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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판·검사 남녀 반반으로

    한국법원과 검찰도 이젠 양성평등적 구조로 바꾸어야 한다.이를 위해서 무엇보다 판·검사의 남녀 수를 대충 반반정도로 조정해 나가야 한다. 그냥 해보는 말이 아니다.아직도 옛날 생각에 꽉 찬 이들에겐 웬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라고 들릴지 모른다.그렇지만 잠시 눈을 돌려 선진국의 법원,검찰을 보자.그리고 그들은 왜 그렇게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물론 하루아침에 몽땅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그러나 변화를 위한 계획적인 조치들은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서구에서 오랜 세월을 두고 자연스럽게 진행되었으므로 우리도 내버려두면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그러나 현재와 같은 편견적 시각을 더 이상 뒤로 미룰 수 없고,또 옳은 일이라면 한시라도 뒤로 미룰 이유가 없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사법시험부터 여성할당제를 실시해야 한다.앞으로 매년 여성비율을 점차 늘려 수년 후에는 50%,또는 남녀 어느 쪽도 60%를 넘지 못하도록 조정해 나간다.이에 보조를 맞추어 판·검사 신규 채용비율도 조정해 나간다.전체 판·검사의 남녀비율을 일시에 반반정도로 조정할 수는 없다고 해도 신규 채용시부터 여성인력을 대폭 늘려나가면 머지않아 전체비율도 목표치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성적이나 능력에 의해 뽑지 않고 성비(性比)를 우선하는 것은 또 다른 불평등이 아니냐는 의문도 있을 수 있다.그러나 그렇지 않다.사람 평가는 점수나 능력만 가지고 하는 게 아니다.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각과 정서다.어떤 시각과 발상을 가진 사람이냐에 따라 결과가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남녀의 문제를 보자.객관적인 점수나 능력은 남녀의 차이없이 공평하게 평가할 수 있다.그러나 남성과 여성 사이에 시각 자체가 다르다고 한다면 결론은 영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성폭력 관련 일부 판례와 법규정들을 몇가지만 보자. 현행 형법상 강간죄는 ‘부녀를 폭행 또는 협박으로 강간한 때’ 처벌하게 되어 있다.그런데 이때의 폭행 또는 협박에 대해 현행 대법원 판례는 피해자의 반항을 현저하게 곤란하게 할 정도의 강한 행위여야 한다고 해석한다.그것은 곧 부녀가 그 정도로 무자비하게 당하는 상황에 이르러야 비로소 처벌해준다는 뜻이다.즉 그보다 약한 정도인 경우에는 못된 행위자들에 대해 모두 무죄선고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여성계는 이 부분에 대해 강력히 들고 일어난다.그리고 현행 형법은 위계 또는 위력으로 미성년자를 간음한 때에는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성인 부녀인 경우에는 위력으로 간음한 때도 처벌해주지 않는다.이 점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여성의 책임을 부각시킨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있다. 또 현행 형법은 위에서 본 바와 같이 부녀를 강간한 때 강간죄로 처벌한다고 규정되어 있음에도 대법원 판례는 그 부녀중에서 유독 처(妻)는 쏙 제외해 버리고 있다.즉 아내를 폭행 또는 협박으로,다시 말해 반항을 현저하게 곤란하게 할 정도로 때린 뒤 강간할 때에도 무죄라는 뜻이다.이유는 간단하다.아내이므로 수인(受忍)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이 무슨 해괴한 시각인가.아내는 남편이 술을 마시고 들어와 폭행한 후에 그 짓을 요구해도 응해야 한다는 말인가. 또 현행 형법은 미성년자 여자아이 중에서 어떤 이유로도 간음을 해서는 안 되는 연령을 13세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이 연령도 외국에 비해 지나치게 낮다는 비판이 있다.여아보호를 위해 그 연령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사례들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그것은 바로 지나치게 남성주의적 편견에서 나온 것들이라는 것이다.그동안 우리나라 법조계는 남성주의가 지배해 왔다.법조계가 먼저 바뀌어야 하는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다.그래야 이 땅에서 고통받아온 여성들을 법적으로 보호하고,이를 통해 양성평등적 사회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다. 강지원 변호사 법률사무소 淸芷대표
  • K-리그/ 울산 성남 “선두경쟁 양보없다”

    울산이냐,성남이냐. 프로축구 K-리그가 2라운드 종반을 치달으며 나란히 1·2위로 나서 숨가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울산(승점 33)과 성남(승점 31)이 2일 각각 전남과 부천을 상대로 기세 싸움에 나선다. 나란히 승리할 경우엔 순위 변동이 없지만 울산이 지거나 비기고 성남이 승리하면 성남의 선두 탈환이 가능한 상황.비록 맞대결은 아니지만 2일 경기를 앞둔 두 팀 벤치엔 긴장감이 높다.긴장 강도가 좀더 높은 팀은 울산.비록 지난달 29일 안양전 승리로 6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첫 선두에 올라섰지만 전남(승점 25·6위) 또한 무시 못할 전력을 지녀 꼴찌 부천(승점 5)을 상대로 한 성남보다 어려운 입장. 물론 울산은 4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는 등 6연승을 이끈 이천수와 콤비 최성국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어 승리를 자신한다.안양전에서도 2골을 합작하며 찰떡 궁합의 위력을 보인 이들의 공격력을 앞세워 독주 체제를 굳히겠다는 게 울산 코칭스태프의 장담이다. 이에 견줘 중위권에 머물러 있는 전남은 ‘진공청소기’ 김남일이 대전과의 경기에서입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게 부담스럽다.대신 최근 2경기 연속 골로 감을 되찾은 킬러 신병호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달 29일 포항에 일격을 당해 선두를 내준 성남은 고비에서 손쉬운 상대 부천과 마주치게 된 점에서 여유가 있어 보인다. 올시즌 단 한 경기도 이겨보지 못한 채 17게임 연속 무승(5무12패)에 허덕이는 부천으로선 초호화 멤버의 성남이 너무 버거운 상대라 실점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무게를 둘 만큼 열세를 인정하고 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프로야구 / ‘계륵’ 진필중

    기아 마운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강의 마운드를 앞세워 올시즌 프로야구 정상 등극을 꿈꾼 기아는 ‘원투 펀치’인 외국인 듀오 다니엘 리오스와 마크 키퍼의 예상치 못한 부진으로 중위권을 헤매고 있다.삼성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현재는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불투명한 상태다.30일 현재 턱걸이로 LG와 공동 4위. 하지만 토종 선발인 최상덕(32)과 김진우(20)가 연일 호투로 팀을 한껏 고무시켰다.문제는 마무리 진필중(사진·31).걸핏하면 뭇매를 맞거나 뼈아픈 홈런으로 애써 지켜온 승점을 일순간 까먹기 일쑤다.이 때문에 그의 기용 여부를 놓고 팀이 심각한 딜레마에 빠졌다. 최상덕은 29일 청주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연속경기 1차전에 선발 등판,9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7승째를 화려한 완봉승(7-0)으로 장식했다.자신의 7번째 완봉투로 팀의 3연패를 끊는 등 최근 마운드에서 안정된 피칭으로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 이어 2차전에 선발 등판한 김진우도 7이닝 동안 삼진을 7개나 솎아내며 5안타 2실점으로호투했다.지난 4월 중순 폭행 사건에 연루돼 2군에서 자숙한 그는 복귀 후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부활투를 잇달아 선보였다. 그러나 2차전은 눈앞에 둔 승리를 진필중이 날려버렸다.2-1로 앞선 8회 무사 1,2루의 위기에서 등판한 진필중은 2사 뒤 김태균에게 동점타를 내주더니 9회말 2사 뒤 이도형에게 역전 홈런을 얻어맞아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진필중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지난 5월27일 현대전에서 9회 3분의1이닝 동안 무려 5실점하며 팀의 9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부터.이후 아슬아슬한 곡예 피칭으로 코칭스태프와 팬들의 애간장을 태웠다.그는 올시즌 모두 7차례 세이브를 날렸고,이 가운데 세 차례가 현대전 이후다. 진필중이 최고 시속 150㎞에 육박하는 위력적인 공을 여전히 뿌리는 점에 비춰 현대전에서의 충격으로 아직 자신감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여겨진다.‘계륵’으로 전락한 진필중의 자신감 회복 여부가 팀 사활의 관건이 되고 있다. 김민수기자 kimms@
  • 차 국방부정책실장 문답 / “소규모 캠프들 먼저 옮긴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다음은 27일(현지시간)한·미 국방장관 회담 뒤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이 브리핑에서 가진 일문일답 요지. 주한미군 재조정에 대해 어떤 논의가 있었나. -1,2단계는 한반도 안보의 불확실성 때문에 연합방위력을 전체적으로 강화하자는 것이다.신중하게 가자는 것이 우리 입장이고 미국은 시간 끌면 변화가 안 된다고 말한다.그런 면에서 양국간 이견이 있다. 미국은 최근 재조정 시기를 빨리 할 것임을 시사했는데. -미국측 입장은 일단 2사단의 핵심부대를 모은 뒤 2단계에서 그 핵심부대를 한강 이남으로 이전하는 것이다.1,2단계를 거치는 것은 2사단의 핵심 캠프들이고 단계를 거치지 않고 그냥 가는 것은 작은 캠프들이다. 2사단의 한강 이남 이동은 이미 시작된 것인가. -1개 사단을 한꺼번에 이동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모든 시설이 다 갖춰져야 한다.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라 작은 부대 이전은 먼저 하고 핵심부대 이전은 단계를 거쳐서 하자는 것이다.핵심부대 이전이 문제다. 휴전선 근처의 미군 훈련을 말해달라. -1,2단계 이전이 완료되도 전방지역에 합동훈련장을 만들어 미군이 6개월 단위로 교대로 와서 훈련을 하도록 한다. 그밖에 미국 본토에 있는 스트라이커(striker)부대가 6개월 단위로 교대로 한국에서 훈련하게 된다.스트라이커부대가 6개월 단위로 교대배치된다는 것 말고는 논의된 것이 없다. mip@
  • 2003 대한매일 소비자 만족 히트상품 / 불황때 더 빛나는 효자상품

    이라크전의 조기 종전에도 불구, 대내외 경제여건은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의 심리가 매우 취약하고 기업의 체감경기와 투자의욕도 침체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고객은 보다 가치 있고 효율적인 제품을 선호하게 된다. 따라서 경영환경이 매우 어려운 기업에 히트상품은 더욱 큰 위력을 발휘한다. 2003 상반기 히트상품은 이런 시장 상황을 고려, 부문별 소비자 만족도, 상품의 시장성, 마케팅 효율성 등 크게 세 항목으로 나눈 후 각 항목마다 평가기준을 단계별 세분화했다. 많은 기업이 다양한 상품으로 응모해 심사위원들을 즐거운 고민에 빠지게 했다. 소비자 만족도에 있어 경쟁 상품간의 근소한 격차로 인해 선정하는 데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특별상은 총 9개 상품이 선정됐으며 전체적으로 월등한 브랜드력을 가지고 잠재 성장률이 높은 상품이 주를 이뤘다. 최우수광고상을 차지한 ‘SM3'는 신뢰감 있는 광고로 준중형에 걸맞지 않은 안전도와 이색적인 색상을 크게 어필했다. ‘하우젠 에어컨'은 삼성전자의 차별화된 통합브랜드 전략이 소비자에게 높은 호응을 얻어 최우수마케팅상에 선정됐다. 소비자만족상을 수상한 ‘한화 꿈에그린'은 꾸준한 홍보와 상품 투자로 소비자에게 큰 관심을 보였으며 ‘셀크'는 영양소의 필요성을 부각시킨 튼튼한 마케팅으로 단기간에 높은 성장을 이뤘다. 이동통신사 중 최다 TV채널 확보와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IMT-2000의 대표 서비스 브랜드 ‘Fimm'은 출시 초부터 높은 관심을 끌었다. 서태지 및 축구경기 등의 독점 중계로 인지도 및 인기도가 급상승해 히트 브랜드상에 선정됐다. 이 밖에 ‘20대 自立통장', ‘평생우대 주니어적금', ‘프리자리오 노트북', ‘랜슬럿' 등 총 9개 상품이 특별상의 영예를 안았다. 본상은 세계 41국 점유율 1위인 휘센을 비롯, 총 54개 상품이 뽑혔다. 매혹적인 컬러의 대형 세단 오피러스는 대형차 부문에, 세계 시장에서 호평 받는 뉴EF쏘나타는 중형차 부문에 각각 선정됐다. ‘성원 상떼빌', ‘두산 위브포세이돈', ‘우림 라이온스밸리', ‘명동 하이티파니'는 건설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되는 뜻깊은 성과를 이뤘다. 소비자에게 매우 익숙한 ‘렉스턴', ‘참眞이슬露', ‘플러스플러스복권', ‘NATE'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상해 브랜드의 독보적 가치를 엿볼 수 있다. 주 5일 근무제와 소비자의 높아진 생활수준을 반영, 레저 이용 시 대폭 할인해 주는 ‘레저★건강 OK 정기예금/적금', 보상 범위를 확대한 ‘삼성애니타임상해보험' 등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각종 영양성분이 들어 있는 ‘광동키앤지', ‘석류엑기스' 등 건강관련 식품도 히트상품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알뜰한 부부를 위해 부부만 운전 시 보험료를 줄여주는 ‘i-First 온라인자동차보험'도 눈에 띈다. 히트상품에 선정된 상품들은 제 기능을 발휘하고 품질이 우수하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특히 지속적이고 전략적인 마케팅 활동과 상품에 대한 투자를 조금도 아끼지 않는다는 점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2003 상반기 히트상품에 응모해 주신 많은 업체 관계자 분께 감사드린다.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및 투자로 더욱 강력한 브랜드로 거듭나길 기원한다.
  • K-리그 / 울산 ‘불패’

    울산이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시즌 처음으로 선두에 올랐다. 울산은 29일 안양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경기에서 이천수-최성국 콤비가 2골을 합작한 데 힘입어 안양을 2-1로 제쳤다. 울산은 이로써 6연승을 포함,10경기 연속 무패행진(7승3무)을 이어가며 10승3무4패(승점 33)를 기록,성남(승점 31)을 2위로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이날 역시 매 경기 찰떡 궁합을 과시하고 있는 이천수와 최성국 ‘쌍포’의 위력이 빛났다. 먼저 진가를 발한 건 최성국.최성국은 경기 시작 2분만에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이천수가 올려준 센터링을 놓치지 않고 헤딩슛,골문을 갈라 기선을 잡았다. 반격에 나선 안양도 전반 34분 김동진이 골문으로 치고 들어가다 상대 수비수 끌레베르의 백태클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키커는 최성국의 신인왕 경쟁자 정조국.정조국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골로 연결,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들어서도 두 신예를 앞세운 양팀의 공방은 이어졌다.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울산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엔 최성국이 도우미,이천수가 주역이었다. 후반 19분 최성국이 안양 진영 아크 오른쪽으로 드리블하다가 수비수 박정석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프리킥을 얻어낸 것.이천수가 오른발로 감아찬 프리킥은 그대로 골문을 파고 들어가 네트를 흔들었다.승부가 갈리는 순간이었다. 광양에서는 홈팀 전남이 전반 34분 터진 신병호의 골을 끝까지 잘 지켜 대전에 1-0으로 승리했다.전남은 3경기만에 승리를 신고하며 승점 25(6승7무4패), 6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그러나 1라운드에서 고공비행을 거듭하던 대전은 지난 18일 안방에서 울산에 0-4로 완패해 ‘안방불패’에 제동이 걸린 이후 좀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 채 승점 27에서 발이 묶였다. 전주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수원과 전북이 2-2로 비기며 승점 1점씩을 보태는 데 그쳤다. 곽영완기자 kwyoung@
  • [CEO 칼럼] 無爲의 다스림

    무위(無爲)란 중국 철학에서 ‘작위(作爲)가 없는 자연 그대로’를 말합니다.공자나 맹자 같은 유가들이 당시의 혼란한 세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인위적인 도덕,윤리 등을 만들어 시행하는 유위(有爲)를 주장한 데 반해 노자와 장자 같은 도가들이 이를 인간의 후천적인 위선이라 하여 이를 부정하는 무위를 제창하였던 것입니다. 흔히 무위라고 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라고 착각하기 쉬운데,노자는 도를 따르고 지키는 것을 덕이라고 하면서 덕은 도처럼 무위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그가 말하는 자연이란 물리세계의 자연이나 서양철학의 자연주의가 아니고 ‘자유자재하면서 무엇에도 의존하지 않는 정신의 독립이며 사물의 실상과 합일로써 얻어지는 정신적 원만성’이라고 합니다.즉 무리해서 무엇을 하려 하지 않고,스스로 그러한 대로 사는 삶이 무위자연이라는 것입니다. 노자는 무위의 엄청난 위력을 이같이 말했습니다.“학문을 하면 날로 보태는 것이고 도를 함은 날로 덜어내는 것이다.덜고 또 덜어서 함이 없음(무위)에 이르면 함이 없으면서도 하지 못하는 것이 없고 무위를 하면 다스려지지 않음이 없다.”고 했습니다. 요즘 국내·외 정세를 보면 국제적으로는 미·소 냉전체제가 종식된 뒤 미국의 패권주의와 이에 반발하는 아랍권,일부 유럽국가들의 냉소주의,자국 이익 최우선정책 등으로 전쟁과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보수와 진보,노와 사,반미와 친미,전교조와 반전교조세력 등 사회가 이분되어 자기가 속한 쪽만 옳다고 주장하며 떼를 써 매사를 해결하려고 해서 어지럽기 짝이 없습니다. 2500년 전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보다 사회가 훨씬 복잡해 졌고 혼란스럽기 그지없는 사회가 되었을 뿐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낸 각종 과학기술의 발달로 편리해진 반면 엄청난 사고와 공해를 불러왔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새삼스럽게 도가들의 주장을 펴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그때나 지금이나 국가는 국가대로,큰 조직이나 사회는 그들 나름대로 내부에서 스스로 조절하며 살아가는 자연조정 작용이 있었고 지금도 사회는 복잡다기화되었지만 그런 작용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큰 조직의 장(長)은 조직을 이끌어 가는 방책 중에 무위를 쓰는 것이 유위보다 훨씬 나은 경우가 종종 있음을 늘 생각하고 적절히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때는 일부러 조정할 필요가 없고 섣불리 해서도 안 되겠지만 어렵고 혼란스러운 사태가 발생하면 지도자로서 우선 반성하고 덕목을 발휘하며 한발짝 물러서서 무위를 하면 될 것입니다. 제왕이 ‘무위한다.’는 말은 능력 있고 재주 많은 사람들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일이나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시행토록 하는 것을 말하며 실질적인 일의 기획이나 시행 업무는 담당 관리들이 맡아서 하는 것이며 이를 ‘유위’라고 합니다. 무위하면서 잘 다스리신 분은 중국 고대의 순(舜) 임금일 것입니다.“자기 몸을 공손히 하여 임금의 자리에 앉아 있었을 뿐이다.”라고 한 그의 말이 모든 것을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순임금은 인재를 잘 발탁하여 재상으로 삼아 위대한 정치를 행한 고대 중국의 성왕으로 존중받는 인물 중 한 사람입니다.이렇듯 무위하면서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을 용납하지 않고 자연스러움을 그대로 따름으로써 온 세상이 평화롭게 다스려지면 그것이 바로 위대한 ‘무위의 위(爲)’가 아니겠습니까. 김 종 욱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 [씨줄날줄] 지중해 식단

    ‘잘 먹는다.’는 것은 이제 맛있고 기름진 음식을 먹는다는 뜻이 아니다.건강을 유념해 먹는다는 말이다.사찰음식 같은 자연식 식단이 각광을 받는 것도 다 이런 이유일 것이다. 일본·싱가포르·호주,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네덜란드 등의 북해지역,이탈리아·스페인·몰타·모나코 등의 지중해 주변은 세계적인 장수 지역이다.자연히 이 지역 사람들이 뭘 먹고 사는지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기네스북에 나이를 몰라 그저 지구상의 최고령자로만 기록됐다가 지난해 숨진 이탈리아 사르데냐섬의 안토니오 토데의 식단은 ‘장수(長壽)’를 예고한다.그의 식단은 올리브유·토마토를 많이 쓰는 파스타,야채 수프,생선,과일 등 ‘지중해 식단’으로 짜여 있었다.지중해 식단이란 말은 30여년전 미 미네소타대의 안셀 키즈 박사가 지중해 사람들이 미국인이나 서구인에 비해 심장병 발병이 아주 적다는 연구결과를 내면서 생겨났다고 한다. 미 하버드대 보건대학의 디미트리오스 트리코폴로스 박사가 최근 한 유명 의학전문지에 지중해 식단의 ‘위력’을또 한번 과시했다.그리스 성인 2만 2243명의 식습관을 조사해보니 지중해 식단을 엄격히 지키는 사람들이 전체적인 사망률에서 25%,심장질환 사망률과 암 사망률에서도 각각 33%와 24% 낮았다고 한다. 크레타섬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 지중해 식사는 올리브유를 듬뿍 뿌린 샐러드와 파스타를 먹고 항상 과일로 식사를 끝내며 포도주로 자주 목을 축인다.양고기나 닭고기는 일주일에 한번,생선은 두번가량 먹는다.채소와 과일 위주이며 저지방인 페타 치즈,요구르트,생선 등 동물성 식품을 보충하는 정도다.세계적 건강 식단인 오키나와 식단도 생선,야채,과일,해조류가 풍성하다.이에 비해 고기와 유제품이 많고 기름에 튀긴 요리가 많은 스코틀랜드 식단은 최악의 식단으로 치부된다.심장병 발병률 세계 최고라는 불명예를 안겨준 식단이다. ‘잘 먹고’ 오래 사는 것이 삶의 큰 부분이 된 세상.분명한 것은 자연식이 소문난 프랑스 요리나 중국 요리보다 훨씬 건강에는 좋다는 것이다.한국의 소박하고 구수한 전통 식단도 건강기능면에서 지중해 식단에 못지않을것 같다.오늘 점심으로 산나물이 가득한 ‘시골밥상’이나 산채비빔밥은 어떨까. 이건영 논설위원
  • [스포츠 라운지] 센터들의 대부 정봉섭

    “센터들은 매일 아침 선생님이 계신 곳을 향해 절을 해야 합니다.” 지난달 스승의 날에 맞춰 중앙대 출신 농구선수 60여명이 모교를 찾았다.정봉섭(60·한국대학농구연맹 회장) 체육부장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키가 큰 센터들이 유독 허리를 낮게 숙이며 예를 갖췄다.프로농구 현역 최고참 허재(TG)는 “감독님이 센터를 너무 편애하시는 것 같아 시샘이 날 정도였다.”고 말했다.오는 30일에도 제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코트의 풍운아’로 살아온 스승의 농구인생 40년을 기리기 위해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잔치를 여는 것이다.농구계에서는 매우 드문 일이다. 그가 농구계에서 특별한 지도자로 평가받는 것은 유독 수많은 센터를 길러냈기 때문이다.남자농구의 양대산맥은 여전히 고려대와 연세대지만 센터만큼은 예외다.한기범(방송인) 김유택(이상 전 기아·명지고 코치) 표필상(삼성) 정경호(TG) 조동기(전 기아) 안병익(전 SBS) 이은호(SK 빅스) 송영진(LG) 김주성(TG) 등 서장훈(삼성)을 뺀 80년대 이후 내로라하는 센터들은 거의 중앙대 출신.모두 정 부장이 감독 시절 고르고 키워낸 재목들이다. ●지극한 센터 사랑 언뜻 보기에 키가 165㎝를 넘을 것 같지 않지만 늘 168㎝라고 강변하는 단신 지도자가 장신 센터에 집착한 이유는 단 하나.‘장총이 권총보다 정확하다.’는 것.정 부장은 “가드나 포워드는 화려한 플레이로 팬을 즐겁게 하지만 승부는 결국 센터가 가른다.”고 말한다. 그러나 센터가 제몫을 해낼 때까지 감독에게는 엄청난 인내가 필요하다.가드나 포워드는 대부분 고교 때 완성되지만 센터는 하루 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몸이 뻣뻣하고 느린데다 부상도 잦아 감독의 정성이 요구된다.정 부장은 집요하게 키가 큰 ‘미완의 그릇’을 찾아 다녔다.그는 “키가 작아 농구를 제대로 해보지 못했지만 한국의 고공농구만큼은 내 손으로 정착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가장 힘들게 키운 선수가 한기범이다.정 부장은 천안 입장중에 다니던 한기범을 발굴해 명지고에 입학시킨 뒤 3년 내내 직접 관리했다.대학 입학 당시 걸어다니는 것조차 힘겨워 보이던 ‘장대’는 결국 한 시대를 풍미한 센터로 성장했다. ●독특한 농구 인생 감독 시절 그의 별명은 ‘코트의 후세인’.연세대와 고려대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제3세력’의 리더로 부상하면서 기득권에 대해 번번이 “아니오”라고 목청을 높였기 때문이다. ‘사고’도 많이 쳤다.판정에 격렬히 항의하다 대한농구협회로부터 네차례나 제명당하는 진기록도 세웠다.그는 “지금 생각하면 어디서 그런 혈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면서 “분명 잘못된 행동이지만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스카우트에 관한 한 정 부장만큼 집요한 사람도 드물다.될성부른 떡잎은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 일찌감치 점찍어 놓았다.외국에 다녀 올 때면 자식들에게 줄 선물보다는 미래의 제자들에게 줄 농구화나 티셔츠를 더 많이 사왔다.허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낚시광이 되기도 했다.낚시를 좋아한 허재의 아버지를 뒤따라 다니다 취미가 된 것이다.몸이 허약한 김주성에게는 중학교 때부터 보약을 공수했다. 애틋한 제자들도 많다.그는 농구를 가장 잘하는 제자로 홍사붕(SK 빅스)을꼽지만 잦은 부상과 소극적인 플레이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해 늘 안타까워한다.양형석(전 SBS·수원 삼일중 코치)을 국내 최장신 포인트가드(196㎝)로 키우려 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고,김승기(TG)는 사위로 삼고 싶었지만 “딸에게 주기에는 승기가 너무 아까워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천하의 정봉섭도 늙었구나.”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한국농구연맹(KBL) 등록 선수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제자들의 활약상을 보며 남몰래 눈물을 훔칠 만큼 용장의 면모도 한풀 꺾였다.하지만 아직도 경기가 있는 날이면 감독보다도 먼저 일어나 선수들의 컨디션을 챙길 만큼 농구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글 이창구기자 window2@ 사진 안주영기자 jya@ ■한국농구 센터 계보 농구를 직접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높이의 위력을 실감하지 못한다.장대 같은 센터가 골 밑에서 팔을 뻗고 있으면 림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지금은 고교팀도 2m에 육박하는 센터 한 명쯤은 보유하고 있지만 과거 한국농구는 장신센터 가뭄에 시달려야만 했다. 한국농구 1세대 센터는 지난 1972년 31세의 나이로 요절한 김영일씨.키가 188㎝밖에 안 됐지만 골밑에서의 지능적인 플레이와 어시스트가 뛰어났다.신동파 이인표 김인건 등과 사상 처음으로 69년 제5회 아시아선수권(ABC)대회 우승을 일궜다.이 때가 한국농구의 실질적인 개화기였다. 김영일의 뒤를 잇는 센터는 박한(57·193㎝) 현 대한농구협회 전무이사로 사상 처음 190㎝대 센터시대를 열었다.이자영(191㎝) 이광준(190㎝)과 함께 70년대 후반까지 골밑을 지켰다.프로농구 KCC 신선우(188㎝) 감독은 3세대 센터.박수교 이충희 등과 함께 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을 제패했다.이후 번번이 중국의 높은 벽에 막히다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두번째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80년대 중반부터는 정봉섭씨가 키워낸 한기범(205㎝)-김유택(197㎝) 쌍돛대의 등장으로 경기 중에 덩크슛을 터뜨리는 ‘고공농구 시대’가 활짝 열렸다.90년대에는 중·장거리슛까지 갖춘 ‘보물 센터’ 서장훈(207㎝)이 등장했고,지난해에는 슈퍼 루키 김주성(205㎝)이 돌풍을 일으켰다.NBA 진출이 유력한 고교생 하승진(223㎝)까지 가세해 한국농구는 비로소 키작은 설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 日‘2단계 MD’ 도입 배경 / 北核방어 빌미 군사대국화 ‘성큼’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정부의 2단계식 미사일 방위 체계 도입은 일본의 거의 전 지역을 타격가능한 160∼170기의 북한 노동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이다.나아가 탄도 미사일에 탑재가능한 핵 무기의 소형화 기술을 북한이 가지고 있을 가능성도 일본측이 서둘러 미사일 방위체제를 갖추려 하는 이유로 풀이된다. 그러나 자국방위라는 명목으로 지난 9일 전쟁에 대비한 유사법제가 시행된 데 이어 미사일 방위 체제마저 갖추게 됨으로써 일본의 군사대국화가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게 됐다. ●2단계로 명중률 높여 상층과 하층의 2단계를 도입한다.적이 발사하는 미사일을 1차(상층)로 대기권 밖에서 저지하고,요격에 실패할 경우 2차(하층)로 목표물에 도달하기 전에 저지하는 시스템이다. 대기권 밖에서 저지하는 1차 요격은 이지스함에서 발사하는 스탠더드 미사일(SM3)이 맡는다.미국이 개발 중인 SM3는 지난해 1월,6월,11월에 태평양의 하와이 부근 상공에서 3차례 실험발사에 성공했다.그러나 이달 18일 4번째로 실시된 실험에서는 처음으로 실패,정밀도에 의문을 낳기도 했다. 일본 방위청 고위간부는 이에 대해 “1차례의 실패로 평가할 수 없다.”고 애써 실패를 크게 부각시키지 않으려 했다.미군은 내년부터 이들을 실전에 배치할 예정이다. 1차로 저지에 실패하면 지상에서 2차로 발사하는 지대공 유도탄 패트리엇 미사일(PAC3)로 명중도를 높인다. PAC3는 이미 일부 미군에 배치,이라크전 때에도 이라크군의 스커드 미사일을 요격해 성능이 입증된 바 있다.목표물 도달시 초속 3㎞를 넘는 노동 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성능이다.주한미군도 2006년까지 3년간에 걸쳐 PAC3를 도입한다고 지난 달 발표한 바 있다.이시바 시게루 방위청장관은 “미사일 방위의 기술적인 기초는 일반적으로 확립됐다고 할 수 있다.”며 2단계 요격 시스템을 호평했다. ●2007년까지 배치 완료 해상 자위대는 4척의 이지스함에 SM2,항공 자위대는 27개의 발사대에 PAC2를 배치해 놓고 있다.그러나 이들 요격 시스템은 모두 항공기 요격용 미사일로 적의 미사일에 대응할 수 없는 약점을 안고 있다. 방위청은 SM2,PAC2를 근본적으로 개량한 새 미사일 요격시스템을 연차적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우선 2,3척의 이지스함에 SM3를 배치하고 PAC3도 발사대에서 바꾸어 나간다. SM3,PAC3에 각각 1000억엔씩 들어간다.미사일 구입비 외에도 이지스함 개조비용과 지휘·통신 시스템에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된다.2003년도 자위대의 예산이 4조 9395억엔인 점을 감안할 때 미사일 방위 시스템 하나에 예산의 4%에 해당하는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셈이다. 일본 정부는 중장기 방위계획을 대폭 손질해 전차의 구입비 등을 삭감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 해당될 여지 충분히 있어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해당되는지 여부가 관건이다.예를 들어 미국을 향해 발사된 미사일을 일본이 요격하는 경우이다.일본 정부는 “일본으로 향하는 미사일만을 요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그러나 우주에 배치된 미사일 탐지시스템이 미사일의 타격목표를 정확히 탐지하지 못할 경우 일본이 모든 발사 미사일에 대해 요격함으로써 일본정부가 헌법해석상 인정하지 않고 있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해당될 여지는 충분히 있다.또한 북한의 대일 공격,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실존하는지 여부도 논란거리다.상당수 일본 내 학자나 방위전문가들은 “북의 아무런 득도 없는 일본 도발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부에서는 MD체제를 판매하려는 미국과 북한 위협론에 편승해 방위력을 키우려는 일본 정부·여당의 방위론자들이 미사일 방위 시스템의 조기 구매를 결정하게 했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marry01@
  • 제주·남해 최대 400㎜ 폭우·강풍 / 오늘 전국 태풍 영향권

    19일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제주도와 전남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400㎜의 많은 비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어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당초 ‘강한 중급’에서 ‘강한 대형’으로 발달한 제6호 태풍 ‘소델로’(Soudelor)의 영향으로 19일 오전부터 제주도와 남부지역에,오후부터는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18일 밝혔다.기상청은 18일 밤 남해 전해상과 제주도 지역에 이어 19일 영남,호남,강원 영동 지역에 태풍주의보를 발효할 예정이다. 제주도와 전남 해안지역에는 19일 밤까지 100∼200㎜,많은 곳은 4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겠다.또 전남,경·남북에 100∼200㎜,전북,강원 영동에 40∼120㎜,서울,경기,충남북 등 중부지역은 10∼40㎜의 비가 내리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소델로는 19일 오전 9시쯤 제주도 서귀포 남쪽 21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한 뒤 오후 3시쯤 경남 통영 남동쪽 100㎞ 부근을 지나겠다.이후 동해를 빠져 나가면서 20일 새벽부터 점차 약화될 것으로 관측된다.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북상하면서 규모와 위력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선박은 물론 시설물과 농작물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기상청은 18일 1개월 예보를 발표하고 6월 하순부터 7월 중순까지는 평년의 18∼25도와 비슷한 기온을 보이겠으나 7월 초순에는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또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평년의 151∼376㎜ 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시론] 국방예산 증액의 당위성

    한·미 정상회담 이후 주한미군 재배치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주요 축을 중심으로 주한미군을 통합하고 한강 이북 미군기지의 재배치는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의 정치·경제·안보상황을 신중히 고려해 추진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에 근거하여 정상회담 이후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는 일단 북핵문제가 해결된 이후 본격 착수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하지만 예상보다 빨리 지난 5일 한·미 양국은 미래 한·미 동맹 정책구상 공동협의 2차 회의에서 미2사단의 한강이남 이전에 공식 합의하고 용산기지를 포함한 주한미군 재배치에 실질적으로 합의하였다.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주한미군 기지통합을 2단계로 나누어 실시하되 1단계에서는 경기 북부에 산재한 미2사단 관련 기지를 동두천과 의정부 등 2곳으로 통폐합하고,이어 2단계에서는 한강 이북의 미군기지를 평택·오산권,대구·부산권 등 2개 중심기지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같이 주한미군 재배치 계획이 가시화됨에 따라 주한미군이 담당하던 대북 억지력의 상당부분을 한국군이 맡을 수밖에 없게 됐다.주한미군의 재배치 문제는 한국의 자주국방력 강화와 직결된다.그리고 자주국방력 강화를 위해서는 가장 시급한 것이 적절한 국방예산 확보이다. 이제 우리도 국력에 걸맞게 국방재원을 투자해 자위적 방위역량을 확보할 때가 되었다.물론 적정 국방비의 규모는 전문가들의 시각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주한미군의 대체전력 확보와 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전력개선,그리고 내구연한 도래에 따른 현존전력의 교체 소요를 감안하면 향후 10∼15년 동안 GDP 대비 적어도 3.5∼4.0%의 재원이 필요하다.이 정도의 액수는 현재의 국방예산에 비추어 볼 때 엄청난 예산임이 분명하다.그러나 이것도 군의 슬림화를 전제로 판단한 결과이다. 우리 국민들은 주한미군이 담당하고 있는 부문을 제외하면 우리 군이 전력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그러나 1989년 이후 GDP와 연동된 국방비 편성개념을 폐지함에 따라 80년대 중반까지 5∼6%를 유지하던 국방비는 계속 줄다가,IMF를 맞아 대폭 삭감돼 GDP 대비 2.7%까지 떨어졌다.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안보위협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면서도 국방비 수준은 세계 평균인 3.8%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 결과,최근 5년 동안 추진해온 국방부의 방위력 개선사업을 보면 제대로 된 것도 없고 차세대 무기도입 사업 중 상당부분이 순연되거나 폐기될 위기에 처해 있다.일선 부대도 전투장비와 물자,전시 탄약,훈련 탄약과 유류 등이 부족하거나 개선되지 않아 많은 고충을 겪고 있다. 현재 우리 군의 능력은 북한이 남침할 경우 싸워 이길 수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그러나 현대전쟁의 파괴적 성격을 감안할 때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는 전쟁이 아예 일어나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북한이 보유한 장사정포와 생화학무기들이 일시에 사용될 경우 우리측도 막대한 피해를 각오해야 한다. 국토의 상당 부분이 파괴된 다음에 승리하는 것은 무의미하며,아예 북한이 남침을 꿈도 꾸지 못할 정도의 억지력을 보유하는 것이 확실한 자주국방의 길이다. 우리가 진정 한반도의 평화번영을 원하고 자주국방을 원한다면 하루빨리 자위적방위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향후 10∼15년 동안 적정 규모의 국방비를 확보해 주고,‘제대로 된 군대,작지만 강한 군대’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이것이 안보 수혜자들이 부담해야 할 몫이 아닐까. 이 상 현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 “내 힘의 비밀은 30년 생활참선”에베레스트 마라톤 84세 최고령 완주 박희선

    “정말,에베레스트 마라톤에서 완주하셨습니까?”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기자의 물음에 박희선(84)옹은 어이없다는 듯 ‘허허’ 웃을 뿐이었다.그러나 백발이 성성한 이 팔순 노인은 해발 5000m의 험준한 코스에서 42.195㎞를 완주했다. 그래서 영국 에드먼드 힐러리경의 에베레스트 등정 5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네팔에서 열린 마라톤 경기에 참가한 선수와 관계자는 말할 것도 없고 세계인들은 깜짝 놀랐다.“아니,80대 노인이 어떻게 그렇게 높은 산악지대에서 마라톤 완주를 할 수 있나.”하고. ●160여명은 해발 5400m 출발점도 못올라 탈락 코스는 해발 5400m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3500m 고도의 남체 바자르까지.고도가 높고 험준한 산악지대인 만큼 출전자들도 에베레스트 등정 경험이 있거나 마라톤 풀코스 완주 경험이 있는 지원자 200여명으로 제한됐다. 박옹은 2년 전 남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5895m) 등정,8년 전 히말라야산맥 메라피크봉(6654m) 등정 경험을 내세워 신청,허락을 받았다. “출전 자격을 줘 놓고 주최측이 무척 걱정이 됐나 봐요.주변에서도 웬만하면 기권하라고 하더군요.하지만 200여명의 참가자중 20여명만이 완주했고,비록 그중 꼴찌일망정 제가 완주하니까 주최측에서도 상당히 놀라더군요.” 사실 일반인의 경우 고도가 3000m만 넘으면 조금만 빠르게 걸어도 숨이 가쁘고 현기증이 나서 고통을 받기 마련이다.좀더 심하면 구토와 함께 실신하는 사람도 있다. 지원자중 160여명은 출발 지점까지 걸어 올라가는 과정이 너무 괴로워 스타트도 못해 보고 포기했다고 한다.20∼30명씩 팀을 이루어 고산 적응을 위해 하루 해발 500m쯤 오르는데,출발 장소까지 올라 가는 데만 보름이 걸렸다고.1∼3등은 모두 등반인들을 전문적으로 안내해 주는 현지 셰르파들이 차지했다.1등 기록은 3시간30분대.박옹은 10여시간 만에 완주했다. “중도 포기자 중엔 국제마라톤대회 입상자,에베레스트 등정자가 수두룩해요.모두 30대 이하였고요.” 그는 이미 킬리만자로와 메라피크봉 최고령 등정자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지만 이번 완주에 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바로 30여년간 수행해온 ‘생활참선’의 위력을 모든 사람 앞에서 시험해 보고 싶었던 것. ●86년 펴낸 ‘과학자의…’ 100만부 이상 팔려 박옹은 생활참선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70년대 초 서울대 공대 교수 시절 일본 도쿄대 교환교수로 있으면서 경산노사(耕山老師)란 대가의 지도로 참선을 시작했다. 당시 이미 쉰을 넘은 그는 수행 1년 만에 고혈압,통풍(관절염의 일종) 등 지병이 깨끗이 없어지자 참선에 푹 빠졌고,귀국 후엔 주변 사람들을 중심으로 지도에 나섰다.그동안 그로부터 참선을 배운 제자가 수만명에 달한다고.86년엔 ‘과학자의 생활참선기’란 책을 써 100만부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러 저자가 되기도 했다.이 책은 일본에서도 문고판으로 출판돼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그가 이번 산악마라톤을 비롯해 외국의 고산 등정을 하게 된 계기가 재미있다. “일본에서 귀국해 친구들과 몇 번 등산을 해보니 쫓아오지 못하더라고요.따로 운동을 한 것도 없었고요.결국 참선 덕분이란 결론을 얻었습니다.그래서 무언가 더 힘들고 새로운 도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숨 먼저 내쉬고 들이마시는 ‘호흡’ 주력 그의 생활참선은 사실 명상을 통해 스스로의 존재와 현상을 열린 마음으로 들여다보는 종교적 참선과는 차이가 있다.명상보다는 숨을 오래 내쉬고 들이쉬는 호흡법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호흡법이 독특하다.숨을 쉴 때 먼저 길게 내쉰 뒤 들이쉰다.먼저 들이쉬는 보통 사람들과는 반대.그는 “‘호흡’(呼吸)이란 글자 순서대로 할 뿐”이라며 “사람들은 ‘호흡’이 아닌 ‘흡호’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코가 아닌 배꼽으로 깊이 숨을 쉰다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는 것. 그는 참선을 하면 호흡을 길고 느리게 할 수 있게 되는데,이것이 결국 엄청난 지구력을 필요로 하는 고산 등정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고 추정한다. 물론 의사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어떤 다른 사유가 있을 것이라며 생활참선의 힘을 믿지 않는다고 한다.그래서 박옹은 이번 산악마라톤에서 내로라하는 전문 산악·마라톤인들의 ‘체력’과 자신의 참선을 통한 ‘정신력’을 겨루는 ‘시위’를 했다고토로한다. 생활참선은 체력 향상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박옹의 지론.참선을 하면 뇌의 기능을 높이는 좋은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고,그에 따라 전신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에베레스트 마라톤 완주를 계기로 전국의 노인들에게 생활참선을 건강법으로 보급하기로 했다.이번 쾌거를 보고 보건복지부에서 각 자치단체를 돌며 그의 독특한 건강법을 강의해 달라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박옹은 우선 서울 25개 구청의 구민회관을 순회하며,매달 두 차례 정도 생활참선을 강의할 계획.그동안 서울 서초동 집에서 해온 개인적 강의도 계속한다.집에선 8만원씩 수강료를 받고 있지만 노인 대상 강의는 무료봉사다. 1시간 넘게 진행되는 인터뷰가 지루하고 힘도 들겠건만 박옹은 초지일관 자세를 흐트리지 않는다.흰 눈썹과 수염,맑은 음성이 마치 범상치 않은 도인(道人)을 마주한 느낌이다. “모든 노인들이 말해요.건강하게 살다가 잠자듯 조용히 죽고 싶다고요.하지만 주변에 보면 갖은 질병을 앓으며 고생하다 죽는 사람이 더 많아요.저의 에베레스트 마라톤 완주나 킬리만자로 등정이 사람들에게 건강한 노년에 도움을 주는 생활참선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임창용기자 sdargon@
  • [세계일류 中企](3) ㈜네오세미테크

    연간 매출이 수조원대에 이르는 세계 6대 ‘공룡’ 대기업의 꽁무니를 맹추격하는 국내 중소기업이 있다. 차세대 반도체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갈륨비소(GaAs) 반도체의 기판(웨이퍼)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네오세미테크가 주인공이다. ●갈륨비소제품용 생산 세계 7곳뿐 갈륨비소 반도체는 갈륨과 비소의 혼합물 반도체.실리콘(Si) 반도체에 비해 열에 강하고 저장용량이 4배 이상 뛰어나 최근 몇년 사이 초고속통신용 핵심소자로 각광받고 있다.특히 스스로 발광(發光)할 수 있어 군사용,위성통신용 레이저 등으로 일찌감치 사용되기 시작했다.상업용으로는 전광판과 휴대전화 액정,교통신호기 등의 LED(발광다이오드) 소재로도 쓰인다.이처럼 용도는 다양하지만 세계적인 수요는 아직 적은 편이어서 현재 이 제품을 만드는 회사는 히타치 등 일본 업체 3곳,AXT 등 미국 업체 2곳,독일의 프라이버거,한국의 네오세미테크 등 모두 7곳뿐이다.유망 소재인 만큼 외국에선 대기업들이 달려들어 한 사업분야에서 독자적 기술로 생산하고 있다. 갈륨비소 반도체 기판의 세계시장 규모는 1조원대지만 네오세미테크의 점유율은 아직 1%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네오세미테크의 위력은 무섭다.외국업체는 한 공정에서 1개의 갈륨비소 혼합물 덩어리(단결정·Ingot) 밖에 만들지 못하지만 네오세미테크는 6개까지 대량생산 할 수 있는 특허 공정기술을 지닌 것이 그 이유다. 10일 인천시 외곽의 네오세미테크 생산공장.15개의 성장로(成長爐·퍼니스)에선 직경 2,3,4,6인치의 단(單)결정들이 고열로 구워지고 있었다.흰색 작업복을 입은 엔지니어 10여명이 바쁘게 움직였다.20㎝ 길이의 단결정을 무자르듯 얇게 절단해 350여장의 기판을 만든다.이 기판의 표면을 청정실에서 연마(폴리싱·Polishing)해 다시 사각형으로 잘게 썰어 발광물질인 극초소자를 생산했다. ●실리콘기판보다 가격 40배 비싸 실리콘 기판은 세계시장에서 8인치 1장에 20달러 정도에 판매되지만 갈륨비소 기판은 40배인 800달러나 된다.네오세미테크는 생산직원 30여명을 3교대로 24시간 풀가동해 하루 평균 1000여장의 기판을 만든다.지난해 50여명의임직원이 4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네오세미테크 오명환(46) 사장은 서울대 소재공학 박사출신으로,1984년 LG전선 1호 연구원으로 입사했다.입사후 10년 동안 갈륨비소 반도체 제조기술만 연구했다.그러나 93년 LG측은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제품화를 포기했고,오 사장은 더 연구해 상품화하고 싶은 마음을 접을 수 없어 회사를 그만두었다.그는 포기하지 않고 반도체연구소 등을 전전하다 2000년 3월 네오세미테크를 설립했다.93년 당시로선 갈륨비소 반도체 소자의 시장성이 없었으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LED 수요가 늘면서 세계 6개 독점업체들도 제때 물량을 공급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고,오 사장은 남들보다 6배 높은 양산체제를 구축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오 사장은 성공비결을 묻자 “포기하지 않고 남들보다 한발 더 경쟁력을 갖추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를 따르는 연구원들도 “사장은 일에 대해선 간섭하지 않지만 누군가의 평가를 받을 때에는 항상 앞서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입을 모았다. 첨단기술에 대한 오 사장의 연구비결은 색다르다.그는 “소재부품 업종은 IT(정보기술)업종과 달라서 하루아침에 기술축적이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이 때문에 “수시로 해외출장을 가서 외국 선발업체의 연구원들을 부지런히 쫓아다니며 생산공정도 훔쳐보고 질문도 해서 기술을 익히고 돌아와 그들보다 한발 나은 점을 찾아보는 것이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인천 김경운 기자
  • [CEO 칼럼] 디지털이 경쟁력이다

    기업은 고성능 안테나처럼 이익이 될 수 있는 사업에는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필자가 있는 회사에서는 디지털화의 대세와 사업적 잠재력을 인식하고 “디지털로 앞서 갑시다!”라는 구호를 외친 뒤 회의를 시작한 때가 있었다. 디지털 기술의 파급 효과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흔히 아날로그에 비해 정보 처리의 속도와 양이 엄청나다는 이해 위에서 잡음 없는 디지털 음악,고화질의 디지털TV,전송과 편집이 가능한 디지털 카메라 등 개인생활면에서 단편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정도다. 그러나 범위를 넓혀보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엿볼 수 있다.이라크전 승리의 원인 하나로 거론되는 소위 ‘족집게 폭격’도 디지털 기술 덕분에 가능했다.가정의 모든 제품들도 디지털 제품으로 대체되고 서로 연결됨으로써 ‘디지털 홈’으로 변화하는 징후가 보인다. 디지털화의 진전으로 지식,정보,데이터 등은 시간과 공간의 구속을 받지 않고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때 전달된다.특히 많은 데이터가 처리,저장,활용되는 곳에는 디지털화가 위력을 발휘했다.F16 전투기의 매뉴얼 무게는 기체 자체보다도 더 무거웠고,이지스함에 관한 문서 총중량은 23t이 넘어 배가 몇 센티미터 더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지만 이러한 문제가 디지털화로 해결됐다고 한다. 또 디지털화는 세계화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해 우물 안의 개구리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도록 할 것이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디지털 한국’을 건설하기 위한 몇가지 사항을 지적하고자 한다.먼저 디지털적인 사고의 핵심은 실시간 연결과,공간 초월성이라고 할 수 있다.기업체를 포함한 거의 모든 조직들이 국제적 시각에서 운영돼야 하고,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심지어 연애를 해도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애인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둘째,디지털화에는 많은 국민들의 이해와 참여가 필요하다.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 혜택과 가능성을 이해하고 추구할수록 관련된 다양성이 증가하며 그 가운데 상승작용이 일어나 ‘디지털 한국’의 건설이 스스로 이루어지게 된다. 셋째,가정·기업·공공기관 등 도처에 디지털화의 여지가 무한히 널려있는 만큼 디지털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디지털화는 기술의 이슈가 아니라 바라보고 쫓아가야 할 방향이기 때문이다. 넷째,모든 일에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있듯 디지털화도 사생활의 노출 등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조심성이 요구된다.그러나 우리 조상들이 구더기를 무서워하지 않고 장을 담갔듯이 방어적인 자세보다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가령 디지털화의 진전에 따라 회사의 내부 사정이 많은 직원들에게 알려져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우려하기보다는 투명하게 알림으로써 그들의 이해와 협력을 구하는 것이다.다양하고 복잡해지는 기업환경에서 모든 구성원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자발적인 참여와 이에 따른 창의적인 활동이 점점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관련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진지한 모색이 필요하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디지털 세계의 탐험에 참여함으로써 ‘디지털 기업’,‘디지털 홈’의 차원을 넘어 ‘디지털 한국’이 회자되는 시기가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디지털 선도국가이면서도 결코 메마르지 않은 살기 좋은 ‘1등 국가’의 건설을 위해 우리 모두 애쓰자. 이 희 국 LG전자 사장
  • [씨줄날줄] 보아의 가치

    한 앳된 소녀가 한국을 대표해 그제 한·일 정상회담의 만찬장에 초대돼 화제를 모았다.본명 권보아,17세,160㎝에 42㎏,춤과 노래가 특기,떡볶이와 남의 취미 물어보기를 좋아하고,영어·일본어 능통….팝가수 보아의 이력은 또래 소녀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가수로서의 위력은 실로 대단하다.초등학교 5학년 때 엔터테인먼트사에 발탁돼 가수수업에 들어선 뒤 귀여운 외모와 발랄한 춤,가창력 있는 노래솜씨,CF모델,서울시 홍보대사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국내보다 일본에서 더 유명할 정도다.일본내 최고 음악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음반판매액이 700억원을 육박하며,라이브 공연티켓은 없어 못 판다. 보아의 만찬장 초청은 이례적이다.가장 외교적 격식을 따지는 자리에 일본 외무성이 한국의 가장 대중적 인사를 초청한 것이다.그녀가 일본내 대중음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인기,일어에 유창한 한국인,양국간 젊은 세대의 선린우호관계를 상징할 수 있는 적임자였다는 평이다.양국간 어두운 역사보다는 밝은 미래를 지향해 노래도 ‘늘’‘에브리하트’란 곡을 불렀다 한다. 보아가 민간외교관의 역할뿐 아니라 양국간 화합과 문화융합의 메신저로 떠오른 셈이다.국경과 역사,문화장벽이 그녀의 발랄한 댄스뮤직에 녹아내린 걸까.보아의 성공은 젊은이들의 국경 없는 문화가치를 실감케 한다.일본에 진출해 성공한 국내 연예인들이 한둘이 아니듯,일본 문화시장 개방 이후 일본인들의 국내 데뷔도 늘고 있다.수줍은 미소의 청순미를 지닌 탤런트 유민,독특한 발음으로 개그소재에 등장한 가수 아유미가 국내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보아의 일본,세계 무대 진출은 고무적이다.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기존 문화가치와는 색다르다.대중문화도 무형의 수출상품으로서 부가가치를 높인 것이다.국내 유명 배우와 탤런트·가수 등이 일본·중국·동남아 등지에서 ‘한류열풍’을 일으키는 건 무엇을 말하는가.당사자들의 상품성과 시스템적 매니지먼트가 곁들어진 우리 대중문화의 우수성이 아니겠는가. 대중문화는 젊은 세대의 자유분방함과 창의성이 담겨있다.그들이 생활속에 숨쉬는 공간이기도 하다.보아가 대중문화에 둔감한 기성세대에게 젊은 벤처정신과 가치를 일깨운다. 박선화 논설위원
  • 최루탄발사 훈련 재개 논란

    경찰청이 지난 1999년 ‘무최루탄’ 원칙을 선언한 뒤 사실상 중단했던 최루탄 발사훈련을 재개하라는 지시를 내려 시민·노동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경찰청은 최근 “다중의 위력을 이용한 불법·폭력시위 등 국가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가스차·최루탄 발사기 등 진압장비의 정비와 사용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일선 경찰에 내려보냈다.최기문(崔圻文) 경찰청장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앞으로 시위가 지나치게 폭력성을 띠면 최루탄 사용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등은 경찰의 집회 대응 방식이 ‘강경진압’으로 돌아서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했다.이들은 “5년 동안 무최루탄 원칙을 지켜온 것과는 다른 분명한 변화가 느껴진다.”면서 “경찰이 시대흐름에 맞지 않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NBA / “던컨은 내게 맡겨”뉴저지 마틴, 철벽수비 장담

    “팀 던컨을 꺾고 최고의 파워포워드로 우뚝 서겠다.” 5일 시작되는 미프로농구(NBA)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뉴저지 네츠의 3년차 파워포워드 케년 마틴(사진)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이유는 NBA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던컨과 맞붙기 때문.샤킬 오닐(LA 레이커스)도 서부콘퍼런스 4강전에서 던컨을 막지 못했다. 마틴은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미완의 스타였다.파괴력 넘치는 플레이와 오버 액션으로 관중을 사로잡는 능력은 뛰어났지만 팀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하는 기둥은 아니었다.그러나 포스트시즌 들어서 확 변했다.화려함보다는 실속을 챙기는 플레이로 평균 20.7득점 9.1리바운드를 기록해 두 부문에서 팀내 선두를 달리고 있다.정규리그 평균 16.7득점 8.3리바운드에 견줘 훨씬 높아졌다. 더욱 빼어난 것은 수비 능력.동부콘퍼런스 4강전에서 보스턴 셀틱스의 앤트완 워커를 봉쇄했고,콘퍼런스 결승에서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리바운드 왕’ 벤 월리스를 완벽하게 막았다.비록 던컨(213㎝)보다 7㎝나작지만 슛블록과 몸싸움이 뛰어나다.NBA에서 수비가 가장 좋은 선수 가운데 한명으로 꼽힌다. CNN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NBA 전문가 맥컬럼은 “7차전까지 가는 박빙의 승부가 되겠지만 결국 던컨의 위력때문에 샌안토니오가 이길 것”으로 예상했다.마틴은 “예상이 엉터리임을 증명하겠다.”고 장담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프로야구 / SK ‘영건의 힘’

    ‘SK 영건들 무섭다.’ 올시즌 프로야구가 개막되면서 투타에서 제법 균형을 이룬 SK가 한 차례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는 어느정도 점쳐졌다.막상 뚜껑이 열리고 경기가 더해지자 SK의 바람은 당초 예상치보다 훨씬 거셌다.거침없이 승리의 행군을 계속했고 맞붙은 팀들은 추풍낙엽이 되곤 했다.특히 지난 주말 4연전에서는 예상을 깨고 최강 삼성마저 1승3패로 무릎을 꿇어 SK의 질주는 당분간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이같은 SK 돌풍의 핵은 바로 영파워.타격 선두 이진영(24)을 앞세운 방망이도 매섭지만 철벽처럼 마운드를 지키는 ‘고졸 트리오’의 활약은 실로 눈부시다. 4연전의 첫머리를 승리로 장식한 투수는 2년차 제춘모(21).지난달 30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8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3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12-0의 대승을 이끌었다.특히 국내 최고의 타자인 이승엽과 마해영을 단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고 완벽히 요리하는 위력을 선보였다. 지난해 루키로 선발 9승(7패)을 챙긴 제춘모는 올해 메이저리그 출신 조진호와 마무리에서선발로 전환한 채병룡에 밀려 초반 중간계투로 나섰다.고비 때마다 마운드에 올라 1구원승 5홀드로 제몫을 톡톡히 했고,조진호가 부진으로 2군으로 강등되자 곧바로 선발로 복귀한 것. 다음날인 31일 삼성과의 연속경기 1차전에서 이승엽에게 홈런 2방을 선사하며 4-11로 대패한 SK를 곧바로 상승세로 반전시킨 주인공은 새내기 송은범(19).그는 2차전에서 1-1의 피말리는 접전을 벌이던 8회 구원 등판,1과3분의2이닝 동안 막강 삼성 타선을 1안타 무실점으로 잠재워 2-1 역전승을 견인했다.최강의 ‘허리(중간계투요원)’로 강한 인상을 심은 송은범은 신인왕 경쟁에서 더욱 앞서게 됐다. 1일 선발 등판한 3년차 채병룡(21)도 8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3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막아 삼성과의 4연전 대미를 장식했다.시즌 6승째를 따낸 채병룡은 특급 선발 정민태(현대) 임창용(삼성)에 1승차로 뒤진 다승 공동 2위로 도약,에이스임을 과시했다. 제춘모는 3선발승을 포함해 4승,송은범은 4구원승,채병룡은 6승을 올려 이들이 삼성전 3승을 포함해 모두 14승을 합작해 냈다.SK 30승의 절반을 이들이 일궈낸 것. 고착화된 프로야구 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SK와 그 중심에 선 영건들의 활약이 우승으로 이어질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민수기자 kimms@
  • BK 7이닝 1실점 쾌투 구원 난조로 승리 날려

    ‘핵잠수함’ 김병현(2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메이저리그에 화려하게 복귀했다.그러나 팀 타선의 불발로 승수를 보태지는 못했다. 지난달 30일 플로리다전에 등판한 김병현은 한달만인 28일 퍼시픽벨파크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5안타 3볼넷 1실점으로 쾌투했다.김병현은 2-1로 앞서 승리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구원투수 마이크 코플러브가 8회에 동점을 허용,아쉽게 승리를 날렸다.이로써 김병현은 올시즌 1승5패를 유지하며 방어율만 4에서 3.56으로 끌어내렸다.특히 김병현은 거포 배리 본즈와의 세차례 맞대결에서 삼진과 중견수 플라이,내야 플라이로 각각 잡아내는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또 모두 107개의 공을 뿌리며 이 가운데 70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 예전의 구위를 회복했음을 과시했다. 애리조나는 2-1로 앞선 8회말 1사 3루에서 J T 스노에게 코플러브가 희생플라이를 맞아 연장전으로 끌려갔고 13회초 매트 윌리엄스의 적시2루타로 3-2로 리드했지만 믿었던 마무리 매트 맨타이가 13회말 그리솜에게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허용,3-4로 역전패했다.지난달 15일 콜로라도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김병현은 재활을 위해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이후 빅리그 복귀 일정을 놓고 코칭 스태프와 갈등을 빚으면서 보스턴 레드삭스로의 트레이드설에 시달렸다. 한편 재활 훈련 중인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는 이날 콜로라도 로키스 산하 털사 드릴러스와의 프리스코 러플라이더스(더블A) 홈경기에 네번째로 마이너리그에 등판,6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4안타 4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아 회복 조짐을 보였다.그러나 텍사스 구단은 박찬호를 두차례 더 시험 등판시킨 뒤 다음달 중순쯤 메이저리그에 복귀시킬 계획이다. 또 최희섭(시카고 컵스)은 이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경기에서 4-9로 뒤진 9회말 2사 후 투수 필 노턴의 대타로 나서 볼넷을 골랐지만 득점하지는 못했다. 김민수기자 kim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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