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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녀 신도들 ‘그루밍 성폭력’ 목사, 필리핀으로 도주

    소녀 신도들 ‘그루밍 성폭력’ 목사, 필리핀으로 도주

    10대 여성 신도 여러 명을 상대로 장기간 그루밍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은 받는 30대 목사가 필리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내사에 착수했다. 인천지방경찰청 여청수사계는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관련 의혹을 접하고 인천 S교회 청년부 담당 목사 김모(35)씨를 내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인천 모 교회 담임목사의 아들로 청년부를 담당한 김모씨는 전도사 시절부터 지난 10년간 중·고등부와 청년부 신도를 상대로 그루밍 성폭력을 저지른 의혹을 받고 있다. 그루밍 성폭력은 피해자와 친분을 쌓아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적으로 가해 행위를 하는 것을 뜻한다. 피해자들은 전날 서울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 직접 나와 “피해자들은 대부분 미성년자였고, 사랑이란 이름으로 신뢰할 수밖에 없도록 길들여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피해자가 최소 26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김씨 부자를 처벌해달라는 청원 글을 올렸다. 청원 글에 따르면 김씨는 현재 필리핀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측은 김씨 부자의 목사직 사임과 공개 사과 등을 요구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피해자들과 합의하고 성관계 등을 했더라도 당시 피해자 나이가 만 13세 미만이었다면 형법상 미성년자의제강간죄를 적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피해 당시 나이가 만 13세 이상일 경우에는 성관계의 강제성이 드러나지 않는 한 김씨를 처벌하기 쉽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성폭력이나 강제추행의 경우 친고죄가 폐지되면서 강제성이 있으면 피해자가 고소하지 않더라도 수사할 수 있다”며 “남녀가 합의하고 성관계를 했을 경우 피해자의 당시 나이와 위계·위력에 의한 것이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혐의 적용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프로야구] ‘다승 선두’ 이용찬 vs ‘두산 킬러’ 켈리

    [프로야구] ‘다승 선두’ 이용찬 vs ‘두산 킬러’ 켈리

    이용찬, 평균 자책점 3.63 기량 과시 켈리, 두산 상대 선발로 3승1패 거둬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4승제)에서 ‘장군 멍군’을 주고받은 두산과 SK가 7일 오후 6시 30분 인천에서 2승 고지 점령을 위한 맞대결을 펼친다. 3차전에선 토종 에이스와 외국인 에이스의 치열한 자존심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선발투수로 두산은 이용찬, SK는 메릴 켈리를 예고했다. 특히 역대 1승 1패로 맞이한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92.9%의 확률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둘은 팀의 명운을 걸고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마무리와 선발을 오가다 올 시즌 선발로 전환한 이용찬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정규리그 25경기 중 24경기에 선발로 나서 15승3패, 평균자책점 3.63이라는 ‘커리어 하이’ 기록을 세웠다. 특히 국내 투수 가운데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해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로 우뚝 섰다. 다만 KS의 향방을 결정할 3차전에서 ‘인천 악몽’을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그는 지난 7월 26일 인천 SK전에서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7.94를 기록, 최악의 투구를 했기 때문이다. 올해 SK를 상대로도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5.68로 좋지 않다. SK 상대 피안타율은 .333으로 9개 구단 중 가장 나쁘다. SK 타선 중 특히 최항(6타수 3안타)과 한동민(6타수 3안타)에게 고전했다. 반면 켈리는 올해 ‘두산 킬러’ 면모를 보였다. 올 시즌 28경기에 선발등판해 12승7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지만 두산을 상대로는 5경기에 선발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했다. 올 시즌 역대 최고 팀타율을 올린 두산을 상대로 3승을 거둔 투수는 켈리가 유일하다. 두산전 피안타율도 .241로 자신의 시즌 전체 피안타율(.250)보다 좋다. 인천 홈경기에서도 9승2패, 평균자책점 2.79로 압도적인 기록을 갖고 있다. 그나마 두산에선 오재일과 양의지가 11타수 5안타 1홈런 1타점, 11타수 4안타 1홈런으로 켈리를 잘 공략했다. 그러나 켈리는 ‘가을 야구’에선 그렇게 위력적이지 못하다. 켈리는 역대 포스트시즌 4경기에 등판해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9.75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오른손 저림 증상으로 강판됐다. 이용찬이 역대 포스트시즌 18경기에 등판해 2세이브, 평균자책점 2.38을 올리며 ‘가을 사나이’로 불리는 것과 반대다. 이용찬과 켈리 모두 KS 선발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다. 3차전이 끝난 뒤 ‘생애 첫 KS 승리’를 따낼 주인공은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사설] 전작권 환수 뒤에도 ‘주한미군 유지’ 의미 크다

    정경두 국방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현지시간 10월 31일 워싱턴에서 연례안보협의회의를 열어 전시작전통제권의 조기 환수를 확인하고 환수 이후에도 주한미군과 연합군사령부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지부진한 전작권 환수가 동력을 얻게 된 점 환영한다. 환수를 위해 내년부터 한국군 주도의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검증하기로 했다니 2020년대 중반으로 예상됐던 환수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군사주권국이 작전권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안보 불안이 있었다. 환수 뒤에도 주한미군을 유지함으로써 그런 우려는 불식할 수 있게 됐다. 전작권 환수는 노무현 정부부터 논의가 시작돼 2012년을 환수 시점으로 정했으나 보수 정권을 거치면서 무기 연기됐다.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작권 조기 환수에 합의한 이후 1년여 만에 환수 이후 주한미군 유지 외에 연합사 사령관은 한국군 대장, 부사령관은 미군 대장이 맡는다는 ‘연합방위지침’을 확정한 의미는 크다. 우리 군 주도의 연합작전 수행 능력에 대한 검증은 2014년 합의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에 따른 것이다. ‘조건’이란 연합작전 주도 능력 외에 핵심 군사능력 확보, 한반도 안보 환경 개선 등 세 가지다. 관건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탐지·교란하고 선제타격하는 킬체인,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체계 등 핵심 군사능력의 확보인데 5년간 78조원이 투입되는 방위력 개선으로 어느 정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작권 환수의 마지막 조건은 한반도 안보 환경인데, 비핵화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11월 1일부로 남북은 군사분야합의서에 근거해 완충지역으로 설정한 지상·공중·해상에서 일체의 적대행위 중지에 들어갔다. 매티스 장관도 지지한 군사합의서가 착실히 진행되면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전작권 환수의 조건이 갖춰지고 있어 든든하다.
  • ‘땅이 꿈틀꿈틀’ 인도네시아 강진의 충격적인 모습

    ‘땅이 꿈틀꿈틀’ 인도네시아 강진의 충격적인 모습

    마치 땅이 살아있기라도 한 듯하다. 땅 속 깊숙한 곳에서 영화 속에나 등장할 것 같은 거대한 괴물이 금방이라도 솟구쳐 나올 기세다. 지난달 28(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을 강타한 7.5 규모의 강진과 6m에 달하는 쓰나미의 위력으로 엄청난 수의 목숨을 앗아간 당시의 생생한 모습이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이 공개했다. 거리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녹화된 영상은 과히 충격적인다. 영상 속, 잠잠한 아스팔트 도로가 조금씩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가로등과 바닥이 갈라지기 시작한다. 곳곳에 심한 균혈이 나기 시작한다. 영상 속 한 여성은 땅이 요동치며 갈라지자 마치 그 위에서 춤을 추는 듯 움직임을 보이며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한다. 땅바닥이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다시 움직인다. 주위에 있던 고양이 한 마리도 위험을 느끼고 어디론가 쏜살같이 도망가는 모습이다. 다행히 영상 속의 지역은 땅 바닥이 갈라지는 것으로만 마무리 된 듯 보인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 닥친 강진과 쓰나미의 영향으로 현재까지 수천명의 사상자와 21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알려졌다.사진 영상=뉴스WTF/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악몽 휴가… 한국 오니 살 것 같다”

    “악몽 휴가… 한국 오니 살 것 같다”

    軍 수송기 등 통해 어제 600여명 귀국 오늘 국적기 4대 투입 1000명 돌아올 듯“악몽이었습니다.” 사이판 여행길에 올랐다가 28일 오후 7시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유모(80)씨는 “무서워서 밤새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면서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래도 한국 땅을 밟으니 이제 살 것 같다”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공항 입국장에는 사이판과 괌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도착하기 훨씬 전부터 가족의 입국을 기다리는 이들로 북적댔다. 일부는 가족들 걱정에 초조한 표정을 지으며 주변을 배회하거나 항공기 도착 시간을 알리는 화면을 연신 쳐다봤다. 입국장을 통해 빠져나온 관광객들은 가족들과의 상봉에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사이판에 고립된 한국인 관광객 1600여명 중 600여명이 이날 귀국길에 올랐다. 사이판 현지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승객과 군 수송기로 사이판에서 괌으로 이동했다가 괌에서 민항기로 들어온 사람을 포함한 숫자다. 남은 관광객도 29일까지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사이판 국제공항이 28일 운영을 일부 재개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이 302석 규모의 임시기 1편을 사이판에 보내 한국 관광객 수송에 나섰다. 앞서 국적 항공사들은 모두 5편의 임시항공편을 사이판에 보낼 계획이었으나 사이판 항공당국은 공항 사정을 이유로 한국 국적기 1편만 허용했다. 사이판 국제공항 관계자는 “입국기 착륙은 귀국 관광객 수송과 인도주의적 지원 목적에만 허용된다”며 “많은 시설이 파손돼 공항 운영은 수동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29일에는 국적기 4대가 사이판에 직접 들어간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날 취소됐던 국적기의 사이판 국제공항 운항이 모두 허가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4대가 투입되면 800∼900명을 사이판에서 귀국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마리아나제도 연방정부는 총 3200명의 출국 협의를 진행 중이며 귀국을 미루게 된 관광객이 늦어도 29일까지는 모두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위투’는 위력이 다소 줄었지만 평균 시속 200㎞의 바람과 순간 최대 풍속 245㎞의 돌풍을 동반한 채 서쪽 방면으로 이동하고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열린세상] 먼저 생각하게 하고 절제하며 가르치기/박주용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열린세상] 먼저 생각하게 하고 절제하며 가르치기/박주용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우리가 누군가로부터 배우고 또 누군가에게 가르치는 지식은 대개 앞선 사람들의 생각을 통해 얻어진 것이다.예를 들어 1부터 1000까지의 합을 구하는 방법은 독일의 수학자인 가우스가 발견했고, 미분 개념은 뉴턴이 생각해 낸 것이다. 그런데 이런 방법을 그냥 가르치는 대신 먼저 한번 시도하게 한 다음 가르치면 더 잘 배운다. 숫자의 합을 일일이 계산하지 않고 구해 보라고 하거나, 미분 개념도 관련된 최소한의 배경 지식을 제공하고 뉴턴이 해결하려 한 문제를 풀어 보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가우스가 발견한 방법, 즉 1, 2, 3 … 1000을 쓰고 그 아래에 1000, 999 … 1을 쓴 다음 같은 칸의 두 수를 더하면 모두 1001이 된다는 것을 아마 찾아내지 못하고, 뉴턴의 문제도 못 풀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바로 그 실패 덕분에 가우스의 방법과 뉴턴의 미분 방법의 아름다움과 위력을 맛볼 수 있고, 결과적으로 더 깊게 이해하게 된다. 취리히공대의 마누 카푸어 교수가 오랫동안 수행해 온 ‘생산적 실패’ 연구는 이를 잘 보여 준다. 그는 학생들에게 현재의 지식이나 경험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를 제시하고 풀게 하는데, 학생들이 실패나 좌절을 겪다가 거의 포기 상태에 이르렀을 때에 비로소 교사가 도움을 주도록 했다. 이 방법으로 가르친 집단이 통상적으로 교사가 먼저 가르치고 문제를 풀게 한 집단은 물론 문제를 푸는 동안 학생들이 요청할 때마다 교사가 도움을 준 집단보다 나중에 본 시험에서 더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 결과는 친절하지 않게 가르치는 것이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학습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통념과 다르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풀이 방법을 가르치는 대신 학생들이 할 수 있는 부분은 학생들이 하도록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다가 마지막 순간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학생들이 그 문제와 충분히 긴 시간 동안 씨름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려면 적어도 수업 시간에 가르치는 양을 지금보다 줄여야 하고 가르치는 시점도 지금보다는 늦춰야 한다. 배우기 전에 먼저 생각하도록 하면 여러 가능성을 탐색하는 활동을 촉진한다. 버클리대학의 보나위츠 교수는 2011년 유치원생에게 처음 보는 복잡한 장치를 장난감으로 제시했다. 특정한 위치의 스위치를 누르면 음악이 나오고, 또 다른 원통을 당기면 불빛이 들어오는 것과 같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여러 기능이 숨겨져 있는 장치였다. 이 장난감을 보여 주며 한 집단에는 교사가 그 장치의 여러 기능 중 하나를 소개한 다음 가지고 놀게 했고, 다른 집단에는 교사의 시연 없이 그냥 가지고 놀게 했다. 그러고 나서 아이들만 남겨 둔 상태에서 그 장치를 가지고 노는 장면을 비디오로 녹화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장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배운 아이들은 배운 기능을 몇 번 시도해 본 다음 그 장치를 가지고 놀지 않았다. 따라서 이 아이들은 그 장치에 숨겨진 다른 기능을 잘 찾아내지 못했다. 이에 반해 그냥 놀게 한 아이들은 배운 아이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긴 시간 동안 가지고 놀면서 숨겨진 여러 기능을 찾아냈다. 이 결과는 가르쳐 주면 그대로 따라 하고 거기서 그칠 가능성이 높지만, 스스로 탐색하게 하면 오랜 시간에 걸쳐 다양한 시도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요컨대 가르쳐 주면 빨리 배우기는 하지만, 그 대신 가르쳐 주지 않은 잠재해 있는 다른 가능성을 탐색하는 활동이 줄어든다. 이상의 연구가 우리 교육에 주는 시사점은 분명하다. 지금처럼 무조건 많이 가르치는 방식을 지양해야 한다. 그 대신 학생들의 사고가 선행하거나 활발하게 수반되도록 하면서 절제하며 가르쳐야 한다. 즉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다가 적절한 시점에 필요한 만큼의 도움을 주어야 한다. 이런 가르침과 더불어 고차적인 사고력을 평가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우리 학생들의 지식과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성공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인 끈기도 강화할 수 있다. 특정 주제에 대해 오랫동안 깊고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 내는 만큼 다음 세대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다.
  • [이광식의 천문학+] 막대기와 각도기 하나로 지구 크기를 측정한 사람

    [이광식의 천문학+] 막대기와 각도기 하나로 지구 크기를 측정한 사람

    2300년 전 막대기와 각도기 하나로 지구의 크기를 정확히 측정해낸 기막힌 천재가 있었다. 고대 그리스인으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관장을 지낸 에라토스테네스였다. 헬레니즘 시대에 활약한 이 사람은 르네상스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겨룰 만한 다재다능한 인물로, 천문학자이자 수학자, 지리학자, 역사가, 철학자였다. 말하자면 당대의 통섭(通涉)이었다. 오죽하면 세상에서 두 번째로 아는 것이 많다는 뜻인 베타(β)라는 별명이 붙었겠는가. 첫번째는 플라톤이라 한다. 에라토스테네스는 천문학사에서 최초로 한 천체의 크기를 측정한 인물로 불멸의 이름을 남겼는데, 그가 측정한 천체는 물론 지구였다. 천문학에서 측정이 차지하는 중요도는 절대적이다. 모든 물리량은 측정될 때야 그 진정한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측정은 우주를 이해하는 첫 걸음이며, 천문학의 이정표라 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인류가 오랫동안 지구 중심의 우주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중요한 이유의 하나는 지구 바깥 세계까지의 거리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에라토스테네스 당시의 그리스인들은 이미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에서 살고 있었던 그들은 체험적으로 그 사실을 잘 알 수 있었다. 멀리 수평선에서 들어오는 배를 보면 먼저 돛대 끝이 보이고 차차 배의 몸통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곧 바다의 표면이 휘어져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이 곡률은 생각보다 커서 1km에 75cm나 된다. 그러니까 10km 떨어진 거리의 바다 수면은 눈의 수평 시각선보다 7.5m 아래에 있다는 뜻이다. 이 곡률대로 연장해나가면 지구 둘레 길이가 계산되는데, 그 답은 약 4만km다. 에라토스테네스가 지구 크기를 측정하는 데 사용했던 도구는 너무나 단순한 각도기와 작대기 하나였지만, 그가 사용한 방법은 가히 천재적인 발상이었다. 어느 날 에라토스테네스는 도서관에 있던 파피루스 책에서 ‘남쪽의 시에네(지금의 이집트 아스완) 지방에서는 하짓날인 6월 21일이 되면 수직으로 꽂은 막대기의 그림자가 없어지고 깊은 우물속 물에 해가 비치어 보인다’는 문장을 읽었다. 이는 곧 시에네가 북위 23.5도인 북회귀선 상에 있다는 뜻이다. 에라토스테네스는 실제로 6월 21일을 기다렸다가 막대기를 수직으로 세워보았다. 하지만 알렉산드리아에서는 막대 그림자가 생겼다. 이는 지구 표면이 평평하지 않고 곡면이라는 뜻이다. ​에라토스테네스가 파피루스 위에 지구를 나타내는 원 하나를 컴퍼스로 그렸을 순간,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수학적 개념이 정확한 관측과 결합되었을 때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가를 확인해주는 수많은 사례 중의 하나다. 그림자 각도를 재어보니 7.2도였다. 햇빛은 워낙 먼 곳에서 오기 때문에 두 곳의 햇빛이 평행하다고 보고, 두 엇각은 서로 같다는 원리를 적용하면, 이는 곧 시에네와 알렉산드리아 사이의 거리가 7.2도 원호라는 뜻이다. 당시 알렉산드리아와 시에네 간의 거리는 약 925km로 알려져 있었다. 그 다음 계산은 간단한 것이다. 925x360/7.2 하면 약 4만6250이라는 수치가 나오고, 이는 실제 지구 둘레 4만km에 약 15%의 오차밖에 안 나는 것이다. 2300년 전 고대에, 막대기 와 각도기 하나로 이처럼 정확한 지구의 크기를 알아낸 에라토스테네스야말로 위대한 지성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같이 하여 인류 최초로 한 천체의 크기를 알아냈던 에라토스테네스는 선배들이 개발해놓은 방법을 이용해 달의 실제 크기와 거리를 금방 알아냈다. 달의 크기가 지구의 4분의 1이라는 사실은 한 세대 전 아리스타르코스에 의해 이미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지구의 실제 크기를 몰라 달의 실제 크기 역시 알 수가 없었지만, 에라토스테네스에 의해 그 업적은 결실을 맺게 되었다. 에라토스테네스가 달까지의 거리를 추정해낸 방법 역시 너무나 간단한 것이었다. 보름달일 때 달의 시직경은 0.5도이다. 에라토스테네스는 보름달을 향해 팔을 쭉 뻗고 한 눈으로 보면 손톱이 달을 완전히 가린다는 사실을 알았다. 위 그림에서 보듯이 눈에서 손톱까지, 그리고 눈에서 달까지 이르는 선들이 이루는 두 삼각형은 닮은꼴이다. 손톱 크기와 팔길이의 비는 1 : 100쯤 되니까, 달까지의 거리는 달 지름의 100배 정도임을 알 수 있다. 그의 계산에서 나온 달까지의 거리는 약 32만km였다. 에라토스테네스는 지구를 25개쯤 늘어놓으면 달까지 닿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실제 달까지의 거리는 약 38만km니까, 그가 구한 값의 오차는 20% 미만이다. 참으로 놀라운 지성이 아닐 수 없다. 소수(素數)를 걸러내는 ‘에라토스테네스의 체’를 고안하는 등, 수학에서도 큰 업적을 남긴 그는 황도경사각(지구축 기울기)을 정확히 측정하고, 윤년이 포함된 달력과 항성목록을 만드는 한편, 천문학에서 영감을 받은 시와 희곡을 쓰기도 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한 행성의 크기를 정확하게 측정해낸 사람으로 이름을 길이 남긴 에라토스테네스는 만년에 실명을 하자 일절 곡기를 끊고는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고대 그리스-로마 인들은 온전한 육신을 더 이상 지탱하기 힘들다고 생각되면 이렇게 곡기를 끊고 스스로 삶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았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무자격자 서류통과·면접 고점… 부산항관리센터도 친인척 채용

    100대1 경쟁률에도 절차 어기고 6명 선발 “서류전형 생략 뒤 면접위원에 사전 연락” 대부분 상위기관 해수부·부산항만公 출신 무자격자를 서류 통과시키고 면접 시 고점을 주는 방법 등으로 채용 비리를 저지른 부산항시설관리센터 전·현직 임원 등 7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위계·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시설관리센터 본부장 A(59)씨와 전 경영지원실장 B(57)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채용 비리는 조직 간 갑을 관계에다 허술한 채용구조 때문에 일어났다. 채용 비리에 연루된 사람들은 해양수산부, 부산항만공사(BPA), 센터 등 3개 조직에서 일하다 퇴직했거나 현재 임원급으로 있다. BPA는 부산항을 운영·관리하는 해수부 산하 공기업이고, 센터는 BPA로부터 업무를 위탁받아 부산항만시설 및 여객터미널을 관리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센터는 예산도 100% BPA로부터 받는다. A씨 등은 2014년부터 3년간 직원 공개채용 절차를 위반하고 특정 지원자 6명을 합격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BPA 부장급으로 명예퇴직한 A씨는 지난해 8월 BPA에 근무하는 후배 C(58)씨의 딸과 센터 직원 D(57)씨의 인척 2명이 채용시험에 응시했으나 응급구조사 자격증이 없어 서류전형에서 불합격하자 임의로 합격 처리한 뒤 면접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전 부산항보안공사 본부장 E(63)씨의 아들이 센터 화물 분야에 응시하자 보세사 자격증이 없음에도 서류전형 합격자로 선발해 면접시험을 보도록 했다. B씨는 센터 터미널 소장 시절인 2014년 6월 BPA에 근무하는 매제 F(54)씨에게 당시 센터 전무(63)에게 자신의 처조카 채용 청탁을 요청했다. 부탁을 받은 두 임원은 공개채용 절차를 무시하고 B씨의 처조카만 단독 지원한 것처럼 허위 서류를 작성해 합격시켰다. G(63)씨는 센터 사장 시절인 2016년 12월 지인의 아들을 기술직에 합격시키려고 채용 담당자들에게 해당 지원자의 서류전형을 생략하게 하고 면접위원들에게 사전에 연락하는 등 부당한 업무지시를 내렸다. 해수부 출신인 현 센터 사장 H(60)씨와 BPA 실장 출신인 I(62)씨는 2016년 6월 센터의 공용시설 관리팀 소속 행정직 1명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지인을 합격시키려고 서류전형 평가 서류 및 면접 심사 서류 등을 허위로 작성하게 했다. 당시 신규 직원 채용 경쟁률은 101대 1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센터의 직원 채용은 필기시험이 없어 채용 담당자가 응시자격 요건, 경력, 자격증 등을 고려해 1차 서류전형 합격자로 선발해도 상급자가 그 결과를 언제든지 뒤집거나 면접위원으로도 참여해 특정인에게 고득점을 부여하는 방법으로 무자격자를 부정 채용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공개채용 위반,무자격자 서류통과·면접서 고점…부산항관리센터 채용비리 적발

    무자격자를 서류 통과 시키고 면접시 고점을 주는 방법 등으로 채용비리를 저지른 부산항 관리센터 전 현직 임원 등 7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위계·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부산항관리 센터 본부장 A(59) 씨와 전 경영지원실장 백B(57) 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부산항관리센터는 부산항만공사로부터 업무를 위탁받아 부산항만시설 및 여객터미널를 관리하는 비영리 사단 법인이다. A씨 등은 2014년부터 3년간 직원 공개채용 절차를 위반하고 특정 지원자 6명을 합격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부산항만공사 (BPA )부장급으로 명예퇴직한 A씨는 지난해 8월 BPA에 근무하는 후배인 C(58) 씨의 딸과 센터 직원인 D(57) 씨의 인척 2명이 채용시험에 응시했으나 응급구조사 자격증이 없어 서류전형에서 불합격하자 임의로 합격처리 한 뒤 면접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전 부산항보안공사 본부장 E(63) 씨의 아들이 센터 화물 분야에 응시하자 보세사 자격증이 없음에도 서류전형 합격자로 선발해 면접시험을 보도록 했다. B씨는 또 센터 터미널 소장 시절인 2014년 6월 BPA에 근무하는 매제 최모(54)씨 에게 당시 센터 전무(63) 에게 자신의 처조카 채용을 청탁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최씨의 부탁을 받은 두 임원은 공개채용 절차를 무시하고 B씨의 처조카만 단독 지원한 것처럼 허위 서류를 작성해 최종 합격시켰다. F(63) 씨는 센터 사장 시절인 2016년 12월 지인의 아들을 기술직에 합격시키려고 채용 담당자들에게 해당 지원자의 서류전형을 생략하게 하고 면접위원들에게 사전에 연락하는 등 부당한 업무지시를 내렸다. 해수부 출신인 현 센터 사장 G(60) 씨와 BPA 실장 출신인 H(62) 씨는 2016년 6월 센터의 공용시설 관리팀 소속 행정직 1명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지인을 합격시키려고 서류전형 평가서류 및 면접 심사 서류 등을 허위로 작성하게 했다.당시 신규 직원 채용 경쟁률은 101대 1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센터의 직원 채용은 필기시험이 없어 채용 담당자가 지원자의 응시자격 요건,경력,자격증 등을 고려해 1차 서류전형 합격자로 선발해도 상급자가 그 결과를 언제든지 뒤집거나 면접위원으로도 직접 참여해 특정인에게 고득점을 부여하는 방법으로 무자격자를 부정 채용했다”고 말했다.
  • 정부 ‘남북 관계 진전’ 딜레마

    대북 수출 금지 품목 기계류·금속 확대 北, 산림회담서 南 소극적 태도에 불만 방북단 軍 수송기 이용 제재 위력 방증 ‘면제 조항’ 활용땐 경협 초기 단계 가능 남북 관계가 정상 간 교류를 통해 순항하다 실질적 교류협력을 논의하는 단계에 들어서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라는 암초를 만난 모습이다. 경제 건설에 박차를 가하려는 북측이 남측에 경제 협력을 압박하는 반면 남측은 남북 관계를 진전시키고 싶어도 대북 제재 때문에 선뜻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지난 2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열린 산림협력 분과회담 종결회의에서 북측 대표단장인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은 “민족이 바라는 기대만큼 토론됐다고는 볼 수 없다”며 합의 내용에 불만을 드러냈다. 남북은 산림협력회담에서 산림 병해충 방제사업과 양묘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지만, 북측은 ‘추진한다’는 선언에 그친 합의였다고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북측의 불만에 대해 남측도 고민이 깊은 모습이다.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북한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실험을 할 때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제재 결의안을 채택했고, 총 10차례의 결의안 채택으로 현재 대북 제재는 ‘더이상 제재할 게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매우 강력한 수준이다. 북측과의 사업 추진은 물론 북측에 기자재 반출조차 어렵다. ‘볼펜 하나만 북측에 줘도 제재 위반에 해당된다’는 말까지 나온다. 최근 남측 인사들이 평양을 방문할 때 민간항공기가 아닌 공군 수송기를 타고 간 것도 대북 제재가 얼마나 위력적인지를 방증한다. 민간항공사들이 나중에 미국에 제재 위반 꼬투리를 잡히면 사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까 평양 운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다. 예컨대 최근 채택된 2017년 12월 2397호 결의안에서 북측에 공급·판매·이전할 수 없는 품목은 정제유(민생 목적 연 50만 배럴 이하 허용)와 원유(민생 목적 연 400만 배럴 이하 허용), 북측 민간항공기 수리에 필요한 것을 제외한 모든 기계류와 운송기기, 철광석, 철강, 여타 금속으로 확대됐다. 북측과의 합작 사업도 2375호 결의안에서 설립과 유지, 운영이 금지됐고 기존 합작사는 120일 안에 폐쇄하도록 했다. 이에 남측이 철도·도로 연결 사업과 양묘장 현대화 사업 등 경제협력을 추진하려고 하더라도 북측에 기자재를 반출하지 않는 사업 준비 단계에 그칠 수밖에 없다. 철도·도로 연결 사업의 경우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아닌 사업 시작을 알리는 세리머니 성격이 강한 착공식과 북측 현지 공동조사만 일정을 잡은 상황이다. 하물며 현지 공동조사도 북측에 대북 제재 대상 품목인 열차 등을 반출해야 하기에 제재 위반이라는 논란이 빚어질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대북 제재 완화 필요성을 거듭 피력한 것도 현재 상태로는 남북 관계의 실질적 진전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결의안에는 제재 면제 조항이 있어 이를 활용하면 남북 경제협력을 초기 단계까지는 진전시킬 수 있다. 2375호 결의안에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위원회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의 상기 국제기구 및 비정부기구들의 업무를 촉진하거나 관련 결의의 목표와 일치하는 어떤 다른 목적을 위해 필요한 면제라고 결정하는 경우, 위원회는 관련 결의들에 의해 부과된 조치들로부터 어떠한 활동도 사안별로 면제할 수 있음을 결정한다”고 명시돼 있다. 아울러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는 지난 8월 ‘북한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면제 관련 가이드라인’을 채택했다. 이에 남측은 지난 8월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앞두고 북측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개·보수를 위해 제재 면제를 신청해 수락받은 바 있다. 합작사업 역시 비상업적이고 이윤을 창출하지 않는 공공 인프라 사업의 경우 대북제재위의 승인을 받으면 가능하다. 하지만 남북 경협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서는 대북 제재 완화가 필수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檢 ‘사법농단’ 직권남용 넘어 강요죄 검토

    법원이 보는 ‘범위’ 따라 유무죄 달라져 임종헌 전 차장 조사 마무리… 혐의 정리 검찰이 사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 주요 피의자에게 적용할 범죄 혐의에 대해 법리 검토에 들어갔다. 기존에 언급된 직권남용, 공무상 비밀누설, 허위공문서 작성 외에 강요죄 등도 검토 중이다. 2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은 임 전 차장에 대해 네 차례 조사를 마치고 혐의를 정리하고 있다. 검찰은 임 전 차장에 대해 강요죄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임 전 차장은 지난 2015년 서울남부지법에서 결정한 한정위헌 제청을 취소하도록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당초 재판부가 결정한 사안에 대해 법원행정처가 변경을 지시한 만큼 직권 남용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최근 검찰 조사 과정에서 남부지법 법관이 “하기 싫었는데 억지로 해야 했다”고 적극적으로 항변하면서 강요죄도 성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재판에서 드러났듯이 법원이 직권(직무권한) 남용에 적용될 직무의 범위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유무죄가 달라지지만, 함께 적용된 강요죄는 인정되는 사례가 많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최근 화이트리스트 재판에서 직권남용은 무죄, 강요죄는 유죄로 인정됐다. 검찰 관계자는 “사법농단의 경우 인사권과 행정권을 가진 법원행정처가 위력을 이용해 결정 취소를 강요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임 전 차장에 대한 네 번째 조사에서 검찰은 공무상 비밀누설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서울서부지법에서 법원 집행관 비리 사건의 수사기밀을 임 전 차장에게 유출한 의혹에 대해 공무상 비밀누설죄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 전 차장은 영장전담 판사, 기획법관 등에게 수사보고서나 계좌추적 상황 등을 빼낸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헌법재판소에 파견됐던 최모 판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등 주요 소송 관련 정보를 수집해 반출한 의혹에 대해서도 공무상 비밀누설죄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진보당 사건, 조현오 전 경찰청장 사건 등 주요 사건에 대해 재판부의 심증을 전달받은 의혹도 여기에 포함된다. 허위공문서 작성죄도 검토 중이다. 각급 법원 공보관실 예산을 허위 증빙서류를 이용해 빼돌린 의혹에 대해 ‘허위 증빙 서류´를 작성한 행위 자체를 허위공문서 작성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예산을 빼돌린 의혹에 대해서는 국고손실, 횡령도 검토 중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日, 억대연봉 해커 채용키로…자위대 사이버 방위력 강화

    日, 억대연봉 해커 채용키로…자위대 사이버 방위력 강화

    일본 자위대의 사이버 방위 능력 강화를 위해 민간의 ‘화이트해커’를 채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사이버 공격에 대한 방위를 담당할 인재로 고도의 관련 기술과 지식을 갖춘 전문가를 채용하기로 했다. 화이트해커 등 정보기술(IT) 인재를 5년 이내의 임기에 차관급 급여인 연봉 2000만엔(약 2억원) 이상 특급 대우로 채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일본은 사이버 공격에 대한 중국과 북한 등의 위협이 거세지고 있지만 자국의 사이버 방위 능력은 크게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과 북한은 각각 10만명과 7000명 규모의 사이버 부대를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정부는 사이버 공격으로 전력이나 철도 등 인프라가 마비되는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해 사이버 분야를 새로운 ‘전장’으로 정의하고 사이버 방위 능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10년간의 방위력 정비 지침인 ‘방위 대강’에 사이버 방위 강화 방침을 명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사이버 방위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나토의 대규모 사이버 방위 훈련에 참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다이노+] 티라노사우루스 작고 귀여운 앞발, 알고보니 무기?

    [다이노+] 티라노사우루스 작고 귀여운 앞발, 알고보니 무기?

    오래전 지구를 주름잡았던 최상위 포식자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yrannosaurus rex·이하 티렉스)는 가공할만한 힘을 가진 턱과 이빨, 그리고 튼튼한 다리와 꼬리로 악명이 높다. 이같은 특징 덕에 티렉스는 지구 역사상 가장 강력한 포식자로 꼽히지만 이와 어울리지 않는 신체기관이 있다. 바로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짧고 귀여워' 조롱거리가 되기도 하는 앞발이다. 최근 미국 스톡턴대학 연구팀이 티렉스의 앞발이 생각보다도 훨씬 더 쓰임새가 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간 학계에서는 티렉스가 앞발을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에 대한 여러 논쟁이 있어왔다. 일부에서는 티렉스의 앞발이 '강력한 무기'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고 이와 반대로 교미시 파트너를 잡는 등의 부수적인 목적으로만 사용됐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이번에 스톡턴 대학 연구팀은 티렉스 앞발의 뼈와 관절 구조 분석을 통해 그 움직임의 범위로 유용성의 단서를 찾았다. 분석결과 티렉스는 발(손)바닥을 자신의 안쪽으로 자유자재로 돌릴 수 있어 박수치는 것도 가능하다고 결론지었다. 이는 사냥시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곧 먹잇감을 두손으로 꽉 끌어안고 강력한 무기인 이빨로 손쉽게 뜯어먹는 것이 가능해진다. 연구에 참여한 크리스토퍼 랑게 박사는 "앞발을 안과 바깥쪽으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은 포식자에게 중요한 능력"이라면서 "티렉스는 앞발을 안쪽으로 돌릴 수도 있고 먹이를 잡거나 가까이 끌어안기 위해 사용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티렉스는 먹이를 씹어먹기위한 완벽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앞발을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티렉스의 앞발이 생각보다 쓰임새가 높다는 연구결과는 지난해 11월에도 나왔다. 미국 하와이 대학 연구팀은 티렉스의 앞발이 먹이를 도륙낼 만큼 강하다는 논문을 발표했었다. 이 연구를 이끈 스티븐 스탠리 박사는 “티렉스의 앞발이 그간 과소평가된 측면이 있다”면서 “생각 외로 앞발 역시 가공할 위력을 지닌 무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티렉스가 먹잇감을 물었을 때 커다란 발톱이 있는 앞발로 사정없이 공격했을 것”이라면서 “티렉스가 앞발을 반복해서 휘두르면 몇 초 안에 먹잇감에는 길이 1m 이상, 깊이 수㎝의 상처를 입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초속 12m 제주 바람 ‘PGA 별’들 혼쭐내다

    초속 12m 제주 바람 ‘PGA 별’들 혼쭐내다

    강한 바람에 토머스·임성재 1오버파 부진 김시우·안병훈 선두권…토종 챔피언 도전 37세 리비, ‘수비 골프’로 통산 2승 시동바람의 세기를 구분한 ‘뷰퍼트 풍력계급표’에 따르면 초속 12m의 바람은 12단계 가운데 6등급으로 중간 세기의 바람이다. 큰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우산을 받치기 힘든 정도의 이 바람은 우리말로는 ‘된바람’으로 불린다. 골프장에서 이 된바람은 어느 정도일까. 그린에 가만히 올려진 골프공이 스스로 굴러가기 직전의 세기다. 지난 4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2라운드가 열린 롯데스카이힐 제주클럽에는 초속 15m의 강풍이 종일 불어대 결국 경기가 취소됐다. 당시 그린 위 깃대가 활처럼 휘는 모습이 바람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18일 제주 중산간에 자리잡은 나인브릿지 제주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 1라운드는 롯데 대회에 버금가는 강한 바람으로 선수들이 혼쭐이 났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코리안 브러더스’ 김시우(23)와 안병훈(27)은 선두권에 이름을 올려 두 대회 만에 한국인 챔피언의 탄생을 예감케 했다. 김시우는 초속 12m의 된바람이 불어댄 이날 버디 6개를 뽑아내고 더블보기와 보기 1개씩을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4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선 체즈 리비(미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다. 어니 엘스(남아공), 지난 대회 준우승자 마크 리슈먼(호주)과 1번홀에서 출발한 김시우는 2번홀(파3) 바람에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페어웨이를 벗어난 데다 3퍼트까지 겹치는 통에 더블보기를 범했지만 3번홀(파5) 첫 버디를 시작으로 곶감 빼먹듯이 타수를 줄여나가 2위 그룹에 합류했다. 김시우는 “2번홀 바람을 제대로 읽지 못해 더블보기를 범했지만 그 뒤 버디가 쌓이면서 자신감도 올라 안정적으로 경기를 했다”면서 “11번홀(파4)에서는 뒷바람 덕에 드라이버 티샷이 그린 바로 앞까지 가 쉽게 버디로 마무리하는 등 바람 덕도 봤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버디 4개를 뽑아내 한때 선두로 나섰지만 후반 두 홀에서 두 차례 3퍼트로 타수를 까먹는 바람에 공동 4위로 마쳤다. 그는 “전반에는 보기 없이 잘 쳤는데 후반에는 바람이 더 강해져셔 샷이 부정확해졌다”면서도 “파 세이브도 많이 했다. 이 정도 날씨에 2언더파로 마쳤으면 잘한 것 같다”고 스스로를 달랬다. PGA 웹닷컴 투어 올해의 선수와 신인왕 트로피를 받은 ‘슈퍼 루키’ 임성재(20)는 바람에다 거물들과의 동반플레이가 주는 중압감이 겹쳐 1오버파 73타로 공동 33위에 그쳤다. PGA 투어 올해의 선수인 브룩스 켑카, 지난해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와 함께 1라운드를 치른 임성재는 “초반 너무 긴장해 실수가 잦았지만 후반 들어 공격적인 플레이가 먹혔다”고 말했다. 켑카는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토머스는 1오버파 공동 33위로 다소 부진했다. 2008년 캐나다오픈 우승 이후 10년째 투어 통산 1승에 머문 37세의 리비는 강풍 속에서도 페어웨이 안착에 중점을 둔 ‘수비 골프’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5개를 뽑아내는 등 베테랑의 면모를 과시하며 통산 2승째 만들기에 나섰다. 그는 “종일 바람이 강하게 불었지만 페어웨이 안착과 핀 공략에 중점을 뒀다”면서 “몇 차례 레귤러 온에 실패하기도 했지만 이를 모두 파로 막아냈다. 이게 당초 목표였던 이븐파보다 나은 스코어를 낸 원동력이었다”고 돌아봤다. 서귀포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탐욕이 잉태한 양식 새우…‘맹그로브 숲’ 파괴하고 쓰나미 불렀다

    [글로벌 인사이트] 탐욕이 잉태한 양식 새우…‘맹그로브 숲’ 파괴하고 쓰나미 불렀다

    “맹그로브 숲이 파괴되면서 팔루의 인명 피해가 더 커졌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을 강타한 지진·쓰나미 피해가 커진 원인 중 하나로 ‘사라진 맹그로브 숲’을 최근 지목했다. 동갈라를 포함해 수천 명 이상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는 팔루는 길이 10㎞, 폭 2㎞의 좁은 만의 끝 부분에 위치한 인구 38만명의 술라웨시섬 주도다. 만이 길고 좁아 이곳으로 몰린 쓰나미는 파도 높이가 최대 6m까지 치솟으며 일대를 초토화시켰다.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열대·아열대 해안에서 생장하는 식물 맹그로브는 뛰어난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뿐 아니라 해안 지반을 지지하고 수질을 맑게 유지해 멸종위기종의 서식지가 된다. 맹그로브 숲이 없는 해안 지대는 태풍이 한 번 지나갈 때마다 2m씩 토양이 침식될 정도로 그 자체가 태풍·쓰나미의 천연 방어벽이다. 2004년 인도양 일대를 쓸어버린 규모 9.1의 대지진과 20m 높이의 쓰나미가 22만 7000명의 사망자를 낳은 대재난 때 맹그로브의 위력이 입증됐었다. 당시 독일 과학자들의 조사에서 맹그로브 숲이 있는 지역의 쓰나미 사상자는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8% 이상 적었다. 일본 교토대 조사팀은 100㎡당 맹그로브 30그루가 밀집된 경우 쓰나미 위력이 90% 축소됐다는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에 공표했다. 환경과학자 애거스 할렘은 “촘촘하게 거미줄처럼 엉킨 맹그로브 뿌리와 가지들이 쓰나미 에너지를 거의 흡수해 소멸시킨다”고 말한다. 이번 술라웨시섬의 지진·쓰나미 피해 지역에서 ‘맹그로브 숲이 사라지지 않았다면’이라는 탄식이 나오는 이유다.맹그로브 숲은 왜 사라졌을까. 가장 큰 이유는 ‘새우’다. 그리고 그 새우를 기르고 먹는 인간들의 책임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맹그로브 숲은 123개국에 분포돼 있다. 강물과 바다가 만나는 강어귀와 해안가 등 좁은 구역에 띠 모양으로 형성되는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규모는 15만㎢로 한반도 면적의 3분의2 정도다. 하지만 1965년부터 2001년 사이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40~50%가 사라졌다. 열대우림보다 4배 빠른 파괴 속도다. 이 추세라면 100년 뒤면 지구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출지 모른다. 특히 동남아에서 맹그로브 숲이 더 빠르게 파괴됐다. 주범은 우리 식탁에도 흔히 오르는 ‘블랙타이거 새우’(홍다리 얼룩새우)다. 몸체의 검은 띠가 특징인 블랙타이거 새우는 길이 20~30㎝, 무게 200~300g으로 살집이 많은 인기 수입 수산물이다. 유엔에 따르면 새우는 세계 수산물 교역량의 17.5%를 점유한다. 연어나 다랑어보다 더 많이 팔리는 새우 중 각국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종이 블랙타이거다. 주산지는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양식장이다. 천연 영양분이 많은 맹그로브 숲은 새우 양식의 최적 장소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수출용 새우를 양식할 수 있어 맹그로브 숲을 벌목한 자리에 양식장이 세워진다. 제프리 힐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는 저서 ‘자연자본’에서 동남아 새우양식장을 가리켜 “자본설비를 자연자본과 맞바꾼 전형적인 자연 착취”라고 지적했다. 새우 양식은 단기적으로는 현금을 창출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완전히 ‘밑지는 장사’다. 맹그로브 숲 1만㎡는 연간 1472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지구 총량으로 따지면 연간 2280만t 규모다. 맹그로브 숲이 지구의 온난화 속도를 늦추기 때문에 ‘지구의 공기청정기’라고 불리는 이유다. 1만㎡의 맹그로브 숲이 파괴된 자리에서 생산되는 새우는 불과 0.5t이다. 새우 양식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독성 물질이 생기고, 전염성 세균으로 오염돼 대부분 3~4년이면 폐기된다. 그때가 되면 양식업자들은 또 다른 맹그로브 숲을 파괴하고 새우를 키운다. 힐 교수는 “1㎢ 맹그로브 숲의 연간 가치는 300만 달러(약 34억원)나 되지만 그 자리에서 평생 새우를 양식해도 자본 가치가 150만 달러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진·쓰나미 피해가 잦은 인도네시아의 환경산림부는 지난 4월 자국의 맹그로브 숲 파괴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맹그로브 숲은 매주 축구장 3개 면적이 사라지고 있다. 모하메드 퍼맨 환경산림부 국장은 “매년 520㎢ 넓이의 맹그로브 숲이 파괴되고, 전체 면적의 절반인 1만 8200㎢가 심각한 훼손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 쓰나미로 피해가 가장 큰 팔루와 동갈라 지역도 맹그로브 숲이 대거 훼손·파괴된 곳 중 하나다. 부디 아리빤띠 환경산림부 발전혁신센터 연구원은 “인도네시아의 맹그로브 숲이 훼손되는 건 새우 양식 때문인데 이를 복원하는 데만 최소 226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람은 자연을 굉장히 정교하지 않은 방식으로 함부로 소비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사무총장을 했던 줄리아 마르통 르페브르의 지적이다. 블랙타이거 새우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은 수산물이다. 하지만 이 새우를 먹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맹그로브 숲은 더 많이 사라져 지구의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킨다. 헐벗은 대지와 연안에서 발생하는 지진·쓰나미 피해도 더 커진다. ‘맹그로브의 역설’이다. 수산물의 한 종일 뿐인 죄 없는 새우가 인간의 탐욕으로 지구와 다른 생물종에게 재앙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IUCN은 2010년 생물다양성전략계획을 채택해 2020년까지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손실비율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쉽지 않다. 특히 동남아 지역의 경우 새우 양식을 규제하면 경제적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부터 올해 말까지 베트남 남부 메콩강 삼각주지대의 짜빈성 마이롱남 등에서 지역주민 100명과 함께 맹그로브 2만 5000그루를 심는 ‘지구를 위한 나무 심기’(Plant for the Planet)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베트남은 세계 블랙타이거 새우 2위 생산국이다. 그중에서 미숙련-저임금 노동인구가 대부분인 짜빈성 지역에서는 양식업의 66%가 새우로 편중돼 있다. UNEP 한국위원회 장수아 팀장은 15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35년간 짜빈성 맹그로브 숲의 면적은 50%가 감소됐고 특히 열악한 새우 양식장으로 인해 맹그로브 서식지대가 착취되면서 파괴 속도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도 악순환에 빠졌다. 맹그로브 숲이 훼손되면서 저지대 염해의 침투 현상이 심화돼 농업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지하수 오염 문제도 심각해졌다. 당 투옹 웬 국립호찌민기술대 환경지구과학과 교수는 UNEP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주민 대부분이 새우 양식을 통해 생계를 잇고 있고 산업화로 숲이 있던 자리에 공장들이 들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통해 맹그로브 숲을 복원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매년 7월 26일을 ‘국제 맹그로브 생태계 보존의 날’로 지정하고 위기에 처한 맹그로브를 알리고 있다. 맹그로브 파괴로 몸살을 앓고 있는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10개국은 현재 ‘미래를 위한 맹그로브’ 프로젝트를 통해 숲 복원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맹그로브 숲이 있는 방글라데시 순다르반 지역의 맹그로브 복원사업은 ‘아시아의 허파 재생’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지난 1일 파키스탄 정부와 협약을 맺고 발로치스탄주 지역에 맹그로브 씨앗 20만개를 심기로 했다. 맹그로브와 새우, 인간은 어떻게 공생해야 할 것인가.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우직한 ‘석’ 영리한 ‘황’…벤심은 누구를 택할까

    우직한 ‘석’ 영리한 ‘황’…벤심은 누구를 택할까

    우루과이전 득점 황의조, 골 결정력 우수 190㎝ 석현준, 제공권·거친 몸싸움 유리파나마전에는 누가 맨 앞에 설까. 황의조(26·감바 오사카)와 석현준(27·랭스)은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원톱 시스템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최전방 공격 자원들이다. 이달 초 2기 대표팀 명단에 오른 둘 가운데 황의조가 지난 12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 먼저 선발로 나섰다. 석현준은 후반 22분 교체 투입됐다. 그렇다고 우열이 가려진 건 아니다. 벤투 감독은 둘 모두에게 만족할 만한 효용성을 확인했다. 페널티킥을 얻어낸 황의조가 손흥민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손을 맞고 나오자 이를 재빨리 차넣어 선제골을 올렸다. 선제골 기회를 만들고 이를 끝까지 책임졌다. 석현준은 정우영의 결승골에 한몫 단단히 했다. 손흥민의 코너킥을 헤딩 슈팅으로 연결, 골문 앞에 버티고 있던 에딘손 카바니를 맞고 나오자 정우영이 마무리골을 터뜨렸다. 정우영의 결승골을 간접적으로 도운 셈이다. 황의조와 석현준은 경기 스타일이 다르다. 황의조가 고지에 직접 깃발을 꽂는 보병이면, 석현준은 뒤를 받치는 포병이다. 황의조는 영리하다. 슈팅은 물론 골 결정력과 공간 침투에 능하다. 키 190㎝의 장신 석현준은 우직하다. 제공권은 물론이고 폭넓은 움직임과 거친 몸싸움으로 상대 수비를 무력화하는 피지컬이 뛰어나다. 그렇다고 발재간이 처지는 것도 아니다. 벤투 감독은 우루과이전에서 둘을 다르게 활용했다. 황의조는 우루과이 센터백 사이를 오르내리면서 배후 침투를 노렸다. 2선으로 내려가거나 측면으로 이동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당연하게 득점을 염두에 둔 플레이였다. 반면 석현준은 측면이나 후방으로 처지면서 압박 등으로 동료들의 패스와 슈팅 기회를 열어줬다. 비록 직접 골을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벤투 감독은 짧은 패스를 통해 공 점유율을 높이고 빠르게 전진하는 축구를 추구한다. 롱볼이나 크로스 대신 상황에 따른 개인·부분 전술을 선수들에게 요구한다. 우루과이전에 한정하면 벤투 감독의 철학에 더 부합하는 선수는 황의조다. 석현준은 조커로 나서면 더 위력적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저울질은 이제 시작됐다. 둘을 시험한 경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주전을 쉽게 예단할 수 없다. 모처럼 원톱을 둘러싼 경쟁은 이제 2라운드로 치닫는다.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파나마와의 평가전이다. 황의조는 우루과이전에서 지난 2015년 10월 13일 자메이카와 평가전 이후 무려 1095일 만에 A매치 골을 터뜨렸다. 석현준이 만약 파나마전에서 득점을 올린다면 28개월(864일) 만에 A매치 골맛을 보게 된다. 마지막 골은 2016년 6월 5일 체코전에서 나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작디작은 새우가 만든 쓰나미…인간을 죽이는 ‘맹그로브의 역설’

    [글로벌 인사이트] 작디작은 새우가 만든 쓰나미…인간을 죽이는 ‘맹그로브의 역설’

    “맹그로브 숲이 파괴되면서 팔루의 인명 피해가 더 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을 강타한 지진·쓰나미 피해가 커진 원인 중 하나로 ‘사라진 맹그로브 숲’을 최근 지목했다. 동갈라를 포함해 수천 명 이상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는 팔루는 길이 10㎞, 폭 2㎞의 좁은 만의 끝 부분에 위치한 인구 38만명의 술라웨시섬 주도다. 만이 길고 좁아 이곳으로 몰린 쓰나미는 파도 높이가 최대 6m까지 치솟으며 일대를 초토화시켰다.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열대·아열대 해안에서 생장하는 식물 맹그로브는 뛰어난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뿐 아니라 해안 지반을 지지하고 수질을 맑게 유지해 멸종위기종의 서식지가 된다. 맹그로브 숲이 없는 해안 지대는 태풍이 한번 지나갈 때마다 2m씩 토양이 침식될 정도로 그 자체가 태풍·쓰나미의 천연 방어벽이다. 2004년 인도양 일대를 쓸어버린 규모 9.1의 대지진과 20m 높이의 쓰나미가 22만 7000명의 사망자를 낳은 대재난 때 맹그로브의 위력이 입증됐었다. 당시 독일 과학자들의 조사에서 맹그로브 숲이 있는 지역의 쓰나미 사상자는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8% 이상 적었다. 일본 교토대 조사팀은 100㎡당 맹그로브 30그루가 밀집된 경우 쓰나미 위력이 90% 축소됐다는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에 공표했다. 환경과학자 애거스 할렘은 “촘촘하게 거미줄처럼 엉킨 맹그로브 뿌리와 가지들이 쓰나미 에너지를 거의 흡수해 소멸시킨다”고 말한다. 이번 술라웨시섬의 지진·쓰나미 피해 지역에서 ‘맹그로브 숲이 사라지지 않았다면’이라는 탄식이 나오는 이유다. 맹그로브 숲은 왜 사라졌을까. 가장 큰 이유는 ‘새우’다. 그리고 그 새우를 기르고 먹는 인간들의 책임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맹그로브 숲은 123개국에 분포돼 있다. 강물과 바다가 만나는 강어귀와 해안가 등 좁은 구역에 띠 모양으로 형성되는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규모는 15만㎢로 한반도 면적의 3분의2 정도다. 하지만 1965년부터 2001년 사이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40~50%가 사라졌다. 열대우림보다 4배 빠른 파괴 속도다. 이 추세라면 100년 뒤면 지구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출지 모른다.특히 동남아에서 맹그로브 숲이 더 빠르게 파괴됐다. 주범은 우리 식탁에도 흔히 오르는 ‘블랙타이거 새우’(홍다리 얼룩새우)다. 몸체의 검은 띠가 특징인 블랙타이거 새우는 길이 20~30㎝, 무게 200~300g으로 살집이 많은 인기 수입 수산물이다. 유엔에 따르면 새우는 세계 수산물 교역량의 17.5%를 점유한다. 연어나 다랑어보다 더 많이 팔리는 새우 중 각국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종이 블랙타이거다. 주산지는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양식장이다. 천연 영양분이 많은 맹그로브 숲은 새우 양식의 최적 장소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수출용 새우를 양식할 수 있어 맹그로브 숲을 벌목한 자리에 양식장이 세워진다. 제프리 힐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는 저서 ‘자연자본’에서 동남아 새우양식장을 가리켜 “자본설비를 자연자본과 맞바꾼 전형적인 자연 착취”라고 지적했다. 새우 양식은 단기적으로는 현금을 창출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완전히 ‘밑지는 장사’다. 맹그로브 숲 1만㎡는 연간 1472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지구 총량으로 따지면 연간 2280만t 규모다. 맹그로브 숲이 지구의 온난화 속도를 늦추기 때문에 ‘지구의 공기청정기’라고 불리는 이유다. 1만㎡의 맹그로브 숲이 파괴된 자리에서 생산되는 새우는 불과 0.5t이다. 새우 양식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독성 물질이 생기고, 전염성 세균으로 오염돼 대부분 3~4년이면 폐기된다. 그때가 되면 양식업자들은 또 다른 맹그로브 숲을 파괴하고 새우를 키운다. 힐 교수는 “1㎢ 맹그로브 숲의 연간 가치는 300만 달러(약 34억원)나 되지만 그 자리에서 평생 새우를 양식해도 자본 가치가 150만 달러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진·쓰나미 피해가 잦은 인도네시아의 환경산림부는 지난 4월 자국의 맹그로브 숲 파괴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맹그로브 숲은 매주 축구장 3개 면적이 사라지고 있다. 모하메드 퍼맨 환경산림부 국장은 “매년 520㎢ 넓이의 맹그로브 숲이 파괴되고, 전체 면적의 절반인 1만 8200㎢가 심각한 훼손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 쓰나미로 피해가 가장 큰 팔루와 동갈라 지역도 맹그로브 숲이 대거 훼손·파괴된 곳 중 하나다. 부디 아리빤띠 환경산림부 발전혁신센터 연구원은 “인도네시아의 맹그로브 숲이 훼손되는 건 새우 양식 때문인데 이를 복원하는 데만 최소 226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사람은 자연을 굉장히 정교하지 않은 방식으로 함부로 소비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사무총장을 했던 줄리아 마르통 르페브르의 지적이다. 블랙타이거 새우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은 수산물이다. 하지만 이 새우를 먹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맹그로브 숲은 더 많이 사라져 지구의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킨다. 헐벗은 대지와 연안에서 발생하는 지진·쓰나미 피해도 더 커진다. ‘맹그로브의 역설’이다. 수산물의 한 종일 뿐인 죄 없는 새우가 인간의 탐욕으로 지구와 다른 생물종에게 재앙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IUCN은 2010년 생물다양성전략계획을 채택해 2020년까지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손실비율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쉽지 않다. 특히 동남아 지역의 경우 새우 양식을 규제하면 경제적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부터 올해 말까지 베트남 남부 메콩강 삼각주지대의 짜빈성 마이롱남 등에서 지역주민 100명과 함께 맹그로브 2만 5000그루를 심는 ‘지구를 위한 나무 심기’(Plant for the Planet)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베트남은 세계 블랙타이거 새우 2위 생산국이다. 그중에서 미숙련-저임금 노동인구가 대부분인 짜빈성 지역에서는 양식업의 66%가 새우로 편중돼 있다. UNEP 한국위원회 장수아 팀장은 15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35년간 짜빈성 맹그로브 숲의 면적은 50%가 감소됐고 특히 열악한 새우 양식장으로 인해 맹그로브 서식지대가 착취되면서 파괴 속도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도 악순환에 빠졌다. 맹그로브 숲이 훼손되면서 저지대 염해의 침투 현상이 심화돼 농업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지하수 오염 문제도 심각해졌다. 당 투옹 웬 국립호찌민기술대 환경지구과학과 교수는 UNEP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주민 대부분이 새우 양식을 통해 생계를 잇고 있고 산업화로 숲이 있던 자리에 공장들이 들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통해 맹그로브 숲을 복원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매년 7월 26일을 ‘국제 맹그로브 생태계 보존의 날’로 지정하고 위기에 처한 맹그로브를 알리고 있다. 맹그로브 파괴로 몸살을 앓고 있는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10개국은 현재 ‘미래를 위한 맹그로브’ 프로젝트를 통해 숲 복원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맹그로브 숲이 있는 방글라데시 순다르반 지역의 맹그로브 복원사업은 ‘아시아의 허파 재생’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지난 1일 파키스탄 정부와 협약을 맺고 발로치스탄주 지역에 맹그로브 씨앗 20만개를 심기로 했다. 맹그로브와 새우, 인간은 어떻게 공생해야 할 것인가.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하빕 메이웨더와 붙고 싶다며 한 말 “정글에서 왕은 하나”

    하빕 메이웨더와 붙고 싶다며 한 말 “정글에서 왕은 하나”

    “정글에서 왕은 하나일 수밖에 없다.” 종합격투기(MMA) 파이터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가 지난 6일 UFC 229 라이트급 타이틀 매치에서 물리친 코너 맥그리거(이상 30·아일랜드)가 자신과 맞붙기 전 마지막으로 격돌해 졌던 복싱 챔피언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1·미국)에게 도전하고 싶다며 한 말이라고 영국 BBC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맥그리거를 물리치며 27전 전승, 지난해 8월 맥그리거를 제압했던 메이웨더는 50전 전승으로 나란히 다른 종목에서 무패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메이웨더 프로모션의 레오나르 엘레르베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해보자 플로이드, 우리는 지금 붙어야 해. 50-0 vs 27-0으로 둘 다 지지 않았잖아, 그러니 왜 안돼?”라고 되물었다. 이어 “그는 맥그리거를 망가뜨리지 못했는데 난 쉽게 해냈기 때문에 물론 내가 왕”이라고 덧붙였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원래 레슬링 기술이 탁월한 것으로 유명했는데 맥그리거를 상대로 펀치의 위력을 선보인 뒤 4라운드 탭을 칠 때까지 초크 기술을 걸어 이겼다. 다섯 체급 챔피언을 지낸 메이웨더는 맥그리거와 복싱 역사에 가장 비싼 경기를 펼쳐 10라운드 판정승을 거뒀다. 맥그리거와 대결 이후 링에 오르지 않고 있는 메이웨더는 연내 매니 파퀴아오와 싸운 뒤 은퇴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누르마고메도프와 맥그리거 둘다 지난 6일 대결 직후 난동에 얽혀든 과정을 정밀하게 조사할 때까지 네바다주 체육위원회(NSAC)에 의해 잠정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아이유 ‘삐삐’ 음원차트 1위 올킬..가사 보니 ‘의미심장’

    아이유 ‘삐삐’ 음원차트 1위 올킬..가사 보니 ‘의미심장’

    가수 아이유가 신곡 ‘삐삐’로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10일 오후 6시 발매된 아이유 디지털싱글 ‘삐삐’가 11일 오전 멜론, 지니, 벅스. 엠넷, 네이버, 소리바다, 몽키3 등 7개 실시간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발매 동시 음원차트 정상은 물론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악하면서 ‘음원퀸’ 아이유의 꺼지지 않는 위력을 입증해냈다. ‘삐삐’는 아이유가 새롭게 도전하는 얼터너티브 R&B’ 장르의 곡으로 관계에 있어 무례하게 ‘선’을 넘어 오는 사람들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를 현대적이고 유니크한 사운드로 담아 낸 곡이다. 이 곡은 아이유의 오랜 음악적 파트너로 잘 알려진 작곡가 이종훈이 작곡을 맡고, 아이유가 프로듀서이자 작사가로 참여해 최고의 호흡 속에 개성 넘치는 감성들을 덧입혔다. 음원차트 1위 돌풍 속에 더없이 화려한 데뷔 10주년을 맞은 아이유는 오는 10월말부터 부산, 광주, 서울 등 국내 주요 3개 도시를 배경으로 ‘2018 아이유 10주년 투어 콘서트- 이 지금’을 열고 관객들과 함께한다. 이 공연은 올 연말 홍콩, 싱가포르, 방콕, 타이베이 등 아시아 4개국으로 뻗어나가 대규모 아시아 투어 형태로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15시즌 만에 ‘新2강’ 전쟁

    15시즌 만에 ‘新2강’ 전쟁

    삼성·현대서 대한항공·삼성 양강 구도 센터 김규민 vs 레프트 송희채 보강 OK, 드래프트 최대어 전진선에 기대 프로배구 2018~19시즌이 오는 13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내년 3월 30일까지 이어지는 대장정이다. 올 시즌부터는 여자부가 따로 독립해 리그를 꾸린다. 개막은 일주일 뒤인 22일이다. 남녀부 각각의 관전 포인트를 이틀에 걸쳐 짚어 본다. 프로배구 출범 이후 열네 시즌 동안 지탱해 오던 삼성화재-현대캐피탈의 ‘2강 체제’가 무너졌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이 창단 이후 첫 챔프 자리에 오르면서 올 시즌은 대한항공과 삼성화재가 꾸리는 ‘신2강 체제’가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우승하면서 만년후보의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우승 멤버들의 변동도 거의 없다. 오히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삼성화재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뒤 합세한 센터 김규민이 가운데를 보강하면서 전력은 지난해보다 더 나아졌다는 분석이다. 김규민은 지난해 속공 2위, 블로킹 4위에 올랐던 초특급 미들 블로커다. 여기에 더해 대한항공은 한선수라는 국내 최고의 세터가 코트 중심을 잡고 있고, 뒤에는 ‘조커’ 황승빈이 대기하고 있다. 선수 구성으로만 보면 2연패도 어렵지 않다. 삼성은 역시 FA로 풀린 OK저축은행의 레프트 송희채를 영입하면서 신진식 감독이 현역 시절 다져 놓았던 전통의 ‘레프트 강팀’ 재건에 나섰다. 송희채는 지난달 9년 만에 컵대회 우승을 차지한 삼성화재에서 완벽하게 자기 몫을 해 냈다. 외국인 선수가 합류한 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을 상대로 특급의 ‘조직력’을 앞세워 정상에 올랐다. 당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이적생’ 송희채는 사실 삼성화재 맞춤 선수였다. 단조로웠던 공격 패턴에 활기를 줬고 이는 곧 라이트 박철우의 공격력 상승 효과로 이어졌다. OK 시절 자신 있던 리시브는 그대로였다. 삼성에서 2년 계약을 끝냈지만 트라이아웃에 나와 다시 삼성 유니폼을 입은 타이스와 함께 박철우-송희채가 이루는 ‘삼각 편대’는 위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2강에서 내려앉은 현대캐피탈은 FA로 빠져나간 노재욱의 자리를 메우고 있는 세터 이승원이 지금까지의 들쭉날쭉한 플레이에서 역할을 제대로 해 준다면 3강도 바라볼 수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현대에서 뛰던 아가메즈를 데려간 우리카드는 그가 얼마나 팀에 녹아들지가 관건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 제천컵대회에서 부상당한 센터 박원빈의 공백을 올해 ‘준척급’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뽑은 전진선(홍익대)이 얼마나 메워 주느냐가 팀 전력의 척도가 될 수 있다. 한편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을 제외한 대다수의 ‘젊은 감독’들은 올 시즌 성적이 곧바로 사표 또는 신임장이 될 수 있다. 팀과의 계약기간이 대부분 올 시즌 말까지이기 때문이다. OK를 우승으로 이끈 뒤 다년 계약을 한 김세진 감독은 두 시즌 망쳐버린 성적 때문에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사표를 냈지만 반려되기도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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