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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상투자 늘려라(사설)

    100% 정확한 기상예측은 불가능하다. 또 아무리 첨단 기상장비를 갖추고 있어도 자연이 주는 재해 앞에서 인간은 무기력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손놓고 하늘만 원망할 것인가. 덮어놓고 빗나간 기상정보만 비난하고 원망할 것도 아니다. 수해가 닥칠 때마다 장비 낙후와 전문인력·기술 부족을 내세우기보다 우리 기상청의 현실이 어떠한지를 한번쯤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모든 여건이 선진외국에 비해 지나치게 열악하고 뒤처졌다면 이를 개선하고 보강하는 것이 마땅하다. 기상정보는 우리생활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지리산 폭우 이후 기상청의 호우주의보·경보에 대한 우왕좌왕과 갈팡질팡은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다. 더구나 최근의 호우는 지형적인 원인에 따라 강우량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예보의 어려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기상청 직원들은 24시간 비상근무로 심신이 지칠대로 지친 상태라고 한다. 기상청 탓만을 하기 전에 기상예보에 대한 과감하고 현실적인 투자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때다. 우선 현재의 단기예보로는 집중호우를 관측하기란 어렵다. 일본의 경우는 지금까지 사용하던 슈퍼컴퓨터보다 4배 이상의 위력을 갖춘 새로운 슈퍼컴퓨터를 개발한 상태다. 이제 비로소 슈퍼컴퓨터 도입을 결정했다고 하지만 이는 기상예측 기본장비에 지나지 않는다.이와 병행하여 바다와 고층에서의 관측지점과 횟수를 늘리고 기상 레이더와 위성의 통합관측설비도 보강해야 한다.그러나 아무리 첨단장비를 갖춘다 해도 이를 조작하고 분석할 전문가가 없다면 기계는 한낱 무용지물이 된다.우리나라에는 레이더 기상전문가등 한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종사한 고급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기상예측 관련 직간접 종사자도 일본이나 미국의 절반이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기상인력 확충과 해외교육,국제기상기구와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가지면서 기상정보 자료를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초단기 예보와 장기 예보의 기술발전으로 전향해야 한다. 물론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과감하고도 적극적인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된다. 지구 곳곳에 발생하는 기상이변으로 인해 나라마다 국가적 재난을 선포하는 마당이다. 재해를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지만 철저한 사전준비와 적극적인 기상예보로 재산피해와 인명피해를 어느정도 줄일 수는 있다. 유사한 규모의 기상재해에서 선진국의 피해가 적은 것만 봐도 알수 있다. 21세기를 앞둔 극심한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체제가 절박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언제나 남을 뒤따라가기에 급급하기보다 한발 앞선다는 자세로 기상문제 하나만이라도 명쾌하고 과단성있게 해결하기 바란다.
  • 한국형 미사일/張淸洙 논설위원(外言內言)

    지난 2년간 끌어온 한·미간의 ‘미사일 협의’가 타결의 가닥이 잡힘으로 써 한국도 마침내 전술미사일 보유국 대열에 낄 것 같다. 그동안 미국에 발목이 잡혀 최대 사거리 180㎞로 제한돼 있던 한국의 미사일 개발범위가 300㎞까지로 넓혀졌기 때문이다. 미사일은 로켓이나 제트엔진으로 추진되어 주로 유도장치에 의하여 자동적으로 목표에 이르는 공격무기다. 2차대전중에 가공할 위력을 떨쳤던 미사일 체계는 현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까지 발전됐다. 예컨대 워싱턴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모스크바 레닌광장에 자리잡고 있는 레닌동상을 명중시킬 수 있는 첨단전략무기다. 이러한 국제 미사일 시장에서 보면 사거리 300㎞의 한국형 미사일 개발은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다. 그러나 한국이 미사일 개발범위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은 우리의 대북(對北) 방위 수준을 향상시킨다는 측면에서 의미있는 발전으로 볼 수 있다. 더욱이 지금까지 취약했던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한 기초적 대응이라는 점에서 우리안보에 긍적적 역할이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다. 북한의 미사일 수준은 사거리 500㎞ 스커드형 전술미사일 체계를 넘어 2,000㎞의 노동2호미사일을 개발한 단계다. 또한 5,000㎞의 대포동 전략미사일까지 착수함으로써 미국 알래스카와 하와이까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한·미 미사일 협의에서 한국의 미사일 개발범위를 300㎞로 확대시킨 배경은 이같은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한 안보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한 조치로 본다. 사거리 300㎞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미사일 기술통제체제(MTCR) 규정 이내이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 단지 한·미간의 양해로 그동안 180㎞ 내로 제한해 왔을 뿐이다. 그러나 북한이 사거리 확대를 그들의 미사일 개발과 수출확대의 빌미로 삼을까 걱정이다. 현재 남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무기들을 6·25 당시와 비교해 보면 무기는 15배로 늘어났고 위력은 12배,파괴력은 무려 140배에 달하고 있다. 민족의 운명을 파국으로 몰아넣는 대량파괴무기 개발을 중단하고 폐기시키기 위해서도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남북기본합의서의 이행이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 재해방송/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일본의 고베지진이나 미국 오클라호마 폭발사건에서 보았듯이 외국의 전파매체들은 신속하고도 지속적인 현장중심 보도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재난극복에 나설수 있도록 국민화합을 이끌어낸다. 서울·경기지역에 집중 호우가 쏟아진 최근의 우리 방송도 방송매체만의 헌신적인 역할수행으로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호감을 샀다. K2TV를 제외한 3사가 정규방송을 중단한채 수해특별방송으로 범람위기의 하천등 주요 포스트에 취재기자와 중계차를 투입,피해상황과 수위변화등 피해지역 주민들과 구급활동에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마치 스포츠 실황중계나 하듯이 흥미를 유발시키는 종래의 스타일에서 벗어나 재난을 당한 자의 슬픔과 아픔을 절감케 하는 성숙한 자세였다.수해현장을 취재하던 취재팀이 촬영에만 급급하지 않고 급류에 휩쓸려 가는 주민을 구출한 것도 전에는 볼수 없던 광경이다. 참상을 전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돕는 성금방송으로 온정의 손길이 쏟아지게 한 것도 기민한 대처다. 전파미디어의 역할과 기능은 현장을 있는 그대로보여줌으로써 엄청난 재난을 시청자로 하여금 몸소 실감케 하는 점이다. 바로 2년전 경기·강원지역을 강타한 수마로 수많은 재산피해를 냈을 때는 방송이 이를 외면하고 올림픽중계에만 매달렸다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방송이 천재지변을 외면한다면 공기능 역할을 스스로 포기하는 일이다. 일부지역에서는 이번 수해특보를 두고 대한민국엔 ‘서울과 경기만 있느냐’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지만 전쟁을 방불케 하는 물난리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이 지역이 집중 보도된 미흡감은 원망할 만도 하다. 영국의 지그타와 BBC시청자연구소에 따르면 시청자는 어떤 위기상황에서 매체로부터 ‘정보와 해석’을 얻기를 원한다. ‘많은 양의 가공되지 않은 뉴스’속에서 ‘마음의 평정’을 잃거나 혹은 ‘걱정과 무관심을 극복하여 정상적인 활동으로 유도된다’는 것이다.나라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TV가 시청자의 눈과 귀가 되어 국민화합의 에너지를 일치단결로 이끌어내는 것은 TV만의 위력이다. 그리고 TV는 우리생활의 일부로서 기쁨과 슬픔,모든 위급한 상황을 함께하면서 언제나 선두에 서는 일상적 실재라는 생각이다.
  • 통일 외교 안보분야(부처별 업무 심사평가:2)

    ◎햇볕론 바탕 일관성 돋보여/통일부­문화·농업교류 가시적 성과/외통부­중장기정책 기본 계획 미흡/국방부­예산 감소따른 보완책 미비 통일·외교·안보 분야는 보안을 요구하는 사안이 많다.따라서 민간과 정부 합동의 정책평가위 위원들이 정책결정 과정이나 문서에 깊숙이 접근하는 것이 여의치 않았다.상반기 부처 평가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분야가 통일·외교·안보였다고 정책평가위의 실무 총책인 金炳浩 국무조정실 심사평가조정관은 말했다. 평가위는 그러나 정부가 변화를 추구하면서도 정확한 정세 인식을 바탕으로 일관성 있게 정책을 추진했다고 총평했다.‘햇볕론’이란 단어가 그런 변화를 상징한다. ▷통일부◁ 4월30일 발표한 남북경협 활성화 조치는 ‘시장원리에 따른 정·경 분리’라는 새 정부의 전향적인 대북정책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평가됐다. 평가위는 鄭周永 현대 명예회장 일행 방북,리틀엔젤스 예술단 평양공연,대구∼평양 비행정보구역 항로 개설,국제 옥수수 재단(이사장 金順權)의 농업기술 협력사업 등을 가시적인 성과로 지목했다. 그러나 ▲나진·선봉지구 투자 등 단위사업별 협력 확대방안 ▲문화·예술·학술·체육 교류협력 추진 ▲남북간의 종교인·의료인력 교류 등 세 분야의 구체성이 결여됐다고 지적했다. 평가위는 남북교류가 북한의 수용 여부에 좌우될 수밖에 없지만,정부는 그와는 관계없이 교류촉진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가위는 또 북한이 잠수정 침투 등으로 남북 화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책동을 자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북한의 양면전략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주문했다. 예를 들자면,북한이 또 도발할 때 금강산관광사업의 정·경분리 원칙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하는 문제 등이다. ▷외교통상부◁ 외무부와 통상산업부의 통상 기능이 합쳐져 탄생했는데도 중장기적인 통상외교 정책의 기본계획이 수립되지 않았다는 것이 우선적인 문제점으로 꼽혔다.평가위는 또 기존의 직업외교관들과 통산부에서 전입한 직원들이 아직 ‘한 지붕 한 가족’이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평가위는 통산부에서 전입한 직원들이 해외공관에 나가 통상외교를 펼 수 있도록 외무공무원법을 개정하도록 촉구했다. ▷국방부◁ 군 행정분야의 개혁 노력이 높은 평점을 받았다.군수 조달 정보 를 공개했고,입찰참여 규제를 철폐했으며,군사시설보호구역을 대폭 해제,완화했다는 것이다. 평가위는 그러나 노력에 비하면 실질적인 성과는 아직 미흡하다고 진단하고 계속적인 개혁 추진을 당부했다. 평가위는 또 방위력 증강사업 예산이 감소되는 데 대한 보완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또 군수 조달과 관련,국제계약 전문인력을 채용하도록 제안했다. 평가위는 최근 북한 잠수정 및 무장간첩 침투사건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상기시키며 해안 경계를 강화하고 민·관·군 공조대책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 민주열사 열전:1­2/張俊河 선생(정직한 역사 되찾기)

    ◎유신체제 맞서 ‘불굴의 투쟁’/학도병으로 끌려갔다 탈출 항일운동/해방후 ‘사상계’ 창간 반독재투쟁 선도/朴正熙정권 끝내 부정… 의문의 추락사 “오늘의 헌법(유신헌법)하에서는 살 수가 없다….이에 우리 국민은 우리들의 천부의 권리를 제시하는 방법으로 대통령에게 현행 헌법의 개정을 요구하는 백만인 청원운동을 전개하는 바이다…” 1973년 12월23일 상오 10시 서울 YMCA회관 회의실.통일당 張俊河 최고위원이 준비된 성명서를 읽어내려가는 순간 수십명의 보도진은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였다.咸錫憲·白樂濬·金壽煥·白基玩·桂勳梯·兪鎭午씨 등 각계 지도급 인사 30여명이 함께한 가운데 유신체제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미는 순간이었던 것이다.이 일로 張俊河 선생은 白基玩씨와 더불어 긴급조치의 첫 희생자가 됐다. 일제때 학도병으로 끌려갔다가 탈출,광복군으로 항일투쟁에 나섰던 張俊河 선생.그는 정부수립 이후 경기도 포천의 약사봉 골짜기에서 불귀의 객이 될때까지 반독재 투쟁의 선두에 있었다.5·16쿠데타 때까지는 월간잡지 ‘사상계’를 무기로,그 이후에는 직접 몸을 던져 독재와 싸웠다.金俊燁 사회과학원 이사장(78)은 張俊河 선생을 ‘애국자·혁명가·인격자이며 권모술수와 배금주의를 배척한 대표적 인물’로 평가하고 그의 죽음을 서러워했다. ‘사상계’를 빼놓고는 그의 반독재투쟁사를 말하기 어렵다.그의 손아래 동서로 사상계에서 편집부장을 지낸 劉庚煥씨(61·전 문화일보 논설실장)는 “張俊河 선생은 자신이 발행하던 사상계에 신앙에 가까운 애착을 보였다”고 했다.사상계는 자유당 독재가 강화되자 오히려 반독재 정론지로써의 위력을 십분 발휘했다.59년 2월호에는 ‘무엇을 말하랴,민권을 짓밟는 횡포를 보고’란 제목으로 언론사상 초유의 ‘백지 권두언’을 냈다.58년 12월 자유당 정권이 야당의원들을 끌어내고 국가보안법을 개악시켜 통과시킨 것에 대한 저항이었다. 쿠데타 이후에도 張俊河 선생은 61년 7월호에 실린 咸錫憲 선생의 ‘5·16을 어떻게 볼까’란 제목의 글로 중앙정보부장 앞에 불려가 문책을 받았다. 그러나 오히려 빨리 민정이양할 것을 촉구했다고 한다.또 각종 집회연설을 통해 朴正熙 대통령에게 극언을 서슴지 않았다.‘밀수왕초’,‘매혈자’등으로 몰아부치고 국가원수모독죄 등으로 구속된다.이러한 투쟁은 69년 3선개헌 반대투쟁과 반유신 개헌 백만인 청원운동 등으로 계속 이어졌다. 그의 반독재투쟁에 대해 白基玩 통일문제연구소장(65)은 “단순한 정치적 자유주의의 회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분단체제로 몰아가려는 반통일세력에 대한 저항”이라고 해석했다.劉庚煥씨는 “그는 철저한 민족주의자면서 반공주의자였다.일본군 장교로 독립군에 총부리를 들이댔던 朴正熙를 몹시 못마땅하게 여겼다.또 어떤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쿠데타는 후세에 좋지 않다는 신념으로 朴정권에 강력하게 저항했다”고 회고했다. 張俊河 선생의 일생을 지배한 민족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은 그가 광복군 대위 시절 쓴 다음의 시에 잘 나타나 있다. 내 영혼 저 노을처럼 번지리/겨레의 가슴마다 피빛으로/내 영혼 영원히 헤엄치리/조국의 역사 속에 피빛으로.◎張俊河와 朴正熙/광복군대위­일본군중위 출신부터 달라/남로당관련 등 박정희 약점 과감히 들춰 5·16 쿠데타 이후 張俊河 선생이 숨질 때까지 ‘張俊河는 朴正熙의 천적’이라는 말이 유행했다.그만큼 앞뒤 안가리고 朴대통령에게 모멸감을 주는 극언을 서슴지 않고,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1966년 삼성계열의 한국비료가 대량의 사카린을 밀수한 사건이 발생하자 재벌밀수규탄대회에 초청된 그는 朴대통령에게 ‘밀수왕초’란 이름을 선물했고,3개월간 옥고를 겪는다.67년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그해 4월 대통령 선거유세에서 朴대통령에게 ‘매혈자’란 또 하나의 이름을 붙인다.베트남전 참전을 두고 한 말이었다.이로 인해 국가원수모독죄로 3개월간 옥살이를 하게 되나 오히려 6월 총선에서 옥중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또 “朴正熙는 과거 남로당 조직책으로 조직원 동료를 팔아 목숨을 부지한 사람”,“일본 천황에게 충성을 맹세한 일본군 장교로 광복군에게 총부리를 겨눈 인물” 등 朴대통령의 최대 약점들을 과감하게 들추어냈다. 張俊河 선생의 이런 행태에 대해 평전 ‘재야의 빛 장준하’를 썼던 朴敬洙씨(68)는 “張俊河 선생의 朴正熙관은 애초부터 멸시와 경멸이었던 것 같다. 상대가 일본군 중위일때 그는 우국충정의 광복군 대위였다는 자부심을 항상 갖고 있었고,朴正熙의 갖은 폭력을 겪으면서도 분노에 앞서 그 인격 자체를 대단치 않게 본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개헌을 위한 백만인 청원운동으로 긴급조치의 첫 희생자가 됐던 張俊河 선생은 출감하자 75년 1월 朴대통령에게 ‘박정희씨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전격적으로 공표하고 민주헌정의 회복을 촉구한다. ◎유족들의 생활/결벽중에 가까운 청빈으로 가족들 큰 고통/문상객도 자기먹을 쌀 가져올 정도로 궁핍 “월급 봉투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라요” 17살때 시집왔다는 張俊河 선생의 미망인 金熙淑 여사(71)의 말이다.사상계 사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張俊河 선생이 생을 마감했을 때 남은 것은 20만원짜리 월세방과 쌀 한 됫박뿐이었다고 전해진다.한 문상객이 미망인의 손을 붙들고 “자식들을 데리고 어떻게 살거냐”며울자 망연자실해 있던 金여사는 “언제 저 양반이 생활비 가져온 적 있나요”라고 남의 얘기 하듯 했다고 한다. 白基玩씨는 “문상올 사람들에게 자기 먹을 쌀을 가져오라고 연락을 했었다”며 “당시 부의금에 약간의 돈을 보태 전셋집을 구해주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이렇게 지나칠 만큼의 청빈에 대한 그의 결벽증은 가족들에게는 커다란 고통일 수 밖에 없었다.사상계에 대한 탄압으로 항상 빚에 쪼들렸던 것도 이유가 됐다. 3남2녀중 장·차남인 호권·호성씨는 대학 문턱도 못 밟아봤으며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세 아들중 호준씨는 아버지의 모교인 한신대를 나와 목사로 있다.딸들은 이대를 졸업했으며 미국과 제주도에 각각 살고 있다. ◎비극의 수수께끼/추락사한 유해 겨드랑이 피멍자국/17m 벼랑에서 떨어진 안경은 말짱 “여기 이 말없는 골짝은 민족의 자주·평화·통일 운동의 위대한 지도자 張俊河 선생이 원통히 숨진 곳.…비록 말 못하는 돌부리·풀·나무여! 먼 훗날 반드시 돌베개의 뜻을 옳게 증언하라.” 張俊河 선생이 숨져 누워있던약사봉 골짜기의 이 표석문의 ‘멋 훗날’은 언제나 올 것인가.당시 검찰의 ‘추락사’발표는 실로 의혹투성이였다.그때 徐燉洋 의정부지청 당직검사는,張俊河 선생은 벼랑에서 떨어져 귀밑 부분이 함몰돼 뇌진탕으로 숨졌다고 발표했다.그는 등산 도중 일행과 떨어져 金龍煥씨(중학강사)와 같이 하산하는 도중 경사가 급해 소나무를 잡고 발을 딛는 순간 나무가 휘어지면서 미끄러져 떨어졌다는 것이다. 徐검사는 사고 다음날 새벽 1시경 현장에 도착,캄캄한 상태에서 현장조사를 마쳤다.그리고 그날 낮 金龍煥씨를 검찰로 불러 조사기록을 작성했을 뿐이었다.이때문에 당시 ‘재야대통령’이라고 불리던 張선생의 사인을 서둘러 추락사로 발표한 의혹을 샀다. “집에 도착한 고인의 유해를 보니 겨드랑이 밑 양쪽 팔에 피멍이 있었어요. 엉덩이와 팔 두군데 주사기로 찔린 듯한 자국도 있었고요. 벼랑에서 굴러 떨어졌다고 보기에는 사체가 너무 깨끗했습니다.순간 양쪽 팔을 붙들린 채 끌려갔다고 직감했지요” 서울 상봉동 셋집에서 장례 대소사를 떠맡았던 劉庚煥씨의 증언이다.또 金龍煥씨가 말한 하산코스가 등산장비 없이는 도저히 내려오기 어려운 벼랑이어서 정신 멀쩡한 사람이라면 절대 그 코스로 내려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張俊河 선생이 갖고 있던 커피보온병과 끼고 있던 안경이 17m 높이의 벼랑에서 돌밭으로 떨어져 말짱했다는 불가사의한 의혹 등도 나왔다. 劉庚煥씨는 또“소나무가 휘어진 자국이라며 金龍煥이 말한 부분에 동그랗게 껍질이 벗겨져 있었는데 그것은 칼로 벗겨낸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張俊河 선생 연보 ▲1918 평북 의주에서 아버지 張錫仁 목사와 어머니 金京文 여사의 4남1녀 중 맏아들로 태어남 ▲1932년 평양 숭실중 입학 ▲1940년 일본신학교 입학 ▲1944년 1월 金熙淑 여사와 결혼,20일 후 학도병으로 입대 ▲1944년 7월 일본군 탈출,중국군 가담 ▲1945년 1월 중국 중경의 광복군에 편입 ▲1945년 11월 金九 선생과 함께 입국,비서로 활동 ▲1948년 한신대 졸업 ▲1953년 월간 ‘사상계’ 발행 ▲1962년 막사이사이 언론문학부문 상 수상 ▲1971년 일본군 탈출과 광복군 시절을 담은 저서 ‘돌베개’ 출간 ▲1972년 7·4 공동성명 지지 ▲1973년 민주통일당 최고위원 ▲1975년 경기 포천 약사봉에서 수많은 의혹을 남긴채 숨짐
  • 부처별 업무 하반기 과제/외통­여권 유효기간 연장

    ◎행자­통상 전문가 등 채용/문화­국어정보화SW 개발/법무­인권법안 국회 제출/교육­지방인원 10% 감축/환경­천연가스 버스 도입 정부는 31일 상반기 업무 성과를 토대로 각 부처의 하반기 주요업무 과제를 확정했다. 그 가운데 일반 행정부처의 하반기 과제는 다음과 같다. ○평통회의 멤버 위촉 ▷통일부◁ 향후 5년간의 대북정책 추진 종합 프로그램을 작성할 방침이다. 어떤 종류의 남북회담에도 대응할 수 있는 회담 운영체계도 수립한다. 남북 교류협력과 관련한 65건의 행정규제 가운데 33건을 정비한다.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을 위해 부속합의서 조항별 세부 실천방안도 강구한다. 경수로사업의 차질없는 이행을 위해 북한과 ‘품질보장’ ‘훈련’ ‘인도일정’의정서를 체결한다. 속초∼나진∼훈춘간 카훼리 항로 개설도 추진한다. 민간 차원의 ‘남북농업협력협의체’결성을 지원한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통일고문회의에 민주화운동 참여인사 1,590명을 위촉한다. ▷외교통상부◁ 예정된 정상외교는 한·일,한·중 정상회담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참석이다. 여권의 유효기간이 종료된 뒤에도 6개월 동안 사용이 가능하도록 여권법을 개정한다. ▷법무부◁ 7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를 국외도피사범 특별자수기간으로 정한다. 범죄인의 미국외 제3국 도피에 대비해 유럽국가들과도 인도조약을 체결한다. 정기국회에 인권법안을 제출한다. 재정신청 대상을 확대해 검사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 기회를 늘린다. 하반기 정기인사부터 검찰인사위원회를 실질적으로 운영한다. 검사윤리헌장을 제정한다. 재소자 수용시설을 5만6,500명에서 7만500명으로 확충하고 안양교도소,대구구치소 등 17개 기관을 신·개축한다. ▷행정자치부◁ 행정개혁·통상교섭 분야에 외부 전문가 78명을 채용한다. 개방형 전문직위를 7개에서 10개 분야로 확대한다. 성과급제도 확대한다. 99년부터 연봉제를 시범 도입하고 특별상여금 지급을 확대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8월까지 2차 정부조직법 개정의 구체안을 마련,정부조직법 개정을 추진한다. 기업경영 방식의 ‘책임경영행정기관법’을 제정한다. 372개에 이르는 각종 위원회를 정비한다. 공무원 총정원령을 제정한다. 지방행정 조직과 인력을 30% 감축한다. 지방공사·공단 인력도 10% 이상 감축한다. 읍·면·동을 폐지한다. ‘중앙권한의 지방이양촉진법’을 제정한다. ▷교육부◁ 방과 후 교육활동비로 1,000억원을 지원한다. 9월까지 대학별 교수 인사 관련 내부규정을 정비한다. 지방교육청 공무원 정원을 10% 감축한다. 시·도교육청은 정책위주로 경량화하고 시·군·구교육청은 고교 지원업무를 추가한다. 지방교육재정 교부금을 차등 배분한다. 국립대학 특별회계제도를 도입한다. EBS의 사회교육방송 체제를 확립한다. 일정 여건을 갖춘 대학과 전문대학 학생 정원을 완전 자율화한다. 교원양성기관을 통폐합해 전문대학원을 설립한다. 교원 채용때 수업지도 실기능력을 평가하고 신규임용교사 인턴십제도도 도입한다. ▷문화관광부◁ 미래의 국어정보화를 위한 ‘21세기 세종계획’을 추진,한글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원한다. 마사회 적립금 60%를 공익단체와 축산진흥기금에 지원한다. 국립박물관,국립중앙극장,국립중앙도서관의 조직과 경영을 혁신한다. 설악산,금강산 연계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일본 등 외래 관광객 유치활동을 전개한다. ○신약개발시설 지원 ▷보건복지부◁ 상반기에 발표한 실직자 생활안정자금 융자와 국민의료보험법 시행 등을 계속 이행해나가는 것이 중점 과제다. 또 의약품 최저가격제도를 폐지,약값 경쟁을 유도할 방침이다. 의·약 분업 도입 방안을 확정한다. 신약(新藥)개발시설 현대화 자금을 우선 지원한다. 의약품의 안전성,유효성 심사 규정과 임상시험 규정을 선진국 수준으로 전면 재정비한다. ▷환경부◁ 팔당호 수질개선 대책을 확정한다. 전국 하천 환경기초조사를 실시한다. 지하수의 방사능 물질 함유실태를 조사한다. 서울 등 7대 도시의 시내버스를 천연가스차로 대체한다. 한국자원재생공사의 고철·폐지 수집업무를 중단한다. ○25만명에 직업훈련 ▷노동부◁ 제2기 노사정위원회의 성공적인 운영이 가장 큰 과제다. △대기업 개혁 등 경제구조조정 가속화 △고용안정 도모 △노동권 신장 △노동시장 효율화와 사회보장 확충이 목표다.또 2단계 공공근로사업을 산림간벌,산업공단 생산관리지원 등 생산적 사업위주로 실시한다. 사업 규모는 4,64억원으로 15만명의 고용효과를 목표로 한다. 대학에 특별과정을 설치하는 등 25만명 직업훈련을 실시한다. ○직급 하향조정 방침 ▷국방부◁ 보고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金大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군사보호구역을 국민 편익 차원에서 정비할 계획이다. 또 군사정권 시절 상향조정된 군의 직급을 재조정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국방예산 절감,방위력 개선사업 투명성 확보,병무행정 개선도 金대통령이 지시한 주요 과제다.
  • 北 잠수함·잠수정 92척 ‘물밑작전’

    ‘북한 잠수정의 침투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까’. 미국이 공격형 핵잠수함과 순양함,P­3C 대잠(對潛)초계기 등 대잠 장비와 병력을 한반도에 급파,북한 잠수정의 동해 침투에 대비한 한·미 연합작전을 전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자 우리 군이 이를 계기로 ‘잠수정 노이로제’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모래밭에서 바늘찾기’로 비유되는 북한 잠수정의 탐색 작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지만 해안선을 따라 침투하는 북한의 소형 잠수정을 찾아내기는 이론처럼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육지에서 가깝기 때문에 음파탐지기를 통해 적발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데다 70t 규모의 소형 잠수정을 확실하게 탐지할 만한 장비는 미개발 상태이다. 96년 강릉 무장간첩 침투 때와 최근 두 차례의 침투 사례에서 보듯 물속에 있는 잠수정을 찾기보다는 물위로 떠오른 잠수정을 탐지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확실한 방편이다. 이 점에서 민·관·군 통합방위 체제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있다. 북한의 해상침투 실태,우리 군의 대응 전력 및 전술,보완 대책 등을 점검해 본다. ◎북한의 해상침투 실태/대부분 노동당작전부 지휘받아/7∼9월 음력그믐 전후 집중/공해서 반잠수정 이용 침투도 관계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동해와 서해에 모두 6개의 해상 침투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노동당 작전부 313연락소가 동해의 원산과 청진,서해의 남포와 해주기지 등 4곳을,인민무력부 정찰국은 동해의 퇴조와 서해의 남포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북한은 1,400t 규모의 로미오급 잠수함정 26척,320t규모의 상어급 잠수정 19척,70t규모의 유고급 잠수정 47척 등 잠수함정 92척을 비롯,60∼70t규모의 공작선박 80∼90척 등 북한 해군이 보유한 함정 가운데 상당수를 이들 기지에 배치,대남 침투 도발에 사용하고 있다. 또 노동당 소속 공작원 1,500명 및 인민무력부 특수전부대 요원 2만여명을 평상시 대남 침투 특수요원으로 투입하고 있다. 북한군의 전시 대비 특수전 요원은 모두 12만명에 이른다. 최근 두차례의 북한 잠수정 침투는 모두 원산에 본부를 둔 노동당작전부에서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작전부 요원들만이 사용하는 체코제 기관권총과 사각수류탄 등이 나왔고 침투용 추진기도 발견됐다. 20일 간격으로 같은 부서에서 동일한 장비를 이용해 침투 공작에 나선 것이다. 군 당국은 속초 앞바다에 좌초한 장수정에서 ‘9·9절을 앞두고 충성의 선물을 드리자’는 편지가 나온데 주목하고 있다. 오는 9월9일 북한 정권수립 50주년을 앞두고 북한이 ‘선물 마련’ 차원에서 침투 공작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노동당 작전부는 통상 2∼3개월씩 장기 체류하면서 고정간첩과 접선하고 지하망을 새로 구축하거나 기존 지하망을 확인·확장하는 게 주요 임무이다. 북한의 경제난에 따라 고정간첩의 충성심을 확인하는 것도 최근 밝혀진 이들의 주요 임무의 하나이다. 이에 반해 인민무력부 정찰국은 1∼2일 가량 짧게 체류하면서 침투지역의 군사표적을 정찰,군사첩보를 수집하고 무장공비 남파하는 게 주요 임무이다. 인민무력부 정찰국은 이를 위해 수중 침투전담 조직인 22전대를 운영하고 있다. 22전대는 지휘부와 1,2,3편대로 구성돼 있으며 인원은 1,2편대 45명씩,3편대 15명 등 모두 110명이다. 1,2편대에는 상어급 잠수정이 2척,3편대에는 유고급 잠수정 1척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6년 강릉 무장공비 침투는 인민무력부가 주도한 대표적인 사례이며 당시 좌초한 상어급 잠수정은 2편대 소속 1호함으로 94년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분단 이후 60년대까지 2,187건,70년대 345건,80년대 205건,90년대 72건 등 모두 2,800여차례나 육상및 해상을 통해 대남 침투도발을 저질러 왔다. 60∼70년대에는 주로 개인 수영장비나 고무보트 등을 이용해 임진강 하류지역에서 김포반도와 강화도지역으로 침투를 시도했었다. 이어 어선을 위장한 공작선이나 8명이 타는 반잠수정 및 수중 추진기를 개발,침투해왔으나 이들 방식이 은밀성에서 뒤지고 침투지역이 제한되는데다 기동성이 떨어지자 90년대 들어서는 잠수함및 잠수정을 이용한 수중침투로 전환했다. 북한이 최근 집중 침투하고 있는 동해지역은 핵심 군사시설이 밀집해 있는 군사요충지다. 공군기지 및 해군 1함대사령부 등의 군사시설이 있다. 이곳이 점령되면 태백산맥 전체가 북한 수중에 넘어갈 위험이 있으며 태백산맥이 조기에 함락되면 기계화부대가 해안 국도를 타고 부산으로 진격할 수 있다는게 군사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북한 잠수정이 동해안에 집중 침투하는 시기는 7∼9월 사이의 달빛이 없는 음력 그믐 전후. 지난번 속초 침투에서 드러났듯 원산 등 동해기지로에서 출발한 소형 잠수정은 5∼7마일(8∼10㎞)밖에 떨어지지 않는 연안 해로를 따라 잠행,해군의 경계망을 피한다. 이어 고성에서 강릉 사이 해저에 안착한 뒤 심야시간대에 공작조를 침투시키고 있다. 어선을 위장한 공작선을 이용해 공해상에 도착,자선(子船)인 반잠수정에 의해 내륙을 침투하는 방법도 계속 사용하고 있다. ◎우리의 대응전략/민·관·군 통합 3중 그물 친다/취약지역 연안 정치어망 설치/대잠함·초계기 등 24시간 경계 “같은 지역에서 동일한 방법으로 두차례나 침투 당한 데 대해 울분을 금할 수 없다”. 합참의 고위 관계자는 잇따른 침투도발을 ‘군의 치욕’이라고규정,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철책이 쳐진 휴전선 155마일은 말 그대로 ‘물샐 틈 없이’ 경계하고 있으나 동·서·남해안의 수중 침투에 대한 경계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크다고 실토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동해안에서 북한의 잠수정을 샅샅이 잡아내려면 이론상 100∼140척의 대잠(對潛)함정,50∼80대의 P­3C 대잠초계기를 수중 및 수상,공중에 깔아놓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 해군의 동해 경비전력은 대잠함 10여척,P­3C 대잠 초계기 10여척,대잠헬기인 링스 10여척에 불과하다. 부족한 대잠 장비로 5,800㎞의 해안선 및 31만㎢의 바다를 완벽하게 지키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북한잠수정 탐지률은 6%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해안은 한·난류가 교차하고 수중 소용돌이 현상이 발생,음파를 이용한 잠수정 탐지가 곤란한 실정이다. 해저지형이 급경사에다 불규칙하게 분포돼 있어 ‘잠수함의 천국’으로 불리기도 한다. 많은 선박이 오고 가며 내는 소음으로 미국의 최신예핵잠수함이든 구식인 북한 상어급 잠수정이든 여간해서는 잘 탐지되지 않는,세계에서 대잠 작전이 가장 어려운 곳으로 꼽힌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의 핵잠수함도 1,000t급 이상의 잠수정을 탐지,격퇴시키는데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지만 70t짜리 북한잠수정이 바다 밑에 숨어버리면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게다가 95년 방위병 제도가 폐지되면서 해안경계 병력이 70%까지 감소,동해안의 평시 초소 간격이 최대 770m까지 늘어나는 등 육상경계도 느슨해졌다. 특히 주민들의 편익 증진을 위해 일부 해안경계 철조망이 제거되면서 거의 모든 해안선은 경계 취약지역이 되고 말았다. 군 당국은 이에 따라 북한 잠수정의 침투에 대비해 상근 예비역을 취약 해안지역에 배치하는 한편 취약지역 연안에 정치어망을 설치하고 민간 어선단을 구성,경계와 신고체계를 조직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비정규적인 해상 침투에 완벽하게 대처하려면 엄청난 자원과 노력이 추가로 필요할 수밖에 없다. 군 당국은 이에 따라 군은 원칙적으로 정규전에 대비하고 비정규전에 대해서는 주민신고를 받아 신속하게 격퇴하는 민·관·군 통합 방위체제의 확립이 시급하다고 여기고 있다. 군 고위 관계자는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할 때 미국은 많은 양의 대잠전력 외에 바다에 그물망까지 설치하고 대비했는데도 5척의 일본 잠수함이 침투,어뢰공격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는 말로 대잠 작전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꽁치잡이 그물에 걸린 북한 잠수정을 어부가 발견해 신고,잠수정을 나포했듯이 그물망을 설치하고 주민신고 체제를 확립하는 게 최선의 방비책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잠 장비를 확충,대잠 탐지능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 모두가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 입시지옥·과외열풍 차단 노린 선택/서울대 무시험 선발 확대 배경

    ◎지필고사 완전 폐지… 고교성적·추천서·면접 반영/내신성적이 당락 좌우… 부작용 방지책 서둘러야 서울대가 오는 2002학년도부터 고교장 추천 전형을 최고 80%까지 확대키로 함에 따라 앞으로 2∼3년간 대학입시 및 고교 교육에 혁명적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서울대가 우리나라 대학 입시에서 차지해온 비중을 고려할 때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학능력 시험 위주의 신입생 선발방식을 탈피해 고교장 추천 전형비중을 이처럼 높인 것은 대학원 중심의 연구중심 대학으로 개편하려는 서울대 자체 구조조정과도 맞물려 있다. 또 서울대를 과열 입시 경쟁 및 과외 열풍의 ‘진원지’로 보고 있는 교육부가 이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최선이라며 서울대 측에 강력히 권유한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대는 지필고사도 아예 폐지하는 대신 고교성적(학생부)과 고교장 추천서,면접만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전형방법을 다양화 해 영어성적은 좀 떨어져도 수학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과 교과성적은지지부진하지만 그림을 잘 그리고,음악에 소질이 있는 학생 등을 골라 뽑겠다는 복안이다. 대인관계나 봉사활동,특별활동 성적만으로도 신입생을 뽑게 된다. 이에 따라 고교생은 입시지옥에서 벗어나고,과외 열풍이 수그러들어 사교육비 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의 서열화 역시 자연스레 완화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대신 학교별로 학과별 등위가 매겨져 수요자 중심의 학과 선택이 이루어지고,도시와 농촌간의 격차도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 전망이다. 고교 교육 역시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서울대 입시에 맞춰 학생들을 지도해온 대도시 일부 고교는 교과 과정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또 지금까지 입시의 키를 쥐고 있던 수능시험에서 고득점을 올리기 위해 고수한 암기식·주입식 수업도 위력을 잃을 게 뻔하다. 그러나 고교장 추천으로 신입생을 뽑을 경우 내신성적이 합격의 당락을 거의 좌우할 것으로 보여 내신성적을 잘 받기 위해 도시 학생이 시골 학교로 집단 전학하는 등의 부작용도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 7·21 재·보선­투표일 마지막 유세

    ◎“숨은 1표 찾기” 혼탁의 16일 마감/국민회의­광명을에 스타의원 총집결/자민련­대구포기 “부산서 승전가를”/한나라­“4승이면 승리” 막판 안간힘 ‘7·21 재·보궐선거’가 20일 자정을 기점으로 16일간의 선거운동을 마감했다. 여야는 이날 지도부와 소속의원들을 총동원,‘마지막 한표’ 흡수를 위해 안간힘을 썼다. ▷여권◁ 서울 종로와 경기 수원팔달 등 2곳은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 ‘조직표’를 점검하는 등 표 단속에 주력했다.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이 출마한 광명을에서는 주말 대회전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보고 南宮鎭 崔在昇 鄭東泳 秋美愛 崔喜準 의원 등 소속의원을 대거 투입,막판 ‘파상 유세전’을 펼쳤다. 국민회의는 유세를 통해 한나라당의 ‘경제파탄 책임론’을 집중 제기했다. 집권당 주도의 ‘경제회생론’과 ‘정국 안정론’도 곁들였다. 개혁·안정 희구 세력과 호남·충청표 결집을 위해서다. 특히 국민회의는 일선 지역구별로 ‘24시간 감시활동’체제를 본격 가동했다. 상대 후보의 불법선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자민련은 후보를 낸 3곳 중 혼전중인 서울 서초갑과 부산 해운대·기장을에 당력을 총집결, 승세 굳히기를 시도했다. 朴泰俊 총재는 선거전 이후 세번째로 해운대·기장을 지원에 나섰다. 기장읍 수산진흥원과 공수리·동암리,철마면 고촌리·안평리,정관면 소재지,장안읍 좌천리·월내리 등을 순회하며 마지막 날까지 한표에 매달렸다. 득표전에는 부산·경남출신 鄭相千 부총재와 鄭相九 金許男 姜宗熙 의원 등이 동원됐다. 또 이날 새벽 金東周 후보를 비방하는 불법유인물 살포현장을 적발함에 따라 조사단(단장 鄭相千 부총재)을 급파, 정치 쟁점화를 시도했다. 서초갑 朴俊炳 후보 지원을 위해서는 마지막 ‘물량공세’를 폈다. 金龍煥 수석부총재의 진두지휘아래 동별 책임의원 20명 등 ‘금배지’들이 총출동했다. 대구북갑은 朴哲彦 부총재와 朴九溢 의원만이 도왔다. ▷한나라당◁ 여권의 불법타락 선거 사례를 집중 부각시켜 ‘말없는 다수’의 지지를 유도하는 한편 보수안정층의 결집에 전력투구했다. ‘4승=재·보선 승리’라는 판단 아래당 지도부와 현역 의원들을 대거 투입,서울 서초갑과 대구 북갑,강원 강릉을은 승세 굳히기에,혼전지역인 경기 광명을과 부산 해운대·기장을은 막판 뒤집에 초점을 맞췄다. 金哲 대변인은 주요당직자회의 후 “공포분위기로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는 우리당 지지자들이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전 지역이 자유당 선거때의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며 특히 광명을이 심하다”면서 “마치 미국 개척시대의 텍사스를 방불케 한다”고 여권을 겨냥했다. 趙淳 총재도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불법과 탈법이 버젓이 행해지는 것은 물론 선거중에 상대당의 조직을 마음대로 유린하는 등 공포분위기하의 선거였다”고 목청을 돋웠다. 광명을 全在姬 후보는 국민회의 趙世衡 후보측의 부정선거사례 폭로 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광명 지킴이 대화마당’을 잇따라 개최,여성표를 집중 공략했으며,서초갑 朴源弘후보는 서울출신 현역의원들과 함께 아파트 단지와 상가를 돌며 바닥표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 오늘의 러시아

    ‘조금은 힘이 없어 보이는 듯한 흰색의 북극 곰.보드카 술병을 옆에 끼고 있는 옐친 대통령과 ECONONY(경제)가 씌어진 블록으로 놀이를 하고 있는 아기옷의 키리옌코 총리’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풍자 만화를 통해 묘사한 러시아의 현주소다. 탈냉전과 더불어 구소련이 해체되면서 탄생한 러시아는 지금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엄청난 곤경에 처해 있다. 거덜나다시피한 최악의 경제 상황이 이를 말해준다. 러시아는 지난 13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22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아야만 했다. 한때 미국과 함께 양극체제의 한축이었던 러시아의 체면이 여지없이 구겨진 셈이다. ‘IMF 신탁통치’에 들어간 러시아 경제와 이로 인해 추락한 러시아의 국제 위상을 짚어본다. ◎경제 현주소/6년 개혁 공염불 ‘북극곰’/이젠 IMF 구제로 지탱/아시아 금융위기 여파 외국자본 ‘썰물’/루블화 폭락… 보유달러만 25% 소진 ‘겨우 급한 불은 껐다’.러시아와 국제통화기금(IMF)이 13일 220억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 지원 협정을 체결한직후 국제금융 전문가들의 반응이었다. 시장경제로의 전환 이후 6년동안 쌓아온 개혁 성과가 물거품이 되기 직전의 위기에서 가까스로 살아났다는 분석이다. IMF와 합의 직후 러시아 RTS주가는 전날보다 7.18% 치솟아 그같은 기대 심리를 반영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아시아권에 경제위기가 몰아친 이후 줄곧 금융·외환불안에 시달려 왔다.아시아에서 발을 뺀 국제 금융자본이 러시아에서도 속속 이탈하기 시작한 탓이다. 금제금융계의 ‘큰손’들이 그렇지 않아도 취약한 러시아 경제를 들쑤셔 놓은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주 수출품인 가스와 석유가격마저 급락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말 200억달러였던 외환보유고는 최근 150억달러선까지 떨어졌다. IMF지원금 타결전까지 러시아 주가는 연초보다 60%나 곤두박질쳤다. 올해초 달러당 5.998루블이던 환율은 6.212까지 주저앉았다. 정부는 빠져나가는 외국투자자를 붙들기 위해 지난해 10월 21%선이던 단기금리를 150%로 올리는 극약처방을 썼다. 대외부채는 1,450억달러,상환해야할 국채 이자만도 2001년 총예산의 12.3%인 585억루블(97억5,000만달러)이다. 실업문제는 특히 심각하다. 전문가들이 쿠데타로 이어질 만한 위험수위라고 할 정도다. 지난해 말 정부 공식 실업률은 9.3%,실업자 수는 약 650만명이다. 그러나 통계상으로 취업자이나 일거리가 없는 사실상 실업자는 2,000만명에 이른다. 러시아 정부는 IMF의 구제금융을 얻어내기 위해 최근 국세청장을 경질하면서 징세 강화를 천명했다. 특히 65억달러의 정부지출 삭감방침을 발표하는 등 긴급 위기 대응책을 내놨다. 그러나 이 정도로 러시아 경제를 수렁에서 건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정실·권력에 좌우되는 낙후된 금융제도의 대수술과 단기적으로 실업난을 악화시킬 수도 있는 구조조정 등을 잘 해낼수 있느냐가 경제회생의 관건이다. ◎바뀐 사회상/월수입 큰 격차… 갈등 커져/모스크바 한끼밥값 월평균 수입 맞먹는 식당 즐비/유색인종에 집단 테러 등 혼란… 공산당 지지 늘어/임금체불 공무원도 파업… 뇌물로 연 수백억불 낭비 남자 58세,여자 71세.러시아인의 최근 5년간 평균 수명이다.종전의 64세,74세에서 뚝 떨어진 이 수치야말로 암울한 러시아 사회의 오늘을 고스란히 비추는 거울인 셈이다. 미국과 겨루던 초강대국이 부도위기 직전의 나라로 가라앉으면서 러시아인들은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시장경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데 따른 좌절감,높은 범죄율,공공보건 시스템 약화로 인한 열악한 영양상태 등이 그들을 괴롭히고 있다. 더욱이 시장경제의 성과가 일부 신흥재벌과 노멘클라투라로 불리는 옛 소련시절 관료층으로 흘러들어가면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도 만만찮다.모스크바인의 한달 수입은 250달러선.한끼 200달러가 넘는 레스토랑들이 거리에 즐비한 현실이고 보면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기에 충분하다. 최근 ‘신(新)나치주의자’들의 유색인종에 대한 적대행위도 꺾인 자존심에서 나온 반발이란 분석이다.지난 4월20일 히틀러 생일땐 이들이 ‘유색인종 살인주간’을 설정,흑인·아시아인들에게 집단테러를 가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최근 러시아 사회를 ‘혼돈 그 자체’로 표현한다.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사회주의체제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실제로 구공산당 지지자들도 늘고 있다.정부의 국영기업체 직원이나 공무원에 대한 임금지불이 가장 큰 문제다.시베리아 횡단열차 선로를 점거한 국영 철도 노동자들의 시위도 일상화됐다.국경수비대가 나라의 파수꾼이기를 포기할 지경에 이르렀다. 사회주의 시절 뿌리내린 뇌물관행도 여전하다.옐친 대통령의 수석 정책보좌관을 지낸 게오르기 사토로프씨는 각종 부패로 한해 수백억달러가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적 위상/옛 초강국 위력 핵에만 잔영/G8회원·내년 WTO 가입… 나토의 코소보개입 반대/경제난으로 옛 영화 재현은 꿈… 21세기 미·중에 뒤질듯 국제사회의 초 강대국으로 군림했던 소련의 그림자가 러시아에 얼마나 남아 있을까. 엄청난 국토와 자원,그리고 소비에트연방의 유산이었던 막강한 군사력으로 2차대전 이후 냉전시대에 획득한 국제적 위상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러시아는 구소련 붕괴후 시장경제를 받아들인 7년 동안 악착같은 ‘실리외교’를 펼쳐왔다. 좀처럼 성장·안정기미를보이지 않는 경제를 위해 서방과 IMF등 국제 기구들의 자금지원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과거 사회주의의 맹주로서 펼쳐 왔던 힘의 외교는 사라졌다. 단지 핵무기 등 아직도 사뭇 위협적인 군사력으로 강대국의 지위를 그럭저럭 꾸려가고 있을 뿐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5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의 기본협정서에 서명,나토의 동진을 용인했다. 대신 서방선진 7개국그룹(G7)에 가입을 요구,지난 5월 G8의 이름으로 영국 버밍엄에서 서방선진국들과 형식상으론 어깨를 나란히 했다.내년엔 세계무역기구(WTO)에까지도 가입을 보장받아 놨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이라크 사태에서 프랑스와 함께 미국의 강경제재안에 반대하며 중재에 나섰다.지난달에는 나토의 코소보 무력개입을 경고하는 등 국제사회에서의 지위를 만회하기 위한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국제무대에서 위상이 이미 추락한 러시아가 옛 영화를 되찾기란 쉽지만은 않을 듯하다.올초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30년경엔 미국과 중국이 세계 2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다.러시아는 외교력의 기준이 되는 정부의 효율성과 외교정책에 대한 국민 지지도,군사력 유지에 필요한 경제력에서 낙제점을 얻었다. 더욱이 미국이 대주주인 IMF 관리체제안에 편입됨으로써 세계 지도국으로 다시 비상하려는 러시아는 한쪽 날개가 꺾인 형국이 됐다. ◎유력 지도자/키리옌코­35살 총리… 기업체 사장 역임한 청년 개혁파/넴초프­유력한 차기 대선후보… 탈세 근절 강력 추진/추바이스­철저한 시장경제론자… IMF지원 이끌어내/주가노프­공산당 당수… 최근 설문 차기 대통령감 1위에 러시아를 이끄는 인물들은 옐친 대통령을 제외하곤 하나같이 젊다.대부분이 30∼40대.지방에서 교수·연구원 생활을 하다 지방정부 및 체르노미르딘 내각에서 시장경제 개혁에 참여해 성과를 본 실전 경험파들이 주류다. ▲세르게이 키리옌코 총리=35살.지난 3월 경질된 아나톨리 추바이스 뒤를 이어 총리로 입각했다.차세대 지도자로 주목받는 보리스 넴초프 부총리와 함께 확실한 청년개혁파로 분류된다.노르시석유회사 사장(96년)과 에너지장관(97)을 거쳤다. ▲보리스 넴초프 부총리=39살.청년 개혁파의 대부.강력한 차기 대선 후보다.고리키 국립대 출신.97년 러시아 제1부총리와 연료에너지 장관을 지냈다.최대 천연가스회사 가즈프롬과 4개 석유업체 등의 탈세근절을 선언하면서 전면개혁에 나섰다. ▲아나톨리 추바이스=43살.낮은 인기 탓에 키리옌코에 자리를 물려준지 석달 만에 부총리급의 국제금융담당 특사로 재임용돼 이번 IMF협상을 타결시킨 ‘돌아온 장고’.해박한 시장경제 이론과 유창한 영어실력,철저한 개혁주의자로 서방에서 인기가 높다.‘시장개혁의 아버지’‘러시아를 서방에 팔아먹는 매국노’등 평가가 엇갈린다. ▲보리스 베레조프스키=52살.러시아 최대 재벌.자금력과 언론 동원력으로 크렘린궁 막후 실력자로 불린다.안보회의 부서기 출신.옐친의 둘째 딸 타티야나의 재정후원자이다.지난 4월 독립국가연합 사무총장으로 임명되면서 정치 전면에 나섰다. 옐친 품안의 이들 외에 그의 잠재적 경쟁자들도 부상중이다.크라스노야르스크 주지사로 2000년 대선의 강력한 후보인 알렉산드르 레베드 전 안보회의서기,경제난이 악화된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통령감 1위로 거론되는 게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와 유리 루츠코프 모스크바 시장 등이 그들이다.
  • 삼성 희색·현대 울상/두 그룹 박세리­금강산 유람선 홍보전 희비

    ◎삼성­자신감 급상승… 기아自 인수 태세/현대­‘간첩’ 돌풍으로 北 관광 좌초 위기 현대와 삼성의 홍보전이 ‘2라운드’를 맞았다.재계의 두 거목이 상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얼마전까지는 ‘소떼’와 ‘금강산 유람선’으로 현대가 잘 나갔다.호사다마일까.북한 무장공비의 동해안 침투사건으로 현대는 지금 울상이다. 반면 삼성은 박세리의 LPGA 3연승으로 희색이 가득하다. 삼성은 지난 대선 때의 원죄(?)로 신정부 들어 일부 정치권의 눈총을 받은데다 李健熙 회장이 역점을 기울여 추진한 자동차가 빅딜의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몇달간 곤혹스러웠다.구세주는 ‘벤처기업’ 박세리였다.박이 지난 5월 18일 미 LPGA 우승에 이어 US오픈,제이미파 크로거 대회마저 석권하는 위업을 이루면서 분위기는 밝아졌다.“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넘쳐난다.자동차의 빅딜에 아랑곳 없이 여차하면 기아자동차마저 인수할 태세다.삼성그룹 관련 주가는 연일 강세다.李弼坤 중국본사 대표가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劉常夫 삼성재팬 사장이 포철회장으로 발탁되는 ‘인재 풀’의 위력도 과시했다. 현대는 괴롭기만 하다. 그룹의 모든 역량을 기울인 금강산 유람선이 ‘북풍’ 암초에 걸려 ‘좌초’위기를 맞고있다.오는 9월25일 첫배가 제대로 뜰지 불투명해졌다. 자동차 조립공장 등 대북 경협사업도 휘청거리고 있다.당초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을 통해 실무단 33명이 북한을 방문,금강산 관광 등 대북 사업논의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었다.날짜도 18일로 연기했다가 이마저 연기될 판이다.501마리 소떼의 북송 일정마저 틀어졌다.현대가 뜻밖의 ‘돌풍’을 만나 금강산 유람선사업과 공정위의 부당 내부거래 조사,기아자동차 인수,빅딜 등 두루 얽힌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거리다.
  • 日 자민당 참패는 경제失政 탓(해외사설)

    12일 실시된 제 18회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참패했다. 이는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 정치에 대한 불신이 표출된 것이다. 장기화하고 있는 불황과 지난해 이후의 경제 실정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것이기 때문에 하시모토 총리의 퇴진은 당연하다. 자민당의 참패는 과거와 같은‘신당 붐’에 의한 패배가 아니라 정책면에서의 패배였다. 총리는 선거 막바지 초점이었던 영구감세 문제에 대해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다. 총리의 왔다갔다 하는 태도는 지난해 말 재정구조개혁법을 성립시키자마자 바로 개정한 것과 그대로 닮았다. 위기를 타개해야 할 책임자로서의 선견성(先見性)과 확고한 신념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국정 선거를 보면 불황시에는 자민당이 강했다. 장래보다도 현상을 지키려는 의식이 일어나 정권구심력이 강화되기 때문이었다. 구미(歐美)의 정치와 달리 정권·여당이 경제실정을 해도 정권 교체가 되지 않는 것이 일본 정치의 수수께끼라고 일컬어져 왔다. 이번에 이러한 정설은 완전히 뒤집어졌다. 그만큼자민당의 경제정책,운영에 절망한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다. 자민당 대신 의석을 늘린 것은 총리를 철저하게 비판한 민주당과 ‘자민­공산’ 대결 구도를 강조한 공산당이다. 하계 임시국회에서는 부실채권의 처리를 비롯,여·야당 대결이 예상되는 안건이 심의된다. 자민당은 연립 또는 정책연합 등 야당과의 새로운 관계 구축을 요구받고 있다. 당연히 지금까지 자민당이 추진해 온 경제·금융정책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의석을 늘린 야당의 책임은 그만큼 무겁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은 조직선거를 펼쳤다. 지지 기반을 굳혀나가는 조직선거는 조직에 매이지 않는 사람들이 기권하면 가장 위력을 발휘한다. 투표율이 올라가면 무너지기 쉽다. 자민당은 투표율의 상승을 우려했다. 자민당은 투표율이 올라도 이길 수 있도록 선거의 기본전략을 바꾸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 막오른 7·21 재·보선 선거전­열전현장·강릉乙

    ◎‘바람과 조직’ 정치생명건 혈전/대망론 내세운 조순 후보 “압승 지켜보라”/최각규 후보 지역발전에 승부… 역전 자신/국민신당 유헌수­무소속 최경운 후보 거물 틈새서 고전 강원도 강릉을 재선거에는 한나라당 趙淳후보와 무소속 崔珏圭 후보가 나서 정치생명을 건 진검승부를 벌인다.차세대를 노리는 두 신예도 가세했다. 지역 기반 확보를 노리는 趙후보와 민선 1기 강원지사 출신의 崔후보 모두 “지면 끝장”이라는 각오다.여야의 자존심 대결장으로도 꼽힌다.崔후보가 범여권 후보인 반면 趙후보는 거대 야당의 총재이기때문이다. 선거전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趙후보가 崔후보를 앞서 나가는 양상이다.혈연과 학연 싸움도 치열하다.趙후보는 趙씨 문중과 강릉농고의 지원을,崔후보는 崔씨 문중과 강릉상고 출신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고있다. 趙후보는 ‘대망론’‘큰 정치’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근소한 표차의 승리는 의미가 없다며 초반전의 여세를 몰아 압승을 거두겠다는 전략이다.반면 崔후보는 ‘지역 발전’에 승부를걸고 있다.중반전으로 접어 들면서 ‘대역전 드라마’를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 趙후보 캠프의 朴基天 사무장(53)은 “유권자들이 강원도와 강릉 발전을 위해 누가 당선돼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압승을 거둘 것”이라고 장담했다. 崔후보를 돕고있는 金起榮씨(68)는 “약 20% 포인트차로 뒤지고 있다는 여론조사는 민심과 괴리가 있다”면서 “趙후보가 국회의원이 된다고 해서 야당 총재에 재선된다는 보장이 없고,강릉을 위해 한 일이 없기 때문에 허상이 벗겨 질 것”이라고 고 반박했다.전체 유권자의 6.5%인 강릉 崔씨 문중표와 여권성향의 조직표가 결집하면 역전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현지 유권자들의 반응은 다양하다.金모씨(62·자영업)는 “崔후보는 철새 정치인이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이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면서 趙후보의 승리를 점쳤다.한 주부도 “趙후보의 인상이 좋다”면서 “주부들 사이에 趙후보의 인기가 높다”고 가세했다. 崔鍾泰씨(45·택시기사)는 그러나 “趙 후보도 좋지만 결국은 조직이 탄탄한 崔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면서 “도지사를 하면서 크게 욕먹은 게 없고 지역발전을 위해 한 일도 많지 않느냐”고 반문했다.송정동의 한 주부도 “崔후보가 강릉을 위해 한 일이 많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거들었다. 金禹振씨(34·회사원)는 “두 후보가 건곡일척의 승부를 벌이고 있어 누가 당선되더라도 한 쪽은 큰 상처를 입을 것”이라면서 “두 후보의 피할 수 없는 승부는 강릉시를 위해서도 바람직 하지 않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피력했다. 선거 관계자들은 문중이나 학연 못지 않게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투표일이 바캉스 시즌인데다 평일이어서 투표율은 60%(총 유권자 수 8만5,000여명)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趙후보측은 투표율이 높을 수록 유리하지만 낮아도 당락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자위하고 있다.그러나 崔후보측은 55% 이하면 역전승을 확신하는 분위기다.조직표가 위력을 발휘할 것이란 분석에서다.후보를 내지 않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지원에도 기대를 하고 있는 눈치다. 국민신당 柳憲洙 후보와 무소속의 崔慶雲 후보는 두 거물의 틈새를 노리고 있다.이른바 세대교체론이다.그러나 아무래도 힘이 부치는 분위기다.
  • IMF시대 여성象/李春鎬 여성유권자연맹 회장(서울광장)

    한국인을 고개숙이게 한 IMF 한파의 위력은 밉지만 우리 사회의 남녀 역할관을 변화시키는데는 큰 공헌을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렇게도 단단히 닫혔던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이 아침 햇살에 서리 걷히듯 아스라이 녹아 내리면서 여성상에 대한 변화의 문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몇 달전까지만 해도 가냘프고 늘씬한 서구적 외모와,귀엽고 사랑스러우면서도 순결함을 지닌 다소곳한 현모양처형이 여성을 평가하는 가치기준이 되어 왔다. 그로 인해,여성들은 아름다워지려는 욕망에 거의 모든 것을 투자하고 낭비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IMF시대의 경제적 고통이 이제 겨우 7개월을 넘기고 있는 시점에서 남성들이 원하는 여성상이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요사이 영화나 만화,그리고 광고 속에서까지 푼수스럽더라도 돈 잘 벌고 억척스러운 여성이 각광을 받고 있다. 영화 ‘GI제인’의 데미 무어같은 독립적이며 강한 투사형의 여성,가정경제를 잘 꾸리고 남편 기살리는 사랑스런 여성,이 두 역할을 완벽하게 해 낼 수 있는 여성을 이 사회와 남성들은 당장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돈 잘버는 억척여성 각광 하지만 IMF시대가 끝나고 우리 사회의 힘든 상황이 모두 끝난 뒤에도 남성들은 진정으로 당당하고 능력있는 전문직 여성과 투사적인 여성 해방군과 같은 억순이를 이상형의 여성으로 생각할 것인지에는 의문이 간다. 남성들의 편의와 요구에 여성이 맞춰지는 한시적인 사회현상보다는 여성 스스로 변화돼야 한다. 중요한 문제는 어떻게 변화하느냐는 것이다. 이에 해답을 주 듯,바버라 마코프가 쓴 ‘딸,이렇게 키워라’와,저넷 게이트버그의 ‘강한 딸 만들기’등에서 여성이 강하고 행복한 존재로 새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책들은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라는 시몬 드 보봐르의 실존주의 철학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지금 이 시대에 가장 필요로 하는 여성상의 방향타를 설정하는데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남성 역시 변화해야 한다.근육질의 표정없는 포커 페이스에 가족의 짐을 혼자 짊어지고 끙끙대는 미련한 남성이 아니라 부드러움과 융통성을 갖고 가정적 역할을 공유하는 그런 남성을 이 시대는 원하고 있다. 지금은 남녀 모두가 열린 사회를 위해 새롭게 변해야 한다. ○열린사회 남녀 모두 변해야 이제는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이 남성과 그 사회문화의 잣대에 의해서 재단되지 말고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전 생애에 걸쳐 노력할 때 자율적인 민주시민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다.즉 자율적인 인간으로서 살아가겠다는 깊은 깨달음이 내면으로부터 솟구칠 때 자신의 가치를 공평하게 배분받을 수 있는 과정에 참여하게 될 뿐만 아니라 스스로 행복을 느끼게 된다. IMF시대를 통해서 한국 여성상의 변화 뿐만 아니라 정치판까지 깨끗하게 개혁되길 희망한다. 개혁은 언제나 할 수 있는게 아니다. 때가 있는 법이다. 정부가 개혁하고자 하는 의지가 확고하더라도 국민의 기대가 고조된 시기를 놓치고 나면 다시 기회를 얻기는 어렵다. 남녀평등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진 金大中 대통령과 여성운동 1세대인 李姬鎬 여사의 깊은 배려가 정부의 개혁 뿐 아니라 평등사회를 만드는데 반드시모아지기를 바란다. 이 모아짐을 갖고 남녀가 역사발전의 추진력이 되어 IMF 한파의 긴 터널을 지나 들꽃 만발한 평야를 모두 함께 달리고 싶다.
  • 작전수행 위한 핵심전력 보강/국방부 국정과제 보고

    ◎방위력개선사업 기능 통합… 사업실명제 도입/지도층 병역실명제… 병역면제범위 단계 축소 국방부가 2일 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한 ‘국방개혁 5개년 계획’을 분야별로 요약,소개한다. ▲군구조 조정=현행 합동군제의 기본 골격을 유지하면서 군사작전 수행을 위한 핵심전력을 보강하는 반면 행정 및 지원기능을 통폐합,축소한다. 정보기능 부대를 통합,일원화하며 전시에 민간항공기나 선박 등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수송운영체제를 구축한다.군 진료체계를 전투부대 의무대­지역의무병원­대전·수도통합병원 등 3단계로 간소화하며 군병원의 수도 현행 19개에서 15개로 줄인다. ▲방위력개선=과거 비리방지를 위해 계획수립 예산편성 사업관리 등으로 분산시켰던 방위력개선사업 기능을 통합하는 대신 ‘사업실명제’를 도입,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부여한다.조달계약(조달본부)와 품질보증(국방품질연구소)의 기능을 통합한다. ▲인사 및 교육제도=능력과 전문성 위주로 교육­보직­진급이 이뤄지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투명성과 공정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병무행정을 정비한다. 지연 학연 혈연에 의한 보직 진급 등의 인사부조리를 척결하며 주요 직위에 자격기준을 설정,기준에 맞는 전문인력이 선발되도록 한다.단기적으로 진급관리를 통해 장교 초과 인력을 조정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소장급 이상은 빠진 숫자만큼,준장급은 일정수만 진급시킨다.명예진급 후 퇴직제 및 임기를 제한한 진급제 등을 통해 초과 인력을 단계적으로 해소한다. 지도층인사 병역실명제를 도입하고 병역면제 및 특례범위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의병제대의 요건을 2심제로 강화한다. ▲국방경영 혁신=군의 지휘통신체계와 자원관리체계를 국가정보화 계획과 연계해 추진함으로써 군사작전 및 전투지휘 효율성을 제고하고 경제적인 군운영이 되도록 한다.동원 가능한 민간 장비를 적극 발굴해 평시 군 보유 수준을 최소화한다.
  • 금융개혁 고삐 죄라/盧成泰 한화경제연구원장(서울광장)

    침울하기 짝이 없는 경제이야기를 하면서도 너무 기죽지 않으려면 뼈있는 농담으로 실마리를 풀어가는게 좋겠다. 최근 핵실험을 마친 인도에서는 그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서 과거 우리의 국군의 날 비슷한 행사를 개최하였다. 총리와 내외 귀빈이 참석한 가운데 큰 광장에서 군인들의 씩씩한 도보행진이 있었고 뒤이어 새로 개발된 무기들이 함께 행진을 하는 것이 식순이었다. 자동소총·대포·탱크·미사일 등 성능이나 위력이 낮은 것에서 높은 순서로 등장하고 있었는데 제일 마지막에는 최신예 수입무기라는 소개와 함께 신사복 차림의 남자가 터벅터벅 걸어나왔다. “아니,저 양반은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 아니오?”라고 총리가 의아해하자 국방장관은 “그럼요,핵무기보다 더 가공할 만한 파괴력을 가진 게 IMF이니까요. 태국·한국·인도네시아를 보십시오”라고 자신있게 설명하였다. 대규모의 구제금융을 신속하게 제공하면서도 IMF가 외환위기에 몰린 국가들의 경제문제를 오히려 악화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개혁 늦을수록 고통 수반 그 첫째는 IMF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험에서 본다면 외환위기와 경제위기는 금융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발생한 것인데,IMF는 바로 이 분야에 관한 최고의 권위있는 기관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IMF는 정부와 함께 금융개혁을 집중적으로 추진했어야 하는데도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온갖 구조적인 문제까지 파헤쳐가며 감 놓아라,배 놓아라 간섭함으로써 개혁의 에너지를 분산시킨 결과를 초래하였다. ○고금리로 산업기반 ‘흔들’ 가장 먼저 추진되었어야 할 금융개혁이 지금처럼 늦어지면서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둘째로 본연의 임무와 관련되는 외환·금융분야에 있어서도 IMF는 외자유치와 유출방지 만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국내의 신용경색과 고금리는 용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 결과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제대로 시작되기 전에 국내 산업의 기반은 흔들리고 있으며 실업자 수는 15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 1분기의 성장률은 -3.8%로 급락하였고 한가닥 희망이랄 수 있었던 수출마저도 이제는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어서 우리 경제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금리를 아무리 높여 놓더라도 산업기반이 붕괴될 위험에 있는 경제라면 외국인 투자가는 결코 발을 들여 놓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IMF의 구제금융이 헛되지 않게 우리 경제를 살려나가기 위해서 정부와 IMF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금융개혁을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5개 부실은행을 퇴출시킨 것은 중요한 금융개혁의 한 과정이다. 그러나 은행의 퇴출판정에 있어서 금감위가 7개 은행에 대하여 조건부 승인을 한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조치다. 이만큼 오래 끌어왔다면 이제는 승인 아니면 퇴출이라는 분명한 결론을 내려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금융시장의 불안감과 경색상태는 더욱 연장되기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승인­퇴출 태도 분명히 비은행금융기관에 대한 구조조정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그래야 해외신인도도 높아지고 금융경색도 완화될 수 있어 기업부문의 개혁은 더욱 순탄해지며 국민들의 고통도 훨씬 줄어든다. 그다음 순서로서 정부는 공기업과 관료조직의 개혁에 전념하고,금융기관은 기업개혁을 책임지고 맡아간다면 IMF를 졸업하는 날이 그리 멀지는 않을 것이다.
  • 정계개편 왜 주춤거리나

    ◎입당원하던 野 의원들 지역연합 구상 듣고/“혼자가면 불이익” 눈치보며 시기 조절 정계개편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생각하지 못한 변수들이 불거지고 있고 여권 내부의 ‘도상 훈련’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악재가 등장하고 있기때문이다. ‘수도권=개별 영입,영남권=지역연합’ 구상은 처음부터 벽에 부딪치고 있다.개별영입 문제를 보자.당초 “지방선거 이후 급류를 타게 될 것”이라는 당직자들의 장담은 사라지고 “예고 없이 영입자들을 발표할 것”이라며 ‘꼬리’를 내리고 있다. 여권 수뇌부들의 ‘어설픈 명분론’과 영입대상 의원들의 ‘눈치 작전’이 어우러진 결과라는 지적이다.당의 한 관계자는 “입당 희망자들이 DJ의 지역연합 구상을 전해듣고 ,‘혼자 입당하면 손해본다’는 위기감이 적지 않은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TK(대구·경북),PK(부산·경남) 연합론이 현실화될 경우 개별 입당파들이 상대적 불이익을 당한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자민련과의 ‘마찰’도 정계개편의 가속도를 붙이는데 장애 요인이 됐다.金榮煥 정세분석위원장은당초 “DJP 공조의 위력 때문에 수도권의 야권 인사들이 입당하려는 것”이라고 진단을 내렸다.하지만 정국 주도권을 놓고 DJP 공조가 흔들리자 한나라당 수뇌부들은 “DJP 연합이 와해될 것”이라며 해당 의원들을 설득,주효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내각제 변수도 적지않은 갈등 국면을 유도했다.정계개편이 여권 내부의 주도권 다툼으로 번지면서 자민련은 ‘내각제 카드’로 역공을 취했다.결국 여권의 갈등은 야권 내부의 구심력을 현격하게 강화시키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일관성 없는 지역연합 구상도 혼선을 가중시켰다는 분석이다.당초 한나라당 PK 민주계와의 ‘민주 대연합’이 당내 지지를 받는 분위기였다.‘개혁의 완성’이라는 명분론과 반(反)DJ 정서가 덜한 정치적 토양 때문이다. 하지만 DJ의 ‘뉴욕 발언’ 이후 당 지도부들이 일제히 ‘DJ구상 구체화’를 복창(?),주위를 어리둥절케 했다.이 때문인지 당에선 12일 “여론조사 결과 PK 연합이 TK연합보다 20∼25%나 앞서고 있다”며 ‘교통정리’에 나서는 눈치다.
  • 아시아와 글로벌 금융대전/宋一 외국어대 교수·경영학(時論)

    오사카의 한 국제 세미나 장소에서 있었던 일화다. 일본의 스모선수 와카노하나(若及花)가 65대 요코즈나인 동생 다카노하나(貴及花)에 이어 66대 요코즈나로 등극해 형제 천하장사의 탄생이 화제가 되었다. 한 일본 교수가 요코즈나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가를 설명하기 위해 일본인들이 전통적으로 두려워 하는 세가지를 소개했다.‘지진’과 ‘천황’,그리고 ‘요코즈나’였다. 옆에 있던 태국 학자가 아시아 사람들이 두려워 하는 세가지가 있다며 말을 이었다.‘무디스’‘소로스’,그리고 ‘캉드쉬’라고 말하자 주위에 모여 있던 여러 사람이 국적을 불문하고 공감했다. 미국의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가 내리는 신용등급은 해당국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위력적이다.지난 연말 한국은 몇달만에 신용등급이 6단계 떨어져 손 쓸 겨를도 없이 경제파탄의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신용등급 해당국 운명 좌우 한편,환차익을 좇아 지옥까지 간다는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를 비롯한 타이거 펀드,SR 아시아 펀드 등 약 30조 달러의 투기성 국제 헤징펀드는 국경을 넘나들며 치고 빠지는 작전으로 일국의 금융·외환 시장을 일거에 붕괴시키는 가공의 파괴력을 행사한다.이들은 지난해 아시아 전역을 희생양으로 60∼70%의 수익을 거두어 들였다. 지난달 홍콩의 시사주간지 아시아위크는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캉드쉬 IMF 총재를 1위로 선정했다.그가 IMF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아시아 3억 인구의 생사 여탈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국제 구제 금융기관이 수혜자의 눈에 피도 눈물도 없는 ‘샤일록’의 이미지로 투영되는 것은 유감천만의 아이러니다. 개방과 시장경제만이 살 길이라는 글로벌 메시지의 최대 수혜자는 역시 월가(街)의 금융회사들이며 유럽의 언론들은 이를 ‘미국의 신패권주의’라고 비난하고 있다.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가진 미국의 금융산업이 단말기 하나로 지구촌을 파죽지세로 점령해 나갈 때 일본은 고비용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체제 구축’을 외치며 철골과 장비를 이끌고 동남아로 공장을 이동하고 있었다.공장이 제법 가동될 즈음인 지난해 아시아는 이미 ‘월가의 승리’로 ‘상황 끝’의 폐허 상태로 돌변했다. ○서구 ‘미 신패권주의’ 비난 일본은 이제 아시아 엔화 경제권을 꿈꾸던 경제대국이 아니다.무디스의 도쿄ㆍ미쓰비시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 하나로 금융시장이 술렁이고 엔 약세의 기폭제가 될 만큼 금융구조가 취약하다.엔화의 약세는 일본의 경기 회복에 무익할 뿐 아니라 아시아 환란(換亂)에 대한 공포의 뇌관이 되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엔 약세를 지지하는 미국의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 달러 유일 체제를 고수하기 위해 최근 아시아에서 자주 논의되는 엔화 중심의 독자통화기구의 발상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불황에 허덕이는 일본기업의 인수합병을 손쉽게 하기 위해 ‘엔화 흔들기’에 나선 것인가? 지난 4일 도쿄에서 개막된 ‘아시아의 미래’ 심포지엄에서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는 서구의 금융자본과 다국적 기업에 의한 아시아 지배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앞에서 지적된 신용평가 기관,헤징펀드,IMF가 모두 금융대국 미국의 국익을 실현하는 첨병이며 글로벌 조련의 선봉대임을 감안할 때 아시아 민심의 이반은 당연한 현상인지 모른다.아시아의 역량과 체질,그리고 경제적 특성이 조화된 탄력적 글로벌 관행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아시안 패닉’은 쉽게 사라지기 어려울 것이다.
  • 2與 수도권 기초장도 압승/서울·경기·인천서 연합공천 위력 발휘

    ◎한나라당 서울서 선전 4∼5곳 승리 예상 수도권 광역단체장 못지않게 기초단체장 선거도 여야의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졌다. 서울의 경우 25개 구청장 가운데 국민회의가 20개 안팎을 석권할 것으로 전망된다.반면 한나라당은 4∼5곳,자민련은 1곳에서 승리가 예상된다. 지난 96년 6·27선거에서 당시 신한국당이 2석에 그친 실적에 비하면 한나라당이 다소 선전했다고 볼수 있다. 우선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연합공천 전략은 차질을 빚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8명의 자민련 후보 가운데 동작구 金禹仲 후보만 선전하고 있고 나머지후보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연합공천의 후유증에 양당 조직들이 화학적 결합에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정권교체 이후 중산층 유권자들의 풍향계로 지목됐던 강남·서초구의 경우 한나라당 강세가 확인됐다.서초구는 한나라당 趙南浩 현 구청장의 탄탄한 기반을 뚫지 못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현정권이 펼치는 개혁에 이곳 중산층이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반면 인천의 경우 10개 지역구에서 국민회의·자민련 연합군이 선전한 가운데 남구에서는 한나라당 閔鳳基 후보만이 국민회의 鄭明煥 후보와 힘겨운 백병전을 펼치고 있다.국민회의가 7∼8개,자민련이 1∼2곳을 넘보고 있다.지방선거 직전 인천 지역구 의원들과 하부조직이 대거 국민회의로 넘어간 것이 주요한 원인이 됐다. 경기도에서도 여권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31개 지역구 가운데 한나라당이 5∼6곳의 승리가 예상된다.하지만 포천과 연천,동두천 등 경기도 북부 지역은 이번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의 텃밭임이 증명됐다.
  • 6·4 지방선거­개표 결과 분석/‘與西野東’ 지역분할 재현

    ◎3당 텃밭에서 압도적 우세 보여/江原은 野 후보가 2與 연합 제쳐 6·4 지방선거는 ‘여서야동(與西野東)’으로 결론이 났다.여당은 수도권을 휩쓸고 충청 호남으로 이어지는 서쪽 권역을 석권했다. 한나라당은 강원 영남을 축으로 하는 동쪽을 차지했다.이른바 ‘동서 분점’양상이다.지역분할구도는 오히려 더 심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거 결과는 이날 하오 6시 투표가 종료되자 윤곽을 드러냈다.TV방송 3사는 즉각 투표자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실제 개표 추세도 그 내용과 비슷했다.전체 16개 광역단체장 선거지역 가운데 15곳에서 당선 또는 ‘당선 확실’이 결정됐다.그러나 부산만은 역전을 거듭하면서 예상을 벗어났다. 수도권에서는 여권 후보의 압승으로 일찌감치 가닥이 잡혔다.개표 초반부터 한나라당 후보를 쉽게 따돌리기 시작했다.서울 인천 경기 모두에서 두자리 수의 차이를 보이면서 오차 범위를 넘어섰다.개표 진행상황이 10%를 넘어선 뒤부터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어졌다. 5일 0시 현재 KBS측 집계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국민회의高建 후보(53.3%)가 한나라당 崔秉烈 후보(44.1%)보다 9.2%포인트 앞섰다.큰 차이는 아니지만 처음부터 꾸준한 추세를 유지해 ‘당선 확실’로 정해졌다. 경기의 경우 국민회의 林昌烈 후보가 처음부터 선두를 달리면서 한나라당 孫鶴圭 후보의 추격을 사실상 따돌렸다.林후보는 54.2%를 얻어 孫후보를 8.4% 앞섰다.그러나 孫후보는 KBS·SBS와 MBC 출구조사에서 15.2%포인트와 14.8%포인트 뒤졌으나 개표 결과 그보다는 선전했다.인천에서는 자민련 崔箕善 후보(53.4%)가 한나라당 安相洙 후보(34.72%)를 압도했다. 부산은 가장 치열했다.한나라당 安相英 후보와 무소속 金杞載 후보가 역전에 역전을 거듭했다.개표가 시작되자 말자 安후보가 앞서는 듯하더니 金후보가 곧 역전했다.그러나 개표 진행상황이 40%를 넘어서자 安후보가 다시 뒤집었다.하지만 1%포인트도 안되는 차이로 각축전을 계속했다. 경합지역 3곳 가운데 강원에서 한나라당 김진선 후보는 자민련 韓灝鮮 후보를 5.2%포인트 앞서 자민련의 총력전을 물리쳤다.울산의 경우 한나라당 沈完求 후보가무소속 宋哲鎬 후보 보다 5.2%포인트 우세를 보였다. 나머지 지역은 제주를 빼고는 여야 3당이 텃밭에서 압승을 거둬 지역분할구도를 재현했다.국민회의는 전·남북에서 독자 출마한 탓에 이미 당선이 결정된 상태다.광주는 국민회의 高在維 후보가 무소속 李承采 후보를 무려 35.2% 포인트 차이로 가볍게 가볍게 제쳤다. 충청권에서는 자민련이 여전히 위력을 떨쳤다.대전에서는 자민련 洪善基 후보가 국민신당 宋千永 후보를 55.7%포인트 앞섰다.충북에서도 자민련 李元鐘 후보가 한나라당 朱炳德 후보를 거의 3배 차이로 압도했다. 영남권의 경우 지역편중 현상이 더 심해졌다.경북에서도 한나라당 李義根 후보가 득표율에서 자민련 李判石 후보를 2.5배 정도를 앞질렀다.경남에서도 한나라당 金爀珪 후보가 국민회의 姜信和 후보를 무려 5배나 앞서 16곳 가운데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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