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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드보카트호 ‘날개 전쟁’

    ‘날개들의 생존경쟁이 시작됐다.’ 새달 12일과 16일 스웨덴,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잇단 평가전을 치를 ‘아드보카트호 2기’ 좌·우 윙포워드들의 생존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27일 발표된 2기 멤버 24명 가운데 좌·우 윙포워드 자리에만 쟁쟁한 별 7명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1기의 좌·우 윙포워드 자리는 확고했다.‘축구천재’ 박주영(20·서울)과 ‘신형엔진’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자리를 굳힌 가운데 ‘돌아온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4·울산)가 교체 멤버로 뛰었다.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여전히 폭발적인 위력을 보여주고 있고 박주영도 지난 23일 수원전에서 7경기 만에 골을 넣으며 기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2기에 새로 합류한 멤버도 만만치 않다. 개인 사정과 부상으로 빠졌던 ‘스나이퍼’ 설기현(26·울버햄턴)과 ‘차붐주니어’ 차두리(25·프랑크푸르트)가 경쟁에 뛰어든 것. 힘과 스피드를 두루 갖춘 둘은 체격이 좋고 강인한 수비수들이 포진한 스웨덴과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에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K-리그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천수도 당당히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10월 들어 K-리그 4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는 상승세로 팀 4연승을 맨앞에서 이끌었다. 왼쪽 허벅지 부상을 딛고 역시 K-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정경호(25·광주)와 일본 J-리그 멤버 최태욱(24·시미즈)도 이번만큼은 빈손으로 돌아서지 않기 위해 축구화 끈을 꽉 조여맬 각오다. 미드필드 왼쪽날개 경쟁도 화끈하다. 조원희(22·수원)가 이란전에서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오른쪽과 달리 왼쪽엔 기존의 김동진(23·서울)에 ‘초롱이’ 이영표(28·토트넘 홋스퍼),‘터키의 별’ 이을용(30·트라브존스포르)이 가세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눈길을 끌기 위한 별들의 서바이벌 게임에 축구팬들의 눈길이 쏠린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녹색테이블’ 왕중왕 가리자

    국내 톱랭커들은 물론 세계최강 중국 에이스들이 한 자리에 모여 ‘녹색테이블의 챔피언’을 가린다. 무대는 오는 27일부터 과천 시민체육관에서 열리는 ‘2005 비추미배 MBC왕중왕전(총상금 7500만원)’. 유승민(23·삼성생명·세계7위)의 아테네올림픽 제패를 기념해 시작된 이 대회는 2회째를 맞아 외국 선수들을 참가시키고, 단식 우승자에게 1500만원의 상금을 주는 등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유승민과 올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 오상은(28·KT&G·세계6위)이 ‘탁구지존’ 왕리친(중국·세계1위)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여부. 유승민은 올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을 잇따라 제패한 왕리친에게 최근 4년간 5전전패로 ‘고양이 앞의 쥐’신세다. 오상은도 올 세계선수권 준결승과 월드컵에서 패하는 등 통산 1승9패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유승민과 오상은 현재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 안방 잔치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여자부에서는 에이스 김경아(28·대한항공·세계6위)와 ‘중국킬러’ 문현정(21·삼성생명·세계25위)이 왕난(세계8위·중국)과 힘겨운 싸움을 벌인다. 왕난은 98방콕아시안게임 3관왕, 시드니올림픽 2관왕, 세계선수권 2회(01·03년) 연속 3관왕을 일군 ‘핑퐁 여제’. 후배 장이닝(세계1위)에게 권좌를 내준 뒤, 대표팀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스매싱을 뽐낸다. 상대전적 1승3패로 열세인 김경아와 올 세계선수권에서 왕난을 4-3으로 꺾었던 문현정이 ‘만리장성’을 깨기 위해 칼날을 곧추세우고 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10·26재선거 與 전패] 10·26재선거이후 정국전망

    [10·26재선거 與 전패] 10·26재선거이후 정국전망

    10·26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한나라당이 4곳을 싹쓸이함으로써 여야 지도부의 위상을 비롯, 향후 정국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지난 4·30 재·보선에서 ‘23대0’ 참패에 이어 또다시 전패(全敗)한 열린우리당은 심각한 민심 이반을 재확인했다. 여권으로서는 향후 정국 운영 방식에 궤도 수정을 하든지, 아니면 또다른 ‘탈출구’를 모색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당장 문희상 의장 등 지도부 책임론이 강하게 몰아닥칠 전망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번에도 ‘박풍(朴風)’의 위력이 건재함을 재확인했다. 박근혜 대표의 위상이 한층 강화되면서 ‘정체성 논란’ 등에서 대여 공세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여야 지도부 명암 교차 여야 지도부의 앞길에는 명암이 교차하게 됐다. 이는 여야 대권주자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어 주목된다. 한나라당에서는 대선 예비주자들간의 대권 경쟁이 점차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대리전’ 성격인 대구 동을에서 자신의 ‘복심’인 유승민 후보가 당선됨으써 당 운영을 비롯, 대권 가도에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공천 결과에 반발, 홍사덕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경기 광주에서도 승리, 공천 후유증을 ‘간신히’ 잠재우며 지도부 비판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런 호재에 힘입어 박 대표는 최근 ‘상한가’를 달리는 이명박 서울시장을 견제할 토대를 마련, 대권가도에서도 힘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문희상 체제’에는 적신호가 울렸다. 물론 지도부는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거전 초반부터 선거결과와 당체제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당 안팎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불거질 것이 뻔하다. 이에 따라 여권 내부에서는 ‘인책론’과 ‘대안부재론’을 놓고 치열한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등 예비 대선주자들의 조기 복귀론과 맞물려 치열한 당내 세력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아울러 노무현 대통령이 수세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어떤 ‘포스트 연정 구상’을 내놓을 지가 주목된다. 지도체제 개편 시기와 관련해 오영식 공보 부대표는 “선거 결과가 안 좋을 경우 내부에서 인적 체제정비론의 필요성이 제기되더라도 국민의 생각을 저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대여 공세 수위 높일듯 한나라당은 잇단 재선거 완승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향후 정국 주도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선거 결과를 ‘민의의 심판’으로 해석하면서 ‘정체성 논란’과 관련,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일 전망이다. 전여옥 대변인이 논평에서 “참패한 열린우리당은 민심을 읽고 국민의 심판에 무릎 꿇어야 할 것”이라고 압박한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아울러 정기국회에서 국가보안법과 사립학교법 등 여야가 첨예하게 맞선 사안에서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돼 여권의 대응 여부에 따라 정국이 가파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이번 재선거가 일시적 ‘마취제’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신중한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종수 박준석기자 vielee@seoul.co.kr
  • [씨줄날줄] 유엔 60돌/이목희 논설위원

    국제사회가 어지러워지면 세계정부를 꿈꾸는 이들이 늘어난다.2차대전 직후가 그랬다. 나치 및 일제의 침략전쟁과 원자폭탄의 위력을 보고 인류는 경악했다. 국가무력을 통제할 지구촌 차원의 권력을 만들고 싶어했다. 하지만 모든 개별국가의 주권 반납은 상상속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현실적 방법을 택해야 했으며, 그것이 유엔이다. 유엔은 1차대전 후의 국제연맹보다 세계정부에 한걸음 다가섰다. 만장일치제를 다수결로 바꾸었고, 집단안전보장을 위한 무력제재권을 가졌다. 그러나 5개국의 거부권을 인정, 스스로 한계를 설정했다. 미·소 냉전체제에서 두 강대국 중 한쪽이 거부하면 유엔의 집단안보기능은 마비됐다. 소련의 헝가리·체코 침입, 미국의 그레나다·파나마 침공이 대표적 사례다. 그나마 한국은 운이 좋은 편이었다. 유엔 창립 초기, 미국의 우위가 뚜렷했을 때 독립국가 건설과 한국전쟁에서 유엔의 도움을 받았다. 유엔이 어제로 창설 60주년을 맞았다. 냉전체제는 해체됐으되, 새로운 국제질서를 주도할 능력을 유엔은 갖고 있지 않다. 군사분야에서 미국의 독주가 확연하고, 경제에서는 유럽, 일본, 중국이 미국에 이어 영향력을 발휘하는 다극체제가 형성되고 있다. 유엔 회원국은 191개국으로 늘어났다. 복잡한 국제관계를 정리해줄 틀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모든 국가는 1표’를 주장하는 다수와 초강대국 미국간 신경전을 우선 정리해야 한다. 지난주 문화다양성협약이 찬성 148, 반대 2표로 통과됐으나 반대의 무게가 만만찮다. 미국이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소국(中·小國)의 충돌은 유엔 산하기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유엔을 시끄럽게 하는 것은 또 있다. 일본·독일 등이 거부권을 가진 안보리 말석에 앉아보려고 애를 쓰는 상황이 첫째다. 둘째는 사무국의 추문과 재정난이다. 이대로 가면 유엔의 역할은 더 축소된다. 강대국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 기존 강대국은 일방주의에서 벗어나고, 신흥 강국은 기득권에 편승하려는 욕심을 버려야 할 것이다. 유엔 민주화, 회원국 단결을 위해 중견국가의 역할이 중요하다. 마침 중견국가의 대표격인 한국이 유엔 사무총장 후보를 낼 움직임이다. 정부는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이 강대국·약소국 양쪽에 도움이 된다는 공감을 국제사회에서 이끌어내기 바란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조달청 ‘낙하산’ 파문

    ●“기관장이 책임감 가져야” 조달청에 대한 상급부서의 일방적인 밀어내기식 인사 파문이 확산 일로. 이전처럼 “결과가 정해졌는데 이제 와서 뭘…”이라는 소극적 반응보다 “더이상 묵과해서는 안 된다.”는 강한 의지 표명이 지속되는 분위기.인트라넷에는 “부처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인사관행이 직원들의 사기저하를 부추긴다.”는 개탄의 글들이 잇따라 게재. 더욱이 이번 인사가 전임 청장이 거절했던 사안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부적인 반감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 직원들은 그래도 과거에는 연수라도 거쳤는데 최근들어 아예 본청 본부장으로 수직낙하(?)하고 있는 전횡까지 벌어지는 사태에 조소를 보내기도. 한 관계자는 20일 “이런 관행에 대해 그 동안 방관내지 침묵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기관장이 나서 중앙조달전문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진동수 청장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대전청사 혁신수준 ‘최상위’ 대전청사 8개 부처 가운데 3개 기관이 혁신 최상기관으로 평가되면서 다시 한번 ‘혁신저력’을 발휘. 행정자치부가 자체 개발한 ‘정부혁신지수시스템’으로 중앙부처와 지자체 등 496개 기관을 진단한 결과 전체 2%인 9개가 최고 수준인 5단계(혁신정착기)로 평가. 특히 중앙부처만 포함된 5단계를 받은 기관에는 관세청과 조달청, 중소기업청 등 대전청사 외청이 포진. 더욱이 지난해부터 위력(?)을 보였던 관세·조달청과 달리 중기청이 올들어 혁신에 박차를 가해 단시일내 최고 성과를 올린데 이목이 집중.●“소나무살리기의 밀알이 되길” 재선충병 확산과 산불 등 수난을 겪고 있는 우리 숲, 우리 소나무 살리기에 산림 공무원들이 안간힘. 산림청 공무원과 가족 등 1500여명은 최근 ‘소나무 살리기’ 헌혈행사를 갖고 우리 숲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재선충병 방제 의지를 다짐. 18일 ‘산의 날’에는 기념행사 참석자(1000여명)를 대상으로 수목장 서약을 받기도. 한 관계자는 “우리 숲과 소나무에도 건강한 혈액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라고 의미부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KCC프로농구] 김승현·김주성 “개막 축배 내가”

    [KCC프로농구] 김승현·김주성 “개막 축배 내가”

    프로농구가 어느덧 9시즌째를 맞이했지만 아직도 농구대잔치 때 ‘오빠부대의 우상’이던 이상민(33·KCC)과 문경은(34·전자랜드) 등에 대한 팬들의 사랑이 식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실력과 인기 등 모든 면에서 이들을 추월한 빛나는 태양이 있다. 다소 성급하지만 올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지목된 김승현(27·오리온스)과 김주성(26·동부)이다.21일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KCC프로농구 05∼06시즌 원주(치악체육관) 개막전에서 두 젊은 영웅이 정면 충돌한다.178㎝의 포인트가드 김승현과 205㎝의 파워포워드 김주성의 하드웨어는 ‘극과 극’이지만 프로농구사에 하나씩 남기고 있는 화려한 족적만큼은 닮은 구석이 많다. 김승현은 01∼02시즌 신인왕과 정규리그 MVP에 오르며 앞선 시즌 꼴찌 오리온스를 단박에 우승으로 이끌며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용병들조차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통할 선수”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올시즌 연봉 3억 5000만원(5위)에 재계약한 김승현은 시즌 종료 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서게 돼 올시즌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두 차례의 시범경기에서 평균 11어시스트를 기록, 이미 정상 컨디션에 올라섰음을 뽐냈다. 김주성 역시 만만치 않다.‘김주성이 있는 팀은 6강 플레이오프가 기본’이란 말이 코트에 나돈 지 이미 오래다. 김승현의 바통을 이어받아 02∼03시즌 신인왕 타이틀을 움켜줬고,04∼05시즌엔 TG삼보(동부의 전신)를 통합챔피언으로 이끌었다.‘골리앗’ 서장훈(삼성)과 함께 4억 2000만원에 재계약한‘공동 연봉킹’. KTF로 떠난 포인트가드 신기성의 공백이 크지만, 최강의 더블포스트를 구축했던 자밀 왓킨스와 두번째 시즌을 맞게 돼 ‘찰떡 호흡’으로 위력을 더할 전망이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팀의 간판이자 최고 득점원이란 점에서 둘의 활약은 승부의 최대 변수가 아닐 수 없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2005] ‘최·강·삼·성’ 3번째 천하통일

    [프로야구 2005] ‘최·강·삼·성’ 3번째 천하통일

    ■ 두산에 4전 전승…3년만에 패권 되찾아 ‘가을의 클래식’은 결국 사자군단을 선택했다. ‘최·강·삼·성’이 파죽의 4연승으로 1985년(전·후기 통합우승)과 2002년(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팀통산 3번째 천하통일을 일궈냈다. 삼성은 19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서 홈런과 2루타로 4타점을 쓸어담은 박한이를 비롯해 선발 전원안타를 터뜨리며 두산을 10-1로 대파,3년 만에 패권을 되찾았다.4전전승 우승은 역대 5번째(87·91년 해태,90·94년 LG).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는 시리즈 내내 섬뜩할 만한 위력투를 선보인 ‘루키’ 오승환(23)이 기자단 투표 66표 가운데 39표를 얻어 ‘걸사마’ 김재걸(22표)을 따돌리고 첫 영광을 차지했다. 팽팽한 승부로 전개됐던 1∼3차전과는 달리 1회 뚜껑을 열자마자 무게추는 급격하게 삼성으로 쏠렸다. 톱타자 조동찬이 두산 선발 다니엘 리오스의 초구를 좌전안타로 연결시킨 것은 승리를 알리는 전주곡. 삼성은 박한이의 안타와 심정수의 내야땅볼로 선취점을 얻으며 기세를 올렸다.2회 호흡을 고른 삼성은 3회 김재걸이 볼넷을 골라나가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리오스의 폭투를 틈타 3루까지 달린 김재걸은 김종훈의 좌익수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삼성의 방망이엔 쉼표가 없었다.2사뒤 박한이가 115m짜리 우월 솔로홈런을 뿜어내며 스코어는 3-0으로 벌어졌고,3루측 응원석에선 승리를 예감한 축포가 터져나왔다. 박한이는 8회말 2사 만루에서도 싹쓸이 2루타를 날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역시절 10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군 ‘우승청부사’이면서도 ‘초보사장’으로 관중석 한쪽에서 가슴을 졸였던 김응용 사장은 “우승이 이렇게 쉬운 것이었나.”며 “4연승은 꿈도 못 꿨는데 선 감독과 선수들이 너무 고맙다.”며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삼성은 이번 우승으로 11월 10일부터 4일 동안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제1회 코나미컵아시안시리즈에 한국대표로 참가하게 됐다. 코나미컵은 한국과 일본, 대만, 중국 프로야구 우승팀이 모여 아시아 최강을 가리는 ‘왕중왕’ 대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지지않는 태양’ 작전마다 백발백중 ‘초보 감독에서 명장으로, 이제는 신산(神算)으로.’ ‘국보급 투수’ 삼성 선동열(42)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해 단숨에 최고 명장 반열로 올라섰다. 선 감독은 단일시즌으로 바뀐 지난 89년 이후 데뷔 첫 해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동시 제패한 유일한 감독이 됐다. 그는 또한 김재박(현대) 감독 이후 두 번째로 선수·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차지했으며, 김응용(83년·해태), 강병철(84년·롯데), 이희수(99년·한화) 감독 이후 네 번째로 데뷔 첫 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감독이 됐다. 선 감독은 한국시리즈 4차전을 싹쓸이하는 동안 기용하는 선수, 거는 작전마다 백발백중하는 신묘한 능력을 선보였다. 한 두 경기 때는 우연으로 치부하며 ‘복장(福將)’이라는 평가도 있었으나,4차전 내내 과감한 승부수가 잇달아 적중하며 단순한 운이 아닌 실력임을 입증했다. 우승을 확정지은 뒤 삼성구단 관계자는 “MVP는 선동열”이라고 말할 정도로 고스란히 ‘선 감독의, 선 감독에 의한 우승’이었다. 그의 신산은 1차전부터 빛났다. 예상을 깨고 1차전 선발로 에이스 배영수 대신 하리칼라를 기용했고,1차전 1회 볼카운트 2-2에서 박종호가 부상을 입자 대타요원 김대익 대신 김재걸을 투입,2루타를 뽑아냈다. 2차전 9회말 1사에서는 대타 김대익이 동점홈런으로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고,3차전에서는 ‘양준혁 천적’ 이혜천의 등판에도 양준혁을 계속 밀어붙여 8회 박빙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홈런을 이끌어냈다. 4차전 역시 하리칼라-박석진-오상민-권오준-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절묘한 ‘황금 계투’로 10-1 대승을 엮어냈다. 선 감독의 우승 시나리오는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지은 뒤 이미 짜여졌다. 투·타에 대한 면밀한 컨디션 점검은 물론 상대팀 두산에 대한 맞춤형 비법 전수 등은 고스란히 선 감독의 작품이었다. 마치 축구대표 딕 아드보카트(58) 감독이 지난 12일 이란전에서 ‘6가지 전술 족집게 과외’를 했던 것과 비슷한 모양새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MVP 오승환-방어율 ‘0’ 완벽투 ‘태양의 아들’은 두산의 마지막 타자 장원진의 공이 3루 내야플라이로 잡히며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되자 그제서야 감춰진 해맑은 웃음을 살짝 내비치며 포수 진갑용의 품에 안겼다. 무서운 신인이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오승환(23·삼성)은 삼성의 ‘우승 보증수표’였다. 선동열 감독은 시리즈 시작 전에 “우리는 7회까지만 야구하면 된다.”고 말할 정도였고,4차전 직전에는 “우승헹가래는 무조건 오승환의 몫”이라고 말할 정도로 신뢰와 애정을 듬뿍 보냈다. 신인의 한국시리즈 MVP는 86년 김정수·93년 이종범(이상 해태) 이후 세 번째. 올시즌 오승환의 성적은 10승(1패)11홀드16세이브 방어율 1.18. 한국시리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차전에서 1이닝을 탈삼진 3개로 틀어막아 세이브를 올렸고,2차전에서는 연장 10회 무사 1·2루에 등판,3이닝 동안 피안타없이 삼진 6개를 뽑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3차전에서는 등판 기회가 없었지만,4차전 8회에서 또다시 등판,2이닝을 탈삼진 2개 무실점의 완벽투를 뿌리며 큰 이견없이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선 감독은 “앞으로 10년간 삼성 마운드를 책임질 선수”라고 칭찬했다. 오승환은 “플라이볼이 완전히 글러브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우승을 확인했다.”면서 “인생에서 가장 기쁜 순간”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40억 보너스 ‘잔치’ 통산 3번째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국내 프로스포츠 ‘No.1 부자구단’ 삼성 라이온즈가 40억원대의 ‘보너스 잔치’를 벌일 전망이다. 우선 21년 동안 묵은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었던 2002년 포상금 30억원 수준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 당시 삼성은 포스트시즌 배당금 7억원과 삼성화재에 들었던 우승보험금 10억원을 합친 17억원에 구단이 13억원을 보태 30억원의 돈잔치를 벌였다. 당시 사령탑이던 김응용 사장과 ‘아시아홈런킹’ 이승엽 등 A급 선수들은 최고 1억원 이상의 가욋돈을 챙겼다. 삼성그룹이 전통적으로 성과를 올린 인재에 대해서는 화끈하게 보상을 해줬다는 점, 그리고 올 운영예산으로 400억원을 쓸 정도로 야구단의 덩치가 커진 점 등을 볼 때 선수들의 기대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일단 우승에 따른 포스트시즌 배당금은 7억원 정도.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관중수입은 총 23억 9600여만원으로 여기서 필요경비(40%)를 뺀 금액(14억원)의 절반인 7억여원이 우승팀에게 돌아간다. 또 시즌 전 삼성화재에 가입한 우승보험금으로 2002년의 두배인 20억원을 받게 된다. 여기에 그룹차원 포상금으로 지급할 돈이 최소 2002년(13억원) 수준이란 점을 고려하면 총액 40억원은 손쉽게 상회할 전망이다. 결국 데뷔 첫해 우승을 일군 선동열 감독과 MVP 오승환을 비롯, 팀공헌도가 높은 선수들은 억대에 가까운 ‘목돈’을 챙겨 따뜻한 겨울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발언대] 자비군(慈悲軍)을 창설하자/김지수 전남대 법대 조교수

    최근 들어 여성의 병역의무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여권신장과 남녀평등의 흐름 속에 저출산·가족해체·고령화 추세가 가속화하면서 노인 요양복지 및 병역자원 감소가 국가의 시급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시기나 주제가 따로 거론되지만 두 문제는 유기적으로 해결하는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 남성 전투력 위주의 군대를 국토방위의 평화군(平和軍)으로 삼고, 여성보위력 중심의 자비군(慈悲軍)을 창설하자는 것이다. 자비군은 노인·장애인·난치병 환자 등의 보건요양 복지업무에 투입하도록 한다. 여성 중 조건이 맞는 자원자 일부는 군대수요와 여건에 따라 평화군에 종사할 기회를 준다. 남성 중에도 종교·양심의 이유로 병역 기피하거나 특히 간병 적임자는 인권보장 차원에서 자비군에 대체 복무할 권리를 준다. 아울러 심각한 이농과 고령화로 황폐화돼 가는 농지를 전통 병농일치(兵農一致)정신에 따라 여유 군 인력으로 직접 또는 대리 경작해 수입을 군비에 보태면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율곡 선생께서 주창하신 십만양병설의 선견지명을 찬탄하며, 그 정신을 되살려 백만자비군 창설을 제안한다. 헌법상 ‘국방’의무란 단지 무력에 의한 ‘국토방위’에만 국한할 필요는 없다. 법 자체나 법의 해석 적용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남녀평등과 시대수요에 비춰 국방의무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국가사회의 방위와 국민생존의 방호까지 포함한다. 국토는 국민 및 주권과 함께 국가를 이루는 한 요소에 불과하다. 국가가 잘 유지되려면 국토보전이 필수지만, 건강하고 평안한 국민생활과 사회질서 확보도 중요한 조건이다. 군 일부에서 씩씩한 여성의 복무능력은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남성보다 여성(약 50%) 자신들이 병역의 평등부담을 더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작용과 문제점도 적지 않다. 성에 따른 일반적성 및 능력의 차이를 인정하면, 여성은 아직 자비군 위주로 하되 예외로 군의관·법무관·방위산업체 등 일부 영역에서 평화군을 허용하는 편이 좋다고 본다. 물질문명과 의학의 발달로 평균 수명은 크게 늘었다. 산업화로 가족이 거의 해체된 마당에, 노병요양을 전통효도 윤리나 효도법으로 개별 가족에 떠맡길 때가 지났다. 발상을 과감히 바꿔 온고지신의 묘책을 꾀하자. 여성 특유의 온유한 자비심을 국민건강과 국가사회 방위에 적극 동참시키자. 첨단 정보산업과 함께 전통 군대·전투 개념도 크게 변해 여성의 병역복무 가능성과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평화군 참여기회도 점차 넓혀 나가는 게 낫겠다. 현재 보충역이 맡는 공익업무도 대개 여성이 더 잘할 수 있어 보여 함께 맡기자. 그러면 남녀 성에 따른 분업과 개인의 능력발휘로, 남성에 편중된 국방부담이 덜어져 균형을 이루고 여성의 자아성취도 실현될 것이다. 생산성 증대와 활력 강화로 사회적 비용절감과 건실한 재정유지도 꾀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남성·무력위주 군대 문화가 여성의 온유한 자비심과 어우러져 음양조화를 잘 이루면, 평화롭고 살기 좋은 세계 제일의 지상낙원을 이룰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옛날 행주산성에서 아낙들이 돌을 날라 장정들의 전투력을 도와 대첩을 이루었듯이. 김지수 전남대 법대 조교수
  • [해외화제 2제]벨로시랩터 뛰어난 사냥꾼 아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쥐라기 공원’에서 공포의 대상으로 묘사됐던 육식 공룡 ‘벨로시랩터’가 실제는 그렇게 뛰어난 ‘사냥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영국 BBC에 따르면 맨체스터대학 맨체스터박물관의 필 매닝 소장은 연구 논문에서 “벨로시랩터의 두 번째 발가락에 달린 커다란 며느리발톱이 먹이의 배를 가르는 데 사용된 것이 아니라, 단지 먹이를 제압하는 데 쓰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벨로시랩터나 데이노니쿠스 같은 육식공룡은 먹잇감을 강력한 발톱으로 찔러 즉사시키거나 피를 흘려 죽게 만든 뒤 먹잇감의 배를 갈라 먹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벨로시랩터는 시속 60㎞까지 달릴 수 있으며, 앞발에 나 있는 18㎝ 정도나 되는 낫 모양의 며느리발톱이 사냥감에게는 치명적인 무기가 됐을 것으로 추측됐다. 이 때문에 벨로시랩터의 이름도 ‘빠른’을 뜻하는 ‘벨로시’와 ‘가로채서 잡아먹는’을 의미하는 ‘랩터’에서 얻어졌다. 그러나 매닝 소장은 키 2m, 몸무게 40㎏ 크기의 벨로시랩터 모형을 만들어 동물 실험을 한 결과 지금까지의 추정과 달리 발톱의 위력이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매닝 소장은 “방탄복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합성섬유와 탄소섬유로 코팅 처리한 알루미늄 발톱을 죽은 동물의 시신에 찔러 봤으나 동물의 시신에는 큰 상처가 나지 않았다.”면서 “대신 깊이가 3∼4㎝에 불과한 작은 구멍만 뚫렸으며, 동물의 피부 조직 때문에 발톱이 쉽게 빠지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즉 벨로시랩터의 며느리발톱이 먹이의 배를 가르는 데 활용됐다는 통설이 맞지 않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매닝 소장은 “이 정도 깊이로는 초식 동물의 내장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그동안 며느리발톱은 복부 절개용으로 알려져 왔지만 단지 먹이를 쥐는 용도로 쓰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디카 리뷰]코닥 이지쉐어 P850

    코닥이 준전문가를 위한 카메라를 시장에 내놓았다.500만 화소에 12배 광학 줌과 2.5인치의 대형 액정 모니터, 손떨림 방지 등 최첨단 기능으로 무장한 이지쉐어 P850이다. 가격도 저렴하다. 옵션에 따라 49만 9000원부터 56만원까지 다양하다. 코닥 이지쉐어 P850은 12배의 광학줌과 사진작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고성능 슈나이더 렌즈를 사용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슈나이더 렌즈는 칼자이즈와 함께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렌즈이다. 슈나이더 렌즈를 이용한 12배의 광학 줌은 그 위력이 대단하다. 줌의 반응 속도가 좀 느리지만 사용하는 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12배 줌을 일반 렌즈로 환산하면 36∼432㎜의 초망원 렌즈이다. 더 이상 무슨 렌즈가 필요하겠는가. 늦은 감은 있지만 손떨림방지기능은 850의 매력을 더해준다. 때문에 어두운 곳이나 고배율의 망원렌즈를 사용해도 흔들림없는 깨끗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디자인 또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겉표면 전체를 검정색 플라스틱으로 처리했으며 경통과 손잡이에 은색으로 포인트를 줘 고급스러우면서 단단한 느낌을 준다. 850의 또 다른 장점은 외장 플래시를 장착할 수 있는 핫슈가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표현의 영역이 넓어졌다. 전용 배터리를 사용해서 무게를 줄였고 요즘 많이 사용하는 RAW파일을 지원하는 것도 준전문가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사진을 출력했을 때의 아름다운 색상은 ‘코닥’이란 브랜드만이 갖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하지만 어두운 곳에서 포커싱이 불안정하다. 카메라가 초점을 잡지 못해 사진을 찍지 못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대부분의 디카들이 마찬가지이지만 LCD의 선명도가 떨어지는 점도 좀 아쉽다. 전반적으로 모든 기능이 다른 브랜드의 신제품에 비해 떨어지지 않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한 점이 매력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신용평가시장 개방 ‘핫이슈’

    신용평가시장 개방 ‘핫이슈’

    국내 기업신용평가 시장에 외국의 유명 신용평가회사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할 채비를 하면서 시장개방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시장개방이 금융선진화와 ‘동북아금융허브’ 구축을 앞당긴다는 판단에 따라 외국사 유치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국내 신용평가회사 등 금융계 일부에선 ‘시기상조론’을 내세우며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마찰이 예상된다. ●‘한국의 문턱을 낮춰라’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재정경제부는 최근 신용평가회사 설립 요건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금융계 전문가들과 8차례 이상 정례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금융감독원과 한국증권연구원 등 연구기관, 국내 신용평가회사 4곳, 회계법인 등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정부측의 취지 설명에는 대부분 공감했다. 그러나 법인설립 요건을 완화해 달라는 외국 회사들의 요구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신용정보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은 기업 또는 회사채의 신뢰도를 평가하는 신용평가회사의 설립을 허가제로 규정하고, 전문인력을 30명 이상 확보한 경우로 한정하고 있다. 그러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무디스·피치 등 외국 회사들은 전문인력 조건을 10∼20명으로 줄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회사들은 한국에 30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투입할 만한 여력이 안 되자 일부 국내 평가사들과 업무제휴만 하고 국내 50여개 대기업 등에 대해서는 해외에서 신용평가를 하고 있다. 반면 국내 신용평가정보회사는 31곳이 난립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인력을 60∼70명씩 확보해 기업신용평가를 하는 곳은 한국신용정보·한국기업평가·서울신용평가정보·한국신용평가 등 4곳뿐이다. ●‘문 열면 모두 망한다’ 재경부 관계자는 “누구를 불러들이고 하는 그런 문제가 아니다.”면서 “최근 금융의 추세가 규제완화이고 경쟁촉진이기 때문에 신용평가 업무도 국내외 경쟁을 통해 이노베이션(혁신)하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다른 분야에 비해 낙후한 국내 신용평가정보 분야의 인프라를 신속하게 뜯어고치지 않으면 외환위기 때와 같이 국제금융시장의 위력에 또 한번 나가떨어질 수 있다는 절박감도 묻어 있다. 그러나 국내 신용평가회사와 일부 금융권에서는 “지금도 외국 회사들은 요건만 갖추면 한국 법인을 만들 수 있으나 자신들의 사정 때문에 만들지 않는 것인데, 굳이 요건을 완화해주면서 국내 기반을 무너뜨리는 것은 역차별”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1980년대 일본에 진출한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들은 일본 기업이 평가의뢰도 하지 않았는데 임의로 평가를 해놓고 영향력을 넓히는 방식으로 일본 시장을 55% 장악한 점을 주시한다. 신용평가를 위해 수집한 국내 기업의 고급정보가 해외 기관에 유출되는 문제점까지 지적하며 외국 신용평가회사들이 국내에서도 일본에서와 같은 수법을 사용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신용평가 회사들이 늘어나면 평가의뢰 기업의 압력에 따라 신용등급을 후하게 매겨주는 ‘등급 세일’도 횡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A신용평가회사 관계자는 “외국의 공룡 신용평가기관은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데리고 놀 것”이라고 주장했다.B연구원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시장개방은 맞는데 우리 시장이 준비가 되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3조달러 육박 화교자본 美금융가선 日위력 능가

    지금까지 중국에 투자된 외국인 자본의 70%는 화교(華僑) 자본으로 추산된다.미국 금융계에선 화교들이 일본을 제치고 재무부 채권을 쥐락펴락하는 ‘큰손’으로 행사하고 있다. 동남아권 전체 자본의 70%, 역내 교역의 66%를 화교들이 장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금융가에선 화상(華商)을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은 ‘제3의 경제세력’으로 부른다. 세계적으로 화교 인구는 6000만∼8000만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80% 이상이 동남아 지역에 살고 있다. 화상들의 자본은 현금과 채권 주식 등 유동자산 형태로 2조달러를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 화교들의 자본까지 합치면 3조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들이 움직이고 있다. 중국이 개방되면서 이미 500만명 이상이 중국 본토에서 미국, 유럽, 일본 등지로 나갔다. 지난 10년간 국경을 넘어 이주를 한 화교는 60만명을 웃돈다. 앞으로도 100만명이 더 나은 지역으로의 이주를 꿈꾸고 있다고 한다. 현재 500대 화상 기업은 타이완과 홍콩, 싱가포르 등에 집중돼 있지만 중국과 아세안(ASEAN) 국가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계기로 아시아권에서 화교들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태국의 경우 전체 인구에서 화교가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하지만 경제권의 80%을 화상들이 거머쥐고 있다. 특히 화교자본들은 선진 금융기법을 바탕으로 관광과 서비스 분야에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동북아 허브와 서해안 관광개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한국에선 1995년 이후 6만명의 화교들이 다른 나라로 이동했다. 하지만 중국과 홍콩 등지의 중화권과 아세안 국가에 대한 우리나라의 투자 규모는 2003년 39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58억달러로 급증했다. 우리나라의 총 수출액 가운데 중화권과 아세안으로의 수출비중도 40%에 달한다. 화상들은 유럽경제의 핵심인 독일과 영국, 프랑스를 넘어 이탈리아 등 지중해 연안국과 네델란드 등 북유럽 쪽으로도 진출하고 있다. 중세 ‘게르만족의 이동’에 버금가는 화교들의 대이동에 한국이 ‘사각지대’로 남아서는 곤란하다는 지적이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A : 부와 젊음 가진 구글창업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인이 가장 부러워하는 인물은 구글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32)과 래리 페이지(32)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전문잡지 포천은 최신호에서 ‘미국인이 가장 부러워하는 인물 25’를 발표하면서 미국인들이 브린과 페이지의 엄청난 부와 젊음을 부러워한다고 전했다. 두 사람이 가진 개인 재산은 각각 3700만달러(약 370억원)이며 구글의 전체 가치는 무려 230억달러(약 23조원)에 이른다. 특히 미국인들은 이들이 인터넷에서 새 영역을 개척해나가는 것도 큰 매력으로 꼽았다. 부러움의 대상 2위는 타이거 우즈. 역시 돈 많고 젊은 데다 골프를 직업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 부러움의 이유였다. 3위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 창업자 폴 앨런. 빌 게이츠가 아니라 앨런을 지목한 것은 그가 MS를 떠나 자유롭고 여유있게 스포츠사업 등을 영위하기 때문이다. 소송과 경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게이츠 회장보다 삶의 질이 앞선다는 것.4위는 TV 요리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요리사 마리오 바탈리가,5위는 리얼리티 TV쇼의 프로듀서 머크 버넷이 차지해 미국내에서 TV쇼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인텔의 사장을 지낸 뒤 고문을 맡고 있는 앤디 그로브는 미국인들이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로 지목했다. CNN의 앵커 앤더스 쿠퍼와 코미디 프로그램 ‘데일리 쇼’ 진행자 존 스튜어트가 각각 7,8위를 차지했다.9위는 목사이자 작가인 릭 워렌이 선정됐고,10위는 영국인인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J K 롤링이 차지했다. 이밖에 25명의 명단에 포함된 인물은 프로야구팀 보스턴 레드삭스의 테오 엡스타인 단장,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 영화감독 피터 잭슨 등이다.dawn@seoul.co.kr
  • [CEO칼럼] 독특한 브랜드를 키우자/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CEO칼럼] 독특한 브랜드를 키우자/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요즘 흔한 단어 중 하나가 아마도 ‘브랜드’일 것이다. 전자, 자동차, 건설, 정유 등 어느 산업 할 것 없이 브랜드가 있다. 우리는 일상 생활 속에서 수많은 브랜드에 둘려싸여 살아가고 있다. 기업들이 많은 마케팅 자원을 투입해 왜 이렇게 브랜드 경영에 몰입하는 것일까. 기업은 성과를 바탕으로 움직이는 조직이다. 품질에 의한 차별화 요소가 약해지는 환경에서 기업의 경영성과를 높이는 여러 요인들 중 하나는 ‘브랜드’일 것이다. 시장에서 치열하게 부딪쳐 싸우고 있는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머릿속에 경쟁자와 차별화된 강하게 인식시킬 무엇인가를 원하고 있다. 그 답은 바로 ‘브랜드’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브랜드 경영이란 ‘소비자 인식에서의 경쟁’이라고 할 수 있다. 높아진 브랜드 가치는 시장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머릿속에 기억된 브랜드에 의해 이미 소비자는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따라서 강력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기업은 그러지 못한 기업보다 쉽게 시장을 장악하고 안정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기업들이 막대한 마케팅 자원을 투입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고 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들에서 브랜드 경쟁력은 더욱 절실하다. 과거와 같이 가격대비 품질경쟁력만으로는 기업의 영속성이 보장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의 품질은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반면 인건비를 포함한 생산원가 등에 있어서는 이미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그래서 브랜드를 키워 시장에서 제값을 받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많은 기업들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들여가면서 브랜드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가장 적절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도구는 무엇일까. 산업의 특성에 따라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방법론은 제각각일 것이다. 필자는 ‘타이어 산업에서의 브랜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라는 주제로 우리 회사 브랜드 관련 실무진들과 늘 대화를 나눈다. 혹자는 회사 CEO가 구체적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방법론까지 고민하는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좋은 브랜드는 회사 경영층이 관심을 가져야지만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7년 전 일이다. 내가 연구소장으로 재직할 당시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창원 국제 F3 대회’라는 국제 자동차경주대회가 열렸다. 당시 아주 생소한 개념의 스포츠 이벤트로, 자동차 경주에 대한 이해가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또한 우리 회사 내부에서도 이 대회에 참가하지 말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나는 모터스포츠에 대한 투자야말로 타이어 회사로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최적의 도구라고 설득했다. 모터스포츠 현장에는 레이서들의 유니폼, 레이스 트랙에 설치된 광고판, 레이싱걸 등 무수히 많은 경로를 통해 브랜드가 표출된다. 이는 경기장을 찾는 관중이나 TV를 시청하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자사에 대한 친숙하고 호의적인 태도를 유발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작용을 한다. 이제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과거처럼 품질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해외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을 지양하고 있는 추세다. 강력하고 독특한 브랜드를 육성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는 회사가 생산 판매하고 있는 제품의 성격에 부합되어야 한다. 각 산업에 맞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찾는 것이 브랜드 경영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 ‘홍사덕 변수’ 여야 속앓이

    여야는 7일 다음달 26일 치를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거의 확정했다. 각 당은 지원유세 일정과 구체적 전략을 짜는 등 본격적 선거전에 돌입했다. 재선거 대상지는 대구 동을, 경기 광주, 부천 원미갑, 울산 북구 등 4곳. 재선거 이전의 주인은 열린우리당 1곳, 한나라당 2곳, 민주노동당 1곳이다. 여야는 적어도 본전은 해야 한다는 강박감 속에 지지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겉으로는 ‘엄살’에 가까운 반응을 보인다.●대구 동을:노-박 대리전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와 한나라당 유승민 후보가 맞붙었다. 각각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대표의 측근 인사로 ‘노-박’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어 당 차원의 총력전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은 “4곳 가운데 그나마 근소한 차이로 접근한 곳”이라면서도 “지난 4·30 재선거 때 경북 영천에서 16% 이상 앞서다가 선거 당일 역전당할 만큼 지역 정서가 강하기에 결코 안심할 수 없다.”고 평가한다. 한나라당은 “최근 달라진 지역 정서 등으로 쉬운 싸움은 아니겠지만 박 대표 등 당 차원의 집중적 지원을 통해 초반에 격차를 벌여 승기를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본다.●경기 광주:‘홍사덕 변수’ 여야 모두 ‘홍사덕 위력’에 속앓이가 심하다. 열린우리당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홍 전 의원이 압도적으로 앞서고 열린우리당 이종상, 한나라당 정진섭 후보가 2,3위를 오락가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후보가 될 경우 여당은 ‘탄핵 면죄부’, 한나라당은 ‘공천 실패’라는 후폭풍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 고심이 크다.한나라당은 홍 후보의 출마 철회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당의 조직력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부천 원미갑:여 실세 통할까 노 대통령 선대위 총무위원장을 지낸 열린우리당 이상수 후보의 재기 여부가 관건. 그러나 자체 분석에서 이 후보가 한나라당 임해규 후보를 추격하다가 주춤한 상태여서 당혹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임 후보측은 10%대로 앞서고 있다고 판단, 바닥표를 훑으면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울산 북구:민노당 탈환 촉각 민주노동당의 정창윤 울산시당 위원장과 정갑득 전 현대차 노조위원장이 후보 자리를 놓고 2파전을 벌이고 있다. 당은 전통적 강세지역인데다 조승수 전 의원의 의원직 박탈이 부당하다는 지역 정서에 힘입어 승리가 무난하다고 분석한다.이종수 이지운기자 vielee@seoul.co.kr
  • [박은영의 DVD레서피] 욕망이라는 이름의 구두

    여자와 구두의 애증관계는 유서가 깊다.‘신데렐라’와 ‘빨간 구두’는 뉴욕의 구두 신봉자 사라 제시카 파커의 ‘섹스 앤 시티’를 낳았고, 최근엔 발이 부서져도 좋으니 예쁜 구두를 신고 춤추겠다는 현대판 카렌인 ‘슈어홀릭(shoeaholic)’ 붐으로 이어지고 있다. 프로이트를 비롯한 많은 정신분석학자들은 구두를 섹슈얼리티의 총체로 분석했다. 신체의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화려하게 빛나는 구두는 미학과 욕망이 결합한 상징적인 조형물이기 때문이다. ‘신데렐라’는 동화 속 공주들을 단번에 제압하는 강력한 원형이다. 요정의 도움으로 눈부신 드레스를 입고 자정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유리 구두를 신은 신데렐라는 정통 혈통의 공주들을 누르고 각종 콤플렉스를 지칭하는 고유명사가 되었다. 제작된 지 50년을 훌쩍 넘긴 이 애니메이션이 요즘 아이들에게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지만, 공주의 해피엔드 팬터지가 이 시대에도 유효한 것은 분명하다. 어떤 구두에는 축복이 내려졌지만 다른 어떤 구두에는 저주가 깃들었다.‘왕자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마무리되는 ‘신데렐라’와 달리 안데르센의 ‘빨간 구두’의 결론은 참혹하다. 빨간 구두를 신고 춤춘 대가로 소녀는 결국 자신의 발목을 자르게 되니, 이 동화가 호러 영화의 모티브가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부모의 장례식에서도 구두를 벗지 못하고 춤을 춰야하는 기막힌 욕망은 아름다움과 살해 욕망을 동시에 좇는 위험한 여인의 모습으로 되돌아 왔다.●신데렐라 디즈니 플래티넘 에디션 시리즈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2장의 디스크로 출시되었지만 국내에서는 1장에 몰아넣었다.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친 영상과 사운드는 원본에 가까운 화질과 사운드를 자랑하며, 엑기스를 추려 구성한 삭제장면 등의 부가영상도 나쁘지 않다. 빠른 만화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처음엔 느린 속도에 페이스를 맞출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일단 리듬에 적응하고 나면 디즈니 뮤지컬 애니메이션의 장점들을 고스란히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신데렐라의 옷을 재봉하는 새들의 부지런한 바느질과 쥐들의 활약상에 미소짓게 된다.●분홍신 순정영화를 표방한 ‘와니와 준하’의 감독이 연출한 영화라기에는 제법 수위가 높다. 극장과 달리 18세로 출시된 DVD는 잔혹한 장면들이 대거 추가되고 편집도 달라진 ‘18세판’이 따로 수록되었다. 극장판과 18세 판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데, 두 가지 버전 모두 감독과 배우, 촬영 감독이 참여한 꼼꼼하고 명확한 음성해설을 들을 수 있다. 극장판 버전에는 사실감 넘치는 DTS 사운드도 지원된다. 이 밖에 제작 현장을 발 빠르게 쫓으며 담은 메이킹 필름과 미술의 핵심인 구두에 대한 짜임새 있는 부가영상도 인상적이다.
  • ‘와일드카드 신화’ 올해도 쓴다

    ‘와일드카드 신화는 계속될까.’ 5일 시작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가을잔치’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팀은 보스턴 레드삭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PS) 티켓을 잡은 두 팀이 2002년부터 3년 연속 계속된 ‘와일드카드 챔프 등극’ 신화를 이어갈지에 눈길이 쏠리기 때문이다. 1994년부터 3개 지구로 리그를 재편한 메이저리그는 95년부터 지구 2위팀 가운데 가장 승률이 높은 팀에게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 티켓을 줬다. 지난해까지 와일드카드로 가을잔치에 참가한 양 리그 20개팀 가운데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를 낀 팀은 모두 4팀.97년 플로리다,2002년부턴 LA에인절스-플로리다-보스턴이 내리 챔프에 올랐다. 와일드카드 진출팀의 우승 원동력은 두 가지. 먼저 우승 전력을 갖췄지만 같은 지구의 강력한 팀에 가렸다가 뒤늦게 빛을 본 경우. 애틀랜타에 밀렸지만 당대 최고의 투수 케빈 브라운과 알 라이터, 게리 셰필드와 바비 보니야 등 거물타자들이 이끌던 97년 플로리다와 뉴욕 양키스에 뒤졌지만 페드로 마르티네스-커트 실링 ‘원투펀치’에 매니 라미레스-데이비드 오티스 등 ‘특급 쌍포’를 갖춘 지난해 보스턴이 여기에 해당한다.둘째는 자체 팜시스템에서 키운 젊은 선수들의 끈끈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막판 경쟁에서 살아남은 여세를 몰아 우승까지 내달린 경우.‘랠리 몽키’ 열풍을 일으켰던 2002년 에인절스와 조시 베켓 등 젊은 선수들이 뭉쳐 우승을 일군 2003년 플로리다가 그랬다. 올해는 보스턴이 전자에 해당하고 휴스턴은 후자에 속한다. 송재우 Xports해설위원은 “보스턴은 실링 등 노장투수들이 막바지에 가세해 위력적이고,1~3선발이 강한 휴스턴이 매 시리즈를 막판까지 끌고 갈 수 있다면 충분히 우승도 가능하다.”고 점쳤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부산, 이티하드에 0-5패

    프로축구 부산이 ‘디펜딩챔피언’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에 치욕적인 0-5 패배를 당하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 티켓에서 멀어졌다. 부산은 28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05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알 이티하드와의 홈경기에서 후반전에만 무려 5골을 헌납하며 0-5로 완패했다. 이로써 부산은 오는 10월12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펼쳐질 4강 2차전에서 5골차 이상으로 이겨야만 결승진출을 바라보게 됐다. 예선전을 포함, 이전 8경기에서 단 1실점에 그친 부산의 ‘철벽방패’는 산동 루넹(중국)과의 8강 2경기에서 8골을 폭죽처럼 몰아친 알 이티하드의 ‘날카로운 창’에 무기력하게 뚫렸다. 부산은 전반 17분 루시아노의 헤딩슛을 신호탄으로 물밀듯이 공격을 몰아쳤지만, 알 이티하드의 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특히 전반 25분 박성배가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득점을 놓친 것이 뼈아팠다. ‘디펜딩챔프’의 위력은 후반부터 유감없이 발휘됐다. 후반 10분 알 오타비가 헤딩슛으로 부산의 골네트를 흔든 것을 신호탄으로 17분엔 칼론이 프리킥을 골로 연결시키면서 기세를 올렸다. 한 번 불이 붙은 공격은 식을 줄을 몰랐다. 후반 20분 체코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발끝으로 살짝 밀어 넣은 데 이어,41분 카리리가 4번째 골을, 종료직전엔 함자가 부산의 골대 오른쪽에서 마지막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이날의 ‘참혹한 살육전’을 마무리지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8·31 부동산대책’ 한달 점검] 집·땅값 안정세 ‘오래갈듯’

    [‘8·31 부동산대책’ 한달 점검] 집·땅값 안정세 ‘오래갈듯’

    부동산 시장에 ‘8·31대책’ 약효가 먹혀들고 있다. 주택 시장에서는 빳빳하던 아파트값이 고개를 숙였다. 가수요가 사라지면서 거래는 올스톱됐다. 토지 시장도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토지신화가 사라지는 등 서서히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장기적으로 부동산값이 안정되고 가수요가 크게 줄어들어 과거와 달리 약발이 오래갈 것으로 전망된다. 8·31대책에는 투기 원인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가수요자에게 부담을 지울 수 있는 수단이 포함됐다. 그동안의 부동산 정책이 ‘가지치기’에 급급, 일회성 엄포에 그쳤다면 이번 대책은 투기의 ‘뿌리’를 자를 수 있는 위력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정상적인 거래마저 위축되고 한꺼번에 세금 부담이 늘어나는 등의 부작용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대책도 요구된다. ●유리알 시장…투기 심리 억제 효과 8·31대책의 ‘백미’는 실거래가 신고 의무화라고 할 수 있다. 실거래가 신고 의무화는 부동산을 사고판 뒤 제값대로 신고하지 않던 오랜 관행을 뜯어고칠 수 있는 수단. 부동산 시장에서 거래가와 자금줄을 드러내도록 한다는 것은 가수요를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현재 주택거래 신고지역에서 거래하는 집을 빼고는 거래가를 기준시가 수준으로만 신고하면 받아준다. 기준시가는 시가의 70∼80% 수준에 머물러 있어 시세차익에 대한 양도세를 제대로 거둬들이지 못하고 있다. 토지는 상황이 심각하다. 사고파는 가격을 실거래가의 30%선에서 신고하는 것이 관행으로 굳어졌다.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양도세를 매기는 투기지역을 빼고는 단기차익이 고스란히 투기꾼의 호주머니로 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실거래가를 곧이곧대로 신고해야 한다. 매수인이 눈앞의 취득·등록세를 적게 내기 위해 거래가를 낮춰 신고했다가는 양도세 덤터기를 쓸 수 있어 양자간 합의에 의한 ‘다운계약서’ 작성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다. 투기의 뿌리나 마찬가지인 양도차익 숨기기가 사실상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가수요가 사라지고 거래가 끊기면서 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세금 중과, 전매제한 조치 심리적 효과 커 여기에 부동산 과다 보유자에 대한 세금중과,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입주권을 주택으로 간주하는 등의 대책과 신규 아파트 전매제한 강화, 아파트 담보 비율 축소 등의 조치도 투기 심리를 크게 위축시켜 가수요자의 발목을 잡기에 충분했다. 종합부동산세제 강화, 재산세의 공평 과세 대책은 결국 강남·고급 아파트 보유자에 대한 세금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마구잡이식 매입을 근절시켰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입주권을 주택으로 보고 무거운 세금을 물리기로 한 대책 역시 직업 투기꾼은 물론 피라미 투기꾼의 눈앞에 방치됐던 단골 먹잇감을 없애 버린다는 의미다. 결국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꾼들이 몰리면서 거품이 많이 끼였던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먼저 빠지고 일반 아파트값도 하향 안정국면으로 돌아섰다고 볼 수 있다. 아파트 전매제한 조치를 강화, 과도한 양도차익을 세금으로 회수하고, 아예 개발 단계부터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공영개발 방식 확대 조치도 청약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 수도권에서는 말뚝만 박으면 저절로 분양됐지만, 어렵게 순위내 청약을 마감하고 그나마 계약률이 낮아지고 있다. 급기야 건설업계에서는 미분양과 계약률을 우려, 당초 계획했던 분양가를 하향 조정하는 등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피난 대란… 버스 폭발 사망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초강력 허리케인 리타가 미국 대륙에 상륙하기도 전에 영향권에 든 뉴올리언스의 제방이 23일(현지시간) 붕괴되면서 또다시 도시가 물에 잠기자 미국 전체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리타를 피해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 주민 250만명이 피난 길에 오르면서 주요 고속도로가 큰 혼잡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날 아침 노인들을 태운 버스에서 불이 나 최소 24명이 숨졌다. 휴스턴의 양로원에 사는 노인 43명을 태우고 가던 버스가 댈러스 근처에서 갑자기 폭발하면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했다. 특히 버스 안에 있던 산소통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버스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여 희생이 컸다. 한꺼번에 몰린 피난민들로 주차장을 방불케 했던 고속도로는 버스 폭발사고로 정체가 더욱 심각해졌다. 허리케인 리타는 24일 오전(한국시간 25일 오후) 미국 남부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250만명이라는 사상 초유의 ‘리타 피난민’이 일제히 몰리면서 왕복 8차선을 모두 일방통행으로 돌렸는데도 불구, 고속도로는 약 160㎞에 걸쳐 있는 거대 주차장으로 전락했다. 모텔마다 방이 동나 주민들은 자동차 안에서 새우잠을 자고 기름이 바닥난 주유소가 많아 차량들이 옴짝달싹 못 하는 등 극도의 혼란이 계속됐다. 빌 화이트 휴스턴 시장은 “고속도로가 죽음의 덫이 되고 있다.”고 개탄하는 한편 오도 가도 못 하는 차량에 휘발유를 공급하기 위해 군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휴스턴 공항 역시 사실상 마비됐다고 말했다. 전날 4등급으로 세력이 한 단계 약화된 리타는 이날 당초 예상 경로에서 약간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텍사스주 갤버스턴과 뉴올리언스의 중간 지점을 향해 올라오고 있다. 리타의 영향으로 뉴올리언스에는 22일 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으며 23일에는 돌풍까지 불면서 급기야 바닷물이 다시 도시를 덮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현재는 저지대로 지난번 카트리나 때 가장 피해가 컸던 뉴올리언스시 제9지역 주위만 물에 잠겼으나 리타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폭우가 쏟아질 경우 도시 전체가 다시 물속에 잠길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내륙에 들어오면서 리타의 위력이 3등급으로 더 떨어질 수 있지만 리타는 여전히 시속 224㎞의 강풍과 폭우,8m 안팎의 해일을 동반하고 있어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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