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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업 무조건 업무방해죄 적용 안돼”

    노동조합의 파업에 대해 무조건 업무방해죄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대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이에 따라 폭력행위가 없는 단순 파업이라도 정당한 쟁의행위가 아니라면 거의 예외없이 업무방해죄로 처벌하던 기존 관행이 바뀔 전망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이홍훈 대법관)는 17일 철도노조 불법파업을 주도한 혐의(업무방해)로 기소된 김영훈(43) 전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현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근로자의 파업은 단순히 노동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를 벗어나 사용자에게 압력을 가하는 ‘실력 행사’인 만큼, 업무방해죄에서 말하는 ‘위력’에 해당하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면서도 “헌법에 보장된 단체행동권을 가지는 근로자의 쟁의행위로서의 파업이 언제나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어 “파업이 사용자가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 전격적으로 이뤄져 사업운영에 심대한 혼란 또는 막대한 손해를 초래한 경우에 한해 업무방해죄가 성립한다고 봐야 한다.”면서 “파업이 당연히 ‘위력’에 해당한다고 보고 정당한 쟁의행위가 아닌 한 위법성이 조각되지 않는다고 판시한 기존 대법원 판례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의 이 같은 판결은 지난해 4월 “적법한 쟁의행위는 업무방해죄가 안 된다.”고 판단한 헌법재판소의 결정과 같은 맥락이다. 업무방해죄를 규정한 형법 제314조 조항은 “‘위력으로 업무를 방해한 자’를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폭력을 동반하지 않은 단순 파업도 이 규정에 따라 처벌되는 경우가 많았다. 재판부는 그러나 김 전 위원장에 대해서는 “당시 파업은 사용자인 한국철도공사의 자유의사를 제압·혼란케 할 만한 정도였고, ‘위력’에 해당한다고 보기에 충분하다.”며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도로 곳곳 푹 꺼지고 쩍 갈라져 8인승 승합차 가다 서다 반복

    센다이 총영사관은 지금 한국 교민을 실어나르는 터미널로 변했다. 오전 10시, 오후 5시가 되면 영사관 현관 앞은 가방과 옷가지를 주섬주섬 챙겨 든 교민들이 길게 줄을 서는 풍경이 연출된다. 이날 기자가 올라탄 8인승 승합차에도 한국문화원 소속 차량으로 나리타 공항을 통해 일본을 빠져나가려는 교민들이 동승했다. 오전 5시. 아직 어둠에 잠긴 시간이지만 미야기 현청 앞 버스 정류장에는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늘어서 있었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온다던 비 대신 내리는 진눈깨비가 이들의 어깨를 더 무겁게 짓눌렀다. ●응급 지원차량 외 출입 금지 승합차는 진눈깨비가 내린 도로를 엉금엉금 기어갔다. 아오모리와 도쿄를 잇는 도호쿠 고속도로를 탔다. 지진 발생 이후 응급 지원 차량 외에는 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지만 교민 수송을 위해 외무성의 특별 허가를 받았다. 잠시 눈을 붙이고 있는데 갑자기 차가 심하게 덜컹거려 눈을 떴다. “죄송합니다. 지진으로 도로가 많이 망가져서 차가 덜컹거리니까 조심하세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둠 속에 지반이 침하돼 푹 꺼지고 쩍쩍 갈라진 길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멀쩡한 아스팔트 도로는 기껏해야 500m 넘어 이어지지 않았다. 가다 서고, 가다 서고…. 지난 11일 동북지방을 강타한 대지진의 위력을 짐작할 수 있었다. 망가진 곳이 한번 나올 때마다 사람들의 머리가 출렁이면서 엉덩이가 저절로 들썩였다. 나도 모르게 손잡이를 잡았다. 어깨와 허리, 엉덩이 근육이 딱딱하게 긴장됐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승합차는 속도를 내자니 망가진 도로의 충격이 크고, 충격을 줄이자니 속도를 낮춰야 하는 딜레마를 겪고 있었다. ●후쿠시마현 지날 땐 마스크 써 잠시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휴게소에 잠깐 내리면서 물었다. “여기가 무슨 현이죠?” “후쿠시마입니다. 왼쪽으로 원전이 있고요. 고리야마라는 큰 피해지가 여기서 가깝습니다.” 나도 모르게 서둘러 마스크를 집어 올렸다. “여기서 한참 먼 곳이에요. 그리고 눈이 내려서 사태가 많이 진정됐을 겁니다.” 대사관 관계자가 나를 안심시켰다. 고속도로에는 우리 차량 외에 거의 보이지 않았다. 반대편으로 소방차 5대가 사이렌을 울리며 달렸다. 200㎞를 달렸을 때쯤 도치기 현 우쓰노미야 시 인근에서 주유를 했다. “만땅(가득) 부탁합니다. 도쿄에서는 한차당 20ℓ로 주유를 제한하고 있어요. 여기서 긴급 차량으로 주유를 하지 않으면 휘발유를 얻기 힘듭니다.” 사이타마 현으로 들어서자 도로가 안정되기 시작했다. 지자체에서 파견된 직원들이 도로를 손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출발한 지 약 5시간이 지난 오전 10시 가와구치 IC를 빠져나오자 도쿄 아라카와 강이 나타났다. 강가의 나무들이 연두색을 띤 채 봄을 알리고 있었다. snow0@seoul.co.kr
  • [런던통신] 루니-베르바토트 vs 루니-치차리토

    [런던통신] 루니-베르바토트 vs 루니-치차리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마르세유를 꺾고 5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기록이란 것이 참으로 무섭다. 프랑스 원정에서 무기력했던 맨유는 홈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꿈의 극장’ 올드 트래포드에 무슨 비밀이 있는 것일까? 올 시즌 맨유는 참으로 꾸준히 ‘두 얼굴’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맨유의 일등공신은 단연 멕시코 출신의 ‘작은 콩’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이하 치차리토)였다. 웨인 루니와 함께 최전방에 포진한 치차리토는 혼자서 두 골을 터트리며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그는 리오넬 메시처럼 화려한 드리블은 없었지만 탁월한 위치선정과 결정력을 선보이며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대신 자신을 선택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 보답했다. ▲ 슈퍼 서브에서 주전 공격수로!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치차리토는 슈퍼 서브로서 인상이 강했다. 주로 후반 교체 출전하거나 루니와 베르바토프의 백업으로 경기에 나섰고, 비교적 적은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골을 뽑아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맨유가 치른 5경기에서 치차리토가 선발로 나선 경기는 모두 4경기다. 반면 베르바토프는 1경기에 그쳤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치차리토의 득점 기록이다. 그는 위건(2골), 리버풀(1골), 마르세유(2골)전에서 총 5골을 터트리며 경기당 1골을 성공시켰다. 첼시 원정에서는 다소 부진한 플레이로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아스날과의 FA컵 8강과 마르세유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치차리토가 보여준 경기력은 맨유의 에이스였다. ▲ 퍼거슨의 선택, 왜 치차리토인가? 그렇다면 최근 퍼거슨 감독이 ‘득점 1위’ 베르바토프보다 치차리토를 더욱 선호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선수 개인의 컨디션 문제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맨유의 전술적인 움직임과 파트너 루니와의 호흡 문제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베르바토프의 심하게 기복 있는 플레이도 치차리토의 선발 횟수가 늘어난 원인 중 하나다. 첫째, 전술적인 부분에서 있어서 치차리토 카드가 매력적인 이유는 스피드에 있다. 맨유는 베르바토프가 있을 때보다 치차리토가 전방에 포진할 때 역습시 보다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아스날과의 FA컵 8강 파비오의 선제골은 과거 2009시즌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의 득점을 연상케 했다. (**당시 맨유는 아스날과이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호날두-박지성-루니-호날두’로 이어지는 빠른 역습으로 환상적인 골을 만들어냈다. 덕분에 맨유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3-1 완승을 거두며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참고로 이날 두 골은 호날두가 1골은 박지성이 기록했다.) 둘째는, 루니와의 호흡이다. 올 시즌 득점이 줄어든 대신 보다 이타적으로 변한 루니의 플레이는 마치 플레이메이커를 보는 듯하다. 문제는 그로인해 베르바토프와 동선이 겹친다는 점이다. 반면 루니와 치차리토의 움직임은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루니가 박스 밖에 자주 머문다면, 치차리토는 박스 안에서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이 뛰어나다. ▲ 베르바토프의 미래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베르바토프가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는 여전히 리그는 물론 팀 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더구나 퍼거슨 감독은 베르바토프가 최악의 부진을 거듭할 때도 변함없는 믿음을 보여 왔고, 베르바토프 역시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주전 경쟁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적이 없다. 또한 베르바토프는 맨유에게 반드시 필요한 공격옵션이다. 그의 우아한 볼터치와 키핑력은 맨유가 역습이 아닌 정공법을 택할 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치차리토가 분명 뛰어난 공격수이긴 하지만 첼시전에서 드러났듯이 아직 완성된 선수는 아니다. 향후 퍼거슨 감독의 최전방 선택이 기대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런던=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프로야구] ‘원조 에이스’ 손민한 부활예감

    롯데의 ‘원조 에이스’ 손민한(36)이 부활의 청신호를 밝혔다. 손민한은 16일 사직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두번째 투수로 6회 등판,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손민한은 6타자를 맞아 불과 24개의 공(스트라이크 15개, 볼 9개)만으로 무안타, 무사사구의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올 시범경기에 처음 등판한 손민한은 2009년 10월 오른쪽 어깨에 메스를 댄 뒤 줄곧 재활에 매달려왔다. 이날 손민한 특유의 안정된 제구력이 돋보였다. 묵직한 공이 스트라이크 존 좌우로 흐르며 두산 타자들을 압도했다. 쌀쌀한 날씨를 감안할 때 최고 구속 144㎞도 인상적이었다. 양상문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손민한의 좋았을 때 위력이 보인다. 남은 숙제는 이제 몇개까지 던질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지난해 14승을 올린 송승준은 사사구 3개를 기록했지만 140㎞ 중반대의 빠른 직구가 주효했다. 롯데는 문규현·김주찬·홍성흔의 각 1점포 등 장단 10안타로 6-3으로 승리했다. 3승1패. LG 봉중근(31)은 KIA와의 잠실 경기에 처음 선발 등판했으나 3회 1사 후 갑작스러운 팔꿈치 통증으로 자진 강판했다. 구단은 “팔꿈치가 결린 데다 날씨마저 추워 무리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조만간 등판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봉중근은 2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 KIA 선발 서재응은 4이닝 동안 이병규·오지환에게 2점포 2방을 허용하는 등 8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다. LG가 11-0으로 압승. 허리 부상으로 나란히 재활 중인 KIA 최희섭(32)과 LG 이택근(31)은 주말 경기부터 나설 예정이다. 삼성은 넥센을 5-4로 눌렀고 한화는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SK 역시 5-4로 제쳤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현진- 위기관리·광현-직구위력 여전

    [프로야구] 현진- 위기관리·광현-직구위력 여전

    SK 김광현과 한화 류현진. 둘 다 한국 최고 투수다. 아직은 미세하게 류현진이 앞선다. 구위-밸런스-안정성이 모두 완벽하다. 김광현도 라이벌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직구 구위는 리그 최고다. 프로야구 출범 뒤 이처럼 확실한 ‘왼손 라이벌’ 관계는 없었다. 이런 두 사람이 15일 대전에서 처음 맞대결을 펼쳤다. 팬들이 오래 기다렸던 대결이다. 그동안 매번 묘하게 서로를 피해 갔다. 시범 경기지만 의미가 있었다. 일단 투구 내용은 류현진이 우세했다. ●류현진 3이닝 동안 1안타 허용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이 절정에 이르렀다. 경기 초반 제구력이 흔들렸다. 구위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최고 구속 148㎞를 찍었지만 대부분 직구 스피드가 140㎞대 초반에 머물렀다. 그러나 3이닝 동안 안타 하나만 맞았다. 2회 정상호에게 맞은 홈런 하나가 유일했다. 이 외에는 완벽했다. 지난겨울 동안 레퍼토리를 늘리진 않았다. 기존 직구-커브-체인지업-슬라이더를 그대로 구사한다. 다만 투구 패턴에 변화가 있다. 류현진은 이전까지 직구로 분위기를 잡고 체인지업을 승부구로 삼았다. 이날 경기에선 커브와 슬라이더를 적극 활용했다.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커브를 유인구로 던지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체인지업 없이 슬라이더-직구 패턴도 선보였다.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고 직구로 승부하는 반대 볼 배합도 보여줬다.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슬라이더와 커브를 집중적으로 다듬은 결과였다. 커브 낙차가 커졌고 슬라이더도 휘는 타이밍이 좋아졌다. 허허실실이 더 좋아졌다. ●김광현 컨디션 난조… 제구력 흔들려 김광현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제구력에 문제가 있었다. 유인구가 스트라이크 존에서 너무 멀리 형성됐다. 원하는 대로 공이 들어가지 않자 직구 위주의 단순한 투구에 의존했다. 힘으로 누르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3과 3분의1 이닝 동안 3실점했다. 류현진과 달리 위기 상황에서 영리하게 벗어나질 못했다. 60개 공 가운데 30개가 직구였다. 일단 직구 위력은 좋았다. 최고 148㎞를 찍었다. 타자 몸 쪽을 강하게 찌르면 방망이를 돌리지 못할 정도였다. 직구 위력에 밀려 방망이가 그대로 부러지는 모습도 포착됐다. 2회까진 직구 위력으로 상대를 틀어막았다. 문제는 3회였다. 나성용에게 던진 커브가 한가운데 높았다. 각이 없는 느린 공이었다. 솔로홈런. 이후 흔들렸다. 3실점에 폭투도 2개 기록했다. 4회 첫 타자 신경현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강판됐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FC서울 “항저우 잡고 부진 탈출”

    [AFC 챔피언스리그] FC서울 “항저우 잡고 부진 탈출”

    두번까지는 봐줄 수 있다. 세번 실수는 실력이다. 프로축구 K리그 개막과 동시에 부진에 빠진 FC서울에 ‘디펜딩 챔피언’의 명성을 회복할 마지막 기회가 왔다. 상대는 중국 슈퍼리그 항저우 그린타운. 서울 황보관 감독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항저우와의 F조 2차전을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홈경기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서울은 지난 시즌 K리그에서 최다 팀득점(58득점)의 폭발적인 공격력과 최소 실점 2위(26실점)의 철벽수비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 시즌 2경기를 마친 14일 현재 1무 1패, 1득점 3실점의 초라한 모습이다. 팀의 유일한 득점마저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이었다. 경기 내용도 아디-제파로프-데얀으로 이어지는 최강의 외국인 선수 포진에다 지난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몰리나까지 가세해 이른바 ‘F4’(판타스틱 4)를 구축한 팀의 경기력이라고 하기에는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황보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의심이 고개를 드는 상황이다. 황보 감독은 부진의 원인을 상대팀들의 수비중심적 전술과 미완성의 조직력에서 찾았다. 그는 “상대가 서울 공격진의 위력을 겁내서인지 지나치게 수비적으로 나오는데 그런 부분을 뛰어넘어야 한다.”면서 “선수들 모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는 있지만 아직 조직력이 맞아떨어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항저우는 이 같은 황보 감독의 부진 탈출 플랜에 적합한 팀이다. 그는 항저우를 중국팀 특유의 거친 압박에 빠른 역습 능력도 갖추고 있다고 분석한 뒤 “한 경기를 이기고 나면 바뀔 것으로 예상하는데 항저우와의 경기가 그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항저우의 우징구이 감독은 “한국의 강팀인 FC서울과 만나게 돼 영광이다. 많은 것을 배울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도 많은 것을 보여주러 왔다. 승점 3을 꼭 얻어야 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1년에 30억이상 쇼핑?

    1년에 30억이상 쇼핑?

    명품관을 운영해 업계에서 ‘큰손’ 고객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갤러리아백화점이 우주여행을 고객 사은품으로 내걸었다. 14일 갤러리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30억원 이상을 쓴 고객에게 우주여행 상품을 증정한다. 구매력이 큰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행사이기는 하지만 고물가에 시름하는 국민 정서에 반한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갤러리아백화점이 제공하는 우주여행은 영국 버진갤러틱사가 지난해 말 내놓은 20만 달러(약 2억 2000만원)짜리 여행 상품으로 연말 상용화될 예정이다. 이 상품은 6인승 우주선 ‘스페이스 십-2’를 모기(母機)로 고도 16㎞ 상공까지 끌어올려 저궤도로 우주공간을 비행하며 창으로 지구를 내려다보거나 무중력 상태를 경험할 수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해 연 30억원 이상을 쓴 고객이 몇명 있었다.”며 “지중해 여행권, 최고급 건강검진권 등 VIP급 고객을 위한 사은품을 다양하게 마련했다.”고 말했다. 백화점들이 이처럼 호화 사은품을 내거는 것은 ‘큰손’들의 위력이 날로 세지기 때문이다. 한해 수천만원 넘게 쓰는 상위 10~20%의 고객이 백화점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니 VIP 고객 유치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다.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우도 연간 1500만~2000만원 이상 구매하는 우수고객을 금액에 따라 4개 등급으로 나눠 관리하는데, 올 3월 현재 전년 대비 회원수가 10% 증가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우수고객 비중이 10% 미만이지만 백화점 카드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이 우주여행을 내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년 롯데백화점이 창립 30주년 경품 행사에 우주여행을 내걸었지만 구매 금액과 상관없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는 추첨행사였다. VIP 고객을 위한 사은품으로 우주여행을 내건 것은 갤러리아백화점이 처음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대재앙 속 비상 통신망 ‘SNS’

    대재앙 속 비상 통신망 ‘SNS’

    “도쿄에서 유학 중인 제 동생 김도웅(22)이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리트윗 부탁드립니다. 저는 대피소에서 연락을 기다리는 중입니다.”(트위터 리트윗) “대지진 속에서 카카오톡으로 친지와 지인들의 소식을 알고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재일교포 이동준씨가 12일 카카오톡에 보낸 메시지) 일본 대지진으로 유·무선 전화가 불통인 상황에서 카카오톡, 트위터, 네이버톡, 다음 마이피플 등 국내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비상 통신수단으로 구세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3일 SNS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은 지진이 발생한 11일 하루동안 가입자가 30% 늘었다. 현재 총 가입자는 930만명. 이중 100만여명이 해외 가입자다. 지진 발생 후 일일 메시지 건수는 1억 8000만건이 넘는다. 초당 4000건 이상 전송됐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지진 이틀째인 12일에만 일본 지역 가입자는 평소보다 3배 많은 1만 5000~2만명을 기록했다.”며 “공포와 혼란 속에서 안부를 묻는 메시지가 급격히 늘었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 등 일본 통신사들 역시 긴급 상황에서 무선인터넷망을 무료 개방해 SNS를 주요 통신 수단으로 활용토록 했다. 트위터도 실종자 소식을 알려달라는 트윗과 리트윗, 통역 및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연락처 등 각종 정보가 타임라인에 속속 퍼지고 있다. 트위터 통계 정보를 제공하는 ‘트윗-오-미터(Tweet-O-Meter)’에 따르면 도쿄 지역의 트위터 이용 건수는 분당 1200건을 넘었다. 다음 마이피플을 통한 일본으로의 인터넷 통화도 5배 이상 늘었다. 인터넷망을 쓰는 SNS는 대지진의 위기 속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SNS가 기반으로 삼는 인터넷망은 ‘OSPF’ 알고리즘을 기본으로 채택해 트래픽 폭주로 특정 회선이 불통이 되도 가장 빠른 우회 경로를 찾아 자동으로 데이터를 전송한다. 안동환·이영준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최악의 일본 대지진 참사 인류애 보일 때다

    일본 도호쿠 지방을 강타한 대지진 재앙을 보면 끊임없이 건설하는 것도 자연이요 또 끊임없이 파괴하는 것도 자연이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일본이 아무리 ‘지진대국’이라지만 히로시마 원자폭탄 위력의 5만배에 이르는, 이런 최악의 참사는 일찍이 없었다고 한다. 일본 정부 스스로 “예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피해”라고 밝힐 정도다. 그야말로 자연은 인간을 싫어한다는 말이 절로 피부에 와 닿는다. 국제사회는 지금 앞다퉈 구호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미국은 자위대와 협력을 모색 중이고 중국은 구조팀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 유엔도 국제 수색·구조팀을 비상 대기시키고 있다. 이웃나라인 우리 또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구호에 나서야 함은 물론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그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일본의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인간의 생명이 걸린 재난구호는 분초를 다투는 일이다. 그런 만큼 정부는 한시라도 빨리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은 지난해 아이티 대지진 당시 모범적인 국제구호 활동을 펼친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세계 네 번째 국제 원조기구로 성장한 ‘월드비전 한국’은 아이티 전역에 수십개의 난민촌을 세우고 구호작업을 벌여 주목받았다. 정부는 119구조단을 보낸다는 방침이다. 우리는 비정부기구(NGO)의 민간 구호활동을 뒷받침하는 일 또한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환기시키고자 한다. 한국과 일본은 흔히 일의대수(一衣帶水)로 불리는 가까운 나라다. 하지만 정서적으로는 적잖은 거리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촉구한 ‘진정성 있는 행동과 실천’은 일본에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로 대통령의 국빈방문까지 연기됐다. 그렇다 할지라도 재난구호엔 국경이 있을 수 없다. 인류의 재앙을 맞아 우리는 먼저 아시아의 도덕적 지도국가로서 휴머니즘 외교의 진면목을 보여줘야 한다. 한 세기 전 일제에 의한 망국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물론 선뜻 내키지 않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지금 네티즌 세계에서는 모금운동이 일 정도로 우리 사회는 성숙했다. 영국 작가 허버트 G 웰스의 금언을 새겨야 할 때다. “우리들의 참된 국적은 인류다.”
  • 2004년 ‘메가 쓰나미’ 12개국 강타… 23만명 희생

    쓰나미, 즉 지진해일은 진앙으로부터 수천㎞ 떨어진 지역까지 덮쳐 폐허로 만들 만큼 위력이 크다. 해저 지진이 많은 태평양 연안과 러시아, 북마리아나제도 등에는 늘 쓰나미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日 쓰나미, 태평양 섬보다 높아” 국제적십자·적신월사 연맹의 폴 코닐리 대변인은 11일 “일본의 쓰나미 파고가 4~10m에 이른다면 태평양의 몇몇 섬들보다 높은 것”이라며 대규모 침수 사태를 경고했다. 국제사회가 이처럼 대형 해일에 의한 피해를 우려하는 것은 과거 발생했던 쓰나미가 발생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악몽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가장 공포스러웠던 예가 2004년 12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부해안에서 발생한 ‘메가 쓰나미’다. 인도양과 접한 안다만해에서 규모 9.1의 강진이 발생, 쓰나미가 일어나면서 인도양 연안 12개국을 강타해 모두 23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특히 인도 타밀나두주 등에서는 무려 30m 높이의 초대형 해일이 덮쳐 마을을 통째로 집어삼켰다. 인도네시아 아체주의 주도 반다아체에서는 항구에서 5㎞ 떨어진 내륙에 3600t급 철선이 해일에 실려와 좌초되는 등 ‘괴물 파도’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또 7시간 넘게 인도양을 가로질러 진앙에서 6000㎞가량 떨어진 동아프리카 해안 국가 일부 지역까지 초토화시켰고 소말리아에서는 높은 파도로 100명이 넘는 어부가 숨졌다. ●작년 印尼 쓰나미 마을 초토화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부 연안에서 발생한 쓰나미도 엄청난 위력을 보이며 지진해일의 공포를 다시금 실감시켰다. 당시 진앙에서 남서쪽으로 75㎞ 떨어진 슬라탄섬에는 높이 3m의 파도가 내륙 600m 지점까지 밀려들어 해안 마을 중 한곳의 건물을 80%가량 쓸어갔다. 2009년 9월 사모아제도 일대에서 발생한 강진에 따른 9m 높이의 쓰나미는 민항기의 비행속도와 비슷한 시속 800㎞로 이동, 20여분 만에 미국 사모아령 등을 강타했다. 쓰나미 속도는 진앙의 깊이가 깊을수록 강력한 위력을 가진다. 예컨대 지진이 수심 3000m 지점에서 발생하면 쓰나미는 시속 620㎞, 수심 2000m에서 발생하면 시속 500㎞, 수심 1000m에서 발생하면 시속 350㎞로 빠르게 이동한다. ☞[포토]최악의 대지진…일본열도 아비규환의 현장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아저씨가 내게 소변 봤다” 8세 여아 성추행 대학생 입건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난달 16일 오후 4시쯤 답십리 인근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초등학교 2학년 A(8)양을 성추행한 혐의로 대학생 양모(28)씨를 같은 달 20일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던 A양 앞에서 자위행위를 했다. 이후 양씨가 자리를 뜨자 A양은 곧바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어떤 아저씨가 내게 소변을 보고 갔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곧이어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했고, 관할서는 아파트 주변 폐쇄회로(CC) TV를 뒤지며 용의자 신원파악에 나섰다.  CCTV를 통해 흐릿한 인상착의를 확인한 경찰은 주변 탐문과 잠복 수사를 통해 화면에 잡힌 용의자를 발견한 뒤 곧 체포했다. 정채민 동대문서 형사과장은 “몸에 직접 손을 대지 않았지만 자위행위 자체가 ‘위력(威力)에 의한 성추행’으로 분류되는 데다 A양이 13세 미만이라 양씨는 미성년자 의제 강제추행으로 입건돼 지난달 28일 검찰에 송치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일엔 서울 용산구의 한 초등학교 건물 안에서 여학생들이 신원 미상의 괴한에게 추행당하는 일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이 학교에는 이달부터 시행된 학교보안관제도에 따라 보안관이 배치돼 있었으나 정문에서 활동하고 있어서 괴한의 침입과 추행을 막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세계지진사 7번째 강진… 日 역대 최대

    세계지진사 7번째 강진… 日 역대 최대

    일본 열도가 11일 동북부를 강타한 규모 8.8의 대지진으로 아비규환에 빠진 가운데 이날 지진이 근대 세계 지진사에서 7번째 강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 100여년간 100명 이상이 숨진 대지진을 10번 넘게 경험한 일본으로서는 규모 면에서 역대 최악의 지진을 맞으면서 또 한번 큰 상처를 받게 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관측 자료에 따르면 이날 일본의 대지진은 지난 100년간 세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7번째로 강력한 지진이다. 이번 지진은 특히 2000년대 들어 발생한 지진 중 두 번째 큰 규모로 많은 인명피해가 우려된다. 최근 10년 안에 발생한 지진 중 최대 규모는 2004년 12월 인도네시아 서부해안을 강타했던 해안 지진(규모 9.1)으로 23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일본 대지진은 지난해 2월 칠레에서 발생했던 지진(8.8)과 같은 규모로, 당시 칠레에서는 모두 486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2008년 5월 쓰촨성 대지진(규모 8.0, 8만 7000명 사망 또는 실종)이나 지난해 1월 아이티 대지진(규모 7.0, 30만명 사망 또는 실종)보다 위력이 훨씬 강했다. 지금까지 관측된 가장 강력한 지진은 1960년 칠레에서 발생한 ‘발디비아 지진’으로 규모가 9.5에 이른다. 이 지진으로 1655명이 숨지고 3000명 이상이 다쳤다. 또 200만명이 집을 잃었다. 지진에 따른 쓰나미로 하와이에서 61명이 사망했고 일본과 필리핀에서도 각각 138명과 32명이 숨지는 등 대재앙으로 번졌다. 규모면에서 두 번째로 컸던 지진은 미국 알래스카에서 1964년 발생한 지진으로 규모가 9.2였다. ☞[포토]최악의 대지진…일본열도 아비규환의 현장 이번 일본 대지진은 1923년 9월 14만명을 죽음으로 몰아간 간토대지진(규모 7.9)보다 강력했고 1995년 일본 한신 지역을 초토화시킨 대지진(규모 7.3·6434명 사망)과 비교해도 규모가 훨씬 크다. ‘지진대국’인 일본에서는 1891년 이후 1000명 이상의 사망·실종자를 낸 지진이 모두 11번 발생했다. 특히 2008년 미야기현 이와테 지역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 모두 10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되는 등 2000년대 들어서도 지진 피해가 끊이지 않았다. 도호쿠 지방에서는 이번 대지진이 발생하기 이틀 전인 9일에도 인근 바다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감지됐었다. 정서린·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대형 쓰나미 어떻게 발생하나

    대형 쓰나미 어떻게 발생하나

    해일은 지진, 폭풍, 화산 활동, 빙하의 붕괴 등에 의해 생길 수 있다. 이중 파괴력이 만만치 않은 것이 지진해일을 뜻하는 쓰나미(津波·Tsunami)’다. 쓰나미는 해안(津:진)을 뜻하는 일본어 ‘쓰(tsu)’와 파도(波:파)의 ‘나미(nami)’가 합쳐진 단어다. 바다 밑의 땅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지각의 높이가 갑작스럽게 올라가거나 내려가면서 해수면도 굴곡이 생겨 해수면의 높이가 달라지게 된다. 문제는 이렇게 갑작스럽게 달라진 해수면의 높이는 다시 같아지려는 힘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상하방향으로 출렁거림이 생겨나게 되고 이는 파동에너지로 변환된다. 우리가 해일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런 출렁거림을 말한다. 해일의 주기는 수 분에서 수십 분까지 달하며 파장은 수백 킬로미터에 이른다. 속도는 바다의 깊이에 따라 변하는데 매우빠른 편이다. 예를 들어 바다의 깊이가 4km이면 해일의 속도는 시속 720km의 매우 빠른 속도로 이동하게 된다. 해일은 깊은 바다에서는 파동이 심하게 느껴지지 않지만 해안가로 오면 위력이 거세진다. 파동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수심이 점점 얕아지므로 해일의 파고가 점점 높아지기 때문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어떤 아저씨가 나한테 소변봐요”...변태 대학생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난달 16일 오후 4시쯤 답십리 인근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초등학교 2학년 A(8)양을 성추행한 혐의로 대학생 양모(28)씨를 같은 달 20일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던 A양 앞에서 자위행위를 했다. 이후 양씨가 자리를 뜨자 A양은 곧바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어떤 아저씨가 내게 소변을 보고 갔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곧이어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했고, 관할서는 아파트 주변 폐쇄회로(CC) TV를 뒤지며 용의자 신원파악에 나섰다.  CCTV를 통해 흐릿한 인상착의를 확인한 경찰은 주변 탐문과 잠복 수사를 통해 화면에 잡힌 용의자를 발견한 뒤 곧 체포했다. 정채민 동대문서 형사과장은 “몸에 직접 손을 대지 않았지만 자위행위 자체가 ‘위력(威力)에 의한 성추행’으로 분류되는 데다 A양이 13세 미만이라 양씨는 미성년자 의제 강제추행으로 입건돼 지난달 28일 검찰에 송치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일엔 서울 용산구의 한 초등학교 건물 안에서 여학생들이 신원 미상의 괴한에게 추행당하는 일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이 학교에는 이달부터 시행된 학교보안관제도에 따라 보안관이 배치돼 있었으나 정문에서 활동하고 있어서 괴한의 침입과 추행을 막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김기정 - 김사랑 ‘셔틀콕 최고’ 도전

    김기정 - 김사랑 ‘셔틀콕 최고’ 도전

    내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진정한 시험무대가 될 전통의 ‘전영 오픈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가 8일 개막된다. 지난 6일 전초전 격인 독일오픈대회를 마친 한국 대표팀은 대회가 열리는 영국 버밍엄으로 향했다. 총상금 35만 달러(약 3억 9000만원)가 걸린 전영오픈은 112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셔틀콕’ 최고 권위의 대회. 따라서 세계 톱랭커들이 빠짐없이 참가해 진정한 강자를 가리게 된다. 오는 5월부터는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한 ‘포인트’ 쌓기가 시작된다. 성한국 감독 체제의 새 대표팀은 금메달을 겨냥한 최고의 복식조 재구성까지 염두에 두고 이 대회에 나섰다. 지난주 독일오픈에서 남자복식의 간판 이용대-정재성(이상 삼성전기) 조가 우승, 기대에 부응했다. 무엇보다 결승에서 이용대-정재성에게 졌지만 김기정(왼쪽·원광대)-김사랑(오른쪽·인하대) 조가 성장세를 지속, 코칭스태프를 한껏 고무시키고 있다. 김기정-김사랑은 올해 처음으로 짝을 이룬 신예. 랭킹도 없는 철저한 무명이다. 하지만 둘은 지난 1월 코리아오픈에서 최대 파란을 몰고 왔다. 16강전에서 인도네시아의 마키스 키도-헨드라 세티아완을 2-0으로 완파한 것. 키도-세티아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최강이어서 세계를 더욱 놀라게 했다. 독일오픈 결승에서 1-2로 아쉽게 졌지만 이용대-정재성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단식에서 복식으로 과감히 변신한 김사랑은 빠른 발놀림과 날카로운 네트플레이로 과거 ‘셔틀콕 황제’ 박주봉(일본대표팀 감독)을 연상시킬 정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김기정과의 호흡이 녹아들면서 위력을 더하고 있는 것. 국제무대 경험이 없는 것이 단점이다. 이용대-정재성이 유독 올림픽 등 큰 경기에서 아쉬움이 많았던 터라 코칭스태프도 기대를 감추지 못한다. 2008년 우승했던 이용대-정재성은 3년 만에 패권 탈환을 노린다. 여기에 김기정-김사랑이 물오른 기량을 과시한다면 한국 남 복식조끼리 결승에서 격돌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김기정-김사랑이 진가를 입증할지 주목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용병F4의 힘…서울 기분 좋은 첫 승

    프로축구 K리그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이 올 시즌 첫 공식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FC서울은 3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아인의 타논 빈 모하메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알아인과의 1차전 원정경기에서 데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FC서울은 아시아 정상을 향해 기분 좋게 출발했고,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황보관 감독은 공식 경기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이 경기를 통해 올 시즌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을 노리는 황보 감독의 기본 전술이 첫선을 보였다. 4-2-3-1 전형을 들고 나온 황보 감독은 팀 전술의 중심적 역할을 맡은 이른바 ‘F4’(판타스틱 4)를 풀가동했다. K리그 최강의 외국인 선수들로 평가받는 데얀(몬테네그로)-몰리나(콜롬비아)-제파로프(우즈베키스탄)-아디(브라질)가 모두 선발로 나왔다. 아디는 중앙 수비를 견고하게 이끌었고, 제파로프는 폭넓은 시야로 적재적소에 공을 뿌렸다. 결승골을 터트린 데얀의 골 결정력은 지난해보다 더 위력적인 모습이었다. 다만 성남에서 옮겨 온 몰리나는 아직 팀에 완벽히 녹아들지 못했다. 경기 초반 왼발 발리슛이 하늘로 날아간 뒤 패스 실수가 이어졌다. 제파로프와의 호흡도 합격점을 받기에는 부족했다. 좌우 윙백의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포백 시스템의 이점을 살린 반면, 수비 전환 속도가 느렸다. 번번이 수비 뒷공간이 뚫렸다. 이런 약점은 후반 19분 상대에게 페널티킥 찬스를 제공, 위기를 초래했다. 골키퍼 김용대의 눈부신 선방으로 데얀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킬 수 있었다. 컨디션 조절 때문에 엔트리에서 빠진 최태욱, 하대성, 현영민, 박용호 등 베테랑들이 돌아오면 중원과 측면의 공수 전환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구석구석 약점을 노출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문제는 얼마나 짧은 시간에 전력을 극대화하느냐다. 황보 감독이 오는 6일 열리는 수원과의 K리그 최고의 라이벌 매치에서 3-2 승리를 공언했기 때문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잡스의 귀환] “삼성전자는 카피캣”…‘독설’ 잡스

    [잡스의 귀환] “삼성전자는 카피캣”…‘독설’ 잡스

    “흉내쟁이들(copycats·‘아이패드2’의 경쟁제품)은 가라. 잡스가 왔다.” 정보기술(IT) 시대의 ‘교주’로까지 불리는 스티브 잡스(56) 애플사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간) 대중 앞에 돌아왔다. 병가 중이던 스타 CEO의 손에는 자사의 새 태블릿PC ‘아이패드2’가 들려 있었다. ‘6주 시한부설’까지 떠돌던 잡스는 힘이 넘치는 연설로 안갯속에 파묻혔던 애플의 미래를 다시 밝혔다. ●위중설에 항의? 힘 넘친 ‘쇼 매직’ 꼭꼭 숨어 있던 잡스의 등장은 갑작스러웠다. 샌프란시스코 예르바부에나 아트센터에서 열린 아이패드2 공개행사에 참석한 잡스는 비틀스의 음악 ‘태양이 떠오르네’(Here comes the sun)가 흐르는 가운데 무대에 올랐다. 애플의 ‘태양’인 잡스가 모습을 드러내자 청중들은 기립박수로 CEO를 반겼다. 잡스는 “아이패드2 개발에 한동안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오늘 행사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입을 뗐다. 다소 야위었을 뿐 그의 위용은 예전 그대로였다. 언제나처럼 검은 터틀넥 상의 차림에 청바지를 입고 자신감 넘치게 제품의 장점을 뽐냈고 상대 제품을 향해 독설을 쏟아내는 모습조차 똑같았다. 프레젠테이션 중 건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힘찬 몸짓으로 자신의 위중설을 주장했던 언론에 항의하는 듯 보였다. 잡스는 신제품의 장점을 한참 설명한 뒤 “올해는 아이패드2의 해가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삼성과 휼렛패커드, 모토롤라 등의 로고를 화면에 띄운 뒤 청중들에게 “2011년이 모방꾼의 한해가 될 것이라고 보느냐.”고 질문하고는 “그들 제품은 심지어 아이패드1조차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며 “이 제품이 유통업체에는 200만대를 공급해 꽤 공격적이었는데 실제 소비자가 산 수량은 아주 적었다(very small)고 하더라.”라고 강조했다. 잡스의 이 발언은 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이 “소비자 판매가 아주 순조롭다(very smooth).”고 한 것을 잘못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성 희석… 애플 주가 1.2%↑ 잡스의 ‘마술쇼’는 위력을 발휘했다. 건강 악화설에 휩싸였던 공룡 IT 기업의 CEO가 제법 건강한 모습을 드러내자 애플의 주가는 이날 1.2% 오른 353.44달러로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이날 잡스의 출연으로 애플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희석됐다고 평가했다. 스리벤트 파이낸셜사의 펀드매니저 마이클 빙거는 “잡스의 등장은 대단한 일이다. 그가 여전히 회사의 큰 이벤트와 결정에 관여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 줬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잡스는 위기 때마다 언제나 오뚝이처럼 재기했다. 권력다툼 과정 끝에 1985년 회사에서 쫓겨난 뒤 12년 만에 CEO로 복귀했고 2004년과 2009년에는 각각 췌장암 수술과 간이식 수술을 받고도 경영일선에 다시 돌아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SNS 시대 종이신문의 살 길/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

    [옴부즈맨 칼럼] SNS 시대 종이신문의 살 길/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

    신문독자가 줄고 있다는 이야기는 이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미디어와 관련된 조사 결과를 보면 신문뿐 아니라 TV와 라디오 이용 시간도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그중에서 신문 이용률 감소 속도는 다른 매체를 압도한다. 사람들이 집에서 신문을 구독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펴낸 ‘2010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결과를 보면 연령별로 이유가 다양하다. 20대는 인터넷 때문에, 30∼40대는 직장에서 신문을 보기 때문에, 그리고 50대 이상은 TV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문화부에 등록된 일간신문이 176종이고 인터넷신문은 1100여종에 이른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신문 독자들이 새로운 미디어로 이동하는 현상은 앞으로 스마트폰, 아이패드와 같은 새로운 단말기가 보급되면 더욱 빈번해질 가능성이 크다. 기업은 분야를 막론하고 고객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소통에 노력하고 있다. 교감을 통해 고객이 기업의 가치와 비전을 공유할 때 기업의 미래가 보장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기업이 눈을 돌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문사도 예외일 리 없다. 독자가 원하는 것에 주목하고 독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게다가 언론 매체는 사회의 다양한 계층과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균형 있게 전달할 사회적 책임이 있다. 서울신문도 다른 일간지와 마찬가지로 ‘오피니언’난을 두고 데스크의 시각뿐 아니라 각계각층의 견해를 외부 기고로 전한다. 그런데 전문가의 목소리는 큰데 일반 시민의 목소리는 찾기 어렵다. 일주일에 한명이 발언하는 ‘독자의 소리’는 너무 작다. 그나마 지난주는 공교롭게도 경찰관 독자의 목소리였다. 다른 일간지에 비해 적은 지면 탓만 할 수는 없다.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방법이 반드시 ‘독자의 소리’와 같은 고정란일 필요는 없다. 이런 점에서 ‘주민들 포격 상처 뒤로하고 일상으로 기지개 켜는 연평도의 봄’(2월 21일) 기사는 주목할 만하다.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고, 연평도 주민들의 근황에 대한 독자의 궁금증도 풀어주었기 때문이다. 반면 ‘조현오 청장 6개월 치안분석’(2월 25일)은 아쉬움이 많은 기사였다. 기획 의도는 좋았다. 취임 6개월을 맞아 경찰과 시민이 그간의 공과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를 진단하는 시도다. 그러나 청장과의 인터뷰나 취임 후 범죄 발생 분석과 비교하면, 정작 중요한 설문조사는 의도가 무색할 정도로 정교하지 못했다. 조사 대상자만 봐도 드러난다. 서울과 지방의 경찰 70명과 교수 10명, 시민 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것이다. 전국에서 시민 20명을 뽑다 보니 분석 결과에서 시민의 목소리는 사라지고 경찰의 시각만 남게 되었다. 정교하지 않은 표본 추출 때문에 조사 결과의 신뢰도에 큰 흠집이 생긴 셈이다. 소셜미디어가 등장하면서 속보성이 생명인 기존 매체는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지난해 추석 연휴기간 수도권에 내린 폭우로 말미암은 피해를 언론사와 공공기관보다 더 빨리 전달한 트위터의 위력은 대단했다. 신문이나 방송은 단순히 소식만 전달하는 패스트 뉴스(Fast News) 역할을 조만간 소셜미디어에 내주어야 할지도 모른다. 신문은 속보의 의미와 배경을 전문적인 지식으로 설명해주는 역할로 대체될 가능성을 예견하는 전문가들의 이야기는 귀담아들을 만하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미디어가 생겨나 넘치는 소식을 안겨주는 ‘정보 과잉의 시대’다. 또한, 기업의 나쁜 점이든 좋은 점이든 순식간에 퍼져 나갈 수 있는 무서운 환경이기도 하다. 신문이 까다로운 고객과 눈높이를 맞추려면 한정된 지면을 넘어 온라인과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소통에서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소통이 성공하려면 고객에게 전달할 ‘가치 있는 내용’이 중심이 되어야 함은 명확하다.
  • [열린세상] 3·1운동과 SNS/이창원 한성대 행정학 교수

    [열린세상] 3·1운동과 SNS/이창원 한성대 행정학 교수

    때는 92년 전 3월 1일, 조선의 민족대표 29인은 늦게 온 4명을 제외하고 오후 3시가 되어서야 인사동 태화관에서 조선이 독립국임을 선언하였다. 선언 후 총독부 정무총감 야마가타 이자부로에게 전화를 걸어 독립선언 사실을 알렸고, 60여명의 일본 경찰들이 태화관으로 몰려와서 우리 대표들을 남산 경무총감부와 현재의 중부경찰서로 연행하였다. 거사 당일 당연히 통신수단의 미비로 민족 대표들끼리의 연락도 쉽지 않았지만, 대표들과 학생 시위대와의 소통도 전혀 원활하지 않았다. 더욱이 시위학생들과의 원래 약속장소는 태화관과 300m 떨어진 탑골공원이어서, 민족대표 33인이 나타나지 않자 당황한 학생대표는 단독으로 팔각정에 올라가 독립선언서 낭독까지 했다. 3·1운동으로 말미암아 상해로 망명한 독립운동가들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였고, 전 세계에 우리민족의 독립에 대한 결의와 의지를 전파하는 큰 성과가 있었다. 여기서, 필자는 좀 엉뚱한 생각이기는 하지만, 시계를 반대로 돌려 92년 전 3·1운동 당시 요즘과 같은 정보통신(IT) 기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존재했다면 3·1운동의 시위 양상과 그 결과 역시 달라졌을지 모른다고 본다. 이렇게 생각하는 근거는 최근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주화 도미노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역할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사실 92년 전 한반도에는 조직화된 반정부 세력이나 시민사회가 존재하지 않았고, 요즘의 튀니지·이집트·리비아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들 3개 국가에서 시위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하여 시위를 주도하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를 통해 시위장면을 생중계하면서 부패 청산, 장기 독재정권 퇴진, 기본권 보장 같은 실질적인 주장을 전파하니 그 효과가 아주 절대적이다. 대학까지 나왔지만 취직이 안 돼 튀니지 인구 4만의 소도시 시드 부지드에서 청과물 노점상을 하던 모하메드 부아지지는 경찰의 단속으로 청과물을 압류당했고, 이를 항의했지만 전혀 소용이 없자 분신을 선택했다. 이러한 불행한 소식이 금방 SNS를 타고 가공할 실업률, 부정부패와 장기독재로 얼룩진 튀니지에서는 시민불복종 운동으로 발전되고, 곧 23년 독재자 벤 알리 대통령에 대한 전국적 정권퇴진 운동으로 발전했다. 벤 알리 대통령은 인터넷을 차단하고, 비판적 인사들의 이메일과 SNS 계정을 해킹하면서까지 이러한 반정부 시위를 막고자 했지만, 도리어 우회 경로를 통해 페이스북 등으로 시위가 확산되었고, 결국 시위 2개월 만인 지난 1월 15일 외국으로 야반도주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튀니지의 인구가 1000만명 정도인데, 이중 페이스북 가입자가 무려 180만명 정도로, 18%에 달한다는 사실이 이번 사태의 핵심을 보여주고 있다. 이집트 역시 페이스북 등을 통해 제안된 반정부 집회에 엄청난 시민들이 호응을 했고, 휴대전화·스마트폰·노트북 등으로 무장한 시위대들은 집회 장소와 시위 상황 등을 SNS를 통해 생중계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 역시 인터넷 차단과 주요 시위 주도자에 대한 감금으로 대응했지만, 결국 2월 11일 헬기를 타고 휴양지로 도망을 가는 신세가 되 고 말았다. 지식정보사회에서 무서운 것은 일반 대중이 총으로 무장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디지털 카메라·노트북 등으로 무장한 대중이 이러한 정보를 다시 SNS로 확산시키는 것이다. 물론, 필자는 SNS가 민주화와 개방화에 기여만 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왜곡된 정보도 정말 효과적으로 그리고 신속하게 전 세계에 전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나 권력집단에 의한 정보 왜곡은 정말 두려운 현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정치인들이 요즘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매달리고 있지만, 이러한 것들이 우리 사회에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미지수다. 물론 정부나 정치인들의 정보 왜곡은 일반 시민들과 미디어의 개방적 네트워크에 의한 지속적 검증으로 막는 방법 외에는 없다. 왜냐하면, SNS의 진정한 위력도 민주화와 개방화를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의식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 北, “임진각 등 심리전 발원지에 조준사격 하겠다” 통보

    조선중앙통신은 27일 “남북 장성급군사회담의 북측 단장이 남측에 ‘심리전 행위가 계속된다면 임진각 등 심리모략 행위의 발원지에 직접 조준격파사격이 단행될 것’이라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8시 서해지구 군 통신선으로 이 내용의 북측 통지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북한군의 통보는 우리 군이 이달 초부터 6년 넘게 중단됐던 대북 물품 살포를 재개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칠순 생일이었던 16일 탈북자단체들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임진각에서 대북전단을 보낸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중앙통신은 “최근 전연 일대에서 감행되는 괴뢰군부의 심리전 행위는 전면적인 대화와 협상으로 평화통일과 민족번영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가려는 온 겨레의 지향과 시대의 요구에 대한 전면 역행이며 반민족적 역적행위”라는 통지문 내용을 전했다. 이어 “남조선 역적패당은 조성된 사태의 심각성을 똑바로 보고 반공화국 심리모략 행위를 즉시 중지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중앙통신은 최근 탈북자단체들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북전단을 보낸 것을 비롯해 우리 군의 전단 및 물품 살포를 한꺼번에 거론하며 비난했다. 중앙통신은 “추악한 인간쓰레기들(탈북자 지칭)과 너절한 물건짝들을 가지고 일심으로 뭉치고 선군으로 위력한 우리의 사회주의제도를 흔들며 우리 군대와 인민의 신념을 허물어보려는 것은 백년, 천년이 흘러도 절대로 이룰 수 없는 어리석은 망상”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해 5월24일 이명박 대통령 담화 후속조치로 심리전 재개 방침이 발표되자 같은 날 인민군 전선중부지구사령관 명의의 공개경고장을 발표하고 확성기 등을 조준사격하겠다고 위협했다. 또 그 해 6월12일에는 인민군 총참모부 ‘중대포고’를 통해 “반공화국 심리전 수단을 청산하기 위한 전면적 군사적 타격행동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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