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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FC챔피언스리그] 수원, 상하이 원정 패배 설욕

    수원이 상하이 원정전 패배를 깨끗이 되갚았다.수원은 22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4차전에서 중국 상하이 선화를 홈으로 불러들여 2-1로 승리를 거뒀다. 수원은 3승1패(골 득실+5)를 기록, 이날 싱가포르 공군을 5-0으로 이긴 가시마 앤틀러스(이상 승점 9·골 득실+7)와 승자승 원칙에 따라 선두를 지켰다. 조 1~2위에 주어지는 16강 티켓 확보에도 파란불을 켰다.상하이는 전반 12분 수비수 발끝에 맞고 볼이 왼쪽 측면으로 흐르자 센룽유안이 크로스를 올렸고,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얀코 흐리스토프가 헤딩으로 수원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그러나 “홈에서는 반드시 이긴다.”던 차범근 감독의 말대로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수원 역시 국가대표팀 스트라이커들을 앞세워 곧장 따라붙었다.수원은 상하이 수비진을 줄곧 괴롭히더니 끝내 전반 40분 이상호가, 4분 뒤인 44분엔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 배기종이 잇달아 골을 뽑았다. 배기종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간 뒤 수비수 2명 사이로 패스를 찔러주자 이상호가 잡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왼쪽 그물을 흔들어 동점을 이뤘다. 기세를 한껏 살린 수원은 4분 뒤 이상호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떨어뜨린 볼을 배기종이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역전 결승골을 터트렸다.동점과 재역전패의 위기에서 수원을 건진 ‘후반의 히어로’는 골키퍼 박호진이었다. 박호진은 후반 26분 흘럽 비아차스라우의 위력적인 중거리 슛을 몸을 날려 쳐냈고, 후반 32분엔 문전 혼전 중 양상민의 핸드볼 파울로 내준 페널티킥을 오른쪽으로 다이빙하며 막았으며, 후반 39분 퇴장당한 리웨이펑의 공백을 잘 메워 승리를 지켰다.E조 울산은 베이징 궈안과의 원정전에서 후반 28분에 터진 오장은의 골을 끝까지 지켜 1-0 승리를 거두며 승점 6점(2승2패)을 기록, 단숨에 2위로 뛰어올랐다. 나고야 그램퍼스는 호주 뉴캐슬 제츠를 1-0으로 꺾고 승점 8점(2승2무)으로 선두를 지켰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최강 항공모함 아이젠하워호 훈련과정

    최강 항공모함 아이젠하워호 훈련과정

    24층 건물 높이, 8만 6000t 무게에 승선인원 6000명. 항공모함 ‘아이젠하워호’는 그 규모에서부터 최강을 자랑한다. EBS ‘다큐+’는 21일 아이젠하워호의 주임무와 훈련과정을 소개하는 ‘최강의 항공모함, 아이젠하워호(원제·Inside Super Carrier)’를 오후 11시10분에 방송한다. 아이젠하워호는 미국 해군의 초대형 항공모함 중 하나로 최강의 해상 공군 기지 역할을 한다. 그 길이만 해도 뉴욕의 크라이슬러 빌딩(319m)을 눕혀놓은 것과 맞먹고, 무게는 대형 트럭 2000대와 맞먹는다. 자체의 원자력 발전으로 움직이며 두 개의 원자로는 25년간 연료 보급이 없이도 운항할 수 있을 정도의 에너지를 선체에 제공한다. 규모뿐 아니라 그 위력에 있어서도 아이젠하워호는 그야말로 바다 위에 떠다니는 군사 기지다. 아이젠하워 전투단은 모함을 중심으로 전투지원함 한 대, 미사일 순양함 한 대, 미사일 구축함 두 대, 초고속 원자력 잠수함 한 대는 물론 ‘F/A-18 호넷’을 주축으로 한 70여대의 전투기로 구성돼 전방위의 공격과 방어가 가능하다. 방송은 또 실전 배치를 앞두고 7일간 벌어진 아이젠하워호의 전투훈련 모습을 생생히 전해 준다. 전투기 조종사들은 시속 300㎞가 넘는 속도로 갑판에 접근해 9m 길이밖에 안 되는 착함 와이어에 무사히 착지를 한다. 19초 간격으로 떠올라야 하는 전투기들을 컨트롤하기 위해 갑판에서는 항공관제사와 항공기 유도원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무기관제사는 또 정확한 목표물 조준을 위해 애쓰고 있다. 방송은 완벽한 전투를 위해 땀을 흘리는 아이젠하워호의 함장과 그외 6000여명 승무원들의 훈련과정을 곁에서 담아 소개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국산 삼겹살 =‘金겹살’ 왜

    국산 삼겹살 =‘金겹살’ 왜

    신토불이(身土不二) 우리 돼지고기의 힘.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될 때 국내 양돈농가들은 걱정이 대단했다. 수입 돼지고기가 시장을 야금야금 잠식하고 있는 판에 값싼 미국산 쇠고기마저 들어 오면 국내 양돈산업의 기반 자체가 무너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수입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협공은 국산 돼지고기의 위력 앞에 맥을 추지 못했다. 국산 돼지고기 가격이 사상 최고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14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3일 국산 돼지고기 삼겹살(중품) 500g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1만 80원이었다. 1년 전 7383원에 비해 2697원(37%)이나 올랐다. 이달 들어 13일까지 월평균 가격은 1만 56원으로, 사상 최고였던 지난해 6월 수준(9750원)을 웃돌고 있다. 이는 국산 돼지고기의 경쟁력이 외국산 쇠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산 쇠고기는 광우병 위험 등으로 불안하고, 수입 돼지고기는 가격 대비 품질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음식점에서 돼지고기의 원산지를 의무적으로 표기하도록 한 것이 국산 수요 확대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국산이나 외국산이나 돼지품종 자체는 요크셔, 랜드레이스, 요크셔·랜드레이스 교배종 등으로 비슷하지만 국산은 냉장이어서 신선한 반면 외국산은 냉동이어서 맛이 떨어진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외국산 축산물에 대한 전반적 불신도 한몫하고 있다. 한 축산물 유통업체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는 그렇다 쳐도 외국산 돼지고기는 질병 문제가 없는 데도 원산지 표시제 시행 이후 부쩍 외면받고 있다.”면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신과 이를 촉발시킨 촛불집회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수입 돼지고기는 가격 경쟁력도 크게 떨어졌다. 돼지고기의 국제시세가 가파르게 오른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의 경우 수입 냉동 삼겹살은 500g에 8000원, 국산 냉장 삼겹살은 1만 1000원선으로 3000원밖에 차이가 안 난다. 이 때문에 지난해 75% 수준이던 국산 돼지고기의 시장 점유율은 현재 80%대에 이르는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계절적 요인도 있다. 통상 3월부터 9월까지는 삼겹살 소비량이 많아진다. 최근 2~3년 사이 황사철에 돼지고기를 먹으면 좋다는 업체들의 ‘황사마케팅’ 바람까지 가세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돼지 사육두수의 증가로 차차 국산돼지의 출하량이 늘어나고 환율 안정으로 외국산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 삼겹살 등 돼지고기 가격은 전반적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수입물량이 늘어나도 원산지 표시제에 따른 국산 돼지고기 선호도를 감안할 때 가격이 크게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佛 소액 주주들 뿔났다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소액 주주들이 뭉치기 시작했다.그동안 소극적이었던 프랑스 소액주주들이 경제 위기 국면에서도 과다한 연봉을 챙긴 기업 경영진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지면서 정기 주주총회에 적극 참여해 다양한 압력을 행사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소액 주주들의 이런 움직임은 이번 주에 잇따라 열리는 주요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위력을 드러낼 전망이다.첫번째 무대는 16일 열리는 세계적 화장품업체인 로레알 주주총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주간 주르날 뒤 디망시(일요신문)는 12일(현지시간) “평소 로레알의 정기 주총은 크게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평판을 받지 않았는데 이번 주총에는 소액 주주들이 침묵 속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진과 소액 주주 사이에)불만이 누적돼 있다.”고 보도했다.신문은 ‘적극적 투자자’라는 구호를 내걸고 세운 피트러스트(Phit rust)협회가 로레알 주총에 참석, 로레알의 전(前) 회장인 린제이 존스 오웬의 과다한 연봉을 비판하기로 결정했다. 소액 주주들의 타깃은 로레알만이 아니라 세계 굴지의 정유업체인 토탈, 세계적 건설회사인 빈치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프랑스 소액 주주 운동은 경영진의 연봉 책정을 투표로 정하겠다는 목표까지 세우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경영진의 과다한 보너스 등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어 소액 주주 운동은 힘을 받을 전망이다.vielee@seoul.co.kr
  • [프로야구] ‘쾅 쾅 쾅’ 페타지니 9회말 끝내기 만루포

    9회 말 점수는 5-4. 두산이 10일 잠실 LG전에서 살얼음판을 걷듯 앞서고 있는 상황. 1사 주자 만루에서 타석에 이날 연타석 대포를 쏘아 올린 LG 로베르토 페타지니(38)가 들어섰다. 상대 투수는 9회 마운드에 오른 이용찬. 페타지니는 이용찬의 네 번째 직구(146㎞)가 가운데 다소 높게 쏠리자 힘차게 배트를 휘둘렀다. 타구는 130m를 쭉쭉 뻗어 나가 우중간 상단에 떨어졌다. 올 시즌 첫 3연타석 홈런이자 프로야구 통산 세 번째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 진기록이 작성되는 순간이었다.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은 1995년 삼성 이동수가 대구에서 한화 구대성을 상대로 첫 기록(7-6승)을 세웠고, 이후 2002년 롯데 김응국이 사직에서 삼성 김진웅을 상대로 두 번째 기록(6-5승)을 작성했다. 라이벌 간의 맞대결답게 손에 땀을 흘리게 하는 명승부였다. 포문은 두산이 먼저 열었다. 임재철이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정재복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왼쪽 펜스를 살짝 넘기는 2점포를 날렸다. 4회 손시헌의 희생타로 추가 득점한 두산은 6회 김현수와 최준석의 솔로포가 연달아 터지면서 손쉽게 승리를 낚는 듯했다. LG의 뒷심은 경기 후반 빛났다. 6회 말 선두 타자 페타지니가 상대 투수 정재훈의 실투를 가운데 펜스 너머로 날려보낸 데 이어 계속된 2사 1루에서 조인성이 바뀐 투수 이재우를 상대로 2점포를 폭발시켰다. 8회에는 페타지니가 연타석 솔로포로 1점차까지 추격했고, 4-5로 뒤진 9회 1사 만루에서 다시 타석을 맞은 페타지니는 대형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8-5,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어 냈다. 페타지니는 3연타석 홈런으로 6타점 3득점을 쓸어 담았다. 이날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홈런(7개) 기록도 작성됐다. 대전에서는 류현진이 7과3분의1이닝 동안 삼진 8개를 곁들이며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롯데에 8-3으로 승리했다. 광주에서는 삼성이 KIA를 5-2로 꺾고 3연패 끝에 귀중한 1승을 올렸다. 목동에서는 SK 고효준이 11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위력투를 선보이며 히어로즈에 16-4로 낙승을 거뒀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프로배구] 현대 vs 삼성 ‘승부 원점’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패배 뒤 삼성 센터 신선호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10개를 준비해 다 보여 줬는데, 현대는 그렇지 못했다. 너무 쉽게 경기를 끝내 팬들에게 미안했다.”고 하는 말을 듣고 오기가 발동했다. 선수들도 2차전에 앞서 “여기서 물러서면 끝이다.”는 생각으로 똘똘 뭉쳤다. 결국 ‘블로킹 왕국’은 ‘무적’ 안젤코를 완벽하게 봉쇄해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현대가 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2차전에서 69.05%의 공격성공률을 올린 ‘용병급 토종’ 박철우(33점·블로킹 3점)와 앤더슨(23점·블로킹 5점), 윤봉우(10점·블로킹 7점) 등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3-1로 꺾었다. 현대는 이로써 1차전 ‘완봉패’를 깨끗하게 설욕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블로킹 개수에서만 삼성을 22-6으로 압도해 ‘블로킹 군단’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지난 3월29일 대한항공이 플레이오프 2차전(삼성)에서 기록한 역대 포스트시즌 블로킹 최다 개수(19개)보다 3개나 많은 기록. 정면 승부를 택한 ‘강공’이 먹혀 들었다. 1차전 당시 후인정과 송인석을 투입하는 변칙작전을 썼다가 호되게 당한 경험 때문에 라이트 박철우를 선발로 투입한 것. 특히 왼쪽 무릎을 다쳤던 리베로 오정록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인데도 선발로 나와 몸을 던지는 ‘허슬플레이’로 도중에 물러날 때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박철우는 경기가 끝난 뒤 “(오)정록이형도 아픈 것을 참고 뛰는데 선수들끼리 죽기살기로 하자는 오기가 생겼다.”고 이를 한 번 더 악물었다. 1·2세트를 주고 받은 두 팀 승부의 추는 3세트부터 ‘높이’에서 앞선 현대쪽으로 기울었다. 정규리그 ‘블로킹왕’ 이선규를 비롯해 윤봉우, 앤더슨이 삼성의 공격루트를 블로킹으로 완벽하게 차단하더니 3·4세트마저 내리 가져가며 삼성을 상대로 ‘멍군’을 불렀다. 김호철 감독은 “오늘 우리 선수들이 120% 해 줬다. 올 시즌에 이렇게 선수들끼리 스스로 단결한 모습을 보여 준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뿌듯해 했다. 3차전은 10일 대전에서 열린다. 천안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北 로켓 발사] ‘군비증강 명분 축적’ 관측 조기경계위성 개발 움직임

    │도쿄 박홍기특파원│북한의 로켓 발사는 일본의 안보체계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때문에 일본이 “군비를 증강할 명분을 얻었다.”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물론 당장 눈에 띌 정도로 방위전략을 바꿀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1998년 8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이미 미사일방어(MD)시스템의 구축 등 기본적인 조치가 마련됐기 때문이다.최근 정치권에서는 북한의 로켓 발사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부터 현재 진행 중인 MD시스템에 가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한층 커지고 있다.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과 핵무기를 보유한 데다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췄다는 판단에서다.방위성은 지난 2일 자민당 국방 소위원회에서 탄도미사일 발사를 탐지하는 조기 경계위성의 도입을 감안, 관련 부품의 연구개발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사일 발사를 감시하는 조기 경계위성은 MD시스템의 필수 요소다. 그러나 미국의 위성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독자적으로 보유하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조기 경계위성은 지난 1월 발표된 방위성의 ‘우주개발이용에 관한 기본 방침’의 과제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일본 정부는 일찍이 북한보다 중국의 군사력 확대에 대비, 대(對) 잠수함의 작전 능력 등 자체 방위력 정비 계획을 방위정책의 기본지침인 ‘방위계획 대강(大綱)’에서 명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던 터다. 지난해 기준 일본의 방위비는 437억달러(약 58조 5000억원)로 세계 5위다. 게다가 이른바 ‘무기수출 3원칙’의 완화를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2004년 12월 미국과 MD시스템에 대한 공동 연구 및 개발, 생산을 위해 ‘무기수출 3원칙’에 예외를 뒀다. 미국에 MD시스템 부품의 수출을 허용한 것이다. 무기수출 3원칙은 지난 1967년 사토 에이사쿠 총리가 ▲공산권 ▲유엔이 금지한 국가 ▲국제분쟁 당사국 및 분쟁의 우려가 있는 국가 등에 대해 무기를 수출하지 않는다는 약속이다.미치시다 나루시게 정책연구대학원대학 교수는 “북한이 로켓을 발사했다고 해서 일본의 안보 지형에서 크게 달라질 것은 거의 없다. 일본을 위협하는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에 대한 대비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과 일본 사이 추진하는 개량형 MD체제의 개발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hkpark@seoul.co.kr
  • 현대·기아차 美·中서 ‘나홀로 질주’

    현대·기아차 美·中서 ‘나홀로 질주’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이영표기자│현대·기아자동차가 최악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최대 시장인 미국 및 중국에서 ‘쾌속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판매 부진에 허덕이는 글로벌 경쟁업체들과 대조적으로 갈수록 판매가 늘고 점유율도 상승하는 추세다. 특유의 소형차 위주 전략과 ‘과감한 홍보·마케팅→브랜드 인지도 상승→판매 증가’라는 선순환 효과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2일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가 중국 정부의 자동차산업 부양책 등에 힘입어 지난달 중국시장에서 4만 1881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2만 4641대)보다 판매량이 70%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간 판매량이 4만대를 넘어선 것은 2002년 중국 진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에는 또 4만 2025대를 생산함으로써 생산과 판매가 모두 4만대를 초과하는 ‘4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올 1·4분기 전체 판매량은 10만 9072대로 전년 동기 대비 48.8% 늘어났다. 이 역시 분기 판매실적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 7위였던 시장점유율도 3계단 뛰어 4위 자리를 굳혔다. 베이징현대차는 다른 외국계 합작사들에 비해 1600㏄ 이하 모델에 강점이 있다. 엘란트라(옛 아반떼)와 신형 엘란트라 ‘위에둥(悅動)’은 중국 내 최고 인기 차종이다. 판매 추이에 따라 생산 모델을 수시로 바꿀 수 있는 유연한 생산시스템도 판매 신장에 보이지 않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도 지난달 미국 현지에서 4만 721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감소했으나 2월보다는 3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전체 판매대수는 9만 585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늘었다. 미국 시장 점유율은 4.7%로 두 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에 비해 0.3%포인트 높아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 베르나(수출명 엑센트) 등 소형차 판매가 급증했다.”면서 “1년 이내에 실직시 차를 되사주거나 할부 가격을 대납해 주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등 공격적 마케팅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기아차 미국판매법인(KMA)도 선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2만 4724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달보다 판매량이 0.6% 줄었지만, 2월과 비교하면 12% 늘었다. 1분기 전체로 봐도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증가했다. 이날 현지 은행 6곳으로부터 3억 500만달러를 차입, 운전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현지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신용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반면 파산 위기에 몰린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15만 533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5% 급감한 규모다. 일본 도요타 역시 13만 2802대를 판매해 39% 급감했다. stinger@seoul.co.kr
  • [3일 TV 하이라이트]

    ●낭독의 발견(KBS1 밤 12시) 문학을 얘기함으로써 마음을 치유하고, 위안을 얻을 수 있는 ‘낭독의 발견’ 무대에 배우 유지태가 함께한다. 그가 선택한 첫 번째 낭독은 박노해 시인의 시 ‘다시’. 그는 집단이 아닌 개인, 사람을 바라보면서 절망을 희망으로 승화시킨 시인의 모습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털어놓는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시부모를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맏며느리 미나. 시아버지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홀로된 시어머니를 집으로 모셔와 보살핀다. 어느날 윤수의 집으로 찾아온 둘째 내외. 제 몫의 유산을 가로챘다고 따지더니, 미나에게 말도 안 되는 누명까지 씌운다. 게다가 어머니를 쫓아냈다며 윤수를 불효자 취급하는데…. ●그 섬이 가고싶다(MBC 오후 5시20분) 목포 앞바다, 사이좋게 놀고 있는 물개의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랑의 섬, 외달도. 총 13가구가 살만큼 작디작은 섬이지만, 섬 주민들이 잘 가꾸어 놓은 아기자기한 풍광이 여행의 재미를 더하는 곳이다. 또한 봄을 맞아 외달도 앞바다에는 웅어가 많이 잡히는데, 아삭아삭한 그 맛이 일품이다. ●있다! 없다?(SBS 오후 8시50분)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음식을 포장하는 데 쓰는 비닐랩. 가벼운 입김에도 날아가 버리는 약한 비닐랩으로 다리를 만들었다. 생각만 해도 아슬아슬한 비닐랩 다리를 사람이 건널 수 있을지, 슈퍼주니어가 상상을 초월하는 미션에 당당히 도전장을 던진다. 비닐랩에 숨겨진 놀라운 위력을 살펴본다. ●명의(EBS 오후 9시50분) 외과 영역 중에서도 고난도 수술로 손꼽히는 췌장 종양 제거 수술. 윤동섭 교수가 로봇으로 이 수술에 최초로 성공했다. 건강하게 잘 지내는 환자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희망이 되고, 감사가 되며, 자신이 이일을 계속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윤동섭 교수. 오늘도 수술장 최전선에 선 윤동섭 교수를 만나본다. ●시네마 투데이(YTN 오후 8시35분) 9일 개봉하는 영화 ‘우리 집에 왜 왔니’의 주연배우 강혜정과 인터뷰를 갖는다. 김하늘, 강지환 주연의 코믹 액션 영화 ‘7급 공무원’과 김래원, 엄정화 주연의 그림 사기극 ‘인사동 스캔들’을 소개한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자 송강호, 김옥빈 주연의 영화 ‘박쥐’의 제작 보고회 현장도 공개한다.
  • 5선발 찬호·5번 승엽 영웅의 봄이 다시 왔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 C)의 태극마크를 고사하며 소속팀 스프링캠프에서 땀과 눈물을 흘렸던 박찬호, 이승엽 등 해외 스타들이 일제히 ‘부활의 노래’를 합창, 올시즌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WBC 한방 추신수 활약 기대 한물 간 것으로 여겨졌던 베테랑 박찬호(36)가 꿈에 그리던 선발 투수로 거듭났다. 1일 필라델피아의 루벤 아마로 주니어 단장은 박찬호가 경쟁자 JA 햅을 제치고 필라델피아 제5선발 자리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1994년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입문한 이후 16년 동안 무려 7개 구단 유니폼을 갈아 입으며 부침을 거듭하다 빅리그 선발 투수로 다시 우뚝 선 것. 이로써 박찬호는 자신의 두 번째 야구 인생을 시작할 전기를 맞게 됐다. 그의 첫 번째 목표는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은퇴)가 보유한 아시아인 통산 최다승(123승)을 깨는 것. 박찬호의 승수는 통산 117승(92패). 기록 경신까지는 7승을 남겨 뒀다. 예정대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 경우 30경기 정도 등판할 수 있어 기록 경신 가능성은 높다. 박찬호는 오는 13일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에 시즌 첫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WBC에서 이름값을 해낸 추신수(27)는 현지 언론으로부터 “클리블랜드에서 가장 이상적인 3번 타자”로 평가받을 만큼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 지난해 타율 .309, 14홈런, 66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일찌감치 올 시즌 주전 우익수 자리를 예약했다. WBC 베네수엘라와 준결승에서 통렬한 3점포로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린 상태다. 한편 샌디에이고 3선발 백차승은 오른팔 부상 탓에 시즌 초반 등판이 어렵게 됐다. 샌디에이고에서 뛰던 류제국은 클리블랜드로 이적해 추신수와 한솥밥을 먹게 됐지만 당분간 2군 경기에 나선다. 메이저리그는 5일 개막한다. ●임창용 세이브왕 목표 “(지난해 2군) 그 시절을 기억하겠다.”며 이를 악물었던 이승엽(33·요미우리)도 최근 하라 다쓰노리 감독으로부터 3일 히로시마와 개막 3연전에서 5번타자 선발 출장을 낙점받았다. 지난해 최악의 부진으로 100여일간 2군에 머무르기도 했던 그는 올 시범경기에서 타율 .302, 8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시범경기 홈런 8개는 하라 감독이 현역시절 세운 시범경기 팀 최다홈런과 타이. 무엇보다 지난 시즌 부진의 원인이었던 왼손 엄지 통증에서 완전히 벗어났고, 백스윙을 간결하게 줄인 새 타격자세에도 적응을 마쳤다. 고질적인 변화구 대처 능력이 한결 향상됐다는 평가다. 시범경기에서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03년 아시아 홈런 기록(56개)을 세웠던 것에 버금가는 전성기를 구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33세이브(1승5패)로 화려하게 일본 무대에 데뷔한 임창용(32·야쿠르트)은 올 시즌 40세이브 이상과 세이브왕 등극이 목표다. ‘뱀직구’라고 불리는 150㎞ 안팎의 강속구와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싱커가 위력을 더해 목표 달성이 무리는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던 이병규(주니치)는 일본 진출 후 처음으로 2군에서 시즌을 맞게 됐다. 두산에서 야쿠르트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이혜천도 오른쪽 늑골 연골 좌상으로 당분간 2군에서 재활해야 할 처지다. 이르면 이달 말쯤 1군에 합류할 전망. 일본 프로야구는 3일 개막한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기아車 경차 모닝 1분기 베스트셀링카

    올해 1·4분기 동안 2만 3136대가 팔린 기아차의 경차 모닝이 베스트셀링카로 자리매김했다. 굳건히 판매 1위를 지켜오던 현대차의 중형 쏘나타와 준중형 아반떼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0% 안팎씩 감소했다. 레저용 차량(RV)과 대형차를 중심으로 거의 거의 모든 차종이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4만 9114대, 해외 18만 4329대 등 총 23만 3443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3월보다 9.8% 감소한 실적이다. 1분기 실적도 내수 18만 7086대, 해외 29만 9881대로 지난해보다 12.2% 감소했다. 기아차의 지난달 판매 실적은 지난해 3월보다 7.9% 감소했다. 내수 3만 43대, 해외 8만 1499대로 내수 판매는 지난해보다 6.1% 늘었지만, 수출이 12.2% 감소했다. 1분기 실적도 지난해 1분기보다 17.4% 줄었지만, 모닝과 프라이드의 수출량이 각각 52.9%, 13.4%씩 증가세를 기록하며 소형차의 위력을 과시했다.GM대우는 지난달 내수 5708대, 수출 3만 9249대로 총 4만 4957대를 팔았다. 지난해 3월보다 내수는 44.6%, 수출은 49.0% 줄었다. 1~3월 판매대수는 13만 548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8% 줄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박찬호 또 7K! 5선발이 보인다

    박찬호(36·필라델피아)의 선발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올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또다시 호투, J A 햅과의 5선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것. 박찬호는 31일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휴스턴과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2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는 위력투로 6안타 2실점(1자책점), 2승째를 챙겼다. 박찬호는 25타자를 상대하며 땅볼 6개와 뜬공 4개 등 10명의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고 볼넷은 하나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박찬호는 지난 25일 토론토전에서도 선발로 나서 4이닝 동안 3실점하며 삼진 7개를 낚았다. 이로써 박찬호는 올 시범경기에서 21과 3분의1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20개의 안타를 맞고 7실점(6자책점)했다. 볼넷은 2개에 불과했고 평균자책점 2.53의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특히 탈삼진은 팀내 최다인 25개를 뽑아내면서 타자들을 압도했다. 박찬호만은 못하지만 경쟁자인 햅도 비교적 호투했다. 20이닝 동안 홈런 4개 등 18안타를 얻어맞고 8실점(7자책점)했다. 탈삼진 14개에 볼넷 6개, 평균자책점은 3.15에 그쳤다. 찰리 매뉴얼 필라델피아 감독은 이날 “아직 5선발을 낙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제5선발은 3일 햅의 마지막 시범 등판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이 새내기들을 주목하라

    이 새내기들을 주목하라

    “올 시즌은 내가 주인공이다.” 올 프로야구 8개 구단에 등록된 새내기는 총 66명. 30일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9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 각 구단을 대표하는 신인들이 야심차게 올 시즌 도전장을 내밀었다. 가장 눈에 띄는 루키는 시범경기에서 도루 1위(8개)를 기록한 경북고 출신 삼성 유격수 김상수(19). 시범경기에서 삼성은 3승10패로 최하위를 기록하는 수모를 겪었으나, 김상수의 진가를 확인하는 소득을 올렸다. 그는 시범경기 홈런 1개 등 타율 .348의 맹타도 휘둘렀다. 신인 1차 지명된 김상수는 당시 계약금 2억 8000만원으로 입단해 화제가 됐다. 2001년 입단한 투수 이정호(5억 3000만원·현 히어로즈)에 이어 삼성의 1차지명 선수 계약금으로는 사상 두 번째 많은 금액. 김상수는 175㎝, 68㎏의 작은 체구이지만 정교하고 힘있는 타격을 인정받고 있으며 시즌 개막과 함께 삼성의 톱타자로 출장할 예정이다. 게다가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해 박진만을 이을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 김상수는 “2루, 3루를 열심히 훔쳐 보겠다. 박진만 선배님을 뛰어 넘는 게 올 시즌 목표”라고 밝혔다. 신인투수 중에는 두산의 우완 정통파 성영훈(19)이 ‘특급 마무리’로 떠올랐다. 전지훈련 당시 팔꿈치 통증으로 많은 투구를 하지 못했으나, 시범 6경기에서 6이닝을 던지며 삼진 5개를 솎아 내는 등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한 것. 1세이브, 2홀드를 기록한 그는 올 시즌 불펜에서 맹활약을 예고했다. 덕수고 출신 성영훈은 신인 1차지명에서 계약금 5억 5000만원을 받고 두산에 입단했다. 최고 구속이 150㎞를 넘나들고 슬라이더도 예리하다. 지난해 8월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최우수선수상(MVP)에 올라 입단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성영훈은 “신인왕 출신인 임태훈 선배를 뛰어 넘어 팀이 우승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대졸 신인 투수로는 경희대 출신 사이드암 박현준(23)이 시범경기에서 최고구속 150㎞의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7경기에 나와 12와 3분의1 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5.11(1승), 삼진 10개를 낚았다. 박현준은 “우리나라 최고의 사이드암 임창용을 넘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 LG로부터 1차지명을 받은 경기고 출신 오지환(19)도 대형 내야수로 구단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KIA가 2차 1번으로 뽑은 서울고 출신 안치홍(19)도 투타 모두 일품인 내야수로 꼽힌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두뇌대결과 순애보 사이에 길 잃은 ‘용의자 X의 헌신’

    두뇌대결과 순애보 사이에 길 잃은 ‘용의자 X의 헌신’

    ’무슨 영화 제목이 이래?’  시내 버스에 붙여진 영화광고 포스터를 보면서 든 생각이었다.’용의자 X’로도 충분히 괴이쩍은데 ‘헌신’은 또 뭔가 싶었던 것.결국 영화는 두뇌 싸움이란 추리극 요소와 지고지순한 순애보 둘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겠구나 싶었는데 30일 시사회에서 그 우려가 적중한 느낌이었다.일본에서 370만 관객을 끌어들였다는 이 영화는 다음달 9일 개봉,한국 팬들로부터 채점표를 받아든다.  기자는 러닝타임 128분 동안 엉뚱하게도 열흘 전,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과 일본의 준결승을 중계하던 허구연 해설위원의 말을 곱씹고 있었다.대충 취지만 간추리면 ‘일본애들,왜들 야구를 저렇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야구 대신 영화란 단어를 넣어도 좋겠다.  그리고 이 영화를 타작의 구렁텅이에서 건져낼 단 한가지 요소에 기꺼웠다.사랑하는 이를 위해 기꺼이 알리바이를 조작해 헌신하는 천재 수학교사 이시가미를 열연한 츠츠미 신이치에게 기립박수를 보내고 싶다. ●드라마 성공에 취해 더 나아가지 못해  도입부부터 그랬다.뉴스 화면이 나오고 ‘일본의 정우성’으로 한반도 직장여성들의 애간장을 충분히 녹일 법한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물리학부 교수 유카와 마나부로 분해 검은 화면 속에 나타나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기 마련”이라고 다소 지루한 강의를 늘어놓을 때부터 솔직히 김 빠지는 느낌이었다.차라리 이시가미가 어느 날 아침,벽을 타고 전해지는 이웃집 모녀의 소리에 예민해 보이는 쌍꺼풀 눈을 뜨는 장면이 훨씬 나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도입부를 넘기면서 기자의 머릿속은 ‘왜 이렇게 느려 터졌지?’하는 질문과 해답 찾기가 회로처럼 돌아가고 있었다.나중에야 드라마 ‘하얀 거탑’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니시타니 히로시 감독이 ‘갈릴레오 탐정’ 시리즈의 완결편을 만들면서 이 영화로 얘기가 이어진다고 예고한 데 따라 정말 어울리지 않는 도입부를 끼워넣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영화는 이렇듯 드라마의 유명세를 타고 만들어져 정확히 그 지점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호스테스 생활을 접고 도시락 가게를 운영하며 성실히 살아가는 하나오카 야스코 모녀에게 어느 날,모녀에게 ‘일생에 도움이 안 됐던’ 전 남편 토가시 신지가 모녀 집에 들이닥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모녀를 괴롭혀 돈을 뜯어낸 토시가가 신발을 챙길 즈음,딸 미사코가 스노볼로 뒤통수를 가격해 토가시를 격분시켰고 셋이 뒤엉킨 과정에 모녀는 힘을 합쳐 그를 교살하기에 이른다.  옆집에서 셋이 싸우는 소리를 전해들은 이시가미가 초인종을 누르면서 그는 모녀의 삶에 틈입한다.그리고 부러 경찰이 하나오카를 용의자로 지목하게 만들고는 완벽한 알리바이로 이를 허물어버려 결국 경찰은 ‘갈릴레오 탐정’ 유카와에게 도움을 청하게 된다.이 대목에서 요즘 유행하는 ‘전문가가 감각과 경험에만 의존하는 형사를 도와 사건을 해결하는’ 미드 수사물의 흥행 공식이 재연된다.원작에는 없던 인물이 나타난다.유카와를 이 사건에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어야 할 우츠미 여형사란 캐릭터가 아무래도 불안불안한 것이다.쓸데없이 진지하고 괜한 걱정을 많이 하는 듯한 시바사키 코우는 예의 ‘일본침몰’에서 드라마를 침몰시켰던 위력을 재연한다.기획사는 극에 오락적 요소를 가미했다고 평했지만 우츠미-유카와를 하나오카-이시가미와 병렬시키려던 감독의 의도는 뒤틀리기만 한다.  유카와가 진실에 한걸음씩 다가오자 이시가미는 함께 산행을 가자고 제의한다.그리고 눈보라 치는 정상 부근에서 무서운 눈빛으로 진실에 다가오지 말라고 경고한다.’그럼 누군가가 더 행복해지느냐.’고 되물으면서,사실 그 자신 어느 학생도 주목하지 않는 사이 열심히 칠판 위에 수학 공식을 썼지만 세상에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못했고 그 상심의 결과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일도 있던 터.  이시가미는 경찰서 유치장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면서도 천장에서 ‘4색 과제’를 푼다.진실을 밝히는 게 이시가미 말대로 누군가 행복해지는 길인지를 고민하던 유카와에게 우츠미가 한 번 더 매달리자 유카와는 구치소로 이감되기 전 이시가미를 찾아와 자신만이 꿰뚫고 있는 진실을 제시하지만 이시가미는 “가설만 있고 입증하지 못하면 진실이 아니다.”라고 항변한다.  하지만 그도 이감 차량에 올라타기 전 유카와가 데리고온 하나오카가 “도대체 왜 저희들을 도와주시느냐.”고 절규하자 그만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처절한 울음을 토해낸다.그리고 한 장면,이시카미가 왜 이 모녀를 사랑하게 됐고 그토록 처절하게 자신을 무너뜨리면서까지 지켜주려 했는지를 설명하는 한 장면이 알리바이의 비밀이 풀리는 장면에 이어 제시된다. ●지지부진한 영화를 살린 ‘츠츠미의 헌신’  캐릭터의 추는 물리학 천재와 수학 천재의 불꽃 튀는 대결보다는 수학 천재쪽으로 너무 쉽게 기운다.이시가미로 분한 츠츠미의 열연만이 영화를 외롭게 지키는 느낌이었다.극 중반.토가시 살해의 동기를 경찰에 설득시키는 것만으로 모자라 하나오카마저 납득시키기 위해 그녀에게 접근하던 중년 남성에게 자신이 살의를 품고 있음을 가장하는 이시가미의 눈빛 열연은 그 하나만으로 충분히 값어치 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에는 이시가미가 뚱뚱하고 비호감형으로 그려졌다는데 영화에서 츠츠미는 그런 외형적인 면보다는 어깨를 앞쪽으로 구부리고 항상 등이 굽은 채 세상을 향해 도통 관심없는 시선을 보내면서 모녀를 지키기 위해 끔찍한 짓도 서슴없이 저지르는 야누스 연기를 실감나게 했다.  그리고 자신의 집을 찾아온 유카와와 학창시절 얘기를 나눈 뒤 잠든 유카와에게 담요를 덮어주기 위해 벽장을 열었다가 감춰둔 ‘위장용 살인도구’가 비어져 나왔을 때 재빨리 유카와가 잠들었는지를 확인할 때의 떨리던 그의 속눈썹은 오래 기억될 것 같다.  드라마의 성공에 힘입어 스크린으로 외출한 영화들이 흔히 말하는 스크린의 작법을 읽는 데 실패한 것처럼 이 영화 역시 그 길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드라마와 영화 연출이 정확히 어느 지점에서 갈려야 하는지를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작품이라면 지나친 평가일까.기자는 무람하게도 할리우드식 작법에 재빠르게 길들여지고 있는 국내 영화팬들을 위해 군더더기 15분여를 가위질하는 게 어떨지를 수입사에 제안하고 싶어졌다.  그렇지만 이 영화, ‘츠츠미의 헌신’으로 구제받았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대한민국 극&극] 최대 지역구 서울 강남甲 vs 최소 지역구 경북 영천

    [대한민국 극&극] 최대 지역구 서울 강남甲 vs 최소 지역구 경북 영천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했다. 남의 지역구를 부러워하는 국회의원들에게 딱 들어맞는 말이다. 산 넘고 물 건너 찾아가 만나는 유권자가 여남은 명도 안 될 때, 시골 지역구 의원은 도시 의원이 부럽다. 그러나 15층짜리 거대한 아파트를 대하는 도시 의원의 가슴은 답답하기만 하다. 한 동(棟) 한 동이 100가구, 200가구가 넘는, 그야말로 ‘표밭’이지만 도대체 ‘표심(標心)’을 제대로 만날 수 없다. 한 도시지역 의원은 29일 “농촌이나 산골은 좀 고생스럽더라도 찾아가기만 하면 유권자도 만나고 생색도 나지 않느냐.”고 말했다. 도시에서는 굳게 닫힌 아파트 철문을 열기 위해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에 나오는 특별한 주문이라도 외워야 할 판이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그것이 노하우이고 당선의 열쇠”라고 말했다. 그래서 ‘철문 속의 표심’을 읽기 위해 편법에 불법까지 동원되기도 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유권자 정보를 수집해 나이, 직업, 본적, 학력, 가족사항, 정치성향, 종교부터 활동모임 내역까지 세세하게 적은 리스트를 쥐고 있는 의원들도 있다. 그러나 ‘몸으로 뛰어야만 하는’ 산간지역 의원에게는 모든 것이 ‘배부른 투정’일 뿐이다. 여권의 한 중진의원은 “솔직히 말해 선거운동 기간 지역구를 한 바퀴도 못 돌고 끝날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동 트고 해질 때까지 100가구를 찾아가기가 어려운 날도 있다고 한다. 논으로 밭으로 일을 나간 유권자를 찾아내는 일도 쉽지 않다. “도시에서야 ‘스펙’과 ‘경력’만으로 버티는 의원들이 많지 않으냐. 시골에서는 ‘발바닥’ 없이는 생존이 어렵다.”는 의원도 있다. 저마다 다른, 그들의 ‘고충’을 들여다본다. ■ 서울 강남甲 국회의원 선거구 가운데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곳은 역시 도시 지역이다. 서울 강남갑이 24만 3349명으로 가장 많다. 부산 해운대·기장갑이 23만 2983명으로 두번째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미세한 지역구 조정이 있기 전까지는 해운대·기장갑이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이었다. 유권자 밀도가 높은 도시지역이다 보니 두 지역의 공통점도 많지만 지역의 특수성으로 인한 차이점도 있다. ●의정보고서 한번에 3000만~4000만원 공통점이라면 우편요금 부담이 벅차다는 것이다. 유권자가 많으니 가구 수도 많고 그만큼 의정보고서 발송비가 만만치 않다. 한나라당 이종구(강남갑) 의원은 11만 7864가구인 지역구에 의정보고서 한 차례 보내는 데 3000만~4000만원이 든다. 그러니 다른 지역구에서 1년에 2, 3차례 의정보고서를 발송하는 것과는 달리 1년에 한 차례만 발송하는 것도 버겁다고 했다. 이 의원 쪽 관계자는 29일 “국고에서 일정 부분 보조되는 부분도 있지만 의정보고서 비용이 항상 빠듯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서병수(해운대·기장갑) 의원도 “10만 가구가 넘다 보니 1년에 한 차례 이상 의정보고서 보내기는 정말 힘들다.”고 밝혔다. ●사람은 많지만 사람구경 하기는 힘든 곳 두 지역 모두 사람은 많지만 아이러니하게 선거 유세 때 모이는 사람은 별로 없다. 아파트 밀집지역이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강남갑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대규모 아파트 밀집지역이다. 이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 때도 주말이면 주택가를 돌며 유세 행군을 벌였지만 ‘아파트 숲’에 싸인 동네에서 주민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 의원은 “그저 아파트 안에서 ‘내 유세를 듣고 있겠지.’라는 기대감을 갖고 연설한다.”고 털어놨다. 유세 거점인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앞에서도 유세를 듣는 청중은 20명을 넘지 않는다고 한다. 지난 총선에서 선거를 도운 한 관계자는 “유동 인구는 많지만 이 의원의 유세에 관심없이 그저 지나가는 사람들뿐”이라고 말했다. 서 의원 역시 아파트 밀집 지역인 해운대구의 미니 신도시인 센텀시티에서 유세할 당시를 회고하며 “사람 구경하기 힘든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 지은 아파트라 주차장이 모두 지하에 있다. 승용차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지하에서 바로 아파트로 올라가 버리니 참 막막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서 의원의 지역구는 아파트 밀집지역과 일반 주택지역이 혼재돼 유세 때는 평균적으로 200여명의 청중이 꾸준히 나온다는 전언이다. ●강남갑… ‘강남시민’의 자부심 두 지역의 차이점도 있다. 강남갑에는 중산층과 상류층이 많이 모여 있다 보니 유권자의 수준도 두드러진다. 학력과 소득, 문화 수준은 물론 주민들의 자부심도 남다르다. 지방의 국회의원들이 지역 행사에 가면 ‘금배지’의 위력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강남갑은 예외다. 유권자들 상당수가 국회의원에 ‘꿀리지 않는’ 사회적 지위를 갖추고 있다. 그러니 국회의원에게 딱히 민원을 제기할 것도 많지 않다. 다만 수십억원에 이르는 고가의 아파트와 주택이 즐비하다 보니 종합부동산세나 재건축 사업 등에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는 많다. 그래도 국회의원이라면 수도 없이 밀려드는 경조사 참석 요청은 드문 편이다. 이 의원 쪽은 “참석해 달라고 하면 가겠지만 요청이 없으니 굳이 찾아 가기도 머쓱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해운대·기장갑… 지역구 안의 양극화 골치 해운대·기장갑은 특이한 지역구 중 하나다. 같은 지역구 안에서 ‘부자동네’와 ‘가난한 동네’가 확연히 구별된다. 센텀시티와 신시가지가 들어선 좌동·우동·중동은 아파트 가격도 서울 못지않다. 서 의원 쪽의 한 관계자는 “센텀시티 아파트값은 서울 서초동 못지않다.”고 전했다. 이곳은 벡스코가 위치한 곳으로 문화·체육 시설에 대한 요구가 많고 해운대가 관광특구여서 전시와 컨벤션 시설 확충에 대한 수요도 많다. 반면 재송·반송·반여동은 수해민이나 철거민이 모여들면서 정착한, 정책이주지역이 많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곳이다. 당연히 도로와 주차장, 상·하수도 등 도시 기반시설이 열악해 서 의원이 항상 관심을 두는 지역이다. 그는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이곳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지역구 사무실도 이곳에 둬 낙후된 동네 사정을 더 가까이에서 보고 관심을 가지려고 했다. 하지만 마땅한 사무실을 찾지 못했다. 워낙 개발이 더딘 곳이라 규모가 작더라도 쓸만한 사무실을 찾기가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 지역에 석대·반송·안평역 등 부산지하철 3호선이 2010년 개통되는 등 사정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경북 영천 전국에서 유권자가 가장 적은 지역구는 경북 영천이다. 유권자가 8만 5759명에 그친다. 서울 강남갑과 비교하면 3분의1에 불과하다. 사람이 적다고 지역구 면적이 좁은 건 아니다. 1000만명 이상이 모여 사는 서울 면적의 1.5배나 된다. ●한 집 사이 30분 걸리기도 면적은 넓은데 유권자가 적다 보니 유권자 접촉에 들어가는 품이 만만치 않다고 이 지역 출신인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이 29일 귀띔했다. 국회 의정 활동을 위해 거처로 잡은 경기 고양시 집에서 출발해 영천에 도착, 지역구를 돌아보자면 분 단위로 촉박하게 일정을 잡아도 1박2일이 기본이다. 정 의원은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주민들의 집을 직접 찾아 다니기도 한다.”면서 “한 집 들렀다가 옆집으로 이동하는 데만 30분씩 걸릴 때도 있다.”고 말했다. 발품을 팔다가 새로운 정책을 개발하기도 했다. ‘영천지역 단일요금제’가 광활한 지역구 탐방에서 얻은 정 의원의 아이디어 작품이다. 당초 거리별로 버스 요금을 내야 했는데, 지난해 12월부터 단일요금제를 시행하면서 주민 부담을 덜어주게 됐다. ●55세 국회의원은 ‘청년뻘’ 영천에는 농가가 대부분이다. 주민은 주로 노년층이다. 40~50대가 각 읍·면·동의 청년회장을 맡고 있을 정도다. 그러다 보니 올해 55세인 정 의원은 ‘팔팔한’ 청년에 속한다. 그래서 정 의원은 ‘어르신’인 주민들에게 ‘정 의원님’이 아니라 ‘정 의원’으로 불린다. 정 의원은 “모두 옆집 살림을 훤히 알 정도로 인맥이 좁은 곳이라 국회의원이랍시고 존칭을 받는 게 더 어색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더 열심히 챙겨야 할 대소사가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문중’ 챙기기다. ‘영일 정씨’ 문중을 비롯해 영천을 본관으로 하는 문중의 종친회에는 빠짐없이 찾아가 인사해야 한다. 대부분 혈연 관계로 엮여 있어 지역 주민들의 관혼상제도 빠뜨릴 수 없다. 다들 잘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소홀히 여기면 “누구는 챙기고 누구는 빼먹었다.”며 서운한 소리를 들어야 한다. 대신 정 의원은 식사 대접과 화환 제공은 금물이라는 철칙을 갖고 있다. 주민들이 워낙 서로 잘 알다보니 유난히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하차하는 정치인이 많았기 때문이다. ●난처한 민원에 미안함 느끼기도 여의도 국회에 특별한 의정 활동이 없으면 꼬박꼬박 영천을 찾는 정 의원에게 지역 의정보고회는 굵직한 정치포럼의 토론 때 보다 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시간이다. 지역 주민 대부분이 전문 정치인에 버금갈 정도로 정 의원의 의정활동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설과 추석을 앞두고 의정보고회를 열면 보통 200~300명씩 모인다. 표정들도 진지하다. 주민들의 집을 찾아가 보면 의정보고서를 순서대로 차곡차곡 모아 둔 곳이 제법 많다. 주민들의 민원도 많은 편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으면 주민들은 곧바로 의원실에 전화를 건다. 한 주민은 최근 “아들이 실직했는데 정 의원이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이니 주택공사나 토지공사에 취직시켜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정 의원으로서는 난처한 일이다. 그는 “주민들과 그만큼 가깝게 소통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부탁을 들어줄 수 없을 때 미안함을 느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털어놨다. 인구가 적어 좋은 점도 있다. 정 의원의 보좌관들은 우표값이 덜 드는 점을 꼽는다. 의정보고서를 발간하면, 이를 모든 가구에 한 부씩 발송해야 한다. 가구수가 적다 보니 한 부에 310원 정도 들어가는 우표값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우표값을 아낀 만큼 주민을 위해 더 유용한 곳에 쓸 수 있다는 게 정 의원 쪽의 설명이다. ●유권자 유출로 심각한 고민 최대 고민은 유권자들이 자꾸만 도회지로 빠져나가는 것이다. 주민 수가 적고 고령화 되다 보니 교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문화 생활을 누릴 공간이 전무하다. 신작 영화 한 편 보려고 극장을 찾아가자면 시외버스를 타고 대구까지 1시간이나 이동해야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젊은 사람들이 아예 대구로 생활 터전을 옮겨 떠나는 일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 의원은 이를 막기 위해 영천에 일반 및 국가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동대구와 영천을 잇는 대구선 복선 전철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도 민원은 발생한다.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는 지하철 역이나 경전철을 서로 자기 지역과 아파트 단지에 가깝게 설치하려고 민원을 제기한다. 하지만 영천 주민은 정반대다. “왜 우리 과수원에 전철이 지나가게 하느냐.”, “왜 우리 문중 산사에 철도를 설치하느냐.”라는 읍소가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신지애-미셸 위 빅루키 2차 빅뱅

    미셸 위(20·나이키골프)와 신지애(21·미래에셋)가 미여자프로골프(LP GA) 투어 미국 본토무대에서 처음으로 만난다. 둘은 26일 밤(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 파파고골프장(파72·6711야드)에서 개막하는 J-골프 피닉스 LPGA인터내셔널에 나란히 출전, 시즌 두 번째 대결을 벌인다. 개막전 SBS오픈에 이어 6주 만의 재대결. 더욱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을 한 주 앞두고 열리는 데다 본토에서 열리는 첫 투어 대회인 까닭에 본격 신인왕 경쟁에도 불이 붙은 셈. 신지애는 LPGA 정규멤버가 되기 전 미셸 위와 4차례 같은 대회에 출전, 성적으로만 따지면 4-0 완승을 거뒀다. 정규 멤버가 된 뒤 첫 대회인 SBS오픈에서 위는 2위에 올랐고, 신지애는 컷조차 통과하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다. 그러나 신지애는 2주 뒤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위민스챔피언스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위를 향해 ‘멍군’을 불렀다. 지난 23일 멕시코에서 끝난 마스터카드클래식을 하위권으로 마치긴 했지만 신지애는 내심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가 긴 본토 대회를 기다려 왔다. 정확한 드라이버와 아이언샷이 미국 본토 코스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신지애는 “먼 거리를 돌아왔지만 되레 샷의 느낌은 시간에 비례해 나아졌다.”면서 “이젠 미국에 와도 부담이 되지 않고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미셸 위는 하와이대회 이후 학업을 병행하느라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개막전에서 보여준 것처럼 그저 공을 힘껏 때리는 것보다는 코스에 순응하고 이용하는 한결 달라진 모습을 또 보여줄 전망. 최근엔 IMG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하면서 프로골퍼로서의 매무새를 새로 갖췄다. 지난해까지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로 불렸던 이 대회는 올해부터 한국의 골프채널 J-골프가 타이틀스폰서를 맡으면서 대회 장소도 바뀌었다. 파파고골프장은 지난해 12월에 재개장한 탓에 대다수 선수들에겐 생소한 코스. 누가 먼저 코스에 적응하느냐가 승패의 관건이다. 총상금은 150만달러.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씨줄날줄] WBC 챔피언시리즈/이용원 수석논설위원

    세계야구클래식(WBC) 조직위원회가 지난해 11월13일 제2회 대회 일정을 확정짓자 ‘눈 빠른’ 일부 야구팬들은 한국과 일본이 많으면 다섯 차례까지 격돌한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조직위가 ‘더블 일리미네이션’이라는 흔치 않은 경기 방식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패자부활전의 일종인 이 방식에 따르면 한·일 양국은 지역 예선에서 두 차례, 본선에서 세 차례 만날 수 있다. 산술적으로는 물론 가능한 일이지만, 실제 그렇게 전개되리라 믿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지난 24일 한국팀이 WBC 결승전에서 일본팀에 패하자 경기 방식에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같은 팀이 다섯 차례나 맞붙도록 규정을 만든 까닭은 흥행만을 염두에 두어 불합리하게 대진표을 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같은 생각의 밑바닥에는 왜 우리는 일본과 이렇게 자주 싸워야 하느냐, 주요 고비에서 두 차례나 이미 일본을 꺾었는데 결승전에서 또 만나야 하느냐, 차라리 미국·쿠바·베네수엘라와 싸우는 게 낫다는 심리가 깔려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부담은 일본 측에도 마찬가지이다. 일본선수들 역시 한국과 계속 경기하게 되자 “헤어진 여자친구를 다시 만나는 꼴”이라고 불평했다고 한다. ‘더블 일리미네이션’은 야구의 특성을 제대로 살린 제도이다. 야구는 다른 스포츠와 달라 투수의 위력이 절대적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우승팀을 결정할 때는 토너먼트가 아니라 시리즈로 승부한다. 한국·일본·미국 모두가 프로야구 챔피언 시리즈를 7차전으로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이번 WBC 제2회 대회에서 한·일 양국은 상대팀에만 패한 적이 있을 뿐 제3국에는 전승을 거두었다. 두 나라가 다섯 차례나 만난 건 이번 대회 참가팀 가운데 실력이 가장 뛰어나서이지 제도에 문제가 있어서는 아니다. 다섯 차례에 걸친 한·일 야구 대전은 결과적으로 WBC 챔피언시리즈나 다름없게 되었다. 이웃한 두 나라가 야구 세계 최강을 노리며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건 바람직한 일이다. 4년 후에도 한·일 양국이 다섯 차례 격돌한다면 전세계 야구팬은 이 양강(兩强)의 대결을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환영할 것이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박연차회장 로비 스캔들] ‘살생부’는 여비서 다이어리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여비서 다이어리’가 폭풍을 몰고 오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2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연차 리스트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홍 기획관은 “다이어리와 뭉칫돈이 빠져나간 시점이 기재돼 있는 전표 등을 근거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해 다이어리가 수사의 열쇠가 되고 있음을 털어놨다. 홍 기획관이 거론한 문제의 다이어리는 다름아닌 지난해 박 회장 수사를 시작하면서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넘겨받은 비서실 여직원의 수첩이다. 당시 태광실업 관계자는 ‘리스트’ 존재에 대해 “국세청에서 가져간 자료에 회장님 일정이 기재된 여비서 다이어리가 포함돼 있다.”면서 “혹시 그게 리스트인지 모르겠다.”고 전한 바 있다. 그렇지만 지난해 검찰은 리스트는 물론 이 다이어리의 존재조차 부인했었다. 하지만 해를 넘겨 검찰수사가 정치권을 향해 질주하면서 비서실 여직원의 다이어리가 검찰 수사에 힘을 실어주는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평소 메모를 안 하는 박 회장의 수첩도 수사자료로 쓰이고 있다. 특히 비서실 여직원의 다이어리에는 박 회장이 언제 어디서 누구와 골프를 쳤고, 저녁식사를 했는지 등까지 상세하게 기록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 22일과 23일 검찰이 체포한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2차관과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금품을 받았다는 사실 역시 다이어리를 통해 확인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여직원 다이어리가 정치인들의 ‘살생부’로 돌변한 셈이다. 다이어리의 위력이 한층 주목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WBC] 일본정벌 ‘의사 봉중근’ 또 뜬다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한·일야구클래식’의 마지막 장이 열린다. 올림픽챔피언인 한국과 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챔피언인 일본의 격돌. 앞서 4차례의 격돌에서 균형을 이룬 터라 승자는 영예와 함께 100만달러(약 14억원)의 우승 상금도 손에 넣는다. 선발 봉중근과 이와쿠마 히사시는 지난 9일 1라운드 순위결정전의 데자뷔다. 당시 봉중근은 5와3분의1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묶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와쿠마도 6회 1사까지 2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나카지마·아오키를 경계하라 ‘신 일본킬러’ 봉중근은 9일에 이어 18일 2라운드 승자전에서도 5와3분의1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두 경기 통틀어 방어율 0.85. 봉중근은 첫 대결에선 시속 140㎞대 후반의 직구와 너클 커브로 일본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두 번째는 체인지업으로 재미를 봤다. 하지만 이미 두 번이나 당한 일본이 봉중근을 ‘현미경’으로 훑었다고 봐야 한다. 볼배합으로 일본타선을 홀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봉중근이 불안하다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철벽불펜이 투입될 터. 윤석민(KIA)을 제외한 12명 모두 투입이 가능한 상황인 만큼 류현진(한화) 정대현 김광현(SK)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4번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의 공백으로 일본타선의 무게감은 반감됐다. 하지만 2~3번 나카지마 히로유키(세이부·타율 .316 5타점)와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333 7타점)를 조심해야 한다. 둘 모두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는 데다 한국 전에 강점을 보여왔다. ●이용규와 추신수에 달렸다 지난해 퍼시픽리그 3관왕(다승·승률·방어율) 이와쿠마는 까다로운 투수다. 이번 대회에서 12와3분의1이닝을 던져 8안타 1실점(1자책). 1승1패에 방어율 0.73. 다르비슈 유(니혼햄)보다 침착하고 핀포인트 제구력을 지녀 공략하기 어렵다. 지난해 일본에서 201과3분의2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홈런은 단 3개뿐. ‘사와무라상’ 투수의 위력을 알 수 있다. 이와쿠마는 한국 전에서 몸쪽은 떨어지는 투심을 던지고 바깥쪽에만 포심패스트볼을 던졌다. 물론 중심타선에는 철저하게 바깥쪽 승부. 몸쪽 실투를 노리거나 바깥쪽 공을 밀어치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 ‘빅리거 군단’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에서 물꼬를 튼 이용규(KIA)와 3점홈런으로 감을 회복한 추신수(클리블랜드)의 활약이 관건이다. 특히 초반에 이용규가 출루에 성공해 빠른 발로 이와쿠마를 흔들고 선취점을 뽑을수록 우승컵은 가까워질 전망이다. 송재우 Xports 해설위원은 “봉중근의 부담이 클 테지만 일본은 일단 힘으로 제압해야 한다. 볼배합으로는 한계가 있다. 특히 1라운드에 비해 2라운드 이후 넓어진 좌·우 스트라이크 폭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어중간하게 낮게 떨어지는 유인구도 금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승에서도 무조건 선발싸움이다. 5회 이전에 밀리면 끝장이다. 초반에 1~2점을 뽑아주고 중반 이후 중간계투로 틀어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조선 세종1년 대마도 정벌 “왜구 소탕보다 明의 日정벌 차단 전략”

    조선 세종1년 대마도 정벌 “왜구 소탕보다 明의 日정벌 차단 전략”

    조선 세종1년(1419년) 5월, 왜선 50여척이 충청도 비인현을 약탈한다. 이어 황해도에도 잇달아 수십척의 왜선이 출몰한다. 이에 상왕인 태종과 세종은 대신들과 함께 대마도 정벌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이종무를 삼군도체찰사(三軍都體察使)로 임명해 출정 명령을 내린다. 전선 227척과 병력 1만 7285명을 동원한 대규모 원정이었다. 그 결과 대마도 도주는 항복하고, 대마도는 경상도의 일부로 편입돼 조선 정부의 통치를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역사는 이를 기해동정(己亥東征)이라고 부른다. 고려말부터 약탈 행위를 일삼아온 왜구의 도발을 참다 못한 조선 정부가 왜구의 근거지를 소탕한 강력한 대응책으로 파악돼 왔다. 하지만 건국 초기 명(明)과 일본 등 주변국과 상당한 긴장관계를 유지해야 했던 조선이 단순히 왜구를 격멸하기 위해 대규모의 군사활동을 벌였다는 점은 의문으로 남았다. 외교 문제로 비화될 우려에도 불구하고 조선이 대마도 정벌을 감행한 데는 다른 의도와 목적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전면전 회피… 위력 과시 ‘상징적 공격’ 19일 한국역사연구회 학술발표회에서 ‘조선 초기 대마도 정벌의 원인과 목적’을 발표하는 이규철 가톨릭대 강사는 미리 공개한 논문에서 기해동정이 왜구 소탕보다는 명의 일본 정벌을 저지하기 위한 외교 전략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우선 기해동정 이전 10년간 왜구로 인한 피해가 거의 없었다는 점을 꼽는다. 고려말부터 태종 초기까지 기승을 부렸던 왜구의 침입은 태종 9년(1409)부터 크게 감소했다. 10년 만의 왜구 피해에, 그것도 대마도가 조선과의 우호적 관계를 위해 노력하던 상황에서 조선이 대규모 출병을 감행한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출정 명령 4일 만에 65일분의 군량과 1만 7000여명의 병력을 준비한 대목도 이전부터 대마도 정벌을 치밀하게 계획했음을 시사한다. 조선의 피해가 뜸했던 때, 왜구의 주요 활동 무대는 명나라 연안지역이었다. 명은 일본 국왕을 통해 왜구를 제어하는 방식을 취했지만 원도의에 이어 등극한 원의지가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자 일본 정벌을 계획한다. 조선은 명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명이 일본 정벌에 나서면 명과의 관계 개선에 노력해온 태종으로선 이에 개입하지 않을 명분이나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조선은 명의 일본 정벌을 막으려면 명의 왜구 피해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 대마도 정벌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대마도 원정군이 대규모 부대 편성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전면전을 회피한 것도 정벌의 목적이 왜구의 격멸이 아니라 조선의 위력을 과시하는 상징적인 공격이란 추측을 뒷받침한다. 조선은 정벌을 단행하면서도 일본과 대마도와의 관계를 극단적인 상태로까지 몰고 갈 의도는 없었던 것이다. ●여진 지역 영향력 확대 수확 얻어 이 강사는 조선이 대마도를 정벌해 명의 일본 정벌을 사전에 차단하는 한편 대외 목표인 북방지역, 특히 여진으로의 진출과 영향력 확대라는 일거양득을 취했다고 파악한다. 왜구를 제어한 공로로 여진 지역의 실력행사에 대한 명의 암묵적 동의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조선이 사대교린이라는 명분과는 달리 자국의 이익과 외교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마도 정벌을 어떠한 방식으로 이용했는지 살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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