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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전 재발땐 미 부담 1천억달러/러 주한사령관

    ◎북핵 통제돼도 재래무력 위력 여전 【워싱턴=이경형특파원】 게리 럭 주한미군사령관은 26일 한국전쟁이 다시 발발하면 1백여만명이 희생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한편 『한국에서 지상전이 벌어지면 그 파장은 수조달러에 달하고 미국의 투입 비용도 1천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럭 사령관은 이날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북한핵 청문회에서 『핵문제는 통제될 것 같으나 북한의 대규모 재래식 무력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은 지도체제에 약간의 문제를 갖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평가하고 『중국·러시아로부터의 원조중단,경제악화 등으로 북한 기계화부대의 전투력은 향후 수년에 걸쳐 하강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이어 한·미연합군의 방위력은 10을 기준으로 할 때 8·5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 「정치 대국화」의 집념(일본 21세기 야망:5)

    ◎ODA 무기로 아주지도국 꿈꾼다/중·태·비·인니등에 93년 1백12억달러 차관/막강한 외교력 바탕,아주 집단안보체제 구상/“국제지위 향상에 미도움 필요”… 「워싱턴」 활용 전략 『거대한 경재력은 그 자체가 정치적 영향력이다』 드 골 전 프랑스대통령의 이 말 속에는 유럽의 경제강국으로 부상하던 당시 서독에 대한 경계가 함축되어 있었다.2차대전 종전 50년.드 골 전 프랑스대통령의 말은 같은 패전국 일본의 오늘에서도 현실화되고 있다.경제적 슈퍼파워 일본이 지금 경제력을 국제정치력으로 전환하는 실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보수·우익 지식인들과 정치인들은 『일본은 존재 자체가 세계질서에 영향을 줄만큼 거대화됐다」고 말한다.일본의 뉴리더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신진당간사는 그의 저서 「일본개조계획」에서 『일본은 세계의 대국이 됐다.일본은 대국으로서의 책임과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본의 이러한 역사인식은 냉전 후 새로운 국제질서에서 일본의 국제적 위상을 높혀야 한다는 변화의 흐름을 나타내고있다.일본은 21세기 대국을 만들기 위해 정치·외교력을 강화하는 적극적인 대외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대외전략의 무기는 일본의 거대한 경제력이며,그중 정부개발원조(ODA)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의 아사히(조일)신문은 지난 4일 『중국의 양자강 물을 북경까지 끌어오는 세계 최대의 대운하가 건설된다』고 보도했다.그러한 야심적인 중국의 국가사업도 엔차관의 지원으로 건설된다.중국은 93년 일본의 ODA를 가장 많이 받는 나라가 됐다.그전까지는 인도네시아가 최대의 수혜국이었으나 중국이 93년 13억5천만달러의 ODA를 받으며 최대 수혜국으로 부상했다.인도네시아는 11억4천9백만달러로 2위,그 다음은 필리핀(7억5천8백만달러),태국(3억5천만달러)등의 순위다.한국도 70년도에는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두번째의 많은 ODA(8천6백만달러)를 받았었다. 일본은 개발도상국의 경제개발과 복지향상,환경·인구·AIDS대책 등 세계적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ODA를 제공하고 있다.이에따라 지구촌 곳곳에는 ODA지원에 의한 각종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그러한 일본의 ODA지원은 89년 이후 계속 세계 1위다.93년 ODA 총액은 1백12억5천8백만달러.일본은 개도국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원조를 위해 93∼98년간 제5차 ODA를 4차(88∼92년)보다 무려 50%나 늘어난 7백50억달러로 책정,추진하고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일본의 이러한 ODA는 단순한 원조가 아니다.일본정부는 ODA로 사회간접자본의 건설 등을 지원하고 일본기업은 그 나라에 산업투자를 강화한다.국익을 위해 ODA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ODA는 특히 국제정치무대에서 일본의 외교력을 강화하는 최대 무기다.일본의 과거 침략적 이미지를 엔의 위력을 빌어 좋은 이미지로 전환시키는 한편 국제적 위상과 정치적 영향력을 증대시키는 외교의 첨병인 셈이다. ODA를 많이 받는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 등 아세안 국가들은 일본의 국제적 역할 증대와 유엔상임이사국 진출 등을 앞다투어 외쳐대고 있다.일본의 정치대국화 시나리오의 전위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아시아를 주요 대상으로 하는 ODA는 일본의 아시아 정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그들이 받는 원조의 절반은 일본에서 나오는 엔이다.아시아를 비롯한 개도국 지도자들은 분주하게 일본을 찾고 있으며 도쿄는 많은 개도국에게 차관·원조·투자의 발원지가 되고 있다. 일본외교의 또다른 축은 가장 중요한 파트너인 미국과의 관계이다.일본의 대외전략은 미국의 세계전략과 깊은 함수관계가 있다.일본은 미국의 세계전략 테두리 안에서 보완적 역할을 해왔다.미·일간의 이러한 관계는 옛소련의 팽창주의을 막는 금세기 최강의 안보동맹적 기능을 해왔다.일본은 그러나 경제 뿐만아니라 정치·안보분야에서도 국제적 역할의 확대를 점진적으로 모색해왔다. 미·일동맹관계는 이러한 일본의 국제적 역할 증대의 보호막 기능도 해왔다.미국은 세계 지도국으로서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본의 역할증대를 지원해 왔다.그러나 냉전 후 국제질서가 경제중심으로 바뀌며 미·일간에는 안보적 동맹관계가 중시되면서도 경제적 경쟁이 치열해지는 새로운 현실이 나타났다. 양국간의 무역마찰은 좀처럼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세계의 성장센터라는 아시아시장을 둘러싸고 사실상의 경제적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다.그러나 일본은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조심하고 있다.일본은 미국이 최대의 시장이며 유엔이나 국제무대에서 지위향상의 지원자 역할 등을 하는 가장 중요한 파트너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일본은 여러분야에서 경쟁상대이지만 국익을 위해 「미국 활용전략」을 추진 하고 있다. 그러나 냉전 후 일본에는 미국을 글로벌 파트너로 중시하면서도 아시아로 눈을 돌리는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일본지도자들은 아시아를 자주 방문하며 아시아판 집단안보체제를 기회있을 때마다 주장하고 있다.일본은 유엔안보리상임이사국 진출 등 세계정치에서의 역할 증대와 함께 지역 지도국가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외교전략을 적극화하는 것이다.조셉 나이 전 하버드대 교수도 『일본은 에너지를 아시아지역에 적극 투자하는 지역주의 전략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다. 일본의 존재는 국제관계에서의 힘의 개념이 정치·군사적 중심에서 경제력 중심으로 바뀌며 그 중요성이커지고 있다.국제안보를 위협하는 요인들이 군사력보다는 환경·인구·마약·개발 등과 같은 범세계적인 이슈로 대체되면서 강력한 경제력을 갗춘 일본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일본은 그러한 시대 흐름을 배경으로 새로운 국제질서에서 주도적 역할을 도모하려는 외교전략을 추진하고 있다.일본은 우리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강대국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 이동위성 이용 산골서도 TV중계

    ◎데이콤,「인텔샛 활용」 서비스 곧 실시/전파장애 극복… 생방송 사각지대 사라져 미국 CNN방송이 걸프전 당시 바그다드 현장소식을 전 세계에 생생하게 전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인공위성을 이용한 이동위성중계(SNG)의 위력 덕분이었다. 이제 이같은 방송중계시스템이 국내에도 도입,산간벽지나 도서지역에서의 생방송이 가능하게 됐다. 데이콤은 26일 인텔샛 위성을 활용한 이동위성중계사업을 추진,우선 오는 3월에 개국하는 연합TV뉴스 및 KBS MBC SBS 등 3개 TV방송국에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동위성중계는 소형 위성안테나를 탑재한 중계차량을 이용,현장에서 영상과 음성을 위성으로 직접 쏘아 다시 방송국이나 수신처로 제공하는 현장성과 기동성이 뛰어난 방송중계서비스이다. 이는 마이크로웨이브(M/W)를 사용하는 기존의 이동중계가 전송로 구성에 따른 별도의 중계시설이 필요하고,도심 한복판이나 산악지대에서의 활용이 곤란한 것과는 달리 고출력증폭기를 이용,위성까지 직접 전송하기 때문에 지형지물에 관계없이 중계가 가능하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방송국 및 CATV프로그램 공급사의 현장 뉴스방송이나 각종 행사중계에 적합하며 회선구성이 단순해 선로장애나 재해지역 재난 복구용으로도 활용도가 높다. 데이콤은 이 서비스를 위해 적도상공 3만6천㎞에 떠있는 인텔샛(1백74도)의 4개 채널을 확보했다.또 위성을 경유하는 전파를 용산지구국(IBS)에서 수신,광전송로로 방송사 등의 전용지구국에 직접 전송한다. 이와함께 이동중계차량 6대를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 등에 배치하고 개인이 운반할 수 있는 휴대형 지구국을 도입,그동안 불가능했던 산간벽지와 도서지역에서의 생방송도 실현할 예정이다.
  • 용서 받지 못할 죄/박동은 한국유니세프 사무총장(굄돌)

    위조수표 제조사건과 컴퓨터를 이용해 남의 통장으로부터 돈을 빼낸 사건들을 보면서 이들이 착안한 범죄에 대한 놀라움보다는 이들에게 원인과 기회를 제공한 무섭게 발달한 과학기술의 위력앞에 두려움을 느낀다. 우리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자동화,정보화,기계화 시대에 살고 있다.다원화되고 복잡해진 우리 생활은 컴퓨터와 팩스,삐삐와 핸드폰등으로 쉽게 정보를 얻고 편리하게 살고 있다. 나는 인간의 범죄방법이 과학기술의 힘을 빌려 점점 지능화되고 극대화됨을 보면서 19세기 말 나타니엘 호돈이 정의한 「용서받지 못할 죄」를 연상해 본다. 호돈은 그의 작품에서 죄에 대한 주제를 즐겨 다루고 있다.호돈에 의하면 죄는 인간이 그의 생활에서 쉽게 연루되고 빠져들 수 있는 경험과도 같은 것으로 모든 죄는 회개하고 용서받을 수 있게 되어 있다.그러나 인간이 신과 동등하게 되고자 의도하거나 열망할 때 그는 「용서받지 못할 죄」를 범하는 것이다.호돈은 그의 단편에서 자기 아내의 볼에 있는 반점을 수술로 제거하려다 오히려아내의 죽음을 자초한 한 의사의 실패를 창조주의 능력을 발휘하려고 한 교만한 죄로 보고,인간을 실험의 대상으로 삼은 과학자의 행동을 사랑이 결여된 차가운 지성의 죄로 정의하고 있다. 오늘날,우리의 과학기술은 신의 능력을 능가하는 경지에 와 있으며,이대로 나가다가는 어디까지 갈 것인지 그 위대한 만큼의 반작용으로 우리 인류를 해치고 평화를 위협하는 길로 악용되거나 역이용될 것이 두렵다.이를 막을 제도적 장치는 가능한 것일까.
  • 도심 빌딩·아파트 순식간에 “와르르”/가상 시나리오/서울 대지진

    ◎낮12시 진도6/한강교량·청계고가 잇따라 붕괴/제방 무너져 산강범람 침수사태/하오1시 진도7/지하철 폭삭… 도시가스 연쇄폭발/갈라진 지반틈 사람·한량들 매몰/밤되자 암흑속 추위·공포에 떨어 우리 서울은 지진에 어느 정도 안전한가.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일본 간사이(관서)지방을 강타한 대지진이 서울에서 발생했을 경우,지금까지 우리가 겪었던 어떠한 재난과도 비교할 수 없는 처절한 결과를 상상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이들의 이같은 주장은 우리의 대형 건축구조물 거의 모두가 내진설계가 제대로 돼있지 않다는데 근거하고 있다.일본 간사이지방을 강타한 대지진을 계기로 우리도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서울에서 대지진이 발생했을 것을 가상한 시나리오를 엮어본다.이 시나리오는 한양대 김소구 교수,한국자원연구소 전명순 박사 등 전문가들과 김치운 상수도사업본부장,최재범 도시계획국장,박영호 민방위국장 등 서울시 관계자들의 의견을 참고로 구성했다.이는 어디까지나 가정된 상황이다. ○○년 ○월○○일 낮 12시.강진이 불행하게도 평화로운 우리의 서울을 강타했다.진앙지가 경기도 광주로 추정되는 진도 6의 수직형 강진이 한강변을 따라 엄습한데 이어 1시간의 여진끝에 진도 7의 가공할 파괴력의 대지진이 도심쪽을 맹타한 것이다. 경부선 새마을 열차가 방금 통과한 한강철교가 폭음과 함께 엿가락처럼 휘어진채 중간중간이 끊어지면서 시퍼런 한강 물속으로 잠겼다.한강철교에 이웃한 동작대교와 마포대교 등 강남·북을 잇는 대형 교량들 역시 잇따라 붕괴되면서 성난 물속으로 빠져들었다. ○사망·실종 40만명 이 순간 온 시민이 온갖 정성을 들여 모처럼 잘 가꾸어 놓은 한강시민공원 제방 곳곳은 힘없이 무너졌고 모래와 자갈을 동반한 강물은 물기둥을 이루며 무너진 둑 사이로 쏟아져 내려 한강변 주택가 곳곳은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다. 같은 시각 도심 한복판.동서를 연결하는 거대한 청계고가도로 역시 기둥이 뿌리째 뽑히면서 차도 상판이 순식간에 청계천 바닥으로 떨어졌다.교각과 상판은 10여m 아래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면서 이웃한 크고 작은 건물과 질주하는 차량들을 무차별로 덮쳐 생지옥을 방불케 했다. 잠시후인 하오 1시쯤.이보다 더 강력한 진도 7의 대지진이 또다시 도심 한복판을 때렸다.핵폭탄과 같은 위력의 두번째 지진은 고귀한 인명은 물론 주위의 크고 작은 빌딩·터널·교량·아파트 등을 닥치는대로 파괴했다.대통령에 의해 비상사태가 선포되어 인명구조를 위해 민방위·예비군은 물론 군병력이 동원됐다. 이 시각 서울시청 지하 상황실.시장이 대단히 심각한 표정으로 민방위국 교통국 하수국 소방본부 등 관련실·국으로부터 피해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는다. 『모든 한강교량의 통행금지.송수관로 파괴.도시구조물의 절반 파괴.단전·단수·통신 불통.가스공급 중단.화재발생 다수.지하철 운행중단 등…』 서울시의 피해상황 집계는 실로 엄청났다.무엇보다 인명피해가 가장 컸다.사망 10여만명,실종 30여만명,부상자 50여만명,이재민 1백여만명 등으로 우리가 일찍이 겪지 못했던 숫자다.이뿐만 아니다.한강교량 20개 1만8천9백86m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개가 끊어지거나 파손됐다.터널 16곳 9천5백14m,고가차도 57곳2만2천여m,지하철 총연장 2백16·5㎞,아파트 50여만가구 가운데 절반가량이 피해를 입었다. ○곳곳 화염 휩싸여 이 시간 여의도 63빌딩.전망대를 향해 숨가쁘게 올가가던 엘리베이터가 모두 가장 가까운 층에 멈췄다.진도 4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멈추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엘리베이터 창문 너머로 강남·북에 우뚝 선 거의 모든 고층 아파트가 무너지고 도로 곳곳은 힘없이 갈라지고 내려앉았다.방금전에 폭삭 주저앉은 청계천 고가도로가 복개천이 갈라지면서 개천 아래로 추락했다.그뒤를 이어 승용차·버스 등 각종 차량들이 휴지처럼 찌그러진채 깊게 팬 웅덩이속으로 빠졌고 생지옥에서 뛰쳐나오는 사람들로 아수라장이다. 종로와 을지로 일대를 지나는 지하철 1·2호선과 이웃 빌딩들도 중심을 잃고 흔들리다가 그대로 폭삭 내려앉았다.이 일대의 고층빌딩은 무너져 내리면서 이웃한 저층 건물을 덮쳐 곳곳에서 신음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도시가스의 연쇄 폭발로 도심지 곳곳은 시뻘건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고 그불은 통신구의 광케이불로옮겨붙어 주민들의 기본생활인 가스와 통신은 완전히 끊겼다.점심을 먹고 회사로 들어가던 직장인들,쇼핑을 나온 시민들은 진동이 없는 곳으로 파도처럼 움직이다 갈라진 땅속으로 빨려들어가거나 붕괴되는 콘크리트 더미에 파묻혔다. ○콘크리트속 아우성 도심지 곳곳의 빌딩 역시 화염에 휩싸였다.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면서 달려가지만 워낙 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불길을 잡는데 역부족이었다. 밤이 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강남과 강북을 연결해주는 지하보급품기지가 없는데다 모든 육로의 수송수단이 끊겨 서울은 생필품공급이 중단됐다.전기와 가스공급마저 끊긴 탓으로 시민들은 추위와 암흑속에 떨었다. 순식간에 우리의 서울은 폐허로 변했다.그러나 그 다음날 여명과 함께 생필품 보급이 시작되고 구조 및 복구작업이 본격화됐다. ◎“모든 건출물 내진설계 해야”/암반층 넓어 지진 일어나면 저층가옥 더 위험/지진공학 교수들 법규강화 요구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므로 내진과 관련한 국내법규를 강화해야 한다는주장이 제기됐다. 20일 대한건축학회 소속 지진공학교수들은 지난 88년 제정된 건축법시행령과 그 규칙은 6층이상,또는 연면적 10만㎡이상의 건축물만 내진설계대상으로 정했으나 실제 지진이 발생하면 고층건물보다 저층가옥이 위험하다며 내진설계대상을 모든 지상건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학기술원 이동근 교수는 『우리나라처럼 암반이 많은 지질에서는 저층건물의 위험도가 고층건물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그는 『89년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서 지진이 났을 때 고층건물은 피해가 없었으나 저층구조물은 대부분 파괴됐고 지난해 일본 동북지방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주로 저층구조물의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정란 단국대교수도 『지난 85년 멕시코시티에 지진이 났을 때 미국인이 내진설계기준에 맞춰 지은 고층호텔과 미국대사관 등은 전혀 파괴되지 않았으나 그렇지 않은 건축물은 완전히 무너졌다』며 『지진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는 국내 저층건물도 위험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88년 법을 처음 만들 때는 건설업체의 부담을 이유로 내진설계의 적용대상을 제한했지만 이제는 구조물의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초대형 TV스크린/안방극장시대 개막

    ◎52인치에 스트레오 음향… 미서 2,400달러에 판매 안방극장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52인치 초대형스크린,전문오디오수준의 스테레오 하이파이 사운드,그리고 느긋하게 앉아서 팝콘을 먹을 수 있는 소파.결코 미래의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미 포천지 최근호는 안방이나 거실에서 영화관과 같은 수준의 영상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 최근 개발돼 대량생산에 들어갔다고 전한다.이 시스템은 최근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비디오 온 디맨드(주문형비디오)와 결합될 것으로 보여 더욱 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몇천달러만 투자하면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앞에서 줄을 서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 「안방극장」시스템은 쉽게 생각할 수 있는,크기만 큰 대형스크린 정도를 뛰어 넘는다.벽을 가득 채우는 50인치 이상의 스크린과 원음을 거의 그대로 전달해 주는 초대형스피커는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으로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안방극장」시스템이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특수효과를 많이 사용하는 SF물이다.「쥐라기공원」이나 「터미네이터」같은 영화가 그 예이다.이 밖에도 공연실황이나 「아마데우스」같은 음악영화는 오히려 극장에서 보는 것보다 더 큰 감동을 받을 수 있다.다른 사람을 신경쓰면서 좁은 의자에 않아 영화를 감상하는 것보다는 집에서 느긋하게 가족들과 편한 자세로 보고 싶은 영화를 골라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요즘의 한 사회현상을 나타내는 「카우치 포테이토」족의 생각과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52인치 대형스크린의 가격은 대략 2천4백달러선.음향효과를 그대로 살리면서 화면의 크기를 27인치로 줄이면 3천달러정도에 안방극장을 구성할 수 있다.이 정도의 가격이면 요즘 주가를 올리고 있는 펜티엄PC를 프린터와 함께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이다.게다가 이 가격대도 핵심부품인 전자회로의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1년내에 절반가격 정도로 하락할 전망이다. 아직까지 규격이 정착되지는 않았지만 현재의 추세로 봐서는 이 시스템이 기존의 텔레비전 수상기를 대체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반포지역에 시범서비스되고 있는비디오 온 디맨드와의 결합은 영화관과 기존 TV제조업체가 설 땅을 곧 잃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 해외시장 개척단 “새수출 철병”/1백84지역 파견… 1억달러 계약

    ◎무공·지자체 주도… 중기 적극 참여 무역진흥공사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추진하는 해외시장 개척단이 새로운 수출첨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독자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할 능력이 모자라는 지방의 영세 중소기업들이 적극 참여한다.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지방화 시대에 새로운 지역 경제의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지난 해 개척단을 파견한 곳은 59개국·1백84개 지역.46차례에 4백76개사가 참가했다.아프리카 나이로비와 남미의 과테말라 등 대기업들이 꺼리는 오지까지 누볐다.1억2천만달러의 계약액과 10억달러에 이르는 상담 실적을 올렸다. 지방자치단체가 참가비용을 분담하고 무공의 현지 무역관이 홍보 활동으로 바이어를 모은다.품목도 백화점 식에서 벗어나 지방 특화 전략으로 고른다.예컨대 대구의 섬유 직물과 부산의 신발류,인천의 전기·전자 부품 등 그 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 하나만 집중적으로 판다. 개척단에 참가함으로써 안목이 넓어진 기업인들은 중국산의 저가 위력을 실감하고 자동화의 필요성을 깨달았다고 입을 모은다.
  • 맥아더 “남침 없다” 오판/미 합참 극비문서 공개

    ◎하지중장 “도발 우려” 보고 무시/전쟁 당일에도 “전면전 아니다” 더글러스 맥아더장군은 한국전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오판해 미국의 한반도에 대한 정책에 큰 차질을 빚었다고 한국전 관련 미국 합참 극비문서들이 최근 밝혔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지시로 지난해 12월 새로 공개된 이 문서들에 따르면 맥아더는 47년5월 본국에 보낸 극비전문에서 『북한의 남침가능성에 대한 하지중장(당시 한국주둔군사령관)의 우려에 공감하지 않는다.그가 북한군의 규모와 능력을 너무 과대 평가했다는 판단이다』고 보고했다. 또 51년2월12일자 미 합참 극비문서는 『맥아더는 한국군이 남한내 소요를 충분히 진정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음을 강조했다.그러나 그는 북한이 남침할 경우 한국군이 대응하기 힘들 것으로 내심 판단하고 있음을 시인했음에도 남한이 충분한 자위력을 갖도록 하는게 미국의 정책목표가 아님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맥아더는 또 『남한이 북한에 위협스런 존재가 아닌한 소련은 별 소득이 없을 군사행동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맥아더는 6·25발발 당일에도 상황을 잘못 판단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전쟁발발 당일 하오9시 미 정치고문이 미 국무장관에게 보낸 긴급 극비전문에 따르면 맥아더는 이날 하오6시 도쿄에서 미국 인사 3명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군사행동이 ▲전면전이 아니며 ▲소련이 배후에 있다고 단정할 수 없고 ▲남한이 승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 일 방위정보국 신설/2천명 규모로 출범

    【도쿄=강석진특파원】 일본 방위청은 다각적인 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2천명 규모의 「정보 본부」를 통합막료회의 산하 부설 기관으로 새로 설치키로 했다고 요미우리 (독매) 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일본 방위청의 이같은 조치는 방위청을 비롯 육·해·공자위대에 분산해 있는 정보 수집 관련 조직을 일원화 하기 위한 것으로 차기 방위력 정비 계획이 시작되는 96년도에 정식 발족시킬 예정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 일 방위정책·예산안/한·중국과 의견 교환

    【도쿄=강석진특파원】 일본 방위청은 10일 아키야마 마사히로(추산창광) 방위청경리국장을 한국과 중국에 보내 일본의 방위정책과 방위예산등에 관해 설명토록 했다. 아키야마 국장은 한국 국방차관과 회담,한국이 작년 11월 방위실무회담에서 관심을 표명한 일본의 방위예산과 방위력 정비계획등에 관해 설명하고 중국 국방부 당국자와도 회담해 중국의 군사력및 군사비 규모에 대해 보다 명확히 밝혀주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 일,첨단레이더 개발 착수/3년내 완성/스텔스기·소형목표물 추적가능

    【도쿄=강석진특파원】 일본 방위청은 방공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차세대 신형 경계레이더 개발에 착수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새로 개발할 레이더는 전파의 송·수신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기존의 레이더들과는 달리 송신과 수신장치를 달리 함으로써 공중조기경보기(AWACS)와 연계해 미사일이나 소형 항공기와 같은 작은 폭표도 형체까지 식별할 수 있게 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도쿄신문은 또 새 레이더는 보통 레이더가 포착하기 어려운 「스텔스 기술」을 장비한 항공기와 미사일 발견에도 효과를 발휘하며 무인화와 에너지절감도 가능한 이점이 있어 자위대의 병력감축을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위청은 이를 위해 올해부터 3년간 약 10억엔의 연구비를 투입해 새 레이더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새로운 방위력 정비 중심기술로 육성할 방침이다.
  • 공사중 한강바닥서 대형포탄 발견(조약돌)

    ○…2일 상오 11시쯤 서울 성동구 성수2가 4동 청담대교 신축공사장 아래 강바닥에서 대형 폭발물 1개가 인부에 의해 발견돼 군·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이 폭발물은 길이 1백44㎝ 둘레1백50㎝ 크기로 공사를 맡은 동부건설 소속 유용배씨(55)가 다리 북단에서 6번째 교각밑 강바닥의 모래를 포클레인으로 파내다 발견했다. 경찰로부터 조사의뢰를 받은 공군 제15비행단 폭발물 처리반이 이날 현장에 출동,감식한 결과 이 폭발물은 6·25때 미공군에서 쓰던 전폭기용 AM­M65A1 탄종으로서 당시 투하된뒤 불발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공군측 폭발물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폭탄은 폭발때 위력이 반경 8백m까지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경찰은 폭탄이 물속에서 오랜기간 부식돼 운반과정에서 폭발할 우려가 있어 4일 상오 발견현장에서 바로 신관해체작업을 펼 계획이다.
  • 침략대처서 위험대처로/일 방위대강 전환

    【도쿄=강석진특파원】 일본 방위청은 ▲「한정적인 동시 소규모 침략에 대처토록」 돼있는 현재 대강의 방위력 수준을 「잠재하는 다양한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기반적 방위력」으로 고치고 ▲새 대강은 현재와 같이 상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적용 기간을 10년으로 하는 등 「방위계획 대강」을 개선키로 했다고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현재 대강의 「기초적 방위력 구상」은 유지하면서 동서 냉전의 종결을 감안,방위력 정비의 상정 대상을 「침략 대처」에서 「위험 대처」로 기준을 낮추는 동시에 장기 전망이 어려운 국제정세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방위 대강을 이같은 방향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 “다사다난”… 되돌아본 갑술년의 정관가/정치부 기자 방담

    ◎“세계로 가자”… 건국이후 최대 정부개편/작은 정부·대통령 세일즈외교 새모습/김일성 돌연 사망… 남북 정상회담 무산/정개법 만들어“정치혁명”… WTO안 표결처리「94대미」장식 □참석자 김영만 차장 김명서 〃 김경홍 기자 이목희 〃 최병렬 〃 한종태 〃 문호영 〃 박대출 〃 김균미 〃 진경호 〃 박성원 〃 「세계화」원년으로 기록될 갑술년이 저문다.문민시대가 출범한지도 2년째,도약과 안정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온 한해.대통령이 앞장서 세계화를 위한 외교세일즈에 나섰고 국내에서는 건국 이래 최대규모의 정부조직 개편이 이루어졌다.한치도 눈돌릴 틈이 없었던 해 정치권의 변화를 정치부기자들의 방담으로 돌이켜 본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다사다난」한 한해였다고 말들을 합니다.그러나 실제로 올 한해 정치권에서는 굵직굵직한 변화가 잇따랐고 사회적으로 사건사고도 많아 정말 다사다란 했던 한해였다고 평가될 수 있겠습니다. ○“토지 쿠데타”술렁 ­먼저 정치권의 가장 큰 변화는 김영삼대통령이 세계화를선언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일련의 개혁조치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입니다.건국 이래 최대 규모인 정부조직개편이 단행됐고 1만명이 넘는 공무원들이 자리를 옮기는 대변혁이 뒤따랐지요.공직자선거법·국회법·정당법·정치자금법 개정등 정치선진화를 위한 개혁조치도 완료됐습니다. ­김일성의 사망도 세계적인 뉴스였습니다.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는 기대에 부풀었으나 김일성의 사망으로 원점으로 되돌아갔지요.아직도 김정일체제가 공식적으로 출범하지 않아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북한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데는 이론이 없는 것 같습니다.북한이 핵사찰을 받아들인 점이라든지 미국과의 회담에 성의를 보이는 점등은 북한의 변화를 예고하는 구체적인 징후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김대통령의 세계화선언은 우리가 변해야 한다는 절박한 현실을 직시한 판단으로 여겨집니다.이를 위해 김대통령은 올해 러시아·우즈베키스탄·일본·중국방문에 이어 아시아·태평양각료회의에 참석하는등 세계화를 위한 정상들의 외교전쟁에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지난 3일 발표된 정부조직 개편은 공직사회는 물론 전체 사회에 충격을 던진 사건이었습니다.공무원들이 「토요일의 쿠데타」라고까지 부르는 조직 개편으로 1백15개과가 없어지고 1천2명이 공직을 떠나게 됐습니다.공직을 떠나게 된 공무원들에게는 참으로 안된 일입니다만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을 타파하기 위해서도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것이 중론입니다.김대통령은 이어 지난 23일 전면 개각과 26일 차관인사를 단행하는 것으로 공직사회에 대한 수술을 마무리했습니다. ○민정계 중진 전면에 ­개각과 관련한 정치권의 얘기를 좀 해봅시다.「12·23」개각은 김윤환·김용태·김중위의원 등 민정계 중진들의 전면부상과 민주계 인사들의 퇴조라는 모양으로 나타났지요.김덕용 서울시지부장이 「새시대 새인물론」을 내세워 구여권 인사들을 「잡탕식」으로 끌어들여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를 높였지만 결과는 판이하게 나타났습니다.청와대 비서실장 등으로 중용될 것으로 예상됐던 서석재당무위원이 「기대 미달」인 총무처장관에 임명된 것도화제를 불러 일으켰지요.아무튼 민주계인사들의 앞으로의 역할이 주목의 대상입니다. ­국회쪽으로 눈을 한번 돌려볼까요.지난 3월15일은 실로 정치권에서는 역사적인 날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34년 전에는 부정선거로 「4·19」를 촉발시켰던 날이었지만 이날은 정치개혁 입법이 마무리돼 청와대에서 김영삼대통령의 서명식이 있었지요.통합선거법·정치자금법·정당법등은 선진정치를 위한 제도적인 첫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서 여야 구분 없이 뿌듯해 해도 좋을 으뜸사안일 것입니다.특히 통합선거법은 새해 6월에 실시될 엄청난 규모의 첫 지방자치선거에서 현실정치에 성공적으로 접목될 수 있을 것인지 판가름나겠죠. ­올해는 성수대교 붕괴·세무비리사건·장교무장탈영및 사격장총기난동사건등 대형사고가 잇따라 터져 사건마다 정치쟁점화하는 뒤숭숭한 분위기였습니다.따라서 정치권에서는 신문에서 무슨 「사고발생」 기사가 나올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며 「사고공화국」이라는 자조의 목소리도 컸습니다. ○「사고 공화국」자조도 ­국회법이 새로운 모습을 갖추게 된 것도 뜻깊은 일일 것입니다.의원들의 질문시간을 20분 이내로 제한함으로써 소모적인 말다툼식의 질문을 줄이게 된 것이죠.또한 본회의에서 새로 도입된 5분 자유발언제도도 주로 야당의 독무대였지만 여야 의원들이 적절히 활용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회법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이번 정기국회에서 보여준 야당의 모습은 과거와 거의 달라지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민주당은 한달이나 국회등원을 거부하다가 불과 5일짜리 임시국회를 요구했지요.정기국회가 폐회식도 갖지 못하고 곧 이어 임시국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새해 예산안 처리에 대해서는 여야가 함께 비난받아도 마땅하다는 생각입니다.민자당은 민주당을 장내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이 부족했고 민주당은 장외투쟁에만 매달려 주요한 국정을 외면했습니다.그런데도 서로가 자기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상대쪽만 헐뜯는 듯한 태도는 선진정치의 구현이라는 국민들의 바람을 저버리는 것이 아닐까요.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동의안은 1년여를 별러온 야당의 기세에 비해 싱거울 정도로 쉽게 통과됐습니다.민주당은 WTO비준문제를 기회있을 때마다 농어촌 표갈이용으로 써먹었지요.그러나 미국·일본등 주요국들이 10월말부터 「국익」차원에서 이를 통과시키고 국내 여론도 비준반대 보다는 대책마련으로 흐르면서 민주당도 대안제시로 방향을 돌렸지요.그래서 민주당이 도망갈 조건으로 내놓은 것이 「WTO이행 특별법」입니다. 의외로 싱겁게 통과 ­통과과정에서 민주당의 트집도 여전했지요.이행특별법에 민자당이 합의해주자 민주당은 다시 농어촌 보호를 위한 7개 대책을 요구해 민자당의 이한동원내총무가 『이런 신의없는 정치판에서 더 있어야 하나』라고 푸념을 하기도 했지요. ○깨끗했던「8·2보선」 ­선거법 개정후 처음으로 치러진 「8·2」보궐선거는 우리 선거도 변할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선거였다고 평가됩니다.이 선거는 김영삼정부의 개혁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점에서도 여야가 신경을 바짝 쓴 선거였지요.그러나 여야가 유례없이 깨끗한 선거를 치렀다는 여론의 평가를 받은 점은 칭찬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입니다. ­선거 결과 대구 수성갑에서 박철언전의원의 부인 현경자씨가 압승을 거둠으로써 「TK정서」의 위력을 실감하게 했지요.경주시에서는 민주당의 이상두후보가 승리,TK지역에 민주당의 깃발을 꽂는 전과를 올렸습니다. ­올해는 민자·민주당 등 정당들도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여야 할 것 없이 지도체제문제와 노선갈등을 겪었으며 내년의 전당대회가 예정되어 있는등 폭풍전야 같은 느낌입니다.아무튼 내년에는 지방자치선거 등으로 정치판이 한층 가열될 것은 틀림 없어 보입니다. ○「세대 교체」불씨 여전 ­민자당에서는 지구당조직책 교체과정에서 계파간에 색깔논쟁이 벌어지는등 진통도 겪었지요.먼저 4월에 재야 노동운동가 출신의 김문수위원장을 부천 소사지구당위원장에 영입하자 민주계인 박용만고문과 민정계의원들은 「빨갱이 당이냐」고 거칠게 항의해 지도부가 곤혹스러워 하기도 했지요.이어 10월에 이우재·정태윤·송철원씨등 재야출신을 다시 영입한데 대해서는 반발이 보다 노골화 됐습니다.안기부장 출신의안무혁의원과 곽정출의원은 김종필대표 앞으로 「이념적 전력」을 가진 인사들의 영입배경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냈고 노재봉·박세직의원등은 대정부비판으로 이를 노골화하는 갈등도 빚었지요. ­무소속으로 입당했던 정주일의원등 4명과 함께 지난 27일 노태우전대통령의 아들 재헌씨를 대구 동을 지구당에 전격 영입한 것은 구여권 포용의 필요성을 절감한 현정부의 고육지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요.노전대통령과 김영삼정부의 불편한 관계가 크게 개선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민자당의 민주계 실세인 김덕용의원의 「세대교체론」,최형우전내무부장관의 「김종필대표 퇴진론」은 아직도 「꺼지지 않은 불씨」 같습니다.최전장관이 거의 정면공격식으로 JP(김대표의 애칭)문제를 들고 나오자 JP로서도 상당한 위기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지도체제 개편문제가 김대통령과 김대표의 주례회동에서 일단 결말이 난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내년 2월의 전당대회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는 여전히 안개속입니다. ○민주 당권싸움 가열 ­민자당의 전당대회 못지않게 흥미를 끄는 것이 민주당의 당권싸움과 전당대회가 아닐까 싶은데요.전당대회 개최시기에서부터 지도체제 개편문제에 이르기까지 각 계파의 주장이 제각각입니다.9인9색의 당답다고 할 수 있죠.문제는 이기택대표와 동교동계가 어떻게 의견을 조율하느냐입니다.또 비주류 김상현고문의 행보도 주목됩니다.알려진대로 이대표는 전당대회를 내년 2∼3월,즉 지방선거전에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반면 동교동계는 8월을 고집하고 있죠. ­여기에는 공천권 행사의 문제도 걸려있습니다.동교동계는 지방선거전에 전당대회를 열어 이대표의 권한이 강화되면 자칫 당내 최대주주임에도 불구하고 공천권 행사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반면 이대표는 지방선거후 동교동측으로부터 당권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에 전당대회를 서두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김대중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 이사장의 대외활동이 부쩍 활발했던 점이 눈길을 끕니다만. ○DJ 활발한 움직임 ­지난1월,아·태재단을 창설할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기는 합니다만 DJ(김이사장의 애칭)는 여전히 국내 뉴스의 한 귀퉁이를 차지한 인물임에 틀림 없습니다.그의 올 한해 활동은 통일문제에 대한 학술활동과 외국방문을 통한 외교활동으로 압축될 수 있습니다.특히 이달 초 외국의 정상급 지도자 1백50여명을 초청해 서울에서 개최한 「아·태민주지도자회의」는 그의 대외적 위상을 높이는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김이사장의 활동이 많았던 만큼 잡음도 있었지요.우선 정치재개설이 끊임없이 일었죠.직접적 계기는 DJ가 지난 5월 한 지방신문과 가진 회견에서 『정치를 해도 민주당을 업지는 않겠다』고 한 말이 불씨가 됐습니다.정치재개의사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었죠.최근 『정당활동도,대선 출마도 않을 것』이라고 그가 못박기까지 이같은 의혹은 눈덩이처럼 부풀어 왔습니다.정치재개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그가 실제로 민주당의 행보에 직간접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봅니다.○신민 집안싸움 추태 ­정치권의 중심에서는 비켜 있었습니다만 제2야당인 신민당의 부침도 많은 화제를 일으켰죠. ­그렇습니다.국민당의 김동길대표와 신정당의 박찬종대표가 통합,신민당을 출범시킨 때가 지난 6월입니다.그러나 박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측이 지난 10월 김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각목전당대회를 강행하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저물어가는 해와 함께 신민당은 와해직전의 위기에까지 빠지게 됐습니다.한때 원내교섭단체 구성여부가 주목되기도 했습니다만 최근 유수호·김용환·조순환의원이 탈당함으로써 12명의 의원에 불과한 미니정당으로 전락했죠.이 와중에 김·박 두 대표는 대표직을 사퇴하기도 했고요.내분에는 내년에 받을 1백10억여원의 국고보조금도 한 몫 했다고 하겠습니다. ­감사원의 활약은 어떠했습니까. ­문민정부 출범 첫해와는 달리 감사원에서는 활기가 덜했다는 평가를 받고있지만 한편으로는 감사의 내실을 기한 한해였습니다.새정부 출범과 함께 지난해에는 사정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올해에는 사정보다는 부실시공과 예산낭비,민생감사로 방향을 돌렸습니다.특히 부실시공은 이시윤감사원장이 남다른 의지를 갖고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 토초세 파동(‘94 경제 핫 이슈)

    ◎헌재 「헌법 불합치」 결정으로 “일파만파”/납세자 소송 속출… 법적용 싸고 갈등 여전 부동산 투기의 억제와 땅값 안정이라는 공익과,개인의 사유재산권이라는 사익은 어느 쪽을 더 우선해야 하는가.『토지초과이득세법은 헌법에 불합치한다』는 헌법재판소(7월 29일)의 결정은 우리 사회의 이런 갈등을 되새기게 했다. 헌재는 사유재산권의 보호 편에 섰다.개별 공시지가의 결정을 지방자치단체에 맡긴 것은 「세금은 법으로 정해야 한다」는 조세법률주의에 어긋나므로 법을 개정 또는 폐지하라고 결정했다.미실현 이익에 대한 과세는 극히 예외적인 제도이므로 채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이 결정은 일파만파의 충격을 몰고 왔다.헌재의 결정 이전인 93년까지 모두 9만4천1백47명에게 9천4백77억원이 과세된 상태였다.기 납세자들의 세금반환 요구가 거세게 일었고,과세조치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하는 사태도 속출했다. 법을 해석하고 집행하는 재무부와 국세청은 물론 법조계에서도 헌재의 결정에 대한 해석이 서로 달라 혼란을 빚었다.이미 재판에 계류된 토초세 사건에 대한 적용법에 관해서는 아직도 이견이 해소되지 않은 실정이다. 결국 부동산 투기에 가장 효과적 무기였던 토초세의 위력도 반감됐다.
  • 일 재계,정계고삐잡기 나섰다/기업들 정치헌금 재개 안팎

    ◎정계재편 앞두고 자동차·금융사 돈 풀기/“세법개정때 금권위력 발휘” 동분서주 일본에 정치개혁의 바람이 불던 지난해 호소카와(세천호희) 정권이 들어서면서 크게 줄어들었던 기업 정치헌금이 이달 중순 들면서 갑자기 활발해지고 있다. 은행업계및 생명보험업계가 자민당과 신진당에 대한 개별적인 정치헌금 재개를 선언한데 이어 일본철강연맹 사이토(재등 유) 회장(신일철회장)이 13일 신일철이 연내 정치헌금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일본석유연맹도 14일 자민당에 정치헌금을 하겠다고 발표했다.자동차공업협회도 9천6백만엔 범위안에서 정치헌금을 재개한다는 방침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정치헌금이 말그대로 러시를 이루고 있다. 자동차,철강,은행 등 굵직한 업계들이 헌금재개를 선언함에 따라 제지,화학,종합상사 등의 정치헌금도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정치헌금을 대폭 줄였던 기업들이 왜 이처럼 정치헌금을 갑자기 재개하는 것일까. 재계는 정치헌금 재개에 대해 각 정당으로부터 요청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또 사이토회장은 『납득이 가는 정치이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제계로서는 정계재편을 앞두고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한 속셈이 있다는 것이 중론.「돈을 내놓지 않으니 정계에의 영향력을 확보하기 어렵더라」는 것이다.사실 지가세·유가증권거래세 폐지 등 업계가 바라는 방향으로의 세법 개정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종교단체나 노동조합보다 집표력이 떨어지는 경제계로서는 전가의 보도인 「돈」을 풀지 않을 수 없게 된 때문으로 보인다.또 지난 10일 신진당 창당으로 양대 정당이 출현한 만큼 정국전망도 어느 정도 서고 양당에 보험을 드는 기분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당들로서도 내년부터 지급되는 국고보조금이 전년도 집금실적에 따라 지급되기 때문에 올해 안에 실적을 쌓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터이다.지난해 일본 재계의 총본산인 경단련이 정치자금 알선을 중단하면서 이들 정당들의 살림은 주름이 깊게 패였었다.특히 기업에 파이프를 대고 있는 자민당은 「날개없이 추락」하는 형국이었다.내년에는 지방선거와 참의원 선거가 있기 때문에 자금이 몹시 필요한 시기다. 이번 헌금 러시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기업들의 헌금이 자민당,신진당,신당 사키가케 등 자민당에 뿌리를 두고 있는 정당들만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역시 가진 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정치이념과 「금권체질」을 갖고 있는 정당은 이들인 모양이다.
  • JP 퇴진론의 표와 이/최내무 발언이 부른 「공론화」 이후

    ◎“역할 끝났다”↔“필요하다” 평가 갈려/지방선거등 상황 변해야 위상 바뀔듯 최형우 내무장관의 「JP(김종필 민자당대표의 애칭) 퇴진론」이 오랜만에 「정치」를 만들었다.김영삼 대통령의 유감표명으로 외형상 사태는 진정되고 있다.그러나 최장관의 발언은 이미 김종필대표의 의미,역할을 둘러싼 논쟁을 공론화시키고 난 뒤였다. 논쟁은 어떤 결말이 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김대통령의 유감표명도 논쟁을 끝내지는 못한다.논쟁이 끝나려면 두가지 가운데 하나가 필요하다.김대표가 민자당의 가장 강력한 대권후보로 자리매김이 되든지,아니면 당을 떠날때이다.어떤 형식이 되든 정치적 결말이 날 때까지 논쟁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 논쟁은 단순하다. JP퇴진론은 시대가 바뀐 만큼 그의 역할도 끝났다는 데서 시작된다.이 전제위에서 최장관등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를 퇴진시키는데 드는 「비용」이 커지기 때문에 내년초 전당대회에서 용퇴하도록 하고 당을 실세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JP의 역할이 끝나지 않았다는 주장도 만만치않다.이 주장은 길게는 다음 총선까지 당의 분열을 방지하기 위해,또 김대통령의 통치권누수현상의 방지를 위해 김대표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본다.이들은 현실적으로 김대중 아시아·태평양재단이사장이 다음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때 그에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은 김대표 뿐일 것이라고 사고를 연장한다. 이들 논쟁의 사이에는 계파간의 이해가 개재돼 있다.이야기하는 사람의 직접적인 정치적 이해도 깔려 있다.이를테면 김대표만이 김이사장을 대적할 수 있다는 주장에 역할이 소진됐다고 믿는 사람들은 『김대표의 퇴진이 김이사장의 출마를 막는 방법』이라고 전혀 다른 방향의 논리를 내세운다. JP본인은 최근 그의 퇴진론이 제기되자 『지방자치제선거까지는 물러나려 해도 형편이 못된다』고 이야기 했다고 한다.충청도 정서등을 들어 퇴진론의 예봉을 피하려는 것이다.그는 지방선거가 끝나면 총선까지의 역할을 새로이 강조할 것이다.모든 정치인의 머리에는 「대권」의 꿈이 있다.상황에 따라 이를 분장할 뿐이다.김대표 역시 핍박 속에서도 언젠가 올지도 모를 기회를 위해기다리는 것이다.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다. 실제로 김대통령의 의중이 무엇이냐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의중이 없을수도 있고,의중보다 상황의 전개가 더 중요한 탓이다.김대통령 역시 JP만큼이나,기대방향은 다르지만 상황의 변화를 체크하고 있을 것이다. 결국 상황의 변화가 JP의 위상변화를 부르게 된다.새정부 출범후 아직은 뚜렷한 정치상황의 변화가 없다.그 첫 정치상황의 변수가 내년 지자제 선거다.이런 점을 들어 JP의 내년 초 전당대회 조기퇴진은 잘못 짚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JP는 「표」가 적다.때문에 언제나 흔들린다.김대중이사장 같은 튼튼한 지역기반을 갖고 있지 못한 것이다.3당 합당후의 「김영삼대표」처럼 정국을 뒤흔들 수준의 국회의원이나,위력적인 유권자를 갖고 있지도 않다. 그러나 그에게는 두가지의 정치적 무기가 있다. 그 하나는 그가 제3공화국이래 여권·보수세력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김대통령의 어떤 판단에는 이런 점이 고려되지 않을 수 없다. 두번째는 그가 끝을 화려하게 만들줄 아는 정치인이란 점이다.그는 그의 정치역정에서 취임 때보다 퇴임 때 더 큰 파문을 만들어 왔다.이는 눈에 보이는 파괴력이다.그는 사표를 내는 효과를 극대화 하고,이를 다음 재기의 발판으로 깔아 놓곤 했다. 관측통들은 JP가 국회가 끝나면 목소리를 낼 것으로 이야기한다.그는 조직의 질서를 존중하기 때문에 큰일이 많은 국회회기 동안에는 신상문제로 잡음을 내 「충성스럽지 못한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그가 목소리를 내면 다시 논쟁은 격렬해진다. ◎민자 「JP퇴진론」 발빠른 진화/“전당대회 관련 벙긋도 말라” 함구령/최내무,“김대표 퇴진 주장은 와전” 해명 민자당의 문정수 사무총장은 14일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누구도 입도 뻥긋말라』고 「엄명」을 내렸다.스스로도 전당대회 때까지는 이 사안을 놓고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절대로 않겠다고 선언했다.김종필대표의 거취문제와 이어지는 내년 전당대회에서의 지도체제 개편론이 제기되면서 또 다시 두드러져 나온 계파간의 갈등이 「발등의 불」이기 때문이다. 온통벌집을 들쑤셔놓은 듯한 이번 파문은 김영삼대통령의 조기진화를 위한 질책을 계기로 일단 물밑으로 가라앉게 됐다.그럼에도 JP(김대표의 애칭)문제는 민자당의 역학구도상 터질 시기만 남은 「시한폭탄의 뇌관」이라는 점에서 위기의식은 점차 높아져 가고 있다.이날 당무회의가 시종 무거운 분위기로 진행되고,끝난 뒤에도 당무위원들이 여기저기 모여 당이 돌아가는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운 것도 이러한 배경을 깔고 있다. 이때문에 민자당,특히 그 책임의 일단이 있는 민주계 인사들은 이 「뇌관」을 터뜨리지 않기 위해 김대표의 불편해진 심기를 달래고 어수선해진 당 분위기를 진정시키는 일에 착수했다.문총장은 이날 상오 11시쯤 김대표를 따로 찾아가 유감과 사과의 뜻을 전했다.이번 파문의 주인공인 최형우 내무부장관도 이날 아침 40분 남짓 자기말이 「김대표의 일선퇴진」주장으로 번진 것에 대해 「와전」됐다고 해명했다.서청원 정무장관 또한 『집권여당에서 대표나 부총재직의 경선은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문사무총장은 『당 대표를바꾸는 문제는 대통령만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아랫사람」의 소관이 아님을 상기시키면서 최장관의 발언이 부적절함을 지적했다.강삼재기조실장은 『김대표를 경질하면 또 다시 토사구팽이라는 비난이 쏟아질 것』이라면서 『더욱이 대표를 헌신짝처럼 버려서는 어떻게 지자제선거를 치른다는 말이냐』고 충청권의 민심이반을 걱정했다.박범진대변인은 이날 고위당직자 회의의 결과에 대해 『전당대회는 3당합당 정신을 존중하는 쪽으로 당의 활성화를 모색하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JP측은 민주계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김대표가 측근들에게 경위를 알아보도록 지시했으며,문총장에게도 이를 다시 확인하는등 민첩하게 대처하고 있는 움직임이 이같은 분위기를 잘 말해준다. JP를 믿고 있는 몇몇 공화계 인사들도 민주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심하고 있다.이종근·구자춘·김동근·김영광의원등과 최재구고문·강현욱당무위원등은 이날 상오 김대표 집무실을 찾았으며 공화당 출신 지구당위원장들이 상경하는등 민감한 반응이다.김동근·구자춘의원은 『경선은 지금의 계파싸움을 더욱 부추길 뿐』이라고 부총재 경선론을 일축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JP의 뜻대로 되더라도 잠복기에 접어든 지도체제 개편론이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다른 모습으로 떠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지하철공사장 철판 15층까지 튀어/사고현장 주변 이모저모

    ◎폭발현장엔 6m 깊이 웅덩이/귀고리로 사망부인 확인 “통곡” ○…사고직후 30여m이상 화염이 치솟으면서 공원 부근 아현1동 8·9·42번지 일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으며 특히 이 일대가 전통 한옥과 불량주택 등이 밀집한 지역인데다 때마침 강풍이 불어 40∼50여채의 건물이 20여분만에 전소. 주민 2백여명은 안전지대에 위치한 골목길에서 자신의 집과 가게가 불길에 싸이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발을 굴렀으며 일부 주민은 위험을 무릅쓰고 가게와 집에 들어가 귀중품 등을 들고 나오기도. ○…사고당시 5∼6차례의 폭발음이 울리면서 지하철공사에 사용되는 철판 3장이 고려아카데미빌딩 15층 높이까지 올라간 뒤 떨어질 만큼 폭발은 위력적. 행인 김영수씨(43·회사원)는 『화재현장 앞길에 10여대의 차량들에 있던 승객들이 급히 내려 대피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편 불기둥이 30m이상 치솟으면서 가까운 여의도는 물론 을지로 등에서도 검은 연기를 볼 수 있었다는 것. ○…사고현장 주변은 마치 폭탄이 투하된 전장처럼 각종 시설물과 가로수 등이 형체조차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전소.특히 가스저장소 위에 조성된 2백여평 남짓의 도심공원에는 나무와 벤치 등 각종 시설물이 들어서 있었으나 사고 직후 형체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사라져 버렸으며 폭발로 5∼6m 깊이의 웅덩이가 생겨나기도.또 공원과 인접한 골목길 등에 주차해 있던 서울1르 5903 프라이드 승용차를 비롯한 30여대의 차량들도 전소돼 거대한 숯덩이를 방불.하오 4시30분쯤 사고현장 한 주택에서 30대 남자가 인명구조대원들에 의해 구조돼 나오면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며 울부짖어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이날 폭발사고로 머리와 왼팔·양쪽발에 화상을 입은 최명숙씨(42·여·서울 마포구 아현동 606의5)는 어렵게 마련한 집과 계원들로부터 받은 곗돈 8백여만원을 날리고 한숨. 최씨는 사고현장 부근에 있는 중국집 태화장과 자신이 일하는 우기용달사무실등의 계원 50여명으로부터 15만원씩 받은 곗돈을 안방에서 계산하고 있던 중 『펑』하는 굉음과 함께 들이닥친 불길을 피하기 위해 몸만 빠져나오느라전 재산을 몽땅 날려버렸다는 것. ○…마포구청에 설치된 사고대책본부는 하오 11시쯤 조삼섭 구청장과 박청부 가스공사사장,구의회의원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고대책회의를 열고 소의국교 등 2곳에 분산수용된 이재민들에게 전세금 지급과 함께 생활필수품 수급을 논의. 또 사고원인과 책임소재를 따지지 않고 가스공사측이 전액을 피해보상하기로 서울시와 가스공사간에 합의가 이뤄졌다고 발표. ○…진화작업이 계속되는 동안 주민 50여명이 현장에 몰려와 『공원앞에는 평소 「비상대피소」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다』면서 『비상시에는 가스관 때문에 오히려 더맣은 희생자가 생길 것이 뻔한데도 이곳을 비상대피소로 지정할 수 있느냐』고 격렬히 항의. ○…사고현장 부근에서 식당일을 하고 있는 이정엽씨(43)는 사고당시 식당 2층에서 청소를 하고 있던 부인 조순옥씨(38)를 찾지 못해 해메다 사망자가 안치된 서대문구 세림병원영안실에서 조씨의 귀소리를 보고 사망을 확인한뒤 망연자실. ◎대형 가스사고 일지 ▲74·11·16= 서울 응암동 남찬가스서부저장소 폭발,30명 중상 ▲78·10·16=서울 현대아파트 가스폭발,12명 부상,1백12가구 파손 ▲78·10·22=서울 명동 LP가스 폭발,재산피해 1백41억원 ▲81·8·13=안양시 보신탕집 프로판가스 폭발,10명 사망 20명 부상 ▲81·12·26=서울 대한화재보험 지하식당 가스폭발,3명 사망 1백30명 부상 ▲82·5·10=부천시 우풍회사 공장 가스폭발,31명 사상 ▲85·5·6=서울 마포·서대문구 14개동 도시가스 연쇄폭발,가옥 20채 파손 ▲90·7·22=울산시 유공 에틸렌공장 부탄가스 저장탱크 폭발,재산피해 1억원 ▲91·10·12=울산시 현대아파트 가스폭발,8명 사망 1명 부상 ▲93·11·9=여수시 삼성전자 판매장 LP가스 폭발,20명 부상 ▲93·11·29=울산시 현대미포조선소 LPG운반선 폭발,10명 부상 ▲94·1·9=광주시 무등주유소 LP가스 폭발,3명 사망 5명 부상 ▲94·4·27=전남 나주군 신진냉동 가스폭발,5명 사망 2명 부상 ▲94·8·30=서울 도봉2동 4층 건물 LP가스 폭발,1명 사망 5명 부상
  • 일위협 우려 해·공군 증강 치중/미공화당,“한국방위계획 조사”

    【도쿄=강석진특파원】 미국 의회의 다수당이 된 공화당은 한국군이 일본을 잠재적 위협으로 인식해 해·공군증강에 지나치게 기울어져 있다고 판단,내년 1월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일본의 산케이신문이 5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미의회가 『한국은 주한미군과 공동으로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지상방위군의 강화에 중점을 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페리 국방장관도 한국이 일본을 가상적으로 하는 중장기방위계획을 세워두고 있음을 인정해 한국측에 항의,시정을 요구했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공화당이 상원 외교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다음 회기에 한국군의 무기조달계획 등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공화당은 또 주한미군의 역할과 관련해 한국의 중장기군사계획이 미 국방예산의 사용과 관련된 문제라는 시각에서 하원 예산위원회 등과 함께 공청회 등도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미 하원이 지난 6월 『한·미공동방위에서는 북한의 위협에 대해 원칙상 한국군이 지상방위,미군이 공·해역방위로 책임을 분담키로 결정됐다.하지만 한국군이 지상방위력에 아직 결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개선계획에는 비용의 현저한 부분을 잠수함·구축함·고성능항공기등 지상방위력 이외의 분야로 돌리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고 인용,보도했다. 미 하원은 국방성에 이러한 사실을 조사·보고토록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이 결의안에서 한국군이 잠수함 등의 증강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주된 이유는 일본의 잠재적 군사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는 것으로 지적됐다고 이 신문은 의회소식통과 한반도문제전문가 등을 인용,보도했다.
  • 주한·주일 미군 단계철수 주장/미공화당계 연구소

    【도쿄 연합】 미공화당계의 「케이트 연구소」는 주한·주일 미군의 단계적 철수와 이로 인한 힘의 공백을 한·일 두 나라의 방위력 강화를 통해 보충하는 견해를 담은 보고서를 곧 공표할 것이라고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케이트 연구소의 윌리엄 니스커넨 이사장은 『일본은 정치·안보면에서 앞으로 수년동안 동북아시아및 유엔에서의 역할 분담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고 『이 사이 미국은 주한·주일미군 등 동북아시아주둔 미군병력을 단계적으로 철수,러시아·중국과 밸런스를 유지하는 역할은 적극적으로 일본과 한국에 이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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