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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방위비·SOC 투자 등 공방 예상/새해 예산안 주요쟁점은

    ◎방위비­증액규모 보다 부문별 내용 큰 시각차/SOC투자­야측서 국책시어 재검토 등 강력 요구/관변단체 지원 놓고도 “불가피” “전액삭감” 맞설듯 정부가 24일 새해 예산안을 발표함에 따라 이제 논의 무대는 국회로 옮겨졌다.신한국당은 지난해보다 13.7% 증액된 정부 원안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국민회의는 12%,자민련은 한자리수 인상을 고수하고 있어 여야간 뜨거운 공방이 예상된다. ▷방위비◁ ○…신한국당은 동해안 무장공비 침투사건 등 최근 안보상황을 고려할 때 12% 증액이 시의적절한 판단이라고 보고 있다. 하사관급 처우와 복지증진,낡은 군 막사 교체 등 장병의 사기증진에 예산이 골고루 배분된 점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방위력 개선부분 추가 확대를 주장하기도 한다. 국민회의는 방위비 인상규모는 손을 대지 않는 대신 내용을 대폭 손질할 방침이다.재래식 무기 부분의 대폭 삭감을 통해 실질적 전력증강을 실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하사관 및 사병의 전역후 대책 등 복지비용은 더 늘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회간접 자본확충◁ ○…신한국당은 사회간접자본(SOC)투자의 24.4% 증액안에 대해 『국가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필요한 수준』이라는 반응이다.야권의 지역간 불균형 개발 주장에는 『경제의 투자효율 보다는 정치논리를 앞세운 선전공세』라고 맞서고 있다. 오히려 호남과 충청,서해안 지역의 철도 도로시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지역형평에 무게를 실었다는 주장이다.도심철도의 외곽이설 작업도 대구 등 다른 지역은 제쳐두고 광주지역만 착공토록 한 것을 한 예로 든다. 국민회의는 대형 국책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를 요구했다.우선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은 2천1년까지 부분개통마저 불가능하다고 전망하며 예산지원을 단호히 거부할 태세다.이에 따라 대전 이남 부분은 토지구입비 전면 중단 등을 주장하고 있다. 자민련은 우선순위 사업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버티고 있다.또 현금차관 도입 및 민자유치 방안의 강구를 통해 정부의 직접 지원은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우리나라 물동량의 50%가수도권에 집중된 만큼 경부지역보다 아산항 군산항 등 서해안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변단체 지원◁ ○…신한국당은 야권의 선심성 예산 시비에 대해 『정치적 색안경으로 볼 사안이 아니다』고 못박았다.지원규모는 올해 40억원에서 1백10억원으로 늘렸지만 민간과 기업,정부의 역할을 재조정하는 단계에서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 등의 환경보전과 질서회복 사업에 대한 지원은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국민회의는 전액 삭감을 고수하고 있다.정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는 관변단체는 부패되고 관제화될 수 밖에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대신 그 몫을 일반 시민단체들에게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은 내년 대선을 앞둔 「선심성」이라고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에 대해서는 환경보존을 위한 활동비용 지원은 인정하되,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와 자유총연맹 등은 예산의 전액 삭감을 요구했다.
  • 새해 예산안 71조6천억/1인 세부담 206만원

    ◎방위비 12%­SOC 24% 증액/공무원봉급 평균 5.7% 인상/철도·우편 등 공공요금 동결/휘발유값은 12.3% 오를듯 새해 정부 예산안이 올해보다 13.7% 늘어난 71조6천억원(재특 포함)으로 짜여졌다.일반회계가 67조7천8백억원으로 올해보다 12.8%,재정융자 특별회계는 3조8천2백억원으로 33.9%가 각각 늘어난다. 정부는 24일 이수성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97년도 세입·세출 예산안」을 확정,김영삼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오는 10월 2일 정기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내년도 예산안은 최근의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경상경비 증가율을 5% 수준에서 억제하는 등 인건비 등의 경직성경비 증가를 억제한 대신 경제체질 개선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및 환경·문화부문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다. SOC 부문의 경우 올해보다 24.4%가 늘어난 10조1천3백79억원을 투자,▲대구∼포항 ▲군산∼무안 ▲충주∼상주 ▲진주∼충무 ▲안중∼평택 등 5개 고속도로(총 연장 3백47.9㎞)를 착공토록 했다.대전 둔산 정부제3청사와 외국인 전용공단 및 무안∼목포 고속도로 등이 내년에 완공된다. 물관리 종합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환경부문에 36.3%가 늘어난 2조1천1백15억원,문화예술 부문에는 43.4%가 증가한 5천4백8억원이 각각 투입된다.교육예산은 17.6%가 늘어난 18조6천억원으로 GNP 대비 교육비 비중은 올해의 4.53%에서 4.75%로 높아진다. 공무원 봉급의 경우 정부가 근검절약을 솔선수범하기 위해 기본급만 5% 인상(2급 이상은 동결)했으며 하후상박의 원칙 아래 6급 이하 하위직 교통비를 월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높인 것을 포함,전체 평균 증가율은 올해의 9%보다 낮은 5.7%로 책정했다. 방위비는 최근의 안보상황 등을 감안,문민정부 들어 가장 높은 12%가 증가한 14조2천7백5억원을 책정,방위력 개선 분야에 중점 투입된다.철도·우편요금·비료·석탄가격 등의 내년도 공공요금은 동결되며 이에 따른 자체수입 부족분은 정부재정에서 지원된다. 정부는 내년예산과 별도로 올해 1조2천7백58억원의 추가경정(추경) 예산을 편성,3천억원은 재해복구 예비비로,7천8백97억원은 공기업 주식매각수입 감소 보전에,나머지 1천8백61억원은 지자체에 대한 법정교부금 정산에 각각 쓰기로 했다. ◎담세율 21.6%로 내년에 국민 한사람당 담세액은 지방세를 포함,2백6만3천원으로 올해 전망치 1백81만7천원보다 13.5% 늘어난다.이에 따라 조세부담률은 올해 21.2%에서 21.6%로 높아지게 된다. 24일 재정경제원이 발표한 내년 예산안의 세입부문 (재특 제외)에 따르면 국세가 올해 예산대비 14.6% 증가한 64조2천3백19억원,주식매각수입 등 세외수입이 12.5% 감소한 3조5천4백81억원 등 모두 67조7천8백억원으로 책정됐다. 세수 가운데 주행세 성격의 휘발유 탄력세율을 20% 인상,내년중 휘발유가격이 ℓ당 7백10원에서 7백97원으로 12.3% 오를 전망이다.
  • 예산의 생산성 높혀야(사설)

    내년도 정부예산안은 정부지출 억제를 통한 안정지향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경제안정을 위해 공무원 봉급인상률을 5%선에서 억제한 것은 정부가 내년도 기업의 임금안정을 유도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내년도 사회간접자본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린 것(24.4%)은 경제의 구조적 문제인 고물류비의 해소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으로 시의적절한 선택이다.또 내년도 세수확보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교육개혁과 농어촌 구조 개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저소득층 지원확대와 환경개선 및 국민문화생활 향상을 위해 세출예산을 늘린 것은 특기할 만하다. 방위비 증가율을 12% 증액한 것은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비,방위력 증강과 장병의 사기 및 근무여건 개선을 감안한 불가피한 증액으로 이해된다.내년도 정부예산안은 우리 경제가 하강국면에 있지 않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그러나 경기침체와 재정간의 함수관계를 고려한다면 몇가지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내년도 우리 경제는 저성장속의 물가상승 우려가 있다.이런 시점에서 경제 안정을 위해 예산규모를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러나 내년도 예산증가율 13.7%는 예상 경제성장률 11.3%를 상회하고 있어 경기에 걸맞은 내핍성 예산으로 보기는 어렵다. 또 방위비를 늘리면서 방위력개선사업에 대한 세출증가는 미미한 채 인건비와 복지비 등 경직성 경비의 증액으로 끝난 것은 현행예산의 과제인 경직성 경비 축소와 거리감이 있다.전반적으로 보아도 내년 예산에서 방위비뿐 아니라 인건비·교부금·예비비 등 경직성 경비가 전체의 56.1%에 달한다. 이처럼 오랜 숙제인 경직성 경비 축소와 공공부문의 생산성향상은 내년 예산에서도 크게 개선된 것 같지가 않다.국회는 앞으로 재정의 효율성과 생산성에 역점을 두고 예산안을 심의해야 할 것이다.선거공약을 염두에 둔 선심성 심의나 당리당략적 증액이 있어서는 곤란하다.
  • 한·미 연방방위력 강화합의/공 외무,오늘 미·일 외무와 연쇄회담

    ◎4자 회동/북 의도 파악… 공동대응 강구 한국과 미국은 24일 북한의 무장공비 침투사건과 관련,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처하기 위해 연합방위 능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이날 상오 한남동 외무부장관 공관에서 공로명 외무·이양호 국방장관과 제임스 레이니 주한미국대사,존 틸럴리 주한미군사령관이 참석한 고위협의회에서 북한의 무장공비 침투사건에 따른 외교·군사적 대응조치를 논의,이같이 합의했다고 외무부 당국자가 밝혔다. 한·미 양국은 무장공비 소탕작전이 마무리되는대로 북한의 이번 무장공비 침투가 대규모 대남 무력도발을 위한 전단계로 이루어진 것인가를 면밀히 파악,공동대처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미국측은 이를 위해 북한의 병력이동이나 휘발유 공급,북한내의 통신 상황에 대한 분석 내용을 우리측에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서 우리측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조치로서 팀 스피리트 훈련의 재개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나,미국측은 신중한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관은 이날 4자 회의를 마친뒤 곧바로 미국으로 출국,25일 상오(현지시간 24일 하오)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 국무장관과 이케다 유키히코(지전행언) 일본 외무장관을 잇따라 만나 북한의 무장공비 침투사건 등 한반도 평화,안정 문제등에 대해 집중 협의한다. 공장관과 크리스토퍼 장관은 회담을 마친뒤 이번 사건과 관련,북한의 무력도발을 규탄하는 내용의 공동발표문을 낼 예정이다.
  • 고속도·지하철건설 2조원 투입/새해 예산안­어디에 얼마나 쓰이나

    ◎중기·맑은물사업 1조원씩 투자/생보자 자녀 고교까지 학비 지원/3백억 들여 모든 교원에 컴퓨터 새해 예산안은 안정기조의 유지와 경쟁력강화에 역점을 두었다고 할 수 있다.내년도 나라살림살이를 부문별로 알아본다. ▷사회간접자본 확충◁ 10조1천3백79억원을 배정,항만과 철도등에 우선적으로 투자한다.5개 신항만을 1천6백49억원을 들여 착공한다.6천34억원을 반영,인천국제공항에 3천6백46억원을 투입한다.경부고속철도 천안∼대전 시험선 구간 건설공사를 위해 5천6백96억원을 투입한다.경인선 복복선화에 5백89억원,분당선 복선화에 2백억원을 투입하는 등 모두 2천39억원을 배정했다.대도시 지하철 건설에 8천57억원,고속도로 건설에 1조2천4백5억원을 각각 배정하고 군산∼무안 등 5개 구간 신설공사등 모두 4백97.4㎞ 구간을 착공한다. 국도는 4백54㎞를 확장하기 위해 2조6천1백19억원을 투자하고 아산·군장·포항 등 산업단지 연결국도 17개구간에 3천억원을 배정했다. ▷교육개혁◁ 총 18조6천3백27억원이 배정됐다.초·중등교는 15조2천5백61억원으로 올해보다 17.4% 증액하고 교육환경 개선에 7천억원이 투입된다.대학에 1조2천4백87억원을 할당하고 공고·전문대 등에 대한 지원도 3천1백76억원을 계상했다.3백3억원을 들여 모든 교원에게 컴퓨터를 보급하고 1만6천3백37명에 대한 영어연수도 실시한다. ▷농어촌 구조개선◁ 총 6천7백79억원을 지원한다.농업용수개발에 1조8백85억원,영농·영어·축산경영자금으로 4조4천2백억원을 각각 지원한다.쌀은 4∼5월중 수매약정을 하고 수매액의 30∼50%(6천억∼1조원)를 선도금으로 지급하는 약정수매 및 선도금 제도를 도입하고 직불제를 실시,㏊당 2백58만원씩 모두 3백10억원을 지원한다. ▷사회복지◁ 거택보호자는 가구당 월 1만원의 생활용품비를 신설해 1인당 월 지원액을 10만9천원으로,생활보호자 자녀의 학비지원은 중학교·실업고·인문고 학생 모두로 확대한다.의료보험 및 의료보호의 급여일수를 2백70일로 연장한다. ▷중소기업◁ 경쟁력 구조조정사업에 1조1천6백86억원,재래시장 재개발 등 영세상인 지원에 1천13억원을 투입한다.수출보험기금에 대한 출연을 1천8백억원으로 확대한다. ▷환경◁ 2조1천1백15억원을 투입해 맑은물 공급에 1조6천4백69억을 지원한다.4대강 수질개선을 위해 지방양여금 재원을 6천8백67억원으로 확대하고 쓰레기소각장과 매립장 건립은 30% 보조사업으로 일원화해 9백18억원을 지원한다. ▷재난예방 및 국민생활안전◁ 재해대책비를 2천억원에서 5천억원으로 확대하고 공공시설물의 안전관리에 2조2천2백80억원을 투자한다.식품·의약품·농축수산물의 검사·검역에 5백53억원,범죄 대응능력 향상부문에 2천5백42억원을 각각 지원한다. ▷문화예술 및 체육진흥◁ 지방문화 활성화를 위해 1백20억원을 들여 지방문예회관 12개를 건립한다.99강원동계아시안게임 시설건설에 1백53억원,2002 부산아시안게임 관련시설 건설에 7백40억원,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조직위원회 운영경비에 30억원을 각각 배정. ▷방위비◁ 12%를 증액한 14조2천7백5억원을 책정했다.방위력개선사업비 비율을 올해의 46.8%에서 47.1%로 높이고 하사관수당을 월 10만∼15만원에서 15만∼20만원으로 인상.▷기타◁ 에너지·자원분야에 1조8천8백29억원,과학·기술진흥 및 정보화분야에 3조2천2백1억원,정보화 촉진에 6천7백75억원이 각각 배정됐다.
  • 잠수함 하푼미사일 첫 도입/99년부터 3천t급 구조함 2척도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는 하푼미사일이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된다. 국방부는 13일 우리 잠수함의 대함정공격능력을 높이기 위해 1기에 10억여원인 사정거리 1백38㎞의 캡슐형 하푼미사일을 99년부터 도입키로 하는 등 7·8월 방위력개선사업 1천2백10억원의 집행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해군함정이 고장났을때 신속히 수리하고 민간 해상사고에 대비할 수 있도록 기존 2천t급 구조함보다 큰 3천t급의 구조함 2척을 미국으로부터 구매해 올해안에 실전배치키로 했다.이 구조함은 미 해군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1척에 1백80억원 가량이며 함정 예인,인양은 물론 좌초한 선박을 구조하고 잠수함을 지원할 수 있는 능력도 갖고 있다. 이밖에 적항공기와 대함정유도탄의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함대공 유도탄인 「씨 스페로」미사일과 국산화된 야간감시장비 등도 도입키로 했다. 국방부는 『지난 8월까지 올해 방위력개선사업목표의 90%인 1조2천억원이 집행됐다』면서 『특히 8월에 승인된 사업 가운데 지난 7월말 전방지역에 내렸던 집중호우로 피해를본 작전시설 긴급복구를 위한 시설사업이 많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 기체 특수코팅…레이더도 속여/미군 급파 F­117스텔스기의 성능

    ◎공격 성공률 97%… 격추된 사례 “제로”/엄호 없이 30㎞ 높이서 임무 수행 스텔스기의 일종인 F­117은 레이더에 걸리지 않는 이른바 「보이지 않는 전폭기」다. 이 전폭기가 갖고 있는 스텔스(레이더 회피) 기능의 요체는 기체의 표면을 특수코팅처리함으로써 적의 레이더 전파를 흡수,상대방에게 발각되지 않는다는 것.F­117은 또 각진 모양을 하고 있으면서도 레이더에 잘 잡히는 직각이나 돌출형태를 가급적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돼 전파를 피하기에 안성맞춤이다.F­117이 날개밑에 미사일을 장착하지 않는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따라서 이 전폭기는 전쟁 초기 기습공격으로 적의 레이더기지를 초토화하는 데 적격이다. 이 전폭기의 위력은 지난 91년 걸프전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당시 F­117은 전체 폭격기 임무의 80%를 담당하는 한편 97%의 놀라운 공격 성공률을 보였다.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만큼 격추된 비행기는 한대도 없었다. 이 전폭기가 갖고 있는 또다른 장점은 높은 경제성이다.비스텔스 전폭기가 공격에 나설때 으레 따라야 하는 전자교란기·레이더망 폭격기의 도움없이 독자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폭 43.4피트(약 13m),길이 65.11피트,높이 12.5피트로 무기를 장착하지 않았을때의 무게는 3만1천7백 파운드(약 13t)이다.30㎞ 상공에서도 작전이 가능하며 최대항속거리는 1천4백40㎞에 이른다.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지난 두차례의 크루즈 미사일공격 성공률이 높지 않았다는 자체평가에 따라 이번엔 레이저 유도 미사일을 장착한 8대의 F­117기를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한·브라질 정상의 첫 대좌(사설)

    브라질은 남미국가중 우리와 가장 가깝게 지내온 나라다.중남미국가중 가장 많은 3만5천여나 되는 우리교포가 살고 있을 뿐 아니라 서울과 브라질 최대도시 상파울루간에 정기항로가 개설돼 있는 남미의 유일한 나라다. 브라질은 인구가 1억6천만이나 되는 데다 국토가 전남미대륙의 절반에 가깝다.경제적 잠재력이 더 없이 큰 나라다.지난해 양국간 무역규모가 30억달러에 이르고 있는데 특히 우리나라의 대브라질수출은 최근 3년동안 9.2배나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브라질간에 그동안 정상회담 한번 없었다는 것은 기이한 일에 속한다.이번 김영삼 대통령이 순방중인 중남미 5개국 정부수반중 우리나라를 한번도 다녀가지 않은 유일한 나라가 브라질이다.그런 측면에서도 김대통령의 이번 브라질방문과 역사상 처음인 한·브라질 정상회담은 매우 큰 의미가 있었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정상외교는 통상외교를 한달음에 뛰어넘을 수 있는 위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시되고 있다.이번 한국대통령의 브라질 공식방문이 두 나라간의 관계를 한단계 올려놓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김대통령은 이번 중남미순방중 일관되게 남미공동시장(MERCOSUR)과 한국의 협력의 길을 모색해왔다.남미공동시장의 의장국인 브라질의 협조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된 것은 중요한 일이다.브라질은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전미주자유무역지대(FTAA)와 관련해 남미공동시장의 확대를 꾀하는 입장이어서 미국과 미묘한 관계에 있다.그런 점에서 미주대륙과의 경제외교에 이해를 넓혔다는 점도 중요하다. 브라질은 유엔활동,그중에서도 대량파괴무기확산방지,환경문제에서 적극적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한국이 관심이 많은 이런 분야에서 양국간에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일 것이다.특히 양국이 정례정책협의회를 설치키로 한 것은 큰 소득이라 할 수 있다.
  • 한·일 민간대화채널 위상 확고히/도쿄 제4차 「한일 포럼」 결산

    ◎미래지향적 협력관계 구축 필요성 공감/무역역조 시정 방법론엔 양측 큰 시각차 제4차 한·일포럼이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도쿄와 아오모리현에서 열렸다.이번 포럼은 개회식에 이어 ▲한국과 일본의 국내정세 ▲동북아시아의 안전보장과 한·일관계 ▲아시아·태평양에 있어서 한·일 경제관계 ▲한·일 협력의 확대 ▲한·일 문화관계 향상의 방안등 모두 5개 분야로 나누어 논의가 진행됐다. 한·일포럼은 기본적으로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솔직한 의견교환을 위한 것이다.배재시,오와다 히사시 양측 공동의장은 지적인 성실함과 건설적인 솔직함이 논의를 심화시켜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의 예방을 받은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는 『60년대 첫 한국방문시 식민지 지배가 한국민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음을 느꼈다』고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해 동감을 이끌어냈다.이케다 유키히코 일본외상은 개회식 강연에서 한국의 대북한 정책의 일관성 부족 등을 솔직하게 지적하기도 했다.한·일간 공식적인 회합에서 견문하기 쉽지 않은 태도였다.또 토의에서도 참석자들은 상대방을 놀라게 할 만큼 자유로운 개인적 견해들을 밝히기도 했다. 아직 한·일간에는 복선과 오해의 벽,조심스러움 등이 남아 있을 수밖에 없지만 포럼이 회를 거듭하면서 착실하게 대화의 광장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평가였다. ▷양국의 국내정세◁ 한국측에서는 지난 총선결과와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재판등에 대해 설명했다.일본 참석자들은 재판에 대한 한국민의 여론등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 일본측 발표자는 일본이 혼돈과 혼미 그리고 불확실의 시대에 처해 있다는 자가진단을 제시했다.체제는 경직돼 있으며 이 모든 것은 리더십 부재에 기인한다고 비판한 이 발표자는 새로운 체제,정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동북아안보와 한·일관계◁ 일본 자위대의 방위력 증강등에 대한 한국측의 우려 섞인 발언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오히려 한·일간 적극적인 안보협력이 바람직하다는 과감한 「개인의견」이 제출돼 일본측을 놀라게 했다. 안보관계 토론에서 눈에 띈 것은 일본과 북한의 접촉에 대해 한국측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전달됐다는 점.한국측은 과거 동서독 통일 전후의 일화 등을 소개하면서 일본이 신중하게 대북접촉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경제·문화·국제무대에서의 협력관계◁ 한·일간 경제협력이 강화되면 안보협력으로도 연결돼 동북아지역의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이 제시됐다.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대응에 있어서는 한·일간 인식의 차이가 느껴졌다.한·일간 무역역조의 시정에 대해 일본측이 정부의 개입이 축소균형을 가져온다면서 시장의 원리에 맡기자고 주장한 반면,한국측은 「시장 실패의 가능성과 무역역조의 공공성」을 들어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일본측은 2000년 월드컵축구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위원회 구성을 제의했고 한국측도 동감을 표시했다.
  • 클린턴 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 수락 연설

    ◎“미국의 위대함 21세기로 가져가자”/“「평화의 염원」 모든 세계인에 실현돼야”/국익 앞세운 통상외교 강화 다시 강조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날인 29일 저녁(한국시간 30일 상오) 후보지명 수락연설에서 미국은 세계의 경찰이 될 수는 없지만 미국의 이해와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해외에서 행동을 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클린턴이 이날 밝힌 자신의 신념과 비전,외교정책 등을 요약한 것이다. 저를 지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우리는 21세기로 가는 길에 있습니다.그러나 우리의 일은 끝나지 않았습니다.문제는 누구를 비난할 것이냐가 아니라 무엇을 해야할 것이냐입니다.우리는 과거로의 다리를 놓을 필요가 없습니다.우리는 미래로의 다리를 놓을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그것이 제가 여러분들에게 하기로 약속하는 것입니다. ○세금 감면 강력 추구 우리는 소수의 몇사람이 아니라 모든 미국인이 누릴 수 있는 기회와 짊어져야할 책임에 대한 기초적인 약속을 이루어 내야 합니다.그것은 민주당의 약속이며미국의 약속입니다. 저는 우리가 균형예산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들에게 선언합니다.또한 우리가 노인의료보장제도(Medicare),빈민의료보호제도(Medicaid),교육,환경,연금 등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그것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선언합니다.저는 우리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을 망치는 예산감축이나 우리의 환경을 파괴하는 예산축소를 결단코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또한 메디케어의 혜택을 받고있는 우리 부모들에 대한 의무를 저버리는 예산절감도 메디케이드 서비스를 받고있는 사람들에 대한 예산감소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제가 대통령인 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낙태,여성에 맡겨야 제가 오늘밤 여러분들에게 요청한 모든 세금 감면은 우리의 목표로 정해진 것입니다.그것은 책임질 수 있는 것이며 본인의 균형예산계획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저의 세금감면은 우리의 경제를 해치지 않을 것입니다.저의 세금감면계획은 경제성장을 가속화시킬 것입니다.우리는 가족이 자녀를 대학에 보낸데 대해서나 노동자들이 대학으로 되돌아가 재충전하는데 대해 세금을 줄이려 하는 것입니다.또한 집을 사거나 장기간의 의학적 치료에 대해,중산층 가정이 자신들의 자녀들을 잘 양육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세금을 감면하려는 것입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우리가 21세기로 가는 다리를 건설하려면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이 총과 마약과 갱들의 사슬에서 벗어나 희망의 삶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해야할 것입니다.저는 강력한 가족으로부터 시작해서 강력한 미국이라는 공동체를 건설하고 싶습니다.그곳에서 모든 어린이들은 파괴적인 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고 또 그러한 공동체속에서 부모들은 가정과 일터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것입니다.우리는 우리의 일상적 삶에서 범죄가 흔한 것이 아닌 예외적인 것이 될때까지 쉴 수가 없습니다.여러분 그와 같은 좋은 날이 올때까지 저와 함께 하시지 않으렵니까. 우리는 논쟁이 되고 있는 낙태문제에 대해 모든 미국인 개개인의 양심을 존중합니다.그러나 우리는 낙태에 관한 결정은 여성과 그녀의 양심,의사와 신에게 맡겨져야한다고 믿습니다. ○동유럽 민주화 지원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세계최강의 방위력을 가진 국가가 되는 21세기로의 연결다리를 건설하기를 원합니다.즉 우리의 외교정책은 앞으로도 계속 국가들의 공동체속에서 우리 미국이라는 공동체의 가치를 더욱 진전시킬 수 있는 것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우리의 미래로의 가교는 다른 나라와의 연결다리를 포함하는 것이어야 합니다.우리가 세계속에서 필수불가결한 국가로 남아있기때문에 우리는 번영과 평화와 자유를 진전시키고 우리의 어린이들이 테러와 대량살상무기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도록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이티에는 민주주의를,보스니아에는 평화를 가져오는 일을 도왔습니다.백악관 잔디밭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서 맺어진 평화협정은 이스라엘의 보다 많은 이웃들을 포용해야 합니다.저의 아내 힐러리와 제가 북아일랜드의 수도 벨파스트를 거닐며 느꼈던 평화에의 염원은 북아일랜드의 모든 사람들에게 실현되어야 합니다.쿠바 또한 민주공동체에 가담해야 합니다.지난 4년간 우리는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동결시켰습니다.나는 오늘밤 단 한개의 러시아 핵미사일도 우리 미국의 어린이를 겨누지않고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습니다.우리는 군사방위력에 새로운 투자를 해왔습니다.오는 2000년까지 우리는 무기체계를 현대화하기 위한 군비지출을 40% 증액할 것입니다.그같은 약속은 우리의 군사력이 전세계에서 가장 잘 훈련되고 가장 좋은 장비를 갖춘 전투력으로 남아있는 것을 확실하게 보장할 것입니다. 우리 미국의 수출은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다음 4년간 우리는 남미와 아프리카 및 아시아의 국가들을 대상으로 무역장벽을 철폐하도록 해야합니다.그래서 세계 최고의 우리 노동자와 상품들이 자유스럽고 공정한 무역의 수혜자가 되도록 해야합니다.우리의 생애에서 옛 소련과 중부유럽인들이 공산주의 사슬에서 벗어났을때보다 더 감동적인 것은 없었습니다.우리는 그들의 진보를 도울 것이며 민주적인 러시아와의 강한 유대관계를 지속할 것입니다.우리는 중부유럽의 민주국가들을 나토에 가입시켜 그들이 자신들의 미래의 자유를 결코 의심하지 않게 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체없이 핵무기를 감축시키고 독가스를 추방하며 핵실험을 영구히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해야 할 것입니다.테러는 조직범죄만큼이나,아니 그보다 더 클지 모르는 위협입니다.단지 미국만이 전쟁과 평화,자유와 억압,삶과 죽음사이에서 의미있는 차이를 가져올 때가 있을 것입니다.우리는 세계의 모든 어린이를 구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많은 어린이를 구할 수는 있습니다.우리는 세계의 경찰이 될 수는 없습니다.그러나 우리의 가치와 이해가 걸려있는 곳에서 우리는 행동해야만 하고 이끌어 나가야만 합니다.그것이 우리의 일입니다.우리가 그것을 하고있기에 우리는 더 나아지고 더 강해지고 더 안전해지고 있습니다. ○희망의 미국 만들자 오늘밤부터 68일 밤이 남았습니다.미국인들은 다시 중요한 결정의 순간을 맞이할 것입니다.우리는 20세기의 마지막 대통령,21세기의 첫 대통령을 선출할 것입니다.우리 모두 미국의 위대함을 뒤처지게 하지않을 것이라는 신념을 가집시다.우리 모두 미국의 위대함을 새로운 세기,즉 새 도전과 무한한 약속의 세기로 가져갑시다.또한 우리앞에 높여있는 일들을 합시다.그래서 이곳에서 우리의 시대가 끝났을때 우리 모두는 태양이 지는 것을 볼것입니다.그리고 우리가 밝아오는 새벽을 맞아 진실하게 우리들의 자식들을 준비시켰다고 말합시다.국민 여러분,어려웠지만 좋았던 4년간의 임기가 끝나가는 지금에도 저는 여전히 「희망」이라 불리는 곳,미국이라 불리는 곳의 가치를 믿습니다.
  • KBS 「열린 음악회」/「국민정서 순화」에 효과 있나

    ◎「21세기 문화광장」 31일 토론회서 논의/일련의 「성공증후군」에 유사프로 범람/일부 출연 로비… 들뜬 분위기 조성도 KBS­1TV의 「열린 음악회」는 국민의 정서순화에 순기능을 하는 프로그램인가,역기능을 하는 프로인가. 「음악을 통해 국민들을 하나로 묶는 어려운 작업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공영방송 KBS의 위상을 한껏 높인 「열린 음악회」.그러나 최근 제작비 협찬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이 프로그램에,클래식음악을 대중가요의 들러리로 전락시키고 사회를 들뜨는 분위기로 몰고간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예술비평가그룹인 「21세기 문화광장」(대표 탁계석)은 오는 31일 하오2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국제회의실에서 「방송음악 개선을 위한 대토론회­열린음악회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토론회를 개최한다. 탁계석 대표는 미리 내놓은 발제문에서 『대중·상업 취향의 「열린음악회」가 성공하면서 일련의 증후군이 생겨났다』면서 이벤트성 음악회와 MBC 「청소년 음악회」와 같은 유사 프로그램의 범람,클래식음악가들의 연주기회 불균형 등을 예로 들었다. 탁씨는 『운동장에서 손뼉을 치며 즐기는 스트레스 해소식의 「열린 음악회」는 방송매체의 위력에 힙입어 대중들의 정서를 들뜨는 쪽으로 몰아간다』고 주장했다.또 『이 음악회에 출연하기 위해 일부 음악가들이 로비를 하는 현상도 빚어진다』고 폭로하면서 『이 와중에 기업들의 클래식음악 지원은 더욱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태 한국방송비평회 총무이사는 『일반 시청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던 「일요초대석」,「토요예술무대」,「국악춘추」등 클래식프로그램들이 모두 없어지고 요즘 방송에는 대중가요 중심의 대형쇼 프로그램들만 번성한다』고 했다.사색적이고 감상적인 음악을 즐길 기회는 애초에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 제갈 삼 한국음악교육협회 부산지부장은 『일본 NHK방송은 클래식대 대중 음악의 비율이 17대14이지만 KBS는 1대7 수준』이라며 『우리나라 방송은 이제 「신나고 흥겹고 시원한 자극만을 주는 음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열린 음악회」 김경식PD는 『불특정 다수 대상의 「열린 음악회」는여러 계층을 수용하는데 그 뜻이 있고 클래식음악가들이 가수들과 섞여 노래한다고 해서 품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PD는 또 『요즘의 클래식음악회는 강사·교수를 지향하는 일부 음악가들의 개인용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열린 음악회」 레퍼토리는 가족구성원들 모두가 알만한 노래와 음악으로 채워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 중기와 TV(외언내언)

    국내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한두가지가 아니다.공장부지 구하기부터 힘드는데다 인력난·자금난·판매난 등 수월한 것이 하나도 없다.까다로운 규제들을 피하는 일도 쉽지 않다.대기업도 형편은 마찬가지지만 이를 헤쳐나가는 능력에서 중소기업보다 월등하다. 정부는 진작부터 중소기업 육성의지를 헌법에까지 담아 지속적으로 금융 및 세제 지원을 해왔으나 아직까지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벼워졌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아무리 사업성이 뛰어난 중소기업이더라도 담보가 없으면 돈을 빌려주지 않는 것이 우리의 금융풍토이다.상당수의 중소기업들이 제대로 기장을 하지 않거나 못 하기 때문에 세제혜택 역시 그림의 떡이다. 그렇다고 금융기관 종사자나 세리만 나무랄 수도 없다.우리 사회의 관행과 풍토가 그렇게 만들기 때문이다.이런 점에서 최근 TV를 통해 널리 알려진 중소기업 행사는 정부의 정책방향에 큰 시사점을 주고 있다. 하나는 중소기업 종합전시장(서울 여의도)의 개장을 기념하는 중소기업 제품 홍보전이다.5백여 품목을 출품한 1백62개 업체들은 1주일간 모두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무려 70만명의 소비자들이 찾아준 덕분이다.이를 준비한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조차도 엄청난 성과를 놀라워한다. 지난 4월부터 KBS가 매주 토요일마다 방영하는 「중소기업 TV백화점」역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참여기업들이 평균 60% 이상의 매출증가를 기록한다.몇백만원이던 월 매출액이 20배로 늘어난 기업도 있다. 매장도,광고 능력도 없어 판로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기업들은 물론 값싸고 질좋은 제품을 찾던 소비자들까지 모두가 큰 혜택을 입은 셈이다.또 TV의 막강한 위력도 여실히 증명됐다. 우수한 관료들이 만드는 거창한 정책들이 자주 실패하는 이유는 현실 적합성이 모자라기 때문이다.이런 중소기업 행사들이 그들에게 훌륭한 타산지석이 되기를 바란다.
  • 「교차실사」 위력 발휘했다/선관위 선거비용 실사 뒷얘기

    ◎석달간 연인원 8만2천여명 투입/끈질긴 추적에 전화협박받기 일쑤 중앙선관위의 4·11총선 선거비용 실사는 그 성과 못지 않게 실사과정도 일반의 예상을 넘어 끈질기게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선관위는 특히 총 1천5백59명의 후보자및 선거관계자들이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적발된데다 현역의원만 20명이 고발 또는 수사의뢰되는 등 이번 실사결과가 「A급 태풍」의 위력을 지닌 점을 감안,막판까지 조치대상자의 형평성을 따지는 등 고민했다는 후문이다. ○…우선 실사에 투입된 인력이 실사의 강도를 말해준다.선관위는 지난 5월20일부터 시작한 이번 실사에 직원 1천4백7명과 국세청직원 3백2명을 투입했다.석달동안 연인원 8만2천여명이 총선출마자 1천3백89명의 선거비용을 「이 잡듯이」 뒤진 셈이다. 선관위의 실사에는 많은 제약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묘안이 백출했다. 엄정한 실사를 위해서 우선 지역 선관위 직원들의 실사지역을 뒤바꿨다.서울 종로선관위 직원은 중구에,중구 직원은 동대문구에 투입하는 식이다.이런 교차실사는 큰 위력을 발휘했다는 전문이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통합선거법 제정후 처음으로 실시된 국회의원선거여서 각 후보 진영이 선거비용실사 규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협조적 자세를 보이지 않은 점.불완전한 서류를 제출한 경우가 많은데다 실사작업에 적극 협조하는 대상자가 많지 않아 곤혹스러웠다는 것. 영세업체인 식당이나 슈퍼마켓 등에서는 지출명세서를 구비해놓지 않아 장부확인에 장애가 많았다. 선거관계자들이 면담을 거부하기가 일쑤여서 실사반원들은 퇴근후 밤이나 새벽에 집을 찾아가는 일이 허다했다.고의로 면담을 피하는 후보자나 선거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밤새 「잠복근무」를 했던 케이스도 있었다는 설명이다.나도는 소문을 듣기 위해 일주일에 한번씩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깎았다는 실사반원도 있다.노인정이나 복덕방·대형식당등은 매일 들르는 코스. 실사반원들이 뒤를 캐기 시작하면서 이들에 대한 협박도 많았다.대구의 한 실사반원은 계속된 협박전화에 결국 전화번호를 바꿔야 했다.경기도 선관위의 한 국장은 『하루 5∼6차례씩 협박전화가 걸려오자 영문을 모르던 아들이 「아빠는 무슨 잘못을 저질렀느냐」고 다그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이번 실사의 키포인트는 인쇄소등 선거관련업체와의 거래내역과 선거관계자등이 지출한 전화비였던 것으로 전해진다.선거관련업체와 이중계약을 맺은 경우도 상당수 적발했다.자민련 박구일의원과 이중계약을 맺었다가 적발된 한 선거기획사는 다른 후보 4∼5명과도 계약했으나 실사과정에서 계약금액이 천차만별이었던 점이 드러나 돈을 많이 지불한 한 후보측이 손해배상소송을 내기도 했다고 한다. 일부 선거기획사들은 지난해 6·27지방선거때 선거비용 실사에 대응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후보자들과 담합,거의 완벽하게 허위장부를 만들어 놓기도 했다. ○…중앙선관위가 이달초 각 시·도 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이른바 「선관위리스트」는 모두 90여명으로 이들에 대한 실사보고서가 라면상자로 10개에 해당하는 방대한 분량이었다는 전문.한 심사대상자의 실사보고서는 무려 6백쪽을 넘는 경우도 있었다.중앙선관위는 주무부서인 관리국 소속 직원 7∼8명으로 「태스크 포스」를 구성,다른 부서의 직원들조차 심사내용을 일체 모를 정도로 철저한 보안속에 심사를 진행해 왔다.이 때문에 정치권등에서는 발표 전날인 22일에야 선관위가 통보해 줘 결과를 알게 됐다는 후문. 한편 신한국당의 중진인 S·K의원은 한때 고발대상자로 거론됐으나 실사결과 혐의 내용이 잘못 알려지거나 경미한 것이어서 극적으로 제외됐다고 한다.
  • 내년 방위비 12% 증액/올 추예 1조4천억원

    ◎김 대통령 지시/경찰 인력·장비 대폭 보강 경찰의 인력·장비가 대폭 증원,보강된다.내년도 방위비 예산을 올해 대비 12% 늘린다.이는 문민정부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영삼 대통령은 21일 한승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으로부터 97년도 예산편성 중간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이 최근 한총련집회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처럼 인력·장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경찰의 인력증원과 장비보강을 적극 지원,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경찰청은 2천8백명 증원을 요청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또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그 어느때보다도 군의 왕성한 사기와 방위력의 현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방위비 예산을 금년보다 12% 증가시키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당면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소비 억제와 근검절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97년 예산편성에 있어서 이같은 정신으로 경상경비 절감,정부가 근검절약에 솔선수범할 것을 아울러 지시했다. 한편 정부는 주가하락에 의한 공기업 주식매각 부진으로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1조4천억원규모로 편성하고 지난 7월말 발생한 수해복구를 위한 예비비를 총 5천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 TV선정성 위험선 넘었다(사설)

    텔레비전의 선정성이 문제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요즘 우리 방송은 해도 너무한다는 느낌을 안겨준다.위험수위를 넘어선 TV의 선정성은 『아이와 함께 TV 보기가 민망하다』는 수준을 넘어서 『어른 혼자 보기도 민망한 지경』이다. 방송위원회는 최근 각 방송사에 선정적인 성범죄 보도,오락 프로그램에서의 불건전한 남녀관계 묘사,동성애자등 비정상적인 애정행태 묘사등 성관련 방송에 신중을 기할 것을 촉구하는 「성관련 방송내용에 대한 일반권고」를 발송했다.올해 들어 성에 관계된 지나친 묘사나 내용의 방송프로그램에 대해 방송위원회가 심의제재를 내린 건수가 8월13일 현재 총 20건에 달하는데 그중 14건이 6월이후 2개월간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이라고 한다.제재내용도 대부분 중징계에 해당한다니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성범죄사건 증가에 선정적 방송내용이 나쁜 영향을 끼쳤다는 비난이 나오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최근 TV의 선정성은 그 내용의 지나침은 물론이고 드라마나 코미디등 전통적으로 문제가 돼온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보도와 다큐멘터리등 거의 모든 프로그램을 물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이같은 현상에 대해 『시청률을 위한 방송의 매춘행위』라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는데 TV가 시청자의 도덕적 감수성을 변화시키는 위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더욱이 이제 케이블TV와 위성방송까지 등장한 다매체·다채널시대에 방송이 성을 상품으로 내세워 시청률경쟁을 하다보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를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최근 문제가 된 프로그램의 경우 방송법에 명시된 방송사의 자체 사전심의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이는 방송이 지닌 영향력에 비해 책임을 지는 자세가 부족함을 나타낸다.방송사들이 철저한 자율규제가 없으면 우리 방송도 미국처럼 방송시간이나 프로그램의 등급제등 외부규제를 받을 수밖에 없고 방송위원회의 규제내용도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한총련 신종 화염병 사용/에나멜 페인트·설탕 혼합…불길 잘안꺼져

    ◎「머리 내리치기」 쇠파이프 사용법 훈련도 한총련 대학생들의 「연세대 시위 현장」에서는 종전의 화염병보다 위력이 강한 「강화 화염병」이 새로 선보였다.일부 학생들은 쇠파이프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체계적인 훈련을 받았다.과격 시위 자체가 「우연」이 아니라 치밀한 사전 준비에 따른 것임을 반증하는 것이다. 「강화 화염병」은 휘발유에 4분의 1 분량의 에나멜 페인트와 설탕을 혼합,점도를 높였다.불길이 닿으면 옷이 쪼그라 들고 피부에 달라붙는다. 「강화 화염병」의 등장으로 이번 시위 과정에서 전경대원들의 상당수가 팔이나 얼굴에 수포가 생기고 허물이 벗겨져 흉한 상처가 남는 중화상을 입었다. 이른바 공격부대 격인 「사수대」가 경찰을 향해 쇠파이프를 머리로 내려치는 모습도 흔히 목격됐다.「통일선봉대」라고 신분을 밝힌 한 학생은 『전투력을 높이기 위해 쇠파이프 사용법을 별도로 연습했다』고 털어놨다. 군 복무 경험이 있는 일부 학생들이 「진압봉」 사용법에 맞춰 훈련을 시켰다.군 교범은 진압봉을 「허리 아래」「어깨 부위」「머리 정면」 등 3단계로 노리도록 가르치고 있다. 쇠파이프에 맞아 머리가 함몰되거나 쇄골이 부러진 전투경찰이 어느 때보다 많은 것도 쇠파이프 훈련 때문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 전국 오늘 태풍 영향권/「커크」 시속 24㎞ 북상

    ◎중·남부 60∼1백50㎜ 호우 예상 초속 37m의 강풍과 호우를 동반하고 북상 중인 제12호 태풍 「커크」는 14일 상오 제주도 남동해상 2백40㎞ 지점(북위 31.5도 동경 1백28.5도)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돼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심기압 9백60헥토파스칼로 반경이 8백㎞인 대형 태풍이다. 13일 하오 4시 현재 제주도 남쪽 약 5백20㎞ 해상(북위 28.6도 동경 1백23.1도)에서 시속 10㎞의 속도로 북북동쪽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은 이날 하오부터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들었다. 기상청은 13일 자정을 기해 남해 전 해상에 태풍주의보를,동해 남부 전 해상에 파랑주의보를 각각 발효했다. 기상청은 『위력이 점차 강해지고 있는 태풍 커크는 14일 상오 9시쯤 제주도 남동쪽 2백40㎞까지 진출,강한 바람을 동반한 호우가 중부내륙에까지 내리는 등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보했다. 제주도와 남해안지역을 비롯,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남부지방에는 80∼2백㎜,중부지방에는 60∼1백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태풍 「커크」는 다른 태풍의 경로와는 다른 이상경로를 거쳐 북상 중이어서 정확한 진로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밝히고 『그러나 남해안 지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뒤 14일 밤 대마도 부근 해상을 통과,15일 상오에는 동해 남부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 신한은행 신화:9·끝(테마가 있는 경제기행:21)

    ◎문제점은 없는가/조직 최우선… 신세대와 「먼거리」/2세대 주주 결속 미약… 은행 대형화 큰 걸림돌/부실대출비용 증가… 밀어부팅기식 영업 한계 앞만 보고 달려온 신한은행.친절을 비롯한 일본식 경영기법을 한국풍토에 고스란히 접목시켜 고속질주를 계속해온 최고의 은행임에 틀림없다.그러나 신한은행을 보는 시각에는 지금까지 다뤄온 긍정적인 측면외의 이견도 있음직하다.일본식 경영기법이 계속 위력을 발휘할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성장이 한계에 달했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신한은행의 문제와 약점은 무엇인가. 시대가 바뀌고 대형화되는게 신한은행에는 약점이 될 수 있다.일본식 경영에서 대체로 개인은 무시된다.신한은행은 개인보다는 조직 우선이다.창립때부터 이런 식으로 교육을 해왔다.정신교육과 구보는 신한은행의 상징처럼 자리잡았다.지금까지 이런 교육은 먹혔다. 상황은 변하고 있다.신세대들은 신한은행식 교육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나응찬 행장을 비롯한 신한은행의 창립세대들은 개인보다는 조직을 우선해왔다.창립세대가 물러난 뒤에도 조직우선이 효과적일지는 불투명하다』 은행감독원관계자의 진단이다. 대졸과 고졸(특히 상고졸)간의 알력도 다른 은행보다는 심한 편이다.하나은행이 생기자 신한은행에서 80여명이 하나은행으로 빠져나갔다.월급도 약간 많았던데다 승진기회가 더 많을 것이라는 점이 작용했다.동시에 학력간의 갈등도 한 몫했다는 얘기가 적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처음 거래할 때는 대출이자 할인 등으로 잘해준다는 평을 듣는다.하지만 1년쯤 지나면 거래하는 중소기업과 마찰이 적지 않게 생긴다고 한다.대출금리도 높아지고 고객에게 처음보다 잘해주지 않는다.이미 담보를 맡겨놓은 상태라 중소기업은 불만이 있어도 신한은행을 쉽게 떠나지 못한다. 신한은행의 주주구성도 더이상 배타적인 장점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신한은행은 2000년에는 총자산 3위,2005년에는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대형화로 가려면 증자를 해야 한다.증자를 하면 재일동포주주들의 지분은 감소한다.성역을 누려온 재일동포주주라는 특성을 유지하는게 힘들다.재일동포주주중 창립세대는 떠나고 2세가 이어받는 중이다.2세는 창업세대보다는 은행에 애착이 적다. 이희건 회장이후가 특히 문제다.신한은행이 성공하게 된 것은 이회장이 재일동포주주들의 전체 지분을 갖고 카리스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한 것과 무관치 않다.누가 이회장 뒤를 이어 주주권을 행사하더라도 이 정도의 영향력과 카리스마를 갖기는 불가능하다.오사카파와 도쿄파로 분리될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있는 판이다.선발 시중은행들처럼 주인없는 은행의 단점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지난 94년말 0.6%였던 부실대출비율은 지난해말 0.9%로 높아졌다.다른 은행들은 부실대출비율이 줄고 있으나 거꾸로 가고 있다.더 후발인 하나와 보람은행은 각각 0.1%와 0.2%에 불과하다.신한은행의 부실대출증가는 밀어붙이기식 영업의 한계가 나타난 대표적인 사례다. 신한은 기존은행들이 장영자사건,영동개발사건 등 부실대출의 늪에서 허덕일때 출발했다.산업합리화 여신(대출)도 신설은행이라는 이유로 없었다.기존은행들이 모래주머니를 차고 뛸때 신한은행은 맨 몸으로달렸던 셈이다.지점설치도 자유로웠다.부실대출증가는 초창기의 이점이 사라진다는 반증이다. 신한은행의 신화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4천5백명의 임직원들이 얼마나 주인의식을 갖느냐에 달려있다.
  • 「신문」은 무섭다(송정숙 칼럼)

    신문을 생각할때면 그것이 단지 종이에 먹물이 칠해진 무생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가슴에 순결한 영혼을 묻어둔 살아있는 생명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그래서 거의 신앙적인 외경감이 들기도 한다.신문을 등에 지고 철없이 「까불면」 거기 합당한 벌을 내리고 그를 이용하여 사술을 부리면 언젠가 반드시 그빚을 갚게 만드는,매우 가혹하기도 한 「전능의 존재」가 신문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요즈음 신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요새 신문들 왜그러는 겁니까? 서로 물어뜯고 난리니!』 서로 물어뜯다니? 이번 사태는 신문판매를 둘러싸고 살인사태까지 빚은 불공정행위에 대한 지탄이고 그것을 계기로,『돈의 위력으로 신문까지 장악』하려는 「재벌언론」에 대한 필연적인 탄핵이 아닌가.일반사람들은 그렇게 공감해야 할일인데 의외로 양쪽을 싸잡아 비난하는 사람이 많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신문이 독자들의 눈에 어떻게 비치길래 이러는 것일까.필경 독자의 눈에는 신문인들이 신문을 상품으로만 생각하고 피투성이가 되도록 이권다툼을 해대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사람들에게 신문들의 행태가 그렇게 보인 것은 신문 내부의 사람들에게는 억울한 일일까.재벌이 언론에까지 문어발을 뻗어 재벌왕국의 보호막 역할을 시키려 꾀한다면 그것은 아주 잘못된 일이다.그런데 냉정한 독자의 이성적인 눈에는 그렇게만 보이지 않는 것같다.그런 일에 대해서 언론이 반성할 일은 없는 것일까. ○「반성할 일 없나」 돌아보자 좀더 직설적으로 『「재벌언론」의 방자한 횡포도 안되지만 「언론재벌」의 발호도 곤란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살인적인 구독확장 전쟁」을 언론상업주의의 패권쟁탈전으로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이렇게 「언론재벌」에 대해 비판론을 펴는 사람들은 어느 재벌보다도 더 상업적으로 치열하며 어느 민도 어느 관도 어쩔수 없을만큼 「막강」한 「언론재벌」이 이미 생겨났으며 그런 언론이 마음만 먹으면 못할 일이 없어졌다고 말한다.장래가 촉망되는 유능하고 덞지않은 공직자도 하루아침에 독직에 연루시켜 나락으로 밀어던질수 있다는 것이다.만약에 신문의 공정거래에 문제를 거는 따위 「겁없는 짓」을 한다면 어떤 화를 당할지 모르는 일이므로 그런 일은 삼가야 한다는 것을 노회한 공직자들은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언론재벌」이 법정비도 안된 「신매체」를 선점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여 특정시장을 석권해버리는 일이 생겨도 그 막강한 힘에 눈치를 보느라고 관계된 민관이 수수방관하는 경우가 많다고도 한다.이미 이렇게 무소불위의 거인이 되어버린 언론재벌의 위하적인 힘에 대해 그는 더많은 예를 들었다. 무엇보다도 재벌이 막대한 적자부담을 안고서라도 언론사를 거느리려는 것이 그 증거라는 논리에는 설득력이 있다.이런 인식의 확산때문에 독자들의 양비론도 나오는 것이다.그렇더라도 이렇게 「싸잡아」 나무라는 방식이 옳은 것은 아니다.그러나 그렇게 만든 것에 신문이 아무 책임도 없다고는 할수 없다. 일선 기자시절에는 편집국에 앉아 신문의 맥박이 박동하는 소리를 환청할 수 있었다.쿵덕쿵덕 살아있으면서,읽혀야 할 기사는 헌종이로 멸치봉지가 되어서라도 독자를 찾아가고,여행자의 여벌신발을 싼 포장지가 되어 가방속에 숨어들었다가 이국땅에서 애타게 찾는 혈육을 만나게도 해주는 숭고한 능력의 인격체.부수의 「영향력」에 자만하다가는 그 역기능의 타격으로 뒤통수를 맞게 하기도 하고 작지만 성실하고 공들여 만든 신문에 대해서는 무거운 추를 달아주는 사려깊음도 있다.진실에 대해 진실하고 정당한 것에 정당하여 가치를 혼돈하지않는,교활하도록 총명한 무서운 종이. ○정당한 가치 정확히 판단 공들이는 일과 대강하는 일을 생선회칼처럼 예리하게 구분하고 「좋은 신문」과 「덜좋은 신문」의 구별에 혼미하지 않는다.그러므로 「재벌신문」이나 「신문재벌」의 영악한 상업주의에도 속지않는 유연하고도 강직하며 선량하고도 냉혹한 본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그 생명체로서의 신문이 무섭다.〈논설고문〉
  • 신한은행 신화:1(테마가 있는 경제기행:13)

    ◎「최고은행」의 성적표/은감원 평가 6년연속 “최우수”/10여년만에 25개은중 순이익 1위·총수신 7위/임직원 다른 은행의 절반수준… 소수정예 위력 신한은행의 1등 비결은 무엇인가.신한은행이 1등 은행이란 점은 더이상 뉴스가 아니다.너무 많은 분야에서 너무 오랫동안 1등을 누리고 있는 탓이다.신한은행의 성적표를 보자. 신한은 지난 2월 은행감독원의 일반은행 평가에서 최우수은행(AA)에 뽑혔다.6년연속이다.유러머니지는 지난 90년 12월 신한은행을 세계 24위의 우량은행으로 뽑았다.유러머니지가 세계의 우량은행에 국내 은행을 선정한 것은 처음이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1천3백24억원으로 25개 일반은행 중 최고다.2년연속 1위다.순이익을 뺀 생산성 지표에서도 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 빠른속도로 근접하고 있다. 지난 6월말의 총수신은 20조5천4백억원으로 서울은행을 누르고 7위에 올랐다.지난해 말의 총자산은 13조1천7백45억원으로 5대 시중은행 평균의 75%까지 올라왔다.지난해 평균 임직원은 4천3백85명으로 5대 시중은행 평균의 52%에 불과하다.따라서 신한은행의 소수 정예주의 위력은 은행의 총 실적보다는 은행원 1인당 생산성에서 더 돋보인다. 지난해의 실적을 은행원 1인당 실적으로 보자.신한은행의 1인당 총자산은 50억8천6백만원이나 5대 시중은행 평균은 32억3천7백만원이다.신한은행의 1인당 부가가치는 1억2천7백만원,5대 시중은행 평균은 8천2백만원이다.신한은행의 1인당 순이익은 2천7백만원으로 5대 시중은행(6백만원)의 4.5배다. 은감원의 한 관계자는 『모든 은행의 검사에 신경을 쓰지만 신한은행을 검사할 때에는 특별한 것은 없을 것이라는 마음이 든다』고 털어놨다.다른 관계자도 『신한은행이 제출한 보고서에는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은감원 관계자들의 평가는 신한은행에 대한 외부의 평가를 함축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82년 7월7일 재일동포들에 의해 자본금 2백50억원,임직원 2백61명,점포 3곳으로 출발했다.은행이라기 보다는 상호신용금고 수준이었지만 불과 10여년만에 독특한 경영기법으로 「신한은행 신화」를 엮어내고 있다.신한은행 출범 배경에 대해 이희건회장의 로비설 등 이런저런 말도 있지만,신한은행의 등장으로 국내 금융산업은 경영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를 맞았다.공정한 인사,최고의 대우,확실한 주인(전문경영인) 등도 신한은행을 키운 주요 요인이나 외부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는 없다. 기존 은행들의 발목을 잡는 산업합리화 여신(대출)이 신한은행에 없는 게 대표적이다.부실기업을 떠안지도 않았다.5대 시중은행들은 평균 1조원 이상 산업합리화 여신에 물려있다.신한은행의 실적을 평가절하하는 쪽의 좋은 안주감이다. 신한은행이 앞으로도 지금까지와 같은 고속질주를 계속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시하는 시각도 있다.부실대출이 급증하는게 우선 그렇다. 지난해 말 부실대출 규모는 1천6백25억원으로 전년보다 54% 늘어났다.지난해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2백8억원 줄었다.외형은 늘지만 순이익은 감소하는 셈이다. 신세대들은 창업세대보다 일 욕심이 덜하다.1등 은행이라는 자부심이 지나쳐 자만심으로 흐른다는 지적도 있다.덩치가 커져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말도 들린다.지난해의 비자금 파동으로 깨끗한 이미지에는 흠이 생겼다. 이런 신한은행의 새로운 약점들을 고려하면서 신한은행이 1등 은행으로 성장한 비결을 캐보려 한다.〈곽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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