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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양 만안 보궐선거 판세분석

    ◎‘ 이대표 입지’·‘DJP 단일화’ 풍향계/신한국­박 후보 지지율 상승… 막판 역전기대/자민련­명함파동 악재속 확실 한 표 다지기 오는 4일 실시되는 안양만안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31일 마지막 합동연설회를 기점으로 ‘결승 레이스’로 접어들었다. 현재로는 자민련 김일주 후보가 다소 앞서나가는 가운데 신한국당 박종근 후보가 바짝 뒤쫏고 있고 무소속 김영호 후보가 나름대로 선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호남권과 충청권 유권자가 전체의 60%가 넘는 상황에서 국민회의 자민련의 단일후보인 김후보가 초반부터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그러나 신한국당 박후보의 꾸준한 지지율 상승으로 각축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선거관계자들의 분석이다.무소속 김후보는 ‘깨끗한 선거’를 앞세우고 있으나 당락을 좌우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따라서 양당의 ‘부동층 공략’에 이번 보선의 승부가 갈린다는 분석이다. 신한국당 박후보측은 “선거초반 6대 4정도로 밀렸으나 조직을 통한 꾸준한 선거운동으로 균형을 이뤘다”며 “막판 대 역전극을 지켜보라”고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반면 자민련 김후보측은 “지난 29일 김대중 총재의 정당연설회를 계기로 호남표가 확실히 돌아섰다”며 “남은 기간동안 무리수를 일으키는 압승전략보다 확실한 표지키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남조선 명함파동’ 등의 악재로 일부 이탈표를 우려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보선결과에 따라 향후 대선정국은 적지않은 영향이 예상된다.우선 자민련이 승리할 경우,양당은 ‘DJP 단일화’의 위력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단일화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한국당의 승리는 이대표의 당내입지 확보와 함께 ‘DJP 회의론’의 전면확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특히 타격이 큰 JP가 ‘보수 대연합’으로 방향을 전환할 경우 정국은 다시 소용돌이로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 아세아컴퓨터 임갑철 사장(빌 게이츠 꿈꾸는 한국의 도전자)

    ◎글로벌 컴퍼니/지구촌 온라인 연결… SW 공동개발/‘인트라넷’을 전략종목 채택… 작년매출 112억/개도국 인력 활용 최고의 ‘지구촌기업’ 구상 ‘글로벌 컴퍼니’­(주)아세아컴퓨터(02­407­0744) 임갑철 사장(42)이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기업형태다.지구촌 곳곳에 흩어져 있는 계열사들을 인터넷으로 묶어 시공의 제약을 받지 않고 소프트웨어를 공동개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예컨대 중국이나 인도의 우수하고 저렴한 기술인력을 국내로 불러들일 필요없이 온라인으로 국내 기술진과 공동작업을 할 수 있게 한다.효과는 인건비를 줄이고 현지의 풍부한 노동력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다국적 기업의 이점이 이제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글로벌 컴퍼니는 가상공간에서 제품개발을 하는 중소 소프트웨어업체에 오히려 더 적합한 기업형태다.물론 인터넷의 등장으로 가능해진 일이며 임사장은 인터넷의 위력을 먼저 안 선각기업인인 셈이다. 임사장의 글로벌 컴퍼니 구상은 세계시장에서 뒤지지 않는 경쟁력 확보를위한 것이다.그는 애당초 해외시장을 노리고 외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흔치않은 모험기업가다.지난 88년 일본 도쿄에 아세아정보과학연구소로 시작,현재 라스엔터프라이즈로 이름을 바꾼 소프트웨어회사가 그의 출발점이었다.아세아 컴퓨터는 글로벌 컴퍼니의 일환으로 지난 90년 서울에 세운 계열사. 그가 일본에 회사를 차린 것은 지난 86년 일본 외무성이 마련한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자 연수 프로그램이 계기가 됐다.당시 한 국내 대기업 전산실에 근무하며 창업을 꿈꾸고 있던 임사장은 협소한 국내시장 때문에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그러던 그는 일본 연수로 넓은 시장과 앞선 기술을 접할수 있었다. “당시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이 활성화하려면 5,6년은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했어요.그러나 일본은 달랐죠.이미 시장이 붐을 타고 있었던 겁니다.미래는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찾아갈 수 있는 것임을 깨달은 것이죠” 임사장이 전략종목으로 삼은 것은 인트라넷 분야.원래 공장자동화 업무 시스템,주가지수 선물거래 시스템,신용카드 업무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설계 및 개발에 주력했었다.지난해 매출액은 아세아컴퓨터 37억원,라스엔터프라이즈 75억원 등 모두 1백12억원.이 가운데 90%정도가 일본시장에서 거둔 성과다.그러나 그는 미래가 네트워크 시대가 될 것임을 미리 간파하고 2년반 전부터 회사를 인트라넷 전문기업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인트라넷은 초기투자가 비교적 적고 표준기술을 채용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위험을 크게 줄일수 있습니다.또 기업에겐 생산성 제고 등 파급효과가 엄청나죠.특히 21세기 전자 상거래 시대에 대비한 기업의 기본 통신망으로 자리잡고 있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유망분야라는 생각입니다” 미국보다 1년쯤 늦게 인트라넷을 도입한 일본시장은 지금 한창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 임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올 12월 오사카에 또 하나의 계열사를 세우고 중국 만주 현지법인설립도 추진중이다.회사 기반이 어느 정도 탄탄해져 글로벌 컴퍼니 구상을 보다 구체화하겠다는 생각이다. “우수하고 값싼 인력이 있는 곳이면 세계 어느곳에라도 회사를 세울생각입니다.5백개 기업을 네트워크로 묶은 무국적 글로벌 컴퍼니를 만드는 것이 제 일생의 목표죠” 글로벌 컴퍼니가 성공을 거두는 날,임사장은 새로운 기업성장모델의 주인공으로 기록될 것이다.
  • ‘과외잡는 과외’ 출발 순조/위성과외 반응·실태·문제점

    ◎“강사진 좋고 내용도 충실” 학생·학부모 환영/“학생 교육·위축·하위권 또다른 과외” 우려도/지방학생 70% 이상 시청 희망… 시설보완 시급 25일 첫 전파를 발사한 위성 교육방송이 학생과 교사,학부모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강의 내용이 알찼고 수준도 중·상위권을 겨냥,‘과외를 잡는 과외’로서의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반면 위성과외에 대한 지나친 신뢰감으로 학교 교육이 위축되고 하위권 성적의 학생들에게 또다른 과외 부담을 안겨주는게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위성과외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선 전국적인 시청망 확보를 위한 정부의 지원과 함게 과외내용의 차별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반응◁ 교사,학생,학부모들은 일단 한결같이 반겼다.대부분의 학교가 수신장비를 갖춰 별다른 문제없이 위성 교육방송을 시청했다. 한국교육방송원(EBS)에는 시청방법을 묻는 전화가 쇄도했고 고교생을 둔 상당수 가정에서는 위성 수신장비를 새로 설치하거나 케이블TV에 가입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경희여고 박찬규교사(53)는 “현재 전체학생 가운데 절반 가량이 시청하고 있지만 교육방송이 학업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더 많은 학생들이 시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경신고 정인표 교감(48)은 “처음이라 학생들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영어강의는 너무 빨라 이해가 힘들었으나 충분히 예습하면 학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여고생을 둔 학부모들이 크게 환영하고 있다.심야에 학원에 보내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수험생 딸을 둔 이연숙씨(45)는 “위성방송의 강사진이 좋고 내용도 충실하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학원 수강이 끝나는대로 위성 과외에 전념토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기고 3년 김형건군(18)은 “교재 내용이나 수준이 적절했으며 얼굴을 아는 선생님이 강사로 나와 푸근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3개월도 안남은 수능시험 정리를 위해 전 과목을 시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휘문고 홍승욱 교감(61)은 “중위권 학생에게 맞춰진 강의내용이 상위권 학생에겐 큰 도움이 못되는 것 같다”면서 “하위권 학생들은 위성 교육방송을 따라가기 위해 별도의 과외를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운영실태◁ 대부분의 고교가 희망자에 한해 위성방송을 시청하게 하고 있다.비희망자는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아직 시청준비가 완전하지 않아 뒷자리에 앉은 학생들은 모니터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소리도 잘 듣지 못했다.부랴부랴 모니터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시설을 보완하는 학교가 많았다. 연북중 황현주 교사(32·여)는 “반 전체 학생들이 충분히 시청할 수 있도록 모니터를 29인치에서 38인치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 학교에선 방송을 녹화해 반복해서 학생들에게 틀어주기도 했다. 위성 교육방송의 위력은 특히 지방에서 크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지역 고등학교의 경우 시청희망 학생이 40%에 머무르고 있는 반면 지방은 70%에 가까운 수치를 보이고 있다. 경북 안동여고 손정혜교사(30·여)는 “대도시에 비해 많은 학생들이 위성 과외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위성과외가 실질적인 도움이 돼 지방 학생들이 교육의 사각지대라는 소외감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반 가정에서는 가입비 7만∼9만원에 월 수신료 1만7천원를 내는 케이블TV를 선호한다.위성 수신장비를 설치하려면 수신 안테나와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기를 구입하는데 70만원 가량이 든다. ▷문제점◁ 위성 교육방송이 인성교육보다 입시교육에 치중된 현 교육풍토를 더욱 고착화시킬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일부 사설학원에는 위성방송교재를 채택해 풀이하는 ‘과외를 위한 과외’까지 등장했다. 특히 ‘특정 방송교재에서 수학능력시험의 30%가 출제된다’는 근거 없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위성 방송교재가 지나치게 비싼 것도 학생들에게는 부담이다. 하위권 학생들은 “위성 방송수업 내용이 너무 중·상위권 학생들에게 맞춰져 있어 예·복습을 충실히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고 걱정한다. 교사와 학생들과의 관계도 바람직스럽지 못하게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학생들의 위성과외의 강사진을 맹신,교육의 공동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여의도여고 김정환 교사(57)는 “입시위주 교육으로 사제간의 사이가 너무 획일화돼 있던 차에 위성방송이 이를 심화시키지나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일선 교사들은 수능시험을 탈교과적이 아니라 교과중심으로 출제해야 위성과외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위성방송이 과학실험 프로그램을 알차게 다뤄야 한다고 주문했다.
  • 한편의 애니메이션영화 보는듯/게임 ‘짱구는 못말려’ 나왔다

    ◎걷기·점프로 장애물 피해 공격해야 선풍적인 인기를 끈 만화 ‘짱구는 못말려’가 게임으로 나왔다. 일본만화가 원작이지만 이번에 삼성전자(02­501­2034)에서 게임으로 만들었다. 처음 시작하면 액션 게임 ‘수퍼 마리오’와 비슷해 보이지만 진행할수록 한차원 높은 수준이라는 것을 금방 알게 된다. 단순히 눈앞에 나타나는 적들을 없애고 장애물을 넘은뒤,마지막에 등장하는 보스와 대결을 벌이는 일반 액션 게임의 진행방식과는 다르다. 스테이지 시작부분에 완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비주얼이 들어가 한편의 만화영화를 보는 것 같다. 게임 중간중간에 스토리의 전개를 알리는 다양한 대화가 등장하는 것도 특징이다. 주인공 ‘짱구’의 해괴한 동작을 모두 볼 수 있을 정도로 각 캐릭터들의 동작이 일반 게임보다 엄청나게 많다. 기본동작은 걷기와 점프.이 동작을 이용해 장애물을 피하고 아이템을 먹으면서 적을 공격한다. 배경은 놀이터,마을,도시,우주선,정글 등이다. 게이머는 ‘아이템’을 적절하게 이용해야 한다.우선 점수 아이템.짱구가 좋아하는 쵸코비 과자를 비롯,바나나등 각종 과일이 나온다. 쵸코비 과자는 100개 모을 때마다 에너지가 한칸씩 늘어나므로 될수록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총과 물폭탄,야구공 등 공격 아이템도 나온다.총은 보기에는 거대해 보이지만 실제로 위력은 그다지 강력하지 않다.한번에 한발씩,직선공격에만 사용할 수 있고 특정 스테이지에서만 가능하다.물폭탄과 야구공은 곡선공격에 사용하며 역시 개수에 한정이 있다. 스프링과 쓰레기통은 짱구를 빠른 속도로 이동시키는데 사용하는 아이템이다. 진행도중에 여러가지 간단한 게임들이 들어 있어 또다른 재미를 느낄수 있다.장애물을 피해 전진하는 자동차 게임,사회자의 명령에 따라 청기와 백기를 올리고 내리는 깃발 게임 등이다. 윈도 95전용.
  • ‘방위비 5%이상’은 어느 수준/김 대통령 최대증액지시 해석분분

    ◎해석1­일반회계 증가율인 4%는 넘어야/해석2­5%대서 결정… 5.5%∼5.9% 적당/해석3­5%대 제한 넘어 10% 이상도 가능 내년 예산안 가운데 방위비 증가율을 놓고 해석이 구구하다.김영삼대통령이 19일 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으로부터 내년 예산안 중간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방위비는 5%를 훨씬 넘는 수준에서 최대한 증액시키라”고 지시한 데서 비롯됐다.5%를 넘는 수준은 어디까지로 봐야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재경원의 해석은 크게 세가지다.먼저 일반회계 증가율 4% 보다는 높아야 한다는 원론.남북긴장 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방위비를 일반회계 증가율보다는 높게 책정해야 한다는 다분히 ‘상징적’이고 ‘정치적’인 당부라는 것이다.따라서 4.1%가 되든 5%가 되든 일반회계 증가율보다 높으면 된다. 두번째 시각은 5% 대에서 결정하라는 주문으로 해석한다.만약 6% 이상을 생각했다면 ‘5% 이상’이 아닌 ‘6% 이상’으로 지시했을 것이라는 얘기다.재경원 김정국예산실장도 “6%를 넘기는 어렵다”고 말해 여기에 동조한다.특히 ‘훨씬’이라는 말을 5.5∼5.9%에서 결정하라는 말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예산실 일각에서는 ‘5% 이상’이라는 표현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4% 선으로 떨어져서는 안되지만 5%에 얽매일 필요가 없으며 6%나 10%,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것이다.김대통령이 ‘군 방위력의 현대화와 군의 사기진작’을 거론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한다.그러나 이같은 해석은 신한국당과의 당정협의와 국회 통과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재경원이 ‘5% 족쇄’에 스스로 갇힐 필요는 없다는 자위적 성격이 짙다. 재경원은 정부안이 100% 통과되기를 바란다.중간에 수정되는 것은 예산편성 능력에 ‘오점’을 남기는 것으로 간주한다.지난해 잠수함 침투때문에 국회에서 방위비가 0.7%포인트 증액됐지만 이에 대해서도 재경원 반응은 떨떠름했다.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말고 탄력적으로 대처하자는 것이 예산 실무자들의 공통된 생각이기도 하다.
  • 내년 방위비 6% 증액 검토/김 대통령 대폭증액 지시

    ◎간접자본 투자 10∼15% 확대/강 부총리 “새해예산 75조 규모로 편성” 내년도 방위비 예산증가율이 당초 3.5%에서 ‘5%가 훨씬 넘는 수준’으로 증액되고 사회간접자본투자 및 교육투자도 당초보다 큰 폭으로 증액된다.〈관련기사 7면〉 김영삼 대통령은 19일 상오 청와대에서 강경식 경제부총리로부터 98년도 예산편성 중간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내년도 방위비예산은 일반예산증가율 4% 수준보다 높은 5%를 훨씬 넘는 수준에서 최대한 증액시키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김대통령은 “현재 남북 긴장국면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군의 방위력 현대화와 사기진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경제의 활력회복을 위해 기술개발 촉진과 창의적인 중소기업의 창업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당부하고 국가발전의 기반이 되는 교육투자와 사회간접자본 시설확충을 위한 재원대책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당초 재경원은 방위예산을 3.5%증액할 계획이었으나 국방부와의 협의과정에서 5%선으로 늘렸다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다시 추가증액작업에 들어갔으며 현재 6%증액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사회간접자본 시설에 대한 투자 규모도 올해보다 10∼15% 늘리고 24조원이 배정된 교육투자예산도 교육세 인상으로 재원을 마련,당초 투자계획에서 크게 줄이지 않는 쪽으로 방침을 수정했다. 김대통령은 ”농림어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농어촌 구조개선사업을 98년 이후에도 꾸준히 추진하라”며 “복지환경을 비롯하여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분야에 대한 예산지원도 소홀히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대한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각종 재난에 대한 사전예방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국내 항공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조속히 실시하여 낙후된 공항장비 및 항공보안시설을 교체토록 재정에서 적극 지원하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강부총리는 내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일반회계 기준으로 4%,재정융자특별회계를 합한 총예산 기준으로 5∼6% 늘릴 방침이라고 보고했다.이같은 예산 증가율은 지난 84년 총예산 기준 5.3%에 이어 14년만에 최저치이다. 이에 따라 내년도 예산 규모는 총예산 기준으로 올해 71조4천억원에서 74조9천7백억∼75조6천8백억원으로 늘고 올해 감액 추경예산이 7천억원 규모로 편성될 예정이다.
  • 무너지는 음식문화 국경/박경미 국제화랑 디렉터(굄돌)

    뉴욕을 비롯한 미국의 대도시엔 그들의 입맛에 맞추어 각색한 동양 음식을 파는 음식점들이 점점 더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한국 일본 중국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의 대표적인 전통음식들을 그들의 식성에 거슬리지 않는 방법으로 조리한 메뉴들을 한꺼번에 다루는 이 음식점들은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문화구역이나 대학교 주변의 카페거리 등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한국의 불고기라든가 비빔밥,일본의 우동,베트남의 국수 요리 등이 원래맛의 특성을 잃지 않은채 ‘서구화’해 테이블에 오르고 많은 서양인들이 그것을 즐긴다.특히 남들보다 좀더 유행에 앞서고 싶어하며 무언가 이국적인 것에 대한 호기심이 강한 젊은세대가 이런 음식점들을 더욱 즐겨찾는 추세이다. 바야흐로 음식문화의 국경도 무너진 것일까. 음식문화는 여러 문화 현상의 한 부분으로 그것으로부터 현대사회의 특성이 자연스럽게 읽힌다.원래 별것도 아닌 햄버거가 미국이라는 강대국의 엄청난 위력을 바탕으로 전세계 곳곳 인구의 입맛을 바꾸어 놓았지만 최근엔 동양각국의각색된 메뉴가 역으로 그들의 식생활에 스며들기 시작한 것이다. 세계화의 추세속에서 정보의 개방과 국제적인 활발한 교역을 바탕으로 한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음식문화의 ‘세계화’도 더욱 뚜렷이 진행될 전망이다.그런데 한국음식을 비롯한 다양한 아시아요리를 함께 취급하는 이같은 세련된 레스토랑의 주인들이 아직은 대부분 일본인들이라는 사실이다.이제 우리도 보다 적극적인 전략으로 우리 고유의 음식문화를 우리 스스로 세계화해 지구촌의 입맛을 사로잡을수 있는 ‘문화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 루머는 기업의 황소개구리(위기의 기업/쓰러지는 왕국에서 배운다)

    ◎대기업도 단숨에 삼키는 ‘괴물’/한입 건널때마다 뻥튀기… 신용경제 ‘와르르’/대책마련 틈도 없이 어음회부… 좌초의 길로 한국 기업은 위기다.저성장시대로 들어가는 전환기적 상황을 극복하지 못해 재계 8위인 기아그룹을 포함해 내노라하는 대기업들이 줄줄이 좌초하거나 좌초위기를 맞고 있다.‘부도’의 삭풍은 복더위마저 얼어붙게 할만큼 거세다.서울신문은 잇단 기업 부도의 원인과 내막을 재조명해 전환기에 선 한국기업들에 새로운 경영좌표를 제공하는 기획시리즈를 12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 부도는 루머에서 시작되고 있다.‘괴소문’의 영어식표기인 루머는 기업 생태계의 ‘황소개구리’에 다름아니다.루머는 태동과 함께 확대재생산의 과정을 거치면서 대기업마저 한순간에 삼키는 괴물로 자라고 있다. 약간의 약점이라도 있으면 루머의 위력은 더욱 강해진다.루머는 신용경제의 질서와 규범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면서 기업이 대응을 위한 신발끈을 고치기도 전에 종합금융사로 하여금 무더기 어음회부로 기업의 목줄을 죄도록 만들고있다. 루머가 어떻게 확대재생산 되는가를 보여주는 최근의 좋은 사례가 쌍용그룹이다.지난 22일 증권시장에 나돈 쌍용그룹 부도유예협약 적용설은 단숨에 주가를 하한가로 끌어내리고 쌍용은 창사이래 최대의 홍역을 치러야했다.이루머는 일부 언론에 실명으로 게재됨으로서 쌍용을 더욱 아연케 만들었다. 전말은 이렇다.재계 서열 6위에 25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쌍용그룹이 부도유예협약에 들어간다는 소문이 전날인 21일 하오부터 돌기 시작했다.이날 쌍용의 한계열사가 어음을 하오 늦게 까지 결제하지 못하고 연장하는 사건이 있었다.재계에서는 항용 있는 이작은 사건이,그러나 증시의 루머 확대재생산 과정을 거치면서 거대그룹 쌍용을 뿌리채 흔들었다. 다음날 증시가 개장하자마자 채권은행단에서 중대발표를 한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쌍용그룹 계열사 주식이 가이 모조리 하한가로 돌아섰다.쌍용이 급한김에 부도유예협약을 신청한 사실이 없다고 공시했지만 아무도 귀기울여 주지 않았다. 이어 주거래 은행인 조흥은행의 이름과 함께 하오 2시쯤중대발표설이 돌다 막상 2시가 임박해서는 채권은행단 회의가 5시로 연기됐다고 바뀌었다.일부 계열사를 어느 그룹에 매각한다는 등 쌍용그룹의 자구 내용도 그럴듯하게 포장돼 나왔다.소문은 스스로 눈덩이처럼 위력과 내용을 불려나갔다. 쌍용이 거대그룹답게 위기를 극복한 반면 우성그룹은 루머로 입은 내상을 치유하지 못하고 좌초하고 만 경우다.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우성그룹을 루머피해의 대표사례로 꼽는다. 부도가 나기 전까지 우성은 우성아파트의 인기에 걸맞게 탄탄한 건설업체였다.부도직전 1백57억원의 순익을 기록할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우성이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는 1차 루머가 돌기 시작한 것은 참으로 우연한 계기였다. 지난 95년 3월 중순.최고경영자인 최승진 부회장은 주주총회를 끝내고 외국인학교 설립차 중국 북경을 방문하고 있었다.이 사실이 느닫없이 ‘중국 도피설’로 유포되기 시작했다.우성측은 “사업차 갔는데 웬 헛소문이냐”며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그러나 언론사 등으로부터 확인전화가 빗발치자 사정이 급박함을 직감했다.그룹차원에서 부랴부랴 최부회장의 동정자료를 언론사에 뿌리고 증시에 ‘루머대책반’을 파견해 가까스로 소문을 잠재우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소동이 진정된 것도 잠시뿐.6월말 삼풍백화점 붕괴로 다시 시련이 닥쳤다.삼풍 붕괴사고의 결정적인 원인이 무리한 내부 구조변경에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총체적 부실로 가닥을 잡아가면서 시공사에도 사회윤리적 책임이 돌아왔다.부도설에 가속도가 붙고 직원들의 사기도 떨어졌다.그해 10월로 접어들면서 부도설이 다시 본격화 됐다. 우성그룹이 부동산매각 등 자구노력에 들어간 것이 이때다.경영진은 자구노력으로 충분히 일어설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었다.제일은행과 협의해 자구계획을 짜고 이를 집행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됐으나 때마침 터진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이 이를 방해했다.루머로 속병이 든 우성은 평소같으면 극복했을 작은 ‘위기’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좌초하고 말았다.
  • 대통령을 아끼는 미국인들/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25일 미 전역에서 개봉된 영화 ‘에어 포스 원(Air Force One)’은 이른바 ‘헐리우드 정치학’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2시간에 걸친 상영이 끝나는 순간 관객들은 일제히 일어서서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냈다. 미대통령 전용기인 에어 포스 원에 침투해들어온 하이재커들의 위협에 굴하지 않고 최후까지 그들과 싸워 당당하게 승리,미국의 자존심과 명예를 지키는 용감한 대통령 제임스 마샬(해리슨 포드)에게 보내는 관객들의 감동은 영화가 끝난후까지도 좀처럼 사그라질줄 몰랐다. 모스크바 방문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향하던 미대통령과 행정부 고위관리들을 태운 대통령 전용기가 기자를 가장하여 잠입한 카자흐스탄 게릴라들에 의해 납치(하이재킹)되자 순간적으로 미 행정부는 물론 전세계가 혼란 상태에 빠진다. 그러나 베트남전 무공훈장에 빛나는 역전용사 출신의 마샬 대통령은 납치 순간 경호원들이 자신을 밀어넣은 대통령 탈출용 낙하캡슐을 빠져나와 비행기에 몰래 잔류한다.그는 비행기의 제한된 공간에서도 침착하게 다른 인질들을 먼저 탈출시킨후 부인·딸과 함께 마지막까지 인질로 남아 게릴라들을 모두 처치하고 바다로 추락하는 에어 포스 원에서 최후 탈출에 성공한다. 이 영화는 지난해 여름,지구를 침입한 외계인과의 전쟁에서 파일러트 출신 미 대통령이 직접 조종간을 잡고 마지막에 외계인 본부를 폭파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지구를 구출한다는 내용의 ‘인디펜던스 데이’와 흡사하게 “우리 대통령 최고”를 주제로 하고 있다. 빌 클린턴 대통령도 28일 보좌진의 권유로 이 영화를 감상하고는 “잘된 영화”라고 촌평하며 “실제 기내와는 많이 다른데…”라고 조크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대통령’은 미국영화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재가 되고 있으며,이같은 2시간짜리의 영화 한편이 관객들에게 주는 나라사랑과 대통령사랑의 진한 감동은 수백시간의 애국애족교육을 능가하는 효과를 가져오는듯 했다. 국민과 대통령을 불이로 결합시키는 헐리우드 정치학의 묘한 위력을 보게된다.
  • 지역감정 추장(3당후보 정책대결:3)

    ◎지역주의타파 해법 3당3색/신한국­특정지역 볼모잡기 구태 추방 시급/국민회의­지역차별 금지법 등 법정수단 강구/자민련­시도경계 재편 등 행정구역 바꿔야 ‘이번에야 말로 지역감정을 타파하자’고 여야 후보들은 반지역주의에 입을 모은다.30여년만에 처음으로 여권 후보가 비영남권에서 탄생해 그런 기대를 더욱 크게 한다. ○인식의 전환 시급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지역주의 타파의 해법을 ‘인식의 전환’에서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다.지역주의가 단순히 정치적 갈등이나 경제불균등 문제를 넘어서서 심리적인 문제로 변질됐기 때문에 특별한 아이디어나 정책적 처방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때문에 이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여야 후보들 사이에 “정치권에서 지역주의를 선거에 이용하지 않는다”는 ‘반지역주의 선언’을 공동으로 합의하자고 제의할 방침이다.‘반지역주의 선언’에는 낡은 정치의 틀을 제거하고 통합의 정치를 이루기 위해 정치권이 특정지역을 정치적인 자산이나 볼모로 삼아선 안된다는 내용이 담길것으로 알려졌다.이대표가 그동안 “지역대결구도를 타파하는 데는 왕도가 없다”면서 “우선 모든 정치지도자들이 국민들의 순수한 애향심을 정치목적에 악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대표는 이와함께 지역성을 탈피한 인재등용과 낙후 지역 개발을 위한 재정 지원,자원배분 등의 방안을 구체적인 대선 공약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특히 신한국당은 TV토론을 통해 지역주의의 폐단을 조목조목 적시하고 30년만의 ‘비영남권’ 여당후보라는 이미지를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특정지역 대표성을 앞세운 야권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돈안드는 선거운동’에 대한 국민과 여야 정치권의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고 이에 따라 대규모 유세나 정당집회가 축소될 전망이어서 ‘지역주의 바람’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정치보복 금지 추진 ▷국민회의◁ 지역대결 구도를 원치 않는다.자신의 지지기반인 호남 고정표가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다고 판단,‘지역감정’의재연이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이에따라 지역바람을 잠재울 각종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반DJ 정서’를 무너뜨리고 ‘고정표+α’를 위한 승부수이기도 하다.‘차별 금지법‘의 제정을 추진중이다.8월 임시국회나 늦어도 9월 정기국회까지 관철시킨다는 생각이다.이 법은 지역편중의 인사문제를 탈피하고 지역경제 불균형 해소를 위해 국토의 균형개발이란 원칙을 적용,예산배분의 공정성을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정치보복 금지법‘의 추진도 마찬가지다.김대중 총재 집권시 일각에서 제기하는 ‘호남 한풀이 정치’ 우려를 말끔히 잠재워 다른 지역의 역풍을 막겠다는 복안이다. 향후 선거방식과 관련,국민회의는 TV토론회와 선거공영제에 승부수를 던졌다.TV매체가 지닌 엄청난 위력을 적절히 활용,여권의 ‘3김청산’ 공세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역으로 자신의 경륜을 최대한 부각시켜 상대적 우월성을 홍보할 계획이다.김총재도 그동안 덧칠된 각종 ‘음해’를 TV를 통해 반박하고 자기의 진면목을 나타낼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선거공영제는자금 동원능력에 대한 야권의 현실적 어려움을 상당부분 해소시킬 것으로 판단한다.여기에 향후 정치개혁 협상에서 여권의 금권선거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경우 여권과 대등한 선거를 치룰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책개발로 승부 ▷자민련◁ 지역주의를 표방하지 않겠다는게 기본 입장이다.지역주의를 타파할 수 있는 정당은 자민련 뿐이라는 주장이다.해묵은 지역주의를 없애려면 내각제를 해야한다는 주장을 일찌감치 해온 터였고 예산 재선거 패배 이후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는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 여야 3당 가운데 자민련이 지역적 기반이 가장 적고,상대적으로 지역적인 거부감도 없다고 차별성을 강조한다.자민련은 문화·정서적 차이가 상호 이해부족과 지역감정을 불러 일으켰다고 보고 있다.김종필총재는 “지역주의를 없애려면 현재의 시·도 경계를 재편하는 행정구역을 바꿔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인위적인 지역 융화정책를 통해서라도 30여년동안 깊은 골이 팬 지역주의를 극복해야 한다는 얘기다. 자민련은 그러나 대선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지역감정이 다시 불거져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예산 재선거에서도 한차례 경험했기 때문이다.까닭에 이에 대한 정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집권하면 탕평책을 편다는 공약을 내걸 계획이다.인위적으로 출신 지역별 인재를 균형있게 등용하겠다는 것이다. 선거운동은 TV 토론 및 철저한 선거공영제로 운영해 고비용 정치구조를 혁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어림잡아 1백억원대의 비용이 드는 군중집회를 없애 정책대결로 선거를 치러는 개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의미 축소속 ‘대쪽바람’확산 경계/국민회의 반응

    ◎후보단일화협상 입지확대 판단… JP행보에 촉각 DJ(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25일 아침 JP(자민련 김종필 총재)에게 전화를 걸었다.충남 예산 재선거에서의 자민련 패배를 위로했다.DJ는 “애쓰셨는데 애석하다”고 했고,JP는 “도와주셨는데 안타깝다”고 했다. 국민회의측은 이날 예산 재선거 결과를 축소 해석했다.정동영 대변인은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의 바람이 작용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야당 연합공조의 결과는 4승1패”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인 반응이다.대선후보 단일화협상 파트너에 대한 배려 차원일 뿐이다.속으로는 계산이 복잡하다.웃지도,울지도 못할 상황이다.DJ는 초·재선 의원 53명으로 구성된 매머드급 지원단을 예산 현지에 내려보냈다.야권 공조의 위력을 과시하려 했지만 실패했다.일단은 이를 축소하려고 아무렇지 않는듯한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JP가 충격이 크다는 점은 미묘하게 작용되고 있다.JP는 ‘충청도 맹주’로서의 위상에 치명적 타격을 입었다.이제 그 자리를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에게 내놓아야 할지도 모를 상황이다.좁아진 입지로 단일화협상에서 DJ의 양보를 요구하기에는 무리라는게 DJ측의 해석법이다. DJ진영에는 그래서 은근히 잘됐다는 기류도 있다.상주앞에서 웃는 꼴이 될까봐 조심스러울 뿐이다.하지만 계속 즐길수만은 없다.JP가 보수대연합으로 방향을 틀 수 있고,그때는 단일화 협상에 차질이 우려된다.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의 바람이 더 강해질 수도 있다는 점 역시 걱정된다.DJ로서는 JP의 양보를 받아낼 만큼만 이후보의 바람이 유지되어야 한다.자칫 그 한계를 넘어선다면 양보를 받아내도 소용이 없게 된다.
  • 신한국당 전당대회를 보고/김석준 이대 정보과학대학원장(특별기고)

    ◎새 정치 펼 지도력 함양을 신한국당이 이회창 상임고문을 대선후보로 선출함으로 치열했던 당내경선의 막을 내렸다.여당 사상 최초의 실질적인 자유경선이라는 정치실험이 부족한대로 성과를 거두었다.열띤 2위 경쟁과 4인 연대형성,2차 결선투표를 통한 후보선출,36년만에 이룬 여당의 비영남권 후보 등장,여당총재인 대통령의 중립자세 유지,투표결과에 대한 경선참여자들의 깨끗한 승복 등은 경선드라마의 긴장감과 극적인 성격을 더하는 요소였다.이번 경선이 한국민주주의를 한단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지나친 것은 아니다. ○지역주의 구도 무너져 이러한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이번 경선이 남긴 부정적인 요소도 많다.‘김심’과 관련한 공정성 시비,대의원을 상대로 한 ‘줄세우기’,후보자간 정책대결 실종,금품살포설과 ‘돈선거’시비,괴문서와 ‘흑색선전’문제,의도적인 지역주의 선동,선거운동의 과열 혼탁과 후보자간의 지나친 감정대립 등은 잘못된 과거정치의 유산들이다. 신한국당이 후보를 냄으로써 3당의 대선후보가 모두결정되었다.이제 15대 대선정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신한국당 이회창 후보,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그리고 자민련 김종필 후보가 바로 대선드라마의 주연 ‘배우’들이다.이외에 다른 배우들이 가세할 수도 있으나 대세를 바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국민들은 이들이 펼칠 멋진 대선드라마에 그 어느 때 보다 관심이 높다.여야당을 통틀어 40여년간 한국정치권력의 축을 이룬 영남권 후보가 없다는 사실도 새로운 관심사이다.역대 선거와 달리 지역주의의 위력이 약화될 좋은 징조다. 그럼에도 국민들의 마음이 가벼운 것만은 아니다.이번 15대 대선이 지니는 역사적 의미와 무게에 비해 대선후보자들이 제시하는 국가경영의 새로운 비전과 정책이라는 상품이 크게 부각되지 않고,국민의 흥미를 끌고 있지 못하다.대선의 게임규칙도 아직 새롭게 마련되지 않고 있다.이대로 선거국면이 본격화되면,과거의 불행을 반복할 위험이 크다. 앞으로 이회창 후보와 신한국당이 할 일은 많다.첫째,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21세기 국가경영의 비전과 집권청사진을 상세히 제시하고,국민을 설득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그동안 준비한 대강의 밑그림을 후보수락연설을 통해 밝혔으나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그 내용을 그려내야 한다.소수 측근참모나 당내 전문인력만이 아니라 두루 국가적인 인재들을 전문분야별로 망라하여 그 준비를 해야 한다.그것을 가지고 국민을 상대로 한 새로운 정치를 펼쳐야 한다. 둘째,‘저비용 고효율 정치’와 정치개혁의 기본틀을 선거제도,운동방식,정치자금,정당 등의 제도개선으로 대선 이전에 정착시켜야 한다.여야당과 시민단체가 국회에 제출한 정치관련법의 전향적인 개정에 앞장서야 한다.선거공영제의 전면실시,TV토론회정치 확대,대중집회 금지,정치자금 규모의 대폭 축소와 정치인별 계좌공개를 통한 정치자금 투명성 확보,지정기탁금 폐지를 통한 여야간 정치자금 형평성 보장,노조나 사회단체의 정치참여 허용 등은 대선 이전에 해야할 일들이다. 셋째,경선 이후 당내 갈등과 후유증 치유에도 정치력을 보여야 한다.먼저 경선과정의 앙금을 떨치고,경쟁진영의 인사들을 중용하는 ‘대탕평책’과 가시적인 대통합의 모습을 조속히 국민에게 보여야 한다.여기에는 당내 경선후보들과의 관계만이 아니라 대통령과의 관계도 포함된다.후보로서 대통령과의 협조적인 관계속에 먼저 국정운영의 경륜은 닦아야 한다.입법,행정,사법 3부의 경험위에 ‘대통령부’의 운영에도 참여하여 경험을 쌓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대통령직은 대통령 개인의 자질이나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기관으로서의 ‘대통령부’라는 제도와 기관으로 이해해야 한다.대통령이 바뀌더라도 바뀔 것과 바뀌지 않아야 할 일이 있음은 대통령직이 대통령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바로 국가기관이기 때문이다. ○화합의 정치력 보여야 이제 이후보의 책임은 무겁다.한보사건과 경선으로 인한 국정표류를 종식시켜 국정의 정상화에 진력해야 한다.대기업들의 연이은 부도나 급박한 남북관계에 정부와 신한국당이 적절히 대처하여 국가를 정상궤도에 올리도록 해야 한다.여야당이 협력하여 국회도 정상화시켜야 한다.이와 더불어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가 되어 역사에 기록되도록 집권당 후보로서 당락을 떠나 당당하게 국민의 심판을 받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겸허하게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새로운 21세기의 시대정신을 꿰뚫는 국가경영자로서의 통찰력과 지도력을 보여야 한다.국민과 역사를 존중하고 야당후보와의 공정한 경쟁을 통해 대선이 국민적 에너지를 결집하여 새로운 역사를 여는 축제가 되도록 집권당 후보로서 모든 책무를 다할 것을 당부한다.
  • ‘4인연대’ 전대에 어떤 영향 미칠까

    ◎‘대세론’ 차단… 2위다툼 더 치열/‘대역전’ 가능성 심어 자파 이탈방지/최후변수지만 ‘대심연대’는 미지수 신한국당 김덕룡 이한동 이수성 이인제 후보 등 2위권을 다투는 네명의 후보들이 전당대회 하루전인 20일 2차 결선투표 진출후보를 무조건 지원하기로 전격 합의한 것은 역전 가능성를 남겨두자는 측면이 강하지만,그것보다는 이회창 후보의 상승무드를 차단할 필요성을 느낀 때문으로 볼 수 있다.한마디로 이후보의 ‘1차투표 승부론’에 쐐기를 박지 않으면 최소한의 정치적 지분마저 잃을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에서 나온 측면도 없지 않은 것 같다. 이러한 근거는 금품살포 파문과 박찬종 후보의 경선포기 선언 이후 확연히 드러나고 있는 여론조사의 변화 추이다.이후보는 박후보가 금품살포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최저 33.6%에서 최고 43.6%의 지지도를 얻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후보 진영 자체 여론조사 결과는 이보다 높아 과반인 50%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자 당초 목표를 수정,1차 투표에서 55%를 확보하겠다는 ‘의욕넘친’ 구상까지 하고있을 정도다. ‘반이회창 4인 연대’는 결국 이러한 대세론을 차단해야 한다는 필요성의 산물이다.상승세의 이후보 지지도를 40% 안팎에서 더이상 올라가지 못하도록 묶고 대신 자파 대의원들에게는 ‘뒤엎을수도 있다’는 기대가능성을 심어줌으로써 지지표 이탈 방지는 물론 부동표 흡수에 1차 목적이 있다고 봐야 한다.개별적으로는 1위인 이회창 후보와 적게는 2.5배에서 크게는 4배까지 차이가 나지만,7∼11%대인 네명 후보의 표를 모두 합치면 균형을 이루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이 4인연대’는 대의원들의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역전 가능성이 커진 만큼 2위권의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 대세장악과 부동표 흡수를 위한 이회창 후보는 공간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승부의 관건은 이후보와 반이진영의 1차투표 지지율이 얼마로 나타나느냐에 달려있다.정가의 관측통들은 이회창 후보의 1차 투표 득표율이 45%를 넘어서면 연대를 하더라도 상황을 바꿔놓기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다.‘비주류’가 있을수 없는 여권의 생리상 많은 이탈표가 발생,대세론으로 기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만일 이회창 후보 지지도가 40% 이하로 드러난다면 상황은 달라질수도 있다.이때는 예측불허라는게 정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하지만 지지기반과 후보별 성향 차이 등을 감안할 때 4인 연대가 지지표의 연대까지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다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가장 위력적이고 최후의 변수가 돌출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 전대전 후보연대 어려울듯/2위그룹 혼전… 1차투표뒤엔 가능

    신한국당 전당대회 D­2일.2차투표에서 대역전극이라는 신화를 목표로 하는 대의원 지지도 2∼4위 그룹의 전당대회 연대가 점차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선두인 이회창후보를 불안케 해온 막판변수가 위력을 상실해가고 있는 셈이다. ‘중위권’으로 불리는 김덕룡 이한동 이수성 이인제 후보간의 연대가 답보 상태인 이유는 극명하다.뚜렷한 2위가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여론조사기관마다 약간의 편차를 보이고 있으나 4명 모두 최저 7%∼최고 12%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이러한 차이는 표준 오차의 한계범위를 넘지않는 수치여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김덕룡 후보도 “후보간 격차가 없어 전당대회전 연대가 사실 불가능하다”고 말한다.모두들 자기 중심의 연대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또 “누군가가 자기를 던져야 하는데 그럴수 있겠느냐”며 “후보가 7명이나 되는 점도 일목요연한 연대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꾸준히 기대치를 높여온 이한동 이수성 후보간 연대도 점차 성사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이는 1차투표에서 끝장을 내려는 이회창 후보진영의 전략에도 차질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중위권의 혼전은 유력한 대항마가 없다는 점에서 이후보측엔 고무적이지만,2차투표에선 반드시 원군을 찾아야 하는 위험부담도 안고 있다. 따라서 후보군의 실질적인 연대는 2차투표에서 이뤄질 것으로 여겨진다.그 전에 “2위가 되면 밀어주겠다”는 약속을 할 수도 있으나 1차투표 결과에 변수가 많아 완전합의는 희박하다.복잡한 경선방정식과 이에 따른 차후 보장 등이 얽혀 2차투표 직전이나 투표도중에야 최종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 2위 그룹 단일화 모색 활기/전대 1주일 앞둔 여 경선 판세점검

    ◎합종연횡 17·19·21일 3차례 고비/이회창 진영 ‘소연대’로 맞불 구상 전당대회를 일주일 앞둔 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의 판세는 머리와 꼬리가 확실하고 몸통은 계속 뒤틀리는 상황이라고 묘사할 수 있다. 이회창 후보는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으며 계속 확실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그러나 아직 지지율이 40%를 넘지 않아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최병렬 후보는 열정적으로 정책대결을 추진하고 있지만,가장 열세가 확실하다.박찬종 후보도 2위권에서 다소 떨어져 힘겨운 싸움을 벌인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상황이 복잡한 것은 2위권.이인제 후보와 이한동 이수성 김덕룡 후보가 저마다 2위를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객관적으로는 ‘젊은 대통령’ 바람을 일으키는 이인제후보가 2위권에서 가장 앞서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다만 경선이 막바지로 갈수록 조직의 위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바람이 표로 연결될지는 불확실하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이한동 박찬종 김덕룡 후보의 ‘3자 연대’ 그리고 이한동 이수성 후보간의 후보단일화가 본격적으로 모색되고 있다.어느쪽이든 다른 후보를 끌어안는 후보는 2위권 안으로 올라가 결선투표를 바라볼수 있게 된다.이인제 후보도 2위권을 확실히 하기위해 김덕룡 박찬종 후보와의 연대를 추진중이다. 2위권을 다투기 위한 합종연횡은 앞으로 휴일인 17일과 서울지역 합동연설회가 열리는 19일,그리고 전당대회 당일인 21일 등 세차례의 큰 고비를 맞으며 판세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17일까지는 이한동 이수성 후보간의 연대가 윤곽을 드러내고,19일에는 ‘3자 연대’내의 우열이 확실해질 것이다.21일에는 반이회창 대연합의 성패가 결정나게 된다. 선두인 이회창 후보도 이런 흐름에 맞서 나머지 후보간의 반이 대연대를 저지하기 위해 김덕용 박찬종 최병렬 후보를 바라보는 소연대를 추진중이다.연대의 흐름이 반드시 이회창 후보측에 불리한 것은 아니다.최병렬 후보는 13일 “특정인을 반대하는 연대에는 참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이회창 후보측은 고무적인 발언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 대구·부산 연설 여 경선 분수령

    ◎이회창·이수성 「영남후보론」 줄다리기/이인제 후보엔 전국적 지지 시험대로 대구·경북지역(TK)과 부산 대의원들의 후보지지 향배를 주시하는 신한국당내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이회창 이수성 이인제 후보와 3인연대로 나눠져 있는 현 경선구도를 뒤흔들 만큼 가히 위력적일 수 있다는 판단에 근거한다.당내 많은 지구당위원장들은 연설회후 드러날 대의원들의 지지도가 초반 판세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 관심의 초점은 이 두 지역의 대의원 확보보다는 정치적 위상과 의미에 기인한다.대구·경북은 이회창 후보 대세론의 발목을 잡고 있는 ‘영남후보론’의 본거지이다.이후보로는 본선 승리가 불확실하다는 주장이 지역정서와 맞물려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역으로 기대와 달리 완만한 상승세의 이수성 고문이 정발협 전체지지를 끌어내지 못하고서도 여전히 버티면서 역전의 기회를 노리는 논거로 자리한 ‘대선필승론’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부산은 역시 문민정부의 텃밭으로 지구당위원장과 대의원의정서가 미묘한 곳이다.이 지역 대의원들의 향배 역시 ‘3인연대’의 한 축이면서 여론지지도와 달리 당내 인기는 바닥세인 박찬종 후보의 선택을 강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대구·경북과 부산지역의 대의원 지지는 당내 후보군의 희비를 가를 공산이 크다.이는 결국 당내 경선구도의 변화에 일대 변화를 몰고올수 밖에 없다.향후 전개될 당내 경선의 최대 변수인 이회창 후보의 대세론 확산여부와 이수성 후보의 대항마로서의 회생 가능성,박찬종 후보의 정치적 위상과 선택방향을 판단할 근거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여기에 또다른 관점은 TV토론에 이어 경기,강원,충북지역 합동연설을 거치면서 ‘뜨고있는’ 이인제후보가 과연 전국적인 인물로 급부상할 수 있느냐의 시험대라는 점이다.여권의 한 중진의원은 “이수성 후보가 대의원의 지지도 조사에서 수위를 차지하지 못하면 버틸 힘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반대로 이인제 지사가 수위그룹에 근접한 결과를 얻어낸다면 경선판도에 일대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영남권의 합동연설회를 고비로 후보간 우열이 보다 확실한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 제국의 종말/존 키(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서구 식민주의의 종식 ‘홍콩 반환’/20세기후반 가장 극적인 경제성장의 촉진제 “1997년 6월30일,중국에의 홍콩 반환과 함께 제국의 시대는 종말을 고했다.바스코 다 가마가 아시아 대륙에 첫발을 내디딘지 정확하게 500년만이다.30년대 초까지만해도 세계인구의 절반이 미국,영국,프랑스,네델란드 식민통치의 신민으로 돼있었다.그후 두세대가 지난후 동양에서 서구 제국들은 모두 소멸했다.그 과정을 지나오면서 한때 고요,신비,정체 등의 수식어로 빈정거림을 받던 동양은 현대적이고 역동적인 모든 것의 대명사가 되었다.그 사이에 무엇이 발생했는가? 500년 식민통치의 유산들은 무엇인가?“ ‘제국의 종말(Empire's End)’의 저자인 역사학자 존 키(John Keay)는 중국에의 홍콩 반환을 진정한 의미의 서구 식민주의의 종식으로 규정지으면서 그 참의미를 규명해나가기 위해 이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극동의 역사­식민주의 전성기로부터 홍콩까지’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저자는 동양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홍콩의 반환과 서양 제국주의 지배의 종말을 단순히 ‘승리와 패배’,‘성공과 실패’,‘상승과 하강’과 같은 이분법적 기준을 적용시키지 않았다.그는 백인들이 지난 300여년 동안 우수한 해군력을 바탕으로 극동문제들 장악해온 것이 사실임을 지적하면서도 백인들의 우월성이라는 개념 자체에는 의문을 제기한다.왜냐하면 백인들의 우월성이 동양을 변화시킬수 있었던 요체라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이같은 제국의 일원으로서 미국의 경우 비록 후발주자이지만 유럽인들의 식민지 매카니즘에 조금도 손색없는 식민주의를 감행했음을 지적했다. ○홍콩이 ‘마지막 거점’ 저자는 동아시아에서 탄탄하던 제국 지배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시기를 1930년대,영국이 조차중이던 산동반도의 위해위를 중국에 반환했을때로 보고 있다.그때를 기준으로 40년후인 70년대,과거와 같은 제국의 위력은 하나도 남지 않았으며,60년후인 오늘날에는 ‘마지막 거점(Last Post)’인 홍콩을 돌려줌으로써 제국의 종말이 오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제국의 종말에 대한 통상적인 의미의 해석을거부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역사적으로 영어 사용권에서의 제국의 종말은 로마제국과 분리시켜 생각할 수가 없었다.즉 제국은 문명과 합리성을 대표하는 용어였고 그 멸망은 상대적으로 야만과 미신으로 가득찬 세계의 도래를 의미해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양에서의 제국의 멸망은 전혀 다른 의미를 내포해왔다.식민세력이나 그 신민들이나 어느 누구에게도 궁극적으로 대재앙은 아니었다.야만적인 행동이 나타난 것도 아니었다.오히려 동아시아 또는 동남아시아에서의 탈식민화는 20세기 후반 가장 극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하는 촉진제가 되었던 것이다.서구에서도 식민지 해체의 경험이 보다 평화적이고 통합적이고 번영된 유럽 공동체를 이루는 계기를 만드는데 기여했다는 주장이다.결국 제국의 마지막 거점은 서구의 경제질서와 자유 양심이 적극 수용되고 동양의 자긍심과 민족주의적 야망이 커가면서 그 존립기반을 상실하게된 것이다. 홍콩 반환과 관련,저자는 비관주의자들의 두가지 지적을 소개했다. 첫째는 중국이 홍콩 반환과 관련된 84년의 공동선언을 지킨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둘째는 또한 그들이 지키지 않아도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국은 미국을 비롯한 서구가치를 충실하게 신봉하는 국가들의 박수를 받으며 기꺼이 홍콩을 중국에 이양했고 또 아시아에 최선봉의 민주주의사회를 이룩,그들 주민의 뜻으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할수 있는 사회를 건설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그래서 제국은 영광의 팡파레 없이 사라져가도 적어도 ‘마지막 거점’의 숭고한 위업은 간직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동양서 서구제국 소멸 이같은 논지를 전개하기 위해 이 책은 전체 3부,15장으로 구성돼 있다. 제1부는 ‘나부끼는 깃발’이라는 제목하에 식민지배가 절정에 달했던 1930년대의 상황을 인도네시아,중국 해안지방,인도지나반도,필리핀,말레이반도 등을 중심으로 기술했다. 2부는 ‘반기’라는 제목으로 1930년부터 1945년까지의 동양 각 신민지의 상황을 나타냈다. 3부는 ‘깃발의 하강’을 제목으로 1945년부터 1976년까지를 대상기간으로 잡고 있다.그러나 실질적인 종말의 시점은홍콩의 중국으로의 반환때로 잡았다. 이 책의 저자 존 키는 주로 인도를 포함한 동양 역사에 관한 서적을 집필해왔다.그의 저서로는 ‘명에로운 회사­영령 동인도회사’,‘인도네시아 ­사방에서 메로키까지’,‘서히말라야의 탐험가들 1820­1893’등이 널리 알려져 있으며 영국의 스코틀랜드에 거주하며 역사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뉴욕의 스크리브너(Scribner)간,397쪽,30달러.
  • “번개 잦으면 벼락느ㅊ이라” 했는데(박갑천 칼럼)

    “번개가 잦으면 벼락느ㅊ이라”라는 속담이있다.“초시가 잦으면 급제난다”느니 “방귀가 잦으면 똥싸기 쉽다”는 속담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이 속담들마따나 무슨 일이고 자주 일어나면 그 마지막 결과에 이르고만다. 요근년들어 자주 일어나는 지진을 보면서 떠올린 속담이다.지난달말께도 영남쪽에서 4.3규모의 지진이 일어났는데 이는 올들어 12번째의것.92년 15회,93년 23회,94년 25회,95년 29회,96년 39회로 (96년 양산 단층대에서만 55회 발생했다는 보고도 있음) 계속 많아져온 흐름으로보아 앞으로 얼마가 더 일어날지 모른다.더구나 88∼91년사이에는 한번도 없었던 4∼5규모의 지진이 92년이후 지난해까지 11회나 일어나고 있다.지난달의 것도 부산해운대 고층아파트가 10여초동안 흔들릴 정도였는데 언제 “똥싸는” 피해로 이어지는 강진을 만날 것인지 알 수 없다. 중종13년의 지진을 소개한 당대의 석학 이수광은 그걸 「용싸움」이라면서 선거워하고 있다(〈지봉유설〉재리부).하지만 그말을 웃을일은 아니다.용싸움이 아닌 것만은 알게된 오늘날에도 언제 얼마만한 위력으로 일어날지는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60년대까지만 해도 예고를 장담했던 세계의 지진학자들.그러나 이제는 동곳뺀듯 지진후의 사고피해 줄이는 방법이나 찾고 있다.그런 가운데서도 지진의 무풍지대인양 여겨온 우리의경우는 20년전장비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잦아지고 강해지고 있는 지진.이젠 우리도 강건너 불길보듯 할일이 아니라 대비책을 마련해야할 시점이다.유비무환은 언제 어느때고 세상살이의 진리.이 말은 「서경」(열명)에 부열이라는 사람이 한말로서 나온다.하나 그말대로 대비한다고 해도 하늘이 마련한 지변으로서의 재난이고 보면 온전하게 막아낼수는 없을 것이다.다만 「무환」은 못된다 할지 몰라도 재난을 최대한 줄이는 「축환」으로 이끌수는 있는일.그 「유비축환」으로 마음들 써나가게 돼야겠다. 지금은 장마철.벌써 폭우피해가 적지 않다.해마다 겪는 장마건만 어름어름 대비에 넉장뽑으면서 피해도 해마다 내온다.그 「연중행사」 대비도 모자란터에 지진대비라니… 하는 말도 나올 법은 하다.역시지진은 한다리 떨어진 것으로만 느껴지는 재난.그래도 관심밖으로 돌릴수 없는 상황엔 이르러 있다.〈칼럼니스트〉
  • 핵실험과 미국의 이중성/유상덕 국제부 기자(오늘의 눈)

    미국이 1945년8월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을 투하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역사적 사실이다. 그로부터 핵무기의 가공할 위력을 목도한 강대국들은 핵무기개발에 앞을 다퉈 경쟁했고 특히 냉전기간동안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 초강국은 국력을 총동원,핵개발에 전념했다.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는 만에 하나라도 두나라 사이에 핵전쟁이 발생할 경우 ‘인류멸망’이라는 대재앙을 맞이할 수 밖에 없는 지경이 됐다. 그러던 차에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지난 95년8월11일 “미국은 핵실험을 영구히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같은 선언에 대해 세계 대다수 국가들과 반핵단체들은 미국의 핵실험중단 결정은 전세계적 핵실험 금지와 핵확산 방지를 유도,정착시킬 ‘용단’이요 ‘솔선수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이 핵무기로 일본을 공격한 지 50년만에 핵실험을 영구 전면중단키로 한것은 그 상징성만으로도 인류평화진전에 중대한 의미를 갖는 것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선언을 한 지 2년이 채 안된 2일 반핵단체들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네바다주에서 지하핵실험을 했다.비축핵무기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 붙여졌다.미국은 또한 “이번 핵실험은 폭발시 연쇄핵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임계치(림계치)이하의 실험이어서 포괄핵실헙금지조약(CTBT)을 준수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설명도 겯들였다.미국은 이같은 핵실험을 앞으로 여러해에 걸쳐 실시할 계획이다. 문제는 미국의 이중기준이다.다른 나라들보고는 핵실험을 하지 말라고 하면서 ‘임계치이하의 실험’이라는 핑계를 내세워 핵실험을 한다는 것은 이율배반이 아닐 수없다.세계최고의 핵기술 수준을 가진 미국은 임계치이하의 핵실험을 통해서도 핵무기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다른 핵보유국들은 그렇지 못하다.이들 다른 핵보유국들은 임계치이상의 핵실험을 해야만 핵무기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점검할 수 있다. “우리는 임계치이하의 핵실험이니까 괜찮다”는 미국의 주장은 ‘미국식 이중잣대’가 아닌가.
  • 홍콩의 앞날을 주목한다/식민시대 청산… 일국양제 실험대에(사설)

    7월1일 0시를 기해 홍콩의 주권이 중국에 반환된다.전형적인 서구 제국주의 전쟁이었던 아편전쟁을 통해 홍콩이 영국에 할양된지 156년만의 일이다. 홍콩 하늘에 대영제국의 「유니언 잭」이 내려지고 중국의 「오성홍기」가 올라가는 이 순간을 세계는 「세기의 행사」,「20세기말 최대의 역사적 행사」로 평가하고 있다.홍콩의 반환에 전세계가 흥분하고 있는 것은 산업혁명이후 장장 2세기에 걸쳐 계속됐던 제국주의 식민시대의 마감이란 역사적 의미와 거대중국의 환영이 현실적으로 세계앞에 다가서고 있는 때문이다. 중국은 앞으로 50년간 일국양제속에 홍콩의 자본주의를 보장하기로 약속했다.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공존실험은 세계의 관심거리가 아닐수 없다. 중국의 세계적인 화가 류위이(류우일)가 이날을 기리기 위해 3년6개월간의 각고끝에 완성시킨 그림「축제의 날」에 등장하는 300여명 중국인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밝고 희망에 차있다.홍콩사람들은 1일 아침이 밝아와도 6월30일 아침과 같은 일상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그들이 누리는오늘의 번영이 영원히 보장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이 없는 것 같다. 한 여론조사의 결과를 보면 지금보다좋아질 것이란 반응과 나빠질 것이란 사람의 숫자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홍콩 사람들 스스로도 아직은 자신들의 내일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는 것이다.최근 홍콩에는 「홍콩의 내일은 더욱 밝다」는 모임이 결성됐다.홍콩인들의 희망이 응축돼있다.중국이 홍콩을 통합하게되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조달러를 성큼 넘어서게 된다.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제6위의 경제대국 대열에 올라서게 되는 것이다.중국의 하드웨어와 홍콩의 소프트웨어가 조화를 이루게되는 상승효과는 예상보다 클지도 모른다.세계금융시장으로서의 홍콩의 금융기능과 판매망도 커다란 위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중국은 이러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동북아시아 지역은 물론 세계에 대한 국제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홍콩의 중국 귀속은 본질적으로 하나의 정치적 사건이다.그러나 그것이 일으킬 경제적 효과,국제정치적 반향은 작지 않을 것이다.96년 2백25억달러의 무역거래량이말해주듯 홍콩은 한국의 중요한 무역상대다.당분간 한·홍콩 관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그러나 중국과 홍콩이 통합된 이후의 중국의 경제기반은 한국과 상호 보완적이라기보다는 경쟁적인 요인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이점 유의해야 할 것이다. 대중화 경제권의 부상이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홍콩은 중화경제권의 핵심이 될 것이다.일본은 일찍부터 중화경제권의 잠재력을 인식하고 화교 네트워크 확보에 주력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우리는 비록 늦었지만 중화경제권에 파고드는 현실적인 방편들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중화경제권의 등장은 우리에게 언재나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협력과 이용능력에 따라서는 유리한 국면도 예상할 수 있다.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대처해나가면 될 것이다.한·중 경제협력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졌다. 중국의 일국양제 실험은 한반도 통일의 모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우리의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의 남북연합단계는 중국의 일국양제와 같은 단계다.중국의 실험은 남북화해와 통일에 크게 기여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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