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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집회 「불법」 간주/가두시위 원천봉쇄”/이 치안본부장

    이종국 치안본부장은 8일 현재의 시국과 관련한 특별담화문을 발표,「강경대군 치사사건 범국민대책회의」가 9일 개최할 예정인 「민자당 해체와 공안통치종식을 위한 범국민결의대회」를 불법집회로 간주,군중집회와 가두시위를 원천봉쇄하겠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지난 4일의 폭력시위상황과 9일 집회의 시위목적으로 미루어 보아 또다시 집단적인 폭력과 파괴·협박 등이 예상되고 이로 인해 공공의 안녕질서를 해칠 위험성이 크므로 집회를 불허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한강고수부지 등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곳에서 평화적인 집회를 가질 경우에는 새로운 집회·시위문화 정착을 위해 미신고집회이더라도 적극 보호하기로 하고 이같은 사실을 주최측에 통보했다.
  • 불고지죄 “축소”·“폐지” 첨예대립/개혁입법 협상의 쟁점

    ◎「반국가」 개념·목적범 해석 놓고 맞서/보안법/수사범위·남용방지 장치에 주안점/안기부법/경찰위원 임명절차·권한문제 논란/경찰법 오는 9일의 제154회 임시국회 폐회를 앞두고 여야가 기존입장에서 한발씩 양보함에 따라 합의처리될 가능성이 보였던 개혁입법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민자·신민 양당은 7일 정책위의장회담에서 양측이 새로 마련한 국가보안법 등 개혁법안의 수정안을 놓고 심야까지 막바지 절충을 계속했으나 쟁점현안에 대한 시각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 이날 밤 회담 결렬 직후 민자당측이 표결강행 불사방침을 천명한 데 대해 신민당측은 실력저지로 맞설 것임을 밝혀 8일의 본회의에서 여야의 격돌이 예상된다. 이날 여야가 협상테이블에서 절충을 시도한 법안별 쟁점과 함께 전망을 진단한다. ▷국가보안법◁ 이날 협상에서도 절충점을 찾지 못한 핵심부분은 반국가단체의 개념규정 및 불고지죄 축소 또는 폐지여부,목적범 해석 등으로 압축된다. 민자당은 금품수수,잠입·탈출,회합통신,찬양·고무죄의 적용과 관련,「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는 정을 알면서」 금품수수 등 각 행위를 할 경우만 처벌토록 명확히 규정한다면 이들 조항의 남용으로 인한 인권침해 소지는 완전히 제거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민당은 「국가의 안전을 침해할 목적으로」 「국가의 존립 안전을 위태롭게 하거나 헌법의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해를 준 경우」만으로 목적범의 규정을 보다 엄격화해 수사관의 자의적 법적용의 소지를 봉쇄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불고지죄 조폐시비와 관련,민자당측은 당초 찬양·고무,회합·통신,편의제공죄 조항은 적용대상에 제외시켰던 당초 개정안에서 더 나아가 잠입·탈출에 관한 불고지도 처벌대상에서 제외시키자는 대안을 제시했다. 잠입·탈출에 관한 불고지죄가 성립되지 않을 경우 서경원 사건 등에서 제기됐던 「공안정국」시비 등이 더 이상 돌출할 가능성은 없다는 설명이다. 신민당은 그러나 이날 회담에서도 불고지죄의 존속은 인권유린,반인륜의 조항이라는 공방이 계속될 것인만큼 차제에 완전삭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국가단체 개념의 축소와 관련,민자당은 지휘통솔체제를 갖춘 단체로 한정하자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으나 신민당은 반국가단체의 개념을 기능에 따라 두 가지로 분리,이를 명문화할 것을 제안했다. 신민당은 우선 대한민국을 적대하는 국가 또는 국가에 준하는 단체로 규정,현재 북한을 영구히 반국가단체로 규정한 개념에서 탈피,남북 관계진전에 따라 유동성을 갖도록 하자는 지적이다. 또 제3조의 반국가단체구성죄를 반란단체구성죄로 바꿔 내란단체나 반란단체를 구성하는 경우 처벌토록 하자고 주장했다. ▷안기부법◁ 안기부에 대한 국회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국회 정보위를 설치하는 데는 여야가 견해를 같이함에 따라 수사권의 범위문제가 마지막 큰 쟁점이 되고 있다. 민자당측은 안기부의 수사권 범위를 북한이나 해외로부터 잠입하는 간첩으로 한정해야 한다는 야권 일각의 주장에 대해 국내 고정간첩에 대해서는 전혀 수사할 수 없는 허점이 생긴다는 이유를 들어 극력 반대하고 있다. 즉 해외잠입 간첩과 국내간첩을 구분해 달리 취급할 명분도 없을 뿐 아니라 간첩을 체포해 상당한 수사가 진전돼야만 입국경로 등이 밝혀지는 수사관행을 도외시한 비현실적 발상이라는 주장이다. 신민당측도 여권의 이같은 입장에 일응 수긍,7일 수사권의 범위를 종전보다 대폭 확대하되 수사권 남용을 방지하는 장치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춘 수정안을 제시했다. 신민당측은 이 밖에 보안·정보조정업무에 대해 안기부의 상위기구인 정보조정협의회로 이관하거나 보안감사권만은 행정부가 안기부에 예속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명분으로 총리실이나 관계부처에 이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민자당측은 현재 안기부의 임무와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주장으로 간주,수용키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신민당 내부에서도 강경파들이 수사권 범위를 너무 많이 양보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어 협상의 마지막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경찰법◁ 오는 7월1일 정부조직법상 경찰청 발족을 앞두고 신민당이 국무총리 소속하에 7인으로 구성된 합의제 경찰위원회를 두자는 종전 주장을 포기하고 내무부 장관 소속하에 경찰위원회와 경찰청을 두는 정부안을 수용함으로써 경찰위원회 위원 임명절차와 권한이 마지막 쟁점이다. 신민당측은 위원장 및 2인의 위원은 내무부 장관의 제청으로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고 나머지 2인의 위원은 대한변호사협회의 추천으로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민자당측은 내무부 장관 밑에 설치되는 경찰위원회 위원에 대해 국회동의를 받도록 하는 것은 정부조직체계상으로도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헌법상 근거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대신에 민자당은 경찰위원회 위원(7인)은 정치활동을 할 수 없게 하고 그 중 2인은 반드시 법관자격이 있는 자로 임명토록 해 중립적인 경찰운영을 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국가보안법 여야안 대비표 ●민자당 원안 △제5조(자진지원·금품수수) 2항 △제6조(잠입·탈출) 1항 △제7조(찬양·고무) 1항 △제8조(회합·통신) 1항 「반국가단체를 이롭게 할 목적으로…」·제10조(불고지) ·제3조,제4조,제5조 1항 제3항 제4항 또는 제6조의 죄를 범한 자라는 정을 알면서… ▲제19조(구속기간 연장) 2항:형사소송법에 의해 구속기간의 연장을 2차에 한해 허가할 수 있으며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될 때 다시 1차에 한해 구속기간을 연장 ●민자당 수정안 △제5조(자진지원·금품수수) 2항 △제6조(잠입·탈출) 1항 △제7조(찬양·고무) 1항 △제8조(회합·통신) 1항 「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는 점을 알면서…」 ·제10조(불고지) ·제3조,제4조,제5조 1항 제3항(제1항의 미수범에 한한다),제4항의 죄를 범한 자라는 정을 알면서… ▲제19조(구속기간 연장) 2항:형사소송법에 의해 구속기간의 연장은 2차에 한해 연장할 수 있다(단서조항 삭제) ●신민당안 △제5조(자진지원·금품수수) 2항 △제6조(잠입·탈출) 1항 △제7조(찬양·고무) 1항 △제8조(회합·통신) 1항 「국가와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할 목적으로…」 ·불고지죄 삭제▲제19조(구속기간 연장) 2항:형사소송법의 규정대로 구속기간의 연장은 1차에 한하도록 한다.
  • 사복조 일반경찰로 대체/이 내무/체포보다 안전해산으로 전환

    ◎평화·합법집회는 최대보호/교내시위 학교당국에 일임 정부는 그동안 전투경찰로 편성됐던 시위진압 사복체포조를 내년초까지 모두 일반 경찰로 교체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시위의 금지 및 제한 사유를 보다 구체화하는 등 평화적 의사표현의 기회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의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상연 내무장관은 4일 상오 기자회견을 갖고 ▲평화적·합법적 시위를 보호하고 ▲시위 진압방법으로 체포 위주에서 해산 위주로 하며 ▲사복 기동대의 대체 등을 주요 골자로 한 집회시위 안전관리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이 장관은 집회 및 시위를 48시간 이전에 미리 신고토록 한 「집시법」관련 조항이 실제 운영에 있어서 자의적 판단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시정토록 하고 평화적 의사표시의 기회를 확대하되 공공 안녕질서에 위협을 가할 것이 명백한 집회는 엄격히 제한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현재 사복 기동대가 맡고 있는 시위진압을 일반 경찰에 맡기도록 하고 이를 위해 올해 2천명의 경찰을 새로 뽑아 훈련시킨 다음,현장에 배치토록 하는 한편 그때까지 사복 기동대의 운영도 개선,흰색 헬멧에 청바지 차림인 복장을 일반 경찰복과 기동화를 착용,근무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 학생들의 교내시위 저지를 학교 당국에 일임해 화염병 등 폭력시위 용품을 학교 당국이 수거토록하고 방화·파괴·납치 등 긴급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경찰의 교내 진입을 가급적 억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내무부는 시위현장에서의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어린이·부녀자·노약자 등을 대피하도록 안내하는 방송을 하기로 했다. 내무부는 과격 폭력시위를 추방하기 위해 시위문화 정착을 위한 연구위원회를 5월중에 구성,공청회·세미나 등을 가진 뒤 금년안에 연구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 “시국수습안 야와 협의”/김영삼대표

    ◎“분신등 과격행동 자제”/김대중 총재 여야 정치권은 강경대군 치사사건과 학생들의 잇따른 분신 등 시국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수습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으나 묘책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민자당은 4일 상오 고위당정회의를 갖고 내무부측이 마련한 집회시위안전대책을 확정한 데 이어 김영삼 대표 주재의 당직자회의에서 개혁입법 처리문제를 논의했다. 민자당은 사복체포조의 일반경찰 대체를 위해 우선 필요한 2백억원을 예산에 반영하고 전경운영 쇄신방침에 수반되는 경찰제도 전반을 재검토해나가기로 했다. 민자당은 또 성명을 통해 신민당측에 가두행진이나 장외투쟁을,학생들에게는 분신 등 과격행위를 자제토록 요청하면서 시위문화 개선방안을 여야 공동으로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민자당은 현재의 시국긴장 상황을 감안,국가보안법·안기부법 등 개혁입법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치 않고 경찰법도 야당이 반대할 경우 처리를 유보할 수밖에 없다는 내부입장을 정리하고 야당 의사를 타진해본 뒤 6일쯤 이에 대한 최종결론을내리기로 했다. 이날 당직자회의에서 김영삼 대표는 『최근 사태의 책임은 정치권에 있는만큼 우리 당은 야당과 긴밀히 협조,정치권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우리 당은 제도를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과감히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귀한 목숨을 함부로 버리는 불행한 일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정치인·학부모·교수 등 사회 전체가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적극 설득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당의 김대중 총재는 이날 『현재의 정국긴장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노재봉 총리 내각의 퇴진을 통한 공안통치 종식,백골단 해체 및 평화적 시위의 보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김 총재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각계 주요인사 입당환영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현 정권은 민주주의·환경·물가·교통·치안·민생대책 등 어느 면에서도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어 『정치를 잘못해 죄송한 심정이지만 역사는 한걸음씩 전진하고 있는만큼 어떤 일이 있어도 목숨을 끊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분신 등 과격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 시위진압 개선책에의 기대(사설)

    이미 알고 있는 대로 강경대군 죽음의 직접적인 원인은 사복전경의 과잉진압에 있었다. 시중에서 백골단·사복체포조 등으로 통용되는 이들 전경이 휘두른 쇠파이프가 사인이었다. 그런 데서 당국의 과잉진압이 다시 문제가 됐고 사복기동대의 해체주장이 지금 뜨거운 현안이 되고 있음을 보고 있다. 이같은 해체주장에 대해 치안당국의 의견은 다르다. 과격·폭력시위가 있는 한 해체는 불가능하고 진압과정에서 때로는 과잉진압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기동대를 해체하게 되면 과격시위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 당국의 생각이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든 화염병과 최루탄이 난무하는 지금과 같은 시위양상은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시위현장은 반드시 추방되어야 하고 백골단이 더 이상 공포의 대상으로 남아서는 안 된다는 것에 뜻을 같이하고 있다. 그같은 실례·악순환의 되풀이로 인한 후유증은 그 동안 숱한 시위현장에서 보아왔다. 의사표시가 봉쇄될 때 저항할 수밖에 없다는 시위학생의 주장에서 그러하고 화염병에 쓰러지는 동료를 볼 때 과격해질 수밖에 없다는 전경들의 외침에서 다같이 문제의 심각성을 갖게 된다. 쫓고 쫓기는 시위현장에서 부상자가 끊일 새가 없고 잇단 분신의 안타까움·자제를 호소하는 각계의 목메임에서 시위형태와 대응의 개선이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 된다는 한계상황에 와 있음을 절감하게 된다. 더욱이 이번의 사태가 경찰의 과잉진압에서 이뤄진 것이고 보면 대응의 개선이 보다 시급한 때임을 알 수 있게 된다. 이번에 내무부가 발표한 집회·시위 안전관리개선책은 문제가 되고 있는 과잉진압에 대해 우선 제도적인 개선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그런 대로 타당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된다. 시위진압을 일반경찰에 맡기고 진압은 해산 위주,교내시위는 학교당국에 일임하겠다는 개선책의 골자가 지금 나타나 있는 문제점을 개선·보완하는 것이어서 실시여부에 따라서는 효과를 기대할 수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말썽의 요인이 되고 있는 전·의경 대신에 정복을 갖춘 일반경찰을 투입함으로써 사복에서 볼 수 있는 무책임성을 시정하게 되고 예방효과와 함께 기강의 확립을 기도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지금까지 현장에서 곧바로 추적·체포토록 해온 데서 야기된 극렬대립이 해산 위주·주동자 검거 위주로 바뀌게 됨으로써 시위현장의 양상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집시법을 보완해 집회 및 시위에 대한 허용·불허기준을 규정으로 정하겠다는 방침도 진작부터 제대로 실시해왔어야 할 것들이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것은 어떤 대책보다도 과격과 극한으로 치닫기만 하는 시위양상은 이번에야말로 고쳐져야 한다는 모두의 인식이 있어야겠다는 것이다. 시위문화의 정착이 그래서 요구되는 것이다. 자유스럽게 자기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하고 그런 시위는 보호받으며 그것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풍토의 마련이다. 새 방안이 임시방편적인 것이라거나 현재의 전경에 옷을 갈아입힌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아서는 곤란하다. 실천의지와 함께 운영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번의 개선책이 그같은 인식을 새롭게 하는 데에 한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개선책에 관심을 갖고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 「폭력시위↔강경진압」고리차단에 역점/「집회시위안전관리대책」의 저변

    ◎돌발사태 막고 주민불편 덜어/폭력시위땐 끝까지 추적 제재/평화집회 보장하게 최루탄사용 엄격 규제 4일 정부가 발표한 「집회·시위 안전관리개선대책」은 건전하고도 평화적인 집회 및 시위문화를 정착시키고 강경대군 상해치사사건과 같은 불행하고도 돌발적인 사태가 거듭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안으로폴이되고 있다. 강군 사건은 방어적이고 수세적이던 경찰의 시위진압방식이 최근 들어 공격적으로 바뀌고 주동자를 체포하는 데 중점을 두어 온 데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일부에서는 극렬시위자와 주동자를 검거한 전경에게는 포상휴가까지 주어가며 독려했다는 점을 들어 『강군 사건은 충분히 예견될 수 있었던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정부의 이번 개선대책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것은 시위진압 부대의 사복조를 전경이나 의경이 아닌 일반 경찰로 대체하고 그 운용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법률적으로도 대간첩 작전만을 수행하도록 되어있는 전경을 원래의 임무로 복귀시켜 논란의 소지를 해소하는 한편학생들과 재야단체에서 주장하는 이른바 「백골단」의 해체요구에도 부응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들에게 「백골단」으로 불리는 사복체포조는 서울에만 1천여 명으로 지휘관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투경찰로 구성돼 있고 전국적으로 5천여 명에 이르고 있다. 정부관계자들은 이들을 일반경찰로 교체하면 시위현장에서 좀더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게 되고 검거 대상자도 선별할 수 있으며 따라서 강군사건과 같은 돌발사태는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사복체포조 자체를 완전히 해체할 수는 없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시위현장에서 화염병이나 돌 등을 마구 던지고 쇠파이프와 각목 등을 휘두르는 극렬·과격 시위자를 검거하기 위해서는 방석복에 방패까지 들어 기동성이 없는 정복경찰로는 불가능하고,무술 등을 익히고 기동성에서 훨씬 유리한 사복조가 있어야 한다는 논리에서이다. 이와 함께 화염병 투척과 공공기관 파괴 등 테러성 폭력시위자는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는 등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게 정부의 의지이기도 하다. 이번 개선대책은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대학의 면학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도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동안 경찰의 강경진압책은 학생들의 과격시위,나아가 가두진출을 부추겨 심한 교통체증 등 부작용을 부르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최루탄의 사용요건이 엄격히 규제되면 최루가스로 인한 생활의 불편,또는 부상을 입는 사례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실 대학가 이웃 주민들은 화염병으로 인한 피해보다는 최루가스 때문에 더 큰 불편을 겪어 왔다고 볼 수 있다. 최루탄의 사용규제는 나아가 일반 시민들에게 지금까지와는 달리 「시위를 힘으로 틀어막지 않는다」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경찰에 대한 신뢰회복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교내시위는 학교 당국에 일임하고 경찰의 학내진입은 총학장의 요청이 있을 때와 방화·납치·감금 등 불가피한 경우에 한정함으로써 「대학은 보호받는 구역」으로 본래의 기능을 하도록 여건을 마련한 셈이다. 지금까지는 시위주동자를잡는다는 이유로 걸핏하면 최루탄을 쏘며 학내로 진입하는 경우가 흔했다. 경찰의 학내진입 자제는 집회 및 시위 참가학생이 아닌 일반학생들의 면학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같은 개선책이 시위진압경찰에 대한 철저한 교육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고 보고 전·의경에 대한 교육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전·의경에 대한 교육은 서울시경이 지난해에만 10차례,올해에도 2차례나 가지며 『쇠파이프와 각목 등 불법진압 장비는 모두 수거해 사용하지 말라』는 등의 지시를 내렸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같은 과잉진압이 근절되고 있지 않다는 데서 교육의 강화가 절실한 것이다. 이 같은 개선책이 아무리 훌륭하다해도 지금까지와 같이 시위현장에서 시위대에 밀렸을 경우 「군기가 빠졌다」는 등의 이유로 혹독한 기합을 주거나 고참병이 신참을 구타하는 관행이 계속된다면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것임은 물론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시위현장에서 보면 뒤쪽에선 고참병이 앞줄의 신병들에게 「똑바로 막으라」면서 발길질을 해대는 모습이 눈에 띄곤 한 것이 실상이었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간다면 이번 개선책 가운데 「주최자의 평화적 집회와 질서유지 능력이 보장된다고 인정되는 경우 집회를 허용」하되 「공공의 안녕질서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할 것이 명백한 집회는 제한」한다는 방침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 개정된 89년 4월28일부터 올 4월30일까지 서울시경에는 4백68건의 집회신고가 들어와 이 가운데 3백75건이 허가됐다. 그러나 신고된 집회는 이 기간중 발생한 전체집회 및 시위의 10% 정도에 불과해 법과는 상관없이 집회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찰이 집회신고에 따라 집회를 허가하기도 했지만 재야단체 및 학생들의 집회신고에 대해서는 「과거에 폭력시위 전력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거의 허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는 재야 및 학생단체들이 집회신고를 하지 않고 집회를 강행하는 것이 상례화되다시피한 실정이다. 따라서 「공공의 안녕질서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할 것이 명백한 집회」의 해석을 둘러싸고 재야단체 등과 당국간에 이견의 소지가 많은 것이다. 이같은 갈등이 계속될 경우 재야단체 등이 계속해서 집회신고를 내지 않고 집회를 강행하는 등으로 개선책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폭력시위가 사라져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이번 대책이 실현가능하기 위해서는 먼저 폭력시위가 없어지거나 최소한 폭력시위 및 강경진압의 상호 자체가 병행되어야 한다. 경찰이 아무리 인내심을 갖고 방어적인 진압을 하려해도 시위측이 화염병 등 폭력을 동원해 파괴적인 시위를 거듭한다면 그 인내에도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또 아무리 비폭력시위라 하더라도 도로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는 등으로 시민생활에 불편을 끼치는 시위는 허용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 「시위진압」 개선 여·야 큰 시각차/집시법·전경설치법 논란의 안팎

    ◎사복조 운용 손질,방어형으로 전환/여/전경투입 폐지등 법령개폐에 중점/야 강경대군 상해치사사건 이후 여야정치권에서 시위진압방법 개선책이 논의되고 있으나 여야간 시각차가 커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민자당측은 법 개폐보다는 구체적 시위진압방식의 개선을 제시하고 있는 반면 신민당 등 야권은 전투경찰대설치법 개정 등을 통해 전경을 시국치안에 투입치 못하도록 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민자당은 강군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비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른바 백골단으로 불리는 사복체포조의 해체 등 획기적 방안을 검토했으나 실제 시위진압상 어려움과 경찰의 사기진작 등을 고려,시위진압방식을 개선하는 방안을 집중 강구중. 나웅배 정책위의장은 『당과 경찰관계자들이 실무차원에서 논의한 결과 각목시위 및 화염병시위가 계속되는 한 사복체포조를 해체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소개. 정동윤 제1정책조정실장도 『빈발하고 있는 불법폭력시위에 대응,국가안보유지와 함께 산업시설 등을 보호키 위해서는 사복체포조를 포함,전경대의 운용은 불가피하다』면서 『따라서 야당측이 주장하는 전경대설치법 개폐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단언. 야권이 전경의 시국치안 투입금지 요구에 대해서 이같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실제 전경들의 도움없이 경찰 자체만으로 잇따르고 있는 노사분규·학원시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란 판단 때문. 따라서 전경들이 대간첩작전 수행과 함께 치안업무보조까지 할 수 있도록 규정한 현행 전경대설치법도 개정할 수 없다는 입장. 민자당은 시위진압 경찰의 사복착용,사제무기 휴대를 금지하는 방향으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을 개정하자는 신민당 주장에도 반대. 여권은 오히려 이번 강군 사건으로 전체 전경들의 사기가 떨어져 앞으로 시위진압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전경들에 대한 후생복지대책까지 강구하고 있는 상황. 정부와 민자당은 그러나 전경활동에 대한 일부 여론의 비판을 수용,그 운영에 있어서의 문제점은 적극 고쳐나간다는 계획. 그 중 가장 주요한 것은 시위진압 형태를 공격형에서 방어형으로 전환시킨다는 대목. 체포보다는 해산에 주목적을 두게 된다면 사복체포조도 정복을 입히거나 다른 명칭으로 개편될 수 있으며 절제된 분위기 속에 운용이 가능하다는 것. 또 쇠파이프 등 규정 이외의 시위진압장비 사용금지,최루탄사용시 발사예고제,경찰 학원진압의 가급적 억제 등의 조치를 취해 나갈 예정. 민자당은 이와 함께 현역병으로 입영한 전경들을 시국치안에 투입하는 것은 법률위반시비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전경을 의경으로 대체해 나갈 방침. ○…신민·민주당 등 야권은 강군 치사사건으로 빚어진 유리한 국면을 최대한 활용,국가보안법·안기부법 등 이른바 개혁입법은 물론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및 전투경찰법 등 공안관계법에 대해 여권으로부터 최대한의 양보를 얻어낸다는 전략. 신민당측이 3일 『우리가 정부측이 수용할 수 있는 대폭적인 양보안을 제시할 경우 민자당측도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최소한의 양보안이라도 내야 할 것』이라고 말해 개혁입법안에 대해 여권에 수정안 제시를 촉구한 것이나 전경대 설치법 및 집시법 개정안을 제출한 것은 이같은 맥락. 신민당측은 재야측의 강경입장으로 증폭되고 있는 치사사건의 파문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라도 유사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고 민주적인 「시위문화」를 창출해야 한다는 명분과 함께 향후 일련의 선거국면을 앞두고 공안관계법의 개정으로 재야와 신민당의 정치적 활동공간으로 넓히겠다는 계산도 염두에 둔 듯. 김대중 총재는 이날 상오 기자간담회를 갖고 강군 사건과 관련,▲노태우 대통령의 사과와 사건재발방지 다짐 ▲노재봉 내각의 총사퇴와 공안통치 종식 ▲사복체포조 해체 등 재발방지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 및 집회와 시위의 자유보장 ▲집회와 시위의 평화·비폭력원칙 존중 준수 등 4개항을 거듭 요구하면서 『노 내각의 퇴진과 「백골단」의 해체를 통한 집회와 시위의 자유에 초점을 맞춰 재야와 공동대처하겠다』고 공언. 이상수 의원 등 신민당 의원들이 이날 제출한 전투경찰대설치법 개정안은 대간첩작전과 치안업무보조를 수행토록 규정하고 있는 전투경찰대 설치의 목적부분 중 치안업무 보조조항을 완전 삭제해 전경의 시위진압 투입을 원천봉쇄해야 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 그러나 당내에서는 이같은 내용이 현실을 지나치게 무시한 이상론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어 당론 결정과정에서 진통을 겪었다는 후문. 즉 박상천 의원 등은 치안업무보조규정을 완전 삭제할 경우 「작전전투경찰」과 「의무전투경찰」 중 의무전투경찰은 완전 폐지되는 결과를 초래,이 경우 의경이 상당부분 감당케 돼 있는 시위 이외의 민생치안 수요에 무리가 따르게 된다는 주장. 집회 및 시위진압에 동원되는 모든 경찰이 의무적으로 정복을 착용토록 하고 경찰관직무집행법상 규정된 장구 이외에는 일체의 무기를 휴대치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집시법 개정안은 사복체포조의 해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발상. 그러나 이 신민당안은 화염병투척·방화 등 폭력시위가 빈발할 경우 이에 대처할 구체적 대안제시가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사복조 시위현장 투입억제/정부,개선책 마련/최루탄 발사땐 사전경고

    정부는 3일 상오 노재봉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명지대 강경대군 치사사건에 따른 대책을 논의,앞으로 경찰의 시위진압 방법을 대폭 개선키로 했다. 이상연 내무장관은 이날 보고에서 『문제가 된 사복조의 시위현장 투입은 최소한으로 억제하고 최루탄 발사시에는 방송차를 동원,사전경고 방송을 통해 시민의 불편과 학생들의 피해를 최대한 막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 ▲시위현장 투입경찰의 교육강화 ▲지급장비 이외의 어떠한 현장취득물도 사용불가 ▲최루탄 사용의 억제 ▲연행과정에서의 폭언·폭력사용을 금지하는 등 인내심을 갖고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사복조의 복장도 현재는 기동성을 위해 편리한 사복을 착용토록 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공식작업복으로 바꾸도록 하겠다』고 보고했다. 이 장관은 이와 함께 건전한 시위문화 정착을 위해 각계 각층 인사들이 참여하는 시위문화정착 기획단을 설치하는 등 전반적인 시위평정 방안개선책을 마련,곧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노 총리는 이날 각의에서 『이번 사건은 우리의 오래된 집회정치의 연장선상에서 전장심리 발동으로 일어난 불행한 사건』이라고 말하고 『이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법질서와 공권력 유지』라고 강조했다. 노 총리는 『공권력 유지는 국가가 해야할 원초적 임무이지만 이번 사건을 교훈으로 정부는 새로운 사고의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고 전제,『과거에는 폭력시위든 평화시위든 시위자체가 용납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시위가 민주생활의 일부가 돼 있다는 점을 감안,각 부처가 이러한 시대변화에 합당토록 시위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 극한대치의 「시위문화」/김용원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한시절 정의감에 불타는 학생들의 혈기를 부추기어 그들을 시위현장으로 이끌어 낸 경우가 있었다. 「민주주의라는 냐무는 피를 먹고 자란다­」. 지금보다는 훨씬 낭만적인 시위를 벌이던 60년대,70년대에 흔히 나돌던 말이다. 그 시절에는 그래도 캠퍼스에 탱크가 들어오고 얻어 맞고 잡혀갈지언정 화염병이나 쇠파이프·각목 등을 들고 나서지는 않았다. 스크럼을 짜고 가두행진을 하거나 길바닥에 드러눕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학생들 사이에 『민주주의를 위해 내가 희생될지언정 남을 다치게 하지는 않겠다』는 일반적 합의가 이루어져 있었던 셈이다. 그러다가 엄청난 희생을 치른 광주의 비극을 전후해 우리의 시위모습은 서로 상대방의 굴복을 요구하는 시가전,백병전의 양상을 띠어가기 시작했다. 시위현장은 마치 「한풀이 한마당」같이 살벌해져 갔고 가슴 섬뜩한 저항의 노래들도 등장했다. 마침내는 각목과 쇠파이프·보도블록이 난무하고 화염병이 어지럽게 날게 됐다. 공권력의 대응방식도 강경으로만 치달아 서로가 맞부딪치기만 하면 「동지가 아니면 적」이라는 식의 극한 대립상을 보이게 됐다. 80년대 후반 봇물터지듯 확산된 노동운동에서도 마찬가지여서 노·사,노·정간에 갈등이 생길 때마다 과격한 절규와 상식에 벗어난 격돌이 잇따랐다. 「피 묻은 작업복은 파업의 깃발」이라는 식이었다. 이런 판국에 분신·투신·치사사건이 속출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른다. 몇해 전 학생과 노동운동 대열에서 열병처럼 번지다 한동안 잠잠하던 분신이 다시 고개를 들어 우리 사회의 병리현상을 또 드러내고 있다. 명지대 강경대군 치사사건과 전남대·안동대·경원대 학생 등의 잇단 분신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각계에서 자제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 또한 당연한 일이다. 이런 와중에서 3일 대전 국립묘지와 충북 중원에 있는 중앙경찰학교에서는 우리 사회의 서글픈 단면을 되새기게 해주는 행사가 있었다. 그것은 학생에 의해 희생된 동의대사태 순직 일곱경찰의 2주기 추모행사가 「국민들의 눈치를 보며」 쓸쓸하게 거행된 것이다. 가해자와 피해자만바뀌었을 뿐 학생이나 경찰이나 다 같은 희생양임을 안타까워 하다보니 못다 핀 채 스러진 젊은이들의 절규가 들려오는 듯하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더 이상 피를 원하지 않는다. 이미 피에 너무 취해 어지럽다」는.
  • 교수들은 책임부터 느껴야(사설)

    시위 대학생의 치사와 그에 이은 분신­사망으로 해서 규탄시위와 항의 농성이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노태우 대통령의 사과로써 이 불행한 사태가 수습의 길로 들어서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한 터이지만,이 와중에서 대학교수들까지 항의 농성하면서 「노 정권 퇴진」 등의 성명서를 내고 있는 사단에 대해서는 각별히 유감의 뜻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농성교수들은 「사랑하는 제자들」이 「정권의 희생」이 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고 있다. 그러나 교수들의 경우 시국문제의 단골 고객인 재야인사나,사망한 학생의 장례문제까지 가족의 뜻을 거스르며 판을 키우려드는 일부 성직자·학생들과는 입장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교수는 제자를 가르치고 선도해야 하는 입장의 사람들이다. 따라서 정치권 못지 않게 불행한 사태에 이른 책임부터 먼저 통감해야 한다. 치사의 발단이 무엇이었던가. 학내문제가 아니었던가. 그같은 학내문제 하나 제대로 수습해 내지 못함으로 해서 교문 밖으로 분통을 몰고 나오게 한 책임은 누구의 것인가. 이와 유사한 학내문제를 안고 있는 여타 대학을 포함하여 농성하는 교수들이 과연 얼마만큼 자율권 등 대학이 안고 있는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방향으로 구실했는지를 묻고자 한다. 치사사건 그 자체는 입이 열개가 있어도 변명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그러나 대학의 교수들이라면 이런 불행한 사태가 어떤 정권 차원의 시점에서 돌출했다고만 볼 수 없는 측면을 인정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가치관·도덕성의 붕괴와 그에 따르는 생명경시현상은 국민 모두의 입장에서 성찰해봐야 할 사항이겠기 때문이다. 그런 근원적인 문제를 두고 평소에 「사랑하는」 제자들과 얼마나 가슴을 열고 대화를 나누었던가. 눈물어린 애정을 교환했던가. 그런 터에 불행한 사건이 나자 일부 정치세력과 다를 바 없이 「정권 퇴진」이나 외치며 농성하는 것은 결코 지식인답다 하기 어려운 시류에의 영합이라는 인상을 줄 뿐이다. 산업화와 부의 축적과정에서 잃게된 도덕성이나 허물어진 가치관이 어느 정권의 퇴진으로서 갑자기 요순시대로 될 수 있다고 생각함은 오산이다. 또 선거로써 이룩한 정권을 두고 큰 사건이 날때마다 물러나라 하기로 든다면 어찌 되겠는가에 대해서도 지식인이라면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마땅하다. 마치 어느 쪽의 눈치라도 보는 듯이 항의 농성을 벌이는 일은 사태의 바람직스러운 수습방향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사랑하는 제자들」의 가슴에 기름과 불을 함께 붓는 꼴이 될 수도 있다. 올바른 해결·대처방안과 올바른 선후책을 위한 지식인의 자세가 어떤 것이어야 하겠는가를 깊이 생각해야 할 때다. 소리를 높이고 분통을 터뜨리는 일보다 더 중요한 근원문제에 대한 접근이 요청된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2일에 있었던 서울 시내 17개 종합대학 총장 회의에 주목하게 된다. 그들은 교육자로서의 뼈아픈 자성을 선언했다. 자해행위의 중지를 촉구한 그들은 대학사회의 시위문화가 평화로운 것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것이다. 이번 일련의 사태는 우리 모두가 함께 성찰하면서 한 단계 성숙한 시위문화를 찾는 계기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정부의 책임이 막중한 것은 틀림없지만 정치권이나 대학,그리고 국민 모두가 불행한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게 하는 교훈을 찾는 일도 중요하다. 특히 교수들은 사후약방문으로 농성이나 하면서 남 만을 탓할 일이 아니다. 참다운 지식인의 길과 제자 사랑의 길을 평소에 진실과 애정과 실천으로 걸어줄 것을 당부한다.
  • 자해행위는 없어야 한다(사설)

    또 분신자살을 기도한 한 대학생을 우리 모두는 보고 있다. 전남대의 여학생에 이어 안동대생의 분신기도에서 그저 참담한 심경을 갖게 된다. 이렇게 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을까 하는 데서 너무나 안타깝다. 그러나 이 같은 생명포기 행위가 이번만으로 그칠 것 같지가 않아 걱정이다. 결론부터 말해 더 이상 자해행위는 없어야 한다. 더더구나 분신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행위는 안 된다. 생명포기행위자체가 죄악이라는 것에서 물론 그 같은 자해행위가 어떤 이유에서건 정당성을 갖고 있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에 더 그러하다. 어째서 분신자살이라는 극한적인 방법을 택했는가. 이들의 자살기도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강경대군 치사사건에 격분했고 또 우리 사회의 비리·부조리에 참을 수 없어 자기희생을 통해 문제를 부각시키고 나아가 일반에 경종을 주기 위해서라고 말할 수 있다. 또 그런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파급효과를 기대한 측면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순간적인 격한 감정이 충동적으로 자살에 이르게 한 점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주장을 죽음으로써 표현하고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또한 젊은이의 속성이라는 데서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 이유가 아무리 타당성을 갖고 있다 해도 젊은 죽음과 바꿀 수는 없는 것이다. 자신의 주장이나 뜻이 죽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또 우리가 지금 그런 사회에 살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더욱 그러하다. 생명포기는 목적도 포기한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 음미해야 할 것이다. 시위는 자기의 주장을 시위라는 방법을 통해 표현하는 수단에 불과하다. 그 방법으로 의사를 나타내고 관철시키려 시도하는 것 중의 하나가 시위임은 누구나 알고 있는 그대로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이 같은 시위에 언제나 폭력이 뒤따르고 있어 문제가 돼 온 것이다. 극한대립·격렬시위가 되풀이되고 그런 화염병과 최루탄의 공방전이 화를 불러온 게 사실이다. 시위문화의 정착이 그래서 요구돼 온 것이다. 그런 때에 분신이라는 잇단 참극은 자신의 생명마저 포기하는 또 하나의 과격행위로 비쳐지게 되는 것이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의 이상을펼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바로 대학생이고 젊은이여야 한다고 여긴다. 강군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그 같은 잘못된 치사사건에 격분한 나머지 극한적인 행동이 뒤따른 것으로 이해할 수는 있다 해도 그것은 너무나 쉽게 귀중한 생명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고 그래서는 안 된다는 지금 우리 사회 각계의 목멘 호소를 젊은이들은 귀담아 들어야 한다는 것이 이 때문이다. 그 호소는 바로 생명은 고귀한 것이고 자해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과격하고 폭력적인 투쟁방법이나 진압이 추방되어야 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평화적인 수단을 통해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려는 노력이 우리 모두에게 절실하고 그것이 값진 것이다. 분신자살과 같은 불상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젊은이들의 고뇌가 포용되고 나아가 사회의 비리를 추방하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임을 다시 강조한다. 이번의 강군 치사사건이 시위를 둘러싼 악순환의 되풀이를 막고 시위문화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 때 이들 젊은이의 죽음이나 자살기도가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 노 대통령,「강군사건」 국민에 사과

    ◎불행한 사태 재발 막게 경찰운용방법 개선/“불법·무질서는 민주주의 공적/화염병·최루탄공방 더 없어야” 노태우 대통령은 2일 명지대생 치사사건과 관련,『강군 사망사건은 매우 가슴아픈 일로 유가족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하며 국민에게 슬픔과 고통을 안겨준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표명하고 『이런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서 경찰운용방법을 개선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하오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으로부터 임시국회 진행상황 등 당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전경문제 등도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당 주도하에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손주환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인 학생과 전경이 서로 충돌하는 오늘의 현실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하고 『건전한 시위문화 창조에 국민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민주주의의 기본은 법치주의로서 불법과 무질서는 민주주의의 공적이라고 전제,『공권력의 과잉행사가 재발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등록금 인상 등 학내문제로 화염병 투척과 같은 불법과 폭력이 난무해서도 안 된다』며 『민주화가 이루어진 상황에서 화염병과 돌멩이가 나는 대학가의 불법·폭력시위는 이제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날 권위주의시대에는 국민들간에 학생시위를 민주화운동이라는 시각으로 이해한 적도 있었으나 지금은 그 당시와는 정치상황과 국민의식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지적하고 『같은 세대의 젊은이들이 화염병과 최루탄으로 공방을 벌이는 악순환이 더 이상 재연되지 않도록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최근 잇단 대학생들의 분신에 대해 『분신을 하는 극한적인 행동은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불행한 일』이라고 말하고 『지금은 온 국민이 지혜를 모아 이러한 불행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때이며 당 차원에서도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정부에서는 이미 내무부 장관을 경질했고 철저한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럼에도 대규모 군중집회 등을 통해 사회를 혼란시키거나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행동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고 말했다.
  • 5월을 잃지 않기 위하여(사설)

    납덩이처럼 무거움 마음으로 5월에 들어섰다. 「치사정국」으로 무한정 대치상태에 있는 앞이 안 보이는 이 터널을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아득하다. 조금씩 수그러드는가 싶던 시국시위가 일제히 살아나 거리거리로 기습하는 통에 삶의 주변이 물리적으로 파괴되고 있는 일도 괴롭지만 그보다 더욱 힘든 것은 살벌한 「투쟁」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날이 갈수록 황폐하게 만드는 일이 더욱 괴롭다. 이렇게 갈등과 불화로 찢겨진 사회에서는 희망을 가질 수가 없고 될일도 안 된다. 이런 최악의 사태를 만든 책임은 물론 공권력에 있다. 살인 죄인이라도 보호해야 하는 것이 공권력이다. 그런데도 맨손으로 쫓기는 단순한 시위젊은이를 집단의 공권력이 에워싸고 「치사」에 이르게 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생때 같은 젊은이 하나를 잘못되게 한 일도 큰 잘못이고,생때 같은 젊은이들이 제또래의 생때 같은 젊은이를 죽이는 죄에 빠지게 한 것도 큰 잘못이다. 그러나 그런 일이 생기게 한 책임이 「시위를 일삼는 세력」에게 있음을 부인할 수도 없는 일이다. 시위진압업무에 환멸을 느껴 사표를 낸 한 경찰간부의 말처럼 이같은 사태는 『…우리의 비뚤어진 시위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암흑의 터널을 극복하는 일은 복잡하게 엉켜진 이 인과관계를 푸는 데서 단서를 찾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오늘 우리 앞에 전개되는 현실의 양상은 그 실마리를 외면하고 있다. 그것이 큰 걱정이다. 제일 안 좋은 「치사」사건을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일제히 활기를 띠고 「투쟁의 장」을 벌이는 세력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은 이번의 강군 불행에서 「재야 운동권」이 차지할 수 있는 지분은 아무것도 없다. 이 사건은 「등록금문제」라고 하는 제한된 학내문제가 쟁점이었고 그것이 학교 밖으로 번지는 치안의 문제 때문에 공권이 개입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일을 「투쟁세력」이 물실호기할세라 투쟁의 명분으로 가로맡고 나올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그같은 사정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뜻이 정당하므로 어떤 탈선시위도 용인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시민은 거의 없고 진압에 문제가 있으므로 시위를 방치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시민도 없을 것이다. 「투쟁」세력이 사회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한 것이라면 이런 식으로 얹혀서는 반감만 살 뿐 좋은 성과는 얻지 못한다. 이 아름다운 계절을 초연냄새로 가득채워 눈앞이 깜깜하게 만드는 세력에 대해 사람들의 판단력은 가차없이 작용한다. 5월은 더구나 「어린이의 날」이 있고 「스승의 날」이 있고 「어버이의 날」이 있는 가정의 달이다. 일년중 가장 건강하고 싱싱하고 평화롭고 화창한 달이 5월이다. 그런 달을 증오가 가득찬 분란의 달로 만들어가는 것은 큰 잘못이다. 최근에 이르러 운동권의 입지가 기운을 잃었던 것은 적당한 명분이 없었기 때문만이 아니다. 당위성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이 시기,이 계절,이 5월에 절실히 요구되는 평화와 안정과 싱그러운 기운을 되찾는 데 공헌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일이다. 그것이 다 함께 소생하는 길이라는 것을 국민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5월이 희망을 잃고 어둠 속에 파묻히는 불행을 이기기 위해 우선 증오로 무장한 투쟁심리부터 벗기를 간곡히 빈다.
  • “화염병·최루탄 끝없는 공방에 염증”/마포서경비과장 양혁경정 사표

    ◎「치사」·전경 구속의 소모적 현실 안타까워 명지대학생 강경대군의 폭행치사사건 등으로 학생과 경찰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시위진압 등 경비업무를 맡고 있는 경찰간부가 『돌과 화염병에 염증이 났다』는 이유로 사표를 냈다. 서울 마포경찰서 경비과장 양혁 경정(41)은 1일 상오 김영태 서장에게 사표를 낸 뒤 기자들과 만나 경찰복을 벗으려는 이유와 심정 등을 털어놓았다. ­사표를 낸 동기는. ▲강군의 사망으로 그 부모와 동료학생들의 마음이 아프겠지만 구속된 전경들과 그 부모들의 입장도 이해해야 한다. 이번 사건으로 전경을 비롯한 모든 경찰이 일방적으로 매도당하는 것을 보고 14년 동안 몸담아 온 경찰직에 더 이상 미련을 느끼지 못하게 됐다. 학생과 전경이 끝없이 대치해 싸우는 현실에 비애마저 느낀다. ­예전에도 경찰직을 그만두려고 한 적이 있는가. ▲지난 89년 구로경찰서 경비과장으로 재임할 때 경찰서 직원 50여 명을 지휘해 동양공전 시위현장에 간 일이 있다. 아들뻘 되는 학생들이 머리가 희끗희끗하고아버지뻘 되는 우리들에게 돌과 화염병을 던질 때 말할 수 없는 비애를 느꼈다. 그 뒤 거듭되는 시위진압 등으로 때가 오면 그만두리라 생각해 왔었다. ­사표제출을 번복할 뜻은 없는가. ▲이미 40이 넘었는데 무엇이 아쉽겠는가. 다만 학생들의 폭력적인 시위방법이 달라졌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극한 투쟁이 아닌,외국과 같이 평화적인 시위문화가 하루빨리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사적인 이유나 인사불만 등으로 그만두는 것은 아닌가. ▲내 생활은 알뜰하다. 아내와 국민학생인 아들·딸 등 네 식구가 있다. 내가 집에 가는 것은 1주일에 한 번으로 그것도 밤 12시가 넘어서이다. 아이들과 아버지로서 얘기를 나눌 시간조차 없지만 사표를 낼 이유는 되지 못한다. 또한 나는 동기생 가운데 경감·경정 진급에서 선두주자였으며 2∼3년 뒤면 총경 승진도 바라볼 수 있다. 지금과 같은 무한 대치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인 것이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 끝난 뒤 양 경정은 『경찰이 처한 현실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못하고 이대로 주저앉아 선후배와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면서 후배들에게 『경찰발전에 힘써 달라』고 당부하는 말을 잊지 않았다.
  • “전경,연내 의경으로 전환”/이 내무,상위답변

    ◎시위 비폭력화 적극 유도/「시위문화 연구단」 구성 추진 국회는 1일 내무위·외무위 등 7개 상임위를 열어 정부측 보고를 듣고 강경대군 상해치사사건 등 각종 현안을 집중 추궁했다. 행정·국방위 등 5개 상임위는 이날 법안 및 청원심사소위를 가동,계류법안 심사활동을 벌였다. 예결위는 이날 김용태 의원(민자)을 위원장으로 선출한 뒤 걸프전 추가분담금 2억8천만달러 지출을 위한 추경안을 심의했다. 농림수산위는 김영진 의원(신민)이 제안한 「쌀수입개방 반대에 관한 결의안」을 여야 만장일치로 채택,본회의에 넘겼다. 내무위에서 이상연 내무장관은 『사회통념상 허용되어야 하는 시위에 대해서는 최대한 보장하겠다』면서 『내무부는 관련부처와 협의하여 「시위문화 정착 연구기획단」을 구성,비폭력시위로의 개선방안을 종합연구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장관은 또 『89년부터 전투경찰을 의무경찰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현재 시위진압에 투입되고 있는 37개 중대 5천여 명 중 20개 중대는 이미 의경으로 개편중에 있다』면서 『나머지 7개 중대 2천8백73명도 금년말까지 단계적으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무통일위에서 유종하 외무차관은 『미국도 남북대화의 실질적인 진전 및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수용 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북한과 관계개선을 쉽사리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 “우발”·“필연”… 「강군 치사」 공방/30일 내무위(상위초점)

    ◎여,“폭력시위 근절”… 야선 “경찰본연의 임무 성실해야” 이상연 내무장관·이종국 치안본부장을 참석시킨 가운데 이틀째 명지대생 치사사건의 문제점을 따진 30일 내무위에서 여야 의원들은 전날 공격형 과잉진압 여부를 집중 추궁한 데 이어 사건재발방지대책 및 시위문화 정착에 대한 정부의 노력을 집중 촉구했다. 그러나 이날 하오 내무위 전체회의에 앞서 서울시경을 방문한 내무위의 진상규명소위(위원장 문정수 의원) 활동에는 전날 소위구성을 합의하고 위원선정까지 했던 신민당이 불참,「당리당략에 의해 내무위 의결사항까지 번복했다」는 지적과 함께 진상규명보다는 정치적 이해에만 급급했다는 비난도 대두됐다. 여당 단독조사활동이 불가피하자 오한구 내무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성명까지 발표,『여야 만장일치로 내무위에서 소위구성을 의결해 놓고 몇 시간 만에 최고위원회의를 빙자하여 약속과 의결사항을 뒤엎은 것은 의회정치에 대한 폭거로서 신민당 지도부의 정치도의를 의심케 한다』면서 『선동적이고 트집적인 행위만 되풀이하려는 술수를 즉각 버리고 진상규명의 자세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신민당의 태도를 비난. 신민당은 이 같은 의결사항 번복에 대한 비난을 의식한 듯 이날 하오 속개된 회의에서 「전날 묵념시 방청석의 내무공무원이 비난성 발언을 했다」는 모 일간지의 보도내용을 빌미삼아 이 장관의 사과 및 행위자 색출을 요구하며 의사진행을 방해,여야간 언성을 높이다 결국 한 차례 정회소동까지 연출. 첫 질의에 나선 최정식 의원(민자)은 『여야가 1년 전에 화염병 사용 등에 관한 처벌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으나 지금까지도 시위만 하면 화염병이 쏟아져 나온다』면서 『예방경찰 차원에서 화염병제조 및 원료공급처를 색출해 차제에 화염병 근절대책을 마련해야만 다시는 이 같은 불행의 악순환이 게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이영권 의원(민자)은 『이번 강군 사건은 억압통치 청산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열망을 공권력으로 탄압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필연적인 사건』이라고 전제한 뒤 『전투경찰을 정치권과 권력의 하수인으로부터 탈피시켜주고 본연의 임무에 성실히 수행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 이 장관은 여당 의원들의 사복기동대 해체주장과 관련,『현재 화염병·돌·각목 등으로 차량이 파괴되는 등 시위가 극렬양상을 띠고 있어 경찰로서는 현장에서 주동자를 검거,연행하지 않을 수 없어 가벼운 복장의 사복기동대 동원이 불가피한 점을 이해해 달라』면서 『사복기동대 복장의 변경여부는 검토하겠다』고 답변. 한편 이날 상오 서울시경 현장방문에서 최기선 의원(민자)은 강군 사건이 우연인가 필연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다』면서 『경찰이 분석한 사건의 원인 및 향후 안전대책을 밝혀 달라』고 주문. 김홍만 의원(민자)은 『쇠파이프의 소지경위 및 사건 후 불법장비에 대한 점검실태를 보고하라』면서 『일부에서 화염병을 되던지는 전경의 사진도 나돌고 있는데 철저한 안전교육방안을 제시하라』고 질의. 김원환 서울시경국장은 『이번 사건은 우발적 사건이라 생각하며 근본원인은 우리의 시위문화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전경의 안전교육 및 채증장비를 이용해 사후검거를 하는 등 시위대와 전경간의 충돌소지를 없애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 김 국장은 사건 후 『각 경찰서별로 서장책임하에 불법장비현황을 보고하라고 지시했고 조사결과 불법장비발견 사항은 없었다』면서 『앞으로도 쇠파이프·각목 등 불법장비가 발견되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명백히 지시했다』고 강조.
  • “또다시 불행한 일 없도록 성찰”/노재봉총리 사과문(요지)

    우선 정부를 대신해 숨진 강경대군의 부모형제 가족과 국민여러분께 통탄스러운 심정으로 다시 한 번 심심한 사죄와 함께 애도의 뜻을 표하며 삼가 강군의 명복을 빈다. 지난 토요일 국회 답변 때에도 말씀드린 바 있지만 대학생들의 시위를 막던 전경들이 공무수행의 범위를 벗어나서 같은 연배의 시위 대학생을 구타하여 사망케 한 이 비극적 사건에 대해 내각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으며,지금은 무엇보다도 사건의 전모를 명백히 규명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최선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기성세대는 학생이나 전경이나 다같은 우리의 소중한 아들 딸이라는 점에서 우리 모두가 이러한 불행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다함께 깊은 반성과 성실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특히 젊은 학생들의 시위와 항의가 기본적으로 어른들이 맡아서 해결하고 책임을 져야 할 문제들에 관한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너나없이 겸허한 마음으로 자세를 가다듬는 통렬한 자성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일이 절대로 재발하지 않게 만전을 기하도록 하고 특히 내무부는 ▲철저한 안전평정대책을 마련토록 하고 ▲안전평정을 위한 교육·훈련을 강화하고 ▲시위평정과정에서 폭력행사를 절대 엄금하며 ▲지급된 장비 이외 것에 대한 지휘 및 감독을 철저히 하는 등 조속히 대책을 마련,발표하고 시행토록 할 것이다. 법무부는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로 진상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알리도록 하고 ▲수시로 중간발표를 하여 의혹이 없도록 할 것이다. 한편 이와 같은 사건이 격렬한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임을 직시할 때,지성인인 대학생들의 과격·파괴적인 시위도 지양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화가 실현된 마당에 화염병과 쇠파이프가 난무하는 불법·폭력행동은 결코 합리화될 수 없으며,국민들의 공감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우리 대학생들은 냉정히 통찰하고,지성인다운 자제력을 발휘하여 학원의 조속한 정상회복과 집회·시위문화의 개선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호소한다. 학부모를 비롯한 국민여러분께서는 정부의 통렬한 반성과 재발방지 노력을 지켜봐 주시면서 우리 모두가 이러한 비극적 사건으로 인한 아픔을 딛고 일어서서 안정과 평온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주실 것을 이 기회를 빌려 간절히 요청드린다.
  • “EC,방위역할 안맡는다/유럽 통합돼도 나토서 전담”

    ◎외무회담,독자안보계획 부결 【몽도르프(룩셈부르크) 로이터 AFP 연합】 유럽공동체(EC) 외무장관들은 27일 EC통합 후 EC가 방위역할까지도 맡을 것인지 여부를 논의했으나 영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주도하의 방위정책을 고수함에 따라 이같은 계획이 좌절됐다. EC 12개국은 지난해 12월부터 현재 무역 및 경제문제 만을 명시한 나토조약을 수정,외교와 안보에 관한 공동정책도 포함시키는 문제를 논의해 왔는데 안보문제에 대한 논의 자체를 거부하는 아일랜드를 제외한 모든 EC 국가들은 나토가 유럽 안보의 근간이 돼야 한다는데는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를 비롯한 8개국은 방위문제에 있어 EC가 나토와 같은 비중의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영국과 네덜란드 및 포르투갈은 EC가 독자적인 방위정책을 추구할 경우 미국이 유럽 주둔군을 철수시킬 것이라는 이유로 이에 반대하고 있다.
  • 한·일 관계발전과 한반도(사설)

    한국과 일본은 지금 여러 각도 제반 분야에서 분명히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한국은 오랜 권위주의 정치를 청산하고 민주화 기반을 착실히 다져나가고 있다. 일본은 오랫동안 우리 민족에게 많은 고통과 시련을 안겨준 유인시대를 뒤로 하고 평성시대를 맞고 있다. 한일 두 나라는 또한 새롭게 전개되는 세계질서 재편 속의 아시아·태평양시대를 맞아 한일 관계구조가 떠맡아야 할 역할과 책무를 조정해야 하는 공동의 과제를 안고 있다. 올해초 일본의 가이후(해부준수) 총리가 방한했을 때 두 나라 지도자들은 양국간 현안과 세계정세 전반에 걸친 폭넓은 의견교환을 한바 있고 실무당국자들의 꾸준한 현안 타결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한일간 이같은 관계 전개는 현재 일본이 북한과 수교협상을 진행중인 것과 관련,한반도 변화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각별한 관심을 갖게 된다. 새로운 여건과 분위기 속에서 최근 양국 정부는 동북아질서 재편움직임 등에 대한 외교협력을 더욱 긴밀히 다지기 위해 한·미·일 3국간 고위정책협의회를 구성하는 문제를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옥 외무장관의 방일을 계기로 한 한일간 이같은 새로운 유대관계의 전개는 바로 일본측이 올 가을 유엔 총회에서 한국의 단독가입을 지지하겠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천명한 것과 함께 한일 관계의 앞날,더나아가 전통적인 한·미·일 삼각협력관계의 발전을 위해 매우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본측은 지난 번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방일을 맞아서 협력관계를 다지는 가운데 함께 한국의 유엔가입을 지지했고 북한의 핵사찰 수용을 권유했으며 남북한 총리회담의 재개를 희망한 바 있다. 물론 일본측의 이같은 대한반도 문제 인식은 궁극적으로는 그들의 국익과 국제관계 위상확보에 기초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일본이 북한과 수교협상 중에 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그들의 대 한반도 인식과 평가가 매우 현실적으로 바뀌면서 한반도 문제해결의 가능성 토대 위에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게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 특히 한·미·일 3국간 고위정책협의기구 구성문제와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3국간에는 한일,미일 등 쌍무적인 정책협의체만 있을 뿐 3국이 같이 참여하는 구조가 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그 발전방향을 주시하게 된다.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있어 전통적인 미일의 협조와 지원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일간에는 아직도 무역불균형·기술이전·재일교포 법적 지위문제 등 미해결 과제들이 가로 놓여 있다. 이런 현안들은 일본의 대 한반도 인식의 유연성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양국간 불협화의 불씨가 될 수 있는 것들이다. 심한 경우 바로 그 미해결의 문제들로 하여 일본의 한반도 정책의 저의가 의심받게 된다면 그 또한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우리는 또한 이 기회에 일·북한간의 수교를 원칙적으로 지지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지적코자 한다. 그러나 그에 부수되는 제반 조건들이 남북한간의 민감한 균형관계를 흔들리게 해서는 안 되리라는 점도 일본측은 유념해야 할 것이다.
  • 이 슬프고 아픈 자기소모(사설)

    생때 같은 우리의 젊은이가 또 불행하게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26일 명지대 앞길에서 이 학교 학생 강경대군이 동료학생들과 함께 시위를 하다가 절명한 것이다.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해 봐야 안다고 하지만 시신에 나타난 정황이나 목격자들의 증언을 종합할 때 전투경찰들에게 얻어맞고 죽은 것만은 분명하다. 또 검찰에서도 폭행에 가담한 4명을 구속하고 관련 책임자들을 직위 해제함으로써 과잉진압 탓임을 시인하고 있다. 이 사건으로 해서 그 동안 공해산업 문제로 소연하던 시국이 공안정국 회오리 속에 휘말리고 있다. 야권에서는 대통령 사과와 내각 총사퇴를 들고 나오고 있고 대학가 또한 규탄 집회를 가지면서 정권퇴진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수습되어 갈 것인지 커다란 사건이 계기하고 있는 시국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가슴에는 암운이 드리운다. 오늘날의 우리 대학가에서 학생들이 벌이는 화염병·투석 시위와 이에 대응하는 경찰의 최루탄 발사·구타 진압을 보는 국민들의 시각은 차갑다. 그 잘잘못을 가리기에앞서 이제는 이같은 불행한 자기소모가 없어질 때도 되지 않았느냐 하는 생각 때문이다. 60년대나 70년대와도 다르다. 한번 어느 대학가가 술렁인다 하면 교통부터 마비되기 시작하면서 선의의 시민들이 겪는 불편이나 불이익은 큰 것이다. 젊은이들끼리의 대결임으로 해서 혈기가 폭력을 에스컬레이트시켜 가는 것이 시위 현장의 상호 심리상태이기는 하다. 그러나 경찰은 어디까지나 경찰이어야 한다. 따라서 과잉 진압으로 과격화의 유인을 제공하는 것은 잘못이다. 더구나 그로 인한 인명 희생은 그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잘잘못을 떠나 불행한 사태로 하여 외아들을 잃은 부모와 그 지친들의 아픔과 슬픈 마음은 헤아리고도 남는다. 위안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 이같이 슬프고 불행한 일을 당하면서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은 우리의 젊음과 젊음끼리의 대결이 이 이상 언제까지 더 계속되어야 할 것이냐 하는 점이다. 4·19 의거를 비롯하여 대학생들의 시위가 모든 국민의 공분을 대변해준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오늘날의 대학가 시위는 대체로 작게는 학내문제에서부터 지엽적 시국문제에 이르기까지 용훼하는 것으로 변모되고 있다. 이번 사건도 등록금인상 거부투쟁 등을 벌이다가 구속된 그 학교 총학생회장의 석방을 요구하면서 벌인 시위가 발단인 것으로 알려진다. 두말 할 것도 없이 전투경찰도 학생들과 똑같은 우리의 젊은이들이다. 그러므로 시위를 하던 학생이 어느날 전투경찰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그렇게 된 사례가 적지 않다. 우리를 가슴 아프게 하는 것은 그 같은 젊음끼리 끝도 없는 양 대결해 오는 자기소모의 역정이다. 그 시간 그 정열을 학업에 쏟고 그 시간 그 정열을 산업현장에라도 쏟는다면 얼마나 바람직스러운 결과로 이어질 것인가. 민족의 적도 이념의 적도 아닌 우리의 젊음끼리 대치한 끝에 벌어진 불행한 사태를 생각할 때 가슴은 더 미어지는 것이다. 이번 사태에 물론 응분의 책임도 따라야겠지만 이를 계기로 하여 규탄에 머무르지 않는 시위문화의 새로운 길도 모색되었으면 한다. 그를 위해서는 평화로운 의사표시와 그것을 올바로 수용할 줄 아는 지혜와 용기가 요청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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