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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시론] 평화보장체제는 신중하게

    지난달 워싱턴을 방문한 북한 조명록 특사와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의 회담에서 북·미관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조치로서 지금의 정전협정을 평화보장 체제로 전환해 6·25전쟁을 종식하는 데합의하고,그러기 위해서는 4자회담과 같은 여러가지 방도가 있다는데 견해를 같이했다.이러한 북·미간 합의는 그간 쌍방이 반세기 이상 지속해온 군사적 적대관계 청산과 함께 한반도 냉전구조의 해체를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은 북·미관계의 긍정적 변화로 우리에게는 평화보장 체제의 구축이 현실 과제로 떠오르게 됐으며,통일관련 연구단체들은 이와 관련한 ‘포럼’‘토론회’ 등을 활발히 전개하는 실정이다. 그간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방도로 북한은 1984년 1월 ‘3자회담’ 즉 북·미 간에는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남북간에는 불가침을 선언한다는 방식을 제안한 바 있다.그후 96년 4월 한·미 제주도정상회담에서는 남·북·미·중이 참여하는 4자회담을 공동 제안했는데 이를 북한이 수용함으로써 지난해 8월까지 6차에 걸치는 본회담이진행됐다.그러나 결실을 보지 못한 채 중단되고 말았다. 4자회담에서 쟁점으로 부각된 것은 평화협정 체결의 당사자 문제로알려져 있다.남북이 협정 당사자가 되고 미·중이 이를 보장한다는한국과 미국측의 주장과 북·미간에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는 북측의 상반된 입장이 대립해 끝내 합의를 보지 못했다.북측 주장은 미국은 정전협정의 법적 당사자이며 평화보장의 실질적 당사자라는 것이다.그리고 남한의 작전통제권을 미군이 장악했기 때문에 평화협정체결의 당사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최근 김대중 대통령은 4자회담 개최에 관해 몇차례 의견제시를 한 바 있으며 북한 당국도 이에관한 검토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1월초 평양을 방문한 중국 양원창 외교부부장은 백남순 외무상 등과 회동한 자리에서 이같은 북한 입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또 지난 15일 브루나이를 방문한 중국 탕자쉬안 외교부장은 일본‘교도통신’과의 회견에서 한반도 정세에 관해 “작년 8월 중단된 4자회담을 조속히 개최하고 그틀 안에서 김대통령의 제안을 검토하는것이 바람직하다…김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여 4자회담을 재개하는것은 하나의 방책”이라고 했으며,올브라이트 장관과의 회담에서도 4자회담에 관해 협의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지난 10월의 북·미간 공동성명과 남한·중국의 4자회담에관한 적극적인 입장표명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4자회담 개최 전망이밝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그런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는 몇가지신중한 연구와 검토가 있어야 하겠다. 먼저 지적할 것은 접근방식의문제다.이에는 ‘분리’와‘동시해결’이라는 두 가지 방식을 예상할수 있다. 그것은 남·북 또는 북·미간에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이를관련국들이 보장하는 방식,남과 북 그리고 관련국들이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해 협정과 보장을 동시에 해결하는 방식 등일 것이다. 최근 거론되는 4자회담은 후자 방식의 하나다.이 방식들에서 우리는자주적 통일과 자주권 확보라는 민족사적 요구 차원에서 보다 냉철하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그리고 이러한 선택도 중요하지만 당사자들의 평화에 대한 강한 의지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다음으로는 종전방식의 하나로 평화협정체결 대신 국교수립·공동선언 등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방식이 원용될 수 있다는 점을고려해야 할 것이다. 특히 한반도의 경우 6·25전쟁이 국가간 전쟁이아니며 또한 정전협정의 당사자 일방이 유엔군으로 돼 있기 때문에더욱 그러하다. 끝으로 남과 북은 국가간 관계가 아니며 6·25공동선언에 따라 화해와 협력·통일의 길에 들어섰고,한반도 평화보장의 주체가 우리 민족과 우리의 방위력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한반도 평화보장 체제에서 외세를 되도록 배제하는 방도를모색해야 한다. 우리 근현대사의 쓰라린 역사적 경험이 이 점을 더욱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김남식 경실련 통일협회 고문
  • 프로농구, 첫 ‘토종 득점왕’ 나올까

    프로농구 사상 첫 ‘토종 득점왕’ 탄생할까-. 지난 97년 출범한 프로농구의 득점왕 타이틀은 늘 용병들의 몫이었다.원년시즌의 칼 레이 해리스(당시 나래)를 비롯해 래리 데이비스(SBS) 버나드 블런트(LG) 에릭 이버츠(당시 골드뱅크) 등이 차례로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하지만 1라운드 막판에 접어 든 00∼01시즌에서는 양상이 사뭇 다르다.LG의 ‘캥거루 슈터’ 조성원(182㎝)과 SK의‘골리앗센터’ 서장훈(207㎝)이 용병 2명과 예측불허의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현재 득점 1·2위는 SBS의 데니스 에드워즈(192㎝)와 신세기의캔드릭 브룩스(194㎝). 도저히 들어갈 것 같지 않은 엉성한 폼으로 훅슛을 구사하지만 실제로는 막기가 쉽지 않아 대량득점을 하고 있는 에드워즈는 8경기에서278점(한경기 평균 34.75점)을 몰아 넣었다.힘과 탄력이 좋아 골밑이약한 팀에게 더욱 위력을 떨치고 있다.질풍같은 드라이브 인 슛이 특기인 브룩스는 8경기에서 263점(평균 32.88점)을 얻어 에드워즈를 15점차로 바짝 추격중이다. 개인기가 뛰어나지만 상대방의집중 견제를받는데다 왼쪽 돌파에만 능한 것이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이들을 위협하는 토종의 선두주자는 조성원.올시즌을 앞두고 현대에서 LG로 둥지를 옮긴 조성원은 8경기에서 247점(평균 30.88점)을 넣었다.슛 감각에 물이 오른데다 느낌마저 좋아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뒤집기 가능성을 부풀리고 있다.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전폭적인신뢰를 받고 있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서장훈도 특유의 고감도 미들슛과 높이를 바탕으로 한 골밑슛을 앞세워 4위(평균 28.71점)에 올라 있다.지난 18일 현대와의 잠실경기에서 왼쪽 검지 골절상을 당해 당분간 코트에 나설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15경기 이상 결장하지 않으면 수상자격을 갖추게 된다.SK가 그의 코트 복귀에 맞춰 대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여 막판투혼에 따라 달라질수 있다. 오병남기자 obnbkt@
  • 與 당풍쇄신으로 활로 모색

    20일 ‘반쪽 국회’에 나와 앉은 민주당 의원들의 얼굴엔 ‘착잡함’이 배어 나왔다.‘탄핵안 처리를 무산시킬 수밖에 없었다’는 불가피론과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나’ 하는 소수의 자성론이 뒤섞인모습이다. 비단 탄핵안 처리뿐 아니라 정국 전반에 대한 안타까움과자기 반성이다.이런 가운데 이날 잇따라 열린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서는 ‘합심 단결론’이 주류를 이룬 가운데 자민련과의 공조 복원, 전면적인 당·정 개편 등의 주장이 제기돼 향배가 주목된다. ■당풍 쇄신론 표면화되지는 않았지만 당 저변에 폭넓게 자리잡아 가는 양상이다. 한 중진 의원은 “현 지도부는 전략과 머리가 전혀 없다. 여야가 협상 중이라지만 협상이 전혀 안되는 지금의 지도부로는 안된다”며 즉각적인 지도부 교체를 주장했다. 이같은 기류는 당 수뇌부인 최고위원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 최고 위원은 “대야전략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당풍 쇄신을 위해 당·정 개편을 해야 하며,대다수 당직자들도 이를 원한다”고 전했다. 소장파 의원들 사이에서도 움직임이 감지된다. 김성호(金成鎬) 정범구(鄭範九) 임종석(任鍾晳) 김태홍(金泰弘) 장성민(張誠珉) 최용규(崔龍圭) 이종걸(李鍾杰)의원 등 7명은 탄핵안처리를 무산시킨 지난 17일 밤 모임을 갖고 “이대로는 안된다” 는데 뜻을 같이하고 조만간 의견을 정리,발표하기로 했다. 한 참석자는“지도부 문책론 등 모든 방안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물론 일치 단결론이 대세다. 한나라당과 첨예하게 대치한 상황에서자칫 내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저마다 공론화를 삼가고 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이번 일만은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고 한다.한 참석자는 “다른 얘기를 꺼낼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자민련 공조 강화론 탄핵안 파동을 거치면서 민주당은 자민련의‘위력’을 절감하는 분위기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자민련과의 공조 복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은 “자민련과의 공조는 기본원칙”이라며 자민련과의 틈새를 좁히려는 노력을 당부했다. 박상천(朴相千)최고위원도 자민련과의 공조 강화를 주장한 것으로전해졌다. 한 당직자는 “자민련과 거리를 두자는 의견이 있어온 것도 사실이나 소수 여당으로서 자민련의 협력 없이는 국정을 원만히 이끌 수 없다는 사실이 이번 일로 분명해지지 않았느냐”며 공조 복원 필요성을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
  • 허재 통산 3,000득점 돌파

    조우현은 파고,조성원은 던지고-.‘이적생 콤비’조우현-조성원을앞세운 LG가 신세기의 연승행진에 급제동을 걸며 단독 2위에 나섰다. LG 세이커스는 19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00∼01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한발 앞선 스피드와 조직력으로 캔드릭 브룩스(46점)의 개인기에만 의존한 신세기 빅스를 109­97로 완파했다.2연승한 LG는 6승2패로 단독 2위가 됐고 4연승 뒤 쓴잔을 든 신세기는 3위(5승3패)로 한계단 내려 앉았다. LG는 동양에서 옮겨온 조우현(18점 7어시스트)이 과감한 돌파로 공격의 활로를 뚫고 현대에서 영입한 조성원(35점 3점슛 6개)이 외곽으로 흘러나온 볼을 여지없이 바스켓에 꽂아 초반부터 줄곧 경기를 주도했다.에릭 이버츠(36점 10리바운드)도 고감도의 미들슛으로 점수를 보태 신세기의 수비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신세기는 브룩스만이 돋보였을뿐 요나 에노사(15점)와 우지원(12점) 등이 LG의 치밀한 수비망에 걸려 이렇다할 위력을 보이지 못하는 바람에 맥없이 주저 앉아야만 했다. 데니스 에드워즈(39점 13리바운드)의 막판 활약이 빛난 SBS 스타즈는 잠실경기에서 삼보 엑써스에 93­88로 역전승을 거두고 승률 5할대(4승4패)에 진입했다.삼보의 허재(19점)는 국내선수로는 김영만(기아)에 이어 두번째(통산 4호)로 3,000득점을 돌파(3,010점)했다. 삼성은 대전 원정경기에서 3쿼터 중반 강혁(16점)이 연속 8점을 낚아 올리며 코트의 분위기를 장악해 현대 걸리버스에 104­85로 역전승했다.삼성은 전날 삼보에 덜미를 잡힌 충격에서 벗어나며 단독선두(7승1패)를 지켰다.현대는 공동 8위(3승5패)로 밀려났다. 관심을 끈 ‘최고용병’ 대결에서는 삼성의 아티머스 맥클래리(26점 13리바운드)가 4쿼터에 5반칙으로 물러난 현대 조니 맥도웰(7점 12리바운드)을 압도했다. 청주경기에서 홈팀 SK 나이츠는 센터 서장훈의 결장에도 불구하고동양 오리온스를 90­77로 이겼다.SK 공동 4위(4승4패),동양 8전 전패.서장훈은 전날 현대와의 잠실경기에서 단한 왼쪽 검지 골절이 전치 5주 진단을 받아 당분간 코트를 비우게 됐다. 오병남기자 obnbkt@
  • 강동희 통산 2,000득점 돌파

    농구는 역시 ‘높이’싸움 이었다-.최장신 용병 듀안 스펜서(207㎝)를 앞세운 기아가 ‘탱크’조니 맥도웰(193㎝)이 복귀한 현대를 완파하고 승률 5할대에 진입했다.기아 엔터프라이즈는 1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계속된 00∼01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스펜서(26점)가 모처럼 장신센터의 위력을 마음껏 뽐내며 리바운드 25개를 잡아내고 김영만(29점)이 고난도의 슛을 자유자재로 구사해 현대 걸리버스를 95­74로 크게 이겼다.2연승한 기아는 3승3패로 공동 4위가 됐고 2연패한현대는 2승4패로 공동 8위로 밀려 났다. 기아의 강동희(9점 7어시스트)는 3쿼터 1분30초쯤 3점슛을 성공시켜 통산 2,000득점을 돌파(2,005점·통산 15호)했다.승부는 골밑의 높이싸움에서 일찌감치 갈렸다.스펜서는 골밑에 버티고 서 강동희가 넣어준 볼을 쉽게 받아 먹었고 김영만 송태영 등의 외곽포가 림을 맞고 튕겨나오면 리바운드에 이은 세컨드 슛이나 팁인으로 점수를 쌓았다.수비에서도 스펜서의 위력은 엄청났다.지난 3년동안 최우수용병으로 군림한 맥도웰(14점 8리바운드)을 확실하게 묶은 것은 물론 외곽 플레이어들의 골밑 침투를 두차례나 블록슛으로 봉쇄했다.종아리근육파열로 6주동안 고생하다 올시즌 첫 출전한 맥도웰은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못한데다 14㎝나 큰 스펜서에게 눌려 폭발적인 힘을 제대로써보지도 못하고 번번이 벤치를 들락 거려야만 했다. 스펜서가 바스켓을 장악하자 루이스 로프튼(14점 8리바운드)도 덩달아 신명이 난 듯 모처럼 활기찬 플레이로 뒤를 받쳐 기아는 초반부터 주도권을 휘어 잡았다.2쿼터에서 강동희-스펜서로 이어진 속공과 김영만의 고감도 외곽포가 빛을 발하면서 기아는 52­37로 줄달음쳤고현대가 골밑을 보강할 마땅한 카드를 찾지못한채 주춤거리는 새 3쿼터 점수차는 24점(76­52)으로 벌어졌다.사실상 경기가 끝난 셈이었다.4쿼터에서 기아는 오랜만에 2진을 기용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대구경기에서는 골드뱅크 클리커스가 동양 오리온스를 92­85로 누르고 3승째(3패)를 챙겼다.동양은 6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부산 오병남기자 obnbkt@
  • [매체비평] 일부언론 대북관계‘딴죽걸기’

    조선일보는 지난 10월30일 41면 NK리포트코너에 “북에선 ‘왕건고려’가 첫 통일국가”라는 기사를 실었다.이 기사에 따르면 북한 역사교재 ‘조선역사’는 통일신라를 후기신라로 불러 ‘의미를 축소하고’ 있으며 왕건을 “첫 통일국가를 세운 왕”으로 기술하고 있다. 무기명으로 실린 이 기사 말미에 조선일보는 “북한의 이같은 역사관에는 남한과의 정통성 경쟁을 의식한 정치적 의도가 게재돼 있다는지적”이라고 씀으로써 기사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북한이 고대역사 까지 왜곡기술하면서 ‘남한과의 정통성 경쟁을 의식하고’,‘정치적 의도에 따라’ 역사적 사실을 ‘자의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집단으로 비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통일신라’에 대한 평가는 발해국과 관련하여 남한학계 내에서도논의가 분분한 실정이다.신라가 통일한 영토가 대동강∼원산만 이남지역으로 고구려의 옛 영토를 대부분 잃어버린 데다가 고구려 유민이세운 발해국이 고구려의 옛 영토를 회복했다는 의미에서 ‘남북국 시대’로 불리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북한이 이런맥락의 역사관에 기초해 통일신라의 의미를 달리 해석한 것을 “남한과의 정통성경쟁…”운운하는 것은 오히려 대북관계에 있어 조선일보의 ‘의도’를 드러내보인 것이라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조선일보의 대북갈등적 보도태도가 정치기사 뿐만아니라 문화,역사부문에까지 관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조선일보의 이같은 대북관은 외신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미대선에 있어 부시 후보에 대한 편향적 보도가 그것이다.미국대선 사상 처음으로 재검표사태를 부른 이번 선거는 지지율의 반전이 거듭되는 혼전이었다.그 결과가 한미관계와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 때문에우리 언론도 미 대선을 자세히 보도해왔다.문제는 각 언론사별 입장에 따라 ‘교묘히’ 대선과정을 윤색했다는 것.특히 조선일보는 대북관계에 있어 적극적이지 않은 부시 후보를 은근히 부각시키는 반면,고어 후보에 대해서는 부정적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외신을 왜곡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부시 부부가 무지개를 바라보면서 비행기트랩을 내려오는 사진을 크게 싣고 ‘서광?’이라는 제목을 붙이는가하면(10월 12일자),‘부시 지지율 1∼3% 앞서’ ‘부시, 고어 압도…예상밖 선전’ 등의 기사를 통해 부시가 앞서고 있음을 유달리 강조했다.이 과정에서 조선일보는 후보의 인격이 갖는 중요성과 미디어의위력을 강조한 지난 10월 15일자 뉴욕타임즈 앨리슨 미첼 기자의 기사를 ‘고어의 허풍병을 비판하는 기사’로 둔갑시키는가 하면(제목도 ‘고어의 TV토론부진은 허풍병 때문’이라고 달았다),미 역대 대통령후보들의 거짓말을 열거한 월스트리트저널 기사를 내보낼 때 ‘미대선도 거짓말판?’이라고 비아냥거리면서 고어 관련 부분을 제일처음 언급한 반면 부시에 관련된 것은 눈에 띠지 않게 보도하기도 했다.이미 지난 8월 조선일보는 ‘미 공화당 대북인식(8월2일)’,‘공화,대북 낙관주의 비판(8월 21일)’이라는 사설을 통해 “공화당의대북정책 기조를 한국정부가 수용하자”는 주장을 거듭해 ‘부시 편향적 보도의 이유를’ 스스로 제시한 바 있다. 일부 언론은 대북관계 진전 속도에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지금까지‘진전된 것’은 그리 많지 않다.55년의 냉전적 대결과 동족상잔의비극적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현재의 대북관계는 ‘살얼음판’을 걷듯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 공들여온 모든 관계는 ‘무분별한’ 언론이나 정치인의 잘못된 단어 하나,‘딴지거는’ 말 한마디로무너질 수 있을 만큼 약하다.정녕 조선일보는 잘못된 단어 하나, ‘딴지거는’ 말 한마디로 분단극복을 지연시키는 ‘악역’을 맡고 싶은 것인가.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
  • 5연패 동양 “나 떨고있니”

    동양 오리온스는 2년전의 악몽을 재현하는가-. 동양이 00∼01프로농구 초반 5연패의 수렁에 빠지자 코트 안팎에서“98∼99시즌의 재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동양은 98∼99시즌에서 32연패라는 치욕적인 진기록을 세우며 3승42패로꼴찌에 머물렀다.당시 구단은 “2년 뒤 우승에 도전하겠다”며 전희철 김병철 박재일 김광운 등 주전들을 한꺼번에 입대시켰고 이것이결국 화를 불렀다. 2년이 지난 올시즌 동양은 구상했던 진용을 갖췄지만 성적은 참담하기 이를데 없다.전희철 등이 모두 복귀한 것은 물론 그동안 감독을바꾸고 트레이드와 드래프트로 새로운 피를 수혈했지만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전문가들은 멤버 구성의 허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전희철 김병철 박재일 등이 모두 내로라하는 슈터이지만 포인트가드와 센터의 도움 없이는 위력을 보일 수 없기 때문. 동양은 신인과 용병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권을 확보했으면서도 거푸 ‘패착’을 해 아킬레스 건을 보강할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용병1순위로 외곽 플레이어인 데이먼 플린트를 뽑아 포지션 중복을 심화시켰고 신인도 기량이 떨어지는 이흥배를 팀 1순위(전체 3순위)로 지명해 아쉬움을 남겼다.동양은 올시즌들어 용병센터를 두차례나 교체하고 슈터 조우현(LG)과 플린트(현대)를 트레이드하는 등 우왕좌왕해되풀이 된 ‘패착’을 사실상 자인했다. 농구 ‘비전문가인’ 프런트의 선수단에 대한 지나친 간섭과 독선도 전력 극대화를 가로막는데 한몫을 했다는 견해도 많다.동양 프런트는 10개팀 가운데 선수 선발과 전술 운용 등에 가장 많이 개입하는것으로 코트 주변에 널리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동양의 실패는 프런트와 선수단의 역할 분담이 명쾌하지 못한 국내 프로농구의 취약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며 “동양이 연패의 수렁에서 계속 허우적댄다면 프로농구 전체의 이미지와 흥행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걱정했다. 오병남기자 obnbkt@
  • 청소년축구, 中에 무릎

    한국이 제32회 아시아청소년(19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에서 중국에18년만의 첫패배를 기록했다. 한국은 13일 이란의 테헤란 시루디스타디움에서 열린 B조 1차전에서중국의 역습에 고전하다 후반에 취보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무릎을 꿇었다.이로써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은 82년 아시아청소년대회예선에서 0-2로 진 뒤 18년만에 처음으로 중국에 패했다.청소년팀간역대 전적은 5승1무2패로 한국 우위. 중국의 탄탄한 미드필드에 막혀 고전하던 한국은 후반 14분 마침내취보에게 헤딩 결승골을 허용했다.취보는 쉬량이 미드필드 왼쪽에서올려준 볼을 벌칙지역 내 오른쪽에서 헤딩슛,그물을 갈랐다. 한국은 후반 21분에도 취보가 날린 오른발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등 몇차례 위기를 맞았다. 한국 수비진은 이날 상대 공격수를 자주 놓쳐 불안감을 드러냈고 공격진의 이천수 박규선 조재진도 중국의 전진수비에 막혀 위력을 보이지 못했다. 한국은 15일 오후 7시 파키스탄과 2차전을 갖는다. 박해옥기자
  • 최용수 1골2도움 힘입어 부천 4 ―1 대파

    안양 LG가 10년만의 우승 고지에 한발 다가섰다. 안양은 12일 목동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디지털 K-리그 챔피언결정1차전에서 왕정현·정광민·안드레·최용수의 후반 릴레이골로 부천SK를 4-1로 완파했다.최용수는 이날 1골2도움을 올려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전에 직행한 안양은 이로써 3전 2선승제의 우승 다툼에서 유리한 교두보를 확보하며 여유 있게 나머지 경기에 임하게 됐다.지금까지 프로축구 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리그 1위팀이 챔피언결정 1차전 승리와 최종 우승을 차지하는 전통이 이어져왔다. 반면 정규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한 부천은 이날 패배로 나머지 두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전반은 일진일퇴의 공방.안양은 전반 7분과 12분 안드레의 잇따른슛으로 부천 공세를 주춤거리게 하며 게임을 리드했다.그러나 전반후반으로 가면서 부천이 이성재 이을용의 위협적인 슛을 앞세워 주도권을 빼앗았다.부천은 37분 이성재가 벌칙지역 앞까지 20여m를 단독드리블해 들어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만들었고 전반 종료 1분전 이을용이 위력적인 헤딩슛을 날렸으나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주도권은 후반 들어 다시 안양 쪽으로 기울었다.부천은 후반5분 최거룩이 안양 왕정현의 얼굴을 팔꿈치로 쳐 퇴장당하면서 상대의 파상공세에 시달렸다. 체력적인 우위를 확보한 안양은 후반 14분 오른쪽을 파고든 안드레가 밀어준 공을 왕정현이 트래핑한 뒤 오른발 터닝슛,선제골을 올렸다.안양은 23분 정광민이 벌칙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아웃사이드 슛을 성공시켰고 34분 안드레가 3번째 골을 넣어 부천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안양 최용수는 이날 정광민과 안드레의 골을 도운 뒤게임 종료 1분전 마무리골까지 넣는 맹활약을 보였다. 부천은 최용수를 밀착마크하던 최거룩이 퇴장당해 숫적으로 불리해진데다 이성재 곽경근 등 골잡이들이 제몫을 하지 못해 ‘해결사’이원식이 후반에 1골을 만회한데 만족해야 했다.부천 골키퍼 이용발은 후반 39분 이원식의 헤딩골을 도와 통산 2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안양과 부천은 15일 오후 6시30분 안양에서챔피언결정 2차전을 갖는다. 박해옥·류길상기자 hop@. *안양조광래감독과 부천조윤환감독의 전략. ■안양 조광래 감독 한달반동안 부천전에 대비해 미드필드를 강화한3-5-2 시스템을 준비한게 적중했다.선수들 전반적인 기술이 향상됐고최용수 정광민 안드레 등이 공격에서,이상헌이 수비에서 잘 뛰어주었다.부상당한 골키퍼 신의손 대신 2차전에는 정길용이 뛴다. ■부천 조윤환 감독 전반은 생각대로 잘 풀렸는데 후반 최거룩의 퇴장과 애매한 심판판정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단판승부가 아니기때문에 2차전에서 충분히 만회가 가능하다. 최용수에 대한 전담마크는 특별히 고려하지 않고 있다.
  • ‘서태지 수험생격려 음성 듣자’…韓通 회선 교환장치 다운

    ‘도대체 서태지가 뭐길래’ 가수 서태지가 전용 사서함(02-152-0811)에 오는 15일 수능시험을치르는 수험생들을 격려하는 음성 메시지를 남기겠다고 예고하는 바람에 12일 밤 한때 한국통신의 전화회선 교환장치가 다운되는 사태가빚어졌다. 귀국 다음날인 지난 8월30일 한 차례 인사말만을 남긴 뒤 공연에만전념해온만큼 그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어하는 팬들의 갈증이 심했던 것.하지만 이날 오후8시쯤 메시지를 남기겠다는 당초 약속과는 달리 밤11시쯤에야 그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었다.서태지는 “수험생과입사 준비생 및 팬들에게 슈퍼울트라 파워를 발휘해 줄 것”을 당부했고 조만간 대화의 장을 열어 팬들과 대화를 나누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날의 전화회선 다운은 최근 한 방송사 연예정보 프로그램의 광고를 철회하게 했던 팬들의 위력을 다시한번 확인시킨 셈이다.
  • [대한시론] 이제는 노벨과학상이다

    며칠 전 프랑스에서 방문한 한 과학자로부터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게 됨에 따라 한국에 대한 인식뿐만 아니라 프랑스에서유통되고 있는 한국 상품에 대한 인식에 커다란 변화를 주었다는 평을 듣고 새삼 노벨상의 권위와 그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특별히 주목할 내용은 노벨평화상은 김 대통령 개인에게 주어졌지만 세계는 한국이 노벨상을 탔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점과 그동안 한반도는 세계에서도 가장 큰 전쟁의 불씨를 안고 있는 지역 중의 하나로 인식되어 왔으나 최근 우리 정부가 취한 일련의 대북정책과 김 대통령의 과감한 행보가 한반도에서 전쟁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해소했다고 객관적으로 분명하게 인정되었다는 점이다.따라서 우리나라도 마침내 노벨평화상 수상자 대열에 낄 수 있었던 이유는 세계 어느 곳보다도 ‘평화’가 절실히 요청되는 우리의 특수한 여건 때문이었음을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지난 반세기에 걸친 한반도의 분단과 대결 상황,이를 통해 겪어야했던 시련과 아픔,그리고 화해와 평화를 향한 온 민족의 염원과 바람이 안겨준 영광이라는 뜻이다.이제는 노벨평화상이 또다시 필요하거나 또는 가능한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할 뿐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노벨과학상이다.노벨상이 우리에게도 성큼 다가온마당에 과학 분야에서도 우리의 여건과 현 상황을 한번 조명해볼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다.금년도 수상자의 면모를 살펴보면 우선 눈에띄는 점은 물리학,화학,의학,경제학 분야에 배출된 총 11명의 수상자 중 미국인이 무려 8명이나 되었다는 사실이다.그러나 미국의 과학기술계를 어느 정도 이해한다면 크게 놀랄 만한 일이 아닐 뿐더러 오히려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국내 과학기술계에 종사하는 인사 대부분의 공통된 견해는 국내에서는 아직 노벨과학상에 추천될 만한 업적이 이뤄진 경우가 전무할 뿐더러 국외에서 활동 중인 극소수의 한국인 과학자를 제외하고는 국내 과학자 중에서 앞으로 당분간 노벨과학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이 또한 국내 과학기술계의 여건을 이해한다면 크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항간에 노벨상에 접근할 만한 탁월한 능력과 실력을 갖춘 과학자가몇사람 회자되고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고 이들에게 집중적으로 투자하면 노벨상을 딸 수 있지 않을까 라고 기대해봄직하다. 그러나 ‘한반도의 특수한 여건’과 ‘김대중이라는 탁월한 인물’이 어울려져서 노벨평화상이 가능했던 것과는 달리 현 과학기술계의 제반 여건이 아직은 큰 열매를 기대하기는 요원하다는 판단이다. 우선 나무를 심고 잘 가꾸어야 언젠가는 열매를 딸 수 있겠으나 아직 나무를 심을 만한 땅도 마련되지 않았다고 진단한다면 비교적 정확한 판단이라고 생각된다.따라서 꿈나무들이 자랄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시급하다 하겠다. 무엇보다도 기초학문에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들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본다.예를 들어 의대를 지망하는 많은 인재들중에서 특별한 재능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들이 의사보다는 의과학자(Medical Scientist)를 지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제도적으로 여건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학은 물리,화학,생물과 같은 기초학문의 교육을 강화하고 이 분야의 연구자들이 소신껏 꾸준하게 하나의 선택된 분야에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또한 그들의 연구 성과를단기적,수량적으로 평가하기 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연구내용의 수준과 질적 성장에 관심을 갖고 기다리는 용기가 요구된다. 최근 정부 차원에서 기초학문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갖고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 노력하는 점은 크게 다행한 일이다.그러나 이와 함께 그방법과 절차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 소수의 연구자에게 집중 투자하여 단기에 열매를 구하기 보다는 국내 과학기술계의 전반적인 여건 조성과 환경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노벨과학상을 앞당기는 좀더 확실한 방안이 될 것이다.비옥한 땅이 마련되면 큰 열매를 얻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백 성 기 포항가속기연구소장
  • 다잡은 MVP 날린 조웅천 ‘아픈만큼 성숙’

    주목받는걸 두려워하면 큰 선수가 될 수 없다. 역대 최고의 명승부로 끝을 맺은 200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조웅천(29·현대). 현대의 초반 3연승을 사실상책임지며 최고 스타로 급부상했다. 조웅천은 1∼3차전을 통해 6⅔ 이닝을 던져 무실점하며 1세이브 2홀드.올시즌을 포함해 5년연속 50경기 이상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고도 중간계투라는 보직의 한계때문에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그의 감격은 남달랐다. “이대로만 가면 한국시리즈 MVP는 네 것”이라는 주변의 축하인사를 받을 때마다 그는 “그런건 욕심없고 그냥 열심히 던질 뿐”이라며 겸손해했지만 속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흥분에 잠을 설쳐야 했다. 운명의 5차전.조웅천이 빠진 4차전은 두산의 승리였다.아직은 여유가있는 상황이지만 5차전에서 끝내야했다. 5-3으로 리드한 6회말 투아웃 상황에서 임선동을 대신한 조웅천은 예의 ‘언터처블 싱커’로 타이론 우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팀의 우승과 시리즈 MVP가 눈앞에서 아른거렸다.하지만 흥분이 지나쳤을까.7회들어 4안타 사구 1개로무려 5점을 내주며 걷잡을수 없이 무너졌다.김시진 투수코치는 “웅천이가 1이닝만 더 막으면 MVP라는 생각 때문인지 컨트롤이 급격하게흔들렸다”라며 아쉬워했다. MVP가 물 건너가자 오히려 안정을 찾은 조웅천은 남은 경기에서 3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제 몫을 톡톡히 했다.‘5차전에서 흥분하지않고 평소 대로만 던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더욱 커졌지만 덕분에 소중한 경험을 했다. 김코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언론과 팬들의 주목을 받았으니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큰 선수가 되려면 그런 경험도 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프로의 참맛을 본 조웅천의 싱커가 내년 시즌에는 어떤 위력을 발휘할지 궁금하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대한매일 후원, 전문·지식인회의 주최 21세기 심포지엄

    ‘개혁과 대안을 위한 전문·지식인회의(공동대표 김용운·김충렬·맹강호)’가 9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21세기 한국의 발전모델 모색을 위한 전문·지식인 대토론회’를 열었다.대한매일이 후원한 이토론회는 지식기반사회의 한국적 발전모형을 검토하고 각 분야 발전을 위한 대안을 모색한 자리.25가지 분야에 걸친 주제발표 가운데 6편의 논문을 요약한다. ◆21세기 바이오혁명 핵심기술 이해와 발전 방안. 바이오산업이란 생명체를 이용하여 산업·의학적으로 유용한 기술과소재를 개발하는 분야다. 의약품·각종 생물제재·생물공정·식품·환경·대체에너지 개발 등이 이에 속한다. 바이오산업(BT)은 정보통신산업(IT)과 독립적이거나 통합되어 21세기 초거대시장을 형성하는 것은 물론 문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예고되고 있다. 바이오산업의 세계시장은 1997년 37조원 규모에서 2010년에는 현재세계 반도체시장 규모인 약 180조원으로 5배 가량 늘어날 것이다. 한국은 1999년에 160억원 정도를 여기에 투자,미국과 일본에 비하면 1.5% 정도다.정부의 BT 투자는 IT 대비 10분의 1 미만이고,기업은더욱 소극적이다. BT는 IT와는 달리 연구·개발 기간이 매우 길지만 BT를 대표하는 신약은 시장진입에 평균 10년이 걸린다. 그러나 BT는 시장 생명력이 길고 독점성이 강하고 이익률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컴퓨터 단말기나 휴대폰의 생명력이 기껏 1∼2년이라면 아스피린과 페니실린은 50년 이상 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격을 가진 BT는 어느 나라나 초기에는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은 인적 자원과 재원이 매우 제한되어 있어 좋은 전략과 기획을수립하고 이를 강력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선진국 수준으로 즉각 진입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국제 네트워크를구축해야 하고,능력있는 연구팀에 연구비를 집중 지원해야 하며,국제적으로 경쟁 가능한 프로젝트를 발굴 육성해야 한다.물론 이를 효율적으로 지휘할 지도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연구비를 안배하는 ‘전통’은 반드시 교정해야 한다. 관계 공무원들이 좀더 자신감 있게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 분위기도만들어야 하고, 반면 공무원들은 객관성과 전문성을 기르는데 노력을기울여야 할 것이다. 나아가 선진국 케이스를 무조건 벤치마킹할 것이 아니라 우리 고유의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예를 들면 민·관합동 혹은 민간 중심의 기술 집적지를 만들어 목표지향형·이익추구형으로 운영해야 한다.또 강력한 중앙조직을 만들고기동성과 유연성을 가진 벤처회사를 중심으로 연구 개발하며, 제조와영업을 기존의 중·대기업과 연계하여 나아가야 할 것이다. 김선영 서울대 교수. ◆지식정보사회와 농업기술의 발전방향. 앞으로 국가경쟁력은 지식정보를 활용한 과학기술의 발전과 혁신에따라 좌우될 것이다. 과거 농업은 토지·노동·자본 등의 생산방식을 기반으로 발전하여왔으나 미래에는 지식을 기반으로 한 기술의 수용 및 혁신 여부에 따라 비약적인 발전이 예견된다. 세계 각국은 지식정보사회에서 농업이 생명공학기술 및 경영기술과접합하여 고부가가치를 실현하는 대표적인 지식기반산업으로 발전하도록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우리나라 농업분야 기술개발은 농업정책의 방향에 따라 자재개발·녹색혁명으로 일컫는 증산기술·품질개선기술·생산기계화기술·가공이용기술 등의 방향으로 변화·발전하여왔고,최근 첨단·환경친화형기술개발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그러나 농업기술개발 투자현황을 살펴보면 많은 문제점이 드러난다. 국내 전체의 과학기술 연구개발비가 1998년 11조원을 넘어 93년에 비해 연평균 18% 이상 증가한 가운데 농업분야는 같은 기간 연평균 증가율이 30% 이상에 달했다. 하지만 98년 총규모 2,301억원이 말해주듯 연구투자의 절대액이 미흡하다.절대액에서 미국은 한국의 28배,일본은 15배,독일은 6배에 이른다.민간기업의 농업분야 투자는 199억원에 그쳐 기업들의 전 산업투자액 7조9,211억원의 0.21%로 매우 낮다. 농업기술이 기술·정보·지식을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 미래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농업이 지식기반의 종합생물산업이라는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농업을 토지 및 노동 위주의 효율성이 낮은 1차산업으로 인식하는것은 농업의 변화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결과로서 농업발전을 저해할 뿐이다. 농업의 생산수단과 생산성 향상의 요소를 토지와 노동 투입으로 인식하지 않고 자본과 지식노동으로 인식해야 한다. 선진국이 박차를 가하는 이같은 지식정보 지향적 농업은 농업인,정책담당자 및 국민이 농업을 첨단기술 위주의 종합생물산업으로 인식하면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이에 따라 동·식물을 이용해 생명공학혁명의 기본적이며 중추적인몫을 담당할 농업분야의 기술개발을 확대해야 한다. 농업을 21세기 종합생물산업으로 육성하려면 먼저 이 부문의 연구개발 GDP대비 투자규모를 현 1%에서 3% 수준으로 확대해야 한다. 오치주 농림기술센터 소장. ◆노동개혁 이후 한국형 노사관계 모델의 탐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은 선진경제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나름대로 노사관계 유형을 창출해냈다.그러나 우리는 아직 뚜렷한 한국적 유형을 찾아내지 못했다. 1997년의 경제위기와 IMF(국제통화기금)에 의한 타율적 구조조정은 87년 이후 형성된 노사관계 시스템의 실패와 무관치 않다.한국의 노사관계 시스템은 임금의 안정적관리에실패,경쟁력 약화를 초래했다.노·사·정은 87년 이후 오랫동안 상호인정하고 공존하는 타협체제를 구축하지 못했다.98년 2월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협약’은 노동시장 유연화 압력을 해소하고 노·사·정간 대타협의 실패를 종식시키는 계기가 된 점에서 한국노사관계 발전의 중요한 계기다. 97년 구조조정 이후 노동시장과 노사관계는 위기에 매우 탄력적으로 적응했지만 한국 노사관계 시스템의 약점을 근본적으로 치유하는 데는 매우 소홀했다.그 결과 경우에 따라서는 경제위기 이전의 노사관계로 복귀하거나,영·미형의 노동시장 유연화가 급속하게 진전돼 노동시장 분단과 근로계층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형에 가깝던 국내 노동시장은 97년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영·미형 유연화 패러다임으로,노사관계는 유럽형 사회협약 체결방식으로각각 진전했다.유연화와 대외개방화,디지털화가 진전되면 될수록 근로계층 양극화 및 격차는 더욱 확대될 위험이 높다.이를 사회적 차원에서 완화·교정할 수 있는 노사관계 모델은 무엇인가. 한국형 노사관계 모델 확립을 위해서는 산별노조화의 촉진,사용자단체 겸 사회적 협의의 주체로 경제단체의 기능 전환,노동시장정책과복지정책기구들의 지배구조를 협치(協治)구조로 전환하는 등 사회적협의기반의 확충 조치가 필요하다. 1·2차 노동개혁은 안정적인 타협구조 정착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지 않았고 이에 관한 아무런 계획도 제시된 바 없다.3차 노동개혁은 사회적 합의방식에 의해 추진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그것은 미래의 한국형 노사관계를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그 최종결과는 영·미형 노동시장의 효율과 유럽형 노사관계의 사회통합적 특성을 한국적 상황에 맞게 재구성한 새로운 모델의 창출이 될 것이다. 최영기 노동연구원 부원장. ◆우리나라 공공보건의료 발전방안. 한국은 민간부문이 보건의료 체제의 근간을 이룬다.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공공부문이 민간부문에 비하여 열악하다. 지금까지공공부문은 민간부문의 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주기능이었고,정책담당자나 주민들도 대체로 이런 역할을고유한 기능으로 이해했다. 그러나 국민의 보건문제를 해결하는 데 민간부문을 위주로 하는 방향에 대한 의문과 더불어 공공보건의료의 역할 재정립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공공보건의료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가가 보건의료정책,특히 공공보건의료정책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국가가주도적으로 책임져야 할 공공보건의료 서비스의 내용과 범위를 확정하고,구체적이고 장기적인 수행전략을 제시하여야 한다. 공공보건의료기관의 확대는 어렵지만,수익성이 없어 민간기관에서 설립을 기피하는 요양병원·치매병원·노인전문병원·정신병원 등은 확충할 필요가 있다.기존 공공병원도 사회적 편익이 큰 건강증진 및 예방보건 서비스,야간 응급진료,보건소를 비롯한 다른 공공보건의료기관의 의료지원,공공보건의료인력의 교육훈련 등을 맡아야 한다. 보건소의 기능을 재조정하여,농촌지역은 만성질환자 관리를 위한 진료기능을 유지하되 도시지역은 최소한의 진료기능을 유지하고 진료를담당하던 인력을 건강증진·방문보건 및 보건의료정보관리를 위한 인력으로 활용한다.공중보건의는 지역별로 정해진 인원에 따라 의무적으로 배치하기보다는 지방자치단체별로 전공분야 등을 정하여 필요한인력을 신청하고 이를 일정한 기준으로 심사한 뒤 배치하여 인력활용의 효율성을 증대시킬 필요가 있다. 공공보건의료기관 운영에 관한부처간의 조정도 강화해야 한다. 강복수 영남대 교수. ◆한반도 중심국가 시대 비전이상-아시아 중추국가론. 새천년,새 세기의 첫해에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짐으로써한반도는 세계 평화의 진원지로 탈바꿈하고 있다.그러나 현 시점에서도 세계화·지식정보화·민주화로 특징지어지는 선도적 세계시간과한국인의 민족시간의 시차는 여전히 존재한다.우리는 전근대적인 의식과 관행을 청산하면서 통일된 국민국가를 건설해 미완의 근대화를완성하는 동시에 21세기 지식정보화사회라는 탈근대사회에 진입해야하는 3중적 과제를 안고 있다. 우리나라가 21세기 세계를 이끌어가는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미래대응적 혁신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배양하는 국가비전과전략을계획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다원적 민주주의,역동적 시장경제,협력적 공동체사회,창조적 지식정보국가,아시아 중추국가 등 5가지가 이미 국가비전으로 설정돼 있다. 우리가 아시아의 중추국가를 실현하려면 동아시아의 전략적 관문인지리경제학적 이점을 살려 물류 중추국가가 돼야 한다.남북한이 철도를 복원,부산에서 유럽대륙을 연결하는 유라시아 철도망을 완성시켜야 한다.부산·광양·인천항은 중추항만,인천국제공항은 동아시아 허브공항으로서 요건을 갖추고 있다.또 동아시아로 진출하려는 다국적기업의 지역본부를 유치하고,천혜의 자원과 유구한 문화를 살려 아시아 비즈니스·관광 중추국가로 거듭나야 한다. 아시아 평화와 민주주의의 중추국가도 이뤄야 한다.남북한과 해외의모든 한민족 구성원을 정보적·인적 차원에서 연결, ‘한민족네트워크 공동체’를 건설할 필요도 있다. 현재 국민의 정부가 추진하는 남북평화체제가 구축되면 한반도는 동북아의 중추지역으로 급부상할 것이다.21세기에 한반도가 강대국 팽창주의의 교두보,동북아의 변방,동아시아의 불화와 반목의 진원지에서 동아시아의 중추,세계중심국가,동아시아 평화의 발원지로 탈바꿈하는 첫번째 계기는 남북한 철도연결로부터 마련될 것이다.평화·통일전략도 아시아 중추국가 비전에 맞춰 디자인해야 한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도 냉전해체가 시작됐고,우리의 중추국가 비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실현가능한 비전이 되고 있다.이제냉전과 분단의 시각에서 탈피해 탈냉전적 시각에서 한반도 정치·경제·문화의 개념을 가지고 우리의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임혁백 고려대 교수. ◆한국 언론의 문제점과 바람직한 언론상. 박정희 군사정권 이래 한국에는 ‘삼벌(三閥)’이 존재했다.군벌·재벌·언벌이다.그동안 군벌과 재벌은 해체와 축소의 과정을 맞았지만 ‘언벌’에 관해서는 개혁 필요성이 원론적으로 논의될 뿐 과거정권도,현재 정권도 실행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태다. ‘밤의 대통령’을 자처하는 언론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다. 사주나 발행인이 세습적으로 권리를 행사하면서도 일체의 비판을 초월한 위치에 있다.심지어 국가기관의 정당한 세무사찰조차 ‘탄압’으로 몰아치며 역공을 펴는 것이 한국 언론의 위력이고 실상이다. 이에 지난해 가을‘언론개혁촉구 150인 선언’은 첫 대목에서 “족벌과 재벌이 소유와 경영·편집에 이르기까지 신문을 독점적으로 지배하는 현실에서는다양하고 민주적인 언론문화가 싹틀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공룡 언론의 폐악 중에 지역갈등 조성을 빼놓을 수 없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지역정서’라는 이름으로 지역감정·지역주의를 선동하고 갈등을 조장한 것은 정치권이며,이를 확대보도하거나 부추기는 구실을 일부 언론이 맡았다. 지역주의 조장에 정치인이 주범이고 부화뇌동하는 언론인과 지식인그룹이 종범이지만,영향력 면에서 보면 종범의 책임이 결코 적다고할 수는 없다. 이같은 언론을 개혁하려면 재벌과 언론을 분리하고 족벌소유를 혁파해야 한다.경영의 투명성과 편집의 자율성을 확보하고 여론의 독과점도 해소해야 한다.이를 위해 ‘정기간행물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특정 재벌 내지 개인(족벌)의 소유지분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것이 시급하다.국민 참여를 위해 주식을 공개하는 조치도 취해야한다. 지금 국회에는,언론개혁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여야의원 31명이 서명한 ‘언론발전위원회’ 구성 결의안과 기자협회·언론노련·언론개혁시민연대 등이 입법청원한 정기간행물법 개정안이 제안돼 있다. 이를 하루빨리 통과시킴으로써 언론 정도를 바라는 국민의 뜻에 부응하고 통일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언벌 개혁을 위해 양심적 언론인들과 지식인,시민단체,깨어 있는 국민(독자),그리고 정부와 국회가 함께 나설 때가 되었다.언론개혁이전제되지 않은 정치개혁·사회개혁은 도로(徒勞)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김삼웅 대한매일 주필.
  • 김영만 31점 기아 첫승

    기아가 주포 김영만의 슛 폭발로 시즌 첫승을 거뒀고 LG는 ‘4쿼터의 사나이’ 조성원을 앞세워 1패 뒤 2연승을 달렸다. 기아 엔터프라이즈는 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계속된 00∼01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김영만(31점 3점슛 3개)이 고감도의 미들슛과 속공레이업슛,3점포 등을 잇따라 터뜨려 조직력이 엉성한 동양 오리온스를 101­97로 이겼다.기아는 2패 뒤 1승을 낚았고 동양은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기아는 최장신센터 드웨인 스펜서(208㎝·22점 14리바운드)가 동양의 허점인 골밑을 장악했고 김영만과 함께 지난시즌 동양에서 뛴 루이스 로프튼(13점)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득점을 주도했다. ‘교체용병’ 앨버트 리처드슨(27점 10리바운드)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지만 데이먼 플린트(13점)가 제몫을 못한데다 주포 전희철(18점)마저 기아 루키 송태영의 근성있는 수비에 눌려 외곽으로 밀려나는 바람에 맥없이 무너졌다.동양은 간간이 터진 김병철(21점 3점슛 5개) 박재일(18점) 등의 3점포만이 위력적이었을뿐 여전히 팀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했다.동양은 막판 강압수비와 파울로 기아의 공세를 차단한 뒤 3점포로점수차를 좁혔지만 기운 승부의 추를 되돌리기에는 때가 너무 늦었다. LG 세이커스는 창원경기에서 조성원(38점 3점슛 5개)이 4쿼터에서만3점슛 3개 등으로 17점을 쓸어담아 현대 걸리버스를 106-95로 꺾고1패 뒤 2연승했다.부상중인 팀의 기둥 조니 맥도웰이 복귀하지 않아전력에 구멍이 난 현대는 1승2패가 됐다. 부산 오병남기자 obnbkt@
  • 인터넷매체 영향력 급부상

    인터넷신문 등 ‘온라인’(on line)매체의 ‘영향력’이 기존매체를위협하고 있다. 최근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에서 조사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에 인터넷(22.7%)이 4위,인터넷신문인 오마이뉴스(2.7%)가 10위를차지,처음으로 10위권 안에 진입했다.온라인 매체의 이같은 위력은앞으로 매체간 ‘권력지도’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밖에 인터넷 포탈사이트로 뉴스를 제공하는 ‘야후 코리아’(11위),인터넷 패러디 신문인 ‘딴지일보’는 지난해 17위에서 1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이같은 새로운 흐름에 AFP통신 등 외신들도 보도를 통해 “온라인 뉴스 게릴라부대가 한국의 전통적인 미디어를 흔들고 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마이뉴스 대표이사겸 대표기자인 오연호씨(37)는 “뉴스의 생산·소비과정에서 일반시민들을 소외시킨 기성언론과 달리 독자들을 생산자로 참여시킨 것이 성공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의 ‘약진’을 두고 기존매체에 대한 ‘반란’이라는 분석도있다.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김서중 교수는 ““종이신문이 간과해온 크고 작은 비공식적 사건 등을 새롭게 관심의 대상으로 올림으로써온라인 매체의 영향력을 증대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계도 있다는 지적이다.고려대 신문방송학과 오택섭교수는“과거 영향력의 흐름이 정치권-기존언론-인터넷에서 인터넷-기존언론-정치권의 역(逆)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그러나 기존매체를밀어내기보다는 ‘대안매체’로 여론의 하의상달 기능을 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광숙기자 bori@
  • NBA 레이커스 2연패 쾌조의 출발

    [포틀랜드(미 오리건주) AP 연합] ‘공룡센터’ 샤킬 오닐이 이끄는LA 레이커스가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 LA는 1일 포틀랜드에서 열린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의 미 프로농구(NBA) 00∼01시즌 개막전에서 96-86으로 압승을 거뒀다.LA는 오닐(36점·11리바운드)-코비 브라이언트(14점) 콤비가 위력을 발휘하며 막판 끈질기게 따라붙은 블레이저스를 따돌렸다.
  • 맥클래리 “제2 맥도웰” 찬사

    ‘최고용병은 바로 나’-.프로농구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용병의 활약 여부에 따라 울고 웃는다는 것. 이 때문에 모든 구단은 비시즌의 대부분을 용병 고르기와 조련에 쏟아붓고 있다.오는 4일 막을 올리는 00∼01시즌에서 각팀의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는 용병 가운데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할만한 재목은 이미 기량이 검증된 SK의 재키 존스와 현대의 조니 맥도웰,LG의 에릭이버츠와 새로 선보이는 삼성의 아티머스 맥클래리,기아의 드웨인 스펜서 등. 지난시즌 SK를 챔프로 이끌어 팀을 바꿔가며 3년연속 우승의 기쁨을맛본 존스는 시범경기에서 “체력이 문제”라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 올시즌에서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펼칠 것으로 점쳐진다. 3년연속 정규리그 최우수 외국인선수로 뽑힌 맥도웰은 부상으로 초반 결장이 불가피하지만 여전히 그를 능가할 용병은 없다는 평가를받고 있다. 올시즌 최대의 복병으로 꼽히는 LG로 옮긴 지난시즌 득점왕 이버츠는 시범경기에서 체력과 수비에 허점을 드러냈지만 한국농구를 잘 알고 있어 정규리그에서는 위력을 되찾을 것으로 여겨진다. 시범경기에서 트리플 더블을 작성하며 팀을 4전전승으로 이끈 맥클래리는 힘과 개인기,득점력을 고루 갖춰 벌써부터 “맥도웰에 견줄만하다”는 찬사가 무성하다. 지금까지 국내무대를 밟은 용병 가운데 가장 키가 큰 스펜서(208㎝)는 시범경기 리바운드 선두(평군 16.67개)를 차지하는 등 갈수록 힘과 탄력이 붙는데다 자신감까지 넘쳐 기아의 챔프복귀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오병남기자 obnbkt@
  • ‘풀뿌리 언론’ 지역신문의 현주소

    남해신문 10월 27일자.32면 타블로이드판 주간신문인 이날 자에는‘위기의 남해바다’‘지역주택사업 무산 위기’등이 주요 뉴스로 다뤄졌다.궁도대회 우승,동네친목모임 회장선출 등 자질구레한 주민활동상을 자세하게 전했다.동네의 경조사와 개업소식 등 생활 정보도가득 실려 있다.친근한 이웃의 대·소사까지 챙길 수 있기에 신문과독자사이에 거리감이 없다. 최근 남해신문과 같은 지역신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양시 러브호텔 난립 문제가 사회 이슈로 떠오른 데에는 고양신문의 역할이 크다.지역신문은 시·군·구·읍 등에서 발행되는 ‘풀뿌리’언론을 말한다. 10여년의 역사를 가진 지역신문은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의 감시자로서 지역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또 중앙지나 지방일간지가외면하는 지역문제 등을 심도있게 다뤄 지역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러나 일부 지역신문들은 기존 언론의 ‘구태’를 답습,주민의 눈총을 받기도 한다. 대안매체로 뿌리내리고 있는 지역신문의 현주소를 알아본다. ?바른지역언론연대 현재 23개 회원사가 소속된 이 단체는 올바른 지역신문 만들기를 주도하고 있다.정치기사를 다룰 수 있도록 ‘정기간행물 등록등에 관한 법률’의 개정에도 큰 기여를 하는 등 언론개혁의 주체로 나섰다.최근 언론개혁시민연대에 가입하고 언론전문지 ‘미디어 오늘’과 기사교류협약서를 체결하는 등 활동 반경을 넓히고있다.소속 신문사 기자들은 촌지를 일절 받지 못하는 등 엄격한 윤리를 요구받고 있다. ?지역신문의 역할 지방정부의 비효율과 부패 등을 눈을 부릅뜨고 감시한다.올 초 당진·해남군의원 등이 외유성 해외시찰을 다녀온 것을 문제삼아 이들로부터 공식 사과를 받아냈다.특히 지난 4·13총선 때 막강한 ‘위력’을 보였다.민주당 김봉호 전국회부의장(해남),한나라당 함종한(원주)·이사철(부천)전의원,자민련 김현욱(당진)·이용희(보은·옥천·영동)전의원 등은 지역여론을 얻지 못해 결국 낙선했다. ?성공 사례 전국 400여개 신문 가운데 충북 옥천,경남 남해,충남 홍성,전남 해남,제주 서귀포 신문 등 10여개 신문은 경영측면에서 자리를 잡아나가는중이다.인구 7만여명의 남해군에서 발행되는 남해신문은 발행부수 1만5,000부를 자랑한다.유력 중앙일간지도 이곳에서는 1,000부를 넘지 못한다.김광석 남해신문 기획국장은 “지역주민들로부터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직원 8명으로 꾸려나가는옥천신문도 부채없는 흑자경영을 나타내고 있다. ?문제점 일부 신문들은 ‘재정의 취약성’을 극복하지 못하고,관(官)·언 유착현상을 보이고 있다.또 지역유지들의 도움을 받는 등 비정상적인 경영을 일삼는다.그 결과 지역 여론의 수렴보다는 기득권을대변하는 방패막이로 ‘전락’하고 있다. 김택환 언론재단 책임연구위원은 “신문이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기위해서는 경영과 수익의 안정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장호순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지역언론은 현재 전문성이나 재정빈약등으로 어려운 점이 많으나 언론의 윤리성과 지역사회에대한 강한 책임감으로 지역사회내에서 영향력있는 언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신대륙 발견 思考 틀 바꿨다 ‘신대륙과 케케묵은‘

    굳어진 사고 틀을 바꾸는 데는 어느 정도 위력의 외부적 충격이 가해져야 하는가.소위 ‘지적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기 위해서는 어떤요건이 전제돼야 하는가.‘신대륙과 케케묵은 텍스트들’(New Worlds,Ancient Texts·일빛 펴냄)은 막연한 이 질문들에 대해 구체적 이해를 도와준다.지적 패러다임 전환과 그 배경과의 함수관계를 논의주제로 잡되,책이 착점한 예시대상은 15∼17세기의 유럽.신대륙 발견이란 대사건이 유럽전역의 사상체계에 있어 일대 전환점이 됐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책은 일종의 ‘서구 지성사’다.지은이 앤서니 그래프턴은 고대와 르네상스 사상에 해박한 지식을 밑천으로 신대륙이 유럽(구대륙)에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를 지성사 중심으로 되짚었다. 신대륙 발견은 유럽의 오랜 전통적 사고체계에 대한 엄청난 충격(새로운 지식)이었다.그때까지 유럽인의 지식은 그리스·로마의 고전과성서로 상징되는 고대 텍스트들에 전적으로 기대고 있었다.그런 바탕위에서 상상으로 지도를 만들었는가 하면,미지세계의 사람들을 유럽복식을 한 채 인육을 먹는 모습으로 그리기도 했다. 이상사회를 그린 토머스 모어의 명작 ‘유토피아’도 신세계 현실을기록한 것이 아니라 유럽사회에 대한 비판서였다.책이 더욱 흥미로운 것은,이런 사례들이 단순한 저자의 서술로 그치지 않고 당시 유럽지성계를 풍미한 사료와 고문서 지도 삽화 등을 통해 재현된 덕분이다. 유럽에게 신대륙은 물리적 발견을 넘어 정신적 충격이었다.이전에 접하지 못했던 정보는 새로운 지적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동기가 됐지만,그 변화는 단시간에 가시화되지 않았다.지은이는 “학문이건,사상이건,지식이건 새롭게 등장하는 것이 반드시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새롭진 않다”고 피력한다.오랫동안 유럽인들은 신대륙 사람들을 노아의 대홍수로 흩어진 야벳의 후손이라고 단정했다. 책에 따르면 신대륙의 ‘물리적’ 발견이 신(新)사고를 확립시키기까지는 근 200년이 걸렸다.1492년 콜럼버스의 항해에서부터 고대 텍스트들을 전면 재구성하려는 의지가 폭발한 1700년 ‘책과의 전쟁’(영국)에 이르기까지를 그 시점으로 잡았다.콜럼버스 아메리카대륙 발견 500주년이던 지난 93년 뉴욕공공도서관이 기획한 책이다.서성철 옮김,1만5000원. 황수정기자 sjh@
  • 김수경 ‘영파워’ 현대 첫승 시동

    현대가 먼저 웃었다. 현대는 30일 수원에서 벌어진 2000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김수경의 호투와 타선의 응집력으로 두산을 3-0으로 완파했다.이로써현대는 7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 한국시리즈에서 귀중한 첫 판을 승리로 장식,기선을 제압했다.현대는 포스트시즌 6연승.2차전은 31일 같은 곳에서 열린다. 선발 김수경은 7이닝 동안 볼넷 5개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고비마다 삼진 6개를 솎아내며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를 챙겼다. 두산 선발 조계현은 5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5안타 5사사구2실점으로 버텼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조계현은 포스트시즌 4연승과 한국시리즈 4승무패(7전) 기록이 끊겼다. 이날 경기는 응집력에서 승부가 갈렸다.현대는 찬스때마다 적시타가터진 반면 두산은 2·3·5회 선두타자가 출루했으나 후속타 불발로완봉패의 수모를 당했다. 현대는 김수경과 조계현의 투수전 양상을 보이던 4회말 0의 균형을깨뜨렸다.1사 1루에서 심재학의 안타와 박경완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찬스에서 퀸란의 좌전 적시타가 터져 3루주자 이숭용이 홈을 밟았다. 그러나 2루주자 심재학은 홈에서 태그아웃됐고 계속된 2사 1·3루에서 박진만이 삼진으로 돌아서 선취점을 뽑는데 만족해야했다. 상승세를 탄 현대는 6회 선두타자 박재홍의 좌전 안타로 추가 득점의 물꼬를 텄다.이숭용의 보네기번트로 맞은 1사2루에서 심재학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탠 뒤 올 플레이오프 13타석까지 무안타에 그쳤던 홈런왕 박경완이 첫 안타를 통렬한 1타점 2루타로 연결,3-0으로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이후 김수경의 마운드를 넘겨받은 조웅천이 8·9회 7타자를 맞아 안타 1개만을 내주며 5타자를 삼진으로 낚는 빼어난 피칭으로 승리를깔끔하게 지켰다. ■승장 현대 김재박 감독 정민태는 현재 훈련이 부족하고 담도 결려있어 두산전에 강한 김수경을 1차전에 투입했다.7·8회 주루 미스 등으로 인해 안타에 비해 점수가 적게 났다.쉽게 갈수 있는 경기였는데아쉽다. 2차전의 선발은 임선동이다. ■패장 두산 김인식 감독 경기 초반에 제구력이 불안했던 김수경을상대로 득점을못한 것이 패인이다.타자들이 상대 투수들과의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려 나쁜 공에 자주 배트가 나가는 기술부족을 드러냈다.현대를 3점으로 묶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2차전 선발은 구자운이다. 수원 김민수·류길상기자 kimms@. *첫승 주역 김수경 '초반 제구력 불안씻고 위력투구'. 현대-두산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현대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 투수인 에이스 정민태를 제쳐놓고 프로 3년차 김수경(21)을 선발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아직도 소년티를 채 벗지 못한 김수경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7이닝 동안 두산의 강타선을 상대로 안타 3개만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역투,팀의 3-0 승리를 이끌어냈다. 김수경은 경기 초반 제구력 불안으로 연속 볼넷을 2개나 허용하는등 흔들렸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고 최고 시속 140㎞ 내외의 직구와타자의 균형을 빼앗는 슬라이더를 적절히 조화시키며 두산 타선을 무너뜨렸다.98년 LG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구원 등판한 이후 포스트시즌 23과 3분의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김수경은 “초반 와인드업컨트롤이 안돼 불안했지만 주자가 나가도실점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며 올시즌 다승왕다운 자신감을 드러냈다. 98년 역대 신인투수중 최다인 168개의 탈삼진으로 탈삼진왕에 올랐던 김수경은 지난 시즌 ‘2년생 징크스’를 털어내고 2년 연속 탈삼진왕 타이틀을 차지하며 한국 프로야구의 ‘차세대 에이스’로 떠올랐다. 수원 류길상기자 ukel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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