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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인터넷이 더 뜨겁다

    “총선 후보자의 당락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들이 ‘금배지 메이커’를 자임하고 나섰다. 이들은 나름대로 특색있는 총선 코너를 개설,네티즌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업계에서는 이번 17대 총선에서 합동연설회와 정당연설회 등 대규모 오프라인 집회가 없어졌기 때문에 온라인의 위력이 상대적으로 커진 데다 하루 수백만 네티즌이 인터넷에 마련된 각종 총선 코너를 찾고 있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권자·후보자 주요 연결 통로 포털사이트들은 총선 코너에서 각 후보의 프로필과 공약 등 정보를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정리해 놓았다.네티즌과 후보가 참여하는 공간도 마련했다.다음의 총선 코너(vote.media.daum.net)에서는 지역구별로 ‘우리 선거구 게시판’을 마련,지역 현안과 총선 이슈에 대해 네티즌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했다.벌써 지역구마다 수백,수천건의 글이 올랐다. 후보에 대한 찬반 의견은 물론 지역 현안을 둘러싼 요구와 질문도 많다.이 코너의 서울 종로 지역구 게시판에서는 ‘촛불 기념비’에 대한 후보들의 의견을 묻고 있다.전북 부안·고창 지역구에는 핵폐기장에 관한 글이 게재됐다.야후 코리아의 총선 코너(kr.news.yahoo.com/election)에서도 지역구별 토론 게시판이 호응을 얻고 있다.굵직한 이슈를 다루는 토론방도 개설돼 있다.‘엠파스 총선’(news.empas.com/vote_2004)에서는 대통령 탄핵과 공명선거 서명운동 등에 관한 토론이 활발하게 진행된다.다음 역시 총선에서 인터넷 표현의 한계 등 현안을 다루고 있다. ●현안에 관한 문답 인기 네이버의 총선 코너(news.naver.com/415)에는 ‘이라크 추가 파병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교평준화에 관한 입장을 밝혀 달라.’는 등 민감한 현안에 관해 후보 의견을 묻는 ‘20문 20답’이 설치됐다.후보별 의견과 함께 정당별·전체 응답 통계도 서비스된다.엠파스의 ‘17문 17답’에서도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한 의견,공공장소의 폐쇄회로(CC)TV 추가 설치 등 최근 논란이 된 이슈에 관한 각 후보의 입장을 조사,정당·지역·연령별로 통계를 내고 있다. 총선 코너들은 네티즌을 대상으로 굵직한 쟁점에 관한 온라인 여론조사도 실시한다.다음에서는 총선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를,네이버에서는 탄핵안 통과 이후의 지지정당 변화를 묻고 있다. ●만화·패러디로 시선 집중 젊은 네티즌의 이목을 쉽게 끌 수 있는 사진이나 만화,패러디는 총선 코너의 단골 메뉴.다음은 각종 총선 관련 패러디를 모은 ‘디씨 IN 총선’,풍자 만화로 구성된 ‘재미있는 만화속 세상’ 메뉴를 운영한다.네이버도 광고·영화 포스터 등을 패러디한 ‘네티즌 포토갤러리’를 마련했다.엠파스는 후보들이 직접 제 이야기를 싣는 ‘4·15 총선 블로그’라는 방을 설치했다. 다음 관계자는 “총선 코너에 하루 평균 100만명 넘게 방문하고 있다.”면서 “이번 총선을 계기로 온라인 선거문화가 본격적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네이버측도 “매일 400개가 넘는 총선 관련 글이 게재되는 등 네티즌의 호응이 크다.”고 밝혔다. 장택동 안동환기자 taecks@˝
  • [서울광장] 누가 쿠데타를 꿈꾸는가/강석진 논설위원

    난장(亂場)은 난장이다.불법정치자금 수사로 뜨거워지던 정치적 공방이 탄핵을 전후해 열전으로 번지더니 급기야 쿠데타 발언까지 나왔다. 시간이 흘렀으니 기억을 되짚어 보자.이화여대 김용서 교수는 지난달 30일 한국해양전략연구원이 주최한 강연에서 “정당한 절차를 밟아서 성립된 좌익정권을 타도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복원하는 방법은 군부 쿠데타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폭탄 발언’을 투척했다.김 교수의 발언은 실언이 아닌 것 같다.강연문을 보면 현실 진단,보수와 진보 양 진영의 약점과 강점의 분석,‘작전 계획’의 수립 등 체계적으로 현상을 파악하고 설득하려는 시도가 역연하게 읽힌다. 많은 논자들은 있을 수 없는 발언이라고 말한다.정색하고 비판할 가치조차 없다고 무시하는 사이 사태는 문어 광주리 넘듯 슬슬 넘어가고 있다. 쿠데타는 어떻게 일어나는가.누가 꿈꾸는가. 쿠데타 등 정변에 대한 정치학계의 연구는 결정론과 선택론으로 나뉜다.우리나라에서도 주요 이론으로 받아들여졌던 관료적 권위주의체제 이론 등이 결정론적이다.산업화 과정에서 외환고갈,분배갈등으로 정치·경제 위기가 초래되면,지속적인 산업화(산업화의 심화)를 위해 재계와 군부가 결탁해 권위주의체제를 수립한다는 것이다. 선택론은 여건이 비슷하다고 꼭 쿠데타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쿠데타 행위자들의 선택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쿠데타 세력이 ‘국가 안보’,‘경제 발전’등의 명분을 내세우지만,상관관계가 높은 것은 쿠데타 주역들이 거사전 제거 위기에 몰린 사실이라고 밝힌 실증적 연구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쿠데타가 몇 번 있었나.논자에 따라서는 두 번,세 번,심지어 네 번까지 꼽는 이들도 있다.5·16,12·12 사태는 꼭 들어가는데 거사전 박정희·전두환 장군이 모두 옷을 벗거나 좌천될 위기에 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선택론이 발발 원인 설명에 꽤 도움이 되는 셈이다. 경제가 악화되면 박정희나 전두환 정권 시절을 그리워하는 향수병이 도지곤 한다.하지만 쿠데타가 결정적으로 일어났든 선택적으로 일어났든,사회적 손실과 후유증은 깊고 길게 남는다.차별은 학살을 낳는다는 말을 상기시켜 주는 24년전의 학살극도 있었다.그렇기 때문에 누구도 쿠데타를 입에 올리지 못했다.김 교수의 발언이 느닷없고 섬뜩하게 들리는 까닭이다. 김 교수의 쿠데타 발언 바로 다음날,그러니까 3월31일은 40년전인 1964년 브라질에서 쿠데타가 일어났던 날이다.21년간 브라질을 통치한 군정은 세계 최대 규모의 외채,잔혹한 인권 유린,극심한 빈부 격차를 남긴 채 사라졌다.아르헨티나,칠레 등도 쿠데타 후유증을 앓고 있고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정보화와 국제화가 복잡다단하게 전개되는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 군부가 등장한다고 경제가 갑자기 발전할 가능성도 없다. 우리 사회는 쿠데타를 필요로 하는가.대답은 ‘절대로 아니다.’이다.보수 세력 쪽에서는 이렇게 물을지 모른다.탄핵반대 세력도 법을 무시하고,헌법 절차나 법 집행을 다중의 위력으로 저지하지 않느냐고.그러나 경직화된 힘의 사용으로 민주주의와 시민사회의 다양성을 파괴하는 것만큼 무서운 일은 없다.시대의 흐름이 마뜩치 않으면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낼 비전과 정책을 내놓아야지,군부를 유혹해서는 안 된다.아무 소용없이 그들 자신과 나라,국민 모두를 도탄에 빠트릴 뿐이다.보수 세력은 침묵하지 말아야 한다.민주주의를 신봉한다면 쿠데타 발언을 먼저 비판해야 한다.쿠데타 선동은 길거리 시위보다 훨씬 더 민주주의를 직접적으로 파괴하는,부질없는 불장난일 뿐이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seoul.co.kr˝
  • ‘강요된 성매매’ 피해자로 보호

    경찰이 성매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최근 성매매 업주·알선자의 처벌을 강화한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데다 정부가 2007년부터 사창가를 폐쇄하기로 하는 등 강력한 절차를 밟는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경찰청은 4일 지금껏 윤락행위방지법에 따라 피의자 신분이던 성매매 여성에 대해 앞으로 어쩔 수 없이 성매매에 종사한 사실이 인정되면 피해자로 취급하는 한편 알선자는 강력하게 처벌하기로 하는 등의 ‘성매매 예방·단속 및 인권보호대책’을 발표했다. 오는 9월23일 발효되는 성매매 알선 방지법에서는 위계·위력이나 마약중독에 의해 성매매를 강요당했거나 청소년·심신 미약자,인신매매를 당한 성매매 여성을 ‘피해자’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처벌이 두려워 윤락업주에 대한 신고를 꺼려온 성매매 여성이 윤락업주의 불법행위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정부와 경찰의 이같은 대책에 대해 윤락업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 성매매 업주들의 연합체인 ‘한터’는 7일쯤 부산에서 전국 윤락가 대표자 70여명이 모여 대책회의를 갖고 재산권 침해 소송이나 헌법소원 등을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장택동기자 taeks@seoul.co.kr˝
  • [총선 D-13] 비례대표 경쟁률 3.4대1

    17대 총선에 나오는 비례대표 입후보자는 14개 정당에 모두 190명인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경쟁률은 3.4대 1이다.한나라당·민주당·열린우리당·민주노동당 등 7개 정당에서 1번을 여성후보로 배치했다. ●1인2표제 위력 커 14개 정당에서 비례대표 후보를 적게는 1명에서 최대 51명까지 등록했다.참여정당수는 16대의 5개에 비해 무려 3배나 증가한 셈이다.1인2표제 위력이다.당시 16대에서는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민국당,신한국당 등 5개 정당에서 139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등록했었다. 민주당 3명(김홍일·장재식·김경천),열린우리당 1명(정동영),자민련 2명(김종필·조희욱) 등 현역의원 후보는 190명 가운데 6명뿐이다.그만큼 기성 정치권에 대한 물갈이 여론이 거셌다는 것이다.한나라당의 경우,현역의원으로서 비례대표 공천을 받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46명인 16대 국회의 비례대표 의원 가운데 현역의원 출신은 34.8%인 16명이다. ●상위순번은 교수 아니면 당직자 주요정당의 상위순번을 받은 후보들 대부분은 당직자와 교수들이다.한나라당의 경우,당선 유력선인 20번안에 교수출신이 9명이나 된다.대부분이 정치·경제·법학 전공자로 직능대표성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민노당은 당선가능성 최우선 순번에 노동운동가 출신을 배치,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민주 비례대표 하루만에 뒤집혀 1,2번은 손봉숙 전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과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받아 전날 선대위 발표대로 유지됐지만 3번부터는 대폭 손질됐다.조순형 대표의 ‘입’이 돼 선대위측과 일전을 치르다 선대위 명단에서 빠졌던 이승희 대변인이 3번으로 치고 올라왔고 선대위 대변인을 맡아 당초 8번을 받았던 최인호 변호사는 10번 밖으로 밀려났다.김강자 전 종암경찰서장도 3번에서 7번으로 밀렸다.6번의 장재식 의원과 8번의 박강수 배재대 총장은 조 대표 요청으로 들어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총선 D-15/관심지역구·후보간 평가] 대구 동갑-이강철 후보·주성영 후보

    여권 실세인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의 생환 여부 때문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다.또한 열린우리당이 대구·경북(TK)에서의 교두보로 여기고 있는 곳이다. 여권 후보로선 대구에서 서민들이 가장 많고,가장 낙후됐다는 게 여권 후보로선 가장 큰 이점이다. “지난 10여년간 한나라당이 지역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이냐.”는 지적이 일부 주민들에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것이 이 후보측의 분석이다. 동대구역 주변에 5000억원을 들여 40층짜리 쌍둥이 빌딩을 짓는 ‘역세권 개발안’과 대구 기상대의 관내 이전 등 ‘여당 프리미엄’을 활용한 공약을 내놓고 있다.탄핵 정국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 주성영 후보도 “정권이 전략지로 삼아 대대적인 지원을 하고 있어 어렵다.”고 털어놓는다.하지만 이런 공약이 이강철 후보의 전유물이 아님을 강조하며 맞서고 있다. “역세권 개발은 고(故)김복동 의원 이래로 추진돼왔으며,공약의 상당부분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주 후보는 최근 큰 원군을 얻었다.하나는 ‘박근혜 효과’이고,강신성일 의원이 또 하나다.무소속 출마를 준비했던 강 의원은 얼마전 출마를 포기하고 조직과 인맥 등을 이전해주며 주 후보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주 후보는 ‘현 동부소방서 부지를 개발,지하에 복합상가와 오피스텔을 건립하겠다.’는 강 의원의 공약도 승계했다. 이강철 후보는 젊은 유권자만 투표장에 나와준다면 승리는 따놓은 것이라며 20∼30대의 투표율 상승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주성영 후보는 지난 대선때 지역에서 보여준 80%대의 압도적인 (한나라당)지지가 살아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여기에 최근 ‘거대여당 견제론’이 위력을 떨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이강철 후보가 다소 우위에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그러나 박근혜 대표 취임 이후 당선 가능성 등은 거의 오차범위내 혼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두 후보측 모두 인정하고 있다. 다른 출마예상자로는 민주당 이광수,무소속 이우태 후보 등이 있다. ●이강철 후보가 본 주성영 후보 장점 차떼기 정당,탄핵 역풍 등 주성영 후보가 소속된 한나라당의 이미지는 최근 대구에서도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주성영 후보는 정치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후보여서 한나라당에 쏟아지는 비판에서 어느정도 자유로울 수 있다.40대 젊음도 득표 요인이다.공천심사에서 강력한 경쟁자인 현역의원을 꺾은 것은 정치신인으로서의 역량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단점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대변하고 설득해 예산을 확보하는 등 제대로 일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영향력,즉 정치적 힘이 매우 중요하다.그런데 주성영 후보는 야당 후보인 데다 정치 경험이 부족한 신인이어서 낙후된 지역을 발전시키고 정책을 관철시킬 힘이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보인다. ●주성영 후보가 본 이강철 후보 장점 대선 때 노무현 대통령의 특보를 지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대통령의 측근 실세이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민원 해결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는 경향도 있다. 정부의 지원을 끌어낼 수 있는 공약 개발도 손쉬울 수 있다.멀리서도 눈에 띄는 백발과 한번 들으면 기억하기 쉬운 이름도 선거전에서 유리한 점으로 꼽힌다. 단점 지역 밀착도가 낮다.중구에서 2번,수성구에서 1번 출마했다가 4번째로 동구갑에 출마해 신선도가 떨어진다. 말투가 어눌하고,화법은 논리적이지 못하다.지역 주민 사이에는 이강철 후보의 성격이 괴팍하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대통령 측근 실세라는 점 때문에 각종 공기업·공공기관 인사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다는 부정적인 소문도 끊이지 않는다. 이지운기자 jj@ ˝
  • [Anycall프로농구 파이널]KCC ‘먼저1승’

    은퇴를 선언한 ‘농구 대통령’ 허재의 투혼도,김주성의 위력적인 높이도,체육관이 떠나갈 듯한 원주 팬들의 일방적인 함성도 ‘거함’ KCC의 항해를 막지는 못했다. ‘플레이오프의 사나이’ 조성원의 고감도 3점포를 앞세운 KCC가 적지에서 귀중한 첫승을 따냈다.KCC는 29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03∼04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1차전에서 TG삼보를 93-85로 눌렀다.KCC는 이로써 98∼99시즌 이후 5년 만의 정상 탈환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역대 7차례의 챔프전에서는 1차전 승리팀이 5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정규리그 1위 TG를 잡은 것은 아무리 큰 경기에서도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는 ‘해결사’ 조성원(21점·3점슛 5개)과 ‘특급용병’ 찰스 민렌드(25점·6어시스트)였다. 조성원은 TG가 75-70까지 따라붙었던 4쿼터 초반 백보드를 맞고 들어가는 먼 거리 3점포를 작렬시켰다.종료 2분여를 남기고 앤트완 홀의 아이솔레이션 플레이로 TG가 또다시 따라붙자 쐐기 3점포를 터뜨렸다.민렌드도 4쿼터에서 김주성과 리온 데릭스가 버틴 더블포스트를 뚫고 골밑슛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KCC의 정교한 수비시스템이 승리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식스맨 정재근을 선발로 투입해 초반 상대 주포 홀(9점)의 예봉을 완전히 꺾었다.또 최민규 서영권 정훈종 등으로 구성된 ‘그물망’으로 TG의 포인트 가드 신기성을 2쿼터에서 파울트러블에 빠뜨렸다. 초반부터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를 푼 KCC는 1쿼터 추승균(16점)이 오픈 찬스에서 3점포 2개를 깨끗하게 꽂아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흥분한 홀이 추승균을 놓친 것. TG에도 기회는 있었다.2쿼터 허재(14점·5어시스트)가 포효하기 시작하면서 조직력도 살아났다.허재는 조성원을 앞에 두고 골밑슛을 터뜨린 데 이어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켜 27-28까지 쫓아갔다.곧 이어 밀착 마크해온 이상민을 따돌리고 먼 거리 3점포를 작렬시켰고,수비수 3명을 헤치고 골밑으로 치고들어가는 레이업슛도 보여줬다. 그러나 TG 전창진 감독은 심판의 휘슬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 테크니컬 파울을 당했고,선수들도 평상심을 잃고 말았다.KCC는 상대의 이런 분위기를 십분 활용했다.2쿼터부터 투입된 조성원이 밀착수비를 비웃기라도 하듯 한 템포 빠른 슈팅 타이밍을 과시하며 3점포를 작렬시켰고,추승균과 민렌드도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 한 차례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는 완승을 거뒀다.2차전은 31일 원주에서 열린다. 원주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박진환의 덩크슛] 챔프전 감상법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03∼04프로농구가 이제 TG삼보와 KCC의 챔피언결정전만 남겨놓게 됐다.전문가들의 예상이 제대로 들어맞지 않은 예전과는 달리 이번 시즌은 당초의 전망이 크게 어긋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변은 적었던 듯싶다.시즌이 시작되기 전 많은 전문가들은 지난 시즌 챔프 TG의 강세를 점치면서 특급용병 찰스 민렌드가 가세한 KCC와 식스맨이 풍부한 LG,그리고 서장훈이 버티는 삼성을 4강 후보에 올려놓았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주성의 위력이 날로 거세지고 민완가드 신기성이 복귀한 TG는 초반부터 선두를 독주한 끝에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더니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도 전자랜드를 가볍게 뿌리쳤다.이상민 추승균 전희철(시즌 도중 조성원으로 교체) 등 호화 멤버의 KCC도 초반 주춤했지만 3라운드부터는 줄곧 2위를 지키며 4강에 직행했고,LG와의 4강전에서도 3연승을 거두었다. 두 팀의 대결은 여러모로 흥미롭다.연고지가 엇비슷한 규모의 지방도시라는 점,연고지 체육관이 낡고 비좁아 신축이 필요하다는 점,연고지 자치단체장을 비롯한 팬들의 열의가 높고 지원이 많다는 점이 유사하다. 우선 선수단 구성을 비교해보자.TG 전창진(41) 감독은 패기와 뚝심을 앞세운 경력 3년차의 젊은 감독인 반면에 KCC 신선우(48) 감독은 프로농구 지도자 중 유일한 원년멤버다.고교농구 명문 용산고를 졸업한 선후배 사이이며 고려대와 연세대로 대학은 갈린다.정한신(TG)·유도훈(KCC) 코치도 감독과 같은 대학을 나왔다. 두 팀은 똑같이 외국인 코치의 보좌를 받고 있다.작년 시즌부터 활약하는 제이 험프리스(TG)와 마이크 레이 맥기(KCC) 코치가 그들이다. 정규리그 MVP 김주성과 최우수 외국인선수 민렌드는 포지션도 파워포워드로 같다.포인트가드 신기성과 이상민은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를 누빈 사이로 고려대와 연세대 출신이다.국내 선수 중 3점슛이 좋으며 수비력이 뛰어난 양경민(TG)과 추승균(KCC)의 대결도 볼 만할 것이다.골밑 대결은 리온 데릭스와 R F 바셋 등 특급 용병센터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나머지 베스트 5중 한 명은 탄력이 좋은 앤트완 홀(TG)과 스피드가 뛰어난 조성원(KCC)의 몫이다.다른 팀의 주전급에 해당하는 식스맨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두 팀의 강점이다.TG엔 이미 은퇴를 선언한 허재를 비롯,정훈 신종석 등이 항시 대기 중이고 KCC엔 역시 이번 시즌이 끝나면 코트를 떠날 정재근과 표명일 최민규 등이 버티고 있다. 정규시즌에선 KCC가 4승2패로 앞섰지만 어느 전문가도 우승팀을 장담하긴 쉽지 않을 듯하다. 월간 ‘점프볼’ 편집인 pjwk@jumpball.co.kr˝
  • [데스크시각] 泰 싸라기와 日의 협상술/권혁찬 경제부장·부국장

    “일본은 UR협상 때 값싼 태국산 싸라기를 수입하는 선제조치로 쌀 관세화 때 1250%라는 고관세를 얻어냈습니다.그러나 우리는 이제야 관세화를 검토하고 있습니다.잘 얻어내야 340%입니다.”“칠레는 돌(Dole)이나 유나이티드 프루츠(United Fruits)같은 다국적기업이 대형 과수농장을 좌지우지하는 수출강국입니다.그럼에도 한·칠레 FTA는 사전 현지조사조차 생략된 채 추진됐습니다.” 얼마 전 필자가 만난 농업통상전문가가 털어놓은 얘기다.통상전략과 정보의 부재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1993년 12월,스위스 제네바에서 우루과이라운드(UR) 쌀 협상이 우여곡절 끝에 타결된다.골자는 쌀 시장을 개방하지 않는 대신 최소물량(MMA·Minimum Market Access)을 수입하고,10년 뒤에 재협상한다는 거였다.이른바 ‘관세화 유예’다. 그 10년 뒤가 바로 올해다.우리는 쌀 시장을 놓고 곧 힘겨운 협상을 해야 한다.내부진통이 클 것이다.그러나 이젠 MMA로 계속 갈지,관세화로 갈지의 선택만 남았다.우리와 같이 MMA를 택했던 일본은 중간에 관세화로 발빠르게 전환했다.더 이상 협상이 필요없게 손을 털어버린 것이다. 중요한 사실은 어떻게 결론나든 쌀 수입은 늘게 돼 있으며,궁극적으론 시장을 개방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다. UR협상 때로 가보자.당시 일본은 우리처럼 MMA방식(관세화 유예)을 택했다.그러나 일본은 결국엔 쌀 시장의 전면개방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미리 값싼 태국산 싸라기 쌀을 수입해 놓는다.협상 당시의 국내외 가격차만큼을 관세로 인정해 주기로 한 점을 활용,국외가격을 아주 낮게 미리 ‘증빙’해 놓는 전략을 구사했던 것이다. 싸라기 위력은 머지않아 나타났다.일본은 99년 관세화로 돌아섰고,1250%라는 고관세를 얻어낸다.태국산 싸라기와 자국산 고급 일반미의 가격차를 고스란히 인정받은 셈이다.관세율을 이렇게 높여놨으니 시장이 열려도 외국 쌀이 들어올 재간이 없다. 우리는 어떤가? 불행히도 우리에겐 고관세를 받아낼 근거가 지금 없다.일찍이 싸라기라도 수입해 놓았더라면 고관세를 고집해볼 만도 하나 ‘성난 농심’에만 정신이 팔려 일본처럼 치밀하게 대처하질 못했다.그 때문에 이제 관세화로 간다 해도 기껏해야 350% 내외다.전략부재로 후폭풍을 다시 맞게 된 것이다. 우리는 이제 또 허둥대야 한다.관세화로 돌아서고도 여유작작해 하는 일본을 불쾌하게 생각할 시간조차 없다.쌀만이 아니다.최근 재개된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은 전 분야의 시장개방을 촉구하고 있다. 더욱이 통상협상이 종종 정쟁에 휘말린 채 전문가들이 협상의 후선테이블로 밀리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한·중 마늘협상은 통상전략과 전문가 부재가 부른 대표적인 협상 실패사례다.농산물 협상을 통상교섭본부가 총괄하고 전문관료인 농림부 과장이 말석에 앉게 되는 현실에선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기형적인 통상시스템부터 손봐야 한다.통상담당 관리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바뀌어서야 협상이 제대로 될 리 없다.여기에 미국처럼 공세적 통상외교를 펼치는 나라라면 대통령 직속의 무역대표부(USTR)가 나을지 모르나,우리처럼 수세적인 국가는 교섭권을 분산,대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통상협상은 산업정책과도 반드시 연계돼야 한다.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한 전문가집단에 맡기는 것이 뒤탈이 적다.예컨대 스크린쿼터 문제라면 문화관광부에,농축산물 개방문제라면 농림부에 협상의 주도권을 주는 게 좋다. 권혁찬 경제부장·부국장˝
  • 호형호제 허재·김주성 챔프 예약

    “곁에 있기만 해도 든든합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는 TG삼보의 ‘농구대통령’ 허재(39)와 한국 농구의 ‘대들보’ 김주성(25)이 14년을 뛰어넘는 ‘찰떡 궁합’을 과시하며 2년 연속 챔피언에 도전한다. 불혹을 바라보는 허재는 24일 전자랜드와의 03∼04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전성기 때 실력을 뽐내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상대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3점포와 칼날 어시스트,날렵한 골밑 돌파는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보여줄 마지막 활약의 예고편이었다.허재는 이날 14점을 넣었다. 특히 김주성이 상대의 집중수비에 막혀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던 2쿼터에서만 12점을 몰아 넣으며 수비를 분산시켰다. 자유로워진 김주성은 대선배에게 보은이라도 하듯 전자랜드 골밑을 마음껏 휘저었다. 정규리그 내내 출장시간이 5분을 넘지 못해 ‘5분용’이라는 새 별명을 얻은 허재가 플레이오프에서 20분 이상을 소화해 낼 수 있었던 것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그의 야망 때문.지난 8일 은퇴를 공식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허재는 “팀의 통합챔피언 달성과 2년 연속 챔프 등극이 농구 선수로서의 마지막 꿈”이라고 말했다. 그 꿈을 위해 허재는 그렇게 좋아하던 술을 끊었고,팀 훈련에도 솔선수범했다.허재의 부활에 전창진 감독도 놀랄 따름이다.전 감독은 “현재 허재는 30분 이상을 뛸 수 있는 몸 상태에 도달했다.”면서 “금주 열흘 만에 이 정도까지 체력을 끌어올리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허재의 마지막 꿈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다.자신이 가장 아끼는 14년 후배 김주성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등 5관왕에 빛나는 김주성은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평균 22.7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용병을 압도하는 골밑 플레이가 정규리그 때보다 더 위력적이다. 중앙대 선후배인 이들은 2년간 발을 맞추며 눈빛으로도 통하는 사이가 됐다. 허재는 “주성이 때문에 내 플레이도 덩달아 빛난다.”면서 “함께 2∼3년 더 뛰고 싶을 정도”라며 웃었다.김주성은 “형과 함께 뛰다 보면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시험문제를 푸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 [임영숙칼럼] 과연 여성정치 시대인가

    여성정치 시대에 대한 기대는 바로 한국정치의 가부장적인 틀을 바꾼다는 기대나 다름없다.그런데 박근혜 대표는 한국정치의 가부장적 틀을 가장 완강하게 만들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다. 박근혜 의원이 한나라당의 새 대표로 선출됐다는 소식에 한 여성이 말했다.“기가 막힌다.박정희 시대가 극복됐다고 생각했는데 그 딸이 원내 제1당의 당 대표가 됐다니….지난 25년 세월이 이렇게 지워질 수 있느냐.역사의 지체(遲滯) 현상이다.”그 자리에 모인 몇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는데 곧 반론이 제기됐다.“부모를 선택할 수는 없지 않으냐.한나라당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다.촛불시위 참가자들을 ‘이태백’‘사오정’에 비유한 홍사덕 의원보다는 낫지 않으냐.” 박근혜 대표의 등장은 다양한 반응과 함께 바야흐로 한국에도 여성정치시대가 열리는가 하는 기대를 안겨주고 있다.박 대표가 각종 설문조사에서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정치인으로 꼽혀 왔기 때문이다.그가 한나라당의 얼굴이 됨으로써 여성 대통령 배출시기가 앞당겨질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나온다.지난해 한 시사주간지의 여론조사에서는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이 등장하는 시기로 2012년이 가장 많이 꼽혔고 조사 대상자의 88%가 ‘여성이라도 능력과 자질이 뛰어나다면’ 대통령으로 뽑을 수 있다고 응답했다. 여성정치 시대에 대한 기대는 여성계가 올해를 ‘여성정치 원년’으로 선언하고 여성후보 추천 등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면서부터 이미 시작됐다.그런 분위기 속에서 열린우리당의 박영선,한나라당의 전여옥,민주당의 이승희 대변인 등 3당의 대변인 자리를 모두 여성이 휩쓸고 있다.또 비례대표 50% 여성공천이 법제화됨으로써 이번 17대 총선에서 28명의 여성이 전국구 의원으로 확실하게 원내에 진출하게 됐다.각 당이 지역구에도 24일 현재 51명의 여성후보를 공천한 상태여서 어느 때보다 많은 여성 의원이 배출될 전망이다.지난 16대 국회의 여성의원이 지역구 출신 5명을 포함,총 16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다.지방자치단체장의 3회 연임 금지로 오는 2006년 선거에서는 대부분의 현역 단체장이 출마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앞으로 여성 지방자치단체장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여성이 정치의 중심에 서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혼란스러운 오늘의 정치권에서 여성이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하는 조짐은 희망적이다.그러나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주도한 대통령 탄핵이 국민적 저항이라는 역풍을 불러일으켜 지지율 급감의 위기에 처하자 두 야당이 여성을 소방수로 내세운 것은 남성들의 꼼수로 비치기도 한다.물론 박근혜 추미애 두 사람은 남성 위주의 현실 정치에서 나름의 정치력을 인정받고 대중적 인기를 기반으로 갖고 있는 만큼 이번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르면 확실한 차기 대선주자 반열에 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여성주의 입장에서 볼 때는 여성정치 시대가 열렸다고 아직은 단언할 수 없을 것 같다.외신들이 “독재자의 딸이 야당 대표가 됐다.”고 보도했듯이 박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업보를 안고 있다.여성정치 시대에 대한 기대는 바로 한국정치의 가부장적인 틀을 바꾼다는 기대와 같다.양적인 변화가 아니라 질적인 변화에 대한 기대다.그런데 박 대표는 한국정치의 가부장적 틀을 가장 완강하게 만들었던 대통령의 딸이다.이 사실은 특정 지역과 계층의 사람들에게는 후광으로 작용해 왔고 이번 대표 선출과정에도 위력을 발휘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박 대표는 “아버지는 내 삶의 모델이자 선배이고 스승이며 나침반과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그토록 애틋한 아버지의 부정적 유산을 박 대표는 철저히 떨쳐 내버려야 한다.오늘의 박 대표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한나라당은 물론 여성정치 시대를 기대하는 이들에게 쓰라린 결과를 안겨줄 것이다. 주필 ysi@˝
  • 안전양초 김희주 사장 “촛불시위에 대박이라구요?”

    “촛불시위는 새로운 문화코드인 것 같습니다.덕분에 양초 주문량도 전례없이 많아졌지요.” 서울 혜화동에서 안전양초공업사를 운영하는 김희주(42)사장은 최근 촛불시위의 위력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 등에서 벌어진 대규모 촛불시위때 7만개를 출고했다고 말했다.또 노무현 대통령의 국회탄핵 이후 지금까지 출고량은 대략 10만개를 웃돈다고 덧붙였다.이 때문에 주위로부터 “떼돈을 벌고 있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그러나 김 사장은 “출고량은 증가했으나 매출신장에는 큰 도움이 안 된다.”라고 잘라 말했다.창고에 쌓여 있던 재고량이 겨우 빠져 나갔을 뿐 양초공장 자체가 바빠진 것은 결코 아니라고 강조했다.게다가 촛불시위가 장기간 계속된다면 기계를 추가구입하는 등 별도의 판매전략을 세워야 하는데 촛불시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노릇이 아니냐고 반문했다.또 시위에 사용되는 양초는 한 갑에 6개들이 ‘갑초’라는 것.도매 가격이 개당 100원 남짓으로 대량출고가 된다 하더라도 인건비 수준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안전양초는 ‘신라양초’(부산),‘국민양초’(의정부) 등과 함께 4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대표적인 양초업체로 공장(구로동)에서는 7명의 직원이 하루 1만개 정도 만들어내고 있다. “요즘 인터넷을 보니 촛불시위 참가자들에게 각자 양초를 준비하라는 내용이 들어 있더군요.그렇게 되면 대량납품은 더욱 힘들어지죠.” 김문기자˝
  • [Anycall프로농구]TG ‘고공쇼’ 챔프전 눈앞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러운 경기조율,높이의 우위를 앞세운 수비리바운드에 이은 속공,고비마다 터지는 3점포,그리고 심리전에 이르기까지 TG삼보의 완벽한 승리였다. TG는 22일 원주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전자랜드를 98-80으로 이겼다.2연승을 달린 TG는 이로써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7부능선을 넘었다.역대 14번의 4강 플레이오프 가운데 초반 2연승을 올린 팀은 모두 챔프전에 진출했다. 포인트가드가 취약한 전자랜드는 포인트가드를 내세우지 않고 슈팅가드 조동현과 ‘특급용병’ 앨버트 화이트(26점 8어시스트)에게 공배급을 맡기는 변칙전술로 나왔다.전술은 그럭저럭 먹혀들었고,조동현의 과감한 골밑 돌파에 힘입어 1쿼터를 23-23으로 마쳤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심판들의 의중을 읽지 못했다.최근 오심 시비로 동료 3명이 무더기로 자격정지를 당한 심판들은 이날도 항변의 표시로 등번호를 떼고 나왔다.사소한 파울까지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었고,강한 항의에는 지체없이 테크니컬파울을 불었다.전자랜드는 1쿼터부터 화이트와 제이슨 윌리엄스(14점)가 심판들을 자극해 잇따라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걸출한 포인트가드 신기성(12점)을 보유한 TG는 강력한 수비로 분위기를 잡은 뒤 마음놓고 속공을 펼쳤다. 김주성(25점 7리바운드)도 높이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2쿼터 시작과 함께 2개의 골밑슛을 가볍게 올려 놓은 김주성은 호쾌한 덩크슛에 이어 윌리엄스의 골밑슛까지 쳐냈다.허재도 전성기 때 많이 보여줬던 페니트레이션에 이은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높이에서 절대 열세인 전자랜드는 골밑에서 밀착수비를 벌이다 반칙을 남발,너무 많은 자유투를 허용했다.TG에 2쿼터에서 내준 24점 가운데 9점이 자유투에 의한 것이었다. TG의 막강한 전력은 3쿼터에서 명확하게 드러났다.김주성과 앤트완 홀(30점 9리바운드)이 벌이는 ‘고공쇼’에 전자랜드는 손을 놓았다.홀은 수비가 떨어진 틈을 타 3점포 2개를 터뜨렸고,에어워크를 뽐내며 호쾌한 원핸드덩크슛까지 성공시켰다. TG의 슈터 양경민(15점)은 4쿼터 시작과 동시에 승부를 결정짓는 3점포 2개를 꽂아 넣었다.이 3점슛으로 TG는 81-62까지 달아났고,이후부터는 신종석 정경호 정훈 등 식스맨이 나와 경기를 마무리했다. 원주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은행들, 방카슈랑스 ‘대공략’

    연초 부진했던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상품 판매)가 지난달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이는 등 은행들의 보험시장 2차 공략이 본격화하고 있다.특히 방카슈랑스 판매실적 1,2위를 달리고 있는 국민은행과 우리금융(우리은행)이 조만간 보험 자회사를 출범시킬 예정이어서 보험업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은행들,보험시장의 10% 장악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들의 생명보험 상품 판매실적은 총 2만 3638건에 판매액은 793억원(첫회 보험료 수입기준)이었다.은행들이 제휴 생보사들의 보험상품을 일선 영업점 창구를 통해 이만큼 팔아줬다는 얘기다.1월의 각각 1만 411건과 545억원에 비해 건수로는 127.1%,보험료 수입으로는 45.4% 늘어난 것이다.그러나 1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인사와 조직개편 등으로 은행들이 보험영업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달부터 더욱 큰 폭의 신장세가 예상된다. 지난해 9월3일 방카슈랑스가 시작된 이후 올 1월 말까지 5개월간 은행들은 첫회 보험료 기준으로 2조 300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같은 기간 전체 보험판매의 10%에 이르는 것이다.모집인을 쓸 수 없고 보험전담 인력을 점포당 2명 넘게 둘 수 없는 등 제약 속에서도 직원들을 총동원,예상 외의 실적을 거뒀다.은행들은 보험사의 보험상품을 대신 팔아주는 대가로 상당한 수수료 수입을 챙긴다.예를 들어 월납 보험료가 10만원인 생명보험 상품을 팔 경우,보험사와의 계약조건에 따라 통상 35만∼50만원을 보험사로부터 판매수수료로 받게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의 불완전한 준비상황 등을 감안하면 예상을 초월하는 두려운 결과”라면서 “특히 방카슈랑스에 대한 인지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최근 보험개발원이 소비자 12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전체 응답자의 32.7%가 저축성보험을 전문보험사보다는 방카슈랑스를 통해 가입하겠다고 답했다.주택종합보험에 대한 방카슈랑스 선호도 역시 31.2%에 달했다.반면 상해보험(5.4%),종신보험(6.7%) 등은 은행 선호도가 크게 낮았다. ●부익부 빈익빈 속 보험자회사 돌풍 예상 국민은행은 올 1월 말까지 전체 방카슈랑스 실적의 25.1%(5126억원)를 가져갔다.전국 1150여개 점포라는 거미줄 네트워크의 위력이었다.여기에다 우리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 등을 합한 4대 은행 실적은 전체 방카슈랑스 시장의 3분의 2가 넘는 67.7%에 달했다. 은행업계는 새로운 공격을 준비 중이다.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지난달까지 인사·조직개편 등을 마쳤기 때문에 이달부터 전열을 정비해 활발한 영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보험 자회사를 통한 시장 직접공략에 주력할 태세다.국민은행은 최근 인수한 한일생명을 ‘KB생명’으로 바꿔 올 상반기 중 출범시킬 예정이고,우리금융그룹도 삼성생명과 합작으로 이르면 다음달 ‘우리생명’을 세운다.하나은행(하나생명)과 신한지주(SH&C생명)를 포함,국내 4대 은행이 모두 보험 자회사를 거느리는 셈이다. 특히 내년부터 종신보험 등 개인보장성 보험은 물론,자동차보험 판매까지 은행들에 허용될 예정이어서 보험업계는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은행들이 보험 자회사들을 앞세워 경쟁력있는 저가형 상품을 집중적으로 출시하면 중소형 업체를 중심으로 보험업계에 큰 타격이 올 것”이라면서 “그러나 금융당국에 보험업계의 고사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기를 기대하는 것 외에 뚜렷한 방안은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3)대원위대감의 생각 (下)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3)대원위대감의 생각 (下)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옥양봉 절골에 있던 가야사 터에다 아버지의 무덤을 옮겨쓴 지 12년 만에 둘째아들 명복을 낳은 것이 풍수설의 힘이라는 증거는 없다.또한 명복이 태어난 지 12년 뒤에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른 것도 풍수설의 예언이 적중한 것이라는 증거도 없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대원위대감의 그 해괴한 행동이 명복을 왕이 되게 했다고 여겼다.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민중들은 오래된 전통과 관습을 따르게 마련인가보다.풍수지리설은 조선 민중들에게 부정할 수 없는, 이상향을 향한 꿈이었다. ●백성들, 부친묘 옮겨서 덕본 것이라 믿어 이하응이란 파락호(破落戶),궁도령(宮道令)의 둘째 자식이 왕위에 오르고,아비는 대원위대감이 되는 좀체로 일어나기 어려운 일을 두고 민중들은 마치 자신들의 옹색한 신세가 훤히 펴지기라도 한 듯이 좋아했다.대리만족의 한 극치였다. 대원위대감은 세상의 그런 민심을 정확하게 읽고 있었다.집권 초기부터 과감한 개혁을 단행하여 조선 민중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당색과 문벌을 초월한 인재 등용,탐관오리의 숙청,양반 토호의 면세토지 조사와 세금의 징수,양반에게도 군포를 징수하는 것,복식의 간소화 등 후기 조선 사회가 안고 있던 여러 폐단들을 혁명적으로 개혁해 나갔다. 집권 초반의 개혁 정치가 성과를 거두자 이를 발판으로 삼아 쇠미해진 왕권을 회복하기 위한 정책을 폈다.경복궁 중건을 강행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경복궁 짓는 일로 대원위대감은 그동안 쌓아온 정치적 성과와 지지를 상실하게 되었고,사회 모든 부문에서 지탄받기에 이르렀지만 한 번 권력의 맛을 본 그는 난세의 정략가답게 저돌적으로 일을 밀어붙였다. 그의 저돌성에 희생된 대표적인 경우가 속리산 법주사에 모셔져 있던 청동 미륵장륙상을 헐어다 녹여서 건축자재로 사용하게 한 것이었다. 그의 정치 역정에는 대외적 위협과 난관도 만만치 않았다.천주교와 관련된 외세들과의 갈등이었다. ●정권유지 위해 천주교 탄압으로 급선회 집권 초기 그는 천주교에 대해 나름의 이해를 보였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그랬던 그가 장기간에 걸쳐 천주교 박해를 감행한 것은 서양세력의 침략적 접근에 따른 국가적 위기의식과 정치적 반대세력의 비난에서 벗어나 정권을 계속 장악하기 위한 목적이 감춰져 있었다. 대외적인 첫 위협은 러시아였다.두만강이 러시아와의 국경으로 바뀌게 되자 러시아의 통상요구는 대원위대감을 비롯,정부고관들에게 위기의식으로 다가왔다. 이때 천주교인이자 정부 관리인 김면호(金勉浩),홍봉주(洪鳳周) 등이 오랑캐를 이용하여 오랑캐를 물리치는 이이제이(以夷制夷) 방어책을 대원군에게 건의했고 대원군은 이를 정치적으로 고려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승지를 지낸 남종삼(南鍾三)이 대원군으로 하여금 한불조약(韓佛條約)을 체결하여 나폴레옹 3세의 위력을 이용,러시아의 남하정책을 막는 정책을 펴도록 건의하기까지 이르렀다.숨막히는 긴장의 나날이었다. 이같은 정책을 구체화시키기 위해 조선에 체류중이던 베르뇌(Berneux) 주교와의 만남을 주선하게 되었고,그때 대원군은 만약 러시아를 물리칠 수만 있다면 천주교 신앙의 자유를 허락할 수도 있다는 암시를 주어 천주교인들은 자못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런데 1866년 1월에 북경사신이 보내온 편지가 도착했다.청나라는 천주교를 탄압하기 시작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이 분위기에 편승한 국내의 반 대원군 세력들은 대원군이 천주교와 불순한 정치적 흥정을 한다며 공세를 취했고 대원군은 정치적 생명에 위협을 느껴 천주교 탄압 정책으로 급선회하게 된 것이다. 1866년 2월 베르뇌를 비롯해 홍봉주,남종삼,김면호를 포함한 수천 명의 천주교인들이 서울과 그밖의 여러 지역에서 체포되어 순교했는데,이때 베르뇌,다블뤼 등 9명의 프랑스 신부들은 서울 새남터와 충남 보령의 갈매못에서 순교하였다. 병인박해로 불리는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 그 이후 프랑스 군대와 대원위대감의 지휘를 받은 조선군대 사이에 전투가 벌어졌다. 대원위대감은 국가적 위기의식을 고조시키면서 천주교인들을 외국의 적들을 불러들이는 무리로 규정하여 거듭되는 박해로 맞섰다. 서양오랑캐의 발자국으로 더럽혀진 땅은 그들과 내통하는 천주교 무리의 피로 씻어내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며 처형지는 주로 서울과 해안지방으로 정해졌다. 대원군의 천주교 탄압이 계속되자 프랑스는 대원위대감을 기필코 굴복시켜 그들이 겪은 수모를 되갚아주겠다며 방법을 모색했다. 그때 프랑스 신부 페롱(Feron)이 묘안을 내놓았다.그는 1866년 8월 프랑스 제독 로즈가 조선을 공격할 때 뱃길을 안내했던 인물이다.또한 그는 조선의 사정에도 밝아서 대원위대감을 꺾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었다.그는 독일의 무역상인인 오페르트(Oppert,E.J)라는 인물을 끌어들일 궁리를 했다.오페르트는 1866년 3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친 조선과의 통상교섭에서 모두 실패한 뒤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이런 사정을 간파한 페롱은 오페르트를 책임자로 하여 대원군과 정치적 교섭을 벌이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묘책을 마련했다. 이 묘책을 강구하는 데는 조선인 천주교인도 가담했다.묘책이란 다름 아닌 대원위대감의 아버지 남연군이 묻혀 있는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가야사 옛터의 무덤을 파헤친다는 것이었다. 묘를 파헤쳐 시체와 부장품을 미끼로 내걸고 대원군과 통상문제,천주교 신앙의 자유를 흥정하자는 것이었다.조선은 조상의 무덤에 대하여 특별한 관습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역이용하자는 극단적인 방법을 내세웠다. 오페르트는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그는 자금을 담당할 인물로 미국인 젠킨스를 끌어들였다.통상교섭이 성공하면 이익을 배당하겠다는 조건이었다. 도굴단이 결정되었다.오페르트,젠킨스,페롱,선장 묄레,조선인 안내자 2명,유럽·필리핀·중국인 선원 등 모두 140명으로 이루어졌다. ●오페르트, 남연군묘 도굴에 실패 1868년 5월 차이나(China)호,그레타(Greta)호 등 1000t급 기선 두 척을 이끌고 일본 나가사키에서 무기와 도굴용 장비를 구입한 다음,5월10일 충남 덕산군 구만포에 상륙했다. 도굴단은 자신들을 러시아인이라고 말하면서 조선인의 안내를 받아 남연군 묘소로 직행했다.덕산 군청을 습격하여 군기를 탈취하는가 하면 민가들을 습격하면서 고의적인 난동을 부렸다. 절골의 남연군묘까지 온 그들은 도굴을 시작했으나 묘광이 워낙 견고하여 그들이 준비해온 도구로는 엄두를 낼 수 없었다. 대원위대감은 마치 이런 날이 오리라고 예측이나 했던 듯 성능이 매우 좋은 폭약을 사용하지 않는 한 묘를 파헤치기 어렵도록 만들어 둔 것이었다. 결국 남연군묘 도굴은 실패했다.오페르트는 돌아가는 길에 인천 앞 영종도에서 프랑스 제독 알리망 명의로 된 협박장을 대원위대감에게 보냈다.남연군의 시체와 부장품이 그들 손아귀에 있으니 교섭에 응하라는 내용이었다.그러나 이 협박문을 접수한 영종첨사는 도굴행위가 인간의 짓이 아니므로 대응할 가치가 없다며 협박문을 되돌려주었다. 결국 이 사건으로 젠킨스는 같은 미국인에 의하여 파렴치범으로 고발당하였고,페롱은 프랑스 정부로부터 소환당하였다. ●대원군의 박해로 8000명 이상 순교 대원위대감의 분노는 컸다.조선은 조상숭배 사상이 유별하여 묘를 신성시하는 데다,국왕의 할아버지며 자신의 아버지 묘를 파헤쳤으니 그의 생각은 극단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었다.대원위대감은 덕산군 내포지방 천주교인들을 대대적으로 색출했다. 내포지방은 천주교회 창설기부터 천주교가 전파된 지역이었기 때문에 많은 희생자를 내었고,부근의 지방까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렇듯 대원군에 의하여 감행된,이른바 병인박해는 6년에 걸쳐 8000명 이상이 순교하는 불행을 낳았다. 한 정치가의 무모한 권력욕구가 불러온 결과는 조선의 세계사 합류를 지연시켜 근대화의 길을 막음으로써 일제 식민지로 전락하는 비극을 초래했고,나쁜 지도자로서의 선례가 되었다. 그같은 대원위대감은 1871년 무슨 생각에선지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서원산 남쪽 기슭에 자신이 불태웠던 가야사의 3층석탑을 옮기면서 보덕사(報德寺)라는 절을 지었다.아들이 보위에 올랐으므로 보은(報恩)의 뜻으로 절을 지은 대원위대감의 생각은 오늘날 한국 정치지도자들처럼 혼란스럽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3)대원위대감의 생각 (下)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옥양봉 절골에 있던 가야사 터에다 아버지의 무덤을 옮겨쓴 지 12년 만에 둘째아들 명복을 낳은 것이 풍수설의 힘이라는 증거는 없다.또한 명복이 태어난 지 12년 뒤에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른 것도 풍수설의 예언이 적중한 것이라는 증거도 없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대원위대감의 그 해괴한 행동이 명복을 왕이 되게 했다고 여겼다.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민중들은 오래된 전통과 관습을 따르게 마련인가보다.풍수지리설은 조선 민중들에게 부정할 수 없는, 이상향을 향한 꿈이었다. ●백성들, 부친묘 옮겨서 덕본 것이라 믿어 이하응이란 파락호(破落戶),궁도령(宮道令)의 둘째 자식이 왕위에 오르고,아비는 대원위대감이 되는 좀체로 일어나기 어려운 일을 두고 민중들은 마치 자신들의 옹색한 신세가 훤히 펴지기라도 한 듯이 좋아했다.대리만족의 한 극치였다. 대원위대감은 세상의 그런 민심을 정확하게 읽고 있었다.집권 초기부터 과감한 개혁을 단행하여 조선 민중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당색과 문벌을 초월한 인재 등용,탐관오리의 숙청,양반 토호의 면세토지 조사와 세금의 징수,양반에게도 군포를 징수하는 것,복식의 간소화 등 후기 조선 사회가 안고 있던 여러 폐단들을 혁명적으로 개혁해 나갔다. 집권 초반의 개혁 정치가 성과를 거두자 이를 발판으로 삼아 쇠미해진 왕권을 회복하기 위한 정책을 폈다.경복궁 중건을 강행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경복궁 짓는 일로 대원위대감은 그동안 쌓아온 정치적 성과와 지지를 상실하게 되었고,사회 모든 부문에서 지탄받기에 이르렀지만 한 번 권력의 맛을 본 그는 난세의 정략가답게 저돌적으로 일을 밀어붙였다. 그의 저돌성에 희생된 대표적인 경우가 속리산 법주사에 모셔져 있던 청동 미륵장륙상을 헐어다 녹여서 건축자재로 사용하게 한 것이었다. 그의 정치 역정에는 대외적 위협과 난관도 만만치 않았다.천주교와 관련된 외세들과의 갈등이었다. ●정권유지 위해 천주교 탄압으로 급선회 집권 초기 그는 천주교에 대해 나름의 이해를 보였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그랬던 그가 장기간에 걸쳐 천주교 박해를 감행한 것은 서양세력의 침략적 접근에 따른 국가적 위기의식과 정치적 반대세력의 비난에서 벗어나 정권을 계속 장악하기 위한 목적이 감춰져 있었다. 대외적인 첫 위협은 러시아였다.두만강이 러시아와의 국경으로 바뀌게 되자 러시아의 통상요구는 대원위대감을 비롯,정부고관들에게 위기의식으로 다가왔다. 이때 천주교인이자 정부 관리인 김면호(金勉浩),홍봉주(洪鳳周) 등이 오랑캐를 이용하여 오랑캐를 물리치는 이이제이(以夷制夷) 방어책을 대원군에게 건의했고 대원군은 이를 정치적으로 고려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승지를 지낸 남종삼(南鍾三)이 대원군으로 하여금 한불조약(韓佛條約)을 체결하여 나폴레옹 3세의 위력을 이용,러시아의 남하정책을 막는 정책을 펴도록 건의하기까지 이르렀다.숨막히는 긴장의 나날이었다. 이같은 정책을 구체화시키기 위해 조선에 체류중이던 베르뇌(Berneux) 주교와의 만남을 주선하게 되었고,그때 대원군은 만약 러시아를 물리칠 수만 있다면 천주교 신앙의 자유를 허락할 수도 있다는 암시를 주어 천주교인들은 자못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런데 1866년 1월에 북경사신이 보내온 편지가 도착했다.청나라는 천주교를 탄압하기 시작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이 분위기에 편승한 국내의 반 대원군 세력들은 대원군이 천주교와 불순한 정치적 흥정을 한다며 공세를 취했고 대원군은 정치적 생명에 위협을 느껴 천주교 탄압 정책으로 급선회하게 된 것이다. 1866년 2월 베르뇌를 비롯해 홍봉주,남종삼,김면호를 포함한 수천 명의 천주교인들이 서울과 그밖의 여러 지역에서 체포되어 순교했는데,이때 베르뇌,다블뤼 등 9명의 프랑스 신부들은 서울 새남터와 충남 보령의 갈매못에서 순교하였다. 병인박해로 불리는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 그 이후 프랑스 군대와 대원위대감의 지휘를 받은 조선군대 사이에 전투가 벌어졌다. 대원위대감은 국가적 위기의식을 고조시키면서 천주교인들을 외국의 적들을 불러들이는 무리로 규정하여 거듭되는 박해로 맞섰다. 서양오랑캐의 발자국으로 더럽혀진 땅은 그들과 내통하는 천주교 무리의 피로 씻어내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며 처형지는 주로 서울과 해안지방으로 정해졌다. 대원군의 천주교 탄압이 계속되자 프랑스는 대원위대감을 기필코 굴복시켜 그들이 겪은 수모를 되갚아주겠다며 방법을 모색했다. 그때 프랑스 신부 페롱(Feron)이 묘안을 내놓았다.그는 1866년 8월 프랑스 제독 로즈가 조선을 공격할 때 뱃길을 안내했던 인물이다.또한 그는 조선의 사정에도 밝아서 대원위대감을 꺾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었다.그는 독일의 무역상인인 오페르트(Oppert,E.J)라는 인물을 끌어들일 궁리를 했다.오페르트는 1866년 3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친 조선과의 통상교섭에서 모두 실패한 뒤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이런 사정을 간파한 페롱은 오페르트를 책임자로 하여 대원군과 정치적 교섭을 벌이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묘책을 마련했다. 이 묘책을 강구하는 데는 조선인 천주교인도 가담했다.묘책이란 다름 아닌 대원위대감의 아버지 남연군이 묻혀 있는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가야사 옛터의 무덤을 파헤친다는 것이었다. 묘를 파헤쳐 시체와 부장품을 미끼로 내걸고 대원군과 통상문제,천주교 신앙의 자유를 흥정하자는 것이었다.조선은 조상의 무덤에 대하여 특별한 관습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역이용하자는 극단적인 방법을 내세웠다. 오페르트는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그는 자금을 담당할 인물로 미국인 젠킨스를 끌어들였다.통상교섭이 성공하면 이익을 배당하겠다는 조건이었다. 도굴단이 결정되었다.오페르트,젠킨스,페롱,선장 묄레,조선인 안내자 2명,유럽·필리핀·중국인 선원 등 모두 140명으로 이루어졌다. ●오페르트, 남연군묘 도굴에 실패 1868년 5월 차이나(China)호,그레타(Greta)호 등 1000t급 기선 두 척을 이끌고 일본 나가사키에서 무기와 도굴용 장비를 구입한 다음,5월10일 충남 덕산군 구만포에 상륙했다. 도굴단은 자신들을 러시아인이라고 말하면서 조선인의 안내를 받아 남연군 묘소로 직행했다.덕산 군청을 습격하여 군기를 탈취하는가 하면 민가들을 습격하면서 고의적인 난동을 부렸다. 절골의 남연군묘까지 온 그들은 도굴을 시작했으나 묘광이 워낙 견고하여 그들이 준비해온 도구로는 엄두를 낼 수 없었다. 대원위대감은 마치 이런 날이 오리라고 예측이나 했던 듯 성능이 매우 좋은 폭약을 사용하지 않는 한 묘를 파헤치기 어렵도록 만들어 둔 것이었다. 결국 남연군묘 도굴은 실패했다.오페르트는 돌아가는 길에 인천 앞 영종도에서 프랑스 제독 알리망 명의로 된 협박장을 대원위대감에게 보냈다.남연군의 시체와 부장품이 그들 손아귀에 있으니 교섭에 응하라는 내용이었다.그러나 이 협박문을 접수한 영종첨사는 도굴행위가 인간의 짓이 아니므로 대응할 가치가 없다며 협박문을 되돌려주었다. 결국 이 사건으로 젠킨스는 같은 미국인에 의하여 파렴치범으로 고발당하였고,페롱은 프랑스 정부로부터 소환당하였다. ●대원군의 박해로 8000명 이상 순교 대원위대감의 분노는 컸다.조선은 조상숭배 사상이 유별하여 묘를 신성시하는 데다,국왕의 할아버지며 자신의 아버지 묘를 파헤쳤으니 그의 생각은 극단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었다.대원위대감은 덕산군 내포지방 천주교인들을 대대적으로 색출했다. 내포지방은 천주교회 창설기부터 천주교가 전파된 지역이었기 때문에 많은 희생자를 내었고,부근의 지방까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렇듯 대원군에 의하여 감행된,이른바 병인박해는 6년에 걸쳐 8000명 이상이 순교하는 불행을 낳았다. 한 정치가의 무모한 권력욕구가 불러온 결과는 조선의 세계사 합류를 지연시켜 근대화의 길을 막음으로써 일제 식민지로 전락하는 비극을 초래했고,나쁜 지도자로서의 선례가 되었다. 그같은 대원위대감은 1871년 무슨 생각에선지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서원산 남쪽 기슭에 자신이 불태웠던 가야사의 3층석탑을 옮기면서 보덕사(報德寺)라는 절을 지었다.아들이 보위에 올랐으므로 보은(報恩)의 뜻으로 절을 지은 대원위대감의 생각은 오늘날 한국 정치지도자들처럼 혼란스럽다.˝
  • [2004아테네올림픽 지역예선] 아테네가 보인다

    후반 15분.상대 문전에서 조재진이 이란 수비수 2명 사이로 밀어준 패스를 이어받은 이천수의 눈이 빛났다.특유의 날렵함으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골문을 향해 오른발 슛을 날렸다.이천수의 발을 떠난 공은 이란의 골문 구석으로 날아 여지없이 그물을 흔들었다.이란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지난 1964년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 이래 40년 동안 지켜온 안방불패(13승6무)의 신화는 그렇게 깨졌다. 중국(3일)에 이어 가장 껄끄러운 이란(1승1패·승점 3)마저 1-0으로 물리친 한국축구가 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선두에 나서며 이란과의 올림픽대표팀간 역대 전적 2승1무의 우위를 지켰다. ‘테헤란 징크스’ 탈출은 덤.그동안 한국은 테헤란에서 열린 각급 대표팀간의 대결에서 1무2패에 그쳤다.한국은 오는 24일 말레이시아와 원정 3차전을 치른다. ●의외로 쉽게 무너진 모래성 예상외로 전반은 한국의 페이스였다.초반 긴장과 미끄러운 그라운드 사정 등으로 패스미스를 주고받으며 두 팀 모두 이렇다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10분이 지나면서 최성국을 앞세운 한국의 왼쪽 측면 공격이 살아났고,서서히 주도권을 잡았다.이란은 몇차례 위협적인 긴 종패스로 맞대응했지만 분위기는 이미 한국이 움켜쥐었다.그러나 전반 39분 이천수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날린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면서 분위기를 압도할 기회를 날려버렸다. 후반은 이란의 총공세였다.한국은 수비에 치중하면서 역습을 노렸다.전반 내내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이천수의 위력적인 ‘한방’이 터졌다.후반 15분 ‘킬러’답게 상대 골문을 열었다.경기장엔 붉은악마의 함성이 진동했고,태극기가 휘날렸다. ●되살아난 조직력 박지성의 부상 결장으로 한때 불안감이 감돌았지만 이런 위기감이 오히려 한국팀의 조직력을 강화시켰다.중국 쿤밍에서의 고지대 훈련효과로 체력적인 문제도 전혀 노출되지 않았다.이천수는 결승골을 넣으면서 ‘빅리거’의 자존심을 한껏 뽐냈다. 지난 3일 중국전에서 박지성 효과에 이어 이날 ‘이천수 재미’를 톡톡히 본 김 감독은 남은 이란전과 중국전에 두 해외파 선수를 모두 데려오길 갈망하고 있다.박지성과 이천수가 동시에 투입돼 원래의 포지션으로 돌아가면 전력은 배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8부능선 넘어 본선 진출 목표가 가시권에 들어왔다.황사(중국)와 모래폭풍(이란)을 모두 넘은 한국은 상승세다.오는 24일과 다음달 14일에 열리는 말레이시아와의 두차례 경기는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5월1일 중국과의 원정경기.홈경기에서는 1골차로 이겼지만 후련하지는 않았다.중국은 안방에서 ‘올인’할 것이 분명해 부담스럽다.5월12일 이란전도 가볍지만은 않다.물론 원정경기에서 승리했지만 여전히 위협적임에 틀림없다. 박준석 홍지민기자 pjs@ ■감독 한마디 ●한국 김호곤 감독 테헤란이 고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체력을 유지하면서 잘 뛰어줬다.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전반에는 불필요한 체력 소모를 줄이고 후반에 기동력을 발휘하라고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페이스를 유지해줬고 승리할 수 있는 힘이 됐다. 전반에 0-0으로 비겨 후반에 승부를 걸 수 있었다.오는 24일 말레이시아전은 이란에 이겼다고 자만하지 않고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차분히 대비하겠다. ●이란 마옐리 코한 감독 우리 팀에 다친 선수들이 몇 명 있었다.특히 모발리는 허리가 아파 주사를 맞고 나왔고 나드비키야도 다리를 다친 상태에서 출전하는 등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한국이 특별히 잘했다기보다는 우리가 못해서 진 경기다. 전반에 몇번의 찬스가 있었는데 이를 살리지 못한 게 패인이 됐다.남은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
  • ‘서해안 벨트’ 산업지도 바꾼다

    한국의 산업지도가 바뀌고 있다. 제철·자동차·조선·중공업 중심의 포항∼울산∼거제∼창원을 잇는 ‘동남벨트’에 이어 LCD 등 디스플레이 중심의 파주∼평택∼천안∼아산의 ‘서해안벨트’가 양대축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LG필립스LCD가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탄현면 금승리 일대에 50만평 규모로 조성하는 TFT-LCD 공장의 기공식을 18일 가지면서 서해안 시대의 도래가 가속화할 전망이다.LG필립스LCD는 현재 6세대 제품까지 생산을 맡고 있는 경북 구미단지와 별도로 차세대 LCD는 파주에서 전담 생산키로 했다.추가로 조성되는 50만평 규모의 LCD 관련 부품업체 전용 단지가 조성되면 파주LCD단지는 세계 최대의 ‘LCD클러스터’로 부상하게 된다. 파주단지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까지 불과 30분밖에 걸리지 않고 평택 등에 밀집한 협력업체와도 물류소통이 원활한 장점을 갖고 있다. LG필립스LCD는 2·4분기에 파주단지의 첫 공장인 7공장에 건설에 착공,2006년 하반기부터 6세대 이후 제품의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지난해 6조원이었던 매출도 차세대 제품 양산이 본격화되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기흥·천안공장에서 지난해 5조 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삼성전자 LCD총괄은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61만평의 7세대 LCD 전용 단지를 조성중이다.현재 기반조성이 끝났고 건물 철골구조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2·4분기부터 7세대 제품의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 2010년 매출 200억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다.지난해 500만대 수준이었던 전세계 LCD TV 시장이 2008년 4990만대로 10배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 등에 기댄 것이다.탕정면에는 지난해 세계 최대의 유리기판 공급업체인 삼성코닝정밀유리 공장이 들어섰고 지척인 천안시 성성동에 LCD 3∼6라인,삼성SDI PDP라인이 들어서 있어 ‘천안∼아산 크리스털 밸리’를 구성하고 있다. 파주와 천안·아산 사이에 있는 경기도 평택 포승·추팔단지 등에도 최근 LCD 컬러필터,글라스 업체 등의 입주가 줄을 잇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매출 11조원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반도체 라인이 기흥·화성에 걸쳐 있어 서해안벨트의 위력을 배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동차·중공업 등이 제품 특성상 항만을 끼고 동남해안에 밀집한 반면 반도체·LCD 등 첨단제품은 공장규모가 크지 않고 항공운송이 많아 공항과 수도권 주변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LG필립스LCD 관계자도 “물류 뿐만 아니라 우수한 인력 유치,서울 본사와의 유기적 관계 등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씨줄날줄] 후폭풍/이기동 논설위원

    국내에서도 방영된 니컬러스 메이어 감독의 1983년 영화 ‘그날 이후(The Day After)’는 핵폭발이 가져오는 인류의 대재앙을 소재로 한 작품.한차례의 섬광에 이은 가공할 후폭풍의 위력에 미국 중서부 일대가 순식간에 죽음의 땅으로 변한다.핵폭탄 낙하지점 주변은 일순간에 방출되는 엄청난 빛과 열에 모든 물체가 증발하듯 사라지고 주변 반경 수㎞는 가공할 열공기 기둥이 휩쓸어 초토화시킨다.바로 후폭풍이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심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지지율에서 두 야당과 열린우리당의 희비가 교차되고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의 탈당 도미노가 이어지고 있다.열린우리당은 표정관리중.당원들에게 촛불시위에 가지 말고 노란점퍼도 입지 말라며 여유를 부리고 있다고 한다.하지만 정치도 민심도 살아있는 생물체.이 분위기가 총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믿는다면 단견이다.후폭풍이 어떻게 불지 모르기 때문이다. 최근 지구촌에서 정치적 후폭풍의 최대 희생자는 스페인 집권 국민당이다.압승이 예고됐던 분위기가 총선 직전 터진 열차테러로 한순간에 뒤바뀌며 야당에 승리를 내주었다.1700여명의 사상자를 낸 테러가 알카에다 소행이라는 설이 불거지면서 반전(反戰)민심이 몰아친 것.바로 테러 후폭풍의 위력이다.하지만 반전공약으로 당장 박수야 받겠지만 테러행위를 둘러싼 여론의 후폭풍이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는 두고 볼 일이다. 고르바초프는 개혁의 판도라 상자를 열면서 그 후폭풍에 희생된 지도자다.개방의 맛을 본 당시 소련국민들은 더 큰 개방을 요구하며 ‘아래로부터의 혁명’을 일으켰고 그 후폭풍에 고르비는 무너졌다.북한의 지도자가 이리 갈까 저리 갈까를 놓고 지금 뜸들이는 것도 이 후폭풍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철학자 헤겔은 정·반·합의 변증법을 통해 역사가 발전한다고 했지만 따지고 보면 변증법의 역사도 이런 후폭풍들이 쌓여 이루어낸다. 다만 파괴적인 후폭풍은 역사의 전진이 아니라 후퇴를 부를 것.부정(否定)은 부정을 낳는 법이다.하늘 아래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절대적 부정이 있을 수 있을까.노 대통령도 탄핵사태를 겪으며 이 사실을 깨달았으면.타의로 장기휴가중인 노 대통령이 작가 김훈의 ‘칼의 노래’를 읽는다고 해 화제다.칼의 날을 세우는 대립이 아니라 화해와 포용을 통해 후폭풍의 잠재적 뇌관을 해소해 나가는 게 현명한 지도자의 길임을 역사는 보여준다. 이기동 논설위원
  • [데스크시각] 한나라, 집안잔치할 때 아니다/박대출 정치부 차장

    한나라당이 임시전당대회를 오는 23 연다고 발표했다.장소는 잠실 학생체육관으로 정했다고 한다.여니,마니 하더니 결국 강행할 모양이다.아직도 전당대회를 탄핵정국의 탈출구로 기대하는 인상을 준다. 한 중진의원의 진단이 흥미롭다.그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열자는 게 아니냐.”고 되물었다.한나라당이 ‘익사 직전’이라는 상황 판단을 깔고 있다.극도의 위기감과 무력감이 짙게 배어 있다. 전당대회는 한때 한나라당 사람들에게 ‘생명의 동아줄’처럼 여겨지기도 했다.지지도 하락을 반전시킬 이벤트로 기획했기 때문이다.하지만 탄핵정국 이전의 일이다.이 의원의 지적대로 이젠 지푸라기쯤으로 전락해버렸다.물론 전당대회까지 일주일이 남았다.탄핵정국의 소용돌이가 잠잠해질 수도 있다.하지만 현재로선 위력이 너무 세다.일주일 후에도 전당대회는 초라해질 가능성이 더 높은 것 같다. 전당대회의 값어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은 한나라당 안에 더 많다.‘그들만의 잔치’,‘밥그릇 싸움’으로 비쳐질 만한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졌다.‘최병렬 대표 복귀설’,‘박근혜 의원 옹립설’ 등 음모론이 들끓었다.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놓고 한나라당은 두갈래로 쪼개졌다.하자는 쪽은 ‘새판짜기’라는 명분을 내걸었다.주로 소장파 그룹들이 주도했다.이들은 최 대표의 퇴진을 첫 수순으로 설정했다.하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그들의 명분은 퇴색됐다.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 없이 당내 비판에만 몰두한 데서 비롯됐다.그들은 ‘어른들을 내치는 젊은 애들’로만 치부돼 버렸다. 하지 말자는 쪽에선 전당대회가 더이상 흥행거리가 안된다는 판단이다.전시(戰時)에 집안잔치가 웬말이냐는 것이다.이들의 상황 인식은 한편으론 현실적이다.하지만 당권 세력의 ‘꼼수’라고 맞받아친 전당대회론자들에게 끝내 밀렸다.떳떳한 반대논리를 제시하지 못한 것은 스스로의 한계였다. 전당대회 회의론자들은 대의원 동원의 어려움도 이유로 꼽는다.한나라당은 대의원 4600명을 참석 대상으로 계획하고 있다.이들을 실어나르려면 지구당마다 최소한 버스 한두대는 필요하다고 한다.하지만 쉽지가 않다.그전처럼 중앙당 예산 지원도 없고,의원들과 지구당 위원장들의 ‘충성’도 모자란다.반쪽 대회가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한나라당은 탄핵정국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열린우리당을 향해 ‘천박한 선동’이라고 외쳐대봐도 아무 소용없는 현실이다.사면초가다. 한나라당은 탄핵정국 이후 전당대회를 포기했어야 한다.아예 무시하거나 관심이 없다는 게 국민 대부분의 반응이다.그렇다고 해서 원점으로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됐다.지푸라기라도 잡기 위해 전당대회가 필요하다면 서둘러야 할 일이 있다.‘차떼기정당’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바로 그것이다.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한 네티즌의 글이 눈에 쏙 들어온다.4·15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전투력을 배가시킬 전략이 담겨 있다.“폭설 피해로 인해 한 농민이 목숨을 끊었다.정치인들은 고작 싸움질만 하냐.반성 좀 해라.탄핵은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르면 된다.폭설 피해로 농가 일손이 부족한데 16대 국회의원들은 가서 일 좀 도와라.하는 일도 없으면서 밥 먹고 밥 값 좀 해라.”는 질타였다. 한나라당 사람들은 당장 논산,공주로 달려가라.몇날며칠 민생정당의 의지를 땀으로 보여주어라.환골탈태는 ‘입’이 아닌 ‘몸’으로 증명해야 한다. 박대출 정치부 차장 dcpark@˝
  •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 아쉽지만 대단한~ 걸

    카렌 스터플스(영국)의 13번홀(파5) 10m짜리 이글 퍼트가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정작 이글이 필요한 박지은(25·나이키골프)은 파 세이브에 그쳤다.1타차로 끈질기게 따라 붙으며 역전을 노린 박지은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쓸어 내렸다. 전날 9개의 버디를 쓸어 담은 ‘버디 퀸’ 박지은과 첫날 10언더파의 코스 레코드를 세운 이정연(25·한국타이어) 등 본선에 오른 15명의 한국 골퍼들이 무관의 스터플스를 협공했지만 아깝게 개막전 우승컵을 품지는 못했다.그러나 ‘코리안 군단’은 리더보드 상단을 대거 점령해 그 위력을 떨쳤다. 15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랜돌프노스골프장 델유릭코스(파70·6176야드)에서 끝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에서 박지은과 이정연이 나란히 준우승하는 등 한국선수 7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은은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으나 무려 7타를 줄인 스터플스를 따라잡지 못했다.스터플스가 이글을 잡은 13번홀에서 사실상 역전에 실패한 박지은은 이후 버디 퍼트가 번번이 홀을 외면,타수차를 좁히지 못한데다 마지막홀 보기로 단독 2위도 지키지 못했다.그러나 시즌 첫 대회에서 안정된 체력과 더욱 정교해진 쇼트게임 능력을 과시해 강력한 상금왕 후보임을 입증했다. 첫날 단독 선두에 나선데 이어 이날 4언더파 66타를 때린 ‘파워샷의 달인’ 이정연도 ‘코리안 군단’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 매김했다.나란히 데뷔전을 치른 안시현(20·엘로드)과 송아리(18·빈폴)는 13언더파 267타로 공동 5위를 차지,신인왕 각축을 예고했다.전날 LPGA 투어 9홀 최소타 타이인 28타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린 안시현은 이날 11번홀(파3)에서 홀인원까지 낚아 ‘그린 신데렐라’의 명성을 드높였다. 국가대표 출신의 새 얼굴 전설안(23)도 12언더파 268타로 공동 8위에 올랐다.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박세리(27·CJ)와 지옥훈련으로 슬럼프 탈출을 선언한 김미현(27·KTF)도 전설안과 함께 공동 8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 대회전까지의 한국 선수 최다 ‘톱10’ 기록은 지난해 CJ나인브리지클래식과 미즈노클래식 때의 6명.한편 2라운드부터 3일 동안 선두를 지키며 정상에 오른 스터플스는 72홀 동안 보기를 3개밖에 범하지 않는 안정된 플레이로 LPGA의 새 강자로 떠올랐다. 이창구기자 windo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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