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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삼성특검,新정경유착인가/한상희 건국대 헌법학 교수

    [열린세상] 삼성특검,新정경유착인가/한상희 건국대 헌법학 교수

    특별검사가 아니라 특별변호사라는 세간의 비아냥은 한치의 틀림이 없이 사실로 드러났다. 김용철 변호사의 내부고발로 촉발된 삼성그룹 임직원에 대한 특별수사는, 아니나 다를까 몸통은커녕 깃털 몇개조차도 불구속기소로 처리하면서 봐주기 일변도로 종결되고 말았다. 기업이나 기업인의 범죄는 그 규모나 범행의 수법 등에서 법질서의 근본을 흔든다. 교묘한 눈속임과 교활한 은폐·엄폐의 방식으로 법망을 피해 나가기에, 들키건 안 들키건 억만장자만 양산하는 것으로 끝난다. 법이 있어도 법을 속이거나 빠져나가며, 잡혀도 경제를 앞세우고 관행을 내세우며 법을 무용지물로 만든다. 그래서 이런 범죄는 법과 질서의 천적이 된다. 삼성특검은 여기에 부실수사, 봐주기 수사까지 얹어 파행의 극단으로 치닫는다. 이 사건은 경영권의 불법승계에서부터 배임과 탈세, 분식회계와 비자금조성, 무차별적인 정·관계 로비 등 기업범죄의 종합판이다. 그럼에도 특검은 일관하여 국민적 의혹으로부터 이건희씨와 그 일행을 지켜내는 백기사 역할에 충실하였다. 되레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공식화함으로써 그들의 범죄를 원조하는 미필적 고의까지도 의심할 정도가 된다. 실제 삼성특검은 ‘선진화’된 경제로 나아가기 위한 통과제의였다.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 타당하고도 엄정한 법집행,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국민적 감시와 통제라는, 제대로 된 시장질서의 틀을 확립하는 최적의 계기였다. 그래서 분식회계와 탈세, 경영권의 불법 승계, 황제경영 등 철저하게 개인화되고 불법·탈법화된 기업행태로부터 합리적인 시장기구의 경제성을 보호하는 한편 전방위적인 로비로 국가의 정책결정 과정이 사유화되는 폐단을 걷어낼 것이 요구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사회정의를 내세우던 지난 정권과 선진경제를 내세우는 현정권에 걸쳐 진행된 삼성특검은 이런 시대적 요청을 정면으로 배반한다. 그나마 잡아낸 배임과 탈세 혐의조차 무기징역에 해당하는 중범죄임에도 불구하고 불구속기소로 처리함으로써 천하의 기업인들에게 분식회계와 배임과 탈세는 ‘기업일 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것’임을 공포하였다. 정계와 관계에서 폭넓게 관리되었다는 삼성 장학생들에게는 ‘당신의 치부는 어떤 고발이 있어도 증거가 없을 것이니 안심하고 본업에 종사하시라.’는 강력하고도 은밀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하지만 문제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삼성공화국’의 위력에 한없이 작아져 버린 삼성특검의 수사결과는 새로운 형태의 정경유착을 공인한 격이 되었다. 과거의 정경유착은 정치권력이 기업을 포획하는 개발독재형의 것이었다면, 이제는 기업이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정치권력과 관료권력을 사유화하는 일종의 수탈형 정경유착이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 장학생의 문제는 거대기업에 예속되어 버린 우리 국가의 또 다른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 솜방망이 특검에서 삼성그룹의 막강한 힘을 재확인한 그들은 삼성의 바람을 입법과 행정의 형태로 만들며, 삼성의 원망(願望)을 법원의 판결로 담아내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게 될 터이다. 이에, 삼성특검의 수사 결과는 무효화되어야 한다. 정부는 검찰로 하여금 즉각 재수사하도록 조처하여야 하며, 다음달의 임시국회 또한 이 문제를 중심으로 한 국정조사권을 발동하는 것을 최우선적 과제로 삼아야 한다. 삼성특검의 솜방망이 수사로 인해 우리나라 법과 질서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혹은 그로 인해 국가의 운영체제 자체가 한 기업의 손아귀에 장악되는 위험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조치들의 경과를 통해 우리는 현 정부가 내세우는 ‘기업 프렌들리’ 개념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한상희 건국대 헌법학 교수
  • [4월 주목할 앨범] 머라이어캐리 ‘E=MC ‘팝 디바’ 3년만의 귀환

    [4월 주목할 앨범] 머라이어캐리 ‘E=MC ‘팝 디바’ 3년만의 귀환

    봄바람을 따라 뭔가 색다른 음악에 심취해 보고 싶은 계절.4월에 발매된 신보 가운데 팝, 재즈, 크로스오버 장르에서 각각 주목할 만한 세 장의 앨범을 소개한다. 먼저 주목되는 것은 3년 만에 돌아온 ‘팝의 디바´ 머라이어 캐리의 11집 엘범 ‘E=MC´.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뜻하는 앨범 제목에는 팝계에 핵폭탄급 위력을 선사하겠다는 다짐이 담겼다. 캐리는 이 앨범에서 힙합과 리듬 앤드 블루스, 팝, 가스펠 등을 두루 선보인다. 앨범 타이틀곡인 ‘터치 마이 보디’는 중간 템포의 리듬 앤드 블루스곡.‘레게의 전설’로 불리는 밥 말리의 막내 아들인 데미안 말리가 자메이카 스타일의 랩을 부른 ‘크루즈 컨트롤’은 매끄러운 곡전개가 특징이다. 전통적인 캐리의 음악스타일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러브스토리’‘아이 스테이 인 러브’ 등도 들을 만하다. 미국 버클리 음대 출신 한국인들로 구성된 5인조 재즈밴드 ‘프렐류드’의 세 번째 앨범도 빼놓을 수 없다.2003년 ‘재즈의 불모지’ 한국에서 1집 앨범을 내기도 한 이들은 이번엔 가볍고 산뜻한 느낌의 재즈곡들로 앨범을 채웠다.‘시스케이프’‘스위트 모닝’ 등의 자작곡은 아름다운 멜로디에 유려한 연주가 편안함을 안겨준다. 미국 고등학교 밴드에서도 자주 연주되는 재즈 음악의 거장 프랭크 포스터의 스탠더드 재즈곡 ‘샤이니 스타킹즈’를 드럼 부분을 강조해 새롭게 편곡했다. 이번 앨범에서는 2곡의 영화음악을 재즈로 담아 눈길을 끈다. 지난해 국내 개봉돼 화제를 모았던 음악 영화 ‘원스’의 삽입곡 ‘폴링 슬롤리’와 일본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주제곡 ‘인생의 회전목마´가 그것. 원곡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분위기로 크로스오버 음악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의 신보도 눈에 띈다. 팝음악의 고전들로 꾸민 프로젝트 앨범 ‘싱즈 더 클래식?’는 클래식의 무거움과 대중음악의 가벼움 사이 중간지대의 음악을 담았다. 타이틀곡인 퀸의 ‘러브 오브 마이라이프’와 프랭크 시내트라의 ‘마이 웨이’ 이글스의 ‘데스페라도’ 등은 LP앨범과 CD를 공유했던 30,40대의 향수를 한껏 자극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국민 91% “법보다 재산·권력 위력 크다”

    국민 91% “법보다 재산·권력 위력 크다”

    일반인들은 법보다 재산이나 권력의 위력이 더 크고, 특히 기득권층의 위법이 더 심각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법무부는 오는 25일 제45회 ‘법의 날’에 앞서 일반인들을 상대로 실시한 ‘법의식’ 설문조사에서 “법보다 재산이나 권력의 위력이 더 큰 것 같다.”라는 답변이 91%에 달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기득권층의 위법이 더 큰 문제”라고 답변한 응답자도 92.7%로 나타났다. 지난 2월27∼29일 서울·수도권 만 20∼49세 성인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설문 조사에서 ‘법질서’ 하면 떠오르는 자유연상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라는 답변이 23.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경직된 느낌 11.0%, 공평하지 못한 적용 실태 10.0%, 사회존속을 위해 꼭 필요한 것 6.7%, 공중도덕 6.3%, 불법행위 성행 6.3% 등의 순으로 나타나 사회존속을 위한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강압적·강제적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PSI·아프간 파병 논의 없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워싱턴특파원들과 첫 방미를 마무리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관계 강화와 부시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연내 통과에 대한 강한 의지 표명, 주한미군 현수준 유지 합의 등을 성과로 꼽았다. 이 대통령은 “연말까지 2만 5000명으로 3500명을 주로 미 공군쪽에서 줄이면 방위력을 약화시킨다는 분석이 나왔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우리측 요청을 수용), 현재의 방위력을 축소하지 않겠다고 합의했다.”고 말했다.▶내년 미국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는데 한·미관계 강화를 위한 복안은.-한·미관계 강화는 양국 모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어떤 후보가 당선돼도 지금 부시 정부와 전개된 관계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후보들을 만나지 않았지만, 돌아가면 이들에게 편지를 보내려고 한다.▶한·미간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과 관련,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있었나.-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참여, 아프간 파병 등은 논의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이 ‘이 대통령이 본국에 가서 정치적으로 곤란해질 문제는 얘기하지 말자.’고 했다. 국제사회에서 경제규모에 걸맞은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북한이 거부할 것이 예상되는데도 남북연락사무소 개설을 제의한 이유는.-북한이 과거에 거부했더라도 바른 생각이면 계속 설득하는 것이다. 남북관계가 정상으로 돌아가려면 평소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 임기 말에 가서 정상회담을 서둘러 하고 합의서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 올해 후쿠다 일본 총리를 5번 정도 만날 예정인데, 남북 간에도 못 만날 이유가 없다.▶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나. 대북정책을 북핵문제 진전과 연계하겠다고 했는데 현재 북핵 문제가 부분적 해결로 가니 대북정책을 조정하나.-북한의 핵 보유 여부와 수준은 확실치 않다. 북핵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는 게 부분적 해결인지 모르나 6자회담이 그렇게 적당히 신고·검증과정을 밟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싱가포르 북·미 잠정합의를 미국 정부가 수용하면 한국 정부도 수용하나.-북핵 신고문제는 6자회담 해당국들의 공동사항이다. 부시 대통령 얘기를 들어보면 적당하게 될 것 같지 않다.kmkim@seoul.co.kr
  • [서울광장] ‘無투표 無의원제’는 어떨까/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無투표 無의원제’는 어떨까/육철수 논설위원

    사상 최저의 총선 투표율(46%)을 접하고 이런 별난 생각을 해보았다.‘무노동 무임금’처럼, 투표율이 법정 기준에 미달한 지역구엔 국회의원을 두지 않는 ‘무투표 무의원제’는 어떨까…. 대표성과 밀접한 투표율을 국회의원의 임기에 연동해보자는 거다. 예컨대 ▲투표율 50% 이상 선거구 국회의원은 임기 4년을 보장하고 ▲40%대면 임기의 절반을 뚝 잘라 2년(나머지 2년은 공석) ▲30%대면 1년(3년 공석) ▲30% 미만이면 4년동안 아예 국회의원을 두지 않는 것이다(1안). 아니면 과락(科落)처럼 투표율 40% 미만 선거구의 국회의원을 임기 내내 비워놓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다(2안). 이 기준을 이번 총선 투표율에 적용해봤더니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1안을 들이대니까 지역구 245곳 가운데 4년 임기를 보장받는 국회의원은 51명에 불과했다.2년짜리는 175명,1년짜리는 19명이었다. 적어도 2년은 완전히 식물국회다.2안을 대입시켰더니 국회의원 공석 지역구가 19곳이었다. 선거구마다 투표율이 얼마나 형편없었는지 실감나게 보여준다. ‘무투표 무의원제’는 민주주의를 훼손한 유권자와 정치인에게 동시에 페널티를 주자는 것이다. 유권자에겐 투표불참 책임을, 후보에겐 관심을 끌지 못한 책임을 묻자는 취지다. 물론 애써서 투표한 사람들은 혹할 만한 인센티브제로 배려하면 된다. 엉뚱한 제안 같아도 잘 다듬으면 투표불참 유권자에게 참정권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 듯하다. 정치인들도 정치혐오나 무관심을 조심하고, 대표성을 당당하게 인정받기 위해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겠나. 낮은 투표율은 지난해 대선 때도 문제였다. 당시 이명박 후보 진영은 2위 후보와 압도적 표차를 부각시켰다. 그러나 실상을 보면 기뻐할 일만은 아니다. 이 후보의 득표수(1149만 2389표)는 투표불참 유권자수(1392만 664명)보다 적었다. 출마도 안 한 ‘유령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을 만한 위력적인 민심이 존재했던 셈이다. 총선은 더 심했다. 유권자의 절대다수(54%)가 외면했다. 막말로 “국회의원? 그거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얘기 아니겠나.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조종(弔鐘)이 울린 거나 마찬가지다. 이런 마당에 전문가들은 선거 결과를 두고 “절묘한 민심의 명령”이란 평을 내놓았다. 대통령은 한술 더 떠 “국민이 정치를 앞서간다.”고 했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가. 한쪽에서 ‘60년 민주주의’가 와장창 무너지고 있는 판에 한가한 소리나 하고 있으니 쓴웃음이 나온다. 투표율 제고를 방해하는 선거제도도 고쳐야 한다. 국회의원 후보가 단독일 때 ‘무투표 당선’이란 게 있다. 이거야말로 투표율을 낮추는 걸림돌이고 유권자를 무시하는 제도다. 이번엔 무투표 당선자가 없었지만, 적어도 찬반 의사를 물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단독후보일 때 투표자 3분의 1 이상 득표) 수준의 지지는 얻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세비 인상엔 재빠른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에게 탐탁지 않은 선거법과 제도의 개선에 나설지 의문이다. 하지만 국회는 국민에게 치욕을 더 당하기 전에 손을 써야 한다. 좀 손해를 보더라도 충격적이고 효과적인 투표율 제고 방안 마련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이번엔 경고에 그쳤다. 하지만 언제 표심이 “국회는 문닫으라.”고 명령할지 모를 일이다. 지역대표이자 국민의 대표를 뽑는 국가대사를 두고두고 이런 식으로 치를 수야 없지 않은가.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김용철 변호사 “평생 싸우겠다”

    김용철 변호사 “평생 싸우겠다”

    “나는 죽을 때까지 관심을 갖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불씨가 남아 있으면 언제고 다시 일어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난해 10월 양심선언으로 삼성 관련 의혹을 처음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가 18일 삼성 특검팀의 수사결과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참여연대 등 삼성 비자금 의혹을 고발한 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한남동 특검사무실에 있는 기자실을 찾아 수사결과에 따른 소회를 밝혔다. 고발인 단체들은 특검의 수사결과에 불복해 항고 또는 재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날 “이번 특검은 세금을 들여 공권력으로 이건희 회장의 숨겨진 돈을 찾아서 세탁해 돌려주는 결과가 됐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의 진술 번복 등으로 로비 수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는 특검 발표에는 “20여차례에 걸쳐 참고인조사를 받을 때 특검 쪽이 한 번도 진술이 모순되거나 틀리다고 나를 추궁한 적 없다.”면서 “마지막 조사에서는 ‘면죄부를 주기 위한 수사에는 더 이상 진술하지 않겠다.’고 내가 이야기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변호사는 “이번 특검을 통해 삼성의 대단한 위력을 실감했고, 이 문제를 척결하는 데 인생을 걸 만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나를 비롯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나 이 사회를 바른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발인단체 가운데 하나인 민변 백승헌 회장은 “공소장과 불기소 이유 고지서 등을 받아본 뒤 문제점을 확인해 법률적 후속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은 에버랜드 전환사채(CB)를 실권한 법인주주 대표이사들의 배임 혐의,e삼성 사건,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횡령 혐의, 불법 로비 의혹 전반 등이다. 한편 특검팀은 오는 22일 해단식을 갖고 공식 수사 일정을 마무리한다. 특검보를 비롯한 일부 수사진은 서초동에 사무실을 마련, 공소유지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 [미리 본 삼성쇄신안] 지배구조·경영체제 수술 불가피

    [미리 본 삼성쇄신안] 지배구조·경영체제 수술 불가피

    이제 공은 삼성으로 넘어왔다. 투자자들과 국민들이 공감할 만한 쇄신안을 마련하는 것과 함께 ‘잃어버린 반년’의 후유증을 수습해야 한다.“진짜 시련은 이제부터”라는 말이 삼성 내부에서 나오는 이유다. ●“시련 끝 아닌 시작”…전략기획실 대수술 초미의 관심사는 삼성이 내놓을 쇄신안의 내용이다. 그룹 임원은 17일 “지금까지 거론된 모든 방안을 선택 대상에 올려놓고 검토 중”이라며 “현 시점에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지배구조와 경영체제 쇄신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지주회사 전환 카드는 ‘선택’되더라도 중장기 방안인 만큼 당장은 전략기획실 대수술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전략기획실은 고(故) 이병철 회장이 1959년 만든 비서실이 모태다. 외환위기 때 구조조정본부(구조본)로 확대되면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다가 ‘X파일’ 사건이 터진 뒤 2006년 지금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전략지원팀(팀장 김인주 사장) 등 인원은 100여명이다. 그러나 여느 그룹이나 계열사간 중복투자 등을 교통정리하는 ‘컨트롤 타워’는 있는 만큼 조직 자체를 완전히 없애기보다는 순기능 위주의 새 조직으로 다시 짤 가능성이 있다. 명칭과 인적 구성도 달리할 것으로 보인다. 좀 더 본질적 관심사는 쇄신의 주체다. 삼성측은 “이건희 회장”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이 회장이 ‘불구속’ 기소된 만큼 이 회장이 쇄신안을 지휘하는 데는 현실적 제약이 없다. 이 경우, 이 회장이 서울 태평로 본사사옥 출근을 재개할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이 회장 역시 기소 대상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은 낮다. ●‘미스터 클린’ 내부 중진인사 앞세울 듯 대신,‘클린’ 이미지의 중량감 있는 인사를 앞세울 공산이 크다.1987년 이병철 회장이 별세하기 직전 국무총리를 지낸 신현확씨를 영입, 내세운 예가 있다. 외부인사 영입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삼성 내부에도 훌륭한 인재가 많다.”는 이순동 사장의 발언은 이를 뒷받침한다. 이 사장은 “‘삼성을 지켜보는 모임’ 등 각계의 조언을 열심히 수렴 중”이라고 말했다. 어떤 형태가 됐든 ‘이건희 회장-전략기획실(이학수 실장)-각 계열사 경영진’으로 이어지는 지금의 삼각편대 체제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어정쩡한 방안으로는 삼성 스스로 “위력을 절감했다.”고 토로한 ‘국민정서법’을 넘기 힘들다는 점에서 삼성의 고민은 깊다. 쇄신안 못지않게 삼성을 짓누르는 고민은 특검 후유증 극복방안이다. 삼성은 김용철(전 삼성 법무팀장) 변호사의 첫 폭로가 나온 지난해 10월 말 이후 사실상 식물인간 상태였다. 투자, 채용, 인사 등 핵심 의사결정을 모두 보류했다. 그룹 임원은 “이로 인한 유무형의 타격이 바깥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면서 “일본 소니의 변심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털어놓았다. 당장 거대한 특수가 예상되는 8월 베이징올림픽만 하더라도 거의 손을 못 쓰고 있다는 전언이다. ●투자·채용·인사 5월 중순前 마무리 그는 “그동안 미뤄놨던 올해 투자계획과 채용 규모, 임직원 승진인사 등을 5월 중순 전에 모두 확정짓고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장 올해 대규모 사장단 인사를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했다. 또 하나의 걱정거리는 ‘외신’이다. 유무죄 여부를 떠나 핵심 경영진의 줄기소가 확정된 만큼 외신들의 부정적 보도가 쏟아질 전망이다. 삼성측은 “그룹의 주력인 전자산업은 다른 업종과 달리 해외 파트너들과의 부품·기술 등 유기적 공조가 필수”라면서 “범죄자 이미지가 부각되면 이같은 동맹관계가 흔들릴 위험이 크다.”고 털어놓았다. 삼성은 매출의 80%, 영업이익의 95%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이건희 회장이 갖고 있는 국내 유일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직함도 위태롭다는 우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이용원 칼럼] 民心이 天心은 아니다

    [이용원 칼럼] 民心이 天心은 아니다

    4·9 총선이 끝나자 그 결과를 두고 ‘민심이 천심’이라는 둥 ‘절묘한 황금분할’이라는 둥 귀에 익은 평가가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왔다. 민심은 과연 천심일까, 그리고 총선 결과가 역시 황금분할일까. 천심(天心), 곧 ‘하늘의 뜻’이라는 표현은 절대적으로 옳다는 당위성을 내포한다. 또 황금분할이란 말은 더이상 바랄 게 없는 바람직한 구도를 지칭한다. 결국 이번 총선 결과가 절대적으로 옳고 바람직하다는 판단이 그같은 평가의 바탕에 깔려 있는 셈이다. 이번 총선에서 친박연대는 지역구에서 6석을 차지했다. 정당 투표에서는 13.2%를 얻어 비례대표 8석을 추가했다. 그 친박연대는, 지난달 21일에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명 사용 허가를 받았으니 그야말로 급조한 정당이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정치인들이 ‘박근혜를 지지한다’는 주장 하나로 뭉친 정당에 이념은 물론 정강정책이 있을 리 없고, 있을 이유 또한 없다. 그런 정당에 우리 ‘민심’은 14석을 안겨주었다. 이회창 총재가 이끄는 자유선진당도 다를 바 없다. 대통령선거에서 거듭 패한 정치인이 은퇴했다가 대선 국면에 느닷없이 다시 등장해 만든 당이다. 그러므로 대선 패배 후 사라지는 게 당연해 보였다. 이런 정당에도 대전·충남 유권자들은 국회 의석을 몰아줬다. 현대사회에서 정치는 정당이라는 조직을 중심으로 기능한다. 그런데도 우리의 표심은 정당이 아니라 정파 보스를 뒤쫓아 움직인다. 그 당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우리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가 어떤 인물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그 후보가 누구 뒤에 줄 섰는지를 판단하는 대로 붓두껍은 옮겨간다. 혹자는 ‘지도자(보스) 중심의 정치가 어때서?’라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러면 앞으로 전개될 정치를 예측해 보자.4년 후에는 제19대 총선과 18대 대선이 잇따라 진행된다. 자유선진당 이 총재는 대선 출마가 쉽지 않을 게다.4수라는 부담에, 연령이 77세에 이르기 때문이다. 그때 가서 그가 은퇴라도 한다면 자유선진당은 무슨 근거로 존재할 수 있을까. 또 이번에 그 당의 이름으로 금배지를 단 정치인들은 새로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한나라당·친박연대가 얽힌 범여권 사정은 더욱 심각해지리라. 친박연대가 한나라당과 합치든 별도로 존재하든,4·9 총선에서 확인된 박근혜 전 대표의 위력은 갈수록 강해질 터이다. 따라서 지금은 이명박 대통령의 그늘에 있는 정치인들도 어느 시점엔가는 현재(이 대통령)와 미래(박 전대표) 어느 쪽에 투자할지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그 무게중심이 미래로 기우는 순간 이 대통령의 레임덕은 시작될 테고 정치는 또한번 뒤틀리기 십상이다. 우리사회에서 민심이 곧 천심은 아니다. 때로 민심은 그저 국민의 정치의식 수준을 보여주는 민도(民度)일 뿐이다.‘민심이 천심’이라는 그럴듯한 수사에 현혹돼 선거 결과에 자족하지 말라. 통렬한 자기반성이 없다면 우리 정치는 만날 그 타령에 멈출 뿐이다. 앞으로도 정당 대신 정파 보스를 보고 그 대리인에게 투표한다면 국회의원이 국민을 두려워할 리 없다. 제 보스에게만 충성하면 언제라도 의원 자리는 떼놓은 당상일 테니까. 이번 총선에서도 철새들은 떼지어 날아다녔다. 언제 사라질지 알 수 없는 급조 정당 역시 난무했다. 모두 ‘민심’의 결과물이다. 단언컨대, 민심이 천심은 아니다.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프로농구]“챔프전 동부가 박빙 우세”

    [프로농구]“챔프전 동부가 박빙 우세”

    백중지세(伯仲之勢).17일부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는 동부와 삼성의 전력은 좀처럼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다만 농구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동부의 박빙 우세를 점치고 있다. 김주성(205㎝)과 레지 오코사(204㎝)가 버티는 동부의 골밑은 높이와 수비력에서 삼성의 빅터 토마스(199㎝), 테렌스 레더(200㎝)를 앞선다. 김주성과 오코사가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평균 38.8점 19.6리바운드 3블록슛을 합작한 반면, 토마스-레더 콤비는 37.7점 13.7리바운드 2.3블록슛. 반면 이상민(혹은 이정석)과 강혁이 이끄는 삼성 가드진은 표명일과 강대협(혹은 이광재)이 버틴 동부보다 경기 조율과 2대2 플레이, 임기응변과 경험에서 낫다. 삼성 가드진이 4강PO에서 평균 33.7점 11.7어시스트를 합작한 반면, 동부의 가드진은 23.8점 10.3어시스트에 그쳤다. 3번(스몰포워드) 포지션은 어느 한쪽의 우위를 말하기 힘들다. 역으로 3번의 활약에 따라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은 셈. 삼성은 4강PO에서 부활한 장신슈터 이규섭(198㎝)이 든든하다.4강PO에서 평균 3.7개의 3점슛을 포함해 14.3점.3점슛성공률은 52.3%에 달한다. 주로 1·3쿼터에서 이규섭과 매치업을 이룰 동부의 카를로스 딕슨(193㎝)은 4강PO에서 평균 16점을 올렸지만 3점슛은 1.5개에 그쳤다. 외곽슛보단 페니트레이션이나 속공을 선호하는 탓. 물론 동부에는 2·3쿼터에서 딕슨의 ‘보완재’ 역할을 하는 양경민이 있다. 양경민은 4강 1·4차전에선 11점씩을 올렸다. 두 시즌 만에 복귀했지만,60%의 3점슛 성공률을 뽐냈다. 최인선 Xports해설위원은 “동부의 높이, 특히 2·3쿼터에서 김주성에 대한 변칙수비가 관건”이라면서 “동부에 ‘아주 조금’ 더 점수를 주고 싶다. 그래도 7차전까지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현 Xports해설위원도 “2·3쿼터에서 김주성의 위력과 백업 멤버의 다양함에서 동부가 ‘조금’ 우위”라면서 “1·2차전을 동부가 잡는다면 4승1패로 끝날 수도 있지만, 삼성이 (적지에서) 1승을 챙긴다면 장기전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단독]‘방위비 50% 분담案’ 수용할 듯

    정부가 주한미군 주둔비용인 방위비 분담금 비중을 기존 38∼42%에서 50%까지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의 지속적인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를 감안한 것으로, 미측이 방위비 분담금의 일부를 미2사단 기지의 평택 이전에 사용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13일 “다음달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앞두고 한·미가 분담금을 절반 수준으로 나누자는 미측의 요구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한·미 동맹 강화 등을 고려할 때 분담금 사용처의 투명성과 합리성이 담보된다면 50% 수준으로 맞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는 2006년 말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한국측이 2007년에는 7255억원을, 올해는 2007년도 분담금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조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는 전체 방위비의 40% 안팎 수준으로, 미측은 독일·일본 등의 분담금 예를 들며 이를 50%까지 올려달라고 요구해 왔다. 지난해와 올해 기준으로 분담금을 50%로 계산하면 7000억원대에서 9000억원대로 올라간다. 이 소식통은 “방위비 분담금 50%를 놓고 미측과 소모적 실랑이를 벌이며 한·미 동맹 재조정에 상당한 부담을 준 것도 사실”이라며 “비용 부담이 늘어나더라도 분담금 사용처만 명확하고 여론의 동의를 받을 수 있다면 오히려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미측이 방위비 분담금을 미2사단 평택 이전에 쓰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어 우리측 방위비 분담금이 늘어날 경우 방위비의 기지 이전비 전용을 용인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번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방위비 분담금과 기지 이전은 별개라는 원칙을 지키지 못하고 분담금 4개 항목 중 군사건설비나 연합방위력 증강사업비를 기지 이전에 사용하도록 용인한다면 분담금 증액의 정당성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스페인 내각은 ‘女超’시대

    스페인 내각은 ‘女超’시대

    |파리 이종수특파원|‘마초(Macho, 남성적인)’라는 말을 낳은 스페인이 처음으로 ‘여초(女超) 내각’ 시대를 열었다. 지난달 총선에서 연임에 성공한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47) 스페인 총리는 12일(현지시간) 새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그 결과 모두 17명의 장관 가운데 여성 장관 9명, 남성 장관 8명이 임명됐다. 이번 내각 구성에서 ‘여풍’의 위력은 숫자만이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확인된다. 사파테로 총리의 1기 내각에서 주택장관을 지낸 사회당의 ‘떠오르는 별’ 카르메 차콘(37)이 첫 여성 국방장관으로 임명됐다. 사파테로 총리의 ‘여초 내각’ 구성은 젊고 개방적인 정책을 내세운 그의 국정 운영 방향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가 이끄는 좌파 연합은 1기 집권에서 동성애 결혼 허용과 이혼 절차 간소화 등 파격적 정책을 시행하면서 젊은 층의 호응을 받았다. 그 결과 지난달 총선에서 5석을 더 늘리면서 승리했다. 사파테로 총리는 이날 후안 카를로스 국왕 앞에서 취임선서를 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여성 각료가 남성보다 더 많은 내각을 처음으로 구성했고 국방장관에도 처음으로 여성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vielee@seoul.co.kr
  • [씨줄날줄] 박근혜와 강재섭/구본영 논설위원

    [씨줄날줄] 박근혜와 강재섭/구본영 논설위원

    작고한 김윤환(허주) 전 신한국당 대표는 사석에서 ‘초선 의원 박근혜’를 이렇게 평했다. 즉 “국가경영 수업 면에서 퍼스트레이디 1년 경험이면 금배지 3번 다는 것 이상”이라고. 당시 허주의 말을 심드렁하게 받아넘겼다. 그러나 4·9총선에서 ‘박근혜 마케팅’의 위력을 지켜보고 기자는 그의 정치적 눈썰미를 다시 생각했다. 총선이 끝나면서 한나라당 강재섭·박근혜 전·현 대표의 명암이 크게 엇갈린다. 외견상으론 박 전 대표가 상한가다. 총선결과 당내에서 이명박 대통령 다음의 대주주임을 확인했고,‘친박 연대’와 무소속 등 벤처기업 투자도 성공적이다. 반면 강 대표는 153석이란 최대 매출을 올리고도 ‘고용 사장’ 자리를 내놓게 됐다. 지역구 출마도 포기해 백의종군해야 할 처지다. 하지만 거물 정객인 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가 그랬던가.“정치는 돌고 돈다.”고. 정치신인 박 전 대표를 거물 정치인으로 인큐베이팅하는 데 일조한 이가 강 대표였다는 것은 아이러니일까.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나 그가 교편을 잡았던 문경에서 출마를 저울질하던 박근혜의 등을 떠밀어 대구 달성으로 보낸 이가 중견 강 의원이었다고 한다. 이미지가 시골풍이라기보다는 도회적이라고 보고 그렇게 권유한 것이다.2차례 대선 패배와 부패 이미지로 당지도부가 풍비박산 났을 때 박근혜를 대표로 세우는 데 총대를 멘 이도 중진 강 의원이었다. 대선을 앞둔 지난해 당 대표 경선에선 박 전 대표가 품앗이를 했다. 이명박 후보 진영 이재오 의원을 꺾고 강 대표가 당선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다. 하지만 “영원한 우방도, 적도 없다.”는 말은 국제정치에만 통용되는 경구가 아닌 것일까. 두 사람은 이후 사사건건 부딪치고 있다. 지난번 총선 공천결과를 놓고 박 전 대표가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고 직격탄을 날리자, 그 여파로 강 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야 했다. 총선 후에도 친박 인사 복당 문제 등으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이런 파열음을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는 차기 대권구도다. 어느 한쪽이 대권 의지를 버리지 않는 한 두 사람간 긴장관계는 증폭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지성 13일 밤도 ‘V’

    ‘승리 보증수표’ 위력을 연거푸 입증한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3일 밤 12시 강호 아스널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34라운드 출전을 다시 준비한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10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S로마와의 8강 2차전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폴 스콜스를 빼고 웨인 루니를 후반에 교체 투입한 것도 아스널과의 혈투를 감안해 내린 결정. 정규리그 2연패를 노리는 맨유로선 5경기를 남겨 놓은 11일 현재 24승5무4패(승점 77)로 첼시(승점 74), 아스널(승점 71)에 앞서 있지만 이날 아스널을 꺾고 첼시(26일)마저 낚아채면 나머지 블랙번(20일), 웨스트햄(5월3일), 위건(5월11일)과의 경기는 쉽게 넘기면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아스널을 따돌리면 사실상의 챔피언결정전이 될 26일 첼시와의 원정경기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퍼거슨 감독으로선 또 24일 FC바르셀로나와의 챔스리그 4강 1차전도 고려해 스쿼드를 이원 운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박지성은 2006년 4월 아스널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38분 추가골을 뽑아내 2-0 승리에 일조한 기억을 갖고 있어 중용을 점쳐볼 수 있다. 맨유는 이번 시즌 아스널과의 리그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겼고, 홈에서의 FA컵 16강전에선 4-0 대승을 거뒀다. 리버풀에 발목이 잡혀 챔스리그 4강 진출에 실패한 아스널로선 정규리그 대역전 우승을 위해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여 흥미로운 대결이 될 전망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인간과 자연/ 조지 마시 지음

    거스를 수 없는 진실은 시간이 지나 오히려 빛을 발하는 법이다. 한 세기도 더 지난 주장이 한치 오차없이 현재적 가치를 띤 채 유효하다면, 그 주장을 담은 책은 다시 읽혀 마땅하다. 미국 환경보존운동의 선구자 조지 마시의 ‘인간과 자연’(홍금수 옮김, 한길사 펴냄)은 150년이 지난 오늘도 독자들을 설득시킬 힘을 간직하고 있다. 150여년 전 책을 쓸 당시 저자의 메시지는 환경계에선 그리 익숙하지 않은 것이었다. 그는 인간이란 자연의 가공할 위력에 복종할 수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라는 당대의 시각을 반박하고 나섰다. 환경파괴의 현장을 끊임없이 돌아보며 자연이 인간을 제약하는 게 아니라 거꾸로 인간이 마음대로 지표공간을 농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자연을 가꾸고 돌보려는 인간의 ‘호의’조차도 결과론적으론 자연파괴를 불러온다고 역설했다. 이는 인간이 신에게 위탁받은 관리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환경파괴를 불렀다는 당시의 보편적 인식과는 배치되는 개념이었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저자의 선구적 시각이 드러나 있는 부분은 두번째 장이다. 동·식물, 어류, 곤충, 미생물 등 지구 생물들을 두루 고찰하며 인간의 ‘개입’이 초래한 결과를 다각도로 분석했다. 저자에 따르면 깃털장식을 얻기 위해 조류를 남획하는 것과 같이 문명인이 자행한 무책임한 행동으로 특정 동식물들은 멸종위기에 처했다. 지금의 시각에서 보면 새로울 게 없지만, 자연에 대한 인간의 개입이 당연시됐던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주장이었다. 저자는 무엇보다 이식된 가축이 삼림을 파괴하는 실상을 고발하는 데 주력한다. 인간이 불을 사용해 경지를 개간하고 야생동물을 가축으로 수용한 이후 삼림파괴가 본격적으로 이뤄졌다는 것. 인구증가와 도시화를 배경으로 20세기 중반 이후 속도가 빨라졌을 뿐 임야의 약 90%는 이미 한참 전에 소실되거나 변형됐다는 얘기다. 한 세기가 훨씬 넘은 저자의 신랄한 은유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몸을 덥히고 수프를 끓일 연료를 구하기 위해 방바닥, 벽, 문, 창틀을 모조리 뜯어내고 있다.” 2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박지성의 로마전 출전이 가능한 3가지 이유

    박지성의 로마전 출전이 가능한 3가지 이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산소탱크’ 박지성이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밤 올드 트래포드 유로파 스위트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공식 기자회견에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함께 나섰다. 한국인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박지성은 “리그 우승은 물론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더블을 달성하겠다.”라고 밝히며 AS로마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불과 1주일전 로마와의 1차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여러 추측이 난무하던 때와는 180도 달라진 위상이다. 일각에선 지난 1주일간 박지성의 연속된 공격 포인트와 물오른 활약에 대해 언제 우려했냐는 듯 격찬을 늘어놓고 있는 상태다. 겨우 2경기 활약을 두고 지나친 극찬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기회가 주어졌을 때마다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보여준 그의 노력이 드디어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물론 박지성이 퍼거슨 감독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공식 기자회견에 등장했다고 해서 그의 선발출전이 보장됐다고 장담할 순 없다. 지난 1차전에서 마이클 캐릭이 출전할 수 없을 것이라 예고했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버젓이 선발출전 시킨 퍼거슨 감독이다.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 챔피언스리그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은 것만은 사실이다. 비록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지만 여러 주변 상황이 박지성의 챔피언스리그 연속 선발 출전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자들의 ‘부상과 부진’ 비단 경쟁자들의 부상과 부진에 의한 대리 출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박지성이 경쟁자들보다 잘하고 있으며 최근 팀 내 공격수 중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웨인 루니를 제외하고 가장 좋은 ‘포스’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쟁자들의 부상과 부진이 어느 정도 한 몫 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던 나니는 부상으로 또 한번 결장이 예상되고 있으며 라이언 긱스는 최근의 부진과 함께 지난 주말 미들즈브러와의 경기에 풀타임 출전하며 로마전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큰 상태다. ‘맨유의 벽’ 중앙 수비진의 붕괴 아이러니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올 시즌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던 ‘맨유의 벽’ 리오 퍼디난드와 네만야 비디치의 결장이 박지성의 선발 출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두 선수가 출전한다 해서 박지성의 출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두 선수의 결장으로 인해 맨유에서 박지성에 거는 기대가 더욱 커졌다는 의미다. 지난 로마와의 1차전 2대0 승리로 인해 박지성은 지난 시즌부터 그가 선발 출전한 모든 경기에 승리를 해왔다. 더구나 올 시즌엔 무실점 완승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그다. 비록 로마 원정에서 2골차 압승을 거둔 상태라지만 두 중앙 수비수의 결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로마의 날카로운 공격력을 조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거 ‘선발출전 = 승리’ 더구나 올 시즌은 위력이 더해져서 ‘선발출전 = 무실점 승리’로 이어져 온 사례를 볼 때 그의 선발 출전은 실점을 최소화해야 하는 맨유의 입장에서 큰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맨유의 새로운 ‘공격 루트’ 타인에 의한 출전 여부를 떠나 최근 박지성의 뛰어난 공격재능은 그의 챔피언스리그 연속 선발 출전에 무게를 싣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오랜 부상 공백으로 인해 지난 시즌 보여줬던 득점력이 감소한 느낌이 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당시의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는 박지성이다. 물론 아직까지도 지나친 이타심이 그의 슛팅 횟수를 제한하고 있지만 그 이타심이 절정에 이르면서 새로운 공격 루트의 개척자로 거듭나게 됐다. 로마와의 1차전에서 힘들 것만 같았던 공중 볼을 따내며 어시스트에 성공했으며 미들즈브러전에는 몇 차례 창의적인 터치와 공간 침투를 통해 맨유의 새로운 공격 루트를 만들어 낸 박지성이다. 시즌이 막판으로 치닫게 되면서 루니와 호날두의 공격 루트가 상대팀들에게 어느 정도 익숙해진 상황이다. 때문에 최근 박지성이 보여주는 맨유의 새로운 공격 루트는 오는 로마와의 2차전은 물론 더블을 노리는 맨유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맨유와 로마의 챔피언스리그 2차전은 오는 10일 새벽 3시30분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진다. 사진=맨유 홈피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총선 D-4] 여야 “막판 타깃은 3040”

    [총선 D-4] 여야 “막판 타깃은 3040”

    “부동층을 잡고, 투표율을 높여라.” 18대 총선 막바지에 접어든 4일, 여야가 내건 지상과제다. 승패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라는 데 이견이 없다. 여야는 선거 종반임에도 40%대에 이르는 부동층을 끌어 안느라 사력을 다하고 있다. ●‘참여´에 실망… 표 줄 곳 못찾아 지난 2일 마감된 여론조사 결과는 부동층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 준다. 동아일보·MBC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100개 선거구 중 경합 지역이 70여곳이나 됐다. 수도권은 57곳 중 43곳이 대혼전이다. 조선일보와 SBS 조사에선 서울 관심지역 20곳 중 살얼음 승부지역이 12곳이다. 부동층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양당의 부동층 교집합은 수도권 30∼40대다. 한나라당 입장에선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선택했지만 실망하고 이탈한 지지층이고, 통합민주당 입장에선 노무현 정권에 실망해 등을 돌린 뒤 아직 마음을 주지 않는 기존 지지층이다. 양당은 부동층 구애를 위해 선거구도를 전환하는 대결단을 감행했다. ●한나라 ‘변화´ 강조로 전략 수정 한나라당은 ‘안정론’ 대신 ‘변화발전론’을 전파하기로 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지난 10년간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선진국가로 도약하자는 취지가 정론에 매몰돼 왔다.”고 지적했다. 확산되는 거여 견제론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감지된다. 민주당은 ‘견제론’이 정부·여당의 국정 실책과 오만한 행태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구도라고 결론지었다. 대신 ‘독주 VS 균형’으로 새 판을 짰다. ●민주 “개헌저지 열쇠” 구애 나서 손학규 대표는 이날 “이번 선거는 안정론이냐, 견제론이냐가 아니라 독주냐 균형이냐로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당 중심의 지지경향을 보이는 흐름이 강해진 데다 ‘여당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견제론으론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역대 최저 투표율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에 여야의 고민은 한층 깊어진다. 지난달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실시한 18대 총선 유권자 의식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51.9%만이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그간 낮은 투표율이 한나라당에 유리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였다. 적극적 투표층이 많은 50∼60대가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이같은 공식이 지켜질지 미지수다. 낮은 투표율은 양당의 위기감을 증폭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과반수 의석 확보’에, 민주당은 ‘개헌저지선 확보’에 비상등이 켜졌다. 역시 수도권 30∼40대가 키를 쥐고 있다. 구혜영 한상우기자 koohy@seoul.co.kr
  • [프로농구] 상민·장훈 6년만에 충돌

    [프로농구] 상민·장훈 6년만에 충돌

    그들이 뭉쳤을 땐 두려울 것이 없었다. 연세대 2년 선후배 이상민(왼쪽 사진·36·삼성)과 서장훈(오른쪽·34·KCC)의 얘기다. 포인트가드와 센터로 찰떡 콤비를 이룬 이들은 대학무대를 평정한 것은 물론, 실업팀조차 벌벌 떨게 만들었다. 프로에 뛰어든 뒤 줄곧 다른 팀에서 뛰던 이들은 올 시즌을 앞두고 10여년 만에 한솥밥을 먹을 뻔했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서장훈이 “상민이형과 함께 뛰고 싶다.”며 KCC를 선택한 것. 하지만 KCC는 이상민을 보호 선수에서 제외했고, 삼성은 전주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그를 냉큼 보상 선수로 지명했다. ‘엇갈린 운명’에 엮인 한국농구의 두 영웅이 6년 만에 플레이오프(PO)에서 다시 맞붙는다. 오는 6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리는 KCC-삼성의 4강PO 1차전이 그 무대. 10년 동안 몸 담았던 팀에 버림(?)을 받은 이상민은 올시즌 KCC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시즌 평균득점(9.8점)을 훌쩍 뛰어넘는 13.8점을 쏟아부은 것.KCC 가드들의 수비력이 다소 약한 탓도 있지만,‘친정팀’에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하려는 오기가 발동했기 때문이다. 반면 서장훈은 친정팀을 상대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시즌 평균 16.3점에 7.3리바운드로 맹활약했지만, 삼성전에서는 13.3점에 6.7리바운드로 위력이 떨어졌다. 한국농구의 두 영웅은 지금까지 세 차례 포스트시즌에서 만났다. 결과는 모두 후배 서장훈의 승리. 서장훈은 SK 시절인 2000년 챔피언결정전에서 이상민의 현대(KCC의 전신)를 꺾고 첫 우승을 이뤘다.2001년 6강PO와 2002년 4강PO도 서장훈의 승리.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6년 만의 맞대결에선 누구 웃을지 궁금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쌈지길 대표, 미술 경매시장 진출

    천호선(65) 쌈지길 대표가 이끄는 신생 미술품 경매사 옥션별이 실험적인 작가들의 작품으로 경매시장에 새롭게 진출한다. 대안공간 쌈지스페이스 등 실험적인 젊은 작가들을 지원해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조류를 이끈 쌈지의 10년 내공이 상업적인 경매 시장에서도 위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천 대표는 4일 기자간담회에서 “25일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문화홀에서 제1회 경매를 열고 한국 현대미술 75점, 해외미술 41점, 고미술 30점 등 총 146점을 경매에 부칠 예정”이라며 “작품성은 높지만 기존 시장에서는 좀처럼 취급하지 않아온 작가군의 작품이 25%가량 포함돼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재벌 금융업 소유…위급시 사금고화 우려”

    “재벌 금융업 소유…위급시 사금고화 우려”

    금융위원회가 최근 내놓은 금융·산업자본 분리 완화 방침에 우려를 표명하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이 문제에 해박한 김상조 한성대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를 만나 금산분리 완화에 따른 문제점과 보완책을 들어봤다. 동시에 금산분리 완화 방침을 주도한 이창용 부위원장에게서 반론 등을 들어보려 했지만, 금산분리 완화의 후속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인터뷰를 고사해 성사되지 못했다. 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 ▶금산분리 완화가 왜 우려스러운가. -금산분리 완화는 재벌의 은행에 대한 사금고화, 경제력 집중, 금융불안 등의 우려를 낳는다. 다만 금산분리를 완화했다고 해서 사고가 터진다는 얘기는 아니다. 금융의 특성은 사고가 터질 확률이 1%밖에 되지 않더라도 한번 터지면 리스크는 무한대라는 점이다. 그래서 보수적이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고 말은 하지만 어떻게 막을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대안이 없다. 규제는 빨리 풀고 사후적 규제가 미비하다면 이는 큰 문제다. 개인적으로 금산분리 완화는 2003년의 카드사태와 같다고 본다. 당시 카드사들의 길거리 카드 회원 모집을 일종의 마케팅쯤으로 생각했고, 건전성 규제는 뒷전이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이 문제는 결국 카드대란으로 신용불량자 양산이란 사회적 문제로 불거졌다. 금융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축된 미국의 증권거래소(SEC)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를 왜 미리 예견하지 못했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산분리 완화는 카드사태와 같아” ▶그렇다고 금산분리가 능사는 아니지 않는가. -맞는 얘기다. 하지만 금산분리 완화 문제를 소유구조의 형태로만 봐서는 곤란하다. 금산분리를 완화하려면 적어도 사후적 규율이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 이는 우리 경제사회의 인프라 문제와 직결돼 있다. 어느 하나만 잘 돼 있다고 금융위기가 닥쳐왔을 때 이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예를 들어 감독기능만 잘 돼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공정한 룰, 피해구제를 위한 소송제도, 노조의 경영참여 등의 사회적 통합시스템 등이 유기적으로 작동돼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정부의 기능만 보더라도 공정위가 하는 일을 법무부가 모르고, 법무부가 추진하는 일을 공정위가 모르는 게 현실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다시 말하지만 긴 안목으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금산분리 완화는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한 것이다. 금융산업은 첨단산업이며, 제조업을 이끄는 중간재산업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금융업을 키우려면 제대로 된 CEO 경영과 투철한 기업가 정신 등이 전제 요건이다. 누가 소유할 것인가의 문제보다는 경영지배구조의 문제를 중시해야 한다. 지금 현안이 되고 있는 산업은행, 기업은행, 우리금융지주의 메가뱅크 추진도 소유구조에만 얽매이면 금융산업 발전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재벌의 금융업 소유는. -재벌이 은행·증권·보험을 소유한다고 재벌의 사금고로 전락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위급한 경우에는 사금고화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금융의 특성은 부실이 감지된 순간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이다. 대기업이 은행을 소유하는 목적은 두가지다. 한 가지는 위기 때 한번 써먹기 위함이고, 둘째는 계열사의 적대적 인수합병 때는 경영권을 방어하는 장치로는 더없이 좋다.2003년 소버린사태를 겪은 SK가 2004년,2005년 주주총회에서 위기를 넘긴 것은 SK의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넘겨받은 하나은행의 위력 때문이었다. ●“외국 사모펀드 진입 막을 수 없어” ▶금감위는 비금융지주회사의 형태로 미국의 GE를 벤치마킹한다고 하는데. -GE는 지주회사로 금융업과 제조업을 철저히 분리해 경영하고 있지만, 상호출자는 물론 신용거래까지 일절 못하도록 벽이 차단돼 있다. 미국은 보험지주회사의 소유 규제를 두고 있지 않지만, 공시체계가 완벽하다. 특수인과의 거래 때는 30일 이전에 보고해야 하고,3% 이상일 때는 사전승인을 받아야 한다. 사후적 규제가 잘 작동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모회사가 자회사의 주식을 80% 이상 보유하면 모회사와 자회사 등에 대한 법인세 부과때 연결납세방식을 적용받기 때문에 세제상의 혜택이 크다. 자회사에 대한 모회사의 주식 보유 비중이 높으면 높을수록 이해관계자들간의 충돌이 적고, 의사결정이 빨라진다. 그런데 금융위가 내놓은 안을 보면 국내 재벌이 GE의 모델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겠나 싶다. 금산분리 완화로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식을 금융지주회사법상 자회사 요건인 20%를 보유하지 않아도 자회사로 둘 수 있도록 허용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금산분리 완화 내용 중 문제점은. -1단계에서 사모펀드(PEF)를 통해 은행을 소유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이는 국내 자산운용업법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2단계에서 비금융업자도 10%를 소유할 수 있다는 조항에서는 외국금융업자의 진입을 막을 수 없다. 이를 막으면 외국금융업자에 대한 역차별 문제가 생긴다. 특히 PEF는 자산운용자(GP)와 재무적 투자자(LP)로 분리했지만, 실제 LP가 GP의 역할을 하는지 여부는 명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PEF는 몇사람이 모여 만든 펀드로, 서로 다른 계약관계를 맺을 수 있고, 계약 내용은 당사자들밖에 모르기 때문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프로축구] 차붐 승부수… 귀네슈 울렸다

    [프로축구] 차붐 승부수… 귀네슈 울렸다

    ‘차붐´의 후반 승부수가 적중하며 수원이 FC서울과의 시즌 첫 대결에서 완승,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을 울렸다. ‘작은 황새´ 조재진(27·전북)은 두 골을 터뜨리며 팀을 시즌 4연패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수원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하우젠컵 2라운드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서동현(23)과 조용태(22)가 각각 선제골과 추가골을 넣어 2-0으로 서울을 제압했다. 이로써 수원은 컵대회 2승 및 정규리그 포함 시즌 4승1무의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FC서울은 경기 내내 우세한 공격을 펼치고도 전반에만 두 차례 골대를 맞히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아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베스트 멤버를 총가동한 수원의 완승이었지만 서울에 끌려다니며 자칫 패배 이상의 후유증을 남길 뻔했다. 서울은 정규리그와 달리 컵대회인 이날 대결에 김은중, 데얀, 이청용 등 상당수의 주전을 쉬게 했다. 그리고 신인과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 위주로 컨디션을 점검하게 했기 때문이다. 실제 경기 주도권은 서울에 있었다. 전반 40분 박주영이 절묘하게 감아찬 오른발 프리킥이 김한윤(34)의 머리를 거쳐 골문으로 정확히 향했지만 크로스바에 튕겨나가고 말았다. 전반 종료 직전에도 박주영이 이승렬(19)의 크로스를 받아 수비수 2명을 등진 채 180도 돌아서며 그림 같은 왼발슛을 날렸지만 이마저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왔다. 수원 역시 간간이 저항했으나 위력적인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차범근 감독은 후반 들어 안효연(30)과 서동현을 잇달아 투입하며 공격의 실마리를 찾아나갔다. 결국 후반 19분 신영록(21) 대신 투입된 서동현이 차 감독의 승부수를 적중시켰다. 그는 후반 32분 문전 혼전 중에 에두(27)가 뒤로 살짝 흘려준 공을 오른발로 골대 오른쪽 모서리에 정확히 차넣어 힘겹게 앞서나갔다. 차 감독은 집중력이 흐트러진 서울의 빈 틈을 노려 추가시간에 조용태를 교체투입했고 그가 오른발슛으로 쐐기골을 넣어 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종료 직전 송종국(수원)이 파울로, 이상협(서울)이 이에 과도하게 항의했다는 이유로 레드카드를 받은 것은 화끈한 승부의 옥에티. 전북은 전반 10분과 16분 잇따라 터진 조재진의 골로 후반 이상호의 추격골로 따라붙은 울산을 2-1로 제쳤다. 정규리그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인천은 경남과 혈투 끝에 1-1로 비겨 컵대회 1무1패로 부진했다. 임병선 박록삼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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