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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늦은 변명/황수정 논설위원

    덥다, 덥다 아우성에도 어제오늘 새벽 기운은 어째 다르다. 절기만큼 신통한 위력이 없다고 믿으니 내 감각이 촉빠르게 아귀를 맞춘 건지 모르지만. 입술에 달라붙은 밥알도 귀찮던 삼복이 물러간 자리. 짜글짜글 끓어 봤자 정수리의 염천(炎天)이 한결 만만해진 것은 어쩔 수 없다. 벼랑 끝에 몰리면 사람 밑천 다 털린다. 무더위 기세 꺾일 일이 시간문제다 싶으니 제정신이 돌아온다. 폭염에 뺨 맞고 온 여름내 매미한테 화풀이. 뒤집어씌운 덤터기 말도 못 한다. 낮밤 없는 가마솥더위에 죽기로 덤비던 매미 떼창. 쇠톱 건너가는 목청에 뒷골 따갑다고 저놈, 말매미 참매미 죄다 쓸어안은 벚나무들 도매금으로 원망하며 저놈, 방충망에 달라붙어 새벽 풋잠 깨웠다고 저놈. 저 울음소리 청량하다는 옛글들은 무슨 수로 나왔나, 대체 그 붓끝 어찌 홀렸기에 저놈의 매미. 그랬던 매미 소리, 땡볕 성글어지기 무섭게 썰물처럼 쑥 빠진다. 타박하던 마음은 그새 변덕이다. 울며 불던 그 소리 벌써 아쉬워서. 매미 탓, 염천 탓. 여름 강을 나만 얼레벌레 빈손으로 건넜나. 마음만 저 혼자서 또 바쁘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지구 충돌 위험 소행성 30년 내 근접한다

    지구 충돌 위험 소행성 30년 내 근접한다

    지난 12일 밤부터 13일 새벽까지 150여개의 페르세우스 유성우(별똥별)가 떨어지는 장관을 볼 수 있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이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그렇지만 빛공해가 심한 도심에서 별똥별을 기다렸던 사람들은 기대만큼 실망감도 컸다. 유성우는 혜성이나 소행성의 찌꺼기들이 비처럼 떨어지는 현상이다. 태양을 중심으로 타원형 궤도를 그리며 도는 혜성이나 소행성은 지구 안쪽 궤도를 지나갈 때 많은 물질을 남긴다. 암석이나 금속성 부스러기인 이 물질들은 지구 중력에 이끌려 초속 10~70㎞의 속도로 대기권으로 진입한 뒤 대기와의 마찰로 타오르면서 100㎞ 상공부터 빛을 내기 시작한다. 일반 유성보다 훨씬 밝은 빛을 내는 유성을 ‘화구’(fireball)라고 한다. 대기 중에서 큰 소리를 내면서 폭발하거나 완전히 타지 않고 지상에 떨어져 운석이 되기도 한다. 2013년 2월 15일 러시아 첼랴빈스크 인근에 떨어진 ‘첼랴빈스크 유성’은 지름 19m 크기로 수많은 건물을 부수고 1500명의 부상자를 내기도 했다. ●운석 충돌하면 지구 전체에 산성비 유성도 이 정도의 피해를 가져오는데 소행성이나 혜성이 지구로 날아든다면 어떻게 될까. 1994년 7월 중순 슈메이커레비9 혜성이 목성과 충돌했다. 목성의 중력권에 들기 전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 떨어졌는데도 가장 큰 것의 위력이 TNT 600만 메가톤(Mt)급에 이르렀다. 지구에 있는 모든 나라의 폭탄을 동시에 폭파시킨 것의 600배 이상에 해당된다. 충돌 후 화구는 목성 상공 3000㎞까지 솟아올라 소형 망원경으로도 관측이 가능했을 정도였다. 목성에 떨어진 규모로 혜성이 지구와 충돌할 경우 현재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생물이 절멸한다. 혜성이나 소행성의 충돌이 지구에 미칠 수 있는 대표적인 영향은 충격파, 해일, 전자기적 변화, 대기 중으로의 물질 유입 등이지만, 충돌 결과는 소행성의 크기와 충돌 속도에 따라 복잡한 형태로 나타난다. 소행성의 대기권 진입 속도는 초속 15~30㎞, 혜성은 초속 75㎞ 정도로 대기권에서 강력한 충격파가 발생해 천체와 주변 대기를 고온으로 가열시켜 공중 폭발을 일으키고 순간적으로 엄청난 에너지가 방출돼 광범위한 지역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 바다에 떨어질 경우는 바다 깊숙이 크레이터(충돌 구덩이)를 만들고, 이 크레이터가 빠른 속도로 주변의 바닷물로 채워지면서 해수면의 급격한 하강과 함께 지진해일(쓰나미)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지름 400m의 천체가 태평양이나 대서양에 떨어질 경우 인접한 모든 해안에 10m 높이의 쓰나미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전자기 교란은 천체의 충돌로 강력한 에너지를 발생시켜 이온층을 교란시킴으로써 각종 전자 장비와 관련한 시설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게 된다. 운석이 충돌하면 대기도 변화시킨다. 운석 충돌로 발생하는 엄청난 열로 인해 대기 중의 산소와 질소가 연소되면서 질산화물이 만들어진다. 이 대기 중의 질산화물은 산성비로 이어지고, 결국 수증기와 이산화탄소가 급증하면서 짧은 기간 동안 온실효과가 발생한다. 지구와 충돌할 수 있는 혜성은 태양계 최외곽부에 자리잡고 있는 오르트 구름대나 카이퍼 벨트에 있는 것들로 얼음과 먼지 덩어리로 이뤄져 있는 평균 지름 10㎞ 안팎이다. ●소행성 파괴·궤도 변경 기술은 없어 소행성은 목성 궤도나 목성과 화성 사이 소행성대라고 불리는 곳에 주로 존재하며 고유한 궤도를 갖고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데 행성의 중력이나 소행성들 간 궤도가 변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구 주변엔 현재 수많은 소행성이 날아다니고 있는데 국제천문연맹에 등록된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높은 근지구소행성(NEAs)만 9400여개로 알려져 있다. 과학자들은 지름 400m짜리 소행성 하나가 30년 내에 지구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다음달 8일 소행성 ‘베누’를 탐사하기 위한 무인 탐사선 ‘오리시스렉스’를 발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40억년 전 만들어진 소행성인 베누는 150년 주기로 지구에 근접하는데 과학자들이 계산한 지구와의 충돌 확률은 2700분의1이다. 오리시스렉스는 베누에서 샘플을 채취해 2023년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현대 과학이 소행성의 비밀에 대해 많은 것을 밝혀내기는 했으나 아직까지는 영화에서처럼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거나 파괴하는 기술은 없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北, 광복절 ‘대화 공세’… 남남갈등 부추기기?

    북한은 15일 광복 71주년을 맞아 ‘통일의 대통로’를 열어 나가자며 ‘대화 공세’를 펼쳤다. 표면적으로 4차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경색된 남북 관계를 해소하자는 뜻이겠지만, 진정성 없는 발언이란 점에서 남남 갈등을 부추기기 위한 의미로 해석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 사설에서 “조국이 해방된 지 장장 70여년이 되는 오늘에도 민족분열의 비극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조국통일은 가장 절박하고 사활적인 민족 최대의 과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체 조선 민족은 민족대단결의 위력으로 분열의 장벽을 허물고 조국통일의 대통로를 열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도 “남조선 당국자들은 공화국의 진정어린 대화 제안을 거부하면서 외세와 공모 결탁해 정치군사적 도발을 계단식으로 확대하고 있다”면서 “이로 말미암아 북남 사이 불신과 대결은 극도에 달하고 조선반도에는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극히 위험한 정세가 흐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동안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이 심화될수록 남북 대화를 통한 활로를 모색해 왔다. 특히 유례없이 강력한 대북제재가 시행되고 있는 최근 상황에서 남북 대화는 국제사회의 공조에 균열을 가져오게 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북한의 대남 메시지는 남북 관계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 내 진보, 보수 간 갈등을 조장하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광복절에 뻔한 대남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남북 대화와 협력의 목소리를 내려는 세력과 이를 반대하는 세력 간의 갈등을 조성하려는 속내가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광복절에도 북한은 “김정은 동지를 목숨으로 결사 보위”

    광복절에도 북한은 “김정은 동지를 목숨으로 결사 보위”

    15일 광복 71주년을 맞아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면서 또 다시 ‘대화 공세’를 펼쳤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광복절인 이날 1면 사설에서 “조국이 해방된 지 장장 70여년이 되는 오늘에도 민족분열의 비극은 계속되고 있다”며 “조국통일은 가장 절박하고 사활적인 민족 최대의 과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체 조선 민족은 민족대단결의 위력으로 분열의 장벽을 허물고 조국통일의 대통로를 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모든 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 인민들은 항일혁명 투사들처럼 천겹만겹의 성새(성과 요새), 방패가 되어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하는 당중앙위원회와 금수산태양궁전을 목숨으로 결사보위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또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광복절을 기념해 14일 김일성광장에서 평양시 청소년들이 참여한 합창 공연 ‘백두산과 청년강국’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광복절을 ‘조국해방의 날’이라고 부르며 우리와 마찬가지로 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탄도미사일 ‘현무’ 대폭 증강… “北미사일 위협 대비”

    탄도미사일 ‘현무’ 대폭 증강… “北미사일 위협 대비”

    한국형 유도탄에 미군 GPS 장착 새달부터 배치… 北전파교란 뚫어 갱도 안 장사정포 정밀 타격 가능 북한의 대표적인 비대칭전력인 방사포를 포함한 장사정포들을 파괴하는 우리 군의 정밀 유도무기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14일 “미국 정부가 최근 유도폭탄(KGGB)에 장착할 군용 GPS의 판매를 승인했다”며 “다음달부터 미 군용 GPS를 장착한 KGGB를 실전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KGGB는 유사시 북한의 전파 교란을 뚫고 장사정포를 정밀 타격하는 능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국방과학연구소(ADD)와 LIG넥스원이 개발하고 우리 공군이 2013년부터 운용 중인 KGGB는 최대 사거리가 100여㎞인 유도무기로, 북한이 갱도에 숨겨둔 장사정포를 파괴할 수 있다. 활강비행체 형태로 만들어진 KGGB는 비행 중 GPS의 유도로 방향을 바꿀 수 있어 북쪽으로 나 있는 장사정포 갱도 입구를 파고들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KGGB는 미 군용 GPS를 장착하지 못하고 상업용 GPS를 달아 북한의 전파 교란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우리 정부는 미국 정부와 KGGB에 장착할 군용 GPS 판매 승인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 특히 올해 초 북한이 남쪽을 향해 전례 없이 높은 강도로 GPS 전파 교란을 시도한 것을 계기로 미 군용 GPS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거론됐다. 우리 군은 기존 KGGB의 GPS도 상업용에서 미 군용으로 점진적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미국 정부는 KGGB와 함께 우리 군의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인 ‘타우러스’에 장착할 군용 GPS의 판매도 승인했다. 타우러스는 사거리 500㎞ 이상의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대전 상공의 F15K 전투기에서 발사돼도 평양에 있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청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위력적인 무기다. 한편 정부 소식통은 14일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한국형 3축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지대지 탄도미사일인 현무2A(사거리 300㎞)와 현무2B(사거리 500㎞), 순항미사일 현무3(사거리 1000㎞)의 실전 배치량과 예비량을 늘려 유사시 일거에 북한 미사일 기지를 무력화시키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군의 3축 체계 구축 계획은 지난달 11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처음 언급했다. 북한은 전역에 사거리에 따라 1000여기의 미사일을 3개 벨트(축선)로 구축해 놓고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北장사정포 킬러’ 한국형유도폭탄, 전파교란 뚫는 美GPS 단다(종합)

    ‘北장사정포 킬러’ 한국형유도폭탄, 전파교란 뚫는 美GPS 단다(종합) 北장사정포 갱도 파괴 가능…기존 KGGB도 미 군용 GPS로 교체 북한의 방사포를 포함한 장사정포를 파괴하는 우리 군의 정밀유도무기인 한국형 GPS(인공위성위치정보) 유도폭탄(KGGB)이 미국의 군용 GPS를 장착하게 됐다. 이에 따라 KGGB는 유사시 북한의 전파 교란을 뚫고 장사정포를 정밀 타격하는 능력을 갖췄다. 군 관계자는 14일 “미국 정부가 최근 KGGB에 장착할 군용 GPS의 판매를 승인했다”며 “다음달부터 미 군용 GPS를 장착한 KGGB를 실전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과학연구소(ADD)와 LIG넥스원이 개발하고 우리 공군이 2013년부터 운용 중인 KGGB는 최대 사거리가 100여㎞인 유도무기로, 북한이 갱도에 숨겨둔 장사정포를 파괴할 수 있다. 활강비행체 형태로 만들어진 KGGB는 비행 중 GPS의 유도로 방향을 바꿀 수 있어 북쪽으로 나 있는 장사정포 갱도 입구를 파고들 수 있기 때문이다. 공군은 KF-5와 F-5E/F 전투기에 KGGB를 탑재해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KGGB는 미 군용 GPS를 장착하지 못하고 상업용 GPS를 달아 북한의 전파 교란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우리 정부는 미국 정부와 KGGB에 장착할 군용 GPS 판매 승인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왔다. 특히, 올해 봄 북한이 남쪽을 향해 전례없이 높은 강도로 GPS 전파 교란을 시도한 것을 계기로 미 군용 GPS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다시 한번 거론됐다. 이번에 미국 정부의 판매 승인으로 KGGB에 미 군용 GPS를 장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우리 군은 기존 KGGB의 GPS도 상업용에서 미 군용으로 점진적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미국 정부는 KGGB와 함께 우리 군의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인 ‘타우러스’에 장착할 군용 GPS의 판매도 승인했다. 타우러스는 사거리 500㎞ 이상의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대전 상공의 F-15K 전투기에서 발사돼도 평양에 있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청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위력적인 무기다. 독일산 무기인 타우러스는 2∼3개월 안으로 한국에 도착해 실전배치될 예정이다. ljglory@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 ‘北장사정포 킬러’ 한국형유도폭탄, 전파교란 뚫는 美GPS 단다

    북한의 방사포를 포함한 장사정포를 파괴하는 우리 군의 정밀유도무기인 한국형 GPS(인공위성위치정보) 유도폭탄(KGGB)이 미국의 군용 GPS를 장착하게 됐다. 이에 따라 KGGB는 유사시 북한의 전파 교란을 뚫고 장사정포를 정밀 타격하는 능력을 갖췄다. 군 관계자는 14일 “미국 정부가 최근 KGGB에 장착할 군용 GPS의 판매를 승인했다”며 “다음달부터 미 군용 GPS를 장착한 KGGB를 실전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과학연구소(ADD)와 LIG넥스원이 개발하고 우리 공군이 2013년부터 운용 중인 KGGB는 최대 사거리가 100여㎞인 유도무기로, 북한이 갱도에 숨겨둔 장사정포를 파괴할 수 있다. 활강비행체 형태로 만들어진 KGGB는 비행 중 GPS의 유도로 방향을 바꿀 수 있어 북쪽으로 나 있는 장사정포 갱도 입구를 파고들 수 있기 때문이다. 공군은 KF-5와 F-5E/F 전투기에 KGGB를 탑재해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KGGB는 미 군용 GPS를 장착하지 못하고 상업용 GPS를 달아 북한의 전파 교란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우리 정부는 미국 정부와 KGGB에 장착할 군용 GPS 판매 승인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왔다. 특히, 올해 봄 북한이 남쪽을 향해 전례없이 높은 강도로 GPS 전파 교란을 시도한 것을 계기로 미 군용 GPS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다시 한번 거론됐다. 이번에 미국 정부의 판매 승인으로 KGGB에 미 군용 GPS를 장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우리 군은 기존 KGGB의 GPS도 상업용에서 미 군용으로 점진적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미국 정부는 KGGB와 함께 우리 군의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인 ‘타우러스’에 장착할 군용 GPS의 판매도 승인했다. 타우러스는 사거리 500㎞ 이상의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대전 상공의 F-15K 전투기에서 발사돼도 평양에 있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청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위력적인 무기다. 독일산 무기인 타우러스는 2∼3개월 안으로 한국에 도착해 실전배치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 [씨줄날줄] 사이버 명예훼손/박홍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사이버 명예훼손/박홍기 논설위원

    디지털 시대에 명예가 위태롭다. 훼손을 당할 가능성이 훨씬 커진 탓이다. 말하는 대화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메신저로 더 많이 대화를 하는 세상 같다. 메신저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명예훼손의 성립조건 가운데 하나인 공연성(公然性)이 커질 수밖에 없다. 공연성은 불특정 또는 다수가 인식할 수 있는 상태를 일컫는다. 메신저는 대면(對面) 대화와는 달리 내용이 보존되는 데다 손쉽게 내용이 복사·유포될 수 있는 약점을 갖고 있다. 전파 범위와 속도 역시 엄청나기 때문이다. 명예의 주체는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모든 자연인뿐만 아니라 법인, 집단, 사자(死者) 등을 포함하고 있다. 반면 명예훼손을 저지를 개연성도 커졌다. 자신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단적인 예가 치어리더 A의 명예훼손 사건이다. 프로야구 선수 B가 여자친구였던 C에게 메신저로 ‘A의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내용을 보냈다. 내용은 B의 의도 여부를 떠나 C를 통해 퍼져 나갔다. 법원은 B에게 벌금 700만원, C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두 사람의 대화라 하더라도 전파성이 높다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검찰의 기소 내용을 인정했다. 최초 발언자와 유포자 모두 죗값을 치르게 된 것이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사이버 뒷담화’가 초래한 비극이다. 연인이나 배우자와의 뒷담화마저 신경 써야 할 판이다. 삭막하다. ‘소문 전파자는 그 날조자와 마찬가지로 나쁘다’라는 말이 있다. 명예훼손에서 전파자의 책임을 따진 미국의 판례다. 허위 사실을 만든 이나 퍼뜨린 이의 범의(犯意) 차이는 있겠지만 처벌을 피할 수 없다. 게다가 단순 복사·전달도 면책 대상이 아니다. 대화 내용은 메신저 서버 프로그램에 1주일가량 남아 있지만 수신과 발신 기록은 3개월 동안 저장된다. 더욱이 대화 내용이 삭제되더라도 복구할 수 있는 데다 주고받은 이도 확인할 수 있다. 전파성과 보전성은 디지털의 위력이다. 사이버 명예훼손죄는 2001년 7월 정보통신망법에 신설됐다. 형법상 명예훼손죄와 달리 반의사불벌죄다. 즉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다. 형량은 디지털의 시·공간적 무제한성, 전파성, 신속성을 고려해 일반 명예훼손죄보다 엄하게 규정하고 있다. 허위 사실일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형량이 벌금 쪽에 치우쳐 강화 필요성이 지적되는 실정이다. 지난해 발생한 사이버 명예훼손 및 모욕 사건이 1만 5043건으로 2014년 8880건에 비해 69.4%나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명예의 주체들이 메신저 등을 통한 명예훼손을 묵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사를 의뢰한 까닭이다. 명예 보호는 헌법상 인격권에 근거를 둔 보장된 권리다. 디지털 시대에 존중되고 지키지 않는 한 명예는 위기일 수밖에 없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빛의 속도도, 우주팽창도 …별빛이 선생이다

    [이광식의 천문학+] 빛의 속도도, 우주팽창도 …별빛이 선생이다

    흔히들 "천문학은 구름 없는 밤하늘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구름이 없어야 별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현재 우주에 대해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지식은 알고 보면 별들이 가르쳐준 것이다. 만약 밤하늘에 별들이 없다면 세상은 얼마나 적막할 것인가. 수천 수만 광년의 거리를 가로질러 우리 눈에 비치는 이 별빛이야말로 참으로 심오하다. 별에 대해 꼭 기억해야 할 점은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천문학과 우주에 관한 지식은 그 대부분이 별빛이 가져다준 것이란 점이다. 우주의 모든 정보들은 별빛 속에 담겨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별빛으로 별과의 거리를 재고, 별의 성분을 알아낸다. 우리은하의 모양과 크기를 가르쳐준 것도 그 별빛이요, 우주가 빅뱅으로 출발하여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류에게 알려준 것도 따지고 보면 별빛이 아닌가. 이 심오하기 짝이 없는 별빛에 대해 지금부터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광속'도 별빛이 알려준 것이다 지구-태양 간 거리, 곧 1AU는 1억 5000km다. 지구 행성에서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이 거리가 얼마나 먼 거리인지 가늠이 잘 안 된다. 시속 100km의 차로 밤낮 없이 달려도 170년이 걸리는 거리라면 그래도 조금은 감이 잡힐 것이다. 이 먼 거리를 빛은 8분 20초 만에 주파한다. 이 빠른 빛이 1년간 달리는 거리를 1광년(Light Year 또는 LY)이라 한다. 미터 단위로는 약 10조km쯤 된다. 그런데 카시니 시대에 이르도록 빛이 입자인지 파동인지, 또는 속도가 있는 건지 무한대인지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 인류에게 빛이 속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것도 역시 '별빛'이었다. 이 경우는 위성이기는 하지만. 카시니는 제자인 덴마크 출신 올레 뢰머에게 목성의 위성을 관측하는 임무를 맡겼는데, 1675년부터 목성에 의한 위성의 식(蝕)을 관측하던 올레는 식에 걸리는 시간이 지구가 목성과 가까워질 때는 이론치에 비해 짧고, 멀어질 때는 길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목성의 제1위성 이오의 식을 관측하던 중 이오가 목성에 가려졌다가 예상보다 22분이나 늦게 나타났던 것이다. 바로 그 순간, 그의 이름을 불멸의 존재로 만든 한 생각이 번개같이 스쳐지나갔다. “이것은 빛의 속도 때문이다!” 이오가 불규칙한 속도로 운동한다고 볼 수는 없었다. 그것은 분명 지구에서 목성이 더 멀리 떨어져 있을 때, 그 거리만큼 빛이 달려와야 하기 때문에 생긴 시간차였다. 뢰머는 빛이 지구 궤도의 지름을 통과하는 데 22분이 걸린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지구 궤도 반지름은 당시 카시니에 의해 1억 4천만km로 밝혀져 있는만큼 빛의 속도 계산은 어려울 게 없었다. 그가 계산해낸 빛의 속도는 초속 21만 4300km였다. 오늘날 측정치인 29만 9800km에 비해 28% 정도의 오차를 보이지만, 당시로 보면 놀라운 정확도였다. 무엇보다 빛의 속도가 무한하다는 기존의 주장에 반해 유한하다는 사실을 최초로 증명한 것이 커다란 과학적 성과였다. 이는 물리학에서 획기적인 기반을 이룩한 쾌거였다. 1676년 광속 이론을 논문으로 발표한 뢰머는 하루아침에 광속도 발견으로 과학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우주의 크기를 알려준 '별빛' 그 다음으로 별빛에서 중요한 단서를 찾아낸 사람은 페루의 하버드 천문대 부속 관측소에서 사진자료를 분석하던 여류 천문학자 헨리에타 리비트였다. 1902년 변광성을 찾는 작업을 하던 리비트는 사진자료를 근거로 소마젤란 은하에서 적색거성으로 발전하고 있는 늙은 별인 세페이드 변광성 32개를 발견했다. 이 별들이 지구에서 볼 때 거의 같은 거리에 있다는 점에 주목한 그녀는 변광성들을 정리하던 중 놀라운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한 쌍의 변광성에서 변광성의 주기와 겉보기 등급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을 감지한 것이다. 곧, 별이 밝을수록 주기가 느려진다는 점이다. 레빗은 이 사실을 공책에다 "변광성 중 밝은 별이 더 긴 주기를 가진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짤막하게 기록해 두었다. 이 한 문장은 후에 천문학 역사상 가장 중요한 문장으로 꼽히게 되었다. 이들 변광성은 일정한 변광 주기를 가지고 있는데, 밝은 것일수록 주기가 길다. 광도는 거리에 따라 변하지만, 주기는 거리와 관계가 없기 때문에 변광성은 우주의 거리를 재는 표준촛불이 되었다. ​이것은 우주의 크기를 잴 수 있는 잣대를 확보한 것으로, 한 과학 저술가가 말했듯이 천문학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대발견이었다. 이로써 인류는 연주시차가 닿지 못하는 심우주 은하들까지의 거리를 알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천문학자들은 표준 촛불이라는 우주의 자를 갖게 됨으로써, 시차를 재던 각도기는 더 이상 필요치 않게 되었다. 리비트가 밝힌 표준 촛불은 그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2년 뒤에 위력을 발휘했다. 에드윈 허블이 안드로메다 성운에 있는 변광성을 발견하고 이를 표준촛불로 삼아 성운까지의 거리를 확정함으로써, 그때까지 우리은하 내에 있는 것으로 믿어졌던 안드로메다 성운이 우리은하 밖의 외부은하임이 밝혀졌던 것이다. 이로써 우리은하가 우주 전체로 알고 있었던 인류의 우주관은 일대 혁신을 맞게 되었다. 밤하늘에서 빛나는 모든 것들이 우리 은하 안에 속해 있다고 믿고 있던 인류에게 이 발견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것이었다. 갑자기 우리 태양계는 자디잔 티끌 같은 것으로 축소되어버리고, 지구상에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게 빛을 주는 태양은 우주라는 드넓은 바닷가의 한 알갱이 모래에 지나지 않은 것이 되었다. ​따지고 보면, 우주의 팽창이라든가 빅뱅 이론 같은 것도 레빗의 표준 촛불이 있음으로써 가능한 것이었다. 리비트가 변광성의 밝기와 주기 사이의 관계를 알아냄으로써 빅뱅의 첫단추를 꿰었다고 할 수 있다. 허블은 이러한 리비트에 대해 그의 저서에서 “헨리에타 리비트가 우주의 크기를 결정할 수 있는 열쇠를 만들어냈다면, 나는 그 열쇠를 자물쇠에 쑤셔넣고 뒤이어 그 열쇠가 돌아가게끔 하는 관측사실을 제공했다”라며 그녀의 업적을 기렸다. 별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 1835년, 프랑스의 실증주의 철학자 콩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밝혀진 모든 것을 가지고 풀려고 해도 결코 해명할 수 없는 수수께끼가 있다. 그것은 별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나 하는 문제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이 철학자는 좀 신중하지 못했다. ‘절대 불가능하다’란 말은 참 위험한 말이다. 콩트가 죽은 지 2년 만인 1859년, 하이델베르크 대학 물리학자 키르히호프가 별이 어떤 물질로 이루어져 있는가 하는 계산서를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무엇으로? 바로 별빛에 그 답이 있었다. 키르히호프는 태양광 스펙트럼 연구를 통해, 태양이 나트륨, 마그네슘, 철, 칼슘, 동, 아연과 같은 매우 평범한 원소들을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인간이 ‘빛’의 연구를 통해 영원히 닿을 수 없는 곳의 물체까지도 무엇으로 이루어졌나 알아낼 수 있게 된 것이다. 키르히호프의 스펙트럼을 얘기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어느 불우한 유리 연마공의 라이프 스토리에 잠시 귀 기울여보지 않으면 안된다. 왜냐하면, 이 무학의 유리 연마공이 이미 한 세대 전에 키르히호프의 길을 닦아놓았기 때문이다. 그가 요제프 프라운호퍼(1787~1826)다. 유리공장에서 일하면서 광학과 수학을 독학으로 공부하여 망원경 제작자가 된 프라운호퍼는 스펙트럼의 색들이 유리의 종류에 따라 어떻게 굴절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망원경 앞에 프리즘을 달았다. 역사상 최초의 분광기라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 실험에서 프라운호퍼는 그의 이름을 불멸의 것으로 만든 놀라운 검은 띠들을 발견했다. 빛의 성질에서 유래한 '프라운호퍼 선'을 발견한 것이다. 그는 태양 이외의 천체에 대해서도 스펙트럼 조사를 했다. 달과 금성, 화성을 분광기에 넣었을 때도 똑같은 선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망원경을 항성으로 겨누었을 때는 상황이 달랐다. 별마다 각기 특유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는 햇빛 스펙트럼의 세밀한 조사를 통해 모두 324개의 검은 선을 발견했는데, 이 선들이 무엇을 뜻하는 건지 끝내 알 수 없었지만, 이것이야말로 저 천상의 세계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밝혀낼 수 있는 열쇠로서, 19세기 천문학상 최대의 발견이었던 것이다. 프라운호퍼의 암선이 뜻하는 것은 그로부터 한 세대 뒤 키르히호프에 의해 완벽하게 해독되었다. 태양을 해부한 사나이​ ‘별의 물질을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정한 콩트의 말을 보기 좋게 뒤집은 키르히호프는 칸트가 태어난 지 꼭 백년 만인 1824년 칸트의 고향 쾨니히스베르크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쾨니히스베르크 알베르투스 대학에서 전기회로를 연구하고, 졸업 후 하이델베르크 대학 교수로 갔다. 거기서 키르히호프는 유황이나 마그네슘 등의 원소를 묻힌 백금막대를 분젠 버너 불꽃 속에 넣을 때 생기는 빛을 프리즘에 통과시키는 방법으로 여러 가지 원소의 스펙트럼 속에서 나타나는 프라운호퍼 선을 연구한 결과, 각각의 원소는 고유의 프라운호퍼 선을 갖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말하자면 원소의 지문을 밝혀낸 셈이었다. 특정한 파장의 빛은 특정한 원소의 가스에 흡수되어 프라운호퍼 선을 만든다. 따라서 어떤 별빛을 분광기로 조사해 프라운호퍼 선을 찾암내면 바로 그 별의 성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는 “해냈다!”고 외쳤다. 이것이 바로 반세기 전 프라운호퍼가 그토록 알고 싶어한 수수께끼였던 것이다. 별의 수수께끼는 모두 별빛 속에 답이 있었던 것이다. 콩트가 죽은 후 2년 뒤인 1859년, 그는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이로써 키르히호프는 태양을 최초로 해부한 사람이 되었고, 항성물리학의 기초를 놓은 과학자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태양이 무엇을 태워 저처럼 막대한 에너지를 분출하는지, 그 에너지 원이 밝혀지기까지는 아직 한 세기를 더 기다려야 했다. 아시다시피 별은 천하 만물의 고향이다. 수소와 헬륨 외의 모든 원소들은 별 속에서 만들어졌으며, 초신성이 폭발할 때 생성된 것이다. 우리 인간의 몸을 만들고 있는 철, 칼슘, 요드 같은 모든 원소들도 별에서 나오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니, 별이 없었으면 우리 인간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별이 일생을 다하고 우주공간에다 장렬히 제 몸을 흩뿌림으로써 우리는 그에서 몸을 받고 마음을 받아 지금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별은 우리 인간의 어버이다. 별은 그처럼 위대하다. 별빛은 그처럼 심오하면서 자애롭다. 지금이라도 바깥으로 나가 밤하늘의 별들을 우러러보라. 오늘밤도 무한 공간을 달려온 별빛이 바람에 스치우며 우리를 비춘다. 우리 모두는 거기서 왔다. 별이 우리의 고향이다. ​그런 마음으로 별에의 아련한 그리움을 느낀다면 당신은 우주적 사랑을 가슴에 품은 사람일이 틀림없을 것이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24만원이 4만원으로…‘전기료 폭탄’에 존재감 커진 태양광

    지체 장애인 김모(51·여·청주시 용암동)씨는 35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집안에서 더운 줄 모르고 생활한다. 종일 에어컨을 틀어놓고 생활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작년까지 이런 ‘별천지 생활’을 꿈도 꾸지 못했다. 몇 년 전 에어컨을 장시간 가동했다가 30만원이 넘는 ‘전기요금 폭탄’을 경험한 뒤에는 겁이 나서 아무리 더워도 에어컨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장애로 움직임이 둔한 데다 더위까지 많이 타는 체질인 김씨는 “여름이 지옥 같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청주시 지원으로 집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평소 월 3만∼4만원 나오던 전기요금이 몇천원대로 떨어졌다. 지난달에도 에어컨을 장시간 가동했지만, 전기요금은 4천800원에 불과했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온종일 에어컨을 틀었지만, 예상되는 전기요금은 4만∼5만원 선이다. 김씨는 “더위를 아주 많이 타는 데도 전기요금 때문에 에어컨을 틀지 못해 여름을 나기가 죽을 맛 이었다”며 “태양광을 설치한 뒤에는 종일 에어컨을 틀고 있어 따로 피서를 갈 필요가 없어졌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청주시 강내면 학천리 경로당 노인들도 지난해부터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전기요금 걱정으로 에어컨을 가동하지 못하는 다른 경로당과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정부가 7월과 8월 두 달간 지원하는 냉방비가 고작 10만원이다. 이 때문에 경로당들은 월 5만원으로는 에어컨을 가동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학천리 경로당 역시 그동안 선풍기로 더위를 식힌 것이 고작이었지만, 지난해 6월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추면서 마음 편하게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다. 경로당 총무 성모(78)씨는 “재작년까지 전기요금을 걱정해 에어컨 가동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며 “작년 7월과 8월에는 에어컨을 자주 틀었는데도 전기요금이 각각 8천800원, 9천400원만 나왔다”고 말했다. 태양광 발전시설이 ‘전기요금 폭탄’을 피하는 효자 노릇을 하는 것이다. 누진제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가정에 설치하는 태양광 발전시설은 대부분 3㎾ 규모다. 태양광 발전시간은 하루 평균 3.6∼3.8시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하루 평균 11㎾, 1개월(30일 기준) 평균 330㎾가량의 전력을 생산한다. 4인 가정의 한 달 평균 전력 사용량은 300㎾ 안팎이다. 이렇게 보면 태양광만으로 한 가정의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 요즘처럼 냉방기 사용으로 전력사용이 급증하면 태양광 전기가 더 위력을 발휘한다. 한 가정이 평소처럼 300㎾의 전기를 사용하면 전기요금이 4만4천원 수준이지만, 여름에 냉방기를 330㎾가량 추가로 사용한다면 누진제가 적용돼 24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태양광을 설치해 똑같이 660㎾의 전기를 사용하면 전기요금은 4만4천원에 불과하다. 태양광 전기를 사용하는 만큼의 요금을 내지 않을 뿐 아니라 누진율이 낮아져 요금 폭등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전기를 적게 사용하는 달에 남은 전기를 이월해 쓸 수도 있다. 이런 효과 때문에 태양광 발전기 설치가 해마다 증가 추세다. 충북도는 도내 경로당 4천51곳의 가운데 지난해까지 1천998곳에 태양광 시설을 보급했고, 올해 557곳에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충북 도내에서 가정까지 포함하면 6천600여 곳이 태양광 시설을 갖췄다. 전북지역도 태양광 설치 가구가 2014년 2천207곳에서 2015년 2천919곳, 올해 3천593곳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인다. 강원도는 태양광을 복지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1월 도와 한국에너지 공단, 아스트로너지쏠라코리아가 ‘햇빛·행복·나눔 에너지 복지’ 업무협약을 했다. 협약에 따라 아스트로너지쏠라코리아는 5년 동안 매년 60kW급 태양광발전소를 복지시설 옥상이나 남는 땅에 건립하고 현금 2천만원을 기부한다. 또 태양광발전소의 전기 판매 수익금은 해당 복지시설의 운영비를 비롯해 취약 계층의 생활비 지원, 에너지 공단의 교육비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일부는 적립해 태양광발전소를 추가로 건립하는 데 투입할 방침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태양광 설비를 하면 여름에 누진 요금 걱정을 덜 수 있고, 남은 전기를 이월해 사용하는 장점도 있다”며 “올여름 불볕더위로 전기요금 폭탄이 이슈가 되면서 경로당 등에 태양광 설비 설치 요청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방 임보연 변우열 기자) 연합뉴스
  • 24만원→4만4천원…전기료 폭탄, 태양광 설치하면 ‘걱정 끝’

    폭염·전기요금 누진제 논란에 태양광 설치 증가 추세 지체 장애인 김모(51·여·청주시 용암동)씨는 35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집안에서 더운 줄 모르고 생활한다. 종일 에어컨을 틀어놓고 생활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작년까지 이런 ‘별천지 생활’을 꿈도 꾸지 못했다. 몇 년 전 에어컨을 장시간 가동했다가 30만원이 넘는 ‘전기요금 폭탄’을 경험한 뒤에는 겁이 나서 아무리 더워도 에어컨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장애로 움직임이 둔한 데다 더위까지 많이 타는 체질인 김씨는 “여름이 지옥 같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청주시 지원으로 집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평소 월 3만∼4만원 나오던 전기요금이 몇천원대로 떨어졌다. 지난달에도 에어컨을 장시간 가동했지만, 전기요금은 4천800원에 불과했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온종일 에어컨을 틀었지만, 예상되는 전기요금은 4만∼5만원 선이다. 김씨는 “더위를 아주 많이 타는 데도 전기요금 때문에 에어컨을 틀지 못해 여름을 나기가 죽을 맛 이었다”며 “태양광을 설치한 뒤에는 종일 에어컨을 틀고 있어 따로 피서를 갈 필요가 없어졌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청주시 강내면 학천리 경로당 노인들도 지난해부터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선풍기로 더위를 식힌 것이 고작이었지만, 지난해 6월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추면서 마음 편하게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다. 경로당 총무 성모(78)씨는 “재작년까지 전기요금을 걱정해 에어컨 가동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며 “작년 7월과 8월에는 에어컨을 자주 틀었는데도 전기요금이 각각 8천800원, 9천400원만 나왔다”고 말했다. 태양광 발전시설이 ‘전기요금 폭탄’을 피하는 효자 노릇을 하는 것이다. 누진제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가정에 설치하는 태양광 발전시설은 대부분 3㎾ 규모다. 태양광 발전시간은 하루 평균 3.6∼3.8시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하루 평균 11㎾, 1개월(30일 기준) 평균 330㎾가량의 전력을 생산한다. 4인 가정의 한 달 평균 전력 사용량은 300㎾ 안팎이다. 이렇게 보면 태양광만으로 한 가정의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 요즘처럼 냉방기 사용으로 전력사용이 급증하면 태양광 전기가 더 위력을 발휘한다. 한 가정이 평소처럼 300㎾의 전기를 사용하면 전기요금이 4만4천원 수준이지만, 여름에 냉방기를 330㎾가량 추가로 사용한다면 누진제가 적용돼 24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태양광을 설치해 똑같이 660㎾의 전기를 사용하면 전기요금은 4만4천원에 불과하다. 태양광 전기를 사용하는 만큼의 요금을 내지 않을 뿐 아니라 누진율이 낮아져 요금 폭등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전기를 적게 사용하는 달에 남은 전기를 이월해 쓸 수도 있다. 이런 효과 때문에 태양광 발전기 설치가 해마다 증가 추세다. 충북도는 도내 경로당 4천51곳의 가운데 지난해까지 1천998곳에 태양광 시설을 보급했고, 올해 557곳에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충북 도내에서 가정까지 포함하면 6천600여 곳이 태양광 시설을 갖췄다. 전북지역도 태양광 설치 가구가 2014년 2천207곳에서 2015년 2천919곳, 올해 3천593곳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인다. 강원도는 태양광을 복지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1월 도와 한국에너지 공단, 아스트로너지쏠라코리아가 ‘햇빛·행복·나눔 에너지 복지’ 업무협약을 했다. 협약에 따라 아스트로너지쏠라코리아는 5년 동안 매년 60kW급 태양광발전소를 복지시설 옥상이나 남는 땅에 건립하고 현금 2천만원을 기부한다. 또 태양광발전소의 전기 판매 수익금은 해당 복지시설의 운영비를 비롯해 취약 계층의 생활비 지원, 에너지 공단의 교육비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일부는 적립해 태양광발전소를 추가로 건립하는 데 투입할 방침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태양광 설비를 하면 여름에 누진 요금 걱정을 덜 수 있고, 남은 전기를 이월해 사용하는 장점도 있다”며 “올여름 불볕더위로 전기요금 폭탄이 이슈가 되면서 경로당 등에 태양광 설비 설치 요청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美 클리블랜드에서 만난 파란 눈의 한류팬

     도널드 트럼프가 미 공화당 대선후보로 최종 지명된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퀴큰론스 아레나 전당대회장 바깥에서 트럼프의 마지막 연설을 기다리던 한국에서 온 기자들은 미국 대선을 두고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때 한 미국인 여성이 뭔가를 물어보려는 듯 우리에게 다가왔다.  “Where are you from?”(어디서 오셨어요?)  “South korea”(한국이요)  그는 마치 우리가 한국에서 오길 바랬다는 듯 신이 나서 “Really?”(정말요?)를 연발했다. 미국에 온 뒤로 한국인을 이토록 반겨주는 이가 없었기에 그의 반응이 무척 신기했다.  이 여성은 오는 9월 조지아주 오거스타 대학에 진학하는 그레이스 웰시(18). 공화당 대의원 자격으로 전당대회에 참석한 아버지 마크 웰시를 따라 클리블랜드를 찾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재빨리 구글 검색을 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그는 조지아에선 꽤 유명한 인물이었다. 수려한 외모와 언변으로 ‘올해의 공화당원’에 선정되는 등 ‘차세대 정치스타’로 지역 언론에 여러 차례 소개된 재원이었다.  그가 한국 기자를 그토록 좋아했던 건 뜻밖에도 K팝 때문이었다. 어린 시절 우연히 한국 음악을 들은 뒤 강렬한 마력에서 아직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대학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하기로 마음 먹은 것도 “한국정치를 공부한다”는 핑계로 한국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와 K팝 스타들을 보기 위해서란다. 웰시는 교환학생 자격이 주어지는 내년 여름에 주저 없이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생각이다.  요즘 그가 푹 빠진 한류스타는 바로 ‘갓세븐’(GOT7). 자신의 스마트폰 바탕 화면에 저장해 둔 한 멤버의 얼굴을 자랑스레 보여줬다. 내년에 한국에 가게 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갓세븐을 직접 만나고야 말겠다며 기자에게 열의를 불태웠다. K팝에 자신의 미래를 건 웰시를 보며 문화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다시 한 번 느꼈다. 우리가 별다른 노력 없이도 미국에서 전도유망한 친한파 정치 지망생 하나를 거져 얻었으니까.  미국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류 팬은 웰시 뿐만이 아니었다. ‘샤이니’의 열혈 팬을 자초하는 백인 할머니도 보았고, 몇 년 전 ‘소녀시대’가 타임스퀘어에 오자 사람이 너무 몰려 일대가 마비됐었다며 ‘Girl´s generation’을 기억하던 뉴요커도 만났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굳이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비(非) 아시아 지역에서는 ‘마니아 문화’ 정도로 폄하되던 한류가 ‘글로벌 문화 제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 의미있는 영향력을 갖춰가는 모습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영국 그룹 비틀즈가 1964년 미국 TV에 처음 출연한 ‘미국 침공’ 이후 ‘브리티시팝’은 세계 음악계의 주요 장르가 돼 세계를 호령하고 있다. 이제 K팝의 ‘미국 침공’도 블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K팝 뿐 아니라 한국 문화 전반이 융성해졌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21세기를 이끌 소프트파워의 핵심이 바로 문화니까.  P.S. 갓세븐이 이 기사를 본다면 웰시에게 친필 사인 CD 하나 부탁해요. 이 친구가 너무도 간절히 원합니다. 클리블랜드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리우 배구] 김연경 20점 양효진 17점 활약도 헛되이 러시아에 1-3 분패

    [리우 배구] 김연경 20점 양효진 17점 활약도 헛되이 러시아에 1-3 분패

     여자배구 대표팀이 끝내 러시아 장신 숲을 뚫지 못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세계랭킹 4위 러시아에 세트 스코어 1-3(23-25 25-23 23-25 15-25)으로 분패했다. 김연경이 20득점, 양효진이 17득점으로 활약했지만 스파이크 공격 50-53, 블로킹 성공 6-14로 상대 높이에 철저히 눌렸다. 1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오는 11 일 오전 8시 30분 아르헨티나와 3차전을 벌인다.  1세트부터 숨가쁜 접전이 펼쳐졌다. 양효진의 찔러넣기로 8-7로 앞서간 한국은 상대 서브 범실과 김연경의 블로킹으로 11-9로 달아났다. 김연경의 스파이크가 블로킹에 걸려 12-12동점을 허용한 한국은 김수지의 이동 공격으로 다시 한 점 앞섰다. 맏언니 이효희의 서브 에이스로 14-12로 달아난 뒤 서브 실점 등으로 다시 동점을 허용했다.  김연경의 공격 성공과 서브 에이스로 16-14로 달아난 한국은 17-17 동점을 허용한 뒤 양효진의 중앙 공격이 연거푸 통해 계속 한 발 앞서나갔다. 19-19 동점에서 연거푸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20-23까지 벌어졌다. 김연경의 터치아웃 공격이 성공해 2점 차로 좁힌 한국은 상대 공격 범실로 한 점 차로 좁혔지만 결국 세트를 내줬다. 러시아가 서브 범실 3개로 기회를 줬는데 이를 살리지 못했다. 김연경이 6득점으로 앞장섰지만 공격 범실도 적잖았고 무엇보다 공격이 김연경에만 집중돼 타점도 낮아지고 스파이크 강도도 약해졌다.  양효진의 찔러넣기로 2세트를 시작한 한국은 김연경이 러시아의 집중 견제에 막히며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 범실로 5-5 동점을 만든 한국은 김연경의 에이스로 역전했으나 다시 6-7로 끌려갔다. 상대 높이를 의식하며 공격을 어떻게 풀지 머뭇거렸다. 배유나의 서브 공격으로 8-7로 역전한 한국은 이재영의 레프트 공격과 김희진의 서브 에이스로 10-8까지 달아났다.  양효진의 연속 득점으로 12-11로 앞서간 한국은 김연경의 왼쪽 공격으로 13-12로 달아났다. 김연경의 서브 공격으로 16-14로 달아난 한국은 상대 공격에 16-16 동점을 허용했다. 김연경의 공격 범실로 18-20으로 몰린 한국은 김연경의 쳐내기 공격이 성공해 21-23으로 쫓아갔다. 상대 공격 범실로 한 점 차를 만든 한국은 양효진의 에이스 둘로 24-23로 뒤집은 뒤 김희진의 후위 공격 성공으로 세트 균형을 맞췄다.  3세트 한국은 연거푸 끈질긴 수비가 됐지만 공격이 잇따라 장신숲에 막혔다. 6-9에서 김희진의 서브가 위력을 발휘했다. 김희진의 서브 에이스와 이재영의 쳐내기 공격, 양효진의 찔러넣기가 통해 9-9로 쫓아갔다. 2~3점을 내주고 따라 잡는 양상이 이어져 13-13, 19-19를 만들었다. 양효진의 공격 성공과 서브 에이스가 통한 덕이었다. 김연경 대신 공격 루트를 다양화한 결과였다.  김연경의 공격이 살짝 빗나가 19-20로 뒤진 한국은 김연경의 시간차 공격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배유나의 오버네트로 20-21로 밀렸으나 다시 김연경의 시간차 공격이 통해 동점을 만들었다. 박정아가 집중력을 잃어 실점하고, 김연경의 후위 공격이 아웃돼 세트 포인트 위기에 몰린 한국은 23-24로 쫓아갔지만 세트를 내줬다.  상대 장신 선수를 쫓아다니느라 체력이 바닥 난 한국은 4세트 6-14까지 밀렸다. 이전 세 세트와 전혀 다른 양상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고 모든 게 엉망이 됐고 막판 12-23에서 열심히 쫓아갔지만 대세를 돌리지 못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申의 아이들 ‘신들린 골잔치’… 1분 45초에 3골, 믿을 수 없다

    申의 아이들 ‘신들린 골잔치’… 1분 45초에 3골, 믿을 수 없다

    빠른 패스 앞세운 ‘4-3-3 전형’ 위력 후반 석현준·손흥민 투입 용병술 적중 한국 올림픽 축구사를 몽땅 뜯어고친 피지와의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1차전 8골은 그야말로 소나기처럼 쏟아졌다. 특히 후반 1분 45초 동안 터진 3골은 최고령 와일드카드인 34세의 상대 베테랑 골키퍼의 혼을 빼기에 충분했다.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원톱으로 내세운 ‘4-3-3’ 전형을 선택한 한국은 초반부터 수비로 나선 피지를 일방적으로 몰아쳤다. 전반 32분 권창훈(수원)의 오른쪽 크로스를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류승우(레버쿠젠)가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선취골을 성공시키며 골 잔치의 시작을 알렸다. 5분 뒤에는 류승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문창진(포항)이 찼지만 공이 왼쪽 골대를 강하게 맞고 튀어나오는 바람에 쓴 입맛을 다시며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하지만 아쉬움은 길지 않았다. 후반 17분 문창진의 패스를 받은 권창훈의 두 번째 골로 본격 시동을 건 한국은 1분 뒤 권창훈이 류승우의 패스를 받아 다시 골망을 흔들더니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류승우가 피지 아크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의 볼을 빼앗은 뒤 자신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신태용 감독은 후반 23분 황희찬과 권창훈을 빼고 석현준(포르투)과 손흥민(토트넘)을 투입했는데, 이마저도 맞아떨어졌다. 손흥민은 후반 27분 류승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득점으로 연결했고 석현준은 후반 32분과 종료 직전인 44분 헤딩으로 두 골을 작성했다.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 류승우가 자신의 세 번째 골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1차전을 마무리했다. 8골을 작성한 네 명 가운데 특히 류승우와 권창훈이 돋보였다. 류승우는 후련한 첫 골로 8-0 승리의 방아쇠 역할을 했고 5골에 직간접적으로 간여해 일등공신이 됐다. 한때 ‘황태자’로 주목받다 5월 말 부상으로 넘어졌던 권창훈도 말끔하지 못한 몸 상태에서도 2골을 터뜨려 ‘믿을맨’의 가치를 재확인시켰다. 류승우는 “해트트릭을 한 것보다 팀이 대량 득점에 성공하고 본선에서 첫 단추를 잘 끼워 기분이 좋다”며 “첫 단추를 잘 끼웠으니까 남은 2·3차전에서도 분위기를 잘 살려 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와일드카드 손흥민은 “현재 몸이 가볍고 독일전에서는 더 좋아질 것”이라며 “독일 팀에는 레버쿠젠 시절 동료들도 있지만 경기장에서는 경쟁자인 만큼 치고받고 싸우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오늘 대승으로 독일과의 2차전에 올인할 수 있게 됐다. 이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한 뒤 “독일전에서만 승리하면 8강 진출이 훨씬 쉬워질 것이다. 공개할 수 없지만 다른 포메이션으로 가겠다. 준비한 것들을 잘 해낼 것”이라며 또 다른 카드를 꺼낼 것임을 시사했다. 사우바도르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직장폐쇄’ 갑을오토텍 노조, 용역경비 140여명과 대치···일촉즉발 상황

    ‘직장폐쇄’ 갑을오토텍 노조, 용역경비 140여명과 대치···일촉즉발 상황

    현대자동차 부품 납품업체인 갑을오토텍의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사측이 직장폐쇄 조치와 함께 경비용역을 배치해 노조와 경비용역 간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노사 대립이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는 셈이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 조합원들은 지난 1일 낮 2시부터 충남 아산시 탕정면 매곡리에 있는 회사 공장 정문을 걸어 잠그고 사측과 계약한 경비용역직원(잡마스터 소속 140여명)의 공장 진입을 막아서고 있다. 지금까지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노조원과 가족 등 500여명은 공장 안에서 철문을 닫고 대형트럭 한 대가 겨우 빠져나갈 공간을 제외하고 측면에 바리케이드를 높이 쌓아올렸다. 경찰은 기동대 9대 중대 경력 80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관할 경찰서인 아산경찰서는 대치 현장에서 안내방송을 통해 용역업체 직원들에게는 조합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지 말 것을, 노조 측에는 경비용역의 진입을 막지 말 것을 당부했다. 노조는 사측이 지난해 8월 이후 관리직 사원과 인턴사원 등 90여명을 고용하는 등 ‘대체인력’을 투입해 불법행위를 한 것도 모자라 경비업체 직원들을 투입, 의도적으로 물리적 충돌을 유도해 “노조를 파괴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노조와 용역경비 간 대치는 이번에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 회사가 채용한 특전사, 경찰 출신 신입사원들이 새 노조(제2노조)를 만든 뒤 기존 갑을오토텍지회 조합원 10여명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에 금속노조는 파업에 들어간 뒤 정문을 봉쇄했고, 이에 제2노조 조압원들이 공장 진입을 시도하면서 대규모 폭력사태가 빚어진 적이 있다. 노조는 지난 29일 ‘사측의 직장폐쇄가 노조를 깨기 위한 도구로 정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갑을오토텍과 갑을그룹 고문 등 24명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에 고소했다. 노조는 또 용역경비 배치를 허가한 경찰의 조치를 비난했다. 경비업법에 따르면 ‘타인에게 위력을 과시하거나 물리력을 행사하는 등 경비업무를 벗어난 행위’가 우려될 경우 신청을 허가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경찰이 오히려 공권력으로 용역경비를 비호해 사태해결을 더욱 어렵게 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정문을 통제하면서도 대형 트레일러 등 물류수송 차량은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도록 했다. 용역경비들도 두세 차례 휴식과 저녁식사를 위해 자리를 피해 일시적으로 긴장이 풀렸다. 이들은 그러나 어둠이 완전히 깔리고 지난 1일 오후 8시 이후 다시 정문 앞에 재배치,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이 한때 동요했으나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지난달 8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갑을오토텍지회 조합원들은 경찰·특전사 출신 직원 채용 취소 합의 이행, 회사 정문 앞 경비 외주화 재논의, 사측의 성실한 노사교섭, 쟁의 기간 중 대체인력 투입 금지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26일부터 직장폐쇄로 응수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동수 민생프리즘]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한 단상

    [김동수 민생프리즘]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한 단상

    블랙(black)이라는 돌림자가 들어가는 영어 단어들은 대부분 부정적 의미를 내포한 경우가 많다. 블랙메일(blackmail·공갈), 블랙아웃(blackout·정전), 블랙리스트(blacklist·요주의 인물), 블랙플래그(black flag·해적기) 등이 그 예라고 하겠다. 금융시장에서도 주가가 폭락하는 날이면 미디어들은 어김없이 블랙이라는 단어를 앞에 붙인다. 이 모두가 로마제국시대 예수가 십자가형에 처해졌던 금요일을 가리켜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불렀던 데서 연유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요사이 한국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가 침체의 늪에 빠진 한국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처방책처럼 제시되고 있으니 다소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100여년 전에 미국에서 탄생한 블랙프라이데이는 연말 쇼핑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과도 같다. 11월 마지막째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의 다음날로 연중 최대의 세일과 쇼핑이 시작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필자도 미국에서 수학할 때 손꼽아 기다리곤 했다. 넉넉지 못한 유학생 신분에서 갖고 싶었던 물건들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는데 보고만 있었겠는가. 소매업체의 경우 한 해 매출의 70%가 이날 이루어진다고 할 정도니 가히 위력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업체들의 장부상 적자가 연중 처음으로 흑자(black)로 돌아선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을 터다. 지난해 9월 처음 시작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기획한 당국자들 역시 비슷한 효과를 기대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국내 소비 활성화와 경기 부양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고 판단했는지 얼마 전 정부는 이 같은 대규모 할인 행사를 매년 정례화하는 내용을 경제정책 방향에 담아 발표했다. 올해도 9월 29일부터 한 달간 행사가 진행될 예정인데 그 거시경제적인 효과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에서는 내수를 진작시키는 단기 부양책으로서 실효성이 크다. 다른 한편에서는 할인 행사 종료와 함께 소비절벽이 찾아와 오히려 내수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동시에 운영하는 과정에서 관련된 모든 이해당사자들이 결과에 만족하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난해 납품 단가와 수수료를 둘러싸고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간에 벌어졌던 갈등이 그 한 예라고 하겠다. 기획·재고상품 중심의 할인 판매에 대한 소비자 기만행위나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발생했던 소비자 불만족 등도 주요한 이슈였다. 되돌아보면 이런 문제들은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준비하는 과정이 다소 치밀하지 못했던 결과다. 미국의 경우에는 100년 이상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1년 가까이 꼼꼼하게 준비한다. 이에 반해 한국은 단 3개월 만에 기획부터 집행까지 끝냈다고 하니 예상치 못했던 부작용들이 속출했을 것임은 명약관화하다. 이를 거울삼아 올해는 정부가 민관합동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코리아 세일 페스타’라는 이름하에 대규모 세일과 해외 관광객 유치, 한류 등 문화가 어우러진 쇼핑관광 축제로 준비할 계획이다. 그간 한국 경제를 떠받쳐 온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류라는 문화 경쟁력을 토대로 외국인들을 불러들여 내수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콘셉트는 기본적으로 나쁘지 않다. 산업은 물론 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융합현상이 경제 정책에도 투영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 같아 기대감도 크다. 그렇지만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모든 경제 주체들이 만족하고 상생할 수 있는 성공적 경제정책으로 거듭나려면 미시적인 차원에서 검토돼야 할 사안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좀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토대로 우리만의 독창성이 가미된 콘텐츠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렇고 그런 세일 행사 중 하나로 끝나 버릴 위험성도 있다. 지난해의 경험을 토대로 부족하고 아쉬웠던 점들을 보완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부디 쇼핑과 관광·한류가 융합된 글로벌 명품 축제로 거듭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동시에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의 사회경제적 효과에 대해 보다 정밀한 분석 작업과 함께 생산적인 토론이 진행되기를 희망해 본다. 고려대 석좌교수·전 공정거래위원장
  • 효자家電 위력… 삼성 날고 LG 위기 탈출

    효자家電 위력… 삼성 날고 LG 위기 탈출

    TV,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家電)의 ‘힘’은 무서울 정도로 강했다. 삼성전자를 9분기 만에 8조원대 수익을 내는 회사로 올려놓는가 하면 위기에 몰린 LG전자를 구해 냈다. 특히 삼성과 LG의 프리미엄 TV는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 줬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SUHD TV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7년 만에 가전(CE)사업부가 조 단위 영업이익을 올렸다. LG전자 TV(HE)사업부도 3500억원이 넘는 수익을 내 스마트폰(MC) 사업부의 부진을 일거에 만회했다. ●삼성전자 상반기 매출 100조원 돌파 국내 전자업계 쌍두마차인 삼성·LG전자가 28일 2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50조 937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반기 매출 100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8조 1440억원으로 2년여 만에 8조원을 넘었다. 신제품 갤럭시S7과 S7엣지가 이끈 무선(IM) 부문이 4조 3200억원으로 전체 수익의 절반이 넘는 53%를 차지했다. 2014년 1분기 무선 부문의 이익(6조 4300억원)이 전체의 75%를 넘어섰던 것을 감안하면 비무선 부문의 선전이 눈에 띈다. 이 중에서도 가전(CE)은 ‘돌아온 효자’였다. 연평균 1조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내던 CE 부문이 2분기에만 1조 3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신제품 출시와 유로컵 대회 등 이벤트 효과가 동시에 맞물리면서다. 삼성전자는 “UHD, 커브드, 60인치 이상 TV 등 프리미엄 3종 세트가 실적을 견인했다”면서 “하반기에도 SUHD TV 마케팅 강화를 통해 전년 대비 실적 개선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DP) 부문은 수율 안정화로 1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LG전자 영업이익 전분기보다 15%↑ LG전자도 2분기 14조 29억원의 매출에 58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사업부에서 1535억원의 적자가 났지만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15.7%가 증가했다. TV사업부(3567억원)와 가전·에어컨(H&A)사업부(4337억원)가 분기 사상 최대 수익을 내면서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G5의 부진 속에서도 고가 제품인 올레드(OLED) TV와 트윈워시 세탁기, 얼음정수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리우올림픽 등 대형 호재가 남아 있어 가전의 힘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오는 9월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공개 등으로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보다 치열해지면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양사 수익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제품 판매에 따른 수익 증가가 마케팅 비용을 상쇄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미 “사드, 연합방위력 향상 기여…중국과 더 소통”

    한미 “사드, 연합방위력 향상 기여…중국과 더 소통”

    中 사드반발 국면서 ‘동맹 강력’ 재확인…연내 ‘2+2’ 개최 논의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반발이 어느 때보다 거세진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의 외교수장이 만나 사드의 군사적 효용성을 재확인하는 한편, 중국과의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25일 오후(현지시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ASEAN) 관련 회의가 열린 라오스 비엔티안의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회담했다. 이날 비엔티안에서 북중이 ARF 무대에서는 2년 만에 회담을 개최하며 밀착을 과시한 것에 맞춰 한미가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재확인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양 장관은 이번 주한미군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동맹 차원의 결정을 평가하고, 이것이 한미 연합방위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고 밝혔다. 양 장관은 전날 있었던 한중 외교장관회담과 수전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방중(25∼26일)을 거론하며 “사드 배치 발표 이후 한미 양국의 중국에 대한 협의와 관련해 중요한 소통의 계기가 되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드 배치 이후에도 한미 양국이 중국과 소통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런 기회가 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전날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사드 배치에 보인 반응에 대해 “미측의 평가는 특별히 없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최근 한국 측의 행위는 쌍방(양국)의 호상(상호) 신뢰의 기초에 해를 끼쳤다.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직설적으로 항의한 바 있다. 윤 장관은 이날 회담 모두발언에서 “현재 우리는 북한 등으로부터의 핵심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의 동맹이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며 깊고 넓다는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북핵 위협과 한미동맹의 강력함을 언급한 것은 사드 문제 등으로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가 흔들린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한미동맹의 결속력을 과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케리 장관은 “어떤 경우에도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 결국 스스로에 대한 위협으로 돌아오고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특히 양 장관은 도발을 계속하는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나올 때까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압박 모멘텀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중국과 러시아를 북핵 공조로 계속 강력하게 견인하는 방안에 초점이 맞춰졌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외교부 당국자는 “내일 있을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및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의 계기를 국제사회에 북핵불용 의지를 보여주는 기회로 삼자는 것이 오늘 논의의 핵심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양 장관은 올해 안에 미국 워싱턴에서 양국 외교·국방장관 ‘2+2’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외교·국방 2+2 회의가 올해 열리면 4차로, 직전 회의는 2014년 10월 워싱턴에서 열렸다. 케리 장관은 아세안 관련 회의의 뜨거운 감자인 남중국해 문제를 거론했으나 “가볍게 언급됐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밝혔다. 이날 있었던 북중 회동도 구체적으로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병세·케리 “사드, 한·미 방위력에 기여… 中과 소통 늘릴 것”

    북·중 회담, 韓에 이례적 공개 한·일 ‘북핵 불용’ 공조 맞불 위안부 10억엔 출연 교환한 듯 윤병세·리용호 “반갑습니다” 남·북 외교 휴게실서 조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하루 앞둔 25일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에서는 한·일, 한·미, 북·중 외교장관 회담이 잇달아 개최됐다. 전날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이 부각된 직후 각각 우호 관계에 있는 한·미·일과 북·중이 따로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양 진영의 대립 구도가 선명해지는 모양새가 됐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은 회담에서 사드의 군사적 효용성을 재확인하고 중국과의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양 장관은 사드 배치에 대한 동맹 차원의 결정을 평가하고 이것이 한·미 연합 방위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중국에 대한 협의와 관련해 중요한 소통의 계기가 되고 있다고도 평가했다”고 전했다. 미측은 이날 자리에서 전날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사드 배치에 보인 격한 반응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장관은 또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지난해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이후 처음으로 만났다. 회담에서 윤 장관은 오는 28일 출범할 화해·치유재단(위안부 피해자 지원 재단)의 설립 준비 상황을 설명했다. 양측은 일본 정부의 출연금 10억엔(약 107억원)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체적인 출연 시점 등은 추후 국장급 협의에서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소녀상 문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일본 측은 또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지지의 뜻도 재확인했다. 한·미·일이 사드 배치와 북핵 문제를 두고 공조 체제를 더욱 분명히 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북·중은 2년 만에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해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례적으로 한국 언론에 공개된 회담 모두 발언에서 왕이 부장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중·조 관계를 비롯한 공동 관심사에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하려 한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도 “적극 협력하는 외교 관계를 맺고 싶다”고 화답했다. 왕이 부장은 회담 후 성과를 묻는 국내 취재진의 질문에 “좋았다”고만 답했다. 이 자리에서는 북핵 관련 논의도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5월 말 방중 당시 북한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중국 당국자들 앞에서도 ‘핵·경제 병진 노선’을 고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측은 이날도 핵미사일 개발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를 냈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사드 배치로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커진 상황이라 이날 북한을 포용하는 듯한 유연한 입장을 취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남북 외교장관은 이날 휴게실에서 조우했지만 의미 있는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휴게실을 나가는 리 외무상 일행과 마주치자 윤 장관이 먼저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했고 리 외무상도 ‘반갑습니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씨줄날줄] 불볕더위와 자연재해/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불볕더위와 자연재해/강동형 논설위원

    불볕더위는 달갑지 않은 여름철 불청객이다. 과거에는 불볕더위를 가볍게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정부에서도 태풍과 집중호우처럼 자연재해로 분류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폭염 특보’를 발령한다. 폭염 특보는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로 나뉜다. 주의보는 낮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 경보는 35도 이상으로 이틀 연속 예상될 때 발령한다. 우리나라에서 불볕더위를 재해로 보기 시작한 것은 2008년 폭염 특보제를 도입한 이후부터라 할 수 있다. 정부에서 폭염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경로당과 노인정 등을 폭염 대피소로 지정한 것은 불과 몇 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우리는 더위의 위험성에 대해 무지했던 게 사실이다. 불볕더위에 의한 사망자 수가 지진이나 산사태, 홍수 등 여타 자연재해 사망자 수보다 많다는 것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 2003년 유럽을 가마솥으로 만든 불볕더위에 3만 5000명이 목숨을 잃었고, 2010년 러시아 서부지역 폭염은 5만 5000명의 생명을 앗아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4년 33일 동안 계속된 불볕더위로 3027명이 사망했다는 보고서가 있다. 노약자들의 체력 약화와 심혈관 저하가 사망의 주원인이라고 한다. 서울에서는 기온 90분위인 임계온도(29.9도)에서 1도씩 상승할 때마다 사망자 수가 3% 증가한다는 보고서에 이어 최근에는 16%까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폭염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르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태풍처럼 위력과 피해 정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지만 막대한 재산 및 인명피해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더위에 취약한 대표적인 동물이 닭과 돼지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면 닭과 돼지가 집단 폐사했다는 소식을 종종 접하게 된다. 우리나라만 더운 게 아니다. 지구촌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라크 바스라가 53.9도를 기록했고, 중국 상하이는 40도까지 기온이 올라갔다고 한다. 미국도 워싱턴주를 제외한 48개 주가 32도가 넘는 데다 열지수(체감지수)와 불쾌지수까지 높아 그야말로 찜통더위를 이어가고 있다. 중동지역의 폭염은 세계기록마저 갈아 치울 기세다. 역대 최고 기록은 1913년 미국 모하비사막 데스 밸리에서 작성된 56.7도라고 한다. 일 년 중 가장 덥다는 대서(大暑)는 지난 22일이었지만 아직 본격적인 더위는 시작되지 않았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가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기상청도 8월 초에 역대급 폭염이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어제는 강원도를 제외한 전국에 폭염경보나 주의보가 발령됐다. 바깥나들이를 삼가는 등 폭염 피해에 스스로 대비해야 한다. 정부도 폭염 쉼터를 도서관이나 대형할인매장 등으로 확대하는 등 폭염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을 강화해야 한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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