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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시위 정착 왜 안되나

    22일 전국 13개 도시가 불법 시위로 아수라장이 되면서 불법·폭력 시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다시 높아 지고 있다.‘강경 대응하겠다.’는 정부의 공언(公言)이 매번 공언(空言)으로 그친 것이 이같은 사태를 만들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불법시위 줄었지만 부상자 늘어 최근 국무총리 산하 ‘평화적 집회시위문화 정착을 위한 민·관 공동위원회’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81.2%가 현재의 집회·시위가 폭력적이라고 답했다. 여기에는 불법 시위는 줄고 있지만 개별 시위는 과격해지고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경찰청이 집계한 불법 시위 발생 건수를 보면 2003년 134건,2004년 91건,2005년 77건,2006년 7월까지 30건으로 점차 줄고 있다. 하지만 시위 진압 과정에서 부상당한 경찰과 전·의경은 2003년 749명에서 2004년 621명으로 잠깐 줄었지만 2005년에는 893명, 올해 7월까지 469명 등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엄정 대처 못해 악순환 반복” 불법 집회가 뿌리 뽑히지 못하는 데는 경찰의 미비한 대응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하태훈 고려대 법대 교수는 “경찰이 그동안 말로만 엄정하게 대처한다고 했지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고 공권력에 대해 공정성을 잃고 타협해온 탓”이라면서 “집회는 건드릴수록 더 폭력화·과격화되는데 여론에 휩쓸려 집회를 금지하고 도로 점거를 막는 식의 대처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외국에서는 집회하는 사람들이 폴리스 라인을 지켜주기 때문에 경찰이 안전을 보장해 주는 것”이라면서 “여론이 경찰 공권력을 존중해 줘야 불법 시위 시도 자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불법·폭력 시위만 조명하는 언론도 문제 시위 규모가 커지고 폭력으로까지 치닫는 데에는 언론책임도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노동계 인사는 “기자회견만 해서는 우리 얘기를 반영해 주지 않아 시민들에게 우리가 왜 투쟁하는지 알리기 위해서는 대규모 시위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언론이 평화로운 시위에 관심을 보이지 않아 시위 문화가 ‘미디어 시위’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민규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언론은 시위 자체에 대한 보도는 줄이고 각 단체들의 주장을 정책적인 측면에서 조명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길회 김준석 윤설영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공동선 위해 시위도 양보할 줄 알아야’

    서울 도심이 어제 몸살을 앓았다. 한·미FTA 저지 궐기대회와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연가투쟁 집회 등 각종 시위가 잇따라 열렸기 때문이다.FTA 반대시위는 부산 등 전국 13개 도시에서도 열렸다. 시위는 대부분 오후에 시작됐다. 하지만 시민들의 불편은 아침부터 시작됐다. 경찰 차량이 일찌감치 시위장 주변에 배치됐고, 시위본부의 선전용 확성기가 곳곳에 등장하는 바람에, 시민들은 종일 교통체증과 소음에 시달려야 했다. 일부 지역에선 시위대에 의한 고속도로 점거까지 있었다고 한다. 이제 시위에 대한 인식과 행태가 달라져야 한다. 시도 때도 없이 도심으로 몰려나가 자신의 주장을 쏟아내는 ‘묻지마 시위’는 시민의 관심과 지지를 끌어 낼 수 없다. 사회의 외면을 자초할 뿐이다. 최근 ‘평화적 집회시위문화 정착을 위한 민·관공동위원회’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시위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많은 응답자가 시위로 인한 교통체증 등 불편을 경험했다고 한다. 광화문 등 도심 시위는 안된다는 의견도 많았다. 또 응답자의 66%는 앞으로도 불법 폭력시위가 계속될 것으로 인식했다. 위원회 공동의장인 함세웅 신부는 요즘 시위가 지나치게 이기적인 접근으로 이뤄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자유로운 집회는 보장돼야 하지만 공동선을 위해선 양보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이익만 막무가내 내세우는 ‘떼 법’의 시대는 지났다. 시위에 앞서 공동선과 보편적 가치를 먼저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 시위에서 엄격한 룰과 금도를 지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집회 장소나 시간을 재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도심 집회는 주말만 허용하고, 평일은 4대문 밖 외곽을 활용하는 방안을 관계당국과 시민단체가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
  • ‘시위 3강5륜’ 전의경 부모들 캠페인

    전의경부모모임은 자유주의연대 등 5개 단체와 함께 13일 서울 중구 배재대 학술지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적 시위문화 정착을 위한 ‘집회시위 3강5륜’ 캠페인 동참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을 촉구한다. 이정화 대표는 “지난 10일 여의도 집회에서 시위대의 화염병 투척으로 의경이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 시위대의 폭력에 항상 노출돼 있지만 아무 대응도 할 수 없는 아들들을 그냥 두고만 볼 수 없다. 이제는 폭력시위에 직접 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평화적인 집회시위 정착을 위한 방안으로 3강5륜을 제시했다.3강(綱)은 ▲평화적 시위문화에 앞장선다 ▲시민의 도시생활권을 존중한다 ▲집시법을 비롯한 관련법을 준수한다는 것,5륜(倫)은 ▲원활한 교통소통에 협조한다 ▲소음을 최소화한다 ▲어떤 폭력도 행사하지 않는다 ▲집회현장을 깨끗이 정리한다 ▲경찰을 집회시위의 조력자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집시법을 ‘평화적 집회시위 보장법’으로 이름을 바꾸고 교통소통을 방해하는 집회·거리행진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한편 집회·시위 참가자의 복면 금지, 폴리스라인 위반 제재 강화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의정중계석] 중구“총회 40일 연장” 성동“농촌일손돕기 보람”

    ‘우리구 의회에서는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서울신문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시의회와 기초의회의 활동 사항을 일주일에 한두 차례 보도, 시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예정입니다. 자치구의 특색에 맞는 ‘특별한 조례’와 ‘의원들의 발언록’ 등으로 충실한 지면을 만들 것을 약속드립니다. ●중구의회, 총회일수 120일로 연장 중구의회(의장 임용혁)가 연간 80일로 돼 있는 총회의 일수를 120일로 연장했다. 중구의회는 또 국가 공헌도에 상응하는 향군에 대한 예우와 보훈의식 고양을 위해 재향군인회와 관련된 각종 기념일에 유공자 표창, 불우회원 및 유가족 위문 격려, 향군 추진시설에 대한 보조금 지원 등을 담은 ‘중구 재향군인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등도 의결했다. ●강남구의회, 종부세 개정 촉구결의 강남구의회(의장 이학기)는 지난달 31일 열린 156회 임시회에서 이석주 의원 외 18인의 의원이 발의한 ‘종합부동산세법 개정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종합부동산세는 부동산투기를 억제, 주택가격 상승 방지, 소득 재분배를 목적으로 도입됐지만 특정지역 주민들을 투기 세력으로 매도해 높은 세율을 부과함으로써 조세의 형평성과 제반원칙에도 위반되는 위헌성이 있다.”면서 “폐지되거나 당초와 같이 하향 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종부세는 지방분권정신에도 위배되는 입법권의 남용이며 재산권의 침해”라며 “구민과 함께 강력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성동구의회, 자원봉사활동 성동구의회(의장 정찬옥) 의원 및 사무국 직원 40명은 농촌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고 고령으로 고추 농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의 일손을 돕기 위해 지난달 충북 제천시 농촌을 방문,‘농촌일손돕기(고추따기)’ 자원봉사활동을 벌였다. 정 의장은 “농촌의 바쁜 일손을 돕는 뜻깊은 시간을 갖게 돼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농촌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지속적으로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노원구, 행정사무감사계획서 작성 노원구의회(의장 이광열)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151회 임시회를 열어 ‘기반시설설치 및 운영 조례안’ 등 모두 18건의 안건에 대한 심의를 벌이고 있다. 안건 중에는 장애인복지증진에 관한 조례안과 ‘2006년도 행정사무감사 계획 작성 안건’ 등이 포함돼 있다. ●송파구, 의정비 지급기준에 항의 정동수 송파구의회 의장 겸 전국 시군자치구의회협의회 회장은 행정자치부 장관을 만나 전국 기초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의정비 지급기준 관련 지방자치법 시행령 개정안을 공포한 것에 대해 항의했다고 1일 밝혔다.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지방의원 겸업조항 탄력운영, 기초의원 해외연수와 의정활동 경비 상한선 폐지, 사무국을 사무처로 상향조정, 지방의회 전문연수원 건립 등을 건의했다. 시청팀 sunggone@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 X파일] 국내 최초 ‘허스키 보이스’ 송민도(1)

    [박성서의 7080 가요 X파일] 국내 최초 ‘허스키 보이스’ 송민도(1)

    ‘우리나라 드라마 주제가 1호’인 ‘청실홍실’을 비롯해 ‘고향초’ ‘나 하나의 사랑’ ‘카츄샤의 노래’ 같은 히트곡들로 지금까지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가수 송민도씨. 당시 ‘꾀꼬리 같은 미성’의 가수들이 각광받던 시대에 우리나라 최초로 허스키 보이스를 구사하며 등장, 애상이 깃든 부드러운 저음과 특유의 지적인 분위기로 인텔리 층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우리 가요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려놓았다고 평가 받는 송민도씨는 어느덧 83세. 현재 미국 LA의 오렌지카운티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녀가 지난 10월13일 내한했다.‘가요무대 1000회 축하공연’ 무대에 서기 위해 KBS 측의 초청으로 10여년 만에 고국 땅을 밟은 것. 몇 년 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해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였다. 송민도 여사가 미국으로 건너가 생활한 것은 71년부터. 벌써 35년째의 미국생활이지만 아직도 전화를 받을 때면 항상 ‘여보세요’하고 먼저 한국말로 전화를 받는다.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난 그는 감리교 목사인 부친을 따라 2,3년에 한번씩 이사를 다녀야 했다. 평안남도의 삼화보통학교를 나온 뒤 서울 이화학당을 졸업했다. 그의 어머니 역시 이화학당 출신으로 어머니는 김활란 여사와 동창이고 송민도씨는 이휘호 여사와 동기동창이다. 학업을 마친 후 만주 용정에서 유치원 보모 생활을 잠시 한 뒤 결혼과 함께 연길로 거처를 옮긴 송민도씨는 해방이 되자 가족과 함께 다시 서울로 돌아온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 아이의 엄마이자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착실히 살아가는 평범한 주부였던 그가 서울 온 지 2년 만인 47년, 가요계의 흐름을 바꾸어놓는 대형가수로서 첫 발을 내딛는다. 이때가 그녀의 나이 스물넷. 당시에는 가수 데뷔가 거의 불가능해보였던 ‘애 딸린 주부’가 중앙방송국(현 KBS) 전속가수 모집에 응시한 것. 남편이 먼저 제안해 용기를 냈다. “당시 선발시험에서 첫 테스트는 ‘자신이 가장 자신 있게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먼저 부르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현제명 작곡의 ‘니나’를 불렀는데 심사위원들이 계속해서 가요를 한 곡 더 부르라고 요청하는데 그때까지 가사를 끝까지 아는 노래가 하나도 없었어요. 그래서 고민 끝에 앞사람들이 부르던 당시 유행가, 장세정의 ‘역마차는 달린다’를 불렀는데 결국 가사를 몰라 중간에서 중단되었지요. 더구나 이 심사실황이 라디오에 그대로 생중계 되고 있어 얼마나 당황했는지….” 송민도 여사는 당시 상황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방송국 전속가수 1기생’으로 발탁된다. 이때 동료로는 이예성, 원방현, 김백희, 옥두옥씨 그리고 2차로 전속가수에 합류한 고대원, 금사향씨 등이다. 입사 후 3개월간의 교육과정을 거쳐 송민도씨는 그의 데뷔곡이자 대표곡인 ‘고향초’를 첫 취입한다. 그러나 이때 음반에는 본인도 모른 채 이름이 ‘송민숙’으로 표기된다. 음반사 측에서 송민도라는 이름이 ‘남자 이름 같다’며 일방적으로 바꾼 것’. 하늘 민(旻), 길 도(道), 즉 ‘하늘가는 길’이라는 뜻의 본명 ‘송민도’는 목사였던 부친이 직접 지어준 이름. 정작 본인은 이 노래 ‘고향초’가 어느 정도 히트되었는지 당시엔 알지 못했지만 그로부터 3년 뒤 6·25 한국전쟁이 발발해 부산에서 피난생활을 하던 중 남녀노소, 모두 이 노래를 즐겨 부르는 걸 보고 눈물겨웠다고 회고한다. 9·28 서울 수복 이후 그녀도 북진하는 국군을 따라 정훈공작대에 소속되어 ‘군번 없는 용사’로 참전, 목숨을 건 위문공연 활동을 펼친 뒤 전쟁 후에서야 본격적으로 활동을 펼친다. 드라마 주제가 제1호인 ‘청실홍실’에 이어 지금까지도 결혼축가로 불려지는 ‘나 하나의 사랑’이 크게 히트하면서 전쟁의 상흔이 점차 아물어가는 50년대 후반의 낭만시대를 대표하는 가수로 부상하기 시작한다.(계속). sachilo@empal.com
  • [화제의 작가를 찾아서] ‘리얼리즘적 소통주의’ 배영환

    [화제의 작가를 찾아서] ‘리얼리즘적 소통주의’ 배영환

    왜 작업실에서의 인터뷰를 주저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서울 청운동의 한 조그만 건물 지하에 자리잡은 배영환(39)의 작업실은 마치 공작소와 철물점을 합쳐놓은 것 같았다. 요즘같은 과잉 홍보와 노출의 시대에 영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수줍은 성격의 작가는 인터뷰 내내 ‘과잉 겸손’으로 기자의 애를 먹였다. 배영환의 작업은 일상과 미술, 하위문화와 주체문화의 경계에 있다. 설치와 회화, 사진 등이 하나로 조합된 그의 작업은 볼트와 너트로 두 문화를 바짝 조이는가 하면, 때론 팽팽한 긴장의 끈으로 두 문화 사이의 불안정함을 담아낸다. 홍익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97년 군대 제대후 처음 가진 개인전 타이틀은 ‘유행가’. 우리 문화계에서 대중문화 담론이 한창 논의되면서 기존의 파인아트와 대별되는 설치미술이 물량공세에 나설 때, 그 상투성에 맞선 그의 작업은 ‘신선하다’는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미싱대, 쌍절봉, 인형, 병뚜껑, 각목 등 허접한 일상의 잡동사니들을 끌어들여 설치, 회화라는 나름의 미적 형상화 작업을 거친 작품들. 작가는 거기에 ‘거리에서’‘긴머리 소녀’‘나의 20년’‘편지’ 등 유행가 타이틀을 붙였다.‘유행의 흐름을 주도하는 배영환전-유행가’란 제목, 작가와 그의 친구들의 ‘막춤’ 모습이 담긴 전시 팸플릿 표지엔 한 미술평론가의 지적처럼 ‘제도미술은 유행가만큼도 우리를 위로하지 못한다.’는 조소가 가득 담겨 있다. 99년 두번째 개인전 ‘유행가2’에선 이같은 작업방식이 한층 무르익었다.‘청춘’‘물망초’ 등 유행가 가사를 위장약 두통약 등 알약과 약솜, 옥도정기 등을 이용해 캔버스에 붙이고 그리는 작업을 통해 하위문화와 대중문화, 지배문화의 관계를 짚어냈다. 그의 작업은 대중문화의 반복성, 안정 지향의 부르주아 문화에 대한 반발을 담고 있지만,‘혁명의 키치화’에 대한 패러디로도 읽힌다. 하위문화 자체를 숙주로 삼고 있지만 민중미술의 윤리의식과 규범들 또한 몹시 갑갑해한다. ●작년부터 ‘남자의 길´ 타이틀 작업중 작가는 지난해부터 ‘남자의 길’이란 타이틀의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안공간 풀, 올여름엔 pkm갤러리, 로댕갤러리 등에서 작품들을 선보였다. 작품들 속의 ‘남자’는 권위와 성공이 아닌 땀과 고단함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들이다. 판잣집의 떨어진 문짝이나 버려진 가구 조각을 자르고 짜맞춰 거칠게 만들어진 기타들. 이같은 쓰레기들을 굳이 기타로 재탄생시킨 것은 ‘오늘날 우리사회의 진정한 주인공은 이들’이라는, 판잣집과 가구를 사용하던 이름 없는 노동자와 가장에 대한 오마주적 성격이 읽혀진다. 지난 10년간 배영환의 작업을 꿰뚫고 있는 중심축은 현장성과 동시대성이다.“80년대 이후 각 시대의 리얼리즘을 내 방식으로 풀어보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현장에서의 리얼리즘적 소통을 중시한다. 소통을 전제로 작업하지는 않지만, 결과적으로 작품이 보는 이들과 교감하지 못하면 실패라고 스스로 평가를 내린단다. ●광주·부산·베니스 비엔날레 초대 작가 이같은 작가의 리얼리즘은 최소한 미술계에선 성공한 듯하다. 그는 광주와 부산, 베니스비엔날레 등 국내외 주요 비엔날레의 단골손님으로 나서는 등 탄탄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 X파일] ‘비둘기집’의 황손가수 이석(1)

    [박성서의 7080 가요 X파일] ‘비둘기집’의 황손가수 이석(1)

    ‘비둘기집’. 그동안 결혼식 축가로 8000회가 넘게 불러 왔다는 이 아름다운 노래의 주인공, 가수 이석(65)씨는 현재 생존해 있는 ‘마지막 황손’이기도 하다. 고종황제의 손자이자 의친왕의 열한 번째 아들로 41년 ‘사동궁’에서 태어난 그의 본명은 이해석, 어릴 때 아명은 ‘영길’로 항상 상궁들에게 둘러싸여 ‘애기씨 마마’, 혹은 ‘사동궁 도령님’이라 불렸던 황손의 후예, 그러나 지금은 대중가요 가수로서의 이석씨를 만나본다. 이석씨에게 있어 황손이라는 신분이 거역할 수 없는 핏줄의 요소였다면, 노래는 이석씨가 스스로 선택한 삶이었다. 본래 외교관이 되고 싶어 했던 그는 외국어대 스페인어과에 들어간다. 스페인에는 왕 제도가 있었기 때문에 그곳에서 외교관 생활을 하며 왕실 여인에게 청혼하겠다는 꿈을 꾸었을 만큼 낭만적인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허나 일제강점기를 지나 이승만 정권에서 박정희 시대로 상황이 계속 바뀌어가는 과정과 궤를 같이해 황실 가족의 거처 역시 ‘사동궁’에서 ‘별궁’ ‘칠궁’으로 변했다. 후궁이었던 어머니 남양 홍씨 역시 황실의 몰락과 더불어 명륜동에서 성북동의 별장 ‘성낙원’으로 거처가 옮겨지면서 급기야 이석은 어머니와 세 동생의 생업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으로 신분이 바뀌어져 있었다. 심지어 학비 때문에 학업을 도중하차해야 했을 만큼 생활은 어려워져갔고 때문에 선택한 길이 연예계다. 이미 경동고 3학년 때부터 종로의 음악감상실 ‘뉴 월드’에서 DJ를 보았을 만큼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던 그가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은 62년, 당시 미8군 연예회사 ‘화양’의 오디션에 ‘더블A(A+)’로 통과한 뒤 본격적으로 미8군 무대에 서면서부터. 물론 이 당시까지만 해도 주위의 관계자들은 이 가수 지망생이 황손이었다는 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한다. 스페인어 전공으로 영어까지 유창했던 그는 미8군 무대에서 가수로 그리고 MC로 활동하다가 TV의 쇼 프로그램 사회자로까지 나서자 그야말로 황실 가족들은 발칵 뒤집혔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 황실이 망했다지만, 이렇게까지 망할 수 있느냐며 개탄해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도 자신만의 삶과 생계수단이 필요하다며 활동을 계속한다. 타고난 재능과 바리톤의 성량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64년, 드디어 첫 음반을 취입한다.‘낭만의 해변(Stranger on the Shore)’을 타이틀로 한 이 음반(베스트레코드사,BL 3001)은 당시 색소폰 연주자로 미8군 쇼 ‘에이트레인’의 단장이었던 강철구 작, 편곡집으로 ‘세상이 그대 눈처럼(Dark Eyes)’ 그리고 창작곡인 ‘그대 위한 노래’ ‘그대 눈동자’ 등이 담겨 있다. 비록 대중적인 히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이 음반은 그의 뛰어난 음악성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음반이다. 사동궁에서 지내던 창경초등학교 유년시절, 왕족은 절대 뛰어다니면 안 되는 법도 때문에 급한 연락이라도 취하려면 교장선생님이 직접 그에게 달려왔을 정도로 높은 신분이었던 그가 한 시대를 지나면서 노래로 대중들 앞에 직접 나선 것이다. “지금까지 늘 두 가지 갈등 속에서 살아왔어요. 현실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과 동시에 그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갈등…” 자신은 늘 엇박자의 리듬처럼 살아왔다고 술회한다. 이 무렵 예측할 수 없이 급변하는 정치상황과 맞물려 황실의 몰락은 이미 현실이었다. 깊은 좌절의 나날 속에 그는 마침내 66년 군예대에 지원, 월남에 파병된다. 전투병으로서 군예대 위문공연단의 일원이었지만 공연 차 이동 중에 자동차가 전복되면서 팔에 큰 부상을 당한다. 결국 이 부상으로 전역하지만 왕족의 체면 때문에 원호신청조차 하지 못했다. 69년 ‘상이군인’의 몸이 되어 귀국한 그는 다시 국내 무대에 복귀한다. 이 무렵 발표한 노래가 ‘두마음’을 비롯한 ‘비둘기 집’ 등. 특히 이 ‘비둘기 집’은 발표되자마자 당시 새마을합창단의 지정곡으로 선정되는 등 전국 방방곡곡 메아리치며 어느덧 국민가요로 자리매김한다.(계속) sachilo@empal.com
  • ‘예산절감 솔선수범’

    ‘예산절감 솔선수범’

    “구 재정이 어려운데 예산절감에 의원들이 솔선수범해야죠.” 부산 동구의회(의장 이상정)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살림살이에 보탬을 주기 위해 수천만원의 해외연수비를 전액 삭감하고 시급한 사업에 사용토록 해 화제다. 동구의회는 구청의 재정난 해소에 도움을 주고, 생활정치 활성화 등을 위해 하반기 예정인 해외연수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동구의회는 해외연수에 필요한 예산 3300만원을 최근 열린 추경예산 심의때 전액 삭감했으며, 향후 구민들의 시급한 사업에 사용토록 집행부에 요청 했다.9명의 의원들은 최근 직원들의 인건비 지급도 어려운 상황에서 해외연수는 적절치 않다고 판단, 전원이 합의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상정 의장은 “해외연수를 통해 넓은 세상을 보고 와서 더 열심히 봉사하겠다는 일부 의원들의 생각도 있었지만, 어려운 구 재정형편을 감안해 솔선수범하자는 취지에 모든 의원들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동구 의원들은 추석을 맞아 지난달 27일 장애인공동작업장 등 3개 불우시설을 방문, 성금을 전달하고 이들을 위문하는 등 주민과 함께 하는 의정활동을 펴오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서울시의회 의장단 성금 전달

    서울시의회 박주웅 의장 등 의장단은 추석을 앞둔 4일 시내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성금을 전달했다. 박 의장은 이날 노원구 하계동의 정신지체아동 시설인 ‘동천의 집’을 방문했다.김기성 부의장과 이종필 부의장, 김진수 운영위원장이 각각 시각장애아동 시설인 한빛맹아원, 고아원인 해심원, 지체장애인 시설인 신망의 집을 찾아 위문금을 전달했다.
  • 벨기에 한국전참전 용사 위문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첫 해외 방문에 나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4일(현지시간) 한국전 참전용사의 미망인을 찾았다. 이날 오후 벨기에 북동쪽에 위치한 리에주에서 모로 드 멜렌 전 국방장관의 부인인 자클린 드 라랭(95) 여사를 위문했다. 멜렌 전 장관은 1950년 한국전 당시 국방장관이자 상원의원을 지냈다. 물자만 지원하려던 벨기에 정부 방침에 강력히 항의해 파병에 기여했다. 파병군에 참여할 수 없도록 규정된 법령까지 개정해 한국전에 참전했던 일화가 밝혀지기도 했다. 회고록에서 2차대전 당시 벨기에가 미국의 도움으로 나치 독일로부터 해방된 빚을 갚는 취지에서 한국전에 참전을 결심했다고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자클린 여사는 “(남편이) 50세의 나이에 장관직을 그만두고 참전한 것이어서 상당히 특별한 케이스였다.참전하기 위해 공수부대에서 훈련도 받았으며, 임진강 전투에서 전공도 세웠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95세의 고령에도 불구, 기억력이 좋고 말도 잘해 박 전 대표를 놀라게 한 자클린 여사는 “한국이 세계 11위 경제 강국이 된 것도 그러한 희생과 도움 때문으로 감사드린다.”는 박 전 대표의 말을 받아 “한국은 번영했는데 북한은 잠잠해졌느냐.”고 묻는 재치도 보였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대통령·총리소속 위원회 계속 늘어

    대통령·총리소속 위원회 계속 늘어

    정부의 각종 위원회가 크게 늘어났다. 대통령과 국무총리 소속 위원회가 꾸준히 늘어 위원회 증가에 한몫을 하고 있다. 반면 각 부처 소속 위원회는 계속 줄고 있어 대조를 보였다. 행정자치부가 19일 발간한 2006년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정부의 위원회는 381개이다.1998년 383개 이후 가장 많다. 정부 위원회는 1999년 319개로 정비됐으나,2000년 352개로 다시 늘기 시작했다. 이후 2001년 366개,2002년 364개,2003년 368개,2004년 358개의 추이를 보였다. 대통령 소속 위원회는 1998년 13개였으나 현재는 26개로 2배나 증가했다. 참여정부 출범 때 17개였으나 그 사이 9개가 더 생긴 것이다. 국무총리 소속 위원회도 1998년 26개에서 2005년말 현재 20개가 증가해 46개가 됐다. 이후 지난 1월 ‘평화적 집회·시위문화 정착을 위한 민관공동위원회’가 신설되는 등 지난 7월 현재 54개까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총리실은 위원회 정비작업에 들어가 ▲광복60주년기념사업추진위 ▲임진강유역홍수대책특위 ▲제주특별자치도출범준비위 ▲제주국제자유도시추진위 등 4개 위원회를 폐지하고 접경지역정책심의회는 행정자치부로 넘겨 49개가 됐다. 정비를 했는데도 지난해 말보다 3개가 늘어난 셈이다. 반면 각 부처 소속 위원회는 2003년 316개에서 2005년 말 309개로 줄었다. 정부 위원회는 총리실 증가분을 포함하면 384개에 이른다. 하지만 행자부가 지난해 말 이후로는 현황을 파악하지 않아 정확한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위원회가 증가함에 따라 ▲회의실적이 저조하거나 ▲이미 목표가 달성된 위원회는 정비하고 ▲유사위원회는 통폐합하는 방법으로 66개 위원회를 2007년말까지 줄일 방침이다. 하지만 정비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위원회는 계속 생겨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국회의 의원발의로 위원회를 신설할 움직임도 적지 않아 위원회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경북도의회 독도서 첫 정례회

    지방의회가 처음으로 우리 땅 독도에서 열릴 전망이다. 경북도의회는 지난해 조례로 제정한 ‘독도의 달(10월)’을 맞아 다음달 10일 독도에서 제210회 정례회를 열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경북도의원 55명 전원은 이날 오전 울릉도에서 삼봉호를 타고 입도, 동도 선착장에서 정례회 개회를 선언할 예정이다. 하지만 개원식 외에 정례회 회기 결정건 등도 독도에서 논의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도의원들은 경비대원들과 주민 김성도씨 부부를 위문할 계획이다. 의회 관계자는 “‘독도의 달’을 맞아 독도가 우리 땅임을 국내외에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독도에서 지방의회 개원식을 개최하는 것”이라며 “성사 여부와 세부일정 등은 당일 기상상황이 변수”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지난해 6월 매년 10월을 ‘독도의 달’을 정하고 이 기간 공무상 일본의 방문을 규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조례를 선포했다. 조례는 일본 시마네현 및 시마네현의회가 ‘다케시마(竹島)의 날(매년 2월22일)’ 조례를 폐기하지 않는 한 경북도와 경북도의회는 이들 기관과 교류할 수 없도록 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경북도의회 독도서 첫 정례회

    지방의회가 처음으로 우리 땅 독도에서 열릴 전망이다. 경북도의회는 지난해 조례로 제정한 ‘독도의 달(10월)’을 맞아 다음달 10일 독도에서 제210회 정례회를 열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경북도의원 55명 전원은 이날 오전 울릉도에서 삼봉호를 타고 입도, 동도 선착장에서 정례회 개회를 선언할 예정이다.하지만 개원식 외에 정례회 회기 결정건 등도 독도에서 논의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도의원들은 경비대원들과 주민 김성도씨 부부를 위문할 계획이다. 의회 관계자는 “‘독도의 달’을 맞아 독도가 우리 땅임을 국내외에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독도에서 지방의회 개원식을 개최하는 것”이라며 “성사 여부와 세부일정 등은 당일 기상상황이 변수”라고 말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상품권 재래시장 활성화 ‘한몫’

    지난 1일 인천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재래시장 상품권이 재래시장 활성화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인천재래시장연합회는 지난 1일 재래시장 상품권 25억원어치를 발행한 이후 시의 적극적인 홍보로 2주 만에 9억여원의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인천시가 직원들에게 상품권 판매를 할당하고 있다는 일부 비판을 감내하면서까지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품권 판매를 적극 지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월동 모래내시장 상인 송모(47)씨는 ”아직 출발 시점이라 상품권을 가지고 물건을 사러 오는 고객은 많지 않지만 재래시장 상품권 바람이 불고 있는 것 같다.”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연합회측은 상품권 구매량이 오는 추석을 기점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재래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상품권 손님들에 대한 친절 및 서비스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재래시장 상품권의 조기정착을 위해 산하 모든 기관이 주최하는 각종 행사 상품과 명절 위문품으로 상품권을 지급하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안상수 시장 이름으로 공공기관·단체·기업체 등의 추석 선물로 가급적 재래시장 상품권을 구입하도록 협조 공문을 보내고 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평화시위 사회협약 체결지연 목표시한 3개월이상 넘겨

    불법·폭력시위를 뿌리 뽑기 위해 정부와 시민·사회단체가 체결하겠다던 ‘평화시위 사회협약’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당초 목표로 했던 5월도 이미 3개월 이상 지났다.사회협약은 이르면 오는 12월쯤에야 체결될 전망이다.그 사이 포항건설노조 시위대와 경찰의 폭력 충돌을 비롯,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주한미군기지 평택 이전 등을 둘러싼 갈등만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국무총리실 산하에 ‘평화적 집회시위문화 정착을 위한 민관공동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러나 정작 위원회 활동의 최종 목표인 평화시위 사회협약은 아직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한·미 FTA 협상 등 정책 현안과 관련한 시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같은 문제들이 일정 부분 해소된 이후로 사회협약 체결 시기를 연기한 것”이라면서 “시위를 주도하는 모든 단체가 사회협약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명숙 국무총리는 12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평화적 집회시위문화 정착을 위한 민관공동위원회’ 민간위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29억횡령 공무원의 ‘호화 행각’

    국고에서 29억원을 빼돌렸다가 구속된 건설교통부 6급 공무원 최모(32)씨가 희귀 화폐, 만화책, 비디오테이프를 닥치는 대로 사 모으고, 술집에서 수억원을 탕진하는 등 엽기적인 행각을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최씨를 수사했던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따르면 최씨는 횡령한 돈 중 15억원을 국내·외 희귀 화폐를 구입하는 데 사용했다. 그가 e베이, 옥션 등 경매 사이트에서 사 모은 주화와 지폐는 자그마치 2t이나 됐다.최씨는 이 화폐들을 자동차 공구함 40여개에 나눠 집과 별장에 보관해 왔다. 그 중에는 개당 100만원이 넘는 금·은화도 많았다. 경찰 관계자는 “맨손으로 만지다가 흠집이라도 나면 가치가 떨어져 국고 환수에 지장이 있을까봐 수사관들도 조심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화폐 뿐 아니라 만화책과 비디오테이프도 수천만원어치를 사 모았다.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대지 150평, 건평 60평 규모의 전원주택을 2억 5000만원에 매입한 뒤 방 6개 중 3개를 소장품으로 가득 채웠다. 1998년 철도청 8급 토목서기 특채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그 무렵,17평 빌라에서 부모, 형 내외와 함께 살았다. 아버지는 3급 장애인이고 형은 실업자였던터라 간호사인 아내와 자신의 봉급으로 가족 6명이 어렵게 생활했다. 하지만 횡령으로 거액을 챙기면서 엽기적인 호화 생활이 시작했다. 별장 지하에 노래방, 미니바, 당구대를 설치해 주말마다 가족 및 동료 직원들과 파티를 열었고,1주일에 2∼3차례씩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를 드나들며 물경 3억여원을 술값으로 뿌렸다. 내연녀에게 생활비로 쓰라며 3000만원을 주는가 하면 직장 동료에게 수천만원씩 빌려주기도 했다. 아버지, 형, 여동생에게도 승용차를 사주고 친인척에게는 수시로 수백만∼수천만원을 생활비와 사업비로 대줬다. 최씨는 직장 동료들에게 “주식 대박이 나고, 수집한 화폐 가격이 크게 올라 100억원대 부자가 됐다.”고 말하고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가 공공연히 호화 생활을 해 왔는데도 횡령 사실이 오랫동안 드러나지 않은 점이 석연치 않다. 직장 동료 20여명에 대해 공모 여부 등 추가 수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2000년 5월부터 2002년 5월까지 철도청(현 한국철도공사)에 근무하면서 허위문서를 작성하는 수법으로 국고 28억 8260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됐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공군 20전투비행단 장병 위문

    윤기태 6·25참전기념사업회장은 9월1일 공군 제20전투 비행단을 방문하여 장병들을 위로하고 감정가 5000만원 상당의 미술품·서예작품 30점과 서적 500권을 전달한다.
  • 광진구 ‘자매 인제군 돕기’ 구슬땀

    광진구(구청장 정송학)는 집중호우로 심각한 피해를 본 강원도 인제군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광진구와 인제군은 1999년 5월 자매결연협약을 맺은 뒤 그동안 광진구는 인제군의 감자를 직거래를 통해 싸게 구입했고 인제군은 빙어축제 때 광진구를 홍보하며 서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광진구는 그동안 서로 도움을 주고 받던 인제군이 어려움에 빠지자 남의 일이라고 무관심할 수 없다며 적극 지원에 나섰다. 먼저 20일 광진구는 인제군청을 방문해 생필품과 구호품 500세트와 지원금을 전달했다. 지원물품은 구청참여단체별로 위문품을 모은 것이다.지원물품과 지원금을 합하면 4000여만원 상당이다. 이날 구청 공무원 40여명도 복구지원에 나섰다. 오는 22일엔 광진구 관내 새마을단체와 월남 참전전우회 등이 단체별로 위문품을 전달하고 자원봉사자를 포함한 80여명이 현장에 나가 봉사활동을 한다. 또 광진구 보건소는 24∼26일 인제군보건소와 협조해 모기 등 위생해충 중점 발생지에 소독을 실시하고 단수조치로 생긴 수인성 전염병 예방사업을 한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FTA 평화집회 양해각서 체결하자”

    이택순 경찰청장은 다음주 열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대규모 집회와 관련,‘평화시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자고 시위 주최측에 제의했다.이 청장은 6일 한국언론재단 주최 ‘평화시위문화 정착을 위한 경찰청장 초청 언론포럼’에 주제 발표자로 나와 이렇게 밝혔다. 경찰은 현재 집회주최측인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와 MOU 체결을 위해 비공식 접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은 “올해 6월 말까지 준법집회 협정이 체결된 1699건의 시위는 모두 약속대로 평화적으로 이뤄졌다.”며 운동본부의 제의 수용을 촉구했다. 그러나 운동본부 관계자는 “경찰 쪽에서 먼저 평화시위를 보장해야 하는 것 아니냐. 청와대 근처 집회신고에 대해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를 했는데 MOU를 체결하려면 이런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21개 언론사 사회부장단과 경찰청 본청의 국장·관리관 등 고위간부가 참석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학교속으로 지역사회 끌어와야”

    “학교속으로 지역사회 끌어와야”

    “학교를 세운다는 것이 건물만 짓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을 만든다는 관점으로 사고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평생교육 및 학교복합화 시설의 일본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와타나베 아키히코 일본 국립 토요하시 공과대 교수의 학교복합시설에 담긴 철학이다. 지난주 서울에서 열린 한국건축가협회와 기획예산처가 공동 주최한 학교복합시설에 관한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한 와타나베 교수와 26일 서울신문이 서면 인터뷰를 했다. 학교복합시설은 올해 기획처가 임대형 민자사업(BTL)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학교에 문화·복지·보육·체육시설 등을 함께 건설해 학교가 지역사회 중심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교육청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시행이 쉽지 않다. 와타나베 교수는 먼저 요즘 일본에서는 ‘지역사회 속의 학교’가 아니라 ‘학교 속의 지역사회’라는 표현이 유행이라고 소개했다.“학교는 어린이와 교사만의 공간이 아니라 지역사람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간”이라면서 “학교복합화시설은 지역을 만들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학교 속에 지역사회가 있어 아이들을 지역사회가 함께 가르치고 보호하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사회와 마찬가지로 저출산과 고령화의 고민을 안고 있는 일본이 학교 속으로 지역사회를 끌어들인 해법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에서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학교에 헬스·수영장 등 체육시설과 문화센터가 들어서는 것에 반대하는 이는 거의 없다. 하지만 보육시설이나 노인요양시설은 그 자체만으로도 꺼리는 ‘혐오’시설로 잘못 인식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일본에서도 노인시설을 학교에 함께 설계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타당한가를 놓고 논란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교육적으로 노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핵가족의 자녀들이 배우는 게 좋다고 판단해 복합화를 추진해나갔다.”고 설명했다. 핵가족과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노인시설의 필요성이 커졌고 현재는 전국적으로 50개 정도 있다고 했다. 와타나베 교수는 특히 “치매 등 아픈 노인들을 위한 요양시설을 주민들이 꺼렸지만 복합화시설이 들어선 뒤 노인들을 돌보는 학생동아리가 자발적으로 생기고 학생들이 위문 공연을 하는 등 학생과 노인들 사이에 교류 활동이 생겨났다.”고 소개했다. 그는 “복합화 시설의 정착을 위해서는 좋은 선례, 즉 파일럿 모델을 만드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성공사례를 토대로 지역주민과 학교, 지자체를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기획처는 얼마 전 어렵게 천안 월봉중학교 등 8개 학교를 올해 시범사업으로 확정했다. 지난주 마감된 국제아이디어 공모에는 모두 1437명이 참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오는 12월초 당선작을 발표, 시상할 계획이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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