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위력
    2026-07-20
    검색기록 지우기
  • 비자
    2026-07-20
    검색기록 지우기
  • 농장
    2026-07-20
    검색기록 지우기
  • 사직
    2026-07-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390
  • “전면전 위기”… 미­이라크 예각대치

    ◎“인질무기화”와 부시의 강력경고/쿠웨이트 접경지역 양국병력 증강/부시에 선공압력 가중… 갈수록 급박 「미국과 이라크간에 전쟁이 임박했다」 ­서방의 일부 군사정보소식통들이 페르시아만의 최근 상황을 분석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이라크가 외국인 인질을 무기화한 처사가 페르시아만 사태를 격렬한 폭발쪽으로 몰아넣었다는 것이다. 미국은 20일 사우디아라비아에 파병한 주요 공격부대를 쿠웨이트 진공이 가능한 지점으로 이동시켰다. 이같은 이동은 이라크군이 사우디를 침략하기 전엔 거의 예상하기 어려웠던 일이어서 미­이라크 무력충돌 가능성을 고조시켰다. 그동안 소수의 정보수집부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미군부대는 쿠웨이트­사우디국경 남쪽 수백마일 지점에 주둔하고 있었다. 당초 미국은 사우디에 파병한 미군의 임무가 방어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사우디에 도착한 미군 제1진의 병력과 장비는 이라크군이 탱크를 앞세우고 국경을 넘어올 경우 이를 저지하는데 역점을 둔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 수일간 사우디에 도착한 미군병력과장비는 주로 공격용이었다. 현재 사우디및 그 주변에 집결한 미군은 총 10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펜타곤은 최고 25만명의 파병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사우디는 바그다드를 때릴 수 있는 중국제 동풍 미사일 50기를 실전 배치했다. 한편 쿠웨이트­사우디 국경에서의 이라크군 이동은 최근 수일간 3배가 늘었다고 미 군사정보 소식통들은 말했다. 쿠웨이트주둔 이라크군은 병력 18만명에 탱크 1천5백대,병력수송 장갑차 1천5백대,대포 1천문을 보유하고 있다. 미 소식통들은 『상황이 몹시 긴장돼 있으며 이 지역전체 군사력이 일촉즉발의 상태』라고 말했다. 미국은 19일 레이다에 잡히지 않는 비밀병기 스텔스전투기의 위력을 공공연히 과시하면서 이 전투기 22대를 중동으로 파견한데 이어 20일 부시대통령 연설을 통해 이라크정부는 외국인 인질들의 안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무력과시와 경고는 지난해 미군의 파나마침공 전야를 연상케하는 것이다. 유럽 정보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재 페르시아만에선 미군과 이라크군 사이에 전쟁으로 확대될수 있는 우발적인 사건이 낮의 경우 매 20분마다 1건꼴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주 미 공군의 F­16기들은 이라크비행기 격추 20초전 상황까지 갔었다. 당시 미군기들은 레이다가 목표물을 자동추적하는 가운데 미사일 발사준비를 했다. 유럽 소식통들은 미군과 이라크군이 협소한 페르시아만지역에서 신경질적으로 작전을 벌이고 있어 충돌은 시간문제라고 보고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미국이 군사공격을 준비중인 것으로 믿고있다. 그러나 미국과 이라크가운데 어느쪽이 먼저 전쟁을 도발할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말한다. 워싱턴의 분석가들에 따르면 미국의 정책 결정자들은 지금 양자택일의 기로에 서 있다. 즉 군사적 손실이 큰 조기전쟁을 감행할 것이냐,아니면 아랍 세계에서 격렬한 반미투쟁을 유발할 대규모 사우디 파병을 통해 군사적 대치를 계속할 것이냐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될 입장이라는 것이다. 사우디는 성자 메카와 메디나의 수호자다. 그런 곳에 미군이 대거 주둔하고 있다는 것은 성스러운 아랍 세계의 심장을 서방제국주의자와 이교도의 수중으로 넘겨준 것이라는 비난을 가능케한다. 따라서 미군이 사우디 주둔 기간이 길어질수록 사우디 지도층과 국민 사이엔 문화적 종교적 긴장이 고조될 것이다. 이스라엘은 벌써부터 미국에 대해 『빨리 군사행동을 취하라』고 촉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군사 소식통들은 『미국이 수일내에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효과적인 공격기회를 놓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의 전문가들도 『미국이 이라크내 목표물에 선제공격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서방인질 들이 공격목표로 이동되기 전 2∼3일간뿐』이라는 견해를 표시해 왔다.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는 서방 인질들을 인간방패로 이용하기 위해 이미 군사기지와 다른 공격 예상시설로 이동시켰다. 미국의 선제 공격기회는 무산됐는지도 모른다. 양측은 이제 결전을 위한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에서 대치하고 있는 것이다. 군사전략상으로는 자꾸만 전쟁이 발발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지도 모른다. 상대편이 허점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공격이 이뤄지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발적 사태가 전쟁으로 연결되기도 쉬울뿐 아니라 미국이 첨단장비로 이라크군의 허점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면 문제는 달라질수도 있다. 어쨌든 펜다곤관리들은 전쟁발발 가능성에 대해 『아무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아무래도 좀더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이라크,수호이24 폭격기 10대 보유/소제로 화학무기 운반도 가능

    ◎나토선 「펜서」 지칭… 가공할 위력 이라크는 고도의 정밀도를 지니고 화학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소련제 수호이 SU­24폭격기(사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페만의 아랍국가들에 가장 심각한 군사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국방문제 전문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지가 18일 보도. 이 잡지는 미 정보소식통들을 인용,이라크는 장거리 폭격기인 이 수호이 SU­24기 1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하고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동맹국들 사이에서 「펜서」 폭격기로 불리는 이 비행기는 미국의 F­111 전폭기와 유사하며 페르시아만이나 지중해 동부 어느 곳의 함정이나 지상군병력들에 대한 정밀한 폭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설명. 미 소식통은 이라크가 올해초부터 펜서 폭격기를 보유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 폭격기가 이라크의 소유인지 아니면 소련으로부터 임대한 것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언. 이 잡지는 또 이라크공군이 이 폭격기를 조종할 능력이 있느냐는 문제가 의문시되지만 유능한 능력을 지닌 공군이 이를 다룰 경우,펜서 폭격기는가공할 위력을 지닌 무기라고 부언.
  • 중국까지 가서 과소비 해야하나(서울시론)

    ◎한약등 마구 매입… 외화낭비 한심 말하기가 창피할 만큼 참 많은 사람들이 중국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가야 한국에서 못 만나던 사람들을 만난다』라는 말이 유행할 만큼 그렇게 많은 한국인들이 중국에 갑니다. 필자도 그중의 한사람이 되어 중국을 돌아본 연후 도무지 혼자 소화해 버릴 수 없는 어떤 위기같은 것을 느꼈기에,앞으로 계속 중국행 여행계획을 세울 사람들에게 당부해 드리고 싶어서 이 글을 몇번 쓰고자 합니다. 내가 상해로 가는 비행기를 타던 날 4백80명의 여객은 거의 전원이 한국인이었습니다. 비수교 국가요 사회주의 국가이며,저 한많은 6ㆍ25동란 때에는 중공군을 밀물처럼 투입시킴으로써 우리 조국의 40년 분단을 초래케 한 중화인민공화국으로 우리가 왜 그렇게 정신없이 찾아가는 건지,이산의 슬픔속에서도 결코 가볼 수 없는 북한방문에의 그리움과 갈망을 중국여행이라는 것으로 대체해 보려는 감상적 보상심리같은 것이겠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정당화 해 보아도 우리가 뿌려놓는 막대한 여행비는 결코북한의 이산 가족에게 가는 것이 아니어서 슬픔과 분노를 달랠 길이 없었습니다. 더 우울했던 것은 강렬한 수치심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은 가진자가 갖지 못한 자에게 보이는 우쭐함과 으스댐 같은 것을 한국인 여행자들에게서 확인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쇼핑으로 뿌려지는 돈의 씀씀이가 마치 홍수진 한강물이 하류로 쏟아져 내리는 것을 연상시킬 만큼 엄청났습니다. 중국에서 내가 배우고 온 것은 중국에다 우리의 돈을 퍼부어서는 안되겠다는 것,쓰지 말고 아끼고 저축해서 어느날 북한을 방문할 때 돈을 홍수처럼 퍼부어 쓰자는 그 하나 뿐입니다. 중국은 그날이 오기 전에 선수를 쳐 개방을 내세우고 우리의 돈을 포크레인으로 미리 쓸어담고 있는 것입니다. 무섭고 걱정스럽습니다. 상해 공항에는 입국서류를 기입할 책상하나도 없었습니다. 공항 청사는 그나라의 경제수준을 말해준다는 차원에서 김포공항의 청결과 정돈을 가늠할 때 웽웽 소리를 내며 구차하게 돌아가는 상해 공항의 낡은 선풍기와 청사 천장의 더러운 얼룩이며 그을음들은 버틸 수 있는한 돈을 안 쓰고 외화를 벌어들이자는 정부시책을 잘 반영해주었습니다. 공항 화장실에는 오물이 가득하고 어디에도 휴지는 없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공항을 지키는 경찰관들의 가슴에 영어로 「폴리스」라 적혀 있으니 그들의 개방정책은 오직 외화를 벌어들임 그 하나임을 알만 합니다. 중국 여인 가이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60이 넘은 그 여인은 35년전에 북경대학교 동방언어학과를 졸업한 사람인데 함경북도 사투리로 우리말을 했습니다. 가이드의 첫 말은 중국에서의 화폐 사용에 관한 주의사항과 쇼핑해도 좋을 물건들의 명세였습니다. 중국은 두가지의 화폐를 쓰고 있습니다. 백성이 쓰는 인민폐는 미화 1백달러에 중국돈 팔백원까지 암거래로 얻을 수 있으나 다시 미화로 바꾸지 못하는 돈이고 호텔이나 백화점에서 외국인에게 바꾸어주는 태환권은 미화 1백달러에 4백59원25전인데 밖에 나가면 인민폐와 동일하게 사용될 뿐만 아니라 태환권을 주고 쇼핑했을 경우 상인들은 인민폐로 거슬러 주기 때문에 결국은 외국인의 화폐유통에서 중국정부가 부당 이득을 취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놓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중국을 떠날 때 돈이 남았을 경우 인민폐는 아무 것이나 구입해 써야 하고 또 태환권이라 하더라도 즉시 미화로 바꾸어 주는 것이 아니라 일단 홍콩 달러로 바꾸어 준 후 다시 홍콩에 가서야 미화를 얻게 되니 그 2중3중의 횡포는 더이상 언어로 설명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관광버스를 타고 가는 거리에서 가이드여인은 쇼핑 안내를 했습니다. 일행중에서 어느 분이 특산물이 무어냐고 묻자 가이드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하고 웃었는데,정말 그렇다고 수긍할 만큼 12억의 사람들이 중국을 지키며 인해전술의 위력을 어느 때고 행사할 저력을 과시하고 있었습니다. 여자의 쇼핑 가이드 좀 들어 보십시다. 『비단,공예미술품,그리고 약을 사세요. 편자환ㆍ우황청심환은 간장보호치료에 좋습니다. 여러분의 나라가 우리 중국보다 공업발전국가이기는 하지만 공업으로 인한 숱한 폐기물이 여러분의 간장을 해쳐 모두 병들어 있습니다』 이쯤 되고 보니 복사판에 물감칠만 몇군데 했을법한 조잡한 그림들과,어느 가정에서 침을 탁탁 뱉으며 나무뿌리들을 갈아 섞어서 둥글게 빚었을 청심환이나,성분이 무언지도 모르고 간장에 좋다고 선전하는 편자환이란 정체불명의 가짜 약품을 사기 위해 너무 많은 한국인이 너무 많은 외화를 퍼붓게 됩니다. 중국의 10개 대도시의 상점에 있는 그 유명한 약이라는 것들의 포장이나 설명문이나 가격들이 모두 틀렸으니 하나도 진짜는 없는 것입니다. 중국약 안사기 애국운동을 전개할 때입니다. 윤봉길의사의 숨결이 담긴 옛 홍구공원을 돌아본 후 우리는 상해 임시정부가 있던 마당로 306의 4호에 있는 집을 살피고 그 댁의 주인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집 주인도 여행객들이 주는 돈으로 치부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정부가 그 집을 사서 옛 모습을 보존해야 할 시점에 우리는 와 있습니다. 옛날에 타국의 외교관이나 상인들이 쓰던 집들은 모두 압수되어 그 내부가 칸칸이 나누어져 방 한칸씩 인민들에게 배급되어 있는데 관광코스를 버스로 달리면서 들여다 보이는 단칸 방 방마다 마르고 더러운 몰골의 웃통 벗은 사람들이 처량한 표정으로 밖을 내다보고 있어서 우리는 그것을 「상해 정장」이라고 이름지어 주었습니다. 손가락으로만 세게 때려도 와르르 무너질 것 같은 더러운 집들의 거리,포로수용소 같은 집단거주의 가난이 풍기는 거리,옛날의 풍요와 서구세계의 위세를 자랑하던 유럽식 가옥의 모습들이 칸칸이 쪼개져 배급된 슬럼가의 세계,그것이 상해입니다. 전세계가 모두 눈부신 발전들을 했는데 오직 세계의 한 귀퉁이 중국만이 발전을 멈추고 깊이 잠자다가 이제 기지개를 켜며 깨나는구나 하는 위기의식과 공포를 주는 곳,그곳에 우리가 돈을 퍼붓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약 사지 않기,중국에서 돈 쓰지 말기를 결심할 때입니다.
  • 소,의무병제 폐지 검토/고르비 “내년 군 개편… 지원병제 도입”

    【모스크바 AP 연합】 소련은 현의무병역제를 폐지하고 완전지원병제로 전환하거나 육해공 등 각군 중 일부를 폐지할지도 모르는 중요한 군체계상의 변화를 내년에 도입할 것이라고 17일 미하일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말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우리의 군은 냉전을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지적하고 『현재 냉전은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흑해연안 오데사에서 모의군사훈련에 참가중인 병사들의 열병을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연설했다. 소련 관영 타스통신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말을 인용,내달 군사개편을 위한 한 위원회가 구성돼 개편사항을 검토,그 결과를 의회에 제출할 것이며 이에 따라 90년대 소련군의 위력과 질이 결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대통령자문위원회 산하에 이미 국방협의회가 개편 설치되었다고 보도했는데 이 위원회에 누가 임명됐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 협의회 개편입안자들이 지상군,전략로켓군,공군,방공군,해군 등 5개 군 모두를 유지해야 하는지의 여부와 각 군의 역할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지상군 10만·전함 60척 한국전이래 최대 규모

    ◎페만 다국적군 전력 점검/“다중 공격” 미 신형미사일 첫 배치/아랍연합군은 사막전 취약 미군을 보완/탱크의존 이라크,제공권 약해 타격 클 듯 세계 각국의 육·해·공군이 페르시아만으로 속속 몰려들고 있다. 유사시 최대 25만 병력까지 현지파견이 가능하다고 공언한 미국은 15일 페르시아만에 파견된 미군을 총지휘할 중부사령부를 플로리다주 맥딜공군기지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동시키는등 전투태세를 끝내놓고 있다. 이번 각국의 파병규모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2차대전이나 한국전 또는 월남전이후 최대규모가 될 게 틀림없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14일째인 16일 현재 페르시아만에 집결한 전투력은 5개국의 아랍연합군을 포함,총 14개국 소속의 지상군 10만여명,각종 전투기 2백여대,항공모함 5척 등 60여척의 전함이다. 육군보유 항공기나 항공모함 적재분까지 합치면 항공기수는 6백여대에 이른다. 이중 미군은 항공모함 4척등 전함 40여척,전투기 1백80여대,지상군 4만5천명 등 전체 다국적군 전투력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지난해 파나마 침공당시 1만2천명의 현지주둔 병력에 1만명 정도가 추가투입돼 삽시간에 작전을 성공리에 끝냈고 지난 50년 한국전쟁 발발당시 초기에 투입된 미 군사력은 전투기 1백여대,순양함 2척,구축함 12척,지상군 주둔병력 1만2천여명 수준이었다. 월남전 당시에도 항공모함 2척이 교대로 상륙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에 페르시아만에 집결된 군사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외형적인 단순비교로는 실제 파괴력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 5인치 함포가 고작이었던 6·25나 월남전 당시에 비해 초현대화된 전투기및 미사일등의 파괴력은 가히 가공할 만한 것이다. 우선 제공권 장악여부의 관건이 되는 공군력을 보면 스텔스기는 이라크의 레이더를 피해 목표에 접근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 화학무기생산공장및 저장소,핵병기 연구시설 등 현대식 대공미사일로 보호되는 주요 시설물을 어렵지 않게 무너뜨릴 수 있다. A­10 근접지원기는 6개의 발사구를 가진 30㎜ 대전차포를 장착,그야말로 전차킬러로서 5천6백여대의 이라크탱크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 B­52폭격기의 대형폭단은 떨어진 곳마다 직경 15m 크기의 반구형 구덩이를 만들어낼 정도로 파괴력이 강력하다. 5대의 AWACS기(조기경보기)는 이라크의 군사력이동을 손바닥에 놓고 보듯이 포착할 수가 있어 공중전에 결정적인 우위를 제공한다. 인디펜던스호(아라비아해) 아이젠아워호(홍해) 사라토가호(동지중해) 케네디호(지중해) 등 4척의 항공모함에도 각각 60대씩의 전투기가 적재돼 있다. 특히 전함 위스콘신호에는 토마호크 크루즈미사일이 장착돼 있어 주목받고 있다. 명중률이 높아 주요전략시설 폭파에 적합한 것으로 이번에 최초로 실전 배치됐다. 지상군도 파나마침공에 투입된 82공정사단 101공정사단 24기계화보병사단 등 최정예부대이다. 낙하산부대인 82공정대는 대전차 토미사일 20기씩을 갖추고 있고 101공정사단은 AH­64 아파치헬리콥터 36대와 AH­1 코브라 대전차 헬리콥터 36대를 보유하고 있다. 24기계화보병사단은 탱크 1백74대와 1백55㎜ 자주포,다연발 로켓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사정거리 95㎞로 동시에 여러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는 패트리어트 지대공미사일이 처음으로 실전 배치됐고 중거리 호크미사일,스팅어대공미사일 등도 갖추고 있다. 이집트 시리아 모로코 등 아랍연합군으로 파견된 지상군은 사막전에 익숙치 않은 미 지상군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다국적군의 최신예전력에 비해 모두 합해 5백여대의 항공기와 5천6백여대의 탱크에 의존하고 있는 이라크군이 열세인 것만은 분명하다. 공중전에는 경험이 별로 없어 당장 제공권을 넘겨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라크의 주력무기인 탱크는 위력을 발휘하기가 힘든 실정이다.〈김주혁기자〉 □페르시아만 집결 다국적군〈파병준비분 포함〉 ●미국 해군:항공모함 4척,항공기 2백50대,순양함,프리깃함,소해정 등 전함 40여척(약 3만명) 지상군:101공정사단,24보병기계화사단,82공정대,해병 제4·7기동여단 등(6만명) 공군:F­15,F­16전투기 각 48대,F­111폭격기 14대,A­10대 전차공격기 72대,B­52폭격기,조기경보기,공중급유기 등 다수 ●영국 해군:구축함 1척,프리깃함 2척,소해정3척(1천명) 공군:토네이도전투기,재규어 각 12대,해양순찰기 3대 ●프랑스 해군:항공모함 1척,순양함,보급함 등 4척(2천6백명) ●호주 해군:프리깃함 2척 ●캐나다 해군:순양함 2척(8백명) ●네덜란드 해군:프리깃함 2척 ●벨기에 해군:소해정 1척,초계정 2척 ●서독 해군:소해정 5척 ●소련 해군:구축함 2척 ●아랍연합 지상군 이집트:3만명 시리아:2개 사단 모로코:5천명 파키스탄:5천명 방글라데시:5천명
  • 북한,총리회담 취소 가능성/“군비증강이 대화 저해” 트집

    ◎안보리에 서한 보내 우리측 비난/정부,대좌거부 구실 못 삼게 대응서한 내기로 【뉴욕 연합】 북한측이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서한을 발송,남한의 군사훈련·군비증강을 새삼스럽게 트집잡으면서 이같은 남한의 소위 그들에 대한 군사도발이 내달 있을 남북 고위회담에 중대한 장애가 될 수도 있다고 밝힘으로써 남북한 총리회담이 예정대로 순조롭게 이뤄질 지 의문이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대사 박길연 명의로 10일 유엔 안보리에 발송돼 15일 안보리 문서로 채택,공표된 이 서한은 벌써 오래전부터 계획된 한국의 미국및 유럽산 전투기 도입계획 등 일련의 방위력 증강방침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한편 통상적인 남한의 군사훈련을 그들에 대한 군사도발이라고 비난한 뒤 이같은 남한의 그들에 대한 군사도발이 9월초 열릴 남북한 고위회담을 망가뜨릴 수도 있다고 주장,총리회담의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졌다. 이 서한은 이례적으로 안보리가 영향력을 행사하여 미국과 한국의 그같은 도발을 억제해주도록 요청까지 하고 있다. 유엔주재 한국대표부측은 남북대화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돼 왔고 국제여론이 한반도의 긴장완화,남북한 교류를 열망하고 있는 이 시점에 북한측이 왜 그같은 서한을 보냈는지 의아해하면서 이 서한이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검토하고 있다. 대표부측의 한 관계자는 『이 서한이 총리회담 실패의 책임을 남한측에 전가하려는 속셈으로 작성된 것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 원당 입주권사기/14명 구속

    서울시경은 11일 김성수씨(26ㆍ도봉구 미아동 78) 등 전남 장흥출신 조직폭력배 일당 14명을 택지개발촉진법 및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6월부터 원당신시가지 능곡지구 택지개발예정지인 경기도 고양군 지도읍 행선리 327 무허가 비닐하우스에 본부를 두고 합숙하면서 비닐하우스 20개를 지어 최모씨(21) 등 20명에게 1개에 3백만∼5백만원씩에 팔고 불법으로 비닐하우스를 설치한 사람들을 찾아가 철거반원의 작업을 막아주겠다는 명목으로 30만원씩을 받아 모두 7천여만원을 챙긴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실제로 지난달 5일 지도읍사무소소속 철거반원 이왕재씨(35) 등이 나와 이 일대 무허가비닐하우스를 철거하려하자 위력을 과시하고 행패를 부려 철거를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 이라크는 화학무기 사용할까

    ◎“죽음의 도박” 벌여 「협상카드」 삼을 수도 페르시아만의 군사대치상황이 긴박감을 더해감에 따라 이라크가 과연 화학무기를 사용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라크측은 미군의 공격이 있을 경우 지체없이 화학무기를 사용하겠다고 공언하고 있고 부시 미 대통령은 이라크의 화학무기사용은 용납될 수 없다고 경고할 만큼 인류최후의 무기인 화학무기사용이 이번 페르시아만 사태에서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 공격을 감행할 경우 8년간에 걸친 이란과의 전쟁으로 사막전에 능숙한 이라크군과 지상대결을 벌이기보다는 전력이 월등한 해ㆍ공군력을 이용한 화력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미국의 공중전에 대해 이라크로서는 달리 효과적인 대응책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의 민간인들을 최대한 희생시켜 미국을 휴전협상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화학무기사용이란 극한 방법을 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화학무기가 1925년에 발효된 제네바협정에 의해 사용이 금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의화학무기사용 우려가 강력히 대두되고 있는 이유는 이라크가 과거에도 몇차례나 사용 전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과의 전쟁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86년 두차례나 독가스를 사용,1백∼2백명의 이란 민간인 희생자를 냈고 88년에는 자치권을 주장하는 이라크 북부지역의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에 대해 수포성가스(이페리트가스)를 무차별 살포,수천명의 주민을 질식사시켜 전세계에 충격을 던졌다. 화학무기는 무색ㆍ무취의 액체가스로 인체의 신경계통을 마비시켜 구토 두통 실명을 유발하고 결국은 3∼4시간내에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살상병기로서 크게 수포성가스 신경가스 혈액가스 질식가스 무력화 작용제 등으로 분류된다. 이라크는 현재 수포성가스와 신경가스 위주로 6천∼7천t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두가지 가스를 혼합한 이원화화학무기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류에 관계없이 0.1∼0.5㎎ 정도만 체내에 들어가도 숨지게 되고 10t 정도만 갖고도 40㎢ 지역내에서 가스에 노출된 사람들의 절반정도를 사망시키는 위력을 감안하면 이라크가 보유하고 있는 화학무기의 양은 엄청난 것이다. 게다가 이라크가 다량보유하고 있는 사정거리 5백㎞의 스커드 B미사일과 사정거리 70㎞의 프로그미사일에 화학무기를 적재해 발사하거나 폭격기에 화학무기를 적재해 뿌릴 경우 피해영역은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이라크는 핵탄두 1t 제조비용이 1백만달러인데 비해 화학무기는 1만달러 밖에 안들기 때문에 가난한 나라의 핵무기라 할 수 있는 화학무기생산을 80년대에 들어 서둘러 왔다. 이번에 파병된 미군들이 캘리포니아주의 모하비사막에서 적응훈련을 거쳤고 철저한 방독방비를 갖추고 있다고는 하지만 섭씨 50도나 되는 사막의 무더위 속에서 중장비를 지닌 채 매일 23ℓ 정도의 식수를 마셔야 하는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화학무기 공격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 전면전땐 이라크 10일내 궤멸/미­이라크 군사대결 시나리오

    ◎방공체제 취약,미사일 공격엔 무책/사막지형… 보급로 노출도 큰 약점/지상전 서로 불리… 제공권 장악이 열쇠 미국이 마침내 사우디아라비아에 군대를 파견키로 결정함에 따라 미국의 대이라크 군사행동 여부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후세인대통령이 이끄는 이라크의 대군을 장기적인 사막전에서 괴멸시키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현재 페르시아만 지역에 집결한 서방권의 공군과 해군력은 앞으로 수개월동안 이라크를 질식시키기에 충분한 타격을 줄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강력한 대규모 공세를 통해 1주일 이내에 이라크를 마비시킬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제공권을 장악한 미국과 서방동맹국들이 택할 수 있는 3가지의 기본적 선택들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 첫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의결한 대이라크 경제제재라는 단순한 봉쇄조치이다. 그러나 앞으로 수주 혹은 수개월동안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같은 경제봉쇄조치는 장기적으로 많은 문제점들을 내포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서방권의 이같은 경제제재가 일사불란한 성공을 거둔 예가 없다는 점에서 그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두번째의 선택은 이라크의 공격력을 둔화시키기 위한 공습이다.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한 전문가는 『이라크 군사력의 약점은 병참지원』이라면서 『이라크 기갑부대는 고속도로를 따라 주행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일단 전투에 투입되면 많은 문제점들에 봉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페르시아만 연안에 정박중인 미국 항공모함에서 발진할 수 있는 60여대의 전투기들이 막강한 이라크의 전차부대를 괴멸시킬 수 있다는 지적인데 실제로 이라크가 지난 80년의 이란 침공에서 조기종전에 실패한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병참지원체제가 붕괴됐기 때문이었다. 또다른 한 분석가는 『이라크에 문제가 되는 것은 선제공격이 아니라 그 이후의 보급작전』이라며 『은폐할 것이 없는 노출된 지형을 횡단하는 보급차량은 손쉬운 공습표적이 된다. 따라서 이라크가 초기에는 승리를 거두겠지만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비교적 쉽게 이들의 보급로를 차단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페르시아만 전쟁중 이라크는 탱크를 포함한 기계화 부대를 보병부대보다 수마일 앞서 진군케 하는 전술을 주로 사용했으며 이번 쿠웨이트 침공때도 유사한 전술을 사용했다. 마지막 선택은 소위 「최후의 날」 시나리오라 불리는 전면적 무력공격작전이다. 미국이 B­52폭격기를 이용,막강한 위력을 가진 폭탄들을 투하하고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최신예 공대지 토마호크 크루즈미사일을 사용할 경우,이라크는 이들 무기를 막아낼 효율적 방어체제가 전무한 실정이다. 미국은 또 저공 침투와 정확한 폭격이 장점인 F­111기를 터키주둔 기지에서 발진시켜 이라크의 방공체제를 무력화시킨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분석가들은 이같은 3번째 시나리오에 의한 전면전이 벌어질 경우 이라크는 1주일 또는 기껏해야 10일이내에 국가로서의 존립에 치명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분석가들은 그러나 미국과 유럽및 아랍권 동맹국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격렬한 지상전만은 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외신 종합〉
  • 사우디 석유지대 “볼모” 겨냥/후세인의 계산

    ◎“유가파동 우려,서방 확전기피” 판단/요충지 선점 뒤 교착상태 유도 속셈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지상군을 투입한 데 맞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이라크는 아랍의 명예를 위해 싸우고 있으며 굴복하기 보다는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고 결사항전을 선언,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야기된 중동위기는 이제 미·이라크간 군사대결의 일보직전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현재 페르시아만 지역에 집결한 서방의 해공군력만으로도 강력한 전면공세를 펼칠 경우 1주일 이내에 이라크를 마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군사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음에도 불구,후세인이 결사항전을 선언한 것은 이라크가 아랍최강의 군사대국이란 자부심과 중동에서의 전면전 발발이 세계석유시장에 가져올 혼란에 대한 우려 때문에 서방각국이 갖가지 군사위협에도 불구하고 전면전만은 피하려 들 것이라고 계산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는 이란과의 8년전쟁을 통해 실전경험이 풍부한 1백만 대군을 보유,과거 중동 최강으로 일컬어지던 이집트보다 두배에 달하는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는 아랍 최강의 군사대국이다. 이라크군은 또 5천6백여대의 탱크와 5백여대의 전투기,강력한 무장헬리콥터를 보유,중동에서 가장 뛰어난 기동력을 갖추고 있다.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전격침공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뛰어난 기동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라크는 이란·이라크전에서 위력을 보인 화학무기를 다량 보유하고 있으며 핵무기의 제조에도 상당히 근접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더욱이 이라크는 지난해 12월 사정거리 2천㎞의 지대지미사일 2종류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함으로써 기존의 알압바스(사정거리 9백㎞)및 알후세인(사정거리 6백㎞)미사일과 함께 중동 전지역의 요지를 사정권안에 둘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라크가 아무리 아랍최강의 군사력을 갖췄다 해도 미·소·영·불 등 선진 강국의 군사력에는 미칠 수 없으며 이라크와 서방 연합국간의 전면대결은 거인과 어린애의 싸움식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게다가 이라크군이 자랑하는 신속한 기동력을 갖춘 이라크 탱크부대도 개전초기에 속전속결이 안되면 미 전투기들의 손쉬운 공격목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 현재 세계각국이 이라크에 취하고 있는 경제제재 조치가 효력을 발하기 시작하면 그렇지 않아도 곤경에 빠진 이라크 경제가 전쟁수행을 얼마나 뒷받침할 수 있느냐도 의문이다. 이라크가 사우디까지 침공할 경우 전투의 향방은 이라크군이 주바일인근의 사우디 최대유전지대에 얼마나 빨리 다다를 수 있느냐는 데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우디는 이라크 국경지대로부터 유전지대에 이르는 2개의 길을 사우디군이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지만 사우디군이 이라크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저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 미국이 4천명의 공정여단을 사우디에 급파했다고는 해도 이들은 경화기부대이기 때문에 중무장한 이라크군과의 전투엔 한계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후세인으로선 쿠웨이트 점령때와 같이 빠른 시간안에 사우디의 유전지대를 점령한다면 서방측으로부터도 사우디 유전지대에 섣불리 공격을 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상황을교착상태로 끌고 갈 수도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서방 각국의 막강한 군사력에 맞서 이라크가 사우디에까지 침공을 감행할 수 있을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유세진기자〉 □이라크 군사력 ▲지상군 병력:1백만명·11개 사단 추가창설 준비중 탱크:소제 T­54 2,500대 〃 T­59 1,500대 〃 T­62 1,000대 〃 T­72 500대 영제 치프튼 30대 경탱크 PT­76 100대 야포:3,500문 ▲전투전폭기 소 제 미그­23 70대 Su­7 30대 Su­20 50대 Su­25 30대 중국제 J­6S 40대 (미그­19) 프랑스제 미라주 64대 소 제 폭격기 16대 중국제 폭격기 4대 기 타 196대 ▲공격용헬기 소련 Mi­24 40대 프랑스제 SA­342등 200대 ▲해군 프리깃함:4척 기뢰정: 8척 순찰함:38척 ▲미사일 엑조세 미사일:수량미상 스커트­2등 지대지미사일 다수
  • “바그다드 봉쇄” 실효 거둘까/각국의 제재조치 현황과 전망

    ◎일등 기술·차관 중단,복구사업 타격/사태 장기화되면 유가상승 부작용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시작된 중동의 위기가 세계 각국의 대이라크 제재조치 강화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라크응징을 주도하고 있는 나라는 물론 미국. 이스라엘과 온건아랍국을 주축으로 하여 미국의 이익이 보장되는 중동질서를 구축해 온 미국으로서는 이라크의 침략을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여기에 더하여 탈냉전시대에 세계평화 유지의 시금석이 될 이번 사건에 소련·중국·EC각국 및 일본 등이 침략을 규탄하며 제재조치에 동참하고 있고 6일에는 유엔안보리가 전세계적인 제재조치를 결의함으로써 대이라크 제재조치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금까지 실행됐거나 고려되고 있는 제재조치는 크게 보아 외교·경제·군사 3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외교적 측면에서 7일 현재 쿠웨이트의 꼭두각시 정부를 인정한 나라는 단 한곳도 없다. 세계 주요국가들이 쿠웨이트의 주권회복과 이라크군의 철수를 요구하고 있어 외교적 제재는일단 성공적이다. 외교적 제재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경제제재. 이라크의 침공 후 가장 먼저 취해진 조치가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해외자산 동결. 해외자산 보다는 채무(약 7백억달러)가 많은 이라크는 이 조치로 받을 타격이 크지 않지만 1천억달러의 자산을 운용,연간 88억달러 가량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쿠웨이트로서는 외화수입의 절반이상을 잃게 된다. 쿠웨이트의 1년 석유수출수입이 77억달러 정도임을 고려하면 자산동결조치가 갖는 위력을 쉽게 알 수 있다. 다음으로는 이라크와 쿠웨이트산 원유의 수입금지조치. 이라크는 하루 2백70만배럴 가량을 터키 세이한항으로 연결되는 키르쿠크라인(1백60만배럴)과 사우디 얀부항으로 연결되는 얀부라인(80만배럴)을 통해 90%,나머지는 페르시아만을 통해 수출한다. 쿠웨이트는 하루 1백50만배럴 가운데 40만배럴을 페르시아만을 통해 수출한다. 양국의 석유수출금액은 88년에 각각 1백35억달러,7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라크산 원유의 60∼70%,쿠웨이트산 원유의 80%가 북미 유럽 일본등지로 수출된다.6일 이라크가 키르쿠크라인을 통한 원유수출을 15% 수준으로 줄인다고 발표한 것은 벌써 제재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세계 주요국가들은 대이라크·쿠웨이트교역 전면중단의 공동전선을 펼치고 있어 공산품과 식량을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상당한 고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5일 발표한 투자 차관기술 공여금지는 대이라크 경제제재조치 가운데 가장 강력한 조치. 이란·이라크전쟁 복구사업,야심적인 건설계획(특히 산유 정유 시설확충)이 크게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라크가 궁지에 몰리게 될 경우 7백억달러의 외채를 상환하지 않겠다고 선언할 우려가 있다. 또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석유수입이 중단되면 세계원유시장은 하루 3백50만 내지 4백만배럴의 원유공급이 모자라게 된다. 과잉재고와 다른 산유국의 증산으로 메워도 하루 1백만배럴은 모자랄 것으로 뉴욕의 석유산업연구재단은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석유값이 당장 오르게 되고 연말이 돼서야 30달러선으로 안정될 것이라는 예측도 뒤따른다. 현재 경기후퇴 우려가 높은 미국 경제는 쿠웨이트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는 한 경제침체를 겪을 것은 거의 확실하다. 이같은 상황에 대비,일부 전략가들이 내놓은 대안은 군사력을 동원한 철저한 봉쇄조치로 이라크를 단기간내에 굴복시키는 것 미국이 고려할 수 있는 군사조치는 지상군을 동원한 직접 개입,공군력을 이용한 이라크 공습,해군력으로 이라크·쿠웨이트의 석유수출을 막기 위한 운송봉쇄조치등이다. 이 가운데 지상군 동원은 막대한 인명피해와 확전가능성,그리고 동원에 수주일이 필요한 시간적 제한등으로 채택가능성이 희박하다. 공군력 동원의 경우도 레스 애스핀 미하원 군사위위원장은 성공가능성을 4대1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해상봉쇄는 필요하고 또 효과도 클 것으로 평가되며 실제 구체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원유가가 급상승하고 대이라크 제재가 장기화되면서 공동전선에 균열이 생긴다면(과거 대이란 경제봉쇄에서 보는 것처럼)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은 의외로 이라크의 계산대로 갈 가능성이 아주 없지도 않아 보인다. 또 제재조치가 효과를 볼 경우에도 이라크가 「옥쇄」를 감행할 가능성에 서방세계는 우려하고 있다.〈강석진기자〉 □각국의 이라크 제재조치 ●경제 유엔 전세계적인 대이라크 무역금지 결의 미국 이라크·쿠웨이트 자산동결,이라크와의 무역금지 소련 유엔안보리 결의안에 찬성 일본 이라크·쿠웨이트 자산동결,수출과 투자,기술공여 전면 중단 EC 이라크산 원유수입 중단 서독 대이라크 수출 전면금지 프랑스 이라크·쿠웨이트 자산동결 영국 쿠웨이트 자산동결 중국 유엔안보리 결의안에 지지 ●군사 유엔 무기판매금지 결의 미국 항공모함 3척 파견배치,신속배치군(RDF) 파견,B52기 배치,미군 사우디 진주 추진 소련 대이라크 무기판매 중지 EC 대이라크 무기판매 금지 프랑스 페르시아만에 군함 파견,대이라크 무기판매 중단 영국 페르시아만에 전함대기 조치 중국 대이라크 무기 금수
  • “이라크경제 봉쇄”… 미,고심의 선택/중동사태… 워싱턴대응의 배경

    ◎전면전 우려,군사개입에 신중/해역좁아 항모출동 곤란… 자국민 안전 고려/서방에 통상중지등 동참 요청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2일 이라크에 대해 쿠웨이트 침공군의 철수를 요구하며 미국의 군사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부시대통령은 이라크의 행위를 「노골적인 침략」이라고 비난하고 『쿠웨이트 지도부가 정당한 장소에 복원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아침 워싱턴에서 미국내 이라크 재산을 동결하고 이라크로부터 원유를 포함한 모든 상품의 수입을 봉쇄시키는 명령에 서명한 후 콜로라도의 아스펜에서 방미중인 마거릿 대처 영국총리와 가진 공동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워싱턴 주재 쿠웨이트 대사가 미국의 군사개입을 요청한 데 대한 질문에 『우리는 어떠한(군사개입) 방안도 결정하지 않았으나 어떠한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 답변은 수시간적 워싱턴에서 있었던 그의 발언,즉 『군사력 사용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와 상당한 차이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미국은 이라크의쿠웨이트 침공을 응징하기에 유용한 군사적 대응 방안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이 중동에서 갖고 있는 실질적인 군사력은 전투기 80대를 탑재한 항공모함 인디펜던스호 뿐이다. 전투함 6척이 호위하는 인디펜던스호는 지금 대이라크 공격권 밖인 인도양에서 페르시아만으로 항진중이다. 페르시아만 같은 좁은 수역에서 항모는 너무 큰 표적이 되기 때문에 펜타곤은 지금까지 항모를 페르시아만내로 진입시킨 적이 없다. 미국의 이 정책은 이번에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펜타곤 관계자들은 말했다. 미국은 페르시아만에 중동 기동타격대로 알려진 8척의 전함을 파견하고 있을 뿐 지상군은 갖고 있지 않다. 가장 가까이 있는 미 지상군은 지중해의 해병상륙부대로서,이 부대는 병력이 2천명에 불과하다. 쿠웨이트 점령에 14개 사단 10여명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는 지상군 1백만명과 탱크 5천5백대를 보유하고 있다. 바꿔말해 미국은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을 축출하기 위해 신속히 파병할 수 있는 군대를 인근에 가지고 있지 않다.필요한 규모의 군대를 집결시키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이 펜타곤의 얘기다.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공중 공격도 시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미국이 항모 탑재기 80대를 갖고 있는 데 반해 이라크는 5백대이상의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나 쿠웨이트 침공 이라크군에 대해 공중공격을 가할 경우 이라크와 전면전을 각오해야 한다.쿠웨이트는 미국의 오랜 우방이긴 하지만 미국과 쿠웨이트간에는 방위조약이 없다. 그렇다면 섣불리 개입해서 분쟁에 휘말려들기 보다 다른 방법에 의한 사태 해결을 미국으로선 생각할 법하다. 쿠웨이트내 미국인 3천8백명의 안전문제도 미국의 군사적 대응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러한 사정때문에 미국은 쿠웨이트의 애타는 무력개입 호소에도 불구하고 신중한 자세로 이번 사태에 접근하고 있다. 미국은 우선 대이라크 경제제재와 국제적 압력을 통해 사태 해결을 시도중이다.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긴급 소집,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비난하고 이라크군의 즉각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또한 이라크 정부가 이번 사태를 쿠웨이트내 임시정부의 요청에 의한 내정문제라고 주장하자 국무부는 이를 「완전한 날조」라고 반박,이라크의 침공 정당화에 쐐기를 박았다. 미국은 무엇보다도 아랍권 국가들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이 이라크를 비난하고 미국과 공동보조를 취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을 비롯한 아랍지도자들과 전화회담을 가진 후 아랍의 자체 해결 노력에 고무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소련이 이라크에 대한 무기공급을 중단했음을 상기시켰다.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은 몽고 방문일정을 단축하고 급거 귀국중 모스크바에 들러 소련과의 협조 방안을 논의했다. 이라크는 미국에 6번째로 큰 원유 공급국이다. 지난해 미국은 수입원유의 6%를 이라크에서 들여왔으며 올 상반기에 이 수치는 8%로 늘어났다.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가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는 불확실하지만 서구가 이에 동참할 경우 그 효과가 증폭될 것은 분명하다. 미국은 나토회원국들에게 미국의뒤를 따라 이라크 재산을 동결하고 이라크와의 통상관계를 전면 중단하도록 촉구하고 있다.〈워싱턴=김호준특파원〉
  • 「아태지역 경제블록화」 기반 구축/싱가포르 2차 각료회의 결산

    ◎EC·UR협상 대응에 한 목소리/중국등 회원국 가입 합의도 큰 성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제협력,환경문제 등 제반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30·31일 이틀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차 아태 각료회의는 오는 92년의 EC(구주공동체) 단일시장에 대비,역내 국가간의 긴밀한 유대관계가 더욱 절실하다는 인식을 심어줬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한국을 비롯,미국·일본·캐나다·호주·뉴질랜드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6개국등 모두 12개 회원국이 참가한 이번 회의는 25명의 외무·통상관계 장관들이 참석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역내 국가들의 깊은 관심속에 진행됐다. 특히 내년 제3차 서울 각료회의에 이어 92년 제4차 회의와 93년 제5차 회의 개최국을 각각 태국과 미국으로 결정함으로써 아태 각료회의가 정례화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도 큰 의미가 있다. 물론 이번 회의에서도 되풀이됐지만 아세안과 비아세안간의 주도권 경쟁으로 인해 앞으로 많은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또한 아태 각료회의에 구체화를 위한 상설사무국의 설치가 요원한 문제이기는 하다. 그렇더라도 역내 국가간의 실질경제협력이 지금보다 훨씬 증진될 것이 확실시되고 이에따라 EC등과 같이 정형화된 협력기구의 상설설치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참가회원국이 현재의 12개국에서 더 늘어날 경우 아태 각료회의의 위상은 그만큼 올라가게 되고 따라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및 지역경제정세·전망,우루과이라운드 협상,참가국 확대문제 등 5개 의제를 놓고 참가회원국들간에 열띤 논의를 거쳐 모두 30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한 이번 회의에서 거둔 큼직한 성과는 대략 4가지 정도로 꼽을 수 있다. 우선 참가국 확대문제와 관련,중국·호주·홍콩 등 3개국의 가입을 위한 협상을 개시하도록 합의한 회원국들의 결정은 가장 큰 성과로 보여진다. 더욱이 회원국들은 협상에 따른 전권을 차기 회의 의장국인 한국측에 일임했는데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중국측과 공식적인 접촉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포착했다는 점에서 뜻밖의 소득을 올린 셈이다. 또 역내 국가간의 7개 우선협력사업을 조기에 실시키로 한 것도 커다란 성과에 해당된다. 인력자원 개발·투자 및 기술이전 확대·에너지협력·해양오염 등 우선적으로 제기되는 7개 주요사업을 실시하게 되면 역내 국가들간의 결속을 보다 공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특히 우선협력사업의 조기실시가 대아세안 유대강화의 관건이라고 판단,이 부문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번째로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성공적인 연내 타결을 위해 공동선언을 별도로 채택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회원국들은 이 선언을 통해 농산물시장및 서비스시장 개방등 3개항을 집중 협의대상 품목으로 설정했는데 이는 아세안국가들이 미국·캐나다·호주 등을 겨냥,이 문제를 강력하게 개진했다는 측면에서 앞으로의 협의결과가 주목된다. 회원국들은 오는 9월11일 캐나다 벤쿠버에서 아태 통상관계장관회의를 개최키로 결정한 만큼 이 회의에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짐작된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가 차기회의 의장국으로서의 모든 책임과 권한을 인수받은 사실은 아태지역의 주도적인 위치를 우리측이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다른 성과로 볼 수 있다. 한일·한소·한미 정상회담의 잇따른 성공으로 외교적 자신감에 차있는 우리 정부의 추진력에 따라 아태 각료회의의 정례화등 굵직한 현안이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게 외무부측의 설명이고 보면 내년 서울 각료회의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 같다. 어쨌든 아태 각료회의는 이번 회의의 성과를 바탕으로 참가국 확대및 우선협력사업의 성공적인 실현이 가시화된다면 지금의 경제분야 협력에서 더 나아가 정치·안보 측면의 협력기구로까지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싱가포르=한종태기자〉
  • “신데탕트시대”… 일본의 안보전략(해외논단)

    ◎이클레 전 미 고위관리ㆍ일 나카니시교수 공동진단/“「자체방위」보다 「범세계안보동맹」 모색할 때”/크렘린변화 따라 「지역방어」 수정 불가피/90년대말 「미ㆍ일ㆍ구 3각체제」 등장 가능성 최근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세계 곳곳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동안 방위력 증강문제로 국내외에 논란을 일으켜 온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일본은 내년 3월이면 중기 방위력증강계획이 일단락될 예정이어서 일본의 새 방위전략은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의 향후 방위전략과 관련,미국의 포린어페어즈지 (90년 여름호)는 「일본의 대전략」이란 제목으로 FㆍCㆍ이클레씨와 나카니시 데루마사씨가 공동집필한 논문을 싣고 있다. 이클레씨는 레이건행정부 시절 미 국방부 정책담당 부장관을 지냈으며 나카니시씨는 일본 시즈오카대 국제관계 교수로 재직중이다. 다음은 「일본의 대전략」 요지이다. 유럽의 변화와 소련의 중첩된 위기가 일본의 안보환경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동구에서의 공산주의 붕괴와 소연방의 해체움직임은평양 하노이 그리고 북경의 지도체제를 흔들리게 할 것이다. 일본의 안보전략은 미국과의 동맹을 골간으로 형성됐고 아직도 그속에 한정돼 있다. 그러나 곧 이 동맹의 목적과 성격은 유럽의 변화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이다. 과거 일본에는 미국의 대소봉쇄전략에 대한 광범위한 동의가 형성돼 있었고 미일동맹을 소련의 침입에 대항하는 방패로 평가해 왔다. 이 단순한 전략 개념은 아직도 유효하기는 하지만 곧 충분치 못하게 될 것이다. ○대소봉쇄 점차 탈피 일본으로서는 거대한 경제력ㆍ기술력에 걸맞게 세계평화에 이바지 한다는 목적의식을 고양시켜야 할 때가 됐다. 일본은 인본주의적이고 민주주의적이며 평화적인 국가라는 이미지에 상응하는 그리고 일본국민들로부터 널리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대전략」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 방위정책의 대상영역은 일본열도를 넘어 확장돼야 한다.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일본의 경제와 지역적으로 한정돼 있는 방위정책 사이의 불균형은 더 이상 유지될 수는 없는 것이다. 일본의 「대전략」은세차원에서 개발될 필요가 있다. 첫째 일본의 주변지역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안보전략은 소련의 변화에 맞춰 조절돼야 한다. 둘째 원거리 국가와의 경제관계뿐만 아니라 원거리 지역의 적대세력간 마찰과 전쟁확산도 고려한 범세계적 안보전략도 개발돼야 한다. 셋째 핵개발이 아닌 핵공격을 막기 위한 측면에서 핵전략문제가 검토돼야 한다. ○세계평화 지향해야 오늘날 일본의 방위정책은 아직도 소련 군사력의 위협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북한 남침에 대한 소련의 지원,소련의 위협적인 군사력 시위,북방 4개도서의 점령이 일본으로 하여금 소련과 적대적 관계를 갖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소련 국내외정책이 요즘처럼 계속된다면 이러한 역사적 이유들은 그 의미가 점차 희박해질 것이다. 또 일본이 장차 안보와 관련해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국가는 소련만이 아니다. 일본의 「대전략」속에서 중국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중국의 군사적 위협은 아직 크지 않지만 중일관계는 일소관계에 비해 훨씬 가깝고 복잡하다. 따라서 훨씬 어려운 전략적 문제를 안고 있다. 일본의 「대전략」속에서 중국이 수행할 역할은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50년대와 70년대를 거치면서 중일관계는 위협적인 관계에서 화해의 관계로 바뀌었다. 이후 중일관계는 상당한 안정을 누려 왔다. 이는 주로 미일 동맹관계에 힘입은 것이다. 다른 국가들의 변화도 안보전략에 문제를 던지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평양의 공산독재정권이 마침내 무너져 한반도가 통일이 된다면 통일 한국은 핵무기 개발을 완만하게나마 추진할지도 모른다. 일본의 「대전략」은 전세계를 고려하는 범세계적 차원에서 수립돼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다고 여겨지는 나라는 시기와 분노의 대상이 되기 쉽다. 70년대 미국은 적대국 소련과는 무관하게 이란 리비아 등으로부터 피해를 입었다. 국가의 안보전략은 목전의 관심사항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우발적 사건에도 대처해야 하는 것이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벌어지는 전쟁도 재난을 가져올 수 있다. 예를 들면 중동전은 페르시아만을 통한 원유공급을 고갈시켜 일본경제에 타격을 가할 것이다. 일본경제가 먼 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의해서도 크게 영향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은 군사 안보에 관한 한 지역적인 차원에서만 보는 경향이 있다. 지금처럼 무기가 발달되고 상호연관성이 긴밀한 시대에 독자방위전략은 동맹체제보다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미국과 유럽의 동맹이 필요하다면 땅이 좁고 외부충격에 취약한 경제를 가진 일본으로서는 미일동맹이 더욱 필요하다. 90년대 말에는 미국 유럽 일본의 3각 동맹체제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유럽의 최근 변화가 아시아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든 또 군축이 어떻게 결말이 나든 핵무기의 위협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일본의 장기 전략도 핵무기의 존재를 피할 수는 없다. 미국의 핵전략은 NATO구조하에서 유럽의 상황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은 반면 일본에 의해서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일본인들의 핵에 대한 거부감은 일본정부로 하여금 핵에 관해 가급적 언급을 하지 않도록 만들었다. 일본의 입장에서는 미일동맹 덕분에 핵위협으로부터 보호됐을 뿐만 아니라 시끄러운 핵논란으로부터도 면제됐다. 앞으로도 당분간 군축으로 인해 핵문제에 관한 날카로운 논쟁은 없을 듯하다. 그러나 일본은 핵무장국가들과 공존해야만 한다. 일본의 경제력과 잠재적 군사력은 다른 나라의 핵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일본은 핵과 관련,중요한 역할을 피할 수 없으며 문제는 역할을 할 것인가 말까가 아니라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이다. ○핵방어대책 수립을 혹자는 일본의 비핵화와 함께 미국과의 안보관계를 최소화하거나 비동맹국이 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비동맹주장자들은 일본의 산업과 재래식 무기로 무장한 자위대만으로 방위에 충분하다고 믿고 있다. 독자방위정책은 이웃나라와의 군사적 긴장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으며,소련 중국 그리고 아마도 통일한국의 핵위협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일본이 비동맹 핵무장국가가 돼야 한다는 주장은 국내외로부터의 거센 반발을 고려할 때 더욱 설득력이 없다. 미국과의 동맹은 일본에 핵위기시 안보우산을 제공할뿐만 아니라 SDI의 경우에서 보듯이 강대국의 전략 및 핵전력 감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 핵부문에서의 미일동맹은 양국간의 신뢰유지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핵확산 및 핵위협에 억지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일본은 자체 방위에 주력해 왔지만 앞으로 일본은 다른 민주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전세계의 평화적 질서를 유지하는 데 공동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일본정부는 핵시대에 2번이나 미래지향적 안보전략을 수립ㆍ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 줬다. 57년에는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공고히 했으며 76년에는 중기방위계획을 세워 해상수송로 방위선을 확장하는 등 방위력을 증강해 왔다. 그러나 이 중기계획은 91년 3월에는 완료되므로 90년대와 21세기를 이끌어 갈 「대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바다를 항해하면서 목적지도 없고 나침반과 지도도 없다면 배는 바람 부는 대로 갈 것이다.
  • 서울신문,일 방위청장관 단독인터뷰

    ◎“북한ㆍ중국 고립되면 아시아정세 경색”/「평양빗장」스스로 풀도록 도와줘야/“일 전략은 방어”… 군사대국화는 기우/동ㆍ서 신데탕트 맞아도 일의 즉각군축 없다 탈냉전시대를 맞아 일본의 방위전략은 어떻게 변모하고 있는가. 특히 한반도군사정세에 대해 일본의 최고방위책임자는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등을 알아보기 위해 서울신문 강수웅 도쿄 특파원은 지난 20일 이시가와 요죠(석천요삼)방위청장관과 인터뷰를 가졌다. 일본 방위청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의 신문과 단독인터뷰를 가진 이날 이시가와장관은 북한의 고립에 따른 체제 경직화를 우려하고 소련이 변했다해서 일본의 방위정책을 당장 바꿀수는 없다고 밝혔다. ­일본의 방위당국자 입장에서 아시아,특히 한반도정세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북한의 고립화에 따른 위험성에 충분히 주의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북한을 고립시켜서는 곤란하다. 북한 뿐만아니라 중국도 고립되면 경색화될 염려가 있다. ­북한의 무기개발설에 대해서는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가. ▲핵과 관련된 시설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핵전략에의 관련여부는 알수 없으나 충분히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한반도에서 무력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은…. ▲북의 고립화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다만 위험성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북한이 세계의 조류를 타게되면 지금의 국제정세 속에서 충돌을 일으키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지만,경색된 자세로부터 스스로 어떻게 탈피할 것인지가 문제다. 한국의 노태우대통령은 긴장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반도에서 무력충돌이일어났을때 가장 곤란해지는 것은 일본이다. ­한반도에서 격한 움직임이 일어나 북한쪽으로부터 난민이 일본에 오는 사태 등을 상정한 「위기관리」를 생각해본 일이 있는가. ▲일본의 평화는 한반도의 움직임에 따라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한반도에서 분규가 터지면 그 영향은 아시아 전체에 미친다. 일본으로서도 한반도가 가장 평화롭기를 바라고 있다. ­북한군대 내부의 움직임에 대해 어떤 정보를 갖고 있는가. ▲잡히지 않고 있다. 가장 파악되지 않는 나라이다. 기껏해야 소련의 최신병기를 상당량 받아들이고 있다는 정도이다. ­일본의 방위비에 대해 아시아 여러나라가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보는데. ▲군사비 대국이라는 것은 참으로 반론하기 힘든 면이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 6개국에 오스트레일리아를 넣어 비교해 보더라도 일본의 방위비가 막대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방위관계비가 많다고는 하지만 군사대국이라고는 말 할수 없다. 내용과 성격의 문제로서 공격적이 아닌 전담방위라는 사실,핵을 갖고 있지 않은 점,징병제가 아니라는 것,시빌리언 컨트롤(문민통제)이랄까. 여러가지 요소를 보더라도 군사대국은 아니다. 그렇더라도 액수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왜냐하면 자위대가 경찰예비대 시절로부터 40년이 지났으나 방위력의 비축이 없었기 때문에 단기간기 대폭 늘린 탓이다. 일본의 위협론이라는 것은 다소 과장된 것이라고 생각되나 이를 불식하기는 힘들다. 동남아시아를 순방했을때 그런 말을 많이 들었다. 일본 헌법 제9조에 따라 군사대국은 될 수 없다고 말해도 헌법은 고치기 쉬운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납득시키기 어려운 면도 있었다. ­이제까지는 동서긴장 속에서 방위정책을 추진해 왔으나 동서의 긴장완화가 이루어진 지금부터는 지역분쟁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방위정책의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 아닌가. ▲동서 양블록의 대치가 상호간에 부담을 주어왔기 때문에 민주화의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은 좋으나 거꾸로 일부 지역에서는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긴자(은좌)의 큰길은 평온하지만 뒷골목은 위험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 논리다. 그같은 사태에 대비,군사공백이 초래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소련이 제아무리 민주화의 길을 걸어가고 베를린장벽이 무너졌다 하더라도,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통일독일이 편입되더라도 일본의 방위정책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범지구적인 긴장완화의 진전,지역분쟁의 위험이 해소됐다면 방위계획 대강의 수준을 변경해도 좋겠으나 아직 거기까지에는 이르지 못했다. ­미군의 아시아로부터의 철수계획진행,소련의 민주화가 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야당측으로부터 자위대감축요구의 소리가 높다. 솔선해 군축을 추진할 생각은 없는가. ▲미국 및 소련이 군축을 한다 하더라도 일본은 줄일 수 없다. 그것은 4조엔에 달하는 일본방위관계비의 80%가 의무적 경비로서 인건비ㆍ식량비는 오를 수밖에 없다. 아무 것도 하지 않더라도 자연증가만으로 5%정도가 늘어난다. ­지난번 휴스턴 선진 7개국 정상회담때 발표된 정치선언에선 소련의 위협론이 후퇴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일본 방위당국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확실히 지금까지의 정치선언과는 달리 국제정세에 대한 인식이 변했으나 소련의 위협이 없어졌다고는 단언할 수 없다. 소련이 민주화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며 환영할만한 것이라고 솔직히 평가한다. 그러나 거기에따라 일본의 방위정책을 즉시 변경해야만 하는가. 그렇다고는 결코 생각지 않는다. ­소련의 「잠재적 위협」이라는 일본의 구도는 기본적으로 변화가 없는가. ▲지금의 국제정세는 다이내믹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치와 외교는 민주화를 향해 격동하고 있더라도군사적으로는 대단히 어려운 점이 있다. 그것은 양의 동서를 막론하고 마찬가지다. ­앞으로의 세계정세에 대한 견해는…. ▲소련이 배가 고프더라도 다시 레닌ㆍ스탈린의 시대로 되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민주화노선은 상당기간 지속되지 않겠는가. 같은 의미에서 군축이 정착돼 갈 것이라고 말해도 틀림없을 것이다.
  • 「생명의 상품화」 미서 논쟁 가열/「장기매매」의 비윤리성 문제화

    ◎“목숨연장 위한 조치” 옹호론도 비약적인 발전을 계속하는 생명공학의 혁명,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금전만능 풍조의 확산,이같은 요인들이 겹쳐져 미국사회는 지금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사회윤리의 대혼란에 빠져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최근 보도했다. 특히 부유한 사람들의 목숨을 연장시키기 위해 가난한 사람들이 신장이나 각막등 자신의 신체의 일부을 팔고 불임부부를 위해 금품수수를 목적으로 대리모출산이 성행하는가 하면 돈을 받고 정자나 난자를 제공하는 일도 보편화되고 있다. 이같이 기존의 생명윤리를 전면부정하는 일들이 늘어나면서 이후 오게될 두려운 사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들을 이 신문은 담고 있다. 남북전쟁으로 노예제도가 폐지된 이후 인간 자체에 대한 소유와 매매는 법으로 금지되고 있지만 「돈의 위력」앞에 장기매매산업은 점점더 각광받는 새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미국내에 장기이식수술을 위해 장기제공자를 기다리는 사람이 2만6백여명에 달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만 해마다 9천건의 신장이식수술,1천7백건의 심장이식수술,2천2백건의 간장이식수출이 행해지고 있으며 각막이식은 3만건을 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또 이들 장기를 이식받은 사람들이 지불하는 대가만도 1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장기매매와 함께 각광받는 또하나의 산업이 지난 88년 「베이비 M」사건으로 전세계에 화제가 됐던 대리모계약. 「생식산업」이라고도 불리는 이 대리모출산에는 전문중개업자까지 끼어들어 중개업자가 대리모출산을 의뢰하는 불임부부로부터 약4만달러를 받아내고 이중 1만∼1만5천달러만 실제 대리모에게 지불하는 착취도 벌어진다. 더욱이 의뢰부부들이 건강한 아이만을 희망하기 때문에 임신중 태아의 건강여부를 검사하는 품질관리(?)까지 실시,태아의 건강에 이상이 발견될 경우 즉각 유산시킨다는 조항도 계약조건에 반드시 들어가는 비인간적 행위마저 아무 거리낌없이 자행되고 있다. 한편 생명공학의 발달은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새로운 문제들을 야기시키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조지 무어 사건. 무어씨는 지난 76년 캘리포니아대 병원으로부터 자신이 매우 특이한 종류의 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고 비장을 떼내는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이 병원의 한 전문가가 무어씨의 암세포로부터 특수세포를 배양시키는데 성공,이로인해 약 30억달러의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되자 무어씨는 자신의 암세포에서 배양한 세포로 발생한 이익이므로 자신도 그 이익의 일부를 차지할 권리가 있다고 캘리포니아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재판은 1심(86년)에서는 무어씨가 패했지만 항소심(88년)에선 오히려 무어씨가 승리,지금 주최고재판소에 계류돼 있다. 결국 암세포까지도 「돈」이 되는 참으로 희한한 세상이 되고 만 것이다. 장기매매나 대리출산 등이 점점 보편화되면서 이의 허용여부를 둘러싼 찬반논쟁도 격렬해지고 있다. 미법률가기금의 로이 앤드류스씨 같은 사람은 『장기제공자나 수혜자는 물론 사회전체까지도 장기시장으로부터 이익을 얻게될 것』이라며 자유로운 장기매매시장의 창설을 역설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반대론이 더 우세하다. 반대론자들은 인체를 물건과 같이 취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면서 신체의 일부를 파는 것이 허용된다면 결국 자신을 노예로 파는 일도 정당화되고 말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문제는 인체의 장기나 태아를 매매하는 것은 곧 인명에 대한 전통적인 경외심을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는데 있다. 인체를 물건처럼 취급하는데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할 것인가. 이것이 지금 미국사회가 풀어야할 가장 어려운 윤리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 공중급유기 도입 추진/일서 논란일듯

    【도쿄 연합】 일본 방위청은 차기 방위력 정비계획(차기방)에 따라 공중 급유기를 미국에서 도입할 방침이다. 마이니치(매일)신문은 16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이같이 밝히고 「다목적 수송기」 명목으로 도입이 추진중인 이 대형기는 급유시 전투기의 항속거리를 크게 확대,방위만을 내세우는 일본의 방위정책과 어긋날뿐 아니라 주변국에 불안을 준다는 점에서 야당측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날씨와 30년” 박용대 중앙기상대장(안녕하십니까)

    ◎“요즘 태풍진로 종잡을 수 없어요”/기상이변 잦아 예측 빗나가기 일쑤/산업 발전따라 「예보수요」 늘어나/장비개선 덕분에 정확성 향상… 올엔 물난리 없을 듯 【대담:장정행사회부장】 요즘들어 날씨가 확실히 이상하다. 장마가 너무 일찍 시작한다 했더니 전국을 한증막처럼 달군 무더위가 며칠째 계속된다. 비도 유난히 많이 온다. 세계가 겪고 있는 기상이변이 틀림없는 것 같다. 31년동안 기상대를 지키며 날씨와 함께 생활해 온 「날씨박사」 박용대중앙기상대장(58)을 만나 도대체 날씨가 왜 이런지를 물어보았다. ­요즘 날씨가 왜 이렇게 이상합니까. 『왜 이상한지는 저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만 올들어 정상이 아닌 것만은 확실합니다. 우선 지난 겨울의 평균 기온이 예년보다 높았고 장마가 6∼12일 가량 빨리 시작됐으며 강수량도 예년의 두배입니다. 이같은 현상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웃 일본의 경우 매년 6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왔던 장마가 올해는 없어 식수가 모자라는 기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우리나라보다 비가 적게오던 이북이 올여름에는 우리보다 더 많이 오고 있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철은 아닙니다만 태풍도 올해는 영양부족에 걸렸는지 예년같은 위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채 소멸되고 진로도 엉뚱하기 일쑵니다. 오펠리아가 그랬고 이번의 로빈도 비만 잔뜩 뿌리고 갔습니다. 현재까지 많은 학자들은 이같은 기상이변의 원인으로 엘니뇨현상이니 태양흑점극대기니 오존층파괴니 하는 여러가지 설을 내놓고 있으나 확실히 이것이다고 짚지는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러다가 올여름 물난리는 물론 80년에 경험했던 극심한 냉해를 올해에도 겪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날씨는 어떻겠습니까. 『장마는 이달말쯤 끝날 것 같습니다. 20일쯤 한 두차례 집중호우가 걱정되는 것외에 큰 물난리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로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올들어 비가 자주 내리고 흐린날이 많아 일조량이 예년의 80%수준 밖에 안돼 가을철 농작물에 피해를 주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장마가 끝나면 일조량도 점차 많아져 영동등 일부지역을 제외하고 80년과 같은 전국적인 냉해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국민들 관심도 높아져 ­최근 수년사이 날씨가 농사는 물론 레저ㆍ산업 등 국민생활 전반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관심들도 무척 높아졌습니다. 『산업 특히 반도체ㆍ전자등 첨단산업에 날씨가 끼치는 영향은 지대합니다. 따라서 기상수요도 크게 늘어나는 것은 물론 단순히 비가 온다,안온다는 예보에서 몇시에 얼마나 올 것인가로 보다 구체적이고 정확한 것을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날씨에 대한 일반국민들의 관심도 대단해 자동예보 전화가 불이 날 정도이고 어떡하다 주말에 예보라도 틀릴 때는 기상대 때문에 주말 스케줄을 망쳤다는 항의전화가 빗발칩니다. 물론 정확한 예보로 모든 국민들의 다양한 수요에 응하려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만 우리가 가장 주력하는 것은 아무래도 재해방지 쪽입니다. 요즘에는 기상대뿐 아니라 내무부 건설부등 관계부처들도 방재에 전력을 다해 웬만큼 큰 비가 오거나 태풍이 불어도 피해는 많이내지않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기상이변이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라면 이에 대처하는 공동노력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물론입니다. 세계기상회의등을 중심으로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연구결과에 의해 한가지 확실해진 것은 기온의 상승입니다. 21세기까지 대기의 온도가 평균 3도정도 높아지고 이에따라 해수면도 높아질 것이라는 결론입니다. 이같은 전망에 대처하기 위해 오는 8월 스톡홀름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회의(IPCC)」가 열리며 이 회의에서 결정되는 대책을 추진하기 위한 각료급 회의도 잇따라 열릴 예정입니다. 기상및 환경문제에 대한 각국의 입장을 살펴보면 여러나라가 밀집해 있고 산업화도 일찍이 이루어졌던 유럽 각국이 아무래도 심각한 듯 굉장히 서두르는 편이고 미국은 아직 여유가 있는 듯 과학적으로 좀더 규명을 한 뒤 대책을 추진하자는 입장입니다. 일본은 이 사이에서 눈치를 보는 입장인 것 같고 개도국들은 산업화에 여러가지 제한이 가해질 수밖에없기 때문에 별로 달가워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옛날엔 경험으로 맞춰 ­아직도 틀리는 경우가 많긴 합니다만 우리 일기예보가 몇년전에 비해서는 상당히 잘 맞는다는 평인 것 같습니다. 역시 그동안 계속 개선해 온 각종 현대시설 덕분이겠죠. 『사실 제가 처음 기상대에 들어 올 때만 해도 장비하고는 거의 없는 것은 물론 바로 이웃인 일본이나 중국,심지어 이북의 기상상태가 어떤지도 모른 채 우리하늘만 쳐다보면서 경험으로 적당히 맞히었습니다. 그야말로 예측을 했던 셈이죠. 신경통환자나 개구리들이 기상대보다 더 잘 맞힌다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지난 84년부터 차관사업으로 추진해 온 기상장비현대화계획과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로 장비나 시설면에서 선진국들과 비교해도 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위성에서 찍은 구름사진을 그때 그때 받아보고 전국 주요 지점에 설치돼 있는 기상관측레이다가 필요한 정보를 수집해주면 전국 측우소에서 보내온 자료와 함께 컴퓨터가 모두 처리해 예보자료를 내놓습니다. 예보관은 이 자료들을 과학적으로 분석만 하면 됩니다. 이제 앞으로 유능한 인력을 길러 보강만 하면 선진수준의 정확한 예보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장비와 인력이 아무리 훌륭하다 하더라도 갑자기 변하는 기상이나 극히 일부지역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어쩔수 없이 놓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치 큰 그물로 고기를 잡을 때 송사리는 빠져나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것은 기상대요원들의 부단한 노력과 그 지역 주민들의 재빠른 신고등으로 불의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재해 예방에도 큰 효과 ­해마다 홍수 태풍등 자연재해로 입은 피해가 인명을 제외하더라도 재산상으로만도 수백억원에 이르고 있는데 예보업무에 좀 더 투자를 하여 정확한 예보로 피해를 줄여가는 것이 훨씬 경제적일 것 같은데. 『확실한 통계는 없습니다만 예보업무에 대한 투자는 대략 20배의 재해예방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 세계기상 기구등의 계산입니다』 ­날씨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까. 『54년 연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교관이나 할까하고 공군에 입대했습니다. 당시는 천문기상학과가 없을 때라 공군에서는 교관보다 기상이 더 중요하다며 날더러 기상장교를 하라는 바람에 그렇게 돼버렸습니다. 맡아보니 기상분야가 대단히 중요한데 비해 거의 미개척분야라 물리학보다 더 마음이 끌렸습니다. 5년동안 근무하고 59년 제대를 하고 나왔더니 마침 연세대 은사였던 이원철박사가 일제시대부터 있었던 서울관측소를 중앙관상대로 확장해 초대관장으로 있으면서 저를 오라고 해 기상대와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지내다보니 거의 평생을 기상대에서 보내게 됐습니다만 후회는 없습니다. 기상변화의 오묘함을 겪을수록 과학장비가 아무리 개발되더라도 완전하게 변화를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며 경외감마저 느끼고 있습니다』 ○평생 해수욕 한번 못가 ­평생을 날씨와 함께 지내다보면 재미있는 일도 많았을텐데. 『재미있는 일보다는 혼났던 일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보가 늦거나 미처 하지못해 많은 피해가 났을 때 우리 예보만 믿고 주말에 소풍을 갔던 어린 유치원생이나 국민학생들이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피해 고궁의 처마밑에 오돌오돌 떨며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신문에라도 났을 때는 정말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미안함을 느낍니다. 그럴 때마다 다시는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는 걸로 속죄를 하고 있습니다』 박대장은 얼마전 아들을 결혼시켰다. 토요일로 날짜를 받았으나 예식장이 만원이라 하는 수 없이 금요일로 하루 앞당겼다. 날짜를 잡고보니 날씨가 어떻게 될지 은근히 걱정이 됐다.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명색이 기상대장이라 만약 그날 비라도 오면 사정을 모르는 사람은 기상대장이 자기 아들 결혼식날의 날씨도 못맞힌다고 우습게 볼 것 같았다. 장마중이라 예보는 계속 비가 내리는 것으로 돼 있었으나 하늘이 박대장의 고민을 알아주었든지 결혼식날은 날씨가 활짝갰다. 과연 기상대장이 다르다는 주위의 부러움을 들을 때마다 예식장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한다. ­일년 열두달이 항상 바쁘고 긴장되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바쁜 때는 언제입니까. 『역시 여름입니다. 9월 하순쯤되어 태풍이물러가야만 겨우 한숨을 돌립니다. 요즘은 차량이 많이 늘어 겨울에도 한밤중에 갑자기 눈이 내릴까봐 신경을 무척 쓰고 있습니다』 자나깨나 날씨걱정만 하느라고 평생 해수욕 한번 가보지 못했다는 박대장은 찾아준 선물이라며 『올여름 휴가는 이달 하순이나 8월초에 가는 것이 가장 좋다』고 넌지시 일러준다.
  • 임시국회 결산과 정국전망

    ◎“정치실망” 먹구름 부른 「변칙 30일」/야 「실력저지」… 여 「밀어붙이기」 일관/평민 투쟁 강도가 긴장국면 변수로 제150회 임시국회가 6공이래 최악의 대치상태로 일관하다 우여곡절 끝에 14일 주요법안과 추경안을 기습처리하고 일정을 완료했다. 의원들의 폭력과 욕설,재연된 일방통과의 구습은 국민들에게 정치권에 대한 실망만을 더해 주었다. 「정치허무주의」에 갈음할만한 국회행태에 대한 국민의 실망은 150회 임시국회가 여야 모두에게 남겨준 부담이자 과제가 되고 있다. 땅에 떨어진 정치권의 권위가 근원적이고 총체적인 과제인데 비해 임시국회가 남겨놓은 여야간의 긴장은 여야 모두에게 특히 민자당에게 당장 풀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본회의 직후 있었던 평민당의 농성이나 민주당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서 제출만으로 현재의 상황을 정치적 위기로 해석할 것까진 없다. 그러나 현재의 여야대치는 구조적으로 개선의 가능성 보다 악화될 소지가 크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해야 할 것이다. 한달간 계속된 이번 임시국회는 한마디로거여의 위력이 유감없이 과시된 일방 강행의 무대로 해석할 수 있다. 본회의를 통과한 모두 28개 법안중 주요쟁점법안을 포함한 22개 법안이 변칙 통과됐다. 추경예산안이 예결위와 본회의에서 모두 변칙 통과된 것은 물론이고 5공비리 특위해체,이철규군 변사특위 해체가 민자당의 단독처리로 이루어졌다. 통과된 안건만을 놓고 본다면 제150회 임시국회는 역대 어느 국회보다 생산적이었다고도 평가할 수 있을 만큼 여러 현안들을 일거에 해결해냈다. 문제는 거여의 존재와 이같은 힘 과시가 생산적일순 있지만 정치적 안정과는 무관함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입증되었다는 것이다. 재적의원 3분의1에 미치지 못하는 야당의석일지라도 대화와 타협으로 이들과 동반하지 못할 경우 정치적 안정은 담보되지 않음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새삼스레 증명됐다. 김영삼대표최고위원에 의해 리드된 민자당은 이번 임시국회를 통해 자신들에게 정국주도권이 있음을 과시해 보였다. 불임 국회의 위장된 안정에 불만을 터뜨려 온 친여보수성향의 국민들에게 민자당은 확고한 지지를 얻어내는데 성공했다고 해야할 것이다. 민자당은 임시국회를 시작하면서 진퇴양난의 곤경에 있었다. 평민당의 정략적인 실력저지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방통과를 강행하지 않는 한 단 한가지의 쟁점 안건도 처리할 수 없는 것이 민자당의 입지였다. 일방통과가 정치적 불안을 가속화시킬 것이란 예상과 함께 쟁점안건을 처리치 못할 경우 민자당의 위상은 급격히 조락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민자당이 지적했던 진퇴양난의 실체였다. 민자당이 처했던 이같은 형국은 개인 정치인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이 직면했던 고민과 똑같은 것이다. 쟁점법안을 처리치 못함으로써 여권내의 기반이 현저히 약화되는 것보다 김대표는 일방통과를 시킴으로써 대국민 이미지가 손상당하는 것이 오히려 유익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이 판단에 기초해 대량 일방통과가 이루어진 것으로 이해된다. 당연하게 김대표의 여권내 입지는 이번 임시국회를 통해 한결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뒤집어 말해 김대표의 정치적 의사결정과 표현이 이번 임시국회를 통해 대단히 여당체질화 됐다는 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민주계의 김재광국회부의장이 14일 국회본회의장에서의 변칙통과를 주도했던 점도 김대표최고위원의 적극적인 여당체질화 과시를 통한 여권내 후계자 굳히기 전략의 한가지로 보아야 할 것이다. 김대표는 이날 본회의가 시작되기직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일방통과를 자신이 지지하고 있음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눈길을 끌었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의회는 최후순간 다수결에 의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국민의 이익과 국가 경영을 위해 분명한 입장을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시국회를 통해 정국구도는 명확한 양당체제로 회귀한 것으로 이해된다. 진천ㆍ음성 대구서갑 보궐선거 등을 통해 부상 조짐을 보이던 민주당 포함의 3당구도는 임시국회를 통해 아직 시기상조임이 드러난 셈이다. 평민당이 거의 모든 법안에 대해 무조건적인 반대와 실력저지로 맞섰던 점도 바로 정국구도의 양당체제화에 목적이 있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관련단체를 구성하지 못한 민주당이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의사당을 빌려평민당의 존재를 과시함으로써 야당통합논쟁의 이니셔티브를 장악하고 나아가 차기대권레이스의 유일한 야당후보임을 각인시키자는 것이 아니었던가 싶다. 반대로 민주당의원들이 의원직 사퇴파문을 만들어내고 당차원에서 이 파문을 확대시키고 있음은 임시국회가 만들어낸 양당구도에 대한 반발로 풀이될 수 있다. 평민ㆍ민주당의 임시국회에 대한 결과론적인 득실교차는 그나마 향후정국이 판을 깨는데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임을 예견케하는 대목으로 분류된다. 이같은 득실계산을 전제로 할 때 이번 임시국회가 여당으로 말을 갈아탄 민자당의 김대표와 김대중평민총재의 힘겨루기 장이었다는 평가도 가능해진다. 두 김씨 모두 여야 내부에서의 입지강화를 위해 임시국회를 필요이상 대결국면으로 몰아간 흔적은 여러군데서 발견되고 있다. 민자당측이 굳이 방송법개정안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킨 점이 그렇고,김영삼총재가 의안선별없이 무조건적인 실력저지를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임시국회가 사실상 끝난 시점에서 평민당의 대응이 앞으로의 정국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가 되고 있다. 지방자치제 문제와 방송법파문,의원직사퇴서 제출이 정국현안이나,이중 어느 것도 민자당이 재량권을 행사할 수 있는 여지는 없어 보인다. 민주당역시 의원직사퇴서 제출파문의 진원지이지만 평민당의 협조를 얻지 못한다면 더이상 파문을 확대시키기는 쉽지 않은 형편이다. 평민당이 양당구도정착이란 결실에 만족할지 아니면 지자제법 등을 이슈화하면서 보다 극한투쟁을 전개할 것인지는 이에대한 득실판단이 평민당내부에서 내려진 연후에야 가능할 것이다. 다만 평민당이 장외투쟁 등으로 나서거나 사퇴서제출에 동참할 것이란 예상은 많지않아 보인다. 현재의 여건이 장외투쟁에 적합하지 않다는 측면도 있지만 양당구조에서의 지켜야할 이익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현재의 긴장을 다소 높인 상태로 끊임없이 여당에 대해 파상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이며 전체 정국도 따라서 긴장상태의 대치를 계속해 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특혜분양」 내사설속 파문만 확산

    ◎여야11명 거명… “결백하다” 모두 반발/“정치음해” 주장 야도 곤혹스런 표정 정치권에 대한 사정당국의 내사설이 꼬리를 무는 가운데 롯데의 영등포역사 상가 특혜분양과 관련,11명의 여야의원들이 관련됐다는 풍문과 함께 관련의원들의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거명되자 야당이 국정조사권 발동을 요구하고 나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사정당국의 손길이 영등포역사 상가 특혜분양에 머물지 않고 정치권의 부동산투기및 이권개입에까지 확대될 것으로 알려지자 비리와 관련,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의원들은 미리부터 자신의 결백을 호소하며 풍문확인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야당의원들은 이번 특혜분양설이 「공안정국에 이은 제2의 야당탄압 음모」라고 규정,정치적 음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국회차원의 조사를 주장하고 있다. ○“야당위력 단적 증명” ○…영등포역사 상가 특혜분양에 평민당의원 6명외에도 민자당의 P·S·K의원(민주계)과 C의원(공화계)등 4명이 연루된 것으로 전해지자 당사자들은 『터무니없는 소문』이라고 펄쩍 뛰며 부인.P의원은 『친구의 부탁으로 영등포상가의 신문가판대 분양여부에 대해 확인해본 적이 있으나 홍익회가 분양에 우선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중도에 포기했다』고 설명. 그러나 당사자들의 이같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결백」이 입증된 민정계의원들은 『4당시절 야당의 위력을 단적으로 증명한 예』라고 비꼬면서도 내사설이 정치권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 우려하는 모습. 한편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은 2일 상오 박준병총장을 상도동 자택으로 불러 「진상」을 보고받은 데 이어 당무회의에서 『검찰차원에서 상가분양 특혜에 대해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검찰의 확인내용을 보고토록 지시하는 등 파문진화에 안간힘. 그럼에도 상가분양특혜설로 불붙기 시작한 정치권에 대한 사정당국의 내사설은 날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부동산투기 혐의자로 L의원(민정계),K·C의원(민주계),Y의원(공화계),이권개입 혐의자로 상도동측근인 K·S·H·J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호화생활자로 K의원(민주계)이 지목되는 등 모두 80여명의여야의원들이 사정당국의 내사대상이 되고 있다는 풍문. ○“「예산전용」 맞불작전” ○…서울시 예산전용 시비로 대여공세의 고삐를 당기고 있던 야권은 영등포역사 상가 특혜분양설로 발목을 잡혀 곤혹스러운 표정. 평민당측은 특히 예산전용 문제로 국회를 공전시켜 가면서까지 대여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시점에서 특혜분양설이 흘러 나오는 것은 「서울시 예산전용」 문제를 희석시키려는 여권의 「맞불작전」이라고 비난하면서도 거명되고 있는 당내 특혜분양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 특히 이번 상가 특혜분양설이 여권측 고위당직자들이 문제삼을 필요가 없다는 언명이 있었음에도 계속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청와대 특명사정반의 정치권에 대한 비리내사설의 신호탄으로 보고 여권의 진의파악에 부심. 현재 평민당측은 권노갑의원만이 『실수요자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분양받았다』고 분양받은 사실은 인정하고 있으나 C·K·Y·L·R 등 나머지 5명의 의원들은 분양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실정. 이처럼 완강히 분양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은 이번 사건이 민자당일부에서도 연루돼 여권이 문제를 더 이상 확대할 수 없으리라는 계산때문인지,아니면 거명되고 있는 의원과 무관한 제3의 의원이 개재된 것인지 현재로선 불확실한 상태. 평민당내에서는 재무위나 교체위소속으로 거명되고 있는 이름의 영문이니셜 표기가 같은 의원들은 저마다 자신의 결백을 완강히 주장. 재무위의 유인학의원은 2일 검찰총장·청와대 특명사정반·롯데 영등포역사 상가사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사실무근의 유언비어로 본의원을 음해하고 정치권을 불신으로 몰아 넣으려는 악의적인 것』이라며 ▲진상규명 ▲상가분양자 명단공개 ▲유포자 처벌 등을 요구. 유의원은 이날 특명사정반의 반장인 김영일 청와대사정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은 영등포상가 분양과는 티끌만큼도 관련이 없는데 일부 언론에서 추측보도를 해 곤혹스럽다면서 당국에서 이에대한 진상을 분명히 가려줄 것을 요청. 교체위의 채영석의원도 『C모의원이라고만 언론에 흘리는 바람에 영문이니셜이 같은 내가 피해를 보고있다』고 주장했고 유준상의원은 『내가 그런 일에 관련됐다면 정계은퇴하겠다』며 펄쩍 뛰기도. 한편 당내에서는 특혜분양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실정법상 아무문제가 안된다는 주장과 도의적 책임이외에 세금추징등 후속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양론. 당내 율사출신인 홍영기의원은 『분양을 받았더라도 1년 뒤 재계약해야 돼 전대차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또 다른 의원은 『명의변경은 안되더라도 각서교환을 통해 프리미엄을 받고 전대차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이 경우 세금추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 ○…민주당은 영등포 롯데상가 특혜분양사건에 K의원 1명이 끼어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2일 상오 국회귀빈식당에서 「미니 의총」을 소집해 대책을 논의. 회의는 『이번 사건은 국회의원에 대한 정치공작과 음해 의혹이 짙다』고 규정짓고 「서울시예산전용」 사건과 연계,두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권 발동을 요구키로 결의.〈우득정·구본영·박정현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