같은 개념이다. 다만 그 이익의 실현방법이 이기배타적이 아니고, 자리이타적일 뿐이다. 선은 왕수인이 ‘전습록’에서 밝힌 것처럼,‘호호색(好好色=좋은 색을 좋아함)하고 오악취(惡惡臭=악취를 싫어함)하는’ 것과 같은 자발적인 기호다. 누구나 다 이익을 좋아하지만, 그 이익을 일체를 위하여 쓸 때에 그런 열린 마음이 곧 선이 된다. 이익을 더 넓게 쓸수록 그 이익은 소유론적 차원에서 존재론적 차원으로 이행한다. 이익이 나의 이익에서 우리의 이익에로 넓혀지면, 그리고 우리의 이익에서 국민 모두의 이익으로 확장되고, 또 인류의 이익과 자연의 이익으로 더 넓어지면, 그 이익은 곧 소유론적 영역에서 점차로 존재론적 영역에로 탈바꿈한다. 선악은 이익을 다루는 마음의 활용에 달렸지, 선이 이익과 무조건 적대적인 것은 아니다. 이것은 왕수인의 사상이 우리에게 전수해 주는 이치다. ●지도층 사리사욕 버려야 국민 복락 정치가 곧 ‘치량지’라는 것은 국민들로 하여금 각자가 타고난 재주를 신바람나게 각분야에서 양지를 발현하도록 도와주는 데 있다는 것과 같다. 국민들에게 도덕적 의무감으로 무겁게 눌리는 것보다 더 적극적으로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치량지적 정치라 하겠다. 그러기 위하여 공자가 가르쳐 주는 지혜는 절대로 지도층들이 자기들의 사리사욕의 탐욕심에서 이익을 사취하지 말라는 것이다. 지도층들은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일으킨 이익을 자리이타적으로 쓰도록 모범적으로 유도하는 것이 공자가 언명한 정치의 본질이겠다. 이것은 각자가 다 자기 이름에 알맞은 직업을 신명나게 빛내는 일과 같겠다. 이것이 또 공자가 말한 정명(正名)사상이겠다. 정명은 이데올로기적인 명분이 아니라, 나라의 복락을 가져오도록 일하는 직업의 다양한 이름을 말한다. 업(業)을 잘못 쓰면, 그것은 우리를 괴롭히는 업장이 되나, 그것을 자리이타적으로 쓰면, 그것이 곧 우리 모두를 복락게 하는 직업(職業)이 된다. 올바른 정치는 싸움판에서 정의(正義)를 따지는 사법적 기능이 아니고, 우리를 즐겁게 하는 복락(福樂)을 주는 적극적 신명의 기능과 다르지 않겠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직장으로 추심전화 걸려와 난감

    Q돈이 없어 신용카드 대금을 결제하지 못했습니다. 최근 음식점에 취업했는데,S카드사에서 카드 대금을 받아야겠다며 가게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밀린 대금 중 몇 만원이라도 넣지 않으면 계속 직장으로 업무시간에 전화를 하거나 찾아와서 실사를 하겠다고 합니다. 창피해서 일을 그만두고 싶어도 어렵게 잡은 자리 그만두면 먹고살 길이 난감합니다. - 이영아(30)- A일상을 가만히 살펴보면 우리가 수없이 채무를 지고 갚으면서 사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채권자 입장에서 보면 채권이 셀 수도 없이 발생했다가 그것이 실현돼 없어지고 있습니다. 가스레인지를 켤 때마다, 전등을 켤 때마다, 전화를 걸 때마다 도시가스회사, 한국전력, 전화회사에 대한 채권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매달 결제할 때마다 이 채권은 소멸된다고 하겠습니다. 채무자가 정상적인 생활을 할 때에는 이 채권과 채무도 정상적으로 쉽게 발생했다가 쉽게 소멸됩니다. 그러나 일단 어떤 사유로든 채무자 소득과 재산이 줄어 빚을 갚기 어려워지면, 채권자 입장도 마찬가지로 변합니다. 채권을 실현하는 것, 즉 빌려준 돈을 받아내는 게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그래서 채권자는 추심을 업으로 하는 사람에게 위임하거나 아주 싼값에 채권을 팔아 넘깁니다. 받아내지 못하는 채권을 그대로 자신이 추심해 봤자 비용만 더 들기 때문입니다. 추심 전문가는 이런 사정을 잘 알기 때문에 채무자의 약한 면을 파고 들어야 합니다. 돈이 없는 채무자라면 부드러운 말을 듣는 것만으로 빚을 갚겠다는 동기를 가질 수 없기에 채무자 입장에서 위협을 느낄 만한 조치를 시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런데 생존이 급급한 사람에게 위협적으로 추심행위를 하는 것은 사람의 존엄을 해치고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세상을 비관해 이전에는 전혀 모르던 사람과 만나 함께 자살한 이야기, 심한 빚독촉을 받다가 가스총을 구입해 금융기관에서 어설프게 강도질을 하다가 붙잡힌 주부의 사연, 또 빚을 갚기 위해 성매매 행위를 해 입건된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언론에 나옵니다. 이는 빚독촉이 사람을 피폐하게 하고 그 피해를 관계없는 일반인에게까지 미치게 하는 것을 나타냅니다. 심지어 몸이라도 팔든지 강도짓이라도 해서 빚을 갚으라고 은근히 위법행위를 조장하는 못된 추심인들의 이야기도 들립니다. 채권 추심자들이 위법한 행동까지 멋대로 하지 못하게 할 공익상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남의 돈을 받아주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것은 일반인에게는 금지된 영역으로 두어 특히 허가받은 자만이 영위하게 하되, 이들이 공익을 해하지 않는 엄격한 행동준칙을 따르게 합니다.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은 채권 추심을 할 때 ▲폭행·협박을 하거나 위계·위력을 사용하는 방법 ▲가족에게 채무에 관한 허위사실을 알리는 방법 ▲정당한 사유 없는 방문 ▲말이나 글, 음향, 영상, 물건을 채무자 또는 그의 관계인에게 도달하게 해 공포심과 불안감을 유발하거나 사생활을 해하는 방법을 쓰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는 추심하는 사람에 대해 채무자가 방어할 수 있는 권리이기도 합니다. 개별 추심인이 이같은 방법을 쓴다는 사실을 그 회사 경영진이 알게 되면 추심인은 징계를 받습니다. 공식적으로 이런 위법행위를 제재하지 않으면 결국 추심회사 면허가 취소돼 간판을 내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채무자들이 이런 자신의 권리를 잘 알고 있다면, 추심하는 사람들은 계속된 추심행위가 별 이득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영아씨, 먼저 “전화를 걸어온 사람이 누구인지” 물어보십시오. 이름, 직급, 근무처를 구체적으로 밝힐 것을 요구하십시오. 이는 법으로 정하지 않아도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용건을 전할 때 당연히 이행해야 할 예의입니다. 그 다음에는 “나에 대해 채무를 이행하라고 요구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따지십시오. 이 주장에 대해 어디에 빚을 졌고, 자신이 그것을 독촉하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오면 “그것을 증명할 자료를 보내라.”고 한번 더 요청하십시오. 카드매출 전표와 채권양도통지서 같은 것을 제시하라고 말하십시오. 이를 밝히지 않고 계속 전화하는 것은 위법입니다. 왜냐하면 채무자로서는 자신이 상대하는 사람이 어떤 권리를 갖고 있는지 증명을 받지 않고는 계속 접촉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직장으로 전화 거는 것도 삼가라.”고 말하십시오. 채권추심하는 사람들은 위와 같이 당혹스러운 방법을 쓰지 못합니다. 마지막으로 “혹시 압류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 더 이상 전화를 걸지 말라.”고 하십시오. 행사할 생각이 없으면서 계속 전화만 하는 게 위계에 의한 추심행위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채무자도 정당하게 취급받을 권리가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판단하면 추심은 훨씬 예의 바르게 바뀔 것입니다. 혹시 채권자가 정당한 추심행위를 해 계속 불편함을 느끼신다면 파산신청을 내는 것도 고려해 보십시오. 법은 가진 자만의 편이 아닙니다.
  • “하나TV 망 차단은 위법 민·형사소송 제기할것”

    박병무 하나로텔레콤 사장은 10일 “LG파워콤과 케이블TV 사업자(SO) 등이 하나TV 망을 차단한 것은 명백한 위법행위”라면서 “망 차단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조만간 해당업체에 대해 법적인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법적으로 인터넷망을 차단할 수 있는 곳은 정보통신부밖에 없다.”면서 “최대한 협상에 나서겠지만 망차단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민·형사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이어 최근 자사 초고속인터넷 민원이 다량 발생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콜센터에 대한 투자로 해결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안보리 대북결의안 채택] 남북관계 어떤 영향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문 채택으로 정부가 취할 ‘조율된 조치’는 일단 포용정책의 골간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유엔결의 내용이 남북 경협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선을 그었다.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는 ‘남북해운합의서’로 방어막을 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안보리 결의문 채택 이후 정부가 정한 ‘남북관계 가이드 라인’에 해당된다. 제재만으로 북한 핵을 막을 수 없으며, 다른 쪽에서 끊임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는 명분을 줘야 한다는 논리가 깔려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던 지난 9일 노무현 대통령이 “이 마당에 포용정책을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밝힌 뒤 계속돼 온 정부내 혼선이 일단 자체적으로는 정리된 셈이다.‘대북포용정책 재검토 불가피론’은 북핵실험을 계기로 한 총론적인 대북 경고 메시지이고, 쌀과 비료 지원 중단, 개성공단 추가 분양 중지 등의 각론적 제재는 가시화되고 있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노 대통령은 미국의 북핵실험 방사능 탐지 이후 열린 안보관계장관회의에서 “현 단계에서 남북관계를 재점검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포용정책 기조는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포용정책의 총론은 유지하면서, 미세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계자는 “핵실험 이후 포용정책의 기조는 이미 조정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정치권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국제사회에서 그대로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추가 핵실험도 변수다. ■ 인도적 지원 : 쌀·비료 중단… 추가지원은 없을듯 “쌀과 비료 중단이 가장 큰 제재”라는 통일부 고위당국자의 발언에는 추가적인 인도적 대북 지원 중단이 없으리라는 방침이 녹아 있다. 쌀과 비료지원 중단으로 북한을 움직일 수 있는 레버리지(지렛대)의 상당부분을 써버렸다는 얘기다. 정부는 수해 복구 물자 지원사업을 계속할지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아직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 내용에 대해 함구했다. 하지만 국내외적인 반발도 적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이 추가적인 핵실험을 실시한다면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압박도 거세질 것 같다. ■ PSI : “北선박 검색 남북 해운합의서로 충분” 정부 PSI확대 압박 비켜가기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 이후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확대 압박을 정부가 ‘남북해운합의서’란 묘수를 찾아 방어에 나설 채비다. 정부 당국자는 15일 “결의안 8조 f항에서 ‘북한에서 오고가는 화물들의 검색과 관련, 회원국들에 협조적인 행동을 취하도록 요청할 것을 결정했다.’고 돼 있어 각국 판단과 국내적 절차를 고려할 여지를 남겨뒀다.”면서 “우리는 이미 정교하게 규정된 남북간 합의서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발효된 남북해운합의서는 세계 어느 나라도 하고 있지 못하는 강력한 PSI 요소를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북한은 과거 수송비 절약 등을 이유로 수차례 제주해협을 무단 통과해왔으나, 지난해부터는 합의서에 따라 공해를 거치지 않고 직접 제주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정부가 제시하는 근거는 합의서 부속문의 2조.‘상대 측 해역을 항행할 때 무기 또는 무기부품 수송을 하지 말도록 한다.’(2조6항),‘상대측 선박이 통신검색에 응하지 않거나 항로대 무단이탈, 위법행위 후 도주 등의 혐의가 있다고 인정될 때는 해당 선박을 정지시킨 뒤 승선, 검색해 위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2조8항)고 규정하고 있다. ‘합의서 위반사실이 확인된 경우 해당 선박에 대해 주의환기 및 시정조치와 관할 해역 밖으로 나가도록 할 수 있으며 해당 선박은 이에 응해야 한다.’(2조9항)는 규정도 있다. 이런 장치가 마련돼 있기 때문에 안보리 결의 이후 우리 정부가 새롭게 취할 조치는 없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지난해 제주해협을 통과한 북한 선박은 114척. 하지만 송영선 한나라당 의원은 “북한선박들에 대해 우리 해경이나 해군이 특이 선박에 대한 검문을 한번도 실시한 적이 없으며 현지에서 통일부에 팩스로 신청하면 통과승인이 나오는 형식적인 절차만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애셔 전 국무부 동아태 선임자문관 등은 미국은 한국이나 중국의 화물검색이 매우 허술하다는 불만을 여러 차례 밝혀 와 남북 해운합의서 ‘묘수’가 먹힐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이런 논리로 미국 등을 설득하면서 PSI 참여를 거부해온 중국과의 외교적 협조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개성·금강산 : 韓 “유지” 美 “금지” 시각차 커 논란여지 참여정부의 3대 경협사업 가운데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철도·도로연결사업은 일시 중단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개성공단·금강산관광사업은 ‘민관 분리론’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이 없으리라는 게 정부 당국의 판단이다. 정부 당국자가 이날 “이번 결의는 남북 경협 사업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한 점도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사업이 유엔 결의문의 영향권내에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개성공단 등이 결의문에서 금지한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자금·자산과는 무관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미국의 시각은 다르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는 “북한에 혜택을 주는 모든 프로그램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개성공단·금강산관광에 부정적인 시각을 밝히고 있어 조율이 주목된다. 버시바우 대사는 “북한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인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개성공단·금강산관광사업이 중단 또는 중대 차질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금강산관광에서는 남북협력기금에서 집행되던 관광보조금의 중단, 개성공단에서는 남북협력기금 투입 등이 조정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박정현 김수정기자 jhpark@seoul.co.kr
  • 집행임원·이중대표소송 도입

    기업내 전문경영인에게 등기이사 수준의 지위와 책임을 부과하는 집행임원제가 도입된다. 모회사 주주가 자회사 이사진의 위법행위에 대해 배상책임을 묻도록 하는 이중대표소송제도 시행된다. 법무부는 이같은 내용의 상법 회사편 개정안을 4일 관보를 통해 입법예고 한다고 3일 밝혔다. 개정안은 올해 말쯤 정기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개정안은 집행임원·이중대표소송 도입 외에 ▲이사의 회사기회 유용 금지 ▲최저자본금 폐지와 법정준비금제도 개선 ▲새로운 회사형태인 합자조합(LP)과 유한책임회사(LLC) 도입 ▲인터넷 주총의결인 전자투표제 도입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인위적인 경영권 방어수단이라며 반대 여론이 일었던 황금주 도입안은 무산됐다. 황금주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거나, 복수 의결권을 가진 주식을 말한다. 대신 법무부는 벤처기업 등 소규모 회사에서 저평가를 감수하더라도 경영권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면, 원시정관이나 총주주 동의를 요건으로 ‘거부권주 주식’을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재계는 상법 개정안에 대해 기업 현실과 괴리가 클 뿐만 아니라 기업활동을 지나치게 규제하는 내용 일색이라고 반발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관련기사 19면
  • 외환銀 매각계약 또 파기경고

    론스타가 국민은행과 맺은 외환은행 매각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고 또다시 밝혔다. 론스타 펀드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환은행 지분 매각이 지연될 경우 초래될 수 있는 경제적·전략적인 영향에 대해 국민은행과 논의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협상계약이 체결되기 전까지는 양측 모두 현재의 계약을 언제든지 파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존 그레이켄 로스타 회장은 “론스타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이 해소돼 비난의 부담으로부터 벗어나 본연의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론스타는 위법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수사를 통해 우리의 입장이 확인될 것”이라면서 “조속히 모든 오해가 풀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어이없는 ‘辯身’

    지역 유지와 어울려 다니며 행한 부적절한 처신이 들통나 법관직에서 퇴출된 전 군산지원 판사 3명 모두 대한변호사협회 회원으로 등록하고 변호사로 활동 중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0일 대한변호사협회와 법원행정처 등에 따르면 전주지법 군산지원 판사로 재직하던 지난해 지역 유지에게서 ‘접대 골프’와 향응을 받고 아파트 거주 혜택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3명 중 2명은 사직 후 곧바로 최종 근무지에서 변호사로 등록했다. 이 사실이 나중에 공개되는 바람에 나머지 판사 1명인 A씨는 변호사 활동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대법원이 조관행씨 비리와 군산지원 소장 판사들의 부적절한 처신 등으로 불거진 법조비리 재발 방지책 수립에 골몰하던 지난달 28일 그도 모 지방변호사회에 회원으로 등록했다. A씨는 등록 당시 최종 근무지 법원장으로부터 ‘재직시 형사처벌이나 징계를 받은 적이 없다.’는 내용의 ‘무징계 사실확인서’를 받아 제출했다고 변협은 전했다.변협은 지난달 중순부터 판사들의 부조리가 잇따라 드러나자 변호사 등록 신청 때 ‘재직시 위법행위로 징계받은 사실이 없다.’는 확인서를 내도록 의무화하겠다는 방침을 지난달 28일 언론에 밝힌 그날 문제의 A씨는 발빠르게 변호사로 변신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KAL 858기 동체추정 물체 발견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진실위)’가 KAL 858기 폭파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미얀마 해저에서 비행기 동체로 추정되는 인공조형물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실위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1987년 ‘KAL 858기 폭파사건’과 1992년 ‘남한 조선노동당 사건’에 대한 조사결과를 1일 서울 세곡동 국정원 청사에서 공식 발표한다. 진실위 관계자는 31일 “국정원이 2004∼2005년 자체적으로 미얀마에서 현지 주민들로부터 취득한 KAL기 동체 추정 물체에 대한 증언을 바탕으로 진실위가 지난 4월 현지 관련자 면담에 이어 5월 7∼16일 해양탐사 전문가의 지원을 받아 제2차 현장탐사를 벌인 결과 바위와 모래가 섞여 있는 곳에서 인공조형물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진실위 관계자는 “국정원이 지난해 1∼3월 세차례에 걸쳐 미얀마 인근에서 KAL858기 잔해 수색에 나섰다가 유사한 동체를 확인했지만 공식 활동 기관인 진실위 측에 비밀로 숨겨왔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진실위는 6월에 잠수조사를 벌이려 했으나 기상악화에 따른 안전문제를 우려한 미얀마 정부의 요청으로 우기가 끝나는 10월로 잠수조사를 미뤘다. 진실위는 폭파사건을 1988년 대선에 활용하라는 지침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지침은 사건 발생 한달 뒤인 1987년 12월 초에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아울러 당시 국가안전기획부의 공작 여부와 폭파범으로 지목됐던 김현희씨가 북한 출신이고 실제 범행했는지 여부,폭탄의 종류와 양,잔해수색 문제 등의 의혹에 대한 조사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하지만 폭파범으로 검거됐던 김현희씨를 아직 조사하지 못했으며,종전 조사결과가 날조 또는 조작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KAL기 폭파사건은 승객 95명 등 115명을 태운 KAL 858기가 1987년 11월 29일(한국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을 출발해 아부다비를 거쳐 서울로 향하던 중 미얀마 안다만 상공에서 실종된 사건이다. 진실위는 조선노동당 사건의 경우 안기부 발표처럼 이선실이 10여 년간 잠복하면서 공작활동을 했는 지와 김낙중씨가 36년간 고정간첩으로 활동했는지 여부,안기부가 사건을 사전에 기획했거나 수사과정에서 가혹행위 등 위법행위를 했는지,그리고 사건의 정략적 이용 여부 등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한다.남한 조선노동당 사건은 대선 막바지인 1992년 10월 북한의 지령에 따라 남한에 지하당을 구축했다며 ‘김낙중 간첩망’,‘손병선 간첩망’,황인오를 책임자로 조직원이 400여명인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등 3개 간첩망을 적발했다고 발표한 남로당 사건 이후 최대의 간첩사건이다. 박정현 구혜영기자 jhpark@seoul.co.kr
  • [독자의 소리] 견인차 위법행위 뿌리뽑아야/정기태

    견인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고 차량을 먼저 확보하기 위한 견인차량들간의 위험천만한 교통법규 위반 행위가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견인차량은 도로의 무법자로까지 표현된다. 중앙선침범, 과속, 신호위반 등 대형 교통사고와 직결될 수 있는 위험한 교통법규 위반행위가 많다. 그중에서도 고속도로 갓길을 이용한 역주행 행위는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한 무모한 행동이다.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기에 절대 용납돼선 안 된다. 교통법규 위반 행위로 적발되어 현장에서 단속이 이루어지면 견인차량의 운전자들은 무분별한 허가로 업체간 경쟁이 너무 심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불가피한 사태라고 하소연한다. 아무리 생계를 위해서라지만 고귀한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이런 불법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 경찰의 강력한 단속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운전자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안전운전에 대한 질 높은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기태 <경북 성주군 성주읍>
  • “내년 대선예산 1625억원 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내년 12월 실시되는 제17대 대통령선거 비용으로 1625억원의 예산을 요구했다. 이는 지난 2002년 제16대 대선 경비로 집행됐던 예산 952억원보다 70.7% 늘어난 것이다. 5일 기획예산처와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1625억원 가운데 선거 부정행위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위법행위 단속용으로 신청된 예산은 534억원으로 5년전 대선때 들어갔던 165억원(집행기준)의 3.2배다. 중앙선관위는 내년 대선에서 전국 250개 시·군·구 선관위에 각각 35명 안팎의 부정선거감시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 5·31 지방선거 당시의 부정선거감시단은 10∼20명선이었다. 부정선거감시단 운영기간도 16대 대선 때는 30일이었으나 17대 대선에서는 132일로 4배 이상으로 늘어났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선거사범 3130명 입건 무더기 당선무효 예고

    5·31 지방선거와 관련돼 검찰에 입건된 선거사범이 지난 지방선거 때보다 크게 늘어난 데다 검찰과 법원이 엄단 의지를 보이고 있어 무더기 당선무효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지난 지방선거보다 입건 50.6% 늘어 대검 공안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현재까지 입건된 선거사범은 3130명으로 3회 지방선거 당시 전체 2078명에 비해 무려 50.6% 증가했다. 구속된 선거사범은 193명,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인 선거사범 45명 중 8명은 후보자 본인들이다. 이번 선거는 지방의원 유급화와 기초의원 정당 공천 등의 여파로 과열됐고 선거 이후 상당기간 고소·고발이 잇따를 것으로 보여 선거사범은 5000명을 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법 위반의 경우 후보자 본인이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거나 배우자·직계존비속·사무장 등이 징역형 이상을 받으면 당선이 무효화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위법행위 정도가 심해 검찰에 고발한 사례는 총 684건이고 정당별로는 한나라당이 17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열린우리당 91건, 민주당 73건, 국민중심당 26건, 민주노동당 8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고발된 한나라당 후보 가운데 당선자가 많아 판결로 당선이 무효화되는 사례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당선무효 예상사건 3심까지 2개월” 이귀남 대검 공안부장은 지난달 31일 “당선자 선거사범은 신속하고 엄정하게 처리하고 공판에 적극 관여해 불법행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법원도 후보자의 불법행위가 당선무효로 이어질 만한 사건은 ‘적시처리 필요 중요사건’으로 지정해 1·2·3심을 각각 2개월 내에 끝낼 방침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국세청 “자영업자 10만명 중점관리”

    국세청은 고소득 전문직 자영업자의 탈세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자영업자 10만 6000명을 중점관리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24일 이주성 청장 주재로 25개 납세자 단체로 구성된 ‘열린세정추진협의회’ 전체회의를 열어 이들 자영업자의 세금 신고내역, 사업장 현황, 재산·소비 상황 등 세원관리 내역을 전산으로 기록, 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또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강남 9개 아파트단지의 거래동향을 분석한 결과, 전체 거래 2만 6821건 가운데 ‘3주택 이상 보유자’가 취득한 건수가 1만 5761건으로 58.8%에 달했다고 말했다.국세청은 이에 따라 세금탈루 혐의가 큰 다수주택 보유자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세무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세청은 지난해 12차례에 걸쳐 모두 6939명의 조사인력을 투입, 부동산투기 혐의자 3094명을 조사해 4077억원을 추징하고 위법행위자 168명을 고발했다. 올들어 4월까지는 504명을 조사해 736억원을 추징하고 18명을 고발했다. 국세청은 세무조사 방향과 관련, 신고성실도 검증이 필요한 장기 미조사 법인이나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서면 위주의 조사를 벌이고 조사 연기요청이 있을 때는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혔다.또 중소기업에 대한 조사기간을 법인은 15일, 개인사업자는 7일 이내로 한정하기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이중대표소송제 검토

    천정배 법무부 장관은 참여연대 등이 도입을 주장하는 이중대표소송제를 상법 회사편(회사법) 개정안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천 장관은 이날 뉴욕 맨해튼 코리아 소사이어티에서 연설을 통해 “정경유착은 줄었지만 몇몇 대기업의 시장교란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하지 못해왔다.”면서 “시장경제질서를 해치는 기업범죄에 대해서는 수사지휘권을 활용해서라도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장관은 “기업지배구조를 바로 세우려고 상법 개정 특별위원회가 적극 검토하는 방안 중의 하나가 이중대표소송 도입”이라면서 “위법행위를 한 비상장회사 임원에 대한 책임을 활성화하기 위해 미국식 이중대표소송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중대표소송은 자(子)회사나 종속회사가 이사의 책임을 제대로 추궁하지 않을 경우 모(母)회사나 지배회사의 주주가 자회사 이사를 상대로 대표소송을 제기하는 것이다. 참여연대 등은 에버랜드를 이용한 삼성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상속 등의 사례를 지적하며 이중대표소송 도입을 주장해왔다. 천 장관은 또 “이사회에서 업무집행과 감독 기능을 분리,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집행임원제도를 강제조항으로 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도입 방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재산을 횡령하는 등의 범죄는 자유시장경제의 질서를 교란하는 심각한 범죄라면서 검찰 지휘권 등을 활용,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해 더욱 엄격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천 장관은 인권문제와 관련,“이미 가입한 국제인권규약 외에 추가로 국제인권규약 유보조항 철회, 선택의정서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올해 고문방지협약 제21조(국가간 통보), 제22조(개인통보) 및 자유권 규약 제14조 제5항(상소권보장)에 대한 유보를 철회하고 고문방지협약 선택의정서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유엔 인권이사회의 개인통보 인용결정을 국내에서 실효적으로 이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뉴욕 연합뉴스
  • [사설] 평택기지 민·군 대화 불씨 살려야

    평택미군기지 이전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기로 함에 따라 국방부와 지역주민·범대위가 머리를 맞댔다. 비록 이틀째 협상에서도 대화는 평행선을 그었지만 충돌과 대치 등 물리력으로 치닫던 ‘평택사태’가 대화의 싹을 틔운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국방부와 지역주민 및 범대위는 엊그제 첫 대면에서 대화를 통한 해결원칙에 공감을 표시했지만 회담 대표자의 자격, 영농행위 중지 등 몇가지 문제에 이견을 보였다. 회담 대표자 문제는 국방부가 신축성있는 자세를 보일 것을 권한다. 첫날 회의에서 지역주민과 범대위는 윤광웅 장관이, 국방부측은 대추리 김지태 이장이 나와야 한다며 맞섰다. 정태용 장관정책보좌관도 회담 대표로서 충분한 자격과 권한이 있지만 주민들의 뜻이 그렇다면 국방부가 한발 물러서 좀더 책임있는 인사를 내세워 성의를 보여야 한다. 대신 지역주민과 범대위도 실권이 있는 김지태 이장과 범대위 책임자가 나서 직접 협상에 나서야 한다. 주민들도 막무가내로 장관 참석을 고집, 대화의 진정성에 의심이 가게 해선 안 된다. 또 대화중에는 영농행위를 중단하는 것이 옳다. 협상을 하면서 영농행위를 계속하는 것은 협상을 깨자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발 물러서 지역주민과 범대위는 자신들의 땅은 몰라도 협의매수가 끝난 논에 모를 심어선 안 된다. 그것은 월권행위이자 위법행위이다. 미군기지 이전 등 안보와 관련된 문제로 사회갈등이 깊어지는 것은 우리의 손실이다. 그런 점에서 어제 한명숙 국무총리가 관계 장관회의를 개최한 것은 잘한 일이다. 한 총리가 국정조정력을 발휘, 평택기지 이전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주길 바란다.
  • 한화, 대우건설 인수 포기

    한화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수개월간 ‘발품’을 판 것을 감안하면 본입찰 기회를 이렇게 일찍 포기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한화가 다른 그룹만큼 적극적인 인수 행보를 보이지 않아 대우건설 매각 판도에는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28일 대우건설 인수 포기에 대한 이유로 “실사 결과 전체 수주물량 중 해외 비중이 적다는 점과 그룹 건설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축소, 가격 대비 경제성 하락” 등을 꼽으며 “매각 주간사에 예비입찰 제안 철회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선 굳이 실사를 하지 않더라도 이런 내용은 충분히 알려진 것이어서 새삼스러울 게 없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한화가 대우 인수를 포기한 데는 다른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자산관리공사의 ‘감점제(분식회계, 주가조작, 조세포탈 등 위법행위를 한 컨소시엄에 총 10점의 감점을 줌)’도입과 적대적인 노조, 최근의 흉흉한 재계 분위기 등이 어우러진 결과로 해석한다. 대우건설 인수 컨소시엄 관계자는 “한화는 그동안 대우 인수대금 마련에 그다지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인수 대금이 높아진 데다 비가격 요소까지 고려되면서 그룹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에 적잖은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측은 그러나 “매각 조건이나 가격보다 그룹이 추구하는 방향과 맞지 않아 포기했을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화가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입찰에 참여 중인 업체는 금호아시아나와 두산, 유진, 프라임산업, 삼환기업 등 5개 컨소시엄으로 압축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국립공원 감시’ 공무원 증원 논란

    환경부가 산하기관인 국립공원관리공단에 환경부 공무원을 대거 파견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별도정원을 지금보다 두 배 남짓 늘린 뒤 관리공단에 내려보내 근무시키겠다는 발상이다. 산하 공기업에 정부부처 인력을 대규모로 파견하는 것은 유례가 드물다. 26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환경부는 현재 23명인 별도정원을 73명으로 50명 증원한 뒤 전국 25개 국립공원관리공단 사무소에 2명씩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행정자치부, 기획예산처와 조직·인력·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협의에 착수한다. 이어 올 하반기에는 관련 법령을 개정해 내년부터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공단 직원은 모두 민간인 신분이어서 국립공원의 불법시설 설치 등 자연공원법 위반 범죄가 일어나더라도 단속할 권한이 없다.”면서 “국립공원 보전을 위해 파견 공무원에게 사법경찰권을 부여, 위법행위에 대한 강제수사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환경부가 늘리려는 파견인력 50명은 현재 공단이 관리하고 있는 전국 18개 국립공원 단속인력 345명의 15% 가량에 이른다. 하지만 반발이 만만찮다. 관리공단은 “아직 환경부로부터 어떠한 내용도 공식적으로 통보되지 않아 현재로선 입장표명을 할 수 없다.”면서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눈치다. 내부적으론 공기업의 경영 자율성·전문성을 높이는데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와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국회에서는 “말도 안되는 처사”라는 비판이 당장 불거졌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장복심 의원(열린우리당)은 “공단인력만으로 국립공원 관리가 충분히 가능한 데 환경부가 공무원 파견이라는 ‘옥상옥’ 형태로 일을 진행하고 있다. 부처 밥그릇을 키우려 국민세금을 축내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립공원내 범법행위에 대한 단속은 시급하지만, 해결방식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장 의원은 지난해 공단 직원에게 특별사법경찰권 및 경범죄에 대한 범칙금 납부 통고처분권을 주는 내용을 담은 자연공원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법무부와 협의한 결과 ‘민간인에 대한 사법경찰권 부여는 극히 제한돼야 한다.’는 부정적 견해가 제시돼 공무원 파견방안을 대안으로 내놓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캠코 “위법 기업 입찰때 불이익”

    분식회계나 주가조작 등 위법행위를 한 기업들은 자산관리공사(KAMCO)가 파는 구조조정 기업을 인수하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김우석 KAMCO 사장은 13일 ‘KAMCO 보유 구조조정 기업 매각 기본방향’을 발표하면서 “사회·경제적 문제를 초래한 기업은 100점 만점에 최대 10점까지 감점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매각협상이 진행 중인 대우건설에도 해당된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 입찰에 참여한 두산컨소시엄은 분식회계와 횡령사건에 연루돼 있어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사장은 “구체적인 적용기준은 매각대상 기업별로 세부기준을 마련할 때 확정되겠지만 5년 이내에 국가 공권력 행사기관으로부터 명백한 처벌을 받은 기업들이 감점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기업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인수가격과 대금지급방법 등이 포함된 가격배점이 최소 67점에서 최대 75점이며, 자금조달능력·매각성사 가능성·노사관계 안정 등이 포함된 비가격부문 배점은 최소 25점에서 최대 33점을 차지한다. 또 인수능력이 부족한 입찰자의 편법인수를 막기 위해 일정기간 합병, 영업양도, 인수주식 재매각 등을 제한할 방침이다. KAMCO가 가격 비중을 최대 75점까지 배점해 위법 부당행위를 한 기업이라도 인수가격을 높게 제시한다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다. 김 사장은 “최대 10점을 감점당했다면 다른 컨소시엄과 경쟁하기 위해 가격을 15% 정도 더 써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각대금 극대화를 통해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지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이 인수할 경우 ‘추가 벌금’을 요구한 셈이다. KAMCO는 대우건설, 대우인터내셔널, 쌍용건설 등의 매각을 주관하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 쌍용양회, 새한 등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혁신도시 후유증 2題] 나주 보상노린 불법행위 기승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예정부지인 나주시 일대에서 보상을 노린 묘목식재와 건축물 신축 등 불법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1개월여 동안 나주시 금천·산포·봉황면 일대 380만평을 대상으로 민·관합동 단속을 벌인 결과 모두 40건의 불법행위가 적발됐다. 유형별로는 혁신도시 예정지내 토지소유주가 감나무와 매실나무, 배나무 등 묘목을 불법 식재한 것이 34건으로 가장 많았고, 건축물 신축 3건, 농지전용 3건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금천면 29건, 산포면 9건, 봉황면 2건 등이 적발됐다. 이곳에는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토지거래허가구역과 개발행위 및 건축허가 제한조치가 내려졌다. 조사결과 일부 토지소유주들은 지장물과 과수 등에 대한 보상을 더 많이 받아내기 위해 나무를 심거나 건물을 신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는 지난 2월 혁신도시 예정지에 대한 정밀 항공촬영을 마쳤으며, 그 이후에 이뤄진 나무식재나 개발행위 등에 대해서는 보상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불법행위자에 대해서는 관련법에 따라 의법조치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추가 위법행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부동산 투기나 불법행위 예방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열린세상] 로비 제도화 고려할 때/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 교수

    ‘금융계 거물 브로커’ 김재록씨의 금융권 대출 알선로비 사건에 더해 현대차 그룹의 비자금 조성까지 확인되면서 정ㆍ관계에 대한 불법 로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다더라.’,‘누구에게 얼마를 주었다더라.’,‘누구와 친하다더라.’라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얼마 전 있었던 ‘법조브로커’ 윤상림씨 사건에 대한 전모가 채 밝혀지기도 전에 또다시 거물 ‘브로커’ 사건이 터져 나온 것이다. 현대차라는 굴지의 기업이 포함되어 있고 또 그동안 간여해 온 기업 규모의 거대함이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사실 검은돈과 정ㆍ관계의 친분을 토대로 한 ‘브로커’간의 음성적 결합이라는 불법 로비 사건은 이전에도 종종 있었던 일들이다. 이런 종류의 사건이 터질 때마다 재발 방지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반복적으로 터져 나오는 것은 이런 일들이 개인적이고 우연적인 요인에 의해서 생겨나는 사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부 정책이 결정될 때 사회의 각 집단은 그 정책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결정되도록 하고 싶어한다. 그 때문에 단체를 만들고, 시위를 조직하고, 국회의원이나 정당에 대해 압력도 행사하고, 또 언론을 통해 자기들의 명분을 알리고 싶어한다. 이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정치 과정상의 특징이다. 이처럼 다수의 힘을 조직하여 정치권을 압박하거나 여론을 움직임으로써 정책 결정에 압력을 넣을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이들을 직접 만나서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설득함으로써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방식도 있을 것이다. 이것을 로비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로비를 불법적이고 음성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로비를 정부에 대한 국민의 청원(petition)으로 간주하여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정치권 주변의 ‘브로커’로 인한 스캔들이 자꾸 생겨나는 까닭은 현실적으로 부정할 수 없는 로비의 기능을 인정하려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로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어 정치인이나 관료 등 정책 결정자와 접촉하기 위해서는 이들과 개인적 친분 관계가 있는 몇몇 사람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권력의 핵심과 가깝다면 그만큼 그 ‘브로커’의 영향력은 커질 것이다. 로비가 권력자와의 사적인 관계나 인연을 토대로 형성되고 거래도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불법이나 위법행위가 생겨날 개연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남들 모르게 이뤄지는 것이므로 ‘안 되는 일도 되게 할 수 있고’ 또 특혜도 챙길 수 있다.‘브로커’ 관련 스캔들은 바로 이런 구조 속에서 잉태되는 것이다. 돈 있고 줄이 닿는 이들은 이런 브로커에 의한 불법 로비에 의존하게 되고 그렇지 못한 이들은 집단 시위 등 다수의 힘에 의존하려는 경향도 나타난다. 우리 사회가 소란스러운 한 원인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이제는 로비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바뀌어야 할 때다. 로비스트를 등록하게 하고 그들의 활동과 자금의 공개를 의무화하는 로비의 제도화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사실 로비의 제도화는 이전부터 많은 이들에 의해 그 필요성이 제기되었던 사안이다.1993년 국회제도개선위원회에서도 로비의 제도화를 제안한 바 있고 일부 의원들은 의원 입법으로 이를 발의하기도 했다.2000년에는 참여연대에서도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했고 17대 총선 이후 열린우리당에서도 같은 내용을 검토한 바 있으나 모두 입법화되지 못했다. 정치권에서 로비의 제도화에 대해 소극적인 이유를 얼른 이해하기 쉽지 않다. 정치 자금 문제와의 관련성이나 정책 결정 과정의 공개에 따른 부담을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통해 다시 드러났듯이 음성적 로비는 우리에게 불필요한 많은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하고 있다. 로비의 제도화에 대한 정치권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 교수
  • [경제정책 돋보기] 론스타와 금융허브 전략

    [경제정책 돋보기] 론스타와 금융허브 전략

    검찰의 론스타 압수수색에 국민들의 반응은 ‘당연하지!’이다. 탈세하는 기업에 대한 ‘단죄’에는 국내·외의 기준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은 그렇게 곱지가 않다.“한국이 동북아 금융허브를 추진한다면서 금융기법에 대한 이해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느냐.”고 볼멘소리를 한다. 정부 관계자는 2일 “탈세 등 불법행위와 금융허브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법 체제를 고쳐야 하지만 그 때까지 위법행위를 눈감아 줄 수는 없다는 것. 금융허브를 구축하더라도 전 세계를 선도하는 게 아니라 동북아 지역을 무대로 하는 것이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법 해석과 적용에 대한 리스크를 줄여야 외국인 투자자들은 정부가 발표한 자본시장통합법 제정 등은 올바른 방향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법만 갖췄다고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인다. 외국계 투자회사의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법률 리스크(위험)를 줄이는 게 금융허브의 선결과제”라고 말했다. 변호사 의견을 반영한 뒤 투자해도 나중에 재정경제부나 금융감독위원회 등의 해석이 달라 법 적용에 어려움이 생긴다고 꼬집었다. 최소한 싱가포르나 런던 등 대표적 금융허브에서는 그같은 위험이 없다고 덧붙였다. 론스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국내 최고 수준인 ‘김&장’ 법무법인이 론스타의 국내투자에 자문을 했는데도 탈세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에 의아해한다. 특히 론스타가 활용한 ‘공격적인 절세방안(agressive tax planning)’은 외국에서 보편적인데 한국이 과거 투자 내역까지 들쑤시면 누가 한국에 오겠냐고 했다. fi●금융허브 경쟁심화…“시간이 없다.” 중국은 경제발전 3단계 전략을 가리키는 ‘싼부쩌우(三步走)’의 일환으로 상하이(上海)를 오는 2020년까지 금융허브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본도 ‘금융서비스 국가’를 국정 과제로 채택하고 투자서비스법 제정, 금융 규제 전면 재점검, 외국인 투자에 유리한 세제 마련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호주 역시 1999년부터 정부에 금융허브 전담기구를 설치, 법령과 규제를 대대적으로 고치고 있다. 그 결과 중국에는 홍콩·싱가포르의 선진금융기관들이 앞다투어 달려가는 실정이다. 일본 도쿄는 금융시장이 크다는 점, 호주 시드니는 영·미권의 자금 운용에 유리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혀 한국의 금융허브 구상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한 외국계 투자자는 “중국은 사회주의이면서도 한국보다 자본주의 성향이 짙은 반면 한국은 자본주의인데도 규제가 중국보다 더 심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법 체제뿐 아니라 영어 수준과 학교·의료 등 서비스 분야가 뒷받침돼야 금융허브로서의 위상을 갖출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북아에 걸맞은 특화 금융산업 육성해야 금융 전문가들은 금융허브가 성공하려면 국내 금융시장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외국 금융기관들이 한국에 들어올 여건을 갖추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정부는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으로 내년까지 금융허브의 기반을 구축하고,2010년까지 자산운용업과 구조조정 시장의 선진화를 조성한 뒤 2015년에는 홍콩·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 3대 금융허브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중앙대 오규택 경영학과 교수는 “제도를 정비하는 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면서 “상법과 외환거래법 등도 금융허브에 맞게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금융 규제를 허용하지 않는 부분만 나열하는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바꾸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실무작업을 총괄하는 임승태 재경부 금융정책심의관은 “동북아에서 금융산업이 강해지면 실물경제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고 그 결과 국내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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