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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노담화 민간 연구 계속”… 日 아베정권 과거사 ‘꼼수’

    과거사 관련 발언을 수정하겠다고 밝힌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이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는 장기적 과제로 넘기고, 전쟁에 대한 사과를 담은 ‘무라야마 담화’는 계승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 수정을 동시에 추진할 경우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뿐 아니라 미국까지 반발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일 간에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위안부 문제는 민간에 검토를 맡기는 형태로 시간을 끌면서 외교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정권 초기에는 주변국과의 외교 마찰을 피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꼼수’를 부리는 셈이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7일 기자회견에서 고노 담화를 수정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이 문제를 정치, 외교 문제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학자나 전문가의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그런 검토를 거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고노 담화는 1993년 8월 4일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이 위안부 문제와 관련, 일본군 및 관헌의 관여와 징집·사역에서의 강제를 인정하고 문제의 본질이 중대한 인권 침해였음을 승인하면서 사죄한 것으로,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인식돼 왔다. 스가 관방장관은 지난 26일 무라야마 담화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의 역대 내각의 생각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무라야마 담화는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가 1995년 종전 50주년을 맞아 “일본이 전쟁으로 국민을 존망의 위기에 몰아넣었고,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의해 여러 국가와 국민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줬다.”면서 ‘통절한 반성과 사죄’를 표명한 것을 가리킨다. 이후 무라야마 담화는 집권 정당이 어딘지에 상관없이 태평양전쟁에 대한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계승돼 왔다. 앞서 지난 9월 아베 총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와 이후 강연 등을 통해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가 잘못된 역사 인식에 근거하고 있다며 수정하겠다고 밝혔었다.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가 총선 공약으로 제시했던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해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집단적 자위권은 동맹국이 다른 나라로부터 공격받을 때 직접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반격할 수 있는 권리다. 아베 총리는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외교·안전보장과 관련한 국가 전략의 신속한 결정을 위해 총리 직속의 일본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설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중장기 국방 전략을 담은 방위대강도 국방력 강화 방안을 포함해 수정하기로 했다. 방위대강은 2011년도부터 10년간의 국방 전략을, 중기 방위력 정비계획은 5년간의 국방 장비 계획을 담은 것이다. 이는 중국의 군사력 팽창에 대응해 미국과의 공조를 견고히 하고, 자위대의 태세와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중국은 일본에 새 내각이 들어설 때마다 총리 차원에서 당일 축전 발송을 관례로 삼아 왔으나 이번에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아예 축전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프로농구] 동부 ‘압박의 마술’

    [프로농구] 동부 ‘압박의 마술’

    강동희 감독이 화이트 크리스마스 선물로 2연승을 받아 들었다. 동부는 25일 원주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LG와의 경기에서 이광재(17득점)-김주성(10득점)-이승준-줄리안 센슬리(이상 15득점)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65-52로 이겼다. 올 시즌 LG에 당한 2패도 설욕하며 7승(17패)째를 거뒀다. 반면 LG는 이날 KCC를 따돌린 삼성과 함께 12승12패, 공동 5위가 됐다. 이날 경기는 동부의 높이와 LG 외곽포의 대결이었다. 동부는 초반부터 압박 수비로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1쿼터는 김주성-이승준-센슬리 삼각편대가 고르게 득점하며 14-7로 앞선 뒤 단 한 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집중력을 보였다. 특히 동부의 높이가 2쿼터 6분여를 남기고 위력을 발휘했다. 센슬리가 가로채기에 성공한 뒤 달려오는 이승준에게 패스해 화려한 투핸드 덩크슛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곧바로 이승준은 3점슛까지 터뜨려 10점 차로 달아났다. 동부는 잘나가던 지난 시즌으로 돌아간 듯 신바람을 냈다. 이광재는 고비마다 3점슛을 폭발시켜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특히 친정팀의 비수를 꽂으려던 로드 벤슨을 강한 압박으로 봉쇄하며 7득점으로 묶은 것이 주효했다. 삼성은 전주체육관에서 대리언 타운스의 21득점 19리바운드 활약을 앞세워 KCC를 69-61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12승12패, 승률을 5할로 맞췄다. 반면 최하위 KCC는 이적 후 펄펄 날던 이한권이 막판 부상으로 교체되는 불운을 맞는 등 좀처럼 반전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며 6연패에 빠졌다. 한편 SK는 8000여 홈 관중 앞에서 김선형(17득점)과 애런 헤인즈(21득점)의 활약을 묶어 KT를 77-60으로 완파하고 4연승을 질주했다. 19승5패가 된 SK는 공동 2위 전자랜드, 모비스(이상 16승7패)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굳혔다.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 지구 종말은 2029년?…소행성, 지구로 날아온다

    2012년 12월 21일부로 지구촌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마야 종말론’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종말론의 ‘종말’은 없는 것 같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2040년 2월 지구를 위협할 한 소행성의 충돌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발견된 소행성 2011 AG5는 직경 140m의 작은 크기지만 지구와 충돌할 확률이 0.5%로 높아 지구가 종말을 맞을 만큼 큰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나사 측은 “이 소행성은 적어도 지구와 달의 두배 거리인 89만 km 밖으로 지나쳐 지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단정했다. 지구에 대한 소행성 위협은 이것이 끝은 아니다. 지난 2004년 처음 발견된 소행성 아포피스(Apophis)가 2029년 경 지구 3만 6000km거리까지 접근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아포피스는 약 270m의 크기지만 실제로 지구와 충돌할 시 핵폭탄을 능가하는 위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NASA측은 지구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 4700개를 면밀히 관찰 중에 있다. 이 소행성은 지구에서 약 800만km 이내를 통과할 수 있는 지름 100m 이상의 것을 산출한 갯수로 오차 범위 1500개 내외로 알려졌다. 이 소행성 중 현재 가장 위협적인 것은 4719 투타티스다. 4719 투타티스의 길이는 4.46㎞, 폭은 2.24㎞에 달하며 전문가들은 이 소행성이 만약 지구와 충돌할 경우 지구 문명이 송두리째 사라질 것이라고 보고있다. 나사 측은 그러나 “너무 앞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면서 “만약 지구로 날아온다면 핵무기를 통한 파괴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2012 안방극장 총결산] 시청률 품은 중장년 KBS 연속극에 넝쿨째 굴러왔네

    [2012 안방극장 총결산] 시청률 품은 중장년 KBS 연속극에 넝쿨째 굴러왔네

    2012년 TV 드라마는 한마디로 주말극의 초강세와 미니시리즈의 침체로 요약할 수 있다. 중장년층이 위력을 과시하면서 안방극장에서도 ‘노령화’가 심화됐다. 인터넷과 DMB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드라마를 보는 젊은 시청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대신 톡톡 튀는 드라마는 케이블TV 덕에 약진했다. ●KBS 연속극 시청률 TOP 10 중 6개 차지 주말 밤 8시에 방송되는 주말극은 그동안 중장년층 시청자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올해는 미니시리즈 못지않은 빠른 전개와 젊은 감각에 현실적인 소재를 잘 버무려 전 연령층에서 사랑을 받는 장르로 거듭났다. 시집살이를 풍자한 ‘시월드’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KBS 2TV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대표적이다. 평균 시청률 33.1%로 올해 방영된 드라마 가운데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미니시리즈의 블랙코미디적 요소를 가족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주말극에 접목시켜 다양한 시청층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주말극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고부 관계를 며느리의 관점에서 신선하게 풀어가며 공감대층을 넓힌 것이 주효했다. 40~60대 여성이 가장 많이 시청했지만 40대 남성의 시청률도 높게 나타났다. 시청률 3, 4위도 KBS 2TV 주말연속극 ‘오작교 형제들’과 현재 방영 중인 ‘내 딸 서영이’가 차지해 주말극 초강세를 입증했다. 반면 시청률 10위 안에 든 밤 10시대 미니시리즈는 MBC 수목극 ‘해를 품은 달’과 월화극 ‘빛과 그림자’ 등 단 두 편이었다. 두 작품은 사극과 시대극으로 중장년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장르다. 시청률 5, 6위도 KBS 일일극 2편이 차지했고 40대 꽃중년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SBS 주말극 ‘신사의 품격’이 공동 9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시청률 1위를 비롯해 10위권 내에 주말 및 일일극이 7편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시청률 20위권에 미니시리즈가 9편 올랐지만 올해는 6편에 그쳐 안방극장의 노령화를 뒷받침했다. 드라마 평론가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인터넷과 DMB 등 다변화된 매체 환경으로 젊은 시청자가 이탈했고 TV 주시청층이 중장년층으로 올라가면서 부모 세대의 이야기를 드라마에 적극 반영하는 등 내용이 노령화되고 있다.”면서 “안방극장의 노령화는 자칫 타성에 젖은 상투적인 통속극을 양산해 장기적으로 드라마 생태계의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후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KBS 측은 노하우가 쌓이고 주말극의 성격에 변화를 주면서 나타난 성과라고 설명했다. KBS ‘내 딸 서영이’의 제작을 맡고 있는 문보현 책임 프로듀서(CP)는 “KBS는 단막극 때부터 긴 호흡의 연속극에 적합한 작가나 연출자를 꾸준히 육성해왔고 최근 작가의 연령대가 대폭 젊어지면서 주말극에도 젊은 바람이 불었다.”면서 “기존의 원초적 선악 대립 구조에 기댄 복수극이나 막장 드라마에서 벗어나 딜레마적인 상황을 강조하고 캐릭터를 강화해 주말극 성격에 변화를 가져온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판타지 드라마 시들… 현실형 미니시리즈 인기 ‘드라마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밤 10시대 주중 미니시리즈는 시대극이나 감수성 짙은 멜로, 시대상을 반영한 정극, 전문직 드라마 등이 인기를 모았다. 지난해 유행했던 판타지나 타임 슬립(시간 이동) 장르의 인기가 시들해진 대신 현실에 천착한 묵직한 드라마가 대세를 이뤘다. 올해 지상파 미니시리즈 시청률 1위는 평균 시청률 32.9%를 기록한 MBC 수목극 ‘해를 품은 달’이다. 조선시대 가상의 왕 이훤(김수현)과 비밀에 싸인 무녀 월(한가인)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이 드라마는 멜로와 사극이 결합된 로맨스 사극으로 젊은 층과 중장년층을 동시에 매료시켰다. 신인이었던 김수현은 신드롬적인 인기를 누리며 단박에 스타덤에 올랐다. 2위는 1970년대 엔터테인먼트업계를 조명한 MBC 월화극 ‘빛과 그림자’로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드라마로 주목받았다. 주인공 강기태 역의 안재욱은 오랜 부진을 씻고 재기에 성공했다. 3위는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조선시대의 영웅 각시탈의 활약을 그린 KBS 수목극 ‘각시탈’이 차지했다. KBS 수목극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는 정통 멜로의 부활을 알리며 4위에 올랐다. 선악을 오가며 섬세한 연기를 펼친 강마루 역의 송중기는 하반기 안방극장의 최대 스타로 떠올랐다. 의학 드라마는 ‘흥행 불패’ 신화를 이어가며 전문직 드라마의 자존심을 지켰다. KBS 월화극 ‘브레인’(5위)과 MBC 월화극 ‘골든 타임’(9위)이 대표적이다. 생명의 존엄성의 가치, 생사의 기로에 선 긴박감, 배우들의 호연은 이들 드라마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스타 캐스팅보다 웰메이드 드라마에 환호 샐러리맨의 애환을 그린 SBS 월화극 ‘샐러리맨 초한지’(6위)와 TV판 ‘부러진 화살’로 불렸던 ‘추적자’(8위)는 현실 시대상을 반영한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특히 ‘추적자’는 억울하게 딸을 잃은 한 형사를 통해 거대 권력에 대항하는 소시민의 눈물겨운 복수극을 그려 웰메이드 드라마로 호평을 받았다. 총선과 대선을 앞둔 사회적 상황과 맞물리면서 반향이 더욱 컸다. 반면 지난해 ‘시크릿가든’의 인기로 촉발됐던 판타지물은 올해 인기가 시들해졌다. 타임 슬립을 소재로 한 SBS ‘신의’와 MBC ‘닥터진’ 등은 시청률이 저조했다. 부부의 영혼이 뒤바뀐다는 설정의 코믹 판타지극 ‘울랄라 부부’도 초반에 배우들의 명연기로 눈길을 끌었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성적이 부진했고 신민아, 이준기, 유승호 등이 출연한 판타지 사극 MBC ‘아랑사또전’의 시청률도 기대에 못 미쳤다. 대신 케이블에서는 tvN이 ‘로맨스가 필요해2’, ‘응답하라 1997’ 등 젊은 시청자를 겨냥한 트렌디 드라마로 지상파 드라마와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김영섭 SBS 드라마국장은 “올해 미니시리즈는 현실적으로 공감을 이끌어낸 진정성 있는 작품과 콘셉트와 색깔이 분명한 작품들이 성공했다.”면서 “매체 환경의 변화로 시청률과 화제성이 점점 별개로 돼 가는 만큼 내년에도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소재와 감성, 이야기를 담은 미니시리즈를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진 교수는 “복수와 치유가 올해 미니시리즈의 화두였고 정치적 이슈로 현실을 자각할 수 있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다.”면서 “올해 케이블 TV에서 지상파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장르적 성격이 강한 드라마들이 틈새 시장에서 성공하면서 지상파 미니시리즈의 보완 역할을 한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新지역주의’ 조짐?

    지역주의의 부활일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과 호남을 제외한 전국에서 승리하면서 신지역주의가 만들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인물론으로 고질적인 지역주의가 약화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지만 결국 실패했다는 것이다. 영남과 호남으로 갈라진 지역주의 투표 성향은 올 대선에서도 여전했다. 오히려 더 강해진 측면도 있었다. 박원호 서울대 교수(정치외교학부)는 “문 전 후보가 부산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지지를 덜 받은 것”이라며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도 “지역주의는 상수로 존재하는 것으로 올 대선에서 얼마나 벗어날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이른바 인물론으로 지역주의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했지만 결국 극복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지역주의가 만들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형준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박 당선인이 서울과 호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승리함으로써 신지역주의 형태가 만들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른바 ‘영남+충청’의 지역구도가 만들어 졌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이 충청 지역 정당인 선진통일당과 합당을 하고 박 당선인도 충청에 연고를 둔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와 이인제 전 선진통일당 대표의 지지선언을 이끌어내면서 이른바 ‘영남+충청’의 지역구도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또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 김경재 전 의원 등을 영입하는 등 호남에도 공을 들여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보수 후보 가운데 처음으로 호남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지역주의보다는 세대별, 연령별 투표가 더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2030세대와 5060세대가 각각 진보와 보수로 갈라졌다는 것이다. 세대별로 지지후보가 나뉜 가운데 2030세대에 비해 투표적극성이 높은 5060세대가 당락에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2002년 16대 대선에 비해 2030세대의 투표율이 5~8% 포인트 올랐지만 5060세대도 이전보다 많게는 6% 포인트까지 투표율이 올라간 데다 인구수도 많아지면서 더 큰 위력을 발휘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조사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이번 대선은 세대별, 연령별 투표가 지역주의를 넘어 제1의 사회적 균열 구도로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 2030세대는 진보, 5060세대는 보수로 구분하는 것은 세대별 성향을 너무 단순화했다는 것이다. 개혁에 대한 욕구가 높았던 386세대가 40대와 50대 초반을 차지하고 있어 50대를 단순히 보수로 분류하기에는 무리라는 것이다. 반대로 20대도 보수표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 있다. 박 교수는 “20대, 특히 남성의 경우 정치적으로는 보수적인 성향이 30대에 비해 더 강한 측면도 있다.”면서 “북한에 대한 태도에서는 60대에 비해 20대가 더 강경할 정도로 꼭 세대별로 보수 진보가 구분됐다고 보기 힘든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영하41℃ 위력” 공중서 눈(雪)으로 변하는 물

    “영하41℃ 위력” 공중서 눈(雪)으로 변하는 물

    “얼마나 추우면…” 서울의 혹한은 비할 바가 되지 않는 엄청난 추위를 온 몸으로 느끼게 해 주는듯한 동영상 한 편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의 한 주민은 자신의 아파트에서 끓인 물 한 바가지를 창밖으로 쏟아내는 ‘실험’을 통해 혹한을 증명했다. 영상 속 남성은 자신의 휴대전화로 현재 외부 온도가 영하 41℃임을 설명한 뒤, 미리 준비한 물을 창밖으로 쏟아 부었다. 찬 공기와 만난 뜨거운 물은 곧장 눈 또는 얼음이 되어 공중에 흩어진다. 보는 이들마저 차가운 기운을 느끼게 할 만큼 생생한 ‘실험’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현상은 본래 뜨거운 물은 쉽게 얼지 않지만, 공중에 뿌리게 되면 물 입자의 부피가 작아지면서 쉽게 얼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티즌들은 “살인적인 영하 41℃의 위엄을 느낄 수 있었다.”, “저런 추위에서 사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다.”등 댓글을 남기며 관심을 보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베號 일본 어디로] (하) 한·일 관계를 말하다

    [아베號 일본 어디로] (하) 한·일 관계를 말하다

    박근혜 당선인과 아베 신조 차기 총리는 타협을 통해 최악의 상황에 빠져 있는 한·일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 ‘김대중·오구치 선언’ 같은 액션플랜을 마련해서 민간 교류를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한·일 새 정부의 관계를 가늠할 수 있는 사안이 내년 2월 22일 열릴 예정인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행사다. 아베 차기 총리가 이 행사에 참여할 경우 한·일 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아베 차기 총리는 다케시마의 날에 참석하지 않아야 하며, 3일 뒤에 열리는 한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정상회담을 갖는 게 최상의 방법이다. 이후 4월이나 5월 박 당선인의 일본 국빈 방문이 이어지고, 한·일 간 3기 역사 공동위원회를 출범시키는 게 양국 갈등을 푸는 바람직한 해결 방안이다. 아베 정권은 내년 7월 참의원 선거까지는 한국을 자극하는 외교전을 전개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런 차원에서 박 당선인이 한·일 관계를 노다 정권 이전 상태로 되돌릴 필요가 있다. 일본 정치권이 현실적인 정책으로 돌아오도록 설득해야 한다. 극단적으로 일본을 몰아치는 것은 일본 우익이 바라는 바이다. 박 당선인 측이 먼저 상생과 공영의 동아시아 질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일본과의 차분한 대화와 다양한 채널을 통한 외교적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박근혜 당선인이 일본과의 관계를 전략적으로 어떻게 이용할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한국과 일본은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공유하고 있고,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협력할 부분이 많다. 대북 관계에서도 한국은 주변국 중에서 일본과 이해관계가 비슷하다. 무엇보다도 일본은 북·일 국교정상화 과정에서 경제협력이라는 카드를 쥐고 있다. 한국이 미국·중국·북한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일본과의 관계를 후순위로 미루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한·일관계를 완전히 무시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런 차원에서 박 당선인이 타협이 가능한 부분부터 아베 신조 차기 총리와 협의할 필요가 있다. 가급적 아베 정권을 자극하지 않고 머리를 맞대고 협의해야 한다. 박 당선인이 뭘 원하는지 자신감 있게 전달하는 게 좋겠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의 국익을 관철하기 위해 일본 여론에 어떻게 호소할지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는 이 점이 위력을 발휘했다. 아베 정권의 중점 과제는 침체된 경제를 살리는 것이어서 안보 외교까지 자극적인 정책을 취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헌정 사상 첫 부녀대통령… 34년만에 청와대 재입성

    헌정 사상 첫 부녀대통령… 34년만에 청와대 재입성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남은 생을 모두 바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넘어야 할 산이 아무리 험난하고 가파르다 할지라도 쉽게 주저앉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박근혜 당선자가 1997년 정치에 입문할 당시의 마음가짐을 자서전에 남긴 내용이다. 이러한 각오를 시험이라도 하듯 박 당선자의 15년 정치여정은 그야말로 험난했다. 정치를 시작하기 이전의 40여년 삶만큼 파고가 높았다. 박 당선자의 측근들은 그에 대해 “진일보하는 정치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당장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 주지는 않지만 정치 여정의 전체를 놓고 보면 한 단계씩 발전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박 당선자는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정치에 입문했다. 국가 부도 위기, 대량 실업사태와 생활고에 대한 기사를 접하며 박 당선자는 “가슴 밑바닥까지 분노가 일었다.”고 했다. 수많은 국민들이 피땀을 흘린 결과로 세운 나라인데 이렇게 한순간에 무너진다는 데 대한 허탈함과 위기감이었다. 그는 1997년 12월 10일 대선을 8일 앞두고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1996년 총선 직전 자유민주연합(자민련)에서 경북 구미에 출마할 것을 제의했으나 정치에 별 뜻이 없다며 거절했다. ●“국민과 아픔 함께” 국회 본회의장 첫 발언 당선자는 이어 1998년 4월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섰다.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 정권이 교체된 직후 김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90%가 넘는 상황에서 막강한 조직력을 갖춘 여당 국민회의 엄삼탁 후보와 맞붙어야 했다. 이른바 ‘달성대첩’이다. 조직과 자금이 없었던 박 당선자는 지역 구석구석을 다니며 유권자들과 만났다. 그는 “어느 후보보다 가난한 선거를 치르고 있었지만 내게는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꿈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리고 예상과는 달리 큰 차이로 이겨 15대 국회에 입성했다. “나라가 어려운 때 정치에 입문하게 되어 더욱 어깨가 무겁다. 앞으로 깨끗하고 바른 정치, 국민과 아픔을 함께하는 정치가 구현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본회의장 발언대에 처음 선 박 당선자는 이렇게 밝혔다. 2000년 총선을 통해 16대 국회의원이 된 뒤 박 당선자는 전당대회 부총재 경선에 도전장을 냈다. 여성 몫 부총재 자리를 당연직으로 얻을 수 있었지만 거부했다. 경선을 통해 2위로 부총재에 당선된 뒤 박 당선자는 정치개혁, 정당개혁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정당의 구조에서 비롯된 잘못된 정치시스템을 바로잡자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당내 분란을 일으키고 종종 왕따가 됐고 비주류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고 한다. 박 당선자는 정치개혁의 핵심으로 상향식 공천을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이후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해 이끌다가 같은 해 11월 한나라당이 자신의 개혁안을 받아들이자 합당했다. 한국미래연합 창당을 준비하던 2002년 5월 박 당선자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두 번째 대권 도전에 실패한 뒤 한나라당은 침몰하기 시작했다. 2004년 4·15 총선을 앞두고 차떼기, 탄핵역풍 등으로 위기에 놓였다. 박 당선자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3월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 대표가 됐다. 이 자리에서 박 당선자는 “‘신에게는 아직도 열두 척의 배가 남아 있다’고 한 충무공의 비장한 각오를 되새기며 이 자리에 섰다.”면서 “저는 부모님도 없고 더 이상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는 사람이다. 당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호소했다. ●대표때 정당 사상 첫 ‘대국민 약속 실천 백서’ 발간 침몰 위기의 한나라당 선장이 된 박 당선자는 우선 당사에서 나와 여의도 공터에 천막당사를 열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으로 개혁의 참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명동성당, 조계사, 영락교회 등 종교계를 다니며 사죄의 뜻을 보였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비관적인 예상을 뒤엎고 121석을 얻었다. 이후 서울 강서구 염창동에 둥지를 튼 뒤에도 천안의 연수원을 사회에 환원했고, 비리 등의 혐의로 당원권이 정지된 당원, 중진의원들을 직접 검찰에 고발하는 등 개혁 의지를 강조했다. 박 당선자는 또 원내 정당, 정책 정당, 디지털 정당을 목표로 내세워 실천했다. 당 대표가 의원들과 같은 자리에 앉아 함께 토론을 하도록 의원총회 형식을 바꿨고 정책이나 민원 관련 내용을 꼼꼼히 메모한 뒤 모두 실현에 옮겨 정당 사상 처음으로 ‘대국민 약속실천백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당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스스로도 미니홈피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소통을 활발히 했다.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그동안 당 대표가 휘둘렀던 공천권을 시·도당에 돌려보냈다. “박근혜 실험정치 기로에 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 당선자가 2년 3개월 동안 대표직에 있으면서 네 번의 보궐선거를 비롯한 모든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고 당 대표 임기를 모두 채운 유일한 대표였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도 당 대표 때부터 생겼다. 2006년 5·31 지방선거를 열흘 남짓 앞두고 5월 20일 박 당선자는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신촌사거리를 찾았다가 피습을 당했다. 죽음의 문턱에 갔던 박 당선자는 “남은 인생은 하늘이 내게 주신 덤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아직 나에게 할 일이 남았기에 거둬 갈 수 있었던 생명을 남겨 둔 것”이라고 말했다. 병상에서 눈을 뜨자마자 “대전은요?”라며 당시 지방선거의 판세를 걱정했다는 일화도 유명하고, 한나라당은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박 당선자는 2006년 6월 당 대표에서 물러난 뒤 17대 대선 경선을 준비했다. 그는 이임식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보내 주신 사랑을 큰 빚으로 생각하고 평생 갚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도 모든 유세현장에서 했던 이 말은 박 당선자 스스로도 “평생 안고 가야 할 숙제이며 다짐”이라고 했다. ●17대 땐 MB에 당내 경선 져 대권 재도전 2007년 이명박 대통령과의 경선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한나라당 내 친이명박계, 친박근혜계의 계파가 나뉘고 갈등이 심화됐다. BBK를 비롯해 이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을 친박 진영에서 대거 제기하고 친이계가 이에 맞서면서 본선을 능가하는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박 당선자는 2007년 8월 경선에서 일반 당원, 대의원, 국민선거인단 경선에서는 모두 승리했지만 국민여론조사의 벽에 부딪혀 석패했다. 흰색 상의를 입은 박 당선자가 담담한 목소리로 경선 결과에 승복한다고 밝힌 연설은 ‘아름다운 승복’으로 여겨져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2008년 4월 총선에서 박 당선자는 4선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총선 공천을 두고 친이계와 정면으로 부딪쳤다. 친박계 인사들이 공천에 대거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친박연대를 창당했다. 이후 복당 문제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박 당선자는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후 몇몇 정책에 대해 박 당선자가 이 대통령과 반대되는 의견을 내세우며 당내 계파 갈등은 4년 내내 골이 깊었다. 박 당선자는 이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최대한 드러나지 않은 행보를 하고 입장 밝히기를 꺼렸지만 박 당선자는 내내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였고 야당을 능가하는 영향력을 지녔다. 박 당선자는 2009년 4월 이상득 전 의원의 정치개입 논란이 일자 “이번 사건은 정치의 수치”라고 했고 같은 해 7월 미디어법 논란 당시 “(여당) 개정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며 수정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2009년 이후 이 대통령이 내놓은 세종시 수정안을 두고 두 사람의 갈등은 최고조에 다다랐다. 박 당선자는 세종시 수정안이 평소 정치 신념인 원칙과 신뢰에 어긋난다며 반대했다. 청와대와 ‘강도’라는 비유까지 써가며 거침없이 설전을 주고받았고 2010년 6월 세종시 수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됐을 때에는 직접 발언대에 서서 반대토론에 나섰다. 18대 국회에서 유일한 경우였고 결국 세종시 수정안은 무산됐다. 박 당선자는 2010년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을 발족하는 등 비공식적인 활동을 하며 대선을 차근차근 준비했다. 2011년 12월 한나라당이 또다시 큰 위기에 닥쳤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이 불거지면서 민심을 잃고 추락했다. 또 한 번 박 당선자에게 구원 요청이 쇄도했다. 박 당선자는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당 쇄신을 진두지휘했다. 정강정책에서 보수를 과감히 삭제하고 경제민주화의 가치를 넣었다. “국민만 바라보고 가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 결과 100석 안팎에 그칠 것이라던 지난 4·11 총선에서 152석을 획득하며 제1당을 유지하며 박 당선자의 위력이 또 한번 발휘됐다. 8월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박 당선자는 “이번 대선이 저의 마지막 정치 여정”이라며 국회의원직까지 내던지고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리고 12월 19일 박 당선자의 15년 정치 여정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새 기록을 남기며 새롭게 시작됐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국민행복’ 앞세운 시대교체·세대통합의 역사 시작

    ‘국민행복’ 앞세운 시대교체·세대통합의 역사 시작

    ‘아버지 또는 아버지 세대와의 화해, 그리고 그 유업의 완성’ ‘박근혜의 시대’가 갖는 일차적 의미라 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이를 명시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그러나 그의 언행과 공약은 곳곳에 이를 담고 있다. 예컨대 박 당선자가 강조해 온 ‘대통합’이 대표적인 예다. 그의 대통합은 우리 사회의 갈등 유발 요소인 지역, 세대, 계층 등만을 통합하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 간의 화해와 통합’을 수차례 언급했다. 세력 간의 통합인 동시에 일종의 ‘시대 간의 화해’라 할 수도 있다. ●국민중심 국가관으로 전환 박 당선자는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산업화는 복지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믿는다. 그 복지국가의 완성, 민주국가로의 도약은 박 전 대통령의 과업을 완성하는 일이다. 5·16과 유신에 대한 정치적 책임으로 정치적 곤란을 겪을 때마다 ‘선친을 뛰어넘지 않으면 뜻을 이룰 수 없다.’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압박을 받으면서도 박 당선자는 ‘뛰어넘는’ 일은 마다했다. “공과(功過)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공은 이어 발전시키고, 과는 과로 교훈을 삼기를 원했다.”고 주변 인사들은 전하고 있다. 선거과정에서 5·16과 유신시대의 초헌법성에 대한 사과를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화해와 유업 완수에 필요한 일로 여겨왔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다만 공에 대한 언급 없이 과만 인정하다 보면 공을 가리는 일이 될 수 있다는 데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유업이 완성된 모습은 ‘국민행복시대’이고 ‘내 꿈이 이뤄지는 나라’이다. 국민중심주의는 그 수단이고 과정이다. 성장도 민주주의도 그 자체로는 목표가 될 수 없다. 국민이 행복을 느끼는 국가가 돼야 한다고 박 당선자는 역설해 왔다. 국가중심주의적 국가관에서 국민중심주의적 국가관으로의 전환이며, 성장담론 경제 정책에서 국민행복 중시의 정책으로의 교체이다. 자신의 정부 명칭에 ‘민생’을 중시하는 용어가 담길 것이란 해석도 강하다. 이는 선거기간을 관통한 표심이기도 했다. 양극화의 심화로 드러난 사회 전반의 형편과 민심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박 당선자는 이 민생정부를 구현하기 위해 차기 정부에 세 가지 성격을 부여했다. 유능한 정부, 공정한 정부, 따뜻한 정부이다. 유능한 정부는 인사대탕평을 통한 유능한 인재를 흡수함으로써 구현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젊고 유능하고 파격적인 인물들을 쓰겠다.”고 선거 유세를 통해 수차례 강조했다. 신성장과 창조경제론으로 경제 파이를 키우겠다고도 했다. 공정한 정부는 권력기관의 중립성 강화와 경제민주화 등을 주요 축으로 한다. 따뜻한 정부론은 사회 약자의 낙오 방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국정운영 지표로 대통합, 정치쇄신, 일자리와 경제민주화, 중산층 재건 등 네 가지를 내걸었다. 이것이 선거진행과정에서 중산층 재건, 가계부채 탕감, 10대 프로젝트 등의 수단으로 구체화됐다. ●여성 대통령 자체가 큰 변화 ‘여성 대통령’ 시대의 개막 역시 ‘박근혜 시대’가 갖는 중요한 의미이다. “여성이 대통령을 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그 자체로 큰 변화”라고 캠프의 인사들은 입을 모은다. 캠프 인사들은 “가정친화적, 가정중심적 리더십이 구현될 것”이라고들 한다. 예컨대 가정파괴범, 성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과의 전쟁을 규정한 ‘4대 사회악 척결’이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캠프의 한 주요 관계자는 “남자보다 민감할 수밖에 없는 분야로, 여성의 위치에서 사회적 문제에 접근하기 때문에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이고 위기를 극복하는 방식이나 사회적 낭비를 줄이는 데 있어서도 여성성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세계적으로 볼 때 여성이 부패 지수가 낮고, 여성지도자가 정치 부패로부터 훨씬 자유롭다.”면서 “그간 당선자가 보여 온 정치 행보로 미루어 정치부패에 대해 누구보다 단호함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누리당의 정책공약집의 발간사가 ‘새누리당의 약속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도 ‘여성 대통령 후보’의 장점을 극대화한 것이다. ●정치 부패에 단호함 보일 듯 여권은 신주류의 교체를 맞게 됐다. 친박근혜계는 또 다른 정파로 재편될 수밖에 없다. 가신그룹을 두지 않았던 당선자의 용인술로 보아 특정 세력이 두드러지게 강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인자가 없어 위기 대응에 약한 측면이 있지만, 집권 이후에는 그것이 큰 장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친박계는 그 핵심세력이 크기가 작기 때문에 집권 세력의 상당 부분은 테크노크라트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학계에서도 상당수 정부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기간 정치쇄신 경쟁이 고조된 만큼 정치개혁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정권은 이명박 정권의 외교 기조였던 동맹 외교 중심에서 외교다변화를 통한 ‘거중(居中)외교’로의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프로농구] ‘골밑 점령’ 김선형 SK 단독선두 탈환

    [프로농구] ‘골밑 점령’ 김선형 SK 단독선두 탈환

    SK의 포인트 가드 김선형의 골밑 돌파가 눈부셨다. SK가 16일 강원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동부와의 경기에서 김선형의 23득점 활약을 앞세워 76-66으로 이기며 16승5패로 다시 단독 선두로 나섰다. 반대로 홈경기 6연패 늪에 빠진 동부는 5승16패에 그쳤다. 동부는 전날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부진했던 이승준과 김주성, 줄리안 센슬리 삼각 편대를 재가동했으나 이날도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1쿼터에서 파울 3개를 범해 발목이 잡혔던 김주성은 3쿼터 5반칙으로 나가면서 추격할 동력을 잃었다. 반면 SK는 고비마다 김선형의 골밑 돌파로 연달아 득점을 성공시켜 점수를 10점차 이상으로 벌렸다. 동부는 점수를 좁힐 상황에서 리바운드를 너무 쉽게 내주는 일이 되풀이됐다. 특히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진경석과 센슬리의 3점슛으로 5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헤인즈와 최부경에게 잇따라 공격 리바운드를 내주며 무너졌다. 이날 동부의 리바운드는 16개에 그친 반면 SK는 무려 46개로 30개나 더 잡아내며 웃었다. 로비는 홀로 21득점하며 분투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3위 전자랜드는 경기 종료 20초를 남기고 제스퍼 존슨에게 자유투를 허용, 67-67 동점이 돼 연장까지 가는 듯했다. 하지만 종료 2.2초를 남기고 터진 리카르도 포웰의 결승 3점슛에 힘입어 KT에 70-67 극적인 승리를 일궈 2위 모비스를 반 게임 차로 추격했다. 반면 KT는 5연패 수렁에 빠졌다. 한편 삼성은 창원 LG전에서 전반을 14점차로 앞섰으나 3쿼터 로드 벤슨에게 12점, 4쿼터 박래훈에게 7점을 허용하며 60-69로 역전패했다. 삼성과 LG는 나란히 11승10패로 공동 5위가 됐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18대 대선 이후/김성수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18대 대선 이후/김성수 정치부 차장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한겨울 한파가 어느 해보다 매서운 세밑이다. 출·퇴근길에 오가며 마주치는 헐벗은 가로수는 볼수록 허허롭다. 코트깃을 여미며 발걸음을 재촉하는, 너나없이 무표정한 얼굴들은 날씨만큼이나 강퍅해 보인다. 서민들에겐 다른 어느 해보다 힘든 한 해였다. 신산(辛酸)했던 한 해를 조용히 마무리해야 하는 끝자락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듯싶다. 올 초부터 넘쳐나는 정치구호로 시끌벅적했던 2012년 임진년은 아직 마지막 정치 세리머니를 남겨놓고 있다. 12월 19일. 18대 대통령선거일까지 정확히 8일이 남았다. 데드라인에 몰렸지만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투표함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섣불리 어느 한쪽의 우세를 장담하기 어렵다. 2030 젊은 세대가 얼마나 투표장을 찾을지, 늦었지만 안철수·문재인 단일화 효과는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 TV 토론에서는 누가 표심을 얻을지…. 막판까지 감안해야 할 변수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초박빙의 승부라서 그런지 종착점을 코앞에 두고도 박근혜, 문재인 후보 양측은 여전히 ‘담대한’ 공약을 경쟁하듯 쏟아내고 있다. 지난 9일 내놓은 ‘국정쇄신정책회의 신설’(박근혜), ‘대통합내각 구성’(문재인) 등이다. 정치 쇄신을 바라는 국민적 여망에 부응하겠다는 뜻이겠지만, 실제로 당선되더라도 이런 정도의 정치개혁이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결국 막판 부동층을 노리는 마지막 승부수 성격이 더 짙다. 하지만, 이번 18대 대선이 끝나면 어떤 식으로든 대대적인 정계 개편은 필연적인 수순이다. 결과가 ‘정권교체’로 나오든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됐든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된다. 권력을 잡은 쪽에서 정치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겠지만, 구태 정치의 청산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나친 낙관론인지는 모르겠지만, 2013년 이후 예상되는 이 같은 정치변화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꽃놀이패’에 가깝다.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되든 정치 변화의 규모도 크고 속도도 빨라질 것이다. 여의도발(發) 정치개혁의 바람은 주로 ‘야당’ 쪽에서 불어올 것으로 보인다. 먼저 문재인 후보가 졌을 경우다. 민주당은 쇄신 압력에 시달리며 전면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진다. 지난 4·11 총선 때부터 보여줬던 ‘무늬만 야당인’ 무기력함을 벗어나라는 국민적 요구도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친노, 비(非)친노로 갈라지고 당이 깨지면서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를 중심으로 신당 창당 움직임도 본격화할 것이다. ‘안철수현상’이 기성 정치에 대한 극심한 불신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철수발(發)’ 정계 개편의 결과물인 새로운 야당에 대한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다. 반대로 박근혜 후보가 지면 새누리당은 5년간의 짧은 여당생활을 접고 다시 야당의 길을 걷게 된다. 박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지면 정계은퇴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정치일선에서 물러날 게 확실시된다. 결국 당내 친박계도 위상이 흔들리면서 급격히 힘이 빠지게 된다. 새누리당이 다수당이라 당장 당이 깨지지는 않겠지만, ‘포스트 박근혜’ 자리를 놓고 생산적인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서히 정계 개편의 회오리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보다 개방적이고 합리적인 보수세력이 결집하면서 특정인에게 줄만 서서 세력을 키워가는 ‘패거리정파’가 아닌, 건전한 상식을 갖춘 ‘세련되고 정제된 보수야당’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3%만 돼도 잘했다고 말할 정도로 극심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최근 한 조사결과 최고경영자(CEO)들의 절반이 내년 경영기조를 ‘긴축’으로 잡았을 정도다. 투자가 줄면 소비도 따라 줄고 서민들은 더욱 어려워진다. 갈수록 팍팍해지는 살림살이에 정치마저 국민들을 짜증나게 해서는 안 된다. 대선 이후 정계 개편이 국민들의 삶에 희망을 주는 쪽으로 이뤄지기를 바란다. sskim@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위산의 정체

    위산은 매우 강한 체액입니다. pH 2 정도이니 강산이지요. pH 2가 어느 정도냐고요? 사람의 혈액은 일정하게 pH 7.4 정도의 산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 하다가 이 산도가 낮아져 pH가 7.5∼7.6이 됐다고 칩시다. 그러면 체내에서는 알칼로시스 반응이 일어나 사람이 곧 죽고 맙니다. 반대로 산도가 높아져 pH가 7.3∼7.2가 되어도 마찬가집니다. 이번에는 애시도시스 반응으로 목숨을 잃게 됩니다. 이 정도이니 위산의 산도 pH 2가 얼마나 위력적인지 짐작할 수 있겠지요. 이런 걸 보면 인간은 몸 안에서 독극물을 생산하며 사는, 아주 독한 동물임에 틀림없습니다. 이 정도의 위산에 닿으면 어지간한 세균은 금방 죽습니다. 음식이 이런 위산과 뒤섞이면 오랜 시간 장 속에 머물러도 상하지 않습니다. 강한 위산이 음식을 소독해 적어도 위장관에서는 부패가 진행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이런 위산 속에서도 살아남는 무서운 박테리아입니다. “세상에, 하찮은 박테리아가….”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 박테리아는 나름의 방어체계를 갖고 있습니다. 요소 분해효소를 스스로 생산하는 이 박테리아는 덕분에 주변의 요소를 암모니아로 바꿔 위산의 공격을 막아내지요. 아시다시피 암모니아는 염기성 물질이어서 산성인 위산을 쉽게 중화시킵니다. 이런 위산이 가끔 역류해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위장은 위산에 잘 견디지만 식도는 그렇지 못해 마치 타는 것 같은 통증이 엄습합니다. 위산이 식도 내벽을 태워 상처를 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위산이 식도를 자꾸 건드리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작열감의 고통도 크지만 목소리 변성은 물론 식도암의 원인이 되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권합니다. 위산이 자꾸 식도로 넘어오거든 전문의를 찾아 어떻게 해야 좋을지 한번쯤 묻는 게 현명한 일입니다. 고통도 한두 번 겪다 보면 익숙해져 “원래 그러는데, 뭘.”이라며 가볍게 여기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세상만사가 불여튼튼’이라고 했습니다. 문제가 있는데도 자꾸 지나치면 고통은 당연히 커지니까요. jeshim@seoul.co.kr
  • 美 지난달 실업률 7.7%… 오바마 취임 이후 최저

    강력한 허리케인 샌디의 위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 노동부는 지난 11월 실업률이 7.7%를 기록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10월(7.9%)보다 0.2% 포인트 줄어들었다. 노동부는 “샌디가 일자리 지표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신규 일자리는 14만 6000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9만 3000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로 고용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전월 신규 일자리 수(13만 2000명)도 가뿐히 뛰어넘었다. 신규 일자리 수 증가는 정부 부문 일자리가 전월보다 1000명 줄어든 데 반해 민간 부문 취업자 수가 14만 7000명으로 늘어난 데 힘입었다. 이에 대해 마이클 개펜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의 고용 속도가 회복되고 고용 경기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文의 집앞 구걸정치에 安 적선정치”

    새누리당은 6일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선거지원에 대해 “구걸정치·야합정치”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다시 등장한 ‘안철수 변수’가 대선 판세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면서도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은 “문재인의 ‘운명’은 ‘안철수의 생각’에 따라 결정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의 저서 제목을 따서 안 전 후보에 의존하는 문 후보의 상황을 풍자한 것이다. 이정현 공보단장도 “문 후보의 ‘집앞 구걸정치’에 대한 안 전 후보의 ‘마지못한 적선정치’를 보게 돼 씁쓸하다.”면서 “이런 정치는 처음 본다. 정치가 아니라 구걸”이라고 비판했다. 이 단장은 또 7일 안 전 단장이 부산 유세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부산 간다고 부산표가 다 안철수 표인가.”라며 평가절하했다. 새누리당은 안 전 후보의 지원결정이 너무 늦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문 후보에 비해 우위를 보이는 현재의 판세를 바꿀 정도의 위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조금 영향이 있긴 하겠지만 대세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안 전 후보가 전면 지원하든 안 하든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안 전 후보가 대선판에 영향력을 과시하려다 보면 역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분석에 따라 새누리당은 별도의 전략 수정 없이 기존에 해오던 대로 민생만을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박선규 대변인은 “이제 선거가 2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면서 “주변 요인에 신경 쓸 틈이 없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트위터 ‘주춤’… 국민 메신저 ‘카톡·페북’ 뜬다

    트위터 ‘주춤’… 국민 메신저 ‘카톡·페북’ 뜬다

    대선판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역할이 변화하고 있다. 이전에는 상대 후보 지지자를 설득해 우리 편으로 만들기 위한 측면이 강했다면 이번 대선에서는 같은 지지층의 공감대를 강화해 결속력을 높이는 성격이 더 강하다. 이는 트위터에서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이용자가 옮겨 가는 등 SNS판 자체가 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정 이슈가 주어지면 정보가 증폭되는 SNS의 특성상 남은 대선 기간 동안 SNS는 여전히 큰 위력을 가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SNS의 역할 변화는 트렌드 변화가 큰 원인으로 꼽힌다. 트위터는 불특정 다수에게 140자의 짧은 글을 보내 전달성과 공개성이 강하다. 반면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은 친구 등 기존 인맥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폐쇄적이고 사적인 성격이 강하다. 정보 파급력은 트위터에 비해 떨어지지만 친한 사람이 권하는 물건은 더 많이 팔린다는 ‘바이럴 마케팅’에서 알 수 있듯이 영향력은 더 크다. 한 정치권 인사는 “트위터는 정치 과잉 상태여서 피로감이 높아 이용자 수가 줄고 있다.”면서 “반면 카카오톡은 국내 가입자만 3500만명으로 국민 메신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남녀노소가 스마트폰에서 사용해 중요성이나 파급력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전에는 SNS 등에서 상대방 지지자를 설득하기 위한 목소리가 컸다면 이번 대선에서는 수면 아래에서 같은 지지자들끼리 공감대를 강화하는 성격이 크다는 것이다. 여야의 SNS 전력도 평준화됐다. 이전까지는 SNS에서 야당의 목소리가 높았다면 이번 대선에서는 SNS의 위력을 느낀 여당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에 휩쓸리는 경우가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올 대선에서는 한쪽의 주장이 올라오면 바로 반박하는 내용이 올라와 결국 자신의 지지 후보에 따라 정보를 취사선택하고 있는 측면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아직은 찬반이 나뉠 정도로 큰 이슈가 없다는 것도 SNS 성격 변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총선을 앞둔 일본의 네티즌은 트위터에서 원전 찬반 논쟁을 벌이고 있다. 반면 우리 대선에서는 아직 찬반이 분명한 이슈는 적은 편이다. 오히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등 두 유력 후보의 정책이 서로 비슷해 구분하기 힘들 정도다. 이 때문에 SNS를 통한 지지층 확장보다는 지지 세력의 결집을 더 강조할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다. 여기에는 기술적인 측면도 있다. SNS상에서 선거와 관련된 정보는 넘쳐 나지만 정작 이를 선거운동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정보분석 기술력인 이른바 ‘빅데이터 분석’은 초보적인 수준이다. 데이터의 양과 주기가 큰 것을 뜻하는 빅데이터는 SNS에서 이용자들이 올린 글 등을 말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로는 최근 재선에 승리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이런 빅데이터 분석은 아직 초보적인 수준이다. 빅데이터라는 개념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지 얼마 되지 않는 데다 이를 분석하는 데는 초고속컴퓨터와 데이터를 분산해 처리하는 클라우드 기술도 부족하다. 남은 대선 기간에 지지세 결집에서 상대 지지층 설득으로 SNS의 성격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투표 하루 전인 18일까지 SNS에서 지지 후보를 밝힐 수 있고 투표 당일에도 투표 독려가 가능해 투표율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프로축구] 득점왕 한골 더, 1위팀 1승 더

    [프로축구] 득점왕 한골 더, 1위팀 1승 더

    본격 승강제 시행에 앞서 ‘스플릿 시스템’을 도입한 2012 K리그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시즌 막판까지 피말리는 강등권 싸움을 벌이며 팬들에게 숱한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했다. 기록은 마지막 라운드까지 계속됐다. 2년 만에 서울을 K리그 정상으로 끌어 올린 최용수 감독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과의 마지막 44라운드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전반 시작하자마자 박용호에게 벼락 같은 선제골을 얻어 맞은 서울은 전반 41분 데몰리션(데얀+몰리나) 콤비의 찰떡 호흡으로 결국 동점을 만들었다. 몰리나가 수비수 두 명 틈으로 스루패스를 하는 것을 데얀이 파고들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K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인 31호골. 서울은 시즌 막판 물오른 정조국이 후반 12분 역전골을 터뜨려 2-1로 이겼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제주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시즌 26골로 데얀과 득점왕 경쟁을 펼친 이동국은 ‘닥공 시즌 2’가 지난해만큼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힘을 잃었다. FA컵 우승컵을 차지한 황선홍 포항 감독도 수원과의 마지막 라운드를 3-0 대승으로 장식하며 최종순위 3위를 차지했다. 황진성은 쐐기골이자 시즌 12호골을 터뜨려 에이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은 물론 AFC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이근호), 감독(김호곤), 클럽 3관왕을 거머쥔 울산은 내내 ‘빅 앤드 스몰’ 조합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김신욱과 이근호 콤비가 경남전에서도 3-1 승리를 합작하며 웃었다. 그러나 스플릿 시스템 때문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가장 큰 피해자는 내년 시즌 2부리그로 강등된 광주다. 상주도 AFC의 클럽라이선스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강제 강등돼 남은 시즌을 허무하게 보냈다. 최만희 광주 감독은 지난 1일 전남에 1-0으로 이기며 10승을 채우고 자진 사퇴했으며, 대전의 유상철 감독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대구의 모이사르 페레이라 감독은 10위로 비교적 무난하게 시즌을 마감했으나 구단 재정난의 희생양이 됐다. 반면 인천은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추락하자 허정무 감독을 경질하고 김봉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강팀들을 연달아 격파하며 19경기 무패 행진을 벌여 돋보였다. 승점 67로 최종 순위 9위였지만 그룹 A(상위)의 6위 제주(승점 63), 7위 부산(53), 8위 경남(50)보다 승점이 더 많았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日 총선 공약 ‘右로 右로’

    日 총선 공약 ‘右로 右로’

    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일본 중의원(하원)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들의 우경화 공약이 판을 치고 있다. 특히 지지율 1~3위의 자민당과 일본 유신회, 민주당이 마치 경쟁하듯 우익 공약을 내놓고 있어 우려된다. 극우 정치인인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도 지사와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이끄는 일본 유신회는 29일 발표한 공약에서 재무장의 걸림돌을 제거한 자주헌법 제정을 총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전쟁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기존 평화 헌법을 폐기하고, 새 헌법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자민당도 지난 21일 발표한 공약에서 국방군 보유 명기와 함께 평화헌법을 개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 유신회는 공약에 ‘상호 의존 전략의 관점에서 일본의 핵연료 재처리 기술·무기기술의 위치 부여를 검토한다’는 대목을 담았다. 이를 두고 ‘무기기술’이 이시하라 대표의 평소 지론인 ‘핵무기 시뮬레이션(모의실험)’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일본 유신회 측은 일반적인 무기를 말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본 유신회는 집권할 경우 국방비를 늘리기 위해 ‘국내총생산(GDP) 1% 제한’ 규정을 철폐한다는 내용도 밝혔다. 동맹국이 제3국으로부터 공격받을 경우 자국이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공격할 수 있는 권리인 집단적 자위권도 행사키로 했다. 자위대의 해외 파병 시 무기사용 기준도 완화할 방침이다. 자민당도 헌법 해석을 바꿔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기로 한 바 있다. ‘자민당 2중대’로 전락한 민주당도 지난 27일 전수방위 원칙으로 방위력을 보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영토 및 역사문제와 관련해 자민당은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 명칭)의 날’ 행사를 정부 행사로 승격하고, 일본군 위안부를 강제로 동원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강화하기로 했다. 민주당도 독도를 국제법에 기초해 해결하자는 입장이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에 대해 일본유신회는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를 통해 일본 영유권의 정당성을 인정받겠다고 천명했다. 자민당과 민주당도 실효 지배를 강화하는 방안을 밝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프로축구] 조찬호 첫 해트트릭… 포항 3위로

    [프로축구] 조찬호 첫 해트트릭… 포항 3위로

    FA컵 우승팀 포항과 K리그 우승팀 서울 간의 대결에서 골 폭풍을 몰아친 포항이 웃었다. 포항은 2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43라운드에서 조찬호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서울에 5-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승점 74가 된 포항은 이날 제주에 1-2로 덜미를 잡힌 수원(승점 73)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포항은 다음 달 2일 최종전에서 수원과 3위를 놓고 다툰다.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서울은 주전들을 빼고 그동안 벤치 신세였던 선수들을 출전시켰다. 데몰리션(데얀+몰리나) 콤비를 비롯, 정조국과 하대성까지 빼고 대신 고광민·강정훈을 모처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그러나 데몰리션이 없는 서울의 전방은 위력을 뿜지 못했다. 최전방이 약하다 보니 자꾸 볼 배급도 끊기며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반면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곤 거의 베스트 멤버를 가동한 포항은 빠른 역습으로 서울의 골문을 두드렸다. 포항은 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명주가 올린 크로스를 김광석이 인사이드 킥으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9분 뒤엔 황진성이 페널티 킥을 가볍게 성공시켜 추가골을 넣었다. 올 시즌 11골 8도움이자 개인 통산 40-40클럽에 가입하는 순간이었다. 포항의 공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전반 26분과 29분엔 황진성-박성호-조찬호 삼각편대의 찰떡 호흡이 더욱 빛났다. 조찬호는 전반 26분 왼쪽에서 황진성이 올려준 크로스를 박성호가 헤딩으로 연결해 주자 헤딩 슈팅으로 그물을 흔들었고 다시 3분 뒤엔 황진성의 절묘한 공간 패스를 박성호가 살짝 내줬고 이를 조찬호가 달려들어 골망을 갈랐다. 서울은 전반에만 무려 4골이나 실점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조찬호는 후반 18분에도 이명주의 스루패스를 받아 김용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쐐기골을 박아 프로 데뷔 후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경남 원정을 떠난 2위 전북은 경남에 1-2로 지며 2010년 11월 20일 이후 이어온 경남전 6연승 행진을 멈췄다. 시즌 26골로 데얀(서울·30골)을 4골 차로 추격하고 있는 이동국은 지난 서울전에 이어 골침묵을 지켰다. 마지막 라운드만 남긴 올 시즌 K리그 득점왕은 데얀이 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文 의자·안경테 vs 朴 핸드백·점퍼… ‘e-디테일 네거티브’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들에 대한 네티즌들의 ‘현미경 검증’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각 후보가 지니고 있는 소품 하나하나까지 눈여겨보는 ‘디테일의 힘’이다. 대선 후보 진영이 직접 제기하는 네거티브 공세와 달리 정치적 의도성이 적다는 점에서 여론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정치권까지 논란에 가세하면서 정책 경쟁이 아닌 비방전으로 얼룩질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발단은 문 후보 측이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공개한 대선 광고였다. 광고에서는 문 후보가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에서 맨발과 편한 차림으로 가죽 의자에 앉아 있는 장면이 나왔다. 문 후보의 평범한 생활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정작 네티즌들은 의자를 주목했다. 수백만원대 고가 명품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되자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씨가 직접 트위터에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전시됐던 소파를 아는 분이 땡처리로 싸게 샀고, 나중에 그걸 제가 50만원에 산 중고”라는 해명을 올리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또 문 후보의 안경과 양말까지 도마에 올렸다. 문 후보가 평소 즐겨 착용하는 안경테가 이른바 ‘이건희(삼성전자 회장) 안경테’로 유명한 60만원대 수입 제품이며, 문 후보의 낡은 구두 속 양말 상표 역시 해외 명품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박 후보도 지난 22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 당시 들고 나갔던 가방이 검증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이탈리아 브랜드 제품으로 시중에서는 5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해당 가방은 박 후보가 지난 1월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했을 당시에도 지녔던 것으로, 방송 후 제품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문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입고 있는 패딩 점퍼도 검증 대상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문 후보가 지난 28일 대전 유세 때 착용한 노란색 패딩 점퍼는 70만원대, 박 후보가 전날 대전 유세에서 입은 빨간색 패딩 점퍼는 10만원대라는 것이다. 각 후보들과 유권자들의 접촉면이 확대된 상황에서 앞으로도 후보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더욱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 데이지 걸/진경호 논설위원

    “원~, 투~, 스리~,…세븐~, 음…식스~” 네 살 쯤 돼 보이는 금발 주근깨 소녀가 햇살 가득한 들판에서 데이지 꽃잎을 따내며 숫자를 센다. 마지막 꽃잎을 떼며 ‘텐’을 세는 순간 어디선가 금속성 음성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카메라는 아이의 해맑은 검은 눈동자 속으로 한 걸음씩 들어선다. 텐, 나인, 에잇, 세븐’ 마지막 카운트 ‘제로~!’가 불리는 순간 천지를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화면은 핵폭탄이 만들어낸 거대한 구름으로 뒤덮인다. 미국 대선 역사에서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키며 ‘선거광고의 전설’로 남은 TV선거광고 ‘데이지 걸’의 줄거리다. 이 광고로 민주당 린든 존슨 대통령은 소련에 대한 핵 공격을 지지하던 배리 골드워터 공화당 후보를 잠재우고 1964년 재선에 성공했다. 이미지 정치를 선도하는 미국에선 이런 유의 선거광고 무용담이 차고 넘친다. 1987년 대선 때 조지 H W 부시 공화당 후보의 ‘윌리 호튼 광고’, 이른바 죄수 광고도 그 예다. 살인 혐의로 복역 중인 윌리 호튼이 주말 휴가를 얻어 교도소를 나와서는 백인 커플을 납치, 남성을 살해하고 여성을 성폭행한 사건을 다룬 이 광고로 부시 공화당 후보는 ‘죄수 주말휴가제’를 시행하고 있는 매사추세츠주 지사 마이클 듀카키스 민주당 후보를 공격했고, 결국 17% 포인트의 지지율 격차를 따라잡았다.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60초 전쟁’이 시작됐다. 첫 TV광고에서 박 후보는 2006년 지방선거 때 일어난 면도칼 테러를, 문 후보는 자택에서 가족과 보내는 일상을 소재로 삼았다. 전쟁을 방불케 하는 미 대선 광고에 비해 너무나 ‘착한’ 광고들이다. 버락 오바마가 4억 달러, 밋 롬니가 5억 달러를 이번 대선 선거광고에 쏟아부은 미국과 비용 100억원, 횟수 30회로 엄격히 제한돼 있는 우리의 선거광고 위력이 같을 수는 없다. 다만 미국은 선거광고를 직접 유권자들에게 들이대는 반면 우리는 선거광고를 뉴스화해 인터넷으로 퍼뜨리고, 이를 통해 다수 유권자들을 파고드는 방식을 쓴다는 점에서 그 간극은 비용차보다는 훨씬 작을 듯하다. 어차피 유권자란 복잡한 현상을 어떻게든 간단하게 정리하는 인지 균형의 심리기제를 타고난 존재다. 이리저리 재다가도 결국 ‘노무현의 눈물’, ‘이명박의 국밥’ 하나로 고민을 끝내는 존재이기도 하다. ‘감성적 결단’이 1%의 지지율 차이를 만들어 낸다면 박빙의 선거는 판이 바뀐다. 좋은 광고가 좋은 대통령을 만드는 건 아니다. 미 대선사가 말해준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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