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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힘의 논리’… 바그다드 효과

    이라크 전쟁이 사실상 종결되면서 국제질서의 장래를 논의하는 과정에 바그다드 효과란 말을 자주 접하게 된다.바그다드 효과란 힘의 논리에 의한 현실주의가 국제관계를 이해하는 주요 패러다임으로 재확인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실주의는 무정부 상태인 국제사회에서 전쟁을 예방하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직 힘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현실주의는 실리를 강조하면서 국력으로 뒷받침된 힘의 정치(Power politics)만이 평화를 유지하고 국가이익을 안정적으로 추구할 수 있다고 본다. 현실주의와 대비되는 이상주의는 명분을 강조하면서 국제기구,국제법,국제여론,국제도덕 등을 통하여 무정부상태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바그다드가 맥없이 함락되자 이상주의의 한계와 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미국은 이라크 전쟁에 대하여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와 이라크 해방이란 명분을 내세웠지만 대표적 국제기구인 유엔의 결의를 거치지 않고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비난을 감수하면서 일방적으로 전쟁을 시작하였다.세계 제1차대전의 참상에 대한 반성적 차원에서 등장한 국제기구나 국제법을 통해서 세계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이상주의가 도전을 받게 된 것이다.반전이라는 국제여론이 지구촌 전체를 뜨겁게 달궜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무력으로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렸다. 바그다드 효과라고 볼 수 있는 현실주의의 위력은 세계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미국의 패권주의를 비난하면서 전쟁의 부당성을 전 세계에 호소하던 러시아,독일,프랑스 등 많은 국가들의 태도를 변화시켰다.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신랄하게 비판하던 자세를 하루아침에 뒤집고 미국에 러브콜을 하고 있다.독일의 슈뢰더 총리는 이라크전 비난에 대하여 미국에 유감을 표명하기도 하였다. 현실주의의 여파는 한반도에도 불어왔다.노무현 대통령은 대선 전에는 “반미면 좀 어떠냐,미국과 견해가 다른 것은 달라야 한다.”고 하면서 미국에 고분고분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미국과의 수평적 관계를 강조하여 노 대통령의 민족주의적 노선과 배짱 그리고 대미 자주적 태도에 진보세력은 특히 열렬하게 반겼다. 하지만 반전을 외치고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는 국내여론이 만만치 않은 데도 불구하고 파병을 결정하였다.북한의 핵 문제 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늘 강조해 왔지만 한국이 배제된 3자회담에 대하여 실용적 결과론으로 정당화하였다. 노 대통령은 방미를 앞두고 한·미 동맹관계를 부쩍 강조하는 등 대미 자세가 눈에 띄게 바뀌고 있다.이를 참여정부의 대미 외교가 명분보다는 실리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북한도 핵문제 해결에 대하여 조·미 쌍방회담만을 고집하다가 바그다드 붕괴 이후 중국을 포함한 3자회담을 수용하기에 이르렀다.북한은 3자회담을 앞두고 폐연료봉 8000여개의 재처리 준비가 끝났다고 발표하여 회담 성사를 불투명하게 만들었으나 결국 베이징 3자회담은 시작되었다. 3자회담의 성공 전망은 불투명하지만 북한이 실제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는 한 바그다드 함락 이전과 같이 레드라인을 넘나드는 벼랑 끝 전술을 활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무정부 상태인 국제사회에서 승자만이 살아 남는다는 영원한 진리를 부정하고 싶지 않다.힘만이 정의를 낳는다는 마키아벨리안적 접근법은 싫지만 국제정치의 현실인 것 같다. 하지만 많은 나라들이 그토록 내세우던 명분론을 슬그머니 접고 힘의 논리에 따라 현실주의적 태도로 바뀌는 모습이 민망스럽다.외교는 실리 못지않게 명분도 중요하기 때문이다.외교문제에 관한 한 신중한 언행이 요구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것도 바그다드 효과가 아닐까? 홍 득 표 인하대 교수 정치학
  • [사설] 4·24 투표율 사상 최저 되나

    오늘은 4·24 재보선 투표일이다.국회의원 선거구 3곳을 비롯해 기초자치단체 등 모두 32곳에서 선거가 치러진다.걱정은 투표율이다.선관위와 각 후보진영 분석에 따르면 투표율은 30%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역대 국회의원 재·보선 최저투표율인 1998년 7월의 26.2%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국회의원 선거구인 의정부나 고양덕양갑은 20%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그렇게 되면 해당 지역 유권자들의 10% 정도 지지로 당선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국민의 대표성에 심각한 논란이 제기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 선거는 참여정부 출범 2개월에 대한 민심의 풍향계로 정치권은 해석하고 있다.실제로 선거결과는 여야의 당권경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민심의 소재가 드러나게 되면 정계개편의 회오리를 촉발할 수도 있다.하지만 투표율이 30%에도 못 미친다면 민심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다.오히려 민심의 왜곡 가능성이 크다.투표율이 낮으면 조직·타락 선거가 위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굳이 따진다면 재·보선 실시의상당한 이유는 유권자들이 투표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선거법을 준수하는 제대로 된 후보를 뽑으면 다시 투표할 필요가 없다.올바른 후보선택은 중요하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정치 무관심 세대로 평가받던 젊은층이 대거 참여해 인터넷 선거 혁명을 일으켰다.정치권은 한때 정치개혁에 적극 나서는 듯하다가 이제는 다시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다.정치를 바꾸려면 투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투표에 등을 돌리고 정치발전을 바라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와 다를 바 없다.
  • 프로야구 / 바워스 위력투 현대 5연승

    쉐인 바워스(사진·현대)가 눈부신 호투로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바워스는 23일 수원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5안타 2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챙겼다. 바워스는 시즌 3승째를 기록,임창용·노장진(이상 삼성),정민태(현대)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현대는 바워스의 쾌투와 타선의 집중력으로 한화에 9-2로 승리,5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현대는 4회 정성훈의 1점포 등 7안타 1볼넷을 묶어 대거 7점을 뽑는 응집력을 보였다.정성훈은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공격의 선봉에 섰다. 2승을 거둔 한화의 선발 정민철은 3과3분의2이닝 동안 6안타 5실점하며 강판되는 부진을 보였다.한화는 최근 3연패하며 수원경기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요코하마 베이스타스)에서 활약했던 바워스는 자로 잰 듯한 제구력과 배팅 타이밍을 뺏는 완급 조절로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3회 1사2루에서 프랭클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현대는 4회 선두타자 정성훈의 홈런을 신호탄으로 1사 뒤김동수·박진만·박종호·심정수·이숭용과 다시 정성훈의 안타가 불꽃처럼 이어지며 7점을 보태 순식간에 승부를 갈랐다. 한화는 연패를 벗어나기 위해 6명의 투수를 동원하며 총력전을 폈지만 바워스의 구위에 눌려 5안타에 그치며 주저앉았다.한화는 5회 장종훈의 안타와 황우구의 2루타로 1점을 올리고 6회 1점을 보태는 데 그쳤다. LG는 잠실에서 타선의 집중력으로 서울 라이벌 두산을 13-4로 꺾었다.LG의 주포 이병규는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분전했다.두산은 이날 패배로 시즌 첫 단독 꼴찌로 추락했다. 한편 기아-삼성(대구),SK-롯데(사직) 2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박용수 활약 미네소타 NHL PO 2회전 진출

    재미교포 박용수(27·미국명 리처드 박)가 활약하고 있는 미네소타 와일드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플레이오프 2회전에 진출했다. 미네소타는 23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NHL 플레이오프 서부콘퍼런스 8강전(7전4선승제) 마지막 7차전에서 콜로라도 에벌란치를 연장 접전끝에 3-2로 물리쳤다.미네소타는 4승3패로 콘퍼런스 준결승에 진출했다.상대는 밴쿠버 캐넉스로 두 팀은 26일 1차전을 갖는다.6차전까지 3승3패를 기록한 두팀은 3피어리드까지 2-2로 팽팽하게 맞섰다.그러나 전날 경기에서 박용수의 골든골로 벼랑에서 탈출한 미네소타의 막판 집중력이 콜로라도를 앞섰다.연장 3분25초만에 앤드루 브루네트가 골든골을 뽑아낸 것. 6차전의 영웅 박용수는 이날 4개의 위력적인 슛을 날렸지만 득점하지는 못했다. 박준석기자 pjs@
  • [인터넷 스코프] 네티즌도 公人

    최근의 ‘교장선생님 자살’ 사건과 관련,이해 집단들이 책임소재를 둘러싸고 논란을 벌이고 있어 안타깝다.과거에도 사람과 집단간에 일어나는 시비를 가릴 일들이 있었지만,그때는 면 대 면 해결이 다반사였다.또 좀 더디더라도 직접 마주봄으로써 사단(事端)의 결말을 아름답게 이끄는 노력도 있었다. 그런데 인터넷 세상인 요즘은 좀체 ‘느림’의 배려를 찾을 길 없다.특히 인터넷 게시판은 이전투구의 장으로 금방 바뀔 만큼 취약한 구조를 가졌다.물론 그동안 우리 사회는 사회적 약자나 소외 그룹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고 언로도 충분하지 못했다.그래서 인터넷이 활발한 여론 창구가 되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인터넷이 개인적 분노를 무분별하게 쏟아내는 역기능을 수행하면서,결과적으로 사람 마음에 비수를 꽂는 흉기로 변질되고 있는 점은 불행한 일이다. 특히 게시판을 통한 폭로와 비방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개인간의 불화를 이성에 호소하지 않고 감정의 배설로 채우는 문제,게시물에 대한 검증도 없이 사실로 오인되는 문제는 심각한 현상이다. 이 때문에 학교나 회사 등 조직에서 애꿎은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선생님이나 상관이 마음에 안 든다고 비방하는 글을 익명으로 올리거나 조직원간에 불화를 야기하는 글이 등록되는 일이 급증하고 있다.수업시간에 학생을 나무라는 일조차 두렵다.인터넷에서 익명의 피해를 당할까 걱정해서이다. 인터넷 보급률이 TV 수상기 보급률과 비슷하다고 한다.인터넷이 TV 방송의 위력과 견줄 만하다고 볼 수 있다. 인터넷에 자신의 의견을 등록하는 개인은 이미 기자나 방송인,연예인 이상의 영향력을 갖는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하지만 상당수 네티즌은 책임의식이 부족하다. 방송이나 언론 매체의 오보는 사후에라도 엄격히 시비를 가려 억울한 피해를 줄이도록 노력하고 있다.한데 온라인은 실명제 도입이라는 보완장치 마련이 제시되고 있지만 여전히 무법지대나 다름없다. 무엇보다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거나 앞 뒤 재지 않고 마구잡이로 글을 쓰는 일이 빈번하다.이것은 범죄 행위나 다름없다. 글 하나로 어떤 피해(자)가 생겨날지 냉정히 따져보아야 한다.또 네티즌들도 무조건 부화뇌동하는 자세가 아니라 분별력 있게 판단하는 지각력이 요구된다.그러자면 중재의 장치도 필요하다.객관적인 입장에서 조율할 수 있는 운영자,즉 사회자가 인터넷 게시판을 전담해야 할 것이다. 또 운영자나 글 등록자 모두가 공인(公人)이라는 책임감도 필요하다.이번에 ‘교장선생님 자살사건’도 인터넷에 오른 글이 문제를 더 걷잡을 수 없게 하고,제때에 사이버 공간의 중재도 얻어낼 수 없었다.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는 일이 온라인에서 이뤄질 수 있었다면 이렇게 불행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인터넷으로 말미암아 더 깊은 상처를 입는 사람이 나와서는 안 된다. 법 제정이나 실명제 도입도 한 방법이겠지만,게시판을 운영하는 사이트나 이용하는 네티즌들이 공인 헌장(憲章)을 제정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하루빨리 사람 잡는 인터넷이 아니라 사람 만드는 인터넷을 위해 모든 사람들이 중지를 모아야 한다는 심정으로 말이다. 이 연 희 강릉대 한국어학당 전임강사
  • 격투기 지존 최후의 결투/ 26일 스피릿MC대회 결선 김종왕 등 8명 ‘혈투’ 예고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무림지존(武林至尊)’을 가리는 이종(異種)격투기 제1회 스피릿MC대회(총상금 5000만원)가 오는 26일 오후 5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지난달 29·30일 64명이 참가한 가운데 치러진 예선에서 살아남은 4명과 주최측의 ‘와일드 카드’로 결선에 직행한 고수 4명 등 8강이 토너먼트로 ‘짱’을 가린다.경기 시간은 10분 2회전(무승부땐 5분 연장). ●벌써부터 팽팽한 긴장감 8명 모두 불굴의 투지를 다지고 있다.이렇다할 규칙이 없는 경기여서 유혈이 낭자한 사투를 벌여야 한다는 사실을 예선을 통해 적나라하게 경험했기 때문이다. 보호장비라야 고작 글러브 정도인 데다 그나마 주먹 보호용이라 맨주먹과 마찬가지.충격이 그대로 얼굴에 전해진다.몇대 맞으면 피가 튀고 얼굴이 찢어지기 일쑤다.엄청난 위력을 지닌 발차기에 상대가 추풍낙옆처럼 나가 떨어진다.쓰러진 상대에 올라타 무차별로 주먹을 날리는가 하면,목을 졸라 항복을 받아내기도 한다. 단 하루에 3명의 고수를 모두꺾어야 우승할 수 있기 때문에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상대를 뉘어도 중도에 자신이 부상하면 경기를 포기할 수 밖에 없다.이 때문에 벌써부터 긴장감이 팽팽하다. 지난 8일 대진 추첨을 통해 ‘브라질 유술의 전도사’ 백종국과 ‘레슬링의 자존심’ 김민수가 맞붙게 됐고,‘장신의 무에타이 전사’ 이면주는 ‘한국 격투기의 절대강자’ 김진우와 겨룬다. 또 ‘태권도 사범’ 최정규와 ‘한국격투기의 선구자’ 김종왕이 만났고,‘레슬링과 킥복싱의 혼합 파이터’ 이은수는 ‘태껸의 신성’ 권익선과 4강 진출을 다툰다. ●우승후보는 누구 전문가들은 우승후보 0순위로 한국 이종격투기의 선구자 김종왕을 꼽는다.일본 이종격투기 대회인 ‘판크라스’에서 3년간 활동했고,미국 KOTC(King Of The Cage)에도 출전하는 등 경력이 화려하다.용인대 유도과 출신인데다 태권도와 킥복싱 등 다양한 종목을 섭렵하고 프로레슬러로 활약한 경험도 있다. 한태윤 스카이KBS 이종격투기 해설위원은 “상대성이 높은 경기지만 경험이 풍부한 김종왕이 다른 선수들보다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면서 “지난해 일본대회에서 입은 손부상이 변수”라고 밝혔다. 한 위원은 또 김종왕 못지 않은 우승후보로 이면주를 지목했다.“비록 그라운드 기술이 약하지만 워낙 타격기술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그는 “다크호스로는 아직 실전을 해보지 않아 타격기와 마무리 기술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는 김민수를 꼽고 싶다.”고 덧붙였다.외국에서도 레슬링 출신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격투기를 다루는 인터넷 잡지 FSN의 이동기 대표도 “김종왕이 프로라면 다른 선수들은 아마추어인 셈”이라며 “이변이 없는 한 김종왕의 완승으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근력과 지구력,민첩성과 경험 등 모든 면에서 다른 선수들을 압도한다는 것. 하지만 아무도 모른다.늘 이변은 존재하고,특히 고수끼리의 대결에서는 단 한방으로 승부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먹고 사는 이야기] 패스트푸드와 비만

    미국의 정치 사상 잡지인 ‘애틀랜틱 먼슬리’의 기자 에릭 슐로서는 저서 ‘패스트푸드 제국(Fast Food Nation)’에서 10대 청소년의 노동력 착취나 소규모 목축업자들의 존립기반 상실 등 패스트푸드의 문제점을 정치 공학적 접근을 곁들여 신랄하게 비판하여 주목받았다. 그는 패스트푸드의 가장 직접적 폐해로 비만과 질병을 꼽았다.패스트푸드 광고에는 어김없이 탄산 음료가 함께 등장한다.세계에서 코카콜라가 가장 많이 소비되는 공간이 맥도널드가 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패스트푸드점들은 탄산 음료 한 캔에 설탕 열 숟가락 분량의 당분과 함께 카페인까지 들어 있다는 사실에 눈을 감고 있다.한때 햄버거 고기에서 병원성 대장균(O-157)이 발견되었지만 업체들의 막강한 로비로 리콜이 저지되었다고 폭로하면서,이 책에 ‘패스트푸드가 우리의 생명을 노리고 있다.’는 부제를 달아놓았다. 패스트푸드의 원조는 월스트리트의 동네식당.19세기 말 월스트리트가 형성되기 시작할 무렵,밥을 먹을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바빴던 딜러와 뱅커들에게 햄버거나 샌드위치를 점심대용으로 판매한 게 시초다.그러니 성격상 간단한 음식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패스트푸드는 업체들의 세트메뉴와 빅사이징 전략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헤비(heavy)한 음식으로 탈바꿈했다.요즘 패스트푸드점이나 여기서 파생한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보면 햄버거와 음료수 한 잔 가격에 감자튀김을 덤으로 준다.닭 튀김에도 감자튀김과 비스켓,음료수가 세트로 묶여 나온다.조금만 더 돈을 내면 아이스크림까지 먹을 수 있다.게다가 주요리 옆에는 감자 튀김 등이 늘 따라나온다.1인분이라고 하기엔 양이 너무나 많다.대부분의 세트메뉴에는 열량이 1000㎉ 이상이 들어 있다.어른들이 필요로 하는 한 끼 칼로리의 1.5배가 넘는 음식을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팔고 있는 것이다. 빅사이징 전략도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을 과식으로 이끈다.고기와 치즈를 각각 두 장씩 끼워넣은 소위 빅사이즈 햄버거는 열량이 800㎉에 달한다.종전 크기의 햄버거에 비해 칼로리가 두 배다.음료수는 250㎖ 캔 대신 500㎖ 혹은 1000㎖짜리 페트병에 담겨 팔리고 있다.사이즈가 커지기는 햄버거와 음료수뿐이 아니다.극장에서 많이 팔리는 팝콘도 200㎉가 든 작은 봉투에서 점차 700㎉짜리 대용량으로 변하고 있다.패스트푸드와 각종 간식거리의 크기가 이렇듯 커지면서 우리는 전혀 의식하지 못한 채 과식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26%가 비만이며 해마다 3%씩 비만인구는 늘어간다고 하는데,정말 이렇게 먹어도 되는 것일까? 세트메뉴보다는 단일 품목을 선택하는 습관을 기를 필요가 있다.하다못해 음료수라도 작은 사이즈를 골라야 한다.그래야만 최소한 비만과 질병을 멀리할 수 있다. 임경숙 수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 국제플러스 / 日방위대강 “새 위협 대항”으로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방위청은 현행 방위대강의 기본적인 개념을 담고 있는 ‘기반적 방위력 구상’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마이니치(每日) 신문이 20일 보도했다. 현재의 방위대강이 책정된 1995년 이후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비롯한 대량파괴무기의 확산과 국제 테러리즘 등의 위협이 현실화된 점을 감안한 것이다. 방위청은 “독립국으로서 필요한 최소한의 기반적인 방위력을 보유한다.”는 방위력 구상을 “새로운 위협에 대항한다.”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 [씨줄날줄] 푸대접론

    지역정서를 부추기는 말 가운데 대표적인 것을 꼽으라면 아마 ‘호남 푸대접론’과 ‘충청도 핫바지론’일 게다.어휘는 다르나 말의 속뜻은 ‘우리 지역 사람들을 우습게 보니 이번 선거에서 손 좀 봐주자.’는 것으로 통한다.영남지역에 비해 소외되어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푸대접과 핫바지론은 ‘3김 정치’와 궤를 같이하면서 지난 30여년 동안 각종 선거 때마다 적지 않은 위력을 발휘해왔다. YS와 DJ의 ‘유훈(遺訓)정치’라는 측면도 있을 것이나,지역론은 아직은 한국정치의 최대 이데올로기이다.JP가 내년 총선에서 ‘장엄한 노을’을 꿈꾸는 바탕에는 ‘충청 민심’에 대한 기대가 자리하고 있음을 부인키 어렵다.참여정부에 대한 민심 흐름을 처음으로 가늠해 볼 ‘4·24 재·보선’을 앞두고 지역차별론이 다시 불거진 것만 봐도 그러하다. 푸대접론이 수면위로 재부상한 단초는 최근 단행된 행정자치부 1급 인사인 것 같다.이로 인해 정부의 2급 이상 고위직 인사에서 호남지역 출신들이 역차별을 받았다는 얘기로 번지더니,급기야 광주지역 언론사편집·보도국장들이 국정홍보처장과 오찬 간담회에 참석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결국 노 대통령 측근들의 현지 방문이 줄을 잇는 형국이 되어버렸다. 인사라는 것이 결코 1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데도,정부 초장부터 제기된 이유는 무엇일까.여론조사에서 호남출신 비중을 묻는 질문에 67·3%가 ‘적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푸대접론이 고개를 드는 이유는 뭘까.김대중 정부가 경제청문회로 문민 대통령의 전통을 일궈낸 부산·경남(PK)지역의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를 입혔듯이 참여정부의 특검법 공포와 인사 소외가 결국 그 신호탄 아니냐는 민초들의 우려인 듯싶다.여기에 이 지역 출신 몇몇 민주당 의원들의 정치적 이해도 작용하고 있음을 본다. 제5대 대선을 앞둔 1963년 9월말 박정희 후보의 찬조연사였던 이효상씨가 대구 수성천변 유세에서 이렇게 얘기하면서 한국정치에서 지역론이 처음 등장했다는 게 정설이다.‘신라 천년의 찬란한 문화를 자랑하건만,이 고장 임금이 한 사람도 없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오늘,이제는 고리를 끊어야 한다.참여정부 핵심들의 원려(遠慮)가 절실한 때이다. 양승현 논설위원 yangbak@
  • [이라크전이 남긴 것](2)첨단전의 위력

    이번 이라크전쟁은 예상보다 훨씬 빨리 끝났고 훨씬 적은 피해를 내며 전쟁에 대한 종전의 개념을 바꾸게 만들었다.전쟁으로 인한 인명피해와 참화를 완전히 막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이번 전쟁은 보여주었다.이에 따라 앞으로 세계 전쟁교본도 새롭게 고쳐질 것으로 보인다. ●오폭 피해는 예상보다 적어 미국은 92년 1차 걸프전 때와 마찬가지로 목표물에 대한 집중 공습으로 전쟁을 시작했다.그러나 1차 걸프전 때 초정밀유도 폭탄이 전체 투하폭탄의 10%에 그친 것과 달리 이번 전쟁에서는 그 비율이 거의 90%에 달했다.또 정확성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목표물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GPS(지구위치추적시스템) 기술의 발달과 이라크군의 정황을 수집한 특수부대의 활동이 정확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이는 불필요한 희생을 최소화하는데 크게 도움이 됐다.물론 이라크 북부에서 60여명의 쿠르드족 병사 사상을 부른 것을 포함해 민간인 거주지역에 미사일이 떨어지는 등 오폭에 의한 피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매우 정확한 조준공격을 통해 이라크군에 큰 타격을 가했다고 할 수 있다.이는 이라크군의 전의를 꺾어 미군이 당초 가장 두려워했던 시가전을 피할 수 있게 만들었다. 전쟁 발발 초기에만 해도 미 언론들은 미군의 전략을 집중 성토했다.압도적 병력을 동원했던 1차 걸프전 때와 달리 충분한 병력을 동원하지 않았다며 미군의 피해가 커지고 전쟁이 오래 갈 것을 우려했다. ●병력수보다 火力이 승리 좌우 미 지상군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무장만 한 채 바그다드 포위·압박을 목표로 신속하게 바그다드로 진격했다.포위된 상태에서 미군이 가하는 선택적인 공격의 정확도는 이라크군의 사기를 처음부터 무너뜨렸다. 이라크군이 전쟁 발발 전부터 전력면에서 상대할 수 없는 미국과의 전쟁을 피하려 했다는 분석도 있다.실제로 이라크 공화국수비대의 한 장교는 영국 BBC에 이라크군 대부분이 전쟁이 시작된 뒤 매일 도망칠 궁리만 했다고 밝혔다.그는 또 이라크군은 자신들의 가족과 재산을 파괴하지 않기 위해 시가전을 원치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그러나 첨단무기의 위력과 내부 봉기를 유도하는 선전전에 이라크군이 자멸했다는 것이 이번 전쟁에 대한 더 정확한 평가일 것이라고 미 전사연구가들은 말한다.1차 걸프전 때만 해도 병력 수의 압도가 필요했지만 병력 수에 관계없이 전쟁장비의 압도만으로도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음을 이번 전쟁은 보여주었다. 유세진기자 yujin@
  • 동맹관계 정책구상 논의 안팎/ 휴전선일대 한국군역할 강화

    8∼9일 이틀간 서울에서 열린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공동협의 회의는 향후 달라질 양국 동맹에 대한 새로운 밑그림을 처음 그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한·미 양국은 그간 국내외 우려와 달리 주한 미군의 전투능력 강화 등 한반도 안보 능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동시에 우리측의 책임 확대 문제를 공식 언급했다.미측은 인계철선(引繼鐵線) 기능을 하는 제2사단의 한강 이남 철수 문제와 관련,한국민의 안보 우려를 감안해 북핵 문제 해결 전까진 본격 논의를 하지 말자는 ‘속도조절론’에는 동의했다.하지만 잠시 수면 아래 들어갔을 뿐이다. ●한반도 방위력 증강원칙 속 한국군 책임 확대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21세기 전쟁 전략 개념에 맞춰 한반도에서의 방위력 증강 입장을 밝혔다.이 원칙을 통한 재조정 과정에서 미측은 한국군의 ‘역할증대’를 강조했다.한국의 군사 능력 발전에 따라 선택된 임무(selected mission)에 대한 책임을 우리가 맡기로 했다는 것이다.국방부는 선택된 임무에 대해 보안을 이유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제2사단이빠질 경우 휴전선 일대에서의 한국군 역할 강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측은 주한미군이 동북아 역내 안정을 위한 첨단기동군으로의 배치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한반도에 있어서 주한미군과 한국군의 역할 분담 협의 과정에서 우리측의 방위비 분담금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한미군 재배치 주한미군 재배치에 대해선 “계속 협의해 나가자.”는 데 합의했다.하지만 제2사단 문제와 관련,우리측은 국민들의 안보 우려 및 2사단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를 고려,2사단이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강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롤리스 부차관보는 일단 “한국민의 우려에 이해를 표명한다.”고 해 급속한 추진은 하지 않을 방침을 시사했다.미측의 기본 입장은 ‘안보력 강화 기조 위의 한강 이남 배치’이지만,북핵 문제가 현안으로 걸려 있는 현 상황에서 구체적 논의는 뒤로 밀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정부 관계자는 “전력 강화와 미군 재배치 협상이 진행됨에 따라 2사단 문제도 계속 논의될 것”이라고말했다.국방부 차영구 정책실장도 “우리 군의 능력이 커지면 미군이 하던 임무를 맡을 수 있다.”고 말해 앞으로 미군 감축과 2사단의 한강 이남 이전 문제가 지속적으로 논의될 것임을 시사했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양측은 한·미 연합지휘 체계를 연구하는 중장기 차원의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미측은 현재의 지휘체계에 만족하고 있지만 미래 장기적 계획은 한·미 공동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고,우리측은 전시 작전통제권은 연합방위 능력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사안인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결국 시간을 갖고 논의하자는 차원에서 협의체 구성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용산 미군기지 이전 당초 예상대로 양측은 용산 미군기지의 조속한 이전에 합의했다.주한미군의 안정적인 주둔여건을 보전한다는 취지에서다.이번 회의에서 미측이 가장 강력히 요구한 사안도 사실 용산기지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 말부터 용산기지 이전사업이 시작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이런책 어때요 / 코드 북

    사이먼 싱 지음 이원근 등 옮김 / 영림카디널 펴냄 흔히 1차세계대전은 화학의 전쟁,2차세계대전은 물리학의 전쟁이라 불린다.1차대전 때 독가스와 염소,2차대전 때 원자폭탄이 최초로 사용됐기 때문이다.앞으로 3차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이는 ‘수학의 전쟁’이 될 것이라고 한다.전쟁에서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할 정보제어가 수학자들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이 책은 암호의 역사와 그 이면의 비밀들을 소개한다.16세기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가 스스로 만든 암호로 인해 함정에 빠져 결국 엘리자베스 1세 영국 여왕에게 처형당한 이야기가 그 한 예다.원제 ‘The Code Book’. 1만 5000원.
  • 부시의 전쟁 / 바그다드 전격 진입 안팎/ 美, 시가전 대비 위력과시 ‘심리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이틀에 걸친 미군의 바그다드 시내 진입은 고도의 계산하에 단행된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이를 바그다드로의 본격적인 진군으로 보기는 무리이며 다만 공격을 앞두고 이라크 지휘부를 향해 무모한 저항을 하지 말라는 심리적 차원의 ‘무력시위’로 풀이된다. 5일의 전격진입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전날 바그다드 거리에 등장,시민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은 장면을 이라크 국영 TV가 보도한 이튿날 감행됐다.마음먹기에 따라 미군이 언제든지 시내로 진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바그다드 시민에게 알려 민심을 이반시키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바그다드 시내에서는 여전히 연합군의 특수부대가 후세인의 거처를 파악하기 위해 암약중이며 외곽에서는 미 해병대가 이라크군과 근접전을 벌였다.바그다드 상공에서는 미 정찰기가 시가전에 대비,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전투기들은 지상 목표물을 공습하기 위해 24시간 공중에서 대기중이다. ●무차별 사격…무모한 저항 제3보병사단 예하 2개 대대의 M1 탱크와 M2 브래들리 장갑차 60여대는동이 트자 바그다드 남쪽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시내로 돌진했다.도로 양측에선 이라크군들의 자동화기가 불을 뿜었고 로켓 추진 수류탄들이 발사됐다. 미군은 멈추지 않고 빠르게 달리면서 이라크군과 장갑차에 접근하는 민간인 차량들을 향해 닥치는 대로 발포,이라크군 1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그러나 이라크는 미군의 진격 자체를 부인했다.미군은 탱크 기총사수 1명이 숨졌고 탱크 1대가 피격됐다고 밝혔다.미군은 티그리스강이 말발굽처럼 휘어진 지점에서 서쪽 사담 후세인 국제공항으로 방향을 틀었다.공항은 앞서 미군이 장악했다.미군은 시내 중심부로 진입하지 않았으나 후세인의 벙커와 군 지휘부가 있는 대통령궁에서 불과 3㎞ 남짓 떨어진 곳까지 근접했다.3시간에 걸쳐 40㎞를 휩쓴 ‘우뢰와 같은 진격작전’이다. ●‘후세인 몰락 시간문제' 선전전 버포드 블라운트 제3보병사단장은 “단지 미군의 존재를 알리려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미 언론들이 앞서 급박하게 전한 바그다드로의 본격적인 공격은 아니라는 뜻이다. 중부군 작전국장인 빅터 리뉴어트 공군 소장도 현지 브리핑에서 “미군이 언제 어디든 원하는 곳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을 후세인 정권에 분명히 전달했다.”며 “군의 지휘부가 이라크 병력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450만 바그다드 시민에게 미군이 바그다드를 완전히 에워싸 후세인 정권의 몰락은 시간문제라는 것을 알리려는 선전전 차원이기도 하다.후세인이 전날 TV에 출연,미국의 강력한 공격에도 자신이 건재함을 과시한 데 따른 미군의 직접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무하마드 사이드 알 사하프 정보부장관은 “미군이 바그다드 시내로 들어온 적은 없다.”며 “미군을 격퇴,사담 후세인 공항에서 완전히 몰아내는 등 전세는 이라크에 아주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바그다드 외곽서 백병전 미군은 공화국수비대 6개 사단중 3개사단이 궤멸되고 탱크 2500대 중 92대만 남았다고 말했으나 바그다드 안팎에서의 전투는 계속됐다.미 해병대는 바그다드 외곽에서 공화국수비대와 백병전 등 치열한 전투를 겪었으며 미 주력부대가 우회한 카르발라에서도 101공중강습사단이 시내로 들어가기 전까지 게릴라전이 계속됐다. 바그다드 동남쪽 65㎞ 지점의 아지지야에서 미 해병대가 이라크 포로의 정보제공을 바탕으로 생화학 무기의 저장소로 추정되는 여학교를 급습했다. 그러나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지녔다는 증거를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부 전선에서는 미 공수부대 요원 2000여명이 키르쿠크 주변의 유전지대에 거점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한편 바그다드 상공에는 지난 4일 이래 무인 정찰기 프레데터가 비행을 시작,시가전 등에 대비한 실시간 정보를 중부군에 보내고 있다고 마이클 모슬리 미 공군 준장이 밝혔다. mip@
  • 부시의 전쟁/ 이라크軍 바그다드 방어태세- 외곽방어 포기… 시가전 준비

    연합군의 바그다드 대공세를 앞두고 결사항전을 주장하는 이라크 공화국수비대의 진짜 전력은 어느 정도일까.미·영 연합군은 바그다드 관문까지 진격하는 동안 T-72탱크 등 가장 우수한 장비로 무장한 공화국수비대가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은 데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 ●공화국수비대 등 1만 5000 병력이 핵 이에 대해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공화국수비대가 외곽 방어진용을 포기하고 바그다드로 병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BBC방송은 6개 사단으로 구성된 공화국수비대가 조직 재편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현재 바그다드 도심에는 특수보안기구(SSO) 소속 민병대원 6000∼8000명과 특수공화국수비대(SRG) 1만∼1만 5000여명이 배치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다 ‘사담 페다인’과 비밀결사대,민병대,‘사담의 사자들’로 알려진 10대들의 군사조직도 결사항전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MSNBC는 4일 “바그다드 도심 곳곳에는 기관총과 대공포를 갖춘 트럭들이 산재한다.”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시가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당수 차량에는 이동통신 시스템과 로켓추진형 미사일 발사대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라크는 항공촬영을 피해 경기갑 차량들을 고가도로 아래 등으로 숨기고 있으며 지하참호와 건물 등 도심 곳곳에 소총 거치대가 감추어져 있다는 전언이다. BBC는 이들을 민간인과 완전히 섞이도록 한 뒤 연합군과의 ‘복잡한’ 시가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공화국수비대 전력손실 속단할수 없다 미군 지휘관들은 공화국수비대가 심대한 타격을 당해 더이상 전투능력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한다.‘바그다드’ 사단과 ‘메디나’ 사단이 궤멸 상태에 빠졌고 다른 2개 사단도 전력의 30% 정도를 잃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미군측 주장은 지나친 낙관적 관측에 기초한 것으로 경계를 느슨히 해서는 안된다는 경고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공화국수비대가 큰 저항 없이 물러난 것은 바그다드 시가전에 대비,전력 손상을 막기 위한 것이며 비정규 게릴라전으로 치러질 시가전이 시작되면 지형지물 등에서 우위를 점한 공화국수비대가 이제까지와는 다른 위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전쟁에 오랫동안 대비해온 공화국수비대가 이처럼 쉽게 전투능력을 잃었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속단이라는 것이다. 이지운기자 jj@
  • 부시의 전쟁/美 바그다드 공격작전은

    최후의 승리를 눈앞에 둔 미국은 지금 두 길을 놓고 어느 쪽을 선택할지 결정을 못하고 있다.그 두 가지란 종전을 서두를 것이냐,아니면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냐는 것이다.이런 가운데 미군이 바그다드 외곽의 사담 국제공항을 장악,이곳을 병력은 물론 군사장비 등 보급품을 신속히 수송하는 ‘전초기지’로 활용할 수 있게 돼 미군은 바그다드 공격을 앞두고 큰 힘을 얻게 됐다.전쟁의 종결을 앞당길 분수령이라는 말까지도 나오고 있다. ●후세인 코앞에 공격 거점 마련 사담 국제공항은 3.9㎞,2.4㎞에 달하는 2개의 대형 활주로를 갖추고 있다.미군 최대의 수송기도 얼마든지 이·착륙이 가능하다.미군은 이곳을 통해 어려움을 겪지 않고 병력과 군수품을 얼마든 가져올 수 있게 됐다.이로써 미군을 괴롭혀온 보급로 안전 확보 문제가 해결됐다고 할 수 있다. 사담 국제공항의 또다른 중요성은 바그다드 대통령궁으로부터 불과 16㎞ 거리라는 점이다.미군으로선 사담 후세인 대통령 제거를 위한 최전선 공격 거점이 마련된 셈이고 후세인으로선 목엣가시 같은 골칫거리가 생긴 것이다. ●빠른 승리가 중요 이라크전쟁은 미국을 무고한 민간인들의 피해를 부른 부정적 이미지로 국제사회에 비쳐지게 만들었다.그 부작용은 전쟁 뒤에도 상당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또 전쟁으로 인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등 부작용을 제거하려면 전쟁을 빨리 끝내야 한다. 그러나 비정규 게릴라전이 위력을 발하는 대규모 시가전은 이라크가 바라는 전략이다.미군은 물론 바그다드 시민들의 엄청난 피해가 불가피하다. ●이라크 자멸을 기대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3일 이라크 고위 지도부에 대해 “타협은 있을 수 없으며 탈출구는 봉쇄돼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이라크군에 대해서는 항복을 권유해 이라크의 내부 붕괴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이라크의 자체 붕괴를 마냥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다.바그다드를 포위·고립시킨 채 이라크군 저항을 무력화시킬 때까지 기다리는 게 차선책이다. ●미국의 선택은 미국은 결국 양쪽을 절충한 공격전략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얼마간은 강도높은 공습을 통해 이라크군 저항을 무력화시킬 것이다.공습이 기대만큼 성과를 거둘지는 불확실하지만 적어도 3∼4일 정도는 공습을 계속할 것이다.그후에는 피해를 감수하고 전면 시가전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유세진기자 yujin@
  • 부시의 전쟁 / 이라크전 이것이 궁금하다 - 국내외 전문가와의 문답풀이

    이라크전이 일반적 전망과는 달리 장기전의 수렁으로 빠져들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막강한 화력과 첨단 정밀 무기를 앞세운 미국과 영국 연합군의 속전속결 전략 등 당초 예상이 속속 빗나가고 있는 것이다.이처럼 뜻밖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이라크전을 둘러싼 갖가지 궁금증과 돌출변수들을 국내외 전문가들과의 문답풀이를 통해 점검해 본다. 전쟁 언제까지 지속될까?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 송영선 실장은 “(미·영 연합군의) 군사 작전은 4월말까지는 종료가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온도가 섭씨 45∼47도를 오르내리는 상태에서 50∼60㎏의 군장을 메고 작전을 수행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특히 이라크는 수자원에 문제가 있는 나라여서 전염병 등 위생시설 문제 때문에라도 4월말 이후는 버티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송 실장은 “이런 이유에서 이라크도 4월까지만 견디면 승산이 있다고 버티고 있는 것이고,미국 입장에서도 이를 염두에 두고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여론 언제까지 지지할까? -이라크전이 2주째로 접어들면서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2주전보다 15% 포인트 상승한 68%로 6개월내 최고를 기록했다는 게 30일 뉴스위크의 여론 조사 결과다. 워싱턴 포스트는 ABC텔레비전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라크전에 대한 미국민의 지지는 75%에 달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국민들은 미군 사상자가 추가로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지만,후세인을 제거하기 위한 미국의 행동을 지지한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4명중 3명은 지지하는 등 지금까지 부시 대통령에 대한 대중의 신뢰는 여전히 굳건하다.”고 밝혔다.다만 “전쟁 장기화로 여론이 인내심을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라크의 게릴라전 과소평가했나? -럼즈펠드 국방부 장관 등 미군 지휘부는 공식적으로는 이를 부인한다.“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예상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군의 비정규전의 위력을 미군 수뇌부가 무시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CNN방송은 최근 미 중앙정보국(CIA)이 이라크 집권 바트당 민병대와 특수부대인 ‘사담 페다인’이 연합군의 후방에서 ‘치고 빠지기’전술을 사용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전쟁 개시전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남부에서 민간인 복장으로 거짓 항복을 하는 ‘사담 페다인’부대에 연합군이 몇차례 피해를 당하면서 미군 수뇌부가 최소한 게릴라전에 대한 사전준비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이 설득력을 얻어 가고 있다. 이라크 민중봉기 왜 안 일어나나? -개전 전부터 연합군이 은근히 기대했으나,아직은 희망사항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로빈 쿡 전 영국 외무장관은 31일 “누구도 적이 협조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전쟁을 시작하지는 않지만,부시 대통령은 그랬다.”고 비꼬았다. 이라크가 종교적으로는 후세인을 지지하는 수니파와 다수의 시아파간 갈등,그리고 인종적으로는 쿠르드족의 분리 독립 움직임 등으로 사분오열돼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이라크 내부사정에 밝은 전문가들은 “시아파는 후세인을 미워하지만 12년전에 이라크를 무너뜨린 미·영에 대한 애정은 없다.”고 분석했다.1차 걸프전 이후후세인이 부족장들을 회유,상당한 장악력을 확보했다는 정보도 있다. 중동통인 CNN방송의 종군특파원 크리스티안 아만포의 취재에 따르면 ‘언제 봉기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다수 이라크인들이 “사담 후세인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시점”이라고 대답,상당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자살특공대’ 참여 자발적인가? -AFP는 지난 29일 “군인들이 자살 폭탄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AFP는 연합군에 투항한 민병대원들이 “오토바이에 폭탄을 싣고 연합군 부대로 돌진할 것을 강요당했으며,말을 따르지 않으면 총으로 쏘겠다고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신 라마단 이라크 부통령은 “여자를 포함한 모든 아랍인들이 언제든지 ‘페다인’에 참여,기꺼이 순교자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고,이라크 TV는 순교자원자 수가 400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의 한 무장조직은 30일 서방언론사들에 팩스를 보내 “자폭 공격조 1진을 바그다드에 파견했다.”고 했고,위성방송 알 자지라도 “시리아 출신 지원자들이 이라크 북부 모술에 도착했다.”고 전하는 등 아랍계 언론들은 자발적 자살특공대 수가 늘어가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라크,생물·화학전 준비하는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소량 갖고 있지만,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전 유엔 무기사찰단장이 31일 밝혔다.1991∼98년까지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을 담당했던 로저 힐 전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이날 자카르타에서 외신기자들에게 “이라크에는 (사찰활동으로) 스커드미사일 10∼25기,발사대 4대,제한된 수의 생화학 탄두만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미 국방부가 이라크의 생물·화학전 기도 가능성의 근거로 제시한 것은 화학무기제조지로 추정되는 나자프 부근의 한 공장과 나자프 건물들에서 찾아낸 300여개의 방호복,방독면,아트로핀 주사기,제독용 차량 및 장비 등이다.하지만 미국의 무기전문가조차 이것이 이라크가 생화학무기를 제조·보유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에는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반면 이라크군이 바그다드 주변에 생물·화학무기를 집중 은닉해 두고 있어 아직 발견되지 않았을 뿐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군 바그다드 언제 진격하나? -바그다드 공격을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지원군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달 중순까지는 공격이 개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영국 군사전문가 티모시 가든 경이 전망했다고 외신들이 30일 보도했다.그는 미·영 연합군이 현재 진격속도를 늦추고 있으며 바그다드에 대한 지상공격이 시작되려면 최소한 10만명 규모의 지원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또 “보병을 이용해 조금씩 점진적으로 바그다드로 진격하는 것이 유일한 점령 방안”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 등은 이날 미 제3보병사단 1∼2연대 병력 2만여명이 바그다드 남쪽 카르발라 인근까지 이동했다며 바그다드를 향한 대규모 진격이 1주일내에 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라크 국민들,후세인 대통령 진짜 존경하나? -사담 후세인(66)에 대한 평가는 양극을 달린다.바트당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슬람 수니파는 영국·미국 등 서구 제국주의에 맞서 팔레스타인을 해방시킬 지도자라고 치켜세운다.이라크 국민의 60%을 차지하는 이슬람시아파는 옛소련의 이오시프 스탈린과 다를 바 없는 ‘잔인한 독재자’라고 비난한다. 선문대 이원삼(이슬람문화연구소 소장) 교수는 “공화국 수비대조차 ‘후세인을 존경한다’기보다 자신의 권력·안위를 지키기 위해 정부를 수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국방연구원 문광건 연구위원도 “수십년간 대다수의 국민들을 탄압해 온 후세인 정부에 대해 우호적인 사람은 많지 않다.”며 “다만 감시체제와 두려움 때문에 대항하지 못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앞으로 후세인 대통령 어떻게 되나? -독일 일간 빌트지는 영국에 망명 중인 하이탐 라시드 위하이브 전 후세인 대통령 의전실장의 말을 빌려 “후세인이 이미 패배를 예견,시리아로 피신하는 등 호화스러운 망명을 위한 도주준비를 해놓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그러나 이는 그다지 신빙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는 관측이다. 뉴욕 타임스는 “후세인은 시간을 벌기 위해 영토를 미국에 넘겨주고 아랍을 중심으로 한 제3세계 연합세력을 구축,‘이슬람의 영예를 지키는 방어자’가 될 구상을 해놓은 듯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라크,이스라엘이나 쿠웨이트 공격으로 확전 기도할까? -국방연구원 문 연구위원은 “이라크가 이스라엘이나 쿠웨이트로 전쟁을 확대할 의지가 있다해도 능력이 없다.”고 확언했다.91년 걸프전쟁 때 이스라엘에 공격을 퍼부었던 H2,H3 미사일 발사기지가 이번 전쟁 초기에 파괴된 까닭이다.또 스커드미사일이 10여차례 쿠웨이트로 날아갔지만 대부분 패트리어트미사일에 의해 산산조각났다고 전했다.저공 미사일이 29일 새벽 쿠웨이트시티내 유명 대형 쇼핑몰에 떨어지기도 했지만 새 미사일방어체제가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낙관했다.게다가 이라크는 미사일 재고량이 부족해 공격을 지속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자살테러 공격에 대해서도 문 연구위원은 “전쟁의 큰 흐름을 바꿀 전술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국지적으로 타격을 줄 수 있지만 확전을 원치 않는 주변국이 전쟁에 뛰어들도록 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해석이었다. 구본영 이지운 정은주기자 kby7@
  • 부시의 전쟁 / “전략실패” 비난… 궁지몰린 럼즈펠드

    이라크전쟁이 미국의 당초 계획대로 진척되지 않으면서 초기 전략 실패에 대한 비난이 도널드 럼즈펠드(사진) 국방장관에게 집중되고 있다.럼즈펠드 장관은 30일 폭스TV,ABC방송의 토크쇼 등에 연이어 출연,전쟁을 수행하는 데 있어 군 지휘부와의 사이에 아무 이견도 없었다며 비난을 조기 진화하려 했다.하지만 럼즈펠드의 지도력에 흠집이 생기는 것은 피하기 힘들게 됐다. ●군지휘부 건의 묵살 ‘불화說' 럼즈펠드에 대한 비난의 핵심은 전쟁을 일선에서 수행할 군 지휘부의 의견을 묵살한 채 자신의 생각을 강요했다는 것.전쟁을 앞두고 군 지휘부는 이라크군을 압도하는 충분한 병력과 장비를 배치하려 했으나 럼즈펠드는 6차례에 걸쳐 전력 증강을 요구하는 군의 건의를 묵살했다고 뉴요커지는 전했다.럼즈펠드는 또 터키 주둔이 거부된 미군이 쿠웨이트에 도착할 때까지 개전을 연기해야 한다는 토미 프랭크스 사령관의 건의를 묵살했다. 그러나 이라크군은 예상보다 격렬히 저항했고 그가 믿었던 미국의 초정밀 무기들은 기대만큼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이라크로 진입한 미군은 토마호크 미사일과 초정밀유도폭탄 등의 비축분이 떨어져가고 있으며 탱크 등도 정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지상군 전력 또한 이라크군을 압도하지 못해 미군은 추가 병력 도착을 기다리며 바그다드 진격을 늦추고 있다. ●작전계획 전횡… 전략실패 책임론 럼즈펠드는 ‘폭스뉴스 선데이’ 프로그램에서 “전쟁계획은 프랭크스 사령관이 입안한 것이며 중부사령부에서 요청한 것은 빠짐없이 실현됐다.”고 말했다. ABC의 ‘이번주’ 프로그램에서는 “전쟁은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으며 프랭크스 사령관은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전쟁은 결코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럼즈펠드의 해명에도 불구,군부 내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국방부 관계자들은 미군 주력부대가 미국과 독일에 남아 있는 상태에서 전쟁을 치르는 데 대해 불만을 토한다. 야전사령관들이 요청한 우선순위를 무시하고 럼즈펠드 장관과 주변의 몇몇 보좌관들이 자신들의 생각만을 고집,전횡을 부려 전쟁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유세진기자 yujin@
  • 돌아온 해외파 그들을 주목하라/ 2003 프로야구 5일 화려한 개막

    ‘플레이 볼’-.따스한 봄기운과 함께 2003프로야구가 오는 5일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팀당 133경기,모두 532경기의 페넌트레이스를 펼칠 올시즌은 8개구단의 혼전이 예상돼 어느 해보다 흥미를 더할 것으로 여겨진다.특히 해외에서 활약하다 국내에 복귀한 해외파들이 팀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판도의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페넌트레이스가 끝나면 3,4위가 3전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벌이고,여기서 이긴 팀은 2위와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승자가 정규시즌 1위와 대망의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를 펼치게 된다. ●돌아온 에이스 지난 2000년 현대 우승의 주역 정민태(33)가 3년만에 국내 팬들 앞에 선다. 정민태는 99시즌 ‘꿈의 20승’ 고지를 밟았고,2000시즌에는 18승을 챙기며 2년연속 다승왕에 오른 당대 최고의 투수.그는 국내 무대를 평정한 뒤 곧바로 일본의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그러나 부상이 이어지면서 한국 간판투수의 자존심을 구겼다.일본 무대 2년동안 통산 27경기(38과 3분의 2이닝)에 출장해 단 2승(1패),방어율 6.28의 수모를 당한 것. 상처를 안고 귀국한 정민태지만 역시 변함없는 에이스였다.점검 무대인 시범경기에서 예전의 구위를 과시해 코칭스태프를 안도케 했다. 복귀 첫 등판인 지난달 19일 두산전에서 4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7안타 5실점했으나 25일 삼성전에서 5이닝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사사구없이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이어 시범 마지막날인 30일 롯데전에서는 4이닝동안 2안타 1실점해 기대를 부풀렸다.무엇보다도 최고 구속이 150㎞에 육박하는 데다 낙차 큰 포크볼과 제구력까지 살아있어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메이저리거의 자존심 지킬까 원광대를 졸업하고 곧바로 미국에 진출한 조진호(28·SK)는 올시즌이 국내 데뷔 무대다.따라서 메이저리그에서 갈고 닦은 기량이 어느 정도 통할지가 관심사다. 미국 진출 당시 SK의 전신인 쌍방울에 1차 지명되기는 했지만 돋보이는 투수는 아니었다.98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해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뛰었고,메이저리그에서는 98∼99년 통산 13경기에 나서 2승6패,방어율 6.52에그쳤다.게다가 2001년 방출된 뒤 훈련을 게을리 해 국내 적응에 성공할 것인지 아직은 미지수다.그러나 전문가들은 “3년간 메이저리그에서 쌓은 경험이 결코 헛된 것은 아닐 것”이라며 기대한다. 시범경기 두차례 등판에서 7이닝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8안타 3사사구 2탈삼진 5실점의 실망스런 투구를 했다.하지만 28일 마지막 시범경기 삼성전에서 5이닝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3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 구속은 145㎞ 안팎에 머물렀지만 날씨가 더워지면서 140㎞ 후반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슬라이더와 타자 근처에서 공끝이 살짝 떨어지는 ‘투심패스트볼’이 위력적이라는 평가다. “그동안 투구 밸런스가 맞지 않아 공의 스피드가 떨어졌지만 최근 좋아지고 있다.”는 조진호가 SK 돌풍의 한 축을 담당할지 주목된다. ●판도를 뒤흔들 ‘부활투’ 올시즌 롯데와 함께 바닥권으로 지목된 한화가 내심 미소를 머금고 있다.기대를 모은 정민철(31)이 부활의 힘찬 날갯짓으로 팀을 고무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정민철은 시범경기 2경기(5이닝)에서홈런 2개를 포함해 4안타 3실점,방어율 5.40에 머물렀다.하지만 구석구석을 찌르는 140㎞ 초반의 직구와 제구력이 뒷받침된 예리한 변화구로 8개의 삼진을 낚아 내용에서 훨씬 좋았다. 따라서 한화는 시범경기에서 변함없는 구위를 과시한 송진우와 정민철이 ‘30승’을 합작해 낼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여기에 ‘재기투’를 선보인 이상목과 조규수가 10승 이상의 제몫을 해준다면 4강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자체 판단이다. 2000년 일본 요미우리에 진출해 2년간 12경기에서 3승2패,방어율 4.70으로 부진한 정민철.더욱이 지난해 2월 복귀하면서 동계훈련 부족 등으로 26경기에서 7승13패,방어율 5.35로 국내 최악의 성적을 냈다. 팀의 사활을 짊어진 정민철의 활약 여부는 올 프로야구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 김민수기자 kimms@ ■올시즌 달라지는 것 올 프로야구의 가장 큰 변화는 순위 제도.종전 ‘승률’(승수+패수÷승수)로 결정되던 순위가 올해는 ‘다승제’에 따른다.승수가 같을 경우 패수가 적은 팀-해당 팀간 전적-해당팀간 다득점 순으로 순위가 결정된다.또 연장전 방식이 ‘시간 제한’(밤 10시30분 이후 새 이닝에 들아갈 수 없다)에서 ‘연장 12회 이닝 제한’으로 바뀐다.따라서 그동안 제한 시간이 다가오면 서로 비기는 안이한 작전을 펴던 팀들이 승수를 보태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공격적인 야구가 펼쳐지게 된다. 이와 함께 외국인선수 보유한도가 지난해 3명(2명 출전)에서 2명(2명 출전)으로 줄었고,교체 횟수는 지난해와 같은 1회.이에 따라 1군 엔트리도 27명에서 26명으로 줄었다. 구장도 달라진다.잠실과 대구구장은 관중들의 시야를 가린 1,3루측 펜스의 그물망을 3m로 낮추기로 했다.특히 잠실구장은 전 관중석이 금연석으로 지정됐다.또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해 취학전 아동을 대상으로 ‘놀이방’도 운영한다. 김민수기자
  • 박세리 “3타차쯤이야”나비스코 1R 공동7위

    ‘빅3’의 전쟁이 시작됐다.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 다이나쇼코스(파72·6520야드)에서 올시즌 미여자프로골프(LPGA) 첫 메이저로 개막된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 첫날은 대회 사상 최초로 3연패를 노리는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앞섰다.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공동 2위 그룹과 2타차 단독선두. 3년 만의 정상 복귀를 꿈꾸는 메이저 사냥꾼 캐리 웹(호주)도 만만치 않았다.역시 버디를 5개나 낚았지만 보기도 3개를 범해 2언더파 70타로 공동2위. 이 대회 첫 정상 등극과 동시에 ‘최연소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박세리는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 공동 7위.모두 첫날부터 ‘톱10’에 들었다는 사실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나머지 3라운드에선 어떤 변화가 있을까. “메이저대회 첫날 성적으로는 만족할 만하다.내일부터는 퍼팅만 살아나면 자신있다.” 첫날 ‘빅3’ 가운데 맨 아래 위치한 박세리의 강한 자신감이 격랑이 불가피함을 암시한다. 자신감의 근원은 전반보다는 후반샷 감이 좋았다는 점.전반 9홀 동안 버디없이 3번홀과 6번홀(이상 파4)에서 보기를 범해 2오버파로 뒤처진 박세리는 11번홀(파5)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낸 뒤 14번홀(파3)에서 14m짜리 버디 퍼팅을 떨구며 상승세를 탔다.이어 16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샷을 핀 2m에 붙여 다시 1타를 줄였다.2라운드부터 기대를 높이는 대목이다. 한편 나머지 ‘코리아군단’의 위력도 대단했다.‘신동’ 미셸 위(13·한국명 위성미)는 남자 못지않은 초장타와 정교한 아이언샷을 선보이며 이븐파 72타,공동 15위로 성공적인 메이저대회 데뷔전을 치렀고 이 대회에 4번째로 초청 출전한 송아리와 강력한 신인왕 후보 김초롱은 나란히 이븐파 72타로 미셸 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곽영완기자
  • [수평사회를 만들자] 제2부 학벌타파 1.학벌문화의 원인.실태-간판을 거부한 젊은이들

    공부를 잘 하면 당연히 일류 명문대를 가야 한다고 교사나 학부모들은 생각하고 학생들에게 권한다.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그런 말을 수없이 들으며 ‘세뇌’되다시피 한다.자연스럽게 학교든,학부모든 아동 교육부터 학벌을 염두에 둔 교육방식을 선택하고 있다.모든 교육의 지향점은 좋은 학벌을 갖기 위한 것으로 방향이 정해져 있다.적성이나 소질은 고려 순위에서 뒤로 밀린다.학벌의 굳은 틀을 깨고자 노력하고 있는 학생들을 찾아보았다. ◈긴 방황끝 영화학과 입학한 임경진군 “앞으로 학벌에 얽매이는 그런 선택은 절대 하지 않을 겁니다.” 중앙대 영화학과 03학번 새내기 임경진(林敬眞.24)군은 최근 4년간의 경험을 떠올리며 거듭 다짐했다.‘학벌문화에서의 탈출’ 이것은 임군의 소망이다. 그에게 중앙대는 세번째 대학이다.대전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지방의 J대와 서울 D대를 전전한 지 4년만의 선택이다.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장학금을 받기 위해 선택한 두 대학의 학과에서도 모두 수석이었다.하지만 임군에게 4년은 ‘어렸을 때부터 익숙해진학벌문화에 방황하던 시기’일 따름이었다. 중3 때였다.공부를 곧잘하던 임군은 당시 전국적으로 일던 외국어고 진학 열풍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담임 교사부터 외국어고 진학을 적극 권했다.이른바 ‘명문대’ 진학에 유리하다는 이유였다. 담임 교사의 뜻을 어기고 진학한 일반고도 다를 바 없었다.고교는 명문대에 들어가기 위한 치열한 ‘전장(戰場)’일 뿐이었다.‘명문대' 진학을 위한 특별반이 별도로 운영됐고,철저하게 수치화되는 성적에 친구는 경쟁자에 불과했다. “돌이켜보면 당시 제 자신은 좋은 대학을 가야 한다는 엄청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적성과는 상관없이 공부에만 매달린 것 같아요.꼭 기계처럼요.” 취업 걱정으로 J대를 1년 다니고 다시 들어간 D대는 새로운 학벌문화와의 만남이었다.대학측이 마련해준 고시반 생활은 더욱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었다.고시만이 신분 상승의 유일한 수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단지 성공을 위해 젊음을 몽땅 바치는 선배들을 보고 늪에 빠져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지요.” 마침내 임군은 지난해 고심 끝에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고 결심했다.임군의 실력은 ‘명문대’에 충분히 갈 수 있었지만 영화를 선택했다.하고 싶어도 가정 형편 때문에 엄두도 못냈던 진짜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더이상 학벌문화도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예술대학에서 수석도 차지했다. “실력이 있어도 학벌 때문에 사회적 주류로 인정받지 못하고 기부터 죽는다면 자기 발전을 이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주위에서도 만류했지만 제 결정이 옳다고 믿습니다.” 임군은 최근 삭발을 했다.정형화된 틀에 맞춰 젊음을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안성 김재천기자 patrick@ ◈포항공대 김석범·김현수군 포항공대 김석범(金錫範·기계공학과)군과 김현수(金賢洙·신소재공학과)군은 스물한살 동갑내기 2학년이다.기숙사 룸메이트이기도 하다.둘다 서울대 자연과학부에 합격하고도 포항공대를 선택했다. 석범군은 비평준화 지역인 경기도의 B고에서 부러움을 살 정도로 성적이 뛰어났다.학교에서도,집에서도 진학할 대학은 ‘서울대’라고 얘기했다.예상대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은 잘 나왔다.서울대 자연과학부와 포항공대에 동시에 붙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도 서울대를 권하더군요.취업도 보장되고 성공의 길도 넓다고요.쉽게 살 수 있다면서요.” 석범군도 서울대가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어렸을 때부터 익히 들어왔다.서울대의 힘이나 학벌의 ‘위력’을 저절로 느꼈다.하지만 포항공대를 택했다. “고민 끝에 매끄럽게 닦아놓은 길을 가기보다 새로운 길을 닦고 싶었어요.설립된 지 20년도 채 안돼 인맥도 적지만 연구와 노력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생각이었지요.” 석범군은 아직도 고교 동창들이 “너 서울대 다니지.”라며 당연한 듯이 여길 때 오히려 곤혹스럽다고 말했다.부모님도 가끔 “집에서 다녔으면 좋았을 텐데.고생도 덜하고…”라며 서운함을 표시한다고 귀띔했다. “대학의 이름만 보고 적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대학에 가는 선후배들을 적지 않게 봤지만 별로 좋은 것 같지 않았어요.적성에 맞춰 하고 싶은 일은 계속하는 것이 바람직하잖아요.지금의 대학생활에 만족해요.” 석범군의 설명이다. 경기도 신도시의 B고 출신인 현수군도 대학 선택 과정은 석범군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현수군은 2002학년도 대입에서 모집단위 군별로 서울대 자연과학부·포항공대·순천향대 의대를 모두 합격했다.학교에서는 서울대를,집에서는 의대를 ‘실속’을 내세우며 적극적으로 권했다. 현수군은 “당시 전망만 밝다고 맞지도 않는 전공을 선택한다는 것은 제 스스로 용납할 수 없었어요.”라고 말했다.석범군과 현수군은 요즘 많은 얘기를 나누기가 어렵다.1주일에 한 두차례 밤 11∼12시까지 각자의 전공실습에 매달리는데다 수업 시간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그러나 서로 열심히 하자는 격려는 잊지 않는다. 박홍기기자 hkpark@ ◈학벌주의 뿌리는 학벌 문제를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보면 몇 가지의 부정적 측면이 문제가 된다.첫째 간판주의다.이른바 ‘명문대’라는 브랜드에 과도한 가치가 주어지는 탓에 수요자들도 오로지 대학 간판,즉 브랜드 파워를 선택의 제일 가치로 여긴다. 둘째는 서열의식이다.장유유서를 따지는 유교적 영향 때문에 조직이나 인간관계에서 나이나 밥그릇 수에 따라 서열을 따지는 의식은 매우 뿌리깊다.학벌도 출신교의 서열 체계상의 위치에 따른 서열의식이 추상같다. 셋째로 파벌주의다.대학마다 호화판으로 지어대는 동문회관이 상징적으로 보여주듯 출신교가 같다는 것에 대단한 동류의식을 느끼며 각종 크고 작은 폐쇄적 서클을 만든다.자기들끼리 상부상조하며 집단이기주의를 강화해 나가는 탓에 지금의 학벌사회라는 것이 조선시대 문벌간 당파싸움의 재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러한 학벌주의의 부정적 측면은 열린 시민사회의 도래에 적응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정신적 지체현상으로 볼 수 있다.그리고 그 배후에는 우리 사회의 왜곡된 인간관이 깔려 있다.한마디로 ‘파시즘적 인간관’이다.우리 헌법이 선언하는 인간 존엄의 핵심적 가치는 인간능력의 다양성과 잠재성에 대한 존중이라고 할 수 있다.그런데 학벌주의 인간관은 인간을 단일한 기준으로 서열화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차별이 정당하다고 보는 것이다. 해마다 80만명의수험생이 한날 한시에 같은 문제로 객관식 시험을 치르고 컴퓨터가 채점한 점수에 따라 역시 칼같이 서열화된 대학과 학과에 배치되는 대입 시스템은 우리 사회가 교육의 측면에서는 철저한 전체주의 사회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체제가 유지된다는 것은 그 배후에 강력한 중앙집권적 통제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고등교육이 국가로부터 자유로운 시민사회적 영역에 속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국가가 선도기능(?)을 가진 국립대를 직영하고 사립대들도 손아귀에 넣어 질식시키는 국가독점관리체제를 유지하고 있다.이로써 국립 우위,서울 소재 우위의 고착된 대학서열체계가 성립하고 국가독점관리의 수능시험 제도와 맞물려 지금의 학벌체제가 유지되는 제도적 기반이 되고 있다. 새 정부에서도 학벌타파를 국정과제의 하나로 제시했지만 청와대 장·차관급 비서관의 83%,국무위원의 62%를 국립 서울대 학벌이 차지하는 ‘학벌 일당독재’의 실상을 보면서 사람들은 혼란을 느낀다. 유수 사립대에서 우리 학교 출신도 한 자리는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는 얘기를 들으며 우리 학벌주의의 핵심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것은 한마디로 ‘국가의 사당화(私黨化)’다.국가가 특정 국립대를 통해 국가 엘리트를 후계자그룹으로 육성하고 그 출신이 국가 학벌을 이루어 국가를 사당화함에 따라 다수의 민간학벌이 생존차원의 대항 학벌을 형성하는 구도라고나 할까. 김 동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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