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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기후 왜 잦아졌나/ 지구온난화 ‘줄줄이 태풍’ 주범

    10일 현재 북태평양 서부에는 일본 열도를 지나가고 있는 6호 태풍 ‘차타안’을 비롯하여 괌섬 부근의 7호 태풍 ‘할롱’과 타이완섬 부근의 8호 태풍 ‘나크리’까지 모두 3개의 태풍이 움직이고 있다.태풍은 1년 내내 27개정도가 발생하지만 5호 태풍 ‘라마순’처럼 7월 초순에 한반도까지 북진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게다가 한꺼번에 3개의 태풍이 존재하는 일도 거의 없다.기상청은 “연평균 3.1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데 올해는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7월 초순에 태풍이 4개나 발생한 까닭은? = 태풍이 발생하는 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현재 평년보다 1∼2도 높은 31도 정도의 고수온대를 유지하고 있다.바닷물 온도가 높다보니 표면에서 태풍의 에너지원인 수증기가 많이 방출된다. 저위도 무역풍 지대에서 생기는 작은 소용돌이도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면 태풍으로 커지게 된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8일 할롱,9일 나크리 등 이틀 사이에 태풍이 2개나 발생한 것도 서태평양의 고수온대 때문이다. 기상청은 “3개의태풍이 서로 서태평양의 수증기를 끌어들여 에너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안에 태풍이 추가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차타안이 소멸할 12일 이후에는 현재 소형태풍인 할롱 또는 나크리가 대형으로 발달하거나 또 다른 태풍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할롱과 나크리 모두 북진중이지만 우리나라까지 북상할지는 단언할 수 없다.지난달 29일 발생한 라마순이 7월초 한반도까지 올라오긴 했지만 이는 예년과 달리 한반도를 뒤덮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이례적인 일이다. ◇ 장마전선은 어디로? = 지난달 23일 시작된 장마전선은 아직 이렇다 할 비를 뿌리지 않고 일본 동해상에 머물러 있다. 대륙 고기압과 고온다습한 해양 고기압이 팽팽히 맞서야 많은 비가 내리지만 현재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에 비해 발달속도가 느려 장마전선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은 7월 중순 한두차례 많은 비를 뿌리고 하순에는 중부지방에 영향을 주다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지구온난화가 주범 =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진 것은 전체적으로 지구가 따뜻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 현상은 8,9월 동태평양 페루 연안의 수온이 높아지는 ‘엘니뇨’를 발달시켜 전 세계적으로 가뭄,홍수 등 각종 기상이변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 한반도에도 미지근해진 바닷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해지는 바람에 장마가 힘을 못 쓰고,초여름에 태풍이 상륙하는 등 종래 볼 수 없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계속 약한 상태로 있다가 8월 중순쯤 우리나라에서 멀어지면 가을이 빨리 오거나 잦은 태풍에 집중호우가 내리는 등 기상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창수기자 geo@ ■기상청 박정규 예측과장/“예보무시 山行도전 매우 위험” “기상청은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코피를 흘려가며 밤을 새워 예보하는 데 사소한 부주의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아 정말 안타깝습니다.” 기상청 박정규(朴正圭·47) 기후예측과장은 올 여름 잦은 태풍 때문에 가장 바쁜 사람 가운데 한명이다.기상청의 ‘태풍예보조’에 소속된 예보관 5명은 하루 3교대로 태풍의 동태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 박 과장은 “엘니뇨가 최대로 발달한 98년에는 폭우,99년에는 태풍 ‘올가’때문에 한달이 넘도록 비상 대기근무를 했다.”면서 “올해는 그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달 동안 한시도 기상 모니터에서 눈을 못 떼는 격무 끝에 모든 예보관들이 코피를 쏟았고,끝내 쓰러진 예보관도 있었다고 한다. “국민의 생명이 달린 일이기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박 과장은 예보관들의 고충을 전했다. 하지만 지난 5일 제주도 모슬포항 방파제에서 바람을 쐬러 간 주민이 실종되는 등의 인명피해 앞에서는 허탈할 뿐이라고 말했다.예보를 아무리 열심히해도 막을 수 없는,사람의 부주의가 부른 희생이기 때문이다. 박 과장은 “태풍이 불면 자연과 맞서겠다는 모험심이 발동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면서 “태풍이 오는데 자동차 여행을 떠나거나 산에 오르고 7∼8m의 파도를 구경하겠다고 제방에 가는 빗나간 ‘도전 정신’은 결국 불행을 초래할 뿐”이라고 말했다. 2차 세계대전 때 일본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 1만개의 위력을 가진 태풍이지만 순기능도 많다.박 과장은 “태풍은 바닷물을 뒤집어 깨끗하게 만들기 때문에 태풍이 한번 지나가면 굴,새우 등의 양식업은 대성공을 거둔다.”고 설명했다. 또 태풍이 몰고 다니는 거센 비바람은 뛰어난 ‘환경정화’ 효과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때문에 초가을이 되도록 태풍이 오지 않으면 환경부나 해양수산부 관계자들은 오히려 약한 태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린다고 한다.하지만 농부들에겐 농작물을 수확하는 초가을에 오는 태풍은 치명적이다. 박 과장은 “우리나라 일년 강수량의 반 이상은 태풍이 담당하고 있다.”면서 “현대 과학으로는 자연의 섭리를 모두 꿰뚫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태풍 호칭의 역사/濠 예보관들 ‘싫은 정치인' 이름붙여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것은 1953년 부터다.같은 지역에 둘 이상의 태풍이 존재할 경우 혼동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처음 태풍에 이름을 붙인 호주의 예보관들은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인의 이름을 사용했다.예를 들어 싫어하는 정치인의 이름이 ‘앤더슨’이라면 ‘현재 앤더슨이 태평양 해상에서 헤매고 있습니다.’또는 ‘앤더슨이 엄청난 재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태풍 예보를 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공군과 해군이 공식적으로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당시 예보관들이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사용한 전통이 이어져 78년까지 태풍은 여성의 이름으로 불렸다.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하는 태풍 이름은 99년까지 괌에 위치한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정한 이름을 사용했다.그러나 2000년부터 아시아태풍위원회는 아시아인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태풍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 서양식이름 대신 아시아 14개국에서 제출한 이름을 쓰고 있다.14개 국가가 10개씩 제출한 140개의 태풍 이름을 순서대로 사용하는 것이다.140개를 다 쓰고 나면 다시 첫번째 이름으로 되돌아간다. 태풍이 연평균 30여개 발생하므로 전체 이름을 모두 사용하려면 4∼5년이 걸리는 셈이다.아시아 각국에서제출한 이름은 북한의 ‘민들레’,‘날개’나 우리나라의 ‘메기’,‘나비’처럼 동식물이나 사람 이름,지명이 대부분이다. 윤창수기자 ■태풍 잡을수 없을까/요오드화은 뿌려 바람 약하게 미국 연방정부는 1962년부터 1983년까지 ‘stormfury’라는 태풍(허리케인)의 힘을 약하게 만드는 실험을 실시했다.태풍의 파괴력을 줄이는 이 실험은 인공강우를 만들 때 비씨앗으로 쓰이는 요오드화은을 이용한 것이다. 실험에서는 요오드화은을 태풍의 눈의 구름벽 바깥쪽에 뿌려 구름을 성장시켰다.이 경우 태풍의 크기는 커지지만 태풍의 회전속도는 감소하게 된다.성장한 구름은 또 하층의 새로운 공기가 태풍의 눈에 이르는 것을 막아 태풍중심의 최대풍속을 떨어뜨린다. 이렇게 회전속도가 감소하게 되면 바람의 속도가 줄어 태풍 피해를 줄일 수있게 된다.태풍의 회전 속도가 줄어드는 것은 피겨 스케이터들이 회전할 때 팔을 벌려 회전속도를 떨어뜨리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이 실험으로 일부 태풍의 풍속이 10∼30%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다.하지만 요오드화은을뿌렸기 때문에 태풍의 속도가 줄었다고는 확신할 수 없다. 실험 횟수가 적어 통계적으로 유익한 결과를 얻지 못한데다 실험에 드는 많은 비용과 피해 등의 사회문제로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실험이 이뤄지지 않고있다. 우리나라 학계에서도 태풍을 인공적으로 막는 실험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서울대 대기과학과의 한 교수는 “태풍과 같은 거대한 자연현상을 인공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오히려 전체적인 자연생태계 흐름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 베일벗은 홍업비리/ 수사 뒷얘기

    대부분의 검사들은 검찰 내부 인사에 대한 수사가 가장 껄끄럽다고 이야기한다.또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 역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3개월 남짓 이 두 가지 요인이 함께 얽힌 ‘끔찍한’ 사건을 수사한 대검중수부 관계자들은 그야말로 파김치가 됐다.연인원 500명에 이르는 소환자를 조사했고,방대한 계좌추적을 벌였다. 당초 특검팀에서 수사자료를 넘겼을 때부터 대검은 수사 주체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지난해 대검 중수부의 수사 미진으로 특검팀에 이첩했던 사건을 다시 대검에서 맡는다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의견이 나와 서울지검에 넘기는 방안,특별수사본부 설치안 등이 제시됐었다.하지만 결국 결자해지(結者解之)차원에서 대검 중수부는 ‘눈물을 머금고’수사를 맡기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수사 진행 과정에서는 주요 조사자에 대한 소환 시기 선택이 수사팀을 고민스럽게 했다. 홍업씨를 월드컵 이전에 소환할 것인지 아니면 월드컵 기간 중에라도 불러야 하는 것인지,월드컵 폐막 이후로 미뤄야 하는지가 정치권의 쟁점이 될 정도였다.결국 홍업씨 소환일은 월드컵 16강전의 승리로 월드컵에 대한 열기가 절정에 달했던 6월19일 이뤄졌다. 또 신승남 전 검찰총장과 김대웅 고검장이 소환된 지난 6일 역시 절묘한 택일(擇日)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태풍 ‘라마순’의 위력이 절정에 달해 있었고 대부분 신문이 발행되지 않는 토요일이어서 검찰 전·현직 수뇌부 조사에 대한 언론보도가 최소화될 수 있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장택동기자
  • 병현 ‘꿈의 무대’ 악몽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처음 밟은 ‘꿈의 무대’에서 쓴잔을 들었다. 김병현은 10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제73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5-3으로 앞선 7회초 내셔널리그(NL) 올스타팀 7번째 투수로 등판했지만 3분의 1이닝 동안 3실점(자책 2점)하는 부진을 보였다. 한국인으로는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두번째로 올스타전에 나선 김병현은 아메리칸리그(AL) 강타자들에게 힘없이 무너짐으로써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된 박찬호의 악몽을 되풀이했다. 커트 실링(애리조나)과 데릭 로(보스턴)의 선발 대결로 시작된 경기에서 NL 밥 브렌리(애리조나) 감독은 7회 5-3으로 추격당하자 김병현을 긴급 투입했다. 하지만 김병현은 긴장한 탓인지 페넌트레이스 때의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첫 타자 토니 바티스타(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대결 도중 1루 주자가 2루도루에 성공했고 이어 바티스타에게 풀카운트 접전 끝에 좌전 안타를 내주면서 1점을 허용했다.미구엘 테하다(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폴 코널코(시카고 화이트삭스)에게도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하며 2점을 더 내줘 결국 5-6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김병현은 다음 타자 A J 피어진스키(미네소타 트윈스)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러나 NL 올스타팀은 7회말 공격에서 일본인 구원투수 사사키 가즈히로(시애틀 매리너스)를 적극적으로 공략,다시 7-6으로 전세를 뒤집어 김병현은 패전의 멍에를 벗었다. 8회초 공격에서 AL팀이 1점을 만회,동점이 된 경기는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7-7 무승부로 끝났다.올스타전 무승부는 비 때문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61년에 이어 두번째.역대전적에서는 NL가 40승2무31패로 여전히 앞서 있다. 이날 김병현과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와의 한·일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이치로는 김병현이 등판하기 전에 출전했지만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한편 이날 경기가 무승부로 끝남에 따라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상을 시상한 62년 이후 처음으로 수상자가 선정되지 않았다. 박준석기자
  • [2002 선거 대해부] 유권자 성향분석·대선 전망

    鄭, 盧후보 오차범위내 추격 대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끝난 6·13지방선거 이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대통령후보의 대세론이 다시금 탄력을 받고,한국의월드컵 4강 신화 실현으로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의 지지도가 급상승하면서 대선 기류에 변화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이회창-노무현(盧武鉉) 양자구도가 이회창-노무현-정몽준 3자구도로 전환될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여론 조사기관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이회창-노무현 양자 대결구도에서 이 후보가 노 후보를 10% 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정 의원의 지지도가 월드컵 개최 전에 비해 약 한달 만에 8∼10% 포인트 정도 급상승하고 있다. 더구나 MBC·코리아리서치와 문화일보·TN 소프레스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이회창-노무현-정몽준의 가상 3자 대결에서 정 의원이 노 후보를 오차범위내에서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문화일보·TN소프레스 조사에서는 이회창-노무현 양자구도에 정 의원이 가세할경우,무응답층의 42.1%가 정 의원 지지로 선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언론에서는 정 의원의 지지도가 20∼30대,수도권에서 급상승하며 이회창 후보를 앞서는 양상이 마치 노풍(盧風)의 초기 현상과 비슷하다는 성급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李 반대층 23% 정몽준 지지 정몽준 의원은 이회창 절대 지지층에서 4.7%,노무현 절대 지지층에서 3.3%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의원은 이회창 절대 지지층에서 3.0%,노무현 절대 지지층에서 8.7%의 지지를 받아 정 의원보다는 노 후보 절대 지지층에 대한 잠식력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과 박 의원의 경우,이회창 후보의 절대 반대층에서 지지도는 각각 9.1%,7.4%로 비슷했다. 하지만 이 후보의 잠재적 반대층에서는 정 의원 지지가 23.2%인 반면에 박의원의 지지는 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이 후보 반대층에서는 박 의원보다는 정 의원을 대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과 박대표 중에서 무소속이나 신당의 후보로 누가 더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정의원(49.5%)이 박 의원(19.5%)을 크게 앞선 것에서도 이런 경향은 감지되고있다. 잠재지지 합쳐도 과반 미달 여야 후보자별 지지계층 분석 결과의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는 절대 지지층과 잠재적 지지층의 규모가 상당히 적다는 점이다.KSDC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 시점에서 전체 유권자의 53.4%가 상황에 따라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유동층이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이러한 수치는 전체 유권자 비율에서 이 후보의 절대 지지층과 잠재적 지지층 26.3%와 노 후보의 절대 지지층과 잠재적 지지층 20.3%를 뺀 수치이다.이런 결과는 제 3후보가 대선구도에 언제든지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KSDC가 2001년 3월에 같은 방식에 따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후보의 절대 지지층은 20.8%였다.한나라당이 6·13지방선거를 압승한 직후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도 이 후보 절대 지지층의 규모에서는 거의 차이가없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 후보 고정층의 규모가 20% 내외로 취약하다는 것은 정치상황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제 2의 노풍’이나 ‘제 3후보의 신풍’에 의해 다시 타격을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잠재 지지층 李6.4% 盧8% 97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투표했고,2000년 총선에서도 한나라당 후보에게 투표했으며 현재도 한나라당을 선호(지지)하는 사람은 이 후보의 절대지지층으로 분류했다. 그 규모가 전체 유권자의 19.9%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 후보의 잠재적 지지층은 전체 유권자의 6.4% 정도로 나타났다. 반면 97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았고 2000년 총선에서도 한나라당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았으며 현재도 한나라당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은 이 후보의 절대 반대층으로 분류하였는데 그 규모는 16.3%였다. 한편 잠재적 반대층의 규모는 잠재적 지지층과 같은 6.4% 정도였다. 한편 97년 대선에서 김대중(金大中)·이인제(李仁濟)후보에게 투표했고,2000년 총선에서도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했으며 현재 민주당을 선호하는 사람은 노 후보 절대 지지층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그 규모는 12.3%였다. 반면 97년 대선에서 김대중·이인제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았고 2000년 총선에서도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았으며 현재도 민주당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은 노 후보의 절대 반대층이라고 분류할 수 있는데 그 규모는 21.5%였다.노 후보의 잠재적 지지층은 8.0%,잠재적 반대층은 7.7%였다.
  • 태극전사 송종국·이천수 내일 K리그 개막전 대결

    ‘(송)종국,날쌘돌이 (이)천수의 발을 꽁꽁 묶어라.’ 7일 오후 7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리는 부산 아이콘스-울산 현대의 프로축구 K-리그 개막전은 2002한·일월드컵을 통해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송종국(23·부산)과 이천수(21·울산)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월드컵에서 공·수 ‘짝꿍’으로 한국의 4강 쾌거에 커다란 힘을 보탠 이들은 이제 대표팀 한솥밥 생활을 접고 ‘적수’로 돌아서서 소속 팀의 시즌 첫 승리를 위해 맞붙게 됐다. 특히 ‘눈도장’을 확실히 찍어놓아야 하는 시즌 첫 경기의 중요성에 비춰볼 만한 대결이 될 것이 분명하다. 더군다나 두 선수 모두 유럽 등 빅리그 진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또 한번불 같은 투지를 보여줘야 한다. 월드컵 무대에서 단 1분도 빠지지 않고 7경기 모두 뛰며 무쇠 같은 체력을 뽐낸 멀티플레이어 송종국.지난 시즌 정규리그 신인왕과 베스트11 에 뽑힌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가 새롭다.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나 이탈리아의 크리스티안 비에리 등 세계최고 공격진을 완벽하게 봉쇄해 ‘압박축구’의 대명사로 떠오른 그는 이번에는 울산의 신인으로 공격 선봉에 나설 이천수를 막으라는 특명을 받았다.홈 팬들의 성원을 업은데다 체력회복 속도가 빨라 한결 걱정을 덜었다. 김재영의 부상으로 어려움이 예상된 부산은 송종국의 가세로 게임메이커 부재라는 부담도 덜었다.송종국이 중원에서부터 기회를 만들면 우성용-마니치투톱에게 울산 문전을 노리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는 월드컵 대표팀 최고의 ‘조커’ 이천수의 기세도 결코 만만찮다.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월드컵에서 빠른 발을 이용,좌우를 넘나들며 상대 수비진을 몰고 다닌 것 하나만으로도 팀에 많은 기회를 열어줬다. 위력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리거나 코너킥 또는 세트플레이 때 정확하게 공을 떨어뜨려 전문 키커로서의 면모도 한층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유럽 스카우트로부터 잉글랜드의 새별 조 콜(21·웨스트햄)과 어깨를 견줄 수 있다는 극찬도 들었다. 역시 월드컵 7경기 모두 뛴 이천수는 상대 수비진 사이를 얄미울 정도로 재치있게 빠져나가 ‘미꾸라지’라는 별명을 새로 얻었다.그는 왼쪽 포워드로서 활발한 측면돌파를 통해 부산 골문을 열겠다고 벼른다. ‘송종국이 이천수를 막느냐,아니면 이천수가 송종국의 방어망을 뚫고 골을 낚느냐.' 휴일 그라운드에 쏠릴 팬들의 시선이 기대된다. 송한수기자 onekor@
  • 중부지방 집중호우 비상/태풍 ‘라마순’ 위력과 특징

    한반도의 중심을 강타할 것으로 보이는 5호 태풍 라마순(RAMMASUN)은 육지에 접근하면서 크기가 반경 800㎞의 ‘초대형’에서 반경 430㎞의 ‘중형’으로 줄어들고 있다.태풍 중심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28m로 ‘약·중·강·매우 강’의 4단계 강도 가운데 ‘중’을 기록하고 있다. ●라마순의 위력= 라마순과 유사한 경로로 지난 2000년 8월말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프라리룬은 ‘비의 신’이란 뜻과는 달리 역대 최고의 풍속을 기록했다.강수량은 100㎜ 미만에 그쳤으나 흑산도에서 초속 58.3m,제주에서는 초속 38.8m의 강풍으로 차가 뒤집히기도 했다. ‘천둥의 신’이란 뜻의 라마순은 강풍뿐 아니라 비구름대를 동반하고 있어 5일까지 제주도에 400㎜ 이상의 비를 뿌렸다. 6일 낮에는 태풍의 중심이 충남 서산 부근 내륙에 위치할 것으로 보여 중부지방에 집중 호우가 우려된다. 라마순의 예상 풍속은 초속 20∼26m로 ‘풍력계급표’에 따르면 ‘큰센바람(strong gale)’또는 ‘노대바람(storm)’으로 분류된다.나무가 뿌리째 뽑히거나 기와가 벗겨지고 굴뚝이 넘어지는 정도다. ●라마순의 앞날= 통상 태풍이 육지에 상륙하면 에너지원인 해상에서의 수증기 공급이 차단되고 지면마찰 등의 영향으로 최대풍속과 크기가 약해지며 빠르게 태풍으로서의 생(生)을 마감하게 된다.라마순도 예외는 아니어서 전북군산 부근 해상에 진출할 것으로 보이는 6일 새벽까지가 최대 고비로 전망된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기상청은 “6일 오후부터 태풍의 세력은 점차 약해져 한반도 중북부를 통과,7일 새벽까지는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6일 오후에 라마순이 동해상으로 진출할 가능성도 있으나 태풍이 몰고 온 비구름대는 계속 남아 곳에 따라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이어 7일 낮부터는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전국적으로 비가 그칠 전망이다. ●올 여름 태풍 잦다= 매년 한반도를 찾는 태풍은 평균 3.1개이지만,올해는 이보다 많을 것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서태평양에 고수온대가 형성돼 태풍이 발생하기에 좋은 조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열대 동태평양 해저 50m 부근의 고수온대가 강화되면서 엘니뇨가 발달할 조짐도 있다.기상청은 “엘니뇨가 발달하면 여름철 후반에 태풍에 의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역대 태풍 피해= 지난 59년 9월 한반도를 할퀸 ‘사라’는 사망·실종 849명,현재 화폐기준으로 2043억원의 재산 피해를 남겼다. 87년 7월 ‘셀마’는 현재 화폐기준으로 4962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고의 재산피해를 입혔다. 인명 피해를 가장 많이 낸 태풍은 36년 8월 남한 전역을 강타한 것으로 사망·실종 1231명,부상 1648명의 인명 피해를 냈다.당시에는 태풍의 이름을 붙이지 않았으며 제주에서 초속 35.8m의 강풍과 강릉에서 358㎜의 집중호우를 기록했다.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포함한 태풍은 수자원의 공급원이자 더위를 식혀주고 가뭄을 해결하는 역할도 하는데 94년 8월에 내습한 ‘더그’가 좋은 예로 ‘효자 태풍’이라고 불렸다. ●태풍이름은 어떻게 짓나= 태풍이름은 지난 2000년부터 세계 태풍위원회 14개 회원국이 국가당 10개씩 제출한 140개 이름 가운데 뽑아 순서대로 명명한다.올해 제1호 태풍 이름은 타파(TAPAH)로 말레이시아에서 제출된 것이며,제4호 태풍이 우리나라에서 제출한 너구리(NOGURI)였다.북한도 10개의 이름을 제출했기 때문에 우리말 태풍이름은 모두 20개에 이른다. 남한은 개미·제비·나리·너구리·장미·고니·수달·메기·노루·나비·북한은 기러기·소나무·도라지·버들·갈매기·봉선화·매미·민들레·메아리·날개라는 이름을 제출해 놓았다. 윤창수기자 geo@
  • 태풍 오늘 중부 관통

    제5호 태풍 라마순(RAMMASUN)이 서해상으로 북상하면서 진로를 한반도 중심으로 틀어 전국에 강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기상청은 “5일 밤 9시 현재 라마순은 중심기압 980h㎩,중심 부근 최대 풍속 초속 28m의 상태로 전남 목포 남서쪽 2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2㎞의 속도로 북동진중”이라며 재해 예방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라마순은 육지로 접근하면서 ‘태풍’에서 ‘강한 열대폭풍’으로 위력이 다소 줄어들고 있지만 강한 바람과 비구름대를 동반하고 있어 전국적으로 집중호우에 따른 인명과 재산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서해상으로 북진하던 라마순이 한반도쪽으로 방향을 바꿈에 따라 태풍의 중심이 6일 오전 9시에는 충남 보령 부근 해상,오후 3시에는 강원 춘천내륙,밤 9시에는 강원 속초 북동쪽 해상에 위치해 반경 200㎞ 이내 지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상청은 5일 밤 9시 동해 전해상과 울릉도·독도에 태풍주의보를,그밖의 지역에는 태풍경보를 발령했다. 라마순의 영향으로 이날 밤 12시까지 제주도 한라산의 오라지역 467.5㎜,어리목 470㎜의 기록적인 호우가 내린 것을 비롯해 제주 229㎜,경남 산청 252.5㎜,전남 장흥 137㎜,전남 순천 113.5㎜,강원 동해 142㎜의 강수량을 보였다. 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전국이 80∼250㎜로,많은 곳은 300㎜ 이상을 기록하겠다.예상 최대풍속은 초속 20∼26m로 바람을 향해 제대로 걸을 수 없는 수준을 넘어선다. 이날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와 경남에서 주민 2명이 실종되고,어선 9척이 좌초됐다.또 곳곳에서 가옥과 농작물이 침수되고 연안여객선 및 항공기 운항이 통제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기상청은 “라마순이 6일 오전까지 많은 비를 뿌린 뒤 동해상으로 빠져 나가 7일 낮부터는 전국이 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재해관련 중앙 21개 기관과 지방 16개 시도 공무원 2만 5596명이 비상근무에 돌입토록 했다. 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부 장관은 “시장·군수·구청장은 정위치에 근무,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총괄 지휘하고 피서철 행락객들에 대해 철저한 안전대피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 서울시는 이날 라마순의 북상으로 피해가 커질 것에 대비,재해대책본부와 종합방재센터를 본격 가동했다. 이종락 윤창수 홍지민기자 geo@
  • 월드 Biznews/ “인터넷기술 확산… 곧 공짜 전화시대”

    (도쿄 교도 연합) 인터넷 부문의 혁신적인 기술발전이 확산되면서 전화 서비스가 모두 무료로 이루어지는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 3일 전망했다. 손 회장은 이날 도쿄에 인접해 있는 지바(千葉)에서 행한 한 연설에서 광대역고속 대용량 인터넷 이용이 금세기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 4월 BB폰 IP 전화 서비스를 개시,무료전화 서비스 부문을 개척한 선발주자 소프트뱅크의 최고경영진이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특히 자신은 소프트뱅크가 BB폰 서비스를 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일본 최대의 통신업체 NTT가 소프트뱅크에 맞서는 매뉴얼을 만들어낸데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NTT측은 IT전화혁명의 본질과 위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업체”라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이어 “광대역은 총규모 50조엔의 시장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 부문은 지난 20세기 철강산업과 같은 형태의 기간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 FIFA랭킹 22위, 5월보다 18계단 상승

    월드컵 4강 신화가 한국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로 끌어올렸다. 한국은 3일 FIFA가 발표한 7월 랭킹에서 종합점수 664점으로 지난 5월15일 발표 때 40위에서 18계단 오른 22위를 차지했다.한국은 이로써 98년 12월 17위를 기록한 이후 두번째로 높은 순위에 올랐다. 삼바축구의 위력을 과시하며 통산 다섯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브라질은 852점을 얻어 지난해 5월 프랑스에 내준 1위 자리를 되찾았다.프랑스와 아르헨티나는 기존에 벌어놓은 점수 덕에 784점으로 공동2위를 이뤘다. 공동개최국으로 16강에 첫 진출한 일본은 24위로 올라섰다. 임병선기자 bsnim@
  • 병현 ML 3년만에 올스타 영예

    (뉴욕 AP 연합) 김병현(2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메이저리그 ‘별들의 축제’인 올스타전에 나서게 됐다. 김병현은 1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10명의 내셔널리그(NL) 투수진에 팀 동료 랜디 존슨,커트 실링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이로써 김병현은 메이저리그에 입문한 지 3년 만에,한국선수로는 처음 2001년 올스타에 선정된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두번째로 꿈의 무대를 밟게 됐다.전날 클리블랜드전에서 자신의 한 시즌 최다세이브기록(20세이브)을 세운 김병현(방어율 2.47)은 리그 구원부문 공동7위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 12경기 연속 무실점의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고 NL 올스타 선발권을 가진 보브 브렌리 감독의 신뢰를 바탕으로 영예를 안았다. 일본인 특급타자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와 한시즌 최다홈런 기록(73개) 보유자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는 각각 AL과 NL 팬투표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최다득표로 올스타전 티켓을 얻었다. 올해 올스타전은 오는 10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열린다. ◆ 내셔널리그 올스타 ◇포수마이크 피아자(뉴욕 메츠)◇내야수 토드 헬튼(콜로라도)호세 비드로(몬트리올)지미 롤린스,스콧 롤렌(이상 필라델피아)◇외야수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새미 소사(시카고 커브스)블라디미르 게레로(몬트리올)◇선발투수 랜디 존슨,커트 실링(이상 애리조나)톰 글래빈(애틀랜타)매트 모리스(세인트루이스)오달리스 페레스(LA 다저스)◇구원투수 김병현(애리조나)마이크 윌리엄스(피츠버그)트레버 호프만(샌디에이고)존 스몰츠(애틀랜타)에릭 가니예(LA 다저스) ◆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포수 호르헤 포사다◇내야수 제이슨 지암비, 알폰소 소리아노(이상 뉴욕 양키스)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셰아 힐런브랜드(보스턴)◇외야수 스즈키 이치로(시애틀)매니 라미레스(보스턴)토리 헌터(미네소타)◇선발투수 데릭 로우, 페드로 마르티네스(이상 보스턴)마크 부에레(시카고 커브스)로이 핼러데이(토론토)프레디 가르시아(시애틀)배리 지토(오클랜드)◇구원투수 마리아노 리베라(뉴욕 양키스)사사키 가즈히로(시애틀)에디 구아다도(미네소타)
  • [2002 한일 월드컵 세계축구 재조명] (1)축구지도 대변혁

    지난달 30일 막을 내린 2002한·일월드컵대회는 세계 축구지도를 바꾼 사건으로 남게 됐다.이번 대회를 계기로 유럽과 남미로 양분돼온 세계 축구계는 한국 세네갈 등 제3세계권이 또다른 축을 형성하는 다극체제로 재편됐다.유럽의 힘과 남미의 기술이 자웅을 겨루던 시대가 가고 조직력과 체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축구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한 셈이다.2002월드컵이 남긴 것들을 다섯 차례에 걸쳐 짚어 본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나타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공동개최국인 한국 일본을 비롯해 세네갈 미국 터키 등 그동안 축구 변방으로 남아 있던 국가들의 대약진이다. 특히 한국은 초인적인 체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압박축구를 구사하면서 4강에 올라 신선한 충격을 던졌고 21세기의 새로운 축구 전형을 선보였다는 평까지 들었다. 드리블을 과감히 생략하는 등 개인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11명 전원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개인기가 뛰어난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기존의 강호들을 울린 것이 대표적 사례들이다. 한국 축구의 원동력은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축구.한국 선수들은 상대방이 공을 잡는 순간 2∼3명이 상대를 에워싸며 치열한 몸싸움으로 공을 따냈다. 공격진의 활발한 수비가담도 한국 축구가 보여준 강점이었다.거스 히딩크감독은 공격진을 선발할 때 수비 가담능력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 이로써 공격을 책임진 황선홍 안정환 설기현 박지성 이천수 등은 골 결정력에서는 세계수준에 이르지 못했지만 위기가 닥칠 때마다 우리편 골대까지 내려와 수비에 적극 가담했다.강한 체력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로 인해 한국 선수들의 부지런함은 해외 유명 축구 칼럼니스트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축구에 인생을 건 세네갈 선수들의 경기 태도나 ‘유럽내의 아시아’라는 평가 속에 설움 받아온 터키 선수들의 투혼,국내 팬들로부터 비인기 종목 선수로 천대받던 미국 선수들의 보기 드문 협동심도 눈에 띄었다. 이중 “프랑스와 맞붙는 게 영광이다.우리가 잃을 게 뭐냐.”고 할 만큼 스스로 약세를 인정한 세네갈은 개막전 돌풍을 8강전까지 이어가 눈길을끌었다.세네갈 돌풍의 핵심에는 엘 하지 디우프,앙리 카마라 등 프랑스 리그에서 뛰고 있는 젊은 사자들이 있었다. 이들은 아프리카인 특유의 탄력과 돌파력,지칠줄 모르는 체력으로 프랑스를 몰아세웠고 북구의 강호 스웨덴과의 파워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황소’하칸쉬퀴르로 대표되는 터키는 하산 샤슈(2골),위미트 다발라(2골) 등으로 공격을 분산시키며 4강까지 올라왔다.주전 23명중 5명이 갈라타사라이,4명이 페네르바흐에서 뛰는 등 국내파가 주축을 이뤄 조직력도 탄탄했다.주전들이 해외 명문 클럽에 흩어져 있어 발을 맞춰볼 기회가 없었던 유럽,남미팀에 비해 훨씬 유리한 조건이었다. 게다가 특정 선수만 봉쇄하면 팀 전체의 전력이 절반으로 떨어지는 강호들과 달리 터키는 슈퀴르의 발목을 잡히고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변방 축구’에 큰코를 다친 유럽 내에서 ‘아마추어리즘으로 돌아가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제3세계 국가가 이번 월드컵을 통해 보여준 ‘새 피’의 위력은 엄청남 파괴력을 지닌 채 한동안 세계축구의 흐름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 브라질·독일 오늘 결승 격돌

    [요코하마(일본) 송한수 류길상특파원] ‘브라질은 발,독일은 머리’ 30일 오후 8시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리는 브라질-독일의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결승전은 팀 컬러만큼이나 다른 양팀의 득점포 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카나리아 군단’ 브라질의 화려한 개인기,‘전차 군단’독일의 탄탄한 조직력 대결 못지 않게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다.‘3R’로 불리는 호나우두(Ronaldo)-히바우두(Rivaldo)-호나우디뉴(Ronaldinho)의 삼각편대가 주도하는 브라질의 득점은 대부분 발끝에서 터져 나왔다.득점왕을 노리는 호나우두의 6골,히바우두의 5골,호나우디뉴의 2골,주니오르,에드미우손,호베르투 카를루스의 각 1골씩 등 16득점이 모두 발재간으로 이뤄낸 것이다. 이에 견줘 독일은 팀득점 14골 가운데 8골이 헤딩으로 얻은 것이다.5골로 득점왕 경쟁에서 호나우두를 바짝 뒤쫓는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득점이 모두 헤딩으로 얻은 것이고 미하엘 발라크가 2골,토마스 링케가 1골을 헤딩슛으로 보탰다. 이에 따라 양팀의 결승전 대책도 브라질은 공중전에 대한 방어책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고,독일은 브라질의 발재간을 막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문제는 어느 팀의 준비가 더욱 치밀하냐는 것.수비진의 뛰어난 개인기로 상대의 땅볼 패스를 차단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공중 공격에는 취약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브라질은 우선 ‘골든 헤드’라는 별명을 얻은 클로제를 마크하는 데 치중한다는 방침.클로제가 비록 결승 토너먼트에서는 골을 추가하지 못했지만 공중볼 다툼에서 여전히 위력적이라는 점에서 경계 대상 1호로 꼽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의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아무리 독일의 공중 공격이 뛰어나도 우리 수비진이 갈수록 안정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비만큼은 브라질에 비해 훨씬 낫다는 평을 듣는 독일의 자신감도 만만치않다. 골키퍼 올리버 칸은 조별리그 아일랜드전에서 내준 동점골이 유일한 실점일정도로 신들린 선방이 압권이고,수비형 미드필더 2명과 찰떡 궁합을 이루는 스리백도 ‘철조망’으로 불릴만큼 여간해선 뚫리지 않는다. 브라질 ‘3R’의 공세를 허리에서 차단한 뒤 번개같은 고공 폭격으로 브라질 문전을 흔들면 승산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루디 푈러 독일 감독은 “공개할 수는 없지만 브라질을 꺾을 비책이 있다.”며 “수비진이 브라질에 너무 많은 틈만 주지 않는다면 승산이 있다.”고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onekor@
  • 월드컵/태극전사 4人 나란히 2골씩 “월드컵 통산최다골 내가 쏜다”

    ‘고락을 함께했지만 월드컵 통산 최다골은 양보할 수 없다.’ 29일 터키와의 3,4위전을 앞두고 대표팀내 월드컵 통산 최다골 경쟁이 치열하다.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3,4위전에서 저마다 개인 기록을 경신하겠다는 의욕에 넘쳐 있다. 현재 안정환 홍명보 황선홍 유상철 등 무려 4명이 나란히 2골을 기록중이다.이들중 한 명이 터키전에서 골을 기록한다면 한국의 역대 월드컵 본선 최다골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안정환은 미국전 동점골과 이탈리아전 골든골로 이번 대회서만 2골을 기록할 정도로 득점포에 물이 올라 월드컵 최다골의 가능성이 가장 높다.특히 포르투갈전부터 황선홍 대신 선발 출장하면서 경기 시간도 늘어 유리한 위치에 올라 있다.공교롭게도 취약점인 헤딩으로만 2골을 넣은 안정환은 터키전에서는 주특기인 반박자 빠른 터닝슛으로 팀을 월드컵 3위에 등극시킬 계획이다.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황선홍도 마지막 경기인 터키전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94년 독일전에서 천신만고 끝에 월드컵 첫 골을 기록한 황선홍은 8년 만에 폴란드전에서 골 맛을 보며 득점 레이스에 불을 댕겼다. 터키전에서도 후반 교체출장이 예상되는 만큼 뛰는 시간은 안정환에 비해 짧지만 날이 갈수록 노련미가 더해져 언제든지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다.특히 스페인전에서는 점프하는 상대 수비수 다리 밑으로 슛을 때리는 기상천외한 프리킥을 선보여 내로라하는 골키퍼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98년 벨기에전 동점골과 지난 4일 폴란드전 추가골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유상철의 중거리포도 만만찮다. 주로 공격보다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다보니 슈팅찬스는 안정환 황선홍에게 뒤지지만 벌칙지역 밖에서도 언제든지 ‘캐논포’를 가동할수 있기 때문에 파괴력은 더 크다.특히 유상철은 큰 키(184㎝)에서 뿜어 나오는 위력적인 헤딩슛으로 코너킥 때마다 상대 골문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 수비의 핵 홍명보도 한 골만 넣으면 월드컵 최다골을 기록하게 된다.지난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부터 한국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해온 홍명보는 94년 스페인전과 독일전에서 잇따라 골을 터뜨렸다. 홍명보는이번 대회들어 수비에만 주력하며 공격 가담을 자제하고 있지만 슬금슬금 하프라인을 넘은 뒤 벼락 같은 중거리슛을 때려 상대 골키퍼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최다골 후보들은 하나같이 “골 욕심을 내기보다 팀이 이기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들중 한 명이 사상 첫 월드컵 본선 3골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한국의 4강 신화가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한편 하루 반나절의 꿀맛 같은 휴식을 즐긴 대표팀은 27일 오후 5시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컨디션을 점검하는 등 터키전 대비에 돌입했다. 경주 안동환기자 sunstory@
  • 음료특집/ 3조3000억 음료시장 달군다

    2002년 여름철 음료의 키워드는 ‘프리미엄’. 음료업계가 기존 제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프리미엄급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여름철을 거머쥐기’위한 마케팅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경기 회복에 맞춰 가격보다는 건강과 디자인,기능성제고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음료업계는 올해 시장 규모를 3조 3000억원으로 내다봤다.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한 것이다.탄산음료 시장은 지난해보다 5% 늘어난 1조 2000억원,주스음료는 12% 가량 증가한 9500억원으로 추정했다.스포츠 음료를 비롯한 기타 음료 시장은 1조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강을 마시는 발효유=위(胃)보호용 제품 등 고기능성 발효유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위보호 발효유 브랜드 1호인 한국야쿠르트 ‘윌’은 ‘건강 발효유’라는 이미지로 대박을 터트렸다.위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헬리코박터균을 억제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 덕분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올해 ‘윌’의 하루 판매량을 80만개로 설정,지난해보다 20만개 늘려 잡았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도 각각 ‘위력’‘구트’를 앞세워 위건강 발효유 시장에 뛰어 들었다.하루 평균 15만∼20만개가 팔린다. 빙그레의 ‘캡슐요구르트’와 한국야쿠르트의 ‘메치니코프’,남양유업의 ‘불가리스’,서울우유의 ‘네버다이칸’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는 프리미엄급 제품. ◇프리미엄 주스 인기=소비자들의 입맛이 고급화되면서 프리미엄 냉장 주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매일유업은 최근 기존 ‘썬업주스’를 업그레이드한 ‘썬업리치’를 출시,건강음료 회사의 이미지를 이어가고 있다. 파스퇴르유업도 미국산 포도농축액을 사용,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시도한 ‘발렌시아’포도주스를 내놓았다. 해태음료는 최고급 오렌지 생과즙을 그대한 사용한 ‘썬키스트 NFC’를 내놓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롯데칠성의 ‘콜드’도 소비자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스포츠음료 대박 예감=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와 월드컵 마케팅에 힘입어 스포츠 음료가 강세를 보인다. 특히 월드컵 이후에도 아시안 게임일정이 잡혀 있어 업체간의 경쟁이 어느해보다 뜨겁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를 비롯한 음료업체들은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음료업계 부동의 선두인 롯데칠성은 올 여름철을 겨냥 ‘말벌 100㎞’와 ‘레몬맛 펩시콜라’라는 신제품을 출시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올해에는 월드컵 등 국제대회가 많아 스포츠 음료시장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키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코카콜라는 ‘파워에이드 골드피버’라는 스포츠 음료를 선보였다. 남양유업도 파란·하얀·노란색 등 세 종류의 ‘왓츠업’을 내놓고 스포츠 음료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일제당은 골프 음료 ‘스팟’을,풀무원은 스테미너 증진에 도움이 되는 ‘산수유’를 새롭게 내놨다. 한국야쿠르트는 혈압을 나춰주는 기능성 음료 ‘무하유’를 출시,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월드컵/ 한국축구 22일간의 드라마

    조별 예선 첫 경기.본선 첫 승을 노리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부담이 됐다.그러나 초반부터 스피드와 조직력을 앞세워 폴란드를 압박했다.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꽉 메운 붉은악마의 함성이 점점 커지면서 양상은 한국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전반 26분 드디어 백전노장 황선홍이 왼발 논스톱 슛으로 폴란드 골문을 열었다.첫 승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후반 8분 유상철이 승리를 확정짓는 쐐기골을 터뜨렸다.2-0 승리. 한반도는 붉은 물결로 출렁거렸다.그토록 갈망했던 월드컵 본선 첫 승을 이룩한 것이다. 최강으로 꼽혔던 포르투갈이 미국에 덜미를 잡히면서 D조는 혼전 양상을 띠었다.본선 첫승의 기쁨도 잠시,상황은 좋지 않게 돌아갔다.16강을 위해서는 미국을 꼭잡아야만 한다는 부담감이 컸을까,전반 24분 클린트 매시스에게 선취골을 내주면서 한국은 다급해졌다.이을용이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 더욱 불안감이 가중됐다. 그러나 후반 33분 안정환이 헤딩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이후 한국은 여러 차례 득점기회를 맞았지만 골로연결하지 못한 채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해 손에 쥐었던 승리를 놓쳤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앞선 두 경기에서 1승1무를 기록했지만 16강 진출은 자신할 수 없는 상황,1승1패의 포르투갈도 쉽게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다. 같은 시간 열린 경기에서 폴란드가 전반 초반부터 미국을 앞서고 있어 한국으로서는 한 골차 이상으로만 지지 않으면 16강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힘을 얻은 태극전사들은 거칠게 상대를 몰아붙였고 당황한 포르투갈은 거친 플레이로 일관,급기야 2명의 선수가 퇴장당했다.후반 25분 박지성이 16강 진출을 결정짓는 왼발 슛으로 포르투갈의 골문을 갈랐다.1-0 승리.꿈에도 그리던 16강에 오른 순간이었다.‘대∼한민국’이 온 나라에 울려 퍼졌다. 상대는 월드컵 3차례 우승의 ‘아주리군단’.본선 첫 승과 16강 진출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이룬 한국으로서는 부담이 없었다.그러나 태극전사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전반 18분 선취골을 내주는 순간 꿈이 무산되는 듯했다.그러나 신은 한국을 버리지 않았다.후반 종료 2분을 남겨두고 극적인 설기현의 동점골이 터졌다.상황은 돌변했다. 연장으로 접어들면서 태극전사들은 기진맥진한 상대를 거칠게 몰았다.연장 후반 종료 3분을 남겨놓고 안정환이 그림 같은 역전 헤딩슛으로 아주리군단을 거꾸러뜨렸다. 2-1 승리.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8강이었다. 상대는 ‘무적함대’스페인이었다.객관적 전력상 스페인을 앞설 수 없었다. 간신히 전반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한국은 후반 들어 서서히 스페인을 압박하기 시작했다.그러나 골은 터지지 않았고 연장전에서도 승부는 갈리지 않았다.승부차기에서 황선홍 박지성 설기현 안정환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그리고 골키퍼 이운재가 큰일을 했다.스페인의 네번째 키커 호아킨의 킥을 막아내면서 승리의 여신은 한국에 미소를 보냈다.4-3으로 앞선 상황.한국의 마지막 키커 홍명보에게 모든 것이 달려 있었다.홍명보의 발을 떠난 볼은 정확하게 골네트를 흔들었다.4강이었다.모두들 ‘기적’이라고 말했다. 태극전사뿐 아니라 전국민이 ‘집단 최면’에 걸린 것 같았다.결승전이 열리는 일본 요코하마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졌다.상대는 ‘전차군단’독일. 한때 ‘녹슨 전차’라고 불렸지만 그래도 높이를 앞세운 고공 공습은 가공할만한 위력을 지녔다.태극전사의 체력도 바닥난 상태였다.예상을 깨고 선전을 펼쳤지만 후반 30분 미하엘 발라크에게 결승골을 내줬고 그것으로 승부는 끝났다. 하지만 이날의 패배는 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축구의 새로운 미래를 상징한다.오는 29일 대구에서 열리는 3·4위전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박준석기자 pjs@
  • 월드컵/ 한국-독일전,태극전사 출사표 “”체력회복·부상 문제 없다””

    ○홍명보= 승리에 들뜬 기분은 이미 잊었다.독일과의 일전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피로 누적을 걱정하는 의견이 많으나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황선홍= 컨디션은 정상이다.최선을 다하겠다.체력적으로도 그리 큰 부담은 없다.독일은 스피드가 떨어지는 만큼 빠른 공격으로 기선을 제압하겠다. ○이운재= 침착하게 평정심을 잃지 않고 경기를 치르겠다.최고 수문장으로 평가받는 독일의 올리버 칸은 뛰어난 골키퍼지만 그와의 경쟁에서 꼭 이기고 싶다. ○이영표= 김남일의 부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바꿀 수도 있지만 상관없다. 어떤 포지션을 맡겨도 소화해 낼 자신이 있다.지금까지 하던대로만 경기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최진철= 체력이 많이 떨어졌지만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독일은 고공 플레이가 위력적이다.이 점을 명심하고 완벽하게 대비하겠다. ○김태영= 코뼈 부상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장신의 독일 스트라이커들에게 굴하지 않고 몸싸움도 악착같이 하겠다. ○차두리= 독일과의 경기는 내 오랜 꿈이었다.얼마를 뛰든 반드시 출전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컨디션도 좋다.좋은 플레이를 펼치겠다. ○이천수= 나에게 몇분의 기회가 주어지든 빠른 발의 장점을 살려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 붉은악마와 국민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결승에 진출할 것이며,더 나아가 우승까지 가겠다.
  • [기고] “붉은악마 광장문화로 새 미래를”

    해방 이후 최대의 인파가 곳곳에 운집하였다.한국의 월드컵 4강진출이 확정되던 날 500만명이 거리로 나섰다.그날 저녁은 모두 믿어지지 않는 양 회한에 젖어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였지만,이 많은 사람들은 다음날 모두 평상심으로 돌아갔다.분명 사회발전이다. 그 동안 얼마나 우울하고 답답했으면 운동장으로,길거리로 사람들이 나섰을까.정쟁과 비리에 지쳐 신나는 일이라곤 없었다.그래서 사람들은 시원한 골 한방에 모든 불만과 고충을 날리고 싶었을 게다. 우리는 월드컵에서 미래의 가능성을 확인하였다.세계의 변방에서 중심축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망이다.‘하면 된다’를 넘어 ‘할 수 있다’는 일종의 자신감이다. 세계 4강 달성이라는 신화창조보다 더 소중한 것이 우리가 보여준 연대감과 신뢰성이다.보라! 과연 붉은악마의 물결에 차별과 구획이 있었던가를.빨간색 안에 성,세대,계층,지역이 녹아들었다.이대로라면 남북을 가른 이념과 체제의 벽도 허물 수 있을지 모른다.실상 그동안 우리는 빨간색에 대해 적지 않은 거부감을 느껴왔다.볼셰비키혁명의 상징으로 북한이 애용하던 색깔을 거리낌없이 우리 모두의 화합과 질서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니 상전벽해와 같다. 한국인의 문화엔 권선징악은 있어도 악마는 없다.그러기에 악마는 해학으로 존재할 뿐이다.우리의 선악구도는 대칭적이지만 배제적이지는 않다.선으로부터 일탈한 것이 악이다.그 악은 언제든 개과천선할 수 있다. 이 붉은악마들이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체면,형식,권위에 도전한다.엄청난 세상의 변화다.그들이 보여주는 개방성과 포용성은 파격의 미를 넘어 새로운 대안문화의 가능성을 열어준다.이기주의와 물질주의로 가득찬 세상에 열정,순수,관용의 가치를 통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향한 단서를 제공한다. 붉은악마들은 흩어져 있는 관중이 아니라 생각과 정감을 나누는 공중이다.이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합의가 있다.경기의 승패도 중요하지만 응원의 참여가 그것이다.붉은악마들이 운동장 안만 아니라 밖을 누비는 이유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동심일체가 되었다.전광판과 사람들이 만들어준 광장문화의 덕분이다.이 소중한 경험을 살려야 한다.사회가 살아 움직이려면 마음이나 몸이 서로 통해야 한다.의사소통이 제대로 되면 겉말과 속말의 차이가 줄어든다.월드컵을 통해 얻은 친밀도를 바탕으로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한국사회는 사적 신뢰는 강하지만 공적 신뢰는 약하다.혈연이나 지연이나 학연 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그것들이 이해 독점과 사람 차별을 가져오기 때문에 나쁜 것이다.공적 신뢰가 높아지면 연고주의는 설 땅이 없다.월드컵을 통해 환호하면서 얻은 공적 신뢰를 우리 사회의 자산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바로 사회적 자본이다.사회적 자본은 낭비를 줄이고 효율을 높여준다.인치도 법치 앞에 꿈쩍 못한다.우리 사회도 투명해지고,공정해지고,건전해짐은 물론이다. 월드컵을 통해 우리는 가공할 만한 스포츠의 위력을 실감한다.스포츠는 잘 활용하면 보약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편이다.오늘날 월드컵을 양분하고 있는 유럽과 중남미를 보라.유럽에서 축구는 사회통합을 위해 기여해 왔지만,중남미에서 축구는 갈등봉합을 위해 악용되기도 하였다.브라질·아르헨티나·멕시코·우루과이 등 중남미 축구 강국들이 하나같이 지난날 군사독재와 부정부패,해외부채로 얼룩졌음은 매우 흥미롭다.국민들이 축구에 빠져 있는 동안 포퓰리즘이 자라났다.이들은 지금 경제위기의 전야에 있다.포퓰리즘이 그 진원지다. 월드컵 4강이 준 흥분과 감격을 가라앉히고 우리 사회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보자.우리 사회의 미래를 짊어질 대다수 젊은이들이 나라가 썩었다고 이민을 가고 싶다는 것이 우리의 숨기기 어려운 현실이다.지난 지방선거에서 보았듯이 이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우려할 정도다.이들이 붉은악마가 되어 군중심리를 자극하는 동안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 대중마취의 대상이 되고 있는지 잘 헤아려야 한다.정치가 엉망일수록 월드컵은 신명난다는 역설의 진리다. 오늘날 스포츠는 주요한 문화자본이다.월드컵이 보여주듯 스포츠는 권력용도와 상품가치가 빼어나다.정치나 기업이 관심을 갖는 연유다. 전세계 대중으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축구가 점점 정치화되고 상업화되고 있다.인종과 계급의 장벽을 넘어 ‘지고의 경기를 위하여’라는 월드컵의 줄리메 정신은 점점 사라지고 국수주의,상업주의,인종주의가 자리를 메우고 있다. 월드컵을 통해 우리 자신도 반추하자.축구는 인생과 같은 것이다.제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골이 따라주지 않으면 승리의 여신은 비켜간다.프랑스,아르헨티나,포르투갈,이탈리아 등 내로라하는 우승후보들의 탈락이 이를 웅변한다.세계 4강에 오른 한국 축구의 성장은 인고의 덕택이지만 행운도 곁들었다.자만과 과신은 금물이다. 이제 월드컵에 쏟은 에너지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사용하자.서로 용서하고 화합하자.그리하여 도전과 좌절로 점철된 현대사의 굴레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자.과거는 돌아갈 수 있어도 만들 수 없지만,미래는 찾아갈 수 없어도 만들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우리 모두 맡은 바 자기 영역에서 미래창발의 자세로 꾸준하고 견실하게 노력하자. 임현진/ 서울대 교수·사회학. 현 미국 듀크대 초빙교수
  • [씨줄날줄] 전차군단

    전반 39분 미국의 골 문전.장대 같은 독일 선수들이 페널티 라인과 나란히 일렬횡대로 진을 쳤다.수비수 한 두명만 빼고 거의 전원이 총출동했다.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차올린 프리킥이 날아드는 것과 동시에 6∼7명의 독일 선수들이 일제히 문전으로 쇄도하며 하늘로 솟구쳤다.그중에 유난히 높게 솟아오른 독일팀의 발라크.공은 그의 머리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지난 21일의 독·미전에서 독일팀이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따내는 이 장면은 2차 세계대전에서 위용을 떨친 독일군 전차부대의 전격전을 떠올리게 한다.독일 축구팀을 ‘전차군단’이라고 부르는 것도 여기서 연유한다. 전차의 유례는 고대시대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그리스·로마시대의 전투용 2륜마차인 채리엇(Chariot)도 그 한 예이다.현대적인 전차는 1차 세계대전 초기 독일군의 방어선을 돌파하기 위해 영국이 개발했다.당시 연합군은 기관총과 대포 등 강력한 화력과 철조망·참호로 구축된 독일의 방어선을 돌파하지 못해 전선이 교착상태에 빠졌다.1914년 영국의 육군 중령 E 슬라인튼은 트랙터에 화포를 장착한 전차를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해군장관이었던 W 처칠은 육군성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를 지원해 세계최초의 M1 전차를 완성했다.그러나 무게 28t에 최고속도 6km/h,항속거리약 20km로 성능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었다.1차 세계대전 이후 자동차·전기·광학·무선통신 기술이 활용되면서 전차는 현대전의 총아로 등장한다. 전투에 전차를 가장 잘 활용한 나라가 2차 세계대전 때의 독일이다.이른바 전격전.우세한 화력을 이용한 기습공격으로 심리적인 충격을 가해 적을 조기에 무력화시키는 군사작전이다.독일군은 1939년 폴란드 침공 때 지상군과 공군의 합동작전으로 그 위력을 입증했다.전차의 화력과 기동력을 이용하는 전격전 전술은 이후 독일의 로멜이 북아프리카 사막전에서,미국의 패튼은 유럽전에서 각각 활용했으며,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이스라엘이 중동전에서 채택하기도 했다. 내일은 결전의 날.한국 대표팀이 전차군단 독일팀과 대망의 월드컵 결승 진출권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전격전의 핵심인 스피드와 체력은 우리가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태극전사들이 또 한번의 승전보를 전해주기를 기대해본다. 염주영/ 논설위원
  • 월드컵/ 가자! 요코하마로…

    ‘독일 꺾고 요코하마로 간다.’ 국내외 축구 전문가들은 파죽지세인 한국의 상승세를 감안할 때 독일과의 준결승이 스페인과의 8강전이나 이탈리아와의 16강전보다 오히려 쉬울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독일은 수비수들의 발이 느려 센터링을 자주 허용하는 등 ‘전차군단’의 옛 명성을 잇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21일 8강전에서 경기 내내 빠른 측면돌파와 투지를 앞세운 미국에 밀리다 단 두 차례의 찬스 가운데 한 차례를 헤딩골로 연결시켜 간신히 4강에 올랐다. 송종국과 박지성이 빠른 발로 상대 수비가 정상 수비라인을 갖추기 전에 침투한다면 좋은 득점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외국 언론들과 전문가들도 “한국이 격전을 치른 이탈리아·스페인과의 경기에 비해 수월하게 독일을 물리치고 사상 처음 결승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독일과는 지난 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대결해 2-3으로 패했지만 8년이 지난 이번월드컵에서는 두 팀의 우열이 뒤바뀐 형국이다. 하지만 독일은 이번 대회 출전국 가운데 가장뛰어난 제공권을 갖고 있다.현재 5골을 넣어 득점 공동선두를 달리는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모두 헤딩골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카르스텐 양커 등 장신 공격수들의 고공 플레이가 위협적이다. 미국전에서도 미하엘 발라크가 머리로 결승골을 넣고 클로제가 헤딩슛으로 골 포스트를 때리는 위력을 과시했다. 한국은 높이에서 열세인 만큼 양쪽 날개에서 올라오는 센터링을 막고 김태영 최진철이 클로제를 밀착방어,헤딩슛의 기회를 주지 말아야 승리를 따낼 수 있다. 체력도 독일이 앞서는 대목이다. 한국이 예선부터 강호들과 매번 혈투를 벌인 것과는 달리 독일은 사우디아라비아 파라과이 등 비교적 쉬운 상대들을 상대해 체력소모가 적었다. 한국이 바닥 상태인 체력을 4강전이 열리는 25일까지 얼마나 회복할 수 있느냐가 결승전이 열리는 요코하마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를 가름하는 결정적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월드컵/한국-스페인전 승리확정 순간/홍명보 킥 그물 꽂히자 붉은함성 ‘출렁’

    다섯번째 키커로 나선 홍명보의 킥이 스페인 골 네트를 출렁이자 광주월드컵경기장의 ‘붉은 바다’가 용틀임을 했고 동시에 온 겨레의 함성이 전국을 뒤덮었다. 제대로 서있을 기운조차 없을 정도로 모든 땀과 피와 눈물을 그라운드에 쏟아낸 태극전사들은 모두 홍명보에게 달려와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그리고 한국 대표팀이 지난 14일 16강행을 확정지은 뒤와 지난 18일 이탈리아와의 연장 역전 드라마를 마친 뒤 선보인 승리의 세리머니가 이어졌다.힘차게 내달리지도 못했고 넘어질 때 쭉 미끄러지는 정도가 훨씬 약했다.그만큼 이날 스페인과의 120분 혈투는 이탈리아와의 연장 117분 혈투와 함께 젖먹던 힘까지,한 발자욱 뗄 힘마저 앗아가 버린 것이다. 수차례 위기와 찬스를 주고받으며 120분의 혈투가 속절없이 막을 내리자 관중석에선 수군거림이 들렸다.“승부차기인데 어쩌지…” 지난 10일 미국 전에서의 이을용과 이탈리아 전에서 안정환이 잇따라 페널티킥을 실축해 한국 선수들의 심적 부담이 클 것이 걱정됐기 때문이었다.더욱이 스페인의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는 끈질기기로 유명한 아일랜드와의 승부차기에서 두번이나 선방을 펼쳐 상승세를 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이날따라 너무나 확실하고도 안정된 킥을 날렸다.한국의 첫번째 키커는 황선홍.A매치 101경기에 나선 이 백전노장은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몸을 날린 카시야스의 겨드랑이를 스치고 뒤로 굴러가 골 네트가 철렁였다.아찔한 순간이었다.첫번째 키커의 실축은 곧 패배를 부르는 불길한 조짐이었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1번 키커 이에로,한국의 2번 박지성,그리고 차례대로 바라하,설기현,사비가 골을 성공시켜 3-3.광주월드컵경기장에는 심장을 후벼낼 것 같은 적막과 환호가 초 단위로 갈렸다. 그리고 안정환.페널티킥 실축의 공포를 가볍게 털어내듯 그는 오른쪽 코너를 보고 힘차게 때렸고 그물은 출렁댔다. 위력적인 돌파로 한국의 오른쪽 문전을 위협한 호아킨이 키커로 천천히 걸어 나왔다.긴장한 그의 표정에서 뭔가 자신없는 듯한 표정이 스쳤다.관중의 환호가 시작됐고 공을 향해 달리던 그의 발걸음이 엉키는 게 눈에 들어왔다.도움닫기를 하면서 이운재의 눈을 속이려 한 것.그러나 한 템포를 멈추고 오른발로 찬 그의 슛을 이운재는 미리 방향을 읽어내고 몸을 날려 손으로 쳐냈다. 이날따라 유난히 몸이 무거워 보여 지켜보는 이들을 120분 내내 안쓰럽게 만든 한국 선수들.이탈리아를 꺾었을 때 선보인 화려하고도 떠들썩한 세리머니를 생략했다. 그러나 빛고을의 관중들은 아무도 그들을 탓하지 않았다.그들은 서 있을 힘조차 없었던 것이다. 광주 박준석기자 p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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