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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 경기부양엔 도움 안돼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신도시건설계획이라는 재료가 경기 활성화에는 어떻게 작용할까.우선 두 재료는 상반된 영향을 주고 있다. 신도시건설은 경기 활성화의 호재이지만 당장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반면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는 수요 감소와 건설사의 투자 위축을 가져와 경기 활성화의 역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악재가 호재보다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는 얘기다. ●신도시건설,경기부양·연관산업 활성화로 호재 신도시건설은 건설 경기를 진작시켜 경기 활성화를 가져온다.아파트를 지으면 건설업뿐만 아니라 철강·시멘트·전자·가구 등 100여가지 연관 산업의 호황으로 이어진다.직접적인 일자리 확보에도 도움을 주고 서비스업 활황과 소비증가도 기대된다.이러한 효과는 수도권 5개 신도시건설 때 이미 입증된 바 있다. 건교부는 신도시 건설로 43조원의 생산유발,62만명의 고용창출을 가져와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민간 기업의 편익시설투자비 등 간접 투자비용까지 더하면 투자비는 훨씬 더 늘어난다. 신도시건설은 겉으로는 건설주가가 상승하는 등 호재가 작용하는 것처럼 비치지만 본격적인 경기 부양 효과는 분양이 시작되는 2006년 이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전매제한 강화,투자위축·소비 감소로 악재 투기과열지구의 아파트 분양권 전매 금지는 경기부양의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분양권 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면 아파트 가수요가 줄어든다.이를 반영하듯 9일 서울 지역 분양권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분양권 전문 거래업소에는 급매물이 쌓이기 시작했다.값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웃돈을 주고 분양권을 사둔 투자자들 가운데는 이익은 고사하고 투자금만 챙기면 처분하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수요 감소는 아파트 청약열기를 냉각시키고,그 불똥은 건설사로 튀어 결국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많은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계획을 수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여기에 하반기부터 아파트 공공택지 공급방식이 공개경쟁입찰로 바뀌고,후분양제도가 도입된다면 건설경기는 침체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홍배 대한주택건설협회전무는 “악재가 호재를 누르는 힘이 커 경기진작에 큰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면서 건설경기 악영향을 우려했다. 류찬희기자
  • 한나라 경선 레이스 판세 / 초반 서청원 최병렬 강재섭 경쟁

    한나라당 당 대표 경선이 다음달 17일로 예정된 가운데 주요 주자들의 당권경쟁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대한매일이 8일 주요 당권주자들로부터 자신을 지지하는 지구당위원장 명단을 입수해 분석한 데 따르면 경선초반 판세는 서청원 대표와 최병렬 의원이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강재섭 김덕룡 의원이 뒤를 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당권주자 진영의 주장을 중심으로 당 주변의 분석을 종합한 것으로,일부 지지위원장이 겹치는 데다 실제 경선투표에 참여하게 될 대의원들의 표심과는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다만 대의원들의 표심에 미치는 지구당위원장들의 영향력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이같은 판세분석은 경선 초반의 판도를 가늠하는 데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평가된다. ●수도권 경합 치열 판세분석 결과 서청원 대표는 전국 227개 지구당 가운데 90명의 위원장으로부터 지지를 받아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최병렬 의원은 87명의 지지로 2위를 달렸고,강재섭 의원(76명)과 김덕룡 의원(60명)이 그 뒤를 달렸다. 당권도전을 선언한 이재오 의원과 김형오 의원을 지지하는 위원장도 일부 파악됐으나 판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초반판세의 가장 큰 특징은 뚜렷한 지역분할구도 속에 수도권에서의 경합이 치열하다는 점이다.서 대표는 출신지(천안)인 충남의 11개 지구당 가운데 9곳의 위원장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반면 강재섭 의원(대구서)은 대구와 경북을 거의 싹쓸이한 상황이다. 경남 산청 태생으로 부산고를 나온 최병렬 의원은 부산과 경남에서 큰 폭의 우세를 보이고 있다.전북 출신인 김덕룡 의원은 호남에서 서 대표,최 의원과 경합하고 있으나 밑바닥 대의원 표심은 자신들에게 쏠려 있다고 주장한다. ●지구당 위원장 표심이 관건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서청원·최병렬·김덕룡 세 주자의 열띤 각축 속에 강재섭 의원이 다소 힘에 부치는 양상을 내보이고 있다. 서 대표가 다소 앞서 있으나 상당수 위원장들이 중복조사된 경우가 많아 정확히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다. 16개 시·도별로는 서 대표가 서울과 경기·충북·충남·전북 등5곳에서,최 의원이 부산·울산·전남·경남 등 4곳에서 1위를 달렸다.강 의원은 대구와 경북에서,김 의원은 인천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한나라당의 대표 경선은 전체 유권자의 0.6%인 23만여명의 선거인단 직접투표로 이뤄진다.선거인단의 50%는 지구당 대의원,나머지 50%는 중앙당 대의원으로 구성된다.권역별 합동토론 등 주자들이 자신의 정견을 선거인단에 직접 설명할 기회가 없다는 점에서 일단 당권경쟁은 지구당위원장들의 표심이 1차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경선 초반에는 조직표가 위력을 보이는 만큼 위원장 숫자가 의미를 지닌다.”면서 “다만 공식 선거전에 들어가면 대의원들이 위원장 뜻과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후보를 결정하는 성향이 높아져 최종 결과는 지금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프로야구/””2년생징크스 우리에겐 없다””

    “2년차 징크스가 뭐라고요.” 지난해 프로야구에 첫 선을 보인 ‘무서운 아이들’이 02∼03시즌에서도 여전히 거센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투수 조용준(24·현대) 김진우(20·기아) 제춘모(21·SK)와 외야수 박용택(24·LG) 등은 ‘2년차 징크스(Sophomore Jinx)’라는 말을 무색하게 하며 투·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2년차 징크스는 ‘될성부른 떡잎’이 이듬해 부진했을 때 쓰는 말.특히 구질이 노출되고 혹사당한 투수들이 많이 겪는다. 전문가들은 “상대 타자들이 집중적인 분석을 통해 약점을 공략하는 데다 프로가 별 게 아니라는 본인 스스로의 자만심,구단의 혹사 등 세 가지가 2년차 징크스의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한다.김광림 광주방송 해설위원은 “1년차 선수들은 겁없이 달려드는 데다 상대 팀에서 장·단점을 미처 파악하지 못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러나 다음 시즌엔 얘기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특히 “투수의 경우 젊으니까 한계를 모르고 던지다 보면 무리가 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징크스에 운 스타들 염종석(30·롯데)과 김수경(24·현대) 등이 대표적.부산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프로에 뛰어든 고졸 루키 염종석은 데뷔 당시 무려 17승(9패6세이브)을 따내며 방어율 2.33이란 눈부신 성적을 올렸지만 이듬해 10승10패7세이브,방어율 3.41로 뚝 떨어졌다.어깨부상으로 몇차례 수술까지 받았으며 이후 전성기 때의 구위를 되찾지는 못하고 있다.심한 경우에는 선수 생명이 위협받기도 한다. 지난 1986년 신인왕 김건우(40·전 MBC)는 부상에 시달리다 6년만 뛰고 유니폼을 벗었다.89년 신인왕 박정현(34·전 태평양)도 비슷한 경우다. ●징크스를 이긴 스타들 하지만 올시즌에서는 징크스를 모르는 선수들이 유난히 눈에 띈다. 우선 조용준은 지난해 구원왕과 신인왕을 한꺼번에 움켜쥔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시속 140㎞대의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신인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을 바탕으로 여전히 최고의 마무리임을 뽐내고 있다.지난 6일 현재 19이닝을 던져 12세이브(1패)로 구원 단독 1위이며,방어율은 0점대(0.95).뿐만 아니라 9경기 연속 구원에 성공하며 역대 최소인 12경기만에 1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김진우는 시즌 초반부터 최고 구속 150㎞를 웃도는 불같은 강속구를 뿌리며 타자들을 압도했다.최근 ‘폭행 파문’에 연루된 데다 오른쪽 손목과 손등을 다쳐 2군으로 내려가 있지만 팀의 운명을 좌우할 특급 투수로 평가된다.21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2승(방어율 1.25)을 올렸다.지난해에는 12승11패 방어율 4.07. 제춘모는 현재 7경기 18이닝동안 1승4홀드를 기록,이상열(현대) 정대현(SK)과 함께 홀드 공동 3위에 나섰다.방어율은 3.50.지난해 성적은 9승7패 방어율 4.68. 타자로서는 지난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막판 부상으로 쓴잔을 든 박용택이 눈길을 끈다.팀내 최다득점(13점)과 최다도루 공동 1위(7개)로 LG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타율이 .236로 지난해(.288)보다 조금 떨어졌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게 코칭스태프의 귀띔이다. ●어떻게 극복했나 이들의 공통점은 데뷔 첫 해에 기대치를 웃돌았다고 자만하지 않고 꾸준히 약점을 보완하고,다양한 기술을 개발했다는 것. 조용준의 경우 동계훈련을 통해 껄끄러운 상대 타자의 장·단점을 분석하는 데 주력했다.김시진 코치는 “동계훈련을 통해 우선 제구력을 더욱 가다듬고 공배합을 변화시킨 것이 올시즌에서도 변함없이 활약하고 있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김진우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마무리로 나섰다가 실패를 맛본 게 오히려 보약이 됐다.전지훈련을 통해 변화구와 패스트볼의 위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기고/가족의 존재 이유를 생각하자

    몇 년 전 우리 다섯 식구는 우리 가족을 영위해 나가는 목적,즉 가족의 존재이유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오랜 대화 끝에 우리는 가족의 목적을 ‘서로 도와주는 것,잘 이끌어 주는 것,믿어 주는 것,성공을 돕는 것,사랑을 나누는 것,행복하게 해주는 것,동기부여 시키는 것’의 7가지로 요약했다. 온 가족이 이미 마음 속으로 행복한 가족의 목적을 생각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평소 가족의 생활패턴은 생각과는 정 반대의 모습인 경우가 많았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때로는 서로의 잘못을 들춰내 꾸중하고,부모는 아이들을 괴롭히고,아이들은 부모를 실망시키고,서로 도와주지 않는 이기적인 태도를 많이 보여왔던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모습이 우리 가족의 존재 이유가 될 수는 없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 아이들은 나에게 “왜 아빠는 우리를 위해서 더 많은 시간을 내주지 않았어요?”라고 따졌고,아내에게는 “엄마는 왜 그동안 우리를 믿어주지 않고 간섭과 꾸중만 했어요?”라고 물었다.나는 나대로,아내는 아내대로 “왜너희들은 솔선수범해서 부모를 돕고 따르지 않았느냐?”고 따져 물었다.급기야는 서로 눈물을 흘리며 사과를 했다. 결국 5시간여의 기나긴 토론 끝에 우리는 행복한 가족을 만들기 위한 ‘가족 사명서’를 작성했다.이제 온 가족이 외우고 있는 사명서의 내용은 “우리 가족의 사명은 서로 돕고,믿고,사랑해 주며,말을 경청해 주며,각자가 잠재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였다. 우리는 사명서를 부엌 냉장고,거실,각자의 책상 위해 붙여 놓았다.각자의 수첩에도 넣어가지고 다니고,문제가 생길 때마다 사명서를 상기했다.서로 오해를 하거나 문제가 생기는 일이 훨씬 줄어들게 되고 전보다 훨씬 서로를 배려하고 도와주는 태도를 보였다. 사명서의 위력은 생각보다 대단했다.그 후로 우리 가족은 일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가족 사명서를 함께 점검하고 수정,보완한다. 삶의 목적 혹은 사명이란 곧 ‘왜 사느냐?’에 대한 대답이다.가끔 우리는 그런 질문에 당황스러워하기도 하고 혹은 장난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그러나 이것은 매우중요한 질문이다.필자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은 사람과 못 찾은 사람의 행동과 삶에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개인을 넘어 가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질문을 던질 수 있다.즉 ‘당신의 가족은 왜 존재하느냐?’에 대한 해답,그것이 바로 ‘가족 사명서’이다. 가족 사명서를 작성하는 일에는 가족 전원이 참가해야 한다.특히 회의를 주재하는 의장은 온 가족이 다수결로 선출하는 것이 좋다.우리 가족의 경우 의장에는 항상 아이들 중 하나가 선출된다.이렇게 되면 갑자기 발언권이 제한돼 회의 도중에 답답할 때도 있지만,결국에는 가장 민주적으로 가족 모두의 의견이 취합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아갈 수 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이맘때면 가족간의 모임도 부쩍 늘고,가족간의 사랑을 확인한다.그러나 이젠 모든 가정이 ‘가족사명서’같은 것을 만들어 보길 권한다.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적극적으로 실천해 보다 민주적이면서 서로 돕는 행복하고 화목한 가정을 만들어 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김 경 섭한국리더십센터대표
  • [마당] 부처보다 훌륭한 어버이

    이 풍진 세상에 살면서도 나는 여전히 효는 모든 것의 근원이라 생각하는 사람 중의 하나이다.하지만 나 역시 마음뿐,효의 방법을 모르기는 마찬가지이다.올해는 어버이날과 석가탄신일이 겹쳐서 오랜만에 어진 마음으로 하늘을 우러르는 좋은 날이 될 것 같다. 거리 곳곳에 붙어있는,가족을 부처님처럼 대하라는 문구를 볼 때마다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자비로운 마음으로 용서하는 마음으로 가장 가까운 내 가족을 대하라는 말일진대,그보다 어려운 일이 또 있을까? 때는 바야흐로 이혼 시대라 뿔뿔이 흩어진 가족들이 유랑의 슬픔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것이 흔한 일이 되었다.아니 너무 흔해서 그리 슬플 것도 없을지 모른다.평생직장이라는 오래된 개념이 무너지면서 평생 가족의 무게도 그만큼 가벼워진 걸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엄마 아빠의 이혼의 기억을 가진 수많은 아이들이 눈물겹게 어린이날을 맞는 5월,자식들에게 홀대받는 수많은 어버이들이 시름에 잠겨 어버이날을 맞는 5월은 잔인한 달이다.바쁜 데 찾아오지 않아도 괜찮다.돈도 없을 텐데 선물같은 건 필요 없단다.부모님의 이런 말씀은 모두 거짓말이다.양말 한 켤레라도 단 돈 얼마라도 주머니에 넣어드릴 일이다.마음 있는 곳에 물질 있다는 성경 말씀이 이런 뜻으로 씌어진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아무래도 우리가 부모님께 표현할 수 있는 사랑의 메시지는 작은 것이나마 물질의 힘을 빌릴 수밖에는 없을 것 같다. 그렇게 가까운 가족 사이에서조차 물질의 위력과 그 파괴력은 또 얼마나 큰 것일까? 딸의 카드 빚 때문에 자살한 가난한 아버지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가족을 부처님처럼 대할 수만 있다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가족사는 다시 씌어질 것이다.아니 그 누구의 부모님이 부처님보다 훌륭하지 않을까? 잠시 눈을 감고 5월의 꽃 향기를 들이켜며 우리가 어렸을 적 젊은 어머니 아버지를 떠올려보자.물론 그들은 늘 옳지만은 않았다.사는 일이 힘겨워 터무니없이 화를 내기도 하였으며,무능하여 자식의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는지도 모른다.초라한 행색으로 학교를 찾아오는 어머니가 창피해서 숨어버리고 싶었던 어린 날의 추억을 가진 이들은 또 얼마나 많을까? 하지만 바로 그런 까닭에 당신은 이 풍진 세상을 씩씩하게 헤치며 걸어가는 용감한 생활인이 되었을지 모른다.돈과 사랑과 세상의 모든 것들을 다 주어 기른 자식들이 제 앞길 찾아가는 작은 나침반 하나 간직하지 못하여,길을 잃고 쓰러지는 모습을 어디 한두 번 보았던가? 어버이가 자식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은 세상의 수많은 골목길들을 잃고 헤맬 때마다 옳은 방향을 가리켜주는, 바로 그 정신의 나침반일 것이다.하루아침에 수많은 돈을 날리기는 너무도 간단하다.어느 쓸쓸한 날에 그저 한 목숨 끊어버리는 일도 그리 어렵지 않을지 모른다.하지만 부모님이 주신 귀한 목숨을 질기게 뿌리내리고 강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일상이야말로 어버이가 내게 주신 가장 소중한 유산이 아닐까? 나는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부처님 오신 날에는 늘 절에 간다.환하게 밝혀진 연등 밑을 걸으며 연등 하나에 어머니,연등 둘에 또 어머니…그렇게 수없이 어머니의 만수무강을 빈다.어쩌면 그 기도조차도 자식의 이기심에서 나오는 것일지모른다.항상 내 곁을 따뜻하게 보살펴주는 우리 어머니는 정말 부처님을 닮았다.누구의 어머니인들 그렇지 않으랴? 그리고 환한 연등 아래를 걸으며 이제는 세상에 계시지 않는 내 아버지를 떠올린다.문득 예전에 아버지가 내게 주신 나침반이 요즘 혹시 고장이 난 건 아닐까 조금쯤 걱정을 하면서…. 황주리 화가
  • 관심 끈 언론정책

    ●언론정책 대통령의 언론관에 문제가 있지 않나.대통령이 박해를 받았다고 하는데 어떤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인가.대통령이 이른바 조중동 길들이기를 위한 언론개혁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질문에 참 동의하기 어렵다.사실이 다르다.우선 내가 언론을 박해할 아무런 수단을 갖고 있지 않다.신문고시는 공정거래법에 유일하게 신문만 대접,특권을 받고 있다.불공정행위를 하면서 어느 업종도 예외적 대우를 받지 않고 있다.신문고시는 한국 사회에서 누구의 특권도 인정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세계 각국이 언론의 독점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영국도 언론평의회를 두고 있다.언론이 정책의 대상이 된다.한국에서만 못 될 뿐이다.어떤 박해를 받았느냐고 하는데 지난해 대선 전날 정몽준 후보가 공조 파기를 했다는 것을 무가지로 어마어마하게 조선일보가 뿌리고…,이건 진실이다.밀월 얘기하는데 당선 직후부터 비판의 칼날 세우고 있지 않느냐.합리적 비판만 있지 않다.말씀 나왔지만 그냥 원칙대로 가겠다.민주주의 법 질서의 원칙대로만 하고 그 이상 안할 테니 염려하지 말라. 영향력으로만 보면 방송이 신문보다 월등한데 편애하는 것 같다.방송 때문에 대통령이 됐다고도 하지 않았나. -질문 잘 줬다.KBS가 아니면 당선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 아니라 청문회 때 국민들에게 한꺼번에 알려지지 않았다면(그렇다는 것이다.),이는 영상매체의 위력을 말한 것이다.공정하게 하겠다.그런데 한국의 신문이 더 이상 특권을 누리려 해서는 안 된다. 신문이 특권을 누린 것 없다.매일 독자들로부터 평가를 받는다. -신문도 잘못 보도하면 정정보도 청구를 받아야 한다.그게 불편해서 지금 저를 얼마나 괴롭히고 있나.세상 어느 정권에 대해 일부 언론이 이처럼 적대적 기사를 쓰는 경우가 있나.대통령을 대접한 적 있느냐. 언론개혁정책의 목표가 뭔가. -정상적이고 합리적 관계로 가는 것이다.기자실 폐쇄로 보도되고 있으나 기자실 폐쇄가 아니라 기자단을 해체한 것이다.기자실은 브리핑룸으로 개조돼 다 취재하고 있다.일부 유력언론 기자만 출입하던 폐쇄적 구조를 인터넷 신문에까지도열어 놓았다.일하고 있는데 불쑥 들어와 일하는 사람에게 말 걸고 서류 보자고 하고 이런 일은 없어야겠다는 것이다.알아봤더니 이게 전 세계 기준이라고 한다.다른 나라는 안 그러는데 왜 한국기자만 남의 사무실에 마구 들어오나.
  • [열린세상] 다른 의원과 다른 의원?

    일수불퇴,노무현 대통령은 강수를 두었다.고영구 변호사의 국정원장 임명에 이어,핵심적 사안으로 남았던 서동만 교수의 국정원 기조실장 임명을 ‘강행’함으로써 노 대통령은 국회와 일부 여론의 이념 잣대를 앞세운 반대와 비판에 정면 돌파 자세를 잡았다.이념 문제로 밀리지 않겠다,국정원은 이념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 개혁의 대상이며,두 사람은 국정원의 대대적 개혁을 수행할 적임이라는 대통령의 고집스러운 의지가 확인된다. 청문회에서 이념공세를 주도했던 원내 다수당은 배수의 진을 친 서동만 교수 인사마저 강행되자 당혹감을 넘어 분노의 표정이 역력하다.‘국회에 대한 선전포고’ ‘야당에 대한 폭거’ ‘오기와 독선의 정치’ 등 격렬한 반응이 쏟아졌다.국정원장 사퇴권고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국정원 해체 법안을 내기로 하자는 등 손에 잡히는 가능한 투쟁을 모두 동원한다는 태세다. 문제는 이념공세로 표현된 색깔론,혹은 색깔 덧칠하기다.국회 정보위원회는 국정원장에 대한 인사 청문회를 후보자의 자질-능력-개혁에 대한 비전을 묻기보다 냉전시대와 다름없는 이념 평가로 일관했으며,노 대통령은 바로 그 점을 분열주의적 이념공세로 판단,집권 소수당으로서 정국 경색이라는 감당하기 어려운 부(負·마이너스)의 상황 전개에도 불구하고 청문회 의견의 수용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좌파 성향’ ‘친북 세력’ 등으로 두 사람을 규정했다.비슷한 무렵 KBS 사장으로 추천된 인사를 상대로 ‘친북’ ‘이념적 편향성’이라는 야당의 색깔 입히기는 되풀이됐다. 야당 간부의 입에서는 “노무현 정부는 최근 급진인사 중용,급진인사 사면,급진단체 허용,급진정책 추진을 밀어붙인다.”,“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거나 위험에 빠뜨리게 하는 인사들만 일부러 골라 쓰고 있다.”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사용되는 어휘에서 시대 역행적인,지금이 혹시 20년 전의 상황은 아닌가를 의심하게 하는 낡은 패션,앞뒤 안 맞는 ‘극우적 발언’도 만난다. 국가위원회 빈 자리에 추천된 한 교수는 결국 힘을 과시한 야당의 반대표로 위원 선임이 부결됐다.역시 ‘색깔’이 이유다.국정원장-서 교수-KBS사장 인사가 강행된 데 대한 야당의 보복으로 짐작된다.다수당인 야당은 지금 표의 위력으로 못할 일이 없다. 매카시즘,혹은 색깔 덧칠의 위력은 “청와대에 빨갱이가 있다.”는 말 한 마디가 상징적이다.10년 전 김영삼 정부 첫 통일부총리 한완상 교수의 실각,잇달아 김정남 청와대 수석비서관의 낙마,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이던 최장집 교수 사건,지금은 특검 수사대상이 된 ‘임동원 햇볕정책’의 불신임 낙마 등 이념공세의 ‘업적’과 사례는 자못 찬연하다.색깔이 붉다는 손가락질에 견뎌낼 장사는 없다. 독일 통일의 길을 닦은 동방정책과 김대중 대통령을 노벨상 수상자로 만든 햇볕정책은 본질과 모양이 크게 다르지 않지만 중대한 차이 한 가지는 있었다고 한다.동방정책도 자주 정치적 비판의 대상이 된 것은 같았지만 사상을 의심받거나 색깔 시비로 탄핵된 일은 없었다는 것이다. 대여 투쟁을 논의하는 한나라당 의총에서 ‘다른 의원들과 다른 의원’ 하나가 “그들이 좌파,친북세력이라면 나도 좌파,친북세력이다.”라고 당의 색깔론 구태를 맹렬히 비난하자,“싫으면 당을 나가라!”고 동료의원 하나가 공격했다고 한다. 같은 날 국회 본회의에선 전 날 캐주얼 옷차림으로 의원 선서에 나섰다가 다른 의원들과 다른 모습을 참지 못한 다른 의원들의 항의 퇴장으로 뜻을 못 이뤘던 개혁당 의원 등 보궐선거 당선자 세 의원의 지각 의원선서가 이뤄졌다.어쩔 수 없이(?) 넥타이를 단정히 매고 나온 그 의원은 ‘서로 다름에 대한 존중과 관용’의 문화를 호소했다.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그것이 우리사회 민주주의 수준을 높이는 첫걸음이다.색깔론 극복의 첫걸음도 같다. 정 달 영 칼럼니스트
  • [열린세상] ‘힘의 논리’… 바그다드 효과

    이라크 전쟁이 사실상 종결되면서 국제질서의 장래를 논의하는 과정에 바그다드 효과란 말을 자주 접하게 된다.바그다드 효과란 힘의 논리에 의한 현실주의가 국제관계를 이해하는 주요 패러다임으로 재확인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실주의는 무정부 상태인 국제사회에서 전쟁을 예방하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직 힘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현실주의는 실리를 강조하면서 국력으로 뒷받침된 힘의 정치(Power politics)만이 평화를 유지하고 국가이익을 안정적으로 추구할 수 있다고 본다. 현실주의와 대비되는 이상주의는 명분을 강조하면서 국제기구,국제법,국제여론,국제도덕 등을 통하여 무정부상태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바그다드가 맥없이 함락되자 이상주의의 한계와 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미국은 이라크 전쟁에 대하여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와 이라크 해방이란 명분을 내세웠지만 대표적 국제기구인 유엔의 결의를 거치지 않고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비난을 감수하면서 일방적으로 전쟁을 시작하였다.세계 제1차대전의 참상에 대한 반성적 차원에서 등장한 국제기구나 국제법을 통해서 세계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이상주의가 도전을 받게 된 것이다.반전이라는 국제여론이 지구촌 전체를 뜨겁게 달궜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무력으로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렸다. 바그다드 효과라고 볼 수 있는 현실주의의 위력은 세계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미국의 패권주의를 비난하면서 전쟁의 부당성을 전 세계에 호소하던 러시아,독일,프랑스 등 많은 국가들의 태도를 변화시켰다.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신랄하게 비판하던 자세를 하루아침에 뒤집고 미국에 러브콜을 하고 있다.독일의 슈뢰더 총리는 이라크전 비난에 대하여 미국에 유감을 표명하기도 하였다. 현실주의의 여파는 한반도에도 불어왔다.노무현 대통령은 대선 전에는 “반미면 좀 어떠냐,미국과 견해가 다른 것은 달라야 한다.”고 하면서 미국에 고분고분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미국과의 수평적 관계를 강조하여 노 대통령의 민족주의적 노선과 배짱 그리고 대미 자주적 태도에 진보세력은 특히 열렬하게 반겼다. 하지만 반전을 외치고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는 국내여론이 만만치 않은 데도 불구하고 파병을 결정하였다.북한의 핵 문제 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늘 강조해 왔지만 한국이 배제된 3자회담에 대하여 실용적 결과론으로 정당화하였다. 노 대통령은 방미를 앞두고 한·미 동맹관계를 부쩍 강조하는 등 대미 자세가 눈에 띄게 바뀌고 있다.이를 참여정부의 대미 외교가 명분보다는 실리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북한도 핵문제 해결에 대하여 조·미 쌍방회담만을 고집하다가 바그다드 붕괴 이후 중국을 포함한 3자회담을 수용하기에 이르렀다.북한은 3자회담을 앞두고 폐연료봉 8000여개의 재처리 준비가 끝났다고 발표하여 회담 성사를 불투명하게 만들었으나 결국 베이징 3자회담은 시작되었다. 3자회담의 성공 전망은 불투명하지만 북한이 실제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는 한 바그다드 함락 이전과 같이 레드라인을 넘나드는 벼랑 끝 전술을 활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무정부 상태인 국제사회에서 승자만이 살아 남는다는 영원한 진리를 부정하고 싶지 않다.힘만이 정의를 낳는다는 마키아벨리안적 접근법은 싫지만 국제정치의 현실인 것 같다. 하지만 많은 나라들이 그토록 내세우던 명분론을 슬그머니 접고 힘의 논리에 따라 현실주의적 태도로 바뀌는 모습이 민망스럽다.외교는 실리 못지않게 명분도 중요하기 때문이다.외교문제에 관한 한 신중한 언행이 요구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것도 바그다드 효과가 아닐까? 홍 득 표 인하대 교수 정치학
  • [시론] 선생님들 싸우지 마세요

    교장선생님의 자살 사건으로 촉발된 교장단과 전교조 교사들간의 불화와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교장들은 전교조를 ‘반인륜적·반교육적·반국가적 행동을 하는 단체’로 규정하고,이 기회에 이들을 교단에서 축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다음달 11일 시청 앞에 모여 대규모 결의대회를 가진다고 한다.전교조 교사들은 교직사회의 갈등은 원천적으로 권위주의적이고,비민주적인 교장들 때문에 발생하게 되었으며,이 기회에 아예 교장선임 방법을 바꾸자고 주장한다.학부형들은 전교조가 걸핏하면 머리띠 두르고 길거리로 뛰쳐나오는 것도 신물이 나는데,교단의 어른이신 교장선생님마저 이러시면 어쩌냐고 애가 타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두 집단간의 반목과 갈등은 해묵은 것이다.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데에는 무엇보다 정부의 책임이 크다.전교조를 결성하자 정부는 불법단체로 간주하여 이들을 교단에서 축출하였다.교장들에게 그 악역을 맡겼다.그 후 국민의 정부는 노사정 협의 때 협상타결을 위해 전교조를 어물쩍 합법화시켜 주었다.더 나아가전교조를 우리 사회의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자로 치켜세웠다.국가 정책에 대해서 사사건건 물고 늘어져도 내버려둔 채 끌려 다니기만 하였다.전교조는 교육청뿐만 아니라 단위 학교에서도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였다.인사,행정,교육 등 교육감과 교장이 하는 일에 관여하고,시비를 걸었다.교장들은 자신들이 잘못한 일도 많기는 했겠지만,그저 한숨만 내쉬고 있었다.그러다가 서 교장의 죽음을 계기로 한꺼번에 분노가 폭발하게 된 것이다. 어떤 방법이 있겠는가? 누군가가 나서서 두 집단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해법을 찾아보는 것이다.교육부총리가 나서서 이러한 시도를 해보고 있지만,아무래도 역부족인 것 같다.지난번 검사와의 토론 같이 부총리를 앞에 앉혀 두고,대통령이 직접 나서 교장과 전교조 교사들을 한데 불러모아 토론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래도 잘 될 것 같지 않다. 황희 정승 같은 사람이 나서서 “네말도 옳다,그래 또한 네말도 옳다.”라고 하면 어떨까? 그렇게 되면 싸움판은 더욱 커질 것이다.그러나 서로 으르렁대지만 말고 이 기회에 누구코피가 터지든지 한번 결판을 내보라고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기는 하다.실컷 싸우고 나면 속이 시원하게 되고,그러다가 제풀에 지쳐 서로 싸우지 않게 될 가능성도 있으니까. 그러나 문제는 선생님들끼리 싸우도록 내버려두면 그 피해가 애꿎은 우리의 아이들에게 오게 된다는 데에 있다.고래싸움에 불쌍한 새우등만 터지게 된다.그래서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아이들이 보고 있으니 창피한 줄 알고 서로 싸우지 말라고 권하는 수밖에 없다.꼭 싸워야 한다면 어른답게 그리고 교육자답게 법과 제도를 준수하면서 싸우라고 권하고 싶다. 사실 선생님들 보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이 건방진 이야기지만,너무 선생님들답지 않게 싸우니까 하는 이야기다.아무리 생각해도 정부가 나서는 것 이외는 대안이 없다.이제부터라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야 한다.우선은 지난번에 어물쩍 처리한 교원노조법 등을 제대로 정비해야 한다. 나아가 기존의 교원분쟁관련 위원회 등을 올바르게 정비하고 필요하면 새로운 기구와 조직을 설립하여 제도적인 절차와 방법을 통하여 분쟁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면서 법과 제도의 범위를 벗어나 힘으로써 해결하려고 하면 다시는 그러한 행위를 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제재해야 한다.학교에서만이라도 법과 제도가 제대로 지켜졌으면 좋겠다.지나친 욕심인가? 정 진 곤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
  • 박용수 활약 미네소타 NHL PO 2회전 진출

    재미교포 박용수(27·미국명 리처드 박)가 활약하고 있는 미네소타 와일드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플레이오프 2회전에 진출했다. 미네소타는 23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NHL 플레이오프 서부콘퍼런스 8강전(7전4선승제) 마지막 7차전에서 콜로라도 에벌란치를 연장 접전끝에 3-2로 물리쳤다.미네소타는 4승3패로 콘퍼런스 준결승에 진출했다.상대는 밴쿠버 캐넉스로 두 팀은 26일 1차전을 갖는다.6차전까지 3승3패를 기록한 두팀은 3피어리드까지 2-2로 팽팽하게 맞섰다.그러나 전날 경기에서 박용수의 골든골로 벼랑에서 탈출한 미네소타의 막판 집중력이 콜로라도를 앞섰다.연장 3분25초만에 앤드루 브루네트가 골든골을 뽑아낸 것. 6차전의 영웅 박용수는 이날 4개의 위력적인 슛을 날렸지만 득점하지는 못했다. 박준석기자 pjs@
  • [사설] 4·24 투표율 사상 최저 되나

    오늘은 4·24 재보선 투표일이다.국회의원 선거구 3곳을 비롯해 기초자치단체 등 모두 32곳에서 선거가 치러진다.걱정은 투표율이다.선관위와 각 후보진영 분석에 따르면 투표율은 30%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역대 국회의원 재·보선 최저투표율인 1998년 7월의 26.2%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국회의원 선거구인 의정부나 고양덕양갑은 20%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그렇게 되면 해당 지역 유권자들의 10% 정도 지지로 당선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국민의 대표성에 심각한 논란이 제기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 선거는 참여정부 출범 2개월에 대한 민심의 풍향계로 정치권은 해석하고 있다.실제로 선거결과는 여야의 당권경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민심의 소재가 드러나게 되면 정계개편의 회오리를 촉발할 수도 있다.하지만 투표율이 30%에도 못 미친다면 민심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다.오히려 민심의 왜곡 가능성이 크다.투표율이 낮으면 조직·타락 선거가 위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굳이 따진다면 재·보선 실시의상당한 이유는 유권자들이 투표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선거법을 준수하는 제대로 된 후보를 뽑으면 다시 투표할 필요가 없다.올바른 후보선택은 중요하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정치 무관심 세대로 평가받던 젊은층이 대거 참여해 인터넷 선거 혁명을 일으켰다.정치권은 한때 정치개혁에 적극 나서는 듯하다가 이제는 다시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다.정치를 바꾸려면 투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투표에 등을 돌리고 정치발전을 바라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와 다를 바 없다.
  • 프로야구 / 바워스 위력투 현대 5연승

    쉐인 바워스(사진·현대)가 눈부신 호투로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바워스는 23일 수원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5안타 2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챙겼다. 바워스는 시즌 3승째를 기록,임창용·노장진(이상 삼성),정민태(현대)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현대는 바워스의 쾌투와 타선의 집중력으로 한화에 9-2로 승리,5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현대는 4회 정성훈의 1점포 등 7안타 1볼넷을 묶어 대거 7점을 뽑는 응집력을 보였다.정성훈은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공격의 선봉에 섰다. 2승을 거둔 한화의 선발 정민철은 3과3분의2이닝 동안 6안타 5실점하며 강판되는 부진을 보였다.한화는 최근 3연패하며 수원경기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요코하마 베이스타스)에서 활약했던 바워스는 자로 잰 듯한 제구력과 배팅 타이밍을 뺏는 완급 조절로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3회 1사2루에서 프랭클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현대는 4회 선두타자 정성훈의 홈런을 신호탄으로 1사 뒤김동수·박진만·박종호·심정수·이숭용과 다시 정성훈의 안타가 불꽃처럼 이어지며 7점을 보태 순식간에 승부를 갈랐다. 한화는 연패를 벗어나기 위해 6명의 투수를 동원하며 총력전을 폈지만 바워스의 구위에 눌려 5안타에 그치며 주저앉았다.한화는 5회 장종훈의 안타와 황우구의 2루타로 1점을 올리고 6회 1점을 보태는 데 그쳤다. LG는 잠실에서 타선의 집중력으로 서울 라이벌 두산을 13-4로 꺾었다.LG의 주포 이병규는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분전했다.두산은 이날 패배로 시즌 첫 단독 꼴찌로 추락했다. 한편 기아-삼성(대구),SK-롯데(사직) 2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인터넷 스코프] 네티즌도 公人

    최근의 ‘교장선생님 자살’ 사건과 관련,이해 집단들이 책임소재를 둘러싸고 논란을 벌이고 있어 안타깝다.과거에도 사람과 집단간에 일어나는 시비를 가릴 일들이 있었지만,그때는 면 대 면 해결이 다반사였다.또 좀 더디더라도 직접 마주봄으로써 사단(事端)의 결말을 아름답게 이끄는 노력도 있었다. 그런데 인터넷 세상인 요즘은 좀체 ‘느림’의 배려를 찾을 길 없다.특히 인터넷 게시판은 이전투구의 장으로 금방 바뀔 만큼 취약한 구조를 가졌다.물론 그동안 우리 사회는 사회적 약자나 소외 그룹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고 언로도 충분하지 못했다.그래서 인터넷이 활발한 여론 창구가 되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인터넷이 개인적 분노를 무분별하게 쏟아내는 역기능을 수행하면서,결과적으로 사람 마음에 비수를 꽂는 흉기로 변질되고 있는 점은 불행한 일이다. 특히 게시판을 통한 폭로와 비방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개인간의 불화를 이성에 호소하지 않고 감정의 배설로 채우는 문제,게시물에 대한 검증도 없이 사실로 오인되는 문제는 심각한 현상이다. 이 때문에 학교나 회사 등 조직에서 애꿎은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선생님이나 상관이 마음에 안 든다고 비방하는 글을 익명으로 올리거나 조직원간에 불화를 야기하는 글이 등록되는 일이 급증하고 있다.수업시간에 학생을 나무라는 일조차 두렵다.인터넷에서 익명의 피해를 당할까 걱정해서이다. 인터넷 보급률이 TV 수상기 보급률과 비슷하다고 한다.인터넷이 TV 방송의 위력과 견줄 만하다고 볼 수 있다. 인터넷에 자신의 의견을 등록하는 개인은 이미 기자나 방송인,연예인 이상의 영향력을 갖는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하지만 상당수 네티즌은 책임의식이 부족하다. 방송이나 언론 매체의 오보는 사후에라도 엄격히 시비를 가려 억울한 피해를 줄이도록 노력하고 있다.한데 온라인은 실명제 도입이라는 보완장치 마련이 제시되고 있지만 여전히 무법지대나 다름없다. 무엇보다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거나 앞 뒤 재지 않고 마구잡이로 글을 쓰는 일이 빈번하다.이것은 범죄 행위나 다름없다. 글 하나로 어떤 피해(자)가 생겨날지 냉정히 따져보아야 한다.또 네티즌들도 무조건 부화뇌동하는 자세가 아니라 분별력 있게 판단하는 지각력이 요구된다.그러자면 중재의 장치도 필요하다.객관적인 입장에서 조율할 수 있는 운영자,즉 사회자가 인터넷 게시판을 전담해야 할 것이다. 또 운영자나 글 등록자 모두가 공인(公人)이라는 책임감도 필요하다.이번에 ‘교장선생님 자살사건’도 인터넷에 오른 글이 문제를 더 걷잡을 수 없게 하고,제때에 사이버 공간의 중재도 얻어낼 수 없었다.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는 일이 온라인에서 이뤄질 수 있었다면 이렇게 불행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인터넷으로 말미암아 더 깊은 상처를 입는 사람이 나와서는 안 된다. 법 제정이나 실명제 도입도 한 방법이겠지만,게시판을 운영하는 사이트나 이용하는 네티즌들이 공인 헌장(憲章)을 제정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하루빨리 사람 잡는 인터넷이 아니라 사람 만드는 인터넷을 위해 모든 사람들이 중지를 모아야 한다는 심정으로 말이다. 이 연 희 강릉대 한국어학당 전임강사
  • 격투기 지존 최후의 결투/ 26일 스피릿MC대회 결선 김종왕 등 8명 ‘혈투’ 예고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무림지존(武林至尊)’을 가리는 이종(異種)격투기 제1회 스피릿MC대회(총상금 5000만원)가 오는 26일 오후 5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지난달 29·30일 64명이 참가한 가운데 치러진 예선에서 살아남은 4명과 주최측의 ‘와일드 카드’로 결선에 직행한 고수 4명 등 8강이 토너먼트로 ‘짱’을 가린다.경기 시간은 10분 2회전(무승부땐 5분 연장). ●벌써부터 팽팽한 긴장감 8명 모두 불굴의 투지를 다지고 있다.이렇다할 규칙이 없는 경기여서 유혈이 낭자한 사투를 벌여야 한다는 사실을 예선을 통해 적나라하게 경험했기 때문이다. 보호장비라야 고작 글러브 정도인 데다 그나마 주먹 보호용이라 맨주먹과 마찬가지.충격이 그대로 얼굴에 전해진다.몇대 맞으면 피가 튀고 얼굴이 찢어지기 일쑤다.엄청난 위력을 지닌 발차기에 상대가 추풍낙옆처럼 나가 떨어진다.쓰러진 상대에 올라타 무차별로 주먹을 날리는가 하면,목을 졸라 항복을 받아내기도 한다. 단 하루에 3명의 고수를 모두꺾어야 우승할 수 있기 때문에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상대를 뉘어도 중도에 자신이 부상하면 경기를 포기할 수 밖에 없다.이 때문에 벌써부터 긴장감이 팽팽하다. 지난 8일 대진 추첨을 통해 ‘브라질 유술의 전도사’ 백종국과 ‘레슬링의 자존심’ 김민수가 맞붙게 됐고,‘장신의 무에타이 전사’ 이면주는 ‘한국 격투기의 절대강자’ 김진우와 겨룬다. 또 ‘태권도 사범’ 최정규와 ‘한국격투기의 선구자’ 김종왕이 만났고,‘레슬링과 킥복싱의 혼합 파이터’ 이은수는 ‘태껸의 신성’ 권익선과 4강 진출을 다툰다. ●우승후보는 누구 전문가들은 우승후보 0순위로 한국 이종격투기의 선구자 김종왕을 꼽는다.일본 이종격투기 대회인 ‘판크라스’에서 3년간 활동했고,미국 KOTC(King Of The Cage)에도 출전하는 등 경력이 화려하다.용인대 유도과 출신인데다 태권도와 킥복싱 등 다양한 종목을 섭렵하고 프로레슬러로 활약한 경험도 있다. 한태윤 스카이KBS 이종격투기 해설위원은 “상대성이 높은 경기지만 경험이 풍부한 김종왕이 다른 선수들보다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면서 “지난해 일본대회에서 입은 손부상이 변수”라고 밝혔다. 한 위원은 또 김종왕 못지 않은 우승후보로 이면주를 지목했다.“비록 그라운드 기술이 약하지만 워낙 타격기술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그는 “다크호스로는 아직 실전을 해보지 않아 타격기와 마무리 기술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는 김민수를 꼽고 싶다.”고 덧붙였다.외국에서도 레슬링 출신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격투기를 다루는 인터넷 잡지 FSN의 이동기 대표도 “김종왕이 프로라면 다른 선수들은 아마추어인 셈”이라며 “이변이 없는 한 김종왕의 완승으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근력과 지구력,민첩성과 경험 등 모든 면에서 다른 선수들을 압도한다는 것. 하지만 아무도 모른다.늘 이변은 존재하고,특히 고수끼리의 대결에서는 단 한방으로 승부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국제플러스 / 日방위대강 “새 위협 대항”으로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방위청은 현행 방위대강의 기본적인 개념을 담고 있는 ‘기반적 방위력 구상’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마이니치(每日) 신문이 20일 보도했다. 현재의 방위대강이 책정된 1995년 이후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비롯한 대량파괴무기의 확산과 국제 테러리즘 등의 위협이 현실화된 점을 감안한 것이다. 방위청은 “독립국으로서 필요한 최소한의 기반적인 방위력을 보유한다.”는 방위력 구상을 “새로운 위협에 대항한다.”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 [먹고 사는 이야기] 패스트푸드와 비만

    미국의 정치 사상 잡지인 ‘애틀랜틱 먼슬리’의 기자 에릭 슐로서는 저서 ‘패스트푸드 제국(Fast Food Nation)’에서 10대 청소년의 노동력 착취나 소규모 목축업자들의 존립기반 상실 등 패스트푸드의 문제점을 정치 공학적 접근을 곁들여 신랄하게 비판하여 주목받았다. 그는 패스트푸드의 가장 직접적 폐해로 비만과 질병을 꼽았다.패스트푸드 광고에는 어김없이 탄산 음료가 함께 등장한다.세계에서 코카콜라가 가장 많이 소비되는 공간이 맥도널드가 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패스트푸드점들은 탄산 음료 한 캔에 설탕 열 숟가락 분량의 당분과 함께 카페인까지 들어 있다는 사실에 눈을 감고 있다.한때 햄버거 고기에서 병원성 대장균(O-157)이 발견되었지만 업체들의 막강한 로비로 리콜이 저지되었다고 폭로하면서,이 책에 ‘패스트푸드가 우리의 생명을 노리고 있다.’는 부제를 달아놓았다. 패스트푸드의 원조는 월스트리트의 동네식당.19세기 말 월스트리트가 형성되기 시작할 무렵,밥을 먹을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바빴던 딜러와 뱅커들에게 햄버거나 샌드위치를 점심대용으로 판매한 게 시초다.그러니 성격상 간단한 음식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패스트푸드는 업체들의 세트메뉴와 빅사이징 전략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헤비(heavy)한 음식으로 탈바꿈했다.요즘 패스트푸드점이나 여기서 파생한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보면 햄버거와 음료수 한 잔 가격에 감자튀김을 덤으로 준다.닭 튀김에도 감자튀김과 비스켓,음료수가 세트로 묶여 나온다.조금만 더 돈을 내면 아이스크림까지 먹을 수 있다.게다가 주요리 옆에는 감자 튀김 등이 늘 따라나온다.1인분이라고 하기엔 양이 너무나 많다.대부분의 세트메뉴에는 열량이 1000㎉ 이상이 들어 있다.어른들이 필요로 하는 한 끼 칼로리의 1.5배가 넘는 음식을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팔고 있는 것이다. 빅사이징 전략도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을 과식으로 이끈다.고기와 치즈를 각각 두 장씩 끼워넣은 소위 빅사이즈 햄버거는 열량이 800㎉에 달한다.종전 크기의 햄버거에 비해 칼로리가 두 배다.음료수는 250㎖ 캔 대신 500㎖ 혹은 1000㎖짜리 페트병에 담겨 팔리고 있다.사이즈가 커지기는 햄버거와 음료수뿐이 아니다.극장에서 많이 팔리는 팝콘도 200㎉가 든 작은 봉투에서 점차 700㎉짜리 대용량으로 변하고 있다.패스트푸드와 각종 간식거리의 크기가 이렇듯 커지면서 우리는 전혀 의식하지 못한 채 과식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26%가 비만이며 해마다 3%씩 비만인구는 늘어간다고 하는데,정말 이렇게 먹어도 되는 것일까? 세트메뉴보다는 단일 품목을 선택하는 습관을 기를 필요가 있다.하다못해 음료수라도 작은 사이즈를 골라야 한다.그래야만 최소한 비만과 질병을 멀리할 수 있다. 임경숙 수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 [씨줄날줄] 푸대접론

    지역정서를 부추기는 말 가운데 대표적인 것을 꼽으라면 아마 ‘호남 푸대접론’과 ‘충청도 핫바지론’일 게다.어휘는 다르나 말의 속뜻은 ‘우리 지역 사람들을 우습게 보니 이번 선거에서 손 좀 봐주자.’는 것으로 통한다.영남지역에 비해 소외되어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푸대접과 핫바지론은 ‘3김 정치’와 궤를 같이하면서 지난 30여년 동안 각종 선거 때마다 적지 않은 위력을 발휘해왔다. YS와 DJ의 ‘유훈(遺訓)정치’라는 측면도 있을 것이나,지역론은 아직은 한국정치의 최대 이데올로기이다.JP가 내년 총선에서 ‘장엄한 노을’을 꿈꾸는 바탕에는 ‘충청 민심’에 대한 기대가 자리하고 있음을 부인키 어렵다.참여정부에 대한 민심 흐름을 처음으로 가늠해 볼 ‘4·24 재·보선’을 앞두고 지역차별론이 다시 불거진 것만 봐도 그러하다. 푸대접론이 수면위로 재부상한 단초는 최근 단행된 행정자치부 1급 인사인 것 같다.이로 인해 정부의 2급 이상 고위직 인사에서 호남지역 출신들이 역차별을 받았다는 얘기로 번지더니,급기야 광주지역 언론사편집·보도국장들이 국정홍보처장과 오찬 간담회에 참석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결국 노 대통령 측근들의 현지 방문이 줄을 잇는 형국이 되어버렸다. 인사라는 것이 결코 1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데도,정부 초장부터 제기된 이유는 무엇일까.여론조사에서 호남출신 비중을 묻는 질문에 67·3%가 ‘적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푸대접론이 고개를 드는 이유는 뭘까.김대중 정부가 경제청문회로 문민 대통령의 전통을 일궈낸 부산·경남(PK)지역의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를 입혔듯이 참여정부의 특검법 공포와 인사 소외가 결국 그 신호탄 아니냐는 민초들의 우려인 듯싶다.여기에 이 지역 출신 몇몇 민주당 의원들의 정치적 이해도 작용하고 있음을 본다. 제5대 대선을 앞둔 1963년 9월말 박정희 후보의 찬조연사였던 이효상씨가 대구 수성천변 유세에서 이렇게 얘기하면서 한국정치에서 지역론이 처음 등장했다는 게 정설이다.‘신라 천년의 찬란한 문화를 자랑하건만,이 고장 임금이 한 사람도 없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오늘,이제는 고리를 끊어야 한다.참여정부 핵심들의 원려(遠慮)가 절실한 때이다. 양승현 논설위원 yangbak@
  • [이라크전이 남긴 것](2)첨단전의 위력

    이번 이라크전쟁은 예상보다 훨씬 빨리 끝났고 훨씬 적은 피해를 내며 전쟁에 대한 종전의 개념을 바꾸게 만들었다.전쟁으로 인한 인명피해와 참화를 완전히 막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이번 전쟁은 보여주었다.이에 따라 앞으로 세계 전쟁교본도 새롭게 고쳐질 것으로 보인다. ●오폭 피해는 예상보다 적어 미국은 92년 1차 걸프전 때와 마찬가지로 목표물에 대한 집중 공습으로 전쟁을 시작했다.그러나 1차 걸프전 때 초정밀유도 폭탄이 전체 투하폭탄의 10%에 그친 것과 달리 이번 전쟁에서는 그 비율이 거의 90%에 달했다.또 정확성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목표물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GPS(지구위치추적시스템) 기술의 발달과 이라크군의 정황을 수집한 특수부대의 활동이 정확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이는 불필요한 희생을 최소화하는데 크게 도움이 됐다.물론 이라크 북부에서 60여명의 쿠르드족 병사 사상을 부른 것을 포함해 민간인 거주지역에 미사일이 떨어지는 등 오폭에 의한 피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매우 정확한 조준공격을 통해 이라크군에 큰 타격을 가했다고 할 수 있다.이는 이라크군의 전의를 꺾어 미군이 당초 가장 두려워했던 시가전을 피할 수 있게 만들었다. 전쟁 발발 초기에만 해도 미 언론들은 미군의 전략을 집중 성토했다.압도적 병력을 동원했던 1차 걸프전 때와 달리 충분한 병력을 동원하지 않았다며 미군의 피해가 커지고 전쟁이 오래 갈 것을 우려했다. ●병력수보다 火力이 승리 좌우 미 지상군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무장만 한 채 바그다드 포위·압박을 목표로 신속하게 바그다드로 진격했다.포위된 상태에서 미군이 가하는 선택적인 공격의 정확도는 이라크군의 사기를 처음부터 무너뜨렸다. 이라크군이 전쟁 발발 전부터 전력면에서 상대할 수 없는 미국과의 전쟁을 피하려 했다는 분석도 있다.실제로 이라크 공화국수비대의 한 장교는 영국 BBC에 이라크군 대부분이 전쟁이 시작된 뒤 매일 도망칠 궁리만 했다고 밝혔다.그는 또 이라크군은 자신들의 가족과 재산을 파괴하지 않기 위해 시가전을 원치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그러나 첨단무기의 위력과 내부 봉기를 유도하는 선전전에 이라크군이 자멸했다는 것이 이번 전쟁에 대한 더 정확한 평가일 것이라고 미 전사연구가들은 말한다.1차 걸프전 때만 해도 병력 수의 압도가 필요했지만 병력 수에 관계없이 전쟁장비의 압도만으로도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음을 이번 전쟁은 보여주었다. 유세진기자 yujin@
  • 동맹관계 정책구상 논의 안팎/ 휴전선일대 한국군역할 강화

    8∼9일 이틀간 서울에서 열린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공동협의 회의는 향후 달라질 양국 동맹에 대한 새로운 밑그림을 처음 그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한·미 양국은 그간 국내외 우려와 달리 주한 미군의 전투능력 강화 등 한반도 안보 능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동시에 우리측의 책임 확대 문제를 공식 언급했다.미측은 인계철선(引繼鐵線) 기능을 하는 제2사단의 한강 이남 철수 문제와 관련,한국민의 안보 우려를 감안해 북핵 문제 해결 전까진 본격 논의를 하지 말자는 ‘속도조절론’에는 동의했다.하지만 잠시 수면 아래 들어갔을 뿐이다. ●한반도 방위력 증강원칙 속 한국군 책임 확대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21세기 전쟁 전략 개념에 맞춰 한반도에서의 방위력 증강 입장을 밝혔다.이 원칙을 통한 재조정 과정에서 미측은 한국군의 ‘역할증대’를 강조했다.한국의 군사 능력 발전에 따라 선택된 임무(selected mission)에 대한 책임을 우리가 맡기로 했다는 것이다.국방부는 선택된 임무에 대해 보안을 이유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제2사단이빠질 경우 휴전선 일대에서의 한국군 역할 강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측은 주한미군이 동북아 역내 안정을 위한 첨단기동군으로의 배치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한반도에 있어서 주한미군과 한국군의 역할 분담 협의 과정에서 우리측의 방위비 분담금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한미군 재배치 주한미군 재배치에 대해선 “계속 협의해 나가자.”는 데 합의했다.하지만 제2사단 문제와 관련,우리측은 국민들의 안보 우려 및 2사단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를 고려,2사단이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강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롤리스 부차관보는 일단 “한국민의 우려에 이해를 표명한다.”고 해 급속한 추진은 하지 않을 방침을 시사했다.미측의 기본 입장은 ‘안보력 강화 기조 위의 한강 이남 배치’이지만,북핵 문제가 현안으로 걸려 있는 현 상황에서 구체적 논의는 뒤로 밀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정부 관계자는 “전력 강화와 미군 재배치 협상이 진행됨에 따라 2사단 문제도 계속 논의될 것”이라고말했다.국방부 차영구 정책실장도 “우리 군의 능력이 커지면 미군이 하던 임무를 맡을 수 있다.”고 말해 앞으로 미군 감축과 2사단의 한강 이남 이전 문제가 지속적으로 논의될 것임을 시사했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양측은 한·미 연합지휘 체계를 연구하는 중장기 차원의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미측은 현재의 지휘체계에 만족하고 있지만 미래 장기적 계획은 한·미 공동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고,우리측은 전시 작전통제권은 연합방위 능력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사안인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결국 시간을 갖고 논의하자는 차원에서 협의체 구성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용산 미군기지 이전 당초 예상대로 양측은 용산 미군기지의 조속한 이전에 합의했다.주한미군의 안정적인 주둔여건을 보전한다는 취지에서다.이번 회의에서 미측이 가장 강력히 요구한 사안도 사실 용산기지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 말부터 용산기지 이전사업이 시작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이런책 어때요 / 코드 북

    사이먼 싱 지음 이원근 등 옮김 / 영림카디널 펴냄 흔히 1차세계대전은 화학의 전쟁,2차세계대전은 물리학의 전쟁이라 불린다.1차대전 때 독가스와 염소,2차대전 때 원자폭탄이 최초로 사용됐기 때문이다.앞으로 3차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이는 ‘수학의 전쟁’이 될 것이라고 한다.전쟁에서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할 정보제어가 수학자들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이 책은 암호의 역사와 그 이면의 비밀들을 소개한다.16세기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가 스스로 만든 암호로 인해 함정에 빠져 결국 엘리자베스 1세 영국 여왕에게 처형당한 이야기가 그 한 예다.원제 ‘The Code Book’.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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