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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민생투어 재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2일 민생 투어를 재개했다.이날 인천남동공단,용현시장,인천정보산업진흥원,대우자동차,인천시장 등을 찾은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전국을 돌 예정이다. 박 대표는 인천남동공단의 한 공장에서는 수행한 다른 의원들과는 달리 그의 선친처럼 작업복을 입고 임직원들과 점심을 함께했다.임직원들은 “주5일제는 (우리에게는)다른 나라 얘기다.”“고급인력 회피 현상이 심각하다.”“하나라도 피부에 와닿게 해달라.”고 주문했다.박 대표는 “중소기업 살리기가 경제살리기다.여러분의 고충을 한가지라도 피부에 와닿게 시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용현시장에서는 박 대표의 인기가 여전함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박 대표가 왔다는 말에 시장통에서 한참을 기다려 악수를 하고가는 행인들이 적지 않았다.당내에서는 이번 투어가 6월 새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박근혜 바람’의 위력을 국민들에게 재확인시키고 당내 위상도 다지려는 뜻이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나라당은 앞으로 관련 상임위 지원팀과 정책전문가 중심인 비례대표 의원들도 동행시켜 박 대표의 민생현장 방문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방침이다. 이지운기자 jj@˝
  • [열린세상] ‘보조금 사업’ 남발에 멍드는 국토/강형기 충북대 교수·한국지방자치학회 명예회장

    우리나라에서 중앙집권은 제한된 자원과 인력을 한곳에 집중시켜 놓고 중앙의 의지에 따라 그것을 부문별·지역별로 집중적으로 배분할 수 있게 했다.중앙집권은 후진적인 상태의 국가를 근대화시키고 경제발전을 국가가 주도하는 데에는 강력하고도 효율적인 제도였다.이러한 중앙집권시스템은 여당의 강력한 지배,서울 일극집중(一極集中),대기업중심주의 등과 궤를 같이하면서 우리나라를 국민소득 1만달러의 시대로 이끌어 왔던 것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중앙집권체제 아래서 설계되었던 제도들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중앙집권이라는 제도가 열등하기 때문은 아니다.오히려 중앙집권적 장치가 강력한 성공을 거둠으로써 그 역사적 사명을 완수했기 때문이다.일사불란을 외치며 전국이 하나처럼 움직이도록 했던 중앙집권은 우리에게 국민소득 1만달러의 경제부흥을 가져오게 했다.그러나 이제 이러한 중앙집권은 우리를 1만달러의 고지에서 주저앉게 하는 억제장치가 되고 있다.중앙집권이 발휘하는 획일화의 위력은 우리 국토를 작고 좁게 만들며 무기력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보통 사람은 자기 체중의 0.9배의 짐을 들어올릴 수 있지만 개미는 자기 체중의 40배나 되는 무거운 짐을 운반할 수도 있다.인간과 개미의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인간은 두 다리로 힘을 쓰지만 개미는 여섯 다리에 힘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자기 몸무게의 40배나 감당할 수 있는 것이다.물론 개미가 가진 놀라운 힘의 원천은 여섯 개의 다리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그러나 다리가 두 개인 개미가 자기 몸무게의 40배를 든다는 것은 상상할 수가 없다. 한 나라의 정치와 경제,그리고 문화도 마찬가지이다.그것이 다차원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면 그만큼 다양한 경쟁력과 안정된 구조를 취하게 된다.그러나 우리나라는 중앙정부라는 외다리로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있는 사회이다.그러므로 우리는 이처럼 외다리로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있는 나라를 모든 지방이 스스로의 다리로 일어서는 나라로 만들기 위하여 지방분권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 국토는 중앙정부의 할거주의로 ‘획일적 다양화’라는 중병을 앓고 있다.그 하나의 사례를 보자.농림부는 ‘녹색농촌체험마을’,‘정주권개발사업’,‘친환경농업마을’사업을 하고 있다.행정자치부는 ‘소도읍육성사업’,‘아름마을사업’,‘오지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산림청은 ‘산촌개발사업’을,농촌진흥청은 ‘농촌테마마을’을,농어촌진흥공사는 ‘문화마을조성사업’을,건교부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을,그리고 문화관광부는 ‘전통문화마을조성사업’을 관장하고 있다.지방을 대상으로 중앙의 각부처가 제각각 점포를 열듯이 관여하고 있는 이러한 사업이 전국에 걸쳐 ‘획일적인 다양화’를 고착시키고 있다.따라서 중앙정부가 외치는 균형발전이 성공하려면 중앙의 지침에 따르는 대가로 ‘보조금’을 받는 중앙부처 주도의 지역개발사업은 이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그러나 중앙부처는 금년에도 각종 보조사업을 위해 확보한 12조 5000억원을 소화시키려는 ‘예산소화행정’을 위해 자신들이 만든 지침으로 전국을 통일시키고 있다.이에 대응하여 지방은 비록 꼬리표가 달려 있지만 우선 ‘돈’을 따먹자는 생각에 중앙의 치수에 맞춘 제안서를 들고 중앙 부처를 찾아가 굽실거린다.이처럼 우리의 국토는 각 부처 보조금 사업의 수만큼 다양하고,부처의 영향력만큼 획일화되는 ‘획일적 다양화’로 멍들고 있다. 따라서 문제 해결의 요체는 각종 보조금을 통합하는 것이다.그러나 보조금을 통합하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김대중 정부가 그렇게도 구조조정을 외치며 보조금의 통합을 시도했지만 그 실적은 고작 500억원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보아도 알 수 있다.보조금 사업은 지역구를 챙기려는 국회의원의 전리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이제는 국민이 나서야 한다.우리가 경쟁력 있는 국토를 갖기 위해서라도 ‘보조금의 통폐합과 지방분권’에 보다 많은 국민적 관심이 모아져야 한다. 강형기 충북대 교수·한국지방자치학회 명예회장˝
  • [여대야소 정국] 여론 흐름으로 분석한 4·15총선

    17대 총선에는 ‘바람’도 많았다.탄핵풍이 핵폭풍이었다면 ‘박풍(朴風)’과 ‘노풍(老風)’도 하나의 여론흐름을 형성했고 막판 ‘정풍(鄭風)’도 효과가 있었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그러나 이처럼 민심은 요동쳤지만 결국 어디까지나 우리 사회의 지배적 균열구조인 지역주의나 세대별 정치성향이라는 큰 틀 속에서 해석되고 작동됐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영·호남에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거나 충청에서 행정수도 이전이 위력을 발휘,과거 DJP 연합 때처럼 캐스팅보트를 쥔 점 등은 달라지지 않았다.다만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박빙 접전 끝에 열린우리당이 압승한 것은 대도시 젊은 유권자들의 높은 투표참여 때문이며 여기엔 각종 바람의 영향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탄핵풍은 선거 과정에서 박풍과 노풍을 만나 주춤하긴 했지만 마지막 정풍을 만나 불씨를 살릴 수 있었다.탄핵 심판론 자체보다도 ‘거여견제론’의 맞불인 ‘거야부활론’이 더해짐으로써 비로소 상승 효과를 낳은 것으로 해석된다. 코리아리서치 김정혜 부장은 “한나라당 추격세가 꺾인 것을 놓고 탄핵과 곧바로 연결짓기는 어렵다.”면서 “대도시 지역과 30대,40대 초반의 투표가 열린우리당에 쏠린 것은 뭔가 변화를 바랐던 16대 대선 때 현상과 연장선상에 있다.”고 해석했다. 투표 이틀 전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단식도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여의도리서치 송덕주 이사는 “정 의장이 비례대표직을 던지지 않았다면 수도권에서 1000표 차 당선은 그 반대였을지 모른다.”면서 “열린우리당이 일일 정세분석 결과 뭔가 이벤트를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는 판단 아래 실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분명히 당시 여론조사 결과 열린우리당은 하락세,한나라당은 오름세였는데 젊은 층에 위기 의식을 고취,판세를 뒤집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민주노동당으로 옮겨가던 표도 돌아올 수 있었다고 김헌태 사회여론조사연구소장은 해석했다.노풍(老風)에 대해서는 김 소장은 “고연령층에서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워낙 낮아 노인폄하 발언 자체가 선거 지형을 바꾸었다 보기 어렵다.”며 “단지 탄핵 역풍으로 침묵했던 한나라당 지지층이 목소리를 냈던 것”이라고 말했다.사실 탄핵심판론이나 거여견제론도 결국은 지역주의를 포장하는 하나의 명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한 전문가는 “자기 지역 싹쓸이는 명분을 대고,남 지역 싹쓸이는 지역주의로 깎아내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씨줄날줄] 세대교체/이기동 논설위원

    우리는 이번 선거를 통해 386세대들에게 맥없이 나가떨어지는 4·19,6·3세대 ‘주역들’을 목도했다.지난 40년간 한국정치의 주인공이었던 3김의 마지막 주자 김종필 총재의 10선꿈은 좌절됐다.월드컵 붉은 악마에서 지난 대선때의 반미 촛불시위,그리고 탄핵촛불….새로운 바람의 위력은 실로 유난했다.한나라당에 가장 무서운 존재는 이번에도 젊은 표였다.막판 ‘노풍(老風)’ 기대도 젊은 바람앞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새 바람의 화두는 세대교체,물갈이였다.당선자중 초선 188명,50대 이하가 전체의 83.6%라는 등의 외형적 통계가 이를 웅변한다.어느 세대고 새롭지 않은 때가 있었을까.토크빌의 말처럼 새 정부는 항상 나름대로 새로운 인물들이 시작하는 것.새 촛불세대도 다가올 세대에게 언젠가는 청산 대상일 수밖에 없을 것.미국현대사에서는 세대를 1900년초 출생자부터 시작해 (1)GI세대(몸사리는 정부관료형)(2)침묵세대(2차대전을 겪은 무소신 세대)(3)베이비붐세대 (4)X세대 (5)새천년 (6)미래세대의 6단계로 나눈다. 이중 우리의 386과 기질적으로 가장 가까운 세대는 X세대.사려깊지 못하고 폭력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는 특질을 갖고 있다.그래서 ‘13일의 금요일에 태어난 아이들’로 부르기도 한다.이들은 도리어 부모세대를 무모하게 베트남전에 뛰어들고 스리마일섬 원전사고를 일으키는 무능,무책임한 세대로 매도한다.히피들이 새 문화양식을 표현했듯이 새 세대는 항상 자기 방식대로 커밍아웃을 한다.오죽했으면 버릇없음의 대명사인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가 후배 X세대들을 파괴자란 뜻의 ‘베이비 버스터(Buster)’라 불렀을까. 지구상에 세대교체를 겪지 않는 나라가 어디 있고 ‘파괴자’가 아닌 새 세대가 어디 있었을까만 진정으로 경계할 것은 폭력의 커밍아웃.문화혁명때의 중국 홍위병,크메르루주 소년병들이 그랬고 고대불상까지 파괴한 극단이슬람 탈레반학생정권의 폭력성이 이를 보여준다.17대 국회의 다수당을 차지한 열린우리당의 새 주역들에게 국민이 기대하는 것은 이념적 순수주의에 집착하기보다는 화합과 나라 살리기에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는 것이다.현재는 모두 과거와 연결돼 있는 것.이 끈을 통해 과거의 경험에서 배우고 미래의 지혜를 얻는 세대교체가 됐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며/삼학도 파도깊이 스며드는데/부두에 새아씨 아롱젖은 옷자락. 고깃배가 한가로이 오가고 갈매기 떼 나는 포구 풍경이 떠오른다.그러나 이 노래가 만들어졌던 1930년대엔 이런 풍경을 즐길 만한 여유는 없었으리.나라 잃은 설움과 징용으로 기약없이 떠나는 이들의 눈물로 얼룩진 목포항이었기에. 지금은 풍경도 많이 변했다.나주 영산포까지 이어지던 뱃길도 끊긴 지 오래다.‘국민가수’ 이난영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목포의 눈물’ 현장은 여느 항구도시나 다름없다.섬주민들이 뭍으로 나들고 대형 무역선이 파도를 가른다. 이 노래는 요즘도 막걸리집,노래방,유흥주점 할 것 없이 ‘한(恨)’과 ‘설움’을 달래는 국민가요로 애창되고 있다.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는 목포 국토 서남권 맨 아래에 자리한 항구도시 목포.서울과는 멀고,교통문제 등으로 한때 소외의 상징처럼 여겨졌다.지금은 서해안고속도로가 시원스레 뚫리고 호남선 복선화와 고속철 운행이 시작됐다. 외지 관광객들은 철도를 이용하거나 차를 직접 몰고 내려와 세발낙지,흑산홍어 등을 즐긴다.‘목포의 눈물’ 노래비가 서 있는 유달산과 노적봉에 올라 드넓게 펼쳐진 다도해의 절경을 감상한다.서울에서 출발해도 하루면 넉넉하다.홍도·거문도를 잇는 관광선도 매일 출항한다. ●엘레지의 명곡 탄생 일제 말기인 1934년 한 신문사 주관으로 전국 6대 도시 ‘애향가’ 공모행사가 열렸다.해남 출신의 윤재희는 당시 전주고와 일본 와세다대학 문학부를 졸업하고 목포에 살고 있었다.그는 집안에서 노랫말 응모를 탐탁지 않게 여기자 ‘문일석’이란 필명으로 응모,전국에서 1등을 차지했다.가사 내용은 다분히 나라 잃은 설움을 표현한 글로서,특히 2절 ‘삼백년 원한품은 노적봉 밑에’란 부분이 일제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로부터 300년 전은 정유재란때 유달산 건너편 섬 고하도에 이순신 장군이 진을 치고 명량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가사에 일본이 이순신 장군의 위력에 눌려 꼼짝도 못했던 것을 담은 이유로 그는 경찰서에 끌려가 모진 고초를 당했다. 이 노랫말은 작곡가 손목인 선생을 만나 애달픈 곡이 붙여졌다.제목도 애향가인 ‘목포의 노래’에서 ‘목포의 눈물’로 바뀌었다. 이 노래를 히트시킨 이난영은 1916년 목포 앞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유달산 자락에서 태어났다.아버지의 술주정과 가난으로 어머니가 제주도로 가정부살이를 떠났다.그녀는 초등학교 4학년을 중퇴하고 면화공장에 다니다가 어머니를 찾아 제주도로 건너간다.제주에 살 때는 극장을 경영하던 주인집의 아이를 돌봐줬다.그녀가 흥얼거리던 노래는 자연스레 집주인의 귀에 들렸고,집주인은 그녀를 극장의 ‘막간가수’로 무대에 세웠다.열여섯살이던 1932년 ‘삼천리 가극단’의 특별단원으로 채용되고,본격적인 가수의 길을 걷게 된다. 그녀는 당시 가극단원으로 재일 조선인 위문공연을 갔다가 OK레코드 이철 사장의 눈에 띄었다.이 사장은 작곡가 손목인에게 그녀를 소개했고,이난영의 애절한 목소리와 ‘목포의 눈물’이 만나게 된다. ●서해안시대 이끄는 목포 목포는 1970년대 이후 산업화에 밀려 ‘낙후’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다.지금은 교통수단 발달과 함께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유달산 밑자락까지 이어진 갯벌은 매립돼 국제여객선 터미널이 들어섰다.서해안고속도로가 북항∼선창∼동명동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와 연결됐다.선창 주변에 어지러이 자리했던 생선 좌판들도 깔끔하게 정리됐다.통통배가 쾌속선으로 바뀐 것만 다를 뿐 남해안 다도해를 오가는 선박들이 항구에 빼곡하다.유달산∼선창∼갓바위공원으로 이어지는 해안 관광벨트는 꼭 둘러봐야 할 코스다. 각종 산업시설과 홍등가가 들어섰던 삼학도도 옛 모습 복원을 위한 공원화 사업이 한창이다.노랫말 ‘삼학도∼파도 깊이∼’에 나오는 삼학도는 원래 3개 섬으로 이뤄졌었다.그러나 정유·제분공장이 들어서면서 한 개의 섬으로 합쳐졌다.목포시는 섬 사이에 운하를 파고 공장을 철거 중이다.건너편에는 대불산단이 들어서고,신외항 등 물류단지가 조성되고 있다.유달산만 그대로다. 목포문화원 홍성민(31) 대리는 “목포는 당시 동양척식회사를 통해 호남평야의 곡물을 일본으로 반출하는 중심 항구였다.”며 “‘목포의 눈물’은 시대적 상황에 따라 ‘한’을 주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포 최치봉기자 cbchoi@˝
  • [사설] 시위로 갈등 확산시키지 말라

    국민의 판정이 내려졌다.지난 몇 달,아니 더 거슬러 올라가 1년이 넘도록 우리 사회를 휩싸고 돈 갈등과 증오의 불길을 이제는 통합의 불길로 승화시켜야 한다.의석을 기대 이상으로 확보했든,기대에 못미쳐 실망이 크든 모든 정치·사회 세력은 총선의 의미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총선은 끝났지만 아직 고비는 많이 남아 있다.검찰은 정치인 불법 자금 수사를 재개할 예정이고,불법 시위와 선거법 위반 사범에 대한 처리도 불가피하다.가장 인화성이 강한 현안인 탄핵 심판도 당장 다음주 열리게 된다.또다시 선거 이전의 격렬한 찬·반 갈등이 이어질 소지는 충분하다. 지난 1년여동안 우리 사회에 잠재해 있던 정치적 에너지는 국회에서,길거리에서,사이버 공간에서 제한없이 분출돼 왔다.하지만 우리 사회는 분열을 스스로 치유하면서 선거를 평화롭게 치러내는 저력을 발휘했다.이러한 저력이 선거후 새 출발로 이어져야 한다.이를 위해 탄핵 찬·반으로 나뉜 사회 제세력의 자제가 무엇보다 절실하다.탄핵 찬·반 세력은 17일 또다시 서울 중심부에서 시위를 벌이겠다고 공언하고 있으나 모든 시위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헌법과 법률에 근거해 선거가 치러지고 국민의 의사가 평화롭게 집약되는 마당에 굳이 시위로 갈등을 증폭시킬 필요는 없을 것이다. 위력의 과시로 민주적 절차를 틀어보려는 시도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동이다.정치·사회·경제계 지도자들은 국민을 선동하기보다는 냉정을 되찾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총선 결과는 그러한 노력에 대한 기대와 촉구가 모두 담겨 있다.˝
  • [총선 D-3] (4) 수도권

    ■인천·경기동부 “우리나라 사람들은 냄비근성 때문에 쉽게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어요.한나라당이 탄핵이라는 엄청난 일을 저지른 것이 불과 한달 전인데 다른 이슈에 묻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선거전이 막바지에 접어든 11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상가 주인 박모(44)씨는 “노무현 대통령이 잘한 것만은 아니지만 그렇게 흔들어대면 누군들 견뎌내겠는가.”라면서 우리당 후보를 지지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인천지역에서는 탄핵 역풍이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다.우리당이 12개 선거구를 모두 휩쓸 것이라는 성급한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인천 남동공단에서 만난 회사원(38)은 “이번 총선은 그동안 껍데기에 불과하면서 사회 주류에서 행세해온 자들을 심판하는 장(場)”이라면서 “역사의 과오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표로 응징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은 대체로 우리당을 선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한나라당 지지 얘기도 나오지만 상대적으로 빈도가 떨어진다.민주당은 인천지역 3곳에서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탄핵 이후 호남 출신들이 대부분 민주당에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오히려 공단이 많기 때문인지 민주노동당의 약진이 두드러진다.상점에서 만난 20대 여성이 지지 후보를 묻는 질문에 “후보는 3번,정당은 민노당”이라고 거침없이 말하자 40대인 손님은 “아직까지 부의 분배보다는 성장에 주력해야 할 시점이어서 민노당은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는 되어야 발을 붙일 수 있다.”고 반박한다.하지만 민노당의 부각은 이미 현실이다.외판업을 하는 신모(42·여)씨는 “실제 표를 찍을지는 모르지만 요즘 젊은층들은 상당수가 민노당을 입에 올린다.”면서 “돌아다니다 보면 민노당 후보들이 가장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론에 가장 민감하다는 택시기사들의 얘기는 다소 다르다. 우리당 강세와 민노당 선전은 대체로 인정하지만 지지자들의 결속도가 한나라당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택시기사 정모(35)씨는 “말을 잘 안 하는 사람들은 한나라당 지지자들인 경우가 많다.”면서 “인천에서 2∼3석 정도는 한나라당이 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선거에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 ‘정치적 냉소자’들도 여전히 존재한다.만수3동에서 식당을 하는 정모(48·여)씨는 “집에 온 선거인명부를 휴지통에 버렸다.”면서 “그만큼 속고도 정치인들을 쳐다본다면 속이 없는 사람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알려진 분당신도시도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백중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들은 승리를 장담하면서도 각종 여론조사결과에 놀라고,주민들도 의외라는 눈치다. “글쎄요.대다수의 보수층이 여론조사에 답하기를 꺼려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 아닐까요.”(야탑동 주민 김종철씨·38·건설업) “아니에요.탄핵을 기점으로 민심이 돌아선 거예요.현 정국에 지친 주민들이 옆길로 샌 셈이죠.”(분당동 주민 윤혜숙씨·주부) “분당은 투표를 해봐야 알아요.시급한 판단은 금물….”(구미동 주민 백정상씨·여·레스토랑) 백중세라고는 하지만 수치상으로는 우리당이 다소 앞선 상태.그러나 중년층에서는 여전히 한나라당이 우세라고 점치는 주민들이 많다.이제 분당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논리를 편다. 최근 분당지역의 형세를 바꾼 것은 부동층의 움직임 때문이라는 분석.그동안 낮은 투표율을 보이며 침묵했던 주민들이 탄핵이후 정치에 관심을 보이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대학생 정소정(23·여)는 “촛불시위와 탄핵 등 젊은이들의 정치참여가 보수적 신시가지의 모습을 바꾸어 놓은 것 같다.”며 “그러나 학생들 사이에서도 어느당이 선호도가 높은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분당을 제외하면 경기 동부지역 대부분은 우리당 우세다.그러나 최근 정동영의장의 노인폄하발언과 박근혜후보의 약진 등으로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 광주도 우리당이 줄곧 우세였지만 이제 입조심을 해야 할 정도로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이모(44·여)씨는 “최근 한나랑당이 약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주민들로부터 듣곤 한다.”며 “이번 선거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도 제각각이어서 결국 인물을 보고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이든 인물이든 무조건 경제통에 무게를 두겠다는 주민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특히 경기의 바로미터라고 불리는 택시기사들이 그렇다. 택시기사 김모(38·성남시 수정구)씨는 “경제를 살릴 수만 있다면 가족들 몰표라도 주고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인천·분당 김학준·윤상돈기자 kimhj@seoul.co.kr ■경기 남·북부 “생각하고 있는 후보는 있는데 당을 봐서는 찍고 싶지 않아요.” 11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영동시장에서 의류점을 운영하는 박모(44)씨는 “누구를 찍을 거냐.”는 질문에 선뜻 대답을 못했다. 12일로 선거가 3일밖에 남지 않았으나 수원 등 경기남부지역에서는 아직 부동층이 적지 않다.탄핵이후 부동층이 대거 열린우리당쪽으로 몰렸지만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거대여당에 대한 견제심리와 ‘탄핵만 있고 인물이 없다.’는 ‘자성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지역의 경우 팔도 출신들이 골고루 살다 보니 역대 선거 때마다 전국 표밭의 풍향계 역할을 해왔던 곳. 특히 현역의원 3명 모두 한나라당으로,보수성향이 강한 수원지역에서는 ‘맹목적 지지’에서 ‘신중론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가운데 직업별·세대별 특성에 따른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윤태하(44·영통구 영통동)씨는 “여론조사결과 우리당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내가 아는 사람의 상당수는 다른 당을 지지하고 있다.”며 “정치 공방에 연연하지 않고 인물을 보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서 피부과 의원을 운영하는 의사 이모(47)씨는 “진보성향인 우리당이 과반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국정과 경제 안정을 기대할 수 없다는 불안감 때문에 한나라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안구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최길호(52)씨도 “대다수 국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탄핵을 강행한 한·민공조에 분노를 느끼지만 우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선 한나라당에도 적당한 의석이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부 박선영(39·수원시 영통구 영통동)씨는 “최근 일부 정당에서 여성들을 대표로 내세워 동정심을 이끌어내려는 감성정치를 하고 있다.”며 “정당보다는 인물과 정책을 보고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밥그릇 싸움만 하는 정치판을 확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물론 탄핵이후 형성된 우리당이나 민노당 지지층의 주장이다. 변호사 김모(38)씨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철학은 지금의 정치환경으로선 국정은 물론 경제안정과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기대할 수 없다는 논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작은 실수를 했다고 대통령을 탄핵하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대생 전모(23)양은 “계속되는 경제난에 청년실업 등으로 국민들이 고통속에 살고 있는데도 정치인들은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다.”며 “참신하고 개혁적인 인물들이 대거 당선돼 정치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우리당을 지지했다. 보수성향이 강했으나 탄핵 이후 성향이 바뀐 오산·화성·평택·안성 등 도·농복합지역과 안산·시흥 등 공단밀집지역에서의 우리당 지지도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택시 비전동 김모(48·상업)씨는 “탄핵전만 해도 한나라당을 지지했으나 민심을 저버린 행위를 묵과할 수 없어 우리당을 지지하게 됐다.”며 “하지만 주변의 상당수의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어 인물·정책평가는 뒷전인 채 ‘맹목적 투표’가 될까 걱정도 앞선다.”고 말했다. 유권자의 지역적 배경이 다양한 경기북부는 우리당 선호추세가 노인폄하 발언이나 ‘감성정치’의 역풍에도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충북 출신으로 의정부에서 행정사사무실을 열고 있는 최모(47)씨는 “광복 이후 줄곧 부유층·기득권자의 이익을 대변해온 한국정치의 패러다임을 이젠 바꿔야 하기 때문에 민주노동당을 지지한다.”면서 그러나 “민노당은 현실적인 세력이 아직 약하므로 입후보자는 우리당 후보에게,정당은 민노당에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효과’에 대해서는 “이 시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건 정치발전과 민족사의 전진에 역행하고 선진을 지향하는 국익에도 배치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전라도 광주에서 초등학교때 의정부로 이사와 포천 D대를 졸업한 직장 새내기 남모(24·여)씨도 “국회의 노대통령 탄핵은 한마디로 무리였다.”며 “우리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대통령 집권후 살아나지 않은 경제상황 등을 들어 야당을 지지한다는 이들의 목소리도 들린다.실향민 부모를 두고 서울에서 태어나 고양 일산신도시에서 의류가게를 하는 강모(46·여)씨는 “우리당이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믿음이 들지 않는다.”며 “집권경험과 경제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한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수원·의정부 김병철·한만교기자 kbchul@ ˝
  • [총선 D-5] 한나라·우리 ‘쉬쉬’ 민주·민노당 ‘부각’

    지역구 0석-비례대표 47석.1998년 독일 국회의원 총선에서 녹색당이 거둔 성적표다.지역구 당선자를 1명도 못냈지만 비례대표의원 투표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어 47석을 확보했다.‘1인2표제’의 위력이다. 우리 유권자들도 이번 4·15총선에서 이 ‘요술방망이’를 휘두르게 된다.여야 각 정당도 이에 맞춰 비례대표 의석 확대에 부심하고 있다. ●진보개혁 정당이 유리 1인2표제는 진보·개혁정당에 유리하다는 것이 정설이다.독일 녹색당처럼 외국의 사례가 이를 말해준다.민주노동당 등이 유리한 셈이다.김형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부소장은 “1인2표제는 외국의 경우 진보야당을 강화해 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실제 지난달 31일 내일신문·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노동당은 단순지지도가 6.9%였으나 정당명부(비례대표)지지는 10.2%를 얻었다. 반면 지역구 후보 투표에서는 그만큼 ‘인물’이 중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은 정당투표로 찍고,지역구 후보는 인물을 보고 투표하는 성향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대도시·호남 분할투표 가능성 높아 그렇다면 후보와 정당을 나눠 찍는,이른바 ‘분할투표’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외국의 경우 전체 투표의 20∼30%선이다.즉 유권자 10명중 2,3명 정도가 후보와 정당을 따로 찍고,나머지는 같은 정당,같은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것이다.김영태 목포대 교수는 그러나 “우리나라는 1인2표제 경험이 없어 비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특히 “탄핵 등이 투표기준이 되면서 표를 한 당과 후보에게 몰아줘야 한다는 심리가 많아 나눠줄 여유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지역별로는 차이가 있을 듯하다.김형준 부소장은 “접전지와 대도시,영·호남에서 분리투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관측했다.민주당과 열린우리당,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영·호남 유권자들의 경우 분할투표를 통해 ‘고민’을 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반면 소도시나 농촌지역은 상대적으로 2표를 일치시킬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민주노동당 총력전 이같은 1인2표제의 속성에 맞춰 각 당의 비례대표 득표전략도 판이하다.가장 1인2표제 홍보에 열을 올리는 정당은 민주노동당이다.1인2표제가 부각될수록 분할투표 비율이 높아지고,자신들이 유리해진다는 판단이다.권영길 대표는 9일 기자회견에서 “비례대표 득표율 15%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며 중앙선관위에 1인2표제를 적극 홍보할 것을 촉구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열린우리당은 사정이 다르다.한나라당은 불법선거자금에 따른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민주노동당과 정반대의 전략을 택하고 있다.서울의 한 후보는 홍보물에 “정당보다 인물을 보고 뽑아달라.”는 글귀를 적어 인물투표 부각에 진력했다. 교섭단체 구성이 관건이 된 민주당은 비례대표 의석을 하나라도 늘리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당 관계자는 “다른 당 후보를 찍더라도 정당만은 정통야당인 민주당을 찍어달라고 호남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보보다 정당이 부각됐던 열린우리당은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으로 표심이 흔들리면서 선거전략 수립에 애를 먹고 있다.특히 정당투표에서 민주노동당이 상당부분 잠식하는 것으로 분석되자 1인2표제를 부각하고 싶지는 않다는 분위기다. 진경호기자 jade@˝
  • ‘총선’ 인터넷이 더 뜨겁다

    “총선 후보자의 당락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들이 ‘금배지 메이커’를 자임하고 나섰다. 이들은 나름대로 특색있는 총선 코너를 개설,네티즌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업계에서는 이번 17대 총선에서 합동연설회와 정당연설회 등 대규모 오프라인 집회가 없어졌기 때문에 온라인의 위력이 상대적으로 커진 데다 하루 수백만 네티즌이 인터넷에 마련된 각종 총선 코너를 찾고 있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권자·후보자 주요 연결 통로 포털사이트들은 총선 코너에서 각 후보의 프로필과 공약 등 정보를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정리해 놓았다.네티즌과 후보가 참여하는 공간도 마련했다.다음의 총선 코너(vote.media.daum.net)에서는 지역구별로 ‘우리 선거구 게시판’을 마련,지역 현안과 총선 이슈에 대해 네티즌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했다.벌써 지역구마다 수백,수천건의 글이 올랐다. 후보에 대한 찬반 의견은 물론 지역 현안을 둘러싼 요구와 질문도 많다.이 코너의 서울 종로 지역구 게시판에서는 ‘촛불 기념비’에 대한 후보들의 의견을 묻고 있다.전북 부안·고창 지역구에는 핵폐기장에 관한 글이 게재됐다.야후 코리아의 총선 코너(kr.news.yahoo.com/election)에서도 지역구별 토론 게시판이 호응을 얻고 있다.굵직한 이슈를 다루는 토론방도 개설돼 있다.‘엠파스 총선’(news.empas.com/vote_2004)에서는 대통령 탄핵과 공명선거 서명운동 등에 관한 토론이 활발하게 진행된다.다음 역시 총선에서 인터넷 표현의 한계 등 현안을 다루고 있다. ●현안에 관한 문답 인기 네이버의 총선 코너(news.naver.com/415)에는 ‘이라크 추가 파병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교평준화에 관한 입장을 밝혀 달라.’는 등 민감한 현안에 관해 후보 의견을 묻는 ‘20문 20답’이 설치됐다.후보별 의견과 함께 정당별·전체 응답 통계도 서비스된다.엠파스의 ‘17문 17답’에서도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한 의견,공공장소의 폐쇄회로(CC)TV 추가 설치 등 최근 논란이 된 이슈에 관한 각 후보의 입장을 조사,정당·지역·연령별로 통계를 내고 있다. 총선 코너들은 네티즌을 대상으로 굵직한 쟁점에 관한 온라인 여론조사도 실시한다.다음에서는 총선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를,네이버에서는 탄핵안 통과 이후의 지지정당 변화를 묻고 있다. ●만화·패러디로 시선 집중 젊은 네티즌의 이목을 쉽게 끌 수 있는 사진이나 만화,패러디는 총선 코너의 단골 메뉴.다음은 각종 총선 관련 패러디를 모은 ‘디씨 IN 총선’,풍자 만화로 구성된 ‘재미있는 만화속 세상’ 메뉴를 운영한다.네이버도 광고·영화 포스터 등을 패러디한 ‘네티즌 포토갤러리’를 마련했다.엠파스는 후보들이 직접 제 이야기를 싣는 ‘4·15 총선 블로그’라는 방을 설치했다. 다음 관계자는 “총선 코너에 하루 평균 100만명 넘게 방문하고 있다.”면서 “이번 총선을 계기로 온라인 선거문화가 본격적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네이버측도 “매일 400개가 넘는 총선 관련 글이 게재되는 등 네티즌의 호응이 크다.”고 밝혔다. 장택동 안동환기자 taecks@˝
  • [서울광장] 누가 쿠데타를 꿈꾸는가/강석진 논설위원

    난장(亂場)은 난장이다.불법정치자금 수사로 뜨거워지던 정치적 공방이 탄핵을 전후해 열전으로 번지더니 급기야 쿠데타 발언까지 나왔다. 시간이 흘렀으니 기억을 되짚어 보자.이화여대 김용서 교수는 지난달 30일 한국해양전략연구원이 주최한 강연에서 “정당한 절차를 밟아서 성립된 좌익정권을 타도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복원하는 방법은 군부 쿠데타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폭탄 발언’을 투척했다.김 교수의 발언은 실언이 아닌 것 같다.강연문을 보면 현실 진단,보수와 진보 양 진영의 약점과 강점의 분석,‘작전 계획’의 수립 등 체계적으로 현상을 파악하고 설득하려는 시도가 역연하게 읽힌다. 많은 논자들은 있을 수 없는 발언이라고 말한다.정색하고 비판할 가치조차 없다고 무시하는 사이 사태는 문어 광주리 넘듯 슬슬 넘어가고 있다. 쿠데타는 어떻게 일어나는가.누가 꿈꾸는가. 쿠데타 등 정변에 대한 정치학계의 연구는 결정론과 선택론으로 나뉜다.우리나라에서도 주요 이론으로 받아들여졌던 관료적 권위주의체제 이론 등이 결정론적이다.산업화 과정에서 외환고갈,분배갈등으로 정치·경제 위기가 초래되면,지속적인 산업화(산업화의 심화)를 위해 재계와 군부가 결탁해 권위주의체제를 수립한다는 것이다. 선택론은 여건이 비슷하다고 꼭 쿠데타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쿠데타 행위자들의 선택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쿠데타 세력이 ‘국가 안보’,‘경제 발전’등의 명분을 내세우지만,상관관계가 높은 것은 쿠데타 주역들이 거사전 제거 위기에 몰린 사실이라고 밝힌 실증적 연구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쿠데타가 몇 번 있었나.논자에 따라서는 두 번,세 번,심지어 네 번까지 꼽는 이들도 있다.5·16,12·12 사태는 꼭 들어가는데 거사전 박정희·전두환 장군이 모두 옷을 벗거나 좌천될 위기에 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선택론이 발발 원인 설명에 꽤 도움이 되는 셈이다. 경제가 악화되면 박정희나 전두환 정권 시절을 그리워하는 향수병이 도지곤 한다.하지만 쿠데타가 결정적으로 일어났든 선택적으로 일어났든,사회적 손실과 후유증은 깊고 길게 남는다.차별은 학살을 낳는다는 말을 상기시켜 주는 24년전의 학살극도 있었다.그렇기 때문에 누구도 쿠데타를 입에 올리지 못했다.김 교수의 발언이 느닷없고 섬뜩하게 들리는 까닭이다. 김 교수의 쿠데타 발언 바로 다음날,그러니까 3월31일은 40년전인 1964년 브라질에서 쿠데타가 일어났던 날이다.21년간 브라질을 통치한 군정은 세계 최대 규모의 외채,잔혹한 인권 유린,극심한 빈부 격차를 남긴 채 사라졌다.아르헨티나,칠레 등도 쿠데타 후유증을 앓고 있고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정보화와 국제화가 복잡다단하게 전개되는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 군부가 등장한다고 경제가 갑자기 발전할 가능성도 없다. 우리 사회는 쿠데타를 필요로 하는가.대답은 ‘절대로 아니다.’이다.보수 세력 쪽에서는 이렇게 물을지 모른다.탄핵반대 세력도 법을 무시하고,헌법 절차나 법 집행을 다중의 위력으로 저지하지 않느냐고.그러나 경직화된 힘의 사용으로 민주주의와 시민사회의 다양성을 파괴하는 것만큼 무서운 일은 없다.시대의 흐름이 마뜩치 않으면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낼 비전과 정책을 내놓아야지,군부를 유혹해서는 안 된다.아무 소용없이 그들 자신과 나라,국민 모두를 도탄에 빠트릴 뿐이다.보수 세력은 침묵하지 말아야 한다.민주주의를 신봉한다면 쿠데타 발언을 먼저 비판해야 한다.쿠데타 선동은 길거리 시위보다 훨씬 더 민주주의를 직접적으로 파괴하는,부질없는 불장난일 뿐이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seoul.co.kr˝
  • ‘강요된 성매매’ 피해자로 보호

    경찰이 성매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최근 성매매 업주·알선자의 처벌을 강화한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데다 정부가 2007년부터 사창가를 폐쇄하기로 하는 등 강력한 절차를 밟는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경찰청은 4일 지금껏 윤락행위방지법에 따라 피의자 신분이던 성매매 여성에 대해 앞으로 어쩔 수 없이 성매매에 종사한 사실이 인정되면 피해자로 취급하는 한편 알선자는 강력하게 처벌하기로 하는 등의 ‘성매매 예방·단속 및 인권보호대책’을 발표했다. 오는 9월23일 발효되는 성매매 알선 방지법에서는 위계·위력이나 마약중독에 의해 성매매를 강요당했거나 청소년·심신 미약자,인신매매를 당한 성매매 여성을 ‘피해자’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처벌이 두려워 윤락업주에 대한 신고를 꺼려온 성매매 여성이 윤락업주의 불법행위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정부와 경찰의 이같은 대책에 대해 윤락업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 성매매 업주들의 연합체인 ‘한터’는 7일쯤 부산에서 전국 윤락가 대표자 70여명이 모여 대책회의를 갖고 재산권 침해 소송이나 헌법소원 등을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장택동기자 taeks@seoul.co.kr˝
  • [총선 D-13] 비례대표 경쟁률 3.4대1

    17대 총선에 나오는 비례대표 입후보자는 14개 정당에 모두 190명인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경쟁률은 3.4대 1이다.한나라당·민주당·열린우리당·민주노동당 등 7개 정당에서 1번을 여성후보로 배치했다. ●1인2표제 위력 커 14개 정당에서 비례대표 후보를 적게는 1명에서 최대 51명까지 등록했다.참여정당수는 16대의 5개에 비해 무려 3배나 증가한 셈이다.1인2표제 위력이다.당시 16대에서는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민국당,신한국당 등 5개 정당에서 139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등록했었다. 민주당 3명(김홍일·장재식·김경천),열린우리당 1명(정동영),자민련 2명(김종필·조희욱) 등 현역의원 후보는 190명 가운데 6명뿐이다.그만큼 기성 정치권에 대한 물갈이 여론이 거셌다는 것이다.한나라당의 경우,현역의원으로서 비례대표 공천을 받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46명인 16대 국회의 비례대표 의원 가운데 현역의원 출신은 34.8%인 16명이다. ●상위순번은 교수 아니면 당직자 주요정당의 상위순번을 받은 후보들 대부분은 당직자와 교수들이다.한나라당의 경우,당선 유력선인 20번안에 교수출신이 9명이나 된다.대부분이 정치·경제·법학 전공자로 직능대표성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민노당은 당선가능성 최우선 순번에 노동운동가 출신을 배치,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민주 비례대표 하루만에 뒤집혀 1,2번은 손봉숙 전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과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받아 전날 선대위 발표대로 유지됐지만 3번부터는 대폭 손질됐다.조순형 대표의 ‘입’이 돼 선대위측과 일전을 치르다 선대위 명단에서 빠졌던 이승희 대변인이 3번으로 치고 올라왔고 선대위 대변인을 맡아 당초 8번을 받았던 최인호 변호사는 10번 밖으로 밀려났다.김강자 전 종암경찰서장도 3번에서 7번으로 밀렸다.6번의 장재식 의원과 8번의 박강수 배재대 총장은 조 대표 요청으로 들어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총선 D-15/관심지역구·후보간 평가] 대구 동갑-이강철 후보·주성영 후보

    여권 실세인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의 생환 여부 때문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다.또한 열린우리당이 대구·경북(TK)에서의 교두보로 여기고 있는 곳이다. 여권 후보로선 대구에서 서민들이 가장 많고,가장 낙후됐다는 게 여권 후보로선 가장 큰 이점이다. “지난 10여년간 한나라당이 지역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이냐.”는 지적이 일부 주민들에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것이 이 후보측의 분석이다. 동대구역 주변에 5000억원을 들여 40층짜리 쌍둥이 빌딩을 짓는 ‘역세권 개발안’과 대구 기상대의 관내 이전 등 ‘여당 프리미엄’을 활용한 공약을 내놓고 있다.탄핵 정국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 주성영 후보도 “정권이 전략지로 삼아 대대적인 지원을 하고 있어 어렵다.”고 털어놓는다.하지만 이런 공약이 이강철 후보의 전유물이 아님을 강조하며 맞서고 있다. “역세권 개발은 고(故)김복동 의원 이래로 추진돼왔으며,공약의 상당부분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주 후보는 최근 큰 원군을 얻었다.하나는 ‘박근혜 효과’이고,강신성일 의원이 또 하나다.무소속 출마를 준비했던 강 의원은 얼마전 출마를 포기하고 조직과 인맥 등을 이전해주며 주 후보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주 후보는 ‘현 동부소방서 부지를 개발,지하에 복합상가와 오피스텔을 건립하겠다.’는 강 의원의 공약도 승계했다. 이강철 후보는 젊은 유권자만 투표장에 나와준다면 승리는 따놓은 것이라며 20∼30대의 투표율 상승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주성영 후보는 지난 대선때 지역에서 보여준 80%대의 압도적인 (한나라당)지지가 살아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여기에 최근 ‘거대여당 견제론’이 위력을 떨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이강철 후보가 다소 우위에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그러나 박근혜 대표 취임 이후 당선 가능성 등은 거의 오차범위내 혼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두 후보측 모두 인정하고 있다. 다른 출마예상자로는 민주당 이광수,무소속 이우태 후보 등이 있다. ●이강철 후보가 본 주성영 후보 장점 차떼기 정당,탄핵 역풍 등 주성영 후보가 소속된 한나라당의 이미지는 최근 대구에서도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주성영 후보는 정치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후보여서 한나라당에 쏟아지는 비판에서 어느정도 자유로울 수 있다.40대 젊음도 득표 요인이다.공천심사에서 강력한 경쟁자인 현역의원을 꺾은 것은 정치신인으로서의 역량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단점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대변하고 설득해 예산을 확보하는 등 제대로 일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영향력,즉 정치적 힘이 매우 중요하다.그런데 주성영 후보는 야당 후보인 데다 정치 경험이 부족한 신인이어서 낙후된 지역을 발전시키고 정책을 관철시킬 힘이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보인다. ●주성영 후보가 본 이강철 후보 장점 대선 때 노무현 대통령의 특보를 지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대통령의 측근 실세이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민원 해결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는 경향도 있다. 정부의 지원을 끌어낼 수 있는 공약 개발도 손쉬울 수 있다.멀리서도 눈에 띄는 백발과 한번 들으면 기억하기 쉬운 이름도 선거전에서 유리한 점으로 꼽힌다. 단점 지역 밀착도가 낮다.중구에서 2번,수성구에서 1번 출마했다가 4번째로 동구갑에 출마해 신선도가 떨어진다. 말투가 어눌하고,화법은 논리적이지 못하다.지역 주민 사이에는 이강철 후보의 성격이 괴팍하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대통령 측근 실세라는 점 때문에 각종 공기업·공공기관 인사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다는 부정적인 소문도 끊이지 않는다. 이지운기자 jj@ ˝
  • [Anycall프로농구 파이널]KCC ‘먼저1승’

    은퇴를 선언한 ‘농구 대통령’ 허재의 투혼도,김주성의 위력적인 높이도,체육관이 떠나갈 듯한 원주 팬들의 일방적인 함성도 ‘거함’ KCC의 항해를 막지는 못했다. ‘플레이오프의 사나이’ 조성원의 고감도 3점포를 앞세운 KCC가 적지에서 귀중한 첫승을 따냈다.KCC는 29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03∼04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1차전에서 TG삼보를 93-85로 눌렀다.KCC는 이로써 98∼99시즌 이후 5년 만의 정상 탈환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역대 7차례의 챔프전에서는 1차전 승리팀이 5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정규리그 1위 TG를 잡은 것은 아무리 큰 경기에서도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는 ‘해결사’ 조성원(21점·3점슛 5개)과 ‘특급용병’ 찰스 민렌드(25점·6어시스트)였다. 조성원은 TG가 75-70까지 따라붙었던 4쿼터 초반 백보드를 맞고 들어가는 먼 거리 3점포를 작렬시켰다.종료 2분여를 남기고 앤트완 홀의 아이솔레이션 플레이로 TG가 또다시 따라붙자 쐐기 3점포를 터뜨렸다.민렌드도 4쿼터에서 김주성과 리온 데릭스가 버틴 더블포스트를 뚫고 골밑슛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KCC의 정교한 수비시스템이 승리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식스맨 정재근을 선발로 투입해 초반 상대 주포 홀(9점)의 예봉을 완전히 꺾었다.또 최민규 서영권 정훈종 등으로 구성된 ‘그물망’으로 TG의 포인트 가드 신기성을 2쿼터에서 파울트러블에 빠뜨렸다. 초반부터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를 푼 KCC는 1쿼터 추승균(16점)이 오픈 찬스에서 3점포 2개를 깨끗하게 꽂아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흥분한 홀이 추승균을 놓친 것. TG에도 기회는 있었다.2쿼터 허재(14점·5어시스트)가 포효하기 시작하면서 조직력도 살아났다.허재는 조성원을 앞에 두고 골밑슛을 터뜨린 데 이어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켜 27-28까지 쫓아갔다.곧 이어 밀착 마크해온 이상민을 따돌리고 먼 거리 3점포를 작렬시켰고,수비수 3명을 헤치고 골밑으로 치고들어가는 레이업슛도 보여줬다. 그러나 TG 전창진 감독은 심판의 휘슬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 테크니컬 파울을 당했고,선수들도 평상심을 잃고 말았다.KCC는 상대의 이런 분위기를 십분 활용했다.2쿼터부터 투입된 조성원이 밀착수비를 비웃기라도 하듯 한 템포 빠른 슈팅 타이밍을 과시하며 3점포를 작렬시켰고,추승균과 민렌드도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 한 차례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는 완승을 거뒀다.2차전은 31일 원주에서 열린다. 원주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박진환의 덩크슛] 챔프전 감상법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03∼04프로농구가 이제 TG삼보와 KCC의 챔피언결정전만 남겨놓게 됐다.전문가들의 예상이 제대로 들어맞지 않은 예전과는 달리 이번 시즌은 당초의 전망이 크게 어긋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변은 적었던 듯싶다.시즌이 시작되기 전 많은 전문가들은 지난 시즌 챔프 TG의 강세를 점치면서 특급용병 찰스 민렌드가 가세한 KCC와 식스맨이 풍부한 LG,그리고 서장훈이 버티는 삼성을 4강 후보에 올려놓았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주성의 위력이 날로 거세지고 민완가드 신기성이 복귀한 TG는 초반부터 선두를 독주한 끝에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더니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도 전자랜드를 가볍게 뿌리쳤다.이상민 추승균 전희철(시즌 도중 조성원으로 교체) 등 호화 멤버의 KCC도 초반 주춤했지만 3라운드부터는 줄곧 2위를 지키며 4강에 직행했고,LG와의 4강전에서도 3연승을 거두었다. 두 팀의 대결은 여러모로 흥미롭다.연고지가 엇비슷한 규모의 지방도시라는 점,연고지 체육관이 낡고 비좁아 신축이 필요하다는 점,연고지 자치단체장을 비롯한 팬들의 열의가 높고 지원이 많다는 점이 유사하다. 우선 선수단 구성을 비교해보자.TG 전창진(41) 감독은 패기와 뚝심을 앞세운 경력 3년차의 젊은 감독인 반면에 KCC 신선우(48) 감독은 프로농구 지도자 중 유일한 원년멤버다.고교농구 명문 용산고를 졸업한 선후배 사이이며 고려대와 연세대로 대학은 갈린다.정한신(TG)·유도훈(KCC) 코치도 감독과 같은 대학을 나왔다. 두 팀은 똑같이 외국인 코치의 보좌를 받고 있다.작년 시즌부터 활약하는 제이 험프리스(TG)와 마이크 레이 맥기(KCC) 코치가 그들이다. 정규리그 MVP 김주성과 최우수 외국인선수 민렌드는 포지션도 파워포워드로 같다.포인트가드 신기성과 이상민은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를 누빈 사이로 고려대와 연세대 출신이다.국내 선수 중 3점슛이 좋으며 수비력이 뛰어난 양경민(TG)과 추승균(KCC)의 대결도 볼 만할 것이다.골밑 대결은 리온 데릭스와 R F 바셋 등 특급 용병센터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나머지 베스트 5중 한 명은 탄력이 좋은 앤트완 홀(TG)과 스피드가 뛰어난 조성원(KCC)의 몫이다.다른 팀의 주전급에 해당하는 식스맨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두 팀의 강점이다.TG엔 이미 은퇴를 선언한 허재를 비롯,정훈 신종석 등이 항시 대기 중이고 KCC엔 역시 이번 시즌이 끝나면 코트를 떠날 정재근과 표명일 최민규 등이 버티고 있다. 정규시즌에선 KCC가 4승2패로 앞섰지만 어느 전문가도 우승팀을 장담하긴 쉽지 않을 듯하다. 월간 ‘점프볼’ 편집인 pjwk@jumpball.co.kr˝
  • [데스크시각] 泰 싸라기와 日의 협상술/권혁찬 경제부장·부국장

    “일본은 UR협상 때 값싼 태국산 싸라기를 수입하는 선제조치로 쌀 관세화 때 1250%라는 고관세를 얻어냈습니다.그러나 우리는 이제야 관세화를 검토하고 있습니다.잘 얻어내야 340%입니다.”“칠레는 돌(Dole)이나 유나이티드 프루츠(United Fruits)같은 다국적기업이 대형 과수농장을 좌지우지하는 수출강국입니다.그럼에도 한·칠레 FTA는 사전 현지조사조차 생략된 채 추진됐습니다.” 얼마 전 필자가 만난 농업통상전문가가 털어놓은 얘기다.통상전략과 정보의 부재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1993년 12월,스위스 제네바에서 우루과이라운드(UR) 쌀 협상이 우여곡절 끝에 타결된다.골자는 쌀 시장을 개방하지 않는 대신 최소물량(MMA·Minimum Market Access)을 수입하고,10년 뒤에 재협상한다는 거였다.이른바 ‘관세화 유예’다. 그 10년 뒤가 바로 올해다.우리는 쌀 시장을 놓고 곧 힘겨운 협상을 해야 한다.내부진통이 클 것이다.그러나 이젠 MMA로 계속 갈지,관세화로 갈지의 선택만 남았다.우리와 같이 MMA를 택했던 일본은 중간에 관세화로 발빠르게 전환했다.더 이상 협상이 필요없게 손을 털어버린 것이다. 중요한 사실은 어떻게 결론나든 쌀 수입은 늘게 돼 있으며,궁극적으론 시장을 개방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다. UR협상 때로 가보자.당시 일본은 우리처럼 MMA방식(관세화 유예)을 택했다.그러나 일본은 결국엔 쌀 시장의 전면개방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미리 값싼 태국산 싸라기 쌀을 수입해 놓는다.협상 당시의 국내외 가격차만큼을 관세로 인정해 주기로 한 점을 활용,국외가격을 아주 낮게 미리 ‘증빙’해 놓는 전략을 구사했던 것이다. 싸라기 위력은 머지않아 나타났다.일본은 99년 관세화로 돌아섰고,1250%라는 고관세를 얻어낸다.태국산 싸라기와 자국산 고급 일반미의 가격차를 고스란히 인정받은 셈이다.관세율을 이렇게 높여놨으니 시장이 열려도 외국 쌀이 들어올 재간이 없다. 우리는 어떤가? 불행히도 우리에겐 고관세를 받아낼 근거가 지금 없다.일찍이 싸라기라도 수입해 놓았더라면 고관세를 고집해볼 만도 하나 ‘성난 농심’에만 정신이 팔려 일본처럼 치밀하게 대처하질 못했다.그 때문에 이제 관세화로 간다 해도 기껏해야 350% 내외다.전략부재로 후폭풍을 다시 맞게 된 것이다. 우리는 이제 또 허둥대야 한다.관세화로 돌아서고도 여유작작해 하는 일본을 불쾌하게 생각할 시간조차 없다.쌀만이 아니다.최근 재개된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은 전 분야의 시장개방을 촉구하고 있다. 더욱이 통상협상이 종종 정쟁에 휘말린 채 전문가들이 협상의 후선테이블로 밀리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한·중 마늘협상은 통상전략과 전문가 부재가 부른 대표적인 협상 실패사례다.농산물 협상을 통상교섭본부가 총괄하고 전문관료인 농림부 과장이 말석에 앉게 되는 현실에선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기형적인 통상시스템부터 손봐야 한다.통상담당 관리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바뀌어서야 협상이 제대로 될 리 없다.여기에 미국처럼 공세적 통상외교를 펼치는 나라라면 대통령 직속의 무역대표부(USTR)가 나을지 모르나,우리처럼 수세적인 국가는 교섭권을 분산,대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통상협상은 산업정책과도 반드시 연계돼야 한다.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한 전문가집단에 맡기는 것이 뒤탈이 적다.예컨대 스크린쿼터 문제라면 문화관광부에,농축산물 개방문제라면 농림부에 협상의 주도권을 주는 게 좋다. 권혁찬 경제부장·부국장˝
  • 호형호제 허재·김주성 챔프 예약

    “곁에 있기만 해도 든든합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는 TG삼보의 ‘농구대통령’ 허재(39)와 한국 농구의 ‘대들보’ 김주성(25)이 14년을 뛰어넘는 ‘찰떡 궁합’을 과시하며 2년 연속 챔피언에 도전한다. 불혹을 바라보는 허재는 24일 전자랜드와의 03∼04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전성기 때 실력을 뽐내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상대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3점포와 칼날 어시스트,날렵한 골밑 돌파는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보여줄 마지막 활약의 예고편이었다.허재는 이날 14점을 넣었다. 특히 김주성이 상대의 집중수비에 막혀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던 2쿼터에서만 12점을 몰아 넣으며 수비를 분산시켰다. 자유로워진 김주성은 대선배에게 보은이라도 하듯 전자랜드 골밑을 마음껏 휘저었다. 정규리그 내내 출장시간이 5분을 넘지 못해 ‘5분용’이라는 새 별명을 얻은 허재가 플레이오프에서 20분 이상을 소화해 낼 수 있었던 것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그의 야망 때문.지난 8일 은퇴를 공식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허재는 “팀의 통합챔피언 달성과 2년 연속 챔프 등극이 농구 선수로서의 마지막 꿈”이라고 말했다. 그 꿈을 위해 허재는 그렇게 좋아하던 술을 끊었고,팀 훈련에도 솔선수범했다.허재의 부활에 전창진 감독도 놀랄 따름이다.전 감독은 “현재 허재는 30분 이상을 뛸 수 있는 몸 상태에 도달했다.”면서 “금주 열흘 만에 이 정도까지 체력을 끌어올리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허재의 마지막 꿈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다.자신이 가장 아끼는 14년 후배 김주성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등 5관왕에 빛나는 김주성은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평균 22.7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용병을 압도하는 골밑 플레이가 정규리그 때보다 더 위력적이다. 중앙대 선후배인 이들은 2년간 발을 맞추며 눈빛으로도 통하는 사이가 됐다. 허재는 “주성이 때문에 내 플레이도 덩달아 빛난다.”면서 “함께 2∼3년 더 뛰고 싶을 정도”라며 웃었다.김주성은 “형과 함께 뛰다 보면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시험문제를 푸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 [임영숙칼럼] 과연 여성정치 시대인가

    여성정치 시대에 대한 기대는 바로 한국정치의 가부장적인 틀을 바꾼다는 기대나 다름없다.그런데 박근혜 대표는 한국정치의 가부장적 틀을 가장 완강하게 만들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다. 박근혜 의원이 한나라당의 새 대표로 선출됐다는 소식에 한 여성이 말했다.“기가 막힌다.박정희 시대가 극복됐다고 생각했는데 그 딸이 원내 제1당의 당 대표가 됐다니….지난 25년 세월이 이렇게 지워질 수 있느냐.역사의 지체(遲滯) 현상이다.”그 자리에 모인 몇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는데 곧 반론이 제기됐다.“부모를 선택할 수는 없지 않으냐.한나라당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다.촛불시위 참가자들을 ‘이태백’‘사오정’에 비유한 홍사덕 의원보다는 낫지 않으냐.” 박근혜 대표의 등장은 다양한 반응과 함께 바야흐로 한국에도 여성정치시대가 열리는가 하는 기대를 안겨주고 있다.박 대표가 각종 설문조사에서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정치인으로 꼽혀 왔기 때문이다.그가 한나라당의 얼굴이 됨으로써 여성 대통령 배출시기가 앞당겨질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나온다.지난해 한 시사주간지의 여론조사에서는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이 등장하는 시기로 2012년이 가장 많이 꼽혔고 조사 대상자의 88%가 ‘여성이라도 능력과 자질이 뛰어나다면’ 대통령으로 뽑을 수 있다고 응답했다. 여성정치 시대에 대한 기대는 여성계가 올해를 ‘여성정치 원년’으로 선언하고 여성후보 추천 등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면서부터 이미 시작됐다.그런 분위기 속에서 열린우리당의 박영선,한나라당의 전여옥,민주당의 이승희 대변인 등 3당의 대변인 자리를 모두 여성이 휩쓸고 있다.또 비례대표 50% 여성공천이 법제화됨으로써 이번 17대 총선에서 28명의 여성이 전국구 의원으로 확실하게 원내에 진출하게 됐다.각 당이 지역구에도 24일 현재 51명의 여성후보를 공천한 상태여서 어느 때보다 많은 여성 의원이 배출될 전망이다.지난 16대 국회의 여성의원이 지역구 출신 5명을 포함,총 16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다.지방자치단체장의 3회 연임 금지로 오는 2006년 선거에서는 대부분의 현역 단체장이 출마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앞으로 여성 지방자치단체장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여성이 정치의 중심에 서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혼란스러운 오늘의 정치권에서 여성이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하는 조짐은 희망적이다.그러나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주도한 대통령 탄핵이 국민적 저항이라는 역풍을 불러일으켜 지지율 급감의 위기에 처하자 두 야당이 여성을 소방수로 내세운 것은 남성들의 꼼수로 비치기도 한다.물론 박근혜 추미애 두 사람은 남성 위주의 현실 정치에서 나름의 정치력을 인정받고 대중적 인기를 기반으로 갖고 있는 만큼 이번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르면 확실한 차기 대선주자 반열에 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여성주의 입장에서 볼 때는 여성정치 시대가 열렸다고 아직은 단언할 수 없을 것 같다.외신들이 “독재자의 딸이 야당 대표가 됐다.”고 보도했듯이 박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업보를 안고 있다.여성정치 시대에 대한 기대는 바로 한국정치의 가부장적인 틀을 바꾼다는 기대와 같다.양적인 변화가 아니라 질적인 변화에 대한 기대다.그런데 박 대표는 한국정치의 가부장적 틀을 가장 완강하게 만들었던 대통령의 딸이다.이 사실은 특정 지역과 계층의 사람들에게는 후광으로 작용해 왔고 이번 대표 선출과정에도 위력을 발휘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박 대표는 “아버지는 내 삶의 모델이자 선배이고 스승이며 나침반과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그토록 애틋한 아버지의 부정적 유산을 박 대표는 철저히 떨쳐 내버려야 한다.오늘의 박 대표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한나라당은 물론 여성정치 시대를 기대하는 이들에게 쓰라린 결과를 안겨줄 것이다. 주필 ysi@˝
  • 안전양초 김희주 사장 “촛불시위에 대박이라구요?”

    “촛불시위는 새로운 문화코드인 것 같습니다.덕분에 양초 주문량도 전례없이 많아졌지요.” 서울 혜화동에서 안전양초공업사를 운영하는 김희주(42)사장은 최근 촛불시위의 위력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 등에서 벌어진 대규모 촛불시위때 7만개를 출고했다고 말했다.또 노무현 대통령의 국회탄핵 이후 지금까지 출고량은 대략 10만개를 웃돈다고 덧붙였다.이 때문에 주위로부터 “떼돈을 벌고 있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그러나 김 사장은 “출고량은 증가했으나 매출신장에는 큰 도움이 안 된다.”라고 잘라 말했다.창고에 쌓여 있던 재고량이 겨우 빠져 나갔을 뿐 양초공장 자체가 바빠진 것은 결코 아니라고 강조했다.게다가 촛불시위가 장기간 계속된다면 기계를 추가구입하는 등 별도의 판매전략을 세워야 하는데 촛불시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노릇이 아니냐고 반문했다.또 시위에 사용되는 양초는 한 갑에 6개들이 ‘갑초’라는 것.도매 가격이 개당 100원 남짓으로 대량출고가 된다 하더라도 인건비 수준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안전양초는 ‘신라양초’(부산),‘국민양초’(의정부) 등과 함께 4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대표적인 양초업체로 공장(구로동)에서는 7명의 직원이 하루 1만개 정도 만들어내고 있다. “요즘 인터넷을 보니 촛불시위 참가자들에게 각자 양초를 준비하라는 내용이 들어 있더군요.그렇게 되면 대량납품은 더욱 힘들어지죠.” 김문기자˝
  • 은행들, 방카슈랑스 ‘대공략’

    연초 부진했던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상품 판매)가 지난달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이는 등 은행들의 보험시장 2차 공략이 본격화하고 있다.특히 방카슈랑스 판매실적 1,2위를 달리고 있는 국민은행과 우리금융(우리은행)이 조만간 보험 자회사를 출범시킬 예정이어서 보험업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은행들,보험시장의 10% 장악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들의 생명보험 상품 판매실적은 총 2만 3638건에 판매액은 793억원(첫회 보험료 수입기준)이었다.은행들이 제휴 생보사들의 보험상품을 일선 영업점 창구를 통해 이만큼 팔아줬다는 얘기다.1월의 각각 1만 411건과 545억원에 비해 건수로는 127.1%,보험료 수입으로는 45.4% 늘어난 것이다.그러나 1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인사와 조직개편 등으로 은행들이 보험영업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달부터 더욱 큰 폭의 신장세가 예상된다. 지난해 9월3일 방카슈랑스가 시작된 이후 올 1월 말까지 5개월간 은행들은 첫회 보험료 기준으로 2조 300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같은 기간 전체 보험판매의 10%에 이르는 것이다.모집인을 쓸 수 없고 보험전담 인력을 점포당 2명 넘게 둘 수 없는 등 제약 속에서도 직원들을 총동원,예상 외의 실적을 거뒀다.은행들은 보험사의 보험상품을 대신 팔아주는 대가로 상당한 수수료 수입을 챙긴다.예를 들어 월납 보험료가 10만원인 생명보험 상품을 팔 경우,보험사와의 계약조건에 따라 통상 35만∼50만원을 보험사로부터 판매수수료로 받게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의 불완전한 준비상황 등을 감안하면 예상을 초월하는 두려운 결과”라면서 “특히 방카슈랑스에 대한 인지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최근 보험개발원이 소비자 12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전체 응답자의 32.7%가 저축성보험을 전문보험사보다는 방카슈랑스를 통해 가입하겠다고 답했다.주택종합보험에 대한 방카슈랑스 선호도 역시 31.2%에 달했다.반면 상해보험(5.4%),종신보험(6.7%) 등은 은행 선호도가 크게 낮았다. ●부익부 빈익빈 속 보험자회사 돌풍 예상 국민은행은 올 1월 말까지 전체 방카슈랑스 실적의 25.1%(5126억원)를 가져갔다.전국 1150여개 점포라는 거미줄 네트워크의 위력이었다.여기에다 우리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 등을 합한 4대 은행 실적은 전체 방카슈랑스 시장의 3분의 2가 넘는 67.7%에 달했다. 은행업계는 새로운 공격을 준비 중이다.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지난달까지 인사·조직개편 등을 마쳤기 때문에 이달부터 전열을 정비해 활발한 영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보험 자회사를 통한 시장 직접공략에 주력할 태세다.국민은행은 최근 인수한 한일생명을 ‘KB생명’으로 바꿔 올 상반기 중 출범시킬 예정이고,우리금융그룹도 삼성생명과 합작으로 이르면 다음달 ‘우리생명’을 세운다.하나은행(하나생명)과 신한지주(SH&C생명)를 포함,국내 4대 은행이 모두 보험 자회사를 거느리는 셈이다. 특히 내년부터 종신보험 등 개인보장성 보험은 물론,자동차보험 판매까지 은행들에 허용될 예정이어서 보험업계는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은행들이 보험 자회사들을 앞세워 경쟁력있는 저가형 상품을 집중적으로 출시하면 중소형 업체를 중심으로 보험업계에 큰 타격이 올 것”이라면서 “그러나 금융당국에 보험업계의 고사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기를 기대하는 것 외에 뚜렷한 방안은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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