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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부 장·차관 업무추진비 공개

    문화관광부가 6일 장·차관의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창동 장관은 7월 한달 동안 231만 200원,오지철 차관은 191만 6000원을 업무추진비로 썼다. 집행내역을 보면 이 장관은 ▲위문·격려 등 사기 진작 및 경조사비 120만원(5건) ▲대민·대유관기관 업무협의 간담회 90만 4200원(8건) ▲주요정책추진관련회의 및 행사비 20만 6000원(3건) 등이다. 오 차관은 ▲위문·격려 등 사기진작 및 경조사비 96만원(7건)▲대민·대유관기관 업무협의 간담회 95만 6000원(5건) 등이다. 서동철기자
  • 부동산시장 ‘봉이김선달’판친다

    가짜 부동산매매계약서로 가정주부나 명예퇴직자 등을 속여 투자금을 가로채는 ‘고전적’인 부동산 사기가 다시 극성을 부리고 있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고심하는 부녀자들을 노린 부동산 사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허위 개발 정보를 유포,비싼 값에 땅을 팔아치우는 ‘신종 사기’와 달리 고전적인 부동산 사기는 원천적으로 소유권 이전이 불가능하거나 투자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부동산을 대상으로 한다.아예 계약서 자체를 위조한 사기여서 투자금을 몽땅 털리게 된다.사기 대상도 국공유지부터 대기업 빌딩,민통선내 토지,철거가옥 등 다양하다. 원시적인 사기가 먹혀드는 것은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로 ‘묻지마 투자’라도 뛰어들어야 하는 투자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역이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청 땅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 서울 서대문구청 홈페이지를 열면 ‘허위공문서 유통안내’라는 긴급 창이 뜬다.안내문은 “구청이 국공유지인 연희동 산2번지 일대 임야 3733평을 ㈜민주경찰일보에 팔기로 계약했다는 허위문서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으니 재산상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대문구는 “최근 건설업체와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이 땅의 매각 여부를 확인하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누군가가 부동산 사기 목적으로 허위 공문서를 만든 것 같다.”고 밝혔다. 문제의 땅은 수년 전 국회직장조합 등으로 구성된 한양연합주택조합이 조합아파트를 짓겠다며 서대문구에 건축허가를 요청했던 임야.서대문구는 그러나 이곳에 시민들의 휴식 공간인 안산문화쉼터를 조성하기로 하고 서울시로부터 634억원을 지원받아 개인 땅을 사들이고 있는 중이다.구는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땅이라며 조합주택 사기를 벌이려는 의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허위공문서는 서대문구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매수신청인에게 지번(地番) 오류를 바로잡아 통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가짜 서대문구청장 직인까지 찍혀 있다.주부나 사회 경험이 적은 사람들에게 매매계약 체결이 있었던 것처럼 믿을 수 있게 만들었다.구는 지난 12일 서대문경찰서에 허위 공문서 발견 수사의뢰를 했으나 아직 답변이 없다고 말했다. ●대기업 빌딩을 미끼로 사기 영등포 롯데백화점 맞은 편에 있는 금호건설 소유의 업무·상가복합 건물에서도 사기행각이 벌어졌다. 오피스와 점포가 함께 들어선 이 건물은 오래 전 금호건설이 팔려고 내놓은 매물.사기꾼들은 금호건설과 이 건물을 매입하기로 계약한 뒤 계약금까지 치른 것처럼 위조한 계약서를 들고 다니며 부녀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위조 계약서에는 가짜 금호건설 대표이사 인감이 찍혀 있다.이들은 금호건설로부터 사들인 건물의 상가를 다시 분양하는 것처럼 속이고 점포당 5000만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택지지구 아파트 입주권 사기 극성 철거가옥 전문 부동산 컨설팅업체에 따르면 택지지구 아파트 입주가 불가능한 가옥에 웃돈을 붙여 팔아먹는 사기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사기꾼들은 재개발지구 아파트 입주권을 송파 장지택지개발지구 아파트 입주권으로 둔갑시키거나 도시계획확인원에 ‘도로저촉’으로 표시된 가옥을 사들인 뒤 택지지구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수 있다며 속여 파는 수법을 쓰고 있다. 이밖에 일산·파주 등에서는 10여년 전에 나돌았던 민통선 이북 토지문서를 들고 다니면서 사기를 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찬희기자 chani@
  • ‘영원한 엔터테이너’ 영원속으로/美 배우겸 코미디언 보브 호프 별세

    미국의 전설적인 원로 배우 겸 코미디언 보브 호프(사진)가 27일(현지시간) 폐렴으로 별세했다.향년 100세. 80년간 촌철살인의 웃음을 선사해온‘20세기 엔터테인먼트의 대부’이자 ‘미군의 영원한 친구’였던 호프는 이날 밤 캘리포니아주 톨루카 레이크에 있는 자택에서 부인과 자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홍보담당자인 워드 그랜트가 밝혔다.지난 5월29일로 100회 생일을 맞이했던 호프는 미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지고 사랑받는 연예인이었으며 기네스북에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엔터테이너로 올라 있다. 코미디언과 가수,영화배우,댄서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 1996년 은퇴할 때까지 75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475편의 TV 프로그램과 1000여회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다.호프는 제2차 세계대전 초기인 1941년부터 1990년 걸프전까지 반세기에 걸쳐 전세계 미군이 있는 곳이면 어느 곳이든 마다하지 않고 찾아 위문공연을 펼쳤다.그는 세대를 뛰어 넘어 미군 병사들이 가장 사랑하는 연예인인 동시에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가장 좋아했던 연예인이었다.호프는 1903년 영국에서 7남매중 다섯째로 태어났다.1907년 가족과 함께 미국 클리블랜드로 이주했다.그는 12세 때인 1915년 찰리 채플린을 흉내내는 대회에 참가해 우승한 것을 계기로 연예계와 인연을 맺은 뒤 은퇴할 때까지 81년을 희극계에 바쳤다. 미국의 35개 주가 그의 100번째 생일을 기념해 ‘보브 호프의 날’로 선포했다.영국 여왕으로 명예기사 작위를 받았다.평생동안 수많은 상과 칭호를 받았지만 그가 가장 소중히 여긴 것은 1997년 미 의회가 수여한 명예 재향 미군이었다. 김균미기자 kmkim@
  • 메디칼 라운지

    ●초기성문암 재수술 목소리 재생 후두암의 일종인 초기 성문암의 경우 재수술을 해도 목소리를 살릴 수 있다는 임상결과가 나왔다.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백정환 교수팀은 지난 95년부터 2001년까지 1차 치료후 재발한 11명의 초기성문암 환자를 대상으로 후두보존술을 시행한 결과 수술 후에도 정상에 가까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임상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지금까지는 초기성문암이 재발할 경우 후두 전체를 절제해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 백정환 교수는 “과거에는 후두를 전부 들어내야 했으나 이번처럼 후두보존술을 시행할 경우 후두절제술과 같은 수술 효과를 올리면서도 정상에 가까운 목소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공익 제대혈은행' 설립 포천중문의대 차병원(이사장 차경섭·사진)은 태아의 제대혈(탯줄혈액)을 공익적 목적으로 보관,사용하기 위한 ‘공익 제대혈은행’을 차병원 대체의학연구소 내에 설립,최근 개소식을 가졌다. 이 제대혈은행은 산모로부터 기증받은 태아의 제대혈을 병원 자체 기금으로 보관,백혈병이나소아암 등을 앓고 있는 불특정 환자에게 공익 목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무송·노사연 홍보대사 임명 원자력의학원(원장 심윤상)은 최근 가수 이무송·노사연 부부를 원자력병원 홍보대사로 위촉했다.이들 부부의 홍보대사 위촉은 지난해 말 이무송씨가 소아암 환자들을 위문하기 위해 소아병동을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학교 요검사 이상자 건강강좌 경희의료원 동서협진센터 개설 5주년 기념 ‘학교 집단요검사 이상자 및 야뇨증환자를 위한 건강강좌’가 30일 오후 2시 경희대 종합강의동에서 열린다.요검사 이상자 및 학부모,보건교사,학교보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수강신청은 e메일(ewcenter@khmc.or.kr)로 접수한다.문의(02)958-9771.
  • 편집자에게/ 부안 핵반대 시위 폭력은 안될말

    -부안 “우리는”기사(대한매일 7월23일자 11면)를 읽고 원전수거물관리센터(핵폐기장)의 전북 부안유치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연일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22일 발생한 불법·과격시위로 전·의경 등 80여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니 참으로 씁쓸하고 안타깝기만 하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각종 이익집단의 시위가 빈발하는 상황에서 이번과 같이 각목과 쇠파이프는 물론이고 LP가스통에 불을 붙이는가 하면 경찰을 향해 트럭을 돌진하는 살인적인 행태는 자칫 폭력시위의 도화선이 되어 우리사회를 불안과 혼란의 수렁 속으로 빠져들게 할 것이 자명하다 하겠다. 옳고그름을 떠나 원전수거물 처리장 유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리 시위의 명분과 주장이 올바르다고 해도 폭력으로,집단의 힘으로 정부정책을 뒤집으려고 하는 그릇된 행위는 절대로 있어서도,용납되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누가 뭐라 해도 불법·폭력시위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법치를 흔들어 사회를 극도로 혼란에 빠뜨려 결국파탄에 이르게 하는 행태이기 때문이다.이젠 제발 불법·폭력이 영원히 사라지는 선진 시위문화가 조속히 정착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오석근 전북 군산경찰서 정보과
  • 과천청사에도 ‘脫권위’ 바람 분다

    산업자원부가 공무원 특유의 권위문화 파괴에 나섰다. 23일 산자부에 따르면 윤진식 장관은 직장협의회와 최근 면담을 통해 장·차관 결재시 간소복 차림 허용,토요일 자유복장 등을 골자로 한 7가지 조직문화 활성화 실행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깔끔한 양복 차림으로 예의를 갖춰 상관을 모시던 공직사회의 전형과 권위를 깨려는 바람의 일환이다.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지정,실·국장들의 솔선수범 아래 전직원이 정시 퇴근하고 이를 총무과가 점검하기로 했다.또 일 외에 장·차관과 자연스러운 만남을 위해 고시 기수별·기술직 및 특별 승진 대표자와 격주 한차례 오찬을 함께 하며 차관 주재로 과천청사 부근에서 맥주모임도 국별로 갖는다.문화체험을 위해서는 영화·뮤지컬·연극·콘서트 등 교양프로그램을 매월 2∼3회씩 마련,전직원이 참여토록 할 방침이다.다음달 2일부터 이틀간은 일본 요요기 경기장에서 일본 경제산업성 관리들과 친선 축구경기도 열고 농림부와 함께 감성콘서트도 추진하기로 했다.산자부는 이같은 실행 방안을 홈페이지 및게시판에 공고하고 매월초 실행 프로그램의 성과를 평가할 방침이다. 한 국장급 간부는 “참여정부 들어 눌려 있던 직원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공무원 특유의 권위문화가 사라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너무 권위를 깨려다 보면 조직기강이 흔들릴 수 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김경운기자 kkwoon@
  • “결혼축가·미장·車수리 무엇이든 도와드려요”도봉구 ‘전문기능 봉사단’ 발대

    ‘결혼식 축가,미장,배관,중장비도 자원봉사로’ 도봉구는 10일 도봉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전문기능을 갖춘 자원봉사자 및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예술 및 전문기능 자원봉사단 발대식’을 가졌다.관내 주민 가운데 각 분야 전문가로 엄선된 776명의 자원봉사단은 앞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자신이 가진 기능과 특기를 베풀며 자원봉사 전문화시대를 이끌게 된다. 성악·바이올린 등 음악적 재능을 갖춘 봉사자들로 구성된 문화예술자원봉사단은 합동결혼식 축가,사회복지시설 위문공연,각종 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뽐낼 예정이다.미장·배관·도배·하수도 등 건축관련 전문봉사단은 수해복구나 저소득층 가정 지원 등에 제 몫을 하게 된다.자동차수리·중장비·통역·의료진 등 특수기능도 자원봉사를 활용한다. 구가 이처럼 전문 자원봉사단을 구성하게 된 것은 지난해 강원도 지역 수해 때 비전문 자원봉사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당시 수많은 자원봉사단이 현장에 급파됐지만 전문기술이 없어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발을동동 굴러야 했다.구 관계자는 “자신의 관심분야가 봉사영역과 일치하면 순수함과 열정으로 봉사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류길상기자
  • 김행자 하루 판공비 77만원

    정부 부처 국장의 한달 판공비가 1000만원이 넘는다는 유인태 정무수석의 발언파문(4월)이 일자 판공비 공개를 선언한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이 3개월여만인 9일 업무추진비(판공비) 규모와 내역을 함께 공개했다. 김 장관이 지난 6월 한달 동안 사용한 판공비는 2324만원.하루 평균 77만여원을 사용한 셈이다.김 장관은 대민·유관기관 업무협의 및 간담회에 가장 많은 판공비를 썼다. 48차례의 간담회에 1298만 4000원을 사용해 간담회 한번에 평균 27만원을 쓴 셈이다.위문·격려 및 직원 사기진작에 906만 5000원(31건)을 사용했다.한 건당 평균 비용은 29만여원.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단을 방문하면서 300만원의 격려금을 줬고,추가경정예산 편성안 관련 국회 행정자치위원 오찬간담회에 129만 4000만원을 썼다.역대 행자부 장관을 초청한 만찬에 들어간 비용은 113만원이었다. 김 장관은 이와함께 추진시책 관련 회의와 행사를 13회 갖는 데 440만 4000원을 썼다고 공개했다.장·차관실 운영 등 기타 경비로 243만원 8000원(30건)을 지출했다.비서실 여직원에게는 40만원,수행기사에게는 25만원의 격려금을 각각 지급했다.이와함께 1만∼2만원짜리 판공비 내역도 낱낱이 공개했다. 김주현 차관은 565만 1000원의 판공비를 사용해 하루 평균 19만원 가량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자부는 이같은 판공비 사용일자,목적,금액 등을 이날 소식지 ‘행자부 브리핑'과 홈페이지(mogaha.go.kr)를 통해 공개했다.하지만 사용대상자 명단은 사생활 보호차원에서 공개하지 않았다. 행자부 관계자는 “이번 장·차관 업무추진비 사용내역 공개를 통해 국민과 시민단체 등의 업무추진비 자의적 사용 의혹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투명행정을 실현해 나가기 위해 앞으로 매월 초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달부터는 모든 중앙행정기관의 장·차관이 국무총리 훈령에 따라 행자부처럼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공개해야 한다. 장세훈기자
  • 환경부 경찰청 “시끄러운건 네가 책임져”

    정부청사가 위치한 서울 세종로와 경기도 과천을 비롯,시위 단골장소 주변 주민들이 ‘시위 소음’에 몸살을 앓고 있다. 확성기 사용 시위를 법으로 막아달라며 주민들이 역(逆)시위까지 벌이기도 했다. 확성기 소음이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정부는 관련 법 개정 등을 통한 문제해결에 나섰지만 3년이 지난 현재까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환경부·경찰청의 책임전가 시위소음 관련 법령으로는 환경부의 ‘소음·진동 규제법’과 경찰청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 있지만 두 법 모두 확성기 소음을 규제하는 데는 미흡하다.소음·진동규제법은 돌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상인 등에 의한 이동소음과 주거관련 생활소음 규제에 국한돼 있다.집시법에도 집회 때 사용하는 확성기 소음규제는 포함돼 있지 않다. 환경부와 경찰청은 지난 99년부터 소음 시위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2000년 중순부터 회의를 열어 대책마련을 시도해 왔으나 아직까지 의견을 조율하지 못하고 있다.이렇게 되자 최근 과천시민들은 중앙공원에서 ‘올바른 집회문화 정착을 위한 시민결의대회’를 열고 확성기 등 소음유발 도구사용을 제한하고 올바른 시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제도마련을 촉구했다. ●고양이 목에 방울 누가 다나 지난 8일 오후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환경부와 경찰청 관계자가 모여 회의를 가졌지만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관련 법 적용을 둘러싼 이견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일정한 목적으로 집회가 이뤄지는 만큼 소음·진동법을 강화해 일반 공무원이 집회 소음을 제지하게 할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했다.집시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집회가 열리는 만큼 어디까지나 집시법내에 규제 규정을 두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집시법에 확성기 소음규제를 포함시킨다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실제 2000년 개정을 추진하려 했지만 이러한 문제점 탓에 중단했다고 설명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소음·진동규제법에 확성기 소음에 대한 규제조항을 넣은 후 고발조치하면 제재는 가능하겠지만 이 방법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난감해했다. 관련 부처가 대책마련을 차일피일 미루는 바람에 주민들만 애를 먹고 있다. 과천시 관계자는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지난 한해 동안 시위가 140여건 열려 6만여명이 참가 했다.”면서 “시위 소음으로 인한 민원도 급증하고 있어 이를 막을 수 있는 법적 장치가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
  • KBS1라디오 확~ 바뀐다 / 시사전문채널로 전면 개편 대통령 주례방송도 곧 실시

    KBS 1 라디오가 14일부터 24시간 뉴스·시사전문 채널로 다시 태어난다.뉴스를 하루 4시간에서 5시간으로 늘리고,일일 시사토론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한편 기존 시사 프로그램의 진행자와 포맷을 대폭 바꾸는 등 전면적인 변화를 꾀했다. 토론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신설된 ‘KBS 열린토론’(월∼토 오후 7시20분)은 매일 100분 동안 사회 각 분야의 뜨거운 쟁점을 놓고 이해 당사자들이 열띤 논쟁을 벌이는 본격 라디오 토론 프로그램을 표방한다.시사평론가 정관용씨가 사회를 맡는다. 강지원씨가 진행하는 ‘안녕하십니까,강지원입니다’(월∼토 오전 6시25분),박찬숙씨의 뒤를 이어 시사평론가 정옥임씨가 마이크를 잡은 ‘라디오정보센터 정옥임입니다’(월∼토 낮 12시20분),김영수 서강대 교수가 진행하는 ‘생방송 오늘’(월∼토 오후 5시10분)’등 시사 프로그램에 새로운 목소리가 대거 등장한다. 논란을 빚은 대통령 주례방송은 청와대와의 협의가 끝나는 대로 개편에 포함시키기로 했다.정초영 라디오1국장은 “매주 월요일 아침 ‘안녕하십까,강지원입니다’의 한 코너로 오전 7시20분부터 5∼10분 정도 생방송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이럴 경우 야당 대표의 반론권을 평등하게 보장하고,쟁점이 첨예한 사안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토론을 거쳐 사회적 합의를 적극 모색하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사전문 채널로의 전문성 강화에 따라 기존의 농어민 대상 ‘밝아오는 새아침’과 군 대상 ‘국민과 함께,국군과 함께’,그리고 장애인 대상의 ‘내일은 푸른 하늘’ 등 특수 프로그램은 신설 시사프로의 일부로 흡수되거나 일요일로 방송 시간대가 조정됐다. 장애인 프로그램은 오후 5시대 ‘생방송 오늘’에서 ‘장애인뉴스’‘장애인 정책진단’ 등의 코너를 10분간 방송하고,일요일에 30분짜리 ‘함께 하는 세상’을 신설한다.군 프로그램도 매일 10분씩 국방관련 뉴스를 내보내고,일요일 오후의 ‘위문열차’는 존속시키기로 했다.농어촌 대상으로는 매일 아침 ‘뉴스와이드’에서 농어민 뉴스,일요일 아침 5시대에 ‘농수산 정책진단’을 각각 내보내기로 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여중생 사망 1주기 / 여중생 범대위 학술토론회

    “여중생 사망사건 이후 촛불집회는 투쟁 일변도의 시위형태를 극복하고 투쟁과 축제가 공존하는 새로운 시위문화를 낳은 계기가 됐다.” 11일 여중생 범대위가 서울 을지로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에서 가진 ‘6·13 효순·미선 1주기 맞이 학술토론회’ 참가자들은 촛불집회의 의미를 이같이 해석했다.이들은 촛불집회가 향후 지속적인 평화운동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김귀옥 성공회대 연구교수는 발제를 통해 “촛불집회는 3단계 과정을 거치는 동안 주한미군지위협정(SOFA)개정 문제를 전면으로 이끌어냈고 수백만명이 참가해 대중적인 반전평화운동으로 발전했다.”면서 “특히 광화문에서 이루어진 촛불집회는 가족 단위를 중심으로 평화적인 시위문화를 만들어내 성숙한 시민사회의 탄생을 알렸다.”고 평가했다.그는 “촛불집회의 주체들이 세대교체론의 징후가 될 수 있는지와 쟁점이 됐던 소파 개정문제를 동등한 한·미관계로 발전시키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정희 변호사는 주한미군지위협정 개정 문제를 다룬 발제에서 “지난 1966년 만들어진 협정이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쟁점이 되고 있지만 현재 정부는 북핵 문제가 우선이라는 논리로 소파개정을 미루고 있다.”고 꼬집었다.이어 “한·미 양국은 초동단계의 수사협조와 주한미군의 훈련 안전대책 수립 등 몇가지 개선사항에 합의했지만 본협정과 합의의사록,양해사항의 틀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세부사항의 개선만으로는 소파의 불평등성이 제거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원칙적인 주한미군지위협정 개정의 필요성과 관련,“한·미 양국의 평등성을 기초로 한국민의 인권과 재산권 보호에 충실해야 하고 합동위원회의 공개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정돼야 한다.”고 언급했다.이를 위해 ▲전속적 형사재판권 포기조항 삭제 ▲공무중 범죄로 한국민이 피해를 입었을 때 1차 재판권의 한국 이양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또 미군의 공무집행중 일어난 피해의 손해배상금을 한·미 양국의 실질적 책임에 따라 분담하고,손해발생시 한·미 공동 현장조사와 자료교환 등을 위해 구체적 세부규정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사설] 촛불 추모, 反美는 삼가야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 1주기 대규모 촛불집회가 내일 전국적으로 열릴 예정이다.한·미 양국은 추모시위가 반미운동으로 확산되지나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고건 국무총리는 어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해 희생자 유가족을 위로하고 집회의 평화적 진행 및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리언 러포트 주한미군 사령관도 사고의 전적인 책임은 주한미군에 있다며 여중생 사망사건 1주년을 맞는 주한미군의 입장을 정리했다. 여중생 사망사건은 지난 1년간 한·미 관계 전반에 엄청난 파장을 가져왔다.관련 미군에 대한 무죄평결은 ‘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면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 요구를 분출시켰다.그러나 SOFA 개정은 형사재판관할권 이양 등 본질에는 손도 못댔다.미군 범죄 초동수사 협조 강화와 함께 사고 재발을 막는다며 궤도차량 이동시 72시간전 사전통보 등 극히 미세한 안전강화 조치만을 취했을 뿐이었다.미측의 본질적 틀을 조정하겠다는 전향적 자세가 요구된다. 우리는 이번 집회가 시종 비폭력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란다.시위 주최측과 참가자들이 신중함으로 자제력을 잃지 않기를 당부한다.이번 시위를 통해 반미 확산을 꾀하려는 세력이 있다면 그들은 국민의 뜻을 거스르게 될 것이다.지금 한국사회에는 각계의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으며,북핵 등 시급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이럴 때 이번 집회가 또 다른 사회의 짐이 되어서는 안 된다.분명한 것은 집회가 추모의 성격을 넘어 반미운동으로 변질되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국가신인도 하락 등 여러 대가를 치르고 복원의 길로 접어든 한·미 관계가 손상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효순·미선양을 다시 한번 추모하면서 성숙한 시위문화를 기대해 본다.
  • 해군출신 연예인 계룡대 위문공연

    해군출신 연예인들이 4일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위문공연을 개최한다.MC 김승현의 진행으로 이뤄질 위문공연에는 가수 김건모와 개그맨 장용·김용만·심현섭·김종국·지석진 등이 출연한다.이들은 모두 해군 홍보단 출신이다.또 남궁옥분과 쥬얼리,사랑과 평화 등 인기 가수들도 출연할 예정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이런책 어때요 / 제임스 딘 불멸의 자이언트

    데이비드 달튼 지음 윤철희 옮김 / 미다스북스 펴냄 1849년은 미국에 골드러시가 일어난 해.그리고 100여년이 지난 20세기 중반 미국은 대공황과 2차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물질적인 진보를 이룩했다.마침내 ‘윤택함의 꿈(fat dream)’을 달성한 것이다.그러나 1950년대의 풍족한 사회에 대한 반발은 하위문화를 낳았다.젊은층 특히 10대들은 노래가 언어이고,유희가 노동이며,현실이 곧 환상인 세계를 추구하며 새로운 비전을 창조해냈다.이 평전은 ‘10대의 토템’‘돌연변이 제왕’으로 불리는 배우 제임스 딘이 어떻게 청춘의 우상이 됐는가를 보여준다.주변 인물들의 생생한 인터뷰로 그의 생애를 정리했다.1만 8000원.
  • 한총련사태 파장 / 노대통령 ‘불쾌’

    노무현 대통령이 한총련 대학생들의 5·18 시위와 관련,기분이 몹시 좋지 않은 것 같다.노 대통령은 그동안 한총련 합법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그런 점에서 앞으로 한총련 합법화가 어떤 식으로 가닥을 잡을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19일 미국방문 후 첫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했다.한총련 합법화에 관해서는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았지만,일부 과격한 시위에 대해서는 따끔하게 지적했다.노 대통령은 “이번 일을 모욕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난동자에 대해서는 법을 엄격하게 적용하라.”는 강력한 지시를 내렸다.노 대통령은 지난 18일 광주 현장에서 일부 시위자가 버스를 흔드는 등 난동이 일부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한다. 문재인 민정수석은 “비단 이 사건이 아니더라도 시위문화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사태가 한총련 합법화 추진에 미칠 영향을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밝혔으나,청와대의 기류는 몹시 냉랭해졌다.한 핵심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그동안 한총련을 안타까운 눈으로 보고 있었는데,어제 사건으로 불쾌하지 않았겠느냐.”면서 “당장 기분이 나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핵심관계자는 “한총련 합법화는 당분간 유보하는 쪽”이라면서 “그동안 합법화 논의를 한 적도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곽태헌기자 tiger@
  • 기술직공무원 30%로 늘린다

    그동안 행정직에 비해 승진이나 전보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아 왔던 기술직(연구직 포함)의 우대가 현실화되고 있다.최근 1급인사에서 기술직이 7명이나 포함된 것을 비롯,행정·기술직으로 임명할 수 있는 복수직위를 기술직으로 단일화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등 기술직 비율이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기술직 비율 2007년 30%로 행정자치부는 9일 정부대전청사에서 48개 부·처·청 행정관리담당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조직 및 인력관리에 관한 설명회’를 열고 복수직위를 단계적으로 기술·연구직으로 단일화하는 전문직위 확대방안을 확정,각 부처에 통보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기획관리실 등 행정지원부서에도 기술·연구직이 보임될 수 있도록 직위문호개방 방침을 밝혔다. 정부는 현재 중앙행정기관에 근무하는 기술직 공무원의 비율이 24.7%인 것을 참여정부 임기 내에 30%선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술직 공무원들의 원성을 샀던 복수직위 임명에서도 기술직을 우대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복수직위에는 행정직이 57.8%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기술직은 42.2%에 불과하다.기술직은 과장급에서 점유비율이 43.9%로 평균치를 보이고 있지만 국장급은 35.9%로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복수직위에서는 상위직으로 올라갈수록 행정직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고위공직에 잇단 기술직 임명 지금까지의 기술직 홀대 현상은 참여정부들어 고위공무원에 기술직 임용이 잇따르는 등 개선 기미가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말부터 현재까지 중앙인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임명된 1급 기술직 공무원은 모두 7명이다.국민의 정부 내내 2명이 임명됐던 것에 비하면 ‘괄목상대(刮目相待)’라 할 수 있다. 김일중(토목직) 건설교통부 차관보를 비롯해 문유현(금속직) 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정책실장,문헌팔(농업연구관) 농촌진흥청 차장,조연환(임업직) 산림청 차장,김형률(기계직) 조달청 차장,박덕배(수산직) 해양수산부 차관보,이근(선박직) 해양수산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 등이 승진했다. 각 부처 과장급 인사에서도 기술직의 약진이 돋보인다.농림부와 조달청의 경우 각각 총무과장과 공보관이란주요보직에 기술직을 임명했기 때문이다. 중앙인사위원회 관계자는 “앞으로 이공계분야 우수인재의 유치와 육성을 위해 공직인사에서부터 기술직 공무원을 우대하도록 제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오늘의 눈] 개선돼야 할 시위문화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면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지난 8일과 9일 포항철강공단 도로 곳곳에서는 화물연대 소속 대형 트럭들이 떼지어 저속운행을 벌여 인근지역 주요 도로의 교통을 마비시키다시피 했다. 화물연대측이 운송료 인상과 관련한 협상파트너인 운송업체에 심리적으로 압박을 가하기 위해 협상 도중에 기습적으로 시위를 벌인 것이다. 테이프 등으로 번호판을 가린 화물차량들은 경적을 울리며 수십대씩 거리 이곳저곳으로 몰려다녔다. 교차로마다 차량이 뒤엉키는 등 철강공단 도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영문도 모른 채 이곳을 지나던 승용차 운전자들은 이들이 폭발음처럼 터뜨리는 경적에 깜짝깜짝 놀랐다.위압적인 대형 화물차 사이에 끼여 어쩔 줄 모르며 진땀을 흘려야만 했다. 한 자가용승용차 운전자는 “공포를 느낄 정도였다.”고 털어놨다.길이 막히자 도로변에 아예 차를 세워버린 한 시민은 “무법천지가 따로 없다.”면서 “급한 일이 있는 사람은 어쩌란 말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들의 문제를 부각시킬 목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불편은 아랑곳않고 툭하면 도로 점거에다,떼지어 몰려다니는 집단 시위가 최근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저마다 절박한 사정이 있겠지만 남의 사정을 배려하는,점잖고 이성적인 시위문화는 언제쯤 뿌리내릴까. 국가기간산업과 산업망을 볼모로 협상에서 뜻을 관철시켜 ‘하나’를 얻더라도 나라 경제는 ‘수백,수천’을 잃는다는 사실을 왜 모르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황 경 근 전국부 기자 kkhwang@
  • 한국프로볼링협회 ‘홍일점’ 이사 한해자씨 / 예순하나 아줌마의 ‘일편단심 볼링사랑’

    지난 85년 한국 여자 볼러로선 처음으로 퍼펙트 게임(한 게임 만점인 300점 기록)을 일궈낸 한해자(61) 한국프로볼링협회 ‘홍일점’ 이사.환갑을 넘겼지만 여전히 볼링에 푹 빠져 지낸다.만나는 사람마다 대화의 시작은 볼링 자랑이고,지난해엔 회갑잔치 대신 프로대회와 50세 이상이 참가하는 시니어대회를 주최하는 등 볼링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볼링과의 뜨겁고 긴 사랑 한씨가 처음 볼링을 만난 것은 지난 68년 결혼한 뒤부터.집안 살림에 지장을 주지 않는 운동을 찾기 위해 집 근처 볼링장을 들른 것이 인연이 돼 ‘볼링과의 길고도 끈끈한 사랑’에 빠졌다. 80년대 볼링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한씨도 아마추어 볼러로서의 전성기를 누린다.남보다 일찍 시작한 덕에 잘 나가게 된 것.볼링장 개장 기념대회 등에 ‘단골손님’으로 초대돼 세탁기 냉장고 텔레비전 탈수기 등 각종 상품을 셀 수 없을 만큼 탔다.집안의 가전제품은 상품으로 모두 채웠고,남은 것은 국군장병 위문품이나 불우이웃 돕기 성품으로 내놓기도 했다. 혼자만의‘쏠쏠한 재미’를 즐기던 한씨는 후배 볼러들에게 ‘직업’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할 필요성을 느꼈고,지난 95년 여성으로서는 유일하게 한국프로볼링협회 창립 발기인(12명)으로 참여했다. 이후 사재를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볼링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특히 지난해 5월에는 회갑잔치를 취소한 대신 그 비용 가운데 1000만원을 들여 프로대회를 열었고,500여만원을 들여 50세 이상 시니어 볼러들이 참여하는 대회도 마련했다. 지난 96년에는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연속 3게임 합계 점수가 800점이 되면 상금 100만원을 주는 ‘800시리즈’를 만들기도 했다. 지금까지 10여명이 수상했다.한씨는 “남은 재산이 거덜나더라도 많은 수상자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내가 죽더라도 이 상은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유산을 남겨 놓을 작정”이라고 강한 애착을 보였다. ●마지막 소원은 전용경기장 건설 한때 철강 대리점을 한 한씨는 “사업을 키우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며 “돈을 못벌어서가 아니라 대회 스폰서를 많이 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워 사업에 대한 미련이 크다.”고 말했다. 볼링을 위해서는 거금 쾌척도 마다하지 않는 한씨지만 자신에게는 ‘자린고비’다.지금껏 자가용을 가져본 적이 없다.무거운 짐을 들지 않는 한 택시도 타지 않는다.웬만하면 걷거나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물건을 남보다 몇백원만 비싸게 사도 아까워서 잠을 못이루는 ‘아줌마중의 아줌마’다. 볼링대회가 열릴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 대회 홍보에 열을 올리고,대회가 끝나면 청소 등 뒷정리도 마다하지 않는 열의에 대해 주변에서는 “미쳤느냐.” “왜 쓸데없이 시간과 돈을 낭비하느냐.”며 비아냥거리기도 한다.하지만 한씨는 “상관없다.”고 일소에 부친다.볼링과 함께할 수만 있다면 아무런 걱정이 없다던 한씨도 요즘은 우울할 때가 많다.볼링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볼링장이 하나둘 없어질 때마다 자식을 잃는 것 같은 아쉬움을 느끼기 때문이다.아직까지 볼링 전용경기장이 없는 것도 마찬가지다.“볼링장이 체육진흥기금 모금의 2위를 차지한 적도 있는데 정부의 무관심이 아쉽다.”면서 “마지막 소원은전용경기장 건설”이라고 간절함이 가득 밴 목소리로 말했다. 글·사진 김영중기자 jeunesse@
  • 파병반대 네티즌들 국적포기 운동 파문

    “전범 국가의 국민으로 사느니 차라리 무국적자가 되겠습니다.” 한국 이라크반전평화팀의 배상현·임영신씨에 이어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이 국회의 파병동의안 통과에 항의,국적포기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무정부주의 네티즌들의 모임인 한국 아나키스트 네트워크(anarclan.net) 소속 네티즌 20여명은 반전평화 국제행동의 날인 12일까지 시민과 네티즌들을 상대로 국적 포기각서 서명 운동을 벌인 뒤 법무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서명에는 전위문화창작집단 ‘라라컬트’(raracult.com) 단원 10명 등 모두 6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을 처음 제안한 ‘아나클랜’ 관계자는 “현행법상 다른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상태로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할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국적포기 선언은 국가의 진정한 주인은 정치인과 관료가 아닌 평범한 시민들이란 사실을 보여주려는 상징적 행동”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의 ‘파격’ 행동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일반 국민의 정서를 무시한 무책임하고 치기어린 행동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동노 교수는 “이들의 국적포기 운동은 국가에 대한 저항도 국가라는 테두리 안에서 사고했던 이전 세대의 눈에는 엄청난 충격”이라면서 “국가의 권위와 영향력이 나날이 축소되는 탈현대적 사회상을 반영하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씨줄날줄] 핀업걸

    리타 헤이워드,베티 그레이블,제인 러셀…’ 미국의 1940년대 유명 여배우들인 이들은 세계 2차 대전시 모든 미군 병사들의 애인이었다.이름하여 ‘핀업걸(Pin up Girl)’.전쟁터에 있는 장병들이 향수와 두려움을 달래기 위해 내무반이나 수송기 기내에 걸거나 철모 속에 넣어두는 배우의 사진이다.당시 금발의 여가수 줄리 런던도 핀업걸로 날렸다 한다.심리전의 일환으로 펼쳐지는 핀업걸과의 달콤함이 전장의 충격과 공포를 완충시키진 못하더라도 다소 위안은 됐으리라.핀업걸의 명성은 시대가 바뀌어도 미국의 베트남 전쟁,걸프전,아프가니스탄 침공,이라크 전쟁에서도 여전한 것 같다.애인이 주로 가족으로 바뀌었긴 하지만. 미국의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지가 며칠전 이라크 전쟁에 참전한 미군 병사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플레이메이트’라는 서비스를 한다는 뉴스가 외신으로 전해졌다.잡지의 모델들인 버니들이 전장의 병사들과 e메일을 주고받으며 누드를 제외한 사진을 제공하겠다는 것.전쟁이 첨단병기의 경연장으로 변한 디지털 시대에 어울리는 사이버위문이라고나 할까.아프간전에서 선보인 것이지만 전쟁까지 상술과 연계시키는 미국적 상업주의에 혀를 내두를 만하다. 이라크전을 보도하는 미국 언론은 2일 또 한명의 전쟁 영웅을 탄생시켰다.걸프전에서는 슈워츠코프 사령관이 스타가 됐지만 이번엔 19세의 아리따운 제니카 린치 일병이라는 여군이다.화기정비 중대원인 린치는 지난달 23일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 부근 고속도로에서 길을 잘못 들어 이라크군에 생포된 뒤 나시리야 사담병원에 수용돼 있다가 미군 특수부대원들에 의해 극적으로 구출됐다.이 구조작전은 마치 영화처럼 특수부대원이 촬영한 비디오에 생생히 담겨 방영됐다 한다.지루하고 잔인하던 전쟁 장면만 보던 관객들에게 완성도 높은 람보신이 제공된 것이다.린치 가족의 반응과 고향마을 팔레스타인시의 옐로 리본 물결과 함께 화면을 가득 채웠다. 이라크전이 2주를 넘기면서 ‘더러운 전쟁‘과 ‘추악한 전쟁’간 고도의 선전전이 불을 뿜고 있다.한쪽은 여성과 어린이를 인간방패로 사용한다고,다른 쪽은 민간시설인 병원이나 시장을폭격한다고 비난한다.명분없는 싸움에서의 실리 다툼일까.린치가 ‘부시스러운’ 전장의 핀업걸로 떠오르고 있다. 박선화 논설위원pshno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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