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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산망 「외부침임 범죄」 첫 사례/「컴퓨터천재」의 범행 수법

    ◎①「천리안」서 정부기관 번호 알아내/②청와대 컴퓨터망 1차장악 성공/③정보회사 등 12개기관 침투 기도 비디오 영화에서나 볼수 있었던 컴퓨터천재절도범,이른바 핵커(Hacker)가 국내에서도 붙잡혀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 검거된 핵커의 장본인은 올해 23세의 유학준비생인 김재렬씨.김씨는 지난6일 순천시 남정동의 자신의 집에서 독학으로 공부한 컴퓨터로 컴퓨터전산망인 데이콤의 천리안을 이용해 청와대비서실명의의 공문을 발송,국내 12개 은행·정보회사에 정보를 요구한 혐의로 16일 검거됐다. 검찰조사결과 김씨는 88년2월 순천S고교를 졸업한뒤 명문K대와 S대를 2년동안 지원했으나 잇따라 낙방한뒤 국내 대학진학 대신 해외유학을 꿈꿔온 것으로 밝혀졌다.그는 지능지수가 1백40이며 91년 5월에 컴퓨터를 마련한 뒤 독학으로 「귀신의 경지」에 올랐다는 것이다. 김씨는 국내 금융기관 휴면계좌에 든 돈이 모두 7백억∼8백억원에 이른다는 신문보도를 보고,컴퓨터를 이용,이를 빼내려고 마음먹었다.김씨가 처음 범행을 선정한 곳은 조흥은행과 농협. 그는 천리안등 전산망 가운데 정부기관 가입망중 1개통신망에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것을 골라 그중 재무부 국제심판소 비밀번호를 알아낸뒤 지난6일 상오 이를 통해 「청와대에서 사용중인 비밀번호 5개를 분실했으니 청와대 비밀번호를 모두 BH0303(BlueHouse0303)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데이콤측으로서는 이를 국세심판소망으로 들어온 정부요청인줄 알고 이같이 바꿔줬으며,이 와중에서 BH,또는 0303의 기호가 위력을 발휘했다. 청와대전산망을 차지하게 된 김씨는 지난 6일 낮12시20분쯤 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실 이름으로 『국내의 해외정보 이용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기관 기업체 개인들의 해외정보별로 사용자번호등을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데이콤 특화정보서비스부에 보냈다.이틀뒤인 8일에는 조흥은행·농협·삼희투금·한국PC통신·데이콤 등 12개기관에 「각 회사에서 운용중인 전산망운영현황과 구조,앞으로의 계획,일반전화선등 외부와의 연결방법등 전산정보망에 대한 자료를 제출해줄것」을 요구,모든 컴퓨터망 접근방법을통째로 가지려했다.그는 엄청난 정보량 요구를 의심한 농협측의 청와대 확인으로 덜미가 잡히게 됐다. 검찰은 그동안 전산망내에 있는 기관의 컴퓨터조작으로 범죄를 저지른 경우는 있으나 전산망 외부에서 비밀번호를 뚫고 침입,범죄를 저지른 첨단범죄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 전자파위험 새활속 상존(인체와 환경)

    ◎50년대이후 미·일 등 피해사례 속출/인체외에 각종 기기에도 영향 미쳐 며칠전 한 국민학생이 전자오락을 하다 전자오락기의 전자파의 자극으로 일명「닌텐도현상」이라는 발작을 일으켰다면서 세간의 화제가 됐었다.정밀진단결과 간질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지만 전자파는 인간에게 새로운 공해로 다가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같은「첨단공해」는 전자오락기같은 컴퓨터단말기나 TV수상기 세탁기 헤어드라이기등 가전제품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고압선 방송송출안테나 복사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전기를 이용하는 물건에서는 피해의 위험이 존재하고 있기때문이다. 전자파란 라디오전파처럼 인위적으로 내보내는 전파나 전기신호외에 전기전자장비의 동작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잡다한 에너지성 파장이다.얼마나 인체에 해로운지 정확히 규명은 되지 않았지만 우리주위에서도 쉽게 그위력을 느낄수는 있다. 전자파를 이용해 음식을 익히거나 데우는 전자레인지를 보면 수십초만에 우유나 국을 데운다.수분이 60%인 인체가 그대상이라면 어떻게되겠는가. 이같은 극단적인 예를 들지않더라도 지난 57년 레이더의 마이크로파를 직접 쬔 미군병사가 사망한직후 속속 나타나고 있다. 75년에는 일본에서 비닐가공용 고주파에 노출된 여공의 손가락이 썩었고 90년에는 뉴욕 교외 거대한 변전소가 있던 길포드마을 메도거리의 많은 주민들이 각종 악성종양으로 사망했다. 며칠전 일본에서 1백21명의 어린이가 전자오락을 하다 의식불명이나 경련등의 발작을 일으켰다는 보도도 전자파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자파는 이같이 인체에 직접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또 다른 기기에도 이상을 주어 엄청난 사고를 야기시키기도 한다. 독일에서는 비행중이던 전투기가 TV의 리모콘 전자파때문에 잘못 작동돼 추락한 일이 있었다.88년 서울 강남에서도 엘리베이터가 잘못 작동되어 어린이가 사망한 적이 있다. 강대국의 핵무기 작동장치가 전자기파 방해로 잘못 작동될 될 가능성도 배제할수없는게 우리의 현실이다.
  • 뿌리깊은 부정… 실태와 그 대책(대입관리 이대론 안된다:4)

    ◎원인과 파장/자녀교육 과욕… 부정수단 총동원/도덕성 상실 부모에 물욕의 교사 야합/순수성 잃은 교단… 2세 윤리마비 걱정 올 후기대입시를 계기로 불거지기 시작한 일련의 대입시부정사건은 교육계는 물론 사회일반에 엄청난 충격을 던져주었다.이는 파렴치한들이나 저지를 수 있는 부정사건이 양심을 논의하고 실천으로 가르쳐야할 교육현장에서 공공연히 저질러 졌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해방후 지금까지 올해 대입시 부정사건들과 같이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입시부정은 지난 82학년도 동아대등 29개 대학에서 처음 저질러졌다.동아대등 29개 대학에서 특정 수험생의 성적을 변조해 79명을 부정 입학시켰었다. 그후 한동안 뜸하다가 지난 89학년도 경성대에서 교수·교직원등의 채점부정이 발각된 이후 이번까지 대학이나 학교 재단이 조직으로 부정을 저지르는등 한해도 거르지 않고 입시부정은 계속 자행되어 왔고 그 수법도 다양해졌으며 주고받은 검은 돈의 액수도 천문학적 규모로 불어났다. 조직적인 대입부정이 첫선을 보인 지난 82학년도는 「선시험 후지원」이라는 구도하에 대입학력고사제도가 첫 실시된 그 이듬해였다.즉 이때 새 대입제도가 과열된 대학입시열기를 누그려뜨려보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또 대학이나 대학의 재단이 학교운영자금 조성등을 명분으로 내세워 입시 부정을 계획적으로 저질러온 89학년도는 81학년도의 새 대입시제도로도 대입시 과열이 팽창되자 새로운 방안으로 현행 「선지원 후시험」 대입학력고사제도가 도입된 그 이듬해였다. 바로 경제성장과 함께 국민소득이 크게 향상되면서 국민적 관심이 온통 자녀의 대학진학문제에 집중되면서 입시열기가 해가 더 할수록 팽배되어 왔던 시기라는 점이다.이 시기의 사회여건으로 보면 부정의 방법으로라도 대학에 진학시키겠다는 일부 비뚤어진 학부모들의 수요가 자생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교육정책자문회의가 최근 실시한 「교육에 관한 국민의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61.4%가 인구 1만명당 4백명에 이르는 현재의 대학생수가 너무 많다고 생각하면서도 95%이상이 남·여 불문하고 자기 자녀는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고 응답하는 교육에 대한 의식의 2중구조를 보여주었었다. 여기에 정부는 대학진학 수요를 대폭 늘린다는 장기 청사진 아래 기존대학들에 대학정원을 큰 폭으로 늘려나가는가 하면 대학 신설을 설립자의 육영의지등을 도외시한채 인가해주는등 대학의 외형적 팽창만을 부채질해왔다. 이 과정에서 대학은 외형단장을 위한 엄청난 재원을 마련해야 했고 돈만 주면 대학에 입학시켜주겠다는 공급을 창출해와 입시부정에 대한 학부모의 수요와 대학측의 공급이 맞물려 돌아가는 구도를 그려왔다고 볼 수 있다. 비단 일련의 이번 사건 뿐만 아니라 대학입시에서 예·체능계 실기고사 채점부정,중·고교의 찬조금품 징수,내신성적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치맛바람」,학부모의 정례적인 교사방문등 일체의 교육부조리가 따지고 보면 우리 현실에 넘치는 교육에 대한 과욕에서 비롯됐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번에 드러난 입시부정유형을 보면 밤을 새워가며 공부했는 데도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진학 목표로 세웠던 대학이나 고등학교에 진학하지못하는 자녀나 제자가 보기에 안쓰러워 한번쯤 시도해본 부정이 아니었다. 비록 대입학력고사나 고입시험에는 좋은 성적을 얻지 못했지만 정성으로 가르치면 나라의 동량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이 깔려있었던 것도 아니다. 장래가 촉망되는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건전한 상식을 경험으로 보여줘야할 학부모는 사랑하는 자녀에게 황금은 무소불위의 위력을 가졌다는 파멸로 가는 길을 실천으로 가르쳐온 셈이다.관련 교수·교사들은 돈되는 일 이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있다는 몰염치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제자들을 철저하게 치부의 수단으로 삼았다. 올해 입시에서 드러난 입시부정 사례들은 지금까지 있었던 부정수단이 다양하게 총 동원되었다는 점에서 사회의 총체적 도덕성상실을 웅변적으로 보여주었다. 일련의 이번 사건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입시부정사건으로 나라의 앞날을 키워나가야할 2세들의 도덕성마저 마비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때문이다.
  • 통상외교 강화에 국제화 서둘러야(사설)

    강력한 통상보복내용을 담고있는 슈퍼301조 부활법안이 미의회에 상정됨으로써 미행정부 뿐만 아니라 의회가 보호무역주의의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슈퍼301조는 미통상법 301조로는 무역적자를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한 미국이 불공정무역국을 특별히 지정,이들 국가의 무역관행을 무너뜨리기위해 89년과 90년 2년동안만 적용키로 한 한시법이고 따라서 91년 자동폐기된 통상법이다.이 법은 일본등 대미무역흑자국을 목표로 제정된 것으로 법 적용기간동안 미국으로서는 상대국의 통상장벽을 완화시키는 효과도 거둔 반면 내외적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고 이 때문에 부시행정부시절 부활시도가 실패됐다. 국제무역에 있어서 불공정요소는 배제돼야 한다.그러나 불공정의 판단이 어느 일방의 잣대로만 재어서도 안되고 더구나 국제무역질서가 힘의 논리에 지배되어서도 안된다.그것은 건전한 세계무역의 확대라는 측면에서도 불행한 일이 될 것이다. 클린턴행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19개국의 철강제품에 대한 덤핑예비판정을 내렸고 EC통신장비에 대한 미정부의 구매금지조치를 취해 세계를 보호무역주의의 한파속으로 몰아넣고 있다.여기에 슈퍼301조의 부활법안의 상정은 국제통상질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 명백하다. 더구나 슈퍼301조 부활법안과 동시에 상정된 통상협정 준수법안은 과거 슈퍼301조에 또하나의 칼날을 단 것이라고 볼수 있다. 이번의 슈퍼301조도 주목표가 일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그러나 슈퍼301조의 위력아래 우리도 지적재산권,농산물문제 등으로 커다란 시련을 겪었고 그 여파로 개방이 불가피했던 품목들도 있기 때문에 우리자신도 슈퍼301조의 목표권안에 들어있다고 봐야 한다.지나치게 위축될 필요는 없으나 그렇다고 강건너 불 만은 아닌 것이다.보호무역전쟁의 유탄이 우리에게 날아들 수도 있고 미국의 일방적인 잣대에 의해 우리가 직접목표물이 될수 있다는 점에서 통상외교의 강화와 함께 국제화전략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미국의 법제정에 왈가왈부할 입장에 있지 않다.다만 최근 미국의 통상정책의 흐름이 심상치 않을 뿐 아니라 세계무역질서에 불행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는 금할 수 없다.대외무역에 있어서 불공정관행을 시정하겠다는 슈퍼301조 자체가 불공정하다는 미국내의 여론도 없지않음을 미국은 인식해야 할 것이다.불공정무역을 시정하면서 상대국의 무역장벽을 낮추는데는 GATT(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의 규범에 따라 시행되는 것이 가장 소망스러운 방안이 될 것이다.
  • “미 경제회생 우선”의회도 가세/「슈퍼301조 부활법안」상정 의미

    ◎「불공정국」 일방지정… 무역질서 무시/협상위배 판단땐 무차별보복 가능/향후 5년동안 운용… 한국도 간접피해 볼듯 클린턴 행정부의 강력한 통상정책을 뒷받침할 미국의 무역보복조치관계법의 입법절차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슈퍼 301조 부활법안과 무역협정이행법안등 2개의 통상관계법안이 2일 상원 무역소위의 맥스 바커스위원장 이름으로 제출된데 이어 3일부터 본격적인 심의에 들어간 것이다.이에따라 미국은 빠르면 올 상반기부터 무역상대국에 마음내키는대로 보복의 「칼날」을 휘두르게 될 전망이다. 슈퍼 301조부활법안은 지난 89∼90년 2년동안 운용했던 슈퍼 301조를 93년부터 97년까지 5년간 다시 운용,미국무역대표부(USTR)가 해마다 불공정무역국가를 지정하여 협상을 통해 불공정무역행위를 시정시키되 여의치 않으면 일방적으로 무역보복조치를 취할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특히 이번 법안은 상원재무위와 하원세입위에 불공정무역관행을 지정해 행정부에 슈퍼301조의 발동을 건의할 수 있는 권한까지 부여하고 있다.말하자면 미국의 대외통상문제에 대해서는 행정부 뿐만아니라 의회도 한몫끼어 발벗고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미 우리나라도 슈퍼301조의 위력을 경험했기때문에 이 법이 가지고 있는 일방적인 성격은 잘 알려져 있다.무역상대국이 공정무역국가인지 불공정무역국가인지의 판별은 미국의 일방적인 결정에 따라 결정되며 일단 불공정국가로 지정되면 의무적으로 협상테이블에 나와 앉아야하고 협상이 마음에 들지않으면 미국쪽 마음대로 무역보복조치를 할수 있게 돼있다. 무역협정이행법안은 미국업계가 외국의 무역협정준수상태에 관한 조사를 무역대표부에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으며 무역대표부가 이를 조사,협정준수상태가 불량하면 역시 무역보복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법안은 협정사항을 지키지않는 무역상대국에 대한 제재는 물론 협정문구의 해석을 놓고 상대국과 입씨름할것없이 미국 쪽에서 볼때 결과적으로 협정을 위배했다는 판단을 내리기만 하면 보복조치를 할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다. 이들 두 법안은 지난해에도 민주당의원들에 의해의회에 제출되었으나 부시대통령이 보호주의 무역의 반작용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해 실효됐었다. 그러나 클린턴대통령은 슈퍼301조의 부활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웠고 의회를 지배하고 있는 민주당이 입법에 발벗고 나섬으로써 이들 법안은 빠르면 상반기안에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이 법안의 조기입법은 미국의 대통령과 의회가 모두 외국의 시장개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세계각국에 보내기 위한 것』이라는 바커스의원의 법안제출이유를 감안할때 매우 신속한 입법이 예견되고 있다. 바커스의원은 『과거 슈퍼301조의 운용으로 일본·한국·브라질·대만 등이 슈퍼 컴퓨터,농수산물,인공위성등의 시장을 개방했다』고 평가하면서 『그러나 한국·일본·인도 등은 아직도 미국에 수출장벽을 쌓고있다』고 지적,한국이 주요적용대상국의 하나임을 밝혔다. 아무튼 이번에 상정,심의되는 두 법안은 미국의 무역상대국에 대한 2중의 족쇄라고 할수 있다.슈퍼301조로 상대국을 협상테이블에 끌어내 한쪽으로 보복조치를 취하면서 다른 한쪽으로 협정을 맺게한뒤 다시 협정에서 벗어나면 무역협정이행법으로 또 보복을 취할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계 각국은 미국의 통상정책이 실질적으로 보호주의노선으로 크게 선회하기 시작한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 중국,첫 국방백서 만든다/홍콩지/당중앙군사위 확대회의 비밀소집

    【홍콩=최두삼특파원】 중국의 국방정책을 결정하는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가 93년도 국방정책과 군의 기강확립문제를 토의하기 위해 최근 북경에서 비밀리에 개최됐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지가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소식통을 인용,당총서기겸 중앙군사위 주석 강택민이 주재한 이 비밀 확대군사위회의가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열렸으며 당 제14차 전국대표대회(14전대회)에서 모든 군직을 박탈당한 왕년의 군부실력자 양백빙 전군사위비서장겸 군총정치부 주임은 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포스트지는 또 중국은 89년 천안문사태로 실추된 인민해방군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당14차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새로 등장한 군사지도부의 면모를 일신하기 위해 중국사상 최초의 국방백서를 마련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토론토의 중국문제연구소가 제공한 정보를 인용,현재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와 국방부 및 국무원·정보사무국 등이 공동으로 기안중인 이 중국 최초의 국방백서는 중국의 군사현대화와 방위력 증강을 통한 중국인민해방군의 국제적 지위향상을 도모할 것으로 분석했다.
  • 일 미술품시장 불황수렁에

    ◎경기침체 여파… 89년 가격 4분의 1로 추락 일본의 미술품시장이 깊은 불황에 빠져있다.거품(버블)경제의 붕괴와 함께 미술시장에 드리우기 시작한 불황의 어두운 그림자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미술품을 담보로 융자해주었던 3천억엔어치의 작품들은 「불량재고」로 금융기관금고에서 잠자고 있다. 일본의 미술품시장은 90년까지만 해도 호황을 누리며 급속히 팽창했었다.일본경제의 호황으로 세계를 사들일 것 같았던 일본엔화는 뉴욕·런던·파리등 세계적 미술시장에서도 피카소 고흐 등 유명한 화가의 작품들을 거액으로 마구 사들이며 그 위력을 발휘했다.일본무역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미술품수입총액은 지난 89년 3천4백80억엔에서 90년 6천99억엔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거품경제의 붕괴와 함께 미술품수입액은 91년 1천3백73억엔으로 급락했으며 지난해 9월까지의 수입액은 5백11억엔에 불과했다.일본 미술시장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백화점의 미술품 판매도 지난 90년의 3천억엔 규모에서 91년에는 1천6백억엔 정도로 반감되었다. 일본미술시장이 호황을 누릴때의 시장규모는 1조엔이었다는 것이 통설이다.그러나 지금은 2천5백억엔 전후로 그 규모가 크게 축소되었다. 구매력의 감소로 미술품의 가격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한편 1억엔 이상을 호가하던 일본 인기화가들의 작품은 89년말에 비해 3분의1에서 4분의1까지 급락했다.더욱이 고액의 작품은 거래도 잘되지 않아 「빙하기」를 맞고 있다고 한 미술평론가는 말한다.비교적 거래가 활발한 미술품은 낮은 가격의 작품이나 판화정도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미술전문잡지 「닛케이 아트」는 일본의 경기가 94년쯤 회복되면 미술시장의 불황은 96년께 끝날 가능성이 높지만 경기회복이 95년이후로 늦어지는 최악의 경우 2000년이후나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미술시장 회복의 중요 변수 가운데 하나는 금융기관들이 융자담보로 가지고 있는 미술품들의 행방이다.금융기관들은 미술시장이 호경기일때 많은 미술품들을 담보로 융자를 해주었다.그러나 경기후퇴로 금융기관들의 미술품담보 융자는 거의 중단상태에 빠졌으며 이미 담보로 제공된3천억엔 규모의 미술품들은 금융기관금고에서 「불량재고」로 보관되고 있다.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인상파를 중심으로 한 외국작품이며 경매사상 세계3위인 75억6천만엔을 기록한 피카소의 「피에레트의 결혼」도 포함돼 있다.그러나 현재의 불황상태에서 금융기관들이 보관 작품들을 대량으로 시장에 내놓아 미술시장을 혼란시킬 가능성은 높지 않다.하지만 회복기에 접어들면 혼란이 나타날 위험성은 상존하고 있다.한 미술평론가는 금융기관들이 보관하고 있는 미술품들은 미술시장불황 탈출의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 사우디/이슬람교리 되찾기운동(세계의 사회면)

    ◎걸프전계기로 종교경찰이 전개/“서구화는 이단” 음주·도박 등 단속/적발땐 사형까지… 외국인도 대상/자유론자들은 “변화물결에 역행” 반발 지난 91년에 발발한 걸프전을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세차게 불어오던 개방과 변화의 바람이 밖으로 내몰리고 있다.이슬람의 근본주의를 내건 전통수호자들이 서구화는 이슬람문화에 배치된다고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이들은 서구화에 따른 자유와 변화의 물결이 이슬람교리상 범죄에 해당된다고 단정짓고 이들을 이단으로 취급하겠다고 나서 자유옹호론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자유의 바람을 내몰고 수세기동안 엄격하게 적용돼온 보수적인 이슬람교리를 되찾는 운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종교경찰. 일명 사회정화운동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종교경찰은 지역 곳곳에 파견돼 이슬람교리를 어기고 있는 행위에 대한 본격적인 색출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주로 정복을 하지않고 민간인복장을 한채 순찰차를 타기도 하고 걸어다니면서 서구화에 철퇴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행위를 서구문화를 배척하고 이슬람문화를 지키는 성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들이 사회적으로 활동하는 영역은 실로 광범위하다.특히 여성들에 대한 순찰은 엄격하다.여인들이 제대로 차도르를 착용은 하고 있는지,또 발목이 보이는지 등에 대해 눈여겨 보고 있다. 이외에도 극장,서구간행물,음주행위등을 철저히 단속하고 있다.게다가 마약,동성연애,도박,구걸등 사회적으로 비난될만한 비도덕적인 행위들까지도 이들의 단속대상이다. 특히 걸프전을 전후해 각가정마다 많이 설치돼있던 위성안테나를 제거하는 작업과 이를 법으로 규제하는 일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이들에게 적발됐을 때는 경고나 벌금형이 부과되는가 하면 심한 경우엔 이단으로 분류돼 사형에 처해지도록 돼 있다.그래서 이들에게 적발되면 도망이나 도피하는 경우도 허다한 실정이다. 이같은 규제는 비단 내국인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사우디아라비아에 근무하는 외국근로자들도 이들의 규제에 따라야 한다.이들은 주로 필리핀·인도·스리랑카인들인데 적발되면 끌려가 구타를 당하기도 한다. 외국인에 대해서도 이처럼 강력하게 단속하는 것은 외국인의 유입이후 각종 음란잡지와 서구풍의 티셔츠등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이들중 상당수는 음란비디오를 들여오기도 하고 매춘등 나쁜 목적으로 입국하는 사례가 많아 엄격히 다스려지고 있다. 종교경찰들의 활동영역이 넓어지고 위력이 대단해지자 정부에서는 이를 옹호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자칫 이들이 이슬람강경론자들의 조직으로 확대되지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젊은층이나 고학력자들도 종교경찰의 이같은 단속에 반발하고 있다.이들은 종교경찰이 자신들의 자유를 짓밟는 것으로 간주하고 이들이 오히려 변화하는 물결에 역행하며 사회적인 짐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때는 자유화의 물결이 넘실대던 사우디에서 종교경찰이 이처럼 집안단속을 통해 이슬람의 교리의 틀로 다시 묶어두려는 것은 이슬람문화에 서구문화가 제대로 소화되지 않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으로 볼수 있다.이런 점을 감안할 때 사우디의 서구화는 아직도 요원한 것같다.
  • 달려오는 중국경제에 본격 대처해야(사설)

    중국경제가 최근 급속하게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고 그로인해 우리경제가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는 것을 볼때 착잡한 심정을 감출수 없다.중국을 경제협력의 파트너로서 간주,본격적인 역할도 채 하기도 전에 중국은 이미 우리의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대외지향적인 한국경제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경제속에서 중국의 급부상에 제동을 건다는 차원이 아니라 우리의 경쟁력이 중국의 추월을 따돌릴수 있는 포괄적인 전략의 추진이 이뤄지지 않으면 안된다.중국은 이미 91년 수출면에서 우리를 추월하기 시작,지난해에는 80억달러나 앞섰고 올해는 그 격차를 1백40억달러로 벌려 놓을 것이라고 한다. 특히 세계수출시장에서 섬유,잡화류등 한국상품들을 도태시켜온 중국은 고부가가치상품의 개발로 각분야에서 한국의 수출시장을 크게 잠식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더구나 중국은 지난해 12%에 이어 계속적인 고도성장이 예측되면서 오는 2010년쯤에는 GNP가 미국을 앞지르는 세계최대경제대국이 될것이라고 영국의 시사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지는 분석하고 있다. 우리가 중국경제의 급부상과 거대화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수출능력이 확대되는 만큼 세계주요시장에서 한국상품이 밀려나고 있다는 점에서다.미국시장만 하더라도 88년 4·6%에 이르렀던 한국상품의 점유율이 지난해에는 3·2%로 낮아진 반면 중국상품의 점유율은 1·9%에서 4·9%로 상승했고 이같은 현상은 우리의 주력시장인 일본·EC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그뿐만이 아니다.국내시장에서도 농산물을 비롯한 중국상품의 위력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이러한 결과는 중국의 경쟁력이 하루가 다르게 급상승을 달리고 있는 반면 우리의 경쟁력은 기껏해야 제자리지키기에 급급한 실정에서 비롯된다. 그럼에도 우리의 인식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중국에 공장을 옮기고 갖가지 협력을 이유로 기술까지 이전시키고 있으며 심지어는 1인당 GNP등 중국경제의 낙후한 점만을 들어 아직도 중국을 저개발국으로만 여기고 있는 것이다.더구나 세계최고의 기술선진국인 일본을 염두에 둘때 지정학적으로 우리는 일·중협공의 상황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안된다.무엇보다도 기술력을 바탕으로한 경쟁력향상이 우리가 지녀야할 첫번째 수단이겠으나 그에 앞선 우리의 확고한 입장정립이 필요하다 하겠다. 우선 통상전략적 차원에서 중국과의 협력수준을 정하는 일이다.러시를 이루다시피하고 있는 대중투자가 우리수출전략에 어떠한 작용과 반작용을 할 것인가가 보다 정밀히 검토돼야 한다.일본이 부메랑효과를 내세워 대한기술이전을 기피했던 경험도 되새겨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 화학무기금지협약,북한도 동참하라(사설)

    유엔군축회의가 작년9월 마련한 「화학무기금지협약」서명식이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거행된다.핵확산금지조약(NPT)에 비교되는 중요한 세계적 평화보장협약의 서명식이다.우리의 이상옥외무를 비롯,1백20여개국 외무장관등 각료급 대표가 참석하고 서명한다.68년 화학무기금지논의가 처음 시작된후 24년만의 밝은 결실이요 성과의 확인이라 할수있다. 화학무기는 핵및 생물무기와 함께 인간이 발명한 가장 가공·가증스럽고 부도덕한 전쟁수단으로 꼽히는 무기다.남녀노소나 군·민간등 상대를 가리지 않는 무차별성 때문이다.생산비용이 적게 들 뿐아니라 개발·비축·은닉이 용이한데다 재래식무기와는 비교가 안되는 엄청난 살상효과를 갖는 절대무기란 점에서 빈곤국의 핵폭탄이란 별명까지 붙어있다.때문에 일찍부터 통제와 금지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으나 냉전의 회오리에 말려 번번이 외면당해 왔던 것이다. 그것이 지지부진하던 미·러시아(구소련)군축을 2단계전략무기감축협정체결의 단계로까지 발전시킨 탈냉전의 위력에 힘입어 협약의 성립과 서명으로까지 진전되고 있는 것이다.세계적인 탈냉전적 군축추세의 불가피한 발전이며 귀결로 환영해야 할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서명의 협약은 화학무기의 개발·생산·비축·사용을 금하는 것은 물론 이미 보유중인 화학무기의 폐기도 규정하고 있으며 이를 효과적으로 검정하는 강력한 사찰제도도 도입하고 있다.2년간의 경과기간을 거쳐 95년1월부터 발효되면 각국은 모든 화학무기를 폐기해야 하며 생산해서는 안되게 된다. 우리정부는 노태우대통령의 2차례 유엔총회연설을 통해 이미 모든 화학무기의 전면폐기에대한 전적인 지지를 표시하고 협약성립과 동시에 즉각가입할 것임을 천명한바 있다.책임있는 유엔회원국의 일원으로서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다만 이 협약의 성립과 관련하여 주목하지 않을수 없는 것은 북한의 애매한 태도다.작년11월 유엔의 이 협약지지결의안채택에 우리를 포함하는 1백46개국이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으나 북한은 외면한 바 있다.이번 서명식에도 북한은 참여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북한의 조속한 가입가능성이 희박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우리는 북한의 이같은 소극적대응의 저의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핵개발의 의혹을 해소시키지 않고 있는 북한은 생물무기와 함께 혈액·질식·수포작용제등 화학무기도 60년대초에 개발을 시작했으며 이미 1천t이나 비축 혹은 실전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우리에게 있어 이것은 핵개발에 못지않은 심각하고 현실적인 위협이다.북한의 조속한 화학무기금지협정 가입비준도 우리의 중대한 관심사가 아닐수 없는 것이다.북한의 설득과 유도는 물론 북한의 화학무기실태 및 위협에 대한 세계적 관심의 환기등 적극적인 대응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 관계기관 “책임 떠넘기기” 급급/아파트 붕괴원인

    ◎“LPG통 폭발이 주인”/경찰·소방서/“건물파괴 위력없다” 반박/가스안전공사 70여명의 사상자를 낸 청주 우암상가아파트 붕괴사고를 놓고 관련부서인 청주시와 경찰·소방당국,한국가스안전공사등이 정확한 원인 규명이나 수습에 주력하기보다는 각기 책임회피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여 비난을 사고 있다. 부서간「떠넘기기」가 가장 치열한 부분은 화재및 붕괴원인과 우암상가아파트의 적법한 건축여부. 사고발생 하루가 지난 8일 하오 현재 사체발굴이 진행중이라 검찰과 경찰이 현장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사고원인을 단정하기 어려운 단계이기는 하다. 그러나 사고현장의 정황과 목격자의 증언등을 감안할 때 이번 사고는 상가입주자들의 부주의,소방당국의 감독소홀,부실공사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대형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건물붕괴에 대해 현지 소방서와 경찰당국은 처음에「화재로 LP가스통에 연결된 가스호스가 녹으면서 새어나온 가스가 폭발했을 것」이라고 추정,마치 가스안전관리와 점검을 소홀히 한 주민과 가스안전공사측에 책임이 있다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그러자 가스안전공사측은 이에 즉각 반발,『LP가스통 10여개가 폭발했다고 해서 4층짜리 건물을 무너뜨릴만한 위력은 없으며 또 가스폭발때에는 주변 건물의 유리창이 깨지는등 피해를 주게 되는 것이 상례인데도 사고현장 주변에 전혀 흔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반박에 부딪치자 소방당국은「밀폐된 지하층에서 불이 나 지하층에 있던 의류·플라스틱제품등이 타면서 가스가 발생,열기에 팽창해 폭발했다」는 새로운 가정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 가정도 화재때 발생하는 가스에는 폭발성이 없다는 전문가들의 견해와 발화지점이 지하상가가 아니라 1층이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라 설득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화재신고를 한지 40여분만에 소방차가 지각출동하고도 이를 감추기 위해 화재발생 시간을 고의로 늦춰 발표했다』『고가사다리 조작미숙으로 시간을 허비해 놓고 건물주변 고압선 때문에 구조가 늦어졌다고 핑계를 댔다』는등 많은주민들이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소방당국의 해명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 건축문화의 비리와 부실공사(사설)

    청주 우암상가아파트 붕괴사고의 충격은 생지옥을 방불케한 인명참상에만 있지 않다.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스스로 믿는 나라에서 어떻게 이렇게도 터무니없는 불실건물이 존재할 수 있느냐에 대한 국가와 국민적 자괴감이 더 심각한 것이다. 당국은 참사원인분석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실은 부실의 수준이 어느정도인가는 이미 명백하게 보이고 있다.TV화면보도에서도 드러난대로 부서진 골조에는 시멘트가 거의 없이 자갈만 있는 곳까지 있다.지반공사에 쓴 철제빔은 시공규격의 반도 안되는 10㎜굵기의 가는 철근으로 이마저 50㎝간격으로 설치해야 하는것을 2∼5m간격으로 해놓았다.그런가하면 사고출발점인 LP가스통의 폭파위력이란 20㎏들이일 때 창문을 파괴할 수 있을뿐이다.주택·도로·교량·댐등 오랫동안 보아온 전형적 부실공사의 하나이고 이것만이 분명한 원인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몽매한 건축문화에 대한 반성을 보다 근원적으로 하고 이와함께 건축행정에서도 구조적 개혁을 이번 계기에 시작해야 한다고 믿는다.무엇보다 잘못돼 있는건축행정의 관점을 바꿔야 한다.건축행정이란 원래 고객과 건축시공업자와 설계자 사이의 각기 상반된 이익을 조화시키는 것이 주된 책임이다.그러나 우리에게서는 그간 건축시공업자만을 행정의 상대로 삼고,이것도 건물의 질을 따지는 태도가 아니라 단지 건축산업의 외형적 생산량에만 관심을 갖는 행정을 해왔다고 말할수 있다. 때문에 사고가 날 때에도 늘 사고규모를 축소하는 역할을 행정이 솔선해 맡았을뿐 아니라,오히려 제도의 악용에까지 합세를 하고 있다.예컨대 건설업체들이 손해볼 것을 알면서도 덤핑입찰을 일삼는 이유는 추후 설계변경이 쉽고 감리제도의 운용을 행정이 눈감아주고 있기 때문이다.이런 구조에서 업체들은 또 담합과 「돌려먹기식」수주를 관행화해왔다.이러한 비이와 불조이는 한마디로 거대한 건축부패구조에 다름이 아니다. 그러나 세상의 건축문화란 지금 무엇인가.건축미학과 요구충족의 범위확대에 매달려 있다.안전성·위생성·내구성의 논의는 지나간지 오래다.청각·후각·촉각적 요구의 해결만이 아니라 이제는 전자기적안전성까지 과제로 삼고 있다.건축이란 본디 질의 과학이고 문명창조의 상징이다.문명퇴화를 보여주는 듯한 우리의 건축문화를 이제야말로 바로 세우겠다는 국가적 결의를 해야만 할것이다.
  • 영 예술품탐정회사 “성업”/도난 세계거장들 명품 잇따라 찾아내

    영국의 재계와 문화계는 요즘 런던의 한 예술품탐정회사에 짙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설립된지 겨우 1년밖에 안됐지만 경이적이라 할만큼 기업으로서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도난당한지 오래돼 애호가들의 뇌리에서 잊혀진 세계거장들의 명품들을 불쑥 되찾아 내놓는 「깜짝쇼」를 자주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런던의 중심부인 버킹검궁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이 회사의 명칭은 국제미술·골동품분실물등록회사(ALR).처음엔 값비싼 미술품의 도난방지에 한계를 느낀 영국의 몇몇 미술품경매장과 보험회사들이 적자를 감수하면서라도 도난범들에게 위협을 줄 목적으로 합작설립한 전시용 회사였다.그러나 감식작업에 최신형 컴퓨터를 활용,쪽집게같은 「탐정」의 위력을 발휘했으며 때마침 인공위성 사용료가 대폭인하됨으로써 엄청난 흑자기업으로 탈바꿈했다. 더구나 예술품탐정이라는 이 신종 사업영역은 해마다 도난당하는 전세계 예술품의 규모가 45억달러로 추정되는 황금시장이어서 성장잠재력은 무한정이라고 ALR의 관계자는 설명한다.ALR의 컴퓨터 데이터베이스에는 3억달러어치의 도난예술품 4만5천점이 등록돼있으며 달마다 2천점씩이 추가등록되고 있다.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내용은 도난예술품의 사진과 미술사를 전공한 석사이상의 하이테크탐정들이 분석한 작품특성들.고객으로부터 도난품여부를 가려달라는 의뢰가 들어오면 해당작품의 사진과 특성을 입력,컴퓨터의 자동검색작업으로 도난품인지를 가려낸다. ALR가 지금까지 찾아낸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80년대에 도난당한 피카소의 「금귀고리차림을 한 여인의 머리」,루벤스의 「오로라」,보나르의 「목욕하는 여인」등을 들수 있다.ALR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로이즈보험회사가 15만4천달러를 들여 1백만달러어치가 넘는 예술품을 찾아갔다면서 이 회사의 우수한 탐정능력을 역설했다. ALR의 주요 고객은 소더비·크리스티·필립스·본햄등 주요 예술품경매장들과 예술품을 취급하는 보험·재보험회사들로 요즘에는 인터폴·미연방수사국(FBI)등 수사기관들의 의뢰빈도도 늘어나고 있으며 개인소장자들의 문의 또한 증가추세에 있다.따라서 ALR는 현재 사업영역을 도난품판별에서 진품과 모조품을 가려주는 일반감정영역으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뉴욕에만 있는 해외 데이터베이스망을 유럽대륙과 일본에까지 확대구축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추진중이다. 다만 한가지 걱정거리가 있다면 박물관과 경매장·전시장을 노리던 예술품전문털이들이 앞으로는 그에앞서 이 회사의 컴퓨터를 노리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 김진현장관이 새해에 띄우는 과학메시지(특별기고)

    ◎“과학기술도 도덕성 갖출때 위력”/경제 재도약위해 첨단과기개발 선진국과 경쟁/모든 전문가엔 국가·인류 이끌어야할 책임/“자기몫 이룬일만큼 요구하는 사회풍토 바람직” 과학기술의 결정체가 바로 경제력의 근간이 된다.기술선진국 진입의 문턱에서 주저하고 있을 수 없다.국내시장을 노린 외국업체의 공세가 계속되고 기술장벽은 높아도 우리는 또 도전할 것이다.새해 재도약을 다짐하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과학기술행정의 대표주자인 과학기술처 김진현장관이 새해과학기술계에 띄우는 메시지를 싣는다. 일본의 미야자와(궁택희일)총리는 히로시마 지방방송국에서의 신년사를 통해 클린턴 미대통령이 취임하면 초기에는 무역수지문제로 다소 불편한 관계가 될 것이라고 보았다.그러나 『미국은 새 행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시끄럽게 떠들지만 두세달만 지나면 곧 수그러든다』고 말했다.미야자와수상은 전후 일본에서는 가장 오랜 지미파관료요 정치인으로서의 경력을 갖고 있다.그런 그가 비록 지방방송국용 신년사라서 다소 입조심을 덜한 것일 수는 있겠지만 이렇게도 당당하다 할까 오만하다 할만한 발언을 공개적으로 할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두말할 것이 없이 일본의 「힘」때문이다.칼라 힐스가 미국무역대표로 등장한 이후 환율,수입개방의 압력을 통해 미국의 무역수지적자는 1천5백억달러선에서 1천억달러이내로 개선되었고 특히 일본을 제외한 나라와는 현저한 개선이 이루어졌다.특히 한국은 원화절상화 수입개방에다 국내임금,노사관계악화로 1백억달러 가깝던 대미무역흑자가 오히려 3년만에 적자로 반전해 버렸다. ○일본총리의 호언 그러나 일본의 대미흑자는 조금도 줄지 않고 따라서 미국으로서는 전체무역적자중 일본의 비중은 종래 30%선에서 오히려 60%선 가까이 개악되고 있다.그럼에도 미야자와수상은 대일공평무역을 공개적으로 표방한 클린턴에게 마저 좀 시끄럽겠지만 두세달 지나면 수그러든다고 장담할만큼 힘을 믿고 있는 것이다.현상만 보면 미일간의 첨단기술과 특히 첨단기술산업의 경쟁력 차이는 대단히 명료하다.반도체기억소자만해도 81년에 미국 62%,일본 34%였던 세계시장점유율이 90년에는 22%대61%로 역전된 X커브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미·일 역전 더욱 중요한 첨단기술산업에 속하는 반도체 장비만해도 79년에 미국 74%,일본 19%였던 것이 90년에 와서는 42%대49%로 역전되고 만다. 공작기계,자동차,터빈,컴퓨터,LCD,원자력 등에서 X커브현상이 벌어져 모두 미국에 비교할수 없이 낮은 수준,엄두도 내지 못할 저질의 수준에서 시작하여 까마득히 앞서간 미국을 어느덧 꼼짝없이 앞질러 버렸다.그리하여 미국을 대표하는 GM·IBM이 감원과 축소와 사상최대의 적자행진을 계속하고 미국을 상징하는 PAN AM이 사라지고 록펠러센터와 컬럼비아사가 일본소유로 이적하였다. ○일의 미 회유작전 지금 1기가 반도체,화합물반도체,플래시메모리,컴퓨터분야에서 미일기업체간의 활발한 연구개발제휴,연합이 이루어지고 있다.IBM­동지,TI­일오,인텔­샵,APPLE­NEC,AT&T­NEC,AMD­부사통,MOTOROLA­동지등 실로 어지러울 정도로 미일첨단기술손잡기가 진행되는 듯한 인상을 준다.그러나 실은 일본측의 공동연구개발이라는 이름의 미국 회유작전이라는 해석도 있다. 첫째는 이미 연구개발에서 일본이 워낙 앞서 공동개발이라 해도 미국의 기여가 보잘것이 없어 일본이 우위를 유지할 수가 있고 둘째,설사 명실상부한 공동연구개발이라 해도 그 결과를 일본은 산업화,시장화에 성공할 수 있지만 미국은 그럴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만일 이대로 간다면,또 이런 해석이 옳다고 한다면 이미 86년 영국·이코노미스트지가 예측한 대로 21세기 들어서는 일본이 제1층의 최고우위에 있어 그 누구와도 경제마찰을 졸업하고 경제마찰은 오히려 제2층의 백인선진국권과 제3층의 NICS중진국권간에 벌어질 것인가? 그 판단은 전적으로 일본이 기술력위에 도덕력마저 갖추느냐에 달렸다.분명한 것은 일본이 거의 무에서 오늘의 미국을 넘보는 기술력을 갖기에는 니시자와 같은 과학자가 있기 때문이다.현재 동북대학학장이며 일본의 반도체기술이 오늘에 있기까지 연구실에서의 연구업적과 연구계,산업계를 붙들어매는 지도자로서의 업적은 실로 눈부시다. ○한 과학자의 소신 맥아더사령부로부터 전기통신분야 연구금지명령을 받고도 없는 문헌자료,없는 실험기구,없는 실험재료,비새는 실험실에서 트랜지스터연구를 계속,끝내 PIN다이오드를 발명해 냈다.그 후에도 반도체레이저,편광형파이버 등을 계속 발명,일본의 반도체와 광통신분야에 불멸의 연구업적을 냈다. 그의 책을 최근에 읽다 감복할만한 대목에 접했다.그는 윤리관이나 철학을 제대로 가진 자가 올바른 인간이요,올바른 과학기술자요,동시에 올바른 인간만이 올바른 과학기술을 다룰 수 있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그래서 그는 이공계 학술서인 「가로로 쓴 책」보다는 인문,철학,종교,역사,문학등 「세로로 쓴 책」을 압도적으로 많이 읽는다고 했다.이런 「연구인생의 기본」을 지속하다 보니 졸업생의 딱딱한 연구논문만 읽어도 이사람이 지금 무엇을 고민하고,무엇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터득하게 된다고 했다.그래서 논문제출자의 직장선배에게 그 친구 이런 고민 있는것 같으니 상담을 해주라고 권고하면 얼마후 논문제출자로부터 「선생님 제 고민을어찌 알고 계십니까?」라고 전화가 오더라는 경험을 쓰고 있다. ○바른 인생관으로 그의 결론은 따라서 인생관을 갖지 못한 인간으로서는 아무리 전문적으로 훌륭한 일을 해도 쓸모없으며 인간성을 무시한 과학기술연구는 일시적으로는 훌륭한 것이 있을지라도 반드시 벽에 부딪히게 된다는 것이다.즉 「발명도 발견도 철학이다」 만일 미야자와총리를 비롯한 일본의 정치지도자들이 니시자와교수정도의 윤이관·도덕력마저 갖춘다면 일본은 세계를 제패할 것이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세계를 경쟁대상으로 해서 이기려면 니시자와교수같은 분 즉 과학기술의 전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깊이로 철하면서 동시에 올바른 인생관으로 넓게 연구계와 사회를 덮는 지도자가 여럿 있어야 한다.한가지만 잘 하는 것은 한가지도 못하는 사람보다는 낫다.그러나 한가지만 잘한 것을 갖고 일생을 보장하라거나 여러 사람의 몫까지 자기 것으로 알라는 사람은 한 가지를 잘못하고 잘못한 몫만 받고 있는 사람보다 더 나쁜 사람이다.우리같이 일본보다 더 선진국에의 추격이급한 사정에서는 모든 깊이있는 전문가들은 동시에 사회전체,국가전체,인류전체를 지향하는 인생관·도덕력까지를 갖춘 지도자로 성장해야만 비로소 제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우리도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과학이냐,기술이냐,기초냐,응용이냐,자연이냐,공학이냐,대학교육이냐,산업기술이냐의 이해다툼의 공론에서 벗어나 자기 전문에서는 세계를 철하고 인생의 관리는 철학과 윤리기준에 철한 도덕적 지도자가 많이 나와야겠다.
  • 선대위 이끈 정원식위원장 “훈1등”/승리 견인…민자 공조직 활약상

    ◎김윤환의원,대세론 내세워 YS 부각/정호용의원 입당으로 대구지지 모아/「최병렬 기획위」도 선거전략 수립에 큰몫 대통령은 혼자서 되는 것이 아니다.김영삼민자당후보가 무수한 고비를 넘기고 제14대대통령에 당선된 것도 마찬가지이다.지근거리에 있는 많은 인사들의 음·양의 도움이 있었다. 물론 이번 대선을 승리로 이끈 주역은 김후보 자신이다.3당합당 이래 경선과정을 거쳐 최근 대선대회전에 이르기까지 거의 고군분투하다시피 했다.당내외에서 이를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전면에 나서 선거전략을 짜고 기획·홍보·선전의 일선에서 뛴 공조직은 대선승리의 견인차였다. 무엇보다도 선대위라는 거대한 조직을 잡음없이 끌고간 정원식위원장의 역할을 먼저 꼽지않을 수 없다.국무총리에서 물러난 직후 뒤늦게 당에 합류했지만 그는 각종 당공식행사는 물론 표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마다않고 뛰어다녔다. 유세전 도중에는 남북고위급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경력을 십분 활용,이른바 「색깔논」을 제기함으로써 민자당을 공세의 위치에올려놓기도 했다. 차세대군으로 지목되고 있는 선대부위장들도 김후보가 당선되는데 나름의 역할을 한 사람들이다.김윤환 이한동 이춘구 정호용의원들이 그들인데,지난 경선과정에서부터 「대세론」을 통해 김후보가 대통령후보를 차지하게 한 김의원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진다. 김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최대 전략지로 꼽힌 경북지역을 맡아 초반에 다소 배타적이었던 이 지역분위기를 친금후보 쪽으로 돌림으로써 또 다시 김후보 압승의 발판을 마련했다.탈당파동때 가장 먼저 중심을 잡아 당내동요를 최소화했던 이한동의원은 경기지역 책임자로 선거막판에 돌출된 「부산기관장모임」파문의 수도권진입을 차단,경기지역에서 김후보의 우세를 이끌어냈고 이춘구의원도 중부권에서 승세를 굳히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분석이다. 이들중 가장 늦게 당에 합류한 정의원은 잇단 대구지역 민자당의원의 탈당으로 뒤흔들리던 대구정서를 「민자당입당」카드로 잠재웠음을 물론 입술이 부르틀 정도로 이 지역을 누벼 대구지역의 지지세를 모으는데 한몫했다. 선대본부장으로 온갖 잡다한 일을 도맡아온 김영구사무총장은 특유의 뚝심과 추진력으로 공조직을 무리없이 이끌었다. 선대위산하 기획위원회 멤버들도 선거기간중의 뛰어난 공신들이다.최병렬 위원장을 비롯,박관용 홍보대책위원장,이해구 사무부총장,최창윤 총재비서실장,강용식 선대위원장비서실장겸 정조실장,김영진 상황실장,김영수정세분석위원장,박범진 부대변인 등이 그들이다. 특히 「사령탑」을 맡은 최위원장은 87년때 국책연구부소장으로 활약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여론조사를 통해 선거전의 흐름을 분석하고 선거전략을 세우는등 당내 「소프트웨어」의 핵심을 이뤘다. 강의원은 87년 때의 경험과 방송지식을 활용,한층 위력이 강화된 김후보의 TV유세를 기획했고 김영수의원은 법조계의 경험을 토대로 각종 정보수집및 분석으로 선거판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해냈으며 박부대변인은 기획위원회의 「입」으로 맹활약했다. 이들 기획위원회 멤버들이 만들어낸 대표적 작품중의 하나가 막판 악재였던 「부산기관장모임」을 공작정치로 규정,여론의 흐름을도덕성공세로 뒤바꾼 일이다. 시·도협의회의장 가운데 강원도를 맡았던 정재철상무위의장의 활약도 돋보였다.국민당의 텃밭인 이 지역에 「정주영바람」을 원천봉쇄,득표율 2위를 기록하며 김후보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특히 당의 최고 「입」이었던 박희태대변인은 연일 제기된 각 현안이나 쟁점마다 빼놓지않고 성명을 발표,타당의 기선을 제압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함으로써 대선수훈갑그룹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선대위에 직접 간여하진 않았지만 당의 「얼굴」인 김종필대표의 역할도 지대했다는 평가이다.
  • 자정 넘어서자 굳어진 승세/대선 민의 뚜껑 열던날 각당의 표정

    ◎초반부터 선두독주에 즐거운 비명/민자/“정권교체의 꿈 또 무너졌다” 낙담/민주/지역감정 탓하며 신경질적 반응/국민 제14대 대통령선거의 개표는 초반부터 김영삼 민자당후보의 꾸준한 리드속에 진행됐다. 18일 하오8시30분부터 전국 3백8개 개표소별로 「민의」를 개봉한 결과 김영삼후보는 유효득표의 41%선으로 꾸준히 타후보를 앞서나갔다.김대중 민주당후보는 34∼35%로 김영삼후보를 추격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격차는 벌어졌다. 개표초반 김대중후보와 2위다툼을 벌이던 정주영 국민당후보는 저녁10시쯤부터는 득표율이 15∼16%에 머물렀다. 이날 부재자와 일반투표를 섞은 혼합개표가 처음 실시된 청주갑에서는 김영삼후보 3백11,김대중후보 1백28,정주영후보 2백56표를 각각 기록했다. 개표가 1시간여 진행되자 전국적으로 김영삼·김대중후보간의 격차는 3만표로 벌어지기 시작,10%이상이 개표된 밤11시30분쯤에는 양후보간 20여만표,자정을 넘어서면서는 30만표이상의 차이가 나는등 격차가 점점 벌어지자 김영삼후보의 승리가 확실시되었다. 이에따라 민자당측은 승리를 확신,축제분위기에 휩싸인 반면 민주·국민당은 침울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상황실 들러 격려도 ▷민자당◁ 철야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상황실 관계자들은 이날 밤11시를 넘기며 김후보가 20만표이상의 격차를 유지하며 선두로 나서자 안도하는 모습을 보이다 자정을 넘기면서는 승리를 확신. 이만섭고문,정석모·서상목·김영진의원등 주요당직자들은 김후보가 2위와 평균 5%의 득표차를 유지하자 이 추세가 끝까지 유지될 것이라며 여유를 보이기도. 19일 0시25분쯤 상황실을 방문한 김후보는 내외신기자 1백여명에 둘러싸여 김종필대표 정원식선대위원장과 악수를 나눈뒤 2분여동안 짤막하게 인사. 김후보는 『무엇보다 먼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이 투표해주신 국민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며 『아직 개표가 20%정도밖에 안된 상황이라 뭐라고 할 말이 없다』고 언급. 이날 상황실에는 보도진과 상황실근무자등 2백여명이 모여 김후보의 승리를 기정사실화 하는등 축제분위기. 김후보는 인사말을 마치고 김대표,정선대위원장의 배웅을 받고 5분여만에 상도동 자택으로 귀가했는데 출발직전 현관에서 김포에서 왔다는 한 시민은 『김후보의 승리를 축하한다』며 꽃다발을 증정하기도. 김후보가 이날 서울과 호남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우세를 지킨 것과 관련,최병렬기획위원장은 『부산기관장회식사건이 오히려 YS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 최위원장은 또 『그간의 여론조사 결과가 그대로 적중됐다』면서 『특히 부산에서는 부산사건으로 인해 20대 청년층표가 YS에게 대거 몰린 것 같다』며 즐거운 비명. 정원식 선대위원장은 자신의 방에서 김종호직능대책위원장·강용식비서실장과 함께 개표진척 상황을 점검하며 당초 우려와 달리 대구·경북지역에서 김후보가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자 크게 안도하는 모습. 최창윤비서실장도 개표가 20%쯤 진행된 이날 자정쯤 김후보가 단연 앞서 나가자 비서진들에게 당선 기자회견문 작성을 지시하고 머리를 손질하는 등 여유있는 모습. 김영구본부장은 이원경당후원회장,이원조의원,김영수정세분석위원장과 개표진척상황을 점검하며 사이사이 상도동 자택에 머물고 있는 김후보에게 진행상황을 보고.김본부장은 웃으며 보도진에게 득표전망을 묻는 여유를 보이기도. 초반 득표율이 역대 선거와 달리 농촌에서 김대중후보가 예상밖으로 선전하는 양상이 나타나자 당관계자들은 『종전의 전통적인 「여촌야도」현상이 사라지게 됐다』고 긴장.민자당측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추곡수매문제에 대한 농민들의 불만과 실현가능성은 차치하고 농어촌부채탕감 공약이 어느정도 먹혀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농촌문제의 해결이 민자당의 선거후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 민주당민주당은 하오8시30분쯤 전국 3백8개 개표소의 개표결과가 발표되기 시작한 직후부터 시간이 갈수록 1위를 달리는 민자당 김영삼후보와의 격차가 벌어지자 『정권교체의 꿈이 무너졌다』고 낙담하는 분위기. ○무안한듯 자리피해 ▷민주당◁ 당직자들은 개표결과 광주 전남 전북등 호남지역과 서울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김영삼후보가 계속 득표 1위 자리를 고수하자 안절부절하며 『여당의 조직표가위력을 발휘한 것 같다』고 평가. 민주당은 특히 대구 경북 부산 경남 충청지역에서 김영삼후보가 월등히 앞서나가자 『정주영후보가 너무 못해준다』고 정후보가 김영삼후보의 표를 분산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진 것을 안타까워 하는 표정. 민주당은 김후보가 당초 내부적으로 목표했던 36%에 근접한 득표율을 올렸으나 예상과 달리 정후보가 부진을 면치 못한 반면에 김영삼후보가 40%이상의 득표를 올린 것이 패인이라고 분석. 개표가 시작될 때부터 상황실을 지키며 철야근무자들을 격려하던 이기택대표,김령배최고위원,한광옥총장등 당직자들은 김후보가 계속 고전을 면치 못하자 무안한듯 하오10시30분쯤 이대표 방으로 자리를 옮겨 대책을 숙의. 당초 하오10시쯤 중앙당사에 나와 당원들을 격려할 예정이었던 김대중후보는 예상외로 격차가 벌어진 탓인지 동교동자택에서 일체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채 두문불출. 박지원수석대변인은 이날 하오11시쯤 기자실에 들러 『김후보께서 안방에서 TV를 보다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전언. ○당사방문계획 취소▷국민당◁ 개표중간집계가 발표되기 직전인 이날 하오8시까지만해도 승리를 기대하던 국민당 당직자들은 개표가 시작되면서부터 정주영후보가 계속 열세를 보이자 침통한 표정. 이날 밤 개표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지역구에서 올라온 박철언·김복동·김용환·양순직·한영수최고위원과 김효영사무총장,김정남원내총무,차수명비서실장등은 당사 16층의 상황실에서 개표과정을 지켜보다 정후보의 열세가 갈수록 뚜렷해지자 크게 낙담,자정을 넘기면서 하나씩 둘씩 자리를 뜨는 모습. 정후보의 연고지인 강릉·양양지역 개표 중간집계가 처음으로 보도되면서 민자당의 김영삼후보에 선두를 빼앗기자 당관계자들은 당황. 일부 당직자들은 당락의 관건이라고 여겨지는 서울·경기지역에서도 양금씨에게 뒤지며 전국적으로 20%미만의 득표율을 보이자 흥분,『TV채널을 다른데로 돌려봐라』고 신경질 섞인 고함을 지르기도. 이들은 또 양김씨가 출신지역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하면서 정후보를 크게 앞서 나가자 『이번 선거도 결국은 지역감정 대결의 틀을 못벗었다』며『대구·경북지역마저도 영남권이라는 울타리때문에 김영삼후보쪽으로 기울었다』고 말해 정후보의 열세를 지역감정탓으로 돌리기도. 정후보는 이날 하오6시쯤 상황실로 나와 주요당직자들과 함께 앉아 TV 투개표방송을 지켜보다 탤런트 고현정양과의 대담형식으로 MBC와 인터뷰를 가진뒤 청운동 자택으로 귀가.정후보는 이날 자정쯤 다시 당사로 출근할 예정이었으나 상황이 좋지 않자 이를 취소.
  • 단 한표를 이겨도 당당한 승리다/강수웅 정치부장(데스크시각)

    어김없는 시간의 법칙은 또 새날을 밝게 했다.「역사적」이라는 단순표현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한 대통령선거의 날이다. 그것은 오늘의 제14대 대통령선거가 국가장래와 직결되는 총체적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만큼 중요하다. 치열했던 선거운동은 어제로서 마감됐다.대권고지를 향한 이번 선거전은 막판까지 금권공방과 흑색선전·폭로등으로 혼탁한 양상을 나타냈다.그러나 지난 87년 선거때보다 지역감정은 눈에 띄게 진정되었으며 유세장에서의 폭력사태도 크게 줄었다. 특기사항은 관권개입 문제이다.막판 부산에서의 기관장 회식모임의 도청이 이미지를 흐려놓기는 했으나 그동안 쌓아 올린 중립내각의 공명의지를 훼손할 정도는 아니었다.정권의 정통성시비를 불식하기위해,선거문화를 한 차원 높이기 위한 대통령의 9·18결단은 흔쾌히 역사적 평가를 고대할 정도의 성과를 거두었다.실제로 이번 선거과정에서 행정력은 움직이지 않았다. 투표에서의 관권의 배제는 표의 가치를 높인다.굴절없이 국민의 뜻을 펼 수 있기 때문이다.이제는 이같은 고부가가치의 한 표를 가진 유권자의 선택만 남았다.국가의 앞날을 위해 누가 더욱 합당한 후보인가를 유권자는 결정해 주어야 한다.선택은 권리이며 의무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그 선택의 기준은 무엇인가. 그것은 오히려 단순할 수 있다.국가는 공동선의 추구가 그 목적이다.본질적으로는 정의와 용기,경건성이라는 미덕 위에서 건설되고 유지되는 공동체인 것이다. 요컨대 누가 더 정의로운 국가를 세울 수 있는 지혜를 가졌느냐의 문제가 지도자 결정론의 요체라고 할 수 있다.거기에는 부가 필요하지 않다. 사상이 불투명해서는 더욱 힘들다.희랍의 철인 플라톤은 일찍이 국가의 통치자는 개인재산을 소유하지 말아야 한다고 설파했다.통치자가 지녀야 할 미덕은 재산을 형성하고 관리하는 능력이 아니라 공동선을 추구하는 지혜라고 말했다.기업을 천직으로 해야 할 사람이 통치자가 되면 정의로운 국가가 설 수없다는 것이 그의 논리였다.마찬가지로 어렵게 이룬 우리의 헌정국가는 국기가 튼튼해야 한다.국가가 유지되는 한에서 국민경제도 존속하고 발전하는 것이며 국가자체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우리의 국가목적은 말할 것도 없이 민주화이고 통일이며 선진국대열에의 진입이다.사람들은 간과하기 쉽다.경제가 중요하지만 그것은 국가에 있어서 하나의 부문이요,국가자체가 유지돼야 그 한 부문인 경제의 의미도 살릴 수 있다. 후진사회가 안고 있는 불행한 사회적 병폐의 하나는 정치기능의 극대화이다. 정치가 사회의 목적인 듯 착각하는 일이다.우리는 아직도 정치절대와 정치만능의 사회풍토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정치도 사회가 갖고 있는 여러 기능중의 하나에 불과하다.삶의 질을 위해서는 경제가 정치보다 귀하며 국가백년대계를 위한 교육의 비중은 정치에 비할 바가 아니다.지금 국민 각자는 정치보다 귀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정치인보다 더 고귀한 애국심을 갖고 심판자의 위치를 지킨다.오늘은 그 심판을 내리는 날이다.표의 위력을 보여주어야 한다.유권자들이 오늘 행사하는 한표는 그 어느때보다도 고가치의 그것이다.이것은 이번 선거의 역사적 의미를 또다른 각도에서 해석을 가능케한다. 누가 이기더라도,몇표 차이를 내더라도 그것은 값진 승리이다.단 한 표를 더 얻더라도 그것은 당당한 승리가 아닐 수 없다.민주적 다수결의 원칙은 절대적 양의 차이를 뜻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 미 공중조기경보기 4대/일,94년까지 구입/일 언론 보도

    【도쿄=이창순특파원】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공중조기경계관제기(AWACS)를 1대당 5백억엔대 가격으로 모두 4대를 구입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일본언론들이 12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일본방위청의 하타케야마 방위국장은 11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은 93년과 94년에 각각 2대씩 모두 4대의 AWACS도입방침을 미국측에 전달하고 방위청은 내년도 2대구입을 위한 예산배정을 대장성에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일본언론들이 전했다. 일본이 도입할 AWACS는 신형보잉767기이며 일본은 중기방위력정비계획에 따라 1천해리 해상항로의 방위력강화를 위해 AWACS 도입을 추진해왔다.
  • 중국경제개방 시범지역(광동성을 찾다:2)

    ◎주강삼각주 중부지역/중산·순덕·번우도 공업도시 탈바꿈/10년전 한적한 농촌이 이젠 “밀집공단”/중산/외자여관 이어 향진기업 설립 바람/순덕/3월 시승격… 용성냉장고공장 유명/번우/합작기업 1천개… 올 30% 성장 예상 주강삼각주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중산·순덕·번우시는 옛부터 농토가 비옥하기로 유명했다.손중산(손문)선생과 같은 선각자들이 태어난곳일뿐 아니라 서구열강의 침범으로 외국문물에도 일찍이 눈을 뜬 지역이다. 그러나 10여년전까지만해도 이 일대는 한가한 농어촌지역에 불과했다.공장이라곤 찾아보기도 어렵고 그 비옥한 농토의 농산물도 인민공사가 운영한 때문에 흉작만 거듭됐다.의욕상실증에 허덕이던 농민들은 어떻게든 이웃 홍콩이나 마카오로 도망칠 궁리만 하고 있었다. 이처럼 후미진 지역이 최고지도자 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에 힘입어 요즘은 중국에서도 가장 활기찬 경제발전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불과 10여년만에 수많은 공장이 세워져 시커먼 굴뚝연기를 뿜어대는가 하면 아직도 군데군데 어지럽게 파헤쳐져빌딩과 아파트,공장들이 세워지고 있었고 강변과 해안에는 큰 배가 접안할수 있는 항만시설을 짓느라 소란스럽기만 했다. 외곽도로를 꽉 메운 화물차량들은 이곳이 이미 농촌지대가 아닌 살아움직이는 공업지대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격일제 급수니 정전이니 하는 일들은 어느새 옛날얘기가 되었으며 농민들이라해도 일년내내 농사만 짓는게 아니었다.고작해야 한두달 농사일을 보고나면 공장에 들어가거나 운전사 혹은 장사등으로 돈벌이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이곳 한중합자회사에서 1년동안 근무한 한 한국인은 『지난날 당에서 시키는대로 일하는 흉내만 내던 시절은 다 지나갔다.모두가 눈에 불을 켜고 돈나올 구멍을 찾는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 주민들은 정부가 주해·심수을 경제특구로 지정,온갖 특혜와 지원을 통해 활기찬 신도시를 건설해가는것을 지켜본뒤 스스로 발전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공산당은 지난 10월 14차 당대회를 통해 시장경제를 선언했지만 이곳에선 벌써 여러해전부터 시범케이스로 적용해오고 있다.그래서 사방에개인상점들이 어지럽게 들어서고 각종 서비스산업까지 발전해가고 있어서 이곳이 과연 사회주의 나라인지 자본주의 땅인지 겉으로 보아선 구별이 안될정도가 되었다. ○손문선생 태어난 곳 ▷중산◁ 이곳은 바로 남쪽에 주해경제특구가 있고 바다 건너편으로는 홍콩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중국건국의 아버지 손중산선생의 호을 따서 중산시가 됐다. 이곳에는 요즘 중산생가등을 구경하기위해 연간 1백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그가운데 40%는 홍콩 마카오 대만등지에서 오고 나머지 60%는 내륙인들이다. 중산시의 발전은 이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는 것부터 시작됐다.공장지을 자본이 없기때문에 우선 관광객을 더 유치하는데 노력하고 여기서 모아진 돈으로 공장을 짓고 도로를 닦으며 항만시설을 갖춰가는 방안을 채택했다.그래서 개혁 개방이 시작된 80년대초 외국자본을 끌여들여 합작으로 지은 중국 최대의 「외자여관」이 이곳에 생겨났다. 이곳의 지역발전을 살펴보면 마치 한국의 새마을 운동과 비슷한 측면을 발견할수 있다. 당국은 80년대초 인민공사를 해체하고 농토를 농민들에게 돌려줬다.이에따라 농민들의 적극성이 되살아나면서 쌀 생산량이 2배가까이 늘었다.그러자 절반 가까운 농토가 사탕수수등 갖가지 특용작물 재배지로 바뀌었다.점차 돈을 번다는 의미를 알게되고 그런쪽으로 머리를 굴릴수 있게 된 것이다. 이같은 상황변화에 대해 중산시당의 정금찬선전부장은 『농촌개방으로 80만 농민이 농업에서 해방됐다』고 자랑했다.『농업에서 해방됐다는게 무슨뜻이냐』고 묻자 그는 『농사는 1년에 한두달만 짓고 나머지 시간은 공업·운수업·서비스업등에 종사하므로 이들을 농민이라 부르기 어렵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이곳 농민들은 지방정부 주도아래 농촌형 공장을 짓고 운영하는데도 적극적이었다.이른바 향진기업을 육성해가는 것이다.그래서 양말공장이나 전자부품공장등 향진기업이 시전체공업생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가 됐다. 조그마한 향진기업이 국가1급기업으로 발전한 곳도 있다.연간 1백30만대의 세탁기를 생산하는 중산위력집단공사는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이 회사의 한 방계업체는 유리를 생산,마카오시장의 1백%,홍콩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집단공사가 12개나 되는 기업체를 거느리고 한국의 재벌처럼 성장해가고 있는데 대해 엽소주부사장은 『배가 크면 풍랑을 만나도 끄덕없이 전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홍콩까지 1∼2시간이면 배로 건너갈수 있어서인지 각종 호화주택이나 별장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요즘 홍콩신문들의 광고면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호화주택을 많이 지어 홍콩갑부들이 살게되면 이곳 노동자들과 위화감이 생겨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한 시당간부는 『그것은 우리당의 정책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간단히 대답했다.이곳 주택가격은 홍콩집값의 30% 가량에 그치고 있으며 지난해 홍콩인들의 이곳 부동산 투자는 1억5천만달러에 이르렀다. ○네마리 작은 호랑이 ▷순덕◁ 지난 79년부터 91년까지 이곳의 GNP성장률은 무려 18·8%였다.이는 중국전체평균이 8·6%,광동성전체가 12·4%라는 사실에 비춰 엄청난 것이다. 지난 3월 현에서 시로 승격했으며 8백6㎦의면적에 인구는 93만명으로 중소도시에 속한다.아직도 농업인구가 70%나 되지만 이곳도 중산처럼 농민을 순수농민으로 부르기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중산시와 함께 광동성의 4마리 작은 호랑이로 꼽히는 순덕시는 지난78년 중국의 전체 현중에서 맨 처음으로 국제자동전화(IDD)가 설치된 곳으로 유명하다.인구 8·4인앞에 1대의 전화가 보급되어 있으며 휴대용전화 2천대와 무선호출기(삐삐)2만5천대도 시내에 깔려 있다. 순덕부시장인 오수호씨도 『우리는 2000년까지 한국을 따라 잡으려 한다』고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가는 곳마다 한국을 따라 잡겠다는 소리에 한편 부화가 나면서도 그들의 강한 집념에 섬뜩한 느낌마저 들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용성냉장고 공장을 취재진에게 보여줬다.84년에 창립,지난해 65만대의 냉장고를 생산,전국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한다.이 회사 공장장인 왕국단씨는 『한국산 냉장고를 평가해 달라』는 주문에 『대부분 우수한건 사실이지만 소리나는게 중국국가표준치보다 큰것 같다』고 밝혔다. ○부동산투기 붐 일고 ▷번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30%가 예상될 정도로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곳이다.지난봄 광주시소속 현에서 독립,인구 78만명의 시로 승격했다. 이곳에는 1천여개의 외국합자기업이 들어서서 전체공업생산의 30%를 감당해 내고 있다.지난해 10억달러어치의 공산품을 생산,절반가량을 수출했다.이런점에 비추어 이곳 경제는 수출주도형이며 완전히 외향성경제로 변모된 상태다. 이곳에서도 부동산투자가 한창 붐을 이뤄 지난해 4억달러어치의 주택이 팔려나갔다.연말에는 순환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연간 1억달러가 넘는 도로분야 투자가 계속되지만 시내교통은 항시 혼잡스럽고 꽉 막혀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중국 어디를 가나 가라오케가 많지만 이곳에는 시정부청사내에도 가라오케를 설치하고 있다.황복배부시장은 가라오케가 많은 이유에 대해 『각 공장이나 기관단위로 가라오케를 설치하는 것은 문화생활을 즐기고 놀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과거 좌파세력이 집권할 때만해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반동적인 일들이 스스럼 없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열심히 일하다보면 스트레스가 쌓이고,이 스트레스를 풀어줄 최소한의 문화공간이 필요해진 것으로 여겨졌다.
  • 연극이 좋아 만난 사람모임/아마극단들 연말무대꾸미기 한창

    ◎경기고출신 화동연우회·직장인 연합극단 등 이색 기획/화동연후회,연출·의상·음향 동문담당/침체 기성극단에 신선한 자극제 역할 한해를 마감하는 12월 연극계는 아마추어극단들의 땀이 밴 이색공연으로 훈기를 피운다.어려운 제작여건에도 불구하고 연극에 대한 애정으로 뭉친 이들 단체의 공연은 프로다운 면모를 잃어가고 있는 기성 극단들에 좋은 자극이 될 전망.또 「연극의 대중화」에도 한몫 할 것으로 기대됐다. 경기고 연극반 출신들이 모여 만든 화동연우회(대표 이낙훈)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오는 11일부터 18일까지 강남의 계몽아트홀(559­5560)에서 두번째 공연을 갖는다.공연작품은 아가사 크리스티 원작의 추리극 「열개의 인디안 인형」.실험극장 대표인 김동훈씨가 연출을 맡은 이번 작품공연에는 한진희 정한용 이근희 김승환등이 출연한다.번역에서부터 연출,조명,무대,의상,음향등 모두를 고교 동문들이 담당했다.내년에는 밴드반과 미술반이 가세,「경기예술제」도 마련할 계획이다.극중 여자배역에는 유혜리 성병숙씨등이 우정출연한다. 직장인 극단인 극단무리와 극단 연과 얼레도 연합공연형식을 빌려 조지 오웰 원작의 「동물농장」을 11일부터 20일까지 예술극장 한마당(743­12 66)무대에 올린다.철저한 아마추어리즘을 내세우며 그간 독자적인 공연을 해온 직장인 극단들은 이번 연합공연결과에 따라 내년부터는 더 많은 직장인 극단들이 참가하는 「직장인 극단 연합 가을연극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와는 성격이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한국성우협회(회장 유강진)와 한국연극배우협회도 각각 새 작품을 무대에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우리나라 방송과 그 역사를 같이 하고 있는 한국성우협회는 방송뿐 아니라 영화·연극등 주변 공연장르에도 진출,확고한 위치를 개척한 단체.협회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공연은 오는 4일부터 9일까지 호암아트홀(751­5555)에서 갖는다. 프랑스의 문호 빅토르 위고 원작「레미제라블」을 올리는 이번 공연의 연출은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연출가로도 활동중인 주호성씨가 맡았다.올바른 화술과 정통연극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대단한 열의로 막바지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홍계일 조명남 배한성 김성원 김성겸 이경자씨등이 출연하며 탤런트 이상아양이 코제트역으로 찬조출연한다. 올 상반기에 「신장한몽」을 공연했던 한국연극배우협회는 연극신문 창간기념공연을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문예회관 대극장(765­6691)에서 갖는다.한국연극배우협회가 후원하는 형식으로 마련된 이번 무대는 스라워미르 므르체크원작의 부조리극 「탱고」.정현씨가 연출하고 이주실 최윤영 김옥만 김종칠 윤정원등이 출연한다. 이 작품은 자유라는 미명아래 방탕하고 무기력한 생활을 하는 가족들에 환멸을 느낀 아들이 권총의 위력으로 집안의 주도권을 쥐는 것으로 시작된다.외형상 집안 분위기가 쇄신되지만 결국 지식인 특유의 나약함과 약혼녀의 배신등으로 아들은 이성을 잃는다.아들은 집안의 주도권을 잡을 때와 마찬가지로 어머니의 정부가 쏜 권총에 맞아 뜻밖의 죽음을 당한다.아들의 죽음에 제대로 항변도 못하는 가족들은 정부의 위세에 굴복,예전의 무기력한 생활로 되돌아간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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