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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디 가, 뱀직구

    어디 가, 뱀직구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의 ‘수호신’ 임창용(36)이 결국 팀을 떠날 전망이다. 스포츠닛폰은 13일 “임창용의 퇴단이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전날 구단 관계자가 “(대화를 해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이달 안에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임창용은 2010년 시즌 종료 뒤 재계약을 ‘2+1년’ 형태로 맺었다. 마지막 해에는 구단이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결국 재계약이 아닌 퇴단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임창용이 퇴출되면 입단 이후 5년 만이다. 야쿠르트가 여전히 위력적인 공을 뿌리는 임창용을 포기한 것은 나이, 부상, 연봉 부담 등이 고루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0대 후반에 접어드는 임창용은 지난 6월 갑작스러운 팔꿈치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지난해까지 4년 통산 128세이브(11승13패)를 수확하며 수호신으로 자리 잡았지만 올해 9경기에서 3홀드에 그쳤다. 수술 뒤 재활 중이지만 내년 7월 이후에나 복귀할 수 있어 야쿠르트는 재계약 포기 쪽에 무게를 둬 왔다. 토니 바넷이 임창용의 공백을 메운 것도 한몫했다. 임창용은 연봉이 대폭 깎이더라도 야쿠르트에 잔류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기에 3억 6000만엔(약 49억원)이나 되는 연봉도 구단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의 거취는 어찌 될까. 충분히 검증된 만큼 일본에서 새 팀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빅리그 진출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와 메이저리그를 두드릴 수도 있다. 그동안 임창용은 국내 복귀를 배제해 왔지만 이승엽(삼성)·박찬호(한화)·김병현(넥센) 등 일본에서 뛰다 고국에 돌아간 동료들의 활약상에 부러움을 나타낸 터라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임창용이 돌아오면 삼성이 우선권을 갖는다. 2004년 삼성은 3년 자유계약(FA) 선수로 풀어주면서 ‘해외 진출을 원하면 풀어준다.’는 조건을 달았고 그가 일본 진출을 선언하자 임의 탈퇴 신분으로 조건 없이 풀어준 바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김호곤 감독 “나도 이젠 명장이로소이다”

    김호곤 감독 “나도 이젠 명장이로소이다”

    축구 인생 44년에 가장 달콤한 순간이었다. 프로축구 울산의 김호곤(62) 감독이 지난 10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결승에서는 노장다운 여유가 넘쳐났다. 곽태휘가 전반 12분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하고 하피냐가 후반 23분 추가골을 넣었을 때도 표정에 흔들림이 없었다. 김승용이 7분 뒤 쐐기골을 박는 순간에야 비로소 긴장을 내려놓은 듯 만면에 미소가 번졌다. 3-0 완승. 대회 무패(10승2무) 신화를 쓴 울산은 처음 대회 정상을 밟았다. 12경기에서 24득점10실점으로 ‘철퇴 축구’가 빛났다. 우승 뒤 인터뷰에서도 낯빛을 바꾸지 않은 김호곤 감독은 “사실 힘든 고비들을 넘기고 나니까 준결승보다 오히려 결승이 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울산이 이번 대회에서 이렇게까지 좋은 성과를 낼지 내다본 이는 많지 않았다. 전북, 성남, 포항까지 다른 K리그 팀들이 연이어 탈락할 때에도 울산은 승승장구했고 K리그 3위에 FA컵 결승까지 올랐을 때만 해도 세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게 아닌가 하는 기대마저 낳았다. 하지만 고비가 찾아왔다. FA컵에서 경남에 0-3으로 덜미를 잡힌 것. 대표팀 차출과 K리그 경기를 병행하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급속도로 떨어진 게 이유였다. 결국 김 감독은 ACL에 모든 것을 쏟아붓기로 결심했고 그 판단은 적중, 결국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감격으로 돌아왔다. 김 감독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 이근호와 김승용을 영입하고 중간에 하피냐까지 영입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의 분석대로 울산은 시즌 반환점을 돈 뒤 특유의 짠물 수비에 위력적인 역습까지 더해져 ‘철퇴 축구’가 빛을 발했다. 국가대표팀 수석코치, 올림픽대표팀 감독 등을 지낸 K리그 최고령 감독이지만 축구 인생에서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지는 못했던 그다. 대표팀 수석코치로 1986년 멕시코월드컵 본선행을 도왔고, 감독으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 8강행을 이뤄 낸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면 성과다. 지난해 리그 컵대회 우승이 프로팀 사령탑으로 따낸 첫 타이틀이었다. 그는 “K리그와 병행하면서 정말 어려운 일이 많았다. 대표팀 다녀와서 K리그도 바로 뛰게 하는 상황이 많았는데 잘 참아 준 선수들 덕분”이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환갑을 넘겼지만 화려한 축구 인생은 이제 시작이다. 다음 달 열리는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등과 격돌할 수도 있다. 김 감독은 “쉽지 않겠지만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도전하겠다. K리그 경기를 클럽월드컵 준비 과정으로 생각하고 잘 준비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한편 대회 최우수선수(MVP) 영예는 이근호(27·4골 7도움)가 차지, 지난해 이동국(33·전북)에 이어 K리그 선수가 2회 연속 수상했다. 울산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시론] G2 지도부 교체, 협력과 갈등의 이중주/이수형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

    [시론] G2 지도부 교체, 협력과 갈등의 이중주/이수형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

    2012년 동북아 정치에 있어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가장 인상적이면서도 영향력이 큰 사건은 역내 국가들의 지도부 교체일 것이다. 2012년 11월 미국과 중국, 소위 ‘G2’의 연이은 동반 지도부 교체는 아시아 차원을 넘어 21세기 국제정치에 새로운 전략적·경제적 이해관계를 만들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한국 대선은 동북아 지도부 교체의 종지부를 찍는 이벤트이다. 오늘날 지구촌 사회는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본격적인 긴축재정 시기를 맞이했다. 그렇기 때문에 미·중은 그 어느 때보다 서로의 협력을 필요로 한다. 미·중의 상호협력 필요성은 단순히 양국의 국가이익 도모 차원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적·국제적 차원에 걸쳐 산적해 있는 주요 현안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화와 함께 다양한 행위자로의 권력 분산이 진행되는 현 상황에서 세계 지도자급 국가들 간 협력은 글로벌 경제위기의 극복과 국제사회의 안녕에도 필수적인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의 양대 패권국가로 등장한 미·중은 정치전통, 가치체계 그리고 정치문화의 근본적 차이로 인해 구조적 불신을 갖고 있다. 따라서 미국이 중국의 부상에 대해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될 것인지 아니면 서서히 다가오는 위협이 될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처럼, 중국의 정책 결정자들도 미국이 중국을 돕기 위해 아니면 해하기 위해 자신의 권력을 행사할 것인지에 대해 엄청난 신경을 쓰고 있다. 미·중 간 서로의 의도에 대한 이러한 불확실성은 양국 간에 나타나고 있는 권력의 불균등한 변화로 인해 그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켜 나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세계 전략은 제1기 때의 아시아 중시 정책이 계속 이어질 것이며, 특히 긴축재정 시기를 맞이해 ‘현명한 축소 전략’과 ‘선택적 개입 전략’ 사이에서 움직이는 가운데 그 핵심은 대중(對中) 전략이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제2기 오바마 행정부의 동아시아 전략은 위험 분산화를 의미하는 대중 헤징 전략을 근간으로 하면서도 균형 요소에 무게중심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우방국 및 동맹국들과의 안보협력 강화를 통해 지역의 안정을 확보하면서 대중 견제와 동맹국 안전을 재보장하고자 하는 것이다. 미국의 안보 전략은 구체적으로 소위 ‘3+3 체제’ 구축으로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즉, 미국은 가능하다면 대중 균형과 동아시아 안보 차원에서 ‘미국-일본-한국’, ‘미국-일본-호주’, ‘미국-일본-인도’로 이어지는 3각 안보체제를 구축하고자 할 것이다. 이러한 측면을 고려한다면 새로 출범하는 미·중 양국의 지도부가 전략적·경제적 이해관계를 모두 수렴할 수 있는 공통분모를 만들어 내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양국의 새로운 지도부 출범 이후 단기적으로는 동주공제(同舟共濟·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의 정신으로 양자적, 지역적 그리고 지구적 수준에서 공동의 이익창출을 위해 협력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 부상과 쇠퇴·축소라는 양국의 권력 변화에 따라 미·중 관계의 전략적·경제적 이해관계는 수렴보다는 상충되는 상황이 더 많이 나타날 것이다. 새로운 지도부의 출범과 더불어 2013년에 본격적으로 전개될 미·중 간 전략적 관계 양상은 양국의 안보전략 변화는 말할 것도 없고, 대부분의 동아시아 지역 국가들에 기존 안보전략의 검토와 새로운 대안적 안보전략의 모색을 강하게 추동하고 있다. 특히 남북한 관계의 한반도 정치는 미·중의 전략적 관계 변화로부터 구조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에 따라 동북아 차원에서 전개되는 미·중 강대국 정치의 다양한 형태와 성격은 남북한의 한반도 정치에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따라서 동북아에서 전개되는 미·중 강대국 정치의 적폐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는 우선적으로 남북한의 한반도 정치에서 서로에 대한 정책 방향 및 접근 방법에서 최소한의 공통적 입장을 도출해 내야 할 것이다.
  • 朴 “단일화 이벤트로 민생위기 극복할 수 있나”

    朴 “단일화 이벤트로 민생위기 극복할 수 있나”

    새누리당은 7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간 단일화 합의를 ‘이벤트’, ‘정치공학적 술수’ 등으로 깎아내리며 대대적인 공세를 폈다. 박근혜 후보는 이날 오전 국책자문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단일화 합의에 대해 “국민의 삶과 상관없는 단일화 이벤트로 민생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박 후보가 단일화를 비판한 것은 처음으로,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또 선진통일당과의 합당안을 의결하기 위해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정치쇄신을 외치면서 정치공학적 꼼수로 국민을 현혹하는 세력이 대한민국을 또다시 망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민행복의 정치, 신뢰의 정치, 대통합의 정치를 위해 정진할 것”이라는 내용의 ‘정치쇄신 실천 결의문’을 채택했다.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도 전국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새 정치라고 표방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핵심은 신당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구습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박 후보와 새누리당이 단일화에 대한 ‘흠집 내기’ 전략에 올인할 가능성은 낮다. 박 후보의 향후 행보가 단일화에 초점이 맞춰지기보다는 오히려 차별화의 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후보가 단일화 비판의 근거로 ‘민생’을 내세운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단일화를 국민의 삶과 무관한 ‘정치 이벤트’로 규정하고, 박 후보 본인은 경제위기 극복 등 ‘민생 행보’에 집중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여기에는 단일화라는 위력적인 변수에 대응할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현실적인 한계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박 후보는 조만간 민생과 직결된 가계부채 공약과 사교육비 절감을 핵심으로 하는 교육 공약 등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재벌 총수의 경제범죄에 대해 국민참여재판을 의무화하는 방안 등을 담은 경제민주화 공약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후보는 또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늘리기 위해 9일부터 이번 대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을 시작으로 지방을 순회하는 ‘국민행복투어’에 나설 계획이다. 당 차원에서는 단일화 이후 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을 찾는 데도 부심하는 모습이다. ‘총리 조기 지명’ 카드가 대표적이다. 이는 문·안 후보가 ‘러닝 메이트’ 형태로 선거 운동에 나설 것에 대비한 것이다. 박 후보의 책임총리제 구상과 국민대통합 탕평인사에 걸맞은 총리 후보를 미리 선정해 대선에서 함께 뛴다는 전략이다. 실제 물밑작업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백인 보수층 견제 딛고 “4년 더” 신화… 美 인종민주화 가속화

    백인 보수층 견제 딛고 “4년 더” 신화… 美 인종민주화 가속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승리는 미 국내적으로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 재선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 오바마는 4년 전 최초의 흑인 대통령 당선이라는 역사를 만들었고,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물론 4년 전 오바마의 당선은 ‘오바마 바람’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역사적 대사건으로 평가됐다는 점에서 이번 재선 성공은 그에 못 미친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재선 성공의 의미가 더 클 수도 있다. 2008년 대선 승리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실정(失政)에 따른 반사적 이익의 측면이 있는 반면 이번에야 말로 흑인으로서 순수하게 실력으로 당선됐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지난 4년간 ‘흑인 대통령’을 심리적으로 거부하며 정통성을 부여하지 않았던 백인 보수층의 목소리는 한층 위력을 잃을 수밖에 없게 됐다. 사실 오바마는 ‘미국의 1인자’ 자리에 올랐음에도 지난 4년 간 흑인을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 백인 보수층의 끊임없는 인종차별적 견제에 시달렸다. 잰 브루어 애리조나 주지사가 대통령인 자신의 면전에 삿대질을 하며 비난을 퍼부었던 일과 일부 극우파가 자신을 케냐 출생이라며 줄기차게 의혹을 제기했던 일, 백인 경찰관의 공무집행을 비판해 논란에 휩싸인 오바마에게 해당 경찰관이 백악관 맥주 회동을 제안한 일 등은 백인 대통령이었더라면 감히 있을 수 없는 사건이었다. 더욱이 오바마는 이런 일들에 대놓고 맞비난을 하지 못했다. 선거가 흑·백 대결 구도로 가면 불리할 게 뻔했기 때문이다. 오바마로서는 이런 수모를 견뎌내고 흑인 대통령 재선이라는 신화를 쓴 셈이다. 오바마의 재선 성공을 통해 미국 사회에서 흑인의 위상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흑인에게 국정을 맡긴 데 대한 국민적 평가가 어찌됐든 합격점을 받은 셈이기 때문이다. 흑인들이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에서 ‘묻지마 몰표’를 던진 것은 오바마의 실패를 자신들의 실패로 받아들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공화당 정부에서 흑인으로서 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월까지 오바마 지지를 선언한 것은 흑인들의 위기의식을 웅변한다. 흑인뿐 아니라 히스패닉과 아시아계 등이 오바마에게 전폭적 지지를 보낸 데에도 미국 사회 내 유색인종의 약진이라는 염원이 담겨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백인 천하였던 미국은 이제 흑인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인종적 민주화’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인구구성비 변화 추이상 갈수록 백인 인구 비율이 줄고 유색인종이 늘어나는 만큼 공화당은 생존을 위해 백인 보수층과 부유층 위주의 노선을 심각하게 재고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번 대선 국면에서 오바마는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동성결혼 합법화에 찬성 입장을 밝혔고, 낙태에 있어서도 여성의 선택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단언하는 등 역대 대통령들이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모호한 자세를 취했던 이슈에 대해 선명한 입장을 주저하지 않았다. 결국 오바마의 승리를 계기로 미국 사회의 이념 전선은 한층 ‘왼쪽’으로 이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이후 실업률이 7.2%가 넘은 상황에서 재선에 성공한 첫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는 점도 오바마에게는 의미가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취업 빙하기/육철수 논설위원

    일본의 젊은 층 사이에는 ‘하시모토 신드롬’의 위력이 대단하다고 한다. 이 현상의 주인공은 40대 초반 정치인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 지난 8월 일본군 위안부 망언으로 우리 국민의 분노를 샀던 바로 그 인물이다. 그가 20~30대 청년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이유는 이들을 대변하며 기존 정치권의 구태 타파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잘 알려진 대로 ‘노인의 나라’다. 취업과 복지정책 등이 노년층에 집중되고 젊은 세대에 대한 배려는 거의 없다. 그래서 변변한 일자리를 얻지 못해 삶이 귀찮고 울분에 찬 청년세대가 정치적으로 급속히 뭉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1990년대 초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잃어버린 20년’이 시작됐다. 혹독한 취업 한파도 불어닥쳤다. 1992년 어느 취업잡지는 이런 분위기를 ‘취업 빙하기’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는데 크게 공감을 샀다. 채용시장의 어려움이 길어지면서 일본사회는 생활에도 변화를 몰고 왔다. 1990년대 말에는 ‘히키코모리’(집에만 있는 외톨이), 2004년에는 ‘니트족’(공부도 취업도 하지 않는 청년)이라는 유행어가 생길 정도였다. 이듬해에는 ‘하류사회’라는 말이 나돌 만큼 미래의 꿈을 접은 청년 사회계층이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급기야 최근에는 정치세력화하면서 하시모토에 올라타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사회의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 우리도 한가하게 이웃나라 얘기를 할 처지가 못 된다. 일자리 부족으로 벌써 몇년째 ‘취업 빙하기’가 이어지면서 젊은 층은 ‘대학 5학년’ ‘잉여인간’ ‘NG(No Graduation·졸업유예)족’이라는 말에 익숙하다.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졸업을 늦춘 대학생이 10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들이 대학에 남음으로써 발생하는 ‘포기 소득’ 등을 합친 간접 교육비만 5조 5000억원에 이른다니 고급인력의 이만저만한 낭비가 아닌 셈이다. LG·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에 취업자 수가 28만~30만명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불황으로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늘고, 기업의 구조조정도 확산될 것이라고 했다. 고용은 2010년 32만명, 2011년 42만명이 증가했고 올해엔 43만명 증가가 예상된다. 하지만 내년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 후반~3% 초반으로 예상되고 기업의 투자·고용 위축으로 취업 사정은 더 나빠질 것 같다. 미국에서는 실업률이 대통령 선거의 주요 변수라고 하는데, 우리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의 표심이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하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美 선택 2012] 6개월 대장정 ‘터닝포인트’

    지난 6개월간 60억 달러(약 6조 5000억원)를 쏟아부은 이번 미국 대선은 주요 사건마다 양측 후보의 지지율이 요동치며 끝까지 ‘예측 불가 게임’으로 전개됐다. 특히 선거 하루 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격차가 0.4% 포인트로 좁혀지면서 1936년 민주당의 프랭클린 루스벨트와 공화당의 앨프 랜든 대결 이후 76년 만에 최대 접전 양상이라는 평가까지 얻었다. 슈퍼스톰 샌디는 대선 레이스에서 가장 극적인 ‘와일드카드’이자 오바마에겐 막판에 호재를 안겨준 공신이었다. 유세 일정을 접고 재해 대응에 앞장선 그는 2008년 대선에서 공화·민주 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았던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의 지지를 얻었다. 재미없는 선거로 여겨졌던 이번 대선에 흥행요소를 더해준 이변은 지난 10월 3일 1차 TV토론이었다. 롬니의 압승으로 끝난 토론 직후 일부 여론조사에서 롬니의 지지율이 오바마를 제쳤다. 전문가들이 “1960년 존 F 케네디(민주당)과 리처드 닉슨(공화당)의 첫 대선 후보 TV토론 이후 가장 큰 위력을 발휘했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 선거 흐름을 바꿔놓은 ‘한 판’이었다. 이는 9월 17일 롬니의 ‘47% 발언’ 파문까지 희석시켰다. 롬니는 “미국민들의 47%는 소득세도 내지 않는 무임승차자”라고 언급한 동영상이 공개되며 지지율 급락의 위기를 맞았다. 오바마에게 지난 9월 11일 벵가지 미 영사관 피습 사건은 1차 TV토론 패배 못지 않게 피말리는 악재였다. 롬니 후보는 “오바마가 초래한 ‘약한 미국’의 결과”라며 오바마의 중동정책에 화살을 돌렸고, 오바마의 지지율은 하락했다. 하지만 엿새 뒤 롬니의 ‘47% 발언’이 터지며 다시 판세는 요동쳤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프로배구] ‘레오시대’ 개막

    [프로배구] ‘레오시대’ 개막

    레오(22·삼성화재)가 러시아리그로 옮긴 가빈 슈미트(오틴트소브)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우고 있다. 쿠바 출신인 레오는 6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36득점을 올리며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난 3일 KEPCO와의 개막전에서 무려 51득점을 쓸어담은 후 2경기 연속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디펜딩챔피언 삼성화재는 레오의 활약에 힘입어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된 LIG에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레오의 기록은 가빈이나 안젤코보다 우위다. 2007∼08시즌 삼성화재 소속으로 정규리그 및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상을 휩쓸었던 안젤코는 개막전에서 19득점에 그쳤고, 2009~10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한 가빈은 개막전에서 43점을 올렸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가빈이 처음 왔을 때보다 좋다.”며 “시즌 중반 이후 더 위력을 보일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가빈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레오는 지난 시즌 푸에르토리코리그에서 팀의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 우승을 이끌며 MVP에 선정됐지만 한국의 데뷔 무대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한편 여자 프로배구는 GS칼텍스가 지난 시즌 우승팀 KGC인삼공사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외국인 선수 베띠가 30득점으로 제 몫을 했고 한송이(15득점)와 정대영(14득점)이 든든히 뒤를 받쳐 상대 코트를 헤집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몬타뇨 떠난 코트, 이름값이냐 새바람이냐

    몬타뇨 떠난 코트, 이름값이냐 새바람이냐

    3일 개막하는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는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다. 어느 해보다 평준화됐다. 그만큼 변수가 많다는 뜻도 된다. 남자부보다 더 많이 외국인의 기량에 좌우되는 것이 여자부의 판세다. 지난해 ‘여자 가빈’으로 불린 몬타뇨의 활약을 앞세워 KGC인삼공사는 정규리그 만년 2위의 설움을 딛고 정규 시즌과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두 우승했다. 결국 여자부도 잘 지은 용병 농사가 한 해 성적을 좌우했다는 얘기인데 재미있게도 올해는 한국 배구를 경험한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로 나뉜다. ‘유경험자’ 중 가장 눈길이 가는 선수는 2008~09시즌 GS칼텍스에서 데라크루즈란 이름으로 뛰면서 정규리그 1위를 견인했던 베띠다. 당시 트리플크라운(서브에이스·블로킹·후위득점 각 3개)을 네 차례 기록하며 정규리그 공격상과 최우수선수(MVP)를 휩쓴 베띠가 3년 전의 위력을 되찾을지 관심을 끈다. 지난 시즌 도중 용병을 교체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2년 연속 꼴찌에 머무른 GS칼텍스는 올해 외국인의 화력과 토종 거포 한송이, 전체 드래프트 1순위로 뽑힌 이소영, 노련한 세터 이숙자의 시너지 효과로 우승도 노려볼 수 있다는 기대를 품고 있다. 지난해 한국 코트를 경험한 IBK기업은행의 알레시아도 우위에 있다. 반면 한국 무대가 처음인 드라간(인삼공사), 니콜(도로공사), 야나(현대건설), 휘트니(흥국생명)는 아직 실력이 검증되지 않았다. ‘몰빵형’인 한국 배구에 적응을 잘할지도 미지수다. 런던올림픽 4강 신화를 일군 멤버들의 활약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 거포 김연경(24)은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뛰고 있지만 나머지 멤버들은 각 팀에 골고루 포진해 있다. 도로공사에는 리베로 김해란, 현대건설에는 황연주와 양효진, 기업은행에는 김희진, 흥국생명에는 김사니, GS칼텍스에는 한송이와 정대영·이숙자가 있다. 유일하게 올림픽 멤버가 없는 팀은 인삼공사. 한유미가 결혼 발표와 함께 은퇴했다. 사실 인삼공사는 한유미를 포함해 장소연·김세영 등 주축들이 대거 은퇴하면서 선수층이 얇아졌다. 이 때문에 시즌 초반 고전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많다. 여자부는 3일 인삼공사-현대건설 대결로 서막을 연다. 정규리그 2위와 3위가 겨루는 플레이오프(PO)는 내년 3월 16일부터 3전 2선승제로, PO 승자와 정규 1위가 맞붙는 챔피언결정전은 같은 해 3월 23일부터 5전 3선승제로 치러진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샌디’에 무너진 뉴욕, ‘비포 & 애프터’ 동영상 충격

    ‘샌디’에 무너진 뉴욕, ‘비포 & 애프터’ 동영상 충격

    미국 뉴욕 북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로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암흑으로 변한 뉴욕의 ‘비포 & 애프터’ 동영상이 공개됐다. 이 동영상은 브루클린의 노스사이드피어스빌딩에서 촬영한 것으로, 이틀간 샌디가 뉴욕을 덮치는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맨해튼을 담고 있는 이 동영상은 허리케인 샌디가 뉴욕에 도착하기 이전 고요한 도시의 모습에서 한바탕 비바람과 강풍이 몰아친 뒤 암흑으로 변해버린 도시를 생생하게 비교할 수 있게 한다. 샌디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린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회색 구름이 도시를 덮치면서 거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저녁 8시 40분이 되자 언제나 환한 조명을 받던 윌리엄스버그 브릿지는 갑자기 모든 조명이 꺼진 채 컴컴한 상태로 변해버렸다. ‘잠들지 않은 도시’라는 별칭을 가진 뉴욕은 단지 몇몇 자동차의 희미한 불빛만 간간히 볼 수 있는 암흑의 도시로 변하고 말았다. 뉴욕 주민들은 공공재의 피해로 며칠 째 어두운 밤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의 위력에 파괴된 세계적인 도시의 모습을 담은 이 동영상은 유투브에서 120만 뷰를 돌파해 관심을 입증했다. 한편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지난 1일, 이번 허리케인 샌디로 뉴욕에서만 최소 37명이 사망했으며, 맨해튼 남부와 브루클린에는 아직 정전된 곳이 많고 복구에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뉴욕에 전력을 공급하는 콘 에디슨은 “복구는 11일까지 이어질 것이며 부러진 나무 등으로 전선이 손상된 곳이 많아 수리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주통신] 허리케인 덕에 식료품 공짜, 진풍경 속출

    막대한 피해를 남기고 간 허리케인 샌디의 위력이 평소 같으면 상상할 수도 없는 여러 진풍경을 뉴욕에 남기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각) 뉴욕데일리뉴스가 보도했다. 특히, 맨해튼 저지대에 위치한 대형 슈퍼마켓들은 며칠째 전기가 복구되지 않아 값비싼 식료품들을 울며 겨자 먹기로 할 수 없이 공짜로 주민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다. 특히 냉동이나 냉장을 하지 않을 경우 며칠 버티지 못하는 제품들은 전부 버려지거나 일부는 가게 앞에 놔두어 시민들이 공짜로 가져가게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맨해튼 남쪽 40가에서 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폴 페르난데스는 “이러한 일이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거의 5천만 원어치에 이르는 고기와 우유류 등 상하기 쉬운 제품들을 모두 내어 놓았다.”고 밝혔다. 온종일 문을 연 가게와 현금 인출기를 찾아다녔다는 대학생인 일라나 브린(20)은 이러한 장면을 접하고 8천 원이나 나가는 유기농 주스를 손에 쥐면서 “이것은 못 먹을 쓰레기가 아니다. 엄청나게 많은 식품이 있다.”며 이러한 진풍경을 반겼다. 인근에 있는 또 다른 가게의 주인인 아지즈 베나니는 “어제까지는 저쪽 코너에 한국인 가게가 유일하게 오픈해서 바빴던 것으로 알고 방금 가게 문을 열었지만 한가하다.”며 공짜 식료품으로 몰려가는 손님들을 보면서 씁쓰레함을 떨었다고 언론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거목마저 쓰러뜨린 허리케인 샌디 충격영상

    거목마저 쓰러뜨린 허리케인 샌디 충격영상

    거대한 나무마저 단 번에 쓰러뜨리는 허리케인 ‘샌디’의 위력을 담은 충격적인 동영상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한 가정집 정원에 서 있던 거대한 오크 나무가 슈퍼폭풍 샌디의 입김에 맥없이 쓰러지고 말았다. 이 같은 모습은 집주인인 메튜 웨인슈레이더가 촬영해 지난달 29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아직 세찬 비가 내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상당한 세기의 바람이 불고 있으며, 잠시 뒤 정원에 세워져 있던 거대한 나무 한 그루가 뿌리째 들리더니 앞집 정원 쪽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현재 해당 영상은 공개된 지 불과 나흘 만에 8만 8000여 명의 네티즌이 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편 허리케인 샌디는 지난 29일 뉴욕에 상륙했으며 풍속이 시간당 128km 이상으로 거세게 몰아쳐 수많은 주택이 침수됐고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프로야구] 31일 이긴 자, 우승할 확률 66.7%

    [프로야구] 31일 이긴 자, 우승할 확률 66.7%

    윤성환(31·삼성)의 커브와 윤희상(27·SK)의 포크볼이 팀의 명운을 가른다. 2승씩 나눠 가진 삼성과 SK는 31일 잠실벌에서 한국시리즈 5차전을 벌인다. 1차전 선발로 나왔던 윤성환과 윤희상의 리턴 매치다. 두 팀 모두 역전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 만큼 이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1차전은 5와3분의1이닝 1실점을 기록한 윤성환이 8이닝 3실점으로 완투한 윤희상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그러나 윤희상도 플레이오프를 치르느라 지친 불펜에 휴식을 주는 등 제 역할을 분명히 했다. 서른 번째를 맞는 한국시리즈에서 2승2패로 맞선 두 팀이 5차전을 치른 경우는 여섯 차례. 이 가운데 5차전을 잡은 팀이 네 차례 우승했다. 66.7%의 확률인 셈. 1996년 해태(현 KIA)와 2003년 현대, 2007년 SK, 2009년 KIA가 각각 5차전에서 승리하며 시리즈를 가져갔다. 반면 1984년 삼성과 95년 롯데는 5차전을 잡고도 6, 7차전을 내리 내주며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커브의 달인’ 윤성환은 1차전에서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쓰며 SK 타선의 허를 찔렀다. SK 타자들은 머릿속에 그려야 할 공이 하나 더 늘어난 것. ‘포크볼의 마술사’ 윤희상은 이승엽에게 홈런을 얻어맞기는 했지만, 삼진 6개를 낚으며 위력을 과시했다. 삼성 타자들이 1차전과 마찬가지로 윤희상의 포크볼에 속는다면 공격의 실마리가 쉽게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두 투수가 조심해야 할 것은 한 방이다. 이번 시리즈에서 벌써 9개(삼성 3개, SK 6개)의 홈런포가 쏟아졌다. 4차전까지 홈런 수가 올해보다 많았던 적은 2004년(10개)이 유일하다. 대부분 경기의 흐름을 가르는 결정력을 갖고 있었다. 1차전과 2차전은 이승엽(2점)과 최형우(4점)의 홈런으로 삼성이 승기를 잡았고, 3차전과 4차전은 김강민(3점)과 박재상(1점)의 한 방이 SK에 승리를 안겼다. 윤성환이 경계해야 할 타자는 김강민과 최정, 이호준. 정규 시즌에서 김강민에게 8타수 4안타, 최정과 이호준에게는 각각 7타수 3안타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최정은 3, 4차전에서 8타수 4안타(1홈런), 3타점의 물오른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윤희상은 배영섭과의 승부가 중요하다. 정규 시즌 11타수 4안타로 약했고, 특히 타점을 3개나 허용했다. 승부처에 강한 이승엽(9타수 3안타)과 김상수(10타수 4안타)도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농구] 농구는 가드 놀음

    [프로농구] 농구는 가드 놀음

    “가드에서 시작해 가드에서 끝나는 시대가 오고 있다.” 문경은 SK 감독의 전망이 딱 들어맞고 있다. 시즌 초반 프로농구 상위권 팀들의 공통점이 바로 가드진의 위력에 상당 부분 의존한다는 것이다. 먼저 6승1패로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 전자랜드는 베테랑 강혁과 빠른 속공의 이현민, 볼 배급을 원활하게 하는 정병국이 리카르도 포웰(평균 16.7득점)과 문태종(평균 17.4득점)에게 득점 기회를 열어 주고 있다. SK에서는 신개념 포인트가드 김선형이 볼 배급뿐만 아니라 저돌적인 골 밑 돌파로 평균 14.9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으며 인삼공사에선 김태술이 경기를 읽는 안목으로 군에 입대한 박찬희의 공백을 느낄 수 없게 한다. 30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오리온스-모비스전에서도 가드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국가대표 포인트 가드 양동근이 버티고 김시래가 가세해 더 강해진 모비스는 이날도 1쿼터에서 루키 김시래의 3점슛이 연달아 터지며 16-8로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김시래는 테크닉과 경험 면에선 오리온스의 가드 전태풍에게 밀렸다. 전태풍은 7득점에 불과했지만 무려 11어시스트를 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무릎 부상에서 복귀해 올 시즌 처음 코트를 밟은 테렌스 레더도 전태풍과 찰떡 호흡으로 14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해 팀의 66-6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로써 오리온스는 모비스의 4연승을 저지하면서 6승3패로 1라운드를 마쳤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미주통신] 허리케인에 초토화, 넋나간 美 뉴욕

    한마디로 초토화란 표현 밖에 할 수 없을 정도로 허리케인 ‘샌디’가 지나간 다음 날인 30일(현지시각), 눈을 뜬 뉴욕 시민들은 그 피해 규모에 넋을 잃고 있다. 허리케인으로 인한 화재, 건물, 가로수 등의 붕괴로 최소 18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복구가 진행되면서 피해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백만 가구 이상이 정전으로 현재 전기가 끊겼으며,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뉴욕 지하철은 터널의 침수로 최소 4, 5일은 더 걸려야 정상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학교는 3일째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침수된 지역에 갇힌 시민들을 구조하는 작업이 TV를 통해 생중계되고 있다. 저지대의 침수로 많은 도로와 터널은 교통 통행이 전면 금지되었으며 버스 등 대중교통도 하루가 지나야 부분적으로 재개될 전망이다. 맨해튼은 위용을 자랑하던 90층 규모의 최고급 콘도 공사 현장의 크레인이 힘없이 무너져 꺾이면서 이번 허리케인 샌디의 위력을 증명하고 있다. 뉴욕대 병원은 정전으로 300명이 넘는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기려는 응급차가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세계 금융의 중심인 맨해튼 저지대에 위치한 월가도 이틀째 증시가 정상 개장되지 못하는 등 금세기 최악의 상황을 연출했다. 1938년 700명의 목숨을 앗아간 허리케인을 겪은 이래 74년 만에 피해 규모 면에서 최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허리케인 ‘샌디’의 맹공을 받은 뉴욕 시민들은 다시 ‘잠들지 않는 도시’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울산 “AFC 챔스리그 결승행 꿈…31일 이루리”

    세 번째 결승행의 꿈이 이뤄질까. 프로축구 울산은 최근 국제축구역사통계재단(IFFHS)이 집계한 세계 클럽 랭킹에서 58위에 올랐지만 정작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는 인연이 멀었다. 2006년 4강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2009년에도 본선에 나섰지만 조별 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그래서 3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리는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의 대회 4강 2차전에 사활을 걸었다. K리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아 각오도 남다르다. ‘빅 앤드 스몰’ 김신욱(24·196㎝)과 이근호(27·176㎝) 콤비가 선봉에 선다. 둘은 이미 1차전에서 헤딩으로 두 골을 합작하며 원정에서 3-1로 이기는 데 기여했다. 김신욱은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5골 중 4골을 머리로 해결하며 높이에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여기에 김승용(2골 6도움)의 예리한 킥과 과감한 중거리슛, 브라질 출신 공격수 하피냐(4골)의 킬러 본능이 더해져 철퇴 축구의 위력을 빛내고 있다. 울산은 이번 대결에서 0-2로 져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결승에 오를 수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허리케인 美 동부 강타] 美심장 워싱턴 ‘CLOSED’…‘유령도시’ 된 美 수도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의 심장’인 수도 워싱턴에 상륙한 29일(현지시간) 아침부터 기자는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엄청난 비바람이 몰아치기도 했지만, 각종 행사와 브리핑 등 ‘취재 일정’이 모조리 취소됐기 때문이다. 뉴스를 보며 태풍 피해 상황을 점검하던 저녁 7시쯤 갑자기 불이 나갔다. 어둑어둑한 집에 TV와 인터넷까지 끊겼다. 냉장고 안의 음식이 상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둘째치고 세상과 유일하게 이어진 마지막 ‘끈’인 휴대전화의 배터리 충전이 걱정됐다. 워싱턴 일대 대부분의 지역이 허리케인으로 인한 정전 사태를 겪는 듯했다.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 문의하니 “언제 전기가 복구될지 알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기사를 송고하기 위해 자체 발전기를 갖춘 호텔을 찾아야 했다. 창밖엔 비바람이 거의 수평 90도로 불어닥치고 있었다. 태풍의 진로와 반대인 남쪽 리치먼드를 목적지로 설정하고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왔다. 벌써 대부분의 신호등이 고장 나 눈을 신호등 삼아야 했다. 어두운 도로에는 차량이 거의 없었고 간혹 구급차나 경찰차가 요란하게 사이렌을 울리며 질주했다. 마치 ‘지구 종말의 시대’를 배회하는 기분이었다. 바람의 위력에 차가 휘청댔다. 핸들을 꼭 쥐고 있었는데도 바람에 밀려 차가 저절로 2차선에서 1차선으로 이동할 정도였다. 식은땀이 났다. 라디오에서는 ‘태풍의 눈’이 이미 워싱턴을 지나 뉴저지주까지 북상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었지만, 집에서 100여㎞ 떨어진 리치먼드에 가까이 가도 비바람의 세기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대선을 1주일 앞둔 월요일인 이날 워싱턴은 1년 중 가장 분주한 시기가 돼야 했지만 허리케인은 이 ‘세계의 수도’를 유령도시로 바꿔 놓았다. 각급 학교에도 휴교령이 내려졌다. 워싱턴과 메릴랜드주의 대선 조기 투표소는 일단 이날과 다음 날은 쉬면서 상황을 봐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주택가 상점이 일찌감치 문을 닫으면서 미처 기본 생활필수품을 준비하지 못한 주민들이 주유소 매점으로 몰렸다. 이튿날인 30일 비바람은 잦아들었지만 대부분 지역의 정전 사태는 복구되지 않았다. 미국의 느려터진 복구 시스템을 감안하면 정전 사태는 단기간 내에 해결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워싱턴·버지니아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미주통신] ‘다가오는 폭풍’ 공포에 휩싸인 美 뉴욕

    사상 최대의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되는 허리케인 ‘샌디’가 접근하면서 특히,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 뉴욕과 뉴저지 시민들의 공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뉴욕은 29일 오전 8시(한국시각)를 기점으로 모든 대중교통이 전면 중단됐으며 이른바 낮은 지역(Zone-A)에 사는 40만 명에 가까운 시민들에게는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현재 가방을 챙겨 안전 지역으로 대피하는 장면이 현지 언론의 긴급뉴스로 보도되고 있다. 뉴욕의 모든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뉴저지 또한 저지대 주민에 대한 대피령을 발동하는 등 이번 허리케인의 가공할 위력에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 뉴욕, 뉴저지 지역 방송들은 현재 정규방송 중간에 긴급 속보 형태로 허리케인의 진로를 예보하고 있으며 곧 상시 긴급 방송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현재 허리케인 샌디는 1급 허리케인으로 시속 약 22km의 속도로 뉴욕, 뉴저지 방향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따라서 예상대로 뉴욕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상륙할 경우, 동시에 만조가 겹치는 바람에 뉴저지와 뉴욕 일대 저지대에 침수로 인한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강한 바람과 엄청난 비를 동반한 이번 허리케인은 3미터가 넘는 높이의 파도를 내며 해일을 일으켜 인근 저지대를 모두 침수시키는 등 그 위력이 막강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러한 심각한 상황이 예보되자 뉴욕, 뉴저지의 침수 예상 저지대에 사는 시민들은 기본 생필품과 휘발유를 사들이기 위해 인근 상점과 주유소 등에 장사진을 이루는 등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잠들지 않는 도시’로 유명해진 뉴욕은 거대 허리케인의 상륙으로 중심 도시인 맨해튼 저지대도 모두 대피명령이 내려지는 등 적어도 이틀은 숨죽인 도시로 변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허리케인 ‘샌디’ 북상… 뉴욕, 공항 폐쇄 등 초비상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가 29일(현지시간) 미국 동부 지역을 휩쓸 것으로 예보되면서 뉴욕과 워싱턴DC 등이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초비상이 걸렸다. 캐나다 서부 해안에서는 27일 오후 진도 7.7의 강진이 발생, 미국·캐나다 서부 연안과 하와이 등에 지진해일(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엄청난 위력 탓에 ‘프랑켄스톰’(프랑켄슈타인과 폭풍을 합친 말)이라는 별명이 붙은 ‘샌디’는 지난해 막대한 피해를 끼쳤던 허리케인 ‘아이린’보다도 강해 10억 달러 이상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샌디’는 다른 두 개의 계절성 폭풍과 만나 미국 국토의 3분의1, 미국인 5000만~6000만명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뉴잉글랜드 지역에 이르는 모든 지방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9일 밤 ‘샌디’의 상륙이 예상되는 뉴욕시는 JFK공항 등을 폐쇄하는 한편 28일 오후부터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의 운행도 전면 중단했다. 특히 연방준비은행과 뉴욕증권거래소 등 금융기관이 밀집한 맨해튼 월가도 폭우에 따른 침수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가동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7일 백악관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샌디’의 북상에 따른 피해에 대비해 연방정부의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대선 조기투표가 진행 중인 데다 29일과 30일로 예정된 버지니아주와 콜로라도주의 선거 유세가 취소돼 ‘샌디’가 오바마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후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프린스 루퍼트 남서쪽 198㎞ 해안에서 발생한 진도 7.7의 강진과 관련,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으며 쓰나미가 하와이에도 도달했으나 예상보다 낮은 높이였다. 인명 및 재산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미주통신] ‘초대형 폭풍이 온다’ 美 동부 초비상

    미국 동부 지역에 이르면 이번 주 일요일인 28일(현지시각)부터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가 상륙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뉴욕을 비롯한 미국 동부 도시들이 초비상사태에 직면했다. 쿠모 뉴욕 주지사는 물론 블룸버그 뉴욕 시장도 이번 허리케인에 대비한 비상상황을 선포했으며, 인근 뉴저지, 코네티컷 주 등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비상상황으로 돌입해 이번 초대형 허리케인에 대비하고 있다. 이번 허리케인 샌디는 이미 카리브 해안을 통과하면서 41명의 사망자를 내는 등 그 위력이 막강하여 프랭캔슈타인과 폭풍(스톰, storm)의 이름을 합쳐 ‘프랭캔스톰’으로 불리고 있을 만큼 그 위력이 막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10월 31일 이른바 ‘할로인 데이’를 앞두고 들이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허리케인은 적어도 뉴욕에서만 40만 명 이상이 미리 대피해야 한다고 언론들은 전하고 있으며 뉴욕 증시 등 월가는 정상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이나 큰 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한, 이번 허리케인으로 뉴욕의 지하철을 포함한 모든 대중교통이 지난 허리케인 아이린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전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샌디가 지난번 아이린보다도 월등히 강력하여 최소한 10억 달러 이상에 달하는 피해를 줄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따라 뉴욕과 뉴저지 사는 시민들과 특히 어린이들은 매년 열리는 할로인 행사의 기쁨도 맛보지 못하고 잘못하면 전기마저 끊기는 밤을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면서 허리케인에 대한 방송 보도에 귀를 기울이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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