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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자문위원 칼럼]참여 돋보이는 열린 신문

    다양한 목소리 반영 신선함 더해 고발기사 분석 깊고 대안 바람직 또다시 광화문에는 수백개의 촛불이 어둠을 밝혔다.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여중생 추모와 소파개정을 요구하며 시작됐던 촛불시위는 이젠 한 발 더 나아가 반전,평화를 외치며 8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추운 겨울,광화문 일대를 수만의 촛불로 환하게 밝힌 촛불시위는 참여의 위력을 여과없이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요즘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참여’이다.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직접 체험해볼 수 있고, 다른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것들이 이 시대의 새로운 가치로 자리잡은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주인공이기를 원한다.또한 자신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공간에서야 에너지를 얻으며 그것들을 발전시켜 나간다.작은 공연 하나라도 단순히 ‘보는’것만이 아닌 내가 주인공이 돼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찾는다.참여 욕구는 사이버 상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논객’이 되어 자신의 의견을 마음껏 피력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으며 이러한 의견들을 모아놓은 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을 탄생시킨 ‘노사모’ 역시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이러한 사회의 흐름을 반영하듯 오는 25일 새롭게 탄생할 정권의 모토 역시 ‘참여정부’라 한다.이 시대 국민들의 참여 욕구가 얼마나 높은지,그리고 이를 보장하는 것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이에 따라 언론도 변화하고 있다. 대대적인 지면개혁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일부 언론들의 주요 변화내용 중에는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와 참여를 보장하는 여론면의 강화가 두드러진다.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대한매일은 오피니언면의 중요성을 미리 깨닫고 참여의 장을 적극적으로 마련한 대표적인 신문이라고 생각된다. 6면과 7면에 위치한 오피니언면은 대학생에서부터 일반인,각계 전문가,교수 등 여러 계층의 필진들이 대거 포진해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그야말로 열린 공간이다.또한 젊은이 광장,마당,인터넷스코프 등 요일별로 다르게 꾸려지는 칼럼은 기자의 시각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신선한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열려있는 공간,적극적인 참여의 장,바로 이것이 대한매일이 가진 경쟁력이 아닐까. 대한매일이 지닌 또 하나의 경쟁력은 깊이있는 기획이 많다는 점이다.연중기획인 ‘수평사회를 만들자’를 비롯해 클린 3D,지난주 연속 게재된 향락산업에 대한 기획은 기사 내용의 깊이는 물론 현실적이고 전문적인 분석과 대안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하다.특히 ‘향락산업’관련기획은 단순 고발에서 벗어나 현장감이 느껴지는 탐사취재,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문제제기 및 분석,현실적인 대안제시 등을 5회에 걸쳐 보도함으로써 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키웠다고 판단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단조로운 편집이 기사에 눈길을 가지 않게 만든다는 점이다.특히 시각적이며 말랑말랑한 것들에 익숙해져 있는 젊은이들에게 단조로운 편집은 심층적인 기획을 다소 고루하고 딱딱하게 느끼게 할 소지가 많다.기사의 내용은 전문적이고,심층적이되 좀더 시각화되고 눈에 띄는 획기적인 편집으로 좀 더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대한매일이 되길 기대해 본다. 제 윤 아
  • 용산기지 이전 조속추진,동두천·의정부등 전방기지 재배치도 논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측은 주한미군 용산기지 이전과 관련,우리측이 적정한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이를 조속히 추진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미국이 동두천·의정부 등에 위치한 기지의 이전을 제안할 경우 미측과 이 문제 협의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인수위 관계자는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새정부와 주한 미군 재배치 및 감축논의를 시작하겠다고 한 발언과 관련,“럼즈펠드 장관과 주한 미군의 재배치 문제를 이른 시일 내 타결짓기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한·미 동맹 강화 및 효율화,방위력 강화를 전제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용산기지 이전과 관련,“지난 1991년 우리가 비용을 부담하는 선에서 이전키로 내부적인 합의가 이미 있었다.”면서 “한·미 동맹관계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는 해줄 것은 해주고 받을 것은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미간 기지 재배치 비용과 우리측 방위비 분담 등의 문제를 두고 곧 본격 협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방 주둔 기지의 재배치와 관련,이 관계자는 “미국은 남북관계가 험악한 상황에서도 4차례나 감군했으며 해·공군 중심의 현대전에서 주둔지 위치가 다소 변경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미 해·공군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지상군 숫자가 조정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2사단은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경우 미국의 자동개입을 보장하는 ‘인계철선’(引繼鐵線·tripwire)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인식되어온 점을 감안할 때,이들의 위치가 지나치게 후방으로 빠질 경우 큰 논란이 예상된다. 아울러 이 기회에 우리의 국방력을 총체적으로 검토,한·미 연합방위능력을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는 동시에 주한미군 주둔으로 인해 제기돼온 해묵은 과제들도 일거에 해소하는 종합방안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열린세상]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전쟁협박과 대북송금 문제는 오늘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국내,국제적 최대쟁점으로 등장하고 있는 두 사태는 한결같이 석연치 못한 배경과 진행과정을,따라서 상황이 종결된다 하더라도 산뜻할 수 없는 뒤끝이 예견된다. 인간이 함께 살 때 다양성에서 비롯된 갈등이나 대립은 필연적 현상이다.그리고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다.다름에서 오는 다툼은 방치되지 않고 나름대로 해소책을 강구하고 갈등을 극복하여 온 것이 인간의 역사이기도 하다.방치되었을 때의 손실과 조정되었을 때의 혜택을 계산하면 지극히 당연한 귀결이다. 갈등의 조정방안은 물리적 힘에서 이성적 타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 사회가 성숙할수록 이성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 해결책이 다수의 동의를 얻고 있다.한편 사람들은 갈등의 조정수단이 바로 그 사회의 문화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이같은 판단기준에 따르면 문화라는 현상은 우리가 흔히 수용하고 있는 내용과는 크게 다른 것 같다.고도로 성숙한 문화사회라는 평가를 받는 나라로 자타가공인하는 국가에서도 원시적 갈등조정방법은 주저 없이 선택되고 있으니 말이다.무기소지가 자유롭고 따라서 심리적 불만이나 갈등의 해소책으로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어쩌면 그 사회는 물리적 힘이라는 갈등조정수단에 길들여져 있는지도 모르겠다. 공식적으로 밝혀진 실상은 없고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현재의 행로는 나름대로 수긍이 가기도 한다.대개 그렇듯이 뜬소문은 그럴듯한 추리를 깔고 있기에 확산과정에서 더욱 그럴싸한 각색을 덧붙이기도 한다.여하튼 두 경우도 통상적인 경험법칙에서 크게 이탈하는 것 같지는 않다. 겉꾸밈의 구실로 감출 수도,감추어질 수도 없는 것이 실제로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이다.우리는 현대사를 통해 그 같은 노력들이 얼마나 무모한 시도이었던가를 절실하게 체험하였다.“기록은 경신되기 위해 존재한다.”라는 말처럼 비밀은 드러나기 위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근거 없이 떠도는 소문이나 사회의 필연적 속성인 갈등은 회피하거나 억누른다고 해소되는 것이 아니다.오히려 그럴수록 증폭되고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는 파괴력으로 바뀔 뿐이다.주전자의 경우 끓는 물은 누구의 주의도 끌지 못하고 수증기로 바뀌지만 똑같은 수증기가 억압되면 엄청난 동력의 원천이 됨을 우리는 증기기관의 위력을 통해 익히 알고 있다. 어디까지가 묵시적 합의에 의한 통치영역인가의 전문적 판단은 남아있지만,그러나 이미 사태는 더 이상 묻어둘 수만은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체를 숨기기만 하면 된다는 인위적 노력은 정부나 국민 모두에게 짐만 될 것이고 갈수록 짐의 무게는 무거워지기만 할 것이다.분명 모 외국기관에 의한 한국의 국제신용평가 조정은 이 문제와는 별개임에도 혹시 간접적으로라도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오랜 역사를 통해 우리 민족은 문화민족이라고 평가되고 있다.지난 6월이 거대한 민족저력을 발휘한 계기가 되듯이 이번의 어려운 문제도 문화민족의 슬기를 드러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그 길은 지름길을 모색하는 데서가 아니라 정도를 걷는 데서 찾아질 것이다.“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라는 낯설지 않은 주장은 이 시점에서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유혹이다.우선 올바른 목적이 옳지 못한 수단으로 실현된다는 것은 논리적 모순일 뿐이며,결과론에 길들여지면 오로지 결과만에 집착하게 되어 과정을 무시하게 되고 그 같은 사고방식은 세상만사에 대한 운명론적 태도를 고착시키기 때문이다.즉 자기 삶에 대한 인간의 능동성과 자발성을 퇴화시키게 되기 때문이다.따라서 현안에 대한 구체적이고 도덕적인 갈등조정수단의 바탕은 사회정의와 공동선이 되어야 한다. 김 어 상
  • [인터넷 스코프] 네트워크보안 국가차원의 문제

    전국의 인터넷망이 한꺼번에 마비된 ‘1·25 인터넷 대란’은 국내 기업들로서는 일찍이 겪지 못한 공포 그 자체였다. 마비의 규모가 워낙 광범위한 데다 아직까지도 명확한 원인과 경로조차 규명되지 않고 있다. 설을 앞둔 지난달 30일 오전 놀란 가슴이 채 진정되기도 전에 KT의 초고속인터넷망 서비스가 또다시 불통되기도 했다. 문제는 인터넷 사용자 모두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인 인터넷 마비사태가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이번 사태가 운영 시스템의 문제였든,또 다른 문제였든 간에 인터넷 강국의 신경망은 꽁꽁 묶여 버리고 말았다.한 나라의 네트워크를 일거에 무력화시킨 가공할 위력이었다.인터넷 기업인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심각한 위기의식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 기간망의 보안문제는 이제 해당 기간통신 사업자의 손을 넘어 국가안보의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어쩌면 미사일 전쟁이나 외환위기보다 더 무서운 국가위기가 인터넷 대란을 통해 올 수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국가 차원의 안보의식이 인터넷을 둘러싼 정보통신에서도 절실히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우리는 대부분 생활과 경제활동을 인터넷에 의존하는 만큼 인터넷 장애는 개인이나 집단의 정보교류 중단은 물론 금융·전자상거래 마비 등 사회·경제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차기 정부의 네트워크 보안관련 정책은 대국적인 차원에서 추진돼야 한다. 정부는 물론 민간기업, 개인 등 보다 광범위하고 전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정통부의 ‘사이버 방위팀’ 신설은 비록 뒤늦은 감이 있지만,앞으로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게 운용되기를 기대한다. 다만 정부는 적극적인 인터넷 보안정책이 또 다른 규제로 작용해 인터넷의 근간인 자율과 창의를 억제하지 않도록 세심히 배려해야 한다. 네트워크 보안 문제는 한 곳만 구멍이 나도 순식간에 확산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따라서 사이버 방위팀은 철저히 위기관리 중심의 운영체제라야 한다.‘실전’ 중심의 민방위 훈련과 같은 상황대처 능력과 대응이 우선이라는 얘기다.그런 점에서 기업이나 개인의자발적 보안의식과 함께 ‘정부 주도형’ 위기관리 사이버 보안체제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본다. 아울러 정부내 해당 관련 기관의 인력과 예산도 늘려야 한다.몇 년 전에 신설된 검찰과 경찰의 사이버범죄 전담팀이 네트워크 범죄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사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통부와 검찰·경찰,그리고 민간의 보안전문기관이 결합한 사이버테러 방지팀이 더욱 탄탄하게 움직일 수 있는 제도적 보완과 적절한 인력과 예산의 배정이 요구된다. 단 몇 시간 동안의 인터넷망 마비가 치명적인 피해로 비화하는 시대에는 전방위의 보안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더욱 적극적이고 거시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 바란다.국가 차원의 순발력 있고 실질적인 대응방안을 기대한다. 서 진 우
  • [男男女女] 몸의 상품화

    ‘성형은 죄악이다?’방송사 연예프로그램 리포터들은 연예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죄악의 흔적’을 탐문한다.누군가 성형했다는 소문이 돌면 그 연예인의 몸값이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일반인들도 인터넷을 통해 ‘마녀사냥’에 동참한다.연예인들의 고등학교 졸업사진,가족사진,화장안한 얼굴 등은 중요한 증거자료이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뜯어고친 얼굴이 얼마나 어색하고 허영덩어리인지 성토한다.어떨때는 점잖게 꼬집는 수준에서 그치지만 심한 경우 욕설까지 등장한다.운나쁜 연예인들은 아예 연예계 밖으로 내쫓기기도 한다.물론 L씨처럼 ‘반성’의 기미가 역력하면 다시 연예계로 받아들여주기도 한다. 방송사에서 마녀사냥에 열을 올리고 있을때,다른 한켠에서는 ‘잘나가는’ 연예인들이 저마다 ‘천연’이라며 결백을 주장한다.묘한 것은 어느샌가 온 국민들이 수술부위가 어딘지 다 알게 된다는 것이다.모두가 동참해 벌이는 ‘국민 레저 생활’의 위력이다. 상품을 구매할 때,좀더 예쁘고 세련된 디자인을 선호하는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닐 것이다.그러나 연예인들은 상품이 아니며,외모는 중요한 사항이 아니라는게 방송사들의 주장이다.공중파방송으로서 ‘올바른’ 가치관을 어지럽힐 수 없다는 것이 요지인 것 같다.그러나 연예계에서는 안 예쁜 사람 찾기가 오히려 힘들어 보인다.외모는 정말 중요하지 않은 것인가? 세상은 점점 변하고 있는 것 같다.얼마전 노동부는 산업재해로 생긴 얼굴 흉터 등에 대해서 남성도 여성과 동일하게 보상받을 수 있는 개정안을 오는 5월 중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남성도 여성만큼이나 외모를 중요시하는 사회풍토를 반영했다는 것이다. TV 광고들도 몸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는 일에 새침떨지 않는다.미모의 여배우가 몸에 딱 붙는 하얀 옷을 입고 세탁기 주위를 빙글빙글 도는가(고소영)하면,빨래방에서 ‘결혼하기에는 세상이 너무 재미있다.’며 멋진 춤을 춘다(전지현).30대와 20대의 대표(?) 미녀들이 보여주는 여체의 아름다움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의도적인 노출이나 성적인 암시로 유혹하는 것이 아니라,있는 그대로의 몸으로 당당하게 승부를 걸어온다. 한쪽에서는엄숙하게 성형과 다이어트 등으로 얼굴과 몸매 만들기에 열을 올리는 풍조를 훈계한다.바로 그옆에서는 잘 가꾸어진 외모의 연예인들이 화면을 가득 메운다.취직과 면접을 준비하며 성형과 다이어트를 하던 이들은 연예인들의 성형사실에 배신감을 토로한다.한쪽에서는 “죽어도 배꼽티만은 안된다.”고 시위하고,바로 그 옆에 슬리브리스와 졸티,배꼽티로 몸을 자랑스레 드러낸 젊은이들이 지나간다. 어느 쪽이 ‘올바른’ 태도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그러나 가끔은,어떤 엄숙주의나 도덕률로도 가릴 수 없고,어떤 관음증이나 상업성으로도 더럽힐 수 없는 육체들을 본다.그들은 마치 왕처럼 걸어간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찬호·병현·희섭 스프링캠프 훈련 돌입

    죽느냐,사느냐. 한국인 메이저리거 ‘트리오’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최희섭(시카고 커브스)이 스프링캠프 생존경쟁에 뛰어들었다.스프링캠프에서 살아 남아야 올 시즌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따라서 스프링캠프는 말 그대로 ‘서바이벌 게임’이다. 가장 먼저 훈련을 시작한 슬러거 최희섭은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올해 주전 1루수로 풀타임 메이저리거를 노리는 최희섭은 12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피치파크에서 가진 연습배팅에서 5∼6개의 공을 담 밖으로 날리는 괴력을 보였다. 50개가량의 연습배팅에서 날린 최희섭의 타구 중의 하나는 배트가 부러지면서도 오른쪽 담장을 훨씬 넘는 140m가량의 대형 홈런이어서 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14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하는 박찬호의 목표는 ‘부활’이다. 지난해엔 새 팀에 대한 적응 부족과 부상 등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새로운 에이스를 영입해야 한다는 등 언론의 혹평을 받아온 박찬호는 위력적인 직구 스피드를 살려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김병현에게 스프링캠프는 ‘새로운 도전’의 장이다.15일부터 투산의 일렉트릭파크에서 선발진입을 위한 몸만들기에 들어간다.올 시즌 마무리에서 선발투수로 보직 변경을 선언했다. 최강의 ‘원투펀치’인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이 버티는 마운드에서 존 페터슨,미겔 바티스타 등과 치열한 경합을 벌여야 할 입장이다. 박준석기자 pjs@
  • 프로농구 정규리그/삼성, SBS 꺾고 3연승

    서장훈 27득점… 74-71로 눌러 SBS 플레이오프 진출 더 멀어져 삼성이 갈길 바쁜 SBS를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11일 잠실에서 열린 02∼03프로농구 정규리그 SBS와의 경기에서 서장훈(27점 14리바운드)-스테판 브래포드(8점 10리바운드)-아비 스토리(20점 8리바운드) 등 ‘트리플 타워’의 위력을 유감없이 과시하며 74-71로 이겼다. 3연승을 거둔 삼성은 5위를 지켰고 2연패를 당한 SBS는 6위 모비스에 2.5경기차로 벌어져 6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에서 더 멀어졌다. 슈터 양희승이 빠진 SBS를 상대로 삼성은 초반부터 리드를 잡아 나갔다. 퍼넬 페리(25점 7리바운드)의 내외곽슛에 신동한의 3점슛으로 버티던 SBS에 삼성이 승리를 예감한 것은 3쿼터.SBS의 공격이 주춤한 틈을 타 스토리를 앞세운 삼성의 속공이 잇따라 SBS의 수비벽을 뚫기 시작해 56-45로 점수차를 벌렸다. 곽영완기자
  • [씨줄날줄] 손해 마케팅

    기업이 돈을 벌려면 남들보다 새롭고 기능성이 뛰어난 물건을 만드는 기술과 비결을 지녀야 한다.물건을 파는 마케팅도 마찬가지다.상호와 제품의 이미지를 잘 포장해 소비자에게 가장 유효한 수단으로 전달해야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러나 때론 이같은 마케팅 이론이 맞지 않을 때가 있다.이른바 ‘대미지 마케팅(Damage Marketing)’,우리 말로는 ‘손해 마케팅’으로 부를 만하다.학문적으론 ‘역(逆) 마케팅’이란 개념과 유사하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체험적으로 손해 마케팅을 설명한다.‘기업과 제품의 이미지가 부정적 사실 때문에 일시적인 손해를 보지만,나중에 소비자에게는 이미지만 남아 매출이 급증하는 효과를 낳는다.’기업이 손해를 볼 것으로 소비자가 착각하지만 되레 이익을 차린다는 현상을 일컫는다.기업이 처음에는 부정적 이미지를 알리지 않기 위해 애쓰다가 이를 적절히 방치함으로써 매출증대를 노리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는 주로 유통업체의 홍보사례에서 잘 드러난다.공정거래위원회는 가끔 대형 백화점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발표한다.즉 협력업체에 과도한 세일비용을 떠넘기거나 경품 과다지급 행위 등에 대해 제재를 내린다.소비자보호원은 온라인 홈쇼핑업체가 판 제품의 가격과 질이 주문내용과 다르다며 시정조치를 내린다.식품의약품안전청도 인스턴트 식품이나 음식점의 대장균 함유량 등 비위생 상태를 공개하고 있다. 으레 해당업체와 제품은 상당한 곤욕을 치르게 마련이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시장지배적 사업자나 상품은 오히려 이익을 챙긴다는 게 손해 마케팅이다.최근 한 우유회사가 ‘누드 홍보’를 통해 검찰에 입건됨으로써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도 대표적이다.정치인들이 나쁜 일이라도 언론에 자주 거론되면 유권자의 표를 얻는 데 도움이 된다는 풀이와도 통한다. 손해 마케팅의 위력은 이번 로또복권 증후군에서 극명히 입증되었다.언론이 지나친 국민의 사행심 조장과 안이한 정부부처의 대응 등 부작용에 초점을 맞춰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과정에서 로또복권이 어마어마하게 선전된 것이다.결과적으로 대다수 복권 구입자에게는 허탈감만 주고,정부와발행업체에는 큰 이익을 가져다 주었다. 박선화 pshnoq@
  • NBA올스타전 10일 열려 /별들의 잔치 설레는 팬들

    사상 최대의 ‘별들의 축제’가 펼쳐진다.02∼03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이 10일 오전 10시 미국 애틀랜타의 필립스아레나에서 막을 올린다. 동부와 서부콘퍼런스 ‘베스트 5’와 감독 추천 선수 등 최정상급 24명이 최고의 기량을 겨룰 이번 올스타전은 전세계 212개국,31억명에게 총 41개 언어로 생중계되는 등 사상 최대의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팬투표로 뽑는 ‘베스트 5’는 동부에선 득점 선두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올랜도)와 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 저메인 오닐(인디애나) 벤 월리스(포틀랜드) 빈스 카터(토론토) 등이 포함됐고,서부는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휴스턴)을 중심으로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 스티브 프랜시스(휴스턴) 팀 던컨(샌안토니오) 케빈 가넷(미네소타)으로 짜여졌다. ‘베스트 5’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감독 추천 선수도 이들 못지않은 스타.‘영원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워싱턴)과 제이슨 키드(뉴저지)가 동부 선발로,야오밍에 밀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공룡 센터’ 샤킬 오닐(레이커스)과 게리 페이튼(시애틀)이 서부 선발로 각각 코트에 나선다. 가장 관심이 쏠린 것은 14번째이자 마지막 올스타전 무대가 될 조던의 올스타전 통산 득점 경신 여부. 세차례나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통산 242점을 기록한 조던은 역대 통산 최다득점 기록보유자인 카림 압둘 자바(251점)에 9점 뒤져 기록 경신이 확실시된다. 본 경기 외에도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8일에는 NBA 옛 스타와 연예인,여자농구(WNBA) 스타가 한 팀을 이뤄 경기를 펼친다.이 경기에서는 NBA 사상 최장신 선수인 매뉴트 볼(231㎝)과 최단신 선수 먹시 보그스(160㎝)가 한 팀에서 호흡을 맞출 예정이어서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줄 전망. 또 9일에는 3점슛 및 덩크슛 대결이 펼쳐진다.도전장을 낸 선수는 지난해 덩크왕인 제이슨 리처드슨(골든스테이트)을 비롯,데스먼드 메이슨(시애틀) 리처드 제퍼슨(뉴저지) 아메어 스타우더마이어(피닉스) 등 4명.지난해 위력적인 덩크슛을 뽐낸 리처드슨과 2년만에 덩크왕 복귀를 노리는 메이슨의 각축이 예상된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설이후 주택시장 전망/내년 상반기까지 집값 안정세

    본격적인 이사철임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값이 5주 연속 떨어지고 있다. 이같은 집값 약세 장세는 설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예년 같으면 설 이후 본격적인 봄 이사를 준비하는 관계로 집값·전셋값이 오르고 거래도 활발해지는 양상을 띠었었다,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주택시장의 투자 열기가 예전만 못할 뿐만 아니라 정부의 강력한 투기억제 대책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다만 저금리 기조가 올해도 계속된다면 집값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집값 하향안정세 오래갈 듯 부동산전문가들은 올해를 단기 급상승에 따른 조정국면으로 내다봤다.따라서 집값 하락세는 최소 6개월에서 최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金善德) 소장은 “경기 회복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수요가 워낙 약세여서 쉽게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특히 올 공급물량이 하반기에 몰려 있기 때문에 집값 하락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金炫我) 박사도 “상반기는 유가불안,북핵문제,수급불균형 해소 등 악재가 많다.”며 “실물 경기가 회복되는 4·4분기부터 주택수요가 살아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金榮進) 사장은 “설 이후 소폭의 상승세도 예상되지만 대세는 아니다.”라며 “내집마련을 위한 실수요자라면 하반기가 주택 구입의 적기”라고 설명했다. ●집값 하락폭 어느정도 될까. 집값의 하락안정세가 지속된다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동의한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金聖植) 연구위원은 “주택시장이 아무리 침체기라도 외환위기 이후와 같은 집값 폭락사태는 없을 것”이라며 “더구나 저금리 기조가 올해도 지속되면 2∼3%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 소장도 “부동산시장이 현재 악재로 넘쳐나고 있지만 그래도 저금리가 마지막 버팀목을 하고 있다.”면서 “집값 변동률은 대략 1∼2% 하락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반면 닥터아파트 곽창석(郭昌石) 이사는 “집값은 오르기는 쉬워도 잘 떨어지지 않는다.”며 “하반기 집값 반등을 예상하면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수는 없나. 부동산시장이 정부의 주택정책에 민감한 만큼 새정부가 어떤 정책을 펴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난 상황들을 고려하면 투자 열기를 지피는 정책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 경기회복이 올 부동산시장을 가늠하는 ‘키워드’다.미·이라크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나면서 경기회복이 빨라진다면 주택시장의 회복 속도도 그 만큼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경기가 하반기에도 계속 바닥에 머물 경우 이는 부동산시장의 장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朴在) 연구위원은 “올해 부동산시장은 어느 해보다 변수가 많다.”면서 “새정부의 주택정책,금리,미·이라크전,주식시장,북핵문제 등에 따라 집값 반등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인터넷대란/말 아끼는 정통부

    ‘1·25 인터넷 대란’으로 IT강국의 이미지가 크게 손상된 가운데 보안업체의 공(功)과 정부의 과(過)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지 나흘이 지난 28일 현재 기민하게 움직이는 보안업체와 달리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는 오히려 ‘말’을 아끼고 있어 ‘나는 보안업체,기는 정부’라는 비아냥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보안업체,“원인 분석부터 해결책까지” 실제 하우리,안철수연구소 등 바이러스 백신 및 정보보안 전문업체의 활약상이 두드러졌다. 특히 하우리,안철수연구소는 발생 직후부터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면서 원인 파악에 진력해 웜 바이러스로 확인,자사 홈페이지 등에 패치파일 설치 및 다운로드 방법 등을 자세히 공지해 해결책까지 내놓았다. MS-SQL 서버를 판매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아직까지도 정확한 이유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하우리는 이어 28일 자신들이 확인한 보다 정확한 ‘원인’을 공개했다.대란을 야기한 웜 바이러스가 MS-SQL 서버뿐 아니라 윈도 시스템을 사용하는 다른 서버도트래픽 급증의 도구로 활용했다는 것이다.하우리의 진단은 보다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당국은 “우왕좌왕” 반면 주무부처인 정통부의 대응은 사뭇 아쉬움을 준다는 지적이다. 정통부는 산하 기관인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에 처음으로 대란 징후가 보고된 25일 오후 2시10분부터 원인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3시30분에는 긴급대응팀(CERT)을 가동,4시쯤 웜 바이러스가 MS-SQL 서버의 보안 취약점을 뚫고 KT의 DNS(도메인네임시스템)에 침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의 대처에는 문제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이 사실을 국민에게 신속히 알려야 함에도 이를 간과,상당수 기관이나 통신업체 등이 대상 서버만 치유하면 되는 해킹으로 알고 안일하게 대처한 계기를 준 것이다. 네티즌들은 대란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음에도 정통부가 ‘KT 혜화전화국의 DNS 서버의 패킷급증 원인분석’ ‘인터넷 보안강화 법개정 추진’ 등 한가로운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사실도 꼬집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kdaily.com ◆국회 정보통신위 중계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는 28일 이상철(李相哲) 정보통신부 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회의를 열고 인터넷 대란의 원인과 대책을 집중 추궁했다.정부책임이 컸다는 데 여야가 한목소리를 냈으나 인터넷 업계와 사용자의 보안불감증도 문제였다는 의견도 많았다. 민주당 이종걸(李鍾杰) 의원은 “정통부가 수억원을 들인 경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원인 진단도 민간업체가 먼저 했다.”고 질책했다.이 의원은 보안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사이트와 프로그램 제공자를 처벌하는 법도 검토하자고 주장했다.같은 당 허운나(許雲那) 의원은 백신 프로그램의 설치 의무화를 제기했다. 같은 당 박상희(朴相熙) 의원은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이 보안과 서버기술에 투자가 인색했다.”면서 “특히 DNS서버가 KT 등에 집중돼 피해가 컸다.”고 진단했다.한나라당 김형오(金炯旿) 의원도 서울 혜화전화국에 집중된 시설의 분산 방안을 촉구했다. 재발방지를 위한 제언도 쏟아졌다.한나라당 권영세(權寧世) 의원은 “백신을 공공재화하자.”면서 “신종 바이러스는 사용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감염되기 때문에 국가가 비용을 충당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민주당 남궁석(南宮晳) 의원은 “세계 유수 IT업체들은 ‘듀얼(dual) 시스템’을 통해 똑같은 시스템을 하나 더 갖고 있다.”며 “고베 지진과 9·11테러 때 위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진재(金鎭載) 의원은 “선진국이 IT관련 예산의 8%를 정보보호에 쓰는데 우리는 고작 0.5%”라며 증액을 요구했다.같은 당 박진(朴振) 의원은 “새로운 기구를 만들기보다는 한국정보보호진흥원 등 기존 기관을 활용해야 한다.”고 제의했다. 이에 이 장관은 정보보호 예산을 2배 이상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규모가 큰 정보화사업 시행 때는 ‘정보보호영향평가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백신업체 안철수연구소의 안 사장도 출석해 “정보보호 예산의 전용을 막아달라.”고 주문했다.하우리의 권석철 대표는 “미국의 루트 네임서버도 다운됐다.”며 “한국 상황만 과장보도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부탁하기도 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꿈의 철도’ 국내 교통혁명 이끈다

    ◆올 고속철 부분개통… 교통망 어떻게 변하나 올해 국내 교통망 변화중 가장 큰 ‘이슈’는 철도가 21세기 교통혁명의 새로운 주자로 떠오른다는 것이다.고속철도가 오는 12월 개통되기 때문이다.고속철도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반면 항공 이용객은 급감,노선이 폐쇄되는 현상이 늘어나며 고속도로 건설 또한 포화상태에 이르러 신규계획은 한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철도는 날고 비행기와 고속도로는 기는 현상이 극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속철 개통과 삶의 변화 올 12월이면 서울∼대전 구간 고속철도가 우선 개통된다.내년 4월에는 경부선과 호남선 구간에도 고속철이 개통되는 등 그야말로 ‘꿈의 철도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시속 300㎞로 달리는 고속철은 획기적인 삶의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서울에서 대전까지 40분만에 주파,출퇴근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또 서울∼부산은 2시간56분이 소요된다. 전문가들은 올 12월 이후의 국내 교통문화는 고속철도를 중심 축으로 ▲일반 철도 ▲고속버스 ▲일반 시외버스 등과 연계되는 새로운 교통망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고속철도 개통으로 고속도로와 국도는 매일 승용차 3만 3000대,버스 8000대 운행감소를 가져와 이로 인해 자연환경 및 교통환경이 쾌적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교통부 김세호(金世浩) 수송정책실장은 “고속철 개통으로 주거문화와 여가생활의 패턴은 물론이고 교통과 물류수송 분야에 있어 획기적인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이에 따른 당국의 교통과 수송물류 정책 등도 바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김 실장은 또 “우리보다 고속철도가 먼저 개통된 프랑스와 일본의 경우에서 보듯 서울과 대전간은 완전히 출퇴근 개념의 통근거리로 바뀐다.”면서 고속철 개통으로 국내 항공노선망도 잠식당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바빠진 철도 개량사업 올해 안으로 선릉∼수서 전철복선과 송정리∼목포 철도복선,조치원∼제천 전철화,천안∼조치원 전철화 등 4개 철도노선 개량사업이 완공된다.또 울산∼포항 전철과 진주∼광양 철도,원주∼제천 전철,소사∼정왕 전철 등 단선으로 운영돼온 4개 철도노선의 복선화가 시작된다.여기에 올해 투입되는 예산만 1712억원이다. 건교부에 따르면 분당선 선릉∼수서간 복선전철은 상반기중 완공되며,현재 운행중인 수서∼오리구간과 연결돼 분당신도시 및 인근 주민의 교통불편을 덜어준다.1968년 시작된 호남선 복선화 사업의 마지막 구간인 송정리∼목포 철도는 하반기에 완공된다.이럴 경우 서울∼목포간은 기존보다 16분 빨라진다.조치원∼제천과 천안∼조치원 전철화 사업은 올해 말 끝나 경부선과 충북선,그리고 중앙선을 연결하는 순환 전철망을 구축,물류수송의 발전을 가져오게 된다. 또 올해 신규 착공하는 울산∼포항구간 복선화사업은 경부고속철과 연결운행이 가능해져 운행시간이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이럴 경우 서울∼울산과 서울∼포항은 현재 4시간54분과 5시간5분에서 각각 3시간7분과 3시간20분으로 운행시간이 줄어든다. 특히 올해에는 광복 이후 처음으로 장거리 철도신설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건교부는 오는 7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될 경우에 대비해 원주∼강릉간 150㎞의 철도신설공사계획을 준비중이다.이럴 경우 서울∼강릉간이 7시간대에서 무려 2시간5분대로 대폭 줄어들어 수도권과 영동지역을 잇는 교통물류망에 일대 혁명이 일어난다.건교부는 또 성남∼여주간 신설노선 철도사업을 위한 기본설계에 이미 착수했다. ●외면받는 국내 항공망 건교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공항 이용객 감소율이 전년에 비해 목포(-65%),사천(-3.3%),여수(-28%),김해(-10.8%),광주(-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중앙고속도로,서해안고속도로,대전∼진주간 고속도로 개통 등 육상교통 여건이 개선되면서 하늘의 승객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이에 따른 노선폐쇄도 증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하루 평균 탑승객이 정원의 20%(30명)를 밑돌자 지난해 7월 예천∼서울 노선을 폐쇄했으며 대한항공도 서울∼군산간 노선 탑승률이 10%에 그치자 지난해 5월 여객기 운항을 중단했다.사천공항도 대전∼진주 고속도로 개통으로 승객이 크게 줄어들자 운항 편수와 비행기 규모를 축소하는 등 구조조정을 했으나 탑승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대한항공은 또원주∼부산,서울∼예천,부산∼목포 등의 노선을 지난해 모두 폐지했다.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속철이 개통될 경우 노선폐쇄 상황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면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별다른 묘안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각 지자체별로 항공수요를 창출할 새로운 아이디어 개발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문기자 km@kdaily.com ◆盧당선자의 철도공약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대선기간 중 크게 다섯가지 철도사업을 공약사항으로 내걸었다.경부선 천안∼조치원(32.7㎞),장항선 장항∼군산(17.1㎞),충북선 조치원∼봉양(115㎞)의 복선 전철화,동해남부선 부산∼울산(72㎞),경부선 수원∼천안(55.6㎞) 복선화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충한다는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건교부에서 이미 추진중인 사업들이어서 실현 가능성은 매우 높다.장항선의 경우 2006년 완공예정으로 총사업비 3000억원을 들여 현재 공사중(15%)에 있다.경부선 천안∼조치원 구간은 총사업비 1071억원을 투입,총공정 66%를 보이고 있다.총사업비 2636억원을들이는 충북선 조치원∼봉양간 전철화사업은 현재 79%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경부선 수원∼천안간 2복선화사업이 2004년 완공예정이며 동해남부선 부산∼울산간 복선 전철사업은 총사업비 5832억원을 들여 올해 착공,2010년에 완공한다. ◆원주~강릉 철도 신설되면 올 7월 제21회 동계올림픽의 유치지가 강원도 평창으로 확정되면 오는 2009년 원주∼강릉간 철도가 신설·개통돼 수도권과 강원지역간 교통 및 물류시스템에 획기적인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원주∼강릉간 철도연결 총사업비는 3조원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원주∼횡성∼둔내∼평창∼진부∼강릉에 이르는 150㎞ 구간이다. 원주∼강릉간 철도가 신설되면 서울 중앙선이 영동선으로 연결돼 서울∼강릉간이 현재 6시간15분에서 2시간5분으로 단축된다.수도권과 동부간 횡축으로 철도망을 구축,낙후된 강원지역 개발촉진이 기대된다.특히 오대산·설악산권 관광자원 개발이 활성화되며 기후에 관계없이 전천후 수송수단을 확보하게 된다.영동으로 향하는 여름 휴가철 교통난 해소는 물론이고 겨울철 눈꽃관광도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건교부는 당초 동해권 물류수송의 수도권 직결화를 위해 지난 96년 서울대 공학연구소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한 바 있다.또 97년 4월부터 99년 12월까지 횡성∼강릉간 노반 기본설계를 이미 시행했으며,기본구간에 대해서는 2000년 3월부터 8월까지 교통개발연구원에 의뢰해 타당성을 점검하기도 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계없이 원주∼강릉간은 이미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중에 있다.”면서 “경부·호남 고속철도와 함께 수도권과 영동을 잇는 새로운 교통망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항공대책 건교부는 21일 국회 건설교통위 현안보고에서 고속철도 개통으로 서울∼대구 항공수요가 65%,서울∼부산은 2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아울러 지방공항 활성화대책도 보고했다.그러나 이렇다 할 묘안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건교부 항공정책심의관실에서는 우선 동남아,중국,일본 등 인근 국가와의 지속적인 항공회담을 통해 중단거리의 지방∼국제노선을 적극 유치한다는 전략이다.또 부산과 강원 등 각 지자체별로 ▲외국 항공사를 상대로 지방공항 설명회 등을 개최,신규 취항을 적극 유도하며 ▲단체장의 외국방문시 교통부 등 항공당국을 방문,노선개설 협조요청 등을 적극 권장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공항시설에 대한 사용료 감면혜택 등을 통해 항공수요를 늘릴 계획이다.적자노선에 대한 항공사 보조제도를 실시하는 방안도 강구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200인 이상 대형기 위주로 돼 있는 국내 항공정책을 재검토해 중·소형기를 도입하고 운항노선을 확대하는 등 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외국 도시는 어떻게 하나 얼마전 중국의 옌지(延吉)시장은 건교부를 방문,백두산 겨울상품을 내걸고 정기노선을 취항해달라고 적극 요청해왔다.베트남과 필리핀 등의 항공관계자도 특정 지방공항의 증편취항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도 공항이 있는 현(縣)의 지사들이 수시로 건교부를 방문,국제노선 개설 또는 전세편 운항 등을 요청하는가 하면 항공사에 대한 착륙료 감면과 관광회사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모든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 큐브2/무대 설정 전편과 비슷 큐브 둘러싼 음모다뤄

    자본은 상상력을 갉아 먹는 걸까.35만달러라는 초저예산으로 만들어졌지만 전세계 영화팬들을 공포로 몰아가며 신드롬까지 일으킨 ‘큐브’.하지만 전편의 명성을 업고 할리우드로 입성한 ‘큐브2-하이퍼 큐브’(Hyper Cube:Cube2)는 돈들인 흔적만 역력했지,전편의 아우라는 찾아볼 수 없는 영화다. 왜,어떻게 오게 됐는지 알 수 없는 8명의 사람들이 큐브 안에 갇혀 탈출을 시도한다는 설정은 전편과 같다.전편의 큐브가 방마다 서로 다른 색깔을 지녔다면,이번의 큐브는 새하얀 방의 연속이다.비명이 섞인 듯한 금속성의 소리가 기분 나쁘게 들려오고,영문을 모르는 사람들은 공포에 떨며 이 방에서 저 방으로 전전한다. 전편은 온갖 수학적 공식이 등장하면서 관객의 지적인 추리력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인간의 악마적 본성을 드러내며 근원적 공포를 불러 일으켰다.반면 이번 작품은 이 둘을 다 포기한 채 큐브를 둘러싼 음모와 시각적 효과에만 치중했다. 우선 공식을 풀며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그냥 두려움에 떨며 방에서 방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긴박감이떨어진다.등장인물 역시 함께 헤쳐나갈 방법을 찾으며 서서히 악한 본성을 드러내는 입체적인 인물이라기보다는,쉽게 포기하거나 상황을 즐기는 단세포적 반응을 보인다.또 몇 개의 군으로 떨어져 움직이기 때문에 공포가 집중되지도 않는다. 그래도 할리우드로 건너간 만큼 시각효과는 늘었다.시공을 초월한 6000만개의 방으로 구성된 4차원의 하이퍼 큐브는 방이 스스로 움직이기도 하고,중력이 이동하며,방마다 시간의 속도가 다르고,심지어 똑같은 인물들이 서로 다른 방을 활보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다양성이 오히려 큐브의 매력을 감소시킨다.게다가 실험을 위해 한 무기업체가 만들어 놓은 음모라는 설정은 지나치게 가볍다.사실 전편에 그토록 관객들이 열광한 건,원인도 모른 채 공포에 시달려야만 하는 인간이란 존재와 세상이란 공간의 깊이가 주는 위력 때문이었을 것이다.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작품에서 촬영을 맡아온 안드레이 세큘라의 감독 데뷔작. 김소연기자
  • 2003배구슈퍼리그/배구코트 ‘모래바람’ 경계령

    배구 슈퍼리그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대한항공 사령탑 차주현(사진·47)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다. 대한한공은 지난 19일 난적 현대캐피탈을 3-2로 잡고 2승2패로 남자 실업부 3위로 올라서 3년만의 4강 청신호를 밝혔다. 이렇다할 스타 플레이어가 없는 대한항공은 당초 약체로 꼽혔다.높이의 열세가 치명적이었다.차 감독은 이같은 허점을 ‘조직배구’로 극복했다.지난해 8월 한장석 감독의 뒤를 이어 대한항공 조종간을 잡은 뒤 상무에서 제대한 세터 김경훈을 축으로 조직력과 집중력을 강화하고 자신감도 불어넣었다.숙소내 음주는 물론 외출,외박조차 엄격히 통제해 오직 배구만을 생각하는 팀 분위기도 유도했다. 차 감독의 전술과 용병술은 이미 중동에서 위력을 입증한 바 있다.은퇴 뒤 카타르 국가대표팀을 두차례(86∼89년,2000∼2002년)에 걸쳐 7년간 맡아 걸프컵(GCC)과 아랍선수권 우승 등을 일궈내 ‘배구 대부’로 통한다. 98년에는 쿠웨이트의 카지마클럽을 맡아 국내리그 챔피언에 올려 놓기도 했다. 인하부고와 인하대를 거쳐 83년 현대자동차써비스 창단멤버로 활약한 차 감독은 76∼82년 국가대표를 지냈고,96년 여자팀 한일합섬의 사령탑에 올랐으나 팀이 해체되는 비운을 맛보고 98년 12년만에 생애 두번째로 중동행 비행기에 올랐다. 모래바람으로 담금질한 덕에 더욱 강해진 차 감독의 ‘조직배구’가 과연 어디까지 날갯짓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기철기자 chuli@
  • 동계 유니버시아드대회 스키점프 개인전 이어 단체전도 金

    한국 스키 점프가 연일 ‘큰일’을 냈다. 19일 이탈리아 타르비시오에서 계속된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스키 점프 90m(K-90) 단체전.한국의 출전 선수는 전날 개인전에서 스키 사상 첫 국제종합대회 우승을 일궈낸 강칠구(19·무주 설천고)를 비롯해 김현기(20) 최흥철(22) 최용직(21·이상 한체대) 등 4명. 1차시기에서 한국은 폴란드에 이어 2위에 머물렀지만 2차시기에서 첫 주자로 나선 김현기가 바람을 등에 업고 무려 97m를 날아 단숨에 1위로 올라 섰다.그러나 세번째 주자 최용직이 82.5m에 머문데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강칠구마저 87.5m에 그쳐 2위 슬로베니아에 불과 3점차로 쫓겼다.그러나 슬로베니아의 마지막 주자 담잔 제르네즈가 예상을 깨고 85.5m를 나는데 그쳐 한숨을 돌렸다. 한국은 1,2차 합계 점수 693점을 기록,슬로베니아(686점)를 제치고 또 한번 금메달을 움켜쥐었다.한국은 지난 2001년 동계유니버시아드 스키 점프 85m(K­85) 단체전에서 슬로베니아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강칠구는 대회 첫 금메달리스트와 첫 2관왕의 영예를한꺼번에 누렸다. 한국 스키 점프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강칠구는 지난해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 유일한 고교생 국가대표로 참가해 K-120 단체전 8위에 올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171㎝·58㎏의 날렵한 체격을 지닌 그는 “이번 금메달이 열악한 환경의 한국 스키 점프가 도약하는 밑거름이 됐으며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 오는 22일 열리는 120m(K-120)에서 스키 점프 전종목 석권에 도전한다. 박준석기자 pjs@kdaily.com ◆스키점프 금메달 의미 한국 스키점프가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낸 것은 기적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스키 점프는 지난 91년 국내에 도입돼 역사가 12년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도 94년에 가서야 비로소 해외전지훈련 등을 소화해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불과 7∼8년.당시 국내에선 경기장이 없어 15m짜리 임시훈련장에서 트레이닝을 하는 설움을 겪었다.그나마 제 모습을 갖춘 것은 무주리조트에 점프대가 건설된 지난 96년부터. 사실 한국 스키 점프는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K-120 단체전에서 8위를 차지하면서 ‘타르비시오의 기적’을 예고했다. 등록선수는 불과 7명.그나마 국제대회에 출전할 기량을 갖춘 선수는 5명 정도다.후보까지 포함한 올림픽 국가별 쿼터(6명)에도 미치지 못해 솔트레이크시티의 상승세가 계속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강칠구를 비롯한 5명의 ‘스키 전사’들은 똘똘 뭉친 조직력으로 열악한 환경을 극복했다.일본의 경우 1000여명의 선수가 활동하고 대부분의 유럽 국가도 1000명 이상의 선수를 보유하는 등 선수층이 두터워 비록 유니버시아드대회라고 하더라도 한국의 금메달은 불가능에 가까운 성적이다. 점프대는 한국이 한대를 갖고 있는 반면 가까운 일본만 해도 10여개 이상의 국제규격 점프대를 보유 중이어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최돈국 감독은 “5명의 선수로 수천명의 외국 선수들을 이겨낸 것은 기적에 가깝다.”면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단기간에 세계 정상급으로 도약할 수 있는 스키점프에 대한 투자가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해부터 기아자동차와 스폰서 계약을 맺고 매년 1억 5000만원씩 지원을 받고,유럽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추가지원이 절실한 형편이다. 박준석기자 ◆최돈국 감독 인터뷰 “다음달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일본을 제치고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겠습니다.” 이탈리아 타르비시오에서 열린 제21회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스키 점프 90m(K-90)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한 한국의 사령탑 최돈국(사진·41) 감독은 “120m에서도 금을 노리고 있다.”면서 “전종목 석권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감은. 솔직히 메달을 기대했지만 이 정도로 좋은 성과를 내리라고 생각지 못했다.역경 속에서도 꿋꿋이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오늘 경기는 어떻게 임했나. 어제 강칠구가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단체전은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라고 주문했다.오히려 그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 ●금메달을 두개나 딴 이유는. 일단은 기대주인 강칠구가 실수하지 않고 침착하게 잘 해준 데다 한국의 최대 강점인 조직력이 위력을 발휘했다고 생각한다. ●동계아시안게임 전망은. 일본이라는 강적이 버티고 있지만 최선을 다해 금메달을 차지하겠다. 타르비시오 연합 ◆스키점프란 스키 점프는 점프대를 이용해 안정된 자세로 누가 더 멀리 나느냐로 우열을 가리는 경기.두차례 점프를 해 비거리 점수와 자세 점수를 합쳐 순위를 결정한다. K-90과 K-120의 종목이 있는데 숫자 120과 90은 인위적인 도약동작을 취하지 않았을 때 활주속도에 의한 자연비거리(m)를 의미한다.앞의 K는 독일어 ‘Kritisch Point’의 약자로 ‘임계점’을 뜻한다.채점 항목은 비거리와 자세로 각각 50%를 차지한다. 따라서 K-90에서 비거리가 90m를 초과하면 가산점을 받고 미달되면 감점을 받는다.자세점수는 스키가 너무 들리거나 처져있지 않은가,비행중 팔이 몸에 잘 붙어 있는가에 따라 점수가 달라진다.
  • [노무현시대의 개혁-재벌] ④ 재벌개혁 왜 실패하나

    재벌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개혁 대상 1호’로 지목돼 왔다.그러나 새로 들어선 정권이 곧추세운 재벌개혁의 칼날은 이내 무뎌지고 말았다.그나마 성과물로 여겨지던 것들도 내면을 들여다 보면 당초의 지향점에서 크게 벗어나거나,허울좋은 생색내기에 그친 예가 적지 않았다.‘거대 공룡’에 대한 개혁이 ‘절반의 성공’에 그친 이유는 시장논리보다는 정부 주도의 개입으로 이뤄졌고,이 때문에 재벌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받지 못한 탓이 컸다. ●재벌개혁 좌초하는 까닭은 우선 재벌개혁의 목표 설정이 잘못 인식되고 있는 점이다.재벌개혁이 ‘재벌타파’로 비쳐졌다는 얘기다.김영삼(金泳三·YS)정부 때 재벌개혁도 ‘재벌 손보기’로 여겨져 정부와 재벌의 갈등이 심했다.재벌은 버티기로 나섰고,정부는 ‘괘씸죄’로 몰아붙이면서 본질이 왜곡됐었다. 실제 괘씸죄로 곤욕을 치른 예도 있었다.현대그룹은 1992년 대선 당시 오너인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이 출마했다가 낙선하면서 YS정권 내내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현대는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줄이차단돼 애를 먹었다.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 정부 때는 밀월관계를 유지하긴 했으나,구조조정을 등한시한 채 대북사업 등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결국 좌초했다. 정부의 일관성없는 재벌정책이 국가경제에 가져다 준 폐해는 엄청났다.정부 주도의 시장개입도 재벌개혁에 역작용을 초래했다.DJ정부가 98년 추진한 정유,반도체,항공기 등 9개 업종에 대한 빅딜이 요란한 통·폐합에도 불구하고 알맹이 없는 결과만 낳은 것도 시장논리를 무시한 대가였다. 빅딜 초기에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혔던 LG반도체와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의 결합은 지금도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는 골칫거리다.단국대 강명헌(姜明憲) 교수는 “기업은 스스로의 생존전략을 가장 잘 안다.”며 “정부가 재벌 스스로 개혁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재벌개혁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재계의 공생관계 대기업의 한 고위 관계자는 “재벌들로서는 정치권의 인사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가 또 다른 생존전략”이라며 “정부가 무리하게 재벌개혁을 추진할때 재계가 기댈 수 있는 곳은 정치권”이라고 말했다.정치권과 재계의 보이지 않는 먹이사슬이 재벌개혁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된다는 얘기다.98년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맞교환 논란도 지역이기주의에 얽힌 정치권의 개입이 낳은 해프닝이었다.현 정권하에서 도입하기로 했던 집단소송제 관련법 등이 국회에서 낮잠을 자거나,중도에 흐지부지되는 것도 재계의 정치권 로비가 개혁을 가로막고 있다는 방증이다.특정 재벌들이 정기적으로 정치권에 뒷돈을 댄다는 얘기,심지어 일부 정치권 인사는 ‘○○재벌의 장학생’이라는 얘기도 공생관계를 대변한다. ●나는 로비,기는 제재 재계의 정보와 로비력은 대단하다.대다수 재벌그룹에는 국세청,공정거래위원회,산업자원부,재정경제부 등 기업의 목줄을 죄는 관련부처 출신의 전직 간부들이 포진해 있다.전직 경제관료 A씨를 고문으로 채용한 모그룹은 A씨 덕분에 자신들의 현안과 관련된 사항들은 미리 파악하는 등 큰 도움을 받고 있다.올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출범한 이후에도 재벌들의 이런 ‘거미줄 포섭’작업은 여전하다.대기업 고위 간부는 “정권이 바뀌면 재벌들은 통상 다른 재벌보다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에 사로잡힌다.”며 “이는 그동안 정권이 입맛에 따라 일관성없이 재벌들을 쥐고 흔들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재벌들의 ‘방패’에 맞서는 공정거래위원회 등 경제관련 부처들의 ‘창’은 상대적으로 무디다.솜방망이 제재란 얘기다.한 예로 지난해 8월 공정위는 재벌그룹의 부당내부거래 현장조사에 착수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웠으나 재벌의 로비에 밀려 흐지부지됐다.당시 공정위 고위 간부는 “심지어 친구인 대학교수까지 나서서 ‘정권말기에 왜 무리수를 두느냐.’며 자제를 요청해 온 적도 있다.”며 “재벌개혁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는 것은 정부정책이 일관성을 잃어 재벌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는 데다,이들에 대한 철저한 감시·감독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주병철기자 bcjoo@kdaily.com ◆얼굴이 없는 재벌의 파수꾼 재벌의 파수꾼은 얼굴이 없다.그러나 재벌의 울타리 역할을 하는 단체는도처에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경영자총연합회,자유기업원 등의 단체나 연구원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 단체는 설립목적이 기업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것인만큼 활동에 비난만 할 수는 없다.그러나 기업보다는 소유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논리를 개발하고,이를 마치 기업활동을 위한 전제조건인냥 강변하는 경우도 많다. 재벌의 파수꾼은 사람도 있고 제도인 경우도 있다. 드러나지는 않지만 힘은 가히 위력적이다.이런 재벌 원군은 전방위로 포진해 있다. 문제는 이들 원군이 재계 자체에는 물론 정계와 언론계 등에도 숨어있다는 점이다. 한보 등 재벌이 해체되거나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재벌과 정·관·언론계와의 유착관계가 드러나기도 했다.1988년 5공 청문회때의 일.당시 고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은 비자금 문제로 청문회에 나온 증인이었지만 당시 의원들의 일부는 ‘회장님’을 연발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또 90년대 초 YS정권 초기때 정부가 수립 중인 각종 정책이 모 그룹으로 먼저 빠져나가면서 “정부내에 이 기업의 장학생이 숨어있는 것아니냐.”며 당사자를 찾느라 법석을 떨기도 했었다. S그룹의 한 계열사 일화도 대기업이 얼마나 ‘우군 만들기’에 힘을 쏟는지 보여준다.이 계열사는 당시 동종 업계에 출입하는 기자들을 ‘친OO’,‘친OO’식으로 구분,파일을 정리해 뒀다가 이 파일이 노출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재계 출입을 오래한 퇴직 언론기자 Y씨는 “기자가 기업을 오래 출입하다 보면 재벌의 논리에 빠져들고 동화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렇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재벌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옹호하는 파수꾼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의 분화 과정에서도 이같은 일면이 잘 드러난다. 당시 현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 총괄회장과 현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그룹의 법통을 이어받기 위해 팽팽히 맞서 있을 때 기자들은 어느 쪽을 출입하느냐에 따라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이기도 했었다. 김성곤기자 sunggone@kdaily.com ◆기업이 주장하는 4대 무분별 규제 재계는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무분별한 규제들이 기업의 투자 의욕을 떨어뜨려, 경제 활성화를 가로막는 주범으로 꼽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해 ‘자유시장경제의 창달을 위한 덩어리 규제 개혁방안’ 보고서를 통해 출자총액 제한제도,공정공시제도 등 9개 분야 25개 규제를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기업 활동과 관련한 주요 제도와 재계 주장을 알아본다. ●출자총액제한제도 재벌의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막기 위해 다른 회사에 출자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을 제한하는 제도.1987년에 처음 도입됐다. 외환위기 직후 폐지됐다가 99년말 적은 지분으로 다수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가 심화되면서 부활됐다. 지난 해 4월 출자총액제한대상 기업집단을 자산규모 5조원 이상 기업집단으로 줄였고,정보통신,생명공학,대체에너지,환경산업,신기술 등에 대한 출자를 예외로 인정하는 등 예외인정 범위도 크게 확대했다. ●내부거래 공시제도 기업의 부당 내부거래를 예방하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내부거래에 대한 공시를 의무화하는 제도다. 지난 해 10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LG, SK, 현대자동차 등 공시를 누락하거나 지연한 51개사에게 모두 56억 6700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재계는 “공시대상 정보의 기준·범위가 광범위하고 불명확해 선의의 위반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기준을 구체화하고 제재 조치를 완화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집단소송제도 기업의 허위부실 공시나 부당 내부거래,부실회계,주가조작 등 기업의 불법행위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대표소송 당사자(주로 대주주나 최고경영자)를 정해 승소하면 집단으로 구제받을 수 있는 제도다. 지난 해 4월 정부가 증권 관련 집단소송제를 도입하려 했으나 재계는 “소송 남발로 기업 부담만 가중된다.”며 반발,국회 법사위에 상정된 채 해를 넘겼다. ●회계제도 개혁안 재계는 올 7월 1일 시행을 목표로 입법화가 진행되는 회계제도 개혁안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전경련 회장단은 지난해 11월 “회계제도 개혁안은 최고경영자(CEO)에게 포괄적 책임을 부과하고,다른 법률에서 규제하고 있는 사항도 중복 규제하는 등 문제가 많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특히 모회사와 자회사를 하나의 기업으로 간주해 작성하는 연결재무제표를 분기·반기별로 제출하려면 별도의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이 수백∼수천억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2003 배구슈퍼리그/현대 ‘복병’ 한전꺾고 2연승

    현대캐피탈이 ‘복병’ 한국전력을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현대는 12일 목포에서 속개된 배구 슈퍼리그 1차리그 남자 실업부 경기에서 레프트 백승헌(16점)과 라이트 후인정(11점)의 활약에 힘입어 새내기 이병주(13점)가 분전한 한전을 3-1로 제압했다. 현대는 2승1패,한전 1승2패. 개막전에서 삼성화재에 완패한 뒤 최약체 서울시청에 덜미를 잡힐 뻔해 ‘종이 호랑이’로 전락한 현대는 이날도 한전을 잡았지만 실책을 21개나 범했다.접전 끝에 첫 세트를 따낸 현대는 2세트 들어 서브 리시브 불안으로 좌우 공격과 속공이 번번이 상대 수비벽에 막혀 무기력하게 세트를 내줬다.그러나 3,4세트에서 국가대표 센터 방신봉(5블로킹)의 가로막기가 빛을 발하고 후인정의 강타가 살아나 한전의 추격을 겨우 뿌리쳤다.첫 경기서 상무를 꺾은 한전은 주장 김철수(10점)의 속공이 위력적이었지만 실책을 무려 22개나 저지르는 등 고비마다 자책에 발목이 잡혀 ‘이길 수도 있는 경기’를 놓쳤다. 대학부에서는 최강 인하대가 경희대를 3-1로 꺾고 4강에 선착했다.지난해 대학최강전 우승팀 인하대는 4승을 기록,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4강행을 확정했다. 경희대는 1승3패가 돼 4강길이 험난해졌다. 이기철기자
  • 알파치노 주연’시몬’ 세상을 속인 사이버 여배우 헛된 이미지만 좇는 현대인

    주연배우 캐스팅으로 골치를 앓는 영화 제작자라면 이런 상상을 해 보지 않을까.할리우드 스타 줄리아 로버츠와 꼭 닮은 팔등신 미녀를 붕어빵 찍듯 찍어낼 수 있다면? 은퇴선언한 심은하보다 더 매력있는 사이버 여배우를 만들어낸다면? 알 파치노가 주연한 영화 ‘시몬’(Simone·17일 개봉)은 정확히 그 상상을 밑천으로 몸집을 부풀린 코믹드라마다. DNA도 복제하는 마당에 사이버 배우를 대중스타로 띄워올린다는 설정쯤은 그닥 참신할 게 없다고 일축할 수도 있겠다.그러나 특수효과·판타지·대형액션 등 자본과 크기를 자랑삼는 할리우드 영화에 진력나 재치있고 사려깊은 영화를 기다렸다면 꼭 챙겨봄직한 작품이다.유쾌한 상상력에 진중한 메시지를 균형있게 버무렸다. 할리우드 영화감독 빅터(알 파치노)는 흥행에 계속 실패한다.제작사도 배우도 그에게서 등을 돌릴 수밖에.유력한 제작자인 부인에게마저 외면당한 위기상황에서 열성 팬을 자처하는 컴퓨터 엔지니어가 사이버 여배우의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담은 시디롬을 선물한다.캐스팅에 허덕이던 빅터는 결국 가상의 여배우 시몬(‘Simulation One’의 약자)을 주인공으로 새 영화를 찍는다.세상은 감쪽같이 속아넘어가고 시몬의 인기는 끝없이 치솟는다. 스튜디오에 숨어 컴퓨터 키보드로 시몬의 일거수일투족을 연출하는 빅터.양심에 갈등하면서도 점점 더 이미지의 마력에 젖어가는 그의 심리에 카메라는 시선을 고정시킨다.알 파치노의 일인극을 보는 듯한 느낌은 그 때문. 실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신비의 배우’시몬이 향수모델에 가수,TV 토크쇼 출연자로까지 변신하는 기상천외한 설정,이를 조정하는 알 파치노의 심리연기가 주요 감상포인트다.비밀 스튜디오에서 연출되는 위선은,별거중인 부인과 딸을 되찾기 위해 진실을 회복해야 한다는 빅터의 또다른 내면과 끊임없이 갈등한다.범접할 수 없는 윤리의 상징적 덕목으로 가족애가 끼어든 셈. 단순한 등장인물,담백한 드라마 구도의 영화인데도 신통하게 대목대목에서 진지한 성찰을 부추긴다.후반부 시몬이 세계적인 콘서트 무대에 홀로그램으로 등장하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새삼 ‘생활의 발견’에소름이 돋을지 모른다. 오늘 우리들 속에서 이미지의 허상이 어떤 모습,얼마만큼의 위력으로 살아 있는지를 통렬히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잉글리드 버그만·오드리 햅번·마릴린 먼로를 뒤섞은 듯한 ‘3D 여배우’시몬에게는 실제모델이 따로 있다.캐나다 출신의 모델 레이첼 로버츠.그의 얼굴에 할리우드 대표 여배우들의 얼굴을 합성했다.‘트루먼 쇼’의 앤드류 니콜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황수정기자 sjh@
  • PGA마수걸이 ‘별들의 전쟁’시즌 첫대회 ‘메르세데스’ 9일 티오프

    2003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오는 9일 메르세데스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을 시작으로 오는 11월7일 투어 챔피언십까지 모두 48개 대회를 치르는 대장정에 들어간다. 하와이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골프장(파72·7263야드)에서 열리는 메르세데스챔피언십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PGA 투어 개막전의 영예를 누리게 됐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의 최경주(슈페리어) 등 2002년 투어 대회 우승자 30명만 초청됐으며,올시즌 판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무대다. 이 대회를 두차례나 제패한 타이거 우즈는 무릎 수술 이후 재활 치료중이어서 불참하지만 지난해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를 비롯해 랭킹 2위 필 미켈슨,비제이 싱(피지),어니 엘스(남아공) 등 거물들이 모두 나선다. 전문가들은 올시즌 역시 우즈가 독주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이번 대회를 통해 누가 우즈의 독주를 견제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즈의 독주를 막을 후보로는 엘스,가르시아,미켈슨 등 기존 슈퍼스타들과 함께 데이비드 톰스,크리스 디마르코 등 중견을 꼽았으며 특히 하웰3세,매트 쿠차르 등 젊은 스타들이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우즈가 지난해 이루지 못한 그랜드슬램을 달성할지 여부도 관심사 가운데 하나. 한편 지난해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17위에 올라 당당히 이 대회에 초청받은 최경주는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동계훈련 캠프를 차리고 체력과 쇼트게임을 다듬고 있다. 이 대회 상위권 입상으로 기분 좋은 시즌을 맞겠다는 각오다.올시즌 목표인 메이저대회 우승 가능성을 타진해 본다는 복안도 있다. 자신을 지도해온 세계적 골프 교습가 필 리츤으로부터 “동계훈련의 성과가 매우 좋았다.올해는 최경주의 해가 될 것”이라는 칭찬을 들어 무척 고무된 최경주는 “시즌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투어에 나서 지난해에 버금가는 성적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최경주는 6일 가족과 함께 하와이에 도착,일찌감치 현지 적응에 나섰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1부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 ② 법치주의 확립

    ■ 부정적 법 관행 개혁돼야 민주주의의 핵심은 법치주의이다.국민의 지지를 많이 받는 정치권력이라 할지라도 그 권력의 행사가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순간 매우 위험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정치적 편의주의에 따른 법 개정,정치권력의 탈법·불법관행,‘유전무죄·무전유죄' 또는 ‘유권무죄·무권유죄'라는 국민 법의식 등 법치에 관련된 부정적인 관행 및 의식이 만연되어 있다. 국민이 신뢰하고 존중하는 법체계 확립이야말로 새 정부의 가장 중요한 과업의 하나가 되어야 한다.법과 원칙이 살아 숨쉬는 나라,실질적으로 법 앞의 평등이 실현되는 나라,국민 스스로 법을 사랑하고 지키는 나라야말로 ‘국민이 대통령'인 나라가 될 것이다. ■ 법치주의가 확립돼야 참된 국민대통합 가능하다. 한국 사회는 지역,세대,노사갈등 등 사회적 갈등관계가 구조화돼 있다. 그런 이유 중의 하나는 최후의 유력 갈등해소 장치인 법의 지배가 제대로 실현되지 않기 때문이다.과거 문민정부 이후 집권 초기에 정치슬로건 식으로 개혁을 주장해 왔지만,결코 성공했다고 볼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개혁과정에서 법을 경시해 왔기 때문이다.인치가 판을 치고 정치세력을 중심으로 밀어붙이기식 개혁의 연속이었다.결국 개혁은 용두사미식으로 끝나버리고 국민에게 허탈감만 남겨주었다. 새 정부는 차분하고 신중하게 좋은 법을 생산하고,법을 올바르게 적용하며,법 집행을 합리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용두사미식 개혁보다는 법에 의해 초석을 다지는 개혁이 필요하다.모든 이해당사자들이 합의하고 그 법을 준수할 때만이 진정한 의미의 국민통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행정은 개혁정신 뒷받침해야 법의 시행을 위한 하위법령의 제정 및 집행이 행정재량권의 남용으로 본래의 법 정신을 훼손하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국회는 대통령령 등 규칙에 위임한 사항에 대하여 법률의 위반 여부를 검토하여 해당 시행령 등이 법률의 취지 또는 내용에 합치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소관 중앙행정기관의 장에 그 내용을 통보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즉,국회가 위임입법의 위반사항에 대해 심사 후 통보만할 수 있을 뿐 시정에 대한 강제규정이 없는 것은 문제이다.특정 행정법령이 위임의 범위를 넘어 적법·적정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일정 기간 내에 국회 해당 상임위의 의결로 폐지하거나 개정을 명할 수 있도록 국회에 ‘입법거부권(legislative veto)’을 부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또한 검찰·경찰 등 권력기관의 권한이 악용·남용되거나,공무원이 복지부동 자세로 변화를 거부하거나,부정부패에 직접 연루되는 경우에도 법의 정신이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 특히 검찰,경찰,국정원,국세청 등 이른바 권력기관들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면 권력기관 고유의 신뢰성과 도덕성을 잃을 수밖에 없다.신뢰와 도덕성의 위기는 정권의 통치기능을 마비시켜 결국 국가발전에 해를 끼치게 된다. 권력기관의 정치적 중립성은 무엇보다도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운용방식에 달려 있다.‘인사는 만사'라고 한다.유능한 사람이 공정한 절차를 통해 임명될 때,국민은 비로소 안심하고 신뢰를 보내게 될 것이다. 또 국정원,검찰,경찰이 파견제도를 통해 인력을 공유하는 제도가 없어져야 한다.검찰인력을 확충하고 수사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국가권력기관의 위상확립이야말로 21세기 한국정부의 경쟁력확보의 첩경이 될 것이다. ■ 사법부는 갈등 해결의 최후 보루 ‘법관은 판결로 말한다.'고 한다.법관의 판결이 사회적 갈등관계의 최종심판자로서 기능하기 위해서는 판결 자체가 존중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유감스럽게도 한국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그러나 근래에 사법부의 변화를 향한 거센 바람을 목도할 수 있다. 예컨대 법원이 국회의원에게도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한다든지,자신의 지위를 악용하여 다른 의원에게 청탁한 경우 알선수재죄를 인정한다든지,요즈음 화두인 ‘대통령 사면권'에 대한 제약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신선한 움직임이 있다. 지난해말 정부는 법원·검찰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사면 대상자를 선정함으로써 사법부의 불만이 고조되었다.특히,대우분식회계 혐의로 기소된 40여명 중 뚜렷한 기준없이 9명만 선별적으로 사면을 단행함으로써일선 검사들이 크게 반발했다.뿐만 아니라 90년대 이후 교통범죄 대사면은 세차례나 실시됐다.김영삼 정권시절인 95년 12월 광복50주년 기념으로 594만여명에 대해 교통 대사면이 있었고,김대중 정권 들어서도 98년 3월과 지난해 7월 두차례에 걸쳐 총 1013만명의 도로교통법 위반 사범에 대해 면죄부를 주었다. 그런데 대사면 후에는 음주운전 단속 및 사고 건수가 함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었다.95년 12월 대사면 직후인 96년에는 한해 동안 음주운전 사고가 44.9% 폭증해 교통 대사면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한마디로 사면권 남용은 “시간이 지나면 어차피 사면될텐데 굳이 법을 지킬 필요가 있는가.”하는 국민들의 준법 의식 실종을 조장하는 요인이 되어왔다. 따라서 차기 정부에서는 사면의 구체적인 요건을 강화하고 ‘사면심사위원회’ 등을 설치하여 사면권의 행사를 실정법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더욱이 재판이 진행중인 사건에 관해서는 사면이 이뤄지지 못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 국민은 법관의 ‘법과 양심에 따른 재판'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부정부패를 막고 선거범죄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부패사범과 선거사범에 대한 신속하고 엄정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공직을 가진 사람을 국민이 신뢰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돼야 법치주의의 근간이 마련된다. 법원은 양심적이고 고민하는 판결을 생산함으로써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아야 한다.이는 사법부를 존경하는 풍토를 만들어 줄 뿐 아니라,나아가 우리 사회의 갈등해결의 최후 보루로서 국민통합 기능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 국민 준법정신 제고돼야 법의 생산이나 집행의 성과는 국리민복을 잣대로 평가된다. 사단법인 반부패 국민연대와 국제투명성기구 한국본부가 2002년 12월에 발표한 ‘공무원이 본 민원인의 부패 및 반부패 정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2.5%가 “민원인들이 부패하다.”고 대답했다.‘부패의 정도'에 대해서는 “공무원들과 비교해 똑같거나 더 심하다.”는 응답이 전체의 82%나 되었다. 또 2001년 국정홍보처에서 실시한 ‘사회질서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자료에 따르면 “선생님께서는 우리 국민이 전반적으로 법질서를 비롯한 사회질서를 어느 정도 준수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준수하고 있지 않다.’는 의견이 66.8%로 ‘잘 준수한다.’는 의견(33.2%)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형식적 차원의 법질서는 유지되고 있으나,실질적 차원의 법질서는 크게 훼손돼 있음을 보여준다. 다음으로 법질서 확립을 위한 방안에 대해서는 대략 40%의 응답자들이 ‘국민의 자발적인 준법의식 제고’라고 대답했다.또 21% 정도의 응답자들은 ‘가정과 학교의 질서의식 교육강화’라고 답변했다. 이같은 결과는 궁극적으로 국민 스스로의 준법정신을 제고하는 것이 법질서 확립의 선결과제임을 시사한다. 또 공직사회의 변화는 국민들의 법의식을 바꾸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아울러 법을 지키는 것이 나를 위하고 사회를 위하는 것이라는 의식이 형성될 수 있도록 준법정신과 질서의식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 과태료와 징계 등의 행정벌칙을 강화,질서를 지키지 않은 데 따른 비용이 크다는 인식을 확산하는 것도올바른 질서의식과 법문화 창달에 필수적 요소다. ■ 법 체계가 한국사회 경쟁력 좌우 의회는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입법과정을 지배한다.의회는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고,현실에 맞는 법을 제정 또는 개정함으로써 국민생활의 편익을 도모해야 한다. 그러나 현행 법체계를 보면 사회변화에 부응하지 못하여 실효성이 없거나 비합리적인 법률이 적지 않다.이는 국회의원들이 입법과정에서 거수기에 불과한 역할밖에 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또한 새로운 법의 제정 또는 개정과정에서 준비가 충분하지 못함으로 인하여 지키기 어려운 법이 되거나,국민이 이해하기 어려운 법이 되어 국민생활의 편익을 도모하기는커녕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다. 대선이 있었던 지난해 정기국회는 한 달 정도 회기를 단축하고,정쟁에 팔려 법안을 졸속 처리하는 구태를 보여 주었다.국회 법사위는 지난해 11월 6일 법적으로 상호 충돌하거나 모순된 조항을 거르기 위한 본연의 기능을 방기한 채 62건의 법률안을 무더기로 상정하여 이 중 55건을 초고속으로 통과시켰다.법사위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대체토론이나 자구심사 등을 생략한 채 ‘수박 겉핥기’식으로 법안을 처리한 것이다.이같이 중요 민생 법안에 대한 졸속 처리는 궁극적으로 국민들의 ‘법 경시 풍조’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자신의 본질적 업무가 입법기능임을 인식하여 국민생활의 편익을 제공하는 양질의 법 생산자로서 거듭 태어나야 한다.좋은 법,국민을 위한 법,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법의 생산이 21세기 한국사회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기획의도 및 필진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는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취임을 앞두고 국민대통합을 통한 초일류 국가건설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라는 시리즈를 기획·연재하고 있습니다.이번 시리즈는 ‘수평사회를 만들자.’라는 연중 기획물의 일환입니다. 지난 1일자 신년특집으로 ‘대통령 리더십과 정치개혁과제’에 대한 KSDC 여론조사를 분석·보도한 데 이어 이번에는 ‘법치주의와 제도 확립’이란 주제의 기획특집을 준비했습니다. 시리즈에는 숙명여대 이남영(KSDC소장)·국민대 정치대학원 김형준·국민대 조중빈·서울시립대 이건·한동대 김재홍·명지대 김도종·단국대 안순철·배재대 김욱·한림대 박준식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이번 기획의 대표집필은 숙명여대 이영란 교수가 맡았습니다.이영란 교수는 서울대 법학 박사로 현재 산업자원부 산하 무역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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