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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라는 숲이 천이를 준비하는 시간[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도시라는 숲이 천이를 준비하는 시간[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생물학에 ‘천이’(遷移)라는 개념이 있다. 천이는 어떤 지역의 식물들이 시간의 추이에 따라 변하며 안정돼 가는 과정을 뜻한다. 한번은 경사진 구릉을 개간해 논농사를 지으려고 논으로 만들었던 땅을 정리한 적이 있었다. 이 땅에 건물을 올리기 위해서다. 시간의 여유가 있어 일단 그대로 두고 그 땅을 관찰할 수 있었다. 다음 해 봄에 가 보았더니 누군가 그곳에 씨를 뿌린 것처럼 가지런하게 어떤 식물들이 열을 지어 자라고 있었다. 마치 누군가 파종하고 정리해 놓은 것과 같았다. 그 풀들은 망초라는 한해살이풀들로, 어디선가 날아와 땅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한해살이풀이 가장 먼저 자라고 다음 해에는 여러해살이풀들이 그 자리를 빼앗는다. 그런 식으로 생태계는 변하게 된다. 결국은 양지성 수목을 거쳐 서어나무나 갈참나무, 오동나무들이 자리를 잡으며 숲이 완성된다. 그런 과정을 ‘숲의 천이’라고 하며 100~200년이 걸리는 것이 자연의 행보라고 한다. 도시 역시 그렇다. 마치 살아 있는 생물처럼 도시도 성장한다. 다만 도시의 경우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공동화가 이루어지고 재개발이라는 과정을 거친다. 숲의 천이가 100년 단위로 천천히 진행되고 그야말로 자연스러움을 동력 삼아 변화한다면, 도시는 자본과 인간의 의지를 동력으로 재개발된다. 도시는 무조건 갈아엎어야 한다는, 그런 것이 발전을 이루는 것이라는 이상한 등식을 앞세우기 마련이다. 많은 고민을 하며 도시라는 인간의 발명품을 그 도시를 만든 사람, 그리고 오랜 시간 사람의 통행으로 생겨난 길들의 역사와 그 안에 담긴 이야기의 결을 찾아가며 진행하는 방법이 있는데도 우리의 도심 재개발은 늘 바쁘기만 하다. 한국의 전통적 도시계획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특징은 땅과 물의 고유한 흐름을 도시의 패턴으로 살린다는 점이다. 그 위에 근대의 시간이 포개지며 지역마다 고유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문양을 가지고 퇴적돼 왔다. 그래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런 결을 살리는 개발이 이뤄져야 하고, 건물을 새로 짓더라도 길을 살리는 도시 재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 속 구도심의 풍경은 늘 시류에 맞춰 퇴각하지 못한 오랜 주민들과 오랜 집들이 애매한 표정으로 서로 바라보며 서 있었다. 충북 청주에서 나고 자란 한 젊은이가 오래된 건물을 새로운 건물로, 새로운 생활로 치환하고 싶다고 우리를 찾아왔다. 그가 살았던 고향 집의 위치는 오래된 도시 청주 구시가지였다. 동네 이름은 흉년이 들었을 때 백성들에게 곡물을 내어 주는 창고가 있었다는 데서 유래했다. 동네의 한 중심에는 재래시장이 있고 사람들은 여전히 분주한 풍경 속에 있다. 낡고 오래된 분주함 속에 집들은 빼곡히 들어서 있었고 활기찬 하루하루가 이어지고 있었다. 그 안에 건물을 새로 짓는 것은 출근길 러시아워의 만원 지하철에서 바닥에 발을 단단히 붙이고 자기의 공간을 확보하는 일과 같다. 네모반듯한 땅에 건물이 들어설 자리를 잡아 봤다. 도시의 질서 위에 건물을 앉히는 방법은 도시의 결에 맞추는 일로 시작된다. 이 건물 역시 기존 질서에 의해 덩어리가 결정돼 있다. 이웃 건물과의 간격, 뒷집 햇볕을 가리지 않기 위한 각도, 주차를 위한 공간 확보, 그리고 건물 높이와 부피를 비워 내는 정도를 법이 정해 준다. 도시 건축이란 그런 식으로 약속된 규칙에 따른다. 이 건물 역시 그런 제약을 충실히 따를 수밖에 없었다. 앞과 뒤, 그리고 양옆에 있는 땅과의 관계 속에서 계단 위치라든가 네모반듯한 덩어리가 결정됐고 달리 달아날 방법도 없었다. 다만 그 질서를 그대로 따르면서도 자유로움을 넣고 싶어 고민했다. 프로그램은 4개 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2개 층은 주인이 직접 운영할 베이커리 카페 용도이고 2개 층은 주거용으로 사용한다는 구상이다. 두 개의 기능은 층으로 확연히 구획되고 단절돼 있지만 무언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통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가장 효과적인 방안을 고민한 끝에 수직적인 빛우물을 두는 방법을 떠올렸다. 중앙에는 원형 빛우물을 두고 3층에 남측으로 네모난 빛우물을 세 개 드리웠다. 그 빛의 통로는 깊이가 각기 다르고 크기도 모두 다르게 했다. 지나는 경로 역시 제각각 다르게 구성했다. 각층으로 구분돼 있고 기능 간 수평적 연결이 힘든 상황에서 수직적인 연결을 시도한 것이다. 남북으로 커다랗게 비워 내면서 남쪽은 아래를 비워 도시의 흐름을 끌어들였고 북쪽은 상부를 비워 도시의 풍경을 끌어들였다. 이렇게 건물은 안으로는 다양한 변화를 품고 있지만, 겉으로는 단순한 박스 형태다. 겉은 단단하지만 안은 부드러운 디저트처럼, 밖에서는 도시의 결을 따르고 안에서는 자유로운 공간의 흐름을 만든다. 오래된 도시의 결에 슬그머니 끼어든 이 건물은 흰색으로 빛나는 조명의 역할을 하면서, 안으로 들어오면 하늘을 향한 빛우물을 통해 위아래로 연결되며 천천히 진행될 도시의 천이를 준비하는 시간의 문양으로 새겨질 것이다. 노은주·임형남 부부 건축가
  • [사설] 군함도 유네스코 논의 무산… 日 약속 지켜 과거사 풀어야

    [사설] 군함도 유네스코 논의 무산… 日 약속 지켜 과거사 풀어야

    일본이 일제 강제동원 현장인 하시마(일명 군함도) 탄광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했던 약속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유네스코에서 따져 보려 했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제47차 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일본의 후속 조치 이행 상황을 평가하자는 제안을 했다. 그러나 초유의 한일 간 표 대결까지 벌인 끝에 일본의 수정안이 과반수 찬성으로 채택됐다. 일본의 군함도 후속 조치를 유네스코가 다시 평가해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주장보다는 한일 간 양자 차원에서 해결할 문제라는 일본 측 주장에 표심이 더 몰린 것이다. 일본은 한국의 3배 규모 분담금을 유네스코에 내고 있다. 이런 배경이 표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볼 수는 없다. 군함도는 일제강점기에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이 해저 600~700m의 탄광에서 고통받았던 대표적인 장소다. 공식 기록에 따르면 1939~1945년 조선인 약 800명이 끌려가 134명이 숨졌다. 일본은 2015년 7월 군함도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조선인 강제노동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공개 약속했다. 그래 놓고 10년간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특히 2020년 도쿄에 개관한 정보센터는 조선인 강제노동을 전혀 다루지 않은 채 일본 산업화가 자랑스럽고 중요하다는 내용만 기술했다. 역사를 왜곡했다는 지적을 받았던 까닭이다. 다음달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사도광산 추도식, 독도 영유권 주장 등 한일 간 인식 차가 첨예하게 드러날 난제들이 쌓여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조성된 화해 무드가 깨질 공산이 적지 않아 보인다. 대통령실은 일단 “과거사 현안에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일본과 상호 신뢰하에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는 원론적 대응을 했다. 한일 관계를 파탄시키지 않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도 원만한 한일 관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군함도 강제노역 사실을 기술하겠다는 약속을 지켜 주길 바란다.
  • [김민정의 일러두기] 나는 간장 종지를 사랑해

    [김민정의 일러두기] 나는 간장 종지를 사랑해

    “왜 이렇게 아무렇게 사는가?” 아직도 이 한 문장이다. 한 손은 빗자루를 쥔 것처럼 힘을 주었고 또 한 손은 끈끈이주걱에 붙들린 것처럼 힘을 뺐으니 다분히 내 인생의 화두라 하면 그래, 그거 맞겠다. 언제부터였냐고 하면 2018년 10월 3일부터라 하겠다. 허수경 시인의 유고집 ‘가기 전에 쓰는 글들’ 얘기다. 그날부터 이 책은 내 책상 위에서 말마따나 매일같이 누워 있는 ‘와중’이다. 지드래곤의 ‘삐딱하게’를 들으면서 ‘아무렇게’를 검색해 본다. 마음 내키는 대로 규모 안 따진 채로 살고 있지 않은가 하여, 주의하지 않고 함부로 살고 있지 않은가 하여, 정상에서 벗어난 다른 어떤 방식으로 살고 있지 않은가 하여. 그러나 골칫거리 앞에 녹아 단물이 된 아이스크림 같던 집중력이 배달음식 앱 안에서는 꽁꽁 얼린 과일빙수 속 잘린 복숭아처럼 뾰족함을 자랑한단 말이지. 한데 내가 진짜로 먹고 싶은 게 뭘까? 내 마음은 내 안에 있는데 내게 안 보이고 네 마음은 네 안에 있는데 내게 잘 보일 때가 있다. 내 안에 있는 내 마음에 불 좀 켜 보겠다고 전구 대신 양산 하나 머리 위로 켜고 걸을 때가 있다. 여름 마트의 서늘함이 여름 사람들의 짜증을 급히 식힌다. 한 노인분이 떨어뜨린 수박 한 통이 벌건 침을 질질 흘리며 바닥에 엎드려 있는 가운데 미안합니다, 이거 값부터 얼른 내가 치르겠습니다, 당혹감을 어쩌지 못해 서둘러 지갑부터 여는 어르신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내가 받은 게 위로임을 깨닫는다. 위로받는 순간을 경험한 인간들에게 위로는 정말 약이라 하지 않았던가. 집에 돌아와 장바구니에서 모둠전을 꺼내는데 딩동 하고 벨이 울렸다. 현관 손잡이에 비닐봉지가 하나 걸려 있었다. 그 안에 플라스틱 수저 2개와 캔 표면에 방울방울 물방울이 잔뜩 맺힌 포도음료 웰치스가 들어 있는 것이 꼭 누군가의 땀방울로 가득한 얼굴 같았다. ‘빙수에 따로 수저 포크 엑스라고 표기 안 해 주셨는데 저희 실수로 빼먹었네요. 고객님 얼마나 당혹스러우셨을까요. 이건 쏴비스! 좔좔 후기 부탁드립니다.’ 포스트잇에 적힌 손글씨를 따라 읽다가 나는 책을 헤집어 “나는 그 아이에게 무엇을 해 주었던가”에 머물렀다. 시방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 걸까? 냉동실에 넣어 둔 빙수를 꺼내고 모둠전에 간장을 곁들이려 종지를 꺼내는데 그 작은 것이 그 작음으로 딱 알맞은 것이 그리 이쁠 수가 없었다. 너는 나이에 안 맞게 좀 가벼운 경향이 있어. 네 글은 도통 깊이를 찾을 수가 없어. 한 달 전 한 친구에게 충고랍시고 혼쭐 직전으로 들었던 말의 체기가 그제야 내려가는 듯했다. 나처럼 경박스럽고 나처럼 엉성한 사람도 있어야 세상이라는 조각보가 보다 독특한 색채로 더한 유니크함을 자랑하게 되는 거 아니겠어? 내 뒤끝이 길다고만 하지 말고 이 구절을 함께 읽어 보자 너에게 편지를 쓰는 여름이다. “내 아궁이에서 끓었던 국들은 이 여름에 차마 소용없다. 여치의 다리에 묻은 간장 자국을 어찌할까….” 봐봐, 친구는 지적하는 사이가 아니라 작디작은 것도 함께 걱정하는 사이라니까! 김민정 시인·난다출판사 대표
  • 서울시, 북한이탈주민의 날 시민 공감 문화행사

    서울시는 제2회 북한이탈주민의 날을 맞이해 서울시청, 서울시립미술관 등에서 시민 공감 문화행사를 연다고 8일 밝혔다. 북한인권 서울포럼은 오는 15일 시청에서 열린다. ‘우리가 생각하는 통일 미래, 그리고 북한인권’을 주제로 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과 국내외 북한인권 및 통일 관련 전문가가 의견을 나눈다. 남성욱 시 평화통일기반조성위원회 위원장을 좌장으로 게오르크 빌프리드 슈미트 주한독일대사, 이세키 요시야스 주한일본대사관 정무공사, 이일규 전 주쿠바북한대사관 정무참사 등이 참가한다. 북한인권 서울포럼은 지난해 서울시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연 북한인권 행사다. 탈북여성의 애환을 그린 뮤지컬 ‘엄마라고 부르고 여자라 쓴다’는 13일 시청에서 열린다. 16일에는 남북 합동 앙상블 클래식 콘서트와 연극 ‘꿈을 찍는 사진관’, 17일에는 남북 상호이해 토크콘서트도 준비돼 있다.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위로와 화합의 시간 ‘동행 한마당’이 열린다. 
  • ‘골밑 절대자’ 지수 빈 자리, ‘3점슛 강자’ 이슬이 내린다

    ‘골밑 절대자’ 지수 빈 자리, ‘3점슛 강자’ 이슬이 내린다

    모의고사를 마친 한국 여자농구가 명예 회복을 위한 실전 무대에 나선다. ‘기둥’ 박지수(청주 KB)가 컨디션 난조로 제 기량을 발휘할지 미지수인 가운데 ‘간판 슈터’ 강이슬(KB), ‘전천후’ 박지현(무소속)을 중심으로 속공, 외곽슛 등 유기적인 농구를 보여 주겠다는 각오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이끄는 박수호 감독은 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유일한 골밑 자원인 박지수의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수의 출전 시간이 줄면 공격 핵심은 강이슬이다. 그래도 특정 선수에게 치중하지 않고 5명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전술을 짤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오는 11일 중국 선전으로 출국해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을 준비한다. A조의 한국은 14일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15일 중국, 16일 인도네시아와 차례로 맞붙는다. 2년 전 아시아컵에선 5위로 밀려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놓친 바 있다. 이번 대회 우승국은 내년 9월 독일에서 열리는 FIBA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하고, 2~6위는 월드컵 최종 예선으로 향한다. 한국은 이달 초 대만에서 진행된 존스컵을 최종 점검 무대로 삼았는데 박지수가 5경기 모두 결장했다. 이에 박 감독은 “지수가 쉴 때를 대비해 스몰 라인업의 외곽 공격 및 수비 전술을 훈련했다. 많은 활동량과 빠른 움직임, 정확한 스크린으로 슈터들의 기회를 살리는 게 핵심”이라면서 “기동력이 뛰어난 홍유순(인천 신한은행), 이해란(용인 삼성생명)에겐 속공 마무리를 맡겼다”고 설명했다. 박지수가 없는 한국의 1옵션은 강이슬이었다. 강이슬은 지난 6일 태국과 치른 존스컵 마지막 경기에서 혼자 3점을 21개 던져 9개(성공률 42.9%)를 넣었다. 2점슛 시도가 2개밖에 없었을 만큼 공간을 넓게 활용하면서 외곽 공격에 집중했다. 슈터 강유림(삼성생명)도 3점 6개 중 4개(성공률 66.7%)를 림에 꽂으며 14점, 박지현이 13점으로 힘을 보탰다. 막내 홍유순은 국가대표 데뷔전이었던 2일 대만 대학 대표팀과의 첫 경기에서 16점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포워드에게 공을 전달하는 건 국내 정상급 가드 안혜지(부산 BNK)와 허예은(KB)이다. 안혜지는 지난 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고, 허예은은 리그 도움 1위(7개)다. 박 감독은 “남은 기간 훈련을 통해 전술 수행 능력이 뛰어난 가드를 주전으로 내세울 예정”이라며 “슈팅력을 갖춘 신지현(신한은행)은 슈팅가드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詩처럼 반짝, 삶의 끝에서 사랑한 ‘봄밤’[영화 프리뷰]

    詩처럼 반짝, 삶의 끝에서 사랑한 ‘봄밤’[영화 프리뷰]

    침묵은 길고 절규는 고통스럽다. 하지만 그사이 아주 짧은 사랑이 시(詩)처럼 반짝인다. 죽음을 앞두고 갈 길을 잃은 두 영혼에 그만한 위로는 없을 것이다. 9일 개봉하는 강미자 감독의 ‘봄밤’은 한 편의 시처럼 읽히는 영화다. 동인문학상을 받은 권여선의 소설집 ‘안녕 주정뱅이’에 실린 동명의 단편이 원작이다. 이 소설에는 김수영의 시 ‘봄밤’이 중요하게 인용된다. 그 시가 권여선의 소설로, 그 소설이 영화로 이어졌다.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달이 떠도/너는 조금도 당황하지 말라/술에서 깨어난 무거운 몸이여/오오 봄이여”(김수영, ‘봄밤’ 부분) 삶보다는 죽음에 한 발짝 더 가까이 서 있는 두 사람, 영경과 수환의 애달픈 사랑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혼 뒤 술에 절어 사는 전직 국어 교사 영경은 친구의 결혼식에서 우연히 수환을 만난다. 철공소를 운영하던 수환은 류머티즘성관절염이 심해지면서 생활의 중심을 잃고 흔들리고 있었다. 비슷한 처지의 두 사람은 술잔을 기울이다가 사랑에 빠진다. “시를 읽었을 땐 저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영경에게는 주사(酒邪)이기도 하고, 스스로에게 거는 주문이기도 하잖아요. 이 시를 외울 때 마음이 어떨지 이입해 봤어요. 영화의 장면마다 다른 느낌으로 읽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시사회에서 영경을 연기한 배우 한예리는 이렇게 말했다. 술에 취한 영경이 수환의 등에 업혀 김수영의 시를 읊는 장면이 영화 초반부에 인상적으로 등장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마지막 위안일 때, 두 사람은 쓸쓸했을까 아니면 행복했을까. 권여선의 소설을 우연히 접한 뒤 “형언할 수 없는 아픔”을 느꼈다는 강 감독은 영경을 연기할 배우는 한예리여야 한다고 못박은 뒤 시나리오를 썼다고 했다. 수환 역은 배우이자 현대무용가인 김설진이 맡았는데, 한예리가 감독에게 추천한 것이다. 두 주인공을 보는 카메라가 한 번도 움직이지 않는 등 영화적 연출을 최소화했다. 단순한 형식 속에 배우들의 연기를 담아내 인물의 감정을 그대로 전하기 위해서다. 대사보다 강렬한 침묵이 영화를 지배한다. 마치 시처럼. 강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 강 감독은 16년 전 첫 장편 ‘푸른 강은 흘러라’에서 한예리와 인연을 맺었다. ‘셰그렌증후군’으로 슬퍼도 울지 못하는 수환과 알코올의존증에 따른 감정조절 장애로 울고 싶지 않아도 엉엉 울 수밖에 없는 영경. 만남은 찰나였고 얄궂게 엇갈린 둘은 결국 영영 만나지 못한다. 죽음, 그 영원한 이별을 향해 각자의 길을 떠난다. “기적소리가 과연 슬프다 하더라도/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서둘지 말라 나의 빛이여/오오 인생이여”(‘봄밤’ 부분)
  • 25년 만에 대변혁 앞둔 방송… 정치 권력 입김 벗고 공익성 높이나

    25년 만에 대변혁 앞둔 방송… 정치 권력 입김 벗고 공익성 높이나

    이사 수 늘리고 추천 주체 다양화민주당 “지배구조 개선·자율 강화”국민의힘 “언론 카르텔의 제도화”‘100명 사추위’ 구성 등 각론 치열경영진 잔혹사 끝이냐 새 불씨냐 KBS·MBC·EBS 등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을 핵심으로 하는 이른바 ‘방송 3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2000년 통합방송법 제정 이후 가장 큰 변화를 맞게 된다. 이사 수를 늘리고 추천 주체를 다양화해 공영방송을 정치 권력의 입김에서 벗어나도록 하자는 것으로 공영방송의 공정·공익성 제고라는 목표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여야는 방송계의 최대 숙원인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에는 큰 이견이 없다. 다만 이사 추천 주체에 누구를 넣고 뺄지, 사장추천위원회 위원을 어떤 식으로 구성할지 등 각론에서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이번 개정안이 정권 교체 때마다 반복되는 경영진 교체 잔혹사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정쟁의 불씨가 될지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등 남은 절차에서 여야가 어떻게 합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 회부된 방송 3법 개정안은 KBS(방송법), MBC(방송문화진흥회법), EBS(한국교육방송공사법)의 지배구조 개선과 편성 자율성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선 KBS의 경우, 현행 이사회는 11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개정안은 15명으로 이사 수를 4명 더 늘렸다. 임명 절차도 ‘방송통신위원회 추천→대통령 임명’ 절차를 ‘각 단체 추천→방통위 임명 제청→대통령 임명’으로 한 단계를 추가했다. 기존에는 방통위가 추천 권한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권한을 국회, 시청자위원회, 임직원, 학회, 법조계로 분산시킨 게 특징이다. 국회 추천 몫은 40%로 줄여 15명 중 6명만 국회가 추천할 수 있게 했다. MBC와 EBS는 각각 이사 수를 9명에서 13명으로 늘리고, KBS와 마찬가지로 국회, 시청자위, 임직원 등 각 단체가 이사를 추천하도록 해 방통위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게 했다. 합의제 기구인 방통위만으로는 방송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게 어렵다고 보고 이사 추천 주체를 다양화한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에선 “이사진 구성이 친여 성향 추천 인사로 이뤄질 수 있다”며 “공영방송을 구조적으로 장악하는 언론 카르텔의 제도화”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번 개정안에서 눈에 띄는 건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설치를 의무화했다는 점이다. KBS의 경우, 이사회가 사장 후보를 제청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인데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사회 제청 전에 사추위를 거쳐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사추위 위원을 100명 이상으로 구성하고, 여론조사 방식처럼 성별·연령별·지역별로 배분하면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야당은 100명 이상의 위원을 선정하는 기준이 모호하다고 지적한다. 복수의 사장 후보를 추천한 뒤 이사회에서 3분의2 이상 득표로 결정하는 특별다수제와 결선투표로 최종 후보를 선정하도록 한 것도 이번 개정안의 특징이다. 보도전문채널인 YTN과 연합뉴스TV의 경우 회사 측과 교섭 대표 노동조합이 합의해 사추위를 설치해야 하며, 공영방송 3사와 YTN, 연합뉴스TV는 보도 책임자에 대해 보도 분야 직원의 과반수 동의를 얻어 임명하는 임명동의제를 적용하도록 했다. 또한 노사 동수(각 5명)로 구성된 편성위원회 설치를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 방송사업자 모두에 의무화했다. 과방위 국민의힘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방송법 개정안에는 노사 동수 편성위원회 구성과 심의 의결권이 있다. 편성위원회는 사실상 회사의 경영위원회 역할을 하고 노조가 편성위원회를 통해 경영 간섭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은 편성 규약에 이미 노사 동수의 편성위원회 구성이 명시돼 있는 만큼 개정안은 이를 명확히 하기 위한 취지라고 맞섰다. 개정안의 부칙을 두고도 여야 입장이 첨예하게 갈린다. 부칙에는 법안은 공포한 날부터 시행하고 시행 3개월 이내에 이사회를 구성해 기존 KBS 사장·부사장·이사·감사, 방문진 이사, MBC 사장, EBS 사장·이사는 후임자가 임명되면 임기를 종료하도록 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를 야당에선 윤석열 정부에서 꾸려진 공영방송 이사진 체제를 교체하려는 심산으로 본다. 이에 대해 여당은 후임자가 임명되지 않으면 임기는 계속 유지된다는 입장이다.
  • 상가건물 추락 여성에 깔렸던 10대 딸 이어 40대 엄마도 결국 숨져

    상가건물 추락 여성에 깔렸던 10대 딸 이어 40대 엄마도 결국 숨져

    지난 7일 경기 광주시 상가건물에서 투신한 10대 여성이 행인들 위로 떨어진 사고 사망자가 모녀를 포함해 모두 3명으로 늘어났다. 8일 경기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이 사고로 병원에 이송돼 치료받던 40대 여성 A씨가 하루 만인 이날 오후 숨졌다. A씨는 사고를 당한 뒤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말미암은 사망자는 A씨 딸인 10대 B양과 투신한 C(18)양 등 모두 3명이 됐다. 사고는 전날 오후 2시 36분쯤 시내 한 13층짜리 상가건물 옥상에서 C양이 아래로 추락하면서 발생했다. C양은 같은 날 상가건물에 있는 정신과 병원에서 진료받은 뒤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투신한 것으로 파악됐다. C양이 추락하면서 당시 거리를 지나던 A씨와 B양, 20대 남성 D씨 등 행인 3명을 덮쳤다. B양은 사고 직후 사망했고 추락한 C양 또한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치료받았으나 같은 날 저녁 숨졌다. D씨는 어깨 부위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사고 당시 A씨가 B양 앞으로 처방된 약봉지를 들고 있었던 점을 미뤄볼 때 이들 모녀가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한다. C양은 이전부터 우울증 증세를 보여 치료받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C양이 작성한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투신 원인 또한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 12일 개장, 치맥페스티벌 개최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 12일 개장, 치맥페스티벌 개최

    남해안 최고의 휴양지로 꼽히는 전남 완도군의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오는 12일 개장해 다음 달 17일까지 관광객 맞이에 들어간다.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개장 기간에 모래조각 전시와 비치 발리볼 대회, 플라이 보드 쇼, 버스킹 공연 등 ‘해양치유와 바캉스’를 접목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7월 12일 신지 명사십리 개장일에는 ‘완도, 치유의 파도길을 걷다! 바다를 품다!’를 부제로 전국 맨발 걷기 축제가 개최된다. 전국 최대 규모 크로스핏 대회인 ‘2025 SUFF(Summer Ultimate Fitness Festival)’가 12일부터 이틀간 신지 명사십리에서 열려 선수와 관계자 1500여 명이 참여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개장일 저녁 7시 30분부터 12시까지는 ‘해양치유 치맥 페스티벌’이 개최돼 맥주 바와 잔치 콘셉트의 주막, 푸드 트럭, EDM 파티, 래퍼 공연, 농구 게임·다트·인형 뽑기 부스 등을 운영한다. 지난해 치맥 페스티벌에는 4천여 명이 참여해 큰 인기를 끌었다. 페스티벌이 열리는 시간인 오후 5시에는 완도해조류센터에서 출발, 저녁 9시와 11시 30분 신지 해양치유길83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완도군 관계자는 “올해는 무더위로 많은 피서객이 완도 청정 바다를 찾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유관기관과 협력해 이용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며 “신지 명사십리와 완도해양치유센터를 연계해 피서와 치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웰니스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지 명사십리는 깨끗하고 친환경적인 해수욕장에 부여되는 국제 인증인 ‘블루 플래그’를 8년 연속 인증받은 곳으로, 세계 해수욕장 5,000개 중 10개만 지정되는 ‘우수 해수욕장(Special mention)’으로 명실상부 남해안 최고의 휴양지로 알려졌다.
  • 다이소 ‘대박’에 편의점도 참전…CU, 6000개 매장서 ‘이것’ 본격 판매 [편플:편의점FLEX]

    다이소 ‘대박’에 편의점도 참전…CU, 6000개 매장서 ‘이것’ 본격 판매 [편플:편의점FLEX]

    건강기능식품(건기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편의점들이 건기식 판매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1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이달부터 건기식 유통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1만8600여개가 넘는 국내 최대 점포 수와 차별화된 상품력, 데이터 기반의 영업 전개 등 강점들을 활용해 시장을 발 빠르게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CU는 올해 초부터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건기식 판매에 대한 사전 안내 및 홍보를 진행해왔다. 애초 본격적인 판매는 내년 1분기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예상보다 뜨거운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고 판매 시점을 6개월가량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CU는 지난달부터 전국 단위로 건기식 특화점을 모집했으며 전국 각지 6000여 점포가 건기식 상품 도입을 희망했다. 건기식은 개별 점포마다 지자체로부터 허가받아야만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맹점주들의 신청이 필수적이다. CU는 특화점 신청 점포들을 대상으로 이달 중순까지 인허가 취득 및 등록을 완료하고, CU에서만 단독 판매하는 차별화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이달 말 건기식 10여종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 중 가장 먼저 건기식 판매에 뛰어든 CU는 이미 관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확인했다. 건기식 테스트 판매를 해왔던 CU 명동역점은 지난달 건강식품의 매출이 작년 대비 무려 3.5배나 증가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도 건기식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25는 오는 8월 전국 3000여개 점포를 시작으로 건기식 판매를 시작한다. 30여종의 1차 신제품을 준비 중이며 가격은 5000~6000원으로 ‘소용량 건기식’ 열풍을 일으킨 다이소와 비슷한 가격대다. 지난 2월 건기식 판매를 시작한 생활용품점 다이소는 5000원이 넘지 않는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종근당, 대웅제약 등 대형 제약사와 손잡은 다이소 건기식이 품절 대란을 일으키자 LG생활건강과 동국제약도 최근 다이소 전용 브랜드를 출시했다. 국내 헬스앤뷰티(H&B) 시장 점유율 1위인 CJ올리브영은 ‘프리미엄·웰니스’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뷰티와 건강을 결합한 ‘웰니스’ 카테고리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올리브영은 매장에 건기식 전문관 ‘웰니스에딧’을 마련하고 모바일 앱에서는 개인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헬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2005년 1조2000억원에서 2024년 6조440억원으로 5배 넘게 성장했으며 2030년 25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 7월 초인데 이게 맞나…117년만에 가장 더운 날

    7월 초인데 이게 맞나…117년만에 가장 더운 날

    때 이른 폭염과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되는 가운데 8일 서울의 낮 기온이 37.8도까지 올랐다. 7월 초(1~10일) 기준으로 기상 관측 이래 117년 만에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다. 경기 광명시와 파주시 기온도 40도를 넘었다. 7월 중 기온이 40도를 넘어선 것은 기상 관측 역사상 처음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은 37.8도를 기록하면서 종전의 7월 초 최고온도(1939년 7월 9일, 36.8도) 기록을 86년 만에 갈아치웠다. 또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록을 보면, 이날 오후 3시 24분쯤 경기 파주(광탄면 신산리) 기온은 40.1도를, 오후 3시 42분쯤 광명시(철산동) 기온은 40.2도를 찍었다. AWS 측정 기온이 40도를 넘긴 건 지난해 8월 4일(경기 여주시 점동면, 40.0도) 이후 처음이다. 국내에서 기온이 40도대까지 오르는 일은 매우 드문 데다 7월 초 기온이 40도를 넘긴 경우는 없었다. 폭염의 원인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를 두 겹의 ‘공기 이불’로 뒤덮은 가운데 고온건조한 동풍이 불면서 열기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1일쯤 동풍이 그치겠지만, 이후에는 고온다습한 남풍이 불면서 전국적으로 후텁지근한 날씨는 계속되겠다. 9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21~27도, 낮 최고기온은 26~36도로 예보됐다.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가 밤에도 이어지면서 서울의 최저기온은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사이 26.9도를 기록해 열대야가 9일째 이어졌다. 지난달 말부터 최저기온이 30도가 넘는 ‘초열대야’가 세 차례나 발생했던 강릉은 최저기온이 24.9도를 기록하면서 8일 만에 열대야에서 벗어났다. 7월 초인데도 폭주하는 더위로 시민들은 벌써 올여름 전기요금 폭탄을 걱정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시장에서 만난 김규원(54)씨는 “작년 여름엔 전기요금이 40만원이 넘게 나왔는데, 올해는 그보다 더 나올 것 같다”며 “도저히 에어컨을 끌 수가 없다”고 전했다.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5월 15일~7월 7일) 온열질환자는 977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7일) 발생한 온열질환자(476명)와 비교하면 약 2.1배에 달한다. 전날 경북 구미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A(23)씨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올해 온열질환 사망자는 총 7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3명)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당시 구미 낮 기온은 35도로, A씨는 체온이 40도에 달한 상태로 발견됐다. 전력 수요도 빠르게 치솟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날 최대전력 수요는 93.4GW(기가와트)까지 올라 올여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7월 중 가장 높은 전력 수요를 기록했던 2022년(92.99GW)을 넘어선 수치다.
  • “기록적 폭염, ‘이것’만 챙겨도 체감온도 -10도 뚝”…선풍기 아니었다

    “기록적 폭염, ‘이것’만 챙겨도 체감온도 -10도 뚝”…선풍기 아니었다

    8일 서울 낮 기온이 37도를 넘기며 7월 상순(1~10일) 기온으로는 1907년 기상 관측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기상청이 ‘양산 쓰기’를 당부했다. 이날 중앙일보에 따르면 수도권기상청은 7일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에 “학생들이 하교할 때 양산을 쓰도록 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8일부터 서울 등 수도권에 강한 햇볕과 함께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매체에 따르면 윤기한 수도권기상청장은 “예전 같으면 장마철이라 구름이 많이 끼거나 비가 왔지만, 올여름에는 방학도 하기 전에 폭염이 시작됐고 일사도 매우 강한 상황”이라며 “학생들이 하교할 때 햇볕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 온도가 오르고 심하면 화상을 입을 수도 있어 양산이라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산 사용은 체감온도를 최대 10도까지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 6분 서울 기온이 37.1도까지 오르면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상순 기온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종전 서울(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 기준) 7월 상순 최고기온은 1939년 7월 9일 기록된 36.8도로 86년 만에 신기록이 세워졌다.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이 1970년 10월 시작해 7월 기온관측이 1908년부터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이 7월 상순으로선 117년 만에 가장 더운 날이 됐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은 7월 전체로 보면 9위에 해당한다. 7월 기온이 가장 높았던 때는 1994년으로 당시 기온이 38.4도까지 올라갔다. 서울은 전날(7일) 오전 10시부터 폭염 경보에 돌입했다. 지난해보다 18일 이르다. 서울 이외에도 강원 원주(최고기온 35.4도)와 인제(34.8도), 경기 수원(35.7도)과 이천(36.1도), 충북 충주(35.2도)와 청주(35.7도), 충남 서산(35.7도)·천안(35.1도)·보령(35.8도)·부여(36.3도), 대전(36.1도), 전북 고창(35.8도), 전남 목포(33.7도)와 영광(35.3도), 부산(34.3도) 등에서도 이날 기상관측 이래 7월 상순 최고기온 1위 기록이 바뀌었다. 이날 대구시도 ‘양산 쓰기 캠페인’을 본격 전개한다고 밝혔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8일 오전 중구 공평네거리에서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등과 함께 출근길 시민들을 대상으로 양산 사용을 권장하는 캠페인에 직접 참여했다. 이번 캠페인은 7월 4일부터 26일까지 출근 시간대에 맞춰 시행되며 무더위로 인한 온열질환 예방과 폭염 취약계층 보호를 목표로 한다. 대구시는 올해 6월 말부터 시작된 이례적인 폭염에 따라 온열질환자 급증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양산 ON, 폭염 OFF!’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캠페인은 양산 사용의 생활화를 유도해 체감온도를 낮추고, 특히 노인과 만성질환자 등 폭염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구시는 폭염 취약지역인 경로당, 노숙인 쉼터, 산업단지, 농촌 지역에는 양산과 쿨링 용품을 지원하고 지속적인 폭염대응 수칙 안내도 병행할 예정이다. 한편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온이 급등한 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건조해진 동풍의 영향 탓이다. 여기에 오전부터 강한 햇볕이 내리쬐면서 지표면을 가열해 기온 상승을 유발했다. 이에 수도권 전역을 비롯한 서쪽 권역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수도권 등 서쪽 지역에 더위를 부른 동풍은 11일쯤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에는 고온다습한 남풍이 불면서 후텁지근한 날씨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 ‘점검 끝’ 한국 여자농구, 아시아컵 출격…“박지수 컨디션 난조, 강이슬·박지현 중심 3점·속공”

    ‘점검 끝’ 한국 여자농구, 아시아컵 출격…“박지수 컨디션 난조, 강이슬·박지현 중심 3점·속공”

    모의고사를 마친 한국 여자농구가 명예 회복을 위한 실전 무대에 나선다. ‘기둥’ 박지수(청주 KB)가 컨디션 난조로 제기량을 발휘할지 미지수인 가운데 ‘간판 슈터’ 강이슬(KB), ‘전천후’ 박지현(무소속)을 중심으로 속공, 외곽슛 등 유기적인 농구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이끄는 박수호 감독은 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유일한 골밑 자원인 박지수의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수의 출전 시간이 줄면 공격 핵심은 강이슬이다. 그래도 특정 선수에게 치중하지 않고 5명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전술을 짤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오는 11일 중국 선전으로 출국해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을 준비한다. A조의 한국은 14일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15일 중국, 16일 인도네시아와 차례로 맞붙는다. 2년 전 아시아컵에선 5위로 밀려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놓친 바 있다. 이번 대회 우승국은 내년 9월 독일에서 열리는 FIBA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하고, 2~6위는 월드컵 최종예선으로 향한다. 한국은 이달 초 대만에서 진행된 존스컵을 최종 점검 무대로 삼았는데 박지수가 5경기 모두 결장했다. 이에 박 감독은 “지수가 쉴 때를 대비해 스몰 라인업의 외곽 공격 및 수비 전술을 훈련했다. 많은 활동량과 빠른 움직임, 정확한 스크린으로 슈터들의 기회를 살리는 게 핵심”이라면서 “기동력이 뛰어난 홍유순(인천 신한은행), 이해란(용인 삼성생명)에겐 속공 마무리를 맡겼다”고 설명했다. 박지수가 없는 한국의 1옵션은 강이슬이었다. 강이슬은 지난 6일 태국과 치른 존스컵 마지막 경기에서 혼자 3점을 21개 던져 9개(성공률 42.9%)를 넣었다. 2점슛 시도가 2개밖에 없었을 만큼 공간을 넓게 활용하면서 외곽 공격에 집중했다. 슈터 강유림(삼성생명)도 3점 6개 중 4개(성공률 66.7%)를 림에 꽂으며 14점, 박지현이 13점으로 힘을 보탰다. 막내 홍유순은 국가대표 데뷔전이었던 2일 대만 대학 대표팀과의 첫 경기에서 16점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포워드에게 공을 전달하는 건 국내 정상급 가드 안혜지(부산 BNK)와 허예은(KB)이다. 안혜지는 지난 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고, 허예은은 리그 도움 1위(7개)다. 박 감독은 “남은 기간 훈련을 통해 전술 수행 능력이 뛰어난 가드를 주전으로 내세울 예정”이라며 “슈팅력을 갖춘 신지현(신한은행)은 슈팅가드로 활용할 것”고 말했다.
  • [서울데이터랩]현대ADM 29.94% 상승…금일 증시 상승률 1위로 마감

    [서울데이터랩]현대ADM 29.94% 상승…금일 증시 상승률 1위로 마감

    8일 오후 15시 40분 현대ADM(187660)가 등락률 +29.94%로 상승률 1위로 마감했다. 현대ADM은 장 중 36,130,753주가 거래되었으며 주가는 공모가 대비 456원 오른 1,979원에 마감했다. 한편 현대ADM의 PER은 -3.82로 나타나며, ROE는 -118.31%로 수익성이 낮다고 평가될 수 있다. 이어 상승률 2위 싸이닉솔루션(234030)은 주가가 29.90% 상승하며 종가 10,340원에 상승 마감했다. 상승률 3위 안트로젠(065660)의 주가는 27,500원으로 22.77% 폭등하며 오름세를 보였다. 상승률 4위 미트박스(475460)는 18.14% 급등하며 17,000원에 마감했다. 상승률 5위 엔에프씨(265740)는 16.52%의 급등세를 타고 종가 10,580원에 마감했다. 6위 조이시티(067000)는 종가 2,590원으로 16.40% 급등 마감했다. 7위 삼륭물산(014970)은 종가 8,190원으로 16.17% 급등 마감했다. 8위 글로벌에스엠(900070)은 종가 531원으로 14.69% 급등 마감했다. 9위 파마리서치(214450)는 종가 588,000원으로 13.73% 급등 마감했다. 10위 에스티큐브(052020)는 종가 7,750원으로 13.64% 급등 마감했다. 이밖에도 이렘(009730) ▲12.29%, 대한광통신(010170) ▲11.08%, 캐리(313760) ▲10.86%, 엘티씨(170920) ▲10.85% 등을 기록하며 금일 증시를 상승으로 마감했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서울데이터랩]한세엠케이 29.96% 상승…금일 증시 상승률 1위로 마감

    [서울데이터랩]한세엠케이 29.96% 상승…금일 증시 상승률 1위로 마감

    8일 오후 15시 35분 한세엠케이(069640)가 등락률 +29.96%로 상승률 1위로 마감했다. 한세엠케이는 장 중 1,051,744주가 거래되었으며 주가는 공모가 대비 314원 오른 1,362원에 마감했다. 한편 한세엠케이의 PER은 0.95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ROE는 -58.73%로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이어 상승률 2위 동양철관(008970)은 주가가 27.65% 폭등하며 종가 1,962원에 상승 마감했다. 상승률 3위 신영증권(001720)의 주가는 142,000원으로 20.03% 급등하며 강세를 보였다. 상승률 4위 에이블씨엔씨(078520)는 16.62% 상승하며 8,840원에 마감했다. 상승률 5위 하이스틸(071090)은 14.65%의 상승세를 타고 종가 4,500원에 마감했다. 6위 유니켐(011330)은 종가 1,617원으로 14.03% 상승 마감했다. 7위 부국증권(001270)은 종가 46,650원으로 13.78% 상승 마감했다. 8위 두산2우B(000157)는 종가 410,000원으로 13.57% 상승 마감했다. 9위 형지엘리트(093240)는 종가 3,635원으로 13.42% 상승 마감했다. 10위 이수페타시스(007660)는 종가 58,800원으로 12.86% 상승 마감했다. 이밖에도 애경케미칼(161000) ▲11.79%, 대신증권(003540) ▲10.79%, 넥스틸(092790) ▲10.75%, 하나금융지주(086790) ▲10.27%, 유안타증권(003470) ▲10.11%, 두산우(000155) ▲9.80%, 파미셀(005690) ▲9.56%, 대한유화(006650) ▲9.51%, 달바글로벌(483650) ▲9.43%, 교보증권(030610) ▲9.10% 등을 기록하며 금일 증시를 상승으로 마감했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석사학위 취소’ 김건희, 교사 자격증도 취소된다

    ‘석사학위 취소’ 김건희, 교사 자격증도 취소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숙명여대 석사학위가 취소된 가운데, 석사학위로 취득한 정교사 자격증도 취소 수순에 들어갔다. 숙명여대는 8일 서울시교육청에 김 여사의 교원 자격증 취소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는 숙명여대가 지난달 김 여사의 교육대학원 석사학취 취소를 결정한 데 따른 조치다. 앞서 지난달 24일 숙명여대 교육대학원 위원회는 김 여사의 석사학위를 취소했다. 김 여사는 1999년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에 제출한 ‘파울 클레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로 미술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함과 동시에 중등학교 미술 2급 정교사 자격도 취득했다. 그러나 숙명여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김 여사의 석사 논문이 표절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2022년 조사를 시작해 지난 2월 ‘해당 논문은 표절’이라는 조사 결과를 통보했다. 이어 숙명여대는 부정한 방법으로 학위를 받은 경우 대학원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학위 수여를 취소할 있도록 한 학칙을 해당 학칙이 제정된 2015년 이전 취득한 학위에도 소급 적용할 수 있도록 개정했다. 이에 따라 김 여사의 석사학위는 취소됐지만,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학위 취소 이후에도 김 여사의 정교사 자격증은 유지되고 있었다. 초·중등교육법 제21조의5 1항은 교원자격증을 받은 사람이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자격증을 받은 경우 교육부 장관은 그 자격을 취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취소 권한은 각 시도교육감에게 있으며, 학위를 취소한 대학이 교육감에게 자격 취소 처분을 신청해야 한다. 한편 김 여사의 석사학위가 취소됨에 따라 국민대의 박사학위도 취소 수순에 들어갔다. 국민대는 숙명여대의 발표 직후 김 여사의 박사학위 취소에 관한 행정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 “사람 익사한 곳에서” 발칵…200명 사망·시신 유기 ‘수영장’ 정체

    “사람 익사한 곳에서” 발칵…200명 사망·시신 유기 ‘수영장’ 정체

    프랑스 파리시가 지난 5일(현지시간) 약 100년 만에 센강을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으로 개장한 가운데, 센강에 대해 아픈 역사가 있는 알제리인들의 비판이 온라인상에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앞서 1961년 10월 17일 파리에선 당시 식민 지배를 받던 알제리인들이 프랑스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가 경찰의 유혈 진압에 최대 200명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파리 경찰은 알제리인의 시신 수십구를 센강에 유기했으며, 일부 알제리인들은 익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은 프랑스 당국의 은폐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가 2012년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이 사건 발생 51년 만에 사건의 실체를 공식 시인하면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파리 학살’로 불리는 이 일은 알제리인들에게 여전히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지난해 파리올림픽 개막식이 센강 선상 행진으로 진행됐을 때 알제리 선수단은 붉은 장미를 강 위에 뿌리며 희생자를 기렸다. 공교롭게 센강 수영장이 개장한 7월 5일은 알제리가 1962년 프랑스의 식민 지배에서 독립한 날로, 알제리의 최대 국경일이기도 했다. 한 팔레스타인 지지 활동가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너무 화가 난다”며 “사람들은 그곳에서 알제리인들이 익사했다는 걸 모르고 수영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한 알제리인은 “알제리의 독립기념일인 이날, 파리 시민은 우리 순교자들이 살해된 물에서 수영하는 것보다 더 나은 아이디어를 찾지 못했나”라고 꼬집었고, 또 다른 누리꾼도 “파리시가 순교자의 기억을 기리는 날 센강에서 수영을 허용한 건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파리시는 5일(현지시간) 도심을 관통하는 센강 세 구역에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을 개장했다. 센강 수영은 산업화로 수질이 더러워진 1923년부터 금지됐다. 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간간이 사람들이 센강에 뛰어들었으나 이후로는 아예 발길이 끊겼다. 이후 파리시에서 센강 정화를 추진했으나 지지부진하다 2024 파리올림픽을 계기로 탄력을 받아 하수 처리시설 현대화 등 여러 프로젝트가 시행됐다. 지난해 센강에서는 트라이애슬론 3경기(남녀 개인전, 혼성 릴레이)와 오픈워터스위밍(마라톤 수영) 남녀 경기, 패럴림픽의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열렸다. 그러나 센강 수질이 좋지 않아 연습 경기가 여러 차례 취소됐으며 센강에서 수영한 일부 선수는 배탈이나 설사 등 건강 문제를 겪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 전문가는 “트라이애슬론(철인3종)이나 오픈워터 수영 경기에서 경쟁한 선수 중 약 10%가 위장염에 걸렸다”며 “반면 리우데자네이루(2016년)와 도쿄(2021년)에서 열린 같은 경기에서는 약 1%~3% 선수만이 위장염에 걸렸다”고 비교했다. 파리시는 국가 기관, 지역 보건청과 수영 구역의 수질을 매일 점검해 수영장 운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센강 수영장은 8월 31일까지 운영된다.
  • 오세훈 “국민의힘 대선 이후 변화 낙제점… 개혁신당과 합당 등 변화 필요”

    오세훈 “국민의힘 대선 이후 변화 낙제점… 개혁신당과 합당 등 변화 필요”

    “(대통령) 선거에서 대패한 후 국민의힘이 스스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했나 보면 낙제점을 줄 수밖에 없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유럽 출장 중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에 쓴소리를 날렸다. 오 시장은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출장기자단 간담회에서 대선 패배 후 국민의힘 쇄신 방안을 묻는 질문에 “국민의힘이 국민적 부담감을 해소할 수 있는 모습으로 스스로를 담금질하고 있나 자문해 본다면 매우 반성할 점이 많다”면서 “국민의힘이 역사적인 소명 의식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야권 통합론도 꺼내들었다. 오 시장은 “개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도 그 방법론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면서 “합당 자체가 중요한 목표가 아니라 그런 모멘텀을 활용해 우리 당이 몸부림치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릴 때”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그래야 국민들이 다소나마 기대감, 안도감을 가질 수 있다. 그게 정당이 해야 할 최소한의 역할이며 저도 정당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 그런 역할을 해야 할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또 “우리 당의 젊은 정치인, 개혁신당의 정치인을 비롯해 몇 명 유력 정치인을 만나 상당한 의견 교환을 하는 중이었다”며 “귀국 이후에도 휴가철을 기해 더 자주 당의 중진으로서 해야 할 역할을 모색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달 15일 국민의힘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등을 만나 보수 개혁과 통합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치 상황에 대해선 “입법·사법·행정 3권이 모두 한 정당(더불어민주당)에 압도적인 우위로 전유되고 있다”며 “‘체크 앤드 밸런스(견제와 균형)’의 가치를 매우 높게 부여하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균형의 상실에 대한 불안이 굉장히 큰 상실감으로 자리하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출마 의지도 내비쳤다. 오 시장은 “일 욕심이라는 게 하면 할수록 더 커진다”며 애둘러 출마의 뜻을 표현했다. 이어 “시민들이 가장 관심 있는 주거 문제에 관해, 공급에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가 (출마 여부의)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면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은) 주택 공급 암흑기였고, 빈사 상태였다”며 “이를 되살리기 위한 이른바 CPR(심폐소생술)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던 4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신속통합기획을 발명하다시피 해 신속한 주택공급에 노력을 기울여 왔고, 이에 대한 시민의 평가가 매우 궁금하다”고 말했다. 새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등 수요 중심의 부동산 가격 안정화 정책에 대해선 “의지는 분명히 있는 듯 하나 문제는 주택 가격은 정확히 돈의 공급에 비례한다”며 “30조원이 넘는 추경을 하고 (2차로) 20조원 가까이 시중에 풀겠다는 정부를 보며 과연 부동산 가격을 지킬 수 있을지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했다. 강남 3구와 용산구 외에 마포구, 성동구 등을 추가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선 “지금은 추가로 (토허제를) 구사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 점은 국토부도 공감대가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오스트리아 빈·이탈리아 밀라노 출장의 성과에 대한 질문에는 “저소득층을 위한 주거공급 방안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특히 “기금을 조성해 일정 부분을 공공에서 지원하되 민간이 과감하게 투자하게 인센티브로 기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거론하며 “민간의 활력을 공공주택 공급에 활용하는 방안이 가장 부러웠다”고 말했다.
  • 서울시자원봉사센터, 폭염 속 폐지수집 어르신에게 ‘쿨키트’ 지원

    서울시자원봉사센터, 폭염 속 폐지수집 어르신에게 ‘쿨키트’ 지원

    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폭염에 취약한 폐지 수집 어르신 2000명에게 쿨키트를 지원하는 봉사활동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서울 지역 내 야외 활동을 하는 폭염 취약계층의 건강을 지키는 예방 활동 자원봉사 ‘여름애(愛) 나눔-무더위를 무(無)더위로’의 일환이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재난 대응 바로봉사단을 중심으로 자치구 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캠프, 서울시설공단, 피해자통합지원사회적협동조합 등 기관 총 21곳에서 자원봉사자 1000명이 참여한다. 활동 기간은 다음 달 31일까지다. 봉사자들은 휴대용 쿨타월, 쿨토시, 포카리스웨트 분말 가루와 함께 편지가 적힌 폭염 예방 안내문 엽서를 보냉백에 담아 폐지 수집 어르신들에게 전달하고, 안부를 묻는 활동을 한다. 자원봉사자들은 이후에도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에게 재방문해 안부를 살피는 등 접촉을 이어간다. 지원 물품에 포함된 포카리스웨트 분말 가루 1L 2000포와 자원봉사자에게 나눠줄 포카리스웨트 캔 음료 1020개는 동아오츠카가 후원했다. 송창훈 서울시자원봉사센터장은 “폭염은 단순한 기상 현상이 아니라 사회적 대책이 필요한 위험 상황”이라며 “폭염 취약계층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여름을 나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멕시코에서 여성팀이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2025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멕시코

    “멕시코에서 여성팀이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2025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멕시코

    지난 6일(현지시간)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 메트로폴리탄 극장은 ‘2025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멕시코’를 보기 위해 자리한 3000여명의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입장한 관객들은 야광봉, 응원팻말, 휴대폰 플래쉬 등으로 멕시코 결선에 진출한 팀들을 응원하면서 공연장의 열기를 가득 메웠다. 전우표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장은 “멕시코에서 이 축제가 개최된 이래 역대 최고의 예선이 치뤄질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며 “노래와 춤을 사랑해 온 한국의 정서와 정열적인 멕시코가 만나, 더욱 뜨겁고 생동감 있게 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멕시코 양국 관계도 케이팝과 팬들의 관계처럼 끈끈하게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과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원장 전우표)이 공동 주최하고 서울특별시,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서울관광재단, 올케이팝, 블랙클로버, 펜타클이 후원한 이번 축제에는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멕시코 출신의 방송인 크리스티안 부르고스가 사회자로 함께 했다. 이날 우승은 르세라핌(LE  SSERAFIM)의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를 커버한 6인조 여성그룹 매드비트 크루(MadBeat Crew)가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학생, 비서, 댄서 등으로 이루어진 매드비트 크루는 멕시코 결선에 참가하기 위해 차로 약 7시간 걸리는 할리스코에서 왔다. “여성팀도 우승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혼성이 아닌 여성팀을 만들었다”면서 “팀의 조화가 잘 맞았을뿐 아니라 관객들의 환호성을 듣고 난 후 우승을 예상했다”고 자신감 가득한 소감을 밝혔다. 또한 “멕시코에서 한국의 분식이 인기있는 만큼 한국에 가면 분식을 먹고 싶고, 한국화장품을 볼 수 있는 화장품샵에도 가보고 싶다”면서 각 나라 대표팀들보다 더 완성도 높은 무대를 준비해서 큰 무대에서도 멕시코가 우승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도 밝혔다. 한편 멕시코 결선 전날에는 인스루헨테 공원에서 K팝 랜덤플레이 행사가 열려 팬들뿐 아니라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함께 호응하며 K팝의 인기를 실감하기도 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세계 최초이자 세계 최대의 K팝 온·오프라인 한류 팬 소통 프로그램이다. K팝을 넘어 한국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한류 팬들과 소통하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류의 지속적인 확산에 기여함은 물론 양극화나 차별·혐오 등의 사회경제적 문제로 고통받는 전 세계의 젊은이를 위로하는 소중한 자리로도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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